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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석이 걸린 부산울산경남(부울경)에서는 미래통합당이 35석, 더불어민주당이 6, 7석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각 당은 내다봤다. 통합당은 기존 27석에서 8석까지 늘고 민주당은 기존 10석에서 3, 4석 줄어든 수치. 부울경은 보수 텃밭이면서도 문재인 대통령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점에서 문재인 정권 심판론의 리트머스 시험지로 평가되는 지역이다. 18석을 두고 다투는 부산에서 통합당은 이번 총선에서 15석까지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통합당은 민주당 현역을 노리고 ‘자객 공천’한 부산진갑(민주당 김영춘-통합당 서병수)과 남을(민주당 박재호-통합당 이언주) 승부가 부산 판세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북-강서갑과 사하갑 등 2, 3곳에서 우세고 10곳이 박빙이라는 점에서 기존 6석 유지를 목표로 삼고 있다. 경남 지역 16석은 통합당이 12석, 민주당이 3석, 정의당이 1석씩 갖고 있다. 특히 문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을, 노 전 대통령 생가가 위치한 경남 김해을은 민주당이 결사 수성에 나선 지역이다. 양산을 김두관 후보와 김해을 김정호 후보의 득표 결과에 따라 정권 심판론의 강도를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 통합당을 탈당해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태호 후보의 당락도 관심거리다. 6석이 걸린 울산은 청와대의 2018년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과 조선업 침체 등으로 정권 심판론이 비교적 높은 지역으로 분류된다. 당시 울산시장 선거에 나섰던 통합당 김기현 후보는 울산 남을에서 2위 후보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다. 노동계 영향력이 강한 울산 동에서는 7일 민주당 김태선 후보 제안으로 민주당-민중당-노동당 후보 간 단일화 움직임이 감지되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6일 소득 및 지역과 무관하게 전 국민을 대상으로 4인 가구 기준 100만 원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힌 것은 4·15총선 표심을 고려한 측면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긴급재난지원금을 두고 ‘매표 행위’라고 비판했던 미래통합당이 전날 ‘1인당 50만 원 지급’으로 선회하자 곧바로 전 국민 지원 확대 카드를 내밀며 응수한 것. 하지만 당정청 회의를 통해 선별적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방침을 정한 지 일주일 만에 여야가 재정당국과의 조율 없이 경쟁적으로 지원금 확대 방안을 내놓은 것을 두고 총선을 의식한 ‘돈 풀기’ 공약으로 혼란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총선 앞두고 불붙은 긴급재난지원금 경쟁 이해찬 대표는 이날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자영업자, 소상공인, 어려운 계층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 적을 둔 모든 사람을 국가가 마지막까지 보호한다는 모습을 한 번쯤 꼭 보여주겠다는 것이 당의 의지”라고 강조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여야가 긴급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지급하는 것으로 합의한다면 정부 역시 지체 없이 수용하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여당이 전 국민 지급으로 방향키를 튼 것은 당내 의원들과 후보자들 사이에서 지원 규모와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던 데다 지급 대상 기준과 형평성을 두고 논란이 불거진 영향이 크다.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주말 긴급재난지원금 전 국민 확대 입장을 결정했고 정부에 이런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재난대책이지 복지대책이 아닌 만큼 전 국민 지급이 맞는다는 생각이 확고했다”며 “이 대표가 입원 중 당정 협의회에 참석하지 못해 의견 개진을 못 하고 퇴원 이후 논의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민주당은 총선 직후 국회에 제출될 추가경정예산(추경) 증액을 통해 긴급재난지원금 확대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국회 추경 심사에서 애초 소득 하위 70% 가구를 대상으로 한 긴급재난지원금 예산 9조1000억 원에 3조∼4조 원을 증액하면 전 국민 지급에 필요한 13조 원 확보가 가능하다는 것. 이에 대해 통합당 황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 후보 간 TV토론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방안은 우리 제안을 받은 것”이라면서도 “국가 재정의 추가 투입이 없어야 한다”고 민주당의 추경안에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황 대표는 전날 예산 재조정 등으로 240조 원을 마련해 이 중 25조 원으로 일주일 안에 1인당 50만 원씩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4인 가구 기준으로 민주당 안보다 2배 많은 200만 원 지급 방안을 제안한 것. 다른 정당들도 앞다퉈 비슷한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방안을 쏟아내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이날 “1인 가구든, 4인 가구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 모두에게 개인당 100만 원은 지급해야 중대 위기를 극복할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했다.○ 공식 반응 삼간 청와대, 당혹스러운 기재부 청와대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미 지원금 지급 기준까지 발표한 데다 자칫 여야의 총선 공약 경쟁에 청와대가 가세하는 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는 물론 기획재정부 등과도 조율이 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초 청와대 내에서도 전 국민 지급 방안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았던 만큼 결국 여당의 요구안이 관철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기재부 등 정부에선 당혹해하는 기류가 역력했다. 정부는 우선 원안대로 추경안을 꾸려 이르면 이번 주 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비상경제회의에서 정부가 정한 방침이 있기 때문에 소득 하위 70%에 지원금을 지급하는 내용으로 예산 구조조정 목록 등을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안에 맞춰 추경안을 제출하고 증액 논의는 국회 심사에 맡기겠다는 것이다. 다만 정부 내부에선 여당과 줄다리기를 벌이며 힘겹게 사수한 재난지원금 차등 지원 기준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위기에 놓이자 다소 격앙된 분위기도 감지된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조동주 / 세종=송충현 기자}
이번 총선은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양강 체제’가 더 확고해졌다는 점에서 4년 전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한 제3의 정당이 있었던 20대 총선과 차별화된다. 4년 전 총선에서 국민의당을 선택해 이른바 ‘안철수 돌풍’을 만들어냈던 무당층(부동층)의 향배에 따라 원내 1당이 갈리는 만큼 거대 양당은 막판까지 부동층 흡수에 전력할 것으로 보인다. 5일 동아일보 분석 결과 20대 총선 당시 전국 253개 지역구에서 민주당과 새누리당(통합당 전신) 후보 간 표차가 국민의당 후보 득표수보다 적었던 지역구는 총 119곳으로 전체의 47%에 이른다. 이 지역에서 당시 국민의당 후보에게 갔던 표가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나 통합당 후보에게 간다면 승패가 뒤바뀔 가능성이 그만큼 있는 것이다. 이는 새누리당-민주당-국민의당 간 3자 대결이 이뤄진 곳만을 기준으로 한 수치여서 실제로 무당층 표심에 따라 선거 결과가 뒤집히는 지역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체 선거 판세를 가를 수도권의 경우 전체(121곳)의 60%인 73곳이 이런 지역이다. 서울은 용산, 양천을, 관악갑·을, 서초을 등 30곳, 인천은 연수갑·을, 부평갑·을 등 9곳, 경기에서는 수원갑·을, 성남 수정 등 34곳에서 민주당과 새누리당 후보 간 표차보다 국민의당 후보 득표수가 많았다. 20대 총선 직전인 2016년 3월 29, 30일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0.9%를 기록했던 국민의당은 2주 후 실제 선거에서 전체 의석의 12.6%(300석 중 38석)를 차지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을 뽑았던 보수 성향 중도층 지지자들이 제3의 선택지가 없는 상황에서 얼마나 통합당에 표를 보낼 것이냐, 그리고 조국 사태 등을 거치며 문재인 대통령 및 민주당으로부터 돌아선 중도 성향 진보층은 얼마나 늘었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에선 무당층 표심이 어디로 이동하느냐에 따라 판세가 확 뒤집힐 정도로 파괴력이 크다”고 했다. 이에 따라 여야는 앞으로 남은 9일간의 선거운동 기간 동안 전체 선거인 4399만4247명 중 4분의 1 수준으로 분석되고 있는 1000만 명 안팎의 무당층을 잡기 위해 총력전에 나설 계획이다. 민주당은 5일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과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 주력 유세단을 수도권에 집중시키며 중도·무당층을 겨냥한 유세에 나섰다. 이 위원장은 이날 종로 유세에서 1가구 1주택 실소유자 종합부동산세 완화에 대해 “당 지도부에서 협의했다. 그렇게 조정이 됐다”며 수도권 표심 잡기에 집중했다. 임 전 실장은 4일 경기 이천, 의왕-과천, 용인정에 이어 이날도 서울 동작을, 경기 김포, 고양 등 수도권 격전지로 출동했다. 통합당은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필두로 전날 부산경남에 이어 이날 대전충청 등 격전지역 무당층 공략에 총력을 기울였다. 김 위원장이 4일 주말 첫 일정으로 달려간 부산경남은 탄핵 국면을 거치면서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등에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해진 지역이다. 김 위원장은 부산 유세 현장에서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나가면 ‘경제 코로나’가 아주 물밀듯이 닥칠 것”이라며 “지난 3년간 이분들의 경제 실적으로 봤을 적에 과연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 이 정부는 매우 무능하다”며 정권 심판론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5일에는 ‘스윙 보터’로 꼽히는 충청 민심 잡기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대전 중 지역구에 출마한 민주당 황운하 후보에 대해 “(2018년 지방선거에서) 울산시장 선거 (관여 의혹) 때문에 법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는데 민주당에서 공천했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며 “대전 유권자들이 뽑을 수 있겠냐는 생각을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강성휘 yolo@donga.com·조동주 기자}
“상대 후보와는 능력과 인물에서 격차가 분명하다.”(더불어민주당 최재성 후보) “대출 빚에는 시달려봤지만 기성 정치에는 빚이 없다.”(미래통합당 배현진 후보) 2018년 재·보궐선거 이후 2년 만에 송파을에서 리턴매치를 벌이는 민주당 4선 최 후보와 통합당 배 후보는 5일 이렇게 말했다. 2년 전 선거에서는 최 후보가 54.4%를 얻어 배 후보(29.6%)를 제쳤지만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고 있다. 최 후보는 정치 신인인 배 후보를 겨냥해 4선의 경륜과 힘 있는 집권여당 후보라는 점을 강조했다. 최 후보는 “송파을은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라 후보 간 대결이 아니라 통합당이란 정당과 최재성이라는 인물 간 대결”이라며 “통합당과 최재성 놓고 갈등하는 부동층들은 결국 인물을 선택할 것”이라고 했다. 배 후보에 대해선 “뭘 했는지, 뭘 하겠다는 건지 보이지 않는다. 반면 저는 해왔고 이뤄온 것이 검증된 사람”이라고 했다. 배 후보는 학자금 대출을 받으며 공부하고 MBC 아나운서로 일한 경력을 앞세워 기성 정치인보다 일반인의 애환에 대한 공감 능력 등을 강조하고 있다. 배 후보는 “이제 ‘국회의원 나으리’의 시대는 끝났다”며 “복잡하고 다양한 삶을 사는 국민에 발맞추는 영리한 참모가 되겠다”고 했다. 2년 전 재·보선에서 큰 차이로 진 것에 대해선 “당시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라) 회초리성 투표가 있었지만 이젠 완전히 바뀌었다”며 “문재인 정권의 실정에 브레이크를 걸 사람은 제1야당 후보인 배현진”이라고 했다.조동주 djc@donga.com·박성진 기자}
4·15 총선 투표용지 인쇄를 하루 앞둔 5일 서울 구로을과 영등포을, 경남 창원 성산 등에 서 여야가 각각 추진해온 후보 단일화가 줄줄이 무산 조짐을 보이면서 총선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이날까지 단일화를 마쳐야 6일부터 인쇄되는 투표용지의 해당 후보 칸에 ‘사퇴’라고 찍혀 단일화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여야는 이날을 ‘단일화를 위한 1차 마지노선’으로 삼았지만 결국 대부분 무산됐다. 이날 서울 구로을에서는 미래통합당 김용태 후보와 통합당 탈당파인 무소속 강요식 후보의 단일화 합의가 파기됐다. 이번 총선에서 보수 단일화 합의가 파기된 첫 사례다. 당초 두 후보는 지난달 26일 보수 원로인 서경석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 대표의 중재로 ‘4월 6∼7일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에 합의했지만 여론조사를 하루 앞둔 이날 강 후보가 ‘8% 가산점’을 달라는 요구를 굽히지 않으면서 결국 합의가 파기된 것. 서 대표는 “단일화 합의 수정은 어려워 강 후보를 설득했지만 거부당했다”고 했다. 구로을은 주요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후보가 앞서고 있어 보수 단일화가 의욕적으로 추진됐던 지역이다. 김 후보는 “강 후보의 행위는 구로을 주민을 기만한 행위이자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이에 강 후보는 “김 후보는 단일화에 진정성이 없다”고 맞받았다. 보수 진영에선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인 윤 후보가 출마한 구로을에서 보수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이 지역에서 정권 심판론이 힘을 잃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통합당 박용찬 후보와 무소속 이정현 후보로 보수 표심이 갈린 서울 영등포을에서는 이 후보가 완주 의지를 밝히며 단일화가 무산되는 수순이다. 통합당 전신인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이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되는 일은 호남 출신이 새누리당 대표에 당선되는 일만큼 선거 혁명”이라며 “영등포을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혼신의 힘을 다 쏟아붓겠다”고 했다. 통합당과 탈당한 무소속 후보가 맞붙는 곳은 전국적으로 10곳이 넘지만 단일화 경선 합의가 성사된 곳은 이날 파기된 구로을을 제외하면 인천 서을(통합당 박종진-무소속 이행숙 후보)뿐이다. 특히 홍준표(대구 수성을) 김태호(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권성동 후보(강원 강릉) 등 통합당 중진 출신이 탈당해 무소속으로 나선 지역은 팽팽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범여권에서도 과거와 달리 단일화 논의가 별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정의당은 20대 총선 때와 달리 이번 총선에선 투표용지 인쇄 전날까지 민주당과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키지 못했다. 민주당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3일 창원 성산을 찾아 “당 차원의 단일화는 없다”고 선을 긋자 이 지역 현역인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4일 “양 원장의 오만과 무례함에 유감”이라며 반발하는 등 각지에서 진통이 감지되고 있다. 통합당 관계자는 “투표용지가 인쇄된 후에도 후보 단일화가 가능하지만 사퇴한 후보라는 표식이 따로 새겨지지 않아 효과가 상대적으로 적다”면서도 “초접전 지역에선 막판까지 단일화 변수에 따라 승부가 바뀔 수도 있어 단일화 시도는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조동주 djc@donga.com·이지훈·강성휘 기자}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n번방’ 가입자 차등 처벌에 이어 48.1cm짜리 정당 투표용지를 두고 “키 작은 사람은 들지도 못한다”고 말하는 등 최근 잇따른 설화에 휘말리자 “사사건건 꼬투리 잡는다”며 반박했다. 하지만 황 대표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면서 통합당 총선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 대표는 3일 페이스북에 “모두가 저에게 ‘정말 못 살겠다’고 말한다. 문재인 정권은 너무나도 무능하다”며 “무능은 술책만을 부른다. 사사건건 꼬투리 잡아 환상의 허수아비 때리기에 혈안”이라고 적었다. 이어 “적당히들 하십시오. 현실을 바라봅시다”라고도 했다. 황 대표의 작심 발언은 1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n번방 신상 공개에 대해 “호기심 등으로 들어왔는데, 막상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활동을 그만둔 사람에 대해서는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말해 논란이 된 후 연일 여러 행동과 발언이 문제시되자 공개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n번방’ 논란이 나온 당일인 1일 국회에서 열린 미래한국당과의 ‘나라살리기 경제살리기 공동선언식’에서도 한국당 비례대표 후보인 시각장애인 김예지 씨의 안내견 조이를 쓰다듬어 논란을 불렀다. 안내견은 안전 보행에 지장을 줄 수 있기에 주인 외엔 만지거나 간식을 줘선 안 되기 때문. 당시 안내견 목에는 ‘만지지 말라’는 표시가 걸려 있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에는 48.1cm에 달하는 비례투표용지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키 작은 사람은 자기 손으로 들지 못한다”고 말해 또 ‘인권 감수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중식당에서 황 대표와 예정에 없던 저녁 식사를 하면서 “종로 선거에 집중하라”며 실언 논란에 대한 우려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은 3일 비례대표용 자매정당인 한국당과 함께 ‘텔레그램 n번방 근절 대책 TF’를 내놓았고, 안내견 주인인 김 후보는 “황 대표에게 ‘쓰다듬어 주셔도 된다’고 미리 말했다”며 이날 진화에 나섰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경기 남양주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주광덕 후보의 유세 현장 주변에 벽돌이 떨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주 후보 측에 따르면 3일 오후 5시 반경 경기 남양주시 진건읍의 한 4층짜리 건물 옥상에서 벽돌 2개가 떨어졌다. 벽돌은 버스 정류장 지붕을 뚫고 바닥으로 떨어졌다. 주변에는 버스를 기다리던 승객과 행인들이 있었으나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다만 벽돌이 떨어진 버스정류장 지붕이 파손되면서 옆 도로와 인도엔 유리 파편이 튀었다. 10여m 떨어진 곳에서는 주 후보가 거리 유세 중이었고 바로 옆 유세차량 안에는 같은 당 시의원이 찬조 연설 중이었다. 주 후보 측은 사고가 일어난 직후 경찰에 신고했다. 주 후보 측은 “벽돌이 주 후보를 향해서 날아왔다”며 “누군가 주 후보를 향해 일부러 던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건물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는 한편 주변을 탐문하는 등 여러 가능성을 놓고 벽돌 추락 경위를 수사 중이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호남 출마가 무산된 김무성 의원에게 호남권 선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지만 김 의원이 거절했다. 3일 통합당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측근을 통해 김 의원에게 호남권을 총괄하는 선대위원장직을 제안했다. 김 의원의 선친이 광주에 기반을 둔 전남방직 창업주 김용주 전 회장인 만큼 호남에서 역할을 해달라는 것. 김 위원장은 통합당이 호남 28개 선거구 중 12곳에만 후보를 낸 상황이 전국 정당으로서 적절치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에서 표를 많이 받을수록 비례대표 투표에 유리하기에 득표를 극대화하려는 전략도 감안됐다. 하지만 김 의원은 “당 승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겠지만 직함을 받고 움직이는 건 안 하겠다”며 거절했다고 한다. 김 의원의 호남 출마가 무산된 상황에서 선대위원장직을 맡기엔 명분이 없다는 논리도 작용했다. 당초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김 의원의 호남 출마를 염두에 뒀지만 황교안 대표 등이 부정적 입장을 피력하면서 무산된 바 있다. 통합당 관계자는 “김 의원이 통합당 전신인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만큼 이번 총선에서 역할을 맡아줘야 한다는 얘기가 여전하다”고 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부산 정중앙에 위치한 부산진갑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3선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에 맞서 미래통합당이 부산시장과 4선 의원 출신인 서병수 후보를 전략 공천해 승부수를 띄운 곳이다. 4·15총선에서 부산 전체 의석(18석)의 향배를 엿볼 수 있는 ‘리트머스시험지’로 평가받는 곳. 두 후보는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동아일보가 지난달 31일과 4월 1일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부산진갑 지역구에 사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김 후보가 38.9%, 서 후보가 35.9%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밝힌 적극 투표층에서는 김 후보가 40.6%, 서 후보가 40.1%로 간극이 0.5%포인트로 더욱 좁혀졌다. 통계적으로는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초접전 양상. 김 후보 지지층은 ‘주변 사람들의 평가’, 서 후보 지지층은 ‘능력과 경력’을 주된 후보 선택 기준으로 꼽았다. 통합당에서 탈당한 무소속 정근 후보가 11.2%, 민생당 정혜정 후보가 0.7%를 얻었다. 서병수, 정근 후보 간 단일화를 가정한 여론조사에서는 김 후보 41.7%, 서 후보 39.5%로 격차가 기존 3%포인트에서 2.2%포인트로 미세하게 줄어들었다. 정 후보 지지층 중 32.6%가 서 후보를 택했고 27.3%가 김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 정 후보가 최근 서 후보의 2016년 새누리당 공천 개입 의혹을 주장하는 등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서 후보 측 관계자는 “서 후보가 정 후보 캠프로 직접 두 차례 찾아갔다. 언제든 단일화 협상에 나설 수 있다”고 했지만 정 후보는 완주 의지를 밝히고 있다. 부산진갑은 전통적인 보수 텃밭이었다가 2016년 총선에서 김 후보가 민주당 계열 후보로는 처음 당선된 곳이다. 이번 조사에서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한 여당 지지(39.6%)와 문재인 정권 심판을 위한 야당 지지(38.2%) 여론이 첨예하게 맞섰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36.7%, 통합당 33.3%였지만 비례정당에 대한 지지는 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29.4%로 더불어시민당(18.6%), 열린민주당(7.9%)을 앞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정부 대응을 긍정 평가하는 유권자가 62.5%에 달하는 점은 막판 주요 변수로 꼽힌다. 정부가 추진하는 긴급재난지원금이 내수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도 52.2%를 기록했다. 김 후보는 “열흘 전만 해도 통합당이 부산 18석을 싹쓸이하겠다고 큰소리칠 정도였는데 요즘엔 정부가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잘했다는 여론에 힘입어 민주당 지지가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이에 서 후보는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은데 ‘통합당 너희가 하는 거 보고 선택을 결정할 테니 잘하라’는 마음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했다.조동주 djc@donga.com·이지훈 기자}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n번방’ 사건에 대해 “호기심 등으로 방에 들어왔는데 막상 들어와 보니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활동을 그만둔 사람에 대해선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황 대표는 “n번방 가입자들 중 범죄를 용인하고 활동에 참여한 사람들은 처벌 대상이 돼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미성년자 성 착취 비판이 거센 상황에서 n번방 가담 정도에 따라 처벌을 차등 적용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황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법리적 차원에서 처벌의 양형은 다양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일반론을 얘기했을 뿐”이라며 “이번 사건은 무관용 원칙이 철저히 적용돼야 한다”고 해명했다.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황 대표의 몰지각한 호기심 발언이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는 미래통합당 주호영 후보가 무소속 이진훈 후보의 사퇴로 보수 단일화를 이뤘다. 분산됐던 보수 지지층이 합쳐지면 주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와의 경쟁에서 힘을 얻게 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합당은 이참에 보수 후보 단일화 바람이 확산되길 기대하고 있다. 대구 수성구청장 출신인 이 후보는 1일 페이스북에 “보수의 단결은 정권심판이라는 시대적 요청과 맞물려 있다”며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지난달 28일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가 41.3%, 주 후보가 38.3%, 이 후보가 7.6%였다(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4.4%포인트). 주 후보는 “이 후보의 희생이 대한민국 전역에 한줄기 희망의 빛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통합당은 수성갑을 시작으로 보수 단일화 바람이 홍준표 후보(대구 수성을), 김태호 후보(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윤상현 후보(인천 동-미추홀을) 등이 무소속 출마해 초접전을 펼치는 보수 텃밭에까지 불기를 바라고 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는 미래통합당 주호영 후보가 무소속 이진훈 후보의 사퇴로 보수 단일화를 이뤘다. 분산됐던 보수 지지층이 합쳐지면 주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와의 경쟁에서 힘을 얻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합당은 이 참에 보수 후보 단일화 바람이 확산되길 기대하고 있다. 대구 수성구청장 출신인 이 후보는 1일 페이스북에 “보수의 단결은 정권심판이라는 시대적 요청과 맞물려 있다”며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지난달 28일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가 41.3%, 주 후보가 38.3%, 이 후보가 7.6%였다(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4.4%포인트). 주 후보는 “이 후보의 희생이 대한민국 전역에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통합당은 수성갑을 시작으로 보수 단일화 바람이 홍준표 후보(대구 수성을), 김태호 후보(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윤상현 후보(인천 동-미추홀을) 등이 무소속 출마해 초접전을 펼치는 보수 텃밭까지 불기를 바라고 있다. 이전까지 통합당의 보수 단일화가 본격화된 지역은 서울 구로을, 인천 서구을 등 대부분 민주당이 현역이고 무소속 세가 약한 곳들이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이번 총선에서 범(汎)진보 대 범보수 간 진영대결 양상이 점점 뚜렷해지는 가운데 지역구와 비례대표 투표 민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구 국회의원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이 38.0%로 가장 높았다. 반면 비례대표를 뽑는 정당투표는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뽑겠다는 응답이 21.8%로 가장 높았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후 처음 치러지는 이번 총선에서 보수 표심은 올 초 창당된 미래한국당으로 결집된 반면, 민주당 지지층은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 정의당 등으로 분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8, 29일 실시한 국민의식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역구 의원을 뽑는 선거에선 민주당(38.0%), 통합당(25.3%), 정의당(3.4%), 무소속(3.2%), 우리공화당(1.0%), 민생당(0.9%) 순이었다. 아직 후보를 정하지 못한 지지 유보층은 27.2%(‘모르겠다’ 19.6%, ‘없다’ 7.6%)였다. 20대 총선이 새누리당, 민주당, 국민의당의 3파전 구도로 치러진 것과 달리 보수와 진보 간 진영 갈등이 첨예화되면서 거대 양당 체제가 갈수록 공고해지는 양상이다. 민주당에 대한 지지는 여성(39.7%), 30대(45.6%), 광주전라(56.8%)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통합당은 연령별로는 60세 이상(36.0%)에서만 민주당보다 높았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37.7%)과 강원제주(40.8%)에서 민주당을 앞섰다. 비례대표를 뽑는 정당투표는 미래한국당(21.8%), 더불어시민당(16.5%), 열린민주당(9.0%), 정의당(8.5%), 국민의당(3.4%) 순으로 조사됐다. ‘모르겠다’는 응답이 26.8%로 가장 높았고, 지지 정당이 없다는 응답도 10.6%였다. 이와 관련해 준연동형 도입으로 복잡해진 선거법으로 인해 유권자들이 갈피를 못 잡아서 결과적으로 투표권이 침해될 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과 통합당이 모두 ‘원내 1당’을 목표로 사활을 건 가운데 양당이 차지하는 비례대표 의석수가 승패의 무게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동아일보가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비례대표 정당 지지율을 토대로 비례대표 의석수(총 47석)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미래한국당이 17석으로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민주당이 참여해 만든 더불어시민당이 13석, 민주당 출신 정봉주 전 의원 등이 주도해 만든 열린민주당이 8석을 얻을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당은 지역구 의석이 현재와 같은 2석이라고 가정했을 때 6석을 얻을 것으로 집계됐다. 비례대표 후보만 내기로 한 국민의당은 3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권 관계자는 “총선 이후 민주당과 여권 성향의 비례정당들 간 통합 여부가 민주당이 원내 1당을 유지할지에 영향을 크게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김지현 jhk85@donga.com·강성휘 기자 ▼ 이낙연 31.3% - 이재명 15.9% - 황교안 12.9% ▼차기 지도자 선호도 안철수 7.6%… 46%가 “국가운영능력 가장 중요” 차기 정치 지도자로 가장 적합한 인물로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31.3%)가 1위를 달렸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이재명 경기지사(15.9%)가 2위를 기록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12.9%)는 3위였다. 동아일보 창간 100주년 국민의식 여론조사에서 이 전 총리는 20대 이하(18.8%)를 제외한 전 세대에서 30% 이상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전남지사를 지낸 이 전 총리는 지역 중에서는 호남(61.3%)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대구경북(17.4%)에선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 지사는 신천지 과천본부에 강제 진입하고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기로 하는 등 코로나19 관련 단호한 대응이 유권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직업군 중 학생(20.2%)에게서는 이 전 총리(17.5%)보다 오차범위 내에서 2.7%포인트 더 많은 지지를 받기도 했다. 황 대표는 60대 이상(23%)과 대구경북(22.9%)에서 높은 지지를 얻은 반면 20대 이하(4.7%)와 30대(5.7%)에선 한 자릿수 지지에 그쳤다. 대구에서 의료봉사를 펼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7.6%를 기록했다. 박원순 서울시장(4.4%), 오세훈 전 서울시장(4.3%),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4.2%)가 그 뒤를 이었다. 차기 정치 지도자 자질로는 국가운영 능력(46.0%)이 도덕성(16.6%), 미래 비전(16.2%), 사회 통합(13.9%) 등을 크게 앞섰다. 모든 세대와 지역, 직종에서 국가운영 능력을 최우선 자질로 꼽았다. 코로나19 사태와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조속한 국가 정상화에 대한 바람이 투영된 것으로 풀이된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국민 10명 중 4명이 현행 대통령 단임제에서 대통령 중임제로 권력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위한 개헌은 4·15총선 이후 문재인 정부 임기(2022년 5월) 안에 이뤄져야 한다는 여론이 37.7%로 가장 많았다. 동아일보 창간 100주년 국민의식 여론조사에 응한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1명 중 39.1%는 가장 바람직한 권력구조로 대통령 중임제를 꼽았다. 대통령 중임제를 바라는 여론은 모든 세대와 지역에서 30% 이상 고르게 분포했다. 대통령이 임기 5년 안에 국정 핵심과제를 추진하고 성과를 내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회적 진통을 줄여야 한다는 여론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5년 단임제를 유지하자는 응답자는 25.7%, 의원내각제는 18.4%, 대통령제와 내각제가 절충된 이원집정부제는 7.5%가 바람직한 체제로 꼽았다. 개헌 시기로는 총선 이후 문재인 정부 임기 내(37.7%)가 가장 많았고, 2022년 3월 대선 직후(27.4%), 차기 정부 임기 내(25%) 순이었다. 개헌이 불필요하다는 의견은 2.2%에 그쳤다. 이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2018년 3월 대통령 4년 중임제에 근간해 대통령 권한을 축소하는 방안의 ‘국민개헌안’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더 이상 논의되지 못하고 폐기됐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총선에서 압승해 제왕적 대통령을 막을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했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지난달 29일 “21대 국회가 개원하면 헌법개정특별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총선 후 개헌 논의가 재개될지 주목된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등 좌파 성향 단체들이 주도하는 미래통합당 후보들에 대한 조직적인 선거운동 방해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야외 선거운동을 최소화한 상황에서 다수의 유권자를 만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자리인 1시간 안팎의 출·퇴근 선거운동을 집중적으로 방해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유권자들과의 정상적인 만남 자체를 방해한다는 주장이 잇따르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뒤늦게 엄정 대응에 나섰다. 30일 통합당 등에 따르면 대진연 등의 조직적 유세 방해는 이달 초 황교안(종로) 나경원(동작을) 오세훈 후보(광진을) 등 서울의 유력 후보들을 주로 겨냥하다가 이달 말부터 심재철(경기 안양 동안을) 김용남(경기 수원병) 김진태(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이언주(부산 남을) 등으로까지 확산됐다. 주로 1시간여 동안 이뤄지는 출·퇴근길 인사 현장에 갑자기 등장해 ‘친일 적폐 청산’ ‘신천지 유착 의혹 밝히라’ 등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물리적으로 방해하는 게릴라식으로 이뤄져 사전 방비도 쉽지 않다. 27일 퇴근시간에 경기 안양 지하철4호선 범계역에서 인사를 하던 심재철 후보는 ‘적폐 세력 청산’ 등을 적은 피켓을 들고 나타나 고함을 지르는 대진연 학생 2명 탓에 경찰이 출동하는 등 소동이 벌어져 선거운동을 제대로 못 했다. 나경원 후보 선거사무소 앞은 대진연과 아베규탄시민행동 서울진보연대 등 여러 좌파 단체들이 공공연히 나 후보를 비방하는 게 일상화됐다. 28일에도 한 좌파 단체가 선거사무소 앞에서 ‘나베’(나경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을 스케치북에 쓰며 ‘친일 정치인 불매운동’을 벌였다. 나 후보 측은 “피켓만 봐도 덜컥 가슴이 내려앉는다”고 했다. 이외에도 오세훈 후보가 유튜브에서 방송을 진행하면 조직적인 악플이 올라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 후보들은 “선거법 위반 소지가 강한 행위들이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는데도 경찰과 선관위가 몸을 사린다”며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후보의 유세 일정을 정확히 미리 알고 게릴라 시위를 벌이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배후’가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나 후보는 페이스북에 “대학생들의 자발적 행동이라기에는 너무나 조직적이고 치밀한 피켓시위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저 단체가 누군가로부터 사주를 받고 저런 무모한 행위를 한 건 아닌지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런 와중에 대진연은 30일 오 후보에 대한 대진연의 선거 방해를 수사하는 서울 광진경찰서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 대진연은 기자회견문에서 “대학생들의 1인 피케팅을 범죄로 치부했다”며 “피켓 문구는 공정 선거를 위해 상식적으로 할 수 있는 말”이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중앙선관위는 30일 피켓 등을 이용한 시위로 선거운동을 방해하는 등의 위법행위가 민주적 선거 질서를 해치는 중대한 선거범죄라며 집중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후보의 합법적인 선거운동 과정을 촬영 또는 미행하거나 선거운동 장소 또는 선거사무소 주변에서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내용이 포함된 피켓 등을 드는 행위 등이 단속 대상이다. 경찰도 대진연 등의 행위가 선거법상 ‘선거의 자유방해죄’에 해당한다고 유권 해석을 내리고 강력 대응 방침을 세웠다. 부정한 방법으로 선거의 자유를 방해하면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상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대진연 등의 활동은 선거를 통해 성숙되는 선거 민주주의를 훼손시키는 분명한 불법행위”라고 했다.조동주 djc@donga.com·이지훈 기자}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등 좌파 성향 단체들이 주도하는 미래통합당 후보들에 대한 조직적인 선거운동 방해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통합당 후보의 유세 현장에서 비방성 피켓을 들고 게릴라성 시위를 벌이는 걸 넘어 유튜브 등 온라인 선거운동장에 연쇄적으로 악성 댓글을 다는 등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는 불법선거가 공공연히 확산되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뒤늦게 엄정 대응에 나섰다. 30일 통합당 등에 따르면 대진연 등의 조직적 유세 방해는 이달 초 황교안(종로) 나경원(동작을) 오세훈(광진을) 후보 등 서울의 유력 후보들을 주로 겨냥했다가 이달 말부터 심재철(경기 안양동안을) 김용남(경기 수원병) 김진태(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이언주(부산 남을) 등으로까지 확산됐다. 주로 1시간여 동안 이뤄지는 출·퇴근길 인사 현장에 갑자기 등장해 ‘친일 적폐 청산’ ‘신천지 유착 의혹 밝히라’ 등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물리적으로 방해하는 게릴라식으로 이뤄져 사전 방비도 쉽지 않다. 대진연 등의 타깃이 된 통합당 후보들은 주로 격전지에서 한 표가 아쉬운 처지지만 법이 보장하는 최소한의 선거운동조차 조직적 방해를 받자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27일 퇴근시간에 범계역에서 인사를 하던 심재철 후보는 ‘적폐 세력 청산’ 등을 적은 피켓을 들고 나타나 고함을 지르는 대진연 학생 2명 탓에 경찰이 출동하는 등의 소동이 벌어져 선거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나경원 후보 측은 “선거사무실 앞에서 대진연과 아베규탄시민행동 서울진보연대 등 여러 좌파단체들이 돌아가면서 공공연히 불법 행위를 벌이는 게 일상화됐다”며 “피켓만 봐도 덜컷 가슴이 가라앉는다”고 했다. 경찰청은 대진연 등의 행위가 선거법 237조 선거의 자유방해죄에 해당한다고 보고 현행범 체포 등 엄정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부정한 방법으로 선거의 자유를 방해하면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상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하지만 일선서에서는 자칫 괜한 불똥이 튈까 “을 사리고 있는 게 현실이다. 경찰이 제지하면 ‘표현의 자유 탄압’ ‘폭언’ ‘불법체증’ ‘협박’ ‘성희롱’ 등을 주장하며 극렬 항의한다는 것이다. 대진연은 30일 오세훈 후보에 대한 대진연의 불법 선거운동을 수사하는 서울 광진경찰서 앞에서 오히려 규탄대회를 열기도 했다. 경찰과 선관위가 강경 대응에 나설 조짐이 보이자 일부 단체들은 경찰이 출동해 제지하면 순순히 현장에서 물러나는 식으로 사법 처리를 최소화하려 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선거운동이 최소화된 상황에서 핵심 운동방식인 출·퇴근인사가 1시간 안팎으로 이뤄지는 점을 노려 해당 시간에 집중 방해한 뒤 발을 빼는 식이다. 후보가 선거운동을 하는 곳을 피해 다른 핵심 장소에서 불법 피켓을 드는 방식도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다. 후보들이 온라인으로 정견을 펼치고 질의응답을 하는 유튜브 채널에 조직적으로 악플을 달며 방해하기도 한다. 논란이 불거지자 선관위는 30일 피켓 등을 이용한 시위로 선거운동을 방해하는 등의 위법행위를 집중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후보의 합법적인 선거운동 과정을 촬영 또는 미행하거나 선거운동 장소 또는 선거사무소 주변에서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내용이 포함된 피켓 등을 드는 행위를 민주적 선거 질서를 해치는 중대한 선거범죄로 규정하고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대진연 등의 활동은 선거를 통해 성숙되는 선거 민주주의를 훼손시키는 중대한 범죄“라고 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4·15총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27일까지도 막판 ‘의원 꿔주기’ 작업을 벌였다. 유례없는 위성정당의 난립 속에 비례대표 후보 투표용지상 득표에 유리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거대 양당의 마지막 ‘꼼수’ 대결이 이어진 것이다. 이날 민주당은 윤일규 의원(충남 천안병·초선)이 전날 밤 제출한 탈당계를 처리해 더불어시민당으로 파견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더불어시민당은 윤 의원에 앞서 민주당을 탈당해 이적한 5선 이종걸 의원과 초선인 신창현 이규희 이훈 의원 등을 포함해 5명의 지역구 의원을 확보해 전국 통일기호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공직선거법 150조에 따르면 지역구 의원을 5명 이상 보유하거나 최근 대선, 총선, 지방선거에서 득표율이 3%가 넘었던 정당은 현재 의석수 순으로 전국 통일기호를 받을 수 있다. 더불어시민당은 이미 민주당으로부터 비례대표 3명(심기준 정은혜 제윤경 의원)도 파견받아 총 8명의 현역의원을 확보한 상태다. 현역 의원 6명인 정의당보다 앞선 전국 통일기호를 받을 수 있게 된 것. 이에 따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상 전국 통일기호는 민주당(120석)이 1번, 통합당(95석) 2번, 민생당(20석) 3번, 미래한국당(17석) 4번에 이어 더불어시민당(8석) 5번, 정의당(6석) 6번이 됐다. 민주당은 현역의원 추가 파견은 없다고 밝혔다. 송갑석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총 8명이 이적해 더불어시민당이 기호 5번, 투표용지상 세 번째가 됐는데 그거면 됐다”며 “더 보낸다고 하면 통합당과 기호 순번 경쟁을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 그렇게 하진 않기로 했다”고 했다. 당 지도부는 지역구 의원 한 명을 추가로 이적시키기 위해 전날까지 윤 의원 외에도 원혜영(5선) 손금주(초선) 의원 등을 설득했지만 이들이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지도부로부터 이적을 권유받은 의원들 상당수가 부담스러워했다”고 전했다. 통합당도 이날 김규환 김순례 김종석 문진국 윤종필 김승희 송희경 등 비례대표 의원 7명을 제명하고 미래한국당으로 이적시켰다. 이를 위해 통합당은 전날 밤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이들을 제명하는 절차를 밟았다. 통합당의 막판 ‘보태기’로 미래한국당의 현역 의원 수는 기존 10명에서 17명으로 늘어났다. 기호는 4번이지만 1번 민주당과 2번 통합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기 때문에 비례대표 후보 투표용지상에선 3번 민생당에 이어 두 번째 칸을 차지하게 됐다. 미래한국당 관계자는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지역구 후보 투표용지와 비례대표 후보 투표용지에서 모두 두 번째 칸을 받기 때문에 선거운동이 수월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투표지 상단에 들어가면 득표할 때 현실적으로 도움이 된다”며 “미래한국당으로 이적한 의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원 대표는 교섭단체 구성을 위해 추가로 통합당으로부터 의원을 영입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20석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면 교섭단체 지위를 받게 돼 선거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원 대표는 “오늘은 추가 이적 의원이 없지만 30일(선거보조금 지급일)까지는 가능성을 닫은 게 아니다. (추가 이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선관위는 30일 총 440억 원의 선거보조금을 지급하는데, 교섭단체들에 총액의 50%(220억 원)를 균등 분배한다. 5석 이상 20석 미만 정당은 총액의 5%(22억 원)씩, 의석이 없거나 5석 미만인 정당은 2%(8억8000만 원)씩 받는다. 미래한국당이 30일까지 20석 이상을 확보하고 민생당이 현 의석수(20명)를 유지하면 원내 교섭단체는 민주당, 통합당을 포함해 총 4곳이 돼 각각 55억 원씩 받게 된다. 김지현 jhk85@donga.com·조동주 기자}
4·15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다음달 2일부터 시작된다. 여야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투표율이 20대 총선(58%)보다 낮아질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에서 판세를 흔들 막판 변수들을 따져보며 총력전을 채비하고 있다. 여야는 다음달 2일부터 총선 전날인 14일 자정까지 13일 동안 펼쳐지는 총선 레이스의 최대 변수로 일제히 코로나19롤 꼽고 있다. 선거운동이 개시되면 후보 측은 확성기를 설치한 유세 차량과 선거응원단을 활용할 수 있고 공개 장소에서 연설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는 상황에서 홍보 효과가 낮아질 수 있다. 이에 9일까지 진행될 TV토론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 또한 10, 11일 진행될 사전 투표가 전체 투표율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지도가 낮은 신인들은 이번 공식선거운동을 계기로 동네 방역 활동을 비롯한 각자만의 유세 방식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17개 국가 23개 공관에서 재외국민투표가 불가능해진 것도 변수로 꼽힌다. 이번 조치로 다음달 1일 전에 귀국하지 않으면 투표를 못 하는 유권자는 1만8392명. 많은 수는 아니지만 투표 자체가 불가능해진 사례가 생겨나면서 국내외의 전반적인 투표율 저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외국민투표는 진보 진영 표가 많다는 게 정설이다. 2017년 19대 대선에서 41.1%를 득표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재외국민 투표에서는 59.2%를 얻었다. 24%를 받았던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는 재외국민 투표에서는 7.8%에 그쳤다. 여야 대표급 주자들이 대거 나선 수도권 격전지의 향배,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세종의 분구와 경기 군포 갑을의 병합, 인천 강원 경북 전남 등 일부 선거구 재조정 등도 선거 결과에 영향을 끼칠 변수로 지목된다. 민주당은 ‘국민을 지킵니다, 더불어민주당’을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코로나19 극복 의지를 강조하는 데 방점을 뒀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힘내라 대한민국 바꿔야 산다!’를 슬로건으로 정하며 경제심판론에 초점을 맞췄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미래통합당이 4·15총선 후보 등록 첫날인 26일 경북 경주와 부산 금정에서 긴급 경선을 벌인 끝에 후보를 확정했다. 경주에서 컷오프됐던 김석기 의원이 경선 끝에 영남권 컷오프 현역 중 유일하게 기사회생했다. 부산 금정에선 당초 공천 배제됐던 백종헌 전 부산시의회 의장이 공천을 받게 되면서 공천 막판 자중지란이 이어졌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경주에서 김 의원이, 부산 금정에서 백 전 의장이 경선 승리해 후보로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선은 최고위원회가 전날 두 지역에 대한 공관위 공천을 무효화하면서 급히 이뤄졌다. 공관위가 전날 공천했던 경주의 김원길 당 중앙위 서민경제분과위원장과 부산 금정의 원정희 전 금정구청장은 하루 만에 낙천자가 됐다. 김 위원장은 결과 발표 직후 “경주 시민에게 가야 할 여론조사 전화가 일부 부산 금정 주민에게 갔다”며 “이런 여론조사는 전면 무효”라고 반발했다. 경기권역 공동선대위원장인 정병국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참혹한 상황이고 사기당한 심정”이라며 최고위와 공관위가 막판 공천을 두고 이전투구하는 양상을 비판했다. 정 의원은 “공관위가 보여준 것은 무기력한 자의 무능함과 무책임, 최고위가 보여준 것은 권력을 잡은 이의 사심과 야욕”이라고 했다. 전날 최고위 결정으로 공천 자격을 박탈당한 경기 의왕-과천의 이윤정 전 여의도연구원 퓨처포럼 공동대표는 이날 서울남부지법에 공천취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당내 비판이 잇따르자 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공천 관련 입장문’을 내고 “공천이 완벽할 수는 없다. 당연히 아쉬움과 미안함이 있다”며 “공천 과정에서 갈등이 있었고 시간이 지체된 점은 유감”이라며 내홍 수습에 나섰다. 이어 “개인적으로 억울한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선당후사의 정신을 되새겨 달라”며 “저의 간곡한 호소를 외면하고 분열과 패배의 씨앗을 자초한다면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공천 파동의 책임을 일부 인정하지만 이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하면 총선 후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경고로 풀이된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경기 성남 중원은 의사 출신 4선 현역 의원인 미래통합당 신상진 후보에게 문재인 정부 초대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후보가 도전장을 던진 지역구다. 중진 의원인 신 후보와 ‘문재인 대통령의 입’이었던 윤 후보의 맞대결은 야당이 내세운 정권 심판론의 여파를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높다. 윤 후보는 자신의 이력과 능력을 부각시키며 ‘해내는 사람’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신 후보는 ‘뚜벅뚜벅 36년! 권력 대신 오직 성남 중원!’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성남 중원 토박이로서의 경륜을 강조하고 있다.○ 30∼50대 지지받은 尹, 주부 지지 높은 申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경기 성남 중원 지역구에 사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3명을 대상으로 23, 24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민주당 윤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42.0%로 통합당 신 후보를 11.8%포인트 앞선 것으로 26일 나타났다. 19대 총선에서 당선됐다 통합진보당 해산으로 의원직을 상실했던 민중당 김미희 후보 지지율은 5.1%였다. 윤 후보는 30대(43.4%), 40대(53.2%), 50대(48.7%), 자영업자(50.5%), 화이트칼라 직업군(50.5%)에서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높았고, 신 후보 지지층 중에는 60세 이상(46.3%)과 가정주부(42.1%)가 많았다. 유권자들이 각 후보에게 투표하기로 결정한 주요 요인으로 소속 정당이 29.3%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능력과 경력(16.4%), 정책 및 공약(16.0%) 등 순이었다. 윤, 신 후보 모두 각 정파의 상징성을 어느 정도 갖고 있다는 점이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이 45.4%로 높게 나타났고, 통합당은 19.8%였다. 윤, 신 후보의 격차보다 정당 지지율이 더 벌어진 것은 그만큼 이 지역에서 4선을 한 신 후보 개인의 인지도가 만만치 않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한 지역 정가 관계자는 “현재 조사에선 10%포인트 안팎의 차이가 있지만 선거일로 갈수록 수도권에서 가장 치열한 접전이 벌어질 지역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례정당 투표에서는 민주당이 참여한 더불어시민당(19.2%)과 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18.5%)이 오차 범위 내에 있었다. 정봉주 전 의원 등이 주도하는 열린민주당은 10.9%였다.○ “16년 잃어버린 중원” vs “지역경제 살리겠다” 성남 중원은 여야 어느 쪽의 텃밭이라고 분류하기 어려운 지역이다. 15∼17대 총선에선 민주당 계열 후보가 당선됐고 2012년 19대 총선에서도 민주당과 후보 단일화를 한 통합진보당 김미희 후보가 당선된 적이 있다. 20대 총선에서도 신 후보는 4만9714표(42.9%)를 얻어 4만4546표(38.4%)를 얻은 민주당 은수미 후보(현 성남시장)를 5100여 표 차이로 이겼다. 이 지역은 성남 내에서도 분당구와 수정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됐다는 평가가 많다. 이를 의식한 듯 두 후보 모두 지역 개발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윤 후보는 “16년간 잃어버린 중원구를 다시 찾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성남시 내에서 상대적으로 개발이 덜 된 지역 상황을 신 후보 책임으로 돌리면서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으로서 예산 확보를 제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원천 복원을 통한 둔치 개발 △지하철 위례∼신사선 확장 △중원구 재개발지역 추진 등이 주요 정책 공약이다. 신 후보도 위례∼신사선 확장 등 지하철 연장과 구도심 재개발을 핵심 공약으로 삼고 있다. 임대아파트가 많고 교통이 외진 도촌동과 여수동에 지하철역을 만들고, 상대원2동 민영 재개발 구역 안에 있는 시유지 등 공유지를 주민들에게 무상 양여하도록 하겠다는 공약도 내세웠다. 신 후보는 “위례∼신사선 연장 등 지하철을 확충해 상대원공단 등에 기업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늘려 지역 경제를 살리겠다”고 했다.황형준 constant25@donga.com·조동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