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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30일 택배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택배사업자에 선정되면 택배기사를 직고용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쿠팡은 물류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를 통해 14일 국토교통부에 화물자동차 운송사업자 신청서를 제출한 뒤 국토부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쿠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다양한 배송 서비스를 도입하고 확대하기 위해 택배사업자 신청을 했다”며 “이번 신청이 받아들여진다면 새로운 택배사(CLS)의 배송기사도 연봉을 포함해 ‘쿠팡친구’들과 동일한 근로조건이 적용된다”고 밝혔다. 쿠팡의 자체 배송을 수행하는 쿠팡친구는 직고용 인력이다. 주 5일, 52시간 근무가 보장된다. 또 4대 보험 적용과 함께 차량, 유류비, 통신비를 지원받고 15일 이상의 연차, 퇴직금 등도 받을 수 있다. 이들은 택배기사의 ‘공짜 노동’으로 논란이 됐던 분류 작업도 하지 않는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의 직고용 및 주 5일 근무 방침과 기술 혁신이 택배사업에도 적용되면 그동안 불합리한 근로조건으로 많은 지적을 받았던 택배업계도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며 “택배사업을 통해 고객 경험뿐 아니라 택배기사의 근로조건까지 최고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 로켓배송 물량 증가로 외부 물량을 처리할 여력이 없다며 사업자 자격을 반납했던 쿠팡이 다시 택배사업자가 된다면 쿠팡 제품뿐만 아니라 온라인 쇼핑몰 등 다른 기업과 계약을 맺고 제품을 운송하게 된다.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로젠택배 등과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호텔 업계가 내국인 고객을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투숙 상품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외국인 비즈니스 고객 수요가 바닥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8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6만8797명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95.7% 줄었다. 결국 내국인 투숙객이 유일한 활로로 떠오르면서 이들을 붙잡기 위한 호텔 패러다임의 변화는 업계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 되고 있다.○ 재택근무, 사교육 수요 노린 상품 개발컴퓨터 프로그래머인 A 씨(35·여)는 최근 한 달여간 집 근처 호텔에서 근무하고 있다. 아버지가 올해 9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어머니의 권유로 시작된 ‘호텔 살이’였다. 숙박료는 하루에 6만 원꼴. 장기 투숙 의사를 밝히자 정상가에서 50% 수준으로 할인된 금액을 제시받았다. 호텔 피트니스센터와 사우나, 주차는 무료로 이용이 가능했다. 그는 “취사가 안 된다는 점을 제외하면 호텔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며 “아버지가 최근 코로나19 치료를 받고 최종적으로 음성 판정을 받아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돼 다행이지만 특별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기분 전환 차원에서 비정기적으로 장기 투숙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A 씨처럼 코로나19 이후 활성화된 재택근무 수요를 노린 장기 투숙, ‘재텔(재택+호텔)’ 또는 ‘대실(Day Use)’ 패키지 상품 개발은 호텔 업계의 대표적인 변화 중 하나다. ‘워크케이션(Work+Vacation)’ 상품도 같은 맥락이다. 호텔은 잠을 자야 하는 장소라는 기존의 틀을 깨고 언제든 들러서 일을 하고 나올 수 있는 공간, 오랜 시간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를 꾀한 것이다. 부티크 호텔 레스케이프에서는 지난달 1일부터 12월 30일까지 두 가지 워크케이션 객실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오전 8시 체크인해 당일 오후 8시 체크아웃이 가능한 업무형 상품과 업무를 마친 후 다음 날 낮 12시까지 머무를 수 있는 휴식형 상품이다. 각각 12시간, 28시간을 객실에 머무를 수 있어 투숙객의 목적에 따라 이용 가능하다. 레스케이프 영업지원팀 장경일 팀장은 “업무 공간으로서 호텔을 선택해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려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스위스 그랜드 호텔(구 그랜드 힐튼 서울)도 재택근무 직장인 및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을 겨냥한 객실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최대 11시간 객실에서 머무르는 패키지로 주중에만 이용할 수 있다.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 호텔도 36시간 동안 재택근무와 휴식을 할 수 있는 ‘36시간 패스’ 패키지를 내년 2월까지 선보인다. 아예 투숙 기간을 늘려 호텔을 집처럼 만드는 장기 투숙 상품도 나오기 시작했다. 앰배서더 호텔 그룹이 운영하는 ‘이비스 앰배서더 명동’과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서울 강남’도 각각 한 달 단위 장기 투숙 패키지를 올해 처음 선보였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서울 강남의 경우 매년 방학 시즌 급증하는 전국 학생과 학부모의 사교육 수요를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전후해 열리는 대치동 대형 학원들의 각종 입시설명회 기간에는 장기 투숙 수요가 극대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 호텔 셰프가 만든 음식, ‘드라이브스루’, ‘배달’ 가능 다양한 ‘투고(TO GO)’ 메뉴 개발은 호텔 업계 변화의 또 다른 한 축이다. 호텔 셰프가 만든 요리를 배달이나 드라이브스루 등을 통해서 손쉽게 맛볼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배달 서비스 플랫폼을 통한 투고 메뉴 배달은 코로나19 시대에 호텔 매출 증대에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특급 호텔과 모텔을 구분 짓는 기준이 됐던 ‘대실’ 도입에 이어 투고 서비스는 호텔 업계의 큰 변화 중 하나로 꼽힌다. 서울 중구에 살고 있는 회계사 이모 씨(42)는 최근 아버지의 칠순 잔치를 집에서 치렀다. 메인 메뉴는 레스케이프 호텔 중식당 ‘팔레드 신’ 요리였다. 칠리새우 등 중국 요리를 좋아하는 아버지에게 호텔 요리를 대접하기 위해 그는 이 식당의 드라이브스루 서비스를 이용했다. 이 씨는 “코로나19 감염 우려 없이 집에서 호텔 요리를 맛볼 수 있어 부모님께서 기뻐하셨다. 종종 이용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레스케이프 호텔은 올해 4월 테이크아웃과 드라이브스루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고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여름 성수기에 테이크아웃 매출은 전체 매출의 7%를 차지할 정도다. 배달에도 적극적이다.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의 ‘타볼로 24’는 셰프의 홈 다이닝 세트를 담은 ‘JW 안식 투고’를 배달의민족 앱을 통해 호텔 기준 반경 3.5km 이내 거주하는 고객에게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특제 소스를 더한 소, 돼지 양념구이 등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 있는 메뉴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글래드 여의도도 배달 서비스 플랫폼인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을 통해 프리미엄 뷔페 레스토랑 ‘그리츠(Greets)’의 다양한 메뉴를 집에서 맛볼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리츠 투고 박스’로, 양식 일식 중식 등을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치맥(치킨+맥주)’도 호텔에 등장했다. 서울드래곤시티는 호텔 셰프가 만든 치킨을 주문 후 픽업해 바로 객실에서 즐기는 ‘메가 치맥 박스’를 선보이고 있다. 객실에서 치킨을 전화로 주문하면 상품이 준비된다. ○ 요가, 다도 등 색다른 체험 제공 요가, 숲 산책 등 코로나19 사태 이후 핫한 키워드로 떠오른 ‘힐링’을 주제로 한 웰니스 상품도 경쟁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서울 신라호텔은 최근 요가·다도 프로그램을 담은 패키지 상품을 내놨다. 고객이 야외 공원인 ‘조각 공원’에서 요가를 하거나, 호텔 내 팔각정에서 차를 맛보는 상품이다. 8년 차 직장인 서모 씨(31)는 이달 중순 업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신라호텔의 ‘다도 패키지’를 이용했다. 지난해 일본을 방문해 맛있는 음식과 이국적인 풍경을 즐겼던 기억을 잊지 못해 대안을 찾은 것이다. 서 씨는 “오전에 새 소리를 들으며 차분하게 여러 종류의 차를 맛보니 마치 일본에 와 있는 느낌이었다”며 “야외에서 진행되고 또 10명 이하로 인원 제한이 있는 소규모 형식인 점 등 감염 우려가 적어 안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해외여행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실험도 이색적이다. 해외여행을 갈 수 없는 상황에서 해외 현지의 분위기를 자국 내 호텔에서 간접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다음 달 1일부터 JW 메리어트호텔 서울이 태국 호텔로 변신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투숙객들이 마치 태국에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호텔에 들어서면 태국 전통의상을 입은 직원들이 태국말로 인사한다. 객실도 태국풍으로 꾸민다. 수영장에서는 태국의 코코넛과 샐러드 등을 먹고 태국 요가도 할 수 있다.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의 수도에 있는 ‘JW 메리어트 자카르타’는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로 변모한다. 특급 호텔들의 각종 변화는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수요에 기대 영업을 해왔던 특급 호텔들이 코로나19를 계기로 내국인 고객의 중요성을 깨닫기 시작했다”며 “코로나19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내국인 중심 서비스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진 psjin@donga.com·조윤경 기자}
쿠팡이 30일 택배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택배 사업자에 선정되면 택배기사를 직고용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쿠팡은 물류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를 통해 14일 국토교통부에 화물자동차 운송사업자 신청서를 제출한 뒤 국토부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쿠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다양한 배송서비스를 도입하고 확대하기 위해 택배 사업자 신청을 했다”며 “이번 신청이 받아들여진다면 새로운 택배사(CLS)의 배송기사도 연봉을 포함해 ‘쿠팡친구’들과 동일한 근로조건이 적용된다”고 밝혔다. 쿠팡의 자체 배송을 수행하는 쿠팡친구는 직고용 인력이다. 주5일, 52시간 근무가 보장된다. 또 4대 보험 적용과 차량, 유류비, 통신비 지원을 받고 15일 이상의 연차, 퇴직금 등도 받을 수 있다. 이들은 택배기사의 ‘공짜 노동’으로 논란이 됐던 분류 작업도 하지 않는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의 직고용 및 주5일 근무 방침과 기술혁신이 택배사업에도 적용되면 그동안 불합리한 근로조건으로 많은 지적을 받았던 택배업계도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며 “택배사업을 통해 고객 경험뿐 아니라 택배기사의 근로조건까지 최고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 로켓배송 물량 증가로 외부 물량을 처리할 여력이 없다며 사업자 자격을 반납했던 쿠팡이 다시 택배 사업자가 된다면 쿠팡 제품뿐만 아니라 온라인 쇼핑몰 등 다른 기업과 계약을 맺고 제품을 운송하게 된다.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로젠택배(7%) 등과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호텔 업계가 내국인 고객을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투숙 상품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외국인 비즈니스 고객 수요가 바닥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8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6만8797명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95.7% 줄었다. 결국 내국인 투숙객이 유일한 활로로 떠오르면서 이들을 붙잡기 위한 호텔 패러다임의 변화는 업계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 되고 있다.● 재택근무, 사교육 수요 노린 상품 개발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A 씨(35·여)는 최근 한 달여 간 집 근처 호텔에서 근무하고 있다. 아버지가 올해 9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어머니의 권유로 시작된 ‘호텔 살이’였다. 숙박료는 하루에 6만 원꼴. 장기 투숙 의사를 밝히자 정상가에서 50% 수준으로 할인된 금액을 제시받았다. 호텔 피트니스와 사우나, 주차는 무료로 이용 가능했다. 그는 “취사가 안 된다는 점을 제외하면 호텔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며 “아버지가 최근 코로나19 치료를 받고 최종적으로 음성 판정을 받아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돼 다행이지만 특별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기분전환 차원에서 비정기적으로 장기 투숙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A 씨처럼 코로나19 이후 활성화된 재택근무 수요를 노린 장기 투숙, ‘재텔(재택+호텔·在tel)’ 또는 ‘대실(데이유즈)’ 패키지 상품 개발은 호텔 업계의 대표적인 변화 중 하나다. ‘워크케이션(Work+Vacation)’ 상품도 같은 맥락이다. 호텔은 잠을 자야하는 장소라는 기존의 틀을 깨고 언제든 들러서 일을 하고 나올 수 있는 공간, 오랜 시간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를 꾀한 것이다. 부티크 호텔 레스케이프에서는 지난달 1일부터 12월 30일까지 두 가지 워크케이션 객실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오전 8시 체크인 해 당일 오후 8시 체크아웃이 가능한 업무형 상품과 업무를 마친 후 다음 날 낮 12시까지 머무를 수 있는 휴식형 상품이다. 각각 12시간, 28시간을 객실에 머무를 수 있어 투숙객의 목적에 따라 이용 가능하다. 레스케이프 영업지원팀 장경일 팀장은 “업무 공간으로서 호텔을 선택해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려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의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스위스 그랜드 호텔(구 그랜드 힐튼 서울)도 재택근무 직장인 및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을 겨냥한 객실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최대 11시간 객실에서 머무르는 패키지로 주중에만 활용할 수 있다.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 호텔도 36시간 동안 재택근무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36시간 패스’ 패키지를 내년 2월까지 선보인다. 아예 투숙 기간을 늘려 호텔을 집처럼 만드는 장기투숙 상품도 나오기 시작했다. 앰배서더 호텔 그룹이 운영하는 ‘이비스 앰배서더 명동’과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서울 강남’도 각각 한 달 단위 장기투숙 패키지를 올해 처음 선보였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서울 강남의 경우 매년 방학 시즌 급증하는 전국 학생과 학부모의 사교육 수요를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대입 수학능력시험을 전후해 열리는 대치동 대형 학원들의 각종 입시설명회 기간에는 장기 투숙 수요가 극대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 호텔 셰프가 만든 음식, ‘드라이브스루’, ‘배달’ 가능 다양한 ‘투고(TO GO)’ 메뉴 개발은 호텔 업계 변화의 또 다른 한 축이다. 호텔 셰프가 만든 요리를 배달이나 드라이브스루 등을 통해서 손쉽게 맛볼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배달 서비스 플랫폼을 통한 투고 메뉴 배달은 코로나19 시대에 호텔 매출 증대에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특급 호텔과 모텔을 구분 짓는 기준이 됐던 ‘대실’ 도입에 이어 투고 서비스는 호텔 업계의 큰 변화 중 하나로 꼽힌다. 서울 중구에 살고 있는 회계사 이모 씨(42)는 최근 아버지의 칠순 잔치를 집에서 치렀다. 메인 메뉴는 레스케이프 호텔 중식당 ‘팔레드 신’ 요리였다. 칠리 새우 등 중국 요리를 좋아하는 아버지에게 호텔 요리를 대접하기 위해 그는 이 식당의 드라이브스루 서비스를 이용했다. 이 씨는 “코로나19 감염 우려 없이 집에서 호텔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것에 대해 부모님께서 기뻐하셨다. 종종 이용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레스케이프 호텔은 올해 4월 테이크 아웃과 드라이브스루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고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여름 성수기에 테이크아웃 매출은 전체 매출의 7%를 차지할 정도다. 배달에도 적극적이다.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의 ‘타볼로 24’는 셰프의 홈 다이닝 세트를 담은 ‘JW 안식 투고’를 배달의 민족을 통해 호텔 기준 반경 3.5km 이내 거주하고 있는 고객에게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특제 소스를 더한 소, 돼지 양념구이 등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 있는 메뉴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글래드 여의도도 배달 서비스 플랫폼인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을 통해 프리미엄 뷔페 레스토랑 ‘그리츠(Greets)’의 다양한 메뉴를 집에서 맛볼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리츠 투고 박스’로, 양식 일식 중식 등을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치맥(치킨+맥주)’도 호텔에 등장했다. 서울드래곤시티는 호텔 셰프가 만든 치킨을 주문 후 픽업해 바로 객실에서 즐기는 ‘메가 치맥 박스’를 선보이고 있다. 객실에서 치킨을 전화 주문하면 상품이 준비된다. ● 요가, 다도 등 색다른 체험 제공 요가, 숲 산책 등 코로나19 사태 이후 핫한 키워드로 떠오른 ‘힐링’을 주제로 한 웰니스 상품도 경쟁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서울 신라호텔은 최근 요가·다도 프로그램을 담은 패키지 상품을 내놨다. 고객이 야외 공원인 ‘조각 공원’에서 요가를 하거나, 호텔 내 팔각정에서 차를 맛보는 상품이다. 8년차 직장인 서모 씨(31)는 이달 중순 업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신라호텔의 ‘다도 패키지’를 이용했다. 지난해 일본을 방문해 맛있는 음식과 이국적인 풍경을 즐겼던 기억을 잊지 못해 대안을 찾은 것이다. 서 씨는 “오전에 새 소리를 들으며 차분하게 여러 종류 차를 맛보니 마치 일본에 와 있는 느낌이었다”며 “야외에서 진행되고 또 10명 이하 인원 제한이 있는 소규모 형식인 점 등 감염 우려가 적어 안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해외여행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실험도 이색적이다. 해외여행을 갈 수 없는 상황에서 해외 현지의 분위기를 자국 내 호텔에서 간접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27일부터 JW 메리어트호텔 서울이 태국 호텔로 변신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투숙객들이 마치 태국에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호텔에 들어서면 태국 전통의상을 입은 직원들이 태국말로 인사한다. 객실도 태국풍으로 꾸민다. 수영장에서는 태국의 코코넛과 샐러드 등을 먹고 태국 요가도 할 수 있다.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의 수도에 있는 ‘JW 메리어트 자카르타’는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로 변모한다. 특급 호텔들의 각종 변화는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수요에 기대 영업을 해왔던 특급 호텔들이 코로나19를 계기로 내국인 고객의 중요성을 깨닫기 시작했다”며 “코로나19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내국인 중심 서비스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
CJ제일제당은 혁신적인 연구개발(R&D)을 기반으로 시장 변화를 선도하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있다. 특히 식품과 바이오 분야에서 10년, 20년 후를 내다보고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이재현 회장의 경영철학은 R&D 분야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로 이어졌다. 이를 통한 ‘초격차’ 기술력 확보 및 혁신 제조기술, 첨단 패키징 경쟁력 강화 등이 CJ제일제당만의 강점이다. CJ제일제당은 최근 미래 식품시장의 판도를 바꿀 차별화된 냉동·상온 가정간편식(HMR)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래 성장 동력인 HMR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끊임없이 R&D에 투자하며 경쟁력 있는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는 것. 최근 3년 동안 매년 R&D에 투자한 금액만 평균 1500억 원(전사 기준) 수준이다. ‘비비고 죽’을 비롯한 햇반, 비비고, 고메 등 대표 HMR 브랜드는 이러한 과감한 투자 끝에 탄생한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HMR 포트폴리오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고메 일품요리’와 ‘비비고 국물요리’, ‘햇반 컵반’ 등 상온 HMR 주요 제품의 매출이 지난해 대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비비고 김치’와 ‘비비고 죽’은 경쟁업체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새로운 식문화 트렌드 창출을 실현하기 위해 선보인 밀키트 ‘쿡킷(COOKIT)’도 탄생시켰다. 식품 사업 확장을 위한 인프라 구축도 빼놓을 수 없는 투자 대상이다. CJ제일제당은 충북 진천에 약 1조 원을 투자해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식품 통합생산기지(블로썸 캠퍼스)를 건설하고 있다. ‘K푸드’의 전진기지를 구축해 식품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2017년에는 4800억여 원을 투자해 각 사업부문의 연구개발 역량을 한 데 모은 융·복합 R&D 허브인 ‘블로썸 파크’를 개관했다. 국내 최대의 통합연구소로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지닌 700여 명의 연구원이 열정을 가지고 연구개발에 몰입하고 있다. 글로벌 우수 R&D 인재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5월 세계적인 식음료 기업인 네슬레에서 20년 넘게 연구원으로 근무한 쓰 코테탄 전 네슬레 싱가포르 R&D센터장을 식품연구소장으로 영입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홈플러스는 세계 최고 와이너리인 ‘E&J 갤로’와 와인 상품 경쟁력 강화 및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한 업무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업무 제휴 협약식은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홈플러스 측에서는 닐 마피 상품전략본부장(전무)과 권순욱 그로서리본부장(상무)이 참석했다. E&J 갤로 측에서는 빌 맥모런 E&J 갤로 아시아 대표이사(CEO)가 참석해 화상회의를 통해 업무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E&J 갤로는 미국 내 가장 큰 와인 전문 유통기업 중 하나로, 1933년 설립 후 4대째 운영되고 있는 가족 기업이다. 현재 75개 계열사와 120여 개 브랜드를 운영하며 전 세계 약 110개 국에 와인을 수출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는 한 병당 4990원 가성비 와인 ‘카퍼릿지’와 대용량 스위트 와인 ‘리빙스톤’을 비롯해 ‘고스트파인’, ‘캐년로드’, ‘브라이들 우드’, ‘라마르카’ 등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이번 E&J 갤로와 체결한 업무 제휴 협약을 통해 트렌디한 상품을 지속적으로 도입해 와인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게 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E&J 갤로의 글로벌 주력 상품을 매년 국내에 우선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며 미국산 와인 대중화에 앞장선다는 입장이다. 또한 홈플러스는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홈플러스 매장 내 갤로 와인 특별 매대를 구성하고 홈플러스 문화센터와 연계해 ‘갤로 와인 클래스’를 오픈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도 진행할 예정이다. 권순욱 홈플러스 그로서리본부장은 “최근 국내 시장에서 와인 대중화가 빠른 속도로 이뤄지며 유럽산 상품뿐만 아니라 미국산 와인의 인기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E&J 갤로와 체결한 이번 업무 제휴 협약을 통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미국산 와인을 더욱 저렴하고 다채롭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이마트가 31일과 다음 달 1일 이틀동안 2000억 원 규모의 물량을 선보이는 ‘대한민국 쓱데이’ 행사를 진행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전화 주문 서비스도 선보인다. 다양한 파격가 상품도 준비됐다. 행사 카드로 결제하는 경우 모든 한우 상품이 최대 50% 할인된다. 31일에는 러시아산 레드 킹크랩을 40% 저렴한 100g당 4000원대에 판매한다. 달걀, 샤인머스캣, 삼겹살, 와인 등 품목별 파격가 상품도 준비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을 얻으러 왔어요.” 28일 온라인으로 개막한 ‘2020 리스타트 잡페어’에는 희망의 일자리 문을 두드리러 온 구직자들의 접속으로 성황을 이뤘다. 사전 등록을 위해 문을 연 12일간(15∼26일) 4만여 명 방문에 이어 이날 7500여 명 등 총 5만여 명이 방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구직환경이 나빠진 상황이어서 구직자들에게 작은 희망이 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실직자로 자신을 소개한 장모 씨(27)는 “실직 후 여러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면서 우울하던 중에 리스타트 잡페어에 참여하게 됐다”며 “구체적으로 가고 싶은 기업들과 앞으로 뭘 준비해야 할지 분명히 알게 됐다”고 말했다. 메인 행사인 라이브 채용설명회와 동영상 채용설명회는 29, 30일까지 진행되며 기업들의 온라인 부스 운영과 채용 진행은 다음 달 30일까지 공식 홈페이지(www.restartjobfair.com)에서 이뤄진다.황태호 taeho@donga.com·박성진 기자}
28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0 리스타트 잡페어’(www.restartjobfair.com)를 찾은 청년, 군인, 경력단절여성, 신중년 등의 살아온 이력들은 모두 달랐다.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는 사연도 다양했다. 다만 절박한 마음만은 똑같았다. 이들에게 일자리는 삶을 바꿀 수 있는 열쇠였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구직자의 발길이 이어졌다. 조그마한 순댓국집을 운영하고 있는 서모 씨(37)는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힘든 시기를 보내던 중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그는 자동차와 관련된 새로운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다. 서 씨는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제 가족이 새 일자리를 통해 언제나 활짝 웃을 수 있게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객실승무원을 꿈꾸는 취업준비생 안모 씨(30)에게도 코로나19는 악재였다. 항공 여객 산업 자체가 위축되면서 기존 승무원들의 휴직이 길어지면서 취업이 더 어려워진 탓이다. 안 씨는 “1년 동안 객실승무원을 준비하면서 외국어 등 많은 것을 준비했지만 코로나 사태로 업계도 구직자도 힘든 시간을 겪고 있다”며 “일자리란 새로운 날개를 다는 것과 같다. 리스타트 잡페어를 통해 올해 꼭 날개를 달고 싶다”고 말했다. 액세서리 세공 일을 했던 송모 씨도 코로나19로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는 아버지가 대장암 3기 판정을 받아 수술과 투병 생활을 이어가는 동안 간호를 위해 하던 일을 그만뒀다. 아버지의 병세가 호전되고 다시 취업을 하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있던 일자리마저 줄이고 있는 상황이었다. 송 씨는 “단순직이라도 좋으니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경력단절여성, 전역 장병들에게도 일자리는 절실했다. 경력단절여성인 양모 씨(52·여)에게 새로운 일자리는 자폐아인 아들과 같이 생활할 수 있는 통로다. 그는 자폐아동을 키우면서 경력이 단절됐다. 아들은 성인이 돼 장애 화가로 활동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의 손길이 필요하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카페 운영이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쉽지는 않겠지만 바리스타 자격증을 얻기 위해 준비 중인 그는 이번 행사에서 바리스타와 관련된 일자리 정보를 얻을 생각이다. 이날 행사에 온라인으로 참여한 구직자들은 몇 번의 클릭만으로 대기업부터 중소기업, 공공기관까지 다양한 곳의 채용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점을 리스타트 잡페어의 장점으로 꼽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여한 구직자 조모 씨(41)는 “코로나 상황이라 채용이 많이 줄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여기서 잘 찾아보면 취업 기회가 많을 것 같다”며 “줌을 통한 라이브 채용설명회와 동영상 채용설명회 등이 생겨 오프라인 잡페어보다 기업 채용 관계자에게 질문을 편하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디자인 계열 대학 수시 합격을 기다리고 있는 고3 학생인 이모 씨(18·여)는 “리스타트 잡페어를 통해 각 회사에서 어떤 인재를 원하는지 미리 알아두면 졸업하고 취업할 때까지 준비를 철저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구직자들의 절실한 마음에 기업들도 다양한 방식의 채용정보와 채용기회 등을 제공했다. 행사 첫날인 28일에는 LG전자와 현대모비스가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을 활용해 라이브 채용설명회에 나섰으며, 행사 이튿날인 29일에는 이마트, 롯데홈쇼핑, 현대백화점이, 30일에는 배달의민족, 다방, 와이더플래닛, 롯데쇼핑 인사담당자가 구직자들과 줌을 통해 만날 예정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온라인 축사를 통해 “청년부터 중장년 그리고 여성까지 아우르는 코로나 시대 일자리 찾기 프로젝트인 리스타트 잡페어 행사는 참으로 시의적절하다. 일자리를 찾는 많은 분께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28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0 리스타트 잡페어’(www.restartjobfair.com)를 찾은 청년, 군인, 경력단절여성, 신중년 등의 살아온 이력들은 모두 달랐다.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는 사연도 다양했다. 다만 절박한 마음만은 똑같았다. 이들에게 일자리는 삶을 바꿀 수 있는 열쇠였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구직자의 발길이 이어졌다. 조그마한 순댓국집을 운영하고 있는 서모 씨(37)는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힘든 시기를 보내던 중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그는 자동차와 관련된 새로운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다. 서 씨는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제 가족이 새 일자리를 통해 언제나 활짝 웃을 수 있게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객실승무원을 꿈꾸는 취업준비생 안모 씨(30)에게도 코로나19는 악재였다. 항공 여객 산업 자체가 위축되면서 기존 승무원들의 휴직이 길어지면서 취업은 더 어려워진 탓이다. 안 씨는 “1년 동안 객실승무원을 준비하면서 외국어 등 많은 것을 준비했지만 코로나 사태로 업계도 구직자도 힘든 시간을 겪고 있다”며 “일자리란 새로운 날개를 다는 것과 같다. 리스타트 잡페어를 통해 올해 꼭 날개를 달고 싶다”고 말했다. 액세서리 세공 일을 했던 송모 씨도 코로나19로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는 아버지가 대장암 3기 판정을 받아 수술과 투병 생활을 이어가는 동안 간호를 위해 하던 일을 그만뒀다. 아버지의 병세가 호전되고 다시 취업을 하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있던 일자리마저 줄이고 있는 상황이었다. 송 씨는 “단순직이라도 좋으니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경력단절여성, 전역 장병들에게도 일자리는 절실했다. 경력단절여성인 양모 씨(52·여)에게 새로운 일자리는 자폐아인 아들과 같이 생활할 수 있는 통로다. 그는 자폐아동을 키우면서 경력이 단절됐다. 아들은 성인이 돼 장애 화가로 활동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의 손길이 필요하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카페 운영이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쉽지는 않겠지만 바리스타 자격증을 얻기 위해 준비 중인 그는 이번 행사에서 바리스타와 관련된 일자리 정보를 얻을 생각이다. 이날 행사에 온라인으로 참여한 구직자들은 몇 번의 클릭만으로 대기업부터 중소기업, 공공기관까지 다양한 곳의 채용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점을 리스타트 잡페어의 장점으로 꼽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여한 구직자 조모 씨(41)는 “코로나 상황이라 채용이 많이 줄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여기서 잘 찾아보면 취업 기회가 많을 것 같다”며 “줌을 통한 라이브 채용설명회와 동영상 채용설명회 등이 생겨 오프라인 잡페어보다 기업 채용 관계자에게 질문을 편하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디자인 계열 대학 수시 합격을 기다리고 있는 고3 학생인 이모 씨(18·여)는 “리스타트 잡페어를 통해 각 회사에서 어떤 인재를 원하는지 미리 알아두면 졸업하고 취업할 때까지 준비를 철저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구직자들의 절실한 마음에 기업들도 다양한 방식의 채용정보와 채용기회 등을 제공했다. 행사 첫날인 28일에는 LG전자와 현대모비스가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을 활용해 라이브 채용설명회에 나섰으며, 행사 이튿날인 29일에는 이마트, 롯데홈쇼핑, 현대백화점이, 30일에는 배달의민족, 다방, 와이더플래닛, 롯데쇼핑 인사담당자가 구직자들과 줌을 통해 만날 예정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온라인 축사를 통해 “청년부터 중장년 그리고 여성까지 아우르는 코로나 시대 일자리 찾기 프로젝트인 리스타트 잡페어 행사는 참으로 시의적절하다. 일자리를 찾는 많은 분께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박성진기자 psjin@donga.com}
백화점업계가 ‘코리아세일페스타’를 맞아 중소기업과 농어민 챙기기에 나선다. 국내 소비 위축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중소기업과 농어민에게 판로를 열어주는 것이 핵심이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상생’과 ‘나눔’을 주제로 다음 달 1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코리아세일페스타에 동참한다. 먼저 패션의류와 잡화, 리빙 등 국내 우수 파트너사의 재고 상품 250억 원 상당의 물량을 우선 매입해 ‘상생 나눔 특별전’을 실시한다. 농어민을 돕기 위한 ‘지역경제 활성화’ 이벤트도 진행한다. 롯데온이 황태, 배추 등 30여 개의 강원도 농특산물을 할인 판매하는 ‘강원도의 힘 인기 먹거리 대전’ 등이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상생 행사를 마련했다. ‘착한소비 지원 프로젝트’ 행사로 다음 달 6일부터 12일까지 지역 농가와 중소기업이 만든 천연 꿀, 유기농 매실청 등 5만 원 상당의 가공식품을 담은 ‘신세계 상생꾸러미’를 선보인다. 총 1만 개의 물량을 준비했으며 행사 기간 신세계 신한카드로 1만 원에 판매한다. 일부 지점에서는 우수 중소기업의 상품을 한데 모아 소개하는 ‘우수 중소기업 특별전’도 마련한다. 현대백화점도 재고 소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패션업계를 돕기 위해 ‘코리아 패션마켓 시즌2’에 동참한다. 50여 개 브랜드의 이월상품을 최초 판매가 대비 최대 60% 할인 판매한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참여 브랜드의 판매 수수료를 종전 대비 5%포인트가량 인하해 줄 예정이다. 행사는 30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현대백화점 신촌점·대구점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송도점 등 4개 점포에서 진행한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롯데면세점이 중국의 온라인 결제 서비스인 ‘화베이’를 인터넷면세점에 도입한다고 27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 이후인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특히 롯데인터넷면세점의 중국인 매출 중 20,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80%에 달하는 것도 서비스 도입의 배경이 됐다. 화베이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자회사인 앤트그룹이 운영하는 온라인 결제플랫폼으로 최근 중국 내 젊은층의 이용이 늘고 있다. 신용카드 이용률이 높지 않은 중국에서 2015년 첫 도입 이후 지난해 말 기준 이용자가 4억 명을 넘어설 정도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화베이 서비스 도입을 기념해 다음 달 10일까지 70달러 이상 구매 고객에게 롯데인터넷면세점에서 사용 가능한 적립금을 최대 120달러까지 제공할 예정이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대상이 베트남 북부에 있는 ‘하이즈엉 공장’을 준공하고 현지 식품 사업을 확대한다고 27일 밝혔다. 하이즈엉 공장은 대상이 약 150억 원을 투자해 설립했다. 발효 조미료 미원을 생산하는 벳찌, 물엿과 타피오카 전분을 생산하는 떠이닝, 신석·육가공 식품을 생산하는 흥옌 공장에 이은 4번째 공장이다. 대상은 베트남에 글로벌 브랜드 ‘청정원 O’Food‘를 론칭하고 칠리소스, 스파게티소스, 떡볶이, 양념장, 김 등 5개 품목군의 21개 신제품을 출시한 상태다. 상온 식품을 연간 약 1만4000t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하이즈엉 공장이 가동되면 한식 기반의 차별화된 소스, 떡볶이, 김 등의 편의식 생산량을 늘려 베트남 시장을 보다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농심이 1973년 ‘고구마깡’ 이후 47년 만에 ‘깡’ 과자류의 신제품인 ‘옥수수깡’(사진)을 출시했다고 26일 밝혔다. 옥수수깡은 통옥수수 모양에 달콤하고 고소한 맛을 담은 스낵이다. 동글동글한 옥수수 알의 모양을 구현해 보는 재미와 톡톡 터지는 식감을 함께 살린 것이 특징이다. 농심의 깡 과자류는 올해 상반기 가수 비의 노래 ‘깡’이 재조명되면서 매출이 급증했다. 새우깡, 감자깡, 고구마깡, 양파깡은 올해 7월 처음으로 매출액 합이 100억 원을 넘겼다. 올해 연간 매출은 10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 관계자는 “새우, 감자, 양파, 고구마와 같이 우리가 일상에서 즐겨 먹는 먹거리를 스낵에 접목한 것이 ‘깡’ 스낵의 장수 비결”이라며 “대표적인 국민 먹거리인 옥수수로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옥수수깡을 개발했다”고 했다. 소매가 1500원.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식품·유통업계가 31일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다양한 이색 마케팅에 돌입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홈파티’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홈핼러윈(Home+Halloween)’이 주요 키워드로 자리잡으면서 관련 업계도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신제품들을 출시하며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홈핼러윈 분위기는 소비 품목에서 확인할 수 있다. 26일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15∼21일 촛대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9% 급증했다. 향초는 30%, 마술용품은 45% 더 팔리는 등 파티용품 수요가 전반적으로 늘었다. 집 또는 소규모 공간에서 핼러윈을 즐기려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파티 준비에 필요한 음식 재료를 찾는 소비자도 많아졌다. 특히 케이크를 만드는 데 쓰이는 생크림, 휘핑크림 판매량이 67%, 베이킹 가루는 20% 증가했다. 술안주로 즐길 수 있는 육포와 꼬치류 판매량도 각각 79%, 67% 뛰었다. 반면 이벤트용 의상 등 코스튬(특정 콘셉트를 가진 의상) 판매량이 12% 감소하는 동안 커플잠옷 등 잠옷 판매량은 최대 53% 늘었다. 이베이코리아 측은 ‘파자마 파티’처럼 집에서 편안한 차림으로 홈파티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러한 분위기 변화에 식품업계는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날 집에서 아이와 함께 핼러윈데이를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밀키트 ‘쿡킷(COOKIT)’ 신메뉴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쉬림프 에그인헬’ ‘치즈고구마그라탕’ ‘궁중떡볶음’ ‘오리엔탈 유린기’ 등 총 4종이다. CJ제일제당은 신메뉴 출시를 기념해 2만 원 이상 주문 시 20% 할인 쿠폰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하이트진로도 핼러윈데이를 맞아 참이슬과 진로로 간편하게 파티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도록 하는 ‘핼러윈 라벨’ 이벤트를 진행한다. 드라큘라, 마법사, 미라 등 코스튬을 두꺼비 캐릭터에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올해는 과거 주요 상권에서만 진행했던 이벤트를 가정시장에서 동시에 진행한다. 홈핼러윈 분위기에 발맞춰 ‘홈술족’ 등을 겨냥한 맞춤형 전략이다. 26일부터 30일까지 주요 상권의 술집, 음식점 등 유흥시장과 대형마트, 슈퍼마켓 등 가정시장에서 모두 만나볼 수 있다. 오리온은 인기 과자들로 구성한 ‘오리온#간식이필요해’의 핼러윈 파티팩 한정판 제품을 출시했다. 홈파티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도록 트레이 부분에 핼러윈 디자인을 적용했다. 가족, 친구, 직장 동료 등에게 선물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핼러윈 스티커와 포장봉투 등 자체제작(DIY) 키트 구성품을 포함한 것도 특징이다. 동서식품은 오레오의 핼러윈 한정판 ‘핼러윈 오레오 오렌지 샌드위치’를 선보였다. 호박이 새겨진 오레오 쿠키에 핼러윈을 상징하는 색깔인 오렌지 크림을 더했다. 포장 겉면에는 호박과 함께 꼬마 유령을 담았다. 커피업계도 소비 과정에서 재미를 추구하는 펀슈머(Fun+Consumer)를 타깃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스타벅스는 29일까지 핼러윈 특별메뉴와 기획상품(MD)을 판매한다. 업계 관계자는 “핼러윈데이는 최근 파티 문화 확산과 함께 다양한 연령층이 즐기는 날로 자리잡았다. 업계에서는 핼러윈데이를 크리스마스 시즌 등 연말 대목의 시작을 알리는 날로 꼽고 있다”고 설명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신세계그룹의 17개 관계사가 모두 참여하는 대규모 할인행사인 ‘대한민국 쓱데이’가 26일 시작된다. 31일 본행사에 앞서 26일부터 다양한 사전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신세계그룹의 ‘조기 인사’ 카드 이후 선보이는 계열사 간 첫 협업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가장 먼저 SSG닷컴이 26일 0시부터 쓱데이 행사를 시작한다. SSG닷컴은 이번 행사에서 총 6200개 브랜드의 40만 종 상품을 최대 80%까지 할인해 특가로 판매한다. 준비한 물량만 1조 원에 달한다. 지난해 첫 쓱데이를 준비하며 3000개 브랜드의 20만 종 상품을 선보인 것과 비교하면 두 배가 조금 넘는 규모다. 주목할 만한 점은 신세계그룹 계열사 간 유기적인 협업이다. SSG닷컴은 스타벅스와 함께 제작한 새벽배송용 보냉가방인 ‘스타벅스 알비백’을 앞세웠다. 올해 여름 큰 인기를 끌었던 스타벅스 ‘서머레디백’의 쓱데이 행사용 버전이다. 26∼31일 ‘쓱배송’ 또는 ‘새벽배송’으로 4만 원 이상을 주문한 건을 포함해 총 20만 원 이상 구매한 고객이면 응모 페이지를 통해 알비백을 신청할 수 있다. ‘베어리스타’ 타입과 ‘그린사이렌’ 타입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준비 물량은 10만 개다. SSG닷컴에서는 60억 원 물량의 신세계그룹 관계사 쿠폰 할인도 준비했다. 이마트 5만 원 모바일 금액권을 6% 할인한 4만7000원에 구입할 수 있으며 스타벅스 5만 원 e카드 교환권을 구입하면 무료 음료 쿠폰도 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신세계백화점은 31일 3만 원 상당의 음식 재료가 담긴 ‘상생꾸러미’를 1만 원에 판매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26∼31일 50여 개 패션·뷰티·리빙 브랜드를 최대 80% 할인 판매한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26∼30일 샤인 머스캣, 고구마, LA갈비 등을 특가 판매하고 31일 당일에는 3만 원 이상 구매 시 20% 할인해준다. 편의점 이마트24는 30, 31일 와인 등을 할인 판매한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오비맥주가 무알코올 맥주 시장에 뛰어들었다. 업계에서는 연간 150억 원 규모인 관련 시장이 향후 5년 안에 2000억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 롯데칠성음료, 칭따오 등이 이 시장을 두고 4파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오비맥주는 무알코올 맥주 ‘카스 0.0(카스제로)’를 출시한다고 25일 밝혔다. 경쟁사인 하이트진로음료가 ‘하이트제로’를 2012년 시장에 내놓은 지 8년여 만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사업 영역 확대를 고심하고 있는 오비맥주가 우선 무알코올 맥주를 통해 음료 시장에서 가능성을 살펴보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카스제로의 알코올 도수는 0.05% 미만이다. 오비맥주 측은 맥주 고유의 청량한 맛은 그대로 살렸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 점유율 1위는 하이트진로음료의 하이트제로다. 하이트진로 측은 이 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60%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밖에 롯데칠성음료의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와 올해 6월 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에 진출한 ‘칭따오 논알콜릭’도 만만치 않다. 특히 롯데칠성음료는 편의점 등 오프라인 유통망뿐만 아니라 직영 몰인 칠성몰, 쿠팡 등 온라인 쇼핑몰로 판매처를 늘려나가며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맥주 업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오비맥주만의 저력이 무알코올 맥주 시장에서도 통할 것”이라며 “경쟁 업체를 신경쓰기보다 오비맥주만의 장점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친환경 소비 움직임에 가장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는 곳은 패션업계다. 이른바 ‘착한 패션’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한 럭셔리 브랜드들의 노력은 예상을 뛰어넘는다. 단순히 매출을 올리기 위함이 아니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 없이는 패션 산업 생태계 자체가 붕괴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올해 보고서에 따르면 패션 산업은 지구 전체 탄소 배출량의 10%, 폐수 배출량의 20%를 차지한다. 석유 산업 다음으로 환경을 파괴시키는 분야라는 지적이다. 이러한 경고는 소비자들을 움직였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각종 전염병 사태 등이 환경에 대한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에 명품 패션업계는 앞다퉈 지속가능성을 앞세운 패션에 힘을 싣기 시작했다. 스텔라 매카트니는 모든 제품에 동물성 소재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올해 가을겨울 시즌에도 지속가능한 소재를 컬렉션 전반에 걸쳐 활용했다. 유기농 면, 재활용 나일론, 재생 캐시미어 등으로 만든 제품들이다. 업계 최초로 플라스틱과 미세 플라스틱이 없는 식물성 원사를 사용해 제작한 최초의 생분해성 스트레치 데님인 ‘COREVA○R(등록기호)’를 선보이기도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 판매하는 이탈리아 패딩 브랜드 세이브더덕의 움직임도 눈여겨볼 만하다. 2012년 이탈리아에서 설립된 이 패션 브랜드는 동물 학대나 착취 없는 소재와 재활용 원료 활용 등을 브랜드의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 패딩 제품에는 동물 깃털 대신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신소재 ‘플룸테크’를 주요 충전재로 사용한다. 국내 주력 제품인 ‘오렌지 배지 컬렉션’이 대표적이다. 버려진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그린 배지 컬렉션’, 가죽과 모피 대체재를 사용한 ‘에코퍼’ 라인, 가볍고 부드러운 고기능성 고어텍스와 재활용된 폴리에스테르를 사용한 ‘프로테크’ 라인 등 모두 지속가능성을 극대화한 제품들로 구성돼 있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아르마니는 환경을 위해 노력하는 패션 브랜드들의 글로벌 협약인 ‘패션 팩트(The Fashion Pact)’에 동참하고 있다. 구치, 발렌시아가, 샤넬 등 32개 회사, 15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해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협약이다. 이후 엠포리오 아르마니는 올해 가을겨울 시즌에서 재활용 및 재생 소재, 유기농 소재로 제작한 ‘R-EA 캡슐 컬렉션’을 출시했다. 아르마니 익스체인지는 친환경 소재 제품에 별도의 태그를 부착해 환경을 위한 좋은 선택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탈리아 프리미엄 브랜드 에르노는 올해 가을겨울 시즌 남녀 컬렉션에서 분해가 가능한 나일론 소재를 사용한 제품을 선보였다. 에르노가 단독으로 보유하고 있는 이 소재는 5년 만에 완전 분해가 가능하다. 일반 나일론이 분해되는 데 50년이 걸리는 것과 비교하면 10배 가까이 빠르다. 버려진 어망이나 카펫 등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이용해 만든 섬유를 제품 제작에 활용하기도 한다. 1980년대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여성 봄버, 후드가 달린 남성 블레이저 등이다. 프랑스 패션 브랜드 메종 마르지엘라는 올해 가을겨울 시즌 ‘레시클라(Recicla)’라는 개념을 새롭게 소개했다. 재사용 가능성을 뜻하는 용어에서 파생된 합성어인 레시클라는 빈티지 제품의 복제를 뜻하는 기존 ‘레플리카(Replica)’에서 확장한 개념이다. 레시클라 라벨을 부착한 신규 제품들은 메종 마르지엘라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존 갈리아노가 직접 선정해 한정판 의상과 액세서리로 재탄생시켰다. 올해 8월 국내에 들어온 신발 업체 올버즈는 ‘울 파이퍼’ 컬렉션을 통해 친환경 지향 정체성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메리노 울, 사탕수수 추출물과 폐플라스틱 등을 재활용해 만든 소재 등을 신발 제작에 활용하고 있다. 올버즈는 미국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이자 환경 운동가인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함께 지구 환경을 위한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친환경’과 명품. 두 단어가 어우러지기 시작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다. 환경 친화, 동물 윤리, 도덕성 등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이들에게 지속가능성은 제품 선택의 기준이 되고 있다. 명품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명품 업계는 이제 미래 생존을 좌우할 요소 중 하나로 친환경을 꼽는다. MZ세대의 가치 소비 행태에 대한 공감대가 소비자 전반으로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명품 업계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제품 출시는 물론 디자인 등 공정 과정에서 지속가능성을 실천하는 등의 방식이다. 루이비통이 대표적이다. 루이비통 남성 컬렉션 디렉터인 버질 아블로는 2021 봄여름(SS) 남성 컬렉션에서 ‘업사이클링 이니셔티브’를 제안했다. 버려지는 제품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대신 디자인 등 요소를 가미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다. 그의 실험은 다양하게 적용됐다. 재고 소재 및 기존 아이디어 재활용 등이 주요 내용이다. 재활용 소재로 만든 25가지 제품 등은 이번 컬렉션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재고 소재를 활용한 ‘캡슐 컬렉션’ 등이다. 이들에게는 루이비통의 ‘업사이클링 시그널 로고’를 부착했다. 루이비통은 제품 공정, 디자인 등 과정에서도 지속가능성을 실천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원재료를 사용하기 위해 사용하는 가죽의 78%에 대해 친환경 가죽 인증 기관인 LWG의 인증도 받았다. 2020 가을겨울(FW) 남성 컬렉션에서는 처음으로 100% RWS(윤리적 책임 있는 양모) 인증을 받은 실을 사용했다. 디자인 과정에서 공정상 발생하는 잔여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시제품 생산의 모든 단계에선 3차원(3D) 기반 시스템을 도입해 적용 중이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동아일보와 채널A가 28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온라인으로 개최하는 일자리박람회 ‘2020 리스타트 잡페어’에는 약 70개의 중소기업이 참여해 인재를 구한다. 고용노동부 산하 고용정보원의 워크넷과 진학사가 운영하는 취업정보사이트 캐치에 채용등록을 한 기업들 가운데 엄선된 강소 기업들이다. 여기에 해마다 리스타트 잡페어를 통해 채용을 해온 중소·중견 기업들이 올해도 참여한다. 구직자들은 행사 기간 동안 이 기업들이 차린 부스에서 기업 및 채용에 대한 정보를 얻고 온라인 입사 지원까지 할 수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리스타트 잡페어에 참여하는 기업으로는 스마트 공장용 솔루션 개발업체인 유비씨가 있다. 이 기업은 올해도 △설계자 △연구원 △프로그램 개발자 정규직 채용을 리스타트 잡페어를 통해 진행한다. 고려대의료원은 간호부 영양팀 보조업무 인력을, 교원구몬도 구몬 선생님을 리스타트 잡페어를 통해 뽑는다. 정보통신 서비스 전문업체인 트랜스코스모스코리아는 웹디자이너 웹퍼블리셔 등에 대한 정규직을 채용한다. 신생아·산모도우미 전문업체인 고운누리는 2017년부터 매년 리스타트 잡페어를 통해 채용을 하고 있는 대표적인 회사다. 고운누리 허효심 대표(55)는 “매년 리스타트 잡페어를 통해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회사가 어려워진 건 사실이지만 산모도우미에 대한 수요는 꾸준해 올해도 채용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중견 철강기업 해원엠에스씨(건축 자재 분야의 영업직) △음향통신분야 기술기업인 합동전자통신(CCTV 통신공사 설계직원) △건설기업 한라(건설현장 건축시공 기사와 안전감시단 등) △경관조명회사인 누리플랜(경영기획 경력사원) 등이 리스타트 잡페어를 통해 채용에 나설 예정이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