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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원자력 관련 행사인 부산국제원자력산업전이 27∼29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다. 한국원자력산업협회가 주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후원하는 이 행사는 한국수력원자력 등 발전 6개사를 비롯해 미국의 웨스팅하우스 등 해외 기업까지 총 110개사가 참여하며 37개 부스에서 진행된다. 원자력 안전·건설에서부터 해체, 방사성폐기물 처리·저장·운송 등 산업 전반에 걸쳐 다양한 첨단 기술과 제품을 만날 수 있다.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은 원자력 전용품목 수출입통제 제도와 관련한 컨설팅 부스를 운영한다. 원자력 업계를 대상으로 전용 품목의 판정과 수출허가, 핵물질 수출입 요건 확인 등에 대한 인식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보유한 연구 성과 중 사업화 가능성이 큰 기술들을 소개하고, 기술 이전을 통해 중소기업과 동반상생 방안도 모색한다. 한국전력공사, 한전KPS, 한국전력기술 등의 인사 담당자가 참여하는 대규모 취업설명회도 열린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국내 최대 원자력 관련 행사인 부산국제원자력산업전이 27~29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다. 한국원자력산업협회가 주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후원하는 이 행사는 한국수력원자력 등 발전 6개사를 비롯해 미국의 웨스팅하우스 등 해외 기업까지 총 110개사가 참여하며 370부스로 진행된다. 원자력 안전·건설에서부터 해체, 방사성 폐기물 처리·저장·운송 등 산업 전반에 걸쳐 다양한 첨단 기술과 제품을 만날 수 있다.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은 원자력 전용품목 수출입통제 제도와 관련한 컨설팅 부스를 운영한다. 원자력 업계를 대상으로 전용품목의 판정과 수출허가, 핵물질수출입 요건 확인 등에 대한 인식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보유한 연구 성과 중 사업화 가능성이 큰 기술들을 소개하고, 기술 이전을 통해 중소기업과 동반상생 방안도 모색한다. 한국전력공사, 한전KPS, 한국전력기술 등의 인사 담당자가 참여하는 대규모 취업설명회도 열린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멸치와 장미 축제에 이어 야생차 축제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시행된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면서 중단됐던 야외 축제가 속속 열리고 있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나들이를 계획 중인 시민들을 위해 부산·울산·경남지역에서 열리는 특색 있는 축제를 소개한다.● “고소한 기장 멸치 다시 맛보러 오이소” 부산을 대표하는 축제 중 하나인 기장멸치축제가 3년 만에 손님들을 맞는다. 기장군은 다음 달 20∼22일 대변항 일원에서 멸치축제를 연다고 밝혔다. 이 축제는 1997년부터 해마다 열렸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2020년부터 취소됐다. 저렴한 가격으로 기장 연안에서 막 잡아 올린 통통한 대멸치(길이 10∼15cm)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이색 축제로 인기가 높다. 4∼5월 성어기 멸치는 지방이 풍부하고 살이 연해 최상급 품질로 평가받는다. 멸치의 매력에 연간 대변항을 방문하는 관광객은 1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다양한 문화공연도 준비 중이다. 다음 달 5∼8일 부산 남구 용호별빛공원과 광안리 일대에선 걸음을 멈췄던 조선통신사의 행렬이 재개된다. ‘평화의 바람’을 주제로 열릴 올해 조선통신사축제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취지로 기획됐다. 옛 조선통신사들의 뱃길 탐방과 통신사 행렬을 재현하는 평화사절단 퍼레이드, 통신사의 역사적 의미를 담은 드론 퍼포먼스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부산의 유명 관광지 해운대는 신비로운 모래 작품으로 관광객을 유혹한다. 다음 달 20∼23일 열리는 해운대모래축제에선 에펠탑, 피라미드 등을 표현한 모래 작품들이 백사장을 수놓을 예정이다. 해상불꽃놀이도 펼쳐진다.● 울산대공원 300만 송이 장미 ‘활짝’ 울산 장미축제가 다음 달 25∼29일 울산대공원 장미원과 남문광장 일원에서 3년 만에 열린다. 올해로 14회째인 장미축제의 주제는 ‘러브 스토리 인 울산’으로 12개국 265종 300만 송이 형형색색의 장미를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 전에는 축제 기간 동안 약 15만 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끌던 울산의 대표 봄 축제다. 시는 장미축제에서만 볼 수 있는 핵심 콘텐츠와 다양한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축제 기간 매일 오후 10시까지 장미원과 남문광장에서는 장미계곡, 장미 스튜디오, 벼룩시장, 장미 카페 등 시민참여 전시·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관람객을 위해 그동안 축제 기간 운행했던 무료 셔틀버스는 6·1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직선거법에 저촉될 소지가 있어 올해는 운행하지 않는다. 향긋한 꽃향기는 다음 달 13∼5일 태화강국가정원에서도 퍼진다. 국가정원 초화단지 16만 m² 터에선 꽃양귀비, 수레국화, 안개꽃, 금영화, 청보리를 비롯해 10여 종을 볼 수 있으며 다양한 공연도 펼쳐진다. 울산 쇠부리축제도 다음 달 13∼15일 달천철장에서 3년 만에 열린다. 울산쇠부리제철기술 복원실험과 울산시 무형문화재 제7호 울산쇠부리소리 재연, 쇠부리 대장간 체험, 울산시 무형문화재 제7호 장도장 공방 재현 및 체험이 주요 행사로 열린다. 울산고래축제와 마두희 축제, 조선해양축제, 옹기축제 등 각 구·군을 대표하는 축제도 올해 모두 열릴 예정이다. ● 하동에서 차 한잔의 여유를 경남에선 하동군의 대표 축제인 ‘제25회 하동야생차문화축제’가 다음 달 4∼8일 차 시배지인 화개·악양면 일원에서 열려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휴식과 치유의 기회를 제공한다. 행사는 ‘왕의 차, 천년을 넘어 세계로 차(茶)오르다!’를 슬로건으로 시배지 헌다래 등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올해의 차 품평회 등 경연도 즐길 수 있다. 하동군 관계자는 “3년 만에 대면 축제로 개최되는 만큼 차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체험 및 시식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녹차 및 지역 농·특산물 판매 증진을 통해 농가의 소득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17회 남해 마늘한우축제’도 6월 10∼12일 유배문학관 광장에서 대면 행사로 열릴 예정이다. 남해군은 코로나19 장기화에 지친 군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면서 특산품인 마늘과 한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 밖에도 경남의 대표 축제인 함양산삼축제는 9월에, 사천에어쇼는 10월에 차례로 열릴 예정이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정재락 기자 raks@donga.com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가락로 주변 골목길. 하교하는 초등학생들 쪽으로 오토바이 한 대가 달려왔다. 차도와 인도가 따로 분리되지 않은 골목길 곳곳에는 불법 주차된 차량이 시야를 막고 있었다. 그럼에도 오토바이 운전자는 시속 30km 이상을 유지한 채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아이들과 오토바이 간 거리가 약 30m로 좁혀진 순간, 운전자는 뒤늦게 사람이 있다는 걸 발견하고 급하게 방향을 틀었다. 깜짝 놀란 초등학생들은 길 가장자리로 몸을 피했다. 다행히 사고는 안 났지만, 하마터면 대형 교통사고가 날 뻔한 순간이었다. 이 도로는 어린이보호구역과 맞닿아 있어 지난해 4월부터 시행된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개정안에 따라 시속 30km 이하로 운행해야 한다. 일명 ‘안전속도 5030’이라 불리는 이 정책은 도심 일반도로의 제한속도를 시속 ‘60km 이하’에서 ‘50km 이하’로, 어린이보호구역 등 각종 보호구역과 이면도로의 제한속도를 시속 ‘30km 이하’로 정한 제도다. 5030 정책 시행 1년이 지났지만 이 일대 이면도로 곳곳에선 시속 30km를 넘어 주행하는 차량이 다수 발견됐다.○ 50대 중 32대 제한속도 위반이날 동아일보 취재팀이 가락로 인근 이면도로를 통행하는 차량 50대의 속도를 측정한 결과 총 32대가 시속 30km를 넘어 주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차량은 시속 50km에 가까운 속도로 빠르게 통과했다. 제한속도 위반 차량 중에는 특히 배달 오토바이가 많았다. 같은 날 송파구 마천로 일대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곳은 왕복 4차로 도로로 차도의 폭이 20m에 이르지만 교차로와 주차장 진입로 등이 많아 제한속도가 시속 30km 이하로 설정됐다. 노면 곳곳엔 운전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규정 속도 30km 표시가 있다. 하지만 취재팀이 속도를 측정한 결과 이곳에서도 50대 중 절반가량(24대)이 제한속도를 어기고 시속 30km를 넘어 주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토바이와 승용차는 물론이고 일부 시내버스도 규정 속도보다 빠르게 지나갔다. 근처를 지나던 보행자는 “과속 단속 카메라도 없고, 경찰도 단속을 안 하다 보니 운전자들도 거의 신경을 안 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 5030 시행 후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현장에선 정착이 더딘 상황이지만 경찰은 5030 정책이 교통사고 감소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경찰청에 따르면 5030 시행 전(지난해 1월 1일∼4월 5일) 649명이었던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올해 같은 기간 584명으로 줄었다. 보행 사망자 수도 같은 기간 228명에서 194명으로 감소했다. 시민들도 5030 정책의 취지에는 대체로 공감한다는 반응이다. 서울시가 지난해 10월 운전자 500명, 일반인 5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일반인 71.6%, 운전자의 73.8%가 5030 정책의 취지에 공감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도심 일반도로의 속도를 50km 이하로 설정한 것에 대해서는 일반인(92.2%)과 운전자(90.8%) 모두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운전자들은 속도 상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구간으로 보행자 접근이 어려운 고가도로(62.8%)와 신호등이 설치됐으나 8차로 이상 넓은 도로(57.2%) 등을 꼽았다. 서울시와 서울경찰청은 이 같은 의견을 반영해 지난달 한남대교 등 한강 교량 17곳과 헌릉로 내곡 나들목∼위례터널 입구 등 3곳의 제한속도를 시속 60km까지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개정안은 각 지역의 경찰이 필요하다고 인정할 경우 일반도로의 제한속도를 시속 60km까지 높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5일 보도자료를 내고 “도로 환경과 주변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다”며 5030 정책을 일부 조정할 방침을 밝혔다. 인수위는 △보행자의 접근이 어렵거나 보행자 밀도가 낮아 사고 우려가 적은 구간 △녹지 등에 인접한 곳 중 과속 가능성이 낮은 구간 등에 대해 시속 60km까지로 제한속도를 높이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5030 정책 근간 흔드는 건 신중해야” 일부 교통 전문가들은 시행 1년여 만에 5030 정책이 일부 조정될 가능성이 제기되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박무혁 도로교통공단 선임연구원은 “5030 정책의 가장 큰 목표는 교통사고 보행자 사고를 줄이는 것이고 실제 효과도 나타났다”면서 “보행자 안전을 침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일부 조정하는 것은 괜찮겠지만, 정책의 근간을 흔드는 것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5030 정책을 좀 더 시행한 후 개선 여부를 판단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이성렬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도 “제도를 정착시키는 것은 어렵지만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라며 “적어도 3년 정도 시행한 후 상황 분석을 통해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연구소의 조준한 수석연구원은 “아무리 차량 속도 제한을 강조하더라도 실질적인 도로 환경 개선이 동반되지 않으면 정책효과가 미미할 뿐 아니라 민원만 발생할 수 있다”며 “차로 폭을 줄이거나 속도저감시설을 확충하는 등의 인프라 개선과 단속 강화가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5030 전국 첫 운영’ 부산, 보행 교통사망 33.6% 줄어 시행 2년… 교통사고도 8.4% 감소… 도심 차량 주행속도 큰 변화 없어“모두의 안전 위해 좋은 제도”… 서울과 달리 5030 당분간 유지될 듯 “몇 분 차이 안 나는데…. 안전한 게 훨씬 좋죠.” 부산 시민 김동철 씨(45)는 부산에서 2년째 시행 중인 ‘안전속도 5030’ 정책에 대해 “만족한다”며 25일 이렇게 말했다. 차를 몰고 출퇴근을 하는 김 씨는 “출근 시간이 5분 정도 늘긴 했다”면서도 “속도를 덜 내니 예전보다 운전이 여유로워졌다. 급하게 운전할 때 사고가 많이 나기 때문에 모두의 안전을 위해 좋은 제도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안전속도 5030은 도심 일반도로 제한속도를 시속 60km 이하에서 50km 이하로, 주택가 이면도로와 어린이보호구역 등의 제한속도는 시속 30km 이하로 규제하는 정책으로 지난해 4월 17일 전국적으로 시행됐다. 이보다 앞선 2017년 9월 부산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영도구를 대상으로 5030 정책을 시범 운영했고, 2020년 5월 12일부터 부산 전역에서 시행했다. 부산 5030 정책의 교통사고 예방 효과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5030이 시행된 2020년 5월 12일부터 올해 4월 11일까지 700일간 부산에선 총 2만2260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700일간 집계된 사고(2만4314건)보다 2054건(8.4%) 감소한 것. 인명 피해도 감소세다. 같은 기간 교통사고 부상자 수는 3만3673명에서 3만422명으로 9.7%, 보행 사망자 수는 125명에서 83명으로 33.6%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은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의 2019년 전국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에서 17개 시도 중 16위였지만 2020년 6위로 상승했다. 부산 도심 운행 차량의 평균 주행 속도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부산시교통정보서비스센터가 5030 시행일을 전후해 중앙대로 통행 차량의 속도를 분석한 결과 평균 주행 속도는 시속 28.2km에서 27.8km로 시속 0.4km 정도만 감소했다. 직장인 서모 씨(48)는 “차량이 적은 낮 시간에는 가끔 답답할 때가 있지만 출퇴근 시간에는 차이가 거의 없다”고 했다. 운전자 반발 등으로 도심 일부 도로의 제한속도를 다시 높일 예정인 서울과 달리 부산에선 당분간 5030 정책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산은 보행자 통행량이 적거나 물류 수송 차량이 많은 항만배후도로 등 49개 구간에 대해서는 이미 5030 시행 당시부터 제한속도를 시속 60∼80km 이하로 설정하고 있다. 김대원 부산경찰청 교통시설운영계장은 “교통사고 데이터와 도로 주변 환경 변화 등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민원이 자주 제기되는 도로 상황을 집중 검토해 제한속도 재조정이 필요한지를 관계기관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공동 기획: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한국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 한국도로공사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교통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독자 여러분의 제보와 의견을 e메일(lifedriving@donga.com)로 받습니다특별취재팀▽ 팀장 강승현 사회부 기자 byhuman@donga.com▽ 김재형(산업1부) 정순구(산업2부) 신지환(경제부)김수현(국제부) 유채연(사회부) 기자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교통공사는 어린이날을 맞아 국내에서 처음으로 ‘유아용 교통카드’를 출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교통카드는 무임승차 대상인 만 6세 미만 아동의 올바른 도시철도 이용 교육을 위해 제작됐다. 지금까지는 보호자가 아동을 안은 채 개찰구를 통과하거나 아동이 몸을 숙인 채 차단기 아래로 통과해야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아이들도 이 카드를 사용해 어른처럼 개찰구를 통과할 수 있게 됐다. 아동의 호기심을 자극하도록 부산교통공사 캐릭터인 ‘휴돌이’와 부산 청년작가의 창작 캐릭터 ‘뚜지’를 활용한 디자인 4종으로 카드를 만들었다. 이 카드는 부산 지하철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부산에 사는 만 6세 미만 유아의 동거인이 신청할 수 있고, 신청 시 가족관계증명서를 첨부해야 한다. 신청 후 희망하는 역사에서 수령하면 되고 가격은 2000원이다. 한문희 부산교통공사 사장은 “도시철도를 올바로 이용하는 습관을 아동 때부터 길러주자는 취지에서 이 카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서울, 부산, 경기 등 주요 광역자치단체 버스노동조합이 26일부터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출퇴근길 교통대란이 우려되자 각 지자체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파업 강행에 대비해 각 자치구와 함께 대체 수송차량을 확보하고 있다. 관용차량, 전세버스 등을 주요 역과 시민 통행이 많은 곳에 투입해 교통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지하철 운행을 늘리고, 택시 부제를 해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각 자치구도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출근시간 관용차량 투입 등을 계획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중심으로 대체 수송차량을 최대한 확보해 배치할 것”이라며 “최종 교섭일까지 노사 협상이 잘 이뤄지도록 지원하며 파업 자제를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도는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택시 부제 해제를 바로 시행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 이와 함께 노조에 소속되지 않은 비(非)노조 운전사 확보에도 나섰다. 부산시는 노조 파업 시 전세버스 327대를 59개 노선에 긴급 투입해 무료 운행할 예정이다. 기초단체는 관내 교통취약지에 승합차를 투입한다. 도시철도는 평일 50회, 공휴일 74회 증편하고 택시 부제, 승용차 요일제도 해제할 방침이다. 또 출퇴근 시간 교통 혼잡을 막기 위해 산하 공공기관 출근 시간을 오전 9시에서 오전 10시로 1시간 늦추고, 일선 학교에선 학교장 재량으로 등교 시간을 조정하기로 했다.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는 KOTRA와 손 잡고 지역 중소기업의 아세안 온라인 시장 진출을 지원한다고 19일 밝혔다. 양측은 정부가 추진하는 지방 파워 육성 사업과 연계해 기업의 아세안 온라인 시장 진출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동남아 1위 글로벌 플랫폼인 쇼피(Shopee)와도 손을 잡고 현지 시장을 공략한다. 시는 지역 기업 100여 곳에 △입점 교육 및 컨설팅 △플랫폼 입점 지원 △물류비 지원 △개별 홍보 마케팅 △부산 전용 대형 기획전 개최 △오프라인 쇼핑몰 판촉전 △수출 상담회 개최 등 입점부터 판로 확장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다양한 지원을 제공한다. 사업 참여를 원하는 기업은 다음 달 2일까지 부산시 해외마케팅 통합시스템에서 신청해야 한다. 신창호 시 산업통상국장은 “지방자치단체가 KOTRA와 공동 통상 지원 사업 모델을 구축해 아세안 시장에 도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급성장 중인 아세안의 온라인 전자상거래 시장은 중소기업의 성장을 위해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과 울산, 경남을 하나의 ‘메가시티’로 발전시키는 국내 첫 특별지방자치단체(특별연합)가 19일 출범한다. 메가시티를 지향점으로 내건 특별지자체가 처음 출범하는 것. 부산시 등은 행정안전부가 18일 ‘부산·울산·경남(부울경) 특별연합 규약안’을 승인하면서 부울경 특별연합 출범 절차가 끝났다고 밝혔다. 최근 부산 등 3개 시도 광역의회는 메가시티 설립과 운영 방안 등을 담은 규약안을 통과시킨 뒤 행안부에 승인을 신청한 상태였다. 행안부가 승인한 규약안의 효력은 19일 0시부터 발생한다. 이에 따라 현재 인구 800만 명의 부울경은 메가시티로 발돋움할 발판을 마련했다. 메가시티는 핵심 도시를 중심으로 일일생활이 가능하고 기능적으로 연결된 인구 1000만 명 이상의 광역경제권을 뜻한다. 부울경 특별연합은 2040년까지 인구를 1000만 명으로 늘리고 275조 원인 지역내총생산(GRDP)을 491조 원으로 늘리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 부울경 특별연합은 우선 부울경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기 위한 광역철도 구축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기존 3개 시도가 보유했던 철도, 도로, 대중교통망 구축 권한이 특별연합으로 넘어가는데 현재 3개 시도 간 최대 2시간 넘게 걸리는 거리를 1시간 이내로 단축하는 게 목표다. 부산시 관계자는 “시기는 유동적이지만 3개 지역을 1시간 내 이동하게 된다면 주민들이 메가시티가 됐다는 사실을 실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울경 특별연합은 일반 지자체처럼 각종 건설 계획을 수립하고 예산 투입 규모를 결정하거나 중앙 정부와 협의해 국비를 확보할 수 있다. 통합 경제 정책도 별도로 수립한다.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 광역간선 급행버스 체계 구축, 2개 이상 시도에 걸친 물류단지 지정 등 65개 사무의 경우 중앙 정부에서 권한이 넘어온다. 부울경 특별연합이 광역교통 노선 구축과 물류단지 지정 등을 독자적으로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부울경을 대표할 특별지자체장과 특별지자체의회 의장도 3개 시도 의회 의원들로 구성된 특별지자체 의회에서 선출한다. 부울경 특별연합은 연말까지 청사 위치 선정, 조례·규칙 제정, 특별지자체장 및 의장 선출 등을 마무리한 뒤 내년 1월 1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특별연합의 사무국 운영 비용은 3개 시도가 나눠서 부담한다. 이날 박형준 부산시장은 “수도권에 대응하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축으로서 국가 균형발전의 선도적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3개 시도가 상호협력과 경쟁을 통해 새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일자리가 풍부한, 청년이 찾아오는 도시로 만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병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도 “지역 균형발전의 실질적 성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재정 기반 확보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는 2030년까지 안전사고 사망자 수를 절반 이상 낮추고 시민 안전 의식을 높이기 위해 총 5조1400억 원을 투입한다고 18일 밝혔다. 우선 자연 재해 대응력을 대폭 강화한다. 재해에 취약한 것으로 분류된 53곳에 총 2666억 원을 투입해 배수펌프장, 우수저류시설 등 인프라를 조성한다. 올해 하반기부터 각종 침수정보가 담긴 온라인 서비스도 제공한다. 산사태 취약지역 335곳에는 예방사업을 확대 시행하고 2030년까지 해수욕장 전 구간에 24시간 운영되는 지능형 폐쇄회로(CC)TV를 설치할 예정이다. 대형 태풍과 해일에 대비한 재해예방 연안정비사업 등 체계적인 방재 인프라도 구축한다. 각종 자연재해의 위험도를 분석하고 대응하는 기술 개발도 추진한다. 화재 대응력도 높인다. 화재 신고부터 현장 도착까지 단계별 출동환경을 개선해 화재현장 7분 이내 도착률을 90% 이상 높일 계획이다. 또 약 20만 명의 화재 취약 계층에 소화기 등 각종 화재 대응품을 보급하고 2025년까지 3곳의 소방서를 신설한다. 긴 방역조치로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한 온·오프라인 상담서비스도 확대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296억 원을 투입해 마음건강 관리를 위한 전문인력을 150명 확충하고 유관 기관끼리 협조체계를 강화한다. 신종 감염병 확산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2026년까지 서부산의료원과 권역별 지역거점병원 등도 조성한다. 시 관계자는 “교통사고를 줄이고 여성·아동·노인 취약 계층의 안전을 위해 자치경찰과 협력을 강화하고 시민이 참여하는 생활 밀착형 치안모델도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지역 학부모들이 정식 인가를 받지 않고 학교처럼 운영되는 불법 교육시설을 근절하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부산학부모연대와 부산다행복학교학부모네트워크, 참교육을위한학부모회부산지부 회원들은 13일 오전 부산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교육을 위협하고 훼손하는 각종 불법 국제학교를 규탄한다”며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교육청이 관리감독 강화를 넘어 불법시설에 대한 폐쇄명령을 내려 달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회견 직후 ‘남구, 해운대구, 강서구에 있는 국제학교 3곳을 초중등교육법 위반 혐의로 수사해 달라’며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공교육의 범주를 벗어나 학기당 1000만 원이 넘는 수업료를 받으며 학교처럼 운영하는 행태를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학교(분교)를 설립·운영하려면 관할청(시도교육감)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 인가 없이 운영하다 적발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서울 강남구의 한 미인가 국제학교는 2018년부터 학생 100여 명을 모집해 운영하다 적발돼 대법원에서 벌금형(300만 원)을 확정받았다. 관할 교육청은 ‘시설 폐쇄’ 명령을 직접 내릴 수 있다. 그럼에도 ‘미인가 국제학교’는 성행하고 있다. 이들은 교복과 교실, 셔틀버스 등을 갖추고 학교처럼 매일 일정한 수업시간을 두고 운영되지만, 인가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교육 당국의 관리·감독에선 벗어나 있다. 의무교육 대상인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해당 시설에서 교육을 받아도 국내 학력을 인정받지 못해 부적응 시 일반 학교로의 전학에 큰 제약이 따른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인가 없이 ‘학교’ 명칭을 사용하거나 학교 형태로 운영하면 명백한 불법”이라며 “학부모 민원에 따라 지난해 8월 문을 연 해운대구 한 국제학교에 대한 현장 조사를 실시한 뒤 올 1월 경찰에 고발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부모 A 씨는 “시교육청은 고발만 할 게 아니라 부여된 권한에 따라 시설 폐쇄를 명령해야 한다. 더 이상 직무를 유기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미인가 국제학교는 영어권 국가의 초중고교 교육과정을 운영한다는 점을 내세우며 수년 전 서울에서 문을 연 뒤 점차 전국으로 확산 중이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유학에 제동이 걸리면서 더욱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학부모들은 “우리 아이들에게 평등한 교육 기회를 주기 위해서라도 당국의 적극적인 단속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내에서 합법적으로 외국 교육과정을 제공할 수 있는 학교는 3가지 유형뿐이다. 우선 초중등교육법상 시도교육감 인가를 받은 ‘외국인학교’로 내국인 학생은 3년 이상 해외 체류 등 자격 요건을 갖춰야 다닐 수 있다. 두 번째로는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설립된 ‘외국교육기관’으로 송도국제학교나 부산 명지국제신도시에 설립될 영국 ‘로얄러셀스쿨’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세 번째로는 제주도에서 특별법을 근거로 세운 KIS 제주캠퍼스와 같은 ‘국제학교’가 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 주택가에 설치된 원뿔형 교통안전시설물(라바콘) 안에 자체 제작한 폭발물을 설치해 터트린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12일 새벽 1시경 A 씨를 불법 폭발물을 제작해 설치한 혐의(폭발성물건파열)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11일 오후 7시 54분경 동래구 명장동 거리를 지나던 한 시민이 갑자기 “펑”하는 폭발음을 듣고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사제폭발물의 잔존물을 발견하고 즉각 특공대(EOD)를 투입했다. 경찰 분석 결과 이 폭발물은 무선으로 작동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인근 폐쇄회로(CC)TV에선 A 씨가 라바콘 속에 폭발물을 설치하는 장면이 확보됐다. 이어 CCTV 등을 통해 동선을 추적한 경찰은 자신의 집에 있던 A 씨를 발견해 체포했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를 추궁하는 한편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공영주차장에 전기차 급속충전기 160대를 추가 설치한다고 11일 밝혔다. 현재 부산엔 규모 100면 이상의 공영주차장 18곳에만 충전기가 설치돼 있지만 앞으로 공영주차장 50면 이상에도 급속충전기를 확대한다는 것이다. 동래구 동래역공영주차장과 해운대구 요트경기장앞공영주차장, 금정구 노포역공영주차장, 사상구 사상역광장공영주차장 등 시민 접근성이 뛰어난 52곳이 설치 대상이다. 시는 공영주차장에서 전기차를 충전하면 1시간 동안 주차요금을 면제하는 조례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근 주민은 물론 화물차, 개인택시 기사 등 다양한 시민이 혜택을 볼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시는 이달 중 전기차 충전기 설치 사업자의 1차 공모를 진행한다. 공모는 다양한 업체의 공정한 참여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3차례에 나눠 진행한다. 사업자의 기술, 자격 등을 검증해 선정하고 설치 비용은 사업자가 전액 부담하는 조건이다. 시 관계자는 “전기차 보급 확대와 시민 편의를 위해 앞으로 설치할 충전기는 모두 급속충전기로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사고 전날(7일) 통화하면서 조만간 밥 한번 먹자고 했는데…. 10년 넘게 알고 지낸 사이인데 하루 만에 이렇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8일 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차주일 경사(42)와 군무원으로 5년간 함께 근무했다는 호남119특수구조대 소속 이봉환 전문경력관(48)은 “제대하고 2005년 창신대 헬기정비과에 뒤늦게 입학해 공부한 뒤 군무원을 거쳐 해경이 될 만큼 직무에 애정이 컸다. 착하고 성실한 동생에게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또 “서로 바빠 2년 동안 못 봤는데 밥 한 끼 못 먹이고 보내는 게 너무 아쉽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8일 사고로 순직한 부기장 정두환 경감(51), 정비사 차 경사, 전탐사(헬기 레이더로 선박의 움직임 등을 파악하는 대원) 황현준 경사(28) 등 해양경찰청 항공대원 3명의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부산시민장례식장에는 10일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평소 고인들을 기억하는 이들은 영정 앞에서 오열하며 애끊는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책임감 강하던 동료 잃어”정 경감 등 3명은 제주 서귀포시 마라도 남서쪽 370km 해역에서 이동하는 경비함에 대원들을 내려주고 이륙한 뒤 바다로 추락했다. 해경은 실종됐던 차 경사의 시신을 사고 이틀째인 9일 오전 11시 18분경 해저 57m에 가라앉은 헬기 동체 안에서 수습했다. 차 경사는 과묵하지만 평소 어려운 일도 내색하지 않고 해냈으며, 해경에 대한 애정이 누구보다 컸다고 빈소를 찾은 동료들은 입을 모았다. 입직 동기인 제주소방안전본부 구조구급과 황성호 소방장(39)은 “고인은 한마디로 인품이 좋은 형이었다”고 했다. 정 경감의 동료인 남해해경 부산항공대 정상태 경감은 “고인은 책임감이 강하고 동료와의 신뢰를 가장 중시했다”며 “동료와의 소통과 조직 화합을 위해 따로 심리치료 자격증까지 땄을 정도로 적극적이었다”고 전했다. 고 황 경사는 팀에서 막내임에도 항상 긍정적인 자세로 분위기를 밝게 이끌어 갔다고 동료들은 입을 모았다. 해경은 10일 순직자 3명을 각각 1계급 특진시키고 훈장 추서를 신청했다. 고인들의 영결식은 12일 오전 10시 부산 강서체육공원에서 열린다. 사고 직후 인근 해역에서 구조된 기장 최모 경감(47)은 다발성 골절 등 중상을 입고 수술을 받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 선원 3명 못 찾아추락 헬기는 대만 해역에서 실종된 예인선 ‘교토1호’를 찾기 위해 출동한 경비함에 대원을 내려주고 이륙하다 사고를 당했다. 하지만 교토1호의 행방은 아직 오리무중이다. 한국인 선원 6명이 탑승한 예인선 교토1호는 7일 조난됐는데 지금까지 기관장, 조기장, 2항사 등 3명의 시신만 발견됐다. 선장과 1항사, 2기사 등 3명은 실종 상태인데 그 가족들은 부산 중구에 마련된 대책회의실에 모여 구조를 애타게 기원하고 있다. 해경은 수중탐색장비를 갖춘 잠수지원정 1척을 급파해 현지 수색 중인 3000t급 경비함과 함께 수색을 이어갈 방침이다. 해경 관계자는 “교토 1호가 실종된 해역의 수심은 약 50m로 비교적 깊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실종 선박과 선원을 찾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한편 추락 헬기의 인양 작업은 점차 속도를 내고 있다. 9일 해군 광양함이 크레인으로 헬기 동체를 끌어올리던 중 줄이 끊어지면서 작업이 일시 중단됐지만 10일 오전 재개됐다. 헬기 동체가 인양되면 해군 광양함 갑판에 올려진 뒤 부산에 있는 해양경찰정비창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해경은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함께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부산지역에 미래 교통시스템인 ‘마스(MaaS·Mobility as a Service)’를 효과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첫 회의가 열린다. 부산대중교통미래포럼은 11일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대중교통 중심의 15분 도시를 위한 마스 플랫폼 도입’을 주제로 포럼을 연다. 마스는 버스, 도시철도, 택시 등 여러 이동수단의 정보를 통합해 이용자에게 최적의 길을 안내하는 모빌리티 서비스다. 이용자는 이 정보를 통해 자신의 상황과 취향에 맞는 이동수단을 선택할 수 있다. 이날 포럼에서 소재현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마스 서비스 구현의 이슈와 성공적 서비스 정착을 위한 과제’를 주제로 발표한다. 소 교수는 국내외 사례를 통해 부산형 마스 서비스 및 통합요금제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성현도 부산대중교통미래포럼 공동대표는 “마스가 구축되면 다양한 교통수단과 연계해 시민들께서 대중교통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누구보다 성실한 동료들에게 어떻게 이런 일이….” 8일 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부기장 정두환 경감(51), 정비사 차주일 경사(42), 전탐사(헬기 레이더로 선박의 움직임 등을 파악하는 대원) 황현준 경사(28) 등 해양경찰청 항공대원 3명의 합동 분향소가 마련된 부산시민장례식장에는 10일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평소 고인들을 기억하는 이들은 영정 앞에서 오열하며 애끊는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정 경감 등 3명은 제주 서귀포시 마라도 남서쪽 370㎞ 해역에서 이동하는 경비함에 대원들을 내려주고 이륙한 뒤 바다로 추락했다. 해경은 실종됐던 차 경사의 시신을 사고 이틀째인 9일 오전 11시 18분경 해저 57m에 가라앉은 헬기 동체 안에서 수습했다.●“책임감 강하던 동료 잃어”고 차 경사는 과묵하지만 평소 어려운 일도 내색하지 않고 해냈으며, 해경에 대한 애정이 누구보다 컸다고 빈소를 찾은 동료들은 입을 모았다. 군무원으로 5년 간 함께 근무했다는 호남119특수구조대 소속 이봉환 전문경력관(48)은 “제대하고 2005년 창신대 헬기정비과에 뒤늦게 입학해 공부한 뒤 군무원을 거쳐 해경이 된 만큼 직무에 애정이 컸다. 착하고 성실한 동생에게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입직 동기인 제주소방안전본부 구조구급과 황성호 소방장(39)은 “고인은 한 마디로 인품이 좋은 형이었다”고 했다. 고 정 경감의 동료인 남해해경 부산항공대 정상태 경감은 “고인은 책임감이 강하고 동료와의 신뢰를 가장 중시했다”며 “동료 소통과 조직 화합을 위해 따로 심리치료 자격증까지 땄을 정도로 적극적이었다”고 전했다. 고 황 경사는 팀에서 막내임에도 항상 긍정적인 자세로 분위기를 밝게 이끌어 갔다고 동료들은 입을 모았다. 해경은 10일 순직자 3명을 각각 1계급 특진시키고, 훈장 추서를 신청했다. 고인들의 영결식은 12일 오전 10시 부산 강서체육공원에서 열린다. 사고 직후 인근 해역에서 구조된 기장 최모 경감(47)은 다발성 골절 등 중상을 입고 수술을 받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실종 선원 3명 못 찾아추락 헬기는 대만 해역에서 실종된 예인선 ‘교토1호’를 찾기 위해 출동한 경비함에 대원을 내려주고 이륙하다 사고를 당했다. 하지만 교토1호의 행방은 아직 오리무중이다. 한국인 선원 6명이 탑승한 예인선 ‘교토1호’는 7일 조난됐는데 지금까지 기관장, 조기장, 2항사 등 3명만 시신이 발견됐다. 선장과 1항사, 2기사 등 3명은 실종 상태인데 그 가족들은 부산 중구에 마련된 대책회의실에 모여 구조를 애타게 기원하고 있다. 해경은 수중탐색장비를 갖춘 잠수지원정 1척을 급파해 현지 수색 중인 3000t급 경비함과 함께 수색을 이어갈 방침이다. 해경 관계자는 “교토 1호가 실종된 해역의 수심은 약 50m로 비교적 깊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실종 선박과 선원을 찾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한편 추락 헬기의 인양 작업은 점차 속도를 내고 있다. 9일 해군 광양함이 크레인으로 헬기 동체를 끌어올리던 중 줄이 끊어지면서 작업이 일시 중단됐지만 10일 오전 재개됐다. 헬기 동체가 인양되면 해군 광양함 갑판에 올려진 뒤 부산에 있는 해양경찰정비창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해경은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함께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최근 부산의 지역화폐인 ‘동백전’ 사용이 사흘간 중단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는 일이 벌어졌다. 동백전의 새 운영자로 선정된 BNK부산은행이 만든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으려는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생긴 일이다. 부산은행 측이 ‘수요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다’고 사과했지만 시민들의 불신은 높아지고 있다. 부산 시민들 사이에선 “지난해부터 부행장이 이끄는 전담부서까지 만들어 운영사 입찰 경쟁에 대비한 회사의 실력이 겨우 이 정도냐’는 쓴소리가 이어졌다. 안감찬 부산은행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동백전을 부산 지역을 대표하는 시민생활플랫폼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동백전은 사용액의 10%가 환급된다는 장점 덕에 이용자가 크게 늘고 있다. 가입자 수는 어느덧 약 93만 명에 이르렀고, 부산 곳곳에서 동백전 카드를 사용하는 시민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부산은행이 “운영 수익 전부를 지역사회에 환원하겠다”면서 유치 경쟁에 뛰어든 배경에는 이 같은 성장성이 있다. 모바일 뱅킹이 일상화된 시대에 은행은 생존전략으로 플랫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플랫폼을 통한 구매, 예약, 할인 등 편리한 서비스에 익숙해진 고객은 쉽게 이탈하지 않는다는 매력 때문이다. 많은 고객의 소비 패턴 등이 장기간 축적된 빅데이터는 정보통신 기업과 손잡고 새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발판도 된다. 그런 점에서 지역화폐는 은행에 안성맞춤이다. 안 행장이 ‘부산시민과 부산은행의 동반 성장 플랫폼’으로 동백전의 미래상을 설명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그는 대중교통, 관광, 숙박 등으로 이용 분야를 넓혀가면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전자신분증, 실물·가상자산을 포함한 전자지갑 형태로 동백전을 키워나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래서 이번과 같은 사건이 반복돼선 안 된다. 한 정보기술(IT) 기업 관계자는 “플랫폼을 꿈꾼다면서 접속장애라는 아마추어 같은 실수를 저질렀다. 앞으로 여러 소비자 데이터가 쌓일 텐데 고도의 해킹 공격엔 어떻게 대처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신뢰가 자산인 은행에 첨단기술은 ‘양날의 검’과 같다. 회사를 크게 성장시킬 수도 있지만 어렵게 쌓아올린 신뢰를 쉽게 무너뜨릴 수도 있다. 부산은행은 시스템 재정비는 물론이고 동백전이 버스요금이나 공공시설 이용료 할인 등 시민에게 더 큰 도움을 주는 지역화폐로 거듭나도록 만들어야 한다.강성명·부산경남취재본부 smkang@donga.com}
새 정부 출범과 6·1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공공기관 이전을 둘러싼 지방자치단체 간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각 지자체는 공공기관 유치에 사활을 걸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를 상대로 전방위 로비전에 돌입했다. 일부 알짜 공공기관 유치를 둘러싼 지자체 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갈등으로 이어질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 공공기관 유치전 돌입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KDB산업은행에 이어 최근 “한국수출입은행도 부산으로 가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지면서 부산시는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6일 “부산은 2009년 금융 중심지로 지정됐지만 대형 투자금융기관이 없다”며 “산은 본사가 오면 남부권 산업 전반의 경제 활성화에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했다. 부산시는 부산국제금융센터(BIFC)를 국책은행 이전 후보지로 검토하는 한편 인수위에 실무진을 파견해 이전 시기와 방법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그러나 산업은행 본점을 서울에 두도록 한 산업은행법 개정 문제, 금융노조의 반대 등은 넘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다만 6·1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표심을 고려한 여당이 적극 반대하지 못할 거란 관측도 있다. 대구시는 IBK기업은행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는 중소기업이 전체 업체의 99.95%를 차지하고 근로자의 97%가 중소기업에 근무한다”며 “기업은행 이전은 지역에 더 없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실무추진단을 구성한 대구시는 대구경북연구원에 의뢰해 기업은행 유치 효과를 연구하는 한편 외부 전문가들과의 토론회도 연이어 열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판단하고 공공기관 수십 곳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광주는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등 35개, 전남은 농협중앙회 등 41개, 울산은 한국지역난방공사 등 21개, 전북은 한국투자공사 등 40여 곳을 이전 대상으로 선정하고 유치전에 돌입했다. 특히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현직 지자체장들은 “공공기관 유치 성적이 표심을 좌우할 것”이라며 불철주야 뛰고 있다. 이미 출마 의사를 밝힌 양승조 충남지사는 6일 윤 당선인을 만난 자리에서 “충남혁신도시에 공공기관이 우선 이전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강조했다. 인수위는 이르면 이달 중순 지방으로 이전할 공공기관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 격화되며 과열 양상알짜 기관 이전을 둘러싼 지자체 간 대립도 격화되고 있다. 경남도와 대전시는 항공우주청(가칭) 신설과 방위사업청 유치를 놓고 격돌하고 있다. 항공우주청은 대전시가 오래 공을 들여왔지만 윤 당선인이 대선 후보 시절 “경남 사천에 항공우주청을 설립하겠다”고 약속하면서 경남도는 일단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지난달 31일 안철수 인수위원장과 김병준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을 만나 “대전이 최적지다. (사천에 설립되면) 국가균형발전을 비롯해 여러 면에서 심각한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밖에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경우 대구 광주 전남 울산 등 무려 네 곳이 유치를 희망하고 있고 한국환경공단은 충남과 강원,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충북 강원 광주 울산이 유치를 두고 맞붙는 등 지자체 간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인수위의 공공기관 이전 발표 후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창원=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부산시가 최근 기장군과 경북 울진 등에서 잇따라 발생한 대형 산불 피해를 교훈 삼아 산림재해에 보다 강력하게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세웠다. 시는 앞으로 5년간 총 사업비 1989억 원을 투입해 ‘안전하고, 행복하고, 건강한 숲’을 조성한다고 6일 밝혔다. 이를 통해 부산을 ‘숲토피아(숲+유토피아)’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부산은 전체 면적의 약 46%가 산림으로 이뤄졌다. 먼저 산불 대응 단계별 동원 기준을 강화하는 등 대응 체계를 바꿨다. 이근희 시 녹색환경정책실장은 “현재 산불 피해 규모에 따라 부산시장 혹은 구청장의 현장 지휘 여부가 결정되는데, 시장의 지휘 범위를 대폭 늘려 산불 진압에 동원되는 공무원 숫자도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각 구청에 속한 20∼30명의 산불진화대를 통합 운영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 실장은 “특히 야간에 산불 진화가 어렵기 때문에 초기 진화를 위해 인력을 집중 투입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화 장비도 대폭 늘린다. 산불 발생 시 경남 양산 등에서 민간 헬기를 빌리고 있지만, 다른 지역에서 산불이 날 경우 동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시는 헬기 2대의 정기 임차 계약을 맺기로 했다. 또 노후 진화차량을 교체(17대)하고 산불 상황을 관찰하는 폐쇄회로(CC)TV, 드론 등 각종 진화장비를 보강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산불에 강한 참나무 등을 집중적으로 심는 내화(耐火) 수림대를 조성하고, 산불 진화차량 진입로인 임도 설치를 확대하는 등 예방·대응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산림재해 대응 관련 예산은 총 1214억 원이 투입된다. 또 5년간 544억 원을 투입해 ‘숲에서 행복한 숲속 부산’을 목표로 한 각종 정책이 추진된다. 시는 약 250km의 숲길을 정비하고 관내 128곳에서 숲길 안전 강화 사업을 편다. 상시 운영 중인 13곳 외에도 산림휴양·치유 공간 93곳을 확충할 방침이다. 산림교육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고 달음산, 승학산, 개좌산, 엄광산 등 4곳에 산림청 국가사업으로 추진되는 산림복지시설을 조성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부산연구원이 최근 시민 10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시민들은 산림휴양·복지 활동을 위해 가장 시급한 정책으로 ‘질 좋은 프로그램의 개발 및 보급 확대’(22.4%)를 꼽았다. 이어 ‘다양한 산림휴양·복지시설 확대’(19.5%), ‘산림휴양·복지시설 운영 인력 확대와 전문성 강화’(15.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바라는 산림휴양·복지 프로그램으로는 산림치유(24.1%), 숲해설(19%), 숲길 체험(18.2%) 등으로 답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코로나 장기화로 지친 시민들이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산림복지를 강화하겠다”며 “모든 시민들이 ‘15분 생활권’ 안에서 산이 주는 각종 혜택을 누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변화와 혁신을 통해 ‘총자산 100조 원’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겠습니다.” 안감찬 BNK부산은행장(59)은 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약 80조 원인 자산 규모를 2025년까지 100조 원으로, 약 4000억 원인 당기순이익은 6000억 원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안 행장은 “금융권 진입 장벽이 크게 낮아져 기존 금융사뿐 아니라 플랫폼 기업 등과도 치열하게 경쟁하는 생존의 시대”라며 “전통 금융기업의 강점을 살리고 약점을 빨리 보완하기 위해 1년간 내부 혁신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부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입행한 안 행장은 경영기획본부장, 마케팅본부장, 여신운영그룹장 등을 거쳐 지난해 4월 행장에 취임했다. 그는 취임하자마자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내부회의 축소 △보고서 간소화 △전결권 하부 위임 등 이른바 ‘워크 다이어트’에 집중했다고 한다. 안 행장은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 과제로 디지털 혁신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연초 행장 직속의 ‘디지털혁신단’을 출범하고 신속한 의사결정과 실행력을 갖추도록 했다.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해 30명의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직원으로 구성된 ‘디지털혁신리더’도 뽑았다. 성과는 빠르게 나오고 있다. 음악 저작권 기업 소니뮤직퍼블리싱, 블록체인 업체 미디움과 2월 ‘메타버스 뱅크’ 설립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국내 은행 최초로 유명 아티스트의 음악을 디지털 자산 형태로 개발하고 관련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1월에는 음악저작권 거래 플랫폼인 뮤직카우와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공동 이벤트도 진행했다. 안 행장은 “디지털 기술로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다양한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영업권을 전국구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업금융의 비대면 채널 개선 등 고객의 편리한 업무 처리를 위한 디지털 환경 구축도 함께 추진 중이다. 동백전 역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플랫폼 확장에 주력한다. 지난달 부산은행은 치열한 경쟁을 거쳐 부산 지역화폐 ‘동백전’의 운영사로 선정됐다. 24시간 콜센터, 215곳의 영업점, 1300여 대 자동화기기 등을 활용해 온·오프라인 구분 없이 전 연령대가 어디서든 편리하게 쓰는 동백전을 구상 중이다. 영세 가맹점을 위한 수수료 지원, 골목 상권 육성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안 행장은 동백전의 미래상을 ‘부산시민과 부산은행의 동반 성장 플랫폼’으로 요약했다. 그는 “지금처럼 단순한 지급·결제수단에 그치지 않고 전자신분증, 실물·가상 자산을 결합한 전자지갑, 대중교통·관광·숙박·공공시설물 이용 패스 기능을 탑재한 ‘시민생활플랫폼’으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백전 운영 수익을 모두 지역에 환원하겠다는 약속도 재확인했다. 부산은행은 2003년 국내 금융사 중 처음 사회공헌사업 전담반을 만들면서 ‘지역에서 얻은 이익을 지역에 환원한다’는 비전을 내걸 만큼 ‘상생경영’을 중시한다. 지속적인 사회공헌을 벌인 결과 지난해 금융위원회의 ‘지역 재투자 평가’에서 최우수를 받기도 했다. 안 행장은 “지난해 501억 원 등 최근 3년간 당기순이익의 13.1%에 달하는 1322억 원을 지역사회에 환원했다”며 “시민과 함께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 경제를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경남 사천에서 비행 훈련 중이던 공군 훈련기 KT-1 2대가 공중에서 충돌해 조종사 4명이 모두 순직했다. 공군과 소방당국은 “1일 오후 1시 32분경 공중비행훈련을 위해 이륙한 KT-1 훈련기 2대가 비행기지에서 남쪽으로 6km 떨어진 지점 상공에서 충돌했다”고 밝혔다. 훈련기 중 한 대는 계기비행 중이었으며, 사고 직후 조종사들은 비상 탈출을 시도했다. KT-1 훈련기는 국내 기술로 개발된 최초의 2인승 기본 훈련기다. 2000년 8월에 실전 배치됐는데 공중에서 훈련기가 충돌해 추락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추락한 훈련기에는 교육을 받고 있던 학생조종사(중위)와 군무원 신분인 비행 교수가 타고 있었다. 훈련기 파편 중 일부가 사천시 정동면 고읍리에 있는 교회 옥상과 주차된 차량에 떨어졌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공군은 대책본부를 꾸려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섰다.비상탈출했지만… 조종사 모두 숨져 사천서 공군 훈련기 2대 공중충돌 …이륙 4분뒤 충돌 야산-들판에 추락파편 일부 민가 떨어져… 주민들 놀라… 軍, 대책본부 구성 사고원인 조사국내 첫 독자개발 ‘2인승 훈련기’ …초중등 조종사 훈련에 80여대 운영 경남 사천에서 1일 공군 훈련기 2대가 공중에서 충돌해 추락했다. 이 사고로 훈련기에 타고 있던 조종사 4명이 순직했다. 올 1월 F-5E 전투기 1대가 기체 이상으로 경기 화성시의 한 야산에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지 석 달 만에 다시 군 비행기가 추락했다. 공군과 경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2분경 공중비행 훈련을 위해 제3훈련비행단 소속 KT-1 훈련기 2대가 사천기지를 이륙했다. 약 4분 뒤 비행기지에서 남쪽으로 6km가량 떨어진 사천시 정동면 상공에서 충돌했다. 사고 직후 조종사는 낙하산으로 비상탈출한 것으로 보인다.○ 조종사 4명 사망…아수라장 된 마을이날 오후 정동면 화암리 사천읍교회 인근에서는 군인과 경찰이 통제선을 구축하고 사고 현장을 수습 중이었다. 군에 따르면 훈련기 한 대는 사천읍교회 인근 야산에, 다른 한 대는 인근 들판에 추락했다. 사고 직후 3명이 발견됐고, 1명은 수색 3시간 후인 오후 4시 22분경 인근 마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했다. 김종포 씨(61·경남 진주시)는 “산에서 연기가 올라오고 낙하산을 멘 사람 2명이 교회 근처 논에 떨어져 있었다. 가 보니 농로 쪽에 있는 한 명은 아예 형체를 알기 힘들 만큼 처참한 모습이었고 다른 한 명은 형체는 알아볼 수 있었지만 움직임이 없었다”고 전했다. 사고 현장에서 200여 m 떨어진 곳에서 애견카페를 운영하는 A 씨(65)는 “귀를 찢을 것 같은 큰 굉음이 들려 깜짝 놀랐다”며 “낙하산이 내려오는 것을 보고 ‘조종사들은 모두 살았겠구나’라고 안도했는데 숨졌다는 소식을 들으니 가슴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폭발로 훈련기 파편 중 일부가 사천읍교회 지붕에 떨어져 불이 붙었지만 20여 분 만에 진화됐다. 인근에 주택도 있었지만 피해는 없었고 주차된 차량 일부가 파손됐다. 주민들의 인명 피해도 없었다.○ ‘경로 중복’ ‘기계 결함’ 등 다양한 가능성군과 소방당국은 소방헬기 2대 등 소방장비 28대와 인력 133명, 수색견까지 동원해 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공군은 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대책본부를 구성해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사고로 순직한 네 분의 명복을 빈다. 조국의 하늘에서 영면하시길 기원한다”고 애도했다. 이날 훈련기는 한 대가 먼저 이륙하고 곧바로 나머지 한 대가 뒤따랐다. 앞선 훈련기는 시계비행을 했고 나중에 이륙한 훈련기는 계기비행으로 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계비행은 조종사가 직접 눈으로 지형지물을 확인한다. 반면 계기비행은 날씨가 안 좋을 때를 대비해 비행기에 장착된 계기에만 의존해 비행한다. 두 훈련기는 훈련 지역으로 이동하던 중 경로가 겹쳐 충돌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지만 이날 사천지역 기상은 시야를 가릴 정도는 아니었다. KT-1 훈련기는 2인승으로 보통 앞에는 학생조종사(중위)가 탑승하고, 뒤에는 비행교수(군무원)가 탄다. 두 사람 모두 자리에서 조종이 가능해 조종 미숙보다는 기계 결함 때문에 충돌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추락한 KT-1 훈련기는 2003년 11월에도 비행교육 훈련 중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숨졌다. 당시 공군은 “조종사의 엔진 전자제어장치 스위치 조작 잘못으로 사고가 났다”고 발표했다. KT-1 훈련기는 국내 기술로 설계·개발된 첫 기본 훈련기다. 사천에 본사를 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생산하고 있다. 1991년 첫 비행 후 2000년 8월부터 실전 배치됐고 현재 80여 대가 운영 중이다. 초중등 조종사를 훈련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사천=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