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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이 더불어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추진과 관련해 “1년 유예”를 주장하며 중재에 나섰다. 검수완박 법안을 통과시키되 유예기간을 민주당이 주장하는 3개월이 아닌 1년으로 늘리자는 취지다.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는 20일 KBS 라디오에서 “(민주당은 법 개정 이후) 3개월 동안 6대 범죄를 국가수사본부로 이전하고, 그 기간 국가수사청을 어떻게 만들지 입법하겠다고 이야기하는데 그 기간이 너무 짧다”며 “최소한 1년 이상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1년 동안 국회 특별위원회를 구성해서 이해 관계자들과 국가수사청에 대한 그림을 함께 그리자”며 “입법 1년 후에 본격적으로 (국가수사청 등이) 설치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검수완박을 두고 ‘강대강’ 전선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캐스팅보트를 쥔 정의당의 제안에 정치권의 관심도 모이고 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도 이날 KBS 라디오에서 “형사소송법 조문 하나 바꾸는 데 10년이 걸리는데, 민주당의 법안 자체가 급조됐고 허술하다. 이른바 ‘선수’(전문가)들을 불러모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제대로 한번 논의를 해보자는 것이 저희들의 입장”이라며 사실상 정의당과 같은 주장을 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송영길 전 대표에 대한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의 서울시장 공천배제 결정이 유출된 것과 관련해 윤리감찰단 조사를 거쳐 징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제주도지사 경선에 나선 오영훈 의원도 당 공천관리위를 중립유지 및 비밀유지 의무 위반 등으로 당 윤리신고센터에 신고를 접수하는 등 곳곳에서 파열음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20일 오 의원 측은 “전날(19일) 제주도 경선 후보 TV토론회에서 상대 후보인 문대림 후보가 ‘오 의원이 지난 공천관리위원회 면접 과정에서 제주 제2공항 입장을 묻는 답변에서 정석 비행장을 얘기했다’고 언급했다”며 “이는 공천관리위회의 당 윤리규범 및 당규 위반 여부 및 경선 개입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문제”라고 밝혔다. 지난 12일 치러진 면접이 공관위원들과 후보자 1명 간 실시된 일대다 형태의 대면 면접 방식이었던 만큼 면접 내용이 외부로 유출된 경위를 조사해야 한다는 것. 오 의원 측은 당 윤리신고센터에 “중립 유지와 공정 의무를 훼손한 것으로 확인됐을 경우 불법으로 취득한 정보를 통해 상대 후보 비방 용도로 사용한 문 후보를 징계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공천을 둘러싼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앞서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어제 심사 결과가 언론에 유출된 것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전략공관위의 결정이 유출된 경위를 윤리감찰단이 조사해 징계를 요청하도록 직권명령 했다”고 밝혔다. 전날 민주당 전략공관위는 내부 회의를 거쳐 송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을 서울시장 후보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했는데 이 소식을 한 전략공관위원으로부터 전해들은 송 전 대표가 유감을 드러내면서 결정 사실이 외부에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윤 위원장은 비대위에서 “우리 당규는 전략공관위의 결정 사항이나 심사 자료에 대해서는 철저한 비밀을 엄수하도록 의무를 부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정의당이 더불어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추진과 관련해 “1년 유예”를 주장하며 중재에 나섰다. 검수완박 법안을 통과시키되 유예기간을 민주당이 주장하는 3개월이 아닌 1년으로 늘리자는 취지다.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는 20일 KBS라디오에서 “(민주당은 법 개정 이후) 3개월 동안 6대 범죄를 국가수사본부로 이전하고, 그 기간 국가수사청을 어떻게 만들지 입법하겠다고 이야기하는데 그 기간이 너무 짧다”며 “최소한 1년 이상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1년 동안 국회 특별위원회를 구성해서 이해 관계자들과 국가수사청에 대한 그림을 함께 그리자”며 “입법 1년 후에 본격적으로 (국가수사청 등이) 설치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기간이 필요하단 것”이라고 했다. 배 원내대표는 전날(19일) 당 의원총회에서도 “법안을 통과시키더라도 최소 1년 이상 시행을 유예하고, 제대로 된 검찰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검수완박을 두고 ‘강대강’ 전선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캐스팅보트를 쥔 정의당의 제안에 정치권의 관심도 모이고 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도 이날 KBS라디오에서 “형사소송법 조문 하나 바꾸는 데 10년이 걸리는데, 민주당의 법안 자체가 급조됐고 허술하다. 이른바 ‘선수’(전문가)들을 불러 모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제대로 한번 논의를 해보자는 것이 저희들의 입장”이라며 사실상 정의당과 같은 주장을 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송영길 전 당 대표(사진)를 6·1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자 공천에서 배제했다. 19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원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송 전 대표에게 공천 배제 사실을 전달했다. 역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주민 의원에게도 같은 방침이 통보된 것으로 전해졌다. 송 전 대표 측은 입장문을 내고 “전략공천관리위원회의 경선 배제 방침을 전해 들었다”며 “송 전 대표는 ‘6·1지방선거를 사실상 포기하고 민주당을 파괴하는 자해행위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했다”고 밝혔다. 당의 공천 배제 방침에 반기를 든 것. 당이 이날 송 전 대표를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전격 결정한 것은 당 안팎에서 이어지고 있는 서울시장 공천을 둘러싼 논란이 선거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가 서울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하며 사실상 전략공천 방침을 밝힌 뒤에도 송 전 대표는 공식 출마 선언을 하며 거듭 경선에 대한 의지를 강조해 왔다. 반면 민주당 서울시당 49개 지역위원장은 “대선 패배와 위기에 빠진 당을 구하기 위해서는 더욱 풍부한 후보군이 필요하다”며 ‘송영길 비토론’을 이어 왔다.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도 “서울은 새로운 후보를 더 찾아야 한다”(11일 비대위 회의), “대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있는 분이라고 본다”(19일 MBC 라디오)고 줄곧 송 전 대표의 출마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당 지도부는 송 전 대표 대신 이낙연 전 대표를 추대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이 전 대표는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등에게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송영길 전 당 대표를 6·1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자 공천에서 배제했다. 19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원욱 전략공천위원장은 이날 송 전 대표에게 공천 배제 사실을 전달했다. 역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주민 의원에게도 같은 방침이 통보된 것으로 전해졌다. 송 전 대표 측은 입장문을 내고 “전략공천위원회의 경선배제 방침을 전해들었다”며 “송 전 대표는 ‘6·1 지방선거를 사실상 포기하고 민주당을 파괴하는 자해행위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했다”고 밝혔다. 당의 공천 배제 방침에 반기를 든 것.당이 이날 송 전 대표를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전격 결정한 것은 당 안팎에서 이어지고 있는 서울시장 공천을 둘러싼 논란이 선거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가 서울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하며 사실상 전략공천 방침을 밝힌 뒤에도 송 전 대표는 공식 출마 선언을 하며 거듭 경선에 대한 의지를 강조해 왔다. 반면 민주당 서울시당 49개 지역위원장은 “대선 패배와 위기에 빠진 당을 구하기 위해서는 더욱 풍부한 후보군이 필요하다”며 ‘송영길 비토론’을 이어 왔다.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도 “서울은 새로운 후보를 더 찾아야 한다”(11일 비대위 회의), “대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있는 분이라고 본다”(19일 MBC 라디오)고 줄곧 송 전 대표의 출마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당 지도부는 송 전 대표 대신 이낙연 전 대표를 추대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이 전 대표는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등에게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더불어민주당의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관련 입법 독주 움직임에 당내에서도 공개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검사 출신이자 민주당 내 소장파로 분류되는 조응천 의원은 18일 같은 당 의원 전원에게 보낸 친전에서 “법안 내용 중에 정책의총에서 논의되지 않았거나 보고범위를 벗어난 내용이 포함돼 있다”며 “검수완박 법은 헌법에 위반될 소지가 있는 것으로 우려되는 점뿐만 아니라 상호 모순점이 적지 않다”고 했다. 조 의원은 “검수완박 법은 검찰의 특수수사와는 무관한 국민 민생과 직결된 경찰 송치 사건에 대한 보완 수사를 포함한 형사소송법상 검사의 수사권 일체를 박탈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대 국회에서 조 의원과 함께 당내 ‘미스터 쓴소리’ 역할을 맡았던 김해영 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충분한 논의 과정 없이 국회 의석수만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형사법 체계의 큰 혼란과 함께 수사 공백을 가져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지난 수년간 민주당은 정치 주요 동력으로 두 가지를 삼고 있다. 하나는 ‘악당론’이고 또 하나는 ‘지키자’ 프레임”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악당론은 국민의힘이나 검찰 등을 악당으로 규정하면서 궤멸시켜야 한다는 논리이고, 지키자 프레임은 진영 내 특정 인물을 성역화하면서 누구누구를 지켜야 한다는 주장”이라고 덧붙였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사진)가 자녀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하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경북대 의대 편입시험 구술평가에서 정 후보자 아들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준 교수 역시 정 후보자와 논문을 같이 쓴 사이로 밝혀지며 논란은 계속 확산되고 있다. 정 후보자는 1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과 아들 병역 등급 판정 과정에서 지위를 이용한 어떤 부당행위도 없었다”며 “교육부에 신속한 조사를 요청하고 아들 병역 판정과 관련해선 국회 지정 의료기관에서 재검사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실 자료와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북대 의대 A 교수는 2018학년도 편입시험 구술평가 위원으로 참여해 정 후보자 아들 정모 씨(31)에게 만점(20)에 가까운 19점을 줬다. 19점은 정 씨가 9명의 평가위원에게 받은 점수 중 최고점이다. A 교수는 2017년까지 정 후보자와 세 편의 논문을 함께 쓴 사이다. 앞서 정 후보자와 인연이 있는 평가위원 3명이 2017학년도 편입시험 구술평가 당시 3고사실에서 딸 정모 씨(29)에게 모두 만점(20점)을 준 것과 관련해서도 의혹이 커지고 있다. 딸 정 씨의 입학 성적은 합격자 33명 가운데 27등이었고,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합격자의 점수보다 5점 높았다. 정 씨는 구술평가에서 1고사실 53점, 2고사실 51점을 받았지만 3고사실에선 60점을 받았다. 이를 두고 “3고사실의 점수가 1, 2고사실과 비슷했다면 정 씨의 합격은 장담하기 어려웠을 것”이란 의견이 나오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정 후보자 논란과 관련해 “부정의 팩트가 확실히 있어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고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이 17일 전했다. 아직까지 위법 행위가 있었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하며 총공세를 이어갔다.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윤 당선인이 만약 지금 검찰총장이었다면 이 정도 의혹 제기면 진작에 정 후보자의 자택과 경북대병원을 전방위 압수수색하지 않았겠느냐”고 지적했다.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더불어민주당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조국 사태’를 다시 꺼내들며 ‘아빠찬스’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등 총공세를 펼쳤다. 조국 사태 당시 검찰 수사를 지휘하며 ‘공정’ 키워드를 강조했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까지 겨냥한 ‘역공’에 나선 것. 특히 정 후보자가 17일 직접 해명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가능성을 일축한 것에 대해 “논점에서 벗어난 자기합리화”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신현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정 후보자가 기자회견 내내 ‘부당행위’와 ‘위법행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며 “불법, 위법, 부당행위가 아니면 공정한 것인지, 윤 당선인의 공정이 무엇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들의 병역판정 4급에 대해 당당하다면 척추협착과 관련된 당시 MRI와 CT 영상자료부터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의원들도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박용진 의원은 페이스북에 “친구를 구하려다 민심을 잃는다”며 정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그는 “국민들이 윤 당선인을 왜 지지했겠나. 아빠 찬스로 공정과 상식을 짓밟았던 ‘내로남불’, 이른바 ‘조국 사태’의 영향 아닌가”라며 “결격사유 투성이인 당선인의 친구를 장관으로 낙점했다면 이것이야말로 ‘내로남불 끝판왕’”이라고 했다. 고민정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석열의 공정은 무엇이냐’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정권 실세뿐 아니라 자신의 40년 지기에게도 공정한 법의 잣대를 적용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 달라”고 꼬집었다. 전용기 의원도 페이스북에 윤 당선인을 향해 “정 후보자가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다면 윤 당선인이 결자해지해야 마땅하나 이제는 본인이 나서서 두둔하고 있다”며 “위법이 있는지 없는지는 그때처럼 수사도 해보고 압수수색도 먼저 해보라”고 지적했다. 민형배 의원은 15일 저녁 YTN 라디오에서 “조국 사태는 윤석열, 한동훈 등 정치검찰이 정치적 성장 가능성이 있는 조국 장관을 타기팅해서 쓰러뜨리고 짓밟은 것이고, 지금 정 후보자의 경우 저희(민주당)가 가진 정치적 의도가 전혀 없다”고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윤석열 정부의 1기 내각 인사에 대한 ‘송곳 검증’을 예고했던 더불어민주당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등 주요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이어지자 잔뜩 기세가 오른 모습이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등판으로 당이 똘똘 뭉쳐 ‘청문 정국’을 준비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분위기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한 후보자를 지명하는 순간부터 ‘전쟁’이 시작된 것”이라며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에 신중론을 당부하던 의원들조차 ‘한동훈 장관’은 막아야 한다는 데에 동의하고 있다”고 했다.민주당은 한동훈 후보자 외에 전관예우 및 배우자 재산 증식 의혹을 받고 있는 한 총리 후보자와 ‘아빠 찬스’ 논란의 정 후보자까지 최소 세 명은 낙마시킨다는 목표로 벼르는 모습이다. 당내에선 ‘한동훈 인사청문회 보이콧’ 발언까지 나왔다. 당 인사청문회 준비태스크포스(TF) 단장인 민형배 의원은 15일 YTN 라디오에서 한 후보자에 대해 “저런 후보자를 국회에 추천하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며 “그래서 인사청문회 자체를 거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에 “삶은 소머리가 웃겠다”며 “지금까지 집단 린치를 가하던 대상을 마주하면 본인들의 과거 행태가 백일하에 드러날 테니 회피하려고 한다”고 했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도 17일 기자회견에서 “당리당략적 입장에서 선택적으로 어떤 청문회는 하고 (어떤 청문회는) 하지 않겠다라고 거부하는 것 자체가 국민들께서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일이냐”라고 했다. 민주당 역시 청문회 보이콧과 관련해 “개인 의견이지 지도부 의견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국외국어대 총장을 지낸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박찬대 의원실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한국외대 총장 시절인 2018년 3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롯데첨단소재(현 롯데케미칼) 사외이사를 겸직하며 1억1566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박 의원 측은 교육공무원법에 대학교수는 소속 학교장의 허가를 받아 영리 목적의 사기업체 사외이사를 겸직하도록 되어 있는 만큼 김 후보자가 총장 재임 시절 사외이사 ‘셀프 허가’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박 의원은 “대학 총장이 사외이사를 겸직하는 건 대단히 이례적”이라고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윤석열 정부의 1기 내각 인사에 대한 ‘송곳 검증’을 예고했던 더불어민주당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등 주요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이어지자 잔뜩 기세가 오른 모습이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등판으로 국민의힘과의 ‘강대강’ 대치 국면이 만들어지면서 역설적으로 당이 똘똘 뭉쳐 ‘청문 정국’을 준비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분위기다. 민주당 한 의원은 “한 후보자를 지명하는 순간부터 ‘전쟁’이 시작된 것”이라며 “‘검수완박’ 입법에 신중론을 당부하던 의원들조차 ‘한동훈 장관’은 막아야 한다는 데에 동의하고 있다”고 했다. 당의 한 중진 의원은 또 “연일 쏟아지는 내각 인선 논란 덕에 오히려 우리 당 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둘러싼 갈등이 수습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한동훈 후보자 외에 전관예우 및 배우자 재산 증식 의혹을 받고 있는 한 총리 후보자와 ‘아빠 찬스’ 논란의 정 후보자까지 최소 세 명은 낙마시킨다는 목표로 벼르는 모습이다. 당 내에선 한동훈 인사청문회 보이콧 발언까지 나왔다. 당 인사청문회 준비TF 단장인 민형배 의원은 15일 YTN 라디오에서 한 후보자에 대해 “박홍근 원내대표가 ‘암 덩어리가 되기 전에 미리 잘라야 한다’고 했는데, 저런 후보자를 국회에 추천하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며 “그래서 인사청문회 자체를 거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에 “삶은 소머리가 웃겠다”며 “지금까지 집단린치를 가하던 대상을 마주하면 본인들의 과거 행태가 백일하에 드러날 테니 회피하려고 한다”고 했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도 17일 기자회견에서 “당리당략적 입장에서 선택적으로 어떤 청문회는 하고 (어떤 청문회는) 하지 않겠다라고 거부하는 것 자체가 국민들께서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일이냐”고 했다. 민주당 역시 청문회 보이콧과 관련해 “개인 의견이지 지도부 의견은 아니다”고 밝혔다. 한국외국어대 총장을 지낸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지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17일 김 후보자에 대한 비판 성명을 내고 “김 후보자의 자격에 매우 심각한 의문을 표한다”고 했다. 이들은 김 후보자가 한국외대 총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이뤄졌던 ‘금수저 가정환경 조사’ 논란 및 운동선수 대상 학점 특혜 의혹 등을 비판하며 “이런 부적절한 인식과 의혹투성이의 후보자가 사립학교 비리와 같은 문제들을 잘 해결해 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더불어민주당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조국 사태’를 다시 꺼내들며 ‘아빠찬스’,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등 총공세를 펼쳤다. 조국 사태 당시 검찰 수사를 지휘하며 ‘공정’ 키워드를 강조했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까지 겨냥한 ‘역공’에 나선 것. 특히 정 후보자가 17일 직접 해명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가능성을 일축한 것에 대해 “국민적 의혹 제기에 대해 입증 책임을 국민과 국회, 언론으로 돌렸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신현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정 후보자가 기자회견 내내 ‘부당행위’와 ‘위법행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며 “불법, 위법, 부당행위가 아니면 공정한 것인지, 윤석열 당선인의 공정이 무엇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의원들도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박용진 의원은 페이스북에 “친구를 구하려다 민심을 잃는다” 며 정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그는 “국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왜 지지했겠나. 아빠 찬스로 공정과 상식을 짓밟았던 ‘내로남불’, 이른바 ‘조국 사태’의 영향 아닌가”라며 “결격사유 투성이인 당선인의 친구를 장관으로 낙점했다면 이것이야말로 ‘내로남불 끝판왕’”이라고 했다. 고민정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석열의 공정은 무엇이냐’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정권실세 뿐 아니라 자신의 40년 지기에게도 공정한 법의 잣대를 적용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꼬집었다. 전용기 의원도 페이스북에 윤 당선인을 향해 “정 후보자가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다면 윤 당선인이 결자해지해야 마땅하나 이제는 본인이 나서서 두둔하고 있다”며 “위법이 있는지 없는지는 그 때처럼 수사도 해보고 압수수색도 먼저 해보라”고 지적했다. 민형배 의원은 15일 저녁 YTN라디오에서 “조국 사태는 윤석열, 한동훈 등 정치검찰이 정치적 성장 가능성이 있는 조국 장관을 타겟팅해서 쓰러뜨리고 짓밟은 것이고, 지금 정 후보자의 경우 저희(민주당)가 가진 정치적 의도가 전혀 없다”고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는 최근 당 안팎에서 나오는 이낙연 전 대표의 서울시장 차출론에 대해 “(이 전 대표가 출마할) 가능성이 100% 없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15일 CBS 라디오에서 ‘이재명 상임고문이 이 전 대표에게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야 된다고 읍소하면 출마 여부를 고민할 수도 있지 않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왜 가능성이 없는 걸 가지고 그렇게 상상을 하는지 이해를 못 하겠다”며 “이 고문 측 의원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럴 가능성이 100%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를 향해서도 “서울시장에 출마할 의사가 있다면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하며 “본인은 미국 가신다고 계속 그러면서 밑에선 이런 이중적 메시지(를 내는 것)는 모든 국민과 당원을 혼란시킨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하고 싶은 사람이 해야지 억지로 말을 끌어다가 물을 먹일 수 있겠냐”며 “이 전 대표도 (출마에) 반대하실 거라 본다. 그냥 전략공천하면 어떻게 힘이 모이겠느냐. 가서 패배하면 더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받을 텐데”라고 했다. 민주당 김민석 의원은 “송 전 대표의 출마는 명분이 없고 황당하다”며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서울시장 출마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유 전 이사장의 출마를 제안하며 “서울시장 선거와 지방선거를 순식간에 달궈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될 것”이라고 적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는 최근 당 안팎에서 나오는 이낙연 전 대표의 서울시장 차출론에 대해 “(이 전 대표가 출마할) 가능성이 100% 없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15일 CBS라디오‘에서 ‘이재명 상임고문이 이 전 대표에게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야 된다고 읍소하면 출마 여부를 고민할 수도 있지 않냐’는 진행자 질문에 “왜 가능성이 없는 걸 가지고 그렇게 상상을 하는지 이해를 못 하겠다”며 “이 고문 측 의원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럴 가능성이 100%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를 향해서도 “서울시장에 출마할 의사가 있다면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하며 “본인은 미국 가신다고 계속 그러면서 밑에선 이런 이중적 메시지(를 내는 것)는 모든 국민과 당원을 혼란시킨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하고 싶은 사람이 해야지 억지로 말을 끌어다가 물을 먹일 수 있겠냐”며 “이 전 대표도 (출마에) 반대하실 거라 본다. 그냥 전략공천하면 어떻게 힘이 모이겠느냐. 가서 패배하면 더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받을 텐데”라고 했다. 민주당 김민석 의원은 “송 전 대표의 출마는 명분이 없고 황당하다”며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서울시장 출마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유 전 이사장의 출마를 제안하며 “서울시장 선거와 지방선거를 순식간에 달궈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될 것”이라고 적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사법고시 합격해서 변호사 신분을 가지고 있는 검찰에 비해서 경찰은 훨씬 권력을 잘 따르지 않겠느냐”고 말한 것을 두고 여권 내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송 전 대표의 발언을 인용하며 “경찰 비하발언 아닌지요. 사법고시 선민의식?”이라는 글을 올리며 송 전 대표를 직격했다. 그는 자신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를 맡았던 18대 국회 시절을 언급하며 “2011년으로 기억한다. ‘경찰은 검찰의 명령에 복종하여야 한다’는 법조문에서 ‘명령’과 ‘복종’ 두 단어를 시대착오적 조문이라 들어내고 경찰에게 수사개시권을 부여하는 법을 법사위 간사로서 정말 어렵게 통과시키며 검경수사권 분리의 첫 단추를 끼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찌 이런 부적절한 발언으로 검찰개혁에 자꾸 찬물을 끼얹는가”라고 날을 세웠다. 박 전 장관은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에 반대하는 민주당 인사들 사이에서 대안으로 거론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앞서 송 전 대표는 11일 YTN 방송에 출연해 “경찰청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하면 임명할 것이다. 훨씬 더 (정권에서) 통제가 된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 당선인이) 되자마자 벌써 이재명 후보(상임고문) 부인 김혜경 여사 법인카드 문제로 경찰이 경기도청을 압수수색했다”며 “이런 경찰을 놔두고 무슨 우리가 문재인, 이재명 수사를 막기 위해서 수사권을 분리한다고 하느냐. 더 경찰에 수사권을 주는 건데”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여야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에서 유례가 없이 수사권과 기소권을 한 조직이 갖고 있는 것은 옳지 않기 때문에 분리해서 견제 균형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민주당에서 추진하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문재인 정권의 실세들에 대한 수사 방해 의도와 대선 패배 결과에 대한 불복”이라고 비판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 발언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되나 결과적으로 경찰을 비하했다는 지적이다. 민주당은 12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검찰의 수사·기소권 분리 입법 추진에 대한 당론을 결정한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의총에 앞서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권력의 눈치를 보고 권력의 편에 서서 주권자인 국민의 생명과 인권을 경시해왔던 권력기관들을 제자리로 돌려놓을 것”이라며 “검찰 선진화를 위해 결론을 내야 한다. 민주당은 오늘 의원총회를 열고 의원, 당원, 지지자의 총의를 빠짐없이 모아 결론을 내고 국민만 바라보고 중단 없이 나아가겠다”고 했다. 사실상 선전포고에 나선 것이다. 그는 “(검수완박에 대한) 검찰의 잇따른 집단행동은 정의롭지 않다. 작금의 검찰의 행태는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말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나’라는 시를 떠오르게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금 검찰은 집단행동이 아니라 검찰 선진화에 대한 시대적 목소리가 왜 높아졌는지 자성하는 것이 순서”라며 “검찰개혁의 목표는 단순한 수사권 조정이 아니라 문재인 정부가 추진해온 권력기관 개혁을 통한 선진화”라고 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고액 연봉’ 논란과 관련해 총공세를 예고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5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법률가도 아닌 전직 고위 관료가 김앤장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 국민은 의아해한다”며 “김앤장으로부터 받은 월 3500여만 원이 법과 원칙, 공정과 상식, 도덕과 양심의 기준에 맞는지 들여다보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도 YTN라디오에서 “15년 전에 비해 국민들은 상당히 높아진 도덕 기준을 갖고 있다”고 했다. 한 후보자는 2017년 12월부터 최근까지 김앤장 고문으로 재직하며 18억 원이 넘는 보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후보자는 지난 1년간 에쓰오일에서도 사외이사를 지내면서 약 8200만 원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1일 사외이사직에서 물러났다 한 후보자는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고액 연봉 논란과 관련해 “청문회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자 측은 에쓰오일 사외이사 겸직 논란을 인정하면서도 “청문회에서 답변할 것”이라고 했다. 윤 당선인 측도 “(고액 연봉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다”면서도 “현재 난국을 타개할 수 있는 적임자로 내정 발표했다”고 했다. 국민의힘도 엄호에 나섰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부동산 투기, 탈세, 위장전입 등 문재인 정부에서 마련한 7가지 인사 기준을 토대로 검증을 예고한 것에 대해 “자신들이 지키지 않은 7대 기준을 다시 꺼내 들려거든 적어도 문재인 정권의 원칙 없는 자기 사람 챙기기 인사, 내로남불 인사에 대한 진정한 반성과 사과가 우선돼야 마땅하다”고 비판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의원은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강조하며 “고려인 난민 수용을 염두에 두고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4일 MBC 라디오에서 “우크라이나 난민 중 고려인 1000명 정도가 폴란드 난민촌에 있다”며 “(8일 폴란드) 난민촌 현장에 직접 가서 빨리 한국에 오길 원하는 분들을 도우려고 한다”고 했다. 그는 “(연해주에서 강제이주 당한) 고려인은 우리의 아픈 역사”라며 “가슴 아픈 역사의 후예들을 당당하게 보호하고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부와도 관련 논의를 했느냐는 질문에는 “정부도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그래서 외교통일위원장으로 제가 가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11일 오후 5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국회 도서관에서 화상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그는 “러시아에 현대자동차 같은 우리 대기업이 있고, 우리 기업을 한편으로 보호해야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쟁은 잘못된 부분”이라며 “국제사회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우리 목소리를 분명히 낼 필요가 있고 균형 잡힌 행동을 해나가야 한다”고 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대선이 끝난 뒤 주변에서 가장 많이 물어보는 게 “그래서 이재명은 앞으로 어떻게 되냐”는 거다. 그가 주장하던 ‘정치보복’의 일환으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되냐부터 ‘문재인 코스’를 밟아 일단 해외로 떠나지 않겠냐는 등 다양한 추측이 난무했다. 당분간이라도 조용히 지내지 않겠냐는 세간의 예상과 달리 이재명은 선거 직후부터 분주했다. 일명 ‘개딸’을 자처하는 지지자들과 대선 전보다 더 활발히 SNS로 소통하더니 아예 국민 소통용 플랫폼도 만든다고 한다. 여의도와 거리를 두던 그는 대선 직후엔 더불어민주당 의원 전원에게 감사전화를 돌리는 등 국회와의 접점도 늘렸다. 대선 패배 여파로 앞당겨져 치러진 원내대표 선거에도 그의 입김이 적잖이 반영됐다. 신임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선후보’ 시절 첫 비서실장이었다. 한 중진 의원은 “이재명계 의원들이 막판에 박홍근 표 다지기 작업을 해줬다”고 했다. 이 밖에 신임 박찬대 원내수석부대표는 이재명 캠프 수석대변인 출신이고 최근 비상대책위원회가 의결한 당 중앙위원에도 윤종군 전 경기도지사 정무수석 등 경기도 출신이 다수 포진했으니 원내의 이재명 색채는 어느 때보다 짙다. 그는 두 달 남은 지방선거판도 흔들고 있다. 농담 같던 송영길 서울시장 차출설은 이재명이 ‘좋아요’를 누르면서 ‘다큐’가 됐다. 그의 최측근인 정성호 김남국 의원이 지방에 칩거 중이던 송 전 대표를 직접 찾아가 설득한 끝에 그는 1일 서울로 주소를 이전하는 등 본격 출마 준비를 마친 상태다. 사실상 이재명계가 대놓고 송 전 대표의 출마를 독려한 모양새다. 이를 두고 당 일각에선 “지방선거까지 연패한 뒤 송 전 대표를 필두로 한 당내 주력계파인 86운동권 그룹을 완전히 밀어내고 이재명이 당권을 쥐려는 것 아니냐”는 ‘음모론’까지 나돌았다. 실제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안민석 의원은 그에게 “8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부터 된 뒤 2년 후 총선에 출마하라”고 권유했고, 경쟁자인 조정식 의원은 한 발 더 나아가 “내가 도지사 후보가 되면 (내 지역구인) 경기 시흥을에서 (6·1 지방선거일에) 치러질 보궐선거에 나오라”고 했다. 뭐가 됐든 이렇게 되면 이재명은 대선 패배 후 불과 몇 개월 만에 당의 핵심으로 다시 우뚝 서게 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은 자기들끼리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며 ‘정신승리’ 중이지만 현실은 ‘어싸졌’(어쨌든 싸워서 졌다)이다. 이재명이 진정 유권자를 존중한다면 대선 패배 원인부터 복기하면서 반성하고 쇄신하는 게 우선인데 너무 조급해 보인다”고 했다. 정치권에서 흔히 ‘대선 재수생’더러 가장 두려울 게 없다고들 한다. 지난 선거에서 네거티브 리스크를 다 털어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재명은 아니다. 아직 수사 중인 사안만 해도 대장동 의혹부터 성남FC 후원금 의혹,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줄지어 있다. 그가 정치판에 다시 조기 등판하려는 계획이라면 법적 리스크부터 확실하게 털어내는 게 순서상 옳고, 그래도 늦지 않다. 아니면 자칫 거대 야당부터 장악한 뒤 ‘방탄’ 국회의원 신분이 돼 수사망을 피해가려는 것 아니냐는 오해만 살 것이다. 김지현 정치부 차장 jhk85@donga.com}
여야 모두 60일 앞으로 다가온 6·1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광역자치단체장 선거를 꼽고 있다. 전국 4400만 명의 유권자 중 2200만 명이 모여 있는 수도권 민심은 5월 10일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의 초반 국정동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바로미터와 같기 때문이다. 3·9대선에서 승리한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치러지는 첫 전국 단위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 안정적인 국정 운영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지난해 4월 재·보궐선거에서 9년 만에 탈환에 성공한 서울시장뿐만 아니라 경기도지사와 인천시장 선거까지 석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 세 곳 중 두 곳 이상을 승리해 0.73%포인트 차로 판가름 났던 대선 패배를 수습하고 윤석열 정부 견제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서울, 오세훈 대 송영길 빅매치 성사될까국민의힘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재선을 위해 경선 없이 단수 추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역시 새로운 인물을 내세우기보다는 지난해 재·보궐선거로 당선된 서울·부산시장의 재도전에 긍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서울의 경우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89만 표(17.7%포인트) 차로 승리했던 것과 달리 3·9대선에서 31만 표 차(4.83%포인트)로 격차가 좁혀져 긴장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해 본격적으로 부동산 관련 정책을 쏟아내면 서울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며 “집권 여당 소속 서울시장이 취임해야 시너지 효과가 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윤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계획 등을 통해 여론이 바뀌고 있다고 보고 서울 탈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서울시장에 뛰어들겠다는 중량급 인사가 없는 상황에서 송영길 전 대표가 오 시장의 대항마로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송 전 대표는 1일 페이스북에 “서울시민이 됐습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지방선거의 승리를 위해 당원으로서 직책과 직분을 가리지 않고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송파구로 주소를 옮기며 사실상 출마를 공식화한 것. 민주당에서는 송 전 대표 외에 열린민주당 출신의 김진애 전 의원이 지난달 30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 유승민 뛰어든 경기, 민주당은 치열한 내부 경쟁민주당은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는 반드시 사수하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여야 모두 대선주자급 후보가 등판하며 경쟁은 달아오르고 있다. 민주당 내에선 경기도지사 경선 방식을 둘러싼 기싸움도 시작됐다. 전날 민주당에 입당해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가 외부 영입 인사에게도 불리하지 않은 경선룰을 주장하고 나서자 다른 후보들은 “기존 방식대로 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5선의 안민석 조정식 의원과 염태영 전 수원시장이 경기도지사 출사표를 낸 상태다. 국민의힘에선 5선을 지낸 심재철 전 의원과 재선 출신 함진규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윤 당선인과 함께 3·9대선 경선에 나섰던 유승민 전 의원이 출사표를 냈다. 유 전 의원은 연고가 없는 지역에 출마했다는 민주당 후보들의 공세에 대해 이날 CBS라디오에서 “히딩크 감독이 대한민국 국적과 연고가 있어 월드컵 4강을 만든 게 아니지 않느냐”며 “국민의힘 입장에서 제일 험지니까 총대를 멘다는 각오를 하고 뛰어들었다”고 받아쳤다. 이번 대선 결과 경기도에서 이 전 지사가 윤 당선인을 46만 표(5.3%포인트) 차로 앞선 점에 비춰볼 때 국민의힘에 결코 쉬운 선거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인천에선 민주당 소속 박남춘 인천시장이 재선 도전에 나섰고 국민의힘에선 인천시장을 지냈던 유정복 안상수 전 의원과 이학재 전 의원이 경쟁한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여야 모두 60일 앞으로 다가온 6·1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광역자치단체장 선거를 꼽고 있다. 전국 4400만 명의 유권자 중 2200만 명이 모여 있는 수도권 민심은 5월 10일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의 초반 국정동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바로미터와 같기 때문이다. 3·9대선에서 승리한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가 출범 직후 치러지는 첫 전국단위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 안정적인 국정운영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지난해 4월 재·보궐 선거에서 9년 만에 탈환에 성공한 서울시장 뿐만 아니라 경기도지사와 인천시장 선거까지 석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 3곳 중 2곳 이상을 승리해 0.73%포인트 차이로 판가름 났던 대선 패배를 수습하고 윤석열 정부 견제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 서울, 오세훈 對 송영길 빅 매치 성사될까국민의힘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재선을 위해 경선 없이 단수 추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역시 새로운 인물을 내세우기 보다는 지난해 재·보궐 선거로 당선된 서울·부산시장의 재도전에 긍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서울의 경우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89만 표(17.7%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던 것과 달리 3·9대선에서 31만 표 차이(4.83%포인트)로 격차가 좁혀져 긴장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해 본격적으로 부동산 관련 정책을 쏟아내면 서울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며 “집권여당 소속 서울시장이 취임해야 시너지 효과가 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윤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계획 등을 통해 여론이 바뀌고 있다고 보고 서울 탈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서울시장에 뛰어들겠다는 중량급 인사가 없는 상황에서 송영길 전 대표가 오 시장의 대항마로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송 전 대표는 1일 페이스북에 “서울 시민이 됐습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지방선거의 승리를 위해 당원으로서 직책과직분을 가리지 않고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송파구로 주소를 옮기며 사실상 출마를 공식화 한 것. 민주당에서는 송 전 대표 외에 열린민주당 출신의 김진애 전 의원이 지난달 30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 유승민 뛰어든 경기, 민주당은 치열한 내부 경쟁민주당은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는 반드시 사수하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여야 모두 대선주자급 후보가 등판하며 경쟁은 달아오르고 있다. 민주당 내에선 경기도지사 경선 방식을 둘러싼 기 싸움도 시작됐다. 전날 민주당에 입당해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가 외부 영입인사에게도 불리하지 않은 경선룰을 주장하고 나서자 다른 후보들은 “기존 방식대로 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5선의 안민석 조정식 의원과 염태영 전 수원시장이 경기도지사 출사표를 낸 상태다. 국민의힘에선 5선을 지낸 심재철 전 의원과 재선 출신 함진규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윤 당선인과 함께 3·9 대선 경선에 나섰던 유승민 전 의원이 출사표를 냈다. 유 전 의원은 연고가 없는 지역에 출마했다는 민주당 후보들의 공세에 대해 이날 CBS라디오에서 “히딩크 감독이 대한민국 국적과 연고가 있어서 월드컵 4강을 만든 게 아니지 않느냐”며 “국민의힘 입장에서 제일 험지니까 총대를 메고 각오를 하고 뛰어들었다”고 받아쳤다. 이번 대선 결과 경기도에서 이 전 지사가 윤 당선인을 46만 표(5.3%포인트) 차이로 앞선 점에 비춰볼 때 국민의힘에게 결코 쉬운 선거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인천에선 민주당 소속 박남춘 인천시장이 재선 도전에 나섰고, 국민의힘에선 인천시장을 지냈던 유정복 안상수 전 의원과 이학재 전 의원이 경쟁한다. 민주당은 당 지지세가 강한 경기와 인천에서의 승리를 토대로 대선 패배를 극복한다는 각오다. 반면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가 출범해 본격적으로 맞춤형 지방 정책들을 내놓기 시작하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며 “경기, 인천에서 승리를 장담하긴 어렵지만 윤 당선인이 ‘취임덕(취임+레임덕)’을 막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이겨야 하는 선거”라고 말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31일 ‘중대범죄수사청’ 설치를 주장하는 당내 강경파 의원들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움직임에 대해 “윤석열 정부의 신통방통한 도깨비 방망이를 쥐어주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 내 ‘미스터 쓴 소리’로 불리는 조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당 내 검수완박 방향에 대해 “6대 범죄 수사권을 검찰에서 뺏어서 중수청에 주겠다는 것”이라며 “그런데 법을 보니 중수청장 임명과정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똑같다. 누구로 임명할까는 전적으로 대통령, 여당한테 있고 야당 비토권이 봉쇄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또 하나의 기관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만들어주는 것”이라며 “하나의 사나운 사냥개를 만들어 준다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중수청의 경우 고법 관할로 지방수사청을 다 두게 돼 있어 인지수사 총량이 증가한다”며 “특수부 검사, 검찰 출신 변호사, 지수대나 광수대 출신 경찰관과 조사 업무 공무원들이 다 모이면 파출소 피하려다가 경찰서 만날 꼴”이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강경파 의원들을 향해 “검찰만 아니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검찰이 절대악이라면 그럼 중수청은 절대선이냐. 아니다”라고 했다. 특히 이 같은 당 내 방침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온 6·1 지방선거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수청을 둘러싼 여야 간 공전이 이어질 경우 “지방선거는 어떻게 치를 것이냐”며 “이건 몸에도 안 좋고 맛도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지방선거 전망을 두고는 “새 정부가 들어서고 3주 만에 치러지는 선거고 대선 투표보다 훨씬 낮아 전반적으로 민주당에 많이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주관적인 생각이라고 전제하며 “디폴트로 호남 세 곳, 제주, 세종은 갖고 가고 경기와 인천을 (승리)하면 선전했다”고 했다.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후보 차출론에 대해선 “자연스럽지 않다”며 “(이기는 게) 쉽진 않을 것이고 이기는 것만큼 중요한 게 잘지는 것인데 잘 질 자신이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이재명 상임고문이 비대위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돌려 송 전 대표 서울시장 차출론을 설득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명백한 오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 고문과) 사법연수원도 같이 다니고 개인적으로 잘 안다”며 그런 전화를 받은 일이 없다고 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