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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사진)이 10일 회사 창립 40주년을 맞아 열린 사내 대담에서 “이·청·용(이천·청주·용인) 기반의 세계적인 반도체 메카가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곽 사장은 이날 회사의 미래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이·청·용 시대’를 언급했다. SK하이닉스는 2027년 용인 클러스터 내 첫 번째 팹(Fab·반도체 생산시설)이 가동에 들어가면 기존 이천, 청주 사업장과 함께 시너지가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 지역을 삼각 축으로 지역별 생산 최적화 체제를 갖추면서 사업 효율성을 높여가겠다는 것이다. 곽 사장은 이 자리에서 “그간 범용 제품으로 인식돼 왔던 메모리 반도체를 고객별로 차별화된 스페셜티 제품으로 혁신해 가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그러면서 “(범용 제품 중심의) 과거 방식을 벗어나 고객을 만족시키는 회사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본격적인 인공지능(AI) 시대로 접어들면서 빅테크 기업들이 메모리 반도체에 요구하는 스펙이 다변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곽 사장은 또 “메모리 자체에 연산 기능을 넣는 PIM 같은 제품들이 고도화되면서 향후 퀀텀 컴퓨팅 쪽으로도 들어갈 것”이라며 “우리가 얼마나 성숙하게 리드하는지가 미래를 결정지을 수 있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161개국, 892회. 9월 말 기준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국내 기업인들이 만난 국가의 수와 총 교섭 횟수다. 이 중 해당 나라에 직접 찾아간 것만 119개국이다.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민간위원으로 정부와 함께 뛰어온 기업인들은 2년여간 이어온 출장 강행군의 막판 스퍼트에 나섰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달 26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유치위 4차 회의에서 “이제는 수확의 계절이다. 한 톨도 놓치지 않고 표심으로 거둬들이고 싶다”며 결의를 다졌다. 또 “남은 기간이 다소 짧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내기는 충분할 수도 있는 시간”이라며 “민관이 합심해서 마지막까지 유치 교섭 활동을 충실히 실행한다면 11월 28일 파리에서 함께 웃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의를 증명하듯 최 회장을 필두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 주요 총수들과 기업인들은 남은 두 달여간 유럽과 중앙아시아, 카리브 공동체, 아프리카 등 ‘캐스팅보트’로 꼽힌 지역들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올해 들어 태평양 도서국을 잇달아 방문한 데 이어 독일 올라프 숄츠 총리를 접견하기도 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지난해 10월 에두아르드 헤게르 슬로바키아 총리를, 구광모 ㈜LG 대표는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를 각각 현지에서 만나 ‘인증샷’을 남겼다. 정부 부처도 추석 연휴 동안 해외 유치전에 나서며 적극 지원을 이어갔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아프리카 카보베르데를 찾아 조제 마리아 대통령을 접견하고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을 요청했다. 안덕근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도 이날 타지키스탄을 방문해 부산을 지지해 달라고 설득했다. 정부가 추산하는 부산엑스포의 경제 효과는 총 61조 원이다. 43조 원 규모의 생산 효과와 18조 원 규모의 부가가치 유발 등을 합친 숫자다. 50만 명이라는 대규모 고용 창출도 기대하고 있다. 개최 비용은 약 6조5000억 원으로 예상된다. 이번 엑스포 유치에 성공하면 한국은 올림픽과 월드컵, 엑스포를 모두 개최한 7번째 국가가 된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국내 반도체 업계의 주력 제품인 D램 관련 지표가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며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4분기(10∼12월)부터는 D램 가격이 상승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란 분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그러나 이는 2분기(4∼6월) 감산에 들어가면서 나타난 재고 조정 효과로, 시장 수요가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시장조사업체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주력 범용 제품인 ‘DDR4 8Gb(기가비트) 2666’의 현물가격은 이달 6일 기준 1.518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4일 기록했던 연중 최저가 1.448달러 대비 한 달여 만에 0.070달러(4.83%) 상승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주력 범용 제품인 ‘DDR4 16Gb 2666’ 제품 가격도 지난달 8일 연중 최저가 2.715달러에서 이달 6일 기준 2.800달러로 0.085달러(3.13%) 올랐다. D램 현물가격은 중소기업이나 개인 소비자가 온·오프라인에서 소규모로 거래하는 시장에서 형성되는 가격이다. 기업 간 대규모 사전 계약에 의해 정해지는 고정거래가격과는 다르고 단기 변동률도 큰 편이다. 다만 넓은 범위에서 시장 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는 참조할 수 있다. 향후 고정거래가격이 현물가격의 추이를 따라갈 가능성도 있다. 실제 이달 4일 D램익스체인지가 발표한 PC용 범용 DDR4의 고정거래가격은 9월 들어 하락세를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6월 ―2.86% △7월 ―1.47% △8월 ―2.99% 등 줄곧 떨어졌던 DDR4 고정거래가격은 9월 기준 증감률 0%를 기록했다. DDR4의 고정거래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계속 올라 2021년 7월 4.1달러로정점을 찍었다. 이를 기점으로 가격이 끝없이 추락해 올해 9월 기준 1.3달러까지 내려온 상태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3분기(7∼9월) 들어서며 대형 고객사들의 재고 감소 추이가 뚜렷해지기 시작했다. SK하이닉스·마이크론은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각각 감산을 시작하면서 공급량이 줄어든 효과가 반영되고 있어서다. 반도체 기업들은 하반기(7∼12월) D램과 낸드플래시 제품군의 감산 폭을 더욱 확대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 관련 수요가 늘어난 것도 가격 하락세가 멈추는 데 일부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아직은 전망이 밝지 않은 편이다. 전반적인 시장 수요 회복 가능성이 가시권에 들어오지 못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하반기 들어 경기 회복이 점쳐졌으나 고물가·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며 서버 업체들의 신규 투자 행보나 PC·스마트폰 구매 심리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고객사들 사이에서 ‘지금 가격이 저점’이라는 판단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이는 공급 제한에 따른 결과이며 우리가 그간 경험해 왔던 반도체 호황 사이클로 회복하는 시그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내년부터 스마트폰 삼성페이에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넣어 다닐 수 있게 된다. 실물 면허증과 마찬가지로 신분증 효력을 갖는다. 삼성전자는 6일 행정안전부와 대한민국 정부가 제공하는 모바일 신분증 이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이상민 행안부 장관과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이 참석했다. 양측은 행안부가 공식 제공하는 모바일 운전면허증과 모바일 국가보훈등록증을 삼성페이에 탑재하기 위한 기술 개발 협력에 나선다. 모바일 신분증은 행안부의 ‘디지털플랫폼정부 실현계획’의 핵심 과제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 삼성페이를 통해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를 본격 제공할 예정이다. 사용을 원하는 국민은 삼성페이에서 발급받아 실물 신분증과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 국가유공자가 할인된 금액으로 주차요금을 정산하는 경우 현재는 결제 카드와 실물 국가보훈등록증을 각각 제시해야 하지만 앞으론 삼성페이로 신원 확인과 결제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게 된다. 공공기관과 은행, 편의점, 영화관, 공항 등에서도 빠르고 간편하게 신원 확인을 할 수 있다. 모바일 신분증은 사용할 때마다 행안부 서버와 실시간으로 연동되는 방식으로 빠르고 안전하게 인증된다. 관련 개인정보는 스마트폰에 내장된 별도의 보안저장공간에 보관된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내년부터 스마트폰 삼성페이에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넣어 다닐 수 있게 된다. 실물 면허증과 마찬가지로 신분증 효력을 갖는다.삼성전자는 6일 행정안전부와 대한민국 정부가 제공하는 모바일 신분증 이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이 참석했다.양측은 행안부가 공식 제공하는 모바일 운전면허증과 모바일 국가보훈등록증을 삼성페이에 탑재하기 위한 기술 개발 협력에 나선다. 모바일 신분증은 행안부의 ‘디지털플랫폼정부 실현계획’ 핵심과제다.삼성전자는 내년 초 삼성페이를 통해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를 본격 제공할 예정이다. 사용을 원하는 국민은 삼성페이에서 발급받아 실물 신분증과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 국가유공자가 할인된 금액으로 주차요금을 정산하는 경우 현재는 결제 카드와 실물 국가보훈등록증을 각각 제시해야 하지만 향후엔 삼성페이로 신원 확인과 결제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게 된다. 공공기관과 은행, 편의점, 영화관, 공항 등에서도 빠르고 간편하게 신원 확인을 할 수 있다.모바일 신분증은 사용할 때마다 행안부 서버와 실시간으로 연동되는 방식으로 빠르고 안전하게 인증된다. 관련 개인정보는 스마트폰에 내장된 별도의 보안저장공간에 보관된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대기업에 비해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기술침해 피해에 대응할 수 있는 여력도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해외로부터 기술 탈취를 당한 경우 별도 대응 조치를 제대로 하지 못한 사례도 있었다. 5일 중소벤처기업부와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의 ‘2023 중소기업 기술 보호 수준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제도적·인적 보호 관리, 사고·재해 관리 등 기업의 기술 보호 관련 역량을 조사한 결과 중소기업은 대기업 대비 역량이 65.2%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조사 대상 중소기업 3226곳 중 기술 보호 역량이 ‘위험’, ‘취약’ 수준에 해당하는 곳도 29.6%나 됐다. 지난해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침해가 발생했거나 이전에 발생한 피해를 인지한 사례는 총 18건, 피해액은 197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33건) 대비 피해 건수는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피해액(189억4000만 원)은 늘어났다. 침해된 기술이나 경영상 정보는 ‘소프트웨어 및 프로그래밍 파일’이라는 응답이 38.5%로 가장 많았다. ‘연구노트, 데이터 등 관련 정보’(30.8%), ‘아이디어 및 제안서’(23.1%), ‘설계도면’(23.1%), ‘시제품 및 관련 부품’(23.1%) 등이 뒤를 이었다. 기술침해를 받은 경우 관련 규정 마련이나 교육, 기술 보안 강화 등 내부 조치나 손해배상 청구 등 외부 조치가 이뤄져야 하지만 중소기업들은 이조차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별도의 내부 조치를 하지 않은 비율은 8.3%, 외부적으로 별도 조치가 없었던 곳은 33.3%에 달했다. 특히 해외에서 기술침해를 당한 두 곳 중 한 곳만 수사 의뢰를 했고, 나머지는 대응 조치를 시도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삼성전자는 ‘갤럭시 워치’ 시리즈를 활용해 개발한 ‘수면 무호흡 조기 발견 지원 기능’이 최근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획득했다고 5일 밝혔다. 해당 기능은 갤럭시 워치의 ‘바이오 액티브 센서’를 통해 수면 중 혈중 산소포화도를 측정하고 무호흡, 저호흡으로 변화되는 패턴을 분석해 사용자에게 알려준다. 데이터 정확성 확보를 위해 사용자는 갤럭시 워치를 착용하고 열흘 기간 내 이틀 동안 일일 4시간 이상 수면을 취해야 한다. 수면 무호흡 조기 발견 지원 기능은 내년 초부터 갤럭시 워치5·워치6 제품에서 지원될 예정이다. 정용기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국내 폐쇄성수면무호흡증 환자는 대략 100만∼200만 명으로 추산되나 정확한 진단을 받지 못한 환자가 75% 정도에 달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시공간과 비용적 제약을 뛰어넘어 수면 질환의 의료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이달 25일 고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 3주기를 앞두고 추모의 의미를 담은 ‘삼성 신경영 30주년 국제 학술대회’가 열린다. 4일 재계에 따르면 18일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 내 다목적홀에서 열리는 이번 학회에 글로벌 석학들이 모여 이 선대회장의 신경영 선언 의미를 나누고 삼성의 미래를 진단할 예정이다. 한국경영학회가 주관하며 삼성글로벌리서치가 후원한다. 이 선대회장은 30년 전인 1993년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삼성 사장단과 임직원 200여 명을 모아놓고 신경영을 선언했다. 그는 “국제화 시대에 변하지 않으면 영원히 2류나 2.5류가 된다”며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자”고 강조했다. 이후 삼성은 불량 이슈를 극복하기 위해 휴대전화 15만 대를 불태운 ‘애니콜 화형식’을 비롯해 파격적인 품질 경영과 제품 혁신에 나섰다. 그 결과 전자·반도체 업계에서 명실상부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디자인 싱킹’으로 유명한 로저 마틴 토론토대 명예교수가 ‘이건희 경영학, 본질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김상근 연세대 교수도 ‘르네상스인(人) 이건희와 KH 유산의 의의’에 대해 발표한다. 이 외 혁신 전문가 리타 맥그래스 컬럼비아대 교수, 스콧 스턴 매사추세츠공대 교수, 김태완 카네기멜런대 교수 등 국내외 석학들의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 대회를 주관하는 김재구 한국경영학회 회장은 학술대회 초대장을 통해 “이건희 회장은 시대의 경영자이자 시대의 혁신가”라며 “삼성 반도체와 스마트폰 신화를 만들어냈으며, 삼성그룹의 혁신경영을 통해 산업계는 물론 우리 사회에도 창조적 혁신의 영감과 경험을 제공했다”고 전했다. 또 “이 자리는 한국 기업의 새로운 재도약을 위한 혁신과 영감을 함께 나누고 미래의 전략적 방향성을 조망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은 앞서 지난달 이 선대회장이 출범시켰던 안내견학교 사업과 진돗개 보존 노력 등을 재조명하며 3주기 추모 분위기를 이어오고 있다. 이와 함께 27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취임 1주년도 앞두고 있다. 다만 이 회장의 취임 1주년은 별도 행사 없이 조용히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 27일 삼성전자 이사회에서 회장 승진이 의결된 이후에도 별다른 취임 메시지나 취임식 없이 조용한 경영 행보를 이어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삼성SDI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합작해 미국 내에 설립하는 제2 배터리 공장에 2조6556억 원을 투자한다. 앞서 7월 2공장 설립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투자 규모를 구체화한 것이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설립한 합작법인인 스타플러스 에너지의 미국 2공장에 2조6556억 원을 투자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의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이는 2공장 총 예상 투자 금액 중 삼성SDI 지분 5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투자 기간은 2024년 4월부터 2027년 11월까지로, 구체적인 부지 위치 등은 검토하고 있다. 2공장은 2027년 양산을 목표로 연산 34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양 사는 미국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 연산 33GWh 규모의 합작 1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1공장은 2025년 1분기(1∼3월)부터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2공장까지 더하면 삼성SDI가 미국 내에서 스텔란티스에 공급할 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 용량은 총 67GWh로 늘어나게 된다. 삼성SDI는 앞서 6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도 합작 공장 계획을 발표했다. 연산 30GWh에 이르는 해당 공장은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건설되며 투자 규모는 30억 달러(약 4조 원)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애플의 새 플래그십 스마트폰 ‘아이폰15’(사진)와 ‘애플워치9’ 시리즈의 국내 출시일이 추석 직후로 공식 확정됐다. 애플은 10월 13일부터 아이폰15 시리즈의 국내 판매를 시작한다고 27일 밝혔다. 앞서 13일 애플이 아이폰15 시리즈를 공개했는데, 한 달 만에 국내에서 팔리는 것이다. 통신 3사 등을 통한 사전 주문은 10월 6일부터 할 수 있다. 아이폰15 시리즈와 함께 공개된 애플워치9과 애플워치 울트라2의 공식 출시일도 같은 날로 정해졌다. 무선이어폰 ‘에어팟 프로’ 2세대의 출시일은 아직 미정이다. 아이폰15 시리즈는 일반, 플러스, 프로, 프로 맥스 등 4개 라인업으로 출시된다. 출고가는 일반형 125만 원, 플러스 135만 원, 프로 155만 원, 프로 맥스 190만 원부터 시작한다. 이번 시리즈는 기존 ‘라이트닝 포트’가 아닌 ‘USB-C’ 타입 충전 단자가 새롭게 적용됐다. 전면 카메라를 감싸 안은 알약 모양의 ‘다이내믹 아일랜드’ 디스플레이 디자인도 전 모델에 확대 적용됐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다음 달 하순 정·관계 인사들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포함한 주요 그룹 총수가 대거 동행한다. 경제인들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접견을 추진하는 한편 에너지 협력과 ‘네옴시티’ 수주전에도 직접 나설 예정이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등은 10월 21∼24일 3박 4일 일정으로 사우디를 방문한다. 정부 측에서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방문규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사우디행을 검토 중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광모 ㈜LG 대표는 해당 기간 남미와 아프리카 등에서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전 일정이 있어 사우디 방문엔 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지는 25일 카타르 일정에는 최 회장과 정 회장, 정 사장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왕세자는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인 네옴시티를 포함해 석유 의존형 경제 구조를 탈피하기 위한 ‘비전 2030’ 정책을 주도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방한했을 때도 이 회장을 비롯한 재계 총수 8명과 회동하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내달 초 사우디 정부 대표단이 방한해 방위사업청, 외교부, 국방과학연구소(ADD) 등 정부 관계자 및 국내 주요 방산 업체 임원들과 서울에서 대규모 방산회의를 가질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의에서 사우디 측은 군 주력 무기에 대한 국내 방산 업체들의 설명을 듣고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사우디 측에서 대표단 방한과 방산회의 개최를 먼저 타진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삼성전자는 PC·노트북에 탑재되는 메모리 모듈 신제품 ‘7.5Gbps(초당 기가비트) LPCAMM’(사진)을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LPCAMM은 저전력 D램인 LPDDR 패키지를 기반으로 만들어 기존 DDR 기반 제품 대비 전력 효율과 디자인 측면에서 우수하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그간 PC나 노트북은 LPDDR 패키지 제품을 직접 메인보드에 탑재하거나 일반 DDR 기반 모듈을 사용해왔다. 각각 제품 교체가 어렵거나 성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이번 신제품은 LPDDR을 모듈에 탑재함으로써 고성능, 저전력을 구현함과 동시에 탈부착도 가능하다. 기존 DDR 모듈 대비 탑재 면적은 최대 60% 이상 줄였다. PC나 노트북의 내장 부품 구성에 여유를 줘 배터리 용량을 추가로 확보하는 등 보다 효율적인 내외부 디자인이 가능하도록 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노트북 시장에서 ‘초슬림’ 노트북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64%에서 2027년 88%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DDR 모듈 대비 성능도 최대 50%, 전력효율은 최대 70%까지 향상시켰다. 이에 신제품은 향후 PC나 노트북 외에도 인공지능(AI)·고성능 컴퓨팅(HPC)·서버·데이터센터 등 응용처가 확대될 것으로 삼성전자는 기대하고 있다. 최근 데이터센터 고객사들도 저전력 수요가 늘고 있다. LPCAMM을 적용하면 저전력 효율을 달성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업그레이드 시 메인보드 교체 없이 모듈만 바꿔도 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텔 플랫폼에서 신제품 동작 검증을 마쳤으며 2024년 상용화를 위해 연내 인텔을 포함한 주요 고객사와 차세대 시스템에서 검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용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팀 부사장은 “다양한 분야에 걸쳐 고성능, 저전력, 제조 융통성에 대한 요구가 증가함에 따라 LPCAMM은 PC·노트북과 데이터센터 등으로 점차 응용처가 늘어날 전망”이라며 “앞으로 삼성전자는 LPCAMM 솔루션 시장 확대 기회를 적극 타진해 신규 시장을 개척하여 메모리 산업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6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취임 인사차 방문한 방문규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만났다. 이날 두 사람은 경제계 현안과 경제활력 회복을 위한 민관 협력방안을 논의했다.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장관님께서 이번 취임사에서 수출 감소세를 역전시켜야한다는 것과 첨단산업 초격차 확보 말씀을 하셔서 상의에서는 어떻게 도와드리면 될까 고민하고 있다”며 “최근 글로벌 시장 분화 흐름 속에서 기존 수출국들 외에 작은 나라들로까지 수출길을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방 장관은 “엑스포 유치 활동으로 바쁘신 와중에 시간 내어 환대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화답했다. 이어 첫 해외 출장을 엑스포 유치를 위한 일정으로 잡았다고 언급하며 엑스포 개최지가 결정되는 날까지 민간과 함께 뛰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또 “경제활력 회복을 위해서는 기업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산업계 목소리를 경청해 정부 정책에 반영해 나갈 테니 대한상의가 정책의 동반자로서 다양한 정책 제안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다음 달 하순 정·관계 인사들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에 동행할 경제사절단 명단과 일정이 확정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포함한 주요 그룹 총수가 대거 포함됐다. 경제인들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접견을 추진하는 한편 에너지 협력과 ‘네옴시티’ 수주전에도 직접 나설 예정이다.26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등은 10월 21~24일 3박 4일 일정으로 사우디를 방문한다. 한국경제인협회가 간판을 바꿔단 후 처음 사절단 일정을 주관한다. 정부 측에서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방문규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 정부부처 핵심 관계자들이 사우디행을 검토 중이다.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광모 ㈜LG 대표는 해당 기간 남미와 아프리카 등에서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전 일정이 있어 사우디 방문엔 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지는 25일 카타르 일정에는 최 회장과 정 회장, 정 사장이 함께할 예정이다.지난해 11월 방한한 빈 살만 왕세자는 이 회장과 최 회장, 정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김 부회장, 정 사장, 이해욱 DL그룹 회장 등 총수 8명과 회동했다. 이 회장의 경우 2019년 9월에도 사우디를 찾아 빈 살만 왕세자와 투자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개인적인 친분을 쌓아 왔다. 최 회장과 정 회장은 각각 친환경 에너지 전환과 수소 플랜트 분야, 미래 자동차 기술과 ‘네옴 철도’라 불리는 고속철 생산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사우디 실권자인 빈 살만 왕세자는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인 네옴시티를 포함해 석유 의존형 경제 구조를 탈피하기 위한 ‘비전 2030’ 정책을 주도하고 있다. 사우디는 올해 1~8월 기준 국내 도입 원유의 32.7%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이다.재계 관계자는 “사우디가 이번 엑스포 유치전에서 최대 경쟁국이긴 하지만 이와 별개로 한국과 수십 년간 에너지 분야를 비롯한 경제 협력을 이어온 교역국이기도 하다”면서 “네옴시티 프로젝트 등 양국 모두에 기회가 될 투자 협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SKC가 베트남 하이퐁시에 친환경 생분해 소재 사업의 글로벌 생산거점을 구축한다. SKC는 22일(현지 시간) 베트남 하이퐁콘퍼런스센터에서 생분해 소재사업 투자사 에코밴스가 하이퐁시의 투자허가증을 받고 본격 투자에 나선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박원철 SKC 사장과 레띠엔쩌우 하이퐁시 당서기장, 양호진 에코밴스 대표 등 SKC와 하이퐁시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생분해 소재는 기존의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썩는 플라스틱’을 말한다. 일회용품 줄이기 문화가 확산하고 관련 규제도 늘어나면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산업계에서는 글로벌 생분해 소재 시장 규모는 향후 연평균 20% 이상의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C와 에코밴스는 현지 정부의 지원 아래 2025년 가동을 목표로 대표적 생분해 소재인 PBAT 생산시설 건설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연산 7만 t 규모로 생분해 소재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다. 하이퐁시 경제특구에 추가 증설이 가능한 부지도 미리 확보해 향후 글로벌 확장 기반도 마련했다. SKC의 생분해 라이멕스 소재 사업 투자사인 SK티비엠지오스톤의 생산시설도 이곳에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SK티비엠지오스톤은 하이퐁시 경제특구에 2025년까지 연산 3만6000t 규모의 공장 생산시설 건설을 추진할 계획이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SK이노베이션의 자원개발 자회사인 SK어스온이 2015년부터 참여해 온 남중국해 해상 광구에서 원유 생산을 시작했다. SK그룹으로서는 운영권을 확보한 광구에서 원유 탐사부터 실제 생산까지 성공한 첫 사례다. SK어스온은 25일 남중국해 북동부 해상에 위치한 17/03 광구 내 ‘LF12-3’ 유전에서 이달부터 원유 생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17/03 광구는 중국 선전시에서 약 300km 떨어져 있으며 크기는 서울 여의도 면적의 15배에 달한다. 일일 생산량은 석유 생산 정점을 기준으로 약 2만9500배럴이다. 국내 하루 석유 소비량의 1%가 넘는 규모다. 상업 생산 초기 물량은 중국으로 일단 들어가게 되며 향후 국내를 포함해 공급처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통상 광구 한 곳당 원유 생산기간은 10년 안팎이다. SK어스온은 2015년 중국 국영 석유회사인 중국해양석유집단유한공사(CNOOC)와 광구 운영권 계약을 체결하면서 국내 민간 기업 최초로 남중국해 해상 광구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지질 조사, 물리 탐사 등 기초 탐사 작업을 통해 2018년 탐사정 시추에서 원유 발견에 성공했다. 생산 준비를 위한 유전 평가와 생산시설 건설 등의 개발 단계를 거쳐 마침내 원유 생산에 이르게 됐다. SK그룹 내에서 독자적인 운영권을 가진 광구에서 원유를 발견한 뒤 개발을 거쳐 생산까지 이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SK어스온은 밝혔다. 특히 전 과정에 SK어스온의 자체 기술력이 적용됐다. 원유 생산 단계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저감하기 위해 공장 설계 시점부터 발전기 배기가스 폐열 재활용, 설비 전동화 기술 등을 도입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추진 선박 도입, 신재생에너지 동력 사용 등도 검토하고 있다. 17/03 광구는 정부 에너지 융자 지원사업의 성공 사례이기도 하다. 정부는 국내 기업의 해외 자원개발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1984년부터 자원개발 사업 대상의 융자 지원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17/03 광구의 생산이 시작되면서 SK어스온은 정부로부터 받은 융자 원금 및 이자를 상환하게 된다. 2021년 SK이노베이션에서 분사한 SK어스온은 석유개발 사업과 그린 사업의 두 개 축을 기반으로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1983년 인도네시아 카리문 광구 지분 참여를 통해 국내 민간 기업 최초로 해외 자원 개발에 뛰어들었다. 현재 SK어스온은 8개 국가에서 10개 광구 및 4개의 LNG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10개 광구의 생산량은 일일 약 5만2000배럴(석유 환산 기준)이다. 그린 사업 영역에서는 석유 개발을 통해 축적한 탐사 기술을 기반으로 탄소포집저장(CCS)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명성 SK어스온 사장은 “1983년 국내 민간 기업 최초로 해외 자원 개발 사업에 뛰어든 이래 40년간 축적해 온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독자적으로 원유 생산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석유 개발 사업과 함께 CCS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탄소 중립과 성장이라는 목표를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SK케미칼은 경기침체 직격타를 맞아 2분기(4∼6월) 연결기준 적자로 전환했다. 사업 실적은 부진한데, 바이오 등 연구개발(R&D) 비용이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가 지난달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단기차입금은 2723억 원(개별기준)이다. 작년 동기 1337억 원의 두 배가 넘고, 2년 전(29억 원)과 비교하면 94배로 늘어났다. 전체 외부 조달 자금 중 단기차입금의 비중도 2021년 6월 0.9%에서 올해 6월 49.3%로 급등했다. 기업들의 외부 자금 조달 유형 중 만기 1년 미만의 단기차입금 의존도가 지난해 40%에 육박하며 3년 내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자금 조달이 쉽지 않자 국내 기업들이 고금리의 급전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24일 동아일보가 한국경제인협회에 의뢰해 국내 비금융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3만1908곳의 최근 3년간 회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조사 대상 기업의 외부 자금 조달 규모는 2020년 913조7000억 원에서 지난해 1163조4000억 원으로 27.3% 증가했다. 외부 자금은 장·단기 회사채와 장·단기 차입금을 합친 금액이다. 이 중 단기차입금의 비중이 같은 기간 35.5%에서 39.0%로 크게 뛰었다. 특히 2021년을 기점으로 기업들이 ‘급전’을 더 많이 빌리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단기차입금이 장기차입금보다 더 많아졌다. 회사 성장성을 담보로 대중에게 발행하는 회사채나 상환 기간이 1년 이상인 장기차입금에 비해 단기차입금은 많으면 많을수록 기업의 유동성 리스크가 커진다. 민세진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업 입장에선 장기 저리 대출이 유리한데도 당장 자금 조달이 어려우니 단기로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럴 때 업황이 좋으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경기 악화가 겹치면서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SK케미칼은 "2분기 적자는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영향이며 SK케미칼은 올해 6월 말 현재 부채비율 52% 수준으로 견조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혀왔다.롯데관광 7228억, 신세계건설 1615억… 대기업들도 ‘급전’ 리스크 기업자금조달, ‘급전’ 40% 육박 건설-관광-유통 ‘불황형 차입’ 늘어… 부채비율 100% 넘는 기업도 급증3년전 전체의 62%서 작년 75%로저신용 기업들은 신용등급도 하락… 이자내기 힘든 ‘좀비기업’ 전락우려“정책자금 투입… 줄도산 막아야” 창업 28년 차를 맞은 토종 장난감 기업 손오공은 저출산 위기가 시작된 이래 수년간 매출이 급전직하했다. 2015년 매출 1250억 원, 영업이익 104억 원까지 기록했던 회사는 지난해 6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여기에 경기 침체와 금융 경색까지 덮쳐 회사는 단기차입금에 의존하기 시작했다. 단기차입금은 1년 내 상환해야 하고 금리가 높아 기업 입장에선 최후의 수단인 ‘급전’에 가깝다. 손오공은 2021년 말 27억 원에 불과했던 단기차입금을 올 6월 말 기준 94억 원으로 3.5배로 늘렸다. 이 회사는 지난해 신용등급이 8등급으로 강등되며 기업 활동으로 번 돈으로 이자조차 내기 힘든 ‘좀비 기업’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24일 본보가 한국경제인협회에 의뢰해 최근 3개년간 상반기(1∼6월)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손오공 외에도 다수의 저신용 기업이 단기차입금 의존 확대와 신용등급 하락을 동시에 겪고 있었다. 저신용 기업은 조사 대상 중 한국신용평가 신용평점이 C∼D(7∼10점)인 곳들이다. 전기장비 제조 중견기업 다원시스는 단기차입금이 2021년 6월 말 513억 원에서 올해 6월 말 997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동시에 신용등급도 8점에서 9점으로 한 등급 낮아졌다. 단기차입금 증가와 동시에 신용등급이 떨어진 곳들은 섬유 제조업체 일정실업(같은 기간 45억 원→147억 원)과 의료기기 업체 옵트론텍(688억 원→700억 원) 등 대부분 경기 흐름에 민감한 곳이었다. 이번 분석 대상이 된 비금융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3만1908곳 중에는 반기나 분기보고서를 제출하지 않는 중소·중견 기업까지 포함돼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까지 이어지는 산업계의 실질적인 부채 리스크를 잘 드러내는 지표인 셈이다. 분석에 따르면 재무안정성의 핵심 지표인 부채비율(자기자본 대비 부채)이 100%를 넘긴 기업 비중도 확대일로로 치닫고 있다. 2020년 1만8399개로 전체 조사 대상의 62%였던 것이 2021년 1만9765개(63%), 2022년 2만3873개(75%)로 크게 늘었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단기차입금 의존도는 37.6%였다. 한경협은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에서 단기차입금 비중이 집중적으로 증가하면서 금융시장 전반으로 부실화가 전이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대기업 중에서도 급전 리스크에 노출된 곳들이 생겨나고 있다. 주요 그룹 계열사 중 화학·관광·식음료 등 소비자 경기 영향이 큰 기업들이나 최근 한파를 맞은 건설사가 대표적이다. 신세계건설은 무차입 기조를 깨고 2021년 6월 15억 원 수준이던 단기차입금을 올 6월 1615억 원까지 확대했다. 조달 자금 중 단기차입금 비중은 60.8%나 됐다. 롯데관광개발(331억 원→7228억 원), 해태제과(282억 원→715억 원) 등 관광·유통업계 기업들도 불황형 차입에 나섰다. 산업계 자금 구조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당분간 뾰족한 해결책을 찾기 어렵다는 점도 기업들의 시름을 가중시키고 있다. 하반기(7∼12월) 들어 일각에서 미국발 금리 완화 기조가 시작될 거라는 기대감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최근 국제유가가 급등세로 돌아서면서 긴축 기조 유지 전망이 나온다. 지인엽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제관계 문제가 얽혀 유가를 비롯한 외부 리스크가 당분간 쉽게 방향성을 갖긴 어려울 것”이라며 “실물 부문의 기업들이 1차적으로 충격을 맞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계기업의 줄도산이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정책자금 투입이 검토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유정주 한경협 기업제도팀장은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큰 현 시점에서 산업계 전반의 단기차입금 확대는 추후 리파이낸싱(재융자) 등으로 인한 재무 불안정 심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금리 인상에 따라 일시적인 재무구조 악화를 겪는 기업에는 적절한 정책금융 편성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경기 침체와 투자시장 경색이 지속되면서 부실기업 부채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최근 ‘기업부채 리스크와 여신 건전성 추정’ 보고서를 통해 비금융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3만5000여 곳 중 부도 확률이 10%를 넘는 부실기업의 부채가 4년 만에 2.3배로 불어났다고 집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들의 전체 총부채는 2018년 1719조 원에서 지난해 2719조 원으로 연평균 12% 증가했다. 반면 부실기업들의 부채는 같은 기간 91조 원에서 213조 원으로 연평균 24% 급등했다. 최근 5년간 부실기업 부채가 기업 부문 총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3%에서 7.8%로 커졌다. 업종별로는 특히 부동산업, 운수업, 건설업의 부실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권을 기준으로 업권별 자기자본 대비 신용위험액(부실 대출) 비율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이 18.8%로 일반 국내 은행(11.8%)보다 특히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 전체 대출금 증가도 두드러진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산업 전체 대출금은 1842조8000억 원으로 1분기(1∼3월) 말보다 24조3000억 원 늘었다. 지난해 2분기(68조4억 원)를 정점으로 3분기(56조6000억 원)와 4분기(28조 원), 올해 1분기(20조8000억 원)까지 3개 분기 연속 축소됐던 산업별 대출금 증가 폭은 1년 만에 확대 전환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 대출 잔액이 13조4000억 원 증가해 가장 많이 늘었다. 부동산업도 부동산 거래 회복 등으로 6조 원 늘었다. 건설업의 경우 정부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안정화 대책 등의 영향으로 1조9000억 원 증가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전국 제조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전망이 최소 4분기(10∼12월)까지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이달 전국 2282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2023년 4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4분기 BSI 전망치는 84로 직전 분기(91) 대비 7포인트 하락했다고 24일 밝혔다. 3분기(7∼9월)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하락세다. BSI는 100 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이하면 그 반대를 뜻한다. 업종별로는 반도체를 포함한 정보기술(IT)·가전(78), 철강(76), 정유·석유화학(73) 업종의 전망치가 70점대로 떨어지며 4분기 부진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엔데믹 효과를 보던 식음료(91) 역시 4분기 전망치는 전 분기 대비 하락세로 돌아섰다. 연말을 앞두고 올해 경영실적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보는 기업도 많았다. ‘현재 경영실적 추세로 볼 때 연초에 세운 연간 영업이익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 기업의 59.2%는 “목표 수준에 미달할 것”이라고 답했다. “목표 수준을 달성할 것”이란 답변은 38.1%,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이라는 응답은 2.7%에 그쳤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후발주자인 인텔이 1.8나노미터(nm) 공정 웨이퍼 시제품을 내놓으며 전 세계 반도체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19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개최한 연례 개발자 행사 ‘인텔 이노베이션 2023’에서 1.8나노급에 해당하는 18A 공정 반도체 웨이퍼 시제품을 직접 들어 보이며 대중에 공개했다. 그러면서 “인텔이 제시했던 ‘4년 내 5단계 공정 도약’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2021년 2월 파운드리 복귀를 선언한 인텔은 현재 7나노급 제품을 생산 중이다. 올 연말에 3나노, 내년 1.8나노 양산을 목표로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에 200억 달러(약 26조7000억 원), 독일 마그데부르크에 300억 유로(약 42조7000억 원) 등 천문학적 규모의 신규 공장 계획도 잇달아 발표했다. 올해 6월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 행사에서 인텔은 기존 설계 부문과 조립 부문을 분리하겠다며 “내년 파운드리 업계 세계 2위에 오를 것”이라고 선언했다. 반도체 업계에선 인텔의 추격에 긴장하는 한편 기술력에 대한 의구심도 거두지 않고 있다. 현재 글로벌 반도체 기업 중 삼성전자와 TSMC만 3나노 양산에 성공한 가운데 2025년 2나노 제품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도체 공정이 미세화될수록 시제품 개발 단계부터 수율을 끌어올려 실제 양산 가능한 수준에 올라서기까지는 많은 난관이 자리하고 있다. 이에 뒤늦게 파운드리 업계에 재진출한 인텔이 한 번에 5단계 공정 도약을 선언한 것과, 아직까지도 주요 고객사를 발표하지 않고 있는 데 따른 회의론이 제기되기도 한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