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특교

구특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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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어린 따뜻함으로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겠습니다. 일이 안 될 때는 현장으로 가 직접 두 발로 뛰겠습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취재하겠습니다.

kootg@donga.com

취재분야

2024-10-28~2024-11-27
산업50%
기업27%
경제일반17%
사고3%
정치일반3%
  • ‘포천 500대 기업’에 韓 16개뿐… 中 136개 최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매출액 기준) 가운데 한국 기업은 16개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9분의 1, 일본의 3분의 1 수준이다. 22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022 포천 글로벌 500’의 국가별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한국 기업은 16개(3.2%)였다. 중국 기업이 136개(27.2%)로 가장 많았고 미국 124개(24.8%), 일본 47개(9.4%), 프랑스 25개(5.0%), 영국 18개(3.6%) 순이었다. 총 21개 업종 중 한국 기업은 8개 업종에서만 500대 기업을 배출했다. 전자·반도체, 금융, 자동차, 에너지 등 4개 업종에 12개 기업(75%)이 몰려 있다. 산업 경쟁력을 높이려면 우주항공이나 헬스케어 등 신산업 육성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수출 주력 업종에서 글로벌 1위 기업과 한국 기업의 매출액 격차도 컸다. 화학 분야에서는 중국 시노켐이 LG화학 매출의 약 4.6배였고, 자동차 분야에서는 독일 폭스바겐이 현대자동차차의 약 2.9배나 된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신산업 분야에서 성공하는 기업을 찾아보기 어려운 것은 매우 아쉽다”며 “한국 대표 기업을 육성하려면 대기업에 대한 차별 규제를 완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2-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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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 아동·청소년 마음 치유한다

    GS칼텍스는 사회공헌활동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지향하고 있다. 시민들의 삶에 필요한 에너지원이 되기 위해 문화예술을 통한 심리정서 지원, 지역사회 밀착형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대한민국 미래 사회의 주역인 아동, 청소년의 자아 성장과 사회성 향상을 돕기 위해 2013년부터 시행 중인 ‘마음톡톡’ 사업이 있다. 미술·연극·무용동작·음악 등 예술 분야를 활용해 아이들의 사회성 향상을 돕는 예방·치유 프로그램이다. 예방적 차원으로는 중학교 1학년 대상 또래관계 문제를 예방하는 ‘교실힐링’ 프로그램, 치유적 차원으로는 저소득층 아동이나 학교폭력 피해 아동의 심리·정서 문제를 치유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임직원의 자발적 기부와 회사의 ‘매칭그랜트’ 기부를 통해 조성된 기금으로 운영된다. 이에 더욱 의미가 깊은 마음톡톡은 2022년까지 총 2만5600여 명의 아동·청소년들의 마음 치유를 지원해왔다. 또 GS칼텍스는 지역 문화예술 인프라 조성을 위해 전남 여수시에 복합문화예술공원 ‘GS칼텍스 예울마루’를 운영하고 있다. 예울마루는 문화 예술의 너울이 가득 넘치고 전통가옥의 마루처럼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뜻이다. GS칼텍스가 지자체, 지역사회와 함께 일구어 낸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이다. 2012년 예울마루 망마 공연장·전시관을 개관했고, 2019년 예술의 섬 장도를 개관해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망마산 전망대와 산책로를 완공하는 등 예울마루 조성과 운영에 총 1400억 원 이상을 투입했다. 현대 친환경 건축의 세계적 거장인 도미니크 페로가 기본 설계를 맡았다.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고, 에너지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친환경 건축물이다. 예울마루는 남해안을 대표하는 문화예술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남해 남중권 최고의 시설을 갖춘 대극장(1021석)과 소극장(302석), 공간의 재미가 더해진 전시실(4개 실), 분수광장, 산책로, 다도해정원, 전망대 등을 갖추고 있다. 개관 이후 수준 높은 공연과 전시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망마 공연장과 장도에 각각 100만 명 이상 관람객이 다녀갔다. ‘GS칼텍스 사랑나눔터’는 여수지역 결식 우려 노인들에게 무료 점심식사를 제공하는 사회공헌활동이다. 2008년부터 하루 평균 350여 명에게 식사를 제공해 왔다. 이 외에도 임직원들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이웃에게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GS칼텍스 사회봉사단’을 발족하기도 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2-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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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년 점자 달력 만들어 무료로 배포

    한화그룹은 ‘함께 멀리’라는 공존과 상생의 키워드를 내세우면서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기후변화 등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업의 책임과 역할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라며 “70년 역사에 걸맞은 깊은 책임감으로 한화는 다 함께 살아갈 밝은 미래를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 안에 정착한 ESG 경영과 ‘함께 멀리’의 철학이 일류 한화의 이름으로 전파될 수 있도록 정도 경영과 나눔의 가치를 적극 실천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 미래 세대의 풍요로운 삶에 기여하는 기업만이 100년을 넘어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김 회장의 뜻이다. 실제 한화그룹은 깨끗하고 안전한 미래 세대의 삶을 위해 지속 가능 발전을 목표로 다양한 활동들을 펼치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한 기후변화 대응, 탄소저감 캠페인 등이 대표적이다. ‘한화 태양의 숲’은 한화그룹이 2011년 사회적 기업인 트리플래닛과 파트너십을 맺고 국내외에 친환경 숲을 조성해온 프로젝트다. 2012년 몽골 토진나르스 사막화 방지 숲을 시작으로 중국, 한국 등 3개국에 총 9개의 숲을 조성했다. 이를 모두 더하면 약 143만 m² 면적(축구장 200여 개 크기)에 이른다. 이곳에 심은 나무만 약 52만 그루다. 조성된 숲은 해당 지역의 사막화 방지, 수질 정화, 대기 정화, 토사 유출 방지 등 효과를 거두고 있다. 2018년에는 경기 양평군 일대 약 760ha(약 230만 평)에 탄소 흡수와 공기 정화가 뛰어난 나무를 심고 숲을 가꾸고 있다. 올해에는 2019년 산불 피해가 발생한 강원 속초 지역에서 43ha(약 13만 평)의 산림을 복원했다. 산불 피해 상징물을 설치해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알리는 재난복구 테마 숲도 조성할 계획이다. 양평과 속초의 산림 활동은 20년 동안 약 1만 t의 탄소 저감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달력 제작과 무료 배포는 김 회장의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담긴 한화그룹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이다. 매년 점자달력을 만들어 시각장애인들에게 전달하는 활동이다. 2000년 도움을 호소하는 한 시각장애인의 메일을 받은 것을 계기로 시작돼 20년 넘게 지속 중이다. 시각장애인 관련 단체들의 호응이 높아 매년 부수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달력까지 포함하면 누적 발행부수가 약 84만 부에 이른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2-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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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대그룹 계열사 채무보증 1년새 15조 늘어

    고금리 등으로 자금 흐름이 위축되며 올해 3분기(7∼9월) 30대 그룹 계열사 간 채무보증(채무금액잔액)이 지난해 말 대비 15조 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국내 상위 30대 그룹 중 계열사 간 채무보증 현황을 공시한 207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월 말 기준 기업 계열사 간 채무보증은 87조7161억 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말 72조6476억 원 대비 20.7%(15조685억 원) 늘어난 수준이다. 2020년 말(57조5892억 원)과 비교하면 52.3%(30조1269억 원) 늘었다. 매년 15조 원씩 증가했다. 채무보증이 가장 많은 곳은 SK로 10조7713억 원이었다. 이어 삼성(9조232억 원), 농협(8조8936억 원), 포스코(7조7565억 원), LG(7조5403억 원) 순이었다. 지난해 말 대비 채무보증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도 SK로 4조6669억 원(76.5%) 늘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부가 SK온으로 분리되며 관련 투자를 확대해 보증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자본 대비 채무보증 비중은 효성이 가장 높았다. 효성의 채무보증은 5조861억 원으로 자본 6조3305억 원 대비 80.3%였다. 자본 대비 채무보증이 30%를 넘는 그룹은 CJ(35.4%), 농협(32.7%), 카카오(30.6%) 등이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2-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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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폐가전 팔찌, SK 주유기 맥주… MZ 사로잡는 ‘체험 마케팅’

    15일 서울 동대문구의 경동시장. 시장 입구로 들어서자 진한 한약재 냄새가 온몸으로 밀려왔다. 한약재로 유명한 이 시장의 좁은 골목들을 한참 가로지르자 신기한 풍경과 마주쳤다. ‘인삼도매상가’ 간판과 함께 LG전자의 ‘금성전파사 새로고침센터’와 ‘스타벅스’ 간판이 나란히 보였다. 간판을 따라 3층으로 올라가자 더욱 색다른 공간이 펼쳐졌다. 폐극장이던 경동극장을 개조해 LG전자가 전신인 ‘금성사’를 주제로 한 복합문화센터를 만들었다. 금성사 시절 흑백TV, 냉장고 등 가전기기부터 최신 제품들까지 직접 볼 수 있었다. 폐가전을 활용한 리사이클링 팔찌도 만들고, 방탈출 게임도 직접 참여했다. LG전자의 제품들을 활용해 탈출 단서를 찾는 재미가 쏠쏠했다. 소비자들이 직접 보고 경험하는 ‘체험형 마케팅’이 인기를 얻고 있다. 단순히 특정 제품을 홍보·판매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업과 소비자 간 양방향 소통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입소문(바이럴) 효과를 가져온다는 전략이다. 실제 16일 정식 오픈한 이후 일주일도 안 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경동시장 방문 인증 열풍이 불고 있다. 스타벅스가 LG전자와 같은 공간에 문을 연 ‘경동1960점’과의 시너지 효과가 큰 것으로도 풀이된다. 한 재계 관계자는 “LG전자·스타벅스 경영진이 만남을 갖다가 두 회사 모두 MZ세대 체험형 마케팅에 관심이 많다는 공통점을 발견하고 추진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금성전파사를 찾는 고객은 20, 30대 젊은층이 중심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결혼을 하지 않았거나 자녀가 없는 젊은층들은 상대적으로 LG 가전제품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다”며 “이들도 재미나게 체험하면서 제품들을 자연스럽게 경험할 기회를 주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중장년층이 주로 찾는 경동시장에 젊은층이 유입되며 새로운 활력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금성전파사 입구 맞은편 정육점 직원 홍미순 씨(49)는 “폐극장을 리모델링해 새로운 공간을 만드는 걸 보니 신선한 충격”이라며 “잠자거나 쉬고 있던 상가들이 다시 움직여 시장이 활성화될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10월 한 달간 SK이노베이션이 서울 청계천에 마련한 맥주 판매 팝업스토어 ‘SK주(酒)유소’도 비슷한 마케팅 전략이다. 주유소를 콘셉트로 꾸며진 맥줏집으로 하루 평균 200명씩 총 5200명이 방문하며 SNS와 유튜브 등에서 화제가 됐다. 주유기로 기름을 넣듯 손잡이를 잡아당기자 노즐에서 맥주가 나오는 방식이 참신했다. 전문가들은 체험형 마케팅이 시청각 위주의 일반적인 광고와 비교해 촉각, 후각, 미각까지 활용할 수 있어 설득력이 더 강하다고 설명한다. 입소문 효과의 중요성도 있다. 임채운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대중매체 광고는 일방적이라 소비자들이 경계심을 갖고 잘 믿지 않는 경향이 있다. 반면 체험하고 확산된 입소문은 소비자가 직접 퍼나르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고 전파력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은 체험형 마케팅 수익을 활용해 상생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LG전자는 ‘금성전파사’에서 친환경 굿즈 등을 판매해 얻은 수익금 전액을, 스타벅스는 이곳 ‘커뮤니티스토어’에서 판매하는 모든 품목당 300원씩을 적립해 경동시장 지역상생기금으로 조성한다. SK주(酒)유소는 수익금을 모두 홀몸 어르신의 난방용품을 구매하는 데 쓴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2-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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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운-가전-금융 등 감원 칼바람… “내년 경기침체 대비”

    최근 국내 한 플랫폼 스타트업 A사는 전체 직원의 20%를 감원했다. 경기가 어려워지자 A사에 투자했던 벤처캐피털(VC)이 ‘내년에 수익을 어떻게 낼 것인지’ 계획을 내라고 압박했고 A사는 구조조정을 택했다. 업계 관계자는 “평판이 생명인 플랫폼 기업이 직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구조조정을 한 것은 감원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업들은 연말 희망퇴직을 받는 등 본격적인 인력 감축에 들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정보기술(IT) 기업 중심으로 한동안 번졌던 ‘구인 대란’은 가고 기업 규모나 업종과 관계없이 ‘인력 내보내기’가 확산되고 있다.○ 가전·해운·금융·유통 등 전방위적 칼바람 지난달 HR테크 기업 인크루트가 직장인 1202명을 대상으로 본인 직장에서 희망퇴직 등 감원 목적의 구조조정 여부를 조사한 결과 ‘조만간 가능성이 있다’는 응답이 32.7%로 나타났다. 이미 12.2%는 ‘현재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재계 관계자는 “경기 전망이 나쁘니 기업들은 현금 비중을 늘릴 수밖에 없다”며 “가장 빨리 현금 확보가 가능한 방법 중 하나가 인력 관리”라고 설명했다. ‘조만간 가능성 있다’는 응답자의 직장을 분석한 결과 중견기업(39.2%), 대기업(37.7%), 중소기업(30.8%), 스타트업(18.6%) 등의 순이었다. 자금 여력이 상대적으로 나은 대기업들도 경기 침체 여파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고 있는 해운업체 HMM은 최근 근속 10년 이상 육상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직원 1000여 명 중 약 600명이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 운임이 하락하고 있고 물동량이 줄어들자 선제적 감원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전자 가전제품 판매를 맡은 하이프라자도 가전 수요가 쪼그라들며 올해만 세 차례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은행, 증권사 등 금융권에서도 희망퇴직이 줄을 잇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KB국민(674명), 신한(250명), 하나(478명), 우리(415명) 등 4대 시중은행에서 이미 1817명이 희망퇴직을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팬데믹 이후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빨라지며 오프라인 영업점의 인력 감축이 절실해졌다”고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계약직 직원에 대해 ‘계약 해지’ 바람도 불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롯데면세점이 14일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전체 인력의 15% 수준인 직원 약 160명이 대상이다. 롯데하이마트도 전체 직원의 3분의 1 수준인 총 1300여 명에 대해 희망퇴직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감원의 칼바람이 언제든 몰아닥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큰 상태”라고 말했다.○ 코로나 시기 대거 채용된 IT 기업 감축 늘어날 듯인력 감축 흐름은 대상 연령대가 낮아지는 추세를 보인다. 우리은행은 1967년생부터 행원급 1980년생(42세)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NH농협은행도 지난달 10년 이상 근무한 만 40세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2020∼2021년 30, 40대 인력들이 속도 조절 없이 과포화됐다”며 “경기 악화로 몸집을 줄여야 하니 젊은층까지 감원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비대면 수요가 늘며 IT 업종에서 대거 채용됐던 인력들도 감원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1위 멀티채널네트워크(MCN) 기업으로 유튜버를 육성하는 샌드박스네트워크는 전체 직원 560여 명 중 일부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트위터 한국지사도 전체 임직원 30여 명 중 일부 직원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트위터코리아 커뮤니케이션팀은 완전 해체됐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가 나빠지면 기업은 인력 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정부가 나 몰라라 해서는 안 된다”며 “정부는 일자리 미스매칭 문제 해결이나 직업교육·재교육 등 맞춤형 정책들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 2022-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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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91% “내년 경영, 현상 유지 또는 긴축”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국내 기업 10곳 중 9곳이 내년도 경영계획 기조를 올해처럼 유지하거나 긴축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8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30인 이상 기업 240개사의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등을 대상으로 ‘2023년 기업 경영전망 조사’를 진행한 결과 내년 주된 경영계획 기조는 ‘현상 유지’(68.5%)나 ‘긴축 경영’(22.3%)을 한다는 응답이 90.8%로 나타났다. ‘확대 경영’을 계획 중인 기업은 9.2%에 그쳤다. 기업들의 긴축 경영 움직임은 고물가·고금리 등 나빠지는 경제 상황에 선제 대비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긴축 경영을 예정 중인 기업들의 구체적 시행 계획은 ‘전사적 원가절감’(72.4%), ‘유동성 확보’(31%), ‘인력운용 합리화’(31%) 등 순으로 집계됐다. 기업들의 내년 투자 계획은 올해 수준이 66.9%로 가장 많았다. 투자 축소는 17.7%, 투자 확대는 15.4%였다. 특히 투자를 축소하겠다는 응답은 300인 미만 기업이 21.7%로 300인 이상 기업(10.6%)보다 11.1%포인트 높았다.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경기침체 영향에 취약해 투자 규모를 더 크게 줄이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기업들이 예상한 내년 영업실적은 62.9%가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꼽았다. 20.4%는 올해보다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고, 16.7%는 올해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 수준(3.25%)에 대해서는 응답 기업의 57.9%가 ‘인하해야 한다’고 답했다. ‘현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23.8%, ‘최소한으로 인상해야 한다’는 15.4%로 조사됐다. 최근 계속된 금리 인상으로 기업들의 영업실적까지 악화된 상황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 경제가 정상 궤도로 회복하는 시점은 2024년 이후라는 답변이 74.2%를 차지했다. 2024년이 51.3%, 2023년 하반기(7∼12월)가 25%, 2025년 이후가 22.9%였다. 내년 상반기(1∼6월) 회복을 전망한 응답은 0.8%에 불과했다. 응답 기업들의 내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전망치 평균은 1.6%였다. 지난달 한국은행의 GDP 전망치는 1.7%,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8%,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8%였다. 무역 적자와 고물가·고금리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기업 현장에서 국내외 기관보다 경제 상황을 보다 보수적으로 전망한 것으로 분석된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2-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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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10곳 중 9곳 “내년 경영계획, 현상 유지하거나 긴축”

    10개 기업 중 9곳이 내년도 경영 계획 기조를 올해처럼 유지하거나 긴축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며 한국 경제가 회복하는 시점은 2024년 이후를 가장 많이 꼽았다. 18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30인 이상 기업 240개사의 최고경영자와 임원 등을 대상으로 ‘2023년 기업 경영전망 조사’를 진행한 결과 내년 주된 경영계획 기조는 ‘현상유지(68.5%)’, ‘긴축경영(22.3%)’을 한다는 응답이 90.8%로 나타났다. 확대 경영을 계획 중인 기업은 9.2%에 그쳤다. 긴축 경영 움직임 글로벌 경기 침체가 심화되고 고물가·고금리 등 경제 상황에 기업들이 대비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긴축 경영을 예정 중인 기업들의 구체적 시행 계획은 ‘전사적 원가절감(72.4%)’, ‘유동성 확보(31.0%)’, ‘인력운용 합리화(31.0%)’ 등 순으로 집계됐다. 기업들의 내년 투자 계획은 금년 수준이 66.9%로 가장 많았다. 투자 축소는 17.7%, 투자 확대는 15.4%였다. 특히 투자를 축소하겠다는 응답은 300인 미만 기업이 21.7%로 300인 기업(10.6%)보다 11.1%포인트 높았다.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경기 침체 영향에 취약해 투자 규모를 더 크게 줄이는 양상으로 해석된다. 기업들이 예상한 내년 영업실적은 62.9%가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꼽았다. 20.4%는 올해보다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고, 16.7%는 올해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와 연관해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 수준(3.25%)에 대해서는 응답 기업 57.9%가 인하해야 한다고 답했다. 현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23.8%, 최소한으로 인상해야 한다는 15.4%로 조사됐다. 최근 금리 인상으로 기업들의 영업실적까지 악화된 상황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 경제가 정상 궤도로 회복하는 시점은 2024년 이후라는 답변이 74.2%를 차지했다. 2024년이 51.3%, 2023년 하반기(7~12월)가 25.0%, 2025년 이후가 22.9%였다. 내년 상반기(1~6월) 회복을 전망한 응답은 0.8%에 불과했다. 응답 기업들의 내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전망치 평균은 1.6%였다. 지난달 한국은행의 GDP 전망치는 1.7%, KDI는 1.8%,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8%였다. 무역 적자와 고물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기업 현장에서는 경제 상황을 국내외 기관보다 보수적으로 예상한 것으로 분석된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2-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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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2차전지 원료 77% 수입 1위국 의존… 日-獨보다 높아

    배터리 4대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음극재는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중국 의존도가 높은 소재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모두 BTR와 산산 등 중국 업체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기업인 포스코케미칼도 납품을 확대 중이지만 가격 경쟁력 등에서 상대적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광물 개발을 일찍 선점했고, 싸게 공급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것”이라며 “소재 공급망 다변화에 힘을 쏟고 있지만 하루아침에 큰 변화가 생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이차전지 핵심광물에 대한 수입 1위국 의존도가 주요 경쟁국들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정 국가 의존도가 크면 공급망 안정성이 취약해져 산업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으로 한국 배터리산업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이차전지 핵심광물 8대 품목의 공급망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국 일본 중국 독일 4개국을 비교했을 때 한국은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8가지 광물 중 5개 품목에서 특정국 의존도 1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2개 품목, 중국은 1개 품목만 1위 의존도가 높았다. 2020년 각국 수입액을 기준으로 한 분석이다. 한국의 핵심 광물별 수입 1위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77.1%였다. 이는 일본(66.5%), 중국(60%), 독일(51.1%)에 비해 높은 수치다. 구체적으로 한국은 산화코발트·수산화코발트(83.3%), 황산망간·황산코발트(77.6%), 산화리튬·수산화리튬(81.2%)의 중국 의존도가 가장 높았다. 탄산리튬(89.3%)은 칠레, 황산니켈(59%)은 핀란드로부터 가장 많이 수입했다. 수입국을 상위 2개국으로 확대하면 한국은 핵심광물 8개 품목 모두 수입 상위 2개국에 90% 이상을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본은 5개, 중국은 2개, 독일은 1개 품목만 이에 해당했다. 중국의 핵심광물 공급망 장악력은 압도적이다. 이차전지 주요 생산국 모두가 중국 의존도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광물 8개 품목의 대중 의존도는 한국이 58.7%로 가장 높았다. 10년 전인 2010년(35.6%)과 비교해 23.1%포인트 상승했다. 일본과 독일의 대중 의존도는 각각 41.0%와 14.6%였다. 2년 전 수치이긴 하지만 한국이 미국 또는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으로부터 핵심광물을 수입하는 비중은 평균 15% 수준이다. 내년부터 적용되는 미 IRA 보조금 요건 ‘40% 이상’에 훨씬 못 미친다. 당장 내년부터 한국산 이차전지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상당수가 미국의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뜻이다. 대한상의는 “중국 등 다른 경쟁국들은 광물 부존량과 공급망 상황이 한국보다 우위에 있어 공급망 관리에 유리한 위치”라며 “이차전지 핵심광물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라고 강조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2-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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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 RM, 아버지의 SK 근무 이력 화제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본명 김남준)의 아버지가 SK이노베이션에 근무한 사실이 공개되며 화제가 되고 있다. RM 아버지의 SK 직장 동료들은 “아버지가 랩을 좋아하는 아들의 의견을 존중해줬다“라며 “그 덕분에 세계적 인물이 나왔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14일 공개된 유튜브채널 ‘피식대학’에 출연한 RM은 아버지가 SK이노베이션에 다녔다는 사실을 직접 공개했다. 한 출연자의 아버지가 정유회사를 다녀 ‘기름수저’라는 이야기가 나오자 RM도 “SK에너지”, “SK인천정유”를 외치며 본인 아버지 회사를 언급했다. 15일 SK이노베이션 관계자들에 따르면 RM의 아버지는 회사 내에서 아들이 BTS 멤버인 것을 크게 티내지 않아 주변 몇몇 직원들만 알고 있었다고 한다. SK이노베이션의 한 관계자는 RM의 아버지에 대해 “성실히 직장 생활을 하신 분으로 성실과 겸손의 대명사였다”라며 “(RM이 아들이라는 것을) 크게 과시하는 것 없이 본인의 직분과 업무에만 집중하셨던 분이었다”라고 전했다. RM의 아버지는 SK인천석유화학의 전신인 경인에너지에 1990년대 초반 사무직으로 입사했다. 경인에너지는 2006년 SK가 인수하며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인천석유화학이 됐다. RM의 아버지는 2018년 퇴직했다. RM은 유튜브에서 “아버지 때문에 화학공학과를 가려고 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RM이 공부에 대단한 소질을 보이고 아이큐도 높아서 (학문적으로) 기대가 컸다고 들었다“라며 ”아버지가 랩을 좋아하는 아들의 의견을 존중해줬고, 그 덕분에 세계적 인물로 키워낸 것“이라고 전했다. RM은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난 인연도 있다. BTS가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홍보대사로 위촉되며 7월 19일 서울 용산구 BTS 소속사 하이브에서 위촉식에서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BTS에 대해 “긴 말이 필요없다. 천군만마를 얻었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환영한 바 있다. 최 회장은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BTS를 대표해 위촉 소감을 발표한 RM도 “부산엑스포 홍보대사로 위촉돼 진심으로 영광”이라며 “미력하나마 작은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이어 “박람회 유치 뿐 아니라 아름다운 대한민국 자연과 문화를 전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에서 힘쓰도록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한국의 부산은 사우디아라비아수도 리야드와 경쟁을 펼치며 2030년 부산엑스포 유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구특교기자 koot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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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라붙은 기업 돈줄… ‘잉여현금’ 1년새 48조 증발

    올 한 해 산업계를 강타한 고유가와 고원자재가, 소비 침체의 여파로 기업의 ‘돈줄’이 급속히 말라붙고 있다. 기업이 보유한 유동성을 가리키는 지표인 잉여현금흐름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1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 자료와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매출 500대 기업의 상장사 중 전년도와 비교가 가능한 268곳의 올해 3분기(7∼9월) 개별기준 누적 잉여현금흐름을 조사한 결과 1년 새 48조 원 가까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268개 기업의 올 3분기 잉여현금흐름은 14조1824억 원으로 전년 동기 62조1110억 원 대비 47조9286억 원(77.2%) 감소한 수치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절반이 넘는 148곳(55.2%)에서 잉여현금흐름이 줄었다. 감소 규모로는 한국전력공사가 1위를 차지했다. 한전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가격 폭등의 직격탄을 맞아 올 3분기까지 역대 최대 영업손실을 냈다. 한전의 잉여현금흐름은 지난해 3분기 ―4조2321억 원에서 올해 3분기 ―23조6922억 원으로 적자가 19조4601억 원 확대됐다. 경기 침체 여파로 다운사이클(불황기)에 접어든 반도체 업계도 잉여현금흐름이 쪼그라들었다. 삼성전자의 잉여현금흐름은 올 3분기 3조9453억 원으로 전년 동기(10조7207억 원) 대비 6조7754억 원이 줄어들었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3분기 3조5496억 원에서 올 3분기 ―8552억 원으로 4조4048억 원 감소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이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설비투자를 포함한 유·무형자산 순지출(취득비용―처분소득)을 제외한 금액으로 향후 신규 투자나 인수합병 등을 위한 여유 자금에 해당한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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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여유자금 10.7조→3.9조, SK하이닉스 3.5조→―8500억

    주요 기업들 중에는 포스코홀딩스의 잉여현금흐름이 지난해 3분기 1조7990억 원에서 올해 3분기 ―1조4667억 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LG화학도 같은 기간 1조8014억 원에서 ―1조1208억 원으로 현금흐름이 3조 원 가까이 악화됐다. 이외 LG에너지솔루션(2조6309억 원 감소·적자 확대), 삼성중공업(2조1946억 원 감소·적자 전환), 대우조선해양(1조2455억 원 감소·적자 전환) 등도 잉여현금흐름이 크게 악화된 기업이었다. 업종별로는 총 21개 업종 중 15개 업종(71.4%)의 잉여현금흐름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공기업이 지난해 3분기 ―3조5770억 원에서 올해 3분기 ―30조2319억 원으로 적자폭이 8.5배로 확대됐다. IT전기전자(16조8539억 원 감소), 석유화학(8조991억 원 감소), 건설·건자재(5조3998억 원 감소)가 그 뒤를 이었다. 기업들의 잉여현금흐름이 악화되는 데에는 주요 산업 부문에서 영업현금흐름이 설비 투자 지출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반도체, 배터리 등 주요 신산업 분야의 경우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가전 및 정보기술(IT) 제품들의 단기 수요 폭증으로 설비 투자를 대폭 늘렸다. 하지만 올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와 하반기(7∼12월)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면서 현금 유동성이 경색됐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추세가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영환경 악화는 물론 각 국가들의 경쟁적 금리 인상에 따라 자금 시장도 급격하게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달 7일 낸 보고서에서 “자금 조달 비용이 급격하게 높아져 회사채 발행을 통한 신규 자금 조달도 녹록지 않다”며 “55% 이상의 국내 기업들은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상황이며, 향후 기업들의 이익 개선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주요 기업들은 이미 보릿고개를 넘기 위한 비상 경영에 들어갔다. 내년 설비 투자를 대폭 줄이는 것은 물론이고 인력 감축을 위한 구조조정에도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잇단 투자 감축 발표에도 불구하고 투자 규모 축소나 감산 등의 계획을 밝힌 적이 없다. 다만 “시장 상황에 따라 생산라인은 유동적으로 운용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내년 투자 규모를 올해 대비 50% 줄이겠다고 했다. 1∼3분기 누적 적자 1조 원을 넘긴 LG디스플레이는 내년 시설 투자를 1조 원가량 줄일 예정이다. 지난달부터 타 계열사로 인력 재배치 작업에도 들어갔다. 업무 현장의 ‘허리띠 졸라매기’도 현실화됐다. 삼성전자는 최근 임원들에게 “새해에는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한다”며 경상비용 감축을 주문했다. 출장자 비율을 올해 대비 절반으로 줄이고 컨설팅비, 시장조사 비용 등도 대폭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프린트 용지 등 사무용품을 50%로 절감한다는 내용까지 포함됐다. 이에 따라 실제 내년 1월 개최되는 ‘CES 2023’ 출장자 규모도 긴급하게 축소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등 LG그룹 주요 계열사에서도 출장 규모를 축소하거나 영업 접대비 지출을 줄이는 등 긴축 경영에 들어갔다. 전자업계의 가장 큰 프로모션 기간인 4분기(10∼12월)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도 내년엔 마케팅 비용 효율화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한 전자업계 대기업 임원 A 씨는 “내년 총무 비용을 80% 줄이라는 지침이 내려왔다. 우스개처럼 올 연말에 사무실 휴지, A4용지를 미리미리 충분히 사두라고 할 정도”라고 말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기업의 여유자금인 잉여현금흐름이 감소하면 중장기적인 리스크에 대응하기 어려워진다”며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하고 현금흐름을 최대한 지켜놔야 경기가 회복됐을 때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2-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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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큐셀, 美 ESS 프로젝트 7곳 스페인 ‘악시오나’에 매각

    한화큐셀이 미 텍사스주에서 개발 중이던 발전소용 에너지저장장치(ESS) 7개 프로젝트를 매각하는 계약을 따냈다. 14일 한화큐셀은 총 2.4GWh(기가와트시) 규모의 ESS 프로젝트 설비 7개에 대한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구체적인 매각 금액은 밝히지 않았지만 한화큐셀이 맺은 에너지 프로젝트 매각 계약 가운데 금액 기준으로 최대 규모다. 국내 기준 약 100만 명이 하루에 사용하는 전력을 충전할 수 있는 규모다. 한화큐셀은 “에너지 기자재 공급을 넘어 ESS사업 개발, 자금 조달, EPC(설계·조달·시공)를 아우르는 종합 사업자로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매각 프로젝트는 한화큐셀이 직접 개발을 완료해 건설 마무리 단계인 커닝햄 ESS 프로젝트와 개발이 진행 중인 ESS 프로젝트 6개다. 단지별 완공 시점은 프로젝트에 따라 2023년에서 2025년까지다. 인수자는 스페인 재생에너지 개발과 민자발전사업(IPP) 기업인 악시오나다. 악시오나는 남은 개발과 건설 작업이 완료되면 ESS 단지를 직접 운영할 예정이다. ESS는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미리 저장했다가 필요한 시간대에 사용하도록 도와 미래 에너지 관리에 필수적인 설비다. 텍사스주는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20년 30%에서 2040년 80%까지 늘릴 예정이다. 한화큐셀 이구영 대표이사는 “ESS는 안정적인 에너지 전환에 필수적인 핵심 미래 에너지 사업 분야”라며 “한화큐셀은 재생에너지 분야의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서 전 세계의 성공적인 에너지 전환에도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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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라붙은 기업 돈줄… 268개사 잉여현금 1년 새 48조 원 증발

    올 한해 산업계를 강타한 고유가와 고원자재가, 소비 침체의 여파로 기업의 ‘돈줄’이 급속히 말라붙고 있다. 기업이 보유한 유동성을 가리키는 지표인 잉여현금흐름에도 빨간 불이 들어왔다. 1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 자료와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매출 500대 기업의 상장사 중 전년도와 비교가 가능한 268곳의 올해 3분기(7~9월) 개별기준 누적 잉여현금흐름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잉여현금흐름이 1년 새 48조 원 가까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268개 기업의 올 3분기 잉여현금흐름은 14조1824억 원으로 전년 동기 62조1110억 원 대비 47조9286억 원(77.2%) 감소한 숫자다. 조사 대상 기업들 중 절반이 넘는 148곳(55.2%)에서 잉여현금흐름이 줄었다. 감소 규모로는 한국전력공사가 1위를 차지했다. 한전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폭등한 에너지가격의 직격탄을 맞아 올 3분기까지 역대 최대 영업 손실을 냈다. 한전의 잉여현금흐름은 지난해 3분기 -4조2321억 원에서 올해 3분기 -23조6922억 원으로 적자가 19조4601억 원 확대됐다. 경기 침체 여파로 다운사이클(불황기)에 접어든 반도체 업계도 잉여현금흐름이 쪼그라들었다. 삼성전자의 잉여현금흐름은 올 3분기 3조9453억 원으로 전년 동기(10조7207억 원) 대비 6조7754억 원이 줄어들었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3분기 3조5496억 원에서 올 3분기 -8552억 원으로 4조4048억 원 감소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이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설비투자를 포함한 유·무형자산 순지출(취득비용-처분소득)을 제외한 금액으로 향후 신규 투자나 인수합병 등을 위한 여유 자금에 해당한다. 이러한 여유 자금이 바닥난다는 건 그만큼 중장기 리스크 대응에도 취약해진다는 의미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2-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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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자, ‘빌트인 최대 용량’ 721리터 냉장고 CES 2023서 공개한다

    LG전자가 내년 1월 개최되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인 ‘CES 2023’에서 빌트인 타입 냉장고 가운데 가장 큰 용량의 냉장고를 처음 공개한다. LG전자는 내년 1월 5일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CES 2023에서 721L 용량의 빌트인 타입 냉장고 신제품을 공개한다고 14일 밝혔다. 빌트인 타입 냉장고 용량이 700L를 넘는 것은 이 제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이번 신제품 공개 후 내년 4월경 미국에 먼저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냉장고 외관 크기를 기존 제품과 동일하게 유지하면서도 식품 보관 용량을 약 10% 키웠다. 내부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냉기가 지나다니는 통로를 재설계하고 열을 흡수하는 증발기 등 부품 구조를 개선한 덕분이다. LG전자는 이 신제품에 새로운 타입의 얼음 기능인 ‘미니 큐브드’를 추가했다. 이 얼음은 크기가 가로 1.7cm, 세로 2.3cm, 높이 0.8cm로 음료가 담긴 병이나 컵에 넣기 편리하다. 이외에도 칵테일, 위스키 등에 활용하는 원형 얼음 ‘크래프트 아이스’, 슬러시 음료에 어울리는 조각 얼음인 ‘크러시드’, 기본적인 정육면체 각얼음 ‘큐브드’ 등으로 취향에 따라 네선택 가능하다. 제품 오른쪽 상단 도어는 거울로도 사용하는 미러 글러스 디자인을 적용했다. 여기에 ‘노크온’ 기능이 더해져 도어를 건드리면 안쪽 조명이 커져 보관중인 음식물의 종류와 양을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 기존 LG전자 냉장고의 차별화된 성능과 위생 기능은 그대로 계승했다. ‘24시간 자동정온’ 기능은 냉장실 내부 온도변화를 항시 0.5도 이내로 유지해 음식물을 신선하게 보관하도록 돕는다. 또 ‘도어쿨링+’ 기능은 냉장칸 맨 위쪽에서 나오는 강력한 냉기로 냉장고 도어까지 고르게 냉각시킨다. ‘UV나노’ 기능은 또 다른 장점이다. 주기적으로 UV LED(자외선 발광다이오드)를 사용해 물이 나오는 출수구에 있을 수 있는 세균을 완벽히 제거한다. 고객이 언제든지 직접 버튼을 눌러 추가로 살균할 수 있다. UV나노는 UV LED와 자외선의 파장 단위인 나노미터를 합성한 용어다. 이 기능은 글로벌 시험인증기관인 TUV 라인란드가 시험한 결과 대장균과 녹농균 등을 99.99% 제거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 생활가전(H&A)사업본부 키친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 이현욱 전무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주방 공간 활용도와 편의성을 높인 냉장고 신제품을 앞세워 새로운 고객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2-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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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엔솔-GM 합작법인, 美서 3조2500억원 투자자금 확보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가 미국 에너지부(DOE)로부터 25억 달러(약 3조2500억 원)의 대출 지원을 받는다. 이로써 미국 현지 배터리공장을 짓는 데 필요한 대규모 자금을 미 국채금리 수준의 저금리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13일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얼티엄셀즈는 미 에너지부와 총 25억 달러 규모의 정책자금 차입 계약을 완료했다. 금리는 10년물 미 국채금리인 3.6%(9일 기준) 수준이다. 현재 원화 채권시장에서 AA급 회사채는 2∼5년 만기에 금리 5∼6% 수준이다. 얼티엄셀즈는 이보다 약 2%포인트 낮은 금리로 자금을 빌리는 것이다. 북미 지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가 예상되는 배터리 시장이다. 특히 8월부터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시행되면서 미국 현지 생산기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 미국의 각 주정부들도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해외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 토지 무상 임대나 저금리 대출 등이 대표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각국의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로 투자자금 조달이 매우 어려운 상황 속에서 낮은 금리의 장기 정책자금을 확보한 것은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출 지원은 미 에너지부의 첨단기술차량제조(ATVM)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원된다. 이 프로그램은 2007년 에너지독립안보법에 따라 친환경 자동차 등에 대한 대출 지원을 돕는다. 지금까지 주로 자동차 회사들이 금융 지원을 받아 왔는데, 배터리 제조 회사가 지원받는 것은 얼티엄셀즈가 첫 사례다. 얼티엄셀즈는 미 오하이오, 테네시, 미시간주에 각각 위치한 제1·2·3공장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데 투자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지난달 오하이오 제1공장은 본격적으로 양산을 시작했다. 2025년부터 제2·3공장까지 양산에 돌입하면 얼티엄셀즈의 전체 생산 능력은 총 145GWh(기간와트시)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이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 약 20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미 에너지부의 저금리 대출 지원은 배터리 등 산업에 대한 미국 내 투자를 확대시키는 정책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IRA 시행에 따라 미 투자를 늘리고 있는 다른 국내 기업들도 향후 유사한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미 에너지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얼티엄셀즈 공장을 통해 미국 내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대출 지원들이 2050년까지 넷제로(탄소중립) 도달과 2030년까지 전기차가 신차 판매의 절반을 차지하도록 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목표 달성을 도울 것으로 기대한다고도 언급했다. 미 에너지부는 “오하이오, 테네시, 미시간의 새 공장들은 늘어나는 전기차 기술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약 1만 개 이상의 보수가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다른 나라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것”이라고 강조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2-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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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엔솔·GM 합작법인, 투자자금 25억달러 조달…美에너지부 지원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가 미 에너지부에서 25억 달러(약 3조2500억 원)의 대출 지원을 받는다. 미 국채금리 수준의 저금리로 대규모 자금을 확보해 미국 현지 공장의 생산능력을 확대하는데 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다. 13일 LG에너지솔루션은 얼티엄셀즈가 미 에너지부(DOE)로부터 총 25억 달러 규모의 정책자금 차입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금리는 10년물 미 국채금리인 3.6%(9일 기준) 수준이다. 이는 현재 원화 채권시장에서 AA급 회사채가 2~5년 만기에 금리 5~6% 수준임을 고려했을 때 약 2%포인트 가량 낮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 에너지부의 지원에 힘입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전망한다. 북미 지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가 예상되는 배터리 시장인데다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비하는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최근 금리인상과 경기 침체로 투자자금 조달이 매우 어려운 상황 속에서 낮은 금리의 장기 정책자금을 확보한 것은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미 에너지부에 따르면 이번 금융지원은 미 에너지부의 첨단기술차량제조(ATVM) 프로그램에 따라 지원된다. 이 프로그램은 2007년 에너지독립안보법에 따라 친환경 자동차 등에 대한 대출 지원을 돕는다. 지금까지 주로 자동차 회사들이 금융 지원을 받아 왔는데, 배터리 제조 회사가 지원받는 것은 얼티엄셀즈가 첫 사례다. 얼티엠셀즈는 이 자금으로 미 오하이오, 테네시, 미시간주에 각각 위치한 제1·2·3 공장 생산능력을 확대하는데 투자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지난달 오하이오 제1공장은 본격 양산을 시작했다. 2025년 제2·제3 공장까지 양산에 돌입하면 얼티엄셀즈의 전체 생산능력은 총 145GWh까지 확대될 계획이다. 이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를 약 2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미 에너지부도 얼티엄셀즈 공장에서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미국 내 투자가 확대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에너지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오하이오, 테네시, 미시간의 새 공장들은 증가하는 전기차 기술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1만개 이상의 보수가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다른 나라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것“이라며 “최근 대출 지원이 2050년까지 넷제로 도달과 2030년까지 전기차가 신차 판매의 절반을 차지하도록 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목표 달성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2-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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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장근로 몰아서 쓰면 최대 주69시간 근무 가능”

    정부의 노동개혁을 위한 전문가 기구인 미래노동시장연구회가 현재 주(週) 단위로 적용되는 연장 근로시간 관리 단위를 최장 연(年) 단위로 확대하는 방안을 담은 권고문을 내놨다. 정부가 이 권고안을 수용할 경우 최대 주 69시간까지 근무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연구회는 12일 이 같은 내용의 노동시장 개혁 권고문을 최종 발표했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1주 단위로만 할 수 있는 연장 근로시간 관리를 월(1개월), 분기(3개월), 반기(6개월), 연(12개월) 사이에서 자유롭게 선택하는 것이다. 지금은 주당 최대 12시간의 연장근로가 가능하다. 이를 월 단위로 관리하면 월 52시간(한 달을 4.35주로 간주)의 연장근로가 가능해진다. 월말, 월초 등에 몰아서 사용할 수도 있다. 다만 연구회는 퇴근 이후 출근까지 최소 11시간의 휴게시간을 의무화하는 방안도 함께 권고했다. 이를 적용하면 주당 최대 근로시간이 69시간이 된다. 이번 연구를 이끈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주 69시간 근무는 매우 예외적인 상황으로 빈번한 일이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연장근로 몰아서 할땐 근무시간 총량 줄여야” 주 69시간 근무 가능 “장시간 연속근로 勞 우려 반영”정부 “권고문 구체화 입법작업 착수”○ 연장근로 집중 사용 땐 근로시간 줄여야연구회가 발표한 것처럼 연장근로시간 관리 단위를 주에서 월, 분기, 반기, 연 등으로 바꿀 경우 장시간 연속 근로가 가장 우려된다. 이 때문에 노동조합 등은 그동안 정부발(發) 근로시간 개편에 줄곧 반대해 왔다. 연구회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각 사업장이 연장 근로시간 관리를 ‘분기’ 이상으로 정할 때 허용하는 연장근무시간의 총량을 줄이자고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주 12시간, 월 52시간 허용되는 연장근로시간을 분기(3개월)로 관리할 때는 140시간, 반기(6개월) 250시간, 연(12개월) 440시간 등으로 제한하자는 것이다. 이는 산술적인 최대 연장근로시간에서 각각 10%, 20%, 30% 줄인 시간으로, 연장근로를 몰아서 하는 기업에 ‘불이익’을 주는 셈이다. 또 연장근로시간 단위를 ‘월’ 이상으로 정할 때는 근로자대표와 서면 합의하도록 권고했다. 연구회 소속인 권혁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주 52시간제를 훼손하는 게 아니라 산업 현장에서 노사의 재량권을 넓힌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회는 선택적 근로시간제(선택근로제)의 기간과 업종을 늘릴 것도 주문했다. 선택근로제는 정산 기간(1∼3개월) 동안 자유롭게 일하고 평균 주 52시간을 넘지 않으면 된다. 연구회는 “선택근로제 정산 기간을 3개월로 늘리고 연구개발직 외에 일반 사무직 등 모든 근로자가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공서열 완화로 고령화 대비”연구회는 이번에 국내 임금체계 개편 방향도 내놨다. 핵심은 근무 연수에 따라 호봉이 올라가는 연공급제를 줄이고 이를 직무·성과급제로 바꾸자는 것이다. 연구회는 “연공급제는 근무 연한을 쌓을 수 있는 대기업, 정규직, 남성에게만 유리한 임금체계”라고 평가했다. 또 공정한 보상을 원하는 청년, 고용 불안이 극심한 고령층을 위해 임금체계 개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회는 직무별 임금 정보를 제공하는 ‘통합형 임금정보 시스템’을 만들 것을 정부에 권고했다. 비슷한 일을 하면 어느 정도의 임금을 받는지 정보를 공유하라는 것이다. 중소기업이 임금체계를 직무·성과급제로 바꿀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연구회는 향후 추가 개혁 과제로 △파견제도 개선 △파업 시 대체근로자 사용 등을 제시했다. 정부는 이날 즉각 연구회 권고문을 수령했다. 새해 들어 권고문을 구체화하는 입법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미래 지향적인 노동시장을 위한 개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30인 미만 연장근로 허용해야”하지만 연구회 권고문이 실제 적용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갈등이 예상된다. 우선 노동계 반발이 거세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12일 성명을 내고 “근로자가 사용자의 업무 지시를 거절할 수 없는 현실에서 노동시간 자율선택권 확대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반면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미래노동시장연구회 권고의 전반적인 방향에 대해 공감한다”고 밝혔다. 이번 권고안 대부분이 법률 개정 등이 필요해 ‘여소야대’ 국회를 넘는 것도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30인 미만 사업장 추가근로제 유효기간 연장 간담회’를 열었다. 30인 미만 사업장에 주 8시간의 연장 근로를 허용한 것은 한시 도입됐고, 올해 말 일몰을 앞두고 있다. 국민의힘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연장 근로 허용은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의 생계가 걸린 문제”라며 “남은 20일 안에 반드시 통과시켜야 하는 민생 법안”이라고 말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2-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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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S전선, 英과 HVDC 케이블 공급 계약… 4000억 규모로 유럽 수주 역대 최대

    LS전선이 영국 북해 뱅가드 해상풍력발전단지에 4000억 원 규모의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국내 전선업체가 유럽에서 수주한 역대 최대 규모 계약이다. 뱅가드 풍력발전단지는 스웨덴 국영전력회사인 바텐팔사가 영국 북해 노퍽주 근해 보레아스 풍력발전단지 옆에 건설하는 사업이다. LS전선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대규모 사업을 잇달아 수주하며 글로벌 전선업체로서의 역량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9일 LS전선은 대만에서도 2000억 원 규모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올해 유럽, 북미, 아시아에서 따낸 대형 수주 건을 합치면 약 1조2000억 원 규모에 이른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2-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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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훈 SK이노 이사회 의장, 임직원에 통상경험 강의

    SK그룹의 사내 온라인 학습 시스템 ‘써니(mySUNI)’에 김종훈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이 깜짝 등장했다. 12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이달 초 김 의장이 출연한 ‘국제질서 변화와 우리의 대응’ 강의 콘텐츠가 써니에 업로드됐다. 김 의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수석대표,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국회의원 등을 지낸 외교·통상 전문가다. 2017년 SK이노베이션 사외이사 활동을 시작해 2019년부터 의장을 맡고 있다. 김 의장은 현 국제 정세에 대해 “미중 패권 경쟁, 첨단기술의 중요성 등 양상 속에 서로 간의 의존도를 높였던 각 나라가 이제는 서로를 위협하는 존재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각국이 기술 우위 경쟁에 나서고, 이익과 효율의 극대화보다는 안정성을 중요시하는 ‘경제안보’ 개념이 나온 이유”라고 설명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2-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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