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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는 독일 1위 드러그스토어 업체인 DM사와의 제휴를 강화한다. DM사는 독일 내 1위 드러그스토어로 화장품을 비롯해 건강기능식, 유아식 등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11일부터 DM사의 헬스&뷰티 자체 브랜드인 ‘발레아(Balea)’ 신상품 49여 종을 국내 단독 출시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해외 직소싱 역량을 강화해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글로벌 공동 소싱 프로젝트’의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향후 다양한 롯데 유통군 계열사와도 협업해 ‘글로벌 공동 소싱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에 라인업을 강화한 발레아는 독일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DM의 PB(자체 브랜드) 상품으로 국내에선 롯데마트가 2018년부터 DM사와 독점 계약을 맺고 단독 판매를 하고 있다. 기존에는 앰풀, 핸드크림 등 뷰티 상품이 중심이었다면 이번에는 헤어, 페이셜, 보디 제품 등 라인업을 대폭 강화했다. 특히 남성 그루밍족 트렌드에 맞춰 남성을 위한 ‘발레아 맨’ 면도기와 클렌저 등 맨케어 라인을 국내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DM 맨 일회용 중날 면도기’ ‘DM 맨 ECO 쉐이브 면도기’ 등 다양한 상품을 통해 그루밍족의 선택 폭을 넓혔다. 이외에도 구강용품 브랜드인 ‘돈토덴트’도 추가 론칭한다. 고물가 시대에 대응하는 가성비 세트 상품도 출시한다. 샴푸 2개와 컨디셔너 1개가 묶인 ‘발레아 샴푸·컨디셔너 기획’ 세트 상품 등 가성비 세트 상품 7종을 새롭게 선보인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신세계는 3월 31일 KOTRA와 함께 국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패션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K-패션의 세계화에 나섰다. 신세계는 국내 중소기업 브랜드들의 해외 진출을 위한 온라인 B2B 수출 플랫폼 ‘케이패션82(Kfashion82)’를 준비해왔다. 이번 협약으로 케이패션82에 입점할 국내 패션 브랜드들은 해외 수출 판로를 확보하고 다양한 해외 영업 활동을 보장받을 예정이다. 케이패션82는 국내 패션 브랜드들의 안전하고 편리한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신세계가 준비한 동반 성장 모델이다. 해외 구매자는 케이패션82를 통해 국내 브랜드 상품을 대량으로 구매할 수 있고, 국내 브랜드는 별도의 계약 및 통관 절차를 거치지 않고 해외 판로를 확보할 수 있다. 또한 국내 브랜드 중 절반은 신진 브랜드로 채워져 새로운 패션 브랜드의 성장도 도모한다. 신세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위기에 처한 국내 중소 패션업계를 돕기 위한 다양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신세계는 산업통상자원부, KOTRA가 지난달 12∼13일에 주최한 ‘2023 붐업코리아 수출상담회’에서 케이패션82 부스를 마련하고 국내 우수 ESG 패션 브랜드를 해외 바이어들에게 소개한 바 있다. 또한 2021년부터 코로나19 등 대외 영업 환경 악화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중소 업체들을 위해 대규모 재고를 매입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의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 신세계팩트리를 통해 수미수미, 네스티킥 등 영세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를 중심으로 총 40억 원에 가까운 물량을 사들였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롯데백화점은 서울 소공동 본점 지하 1층 ‘코스모너지 광장’에서 23일부터 6월 4일까지 국립박물관의 인기 굿즈를 소개하는 ‘나에게 온 보물, 뮷:즈(MUDS: Museum Goods)’ 팝업스토어를 진행한다. 롯데백화점과 국립박물관이 공동으로 기획한 행사다. 이번 팝업스토어에선 ‘작은 박물관’을 콘셉트로 100여 품목, 200여 종의 굿즈를 선보인다. 스토어 내부에는 한국 전통 문양과 색채 등을 적용해 실제 박물관을 방문한 듯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전통 문화유산을 테마로 제작한 상품들도 공간을 장식한다. 청자, 백자, 공예, 서화, 반가사유상 등 5개의 테마 존으로 나눠 굿즈를 전시한다. 대표 상품으로는 달항아리 미니어처, 백자 주병 세트, 소반 무선 충전기 등이 꼽힌다. BTS RM이 소장한 것으로 유명한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도 추천 상품으로 꼽힌다. 특히 신라, 가야의 토우를 본뜬 토우 전시 굿즈는 이번 팝업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상품이다. 26일부터 10월 9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릴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 상형 토기와 토우장식 토기’ 전시에 전시된 유물을 본떠 토기 미니어처, 유리컵, 머들러 등의 품목으로 판매한다.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을 재현한 미니 명상 체험 존을 운영한다. 반가사유상이나 달항아리 엽서를 색칠해 한 달 뒤 우편으로 받아보는 ‘내가 그린 보물엽서’ 이벤트도 진행한다. 2만 원 이상 구매하는 800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전통 디자인 수첩을, 5만 원 이상 구매 고객 500명에게 토우 전시회 입장권 2장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예정됐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중소기업 10곳 중 7곳이 내년 최저임금이 오를 경우 인력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중앙회가 30일 발표한 ‘중소기업 최저임금 관련 애로 실태 및 의견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 중 68.6%는 내년도 최저임금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 이상으로 인상될 경우 신규 채용을 축소하거나 기존 인력을 감원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는 중기중앙회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최저임금 수준의 근로자를 고용하는 중소기업 618개사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다. 이는 경영 여건이 악화된 가운데 최근 최저임금이 급격히 오르며 경영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중소기업 35.0%는 ‘경영 및 고용 여건이 지난해에 비해 악화됐다’고 답했다. 향후 경영 및 고용 여건도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28.8%를 차지했다. 최저임금은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부터 올해까지 11.9% 증가했다. 내년도 적정 최저임금 수준으로는 인상 최소화(동결, 인하, 1% 내외 인상)를 선호하는 답변이 62.1%로 가장 많았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열악한 지불능력을 감안한 최저임금 인상 최소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중소벤처기업부는 민간 투자사로부터 투자를 받은 소상공인에게 투자액의 최대 5배, 최대 5억 원까지 정책자금을 융자해 준다고 29일 밝혔다. 복순도가와 삼진어묵, 재주상회 등 기업가형 소상공인을 육성하기 위한 취지다. 중기부가 지정한 주관기관이 역량을 갖춘 기업가형 소상공인에게 ‘선 투자 후 추천’을 하면 별도의 신용평가 없이 정책자금을 지원한다. 소상공인이 개인의 신용도와 무관하게 성장 잠재력만으로 융자를 받을 수 있다. 융자금을 기업경영 자금뿐 아니라 영업용 사업장 확보를 위한 매입 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다. 중기부는 융자 매칭을 위한 민간 투자사로 비플러스, 어번데일벤처스, 크립톤, 와디즈파트너스, 엔피프틴파트너스, 와이앤아처, 뉴키즈인베스트먼트 등 7곳을 선정해 향후 지역별 로드쇼를 할 계획이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삼성 SK 현대자동차 등 10대 그룹 총수와 중소기업인 500여 명이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한자리에 모여서 상생을 다짐한다. 22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23일 오후 6시경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광장에서 열리는 ‘제34회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주요 기업 총수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 500여 명도 참석할 예정이다. 대기업 총수들이 중소기업인대회에 참석하는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이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가 참여한 지난해 행사는 대통령실의 용산 이전 후 첫 재계 행사로 주목받았다. 중소기업인대회는 경제 발전에 기여한 중소·벤처기업인의 업적을 기리고 성과를 공유하기 위한 축제다. 15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 ‘중소기업 주간’ 행사에 이어 열리는 것이다. 이번 행사에선 규제 완화와 상생 등 대·중소기업과 정부 관계자 간 애로사항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중소기업이 당면한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인력난 심화(48.5%), 인건비 상승(45.9%) 등이 꼽혔다. 정부가 향후 추진해야 하는 중소기업 관련 과제로는 주 52시간 근무제, 중대재해처벌법 등 노동개혁이 59.7% 꼽혔다. 아울러 중소기업계는 10대 기업에 내수 활성화 등 민생 경제 활성화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계는 투자 소비 수출 고용 등 각 분야에서 5%의 성장을 이루자는 ‘민생활력 온도 플러스 5℃’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정부가 부산 삼진어묵, 인천 도레도레 등을 모델로 한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에 나선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6일 의식주 등 라이프스타일 분야에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소상공인 사업체를 ‘라이콘 기업’으로 브랜드화하겠다고 밝혔다. 라이콘은 라이프스타일과 유니콘 기업을 결합한 단어다. 중기부는 기업가형 소상공인 사업화를 위해 민간이 투자할 경우 투자액의 최대 5배까지 정책자금을 지원한다. 지역 기반 창업을 위해 투자자가 투자 후 수익을 현금과 현물로 돌려받고, 소상공인은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는 ‘우리동네 펀딩’도 1700건 추진한다. 또 강릉 커피 같은 지역 정체성을 담은 4개 상권을 선정해 로컬 브랜드를 키운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보호와 지원 위주였던 소상공인 정책 방향을 생활·로컬 분야의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으로 바꿀 것”이라고 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꿈요? 돈 많이 벌어서 가족들 모두 타는 차 사는 거죠.” 말을 마친 디자이너가 갑자기 스케치북을 열어 차 그림을 그립니다. 자신과 가족들이 커다란 차에 타고 있는 간단한 그림. 이렇게 그린 그림 하나가 경매 사이트에서는 100만∼200만 원 넘는 가격에 거래됩니다. 스케이트보드의 전설로 시작해 화가, 디자이너를 거쳐 이제는 자신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마크 곤잘레스의 이야기입니다. 지난달 21일 만난 곤잘레스 씨는 “스케이트보딩을 바탕으로 한 자유로운 표현이 (나의) 디자인의 특징”이라고 말했습니다. 1968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곤잘레스 씨는 13세에 스케이트보더로서 처음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1987년 본인이 구매한 집에서 사망한 집주인을 생각하며 그린 ‘에인절 도형’으로 디자이너 경력을 시작했고 스트리트 패션을 대중화한 브랜드 슈프림에서 아트 디렉터를 지내기도 했습니다. 그는 아디다스 등 글로벌 브랜드의 제품에 자신의 작품을 그려넣는 방식으로 협업하며 유명해졌습니다. 그의 디자인 특징은 자유분방함입니다. 아디다스와 협업할 당시 아디다스의 심벌을 귀여운 유령 캐릭터로 리터치했습니다. 최근 방한을 앞두곤 본인의 한글 이름을 뼈대 삼아 새가 날아다니는 디자인을 보였습니다. ‘마크 곤잘레스’ 브랜드 역시 티셔츠 등 스트리트 패션에 집중돼 있습니다. 곤잘레스 씨는 자신의 영감의 원천으로 ‘동심에 기반한 자유분방함’을 꼽았는데요. 그는 지금도 유년 시절의 감성을 유지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대신 ‘삐삐’를 들고 다니며 연락을 받는다고 하네요. 영감이 떠오를 때를 대비해 집 안 곳곳에 스케치북을 놓고 그때그때 그림을 그린다고요. 아들로부터 ‘너무 아이 같지 않냐’는 애정 섞인 면박도 들었지만 동심은 여전히 그의 디자인의 핵심에 자리한다 합니다. 국내에서는 자신의 이름을 따 론칭한 마크 곤잘레스 패션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6월 25일까지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합니다. 동심에서 출발한 귀여운 디자인이 누군가에게 또 다른 영감이 될지 모르겠습니다.유통팀 기자들이 큐(Q)레이션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뉴스를 인스타그램 Q매거진(@_q_magazine)에서 만나보세요.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16일부터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이 4인 가구 기준 월 7400원가량 오른다. 물가 부담 우려로 한 달 넘게 시간을 끈 요금 인상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요금 수준이 원가를 밑돌아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막대한 적자를 해소하는 데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국민의힘과 정부는 국회에서 당정협의회를 열고 올 2분기(4∼6월) 전기·가스요금 추가 인상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16일 사용분부터 전기요금은 kWh(킬로와트시)당 8원(146.6원→154.6원), 가스요금은 MJ(메가줄)당 1.04원(19.69원→20.73원) 오른다. 기존 전기 및 가스요금에 비해 5.3%씩 인상된 것이다. 월평균 332kWh를 사용하는 4인 가구 기준 전기요금은 기존 월 6만3570원에서 6만6590원으로 3020원 오른다. 도시가스를 월평균 3861MJ 사용하는 4인 가구는 기존 8만4643원에서 8만9074원으로 4431원을 더 내야 한다. 전기요금 인상분은 가정용, 산업용 모두에 적용되며 가스요금은 민수용(주택용, 일반용)에만 적용된다. 정부는 이날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등 에너지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방안도 내놨다. 이들에게는 향후 1년간 요금 인상분 적용을 유예한다. 농사용 전기요금은 3년에 걸쳐 인상분을 나눠 낼 수 있도록 했다. 전력 소비를 줄이기 위한 ‘에너지 캐시백’을 확대해 전기 사용량을 20% 이상 절약하면 kWh당 최대 100원까지 전기요금을 깎아준다. 정부는 이번 전기요금 인상으로 약 2조6000억 원의 한전 적자가 해소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한전의 올해 예상 적자 약 8조4000억 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현대제철 전기료 年560억 늘어… 상가 자영업자 月9000원 더 부담 철강-반도체-석유화학 업종 타격경기침체속 전기-가스료 부담 가중올해 물가 0.1%P 더 끌어올릴 듯16일부터 오르는 올 2분기(4∼6월) 전기요금은 가정용과 산업용, 농업용 모두에 적용된다. 특히 전기를 많이 쓰는 철강, 반도체, 석유화학 업종 기업들의 원가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근원물가가 4%대로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전기, 가스요금 동시 인상은 서민들의 물가 부담을 키울 수 있다. 정부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1년간 전기요금 인상분을 적용하지 않는 등의 추가 대책을 내놓았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2분기 전기요금은 kWh(킬로와트시)당 8원 오른다. 월평균 전력사용량이 332kWh인 4인 가구 기준 전기요금이 6만3570원에서 6만6590원으로 3020원가량 오를 것으로 추산된다. 앞서 전기요금은 지난해 7월 인상(kWh당 5원) 이후 10월(7.4원), 올 1월(13.1원), 이달까지 세 차례 올랐다. 이에 따라 누적된 전기요금 인상분이 올여름에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냉방비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정부 안팎에선 이번 전기·가스요금 인상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1%포인트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3%대로 내려왔지만 개인서비스 등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가정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원가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전에 따르면 계약전력 300kW 이상 기업이 월평균 53만600kWh를 사용한다고 가정할 때 전기요금은 월평균 424만5000원 늘어난다. 전기를 많이 쓰는 철강, 반도체, 석유화학 기업들의 부담이 특히 클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업계의 전기료 부담은 원자재 가격 상승 압력으로 이어져 자동차, 조선, 건설 등 타 산업으로 영향이 확산될 수 있다. 포스코는 2021년 기준으로 외부에서 약 2.85TWh(테라와트시)의 전력을 구매했다. 전기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현대제철은 같은 해 7.04TWh를 구매해 삼성전자(18.41TWh), SK하이닉스(9.21TWh)에 이어 세 번째로 전기 사용량이 많았다. 현대제철의 경우 kWh당 8원이 오르면 560억 원 이상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전기료 인상으로 건설업계에서 주로 쓰이는 봉형강과, 현재 조선업계와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후판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논평을 내고 “한전의 33조 원 적자 등을 고려할 때 전기요금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본다”라면서도 “경제가 어렵고 수출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향후 추가적인 요금 인상은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영업자들의 원가 부담 우려도 커지고 있다. 계약전력이 10kW인 일반상가는 월평균 1000kWh를 사용할 경우 전기요금이 월 9060원가량 오른다. 특히 24시간 영업을 하는 PC방이나 노래방, 전기 사용량이 많은 빵집 등의 요금 부담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곽모 씨(61)는 “에어컨까지 틀면 전기료가 현재보다 40% 오를 텐데 비용 부담에 폐업하거나 운영시간을 줄이는 추세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 고양시에서 베이커리를 운영하는 A 씨(30)는 “엔데믹 후 나들이 손님이 늘 것에 대비해 가게를 확장하고 커피 기기도 들여왔는데 전기료 인상 날벼락을 맞게 생겼다”고 했다. 정부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지난해 월평균 전력사용량(313kWh)까지는 올해 요금 인상분을 한시적으로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요금 유예기간은 내년 3월까지다. 취약계층은 장애인, 국가·독립유공자,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3자녀 이상·대가족·출산가구다. 농사용 요금의 경우 16일 2.7원, 내년 4월 2.7원, 2025년 4월 2.6원으로 나눠 인상한다. 전력수요 감축을 위해선 주택용 에너지 캐시백 제도를 올 7월부터 확대 시행한다. 에너지 캐시백 제도는 과거 2개년 평균 대비 전력 사용량을 3% 이상 줄이고, 동일 지역 참여자의 평균 절감률 이상을 달성하면 kWh당 30원을 돌려주는 제도다. 정부는 기존 전력 사용량 절감률을 5% 이상 달성하면 kWh당 최대 70원을 돌려주는 차등 캐시백 제도를 추가로 시행한다. 또 에너지 바우처 지급 대상을 기존 생계·의료 기초수급생활자 중 더위·추위 민감계층에서 주거·교육 기초수급생활자 중 더위·추위 민감계층까지 확대하기로 했다.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전 세계 K열풍, 한국인의 속내는 K팝, K푸드 등 전 세계적으로 ‘K’ 열풍이 거세다. K의 선전은 한국인의 자긍심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본보가 1850명 설문 조사를 통해 국가 자긍심에서부터 가장 부끄러운 K에 이르기까지 한국인의 속마음을 들여다봤다.》세계적으로 ‘K’ 열풍이 거세다. K팝 인기를 필두로 한 K콘텐츠의 영향력은 K푸드, K뷰티 등으로 급속히 확장되고 있다. K열풍에 힘입어 한국 콘텐츠 산업은 코로나19 기간이었음에도 2019년 126조7000억 원에서 지난해 146조9000억 원 규모로 16%가량 성장했다. ‘오징어 게임’ ‘더 글로리’ 등이 줄줄이 히트를 치면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향후 4년간 K콘텐츠에 25억 달러(약 3조300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도 K콘텐츠의 달라진 위상과 무관치 않다. 한국 문화와 한국적인 삶에 대한 관심이 이처럼 높아지고 있음에도 정작 ‘K’에 대해 자긍심을 느끼는 한국인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한국인 5명 중 1명꼴로 ‘한국인인 것이 싫다’고 답했다. 한국인인 것에 거부감을 드러낸 답변은 특히 K팝의 가장 열렬한 소비자이자 수혜자인 이른바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10∼20대)에서 가장 높았다. ● 자긍심 낮은 한국인 잘파세대는 ‘빨간불’ 동아일보와 SM C&C 설문플랫폼 틸리언프로가 최근 전국 10∼60대 남녀 1850명을 대상으로 한국인으로서의 인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한국인인 것이 뿌듯하고 자랑스럽다’고 답한 응답자는 55.2%로 절반을 조금 넘기는 데 그쳤다. 나머지 절반가량(44.8%)은 한국인인 것이 별로 자랑스럽지 않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객관적인 문화·경제적 여건을 감안했을 때 한국인은 전반적으로 자긍심이 낮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물적·심적 자원으로 봤을 때 우리나라는 더 행복해야 한다”며 “압축성장 과정에서의 비교 압박 속에서 부정적 성향이 두드러진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진표 성균관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전통적으로 자신에게 엄격한 한국 문화 때문에 스스로의 성취를 폄훼하는 경향이 있다”며 “문화적, 경제적으로 긍정적인 여지가 충분하지만 부정적인 측면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라고 봤다. 응답자 5명 중 1명(22.6%)꼴로는 아예 “한국인인 것이 싫다”고 답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런 부정성이 특히 10∼20대인 잘파세대에서 가장 강하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한국인인 것이 싫다’는 응답은 전체의 22.6%였는데 알파세대인 10대에서는 28.8%, Z세대에서는 29.4%로 눈에 띄게 높았다. ● “한국 사회, 힘들고 복잡하고 피곤한 곳” 잘파세대는 한국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복수 응답)로 입시 및 취업 경쟁 등 혹독한 경쟁(39%), 야근 등 삶 자체가 힘들고 피곤(34.3%), 과시 등 보여주기식 문화(20.3%) 등을 꼽았다. 이모 씨(28·인천 미추홀구)는 “서울에서 대학을 다녔고 공기업에 다니고 있지만 내 삶이 이보다 더 나아지기 힘들다는 생각을 늘 한다”며 “미래가 뚜렷하게 안 보이기 때문에 내 삶에 희망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에 대해 떠올리는 이미지 역시 주로 부정적인 것이었다. 이들이 꼽은 한국의 주요 이미지(복수 응답) 중 상위 5가지는 ‘경쟁적이다’ ‘정신없다’ ‘힘들다’ ‘복잡하다’ ‘피곤하다’였다. 이는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이 가장 높고(60.3%), 한국인인 게 싫다고 응답한 비율(18%)이 가장 낮았던 50대에서 ‘선도적이다’ ‘세련됐다’ 등의 긍정적인 이미지가 상위권에 오른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특히 20대는 K팝, K드라마, K반도체 등 중에서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K를 꼽아 달라는 질문에서 모든 항목에 대해 전 세대 평균보다 낮은 선택률을 보였다.● K 세계로 뻗어도 “K의 성공과 내 삶 무관”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잘파세대의 세대적 특성에 한국적 특수성이 더해진 결과로 분석했다. 젊은 세대일수록 사회에 대한 불만이 높고 행복감이 떨어지는 것은 국가를 막론한 보편적인 성향이지만, 한국은 압축성장 이후 해결되지 못한 공정성, 양극화 문제 등이 가중되면서 잘파세대의 자긍심이 비교적 낮아졌다는 것이다. 곽금주 서울대 교수는 “한국의 극적인 위상 변화를 체감하면서 자긍심을 느끼는 장년층과 달리 선진국 진입 후 성장한 젊은 세대는 오히려 공정성 등에서의 불만, 반항심 때문에 비판적 성향이 더 큰 측면이 있다”고 했다. 실제로 고도의 경제 성장기를 거치며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의 진입을 지켜본 50∼60대 장년층들은 한국인인 것이 뿌듯하다는 답변이 58.5%에 달해 전 세대 중 가장 높았다. 10∼20대 응답자들은 K의 활약을 자국에 대한 자부심으로 연결시키지 않았다. 대학원생 황모(27) 씨는 “K콘텐츠를 즐겨 보긴 하지만 그것 때문에 한국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가 생기진 않는다”며 “아무리 열심히 해도 재력, 연줄, 집안으로 한계를 뛰어넘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면 미래가 없는 것 같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모 양(14·부산)은 “K팝 성공이 나하고는 상관없다”고 했다. 이동귀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집단주의 문화에서 개인주의 문화로 옮겨가고 개인적 성공과 행복을 추구하는 이가 많아지면서 국위 선양이 국가에 대한 자부심으로 연결되는 시대가 지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부 주도하에 애국주의적 관점에서 홍보하는 K에 대한 반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류웅재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한국 콘텐츠 내에서도 팝, 영화, 드라마 등의 특성이 모두 다른데 정부에서 단일대오를 갖춘 획일화된 방식으로 K란 단어를 확대 재생산하면서 클리셰처럼 반복되는 데 식상함을 느낄 수 있다”며 “애국주의를 강조하는 프레임이 더 이상 먹히지 않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사회적 신뢰도 회복과 행복 계몽 필요” 국가 자긍심은 삶의 만족도와도 밀접한 연관을 갖는다. 한국은 행복 열등국가다. 유엔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의 2022년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들이 스스로 매긴 주관적 행복도 점수는 10점 만점에 5.95점으로 세계 57위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에서는 35위였다. 김석호 서울대 교수는 “국가 자긍심은 개인의 생활과 사회경제적 조건을 국가가 보장해준다는 정책과 제도에 대한 신뢰가 기반이 되고 투명하게 작동한다고 믿을 때 높아진다”며 “결국은 사회적 신뢰 회복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번 설문 결과에서도 다른 세대에 비해 출산, 직장 등 사회적 스트레스가 높은 30∼40대는 ‘현재 삶에 만족한다’는 응답이 33%로 전체 평균(37.7%)보다 낮았는데, 국가 자긍심 역시 51.8%로 전 세대 평균(55.2%)보다 낮게 나왔다. 특히 젊은 세대가 자긍심과 행복감을 갖고 사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압축성장 당시를 지탱하던 가치관이 아니라 행복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과 행복 계몽운동 같은 의식적 노력이 필요한 때라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 사회 내의 문제에만 집중하기보다 외부·객관적 시각에서 우리 사회의 성취를 바라보고, 역사적 이해를 바탕으로 자긍심을 높이려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임 교수는 “지금까지 ‘더 잘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성장의 추동력이 됐다면 이제는 우리가 소홀히 했던 행복에 대한 계몽이 필요한 시대”라며 “우리 사회에서 오랫동안 간과돼 왔던 행복 문화를 확산시키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압도적 지지 받은 ‘K팝’, 혐오감 불러일으킨 ‘K정치’ [토요기획] 세계 휩쓰는 K 열풍, 한국인 속마음은 한국인의 최애·극혐 K 살펴보니 10대 응답자 62% “K팝 자랑스러워”K드라마-반도체-푸드 인기도 높아한국 사람들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K는 ‘K팝’인 반면에 가장 부끄러워하는 K는 ‘K정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K가 붙은 단어 중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단어가 무엇이냐는 질문(이하 복수 응답)에 K팝을 꼽은 응답자가 전체의 47.8%로 가장 많았다. 특히 10대의 경우 K팝을 꼽은 이들이 전체의 62.7%에 달했다. K팝은 최근 비단 엔터테인먼트 업계뿐만 아니라 외교,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떨치고 있다. 미국 외교전문지 디플로맷은 “K팝이 긴장된 국제 정세 속 외교·경제·안보 등 다방면으로 한국의 정치외교적 입지를 넓히는 데 지대한 기여를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BTS는 유엔총회 연설, 백악관 초청 등 민간 국가 홍보 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K팝에 이어 K드라마·영화(38.5), K반도체(31.5%), K푸드(30.9%)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한국을 자랑스럽게 느끼게 하는 요인으로 가장 많이 꼽은 것도 ‘K팝 등 세계적 주목을 받는 콘텐츠의 영향력’(44.9%)이었다. ‘한국 기업들의 선전’(38.3%), ‘의료시스템과 복지’(28.5%), ‘K푸드와 K패션 등 한국 소비재 인기’(27.7%), ‘스포츠 선수 활약’(24.4%)도 많이 꼽혔다. 반면 K가 붙는 가장 부끄러운 단어로는 K정치(52.7%)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K지옥(26.7%), K장남·장녀(21%), K워킹맘(21.3%), K직장인(19.8%) 등이 뒤를 이었다. K정치가 부끄럽다고 답한 이들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많았다. 50대의 67.9%, 60대의 70.2%가 K정치가 부끄럽다고 답해 장년층일수록 정치에 대한 관심도 높고 불신 역시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귀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부정부패가 높은 사회라는 인식과 사회가 공정하지 못하다는 부정적 인식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부끄러운 K에 ‘K워킹맘’ ‘K직장인’ 등이 다수 포함된 것은 직장과 출산 등에 대한 사회적 스트레스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일은 좋아도 직장으로 들어가는 순간 그 안의 위계적 문화와 경쟁이 큰 압박감으로 작용하는 구조”라며 “일하는 여성들이 양육 등에서 느끼는 어려움도 이런 부담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명호 단국대 교수는 “직장은 다른 문화에서 일했던 기성세대가 포진해 있어 단번에 문화를 바꾸기 어렵고 세대 갈등도 많을 수 있다”며 “출산, 육아와의 양립이 어려운 직장 문화가 스트레스가 되고 있는 만큼 사회적 인프라를 보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지난해 보복 소비 등에 힘입어 실적 고공 행진을 지속했던 국내 백화점 업계가 고물가와 불경기가 겹친 올해 첫 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1일 신세계백화점은 1분기(1∼3월) 영업이익 1103억 원으로 전년 동기(1215억 원) 대비 9.2%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순매출은 6209억 원으로 6.1% 성장해 9분기 연속 성장했지만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성장세가 둔화됐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기저효과와 전 직원 성과급 지급 등이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이 포함된 ㈜신세계는 총매출 2조675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하락하면서 8분기 연속 성장을 멈추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현대백화점도 소비 위축의 여파로 영업이익이 줄었다. 공시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77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 줄었다. 매출은 1조977억 원으로 17.5% 증가했지만 지난해 5월 인수한 가구·매트릭스 업체인 지누스의 실적을 제외하면 전체 매출은 8686억 원으로 7% 하락세다. 특히 백화점 부문은 매출이 5727억 원으로 5.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952억 원으로 7.4% 줄어 타격이 컸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판촉비, 인건비 등 고정비용이 증가하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롯데백화점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며 3사 중 유일하게 호실적을 보였다. 공시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1분기 매출액은 796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1310억 원으로 21.1% 늘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일상 회복을 앞두고 패션 상품군에 역량을 집중한 점과 VIP 고객의 소비 증가, 결혼 성수기를 앞두고 이른 웨딩페어를 연 점 등이 겹쳐 매출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해외 백화점 매출 상승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동남아 지역 엔데믹 영향으로 해외 매출이 10.5% 늘었다. 백화점 업계는 점포 리뉴얼, 외국인 관광객 매출 확보 등을 통해 반등의 기회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하반기 강남점 영패션관 리뉴얼 등 점포 리뉴얼을 반등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동남아·중동 등에서 증가 추세인 외국인 단체 관광객 수요를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10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사람들이 양파를 고르고 있다. 무·양파·감자 등 일부 농산물 가격이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부는 비축 물량을 시장에 공급하고 수입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9일 모델들이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한우 특가 판매 행사를 소개하고 있다. 이번 할인 판매는 하나로마트 양재·창동·전주·대전·용정점에서 14일까지 진행된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국내 경제6단체장 등 기업인들을 만나 양국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제3국 공동 진출과 광물 자원 협력,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술 협력 등 양국 경제에 시너지를 낼 방안들이 테이블에 올랐다. 참석자들은 기시다 총리가 “정치 문제를 풀어야 양국 기업 활동도 확대될 수 있다. 기업들이 협력에 많이 나서 달라”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주한일본대사관 주최로 열린 간담회는 오전 10시 10분부터 약 45분간 비공개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경제단체장들이 각 단체 활동 소개와 건의 사항, 경제 협력 추진 방안 등을 이야기하는 비교적 편한 분위기의 티타임 형식으로 진행됐다.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무대행,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경제6단체장과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는 기시다 총리와 국내 경제단체들이 경제 안보와 공급망 확보 등을 위해 양국 경제 교류를 확대하는 방향에 대한 큰 틀의 공감을 이뤘다고 전해졌다. 간담회에서 기시다 총리는 정치 문제를 해결할 때 양국 경제 협력도 확대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진식 회장은 간담회 뒤 “(기시다 총리가) ‘정치적으로 좀 풀어야 양국 관계 기업들의 활동에 운신의 폭이 넓어질 것이다. 쓸데 없는 낭비 요소를 서로 줄이고, 상호 호혜적인 관계에서 더 나아질 수 있지 않겠냐’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한국 기업들이 많이 나서서 협력해줬으면 좋겠다”라고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회장은 간담회에서 “대한상의는 반도체, 배터리, 모빌리티, 벤처, 에너지 등 분야에 양국 기업인 간 협력을 추진 중”이라며 “일본 기업인들이 한국을 많이 방문해서 협력할 수 있도록 기시다 총리의 적극적인 관심을 부탁한다”라고 건의했다. 간담회가 끝난 뒤 김병준 대행은 “제3국 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특히 희귀 광물자원과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양국 협력 확대가 소부장 분야나 핵심 광물 분야에서 서로의 강점을 더한 윈윈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왔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일본 혼다와 미국 오하이오주에 짓고 있는 40GWh(기가와트시) 규모 합작공장이 대표적인 제3국 공동 진출 사례로 꼽힌다. 손경식 회장은 “반도체에 있어 우리는 제조, 일본은 장비·소재 등을 통한 협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구자열 회장은 “자원개발 등에 대한 공동 진출을 제안했다”고 했다. 이날 전경련은 10일 일본 도쿄에서 전경련과 경단련이 공동으로 한일·일한 ‘미래 파트너십 기금’ 조성에 대한 진행 상황을 공유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직무대행과 도쿠라 마사카즈(十倉雅和) 경단련 회장이 직접 회견을 한다. 3월 두 단체는 각각 10억 원을 출연해 각 단체 산하 재단법인을 출범하기로 합의했다. 김 직무대행은 “미래기금 기관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잘할 테니까 협력해 달라고 (기시다 총리에게) 이야기를 했다”며 “(미래기금 관련) 운영위원회가 오늘 내일 중 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에선 구체적인 기금 조성 상황과 운영 방향에 대한 설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청년을 중심으로 한일 미래 세대의 교류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전범기업들이 기금 조성에 직접 참여할지에 대한 질의응답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미국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와 유사한 ‘글로벌 혁신 특구’가 2027년까지 국내에 10곳 조성된다. 보스턴 클러스터는 1000개 이상의 바이오 기업, 연구소, 병원 등이 모인 생명과학 클러스터로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방미 때 방문했던 곳이다. 정부는 일본까지 참여하는 ‘한미일 바이오 클러스터’ 협력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글로벌 혁신 특구 조성방안’을 발표했다.이 특구에는 중소벤처기업은 물론이고 대학, 연구소, 글로벌 기업까지 참여한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면 ‘네거티브 규제’가 적용된다. 정부가 미리 명시한 제한·금지사항 외에 아무 규제가 적용되지 않아 현행 법령과 어긋나도 실증 등을 추진할 수 있다. 경제적 파급효과가 높고, 역량 있는 중소기업이 다수 존재하며, 제도 정비가 기술을 못 따라가는 첨단 분야가 대상이다. 국내 추진이 어려운 신사업은 아예 해외에서 실증·인증을 받도록 하는 등 기획 단계부터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뒀다. 윤 대통령 방미 당시 업무협약을 체결한 미국 글로벌 인증기관 UL솔루션스가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해외 실증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글로벌 혁신 특구는 첨단 바이오분야에서 우선 지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기부는 현재 인천시, 연세대와 함께 인천 송도에 ‘K바이오 랩허브’를 조성하고 있다. K바이오 랩허브는 4월 방미 당시 체결된 미 보스턴 ‘랩센트럴’과의 MOU에 이어 일본 ‘쇼난바이오헬스이노베이션파크’와도 MOU를 추진 중이다. 중기부는 “글로벌 혁신 특구를 기반으로 한미일 바이오클러스터 협력체계를 구축하겠다”고 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한국을 찾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국내 경제6단체장 등 기업인들을 만나 양국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제3국 공동 진출과 광물 자원 협력, 소부장(소재·부품·장비)기술 협력 등 양국 경제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테이블에 올랐다. 재계는 한동안 닫혀 있던 양국 경제 협력이 본격 재개될 것으로 기대했다. 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주한일본대사관 주최로 열린 간담회는 오전 10시 10분부터 약 45분 간 비공개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경제단체장들이 각 단체 활동 소개와 건의 사항, 경제 협력 추진 방안 등을 이야기하는 비교적 편한 분위기의 티타임 형식으로 진행됐다.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직무대행을 비롯해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경제6단체장이 모두 참석했다.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은 한일경제협회장 자격으로 참석했다.간담회에서는 기시다 총리와 국내 경제단체들이 경제 안보와 공급망 확보 등을 위해 양국 경제 교류를 확대하는 방향에 대한 큰 틀의 공감을 이뤘다고 전해졌다.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난 김병준 대행은 “한일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정부와 재계, 기업들이 서로 노력해서 잘하자는 이야기가 있었다”라며 “제3국 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특히 희귀 광물자원과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간담회에서 “대한상의는 반도체, 배터리, 모빌리티, 벤처, 에너지 등 분야에 양국 기업인 간 협력을 추진 중”이라며 “일본 기업인들이 한국을 많이 방문해서 협력할 수 있도록 기시다 총리의 적극적인 관심 부탁한다”라고 건의했다. 기시다 총리도 모두발언을 통해 지금까지 한일 관계에 있어 (경제단체 등이) 큰 공헌을 한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 총리는 “(한국) 기업들이 많이 나서서 협력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양국 협력 확대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나 핵심 광물 분야에서 서로의 강점을 더한 윈윈(Win-Win)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왔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일본 혼다와 미국 오하이오주에 짓고 있는 40GWh(기가와트시) 규모 합작공장이 대표적인 제3국 공동 진출 사례로 꼽힌다. 손경식 회장은 “반도체에 있어 우리는 제조, 일본은 장비·소재 등을 통한 협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에 공감을 했다”고 밝혔다. 구자열 회장은 “자원개발 등에 대한 공동 진출을 (기시다 총리에) 제안했다”고 했다.중견·중소기업들도 일본과 협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기문 회장은 “(기시다 총리에게) 일본의 소재, 부품을 한국에서 가공해 대기업에 납품하고 외국에 수출하면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으니 한일 중소기업 간 거래가 원만하기를 바란다고 건의했다“고 말했다. 최진식 회장은 회담 자리에서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의견을 담은 편지를 기시다 총리에게 전달했다. 연합회 관계자는 “한일 양국이 상호 이익을 도모하는 성숙한 관계로 나아가자는 내용의 서신을 전달했다”고 전했다.한편 이날 전경련은 10일 일본 도쿄에서 전경련과 경단련이 공동으로 한일·일한 ‘미래 파트너십 기금’ 조성에 대한 진행 상황을 공유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직무대행과 도쿠라 마사카즈(十倉雅和) 경단련 회장이 직접 회견을 가진다. 3월 두 단체는 각각 10억 원을 각자 출연해 각 단체 산하 재단법인을 출범하기로 합의했다. 김 직무대행은 “미래기금 기관 관련해서는 우리가 잘 할 테니까 협력해 달라라고 (기시다 총리에게) 이야기를 했다”며 “(미래기금 관련) 운영위원회가 오늘내일 중 구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5일로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호텔롯데가 앞으로 해외 사업에 역점을 두고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7일 호텔롯데에 따르면 롯데월드는 8월 베트남 하노이에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하노이’ 개관을 앞두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6월 호주 멜버른공항점을 열 예정이다. 이완신 롯데그룹 호텔군 HQ총괄대표는 “지금까지 쌓아온 역량을 바탕으로 한국의 관광·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100년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1973년 5월 5일 설립된 호텔롯데는 1979년 롯데호텔 서울 개관을 시작으로 테마파크, 면세점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한국 관광 산업의 한 축을 이끌었다. 특히 현재의 잠실을 만든 주역으로 꼽힌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허허벌판이던 잠실에 약 5년간 투자한 끝에 1989년 7월 롯데월드 어드벤처를 개원했다.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1988년 잠실 롯데호텔 월드, 1989년 롯데면세점 잠실점 등과 함께 ‘잠실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다. 잠실 롯데월드는 1990년 당시 세계 테마파크 누적 입장객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대 변화에 맞춘 투자도 이어나갔다.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9년엔 롯데면세점 김포공항 1, 2청사점을 개점하며 외화벌이에 나섰다. 한류 열풍이 한창이던 2006년엔 한류 스타들이 모이는 ‘제1회 패밀리콘서트’를 개최했다. 매년 개최되는 패밀리콘서트는 대표적인 한류 마케팅으로 꼽힌다. 현재 롯데호텔은 서울, 뉴욕, 하노이 등 국내외에 33개 체인을 가지고 있다. 2010년 개관한 모스크바 롯데호텔을 필두로 현재 해외 13개 호텔과 리조트 객실 4000여 실을 운영 중이다. 산하 테마파크인 롯데월드는 서울, 부산 등에 5개 사업장을, 롯데면세점은 명동, 괌, 브리즈번 등 국내외에 21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중소벤처기업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계기로 이뤄진 스타트업 투자 상담회를 통해 총 845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가 추진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이날 중기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투자 유치 상담회에서 국내 스타트업 15곳이 글로벌 10대 벤처캐피털(VC)을 비롯한 38개 VC를 대상으로 기업 설명회와 상담을 진행했다. 이날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 다쏘시스템 등 글로벌 기업 3개사와 협력해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분야의 한국 스타트업 14개사가 미국의 기술·마케팅 전문가 및 노무·특허·투자 전문가 등을 만나 현지 진출을 논의하기도 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후속 상담을 통해 실제 투자 유치가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삼양그룹의 장학재단인 수당재단은 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32회 수당상’ 시상식을 열고 안지훈 고려대 생명공학과 교수와 김기현 한양대 석학교수에게 수당상을 수여했다고 4일 밝혔다. 이날 기초과학 부문에서 수당상을 받은 안 교수는 25년간 고등식물의 개화 시기 조절 관련 내용을 연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대기 온도 변화를 인지·반응해 일어나는 개화 시기 조절’ 분야를 개척하기도 했다. 안 교수는 “향후 사회경제적으로 가치 있는 연구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응용과학 부문에서 수당상을 받은 김기현 교수는 대기오염 문제 해결을 위한 ‘대기질 모니터링 기술’과 ‘흡착촉매 기반 VOC(Volatile Organic Compounds·대기 중에서 광화학 스모그를 유발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 처리 시스템’을 개발했다. 그는 “공기청정 기술에 역량을 집중해 많은 이들이 쾌적한 공기를 접하는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수당상은 우리나라 학문 발전에 기여한 연구자를 후원하기 위해 1973년 제정된 상이다. 자연과학, 응용과학, 인문사회 등 3개 부문에서 추천서를 받은 뒤 매년 2명씩 선정해 상금 2억 원과 상패를 수여한다. 김윤 수당재단 이사장은 이날 시상식에서 “새로운 도전으로 과학 발전에 기여한 수상자에게 감사와 존경을 전한다”며 “향후 뛰어난 연구 성과와 후학 양성으로 수당상의 인재 육성 정신을 이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3일 찾은 인천 이마트 연수점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장소는 매장 1층에 조성된 ‘랜더스 광장’이었다. 약 6개월에 걸쳐 전면 리뉴얼한 뒤 재오픈한 이곳은 인천을 연고지로 하는 신세계그룹 프로야구단 SSG 랜더스의 라커룸이 마트 내에 그대로 재현돼 있었다. 김광현, 최정 등 SSG 선수 12명의 포스터와 사인 유니폼, 배트 등도 전시해 두고 있었다. 지하 1층에도 야구단 굿즈 450종을 파는 ‘랜더스숍’이 있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마트와 야구단을 연계한 마케팅으로 오프라인 공간의 매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이날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리뉴얼 개점 한 달을 맞이한 이마트 연수점을 공개했다. 이마트 연수점 리뉴얼에는 이마트의 ‘미래형 대형마트’ 전략이 반영됐다. 단순히 쇼핑만 하는 마트에 그치지 않고 고객 체험 강화, 프리미엄 상품이란 무기를 갖춘 공간으로 거듭나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쇼핑몰처럼 ‘몰링’까지 할 수 있는 공간이 되겠다는 것이다. 마트 면적은 기존 1만2561㎡의 절반 이하인 5619㎡로 줄였지만 그로서리 매장 면적은 오히려 늘렸다. 전문점과 테넌트(핵심 점포) 면적은 기존 5950㎡(약 1800평)에서 1만1570㎡(약 3500평)까지 넓혔다. 프리미엄 상품과 체험을 곁들인 이색 식품관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수산 매장에서는 1m가 넘는 참치를 해체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해체된 참치는 고객이 원하는 형태로 손질하는 ‘오더메이드’ 형식으로 판매한다. 생연어나 광어 초밥 라인업인 ‘스시블랙’, 연수점에서만 파는 ‘마블링 8+ 와규’ 등 프리미엄 상품군도 준비돼 있었다. 마트에는 양상추 등 채소를 길러 판매하는 스마트팜도 있었다. 볼거리와 프리미엄 상품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이마트에 따르면 3월 30일 재개점한 뒤 약 한 달간 연수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늘었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는 단순히 물건을 파는 회사가 아니라 고객들의 시간을 점유하는 회사가 되어야 한다는 철학에서 매장을 리뉴얼했다”고 밝혔다. 그로서리 강화는 최근 선진국형 마트의 트렌드이기도 하다. 생필품 등의 온라인 소비가 확대되면서 오프라인이 차별성을 가진 신선식품이나 체험적 요소를 강화하는 게 관건이 됐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미국법인 PKRH가 운영하는 미국 캘리포니아 브리스틀팜스에서도 경력 20년 이상의 치즈 전문가, 정육 전문가 등을 직원으로 채용해 프리미엄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향후 ‘고객 체험’과 ‘프리미엄 상품군 강화’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미래형 대형마트 리뉴얼을 이어갈 예정이다. 2021년 19개점, 지난해에는 8개점을 리뉴얼 개장했다. 올해도 연수점에 이어 7월 킨텍스점을 재오픈할 예정이다. 정 부회장은 “온라인 시장이 중요해졌다고 오프라인이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니다”라며 “오프라인 매장에서 압도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앞으로도 ‘리뉴얼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인천=정서영 기자 c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