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아

이청아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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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청아 기자입니다.

clearlee@donga.com

취재분야

2024-10-24~2024-11-23
미국/북미23%
인사일반20%
국제정치14%
국제일반14%
국제정세6%
유럽/EU6%
교통6%
중동6%
남북한 관계5%
  • 스웨덴 가입 합의… 나토, 북극권 전역 ‘러시아 포위 블록’ 구축

    올 4월 핀란드에 이어 스웨덴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32번째 회원국으로 가입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러시아를 제외한 북극권의 7개국 전역이 ‘나토 블록’에 편입됐다. 나토가 2001년 9·11테러 발발 이후 ‘테러와의 전쟁’ 속에 2004년 7개 동구권 국가를 신규 회원국으로 받아들인 이래 가장 상징적인 안보 영토 확장이다. 러시아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내세운 명분은 나토의 동진을 막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전쟁을 지켜본 북유럽 국가들이 안보를 위해 중립국 지위를 버리면서 러시아는 오히려 나토 영역을 더 확장시키며 자국의 고립을 불러오는 역풍을 맞게 됐다. 북극권의 전략적 요충지인 발트해를 나토 회원국이 에워싸며 발트해에 인접한 러시아를 더 강하게 압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튀르키예, 실리 챙기며 스웨덴 가입 동의 튀르키예(터키), 스웨덴, 나토는 10일(현지 시간) 공동성명을 통해 “튀르키예는 스웨덴 가입 비준안을 의회에 전달하고, 의회와 긴밀히 협력해 비준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튀르키예는 그간 스웨덴이 반(反)이슬람 시위를 용인한다며 가입을 반대해 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당초 이날 오후까지만 해도 ‘튀르키예가 유럽연합(EU)에 가입하도록 협조해 주면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동의하겠다’는 뜻을 고수했다. 이후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와의 회동에서 스웨덴이 튀르키예의 EU 가입을 돕기로 하면서 돌파구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스웨덴이 EU 회원국으로서 튀르키예의 EU 가입 절차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스웨덴은 19세기 초 나폴레옹 전쟁 이후 약 200년간 군사적 중립을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핀란드와 함께 같은 해 5월 나토 가입 신청서를 냈다. 둘 중 핀란드만 올 4월 우여곡절 끝에 31번째 나토 회원국이 됐다. 나토 회원국이 되려면 모든 회원국이 각자 의회에서 가입 비준안을 가결해야 하는데 스웨덴은 그간 튀르키예와 헝가리의 반대에 막혀 있었기 때문이다. 헝가리도 11일 가입 지지 의사를 밝혔다.● “발트해가 ‘나토 연못’ 될 것”스웨덴이 나토에 합류하면 러시아를 제외한 모든 북극권 국가(미국 덴마크 핀란드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캐나다)가 나토 동맹국이 된다. 로이터통신은 군사·안보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나토가 북·서유럽을 블록화함으로써 러시아를 감시하고 봉쇄할 수 있는 전례 없는 기회를 얻었다. 러시아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분석했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이언 브레진스키 선임 연구원은 “스웨덴이 합류하면 발트해가 ‘나토의 연못’이 된다. 이에 따라 유럽 중북부에 안보와 군사적 안정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내년 스웨덴과 핀란드를 잇는 철도가 완공되면 나토 회원국들은 핀란드 도시 케미예르비까지 물자와 군인을 쉽게 수송할 수 있다. 이 도시는 차로 러시아 국경까지 불과 1시간, 러시아 핵 기지와 군사 기지까지는 7시간 거리에 있다. 나토의 활동 반경이 러시아의 턱밑까지 다가가는 것이다. 영국군 수장인 토니 러더킨 제독은 “우크라이나 전쟁 전만 해도 많은 사람이 존재 가치를 의심하던 나토가 이렇게 다시 통합되게 했다는 점에서 러시아는 전략적으로 패배한 것”이라고 영국 텔레그래프에 밝혔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11일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분명히 반러시아적 성격을 강하게 표명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적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는 나토 정상회의를 몇 시간 앞둔 11일 오전 키이우 등 우크라이나 여러 도시에 드론 등으로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3-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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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토 “中 강압정책, 나토에 도전하는 것”…中 견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스웨덴 가입에 진전을 이루며 유럽 북구까지 세를 확장하며 러시아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그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나토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10일(현지 시간) 미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FA)에 게시한 기고문에서 “두 독재정권(러시아와 중국)이 서로 가까워지고 있는 만큼 자유민주 진영도 힘을 합쳐야 한다”며 “미국과 유럽의 동맹인 나토 정상회의에 아태 지역의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정상을 초대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이 기고문에서 “나토는 중국을 적으로 보지 않는다. 우리는 핵확산, 기후변화와 같은 전지구적 문제 대응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면서도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지 않고 되레 러시아와 군사, 외교, 경제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이 나토 국가들에 매우 중요한 공급망과 기반시설의 장악을 시도하고 있으며, 중국의 강압적 대외행보와 억압적 국내정책이 나토의 안보, 가치 및 이익에 도전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아시아 국가들을 의식한듯 “중국이 주변국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우리는 이러한 도전을 주시하고 경제 이익을 위해 안보를 팔아넘겨선 안될 것”이라고 얘기했다. 서방국들의 군사동맹인 나토를 통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과 뜻을 같이한 것이다.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도 언급했다. 그는 “이번 정상회의에선 나토와 우크라이나가 동등한 지위에서 안보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가 처음 마련된다”며 “모든 나토 동맹국들은 러시아의 의사와는 상관 없이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국이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했다. 다만 정확한 가입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우크라이나는 계속해서 나토에 가입 의지를 밝혀왔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현재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시기상조’라며 선을 긋고 있다. 나토는 집단방위 원칙을 택하고 있기 때문에 회원국 중 한 나라가 공격을 받으면 회원국 전체에 대한 침략으로 간주해 집단대응하게 돼있다. 이를 의식한듯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ABC 인터뷰에서 전쟁이 끝난 뒤 유럽연합(EU)과 나토 가입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3-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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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레드, 인스타 계정 있으면 바로 로그인… 기준강화에도 거짓정보-음모론 글 올라와

    “스레드(Threads)는 겉보기엔 트위터의 복제판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차이가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 시간) 스레드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단문 중심의 소셜미디어라는 점은 비슷하지만 차이점도 상당하다는 것이다. WSJ는 우선 스레드와 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20억 명에 이르는 인스타그램의 연동을 꼽았다. 인스타그램 계정이 있으면 바로 로그인할 수 있어 개인정보를 따로 입력하지 않아도 된다. 기존에 인스타그램에서 팔로하던 계정도 스레드에서 그대로 팔로할 수 있다. 스레드는 애초부터 트위터 유료화, 폐쇄화를 피해 탈퇴한 이용자를 겨냥해 만든 만큼 트위터가 갖고 있던 기능 제한을 대폭 완화했다. 트위터는 장문 올리기 등 몇몇 기능을 유료화했지만 스레드는 최대 500자까지 쓸 수 있게 했다. 트위터는 영문 기준 280자까지만 무료로 올릴 수 있다. 스레드는 동영상도 최대 5분 길이로 게시할 수 있는데 이 역시 트위터(2분)의 2배가 넘는다. 게시글에 대한 무제한 열람도 가능하다. 현재 트위터에서는 무료 이용자라면 하루에 300개 게시물만 확인할 수 있다. 폭력적이거나 성적인 내용 등 게시글에 대한 관리 기준은 트위터보다 엄격하다. 스레드의 모기업 메타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스레드를 출시하면서 “이곳은 친절한 장소가 될 것”이라며 혐오, 차별, 극단화의 온상이라는 비판을 받는 트위터를 저격했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은 스레드에도 각종 음모론 관련 게시글이 올라오거나 서로를 나치와 비교하는 등 극단적인 다툼이 오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 역시 유튜브, 틱톡 등 기존 소셜미디어에서 선거, 백신, 성소수자 등과 관련해 거짓 정보를 퍼뜨리거나 혐오 발언을 일삼는 것으로 악명 높은 계정들이 이미 스레드에 가입해 게시물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내년 미 대선을 앞두고 대선주자들도 잇달아 스레드에 가입했다. 현재까지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대사, 팀 스콧 상원의원 등 공화당 주자들이 스레드에 계정을 열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아직 가입하지 않았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3-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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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커버그의 스레드, 흥행공신은 머스크”… 트위터 인수뒤 탈퇴 확산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5일 선보인 새로운 소셜미디어 ‘스레드(Threads)’가 출시 사흘 반 만인 9일 오전 8시 현재(현지 시간) 가입자가 95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벌써 트위터 이용자 수 2억3780만 명(지난해 7월 기준)의 40%를 확보할 만큼 추격세가 빠르다. 업계에서는 ‘트위터 킬러’라는 평가가 나온다. 저커버그는 이날 자신의 스레드 계정을 통해 “가입자 증가세가 우리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다”고 했다.● 스레드 성공의 ‘일등공신’ 머스크올 1월 스레드가 개발될 때부터 트위터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와 저커버그 간 한판 승부가 벌어질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텍스트 길이가 280자(한국은 140자)로 제한되는 트위터와 유사하게 스레드도 한 게시물당 500자까지 작성할 수 있는 단문 소셜미디어이기 때문이다. ‘좋아요’ ‘공유’ 등의 기능도 트위터와 흡사하다. 스레드가 탄생하고 급성장하는 과정에서 ‘일등공신’은 역설적이게도 트위터 소유주 머스크였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CNN 등에 따르면 스레드는 애초부터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후 불만을 느껴 트위터를 떠난 이용자들을 흡수하기 위해 탄생했다. 머스크가 이용자 1인당 게시물 열람 횟수를 제한하는 등 트위터를 유료화하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등 과거 차단됐던 극우 인사들의 계정을 풀어주면서 대규모 이용자들과 광고주들이 트위터를 떠났다. 기술적 문제도 빈번해져 접속 장애 같은 오류도 많아졌다. 머스크는 또 지난해 10월 트위터를 인수한 뒤 8000명이던 직원을 대량 해고해 1500명 수준으로 줄였다. 해고자 중 일부가 메타로 옮겨가며 ‘기술의 씨앗’이 된 셈이다. 트위터는 6일 “메타가 트위터 전 직원들을 채용해 스레드 개발에 참여시켰고, 이 직원들은 여전히 트위터 영업 비밀이나 기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며 소송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트위터 안팎에선 메타를 비판할수록 스레드에 대한 시장의 주목도가 높아져 역설적으로 가입자 수만 늘려주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있다.● 머스크 vs 저커버그 신경전 격화머스크는 스레드 출시를 앞두고 주짓수를 하는 저커버그에게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 경기장에서 ‘옥타곤 결투’를 신청했다. 그러나 양측 간 온라인 설전은 되레 스레드 출시를 홍보해주는 ‘역효과’를 냈다. 머스크는 스레드 출시 직후 트위터를 통해 “스레드는 (메타가 운영하는) 인스타그램에서 사진을 뺀 것에 불과하다” “저커버그는 인스타그램 이용자를 스레드 가입자로 둔갑시켰다”며 날을 세웠다. 저커버그 역시 스레드 출시 다음 날인 6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11년 만에 게시물을 올렸다. 똑같은 복장을 한 두 스파이더맨이 마주 보고 서로를 손가락으로 겨냥하는 그림이었다. 외신은 “넌 뭐야”라고 정체를 따지는 밈(meme·인터넷상에서 유행하는 글이나 그림)이라고 전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가 저커버그를 다시 멋지게 보이도록 하고 있다”고 8일 보도했다. 메타는 최근 자사의 대표적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거짓 정보의 온상으로 악용되고 있고 개인정보를 상업화하고 있으며, 청소년들에게 수면장애나 우울증을 유발하는 등 악영향을 미친다는 비판에 시달렸다. 하지만 스레드의 성공적 출시로 모처럼 긍정적인 여론이 커지고 있어 이 같은 비판이 희석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스레드 가입자 수가 폭증할 경우 당국의 규제가 강화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스레드는 유럽연합(EU)에선 거대 플랫폼의 시장 지배력 남용 등을 막는 ‘디지털 시장법’의 문턱에 걸려 출시가 보류된 상태다.신광영 기자 neo@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3-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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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 첫 ‘커밍아웃’ 국가원수… 라트비아 대통령 취임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최초로 동성애자 국가원수가 서유럽에 비해 종교적으로 보수적인 동유럽 라트비아에서 나왔다. 8일(현지 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2014년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트위터에서 밝힌 에드가르스 린케비치스 전 라트비아 외교장관(50·사진)이 대통령에 취임했다. 2011년부터 최장수 외교장관을 지낸 린케비치스 대통령은 올 5월 의회에서 투표로 대통령에 선출됐다. 라트비아는 내각책임제로 총리가 국정 및 내각을 총괄하고 명예직에 가까운 대통령이 국가원수가 된다. BBC에 따르면 2011년 엘리오 디뤼포 전 벨기에 총리가 EU 회원국 첫 동성애자 정부 수반이 됐지만 국가원수로는 린케비치스 대통령이 처음이다. 라트비아는 지난해 동성 간 ‘시민 결합’은 허용했지만 동성혼(婚)은 불법이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3-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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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팬들 “한한령도 ‘K팝 덕질’은 못 막아”

    중국 K팝 팬들이 당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을 피해 한국 아이돌을 ‘덕질’(어떤 대상에 심취해 빠져드는 행위를 뜻하는 신조어)할 새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 전했다. 2017년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복으로 시작된 한한령이 아직 해제되지 않았지만 중국 K팝 팬들은 창의적인 방식으로 한국 아이돌 앨범을 구하고 노래를 듣는다는 것이다. K팝 팬인 신장위구르자치구 주민 차오루이양(23)은 “어떤 상황에서든 앨범을 살 방법은 있다”며 중국에 있는 한국 아이돌 팬클럽을 통해 해외에서 대량으로 앨범을 사들이고 있다고 SCMP에 설명했다. 이어 “이제는 중국 팬도 (한국 아이돌) 공식 온라인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중국 결제 앱으로도 (값을) 지불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한한령 탓에 여전히 한국 연예인은 중국 공식 방송에 출연할 수 없지만 TV 영향력이 예전보다 줄어들며 ‘팬심’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했다. 룰루 에그릿 저우 홍콩교육대 부교수는 “중국 정부가 한국 연예인의 현지 노출을 줄이는 정책을 펴도 K팝 팬들은 비교적 독립적인 소비 행태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SCMP는 당국의 조치보다 한국 미디어에서 가끔 드러나는 반중(反中) 정서가 중국 K팝 팬들의 지갑을 걸어 잠글 수 있는 요인이라고 전했다. 일례로 한국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2’에 한 노숙자 캐릭터가 낡아빠지고 더러운 베이징 올림픽 재킷을 입고 등장하자 중국에서는 ‘(중국을) 의도적으로 비난한 것 아니냐’며 민감해했다는 것이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3-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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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K팝 팬들, ‘한한령’ 피해 韓 아이돌 노래 듣는 방법은…

    중국 K팝 팬들이 정부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을 피해 한국 아이돌을 ‘덕질(어떤 대상에 심취해 빠져드는 행위를 뜻하는 신조어)’할 새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 전했다. 2017년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 정부 보복으로 시작된 한한령이 지속되고 있지만 중국 K팝 팬들은 창의적인 방식으로 한국 아이돌 앨범을 구하고 노래를 듣는다는 것이다. K팝 팬 신장위구르자치구 주민 차오루이양(23)은 “어떤 상황에서든 앨범을 살 방법은 있다”며 중국에 있는 한국 아이돌 팬클럽를 통해 해외에서 대량으로 앨범을 사들이고 있다고 SCMP에 설명했다. 이어 “이제는 중국 팬도 (한국 아이돌) 공식 온라인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중국 결제 앱으로도 (값을) 지불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한한령 탓에 여전히 한국 연예인은 중국 공식 방송에 출연할 수 없는데 최근 TV 영향력이 크지 않아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 에그릿 루루저우 홍콩교육대 부교수는 “중국 정부가 한국 연예인 현지 노출을 줄이는 정책을 펴도 K팝 팬들은 비교적 독립적인 소비 행태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SCMP는 중국 K팝 팬들은 한국 미디어에서 가끔 드러나는 반중(反中) 정서에 더 신경을 쓴다고 전했다. 최근 한국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2’ 속 더러운 베이징올림픽 재킷을 입고 등장한 노숙자에 대해 ‘(중국을) 의도적으로 비난한 것 아니냐’는 비판에 민감해 했다는 것. 이 같은 변화를 감지한 듯 중국 최대 음악 플랫폼을 보유한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가 8~9일 마카오에서 연 ‘2023 TMEA 뮤직 페스티벌’에는 르세라핌 세븐틴 동방신기 트레저 등이 공연했다. 중국 시상식 무대에 한국 아이돌이 대거 오른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이청아기자 clearlee@donga.com}

    • 2023-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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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 최초 동성애자 국가원수’ 라트비아 대통령 취임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최초로 동성애자 국가원수가 서유럽에 비해 종교적으로 보수적인 동유럽 라트비아에서 나왔다. 8일(현지 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2014년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트위터에서 밝힌 에드가스 린케비치 전 라트비아 외교장관(50·사진)이 대통령에 취임했다. 2011년부터 최장수 외교장관을 역임한 린케비치 대통령은 올 5월 의회에서 투표로 대통령에 선출됐다. 라트비아는 내각책임제로 총리가 국정 및 내각을 총괄하고 명예직에 가까운 대통령이 국가원수가 된다. BBC에 따르면 2011년 엘리오 디뤼포 벨기에 전 총리가 EU 회원국 첫 동성애자 정부 수반이 됐지만 국가원수로는 린케비치 대통령이 처음이다. 라트비아는 지난해 동성 간 ‘시민 결합’은 허용했지만 동성혼(婚)은 불법이다.이청아기자 clearlee@donga.com}

    • 2023-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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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식사진 보고 영어로 설명해보세요” 美시민권 시험 어려워진다

    미국 시민권 취득 시험이 대폭 어려워진다. 교육받지 못한 난민, 나이 든 이민자 등의 시민권 취득이 상당히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개정 시민권 시험은 올 하반기 시범 실시를 거쳐 내년 말 시행될 예정이다. 5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시민이민국(USCIS)은 2008년부터 시행한 시민권 시험을 올해 개정하기로 하고 ‘영어 말하기’를 추가하기로 했다. 그간 지원자가 작성한 신청 서류 내용을 토대로 한 면접관의 질문에 대답만 해도 충분했지만 날씨, 음식을 비롯한 일상생활 관련 사진을 보여주면 그에 맞는 내용을 직접 영어로 묘사해야 한다. 미 역사와 정부에 관한 지식을 묻는 ‘시민의 권리와 의무’ 시험 역시 ‘단답형’에서 ‘객관식’으로 바뀐다. 기존 ‘1900년대 미국이 참전한 전쟁은?’ 같은 질문은 답이 여러 개여서 그중 하나만 알면 됐지만 앞으로는 4개 보기 가운데 오답까지 알아야 정답을 맞힐 수 있다. 새 정책을 둘러싼 찬반 논란도 뜨겁다. 이민자 축소를 주장하는 쪽은 ‘미국 시민권 시험 합격률은 독일 영국 같은 나라보다 높은 96%로 시민권 취득이 너무 쉬웠다’며 반긴다. 반면 “전쟁으로 폐허가 된 곳에서 태어나 학교 문턱도 밟아보지 못한 난민들도 많다”며 우려하는 시각도 상당하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3-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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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5 참전용사들, 한국 발전상 자랑스러워해”

    “지난해 11월 한국에 온 네덜란드 6·25전쟁 참전용사들이 한국의 발전한 모습을 정말 자랑스러워했다. ‘나와 전우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다’는 그들의 말에 큰 감동을 받았다.” 6·25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지난달 서울 중구 주한 네덜란드대사관에서 만난 요아너 도르네바르트 대사(사진)가 네덜란드의 참전 이유 및 의의를 설명하며 한 말이다. 네덜란드는 당시 16개 참전국 중 8번째로 많은 5322명의 군인을 보냈으며 대부분 자원병이었다. 도르네바르트 대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네덜란드 또한 어느 나라 못지않게 전쟁이 주는 고통을 경험했다. 한국이 같은 아픔을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당시 많은 청년들이 참전을 자원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파견 부대인 ‘반호이츠’ 연대의 젊은 현역 부대원들이 다음 달 서울을 방문할 계획이라고도 소개했다. 한국의 발전한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젊은 군인들이 따로 경비를 모아 한국에 온다고 덧붙였다. 2019년 부임한 그는 지난해 11월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 참전용사 마티아스 호헌봄 씨와 에두아드 엥버링크 씨의 유해 운구 과정에 참여한 점도 뜻깊었다고 했다. 두 사람은 생전 “전우와 함께 잠들고 싶다”는 유언을 남겼다. 도르네바르트 대사는 “한국 정부가 공항에 도착한 유해를 부산으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매우 정중하고 격식 있게 대했다”고 평했다. 그는 “전쟁 후 70년이 흘렀음에도 양국이 전쟁을 기념하는 이유는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면 안 된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 위해서”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또한 그래서 강하게 비판한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 같은 강대국이 한번 침략을 일으키면 그다음 침략 대상은 어느 나라가 될지 모른다.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하고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3-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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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족 “폭동은 나엘 위한것 아냐… 학교-버스 파괴말라” 호소

    “나엘을 폭력 행위의 구실로 삼지 마세요. 당장 폭력을 멈추십시오.” 경찰 총격에 숨진 17세 알제리계 프랑스 소년 나엘의 유족이 시위대에 ‘즉각 폭력 중단’을 호소했다. 유족은 경찰 등에 대한 일방적 공격으로 치닫는 현 시위의 양상이 오히려 나엘의 죽음이 갖는 의미를 훼손하고 있다고 여러 인터뷰를 통해 주장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연금개혁 시위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오자마자 또다시 정치적 수렁에 빠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예정됐던 독일 국빈방문까지 취소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극우와 극좌로 나뉜 정치 지형 또한 그의 운신의 폭을 좁게 하고 있다. 일부 극우 세력은 나엘을 숨지게 한 경찰관에 대한 모금운동에 돌입해 86만 유로(약 12억 원) 이상을 모았다. 반면 극좌 세력은 해당 경찰관을 당장 문책하라고 맞섰다.● 유족 “폭력 시위 대신 추모하며 걷자” 나엘의 할머니 나디아 씨는 2일 현지 매체 BFM-TV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것을 부수는 시위대에 ‘그만하라’고 말하고 싶다.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를 파괴하지 말고, 자녀를 둔 어머니가 탄 버스를 파괴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시위대가 폭력의 명분으로 자신의 손자를 거론하는 행태를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유족 또한 영국 BBC 인터뷰에서 “우리는 증오나 폭동을 부추긴 적이 없다. 이 모든 것은 나엘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시위대를 비판했다. 계속되는 시위와 사회 혼란으로 유족이 나엘을 추모할 시간을 단 5분도 갖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진정으로 나엘을 추모하는 시민이라면 폭력 행위에 가담하는 대신 “함께 나엘을 추모하며 거리를 걷자”고 제안했다. 다만 이 유족은 경찰의 과도한 총기 사용은 분명 제한해야 한다며 당국의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2017년 형법이 경찰의 총기 사용을 더 폭넓게 허용하는 방향으로 개정된 뒤 나엘 같은 비(非)백인 청년이 경찰의 교통단속 중 사망하는 일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나엘의 이웃 아나이스 씨는 BBC에 “교외에 사는 젊은 흑인은 매일 인종차별을 당하거나 공권력으로부터 폭력의 대상이 됐다”고 주장했다. 경찰에 의해 죽임을 당한 비백인이 나엘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극우-극좌 양쪽서 공격받는 마크롱 시위 격화로 마크롱 대통령은 위기에 처했다. 올해 초 정년 연장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연금개혁을 강행한 뒤 거센 반발에 부닥친 데다 이번 시위까지 겹친 탓이다. 올 초부터 이어진 연금개혁 시위는 지난달 가까스로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프랑스 혁명 기념일인 이달 14일까지 추가 개혁을 예고했던 그는 예상치 못한 난제에 부딪쳤다. 중도 성향인 마크롱 정권이 시위대에 더 강경하게 대처하라고 주문하는 강경 우파, 공권력 약화를 외치는 강경 좌파 사이에 끼어 있는 현실 또한 사태 해결을 어렵게 하고 있다. 반이슬람, 반난민 정책으로 유명한 극우 국민연합, 우파 공화당 등은 마크롱 정권이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시위대에 더 강경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대선에서 극우 에리크 제무르 후보를 지지했던 전직 극우 정치인 장 메시아는 미국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에서 나엘을 쏜 경찰관을 위한 모금을 시작했다. 3일 현재 86만 유로 이상을 모금했다. 메시아는 “해당 경찰관은 자신의 일을 했을 뿐인데 비판받고 있다”고 두둔했다. 반면 극좌 성향의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않는프랑스(NFI)’ 대표는 과도한 폭력을 사용한 해당 경찰을 문책하라고 주장했다. 지금 시위를 벌이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양극화로 고통받는 가난한 사람들이라고 맞섰다. 소셜미디어에서도 나엘이 경찰관들을 향해 차를 돌진하는 바람에 총을 쐈다는 경찰 측 주장을 반박하는 현장 목격 영상이 나돌고 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3-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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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8월부터 ‘반도체 핵심 원자재’ 갈륨·게르마늄 수출 통제

    중국이 다음 달부터 반도체 생산에 꼭 필요한 핵심 광물인 갈륨과 게르마늄 등의 수출을 제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강화에 대응한 조치로 풀이된다.갈륨과 게르마늄은 컴퓨터 칩, 태양광 패널, 레이저 등 다양한 전자제품 생산에 사용된다. 이날 중국 상무부가 공개한 ‘갈륨 및 게르마늄 관련 품목 수출 통제 시행 공고’에 따르면 다음달 1일부터 중국에서 갈륨과 게르마늄, 이들의 화합물을 수출하려면 상무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수출업자는 해외 구매자에 대한 자세한 사항도 보고해야 한다. 상무부는 “이번 조치는 국가 안보와 국익을 위한 것”이라며 “국가 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품목들의 경우 상무부를 거친 뒤 국무원(행정부)의 허가까지 받아야 한다”고 적었다. 승인 없이 수출하거나 허가한 양을 초과해 수출하는 등 위반 사항이 적발되면 처벌하겠다고도 덧붙였다. 블룸버그뉴스는 이 조치가 미중 관계가 악화됐다는 것을 보여주며, 첨단 기술 개발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을 고조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두 금속의 주요 생산국인 중국이 수출을 제한함으로써 하드웨어 제조업체의 생산비용도 높일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달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베이징을 찾아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났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또한 6~9일 베이징을 방문하기로 했지만 이번 규제로 양국 고위급 대화 재개와 별도로 반도체 규제를 둘러싼 양국 갈등은 쉽사리 해소되지 않을 것임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는 분석이 나온다.이청아기자 clearlee@donga.com}

    • 2023-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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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흑인 美대법관 설전… “노예죄 원죄 갇혀” vs “인종차별 외면”

    소수계 우대 정책에 위헌 판결을 내린 미국 연방대법원의 판결 후 미 사회는 완전히 둘로 쪼개졌다. 특히 두 흑인 대법관이 상대방의 실명을 거론하며 설전을 벌이는 이례적인 상황까지 나타났다. ‘지혜의 아홉 기둥’으로 불리는 9명의 대법관은 이념 성향이 달라도 서로의 철학을 존중하는 전통을 유지해 왔다. 이런 관행이 무너질 정도로 이번 판결을 둘러싼 미 사회의 갈등이 심각하다는 뜻이다. 보수 성향 흑인 남성이며 위헌 판결에 동조한 클래런스 토머스 대법관(75)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위헌 판결 직후 “삶의 좋은 일과 나쁜 일의 책임이 인종에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커탄지 브라운 잭슨 대법관(50)은 노예제의 원죄가 여전히 우리의 삶을 결정하고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한 자신이 이 정책으로 오히려 취업 당시 손해를 봤다고 했다. 유명 법률회사들이 자신을 능력도 없으면서 우대 전형으로 들어온 지원자로 취급해 번번이 퇴짜를 놨다는 것이다. 그러자 지난해 흑인 여성 최초로 대법관에 오른 잭슨 대법관은 “토머스 대법관의 주장은 (서로 다른 사안을 같은 잣대로 비판하는) ‘허수아비 오류’”라고 받아쳤다. 인종을 고려하지 말라는 사람들이 차별 해결에는 관심도 없고 차별 자체를 보는 것도 거부한다고 했다. 여론도 완전히 나뉘었다. 대법원 판결 직전인 지난달 14∼17일 CBS방송과 여론조사기업 유고브의 공동 조사에서 응답자의 53%는 “(사회 전반의) 소수계 우대 정책을 지속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47%는 “폐기해야 한다”고 맞섰다. ‘대학 입시에 소수계 우대를 적용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70%가 “적용하면 안 된다”고 했다. “적용해야 한다“는 답은 30%에 그쳤다. 입시는 물론이고 기업 채용 등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2020년 기준 미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500대 기업 중 200개 이상이 소수계를 우대하는 ‘다양성, 평등, 포용(DEI)’ 제도를 운영 중이다. 이번 위헌 판결을 촉발한 아시아계 학생단체 ‘SFA’와 마찬가지로 아시아계 및 백인 근로자나 취업 준비생들이 “역차별을 방지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하고 기존 소수계 직원 또한 맞소송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3-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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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덜란드 대사 “참전용사들, 사후에도 한국 묻어달라는 유언 남긴다”

    “네덜란드는 제2차 세계대전을 통해 전쟁이 사람들에게 주는 고통을 어느 나라보다 많이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국민이 한국을 지키기 위해 6·25전쟁 참전을 자원했습니다.” 6·25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2일 서울 중구 정동 주한 네덜란드대사관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한 요안느 도너바르트 대사는 당시 네덜란드에서는 잘 알지도 못하던 한국에서 일어난 전쟁에 파병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네덜란드는 당시 병력을 보낸 16개 유엔 참전국 중 8번째로 많은 군인 5322명을 파병해 사상자 768명을 냈다. 대부분 징집이 아니라 자원한 사람들이었다. 국가보훈처가 펴낸 네덜란드군 6·25전쟁 참전사에 따르면 네덜란드에선 특이하게 국민 사이에서 파병 여론이 강하게 형성돼 정부가 파병을 결정했다. 지원병 모집을 시작한 지 10일 만에 1200명 넘게 자원했다. 2019년 부임한 도너바르트 대사는 한국에 오기 전 스리랑카 대사 등을 지냈고 멕시코 폴란드 대사관 등에서도 근무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네덜란드군은 6·25전쟁 당시 주요 전투에서 큰 역할을 했다.“1951년 2월 벌어진 강원도 횡성 전투가 대표적이다. 당시 네덜란드군은 중공군 대공세로 후퇴하는 한국군과 미군 측방을 엄호하는 임무를 맡아 한국군과 미군이 전열을 재정비할 수 있도록 했다. 지휘관 마리누스 덴 오우덴 중령을 포함해 20명 가까이 전사했을 정도로 치열한 전투였다. 현재 횡성에는 네덜란드군 참전기념비가 있어 매년 추모하는 시간을 갖는다. 적군 기습공격을 백병전으로 격퇴해 전술적 요충지를 지켜내고 네덜란드군 수십 명이 숨진 인제전투, 중공군 주요 전초진지를 기습해 적군에 손실을 입힌 평강 별고지전투, 중공군 수류탄 공격을 뚫고 325고지를 재탈환해 중공군 진출을 저지한 원주전투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과 네덜란드 정부가 참전용사를 어떻게 대우했는지 궁금하다.“생존 참전용사들은 매년 한국 정부 초대로 한국을 찾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때문에 한동안 중단되다 지난해 11월 방한이 재개됐다. 한국은 굉장히 부유한 국가가 되지 않았나. 대부분 90대인 참전 용사들은 전우들 희생이 헛되지 않았다는 점을 정말로 자랑스러워한다. 그런 모습에 나 또한 큰 감동을 받았다.  참전용사들은 대부분 자녀, 손자녀 등과 같이 오신다. 네덜란드에서 이 전쟁이 잘 안 알려져 있지 않아서 가족에게 전쟁 얘기를 거의 하지 않으셨다고 한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유품에서 전쟁 관련 문서를 발견한 딸이 직접 사료를 찾고 다른 참전용사들을 찾아 나서 알게된 내용을 책으로 묶어 냈을 정도다. 그래서 아버지가 참전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한국에 와서야 비로소 사실을 듣고 놀라는 자녀들이 많다.   한국에 묻히고 싶다는 유언을 남겨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 참전용사도 있다. 지난해 11월에도 두 분 유해를 모셨다. 내가 부임하기 전에도 몇 분 더 있었다. 한국 정부가 인천공항에서 유족들로부터 유해를 받아 안장하는 전 과정에서 보인 예우도 매우 감동적이었다.” 지난해 11월 네덜란드 참전용사 마티아스 후버투스 호헌봄 씨와 에두아드 엥버링크 씨 유해가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됐다. 호헌봄 씨는 생전 “전쟁이 사람들에게 준 고통과 한 나라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를 알았기에 대한민국 재건을 시작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도왔다”고 밝혔다. 엥버링크 씨는 한국 복무에 큰 자부심을 느껴 전우들과 함께 부산에 안장되기를 희망했다. 2019년에도 윌렘 코넬리스 드 바우즈르 씨가 정전협정 하루 전 철의 삼각지대 전투에서 전사한 전우 5명 곁에 잠들기를 원해 부산에 안장됐다. 그는 이 전투에서 부상으로 두 다리를 잃었다.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 차원의 참전용사 관련 사업이 있는지 궁금하다. “다음 달 굉장히 흥미로운 행사가 예정돼 있다. 6·25전쟁애 참전했던 네덜란드 육군 보병 반호이츠(Van Heutsz) 연대 현역 군인 30여 명이 한국을 방문한다. 반호이츠 연대는 네덜란드 한국전쟁 참전용사협회(VOKS)와 함께 기념행사를 열거나 추모비를 설치하고 네덜란드 최초로 부대 내에 6·25전쟁 박물관을 여는 등 각별히 전쟁을 기억해왔다. 이 전통을 이어받는 부대원들이 한국에 굉장히 와보고 싶어 했다. 자기들끼리 따로 경비까지 모았다고 들었다. 하하.  2020년에는 한국 국방부와 네덜란드가 전쟁에서 수습하지 못한 네덜란드군 유해 신원 확인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아직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분들 유해를 찾을 수 있도록 전사자 및 유가족 관련 정보를 한국 측에 제공하는 것이다.”   ―부임 후  한국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은 무엇인가.“2020년 6·25전쟁 발발 70주년 행사에서 (병력 아닌 물자를 지원한 국가를 포함한) 22개 참전국을 대표해 한국 대통령으로부터 ‘평화의 패’를 받았다. 당시 참전국 장병들 수통, 참전 배지, 총검집, 놋그릇 등을 녹여 만들었기에 굉장히 의미가 있다. 6·25전쟁 유해 발굴 현장에 갔던 일이나, 참전용사 유해를 한국에 모신 일도 인상 깊었다. 비무장지대(DMZ)는 여러 차례 방문했고 어제도 갔다. 주한유엔군사령부는 매달 정전협정이 규정한 DMZ 내 비행 권한 행사를 위해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비행하고 있다. 비무장임을 보여주기 위해 헬기 문을 열고 그냥 앞뒤로 저공비행하는데 이 달 비행에 참여하게 돼 정말 즐거웠다. 안보 측면에서도 정전협정 내용 확인 활동이어서 굉장히 뜻깊었고 풍경도 아름다웠다.”   ―현재 네덜란드에서 한국은 어떤 나라로 각인돼 있나.“2019년 부임한 후 3~4년간 한국 입지가 상당히 높아졌다. 드라마나 BTS 등 정말 ‘힙(hip)한’ 나라가 됐다. 지금 네덜란드에서는 한국어 등 한국 문화가 엄청 인기라서 많은 대학생이 한국을 찾고 있다. 네덜란드 큰 동네에는 한식당이 있을 정도다. 또 휴대전화를 비롯한 디지털 기술에서 한국을 굉장히 혁신적인 나라로 여긴다. 이 분야에서 네덜란드와 많이 협업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동안 한국이 굉장히 질서정연하고 깨끗하며 안전한 나라라고 느꼈다. 학생과 일반인 모두 경쟁에 가까울 정도로 열심히 일하고 공부한다는 점도 놀랍다. 흥미로운 시기에 한국에 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전후 빈곤 국가에서 경제 10위 국가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11월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가 한국을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 하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켰다. 향후 어떤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을 강화하고 싶은가.“이미 양국은 몇 년간 서로에게 중요한 무역 상대였다. 지난해 정상회담을 계기로 앞으로는 산업 외에도 안보 등으로 협력 분야를 확장해나갈 예정이다. 최근에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인공지능의 책임 있는 군사적 이용에 관한 국제 고위급회의(REAIM 2023)’를 공동 개최했다. 네덜란드는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개발하기 위해 한국 기업과 많이 협력하고 있다. 가령 바다에서 생산한 풍력에너지를 육지로 옮기는 케이블은 한국 기업 것을 쓴다. 풍력발전기 타워와 하부구조물도 포스코가 만들었다. 이처럼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가능할 것이다.”     ―네덜란드도 우크라이나에 무기 등을 지원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이유와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다른 유럽 국가와 마찬가지로 네덜란드 또한 러시아가 주권국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것을 굉장히 우려한다. 당연히 계속 지지할 것이다. 현재 네덜란드는 우크라이나 피난민에게 국경을 열어줬고 난민 아이들을 위한 학교도 마련했다. 전투기 조종 훈련도 제공할 예정이다. 6·25전쟁이 70년 넘게 지난 지금도 양국이 전쟁을 기억하고 기념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요한 이유는 전쟁이 다시 일어나선 안 된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 위해서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이유 또한 전쟁에 반대하기 때문이다. 러시아 같은 강대국이 한번 침략하면 그 다음 침략 대상은 어느 나라가 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네덜란드는 우크라이나와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러시아가 다른 국가를 침략하고 민간인을 공격하는 것이 더 이상 세계에서 수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도록 다 함께 압력을 넣어야 한다.” ―여성 외교관이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어떤 점이 필요하다고 보는가.“가사와 돌봄에서 동등한 책임감을 갖고 역할을 수행할 파트너가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너무 힘들어진다. 또 여성은 스스로 업무 능력이 있음을 (주위에) 인식시키지 않으면 남성에게 관심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자기 PR’이 중요하다. 여성 동료끼리 서로 지지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한국 사회에 하고 싶은 말은.“빠른 시간에 많은 것을 이룩한 사회인 만큼 일에만 몰두하지 말고 이미 성취한 것을 누리는 여유도 즐기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한국 사회는 너무 경쟁적이다. 가족과의 시간을 즐겼으면 좋겠다. 기후위기와 지속가능성에도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 오늘이 ‘세계 자전거의 날’이라 아침에 한국 국회에 초청받아 네덜란드 자전거 정책을 소개하고 왔다. 네덜란드는 사람보다 자전거가 더 많은 나라다. 하하. 통근용, 애들 학교 태워다 주는 용, 장거리용 등 자전거를 여러 대 보유하고 있다. 건강에도 좋고 환경에도 좋아 자전거 타기를 적극 추천한다. 네덜란드에서는 최근 자가용을 갖지 않는 사람도 늘고 있고 전기차 비율도 높아졌다. 전통적으로 네덜란드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는 폭스바겐이었는데 최근에는 전기차 인기가 높아지면서 기아자동차가 폭스바겐을 추월해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네덜란드는 국토 대부분이 저지대라 지구온난화로 해수면이 높아지면 물에 잠긴다.”이청아기자 clearlee@donga.com}

    • 2023-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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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최대규모 핵탄두 잠수함, 42년만에 한국 온다

    미국이 42년 만에 역대 최대 규모의 핵탄두 탑재 전략핵잠수함(SSBN)을 한국에 보내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일명 ‘부머’로 불리는 이 오하이오급 전함은 수천 km 떨어진 목표물에 핵탄두 발사가 가능하다. 무기한 잠항할 수 있고 수개월 연속 순찰 임무를 수행할 수도 있다. 미 전략핵잠수함이 한국에 기항하는 것은 1981년 이후 처음이다. 특히 이번 파견은 4월 말 워싱턴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합의한 ‘워싱턴 선언’의 첫 실질적 결과물이라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WSJ는 평가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핵잠수함, B-52 폭격기 등 전략자산을 파견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다만 우리 정부 소식통은 “아직 구체적인 시기까지 정해지진 않은 걸로 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28일 한국계 러시아인 최천곤(66)을 대북 독자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정부가 한국계 개인을 대북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외교부는 이날 “(최천곤은) 불법 금융활동, 대북 합작투자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위반 행위에 관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천곤이 러시아에서 운영하는 무역회사 ‘앱실론’, 몽골에서 운영하는 법인 ‘한내울란’, 최 씨의 동업자로 북한인인 서명(조선무역은행 블라디보스토크 대표)도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고도예 기자 yea@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3-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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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리스크’ 부각에… 러 우방 中-사우디, 미묘한 ‘거리두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한 민간 용병회사 ‘바그너그룹의’ 무장 반란 후 러시아를 대하는 각국의 태도가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권력 약화가 불가피해졌는데도 헝가리는 변함 없이 ‘푸틴 지지’를 표명했다. 반면 그간 러시아와 밀착했던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카자흐스탄 등에서는 러시아와 ‘거리 두기’를 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이들은 그간 미국을 견제할 목적으로 러시아와 우호 관계를 맺었지만 러시아의 정정 불안이 자국에 피해를 끼칠까 우려하고 있다. 서구에서는 ‘포스트 푸틴’ 체제를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푸틴이 실각하더라도 반(反)서방 지도자가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큰 만큼 핵무기 유출 가능성 등 ‘러시아발(發) 안보 불안’을 대비해야 한다는 취지다.● 헝가리 ‘나 홀로’ 러 지지 vs 中 ‘거리 두기’ 극우 성향인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27일 독일 빌트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관해 “푸틴 대통령을 전범(戰犯) 취급하면 안 된다”고 러시아를 두둔했다. 그는 서방의 무기 지원에 의존하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주권국으로 볼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러시아의 최대 우방 중국은 물론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중앙아시아 주요국 등 그간 푸틴 정권과 가까웠던 일부 국가는 겉으로는 러시아 지지 의사를 나타내면서도 뒤로는 미묘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2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남동부 푸젠성의 일부 자동차부품, 기계, 의료 기업은 바그너그룹이 반란을 멈춘 24일 러시아로의 상품 선적을 전격 중단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앙숙’ 이란과의 핵합의를 복원하려는 것에 불만을 품고 러시아와 밀착했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역시 태세를 전환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엘리 코헨 외교장관은 26일 의회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키이우 방문 초청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유국 모임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를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관계도 예전 같지 않다.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푸틴 대통령은 고물가에 시달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거센 반대에도 지난해 10월 일일 200만 배럴 감산 합의를 주도했다. 하지만 서방 제재와 전쟁 장기화에 지친 러시아가 인도 등에 싸게 원유를 내다 팔면서 양국 사이가 틀어졌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진단했다. 러시아의 뒷마당 정도로 여겨지던 중앙아시아도 러시아에 미지근한 반응이다.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24일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바그너그룹의 반란은 러시아 내부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우크라이나보다 러시아 쪽에 가까웠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역시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지근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트 푸틴’ 대비해야 미 싱크탱크에선 ‘포스트 푸틴’ 체제에 대한 대응을 주문했다. 리아나 픽스 미 외교협회(CFR) 연구원은 외교 매체 포린어페어스(FA) 기고문에서 “푸틴의 후계자로 푸틴보다 더 급진적인 인물이 등장하는 최악의 상황을 준비해야 한다”며 “러시아산 핵무기가 (또 다른 무장 반란 세력에 의해) 확산될 가능성, 인근 벨라루스나 아르메니아 등의 정정 불안이 고조될 가능성 등을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루크 코피 허드슨연구소 선임 연구원 또한 포린폴리시(FP) 기고문에서 “서방이 푸틴 이후의 체제와 러시아 내전 등 혼란에 대비해야 한다”고 동조했다. 푸틴을 대체하는 권력 또한 민족주의적이며 권위주의적인 성격을 띨 가능성이 높으므로 러시아의 혼란이 국경 너머로 번지지 않게 하는 게 미국의 이익이라고 강조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3-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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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텅 빈 글로벌 도시 빌딩, 금융위기 수준

    16일 오전 8시 50분(현지 시간), 오피스 타워가 몰려 있는 미국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을 가로지르는 7번 지하철 내부는 한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는 발 디딜 틈이 없던 시간대지만 이날은 누구나 앉아 갈 수 있을 정도였다. 한산한 구간을 지날 때는 객차가 텅 비어 무섭기까지 했다. 뉴욕 지하철 이용객은 팬데믹 이전 대비 65% 정도다. 코로나19 이후 일상을 되찾았지만 재택근무와 대규모 구조조정의 여파로 사무실로 돌아오지 않은 직장인이 늘어난 결과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뉴욕은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26개 공간만큼, 로스앤젤레스는 시 대표 빌딩 US뱅크타워 30.7개 공간만큼 사무실이 남아돌고 있다. 텅 빈 사무실 풍경은 뉴욕만의 일이 아니다. 글로벌 주요 도시의 오피스 공실률은 이미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심각한 상황이다. 미국 부동산 시장조사업체 CBRE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세계 17개 주요 도시 중 뉴욕 홍콩 상하이 런던 등 10곳의 공실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오피스 평균 공실률은 12.9%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2010년 기록한 13.1%와 거의 같은 수준이다. 이에 극심한 침체에 빠진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이 은행 위기의 또 다른 뇌관이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미국 상업용 부동산 은행 대출의 80%가 올해 줄파산한 미 실리콘밸리은행과 시그니처은행, 퍼스트리퍼블릭은행 등과 같은 중소형 지방은행에서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더글러스 다이아몬드 미국 시카고대 경영대학원 교수도 지난달 31일 열린 ‘2023 동아국제금융포럼’에서 현재 미국 금융회사의 최대 취약점으로 상업용 부동산 대출의 부실 가능성을 꼽았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과 한국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같은 리스크는 적극적인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해외 부동산에 약 40조 원을 투자하고 있는 국민연금을 포함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기조 속에 해외 부동산 투자를 늘려온 국내 금융사들도 대규모 손실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현재 해외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다”며 “투자금을 조기에 회수하지 못하면 손실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뉴욕 공실, 엠파이어빌딩 26개 맞먹어… 해외투자 韓금융사 비상 세계 오피스 공실률, 금융위기 수준美 사무실 19% 비어… 최고치 육박상업 부동산 가격 하락에 부도 속출해외 부동산 펀드 30조 2년내 만기… 美-佛 투자 韓증권사들 손실 위기 #.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는 이달 8일(현지 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피스타워 가치가 2019년보다 70%나 하락했다”며 사상 최악의 부동산값 폭락 사태를 경고했다. 기요사키의 예언은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가 몰려 있는 샌프란시스코 도심 금융지구 사무실 공실률은 30%대로 치솟았다. 최근 샌프란시스코 출장을 다녀온 대기업 임원 A 씨는 “예전에 알던 도시 같지 않았다. 노숙자도 많고 빈 사무실도 너무 많아 ‘유령 도시’ 같았다”고 말했다. #. 세계 최고가 상업용 건물이 모여 있던 홍콩의 사무실 건물들도 역대급으로 텅 비어 있는 상태다. 블룸버그는 이달 기준 홍콩 비즈니스 지구 센트럴 심장부의 랜드마크인 청콩센터 공실률이 25%에 달한다고 전했다. 청콩센터는 골드만삭스, 도이체방크 등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입주한 68층짜리 초고층 빌딩이다. 미국 뉴욕은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26개 공간만큼의 사무실이 남아돌고 있다. 미국의 주요 도시는 물론이고 홍콩, 파리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상업 부동산의 공실률이 급격하게 치솟고 있다. 최악의 ‘공실 폭풍’으로 채무를 못 갚고 부도를 내는 빌딩도 속출하는 가운데 대출해 준 금융기관으로의 부실 전이 가능성까지 불거지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이 또 다른 금융위기를 불러올 ‘뇌관’이 될 수 있다는 공포가 고개를 든다. ● 역대 최고치 근접한 美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 가격도 하락 무디스 분석 결과 올해 1분기 미국의 사무실 공실률은 19.0%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정점이던 2021년(18.5%)을 넘어서 역사상 최고점인 1991년(19.3%)에 근접한 수준에 다다랐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재택근무가 확산된 데다 빅테크들의 인원 감축까지 겹치면서 사무실 수요가 급격하게 줄어든 영향이다. 공실은 상업용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미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다가구주택과 업무용 빌딩의 영향으로 1% 미만 하락했는데, 이는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유럽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부동산 서비스 회사 세빌스는 프랑스 파리, 독일 베를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 유럽 주요 도시 3곳의 프라임 오피스 빌딩 가격이 1년 새 30% 이상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더 큰 문제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위기가 금융 부문으로 옮겨 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 투자회사들이 오피스타워를 담보로 받은 대출을 제때 갚지 못하고 채무불이행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 부동산 정보업체 트레프(Trepp)에 따르면 지난해 말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 규모는 5조6000억 달러에 달한다. 이 중 은행의 비중이 절반을 넘는데, 중소형 은행들에 약 70%가 집중된 터라 연체 및 채무불이행의 타격이 더 클 수 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 비중이 높은 중소형 은행들이 무너지게 되면 은행들이 기업 대출 및 가계 대출을 줄이게 된다”며 “미국은 가계 저축률이 낮기 때문에 대출 감소가 소비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 늘린 국내 금융투자사, 손실 위기 처해 국내 금융투자사도 해외 상업용 부동산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않다. 공격적으로 투자를 늘려 온 금융투자사들은 시장 침체로 손실 위기에 놓여 있다.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기차역 ‘유니언 스테이션’에 4억3000만 달러를 투자한 다올자산운용과 교보생명은 약 2억 달러 규모의 손실을 볼 위기에 처했다. 코로나19로 이용객이 줄면서 이들 기업과 대출채권 투자 계약을 체결한 USI(Union Station Investco)의 자회사가 디폴트 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 국영철도회사 암트랙(Amtrak)이 관리 부실을 이유로 역사를 2억5000만 달러에 강제 수용하겠다는 소송을 제기함에 따라 투자금을 날릴 수도 있는 상황이다. 다올자산운용 측은 “실사 결과 수용 가능성이 극히 낮았으며 수용 시에도 시장 가격을 지불하게 되어 있어 대출의 안정성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지만 금융사들의 리스크 관리 능력에 대한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도 2017년 인수한 미 항공우주국(NASA) 본사가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매각이 무산돼 리파이낸싱(기존 대출금 상환 뒤 신규 대출을 받는 것)을 진행한 바 있다. 미래에셋증권(마중가 타워), 메리츠증권-NH투자증권(에크호 타워), 대신증권(CBX 타워), 한국투자증권(유럽 타워) 등이 투자한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지구에서도 위험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프랑스 부동산 전문 매체 르모니터에 따르면 라데팡스 지구의 평균 공실률은 2019년 4%대에서 올해 초 20%를 넘어섰다. 여기에 금융감독원이 더불어민주당 오기형 의원에게 제출한 해외 부동산 펀드 투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5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해외 부동산 펀드 규모는 29조9000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 기준 해외 부동산 펀드 투자 금액(78조5000억 원)의 38%가 부동산 가격 하락기와 맞물려 만기가 도래하는 셈이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구조적인 변화로 단기간에 시장이 회복되기는 쉽지 않다고 본다”며 “금리가 높고 공실률이 높은 상황에서 어떻게 다시 수입을 만드느냐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특파원 종합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3-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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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쿠바에 도청기지 이어 군사기지 추진”

    중국이 미국의 최인접국인 쿠바에서 도청기지를 운영한 데 이어 중국군이 주둔할 군사시설 설립을 위해 쿠바 정부와 협상 중이라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는 20일 미 정부의 전현직 관리들을 인용해 중국이 쿠바 북부 해안가에 합동 군사훈련 시설을 설립하기 위해 쿠바 정부와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중국이 이 시설을 통해 쿠바에 중국군을 영구 주둔시키고 미국을 겨냥한 정보 수집기관을 운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쿠바는 미 남부 플로리다주와 불과 160km 떨어진 거리에 있다. 중국과 쿠바의 협상이 타결될 경우 중국의 군사시설이 미국의 코앞까지 다가오는 것이다. 미 정부 관리들은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이 군사시설이 전 세계에 군사 거점과 후방 지원망을 확대하고자 하는 중국 ‘141 프로젝트’의 일환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이 태평양 전역에 수십 개의 군사기지와 35만 명 이상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는 데 비해, 중국은 중남미에 병력을 두고 있지 않다. 캄보디아의 중국 해군기지나 아랍에미리트(UAE) 항구에 있는 정체불명 군사시설 등이 ‘141 프로젝트’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직 서방 인근에 군사 거점을 만들지는 않았다. 군사전문가들은 중국이 대만 문제와 관련한 미국의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쿠바에 군사시설을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앞서 12일 미 정부는 중국이 최소 2019년부터 쿠바에 미국을 겨냥한 도청기지를 운영해 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WSJ는 미 관리들을 인용해 중국이 쿠바에 도청시설 4개를 운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중국과 쿠바의 협상이 타결될지는 미지수다. WSJ는 미 정부가 협상 타결을 막기 위해 ‘쿠바에 대한 주권 침해’라는 논리를 내세워 쿠바 정부와 접촉 중이라고 전했다. 또 경제난에 시달리는 쿠바가 미국이 부과한 경제 제재를 완화하기 위해 노력해온 상황에서 미국을 자극할 만한 결정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3-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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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남부 49도 폭염, 印 3일간 98명 사망… “극한기후 온다”

    인도, 미국 등 전 세계 곳곳에서 6월 중순임에도 40, 50도를 넘나드는 때 이른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인도에서는 폭염으로 15∼17일 3일 동안에만 최소 98명이 숨졌다. 전국 각 지역에서 고온에 따른 탈수, 구토, 호흡 곤란 등을 호소하는 환자가 속출한 데다 인도의 열악한 의료 및 냉방 체계 등을 감안할 때 사상자가 더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미국과 멕시코, 북유럽, 동남아시아 등에서도 이상고온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지구온난화와 ‘엘니뇨’(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0.5도 이상 올라가는 현상)가 겹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엘니뇨가 이미 심각한 온난화를 가속화시킬 가능성이 높아 기후위기가 일종의 ‘티핑 포인트’(급격한 변화점)를 맞았다는 관측을 미 정치매체 더힐이 18일 전했다.● 인도, 3일간 98명 사망… 곳곳서 환자 속출 이날 알자지라, 가디언 등에 따르면 15∼17일 인도 곳곳의 최고기온이 40도를 넘어 사상자가 속출했다. 특히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와 동부 비하르주에서 각각 최소 54명, 44명 등 총 98명이 사망했다. 또 우타르프라데시에서만 약 300명이 입원했다. 17일 우타르프라데시주 발리아의 최고기온은 43도로 예년보다 5도 높았다. 16일 비하르주 파트나의 최고기온 역시 44.7도를 기록했다. 인도 기온을 낮춰주는 ‘몬순 우기’ 시점이 평소보다 늦어진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번 폭염으로 아버지를 잃었다는 한 우타르프라데시 주민은 가디언에 “더위 때문에 이렇게 많은 이가 죽은 것을 보지 못했다. 사람들이 외출을 두려워한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곳곳의 도로와 시장이 텅 비었고 일부 지역에는 휴교령이 내려졌다. 다만 19일 NDTV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우타르프라데시 보건당국은 집단 사망의 원인이 폭염이 아닌 물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집단 사망의 원인이 폭염”이라고 밝힌 발리아 의료 책임자가 해임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주정부가 민심 이반을 우려해 다른 데로 시선을 돌리려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17, 18일 양일간 텍사스, 루이지애나, 플로리다주 등 미 남부 곳곳에서도 이상 고온이 나타났다. 17일 텍사스주 브라운스빌과 휴스턴의 최고기온온 각각 49도, 46도를 찍었다. 통상 이런 고온은 매년 7월부터 시작되지만 올해는 훨씬 빨리 닥쳤다는 것이다. 이웃 멕시코에서도 곳곳의 기온이 40도를 넘어섰고 최소 9명이 숨졌다. 한여름에도 서늘한 러시아 시베리아조차 예외가 아니다. 이달 초 시베리아 기온이 38도에 육박했다. 6월 평균 기온이 20도 내외인 핀란드 또한 조만간 30도를 넘나드는 고온과 직면할 것이라고 AP통신 등이 예상했다.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 동남아 주요국 또한 올 4, 5월부터 이미 이상 고온에 시달렸다.● 올해 엘니뇨로 4400조 원 손해 가능성 이상 고온과 그에 따른 피해가 7, 8월에 더 심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BBC에 따르면 엘니뇨가 일어나면 지구 온도는 약 0.2도 상승한다. 이에 따라 전 지구적인 고온, 가뭄, 홍수, 폭설 등을 동반한다. 앞서 8일 미 해양대기청 기후예측센터(CPC)는 “이미 올해 엘니뇨가 도래했다. 게다가 해수면 온도가 1.5도 이상 올라가는 ‘슈퍼 엘니뇨’로 발전할 가능성 또한 56%에 달한다”고 경고했다. 가장 마지막으로 슈퍼 엘니뇨가 발생한 시점은 2016년이다. 최근 미 다트머스대 연구에 따르면 이번 엘니뇨가 올해부터 2029년까지 세계 경제에 끼칠 손해는 최소 3조4000억 달러(약 4400조 원)로 추산된다. 더힐은 올해 엘니뇨가 현대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극단 기후’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3-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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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비만과의 전쟁’, 高물가에 또 후퇴

    영국이 비만 예방을 위해 10월 시행하려던 ‘정크푸드 1+1 판촉 금지’를 물가 상승을 이유로 2년 연기하기로 했다. 17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세계 식량 가격 상승으로 가계가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소비자 선택을 제한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면서 정크푸드 1+1 판촉을 2025년 10월까지 허용한다고 밝혔다. 수낵 총리는 “비만을 줄이고 건강한 삶을 돕는다는 과제와 함께 소비자와 기업에 미치는 영향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2020년 비만 퇴치 정책으로 지방, 당(糖), 소금을 많이 함유한 제품(HFSS)의 다중 구매 판촉을 금지하는 정책을 2022년 시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지난해 5월 역시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1년 연기했다. 이번 결정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다. 영국 편의점 협회는 “장바구니 비용을 높이는 정책 시행을 유예한 것은 이미 높은 물가 탓에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환영했다. 반면 보건 운동가 그룹 등은 이 정책이 아예 휴지 조각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물가 상승을 이유로 시행 시기를 올 10월로 연기했는데 또다시 2년을 유예한 것은 자칫 정책 실효성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정책 시행이 유예되자 영국의 스타 셰프인 제이미 올리버는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 앞에서 어린이 상대 정크푸드 광고 근절을 촉구하며 딸기, 머랭, 휘핑크림 등으로 만든 ‘혼란(mess) 디저트’를 선보이며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스티브 바클리 보건장관에 따르면 영국에서 비만 관련 건강보험서비스(NHS) 비용은 연간 65억 파운드(약 11조 원)에 달한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3-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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