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원

사지원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구독 40

추천

누군가의 편견을 허물 수 있는 기사를 쓰고 싶습니다.

4g1@donga.com

취재분야

2024-10-24~2024-11-23
문학/출판41%
문화 일반17%
음악10%
역사10%
인사일반7%
지방뉴스3%
기업3%
정치일반3%
정당3%
미술3%
  • “한강 노들섬에서 팔씨름-크로스핏 겨뤄보세요”

    서울 한강 노들섬에서 팔씨름과 크로스핏 등 다양한 이색 스포츠를 체험해볼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서울시는 12일부터 이틀간 노들섬에서 ‘서울시와 함께하는 키스포츠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1000여 명의 시민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선 △팔씨름 △파워리프팅 △스트리트 워크아웃 △크로스핏 △트라이어톤 △입식 격투기 등 6가지 종목별 대결이 펼쳐진다. 종목별 대회 우승자에게는 메달과 상품 또는 상금이 지급된다. 팔씨름 대회에선 대한팔씨름연맹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배우 마동석의 타이틀전도 진행된다. 파워리프팅 대회에선 스쾃, 벤치프레스·데드리프트 등 소위 ‘3대 운동’ 중량을 합산해 기록을 경쟁하게 된다. 야외에서 맨몸으로 철봉이나 평행봉을 활용해 운동하는 스트리트 워크아웃 대회도 열린다. 크로스핏에선 코치와 남녀 선수 6명이 팀을 이뤄 인터벌 트레이닝을 실시하며 10가지 영역의 육체 영역을 선보이게 된다. 크로스핏에는 TV 프로그램 강철부대에 출연했던 황충원, 종합격투기 선수 심유리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또 철인 3종 경기를 실내에서 할 수 있도록 변형한 트라이어톤 대회도 열린다. 입식 격투기는 세미 프로와 프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다. 프로 부문에는 한국 여성 입식 파이터 이지원과 일본 오구라 에리카 선수의 한일 국제전이 진행되는 등 평소 보기 어려웠던 다양한 경기를 볼 수 있다. 시민들이 직접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국가대표 출신 장호준 코치 등과 노들섬 둘레길을 달리며 배우는 ‘좋은 자세 달리기’ 프로그램을 비롯한 필라테스, 댄스 피트니스, 유산소 운동 퍼스널트레이닝(PT) 등에 참여할 수 있다. 서울시체육회 스포츠과학센터와 함께 체력 수준을 측정해 볼 수 있는 ‘서울시민체력장’도 운영한다. 참여자의 기초체력을 1∼5등급으로 분류해 5개 분야 모두 1등급으로 나온 시민에게는 특별한 선물을 제공할 예정이다. 김영환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생활 체육의 저변이 확대될 것”이라며 “시민들이 일상에서 운동을 즐기고 건강한 스포츠 문화가 확산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3-08-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K팝 콘서트가 연기됐다고요?”…잼버리 각국 대원들 실망

    “K팝 콘서트가 연기됐다고요?” 6일 오전 전북 새만금 야영지에서 만난 태국 출신의 아누앗 군(16)은 기자에게 이렇게 재차 되물었다.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프로그램 중 가장 큰 기대를 받았던 K팝 콘서트의 연기 소식에 크게 실망하는 분위기였다. 이날 뒤늦게 연기 소식을 접한 아누앗 군은 “행사가 많이 열악해도 콘서트 볼 생각으로 참고 기다렸는데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잼버리조직위원회는 6일 저녁 예정된 잼버리 K팝 콘서트를 11일로 연기했다. 폭염 여파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인파가 몰리는 콘서트를 강행할 경우 안전사고 우려가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장소에서 콘서트를 강행하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콘서트 연기 소식에 각국에서 온 청소년 스카우트 대원들은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공연에는 아이브, 엔믹스 등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인기를 누리는 K팝 아이돌들이 총출동할 예정이었다. 홍콩에서 온 웡춘호 군(18)은 “집에 돌아가면 K팝 콘서트를 본 걸 자랑하려고 했는데 연기되서 아쉽다. 11일에는 꼭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조직위는 11일 열릴 K팝 콘서트는 새만금 야영장이 아닌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기로 했다. 수용인원이 4만6000명에 이르고 관중석의 88%에 지붕이 설치돼있어 쾌적한 관람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출연진도 대폭 보강하기로 했다. 새만금에서 전주까지 약 50분가량의 이동시간이 있지만, 버스 1000여 대를 동원해 이송할 계획이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11일 프로축구 전북현대의 홈경기가 예정됐지만, 잼버리의 성공을 위해 다른 장소로 옮겨서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부안=이채완기자 chaewani@donga.com사지원기자 4g1@donga.com}

    • 2023-08-06
    • 좋아요
    • 코멘트
  • 잼버리 이틀만에 환자 1300명… 각국 부모들 “우리애 어쩌나”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열리고 있는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에서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잼버리조직위원회는 3일 영내 활동을 중단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내놨지만 미숙한 준비와 운영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일 잼버리조직위, 소방청 등에 따르면 개영식이 열린 전날(2일) 온열질환 315명, 일광화상 106명, 벌레 물림 318명 등 1131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특히 2일 오후 8시부터 시작된 개영식에서만 139명의 환자가 나왔다. 열대야와 폭염이 이어진 3일 최소 101명이 소방 구급대에 의해 이송 조치된 것을 감안하면 4일 오전 발표되는 잼버리 누적 환자는 최소 13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조직위는 이날 영내 활동을 전격 중단하고 의료진을 추가 투입하는 등 후속 대책을 내놨지만 준비 부족과 운영 미흡을 지적하는 목소리는 오히려 커지고 있다. 야영장에서 유일하게 에어컨이 나오는 ‘글로벌청소년리더센터’는 더위를 식히려는 대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급수 부족으로 편의점에는 얼음과 물을 사려는 대원들로 수백 m의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중학생 아들을 잼버리에 보낸 한 학부모는 “전 세계 미성년자들을 모아놓고 어떻게 이렇게 방치할 수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해외 주요국에서도 잼버리 졸속 운영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 영국 독일 등 일부 국가는 외교 채널을 통해 안전사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4500여 명을 파견한 영국의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영국 국민의 안전을 위해 영국 스카우트 및 한국 정부 당국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한 미국대사관도 “우려 사항에 대해 한국 정부와 직접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대회가 끝날 때까지 현장에 머무르며 마지막 참가자가 떠날 때까지 모든 조치를 신속하게 시행하라”고 지시했다.3개 부처, 잼버리 폭염 대비 혼선… 총리 “여가장관 현장 지켜라” 3개 부처 장관이 조직위 공동위장집행위원장은 전북도지사가 맡아“복잡한 조직위 구성, 부실대응 초래” 1일 개막한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에서 온열 질환자가 속출하는 등 ‘재난 상황’이란 비판까지 나오는 것과 관련해 정부의 책임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사태가 일찌감치 예견됐음에도 여성가족부·행정안전부·문화체육관광부 등 관련 정부 부처들이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고, 문제가 터진 뒤에는 부처들 간 체계적인 공조·대응조차 이뤄지지 못했다는 것. 3일 한덕수 국무총리는 범정부 차원의 긴급 지시를 내렸고,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직접 대회 현장도 찾았다. 하지만 이미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 만큼 늦어도 너무 늦은 수습이란 지적이 이어진다. ● 조직위, ‘폭염 리스크’ 예견됐음에도 뒷짐만 잼버리 주최 기관은 세계스카우트연맹과 한국스카우트연맹이다. 주관 기관은 조직위다. 이 조직위의 공동위원장을 여가부 행안부 문체부 장관이 맡고 있다. 여기에 집행위원장인 전북도가 함께 의사결정까지 하고 있다. 이렇게 의사결정 체계 구조가 복잡하고 책임은 분산돼 있다 보니 ‘폭염 리스크’ 등 문제가 예견됐음에도 부처마다 뒷짐만 지고 대비는 소홀히 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여가부 관계자는 “조직위 내부 각 팀 안에 여러 부처와 기관의 담당자들이 섞여 있다”며 “온열질환 대응과 대비를 여가부 등 특정 부처의 담당 업무라고 하기엔 애매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다른 정부 관계자는 “올해 2월까지 여가부와 전북도가 주도적으로 대회 준비를 해왔고 이를 지원하는 차원에서 행안부와 문체부가 포함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부처장 중에선 (여가부) 김현숙 장관이 대회 준비 및 진행 상황에 대해 보고를 받고 보고를 해왔다. 주무부처는 여가부로 보는 게 맞다”고 했다. 행안부는 앞서 두 차례 진행된 정부 합동 안전 점검에서 폭염 대비에 적극적으로 초점을 맞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안부 관계자는 “며칠 전만 해도 물난리를 겪었던 상황이라 수해로 인한 물 빠짐과 보행 환경이 이슈였다”며 “이후 예상보다 폭염이 심해져 시설 부족 등 논란이 일어난 것”이라고 토로했다. ● 총리는 긴급 지시, 장관은 부랴부랴 뒷수습문제가 커지자 이기순 여가부 차관은 이날 새만금 현장에서 브리핑을 갖고 “폭염에 대해서 준비를 아무리 한다고 했어도 만족할 만큼 준비를 못한 것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한 총리는 이날 여가부 장관에게 “마지막 참가자가 안전하게 새만금을 떠날 때까지 총책임자로서 현장에 머무르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신속하게 시행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매일 브리핑을 통해 현장 상황·조치 내용을 국민에게 투명하게 알리라고도 했다. 한 총리 지시로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새만금을 직접 찾았다. 행안부는 지자체 폭염 관리를 위해 17개 시도에 재난안전특교세 30억 원을 긴급 교부했다. 행안부 장관도 이날 새만금 부지로 직접 가서 긴급 현장 대책회의를 진행했다. 이런 가운데 엄영선 전북도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부분의 해외 청소년은 얼굴이 빨갛게 익었지만 해맑았다”면서 “문제는 대한민국 청소년이다. 집에서 금이야 옥이야 귀하게 자란 데다 야영 경험이 부족하다. 참가비마저 무료니 잼버리의 목적과 가치를 제대로 몰라 불평불만이 많다”고 썼다. 이에 앞서 김관영 전북도지사도 전날 라디오에서 “통상 400명의 온열질환자 발생은 불가피하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부안=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부안=최미송 기자 cms@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3-08-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가축 15만 마리 폐사… 양식장 고수온 경보

    전남 무안군에서 닭 4만7000여 마리를 기르던 A 씨는 최근 폭염으로 닭 1000여 마리를 잃었다. 말복(10일) 등 성수기를 앞두고 더위에 약한 닭들이 집단 폐사한 것이다. A 씨는 “정성스럽게 키운 닭을 퇴비업체에 넘기면서 속상해 울었다. 금전적으로도 1000만 원 이상 손해를 봤다”고 말했다. 폭염이 계속되면서 이 같은 피해가 전국 각지에서 확산되는 모습이다. 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날(1일)까지 폭염으로 가축 15만3307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돼지 9288마리, 닭 등 가금류 14만4079마리 등이었다. 닭 등 더위에 약한 가축들은 30도 이상 고온이 이어지면 스트레스를 받아 면역력과 생산성이 줄어드는데, 장기화할 경우 집단 폐사로 이어진다. 폭염으로 인한 양식장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달 31일 수온이 28도가 넘은 충남 천수만, 전남 득량만·여자만, 경남 진해만 등 4개 만에 고수온 경보를 내렸다. 수온이 오르면 바닷물 속 산소량이 줄어들며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한 물고기들의 집단 폐사로 이어질 수 있다. 지자체들은 양식장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양식장에 액화산소를 공급하고, 물 위에 차광막 등을 설치하며 수온을 낮추도록 독려하고 있다. 철도 운행도 차질을 빚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2일 폭염으로 레일 온도가 올라간 고속철도 5곳, 일반철도 42곳 등 철도 47곳에 대해 열차 운행 속도를 제한했다고 밝혔다. 철도 당국은 고속철도의 레일 온도가 55도 이상, 일반철도는 60도 이상일 때 열차를 서행 운행하도록 하고 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무안=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23-08-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폭염에 가축 15만 마리 폐사… 양식장도 ‘고수온’ 비상

    전남 무안군에서 닭 4만7000여 마리를 기르던 A 씨는 최근 폭염으로 닭 1000여 마리를 잃었다. 말복(10일) 등 성수기를 앞두고 더위에 약한 닭들이 집단 폐사한 것이다. A 씨는 “정성스럽게 키운 닭을 퇴비업체에 넘기면서 속상해 울었다. 금전적으로도 1000만 원 이상 손해를 봤다”고 말했다.폭염이 계속되면서 이 같은 피해가 전국 각지에서 확산되는 모습이다.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날(1일)까지 폭염으로 가축 15만3307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돼지 9288마리, 닭 등 가금류 14만4079마리 등이었다. 닭 등 더위에 약한 가축들은 30도 이상 고온이 이어지면 스트레스를 받아 면역력과 생산성이 줄어드는데, 장기화될 경우 집단 폐사로 이어진다.폭염으로 인한 양식장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달 31일 수온이 28도가 넘은 충남 천수만, 전남 득량만·여자만, 경남 진해만 등 4개만에 고수온 경보를 내렸다. 수온이 오르면 바닷물 속 산소량이 줄어들며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한 물고기들의 집단 폐사로 이어질 수 있다. 지자체들은 양식장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양식장에 액화 산소를 공급하고, 물 위에 차광막 등을 설치하며 수온을 낮추도록 독려하고 있다.철도 운행도 차질을 빚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2일 폭염으로 레일 온도가 올라간 고속철도 5곳, 일반철도 42곳 등 철도 47곳에 대해서 열차 운행 속도를 제한했다고 밝혔다. 철도 당국은 고속철도의 레일온도가 55도 이상, 일반철도는 60도 이상일 때 열차를 서행 운행하도록 하고 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무안=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23-08-02
    • 좋아요
    • 코멘트
  • 마포구, ‘소각장 불소 논란’에 오염도 직접 조사

    서울 마포구(구청장 박강수)가 다음 달부터 신규 소각장 예정지를 포함한 토양 오염 우려 지역 7곳에 대한 오염도 조사를 실시한다고 27일 밝혔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올 5월 소각장 예정지 인근에서 시행한 시료 분석 결과, 불소가 법정 기준치(kg당 400mg)를 초과한 563mg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반면 지난해 서울시가 용역업체를 통해 수행한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선 법정 기준치에 근접한 394mg이 검출됐다. 구 관계자는 “서울시와 국립환경과학원 조사 결과에 차이가 있어 구가 직접 조사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는 토양조사 전문기관에 구내 7곳의 오염도 조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조사 대상은 △소각장 예정지(마포자원회수시설 인근) △지하당인리화력발전소 주변 △문화비축기지 주변 △상암 수소발전소 주변 △하늘공원 정상 △박영석 산악문화체험센터 △난지천공원축구장 주변 등이다. 조사 항목은 불소와 카드뮴, 구리 등 22개 항목의 오염도다. 시료를 채취할 때 주민 대표와 구의원 등이 참여한다. 구는 토양 오염도 조사 결과, 법정 기준치를 넘는 지역이 발견되면 ‘토양환경보전법’에 따라 토양정화 책임자인 서울시에 시정명령을 요구한다는 입장이다. 박 구청장은 “구가 직접 조사에 나서 주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불안을 해소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3-07-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재난대응 기준, 과거 수십년 아닌 최근 5년으로”… 이상민 장관, 기후위기 반영해 매뉴얼 개편 추진

    헌법재판소의 탄핵 소추안 기각으로 직무에 복귀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기후위기를 반영한 최근 5년 기준으로 매뉴얼을 전면 개편하는 등 자연재난 대응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26일 오전 복귀 후 처음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현재 우리나라 재난관리 체계가 기후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데 자연재난 대응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근본적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과거 10년, 20년이 아니라 기후위기를 반영한 최근 5년 중심으로 설계 기준, 통제 대피기준 등 각종 기준을 새롭게 정립하고 매뉴얼도 전면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이달 15일 100년 빈도의 강수량을 기준으로 지어진 미호강 임시제방이 붕괴되고 물이 밀려들면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걸 감안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당시 전문가들은 “과거 50년, 100년 빈도 강수량을 기준으로 만든 매뉴얼로는 참사가 되풀이되는 걸 막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장관은 집중호우 당시 일부 지방자치단체장이 늑장 대응과 부절적한 발언 등으로 물의를 빚은 것을 두고선 “연초부터 현장 중심의 재난 대응을 강조했지만 대응 원칙이 잘 작동하지 않았고 기관 간 협업도 제대로 안 됐다”며 “대통령, 총리, 중대본의 지시 사항이 현장까지 잘 전달되지 않는 것 같다. 지자체장과 부단체장이 더 책임감 있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회의 직후 직접 궁평2지하차도 참사 현장을 찾아 둘러본 후 “안전 총책임자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또 충북도청에 마련된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조문을 마친 뒤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다시는 이 같은 사고가 대한민국에서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오후에는 집중호우와 산사태 피해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경북 봉화군과 영주시를 찾아 현장을 점검했다. 한편 오송 지하차도 참사 유가족들은 이날 ‘오송지하차도 참사 유가족협의회’를 발족했다. 협의회 공동대표 이경구 씨는 “모두가 인재(人災)라고 하는데 참사에 책임 있는 어느 기관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며 △합동분향소 운영 기간 연장 △철저한 진상 규명 및 책임자 처벌 △수사 과정 공유 △구체적인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오송=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2023-07-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서울시 “10월에는 북한산-한강 경치 보며 달려봐요”

    서울시가 10월 21, 22일 ‘2023 서울 국제 울트라 트레일러닝 대회(서울100K)’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트레일러닝은 도로를 달리는 마라톤과 달리 산과 숲 등을 달리는 스포츠다. 올해 4회째를 맞는 이 대회에 참가하면 북한산과 인왕산 등 서울 명산과 한강 및 도심이 어우러진 코스를 달릴 수 있다. 코스별 인원은 △10km 1000명 △50km 300명 △100km 200명 등이다. 초보자를 위해 신설된 10km 코스에 참가하면 10월 21일 오전 8시 서울광장에서 출발해 광화문광장, 청와대, 북악산, 인왕산을 달리게 된다. 50km 코스는 21일 오전 5시 서울광장에서 출발해 정동길, 인왕산, 북한산성, 우이분소, 북악산길 등을 거쳐 이날 오후 7시까지 서울광장으로 돌아와야 한다. 대회의 상징 코스인 100km는 서울의 해돋이와 가을 저녁 노을을 산 정상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21일 오전 5시부터 22일 오전 9시까지 이틀에 걸쳐 서울광장부터 인왕산, 북악산길, 북한산, 수락산, 불암산, 아차산, 한강, 청계천 등을 달리게 된다. 올해는 트레일러닝과 함께 ‘저니―서울100K(Journey―Seoul100K)’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첫 완주를 희망하는 시민들에게 9월 말부터 대회 전날인 10월 20일까지 4주간 ‘비기너 클래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러닝 코치 및 페이스 메이커와 함께 코스를 훈련하고, 러닝 방법 및 장비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또 산악도시 서울을 체험하고 코스 내 맛집과 명소에서 사진을 찍으며 여행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별도로 운영한다. 시는 27일부터 서울100K 홈페이지를 통해 선착순으로 참가자를 모집한다. 참가비는 10km 6만 원, 50km 12만 원, 100km 20만 원이다. 김덕환 서울시 체육진흥과장은 “서울의 숲과 산, 강 등 도심의 자연을 온전히 느끼며 달릴 수 있는 대회”라며 “시민들이 많이 참가해 건강을 챙기면서 서울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3-07-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은평구, 임대보증금 반환보증 보험료 지원

    서울 은평구(구청장 김미경)가 올 9월부터 구민을 대상으로 임대차보증금 반환보증 보증료를 지원한다고 25일 밝혔다. 임대차보증금 반환 보증보험은 계약 기간 종료 후 임차인이 보증금을 반환받지 못했을 경우 보증기관에서 보증금을 돌려주는 제도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서울보증보험(SGI), 한국주택금융공사(HF) 등에서 운영한다. 구는 임대차 계약 후 반환보증 보험 가입 및 납부를 마친 임차인에게 납부액을 지원할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보증보험 제도를 모르거나 금전적 부담으로 못 가입하는 사례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달 집중 홍보를 거친 후 올 9월부터 지원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보증금 2억5000만 원 이하인 집의 중위소득 180%(1인가구 기준 207만7892원) 이하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서울 자치구 중 모든 연령을 대상으로 보증료를 지원하는 건 은평구가 처음이다. 구는 관련 조례 제정 및 예산 편성도 마쳤다. 다만 책정된 예산 3000만 원이 소진되면 지원 사업이 종료된다. 구는 올해 50∼100가구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구청장은 “보증료 지원이 구민들의 주거 안정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 관련 예산을 점차 늘리겠다”고 밝혔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3-07-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서울시 “연말까지 장애인 콜택시 30대 더 늘린다”

    서울시가 보행이 어려운 장애인을 위한 장애인 콜택시 운영을 확대하기로 했다. 휠체어를 사용하지 않는 장애인을 위한 임차·바우처 택시 운행도 활성화한다. 25일 시에 따르면 장애인 콜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된 후 수요가 급증해 현재 평균 대기 시간이 약 41분이나 된다. 장애인 콜택시 하루 이용 건수는 2019년 3230건에서 올해 4050건으로 25.4% 늘었다. 장애인 콜택시에는 휠체어를 실을 공간이 있고 리프트 등 특수 장비도 설치돼 있다. 시는 연말까지 장애인 콜택시 30대를 추가 투입해 운행 대수를 692대로 늘리기로 했다. 2025년까지는 총 870대로 확대할 방침인데 이는 법정 기준(장애 정도가 심한 보행 장애인 150명당 1대)보다 51% 많은 것이다. 택시업계와의 협업을 통해 법인 장애인 콜택시 30대도 10월부터 시범 운행을 시작한다. 시 관계자는 “증차를 통해 대기 시간을 30분대로 줄일 것”이라고 했다. 출퇴근 시간에 콜택시 수요가 몰리는 점을 감안해 단시간(하루 5시간) 근무 운전원을 기존 대비 20% 늘린 150명 투입하기로 했다. 이들은 오전 7∼9시, 오후 3∼6시에 근무한다. 휠체어를 사용하지 않는 장애인들은 일반 택시 형태의 임차·바우처 택시를 타도록 유도한다. 이를 위해 장애인 이동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임차 택시를 현재 54대에서 120대로 늘리기로 했다. 바우처 택시는 기존 회사 외에 플랫폼 업체 등으로 참여 대상을 확대해 1600대에서 7600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바우처 택시 요금을 장애인 콜택시와 동일한 수준으로 낮춰 이용률을 높일 방침이다. 2∼8대의 휠체어 이용자가 탑승할 수 있는 장애인 버스 등도 2024년까지 10대로 확대한다. 현재는 장애인 버스 2대와 미니버스 1대를 운영 중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앞으로도 교통 약자들의 이용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을 적극 펼치겠다”고 말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3-07-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인도에 車 1분만 세워도… 내달부터 과태료 4만원

    다음 달부터 인도에 1분만 차를 세워도 불법 주정차 과태료 4만 원(승용차 기준)을 내야 한다. 행정안전부와 국민권익위원회는 인도를 대상으로 한 ‘불법 주정차 주민신고제’ 계도기간이 이달 말로 종료돼 다음 달 1일부터 본격적인 단속을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 2019년 4월 시행된 불법 주정차 주민신고제는 시민들이 불법 주정차 차량 사진을 찍어 안전신문고 애플리케이션(앱)에 신고하면 현장 단속 없이 곧바로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다. 기존에는 △소화전 5m 이내 △교차로 모퉁이 5m 이내 △버스정류소 10m 이내 △횡단보도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 등 5대 구역만 신고할 수 있었다. 행안부는 여기에 ‘인도’를 포함하는 내용으로 제도를 변경하고 이달 1∼31일 계도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다음 달 1일부터는 인도에 1분 이상 주정차한 차량 사진을 안전신문고 앱으로 신고하면 차량 소유자에게 과태료가 부과된다. 신고할 때는 위반 지역과 차량 번호를 명확하게 식별할 수 있도록 사진 2장 이상을 1분 이상의 간격으로 촬영해야 한다. 과태료는 승용차 4만 원, 승합차는 5만 원이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3-07-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시간당 67mm 호우에 목포 도심 침수… 나주선 학교에 토사 덮쳐

    호남 지역에 시간당 70mm에 육박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24일 전남 목포시 도심이 침수됐고, 아파트 지하주차장과 주택 수십 채가 빗물에 잠겼다. 광주 황룡강 장록교 인근에는 홍수주의보가 발령돼 인근 마을 주민 100여 명이 대피했다. 이날 광주·전남 지역에서만 300건 넘는 호우 피해 관련 신고가 접수됐지만 다행히 이날 오후 8시까지 인명 피해는 없었다.● 8차로 도로 잠기고, 빈집 무너져 이날 내린 비로 목포의 한 중고차 매매단지 인근 도로에 물이 차올라 중고차 30여 대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인근 상인들은 이곳에 세워져 있던 중고차 470여 대를 3시간 동안 옮기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상인 김모 씨(63)는 “10여 년 전에도 같은 피해를 입었는데 이번에도 배수관이 제대로 역할을 못 한 것”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전날부터 200mm에 육박하는 비가 내린 목포에선 주택 20여 곳이 침수되고, 아파트 지하주차장 2곳이 물에 잠겼다. 특히 석현동 삼거리 일대 약 150m에 이르는 왕복 8차로 도로가 최대 성인 허벅지 높이까지 물에 잠겼다. 소방당국은 일대에 출동해 고립된 주민 3명을 구조했다. 전남 영암군에서도 아파트 상가 10여 곳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이틀 동안 200mm 가까운 비가 내린 전남 나주시에서도 이날 오전 6시경 중학교 뒤편 경사지가 무너져 내리며 토사가 유리창을 뚫고 건물 내부까지 쏟아졌지만 방학 기간이라 인명 피해는 없었다. 광주에는 전날부터 도로 침수 19건 등 총 38건의 호우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광주 동구에선 한 노후 상가 건물이 무너졌지만 빈 건물이라 다친 사람은 없었다. 황룡강 장록교 인근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돼 광산구 81가구 123명이 광산구청 등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지하차도 2곳과 하부도로 12곳도 한때 통제됐다.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강기정 광주시장이 22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2025 세계양궁선수권대회’ 홍보차 유럽 4개국 순방 일정에 나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광주시 측은 “강 시장이 현지에서 오전 2시 반까지 화상회의로 상황을 점검했다”고 해명했다.● 중대본 “시설 피해 1만 건 넘어” 이날 광주·전남 지역에는 극한 호우 수준의 ‘물 폭탄’이 쏟아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23일부터 호우특보가 해제된 24일 오후 2시까지 전남 무안군 운남면 255.5mm, 전남 신안군 압해도 250.5mm, 전남 함평군 244.5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광주(광주과학기술원 기준)는 200.5mm, 목포 193.4mm의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이번 장맛비가 25일 대부분 그치고 26일에는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다만 24일 밤부터 다시 비가 내리면서 25일까지 광주·전남은 120mm, 부산·경남 100mm, 대구·경북은 80mm까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한편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집중호우로 47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시설 피해는 1만923건으로 1만 건을 넘었다. 이재민은 1만2307가구, 1만8863명이 발생해 여전히 1536가구, 2419명이 집에 돌아가지 못한 상태였다. 농경지 3만5392ha(헥타르)가 침수 또는 낙과 피해를 입었고, 닭과 오리 등 가축 87만2000마리가 폐사했다.목포=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주애진 기자 jaj@donga.com}

    • 2023-07-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송파구 “여름방학 맞아 생존수영 알려드려요”

    서울 송파구(구청장 서강석)는 여름방학을 맞아 다음 달 11일까지 3주간 송파안전체험교육관에서 생존수영 교육을 진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교육은 어린이들이 위기 상황에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뒀다. 해양경찰관이 강사로 참여해 ‘새우등 뜨기’, ‘잎새뜨기’, ‘맨몸 누워뜨기’ 등 상황별 생존수영법을 교육한다. 실제 물놀이장과 비슷한 환경에서 교육하기 위해 실외 교육장에 가로 10m·세로 10m, 수심 0.65m의 간이 풀장을 설치했다. 생존수영법 외에 물놀이 안전수칙, 물속 체온유지 자세, 구명조끼 착용법 등 물놀이 시 위급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교육도 함께 진행한다. 생존수영 교육은 7세 이상 초등학생이 대상이다. 1회당 30명까지 참여가 가능하고, 네이버 예약을 통해 사전 신청을 받는다. 자세한 사항은 송파안전체험교육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 구청장은 “생존수영 교육을 통해 어린이들이 위기 상황에서 적절한 대처로 생명을 보호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안전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 안전사고 예방에 힘쓰겠다”고 말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3-07-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58년째 이어온 전병… 추억을 구워요” [레거시 in 서울]

    20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용기 과자점’. 가게 안에선 계란과 버터가 섞인 달콤한 향기가 느껴졌다. 갈색 톤으로 꾸며진 10평(약 33㎡) 남짓한 가게엔 찹쌀, 쑥, 깨, 파래 전병 등이 큼지막한 투명 박스에 종류별로 담겨 있었다. 어릴 때 부모님이 종이봉투에 가득 담아 사오셨던 추억의 과자들도 가득했다.● 손자까지 3대째 ‘과자쟁이’의 삶 김용기 과자점에선 옛 방식 그대로 저울에 무게를 달아 과자를 판다. 이날 경기 용인에서 과자를 사러 온 양모 씨(43)는 “부모님께 한 번 사드렸는데 좋아하셔서 매달 이곳에 들른다”며 “시중 과자보다 달지 않고 바삭해 자꾸 손이 간다”고 말했다. 김용기 과자점은 서울지하철 5호선 송정역 인근에서 1965년 개업한 후 58년째 영업하고 있다. 현재는 창업주 김용기 씨의 딸 김지연 씨(53)와 사위 송영신 씨(54), 그리고 손자가 3대째 ‘과자쟁이’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 손자는 군대를 다녀온 후 “나는 어차피 과자 일을 계속 할 것”이라며 미련 없이 대학을 그만뒀다고 한다. 사위 송 씨는 “가게를 이어받은 1990년대만 해도 인근에 전병 가게가 세 곳 있었는데, 다 사라지고 우리만 남았다”며 “과자 일이 힘들다 보니 그만두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창업 당시 김용기 과자점 이름을 따 인근 버스정류장 이름을 ‘제과점 앞’이라고 지었는데, 현재까지도 정류장 명칭이 바뀌지 않았다. 김용기 과자점은 모든 과자를 수작업으로 만든다. 직접 고안한 기계에 반죽을 넣으면 붕어빵 기계처럼 과자틀이 일정한 속도로 돌아가며 구워진다. 알맞은 타이밍에 잘 구워진 과자를 꺼내려면 화장실도 가기 힘들다. 불 앞에 묵묵히 서 있기 위한 체력과 인내심이 필요하다. 10년 전만 해도 오전 1, 2시까지 자는 시간을 포기하고 과자를 구웠는데 요새는 과자의 맛을 유지하기 위해 오후 4, 5시 정도로 마감 시간을 줄였다. 그러다 보니 명절 때는 준비한 과자가 1, 2시간 만에 동나기도 한다. 가게가 지나치게 널리 알려지면 단골 손님들이 못 올까 봐 방송 출연도 안 한다.● “추억을 선물하는 과자점” 역사가 오래되다 보니 ‘단골 손님’ 리스트도 빼곡하다. 트럭 장사를 하는 한 손님은 전북 익산에서 과자를 사기 위해 이곳까지 온다. 딸 김 씨는 “그 손님은 물건이 없는 빈 트럭을 몰고 과자 10개를 사기 위해 오기도 한다”며 “택배로 배달을 해주는데도 굳이 직접 와 사가시는 단골들을 보면 가슴이 뭉클하다”고 말했다. “밀가루 음식을 안 먹지만 이 집 과자는 먹을 수 있다”며 사가는 어르신도 있다. 김 씨는 “그 어르신께 ‘우리 과자에도 밀가루가 들어간다’고 설명하는데도 매번 같은 얘길 하신다. 담백한 맛 때문에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는 뜻 같다”며 웃었다. 해외에서 사업을 하는 손님이 맛을 잊지 못하고 다른 손님을 통해 과자를 사가기도 한다. 최근에는 약과, 식혜 등 소위 전통 음식을 즐기는 이른바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트렌드가 유행하면서 젊은층도 많이 찾아온다. 송 씨는 “언제나 같은 과자를 구우니 손님들이 잊지 않고 찾아오는 것 같다”며 “누군가에게 편안한 추억을 선물할 수 있는 공간으로 오래 남고 싶다”고 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3-07-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인도에 1분만 주정차해도 과태료 4만 원” 내달부터 실시

    다음 달부터 인도에 1분만 차를 세워도 불법 주정차 과태료 4만 원(승용차 기준)을 내야 한다. 행정안전부와 국민권익위원회는 인도를 대상으로 한 ‘불법 주정차 주민신고제’ 계도기간이 이달 말로 종료돼 다음 달 1일부터 본격적인 단속을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2019년 4월 시행된 불법 주정차 주민신고제는 시민들이 불법 주정차 차량 사진을 찍어 안전신문고 애플리케이션(앱)에 신고하면 현장 단속 없이 곧바로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다. 기존에는 △소화전 5m 이내 △교차로 모퉁이 5m 이내 △버스정류소 10m 이내 △횡단보도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 등 5대 구역만 신고할 수 있었다.행안부는 여기에 ‘인도’를 포함하는 내용으로 제도를 변경하고 이달 1~31일 계도기간을 운영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1일부터 인도에 1분 이상 주정차한 차량 사진을 안전신문고 앱으로 신고하면 차량 소유자에게 과태료가 부과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차량 일부라도 인도를 침범해 주정차하면 과태료가 부과된다”고 설명했다.신고할 때는 위반 지역과 차량 번호를 명확하게 식별할 수 있도록 사진 2장 이상을 1분 이상의 간격으로 촬영해야 한다. 과태료는 승용차 4만 원, 승합차는 5만 원이다. 행안부는 지방자치단체마다 ‘1~30분 이상’으로 달랐던 신고 기준도 ‘1분 이상’으로 통일하고, 일부 지자체에서 1일 5회 등으로 정했던 신고 횟수 제한도 폐지했다.행안부에 따르면 지난해 불법 주정차 주민신고제 신고 건수는 343만1971건에 이른다. 장소별로는 △횡단보도 90만285건(26.2%) △교차로 모퉁이 41만1492건(12%) △소화전 28만3876(8.3%) △버스정류소 14만4082건(4.2%) △어린이 보호구역 9만7087(2.8%) △인도 등 기타 159만5149건(46.5%) 이었다.조상명 행안부 안전정책실장은 “보행권은 국민의 가장 기본적 권리”라며 “인도 불법 주정차로 인해 보행자 안전이 위협을 받지 않도록 다음 달부터 단속을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3-07-24
    • 좋아요
    • 코멘트
  • 서울 송파구, 민원부서에 초소형 보디캠 지급

    서울 송파구(구청장 서강석)가 초소형 보디캠(사진) 30대를 구청 내 민원 업무 부서에 보급했다고 20일 밝혔다. 보디캠 도입은 4월 1일 개정 시행된 민원처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조치다. 이 법은 민원처리 담당자에 대한 보호·지원 관련 내용을 담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8년 3만4484건이었던 공무원에 대한 폭언·폭행·성희롱 등은 2021년 5만1883건으로 늘었다. 보디캠은 무게 32g에 목걸이 형태로 된 초소형이다. 기존에 다른 관공서에 보급된 모델과 비교해 가볍고 휴대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공무원들은 민원 응대 과정에서 발생하는 폭언과 폭행 등의 위법 행위를 보디캠을 활용해 영상이나 음성으로 남길 수 있다. 다만 공무원들은 민원인의 위법 행위에 한해 보디캠을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하고, 사용 전 민원인에게 녹화·녹음 기능을 사용한다고 알려야 한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3-07-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서울시 창업 컨설팅 받고 CES 수상”

    스마트 도어록 전문 기업 라오나크는 올해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2023 CES’에 참여했다. 서울시가 마련한 한국 스타트업 전시관 ‘유레카 파크’에 참여했는데 손잡이를 돌리거나 내리지 않고 자동으로 열리는 ‘지능형 잠금장치’ 등을 선보여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라오나크 외에도 서울시 지원을 받은 37개 기업이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라오나크는 CES 참가 이후 싱가포르, 일본, 대만 등의 글로벌 기업들과 10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회사가 설립된 2020년 11억 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약 4배인 45억 원으로 뛰었다. 구민기 대표는 “CES 출품 전 서울산업진흥원(SBA)에서 전시 준비 컨설팅을 받은 게 수상에 큰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 도어록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큰 동남아시아와 미국 등으로 활발하게 진출하려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최근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유망 스타트업들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19일 시에 따르면 시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창업 지원 정책을 통해 1만4219개의 기업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일자리 2만2086개를 창출했다. 이 기업들은 지금까지 1조3309억 원의 투자를 받았고, 총 5조4692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스타트업의 발전은 좋은 일자리 창출과 시민 소득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의 시작점”이라고 말했다. 유니콘 기업을 꿈꾸는 스타트업들을 발굴해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활발하게 운영 중이다. 시는 올 1월 기준 서울창업허브, 서울핀테크랩 등 창업 지원시설 26곳을 갖추고 있다. 올 4월 강남구 테헤란로에 스타트업뿐 아니라 국내 주요 벤처캐피털(VC)과 액셀러레이터(AC)들을 모은 ‘서울창업허브 스케일업 센터’도 문을 열었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총 5조 원 규모의 ‘서울비전 2030펀드’ 조성도 추진한다. △스케일업(성장단계 기업 지원) △창업지원 △디지털대전환 △첫걸음동행(초기단계 기업 지원) △문화콘텐츠 △서울바이오 등 6개 분야의 펀드를 조성해 혁신기업들의 성장을 돕겠다는 취지에서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3-07-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서민의 발, 너마저?”…뚜벅이 직장인 울린 서울 대중교통 요금 인상[메트로 돋보기]

    “그대로인 건 제 월급밖에 없네요.”광화문 소재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 양모 씨(32)는 12일 서울시가 발표한 대중교통 요금 인상안을 보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날 서울시가 물가대책위원회에서 확정한 ‘대중교통 요금조정안’에 따르면 성인 교통카드 기준 서울 시내버스 요금은 1200원에서 1500원으로, 지하철은 1250원에서 1400원으로 오르게 됩니다. 서울시가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단행한 것은 2015년 이후 8년 만입니다. 서울시 올 하반기 대중교통 요금 인상안(단위: 원)버스버스기존인상 후(인상폭)간‧지선버스12001500(300)순환‧차등버스11001400(300)광역버스23003000(700)마을버스9001200(300)심야버스21502500(350)지하철시기기존인상 후(인상폭)1차(2023년 하반기)12501400(150)2차(2024년 하반기)14001500(150)자료: 서울시●‘서민의 발’ 너마저… 市, “운송 적자 증대로 인해 불가피”전기, 가스요금에 이어 ‘서민의 발’이라고 불리는 대중교통 요금까지 오르자 반발은 컸습니다. 우선 물가대책위원회 소비자측 위원인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인상안을 의결하는 회의에 아예 불참하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사실 위원회가 열리기 전부터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인상 금액(지하철 150원, 버스 300원)이 알려졌었는데, 이런 상황 자체를 불쾌하기 여긴 것입니다.협의회 측은 성명을 통해 “(서울시가) 위원회가 개최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가격 인상을 확정 및 발표했다”며 “이는 서울시가 일방적 밀어붙이기로 요금 인상을 강행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협의회는 “(대중교통 요금 인상은) 서울시의 나태한 관리 감독의 문제 등으로 인한 예산 낭비를 전적으로 서울 시민들에게 전가하겠다는 심산”이라고도 비판했습니다. 서울시도 할 말은 있습니다. 서울시는 대중교통 요금인상안과 함께 기자들에게 ‘요금조정의 필요성’이라는 제목의 참고자료를 따로 배포했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대중교통 요금이 오랜기간 동결되면서 ‘1인당 운송적자(한 명을 수송할 때 생기는 운송기관의 적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하철의 경우 2016년 219원이었던 운송적자는 755원으로 3.4배 가량으로 올랐고, 버스는 같은 기간 140원에서 658원으로 4.7배 가량으로 올랐습니다. 그러니까 “현재는 한 명을 태우면 658~755원의 손해를 보기 때문에 요금을 올려 손해 폭을 줄이겠다”는 이야깁니다.운송적자 확대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이 컸습니다. 버스와 지하철 모두 영업 수입은 크게 줄었는데, 인건비와 물가는 계속 오르니 적자 폭도 커진 것입니다. 특히 지하철은 계속해서 부채가 쌓이면서 운영기관 서울교통공사의 누적 적자는 2016년 13조 원에서 17조 가량으로 증가했습니다. 공사 관계자는 “매년 광고 및 임대 등 적극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려고 하지만 적자 폭을 낮추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요금이 300원 인상될 경우 2023~2025년 평균 운송적자가 1조2146억 원에서 8984억 원으로 3162억 원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버스는 같은 기간 7239억 원에서 4758억 원으로 2481억 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요금 인상에 걸맞는 서비스 개선”사실 서울시는 요금 인상만으로 운송기관의 만성 적자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고 있지는 않습니다.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서울 인구가 계속 줄고 있는 상황에서 요금 인상으로 인한 기대 수익도 점점 줄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시는 지하철의 경우, 노인 무임수송으로 인한 손실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이를 “정부가 보전해 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기획재정부는 “지하철은 지방자치단체의 고유 사무기 때문에 손실도 지자체가 책임져야 한다”며 선을 긋고 있습니다. 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지하철 무임승차 비용은 3152억 원으로 당기순손실(6300억 원)의 절반 가량이었습니다. 결국 이번 요금 인상안과는 별개로, 무임수송 비용에 관한 논의 등 서울시가 운송기관의 적자를 줄이기 위해 해야 할 일은 아주 많습니다. 무엇보다도 시민들이 차츰 요금 인상에 납득할 수 있도록 더 나은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줘야겠죠. 서울시는 요금 인상에 대한 반발을 의식한 듯 물가대책위원회(12일)가 열린 나흘 뒤인 16일 “2026년까지 4조7000억 원을 투입해 대중교통 서비스와 안전을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계획에는 노후 시설 교체, 환경 정비는 물론 인력 효율화와 자구책을 통한 수입 증대 방안이 들어 있습니다. 서울시가 시민들이 “인상된 요금이 아깝지 않다”고 느낄 수 있도록 적극적인 개선책을 실행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3-07-20
    • 좋아요
    • 코멘트
  • 서울시, ‘부실 공사와의 전쟁’ 선포

    최근 아파트 부실 시공 논란이 확산되자 서울시가 ‘부실 공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9일 서울 동대문구 이문3구역 재개발 현장(이문 아이파크자이)의 안전성을 긴급 점검하며 “민간 건설사도 부실 가능성이 제기될 때 입증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며 “서울시 공공 건설 현장에서 시행 중인 ‘동영상 기록관리’에 100% 동참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해 7월부터 공사비 100억 원 이상 공공 건설 현장 74곳에서 공사 전 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관리하고 있다. 다만 민간 건축물은 지상 5개 층 상부만 동영상으로 촬영한다. 시는 지난해 10월 국토교통부에 “모든 민간 건축물의 전층(지하 포함) 동영상 촬영을 의무화해 달라”고 건의했다. 오 시장은 “동영상 기록은 사고 원인을 밝혀내기 위한 ‘블랙박스’이자 현장의 파수꾼 역할을 하도록 제가 직접 낸 아이디어”라며 “법령상 당장 강제할 순 없지만 서울시 권유로 건설회사 자정 결의 형태로 움직임이 가시화될 수 있도록 의지를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서울시는 민간 건설사가 동영상 기록관리에 참여할 경우 공공 건설 현장에서 사용했던 기록 매뉴얼을 전수할 예정이다. 매뉴얼에는 촬영 방법과 장비, 동영상 관리방법 등을 담고 있다. 오 시장은 이날 공사 현장에서 특수구조인 ‘전이구조’가 잘 적용됐는지를 집중 점검했다. 전이구조는 상부 하중이 하부로 전달되기 때문에 세심한 시공이 필요하다고 한다. 서울시가 부실공사 집중관리에 들어간 건 최근 인천 서구 원당동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와 신축 아파트 침수 등이 이어지면서 우려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 조사 결과 검단신도시 아파트의 경우 해당 주차장의 지붕을 받치는 기둥 32개 중 19개에서 보강철근이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한 달간 특수구조를 적용한 민간 아파트 공사장 등 29곳에 대해 안전 점검을 진행하기로 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3-07-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서울시 ‘부실 공사와의 전쟁’ 선포

    최근 아파트 부실 시공 논란이 확산되자 서울시가 ‘부실 공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9일 서울 동대문구 이문3구역 재개발 현장(이문 아이파크자이)의 안전성을 긴급 점검하며 “민간 건설사도 부실 가능성이 제기될 때 입증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며 “서울시 공공 건설현장에서 시행 중인 ‘동영상 기록관리’에 100% 동참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해 7월부터 공사비 100억 원 이상 공공 건설현장 74곳에서 공사 전 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관리하고 있다. 다만 민간 건축물은 지상 5개층 상부만 동영상으로 촬영한다. 시는 지난해 10월 국토교통부에 “모든 민간 건축물의 전층(지하 포함) 동영상 촬영을 의무화 해달라”고 건의했다. 오 시장은 “동영상 기록은 사고 원인을 밝혀내기 위한 ‘블랙박스’이자 현장의 파수꾼 역할을 하도록 제가 직접 낸 아이디어”라며 “법령상 당장 강제할 순 없지만 서울시 권유로 건설 회사 자정 결의 형태로 움직임이 가시화될 수 있도록 의지를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서울시는 민간 건설사가 동영상 기록관리에 참여할 경우 공공 건설현장에서 사용했던 기록 매뉴얼을 전수할 예정이다. 매뉴얼에는 촬영 방법과 장비, 동영상 관리방법 등을 담고 있다. 오 시장은 이날 공사 현장에서 특수구조인 ‘전이구조’가 잘 적용됐는지를 집중 점검했다. 전이구조는 상부 하중이 하부로 전달되기 때문에 세심한 시공이 필요하다고 한다. 서울시가 부실공사 집중관리에 들어간 건 최근 인천 서구 원당동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와 신축 아파트 침수 등이 이어지면서 우려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 조사 결과 검단신도시 아파트의 경우 해당 주차장의 지붕을 받치는 기둥 32개 중 19개에서 보강철근이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한 달 간 특수구조를 적용한 민간 아파트 공사장 등 29곳에 대해 안전 점검을 진행하기로 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3-07-19
    • 좋아요
    •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