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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가 서식지(habitat)로 돌아왔다.” 우즈(47)가 지난해 2월 당한 교통사고 부상을 딛고 1년 4개월여 만에 공식 대회 필드로 복귀한 소식을 전하면서 CNN은 이렇게 표현했다. 늪이 악어의 서식지인 것처럼 우즈에겐 골프장이 그렇다는 의미다. 평소 우즈 역시 “나는 골프장에 있을 땐 숨쉬는 것도 다른 곳에 있을 때와 다르다”고 말해 왔다. 골프 경기를 하고 있을 때 가장 자신감이 넘치고 강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골프 황제’ 우즈가 7일(현지 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막을 올린 마스터스 대회를 통해 귀환을 알렸다. 우즈의 공식 대회 출전은 2년 전 이 대회 마지막 날이었던 2020년 11월 15일 이후 508일 만이다. 지난해 12월 PNC 챔피언십에 아들과 함께 출전한 적이 있지만 이벤트 대회였다. 2라운드 대회였고 당시 우즈는 주최 측 배려로 카트를 타고 이동하며 경기를 했다. 7일 핫핑크 티셔츠에 검은색 바지 차림의 우즈가 첫 홀 티잉 구역에 모습을 드러내자 갤러리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우즈를 보기 위해 오거스타 내셔널을 찾은 4만여 명의 ‘구름 관중’은 우즈가 버디를 잡았을 땐 환호를, 보기를 하면 탄식을 지르는 등 그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집중하며 반응했다. ‘명인 열전’이라 불리는 마스터스 대회이지만 이날만은 우즈의 독무대였다. 마스터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2020년엔 무관중으로 치러졌고, 작년엔 입장 갤러리를 라운드마다 1만2000명으로 제한했었다. 이날 우즈는 버디 3개, 보기 2개로 1언더파 71타를 기록하며 참가 선수 90명 중 공동 10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전성기만큼의 경기력은 아니었지만 6개월 전만 해도 목발 없이는 걷지도 못했던 것을 감안하면 성공적인 복귀다. 우즈는 작년 2월 교통사고로 오른쪽 정강이뼈가 여러 조각이 났는데 당시엔 다리 절단 수술을 받아야 할지도 몰라 선수 생명은 사실상 끝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우즈는 이날 300야드가량의 장타를 보여줬고 공식 측정한 2개 홀에선 비거리 평균 288.3야드를 기록했다. 우즈의 최고 전성기로 평가받는 2000년(9승) 당시 티샷 비거리 평균은 298야드였다. 우즈는 6번홀(파3)에서 첫 버디를 잡았다. 16번홀(파3)에서 9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에는 트레이드마크인 ‘주먹 세리머니’도 보여줬다. 우즈는 9번홀(파4)에서 날린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나 나무 사이로 들어가 버리자 비속어를 내뱉기도 했는데 이를 두고 미국 매체 ‘골프위크’는 “우즈는 예전에도 실수를 하면 그랬다. (욕설은) 정말로 우즈가 돌아왔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모든 게 똑같았지만 교통사고로 다친 다리 통증 때문에 홀 주변에 앉아 그린을 읽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고 전했다. 우즈는 이날 약 5시간에 걸친 1라운드 경기를 끝낸 뒤 “내가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왔다. 아드레날린이 샘솟는다”고 했다. 또 “예상대로 아팠다. 걷는 게 특히 쉽지 않았다. 팬들 덕분에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다”면서 “이제 (수술 부위) 부기를 빼려면 얼음 목욕을 해야 한다. 얼어 죽지 않게 기도해 달라”며 웃기도 했다. 우즈는 1997년 당시 22세의 나이로 마스터스 정상에 오르며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 대회에서 모두 5번 우승한 우즈는 잭 니클라우스(82·미국)가 갖고 있는 최다 우승(6회)에 1승만 남겨 놓고 있다. 2020년 이 대회 준우승자인 임성재(24)는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2개를 기록하며 5언더파 67타로 캐머런 스미스(29·호주)에게 한 타 앞선 1위로 1라운드를 끝냈다. 한국 선수가 마스터스 1라운드를 1위로 마친 건 처음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야구 SSG가 시즌 첫 안방경기에서도 승리를 챙기며 개막 후 6연승을 이어갔다. SSG는 단독 선두가 됐다. SSG는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안방 개막전에서 KIA에 3-0 완승을 거뒀다. 7회말 무사 2, 3루 상황에서 새 외국인 타자 크론(29)이 2타점 2루타로 결승타를 때렸고, 이어 2사 3루에서 최지훈(25)이 2루타로 쐐기 타점을 올렸다. 2일 개막전에서 안방 팀 NC 타선을 9이닝 비공인 퍼펙트로 막았던 SSG 외국인 투수 폰트(32·사진)는 이날도 1회초 수비 때 KIA 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2회초에 선두 타자 나성범(33)에게 우익수 앞 안타를 내주면서 10이닝 퍼펙트 행진은 막을 내렸지만 폰트는 이날도 6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단, 팀 타선도 6회말까지 침묵하는 바람에 승리는 챙기지 못했다. SSG는 9일 김광현(34)을 선발 마운드에 올려 7연승에 도전한다. KIA 역시 이날 ‘토종 에이스’ 양현종(34)을 앞세워 4연승이자 올해 방문경기 첫 승을 노렸다. 양현종은 개인 통산 첫 맞대결을 벌인 ‘추추 트레인’ 추신수(40)를 3타수 무안타로 묶는 등 6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폰트와 팽팽한 투수전을 벌였지만 승리와는 인연이 없었다. 전날까지 SSG와 함께 5연승으로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리고 있던 LG는 잠실 안방경기에서 NC에 1-4로 덜미가 잡히면서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시즌 개막 후 21타석 연속 무안타에 시달리던 NC 손아섭(34)은 3회초 선두 타자로 나와 2루타를 치면서 시즌 첫 안타를 신고했다. KT는 이날 대전 방문경기에서 한화를 4-2로 꺾고 4연패에서 벗어난 반면 한화는 6연패에 빠졌다. 한화 선발 김민우(27)는 4회초 1사 주자 2, 3루 상황에서 KT 박병호(36)를 상대하다가 손에서 공이 빠져 머리를 맞히는 바람에 시즌 1호 헤드샷 퇴장을 당했다. 키움은 삼성에 1-0 진땀승을 거두고 3연패에서 벗어났고, 두산은 롯데를 6-1로 꺾고 2연패 후 2연승을 기록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KB손해보험이 ‘말리 폭격기’ 케이타(21·사진)의 ‘서브 타임’을 앞세워 성공률 1863분의 1의 기적을 이뤄냈다. KB손해보험은 7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정규리그 1위 팀이자 1차전 승리 팀인 대한항공에 3-1(18-25, 25-19, 27-25, 25-18) 역전승을 거뒀다. 두 팀이 1승 1패로 균형을 맞추면서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3차전 승리 팀이 이번 시즌 챔피언 자리에 오른다. 서로 한 세트씩 주고받은 뒤 맞이한 3세트 후반 KB손해보험은 대한항공 링컨(29·호주)에게 점수를 내주며 19-24로 뒤지며 위기를 맞았다. 이번 시즌까지 18시즌 동안 남자부 정규리그 경기에서 19-24 상황은 총 1862번 나왔는데 이 상황에서 역전에 성공한 팀은 단 한 팀도 없었다. KB손해보험에 위안거리가 있다면 다음 서브 차례가 정규시즌 서브 득점 1위(세트당 0.768점) 케이타라는 점이었다. 김정호(25)가 후위 공격에 성공하면서 서브 기회를 얻은 케이타는 스파이크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어 놓았고 곧바로 본인이 득점에 성공하면서 21-24로 점수 차이를 좁혔다. 케이타는 24-24 듀스 상황에서 25-24로 앞서 가는 서브 득점을 포함해 6번 연속 서브를 넣었다. 배구에서는 점수를 딴 팀이 서브를 넣기 때문에 연속 서브를 넣는다는 건 팀이 계속 점수를 냈다는 뜻이다. 26-25에서 대한항공 정지석(27)이 때린 공이 코트 바깥에 떨어지면서 KB손해보험은 결국 1863번 시도 끝에 19-24를 뒤집은 팀이 됐다. 상승세를 탄 KB손해보험은 30분 만에 4세트까지 따내면서 승리를 확정했다. 케이타가 서브 1점, 블로킹 2점을 포함해 총 35득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고 김정호도 12점을 보탰다. 세터 황택의(26)도 서브로 3점을 뽑으면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생애 첫 챔프전 승장이 된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케이타는 자신이 이 팀에서 뭘 해야 하는지 아는 친구다. 평소에 기대했던 모습이 3세트 후반에 나왔다”며 “무조건 우승하겠다”고 말했다.의정부=황규인 기자 kini@donga.com김정훈 기자 hun@donga.com}
김상훈 현 프로야구 KIA 배터리 코치(44)는 2011년 기아자동차 광고 모델로 등장한 적이 있다. 아내가 손에 분홍색 매니큐어를 칠하자 당시 KIA 주전 포수였던 김 코치가 “조금 더 진하게 칠해야 돼”라고 말한다. 이어 ‘불사조’ 박철순(66)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세상에서 오직 야구만이 배려의 손 화장을 한다.” 그러나 이제 투수에게 사인이 잘 보이도록 배려하는 차원에서 손에 매니큐어 등을 바르는 포수는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에서 사인 전달용 전자 기기 ‘피치컴(PitchCom)’을 정식 경기 때 사용해도 좋다고 6일 발표했기 때문이다. 피치컴은 포수가 왼쪽 손목 위에 부착하는 패드와 투수 및 야수용 이어폰이 한 세트다. 포수가 구종과 코스를 선택해 버튼을 누르면 기기가 이 내용을 암호화한 다음 “바깥쪽으로 빠지는 속구” 같은 음성으로 투수에게 전달한다. 야수도 최대 3명까지 같은 내용을 들을 수 있어 수비 위치를 잡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흔히 ‘센터 라인’이라고 부르는 2루수, 유격수, 중견수가 이어폰 주인이 될 확률이 높다. MLB 사무국은 지난해 마이너리그 싱글A에서 이 기기를 시범 도입한 뒤 올해는 MLB 스프링캠프까지 시험 무대를 넓힌 상태였다. MLB 사무국은 이 전자 장비가 ‘사인 훔치기’를 방지하는 건 물론 경기 시간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수가 마운드 위에서 투구 준비를 마치기 전에도 미리 사인을 전달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현재는 MLB 30개 팀 가운데 15개 팀만 이 기기를 쓰고 있지만 시즌이 끝날 때까지는 모든 구단에서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앨버트 푸홀스(42·세인트루이스·사진)가 22년 연속으로 메이저리그(MLB)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다. 올리버 마몰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8일 안방구장에서 피츠버그와 맞붙는) 올해 개막전에 푸홀스를 선발 지명타자로 기용하기로 했다”고 5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푸홀스는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고 MLB 무대에 첫선을 보인 2001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개막전에 선발 출장하게 됐다. 이는 23년 연속으로 개막전에 선발 출장한 피트 로즈(81)에 이어 두 번째로 긴 기록이다. 헨리 ‘행크’ 에런(1934∼2021)과 칼 여스트렘스키(83)도 푸홀스처럼 22년 연속으로 개막전에 선발로 나섰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11년 만에 데뷔 팀으로 돌아온 푸홀스는 “다시 세인트루이스 팬들 앞에 서면 감정이 북받쳐 오를 것 같다. 팬 여러분도 그러실 것”이라고 말했다. 2001년 내셔널리그 신인왕 출신인 푸홀스는 세인트루이스에서 11년간 활약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로스앤젤레스(LA) 에인절스로 팀을 옮겼다. 이적 당시 푸홀스는 통산 타율 0.328, 445홈런, 1329타점을 기록해 최우수선수(MVP)로 세 차례 뽑힌 슈퍼스타였다. 기복 없이 해마다 MVP급 활약을 선보여 ‘푸홀스는 발전이 없다’는 농담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에인절스에서 뛴 10년 동안에는 타율 0.256, 222홈런, 783타점으로 2억4000만 달러(약 2474억 원)라는 계약 규모에 걸맞은 활약을 선보이지 못했다. 결국 지난해 시즌 도중 방출 통보를 받은 푸홀스는 LA 다저스에서 시즌을 마친 뒤 올 3월 28일 세인트루이스와 250만 달러에 1년 계약을 맺고 친정팀으로 돌아왔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7·사진)가 일단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가 열리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를 향해 출발했다. 그러나 이 대회를 통해 2년 만에 복귀전을 치를지는 아직 우즈 본인도 알 수 없는 상태다. 우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오거스타로 가서 연습과 준비를 계속할 예정”이라며 “단, 대회 개회가 임박해야 출전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4일 밝혔다. 마스터스 조직위원회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우즈가 이 대회 경기 장소인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연습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올해 마스터스는 8일 막을 올린다. 우즈는 지난해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자신이 운전하던 차량이 뒤집히는 사고를 당했다. 우즈는 이 사고로 오른쪽 정강이뼈와 종아리뼈가 산산조각 났다. 의료진이 다리 절단을 고려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못했다. 우즈는 이후 공식 대회에 나선 적이 없다. 지난해 12월 아들 찰리와 함께 이벤트 대회인 PNC 챔피언십에 출전했을 뿐이다. ‘명인열전’ 마스터스는 우즈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우즈는 1997년 이 대회에서 메이저 첫 승을 따내면서 골프 ‘천재’에서 골프 황제로 거듭났다. 우즈는 이후 2019년까지 총 5차례에 걸쳐 마스터스 우승자가 입는 ‘그린재킷’의 주인공이 됐다. 우즈보다 마스터스 우승 기록이 많은 건 6번 정상에 오른 ‘황금곰’ 잭 니클라우스(82) 한 명뿐이다. 우즈는 2009년 11월 섹스 스캔들을 일으켰을 때도 이듬해 4월 마스터스를 통해 복귀전을 치르면서 필드로 돌아왔다. 현재까지 우즈가 마지막으로 출전한 공식 대회도 2020년 마스터스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조규일 진주시장과 만나 ‘남해안 훈련 벨트 구축’에 대해 논의했다.KBO는 “허 총재가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공식 개막전에 참석한 뒤 3일 경남 진주시를 방문해 조 시장과 만났다”고 4일 발표했다.이어 “허 총재는 ‘진주 야구스포츠파크’ 건립을 추진 중인 진주시가 다면(多面) 야구장, 실내 연습장, 웨이트 트레이닝 시설을 갖추면 국내 최초의 퓨처스리그(2군) 캠프가 가능하다는 점을 조 시장에게 적극적으로 설명했고 긍정적으로 논의했다”고 덧붙였다.해설위원 시절부터 ‘인프라 확충’을 강조한 허 총재는 상대적으로 기온이 높은 남해안 지역에 야구장과 훈련시설을 건립하면 퓨처스 선수들 마무리·스프링 캠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아마추어팀도 이 시설을 활용할 수 있고, 이를 통해 팬 저변 확대, 아마추어 팀 창단 등 여러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허 총재 의견이다.현재 진주시에는 초중고 야구팀은 없지만 야구 스포츠파크 건립을 추진하면서 야구를 통한 스포츠 관광 사업 붐을 노리고 있다.KBO는 “조 시장이 허 총재에게 퓨처스리그 스프링 캠프 메카가 될 수 있도록 전문적인 컨설팅 지원 등을 요청했다”고 전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종목과 리그를 막론하고 포스트시즌 때는 정규리그 때보다 푯값이 올라가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는 오히려 티켓 가격을 내리기로 했다. 왜일까.우리카드는 한국전력과 맞붙는 1일 준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이번 포스트시즌 기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안방 경기 티켓 가격을 각 10%씩 인하하기로 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센터존은 1만8000원에서 1만6200원, 서브존은 1만4000원에서 1만2600원, 일반석은 1만2000원에서 1만800원으로 각각 가격이 내린다. 여기에 ‘우리카드’를 써서 결제할 때는 센터존과 서브존은 20%, 일반석은 50% 추가 할인 혜택도 제공하기로 했다. 이러면 서브존은 1만2960 원, 서브존은 1만1200원, 일반석은 5400원이 된다.우리카드 관계자는 “팬들께서 응원해 주신 덕분에 엄중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봄 배구에 진출할 수 있었다”면서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팬들과 우승을 향해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티켓 할인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이윤정(25·한국도로공사·세터)은 수원시청을 지난해 한국실업배구연맹전 우승으로 이끈 뒤 프로배구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수원시청은 30일 열린 올해 대회 결승전에서도 대구시청을 3-2(25-18, 15-25, 25-22, 26-28, 15-9)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한국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은 이윤정을 대신해 수원시청 공격 조율을 맡은 건 이솔아(24)였다.실업 배구계에서는 이 대회서 세터상을 탄 이솔아 역시 다음 시즌에는 프로 팀 유니폼을 입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한 실업 배구 관계자는 “대회 기간 내내 A 팀에서 이솔아를 영입할 것이라는 소문이 자자했다”고 전했다.A 팀은 팀내 두 번째 세터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상태다.서울 중앙여고를 졸업한 이솔아는 2017~2018 신인 드래프트 때 2라운드 1순위로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었다.단, 그가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고 지낸 시간은 100일이 되지 않았다.2017년 크리스마스 다음날 2대3 트레이드를 통해 고민지(24·레프트), 채선아(30·리베로)와 함께 KGC인삼공사로 둥지를 옮겼다.이후 2020~2021 시즌까지 35경기에 나와 총 62세트를 소화했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으면서 프로 무대를 떠나야 했다.그 뒤로도 프로 팀에서 아예 영입 의사가 없던 건 아니다.KGC인삼공사는 지난 시즌 주전 세터 염혜선(31)이 부상을 당하자 이솔아에게 영입 제안을 보냈지만 ‘OK’ 사인을 받지 못하면서 대구시청 김혜원(26)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실업 배구 관계자는 “당시에는 이솔아가 ‘이대로 수원시청을 떠나는 건 아쉽다’는 생각으로 남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이어 “이제는 바디 프로필도 찍을 정도로 신체적인 건강도 돌아왔고 이번 우승으로 정신적인 면에서도 안정을 되찾은 상황”이라면서 “프로에서도 충분히 통할 정도로 컨디션을 유지하는 상태”라고 덧붙였다.그리고 계속해 “A 팀 주전 세터보다 이솔아가 드래프트 지명 순번이 더 빨랐다. 가능성 자체는 이솔아가 더 높았다는 뜻”이라면서 “당장은 아니겠지만 앞으로 그 팀 주전 세터를 꿰찰지도 모른다는 뜻”이라고 평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세터 이고은(27)이 김천을 떠나 광주로 향한다.프로배구 여자부 막내 구단 페퍼저축은행은 “자유계약선수(FA) 이고은과 계약기간 3년, 총 보수 9억9000만 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31일 발표했다.이로써 이고은은 페퍼저축은행 구단 역사상 첫 번째 FA 영입 선수가 됐다.페퍼저축은행은 “이고은 영입을 시작으로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공개선수평가), 신인 지명 등을 통해 팀 전력을 더욱 탄탄하게 갖출 예정”이라고 밝혔다.2013~2014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한국도로공사에 입단한 이고은은 이후 IBK기업은행, GS칼텍스를 거친 뒤 2020~2021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어 한국도로공사로 돌아왔다.이고은은 지난 시즌 초반에도 주전으로 나섰지만 부진했고 이후 ‘중고 신인’ 이윤정(25)이 치고 올라오면서 세트 점유율이 2020~2021시즌 74.2%에서 34.9%까지 내려왔다.게다가 한국도로공사는 임명옥(36)과 역대 리베로 최고 금액인 총액 3억5000만 원에 재계약하면서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선)에도 여유가 없는 상태였다.이 때문에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이번 오프시즌에도 팀을 옮길 것이라는 전망이 곳곳에서 나왔다.이고은은 “내 가치를 인정해 주고 관심을 보여준 페퍼저축은행에 감사하다”면서 “밝고 패기 넘치는 팀에서 솔선수범하겠다”고 밝혔다.페퍼저축은행은 이현(21)과 구솔(21) 등에게 공격 조율을 맡겼지만 팀 공격 효율(0.215)와 득점(2100점)에서 여자부 7개 팀 가운데 최하위에 그쳤다.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장기적인 팀 전력 구축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이고은은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선수”라면서 평했다.단, 이고은에게는 수비가 오히려 독이 된다는 지적도 있다. 코트를 종횡무진 뛰어다니다 보니 체력이 빨리 떨어진다는 것. 게다가 세터 가운데서도 키(170㎝)가 크다고 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점프 과정에서도 체력 소모가 적지 않다.센터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점 역시 단점으로 평가 받는다. 특정 공격수를 주로 활용하는 스타일도 경기 상황에 따라 발목을 잡을 때가 있다. 거꾸로 가장 큰 장점은 ‘빠른 발’이다. 특히 서브 리시브가 흔들렸을 때 빠른 발로 공을 쫓아가 올리는 언더 패스는 국내 최고 수준으로 평가 받는다.이번 시즌 리시브가 흔들린 상황에서 이고은의 세트(토스)를 받아 때린 한국도로공사 공격수는 성공률 40.4%, 효율 0.312를 기록했다.반면 같은 상황에서 이은정의 세트를 받은 공격수 기록은 성공률 34.9%, 효율 0.241이었다. 팀 리시브 효율(25.3%)에서 7개 팀 중 6위에 그친 페퍼저축은행에는 긍정적인 결과다.이고은은 기본 성격이 밝고 긍정적이라 신생팀 페퍼 저축은행 팀 분위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한국 실업배구 최강자를 가리는 남녀부 결승전이 30일 강원 홍천군에서 열린다.한국실업배구연맹은 이날 오후 1시 대구시청과 수원시청이 맞붙는 여자부 결승전을 먼저 치른 뒤 연이어 상무와 화성시청이 남자부 결승전을 치른다고 29일 발표했다.2019~2020시즌까지 프로배구 여자부 IBK기업은행에 몸담았던 백목화가 합류한 대구시청은 이번 대회서 3전 전승으로 풀리그 1위를 차지하며 결승에 올라 이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수원시청과 맞붙는다.28일 열린 두 팀 간 리그전에서는 대구시청이 두 세트를 먼저 내주고도 3-2(23-25, 23-25, 26-24, 28-26, 15-9) 역전승을 거뒀다.이 경기에서 부상을 당한 이미애(대구시청)와 이연재(수원시청)는 결승전 출전이 어려운 상황이다.남자부에서는 김동민(우리카드), 이시우(현대캐피탈), 이태호(한국전력) 등 프로 선수가 주축이 된 상무가 4연승을 거두며 결승에 선착했다.이어 김나운, 신으뜸, 최귀엽 등 전 프로 선수가 주축인 화성시청이 29일 풀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부산시체육회에 3-0(25-23, 25-21, 25-23) 완승을 거두며 결승 매치업을 완성했다.화성시청이 올해도 우승을 차지하면 이 대회에서 4년 연속 우승 기록을 남길 수 있다.KBSN에서 이날 오후 1시부터 남녀부 결승전을 모두 생중계할 예정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2020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우크라이나 선수가 자기 메달을 경매에 내놓기로 했다.러시아 침공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군을 도우려는 목적이다. 주인공은 이 대회 카누 남자 카약 KL3 금메달리스트 세르히 예멜리야노우(29)다.29일 비장애인 올림픽과 패럴림픽 관련 소식을 주로 전하는 매체 ‘인사이드더게임즈’에 따르면 예멜리야노우는 우크라이나 방송인 솔로미야 비트비츠카(42)의 도움을 받아 경매를 진행한다.이 메달이 더욱 의미가 있는 건 결선에서 러시아패럴림픽위원회(RPC) 대표 레오니트 크릴로프(42)를 2위로 밀어내고 따낸 금메달이기 때문이다.예멜리야노우는 당시 200m를 40초355에 주파하면서 크릴로프(40초464)에 0.109초 앞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경매는 다음달 7일까지 비트비차카의 페이스북을 통해 진행하며 1만2000 흐리우냐(약 50만 원)부터 입찰할 수 있다.예멜리야노우는 경매 수익금으로 방탄 조끼를 구입해 우크라이나 군인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경기장 안팎에서 진정성 있는 팬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합시다. 이는 선수들이 해야 할 의무이자 임무입니다.”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2022년 시즌 개막(다음달 2일)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팬 퍼스트’(Fan First)를 강조했다.허 총재는 28일 선수단에 원고지 8장 분량으로 취임 인사를 전하면서 “(2022년은) KBO리그가 재도약하느냐, 아니면 계속해서 침체되느냐 하는 기로에 선 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야구보다 더 흥미를 끄는 것이 많아진 만큼 우리는 팬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하고 미래를 위한 준비를 담대하게 해나가야만 한다”고 주문했다.한국갤럽에서 해마다 내놓는 ‘프로야구에 대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올해는 전체 성인 가운데 44%가 ‘프로야구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한국갤럽에서 같은 방식으로 조사를 하기 시작한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별로 관심이 없다’고 답한 23%까지 합치면 국민 3명 중 2명(67%)은 프로야구에 관심이 없는 것이다.특히 20대 이하(18~29세) 가운데서는 5명 중 1명도 되지 않는 18%만이 프로야구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내 응원팀은 KIA”라는 말을 듣고 ‘타이거즈’가 떠올랐다면 ‘아재’가 되는 세상이 펼쳐진 것이다. 20대 이하에는 타이거즈보다 e스포츠 팀 ‘담원 KIA’가 더 익숙하다.허 총재는 ‘일탈’을 제일 큰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우리는 팬들에게 희망과 즐거움을 주기보다 각종 사건, 사고, 국제대회 성적 부진 등으로 팬들을 실망시키고, 급기야 이탈시키는 빌미를 제공했던 점을 여러분을 잘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고 썼다. 이어 “그동안 우리 야구계는 우리 스스로 지속적 발전을 위한 노력과 투자, 개혁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고 진단했다.KBO리그는 지난해 키움, 한화, NC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어기고 숙소에서 외부인과 함께 술을 마신 선수들이 확진 판정을 받는 바람에 리그 일정을 중단해야 했다. 이어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참가한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노메달’에 그쳤다. 올해도 키움에서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강정호(35)를 복귀시키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허 총재는 “야구팬이 없는 프로야구는 존재 가지가 없다”면서 “지난 40년간 선배들이 피땀 흘려 이루어 놓은 우리 야구의 가치를 다시 끌어올려 올해부터 더 많은 야구팬이 야구장을 찾는 결과가 될 수 있도록 모두 힘을 합치자”고 당부했다.허 총재는 △음주운전 △승부 조작 △성범죄 △약물복용을 “절대 해서는 안 되는 4불(不)”이라고 규정했다. 그리고는 “최근 일부 선수의 일탈이 야구계 전체에 엄청난 타격을 준다는 것을 우리는 뼈저리게 체험했다”며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KBO리그를 대표하는 주인공이다. 야구팬들에게 즐거움을 되는 선수 희망과 꿈을 주는 선수가 되기를 바란다”고 부탁했다.허 총재는 “팬들의 사랑을 받는 새로운 도전의 첫해를 맞아 남다른 각오로 진심을 다해 시즌에 임하자”면서 “그래서 팬들의 뜨거운 박수와 응원을 받고 KBO리그가 재도약할 수 있는 해를 함께 만들어나가자”는 말로 메시지를 마무리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신영철 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 감독은 ‘배구계의 김경문’으로 통한다.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끄는 데는 능하지만 끝내 한국시리즈 정상을 밟지 못한 김경문 전 프로야구 NC 감독처럼 우승과는 인연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도드람 2021∼2022 V리그에서도 우리카드(승점 56)는 정규리그 3위를 확보하며 ‘봄 배구’ 진출은 이미 확정한 상황. 하지만 선두 대한항공(승점 68)이나 2위 KB손해보험(승점 62)을 뛰어넘어 챔피언을 차지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이에 신 감독은 ‘봄 배구’를 앞두고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우리카드는 “부상으로 최근 2경기에서 빠진 알렉스(31·포르투갈)를 대체할 외국인 선수로 레오 안드리치(28·크로아티아·사진)를 영입했다”고 25일 발표했다. 키 205cm인 오른쪽 공격수 안드리치는 2019∼2020시즌 OK저축은행(현 OK금융그룹)에서 뛰어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선수다. 신 감독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예상치 못한 알렉스의 부상으로 걱정이 많았다”면서 “김정기 구단주(우리카드 대표이사)의 결단과 사무국의 신속한 업무 처리로 새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수 있었던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말했다. 안드리치는 27일 수원체육관에서 4위 한국전력과 맞붙는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부터 출전할 예정이다. 현재 한국전력은 우리카드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로 우리카드에 3 뒤진 승점 53을 기록하고 있다. 3, 4위 간 승점 차가 3 이내일 때만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는 규정에 따라 우리카드가 이날 이기면 플레이오프 직행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솔직히 나는 한국의 빈 스컬리가 되고 싶었지 버드 셀리그가 되고 싶지는 않았다.”제24대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를 맡게 된 허구연 전 MBC 해설위원은 이렇게 말했다. KBO는 25일 “총회(구단주 회의) 서면 표결을 통해 만장일치로 허 전 위원을 총재로 선출했다”고 25일 발표했다. 그 동안 정치인과 기업인이 맡았던 KBO 총재를 맡게 된 야구인은 허 전 위원이 처음이다.빈 스컬리(95)는 1950년부터 2016년까지 67년 동안 메이저리그(MLB) 브루클린·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경기를 중계한 방송인이고, 버드 셀리그(88)는 1992년부터 2015년까지 MLB 커미셔너(총재)로 일하면서 1994년 파업으로 추락한 인기를 되살렸다는 평을 듣는 인물이다.허 신임 총재는 “해설위원으로 야구 인생을 마감하는 게 내 꿈이었다. 그런데 정말 어려운 시기에 총재 자리를 맡게 됐다”면서 “프로야구 인기가 하락세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한다. 2022년이 한국 야구의 터닝 포인트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일단 구단과 선수들에게 ‘팬 퍼스트’를 강조하고 싶다. 선수들은 프로다운 경기력을 보여줘야 하고, 많은 구성원이 ‘스피드 업’ 등 야구의 재미를 노력해야 한다. 팬 서비스도 선수와 구단의 중요한 임무다”라고 강조했다.허 신임 총재는 해설위원 시절 누구보다 야구 인프라 확충에 앞장 섰다는 평을 들었다. 그는 “‘남해안 벨트’를 조성해 국내에서 ‘퓨처스리그(2군) 캠프’가 가능하게 하겠다. 남해안에 야구 훈련 시설을 갖추면 프로뿐 아니라 아마추어 팀도 활용할 수 있다. 지방에 야구 붐이 일어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그리고 계속해 “프로야구 팀을 운영하는 기업은 지방자치단체에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 총재인 내가 목소리를 높이겠다. 필요하다면 싸움도 불사할 생각이다. 지자체가 야구단을 실질적으로 지원하지 않고 야구단을 압박만 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부터 해설을 시작한 허 신임 총재는 1986년 청보 감독을 맡은 뒤 마이크를 내려 놓았다가 1991년 다시 방송에 복귀했다. 그는 “새 시즌 중계 준비도 많이 했다. 그런데 갑자기 총재 제의를 받았고 결국 KBO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팬들에게 방송으로 인사를 드릴 기회도 없이 떠난다. 그 점이 참 아쉽다”고 말했다.허 신임 총재는 해설위원을 맡고 있는 동안에도 2005년 규칙위원장, 2007년 기술위원회 부위원장, 2009년 야구발전위원회 위원장, 2018년 총재 고문 등으로 KBO에서 활동했다.허 신임 총재는 “긴 시간 중계를 하면서 한 번도 ‘퍼펙트한 해설’을 하지 못했다. 최선을 다해도 완벽하지는 못했다. 마이크를 내려 놓는 지금 아쉬운 장면이 더 많이 떠오른다. 총재 자리에서 야구 팬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가 결국 야구 규칙까지 바꿨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은 메이저리그(MLB) 사무국과 선수 노동조합이 일명 ‘오타니 룰’ 도입에 합의했다고 23일 보도했다. 타순에 이름을 올린 선발 투수는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에도 지명타자로 계속 라인업에 남아 있을 수 있도록 규칙을 손질한 것이다. 지명타자는 투수를 대신해 타석에 들어서는 선수다. 이 때문에 원래는 투수가 타격에 참가했다면 지명타자 제도를 활용할 수 없었다. 지난해 투수로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한 오타니 역시 등판을 마친 뒤에는 외야수 등으로 포지션을 바꿔야 계속 타석에 들어설 수 있었다. 새 시즌부터는 포지션을 지명타자로 바꿔 계속 타석에 들어서면 된다. 오타니는 지난해 타자로 타율 0.257, 46홈런, 100타점을 남겼다. MLB 노사가 지명타자 관련 규칙을 손질하기로 한 건 새 시즌부터는 내셔널리그에도 지명타자 제도를 채택하면서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는 일이 사실상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에 만장일치로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오타니 같은 선수가 투타 겸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것이다. USA투데이는 “새 규칙 적용 이후에는 이도류가 더욱 늘어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MLB 노사는 새 시즌에도 연장전에 돌입하면 주자를 2루에 놓고 시작하는 ‘승부치기’ 제도를 이어가기로 했다. 그 대신 더블헤더는 7이닝제에서 9이닝제로 돌아가기로 뜻을 모았다. 또 스프링캠프를 늦게 시작해 선수들의 부상 위험이 높은 만큼 올 4월에는 MLB 엔트리를 26명에서 28명으로 늘리기로 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은 한 사람이 세상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우리에게 알려준다.” 스티븐 호킹 박사(1942∼2018)는 이렇게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에게 거는 기대가 컸던 이유이기도 하다. 심 후보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주요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시각장애인용 공보물 3종 세트(점자, QR코드, 이동식저장장치)를 모두 만들었고, TV 토론회에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래서 대선 기간인 4일 열린 2022 베이징 겨울패럴림픽 개회식 때도 근사한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심 후보 측은 이날 페이스북에 게시물 9개를 올렸지만 패럴림픽 관련 내용은 하나도 없었고, 따로 메시지를 남겼다는 보도도 없었다. 본인도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강조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역시 관련 메시지를 내놓지 않았다. 결국 장애인 체육 담당 기자의 기대를 충족한 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한 명뿐이었다. 윤 후보는 개회식을 앞두고 “모든 장애인 선수들의 성취와 감동이 경기장 밖 일상에서도 빛날 수 있도록 대한민국의 내일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 글 제목에 난수표처럼 쓴 숫자를 풀어보면 이제 당선인이 된 윤 후보가 내일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될지 모른다. 20.2는 장애인 가운데 규칙적으로 운동에 참여한 비율(%)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표한 ‘2021년 장애인 생활체육조사’에 따르면 만 10∼69세 장애인 5명 가운데 1명만이 일주일에 최소 한 번 이상, 한 번에 30분 이상 체육 활동에 참여했다. 장애인 인권 선진국이라고 평가하기 쉽지 않은 중국(23.9%)보다 한국 쪽 참여율이 더 낮았다. 37.5는 이번 패럴림픽에 참가한 한국 대표 선수 32명의 평균 나이(세)다. 이 대회에 선수를 15명 이상 파견한 나라 중 평균 나이가 가장 많은 나라가 한국이었다. 지난해 도쿄 여름 대회에 참가한 한국 대표팀도 평균 40.5세로 역시 최고령이었다. 생활체육을 통해 ‘유망주’를 찾지 못하다 보니 ‘엘리트 선수’도 점점 나이 들어 가는 것이다. 1만1079는 전국 학교(유치원)에 있는 장애통합학급 숫자(곳)다. 2011년(9664곳)과 비교하면 14.6%가 늘었다. 문제는 체육 수업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통합체육 수업을 진행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 장애인 학생은 체육 수업에서 소외당하기 일쑤다. 어릴 때부터 운동을 접한 경험이 적으니 운동을 하지 않은 이유로 ‘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16.9%)를 꼽은 장애인이 두 번째로 많은 것도 놀랄 일은 아니다. 장애인 생활체육 인구가 늘어나는 건 사회 전체적으로도 좋은 일이다. 복지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한국산업정보연구소에 따르면 체육 활동은 장애인 1인당 연간 의료비를 최대 520만 원까지 줄여준다. 이 글을 읽는 장애인이 계시다면, 본인을 위해, 그리고 세상을 위해 얼른 몸을 움직여 보시라. ‘모든 시작은 기적의 문을 여는 열쇠다.’(파우스트) 황규인 스포츠부 차장 kini@donga.com}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1·스위스·세계랭킹 27위)가 러시아 침공으로 고통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을 위해 써달라며 50만 달러(약 6억 원)를 내놓기로 했다. 20일 ‘로저 페더러 자선 재단’에 따르면 페더러는 네덜란드에 본거지를 둔 전쟁 피해 아동 구호 단체 ‘워 차일드’에 50만 달러를 기부할 예정이다. 역대 메이저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2위(20회) 기록하고 있는 페더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쟁으로 우크라이나 어린이 약 600만 명이 학교에 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이들이 제때 교육과 보살핌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스위스인 아버지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페더러는 2003년 자선 재단을 설립해 아프리카 어린이 교육과 급식 사업 등에 앞장서고 있다. 로저 페더러 자선 재단은 페더러의 의류와 라켓, 신발 등을 경매에 내놓거나 독지가들로부터 기부를 받는 방식 등으로 지난해에만 총 1000만 스위스 프랑(약 130억 원)이 넘는 돈을 모금했다. 페더러에 앞서 전 랭킹 1위 앤디 머리(35·영국·88위)도 “러시아 침공으로 무너진 우크라이나 학교 시설 재건에 써 달라”며 이번 시즌 상금 전액을 유니세프에 기부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머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어른들은 아이들이 교육 받을 수 있는 권리를 지켜줘야 한다”고 말했다. 스페인 프로축구 팀 레알마드리드 역시 적십자와 유엔난민기구(UNHCR)에 총 100만 유로(약 13억4000만 원)를 기부하면서 팬들에게 ‘우크라이나 어린이 교육 지원 활동에 동참해 달라’고 촉구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역사상 최고 쿼터백으로 손꼽히는 톰 브레이디(45·사진)가 ‘양치기 소년’이 됐다. 은퇴 선언 40일 만에 다시 필드로 돌아오기로 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브레이디는 자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내가 있어야 할 곳은 관중석이 아닌 필드라는 걸 깨달았다. 언젠가 은퇴해야 할 시점이 오겠지만 이번은 아니다”라면서 “아직 끝마치지 못한 일이 남았다. 탬파베이로 돌아가 23번째 시즌을 준비하기로 했다”고 14일 발표했다. 브레이디는 뉴잉글랜드와 탬파베이에서 22년간 뛰면서 슈퍼볼 우승 반지 7개를 차지했다. NFL 역사상 브레이디보다 우승을 많이 차지한 선수는 물론 팀도 없다. 기량이 녹슨 것도 아니었다. 브레이디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때도 패싱 야드(5316야드)와 패싱 터치다운 수(43개)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그러나 탬파베이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두 번째 관문인 디비전 라운드에서 탈락한 뒤 브레이디는 “그동안 좋은 미식축구 선수가 되려고 단 한순간도 허투루 쓰지 않았다. 이제는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때가 됐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브레이디가 마지막 터치다운을 남긴 공은 경매에서 51만8628달러(약 6억4000만 원)에 팔리기도 했다. 사실 ‘브레이디의 은퇴 선언이 어쩐지 수상하다’는 낌새가 전혀 없던 건 아니다. 처음 알쏭달쏭한 발언을 남긴 건 팀 동료 롭 그론카우스키(33)였다. 뉴잉글랜드 시절부터 브레이디와 함께 뛴 그론카우스키는 지난달 스포츠 전문 매체 ‘애슬레틱’과 인터뷰하면서 “브레이디가 현재 은퇴 상태인 건 맞지만 영원히 은퇴 상태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론카우스키 역시 은퇴 후 프로 레슬러로 변신했다가 브레이디의 ‘러브콜’을 받고 필드로 돌아온 선수였기 때문에 이 발언이 더욱 주목을 받았다. 애슬레틱은 이후 캘리포니아주에서 태어난 브레이디가 고향 팀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NFL 무대로 돌아올 수도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브레이디의 선택은 탬파베이였다. 탬파베이 구단 역시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은퇴를 번복할 때 사용했던 “그가 돌아왔다”는 문구로 환영의 뜻을 밝혔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러시아가 조국을 침공한 상태에서도 2022 베이징 겨울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 출전한 우크라이나 대표팀이 종합 2위로 대회를 마감했다.이번 대회에 선수 20명, 가이드 9명을 파견한 우크라이나는 금메달 11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8개 등 메달 29개를 따냈다. 금-은-동 메달 순서로 우선 순위를 주는 방식과 메달 전체 개수로 따지는 방식에서 모두 중국에 이어 2위다.임원·관계자를 포함해 총 54명으로 꾸린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포격 위험을 뚫고 2일 베이징에 도착했다.노르딕스키 강국인 우크라이나는 바이애슬론에서 금메달 8개, 은 9개, 동메달 5개로 종목 순위 1위에 올랐고 크로스컨트리스키 스키에서도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따냈다. 남자 시각장애 부문 비탈리 루키야넨코(44)와 여자 시각장애 부의 옥사나 쉬시코바(34)는 나란히 2관왕을 차지했다. 우크라이나 선수들은 메달을 딴 후 하나같이 ‘평화’를 외쳤고, ‘전쟁 중단’을 촉구했다.그리고리 보브친스키(34)는 우크라이나 선수단에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안긴 뒤 “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며 전 세계가 매일, 언제나 우크라이나라는 이름을 듣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보브친스키는 “나는 스포츠를 사랑하지만, 오늘은 미래 우크라이나에서의 삶을 위해 뛰었다. 제발 전쟁을 멈춰 달라. 우리 아이들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호소했다.우크라이나 선수단은 개회식에 앞서 ‘전쟁을 멈춰라’(Stop War), ‘우크라이나에 평화를’(Peace for UKRAINE)이라고 적힌 문구를 들고 평화를 촉구했다.10일에는 장자커우 선수촌에 모여 전쟁 중단을 외치기도 했다. 이들은 ‘모두를 위한 평화’라고 쓴 펼침막을 들어 보이며 1분간 묵념을 통해 조국 국민들과 연대했다.발레리 수슈케비치 우크라이나 패럴림픽위원장은 “인류가 문명화됐다면 전쟁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을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한편 중국은 안방 어드밴티지를 톡톡히 누리며 금메달 18개, 은메달 20개, 동메달 23개로 메달을 총 61개 따내며 사상 처음으로 겨울패럴럼픽 종합 1위에 올랐다.2002년 솔트레이크 대회 때부터 겨울패럴림픽에 참가하기 시작한 중국은 4년 전 평창 휠체어컬링 금메달로 겨울패럴림픽 메달과 인연을 맺었다.이번 대회에서는 6개 전 종목에서 모두 골고루 메달을 따면서 2위 우크라이나를 메달 32개 차이로 제쳤다.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은 “중국 대표팀은 패럴림픽 출전권 획득 이후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않으면서 전력 노출을 하지 않았다”며 “테스트 이벤트도 없어 중국 외 국가 선수들이 경기장에 충분히 적응하지 못한 상태로 경기를 치른 것도 성적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한국은 ‘노 메달’에 그치면서 2014 소치 대회 이후 8년 만에 빈손으로 대회를 마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베이징패럴림픽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