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현대백화점이 업계 최대 규모의 펫파크를 연다. 다음 달 6일 경기 남양주시 다산신도시에 오픈하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 내 B관 옥상정원의 펫파크 ‘흰디 하우스’가 주인공이다. 20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흰디 하우스는 1322m²(약 400평) 규모로 국내 유통업계가 운영하는 펫파크 가운데 가장 크다. 중형견과 소형견으로 구분해 입장 가능한 놀이터를 비롯해 반려동물과 함께 식사할 수 있는 테이블, 포토존 등의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이용료는 무료다. 현대백화점은 흰디 하우스가 있는 B관 1층에서는 674m²(약 204평) 규모의 프리미엄 반려동물 관리 숍 ‘코코스퀘어’도 선보인다. 반려동물 전용 유치원과 수영장, 스파, 호텔 등 반려동물 관리시설로 구성됐다. 또 독일 반려동물 가구 브랜드 ‘미아카라’ 등 프리미엄 반려동물 상품 매장도 이용할 수 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와인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송년 모임이 많은 연말이 다가오는 데다 업체들이 앞다퉈 초저가 상품을 내놓는 등 와인 판촉을 강화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20일 이마트24에 따르면 이달 1~18일 와인 매출은 페트병 맥주를 제치고 전체 주류 매출 순위에서 4위를 기록했다. 수입 캔맥주, 국산 캔맥주, 소주가 1~3위를 차지했다. 이마트24 주류 소비 순위에서 와인이 페트병 맥주를 제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와인 매출은 연말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며 “이러한 추세가 이어진다면 월간 주류 매출 순위에서도 와인이 무난하게 4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대형마트에서도 와인 매출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롯데마트는 올해 1~3분기(1~9월) 와인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71.4% 급증했다고 밝혔다. 기존 고객의 구매 횟수가 늘었을 뿐 아니라 새로운 고객 비중도 늘었다는 게 롯데마트의 설명이다. 이마트도 700여 개 상품군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와인이 올해 처음으로 인스턴트 커피와 스낵 등을 제치고 1~9월 매출 순위 10위에 올랐다고 밝혔다.박성진기자 psjin@donga.com}
롯데홈쇼핑이 본격적인 골프시즌을 맞아 고객 초청 프로골퍼 레슨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골프족을 겨냥한 콘텐츠를 강화한다고 19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대표 야외활동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골프 열풍’ 관련 각종 수요를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골프용품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최근 롯데홈쇼핑의 골프용품 주문수량(8월∼10월 11일)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2030세대의 관련 주문이 지난해보다 130% 급증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롯데홈쇼핑은 전 연령에 걸친 골프 용품 수요를 세분화해 맞춤형 콘텐츠 제공에 나섰다. 먼저 이달 22일까지 골프웨어 및 용품 특집전 ‘롯데홀인원’ 기획전을 진행한다. 피터젠슨 골프웨어, 브리지스톤 골프채 등을 최대 20%까지 할인된 금액에 판매한다. 이벤트 응모 고객 중 추첨을 통해 5명에게 ‘18홀 동반 라운딩’ 초청 행사도 진행한다. 당첨자는 필드에서 PGA 티칭 프로들에게 골프 레슨을 받을 수 있다. 18일에는 골프 테마 프로그램 ‘선데이굿샷’도 론칭했다. ‘기분 좋은 일요일 골프웨어 쇼핑’이라는 콘셉트로 매주 일요일 오전 8시 50분부터 70분간 진행된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삼양식품이 19일 경남 밀양시 부북면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서 밀양 신공장 착공식을 진행했다. 밀양 신공장은 2022년 초 준공을 목표로 연면적 6만9801m²에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로 세워진다. 2000억 원이 투입되며 자동화 생산라인과 수출 전용 생산라인 등이 구축된다. 포스코건설이 750억 원 규모의 삼양식품 밀양 신공장을 수주했다. 삼양식품은 밀양 신공장에서 연간 최대 6억 개 라면을 생산할 계획이다. 또 향후에는 밀양 신공장을 수출 전담기지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장녀 민정 씨(29)와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의 장남 정환 씨(35)가 19일 결혼한다. 민정 씨는 미국 코넬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아모레퍼시픽 그룹전략팀 과장으로 근무 중이다. 정환 씨는 보광창투에서 투자심사를 총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두 사람의 결혼식은 서울 신라호텔에서 양가 직계가족과 친구들만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친인척 참석도 최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석준 회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 홍석조 BGF그룹 회장의 동생이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롯데쇼핑이 창립 41주년을 기념해 23일부터 열흘간 ‘롯데온(ON) 세상’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는 롯데온을 비롯해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롭스, 롯데하이마트, 롯데홈쇼핑 등 롯데의 주요 유통 계열사 7개사가 모두 참여한다. 역대 최대인 2조 원 규모의 물량을 준비했다. 롯데쇼핑은 ‘롯데온 세상’ 행사 기간 50만 개 상품을 최대 80% 할인 판매한다. 행사 상품 구매 시 사용 가능한 20% 추가 할인 쿠폰을 지급하고 구매 금액의 최대 20%를 ‘엘포인트’로 돌려준다. 특히 19∼22일 사전 행사를 통해 총 100억 원 규모의 할인 쿠폰을 배포한다. 쿠폰은 사전 행사 기간에 롯데온 앱에서 매일 오전 10시부터 선착순으로 한정 수량 발급하며, 쿠폰은 본행사 기간에만 사용할 수 있다. 2016년부터 롯데 유통 계열사들은 내수 진작과 소비 시장 활성화를 위해 ‘롯데 블랙페스타’를 진행해 왔다. 롯데쇼핑 측은 “이전까지 상품 구매는 각 계열사의 온·오프라인 점포에서 개별적으로 이뤄졌다면 이번 행사는 참여한 모든 계열사의 행사 상품을 롯데온 한곳에서 검색하고 구매까지 가능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올해 3분기(7∼9월) 성적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서비스 강화에 나선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체질 개선 노력을 평가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3분기 실적 개선을 이룬 기업은 이마트인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올해 1분기(1∼3월) 48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코로나19 발생 이후 2분기(4∼6월)에는 47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3분기에는 실적 반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의 3분기 실적 전망치에 따르면 이 기간 영업이익은 1247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동기 대비 7% 늘어난 것이다. 이마트가 14일 공시한 지난달 잠정 실적에 따르면 총매출은 1조5681억 원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15.7% 증가했다. 할인점 매출이 11.6% 늘어난 가운데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가 36.4%의 높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노브랜드 등 전문점 매출도 18.4% 늘었다. 업계에서는 신선식품과 체험형 공간 위주의 점포 리뉴얼과 전문점 구조조정 등 수익성 강화를 위해 꾸준히 변화를 시도한 것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나로마트 등 다른 마트보다 신선하고 질 좋은 상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해야 한다는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의 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오프라인 시너지 효과를 강조해온 강 대표의 전략도 3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SSG닷컴 자체 매출액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증권사의 전망도 이마트 실적에는 긍정적이다. 최근 신세계그룹은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강 대표에게 이마트뿐만 아니라 신세계그룹 통합몰 SSG.COM(쓱닷컴)의 대표까지 맡겼다. 이마트에서는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대표 겸임 체제 효과가 4분기(10∼12월) 실적 개선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이마트 외에 다른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실적 반등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3개 증권사가 전망한 롯데쇼핑의 3분기 영업이익 예상치 평균은 지난해 동기 대비 13.3% 감소한 759억 원이다. 매출액은 5.24% 줄어든 4조1739억 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백화점의 매출 부진이 주요 원인이지만 홈쇼핑과 하이마트의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평가도 있다. 증권가 관계자는 “최근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선 롯데쇼핑의 실적이 내년부터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3분기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해 동기 대비 40.7% 줄어든 361억 원이다. 다만 신규점 효과가 서서히 빛을 발하면서 내년 1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네이버가 CJ그룹과 포괄적인 사업 제휴에 나서면서 유통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수년간 대규모 적자를 내며 출혈 경쟁을 이어온 이커머스 업체들의 긴장감은 최고 수준이다. 네이버의 유일한 약점으로 지적됐던 물류가 보강되면서 네이버를 중심으로 한 업계 재편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물류뿐 아니라 콘텐츠 관련 사업도 제휴 대상에 포함되면서 이커머스 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여겨졌던 라이브 커머스(온라인 실시간 방송 기반 커머스) 서비스에서도 네이버가 독주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커머스 업계에서 네이버는 이미 지난해 거래액 기준으로 업계 강자인 쿠팡을 앞섰다.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결제가 발생한 온라인 서비스(콘텐츠 포함)는 네이버(20조9249억 원)로 추정됐다. 그 다음은 쿠팡(17조771억 원), 이베이코리아(16조9772억 원) 등이었다. 다만 자체 물류·배송망이 없어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배송 문제는 개별 소상공인들이 CJ대한통운, 한진택배, 우체국택배 등 각자의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활용하며 부담해 왔다. 이에 따른 비용 증가 및 교환, 환불 등에 있어서 소비자 불만 누적은 고스란히 네이버에 위험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마지막 고객 접점 영역에서 안정적인 시스템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타개책이 꼭 필요했다”고 말했다. 네이버가 유일한 약점을 CJ대한통운의 물류 시스템을 통해 해결하면 업계는 네이버를 필두로 한 ‘1강(네이버) 3중(쿠팡 이베이 11번가)’ 체제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CJ대한통운이 2018년 축구장 16개 면적(11만5700m²·약 3만5000평) 규모로 완공한 곤지암 메가허브 풀필먼트센터의 역량을 활용할 경우 쿠팡의 ‘로켓배송’과 유사한 방식으로 상품을 주문한 다음 날 물건을 받을 수 있는 익일 배송 서비스를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른 네이버쇼핑의 시장 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물류 역량 강화뿐 아니라 동영상 콘텐츠 사업 제휴의 결과도 관심사다. 유통업계의 신성장동력으로 여겨지는 이른바 ‘라방(라이브 커머스 서비스)’의 핵심은 플랫폼과 콘텐츠 제작 능력이기 때문이다.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의 콘텐츠 제작 능력이 네이버 플랫폼과 만나 발생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는 가늠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의 물류 기능 확보보다 두려운 것이 ‘네이버표 라방’”이라고 전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들도 긴장하고 있다. ‘날개’를 단 네이버가 오프라인 유통의 강점으로 꼽히던 신선식품, 명품 등 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네이버가 쇼핑 영역을 어디까지 넓힐지 예상할 수 없다”며 “이제 막 온라인 강화에 나선 오프라인 유통업체엔 큰 위기가 닥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네이버가 CJ그룹과 포괄적인 사업 제휴에 나서면서 유통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수년간 대규모 적자를 내며 출혈 경쟁을 이어온 이커머스 업체들의 긴장감은 최고 수준이다. 네이버의 유일한 약점으로 지적됐던 물류가 보강되면서 네이버를 중심으로 한 업계 재편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물류 뿐 아니라 콘텐츠 관련 사업도 제휴 대상에 포함되면서 이커머스 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여겨졌던 라이브 커머스(온라인 실시간 방송 기반 커머스) 서비스에서도 네이버가 독주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이커머스 업계에서 네이버는 이미 지난해 거래액 기준 업계 강자인 쿠팡을 앞섰다.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결제가 발생한 온라인 서비스(콘텐츠포함)는 네이버(20조9249억 원)로 추정됐다. 그 뒤를 쿠팡(17조771억 원), 이베이코리아(16조9772억 원) 등이었다. 다만 자체 물류·배송망을 갖추고 있지 않아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배송 문제는 개별 소상공인들이 CJ대한통운, 한진택배, 우체국택배 등 각자의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활용하며 부담해왔다. 이에 따른 비용 증가 및 교환, 환불 등에 있어서 소비자 불만 누적은 고스란히 네이버에게 위험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마지막 고객 접점 영역에서 안정적인 시스템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타개책이 꼭 필요했다”고 말했다. 네이버가 유일한 약점을 CJ대한통운의 물류 시스템을 통해 해결하면 업계는 네이버를 필두로 한 ‘1강(네이버) 3중(쿠팡·이베이·11번가)’ 체제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CJ대한통운이 2018년 축구장 16개 면적(11만5,700㎡, 3만5000평) 규모로 완공한 곤지암 메가허브 풀필먼트센터의 역량을 활용할 경우 쿠팡의 ‘로켓배송’과 유사한 방식으로 상품을 주문한 다음 날 물건을 받을 수 있는 익일 배송 서비스를 활성화 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른 네이버쇼핑의 시장 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물류 역량 강화 뿐 아니라 동영상 콘텐츠 사업 제휴의 결과도 관심사다. 유통업계의 신성장동력으로 여겨지는 이른바 ‘라방(라이브 커머스 서비스)’의 핵심은 플랫폼과 콘텐츠 제작 능력이기 때문이다. CJ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의 콘텐츠 제작 능력이 네이버 플랫폼과 만나 발생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는 가늠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의 물류 기능 확보보다 두려운 것이 ‘네이버표 라방’이다”고 전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들도 긴장하고 있다. ‘날개’를 단 네이버가 오프라인 유통의 강점으로 꼽히던 신선 식품, 명품 등 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네이버가 쇼핑 영역을 어디까지 넓힐지 예상할 수 없다”며 “이제 막 온라인 강화에 나선 오프라인 유통업체에겐 큰 위기가 닥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담배 광고물 외부 노출 단속 계도 기간을 앞두고 정부와 편의점주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법 위반을 시정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편의점주들은 대표적인 ‘탁상행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14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다음 달부터 2개월간 계도 기간을 거친 후 내년 1월 담배소매점을 대상으로 담배광고물 외부 노출에 대한 지도·점검을 시작한다. 담배 소매점 내부의 담배 광고가 외부에서 보이지 않도록 규정하는 현행 국민건강증진법과 담배사업법에 따른 것이다. 관련 규정을 위반하면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고, 시정 명령을 따르지 않을 경우 1년 이내 영업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다. 편의점주들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점주들에 따르면 편의점 매장은 심야 시간대 범죄 예방을 위해 전면이 유리로 돼 있는 경우가 대다수다. 미성년자들의 담배 상품 접촉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출입문과 가까운 카운터 안에 담배 판매대가 위치할 수밖에 없는데, 외부에서 담배 광고물을 쉽게 확인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를 정부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담배소매점은 담배 진열장과 광고판을 설치하면 담배 제조사로부터 매달 20만∼60만 원의 광고비를 받는다. 이는 고스란히 소매점의 고정 수입이 되고 있다. 복지부는 일단은 계획대로 다음 달 계도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난해 관련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배포했고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지도·점검도 계속 유예해왔다”고 설명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네이버와 CJ그룹이 서로의 지분을 일정 부분 맞교환하는 전략적 동맹을 추진한다. 국내 인터넷 플랫폼 선두업체인 네이버와 물류, 엔터테인먼트 강자인 CJ그룹이 손을 잡으면서 쇼핑, 물류, 글로벌 콘텐츠 사업까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14일 정보기술(IT)업계 등에 따르면 네이버는 CJ의 3대 계열사인 CJ대한통운, CJ ENM, 스튜디오드래곤과 주식 맞교환(스와프)을 통한 사업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선 네이버가 CJ대한통운의 지분 10∼20%(약 4000억∼8000억 원)를 확보해 CJ제일제당(40.16%)에 이어 2대 주주에 오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양사는 이사회 승인을 거쳐 이르면 이달 중 ‘전략적 제휴 강화’의 세부 내용을 확정할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전통 대기업인 CJ그룹과 신흥 IT 대기업인 네이버가 피를 나누게 되는 셈”이라며 “주식 스와프는 양측 모두 투자한 회사의 주주가 되고 의결권까지 부여되기 때문에 동등하고 밀접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이날 공시에서 “사업의 성장을 위해 다양한 전략적인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며 “추후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양사가 서로 최적의 파트너를 찾았다고 평가한다. 최근 온라인 쇼핑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네이버는 쿠팡 등과 경쟁하기 위해선 안정적인 물류 시스템이 필요하다. 웹툰과 드라마로 대표되는 콘텐츠 분야에서도 서로 협력할 여지가 많다. 우선 비대면 소비 증가 여파로 급성장한 네이버의 쇼핑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쇼핑 택배업계 1위인 CJ대한통운과 제휴해 고객들에게 더 빠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CJ대한통운도 국내에서 안정적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네이버는 주문부터 배송까지 전자상거래 전 과정을 신속하게 처리하는 풀필먼트(물류 일괄대행) 확대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CJ대한통운은 4월부터 네이버 브랜드스토어에서 판매하는 LG생활건강 상품에 풀필먼트를 접목해 24시간 내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네이버 쇼핑몰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CJ대한통운의 경기 광주시 메가허브 터미널에서 곧바로 상품 이송이 시작된다. 쇼핑몰 판매자가 물류회사로 1차 배송하는 시간이 사라지는 것이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국내 1위 포털 사업자인 네이버가 CJ대한통운의 물류망을 활용하면 쿠팡 로켓배송 등과 맞대결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CJ그룹은 네이버와의 동맹으로 한류 콘텐츠의 해외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CJ ENM이 보유한 방송사(tvN)와 드라마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은 네이버의 웹툰, 웹소설 등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드라마와 영화를 제작하는 데 우선권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 웹툰은 8월 글로벌 월간 순이용자가 6700만 명을 돌파하며 미국 일본 프랑스 태국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또 CJ는 한류 콘텐츠를 네이버TV 등 네이버가 보유한 플랫폼을 통해 한국 일본 동남아 등 주요 거점 시장에 보급할 수 있게 된다.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일본에서 성공한 네이버 메신저 라인 등의 프로세스를 따라가면 CJ의 한류 콘텐츠도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유근형 noel@donga.com·박성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외식업계가 떨어질 줄 모르는 쌀과 주요 채소 가격에 ‘진퇴양난’의 위기를 겪고 있다. 식자재가 외식업 운영비용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 유통정보에 따르면 공깃밥 등을 제공하기 위한 쌀의 도매가격(이하 상품·上品 기준)은 전날 20kg에 5만274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했던 4만6470원보다 13.5% 오른 것이다. 주요 채소도 가격이 올랐다. 양배추는 8kg당 1만9100원으로 1년 전(6750원)보다 183.0% 폭등했다. 같은 기간 토마토는 10kg당 2만8750원에서 5만3460원으로 85.9% 상승했다. 붉은고추 10kg은 7만1050원에서 12만9800원으로 82.7% 올랐고 당근은 20kg에 5만200원에서 7만4980원으로 49.4% 뛰었다. 문제는 식자재가 외식업 운영 비용 가운데 가장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19 외식업 경영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외식업체의 평균 영업비용 가운데 식자재는 38.7%를 차지해 인건비(35.1%) 등을 앞섰다. 특히 쌀 등 곡류는 식자재 비용의 20.2%를 차지해 육류(27.4%)에 이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채소도 19.5%로 작지 않은 비중이다. 영세 자영업자들은 국내산 대신 수입 농산물을 사용하거나 일부 메뉴 가격을 올리는 방법으로 코로나19 정국을 헤쳐 나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서울 서초구에서 김밥집을 운영하는 이모 씨(45·여)는 “김밥 재료에 들어가는 모든 식재료의 가격이 감당하지 못할 수준으로 올랐다”며 “수입산을 쓰거나 김밥 가격을 올리는 방안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식품기업 오뚜기가 국세청의 특별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달 서울 강남구 대치동 오뚜기 본사에서 세무 및 회계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조사 대상에는 오뚜기 법인 외에 함영준 회장과 이강훈 대표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연말까지 오뚜기의 내부거래 및 탈세 여부를 집중 점검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뚜기는 ‘갓뚜기’라 불릴 만큼 대중들 사이에서 착한 기업의 대명사로 자리 잡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계열사의 높은 내부거래 비중 등으로 인한 사익 편취 논란이 끊이지 않아 왔다. 라면을 만드는 계열사인 오뚜기라면은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오뚜기와의 거래에서 올리고 있다. 오뚜기는 2017년 한국기업지배구조원으로부터 기업지배구조 평가 최하등급을 받기도 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국세청에서 지난달 세무조사를 진행한 것은 맞다. 다만 어떤 이유로 세무조사에 나섰는지는 통보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함 회장은 현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7월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새 정부 경제정책에 잘 부합하는 모델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세종=송충현 balgun@donga.com / 박성진 기자}
유통·식품업계의 ‘친환경’ 행보가 본격화되고 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추구되던 환경 친화, 동물 윤리, 도덕성 등 가치 소비에 대한 인식이 소비자 전반으로 퍼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백화점에서부터 패스트푸드 업체까지 업종을 가리지 않고 친환경 선도 기업이 되기 위한 노력에 분주한 모습이다. 백화점 업계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친환경 의지를 보이는 곳은 현대백화점이다. 현대백화점은 12일 업계 최초로 ‘친환경 VIP 제도’를 만든다고 밝혔다. 25일까지 현대백화점이 선정한 8대 친환경 활동 중 5개 이상 참여한 고객에게 엔트리 VIP 등급인 ‘그린’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내용이다. 그린 등급을 받은 고객은 다음 달부터 2개월간 할인과 무료 주차, 이벤트 초청 등의 혜택을 받는다. 8대 친환경 활동은 △안 쓰는 플라스틱 용기 가져오기 △수명 다한 프라이팬 가져오기 △재판매 가능한 의류·잡화 가져오기 △사용하지 않는 휴대전화 가져오기 △백화점 내 무료 음료 라운지에서 텀블러 이용하기 △친환경 장바구니 사용하기 △모바일카드 발급받기 △전자영수증만 발급받기 등이다. 현대백화점은 수거한 폐플라스틱으로 화분을 만들고 공기 정화 식물을 심어 서울 시내 초등학교에 기부할 예정이다. 또 폐프라이팬은 고철만 녹여 새 상품으로 제작한다. 재판매가 가능한 의류 등은 아름다운가게를 통해 판매하고, 수익금은 사회공헌활동에 쓸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의 친환경 프로젝트는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플라스틱 소재의 과일 선물세트 포장재를 모두 종이 소재로 바꾼 ‘올페이퍼 패키지’, 고객 참여형 친환경 캠페인인 ‘리사이클 캠페인’ 등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를 통해 내년까지 연간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량을 393t, 스티로폼 포장재 사용량을 66t 줄인다는 그룹 차원의 계획에 동참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000여 t 줄이게 돼, 30년산 소나무 16만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포장재 등 플라스틱 사용량이 많은 패스트푸드 업계도 친환경 행보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5일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작지만 큰 변화’를 위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겠다며 친환경 정책을 발표했다. 이어 이날 플라스틱 빨대가 필요 없는 음료 뚜껑 ‘뚜껑이’를 전국 매장에 도입한다고 밝혔다. 플라스틱 빨대는 뚜껑이 홍보 기간 매장에 비치되지만 뚜껑이 사용이 자리 잡으면 점차 줄여나갈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고객이 요청할 때만 플라스틱 빨대를 제공한다. 밀키트 전문 회사 프레시지도 이날 기존 플라스틱 포장재를 종이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별도로 제공하던 레시피 안내문도 포장지 뒷면에 기입해 종이 사용량도 줄였다. 프레시지 관계자는 “최근 환경 문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는 만큼 환경 보호에 앞장서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불닭’ 시리즈로 삼양식품의 제2 전성기를 이끌었던 김정수 전 대표이사 사장이 총괄사장으로 복귀했다. 김 사장은 올해 1월 회삿돈 49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확정 받고 올해 3월 사장직을 내려놓았다. 다만 김 사장은 법무부가 별도 승인을 하면 취업이 가능하도록 한 예외 규정에 따라 법무부에 취업 승인을 요청해 이번에 승인을 받아 총괄사장으로 복귀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인테리어·가구업체인 현대리바트의 공격적 경영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비즈니스 모델을 토대로 업계 선두 자리를 꿰차기 위해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어서다. 특히 디자인과 배송 등에서 시도하는 혁신이 먼저 눈에 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리바트의 변화는 지난해 12월 취임한 윤기철 현대리바트 대표이사가 주도하고 있다. ‘기획 전문가’인 윤 대표 취임 직후 현대리바트는 온라인 판매, 배송, 디자인, B2C 사업 강화 등 키워드를 사업 전반에 적용하고 있다. 물류배송 인프라 확대를 통한 온라인 사업 강화가 대표적이다. 현대리바트는 1395억 원을 투자해 경기 용인에 지은 ‘리바트 스마트워크센터’ 물류센터 부문을 올해 5월 중순부터 가동했다. 기존 계획대로라면 올해 하반기 가동할 예정이었으나 온라인 트렌드에 뒤처져선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그 시기를 앞당긴 것이다. 배송 혁신은 빼놓을 수 없는 변화다. 현대리바트는 이날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한 소파 제품을 다음 날 집으로 배송해주는 ‘내일 배송’ 서비스를 가구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국내 가구업계에서 수납장이나 책장 등 일부 제품을 익일 배송한 적은 있지만 소파 제품을 구매한 다음 날 배송해주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구매 후 최소 3일 이상 걸리던 소파 배송 기간을 최대 이틀로 단축했다. 배송 차량 20대에 제품을 동시에 실을 수 있는 소파 전용 시설 등을 설치하면서다. 디자인도 변했다. 현대리바트는 그동안 흰색, 회색 등 무채색 위주 색상을 사용해 단순하고 정형화된 디자인을 가구에 적용해왔다. 그런데 지난달 팝아트 수채화 유화 등에 활용되는 예술 기법을 적용한 ‘팝 캐주얼 가구’ 컬렉션을 출시했다. 자유로운 형태의 곡선과 파스텔 계열 색상이 특징인 수납장, 티 테이블, 거울 등 소가구들로 기획 단계에서부터 20, 30대 젊은 소비자들을 겨냥해 만들었다. 현대리바트의 변화는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1∼6월) 매출 7223억 원, 영업이익 249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7.7%, 56.6% 신장된 성적표를 받았다. 3분기에도 호실적이 기대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378억 원, 103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3%, 5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리바트는 각종 변화를 토대로 ‘토털인테리어 회사’로의 변신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한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아이템 추가를 통해 토털인테리어 회사로의 전환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12일 오후 1시경 대형학원들이 모여 있는 서울 동작구 노량진에 있는 한 건물 1층. 각종 수험서적을 손에 든 학생들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다. 엘리베이터 바로 옆 커피전문점 앞에도 학생 10여 명이 줄을 서 있었다. 12일부터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가 1단계로 완화돼 300인 이상 대형학원들이 문을 열기 시작하면서 오랜만에 노량진 학원가에 활기가 돈 것이다. 공무원 시험 준비생 김모 씨(26·여)는 “건물을 오가는 학생들이 어제보다 3배 더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 “숨통 트인다” vs “시기상조”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시행 50일 만에 1단계로 완화된 첫날, 곳곳에서 달라진 일상이 눈에 띄었다. 가장 큰 변화는 수도권의 300인 이상 대형학원과 뷔페식당, 클럽 등 유흥주점, 노래연습장 등 고위험시설 10종이 운영을 재개한 것이다. 이날 점심 서울 송파구에 있는 한 뷔페에서는 손님들이 위생장갑을 착용한 채 음식을 담는 등 활기가 돌았다. 테이블 간 간격은 2m 이상 떨어져 있었다. 서울 신라호텔 뷔페 레스토랑 ‘파크뷰’와 롯데호텔 ‘라세느’ 등 특급 호텔 뷔페 레스토랑은 14일부터 영업을 재개한다. 여의도한강공원에서는 작업자들이 오전 9시부터 방문객들의 잔디밭 입장을 막기 위해 쳐 뒀던 차단선을 거둬들였다. ‘계절광장을 코로나19가 안정화될 때까지 폐쇄 조치합니다’라고 적힌 팻말도 치워졌다. 밤이 되자 유흥가에도 시민들이 몰렸다. 이날 오후 8시경 건대입구역 근처 한 유흥주점에는 방 12곳 중 7곳에 20∼30대 손님들이 모였다. 비슷한 시간 종각역 근처 ‘젊음의 거리’도 인파가 몰려 시끌벅적했다. 그동안 사회적 거리 두기 여파로 타격을 입은 업종 종사자들은 이제야 숨통이 트일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노량진의 한 임용고시학원 관계자는 “올해 2월부터 8개월 가까이 예년에 비해 매출이 30∼40%가량 줄어 직원들이 힘들어했는데 이제라도 다행”이라며 “임용고시를 앞둔 학생들도 수업을 들을 수 있어 반긴다”고 전했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코인노래방을 운영하는 A 씨는 “그동안 한 달에 임차료를 포함해 1000만 원씩 손해가 생겨 직원들도 일을 쉬게 했는데 매출이 정상화되면 다시 고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거리 두기 단계 완화가 섣부른 것 아니냐며 우려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직장인 김모 씨(27·여)는 “혹시 추석과 한글날 연휴에 감염됐을 경우 아직 잠복기인 것으로 아는데 거리 두기를 완화했다가 또 확진자가 확 늘어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대학생 김모 씨(23·여)는 “어머니의 건강이 좋지 않은데 앞으로 코로나19가 더 확산될까 봐 걱정”이라고 했다.○ ‘테이블 띄어 앉기’ 여전히 안 지켜져 방역당국은 거리 두기 조치를 완화하면서도 식당과 카페 등 수도권 일부 시설에 대해서는 핵심 방역수칙 의무화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시설 면적이 150m² 이상인 일반·휴게음식점과 카페 등은 매장 내에서 1m 거리 두기를 지켜야 한다. 이 조치가 어려울 경우 △좌석 한 칸 띄어 앉기 △테이블 간 띄어 앉기 △테이블 간 칸막이 또는 가림막 설치 중 하나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 면적 150m² 미만일 경우에는 권고 사항이다. 이날 현장을 둘러본 결과 방역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는 곳이 여전히 있었다. 서대문구의 한 고깃집에서는 띄어 앉기가 지켜지지 않았고 칸막이도 없었다. 이 가게는 손님들을 상대로 체온 측정을 하지 않았고 명부 작성이나 QR코드 입력 없이도 입장이 가능했다. 종로구의 한 일식집에서는 칸막이 없는 바 형태의 테이블에 손님들이 10cm 간격으로 붙어 앉아 식사를 했다. 종로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고모 씨(57)는 “손님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도 하지만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방역을 철저히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김소영 ksy@donga.com·이청아·박성진 기자 / 조지윤 인턴기자 성균관대 글로벌경제학과 4학년 / 이규열 인턴기자 연세대 경영학과 수료}
이커머스 업계가 유통 공룡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채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잇달아 펼치고 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커머스 업체들은 자체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결제할 때만 할인 쿠폰을 주거나 주요 상품을 포털사이트 가격 비교에 노출하지 않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맞서고 있다. 11번가의 ‘커머스 포털’ 전략이 대표적이다. 네이버 같은 포털사이트에서 자사 상품의 검색을 통한 쇼핑몰 이용 빈도를 줄이려는 것이다. 11번가는 검색 단계에서부터 11번가 자체 페이지를 활용하도록 유인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같은 상품을 여러 판매자가 판매하는 경우 등에 대한 최저가 가격 비교를 11번가 사이트 내에서 할 수 있도록 했다. 티몬도 ‘타임 커머스’ 등 티몬 자체 사이트에서 시간대별로 품목을 달리해 특가로 판매하는 상품 가격을 네이버 최저가 검색에 노출하지 않고 있다. 동일한 상품이더라도 티몬 사이트에서 직접 상품 가격을 검색하면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했을 때보다 더 싸게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티몬 측은 이런 사례가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 소비자들이 습관적으로 이용하던 포털사이트 검색 빈도가 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네이버에 과징금 267억 원을 부과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정위는 네이버가 쇼핑 등 검색 알고리즘을 인위적으로 조작해 자사 상품 등을 최상단에 올리고 경쟁사의 상품은 검색결과 하단으로 내렸다고 밝힌 바 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더 이상 포털사이트가 고객 유입을 위한 창구가 아니라는 내부 위기감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라며 “자체 앱을 통해 결제할 때만 할인 쿠폰을 주는 등 이커머스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업계 전반의 노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주류회사인 하이트진로는 올해 들어 가정간편식(HMR), 소형가전, 스포츠 퀴즈 게임, 신선식품 유통 등의 스타트업 지분에 잇달아 투자했다. 소주·맥주 사업과 연결고리를 찾기 쉽지 않은 게 공통점이라면 공통점이다. 기존 주력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고려한 일반 기업들의 스타트업 투자와는 다른 양상이다. 하이트진로의 스타트업 광폭 투자 행보가 주목을 끌고 있다. ‘선택과 집중’ 대신 사업 다각화에 나선 것이다. 이는 제조, 물류, 유통에 제약이 많은 주류업의 독특한 특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포화 상태에 이른 주류 시장에서 경쟁업체와 엎치락뒤치락하며 주류업계 1위 경쟁을 벌이는 동안 업종 간 경계는 무의미하며 ‘영원한 1위’도 없다는 점을 몸소 체험한 것이다. 하이트진로의 스타트업 투자는 올 들어 갑자기 이뤄진 건 아니다. 하이트진로는 산업 간 경계가 급격히 무너지고 있는 경영 환경에서 살아남으려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것이 필수라고 판단했다.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스타트업 투자를 선택한 것이다. 하이트진로는 2017년 말부터 이종산업 및 사업 모델에 대해 학습하며 관련 경험을 축적해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왔다. ‘신사업개발팀’을 출범시켜 2018년 투자사와 정부기관, 스타트업 업체 등을 직접 찾아다녔다. 투자 프로세스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이자 초기 투자업체인 더벤처스와도 손을 맞잡았다. 동시에 서울 서초구 사옥 내부에 공유 오피스인 ‘뉴블록’을 마련했다. 스타트업 단순 투자에 그치지 않고 스타트업 업체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이처럼 2년여간의 준비 과정을 마치고 올해 5월 첫 투자가 이뤄졌다. 전국 유명 맛집들의 대표 메뉴를 밀키트 형태로 판매하는 ‘요리버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빠컴퍼니가 대상이었다. 6월에는 스피커 등 소형가전을 제작해 판매하는 리빙테크 기업 이디연과 지분 투자 계약을 맺었다. 이어 같은 달 모바일 앱을 통해 스포츠 관람과 퀴즈를 동시에 즐기는 스포츠 퀴즈 게임 서비스 ‘스퀴즈런’을 출시한 데브헤드에 투자했다. 8월에는 ‘식탁이있는삶’에 네 번째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산지 직거래로 품질 좋은 신선식품을 ‘퍼밀’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판매하는 스타트업이다. 하이트진로의 투자 대상을 살펴보면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가정간편식, 게임 등 키워드를 사업에 적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이트진로는 향후 3년간 더 많은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다. 허재균 하이트진로 신사업개발팀 상무는 “투자 자체가 사업 모델이 될 수도 있고 투자를 통해 성장 가능성이 입증된 회사는 직접 인수할 수도 있다.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스타트업에 투자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이커머스 업계가 유통공룡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채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잇달아 펼치고 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커머스 업체들은 자체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결제할 때만 할인 쿠폰을 주거나 주요 상품을 포털 사이트 가격 비교에 노출하지 않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맞서고 있다. 11번가의 ‘커머스 포털’ 전략이 대표적이다. 네이버 같은 포털 사이트에서 자사 상품이 검색을 통한 쇼핑몰 이용 빈도를 줄이려는 것이다. 11번가는 검색 단계에서부터 11번가 자체 페이지를 활용하도록 유인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같은 상품을 여러 판매자가 판매하는 경우 등에 대한 최저가 가격 비교를 11번가 사이트 내에서 할 수 있도록 했다. 티몬도 ‘타임 커머스’ 등 티몬 자체 사이트에서 시간대별로 품목을 달리해 특가로 판매하는 상품 가격을 네이버 최저가 검색에 노출하지 않고 있다. 동일한 상품이더라도 티몬 사이트에서 직접 상품의 가격을 검색하면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했을 때보다 더 싸게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티몬 측은 이런 사례가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 소비자들이 습관적으로 이용하던 포털 사이트 검색 빈도가 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네이버에 과징금 267억 원을 부과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공정위는 네이버가 쇼핑 등 검색 알고리즘을 인위적으로 조작해 자사 상품 등을 최상단에 올리고 경쟁사의 상품은 검색결과 하단으로 내렸다고 밝힌 바 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더 이상 포털 사이트가 고객 유입을 위한 창구가 아니라는 내부 위기감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라며 “자체 앱을 통해 결제할 때만 할인 쿠폰을 주는 등 이커머스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업계 전반의 노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박성진기자 ps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