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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혁(51), 윤은구(53), 정성훈(44), 고승남(37), 백혜진(39·이상 의정부 롤링스톤)으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은 10일 중국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휠체어 컬링 예선 최종 10차전에서 스웨덴을 10-4로 물리쳤다.그러면서 2018 평창 대회 때는 4위에 올랐던 한국은 예선 전적 5승 5패를 기록하며이번 대회를 6위로 마무리했다.한국은 이날 오전 경기에서는 미국에 6-7로 패한 상태였다.한국은 전날 에스토니아(5-2)와 영국(8-6)을 연이어 물리치고 4승 4패를 기록하며 공동 5위에 자리한 상태로 예선 마지막날을 맞이했다.한국이 이날 두 경기를 모두 이기고 전날까지 4위였던 슬로바키아가 두 경기에서 모두 패한다면 한국이 4강에 갈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대한장애인컬링협회 김정훈 사무국장은 “남은 경기에서 전부 승리하는 게 최선이다. 한 경기에서 패해 5승 5패가 된다고 해도 공동 4위에 자리할 수 있다”면서 “1패를 하더라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그러나 이날 한국은 경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4강 진출 꿈이 물거품이 되는 상황과 마주해야 했다.한국보다 먼저 오전 경기를 치른 슬로바키아가 스위스를 8-6으로 물리치고 6승 3패로 치고 나갔기 때문이다.한국이 이날 두 경기를 모두 이겨 6승 4패가 되고 슬로바키아가 최종전에서 패하면 역시 6승 4패가 되는 상황인 것까지는 좋았다.문제는 승자승 원칙이었다. 한국은 예선 6차전에서 슬로바키아에 2-7로 패한 상태라 전적이 같을 때는 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다.백혜진은 “4강에 오르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쉬움이 크게 밀려왔다. 충분히 잡을 수 있었던 팀을 놓치는 바람에 이렇게 됐다는 생각에 후회가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스위스와 라트비아를 상대로 패한 게 특히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덧붙였다.한국은 예선 2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스위스에 7-8로 패했다. 스위스는 한국을 상대로만 승리하면서 1승 9패로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한국이 첫 경기서 4-8로 패한 라트비아(4승 6패)도 9위로 이번 대회를 끝낸 팀이다.백혜진은 “패럴림픽이라는 큰 무대가 처음이다 보니 첫 두 경기에서 우리가 너무 긴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결국 개최국 중국이 8승 2패로 예선 1위를 차지했고 나란히 7승 3패를 기록한 슬로바키아, 스웨덴, 캐나다가 2~4위로 4강에 올랐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베이징패럴림픽공동취재단}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한 혼란 속에 2022 베이징 겨울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 참가한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전쟁 중단’을 호소했다.우크라이나 선수단은 경기 6일 차인 10일 중국 장자커우 선수촌에 모여 주먹을 들었다.이들은 ‘모두에게 평화를’(Peace for all)이라고 적힌 펼침막을 들어 올렸고 1분간 묵념을 하며 우크라이나 국민들과 연대했다.여자 선수단은 우크라이나 상징색인 하늘색과 노란색을 나타내는 해바라기 화환을 머리에 쓰기도 했다.패럴림픽 정보 제공 사이트인 ‘마이인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노르딕 스키 국가대표 그리고리 보브친스키(34)는 이 자리에서 “지금 당장 전쟁을 멈춰야 한다”고 호소했다.이번 대회에서 금·은·동메달 1개씩을 획득한 보브친스키는 “나는 우크라이나 대표팀 주장이다.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났고 우크라이나를 사랑한다”고 말했다.그리고 계속해 “전쟁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 전쟁은 우크라이나를 위한 것도, 우리 아이들의 삶을 위한 것도, 전 세계의 미래를 위한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발레리 수슈케비치 우크라이나 패럴림픽위원회 위원장은 “오늘 묵념은 어린이와 장애인을 포함해 수천 명의 사람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인류가 문명화했다면 전쟁에 눈을 감아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을 멈춰야 한다”며 “사람들은 죽어도 좋은 게 아니라 반드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오늘도 많은 사람이 죽었다. 전쟁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이 본격화한 가운데서도 이번 겨울 패럴림픽에 선수 20명과 가이드 9명 등을 파견했다.장애인 노르딕 스키 강국인 우크라이나는 10일까지 바이애슬론과 크로스컨트리스키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8개, 동메달 5개를 획득해 종합 순위 3위를 기록 중이다.하지만 대회에 참가하는 우크라이나 선수단 마음은 무겁기만하다.바이애슬론 동메달 2개를 따낸 드미트로 수이아르코(26)는 “최근 집이 폭탄에 맞아 파괴됐다”고 밝혔다.또 바이애슬론 선수인 아나스타시아 라레티나(20)는 우크라이나 군인인 아버지가 러시아군에 붙잡혔다는 소식을 듣고 경기 출전을 포기하기도 했다.우크라이나 노르딕스키 대표팀 안드레이 네스테렌코 감독도 “이미 많은 도시가 파괴됐다”며 안타까운 상황을 전했다.그는 “나는 하르키우에서 왔고, 그곳이 내 고향이다. 우리 팀에서 7명이 하르키우에서 왔는데 그 중 일부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가능성이 사라졌다. 그들 삶의 터전과 집이 이미 무너졌다”고 했다.그러면서 “전 세계 사람들에게, 즉각적인 도움을 요청한다. 우리는 나중이 아니라 지금 당장 도움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베이징패럴림픽공동취재단}
“이탈리아 킬러요? 인정합니다.”‘검투사’ 장동신(46·강원도청)이 활짝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9일 중국 베이징 국가체육관에서 열린 2022 겨울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아이스하키 6강 플레이오프 이탈리아전에서 2골 1도움으로 팀의 4-0 승리에 앞장섰다. 역시 이탈리아와 맞붙었던 2018년 평창 대회 동메달결정전 때도 결승골을 넣었던 장동신이다.장동신이 첫 골을 넣는 데는 3분 30초밖에 필요하지 않았다. 이어 2피리어드 때는 깔끔한 ‘킬 패스’로 정승환(36·강원도청)의 쐐기골을 도왔다. 3-0으로 앞서던 3피어리드에 때는 이탈리아가 골리(골키퍼)까지 빼고 총공세에 나서자 페이스오프 직후 빈 골대를 향해 퍽을 띄워 보내며 추가점을 올렸다.장동신이 쐐기골을 넣자 모든 선수가 일어나 2회 연속 패럴림픽 4강 진출을 자축했다. ‘월드클래스 공격수’로 통하는 정승환은 “마지막 골은 선수들도 깜짝 놀랐다”면서 “연습 때 열 번 시도하면 다섯 번도 들어가기 힘든 골이다. 10점 만점에 10점!”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반면 장동신은 “그저 웃이 좋았다”면서 쑥쓰러워했다. 그는 “첫 골은 득점을 노린 게 아니라 골대 쪽으로 던져 놓으려고 했는데 운 좋게 들어갔다. 2피어리드 어시스트도 (정)승환이가 마무리를 잘한 것”이라며 “마지막 골도 주장 장종호(38)가 페이스오프를 잘한 덕에 행운이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빼어난 득점력을 자랑하지만 장동신은 공격수가 아니라 수비수다. 평창 대회 때는 장동신과 함께 한국 수비를 이끌었던 한민수 한국 대표팀 감독은 “장동신은 자기 관리도 잘하고 책임감 있게 훈련에 집중하는 선수”라면서 “‘펜싱의 황태자’답게 순발력도 좋고 수비에서 믿음직한 팀 플레이를 해주는 선수”라고 평했다.장동신이 ‘검투사’, ‘펜싱의 황태자’로 통하는 건 원래 휠체어 펜싱으로 운동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2000년 교통사고로 왼쪽 다리를 잃은 장동신은 2002년 부산 장애인아시아경기 남자 사브르에서 은메달을 따면서 운동선수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2014년 인천 장애인아시아경기 때도 에페 단체전에서 은메달, 같은 종목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이번 대회 4강에 진출한 한국은 11일 오후 1시 5분 A조 2위 캐나다와 준결승전을 치른다. ‘캐나다를 상대로도 골을 기대한다’는 말에 장동신은 “저는 디펜스(수비수) 20번 장동신입니다”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골 넣는 수비수도 좋지만 수비수는 무실점이 우선이다. 캐나다전 목표는 무실점이다. 그래야 우리 팀이 한 골만 넣어도 이긴다”고 강조했다.캐나다는 비장애인 아이스하키뿐 아니라 장애인아이스하키에서도 강호다. 2018년 평창 대회 때도 은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은 캐나다와 35번 맞붙었는데 아직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이번 대회 A조 조별예선에서도 0-6으로 패했다.장동신은 “펜싱도 하키도 ‘찰나의 싸움’이다. 펜싱이 찰나의 순간에 상대의 칼을 막고 나가 찌르듯이 하키도 빈틈이 보이는 찰나의 순간 상대를 제치고 패스를 줘야 한다”면서 “캐나다가 강팀인 건 사실이지만 그 찰나를 잘 노리면 승부는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 찰나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애쓰겠다”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베이징패럴림픽공동취재단}
캐나다를 잡은 휠체어 컬링 대표팀이 슬로바키아에 덜미를 잡혔다. 2회 연속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4강 진출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한국 대표 ‘팀 장윤정고백’은 8일 오전 중국 베이징 국립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패럴림픽 예선 5차전에서 캐나다를 9-4로 물리쳤다. 그러나 오후에 열린 6차전에서는 슬로바키아에 2-7로 패했다. 예선 성적 2승 4패가 된 한국은 11개 참가국 중 공동 9위로 내려앉게 됐다. 이날 고승남(37)을 대신해 두 경기 연속 스킵(주장)으로 선발 출장한 백혜진(39·사진)은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동료들과 대화를 많이 하면서 남은 경기에서도 캐나다전처럼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은 9일에도 에스토니아(오전), 영국(오후)과 두 경기를 치른다. 비장애인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패럴림픽에서도 컬링 종목은 풀리그 방식으로 예선을 치른 뒤 1∼4위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메달 주인공을 가린다. 한국은 평창 대회 때 4위를 기록했다. 한국 노르딕 스키 간판 신의현(42·창성건설)도 이날 자신의 이 대회 세 번째 레이스인 바이애슬론 남자 좌식 10km에 출전했지만 메달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34분5초7로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참가 선수 19명 중 11위에 그쳤다. 신의현은 4년 전 평창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겨울패럴림픽 금메달을 차지했던 선수다. 신의현은 “메달 욕심이 너무 지나쳐 페이스 조절에 실패했다. 남은 세 차례 레이스에서는 페이스를 잘 조절하겠다”고 말했다. 장애인 아이스하키 대표팀도 이날 캐나다에 0-6으로 패하면서 2전 전패로 A조 3위를 확정했다. 평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한국은 9일 B조 3위와 6강 토너먼트 경기를 치른다. 한편 대한장애인체육회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대표팀에 5일 응원 물품을 전달했다고 8일 발표했다. 윤경선 한국 선수단장은 “한국도 전쟁의 고통을 경험해 우크라이나 선수들 심정을 잘 안다.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선수단의 안전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우크라이나 대표팀에서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왔다. 바이애슬론 여자 좌식 10km에 나설 예정이던 아나스타시야 랄레티나(20)가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르키우에 사는 가족이 러시아군에 포로로 잡혔다는 소식을 듣고 출전을 포기한 것. 같은 종목 입식에서 금메달을 딴 우크라이나 대표 이리나 부이(27)는 “우리는 몸은 여기 있지만 마음은 항상 우크라이나 사람들과 함께한다. 랄레티나 가족의 안녕과 조국의 평화를 기원한다”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투수는 어차피 맞는 역할이다. 절대 도망가지 말라.” ‘블루 몬스터’ 류현진(35·토론토·사진)이 프로야구 한화 후배들 앞에서 ‘일일강사’로 나섰다. 류현진은 직장 폐쇄로 메이저리그(MLB) 스프링캠프가 열리지 못하면서 국내에서 한화 선수단과 함께 몸을 만들고 있다. 류현진은 7일 연습을 마친 뒤 대전구장 브리핑룸에서 강사로 나섰다. 외국인 투수 킹험(31)을 비롯한 한화 투수진 전원이 수강생이 돼 30분간 강의를 들었다. 류현진이 가장 강조한 건 ‘절대 도망가지 말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초구 스트라이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류현진은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으면 카운트 싸움에서 앞서가게 되고 계속 유리한 고지에서 타자와 승부를 벌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화 투수진은 지난해 프로야구 10개 팀 가운데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53.4%)이 가장 낮은 팀이었다. 류현진은 또 항상 경기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자세도 강조했다. 류현진은 “투수가 본인 등판 상황에 대해 실망하거나 흥미를 잃는 순간 발전은 없다”면서 “어떤 보직을 맡든, 어떤 경기 상황에 올라가든 항상 본인의 100%를 투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 투수진은 류현진에게 ‘나이를 먹으면서 구속이 떨어질 때는 타자를 어떻게 상대해야 하나’ ‘변화구를 스트라이크존 안에 투구하는 요령은 무엇인가’ 같은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한화 관계자는 “류현진이 투수들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했다”며 “류현진과 같은 공간에서 연습을 한다고 해도 투수들이 궁금증이 생길 때마다 매번 질문을 던지기는 쉽지 않았다. 이 점을 간파한 호세 로사도 투수 코치(48)가 류현진에게 강의를 제안해 이번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끝내 세리머니 하나는 미공개로 남았다. 생애 첫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경주를 마친 이제혁(25·서울시장애인체육회·사진)은 “4년 뒤에는 꼭 메달을 따서 마지막 세리머니까지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혁은 7일 중국 장자커우 윈딩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패럴림픽 스노보드 크로스 남자 하지장애 준준결선에서 4조 4위에 머물며 각 조 상위 2명이 나서는 준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스노보드 크로스는 다양한 지형지물로 구성한 코스에서 레이스를 벌이는 종목이다. 예선은 결승선 통과 기록으로 순위를 매기고 준준결선(16강)부터는 각 조 1, 2위가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는 방식으로 경주를 진행한다. 예선에서 1분4초53으로 출전 선수 23명 중 10위를 차지하며 16강에 이름을 올린 이제혁은 준준결선에서도 레이스 중반까지 선두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옆에 가던 선수들과 몸이 닿은 뒤 속도가 떨어지면서 결국 최하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제혁은 원래 비장애인 스노보드 선수였다. 발목 부상을 치료하다 2차 감염으로 인대와 근육이 손상되면서 장애를 얻었다. 처음에는 파라(장애인) 스노보드 입문을 거부했지만 2018 평창 대회를 보고 다시 스노보드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핀란드 퓌헤에서 열린 유로파컵에서 이 종목 금메달을 땄던 이제혁은 “너무 아쉽다. 내 기량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 이전에 패럴림픽, 세계선수권대회 등 큰 대회를 많이 치른 선수들은 긴장하지 않던데 나 혼자만 여유가 없었다”면서 “최소 준결선까지는 올라갈 거라고 생각해 세리머니를 3개 준비했다. 오늘 보여드리지 못한 마지막 하나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에서 메달을 딴 뒤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베이징패럴림픽공동취재단}
“운명이죠.”한국 휠체어 컬링 대표 ‘팀 장윤정고백’의 홍일점 백혜진(39·리드)은 휠체어 컬링을 이렇게 정의했다. 2011년 교통 사고로 척수장애인이 되면서 세상의 문이 닫힌 것만 같았다. 그 문은 2015년 휠체어 컬링을 시작하면서 다시 열렸다. 차가운 빙판 위에 설 때마다 뜨거운 마음으로 온 몸이 가득 찼다. 평생 짝꿍도 차가운 빙판 위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백혜진은 대한장애인체육회에서 진행한 신인 선수 캠프 남편 남봉광(42·서울시청)을 만나 2020년 11월 웨딩마치를 울렸다. 컬링은 결혼한 지 1년 4개월 된 이 신혼부부를 갈라놓기도 했다. 의정부 롤링스톤 팀 소속인 백혜진은 지난해 6월 열린 2022 베이징 겨울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을 통해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아내 백혜진이 몸담고 있는 의정부 롤링스톤은 남편 남봉광이 뛰는 서울시청과 국내 최강으로 손꼽히던 한국전력KDN을 줄줄이 꺾었다. 이후 9개월간 아내는 이천선수촌에서 패럴림픽 준비에 매진했다.남봉광은 생이별을 기꺼이 감내했다. 그는 “(대표 선발전에서) 우리 팀이 떨어져 속상해 하고 있다가 아내가 국가대표가 되는 순간 너무너무 기뻤다”며 “컬링을 통해 직업도 얻고 평생 함께할 사람도 만났다. 내게도 컬링은 운명이 맞다”고 말했다. ‘컬링 부부’는 지난달 비장애인 올림픽 대표 ‘팀 킴’의 전 경기를 함께 지켜봤다. 남봉광은 “아내와 함께 컬링을 보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작전 이야기를 많이 한다. ‘A가 괜찮다’, ‘B가 괜찮다’ 하다 서로 목소리가 높아질 때도 있다”며 웃었다. 남봉광 선수가 평가하는 백혜진은 어떤 선수일까. 남봉광은 “아내는 리드로서 얼음도 잘 파악하고 무엇보다 팀에 도움이 되려고 노력하는 속 깊은 선수”라며 “집에서도 내게 잘 맞춰주고, 잘 챙겨준다. 요리도 잘한다”며 ‘팔불출’ 모드를 이어갔다. 남편이 속한 서울시청은 지난달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때 경기 대표로 출전한 팀 장윤정고백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봉광은 “패럴림픽 직전에 당한 패배가 국가대표 팀에는 보약이 됐을 거라고 본다. 이 패배 덕에 끝까지 마음을 놓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아내를 향해서는 “컬링은 혼자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네 명 모두 잘해야 승리할 수 있다. 긴장하지 말고 끈끈한 팀워크로, 국가대표 선발전 때처럼 도전자의 마음으로 경기해줬으며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번 대회 휠체어 컬링은 11개팀이 풀리그로 각 10경기를 치른 뒤 1~4위가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는 1-4, 2-3위가 맞대결을 벌여 결승행 주인공을 가린다.한국은 6일까지 세 경기에서 1승 2패를 기록하고 있다. 첫 경기에서 라트비아에 4-8, 두 번째 경기에서 스위스에 7-8로 패했지만 세 번째 경기에서는 세계 2위 노르웨이를 상대로 9-4 승리를 거뒀다. 첫 승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한국은 7일 오후 3시35분 안방 팀 중국을 상대로 네 번째 경기에 나선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베이징패럴림픽공동취재단}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청정 팀’으로 평가받던 GS칼텍스에서 확진자 17명이 쏟아졌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3일까지 여자부 일정을 중단하기로 했다. GS칼텍스는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선수 3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6일 발표했다. GS칼텍스에서는 전날 14명이 이미 확진 판정을 받은 상태였다. 스태프까지 포함하면 GS칼텍스 선수단에서 확진을 받은 사람은 총 22명으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확진자 12명)에 이어 GS칼텍스도 경기 진행에 필요한 최소 엔트리 수(12명)를 채우지 못하게 됐다. KOVO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에 따르면 최소 엔트리 수를 채우지 못한 팀이 2개 이상일 때는 리그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 여자부가 리그 일정을 중단하는 건 지난달 12∼20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리그 중단 기간이 총 14일을 넘겼기 때문에 포스트시즌 일정도 줄여야 한다. 아직 자세한 일정은 발표 전이지만 남자부처럼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는 단판으로 치르고 챔피언결정전은 3전 2승제로 줄이는 방안이 유력하다. 한편 이날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안방 팀 한국전력이 현대캐피탈을 3-2(27-25, 25-19, 25-27, 16-25, 15-9)로 물리쳤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주 종목에서 메달을 놓쳤지만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2연패를 향한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한국 장애인 노르딕 스키 간판 신의현(42·창성건설·사진)은 6일 중국 장자커우 국립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좌식 18km 경주에서 49분26초2로 출전 선수 25명 가운데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신의현은 1월 노르웨이 릴레함메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때 이 종목 은메달을 따면서 패럴림픽 메달 획득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해발 고도 1600m에 자리한 이 코스에 적응하는 데 애를 먹으면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전날 바이애슬론 스프린트(6km) 경주를 12위로 마친 뒤 “내일은 꼭 메달을 따겠다”고 다짐했던 신의현은 “장거리 종목에는 자신이 있어 입상을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숨이 많이 찼다”고 말했다. 신의현은 4년 전 평창 대회 때 크로스컨트리 스키 7.5km에서 우승하면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겨울패럴림픽 금메달을 따냈던 선수다. 신의현은 “그래도 어제보다 오늘이 숨쉬기가 편했다. 갈수록 고지대에 적응해 가고 있다는 뜻이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면서 “이제 패럴림픽 2연패를 목표로 뛰겠다. 꼭 메달을 따겠다”고 강조했다. 7.5km 경주는 9일 열린다. 신의현은 이에 앞서 8일에도 바이애슬론 남자 10km에 출전하는 등 4개 종목을 남겨 두고 있다. 현재 신의현에게 가장 높은 ‘과속방지턱’은 중국이다. 평창 대회 때까지 패럴림픽 노르딕 스키(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스키)에서 메달을 하나도 따내지 못했던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 4개, 은 2개, 동 3개를 따내면서 ‘안방 어드밴티지’를 누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테스트 이벤트를 열지 못한 상황에서 중국대표팀은 다른 세계 대회에도 불참한 채 고지대 환경에 적응하는 훈련을 진행했다. 신의현 역시 “중국 선수들 기록이 좋다고는 들었는데 이 정도로 잘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중국은 전체 메달 집계에서도 금 6개, 은 4개, 동 6개로 종합 순위 1위에 올라 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한국 휠체어컬링 대표 ‘팀 장윤정 고백’이 2022 베이징 겨울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서 3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다.장재혁(51·서드) 윤인구(53·후보) 정성훈(44·세컨드) 고승남(37·스킵) 백혜진(39·리드)으로 구성된 ‘팀 장윤정고백’은 6일 중국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휠체어컬링 예선 3차전에서 노르웨이를 9-4로 물리쳤다.라트비아, 스위스에 연패했던 세계랭킹 5위 한국이 패럴림픽 무대서 노르웨이(2위)를 물리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 전까지는 네 차례 만나 네 번 모두 패한 상태였다.1엔드를 후공으로 시작한 한국은 고승남이 투구한 마지막 스톤이 노르웨이 1번 스톤을 쳐내며 2-0으로 앞섰다. 그러나 한국은 2엔드에서 2실점하며 2-2 동점을 허용했다.3엔드에서는 장재혁이 하우스 안에 있던 상대 1번 스톤을 쳐내고 버튼에 위치시킨 데 이어 고승남이 마지막 스톤을 하우스 안에 정확히 넣으면서 다시 4-2로 앞섰다. 4엔드 때도 1점을 얻어내며 5-2로 달아났다.5엔드 때 1점을 내준 한국은 6엔드 때도 1점을 스틸 당하면서 5-4까지 쫓겼다. 7엔드 때는 노르웨이의 투구 실수를 틈타 한번에 4점을 뽑아 9-4로 점수 차이를 벌렸다. 결국 노르웨이는 8엔드를 앞두고 기권을 선언했다.백혜진은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 너무 감격스럽고 기쁘다. (노르웨이 선수들이 기권의 의미로) 악수를 청했을 때 눈물이 날 뻔했다”고 했다. 고승남도 “다들 너무 잘해줬다. 남은 경기에서도 이번 반믄 좋은 샷이 나온다면 웃으면서 인터뷰할 것 같다”고 했다.한국은 이날 스위스전에 이어 노르웨이전까지 두 경기를 치렀다. 백혜진은 “스위스전이 끝나고 노르웨이에 대비해 작전 방향을 놓고 회의를 했다. 우리가 잘할 수 있는 투구에 집중한 게 효과를 봤다”고 했다.한국은 7일 오후 3시 35분 중국과 예선 4차전을 벌인다. 중국은 한국과 같은 시각 경기를 벌여 에스토니아를 9-3으로 물리쳤다.백혜진은 “중국 응원 소리가 너무 커서 의사 소통을 못할 정도였다. 중국전에서는 수신호를 크게 해야 할 것 같다. 중국 응원 소리가 큰 것에 주눅 들지 말고 우리만의 플레이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베이징패럴림픽공동취재단}
“다양성을 찬양하고 차이를 포용하는 조직의 리더로서, 지금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은 충격적이다. 21세기는 전쟁과 증오가 아닌 대화와 외교의 시대다.”앤드루 파슨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앤드루 파슨스 위원장은 4일 중국 베이징 국가체육장에서 열린 2022 겨울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개회식 연설을 통해 이렇게 강조했다.그는 “비장애인 올림픽·패럴림픽 기간 평화를 위한 ‘올림픽 휴전’은 유엔에서 합의해 채택한 결의안이며 이를 위반하지 않고 존중하고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에 대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일반적이다. 파슨스 위원장은 3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이에 동저한 벨라루스 선수단의 이번 패럴림픽 출전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우크라이나 선수단은 이날 46개국 중 네 번째로 입장했다.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국기를 흔들며 입장하자 관중석에선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파슨스 위원장을 비롯한 귀빈도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로 이들을 맞았다.파슨스 위원장은 선수단 입장이 끝난 뒤 차이치(蔡奇) 베이징 겨울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장에 이어 연설대에 올라 “오늘 밤, 저는 평화의 메시지로 시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우리 IPC는 차별과 증오, 무지와 갈등에서 벗어나 더 낫고 포용적인 세상을 열망한다”며 “이곳 베이징에서는 46개국 패럴림픽 대표팀이 서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파슨스 위원장은 “패럴림피언은 상대방(opponent)이 적(enemy)이 될 필요는 없으며, 연대하면 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며 “세상은 분열이 아닌 나눔의 공간이어야 한다. 변화는 스포츠에서 시작된다. 화합을 가져올 수 있을 뿐 아니라 국민, 도시, 국가의 삶을 변화시키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그는 연설 도중 두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며 “평화(Peace)!”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에 관중석에서는 박수와 함성이 나왔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베이징패럴림픽공동취재단}
비장애인 올림픽 성화가 꺼진 지 12일 만에 중국 베이징에서 성화가 다시 타올랐다.2022 겨울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이 4일 오후 9시 중국 베이징 국립체육장 '냐오차오'(鳥巢·새 둥지)에서 열린 개회식으로 힘찬 시작을 알렸다.2008 여름 패럴림픽을 개최한 베이징은 역사상 최초로 여름·겨울 패럴림픽을 모두 개최한 도시로 냐오차오 역시 역사상 최초로 여름·겨울 대회 개회식을 모두 치른 장소가 됐다.14년 전 비장애인 여름 대회와 지난달 막을 내린 비장애인 겨울 대회 총연출을 맡은 유명 영화감독 장이머우(張藝謀))가 이번 패럴림픽에서도 예술 감독을 맡았다.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혼란 속에도 각국 선수들의 도전은 이어진다.올해 겨울패럴림픽은 이날부터 13일까지 중국 베이징과 옌칭, 장자커우에서 열리며 6개 종목에서 금메달 78개를 놓고 열전을 벌인다.슬로건은 2022 겨울올림픽과 똑같이 '함께 미래로(一起向未來)'다.원래 이번 대회엔 51개국이 참가할 예정이었지만 최종적으로 참가한 나라는 46개국이다.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이에 동조한 벨라루스는 개회를 하루 앞둔 3일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결정으로 대회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선수 20명과 가이드 9명이 출전한다.코로나19 여파로 간소하게 진행한 비장애인 올림픽 개회식과 마찬가지로 패럴림픽 개회식 역시 거창함보다는 행사 하나하나에 의미를 담는 데 집중했다. 개회식 주제는 '생명의 피어남'(Blossoming of Life)이다. 바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시간을 내 전 세계 사람들을 환영하는 퍼포먼스를 연습했다.본격적인 행사는 패럴림픽 역사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갖는 것으로 시작했다.별이 반짝니는 바다를 나타낸 무대 위에 지난 패럴림픽 12개 대회를 소개하고 2022 베이징에 이르러 바다는 얼음으로 변했다. 관중석에서도 플래시로 별빛을 만들어 함께 개막을 축하했다.이어 6개 종목에 출전하는 장애인 선수가 장애물을 피해 슬로프를 질주하고 컬링 스톤이 미끄러져 나가는 모습과 함께 카운트 다운을 시작했다.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앤드루 파슨스 IPC 위원장 등을 소개한 뒤에 중국 국기를 게양했고, 시각장애인 대학생 24명이 아카펠라로 국가를 불렀다. 동시에 청각장애 출연자가 수어로 국가를 표현했다.이후 패럴림픽 마스코트 '쉐룽룽'(雪容融)과 이번 대회 주인공인 각국 선수단이 입장했다.입장 순서는 중국 간체자 획순에 따라 결정했다. 한국은 46개 팀 중 35번째로 입장했다.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에 선수 32명을 포함해 선수단 82명을 파견했다. 개회식에는 윤경선 한국선수단장을 비롯한 임원과 선수 18명(하키 13명·컬링 5명) 등 총 41명이 참가했다.기수는 혼성 휠체어컬링 대표 '장윤정 고백' 팀(의정부 롤링스톤) 리드 백혜진(39)이 맡았다. 겨울 패럴림픽 참가 역사상 여성 선수가 단독 기수로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벨기에가 가장 먼저 입장하고 우크라이나는 4번째로 무대에 나섰다. 오성홍기와 대회 엠블렘을 그린 깃발을 들고 있던 관중들은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입장하자 환호와 박수로 이들을 환영했다. 파슨스 위원장도 기립박수로 이들을 맞았다.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은 차이치(蔡奇) 베이징시 당 위원회 서기, 파슨스 위원장이 평화와 반전(反戰)을 강조한 연설을 선보였다.파슨스 위원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현재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공포스럽다"며 "21세기는 대화와 외교에 임할 때이며 전쟁이나 증오를 할 때가 아니다. 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 '휴전 협정'은 제76차 유엔 총회에서 193개 회원국에 의해 채택된 것으로, 지켜져야 하고 위반해서는 안 된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시 주석이 개회 선언을 한 뒤 이어진 행사도 '보통 사람들' 이야기를 담았다.장애가 있는 자원봉사자와 운동선수, 무용수, 의족을 차고 에베레스트를 오르는 등반가, 장애인과 비장애인 커플, 쌍둥이 등이 세상을 밝혔다.패럴림픽 상징인 아지토스는 한 시각장애인 출연자 손에서 다른 이들의 손으로 옮겨지며 모습을 드러냈다. 더 많은 장애인이 스포츠를 통해 삶을 변화시키길 기대하는 의미를 담았다.주최 측은 "역대 패럴림픽에서 가장 작은 아지토스를 선보이게 될 것"이라면서도 이 순간이 개회식의 '하이라이트'라고 설명했다.패럴림픽기를 게양할 때는 시각장애인 관악합주단이 패럴림픽 찬가를 연주했다. 악보를 볼 수 없는 10∼22세 학생 47명이 116일 동안 연습을 거쳐 무대를 꾸몄다.개회식 막바지엔 '겨울패럴림픽 왈츠'를 선보였다. 역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무대를 꾸미며 '화합'을 표현했다.마지막은 성화 점화와 불꽃놀이가 장식했다.패럴림픽 발상지인 영국 스토크맨더빌에서 채화한 성화를 가상으로 전달하고 베이징, 옌칭, 장자커우 지역 8개 도시 불꽃이 하나로 합쳐져 빛났다. 중국 역대 패럴림피언 8명이 경기장에서 성화를 이어 받았고, 패럴림픽 육상에서만 금메달 4개를 획득한 리두안(李端)이 최종 주자로 나섰다.비장애인 올림픽 때처럼 거대한 눈꽃송이 모형을 가운데 설치한 안치대에 성화봉을 끼워 넣는 것으로 성화 최종 점화가 끝났다.시각장애 선수인 리두안이 여러 차례 시도 끝에 성화봉을 꽂자 경기장에선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베이징패럴림픽공동취재단}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3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이에 동조한 벨라루스의 2022 베이징 겨울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퇴출을 결정했다. 러시아는 비장애인 올림픽뿐 아니라 패럴림픽에서도 자타공인 겨울 스포츠 강국이다. 러시아의 퇴출이 한국 선수단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패럴림픽의 꽃’ 파라 아이스하키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퇴출은 한국의 메달 전선엔 호재다. 한민수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평창 패럴림픽에서 동메달을 땄다. 현재 세계랭킹은 4위. 러시아는 세계 3위다. 미국, 캐나다와 함께 A조에 속한 러시아는 한국의 2연속 메달 목표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평가를 받았다.슬로바키아, 이탈리아, 중국, 체코 등 4개국이 속한 B조와 달리 러시아가 빠진 A조에는 미국, 캐나다, 한국 등 세 팀만 남게 됐다. 한국은 A조 3위를 차지해도 6강 토너먼트에서 B조 3위를 이기면 준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 한민수 한국 대표팀 감독은 “ B조 1위 대신 B조 3위와 맞붙게 된 건 분명 행운”이라며 “하지만 결코 방심해선 안 된다. B조서 올라오는 팀 역시 우리를 만만하게 생각하고 사력을 다할 것이다. 긴장을 늦춰선 안된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러시아 파라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베이징에 도착해 중국과 연습 경기를 치르는 등 결전을 준비했지만 2일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수촌에 입촌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됐고, 각국 선수단 내에에서 보이콧 움직임이 일면서 IPC는 대회 개회를 하루 앞둔 3일 러시아, 벨라루스를 이번 대회에 출전시키지 않기로 했다.IPC 선수 위원 선거에도 도전하는 한 감독은 “지난 4년간 노력한 러시아 선수들 퇴출이 안타까움이 있지만 전쟁을 일으킨 국가가 비장애인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참여해선 안 된다는 평화의 정신에 공감한다. 러시아의 출전과 무관하게 우리는 가대표로서 우리가 할 일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노르딕 스키에서 패럴림픽 2연패를 도전하는 ‘철인’ 신의현(42·창성건설)에게도 러시아 선수 퇴출은 유리하게 작용한다. 강력한 금메달 경쟁자인 ‘러시아 에이스’ 이반 골룹코프(27)가 불참하기 때문이다. 신의현은 올해 1월 노르웨이 릴레함메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크로스컨트리스키 18km 남자 좌식 부문에서 51분42초8로 은메달을 따냈다. 당시 1위가 바로 골룹코프(51분14초05)였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베이징패럴림픽공동취재단}
올림픽은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으로 완성된다. 2022 베이징 겨울패럴림픽이 4일 오후 9시 국가체육장에서 열리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열흘간의 일정에 돌입한다.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49개국에서 736명이 참가해 6개 종목에서 금메달 78개를 놓고 열띤 경쟁을 벌인다. 2008년 여름 대회를 개최했던 베이징은 비장애인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여름과 겨울 패럴림픽을 모두 개최하는 역사상 첫 번째 도시가 된다. 지난 대회 개최국 한국은 6개 전 종목에 선수 32명과 임원 50명 등 총 82명을 이번 대회에 파견한다. 선수단 본진은 지난달 25일 베이징에 도착해 현지 적응 훈련을 진행했다. 한국은 4년 전 평창 대회까지 겨울 패럴림픽에 8번 출전해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따냈다. 이번 대회에서는 동메달 2개를 목표로 세웠다. 가장 유력한 메달 후보는 평창 대회 때 크로스컨트리스키 좌식 남자 7.5km에서 한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패럴림픽 금메달을 따낸 신의현(42·창성건설)이다. 신의현은 크로스컨트리스키와 바이애슬론에서 총 6개 세부 종목에 출전한다. 알파인스키 대표 최사라(19·서울장애인스키협회)와 휠체어 컬링 대표 ‘장윤정고백’ 팀도 메달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이날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다고 발표했다. IPC는 전날 두 나라 대표팀을 중립국 자격으로 출전시키겠다고 발표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이에 동조한 벨라루스 선수단이 참가한다면 대회를 보이콧하겠다”는 목소리가 이어지면서 결국 방향을 틀었다. 우크라이나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 정상 출전한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4년 전 평창 겨울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때는 ‘깍뚜기’ 신세였다. 본경주에 앞서 슬로프 상태를 점검하는 전주자(前走者)가 최사라(19·서울시장애인체육회)에게 주어진 임무였다. 최사라는 당시 알파인 스키 국가대표 신분이기는 했지만 패럴림픽 출전권을 따내지 못해 본선 무대를 밟을 수는 없었다. 이로부터 4년이 지난 2022년에도 최사라는 여전히 최연소 국가대표 선수다. 그러나 이번에는 태극마크를 달고 2022 베이징 패럴림픽 메달을 꿈꾼다. 한국은 4일 개막하는 이번 대회에 최사라를 비롯해 선수 32명과 임원 50명 등 총 82명을 파견한다. 목표는 동메달 두 개. 그중 하나를 따낼 것이라고 기대를 받고 있는 선수가 바로 최사라다. 최사라는 올해 1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 2개를 땄고 이어 열린 유로파컵에서도 대회전 2위, 슈퍼 대회전 3위를 차지했다. 박종철 대표팀 총감독(이천선수촌장)은 “최사라가 원래 7, 8위권 성적이었는데 최근 상승세에 있다”며 “현지에서 컨디션만 잘 조절한다면 충분히 메달을 기대할 만하다”고 평했다. 최사라 역시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커다란 희망과 자신감을 얻었다. 패럴림픽에서도 할 수 있겠다는 동기 부여가 됐다”며 “색깔에 관계없이 메달을 꼭 따고 싶다”고 말했다. 최사라는 태어날 때부터 홍채가 없는 1급 시각장애인이다. 슬로프를 내려갈 때도 비장애인 가이드 도움을 받는다. 가이드가 앞서 내려가면서 블루투스 헤드셋을 통해 방향과 속도, 자세 등을 알려주는 방식이다. 최사라와 호흡을 맞추는 김유성 가이드(26)가 출국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현재는 완치 상태라 대회 출전에 문제가 없다. 최사라는 원래 초등학교 때까지 쌍둥이 동생 최길라와 함께 이름을 날리던 수영 선수였다. 2014년 대한장애인스키협회에서 주최한 스키 학교에서 알파인 스키를 처음 접한 뒤 문자 그대로 ‘폭풍 성장’을 이어왔다. 최사라는 8, 11일에는 대회전, 13일에는 회전 종목에서 메달에 도전한다. 나머지 메달 한 개의 주인공은 노르딕 스키 대표 신의현(42·창성건설)이 될 확률이 높다. 신의현은 4년 전 평창 대회 때 크로스컨트리 스키 좌식 7.5km 우승으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겨울패럴림픽 금메달을 딴 선수다. 이번 대회 6개 세부 종목에 출전하는 신의현은 “평창 때는 첫 출전이라 긴장을 많이 했다. 이번에는 침착하게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 같다. 꼭 패럴림픽 2연패에 성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우크라이나 대표팀 전원(29명)이 이날 무사히 베이징에 도착했다고 발표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빅 매치’를 하루 앞둔 현대건설 선수단에 악재가 터졌다. 선수 3명이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인 것이다. 구단은 이들을 즉시 훈련에서 제외한 뒤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진행했다. 프로배구 여자부 선두 현대건설(27승 3패·승점 80)은 1일 수원체육관에서 2위 한국도로공사(23승 7패·승점 66)와 도드람 2021∼2022 V리그 안방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에서 현대건설이 3-0 또는 3-1 승리로 승점 3을 챙기면 곧바로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다. 반면 승점을 1도 챙기지 못하면 남은 5경기에서 승점 5를 확보해야 자력 1위가 가능하다. 사실 현대건설은 6일 전인 지난달 23일에도 1위 확정 기회를 잡았었다. 그러나 김천 방문경기에서 역시 한국도로공사에 0-3(22-25, 19-25, 18-25)으로 완패하면서 기회를 놓쳤다. 코로나19로 리그 일정을 중단했다가 재개하는 과정에서 현대건설은 이틀 연속 경기를 치러야 했고 결국 시즌 첫 완패를 당했다. 삼일절 맞대결을 앞두고 ‘이번에는 다르다’며 별렀지만 연일 전국적으로 10만 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는 바이러스 침투력을 이겨내지 못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선수단 특별 방역을 진행 중”이라면서 “의심 증상을 보인 선수들은 PCR 검사 결과에 따라 투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장충 경기에서는 GS칼텍스가 KGC인삼공사에 3-0(25-15, 28-26, 25-11)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을 더한 3위 GS칼텍스는 승점 59(19승 11패)를 확보하면서 2위 한국도로공사를 승점 7 차이로 추격했다. 또 4위 KGC인삼공사(14승 16패·승점 43)와의 격차를 승점 16으로 벌렸다. 정규리그 3위와 4위가 치르는 준플레이오프(준PO)는 3, 4위 팀 간 승점 차가 3 이하로 좁혀져야 열린다. GS칼텍스는 남은 6경기에서 승점 6을 추가하면 자력으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계속 거부하면 세계 최고 자리에서도 물러날 수 있다. 2020년 2월 3일 이후 108주 연속으로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키던 노바크 조코비치(35·세르비아)가 바로 그렇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거부로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 오픈에 참가하지 못한 조코비치는 25일 두바이 오픈 8강전에서 이리 베셀리(29·체코·123위)에게 0-2(4-6, 6-7)로 완패했다. 반면 랭킹 2위 다닐 메드베데프(26·러시아)는 이날 멕시코 오픈 8강에서 니시오카 요시히토(27·일본·103위)에게 2-0(6-2, 6-3) 완승을 거뒀다. 두 대회 모두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500에 해당한다. 2020년 두바이 오픈 챔피언 조코비치는 랭킹 포인트 415점을 잃으면서 8465점을 기록하게 됐다. 반면 베드베데프는 180점을 더해 최소 8615점을 확보하면서 조코비치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ATP에서 새 랭킹을 발표하는 28일 메드베데프는 데뷔 처음이자 역대 27번째 랭킹 1위 선수가 된다. 로저 페더러(41·스위스·29위)가 처음 1위에 오른 2004년 2월 2일 이후 조코비치, 라파엘 나달(36·스페인·5위), 앤디 머리(35·영국·89위) 등 ‘빅4’가 아닌 선수가 1위를 차지한 것은 18년 26일 만에 메드베데프가 처음이다. 조코비치는 총 5차례에 걸쳐 역대 최장 기간인 361주 동안 1위 자리를 지킨 선수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챔피언은 나이가 들어가는 법도 다르다. 자신의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을 갈아 치운 베른하르트 랑거(65·독일·사진)가 국내 골퍼들에게 화제다. 랑거는 21일 막을 내린 처브 클래식에서 최종 합계 16언더파 200타를 기록하며 첫 라운드부터 마지막 라운드까지 1위를 지키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 데뷔 50년이 지난 랑거는 이 우승으로 PGA 챔피언스투어 통산 43승을 기록하며 최고령(64세 5개월 23일) 챔피언 기록도 새로 썼다. 2007년 챔피언스투어 데뷔 이후 16년간 매년 우승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챔피언스투어 상금도 유일하게 3000만 달러(3200만 달러)를 넘었다. 만 50세 이상만 참가할 수 있는 PGA 챔피언스투어에서 2017년 이후 최근 5년간 우승한 선수는 평균 54.3세였다. 2020년과 지난해만 따지면 53.3세로 더 내려간다. 10세나 더 어린 선수들에게도 랑거가 밀리지 않는 비결이 뭘까. 첫 번째 이유는 철저한 자기 관리다. 군복무 중이던 19세에 척추 골절상을 당한 뒤 디스크로 고생한 이후 랑거는 50년 가까이 하루도 거르지 않고 피트니스 운동을 하고 있다. 근력과 유연성 유지를 위해서다. 젊은 사람들도 힘들어하는 ‘플랭크’는 그가 가장 사랑하는 운동 중 하나다. 키가 174cm인 랑거는 골프 인생 내내 체중 72kg을 유지하고 있다. 랑거는 “여전히 비거리는 20, 30대 투어 선수에게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말한다. 랑거는 이번 대회서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270.3야드를 기록했다. 몸에 무리가 덜 가는 부드러운 스윙도 그의 강점이다. 랑거는 허리나 어깨, 엉덩이 등의 관절을 많이 쓰지 않고 몸통 전체를 간결하게 회전해 공을 친다. 어드레스했을 때 클럽 헤드 페이스 각도를 백스윙에서 다운스윙 때까지 그대로 유지하는 ‘스퀘어 스윙’으로 몸의 동작을 줄이는 게 특징이다. 그럼에도 그는 계속 더 나은 스윙을 찾고 있다. 나이가 들어도 무리 없는 스윙을 만드는 게 그의 목표다. 전문가들 역시 랑거처럼 꾸준하게 체력과 유연성 운동을 병행한다면 골프를 오래 즐길 수 있다고 말한다. 가장 중요한 건 ‘꾸준함’이다. 근력운동도 중요하지만 유연성을 기르려면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김재열 SBS 해설위원은 “나이를 먹을수록 사람의 근육은 굳어가기 마련인데, 그럴 경우 골프라는 회전 운동은 부상을 일으킬 위험이 크다”며 “매일 꾸준히 유연성을 길러주는 스트레칭을 30분 이상 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연성을 키우면 무리하지 않고 스윙하는 게 가능하다. 랑거나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52·스웨덴) 등 시니어 골퍼들의 스윙은 이른바 ‘들어치기’다. 김 위원은 “랑거나 소렌스탐은 ‘디봇’이 거의 남지 않게끔 들어친다”며 “부상 방지를 위해서 노력하다 만들어 낸 결과”라고 말했다. 골프 치는 습관을 바르게 하고 한국의 계절적 상황도 고려해야 즐겁게 오랫동안 골프를 칠 수 있다. 준비운동은 캐디와 함께하는 문화로 자리 잡긴 했지만 이것도 부족하다. 코스에 미리 도착해 몸을 충분하게 풀어줘야 한다. 문제는 마무리 운동이다. 국내 아마추어 골퍼들 가운데는 라운드를 마치고 마무리 운동을 하는 이를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시니어 골퍼들은 운동을 마친 뒤 충분하게 스트레칭과 관절 돌리기 운동을 해줘야 피로 해소가 빠르고 다음 라운드에도 도움이 된다. 추운 날씨에 무리하게 라운드를 나가거나 그늘집에서 술을 마시는 행위도 조심해야 한다. 음주 골프를 하다 넘어지거나 무리한 스윙으로 다친 사례도 많다. 한희원 JTBC 해설위원은 “날이 추울 때는 근육이 부드럽지 않고 뭉칠 수 있어 고령층은 되도록 추운 날씨는 피하는 게 좋다”며 “선수 출신인 나도 추운 날은 부상 위험 탓에 라운드를 피한다”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2022 베이징 겨울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 참가하는 한국 대표팀 본진이 2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베이징행 전세기에 몸을 실었다.한국에서는 다음달 4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에 선수 32명과 임원 50명 등 총 82명이 참가할 예정이다.이날은 이들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9명과 선발대 3명, 후발대 1명 등을 제외한 69명이 베이징을 향해 떠났다. 대한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아이스하키, 알파인스키 등 일부 종목 선수단과 임원진에서 나온 코로나19 확진자도 음성 판정을 받는 대로 출국해 대표팀에 합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이날 출국장에도 필수 인원만 참석했고 별도 행사도 진행하지 않았다.윤경선 한국 선수단장은 “모두가 국가대표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훈련에 매진해 그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볼 때가 됐다”면서 “선수단 모두가 무사히 대회를 마치고 가족의 품에 돌아올 수 있도록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장애인체육회는 이날 대한장애인컬링협회장이기도 한 윤 단장이 기부금을 전달해 종목별 및 선수 개인별 격려금으로 지급했다고 밝혔다.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구체적인 금액을 밝힐 수는 없지만 ‘통 큰’ 기부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기업 후원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선수단장이 기부를 해주셔서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정진완 장애인체육회장은 “서로가 격려하고 힘이 되어 주는 원팀으로 최고의 기량을 뽐내주기를 바란다. 매 순간 국민들의 응원이 함께 할 것”이라고 선수들을 격려했다.이어 “4년에 한 번 열리는 패럴림픽을 위해 고생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이번 대회도 비장애인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베이징, 옌칭, 장자커우에서 나눠 치른다.전 세계 51개국에서 650명 이상이 참가해 △바이애슬론 △스노보드 △아이스하키 △알파인 스키 △크로스컨트리 스키 △휠체어 컬링 등 6개 종목에서 금메달 총 78개를 놓고 승부를 겨룬다.4년 전 평창 대회에서 금 1개, 동 2개로 종합 16위에 이름을 올렸던 한국은 6개 전 종목에 출전하며 동메달 2개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평창 대회에서 한국 첫 패럴림픽 출전 역사상 첫 금메달을 딴 좌식 노르딕 스키 대표 신의현(42·창성건설)은 “이번 대회에서 2연패에서 성공하겠다”고 말했다.평창 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스키 좌식 7.5km 금메달리스트 신의현은 “그동안 국제대회 입상이 없었는데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양궁 여자 국가대표팀이 대한체육회 체육 대상을 받는다. 대한체육회는 28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뮤즈라이브에서 제68회 체육상 시상식을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체육회는 지난해 11, 12월 체육상 수상 후보자 추천을 받아 사전심사위원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난달 24일 이사회를 통해 경기, 지도, 심판, 생활체육 등 8개 부문에서 9개 단체, 108명을 최종 수상자로 확정했다. 양궁 여자 대표팀은 1988 서울 대회 때부터 2020 도쿄 대회 때까지 올림픽 9연패를 달성한 공을 인정받아 대상 수상자로 뽑혔다. 특히 안산(21·광주여대)은 혼성전과 단체전, 개인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여름 올림픽 3관왕에 올랐다. 경기 부문 최우수상은 펜싱 사브르 대표 김정환(39·국민체육진흥공단)과 김연경(34)을 비롯한 여자 배구 대표팀이 공동으로 수상한다. 도쿄 올림픽에서 양궁 2관왕에 오른 김제덕(18·경북일고)과 육상 남자 높이뛰기에서 4위를 차지한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 태권도 은메달리스트 이다빈(26·서울시청) 등은 우수상 수상자로 뽑혔다. 대한체육회 체육상은 한국 스포츠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를 선정해 체육인의 사기를 진작하고 체육 진흥을 도모하자는 목적으로 제정한 상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