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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호 태풍 산바가 15호 볼라벤, 14호 덴빈에 이어 22일 사이에 세 번째로 한반도를 강타했다. 연이어 발생한 태풍 3개가 모두 한반도에 상륙하기는 1904년 태풍 관측 이래 처음이다. 산바는 당초 예상보다 동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수도권을 비켜갔지만 제주와 남해안, 동해안에는 큰 피해를 남겼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7일 오후 9시 현재 제주 405mm, 경남 창원 341mm, 산청 304mm 등 제주와 영남지방에 많은 비가 내렸다. 한라산 진달래밭에는 861mm, 경북 경주 토함산 487mm 등 산간지방에는 기록적인 비가 내렸다. 태풍의 출구였던 강원 영동지방에도 대부분 200mm 이상의 강수량을 나타냈다. 경북 성주에서 주민 한 명이 산사태에 매몰돼 숨지는 등 전국에서 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산바는 이날 오후 7시 30분경 강원 속초 앞바다를 통해 빠져나갔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제16호 태풍 ‘산바’가 17일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일부 지역에 800mm가 넘는 비를 뿌리고 최대 순간풍속 초속 40m 이상의 강풍을 기록했다. 특히 ‘볼라벤’ ‘덴빈’에 이은 3연속 태풍으로 곳곳의 지반이 약해진 탓에 산사태 피해가 잇따랐다. 하루 중 바닷물의 수위가 가장 높은 만조 때가 겹쳐 해일 피해도 컸다.○ 산사태·침수 피해 잇달아이날 오후 1시 25분경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산리에서는 산사태가 주택을 덮쳐 이모 씨(53·여)가 숨졌다. 경북 경주시 안강읍 대동리에서는 야산에서 쏟아져 내린 흙더미가 근처 주택과 축사를 덮쳐 2명이 매몰됐다가 구조됐다. 경남 함양군 수동면 88고속도로 확장구간의 절개지 2곳에서는 토사가 도로로 쏟아져 내리면서 승용차 버스 등 차량 10여 대가 지방도로로 밀려나거나 고립됐다.해안가에서는 해일로 인한 피해가 컸다. 태풍의 이동경로 근처였던 전남 여수와 광양의 경우 주택 및 농경지 침수가 속출했다. 여수시 만흥동의 명소인 만성리 검은모래해수욕장에서는 수만 t의 검은 모래가 해안으로 올라와 공사장을 방불케 했다. 해변의 횟집 등은 처참하게 부서지거나 해일로 밀어닥친 바닷물에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경남 창원과 통영의 저지대와 항구 일대에도 강한 비바람에 만조가 겹치면서 바닷물이 넘쳐 어시장과 해안도로 등이 잠겼다.낙동강 상류에 집중호우가 내려 하류에는 6년 만에 홍수경보가 발령됐다. 이날 오후 9시 현재 낙동강 삼랑진 수위는 홍수경보 수위인 7m를 훌쩍 넘긴 7.86m를 기록했다. 한때 홍수경보가 발령됐던 경북 포항 형산강 하류 수위는 오후 6시 현재 2.78m로 낮아져 홍수특보도 홍수주의보로 대체됐다.강원 동해안 지역도 피해가 컸다. 시간당 20mm 안팎의 강한 비가 내린 데다 최대 순간풍속 초속 20∼30m의 강한 바람까지 불었다. 시간당 20∼30mm의 폭우가 내린 강릉과 삼척에서는 도심 곳곳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강릉시 교동의 한 아파트 옥상에 있던 가로 30여 m, 세로 10여 m 크기의 함석지붕이 강풍에 떨어져 차량 10대가 파손되기도 했다.○ 동북아 ‘태풍의 길’ 바뀌나산바는 올해 들어 한반도에 상륙한 4번째 태풍으로 한 해 동안 4개의 태풍이 한반도에 진입한 것은 50년 만의 기록이다. 과거 1914년과 1925년, 1933년에 4개의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했고, 가장 최근인 1962년에는 조앤 노라 오펄 에이미 등 4개가 상륙했다. 올해도 볼라벤 덴빈 산바가 연속으로 상륙했고 앞서 7월 중순 카눈이 수도권을 관통했다. 7월 하순 제주 남쪽 해상을 지나간 담레이를 감안하면 올해만 5개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쳤다. 태풍은 평년 기준으로 9월까지 18.4개, 연말까지 25.6개가 발생하고 3.1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다. 올해의 경우 현재까지 16개가 발생해 평년과 비슷하지만 벌써 5개가 영향을 줬다. 반면에 올해 발생한 태풍 가운데 일본 본토에 상륙한 것은 6월 중순 구촐뿐이다. 최근 3년간 발생한 태풍을 봐도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은 8개나 되지만 일본에 상륙한 것은 4개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동북아시아 태풍의 길이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바뀌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기상청은 “태풍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이동하는데 올해는 고기압 세력이 확대되면서 한반도로 향하는 일이 많았다”며 “앞으로 기후변화에 따라 우리나라가 과거보다 태풍의 영향을 더 많이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
지난달 7일 제주 서귀포시 중문동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부산에서 온 고교 1학년 박모 군(16)은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된 제주에 가고 싶다는 꿈을 이뤘기 때문이다. 사실 박 군의 ‘제주 여행’ 꿈은 얼마 전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기약 없이 멀어질 뻔했다. 그러나 근로복지공단이 산재근로자 자녀를 대상으로 장학생 캠프를 실시하면서 박 군의 꿈은 현실이 됐다. 그는 “이번 캠프가 ‘새로운 나’를 찾는 도전의 첫걸음이 됐다”고 말했다. ‘꿈에 날개 달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근로복지공단 장학생 캠프에는 박 군을 포함해 190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모두 부모 중 한 명이 불의의 산재를 당해 경제적·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이다. 공단은 명사들의 특강, 도전 골든벨, 진로교육 등 재미와 정보가 어우러진 프로그램으로 참가 학생들이 자신감을 되찾고, 미래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북돋웠다. 근로복지공단은 장학생 캠프 외에도 매년 산재로 사망하거나 요양 중인 근로자의 자녀 3000여 명에게 고교 3년간 학비 전액을 지급하고 있다. 1983년부터 시작해 올해 상반기(1∼6월)까지 누적 규모가 10만7000명, 931억 원에 이른다. 또 미성년 자녀에게는 학습보조비 지원 및 멘토링 사업을, 대학생에게는 등록금을 지원하는 등 단계별로 맞춤형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근로복지공단의 사회공헌활동은 사회 곳곳의 취약계층에게도 미친다. 특히 2006년 공단 내 사회봉사단이 정식 출범하고 노사가 공동대표를 맡으면서 전 임직원이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우선 ‘1사 1촌 자매결연 마을 돕기’를 통해 농번기 때마다 농촌 봉사활동을 진행 중이다. 헌혈 캠페인도 매년 실시하고 있다. 현재 12개 분야에 걸쳐 연인원 2만여 명의 임직원이 사회공헌활동을 벌이고 있다. 신영철 이사장은 “산재근로자와 가족, 나아가 어렵고 소외된 이웃들이 사회구성원으로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제16호 태풍 ‘산바’(마카오의 지명)는 최성기(가장 강력한 때) 중심기압이 910hPa(헥토파스칼)로 2003년 매미와 함께 1981년 이후 가장 강력한 태풍이다. 북상하면서 약해지고 있지만 과거 큰 피해를 준 매미, 루사(2002년)와 비슷한 세력을 유지한 채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보인다.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산바는 17일 제주도와 남해안 등에 최대 순간풍속 초속 50m 이상의 강풍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바람이 많이 불때 10분간 측정한 평균 세기는 전국 주요 도시에서 초속 20m 안팎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바람은 강도뿐 아니라 지속시간도 중요하다. 평균 초속 15m의 바람이 불면 간판이 떨어지거나 쓰고 가던 우산이 찌그러지고 날아간다. 초속 20m의 바람이 지속되면 밖에서 걷기가 힘들고 숨 쉬는 것조차 불편하다.비 피해도 우려된다. 산바는 우리나라 서북쪽의 찬 공기와 동남쪽의 북태평양고기압 사이를 이동하며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 루사 및 매미와 비슷한 경로다. 이 때문에 동해안에 비상이 걸렸다. 큰 피해를 안겨준 태풍 루사는 강원 강릉시에 898mm라는 기록적인 비를 뿌렸다. 인명피해는 246명, 재산피해는 5조 원이 넘었다. 다만 속도가 변수다. 산바는 한반도에 접근한 후 시속 30∼40km로 빠르게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짧고 강하게 한반도를 통과하는 것이다.이에 앞서 태풍이 지나간 일본과 필리핀에는 큰 피해가 잇따랐다. 오키나와(沖繩)에는 시간당 최고 120mm의 폭우가 쏟아졌고 오키나와와 규슈(九州) 북부 해안에는 최고 12m 높이의 파도가 몰아쳤다. 태풍으로 전선이 끊어지면서 오키나와와 가고시마(鹿兒島)의 약 11만 가구가 정전됐다. 필리핀도 북부지역에 내린 호우로 수도 마닐라 일대의 상당수 지역이 물에 잠겼다.강력한 태풍이 올 때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노약자는 집 안에 머물고 직장이나 학교에 갈 때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낫다. 뉴스 속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을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가로등이나 신호등 근처에 가지 말고 운전이 불가피하다면 물웅덩이는 피해야 한다. 무너질 우려가 있는 제방이나 축대 주변도 돌아가야 한다. 농어촌에서는 주요 시설물을 고정하거나 옮겨놓아야 한다. 이미 태풍이 가까이 접근했다면 무리하게 예방활동을 하는 것보다 안전한 곳에 대피해야 한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
제16호 태풍 ‘산바(SANBA·마카오의 지역 이름)’가 1981년 이후 우리나라에 상륙한 태풍 가운데 가장 강력한 규모로 발달했다. 산바는 17일 오후 늦게 남해안에 상륙해 심야에 한반도를 지날 것으로 보여 피해가 우려된다.기상청에 따르면 산바는 14일 오후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쪽 해상을 지나고 있으며 중심기압 91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56m, 반경 530km의 ‘매우 강한 대형’ 태풍이다. 이는 앞선 15호 태풍 볼라벤이 가장 강할 때의 중심기압 920hPa, 최대풍속 초속 53m보다 강력한 것. 특히 큰 피해를 남긴 2003년 매미의 중심기압과 같은 수준이다. 최대풍속과 반경은 오히려 매미(초속 54m, 460km)보다 강하고 크다. 일본 기상청은 산바의 현재 중심기압을 900hPa, 최대풍속을 초속 55m로 더 강력하게 보고 있다.산바는 17일 낮 제주 동쪽 해상을 지나 오후 늦게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산바의 영향으로 16∼18일 전국적으로 50∼400mm, 많은 곳은 500mm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최대 순간풍속 초속 50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산바의 위력이 최근 30년 이래 3위 안에 들 가능성이 있다”며 “산사태, 축대 붕괴 등 비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초강력 규모로 발달한 제16호 태풍 ‘산바(마카오의 지역 이름)’가 17일경 우리나라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산바는 13일 오후 현재 필리핀 마닐라 북동쪽 약 940km 해상에서 우리나라 쪽으로 북진하고 있다. 현재 중심기압 930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 초속 50m, 반경 520km의 ‘매우 강한 대형’ 태풍으로 급속히 발달했다. 산바의 강도는 15일 오후 중심기압 920hPa, 최대풍속 초속 53m, 반경 540km로 정점에 오른 뒤 조금씩 약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예상대로라면 산바는 17일 오후 제주 부근까지 진출한 뒤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우리나라를 관통할 확률이 큰 것으로 예측됐다. 기상청은 이때 태풍 강도가 다소 약해지기는 하겠지만 중심기압 955hPa, 최대풍속 초속 41m로 여전히 강한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말 우리나라를 지나간 15호 태풍 ‘볼라벤(라오스의 고원 이름)’이 비슷한 지점을 지날 때 중심기압 950hPa, 최대풍속 초속 43m였다. 태풍의 직간접 영향으로 16일부터 전국에 비가 내리는 곳이 많겠고 제주 등 남해안에는 강한 비바람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추석 전 가을걷이를 앞둔 농촌에 피해가 우려된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 직종이 된 기상캐스터. 하지만 그동안은 관심이 있어도 마땅히 관련 지식을 공부할 데가 없어 방송국 등에 입사한 뒤 선배로부터 도제 식으로 배우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이런 갈증을 풀기 위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민간 기상 교육기관이 문을 연다. 13일 개소하는 ‘김승배 기상아카데미’가 그곳. 34년간 기상청에서 근무한 김승배 대표(54·사진)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설립했다. 김 대표는 1977년 기상직 9급으로 기상공무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06년부터 지난해 말까지는 통보관과 대변인 등을 지내며 기상청의 ‘얼굴’로 일했다. 지난해 공직을 떠나 잠시 한 방송사의 기상전문위원으로 일했던 김 대표는 이번에는 기상전문가 육성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기상아카데미에서는 날씨정보를 전달하는 기상캐스터뿐 아니라 기상기사, 기상감정기사 등 기상 관련 전문가 교육도 이뤄진다. 기상직 공무원 취업을 위한 강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한연수 전 KBS 기상캐스터, 김동호 전 국가태풍센터장, 장종석 전 기상청 예보관 등이 주요 강사진이다. 김 대표는 “수술을 많이 해본 의사와 그렇지 않은 의사가 하는 건강 설명은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며 “날씨 역시 기상에 대해 이해가 깊은 사람이 더 정확하고 친절하게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상정보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커지고 활용 분야도 확대되고 있다”며 “기상캐스터뿐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상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현진기업 임용택 대표(56·사진)를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임 대표는 20여 년간 상하수도 수질개선 등 수(水)처리 분야에서 기술개발에 매달려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임 대표는 공업고등학교와 직업전문학교에서 토목기술을 배운 뒤 군에 입대했다. 1977년 제대 후 사회생활을 시작한 곳이 바로 부산 기장군 고리원자력발전소 2호기 건설현장. 그는 원전에 냉각수를 공급하는 시설공사에 투입되면서 ‘수처리 기술’이라는 분야에 새롭게 눈을 떴다. 임 대표는 10년 가까이 상하수도 시설사업 현장을 경험한 뒤 1985년 세진기업(현진기업의 전신)을 창업했다. 주로 대기업 하도급을 맡아 건설현장의 관로공사를 처리하던 그는 2000년 국내 최초로 계곡물을 이용한 여과장치를 개발해 특허 등록을 마쳤다. 이는 지하수 개발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계곡물을 정수할 수 있는 기술로 전국 1000여 곳에 설치됐다. 또 오존을 이용한 바이러스 살균장치, 염소투입기 등 다양한 수처리 기술을 개발해 현재까지 50건이 넘는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 역시 대표적인 강소기업으로 성장해 해외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임 대표는 “학력이나 지능지수(IQ)가 높은 사람만 특별한 기술의 주인공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내가 20년 넘게 물에 대한 애정을 가졌던 것처럼 후배들도 기술 개발에 애정과 집념을 갖고 도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7월 중순 경기 용인시의 한 곰사육장에서 반달가슴곰 두 마리가 탈출했다. 곰들은 탈출한 지 하루도 안돼 결국 사살됐다. 9일 환경부와 녹색연합 등에 따르면 국내 50여 농가에서 웅담 채취를 목적으로 약 1000마리의 곰을 사육하고 있다. 일부 농가에서는 수익 때문에 살아있는 곰의 쓸개즙을 채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야만적인 행태를 근절하기 위해 국내외 환경단체들은 6일부터 제주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자연보전총회(2012 WCC)에 ‘웅담용 곰 사육폐지’ 발의안을 제출했다. 이번 발의안은 15일 투표를 거쳐 통과되면 결의문으로 최종 채택된다. 웅담 때문에 곰을 사육하는 곳은 한국과 중국뿐이다. 특히 중국에서는 웅담을 합법적으로 채취하기 위해 1만 마리가 넘는 곰을 사육하고 있다. 비록 결의문 자체가 법적인 구속력은 없지만 채택되면 국내에서는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자연은 우리가 당면한 글로벌 변화에 대한 해결책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보호하고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쥘리아 마르통르페브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사무총장(사진)은 7일 오전 세계자연보전총회(2012 WCC)가 열린 제주 서귀포시 중문동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연보전과 경제발전은 좀 더 긴밀하게 연계돼야 한다”며 “완벽할 수는 없지만 여러 노력을 통해 잘 해나가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총회 역사상 처음으로 채택되는 제주선언문에 대한 기대도 감추지 않았다. 마르통르페브르 사무총장은 “세계 각국이 녹색과 경제를 합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특히 한국이 ‘녹색성장’이라는 이름으로 일찍부터 노력한 점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선언문에는 IUCN 멤버들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지에 대한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총회에는 발의안이 176개 제출돼 있다”며 “최종적으로 결의안으로 채택되면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1만여 명의 등록자 가운데 6000여 명이 외국인”이라며 “이번 WCC를 통해 제주가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4대강 살리기 사업 등 국내 환경 현안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마르통르페브르 사무총장은 “4대강 사업의 세부적인 내용을 알지 못한다”며 “WCC는 제주와 한국을 넘어 전 지구적인 현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4대강 사업이나 제주 해군기지와 관련해 한국 측 회원들의 요청이 있을 경우 협의해 기술적 지원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서귀포=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세계 170여 개국 1만여 명이 참석하는 세계자연보전총회(2012 WCC)가 6일 제주에서 개막했다. WCC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4년마다 개최하며, 동북아시아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오후 제주 서귀포시 중문동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개회식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유영숙 환경부 장관, 우근민 제주지사, 아쇼크 코슬라 IUCN 총재 등 국내외 주요 인사와 환경전문가 등 4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축사에서 “한국은 2008년 저탄소 녹색성장을 새로운 국가비전으로 마련했다”며 “녹색산업과 녹색기술을 통해 환경을 보호하고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과 일자리 창출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이어 △국립공원 등 자연생태 보호지역의 지속적인 확대 △지속가능한 녹색성장을 위한 생태관광 활성화, 환경영향평가 강화 △백두대간, 비무장지대, 동해 서해 남해안의 보전 및 복원 추진 등 3대 환경정책을 발표했다. 코슬라 총재는 “이번 총회 슬로건인 ‘네이처 플러스(Nature+)’는 자연과 인간이 변화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자연의 회복력을 키우는 것을 의미한다”며 “자연의 강인함을 활용해 더욱 건강한 자연체계, 인류, 지역사회, 경제를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한국의 ‘저탄소 녹색성장’은 환경을 최우선으로 하는 중요한 다짐으로, 이는 우리가 가고자 하는 길에 등불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IUCN은 이 대통령의 ‘글로벌 그린 리더십’을 인정해 특별공로패를 전달했다. 이홍구 조직위원장은 “최근 세계 각국이 겪고 있는 경제 불황이 자연보전 및 환경문제 해결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이번 2012 WCC가 우리의 노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2 WCC는 15일까지 열흘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일대에서 열린다. 행사 기간에 440여 개의 환경 현안에 대한 워크숍과 포럼 등이 열리고 세계 지도자 30여 명이 참석하는 ‘세계리더스대화’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또 총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담은 제주선언문이 채택될 예정이다.서귀포=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경기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먹자골목에서 참치회 전문점을 운영하는 전승렬 사장(42)은 얼마 전 큰 결심을 했다. 불경기 탓에 장사는 어렵지만 직원들을 위해 사회보험에 가입하기로 한 것. 보통 음식점은 자영업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업종이지만 불황에 취약하다 보니 근로자들의 사회보험 가입률은 높지 않다. 전 씨의 음식점에서 일하는 4명의 직원 중에도 고용보험 등 4대 보험에 모두 가입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전 사장이 이들을 위해 사회보험에 가입할 수 있었던 것은 마침 정부가 시행하는 ‘두루누리 사회보험 지원사업’ 때문이었다.○ 근로자-사업주 ‘윈윈’ 고용노동부와 보건복지부가 시행하는 ‘두루누리 사회보험 지원사업’은 고용보험 및 국민연금 보험료를 3분의 1에서 2분의 1까지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대상은 10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는 평균임금 월 125만 원 미만의 근로자와 사업주. 영세 사업장에서 일하는 저임금 근로자들의 고용 불안과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도입됐다. 올해 2월 안양시 등 전국 16곳에서 시범 실시했고 7월부터 전국으로 확대해 시행 중이다. 고용보험과 국민연금 가입으로 전 사장이 내는 돈은 직원 1인당 5만∼6만 원. 직원 4명의 몫으로 매달 20만 원가량이 든다. 액수보다는 매달 고정적으로 내야 하는 것이 전 사장의 부담. 게다가 직원들조차 “당장 한 푼이 아쉬운데…”라며 부정적인 분위기였다. 그는 “당분간 직원들 몫의 보험료도 대신 내주겠다”며 직원들을 설득했다. 당장 자신의 부담은 커지지만 갑자기 나쁜 상황이 닥치더라도 당장 수입이 끊기는 것은 막기 위해서다. 전 사장은 내친김에 최근 산재보험과 국민건강보험에도 가입했다. 그는 “사실 이런 작은 음식점에서 직원들 보험까지 챙겨주기가 쉽지 않다”며 “하지만 결과적으로 직원들도 어느 정도 불의의 상황에 대비할 수 있어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가게 주방에서 일하는 김복희 씨(54·여)는 “아직 보험 혜택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가입했다는 사실만 생각해도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반포본동에서 ‘아세아카센타’를 운영하는 김정숙 씨(60·여)는 8월 30일 고용보험과 국민연금에 가입했다. 18년 전 남편과 함께 이곳에 터를 잡은 김 씨는 9년 전 사별한 뒤 혼자서 정비소를 운영해 왔다. 그러나 대형 정비업체와의 경쟁 속에 상황은 어려워졌고 직원들도 몇 달을 버티지 못하고 나가기 일쑤였다. 김 씨는 직원들이 조금이나마 편한 마음으로 일할 수 있는 방안으로 사회보험을 생각했다. 그는 “가게 여건이 옛날만 못하다 보니 보험 가입은 차마 엄두를 내지 못했다”며 “정부가 절반을 지원해 준다는 말을 듣고 가입했다”고 말했다. 정지원 고용부 고용서비스정책관은 “사회보험은 일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누려야 할 혜택이지만 지금까지도 많은 사각지대가 존재했다”며 “당장 돈이 부족한 것도 애로점이겠지만 미래를 위해 꼭 가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용과 복지가 하나로 고용부에 따르면 올해 3월 현재 고용보험 가입률은 5인 미만 사업장이 28.3%, 5∼9인 사업장은 56.2%에 불과한 실정. 국민연금 가입률도 각각 26.6%와 53.1%에 그치고 있다. 과거 사회보험 가입을 ‘불필요한 일’로 보던 시선은 줄었지만 아직도 ‘필요하지만 당장 보험료가 부담스럽다’는 인식이 여전히 많다. 이는 사업주뿐 아니라 근로자도 비슷하다. 보험에 가입해도 당장 이익이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두루누리 사회보험 지원사업은 이런 인식을 조금씩 바꿔 나가면서 실직 위험과 노후생활 불안에 시달리는 저소득층을 보호하는 것이 목적이다. 유경준 한국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취약근로계층도 이번 사업을 통해 기본적인 사회안전망의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됐다”며 “이 사업이 차질 없이 정착될 경우 복지와 고용이 연계되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루누리 사회보험 지원사업 문의는 근로복지공단(1588-0075)이나 국민연금공단(1355)으로 하면 된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두루누리 사회보험’을 검색해도 된다.안양=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일주일에 한 번씩 고속버스를 이용해 지방 출장을 가는 직장인 김모 씨(35).가끔 승용차를 이용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편하게 자면서 갈 수 있는 고속버스를 이용했다. 하지만 김 씨는 버스에 타서 한 시간 정도가 지나면 언제나 속이 메스껍고, 어떨 때는 두통까지 느꼈다. 매번 전날 마신 술 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원인은 다른 데 있었다. 3일 환경부가 일반고속버스 6대의 실내공기질을 분석한 결과 이산화탄소 평균 농도가 2345.8ppm으로 나타났다. 한 버스에서는 최고 2668.4ppm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측정됐다. 2006년 마련된 대중교통수단의 실내공기질 권고수준에 따르면 버스 내 이산화탄소 농도 기준은 2000ppm 이하. 함께 분석을 실시한 우등고속버스(2대)는 모두 기준 이하로 나타났다.다중이용시설의 실내공기질은 이산화탄소 농도 1000ppm이 기준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실내공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2000ppm이 넘으면 졸리거나 호흡이 불편하고 오래 지속되면 두통을 느낄 수 있다. 환경부는 전국고속버스운송사업조합 및 8개 고속버스회사와 함께 버스 실내공기질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올가을은 늦더위와 이른 추위의 영향으로 전형적인 가을 날씨를 즐길 수 있는 날이 평년보다 적을 것으로 전망됐다. 31일 기상청에 따르면 9월 초 우리나라가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구름이 많고 대기 불안정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중순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일시적으로 확장하면서 곳에 따라 30도 이상의 무더운 날씨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하순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고 건조한 날이 이어지면서 전형적인 가을 날씨를 보이겠다. 기상청은 또 15호 태풍 볼라벤(BOLAVEN·라오스 고원 이름)과 14호 태풍 덴빈(TEMBIN·일본어로 천칭을 뜻함)에 이어 9월에도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보통 9∼11월에 10개 안팎의 태풍이 발생하는데 이 중 1개 정도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덴빈은 볼라벤 상륙 43시간 만에 우리나라에 상륙해 역대 가장 짧은 간격으로 한반도를 찾은 태풍으로 기록됐다. 덴빈은 온대저기압으로 위력이 약해진 뒤 당분간 동해상에 머물면서 1일 오전까지 동해안 지역에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31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태풍이 물러간 이날 오전 6시 현재 전체 농경지 피해 규모는 4만3059ha로 이 중 전남(1만3753ha)과 제주(1만726ha)의 피해가 전체의 절반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가축 피해는 전국적으로 닭 22만5000여 마리를 포함해 총 30만6691마리가 침수 등으로 폐사한 가운데 26만9683마리(87.9%)의 피해가 전남에 집중됐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제14호 태풍 ‘덴빈’(일본어로 ‘천칭’을 뜻함)이 30일 한반도를 지나면서 이날 하루에만 최대 200mm가 넘는 많은 비를 뿌렸다. 당초 예상과 달리 덴빈은 수도권을 관통하지 않았지만 15호 태풍 ‘볼라벤’에 이어 곧바로 상륙해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큰 비 피해를 낳았다.○ 볼라벤 덮쳤던 남부에 또 피해 당초 서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됐던 덴빈은 방향을 살짝 바꿔 이날 오전 10시 45분경 전남 완도 해안으로 진입했다. 덴빈은 상륙 이후 중심기압 995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20m, 반경 150km로 ‘약한 소형’ 태풍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이동 중에 높은 지형과 충돌하고 서북쪽에서 온 찬 공기와 부딪치면서 곳곳에 많은 비를 뿌렸다. 특히 전남북지방에 폭우가 내렸다. 전남 진도군 235.5mm를 비롯해 목포시 172.9mm, 전북 정읍시는 205.0mm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11시경 정읍시에는 1시간 동안 36.0mm, 광주에는 42.5mm의 많은 비가 내렸고 오전 9시 진도군에는 무려 시간당 75.0mm의 장대비가 쏟아졌다. 정읍시는 침수가 우려되는 저지대 마을 120여 가구 주민 300여 명에게 긴급 대피하도록 권고했다. 목포 도심도 ‘물바다’로 변했다. 시내 도로가 대부분 물에 잠겨 한때 통제됐고 가옥 20여 채가 침수됐다. 목포시내가 물에 잠긴 것은 1999년 이후 12년 만이다. 침수 원인은 앞서 지나간 태풍 볼라벤 탓으로 보인다. 볼라벤의 강풍에 부러진 가지와 잎이 하수도 구멍을 막으면서 빗물이 제대로 빠지지 못한 것이다. 다행히 오후 들어 시내 도로 상황은 대부분 나아졌다. 전북 전주에서는 전주천과 삼천의 효자교 마전교 등 언더패스(다리 밑을 지나는 도로) 5곳이 물에 잠겨 통제됐다. 충청지역에도 많은 비가 쏟아졌다. 충남 서천 167mm를 비롯해 세종시 전의면 161mm, 부여 159.5mm, 청양군 정산면 144.5mm, 천안 120mm, 공주 114.5mm, 대전 112.8mm, 보령 103.5mm 등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가로수가 쓰러지거나 뽑히고 지붕 간판이 흔들렸다. 천안시 성정 지하차도가 침수돼 양방향 통행이 금지됐다. 부여의 주정교차로 지하차도, 아산 봉강지하차도와 외암 제1교 등도 하천 범람으로 통제됐다. 북태평양고기압이 일본 쪽으로 수축하면서 덴빈의 경로를 동쪽으로 끌어당겨 수도권에서는 큰 피해가 나지 않았다. 경기지역에서는 여주가 122.5mm로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광주와 안산에서는 건물 7곳의 지붕이 일부 파손됐으며 수원과 평택 등에서는 간판 15개가 떨어지고 가로수 31그루가 바람에 쓰러졌다. 덴빈은 소백산맥을 타고 내륙을 이동한 뒤 경북 안동 부근을 빠르게 북동진하며 한반도를 빠져나가 31일 0시경 동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바뀌었다. ○ 인명피해 잇따라 30일 오전 전남 영암군 삼호읍 대불산업단지 안 D중공업에서는 대형 철문이 공장 안쪽으로 쓰러지면서 장모 씨(52·여)가 숨졌다. 충남 천안시에서도 계곡에서 작업하던 서모 씨(66)가 흙더미에 매몰돼 숨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건의 사망사고에 대해 태풍의 영향으로 사망했는지를 조사 중이다. 제주와 전남 등에서 모두 18만7000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봤다. 무안군 무안읍 8000곳, 영광군 묘량면 5000곳, 광주 광산구 삼도동 5000곳 등이다. 오후 9시 현재 99%인 18만6000가구가 복구됐다. 항공기는 김포∼제주노선 등 248편이 결항했고 여객선도 제주와 목포 인천 등 11개 지역 87개 항로에 126척의 운항이 통제됐다. 도로는 전북 남원 지방도, 군산 새만금방조제, 제주 서귀포 산방산 해안도로, 경남 양산 국도 35호선 등 4개 구간이 통제됐다. 국립공원은 한라산 지리산 북한산 등 20곳이 전면 통제됐으며 자연휴양림 예약은 취소됐다. 제주도에서 초중고교 186개교 중 112개교가 휴교했고 전남 장흥과 신안에서도 3개교가 휴교했다.○ 산사태 붕괴 우려 여전 덴빈은 온대저기압으로 바뀌었지만 강원 등 일부 지방에는 31일 오전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여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특히 연달아 닥친 태풍의 영향으로 산사태나 제방 붕괴 등의 사고위험이 최고조에 달했다. 산림청은 30일 오후 전북 완주 진안 무주 장수 순창군 등지와 충북 청원군 등 8곳에 산사태 경보를 발령했다. 또 광주 등 11곳에는 산사태 주의보를 내렸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박진우 기자 pjw@donga.com }
제14호 태풍 ‘덴빈(TEMBIN·일본어로 ‘천칭’을 뜻함)’이 30일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남부지방의 시가지가 침수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15호 태풍 ‘볼라벤’이 지나갈 때 강풍 피해가 집중됐던 남부지방에 이번엔 비 피해가 집중됐다. 3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전남 영암군 삼호읍 대불산업단지 안 D중공업에서 대형 철문이 쓰러지면서 장모 씨(52·여)가 깔려 숨지는 등 전국적으로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태풍의 영향 때문인지 조사 중이다. 광주와 목포 등지에서는 시가지 대부분이 물에 잠기는 등 침수 피해가 잇달았다. 특히 태풍 볼라벤 때 바람에 떨어진 나뭇가지와 잎이 하수시설을 막아 피해를 키웠다. 또 18만여 가구가 한때 정전됐고 항공기와 여객선도 무더기 결항되거나 통제됐다. 덴빈은 이날 오전 10시 45분경 전남 완도에 상륙해 31일 0시경 동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바뀌어 태풍의 일생을 마쳤다. 당초 예상보다 동쪽으로 진행해 수도권에는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박진우 기자 pjw@donga.com }
북상 중인 제14호 태풍 ‘덴빈’(일본어로 ‘천칭’을 뜻함)이 30일 밤부터 31일 새벽 수도권을 관통할 것으로 보인다. 덴빈은 앞서 지나간 제15호 태풍 ‘볼라벤’(라오스의 고원 이름)보다 위력은 약하지만 곳곳에 ‘게릴라성 호우’를 뿌리면서 침수, 산사태 등의 피해를 줄 것으로 보인다.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덴빈은 30일 오전 제주 근처 해상까지 접근하고 오후 늦게 충남 태안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된다. 덴빈을 제외하면 올 들어 발생한 태풍 가운데 우리나라 내륙에 진입한 것은 제7호 태풍 ‘카눈’(태국의 열대과일 이름)뿐이다. 카눈은 7월 중순 수도권을 지나가면서 100mm 안팎의 비와 초속 15m(순간 최대풍속)의 바람을 몰고 왔지만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다. 대만 타이베이 동북쪽 해상에서 북동진하고 있는 덴빈은 중심부 기압이 98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이 초속 31m로 ‘중급 소형’ 태풍이다. 보통 북상하면서 세력이 약해지지만 앞서 7월에 온 카눈에 비해 이동 경로의 바닷물 온도가 높아 오히려 세력을 확장할 수도 있다. 특히 볼라벤이 지나간 자리에 차고 건조한 공기가 들어올 것으로 보여 태풍의 따뜻한 기운과 충돌할 경우 시간당 30mm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예상 강수량은 중부와 남부 제주 등지에 30∼100mm, 많은 곳은 150mm 이상이다.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30m 이상인 강풍이 부는 곳도 있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소형 태풍의 경우 유동성이 커 강수지역이나 시간이 달라질 개연성이 높다”며 “지반 곳곳이 많은 물을 머금고 있는 만큼 산사태나 붕괴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환경부는 2014년까지 서울 노원구 중계동과 부산 남구 용호동, 대구 동구 불로·도동 등지에 ‘자연마당’을 조성한다고 28일 밝혔다. 자연마당은 습지 초지 숲 등 다양한 형태의 동식물 서식지로 이뤄진 도심 속 생태거점으로, 환경부가 만든 생태공간 브랜드다. 자연마당은 도심 한가운데나 주거지와 가까운 곳에 조성한다. 설계와 시공·관리 과정에 지역주민들이 함께하는 참여형 공간으로 만든다. 환경부는 이곳에 한국 자생종과 기후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는 수종 등을 심을 예정이다. 환경부는 “자연마당이 완공되면 도롱뇽 개구리 나비 등 다양한 생물을 도심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인구가 많은 도시를 중심으로 대상지를 계속 발굴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원 원주시 상지대는 2005∼2009년 9개 건물에 태양광이나 지열냉난방 시스템을 설치했다. 이를 통한 연간 에너지 절감액은 약 3억4000만 원에 이른다. 상지대는 2002년 10월 국내 대학 중에서 드물게 환경경영 시스템 ‘ISO 14001’ 인증을 획득해 일찌감치 친환경 대학의 길을 걷고 있다. 2008년에는 인문사회계열 6과목, 자연과학계열 9과목 등 15개 ‘에코 교과목’을 교양과정에 개설했다. 그린캠퍼스 추진위원회와 그린캠퍼스 에너지 절약 실천단도 구성해 교내 곳곳에서 친환경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학생 교수 교직원 모두 ‘녹색 지킴이’ 대구 달서구 계명대는 교내 녹지공간을 매년 1%씩 늘려갈 계획이다. 또 탄소배출권거래제와 연계한 ‘그린카드’를 학생 교수 교직원 등 구성원에게 발급해 친환경 소비활동을 유도하기로 했다. 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대는 민관학이 참여하는 ‘그린리더 협의체’를 구성할 계획이다. 협의체는 학교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환경 관련 현안을 논의하고 공동 대응에 나서게 된다. 또 지역 초중고교 및 시민사회단체를 직접 찾아가는 ‘기후학교’도 운영할 예정이다. 인천 연수구 인천대는 캠퍼스 내 건물별로 에너지 사용량을 측정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에너지 절감 대상 및 목표량을 정하고 녹색경영 로드맵을 통해 실천할 방침이다. 학생들 가운데서 ‘녹색대사’를 선발해 학교 안팎에서 친환경 활동을 홍보하도록 할 계획이다. 전북 전주시 전주비전대는 친환경 기업 취업에 도움이 되도록 학생들을 대상으로 ‘그린비전 라이프’라는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그린키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 아동에게 친환경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처럼 다양한 친환경 사업을 추진하는 5개 대학이 최근 ‘2012년 저탄소 그린캠퍼스’로 선정됐다. 저탄소 그린캠퍼스 선정은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이 국내 대학의 온실가스 감축 및 녹색문화 확산을 위해 지난해부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10개 대학이 선정됐고 올해는 22개 대학이 신청해 5개가 최종 선정됐다. 이 대학들은 3년간 1억2000만 원을 지원받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각종 기술 지원도 받게 된다.○ ‘그린캠퍼스 네트워크’ 구성 한국환경공단이 지난해 선정된 10개 대학을 대상으로 2007년부터 4년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분석한 결과 평균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내 전력 사용과 냉난방 등에 필요한 도시가스 사용량이 온실가스 배출의 91%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각 대학은 올해 상반기 온실가스 인벤토리(온실가스 배출량과 배출원을 목록화함)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감축에 나섰다. 동국대는 경주캠퍼스에 저탄소 그린캠퍼스 사업 추진단을 운영 중이다. 강의실 전등 자동화 시스템을 설치하고 녹색 교육과정도 개설했다. 연세대는 원주캠퍼스 내 학생회관에 캔·페트병 압축기를 설치해 재활용률을 높이고 있다. 경기 용인시 기흥구 강남대는 매 학기 50명씩 환경지킴이를 선발해 교내외 친환경 운동을 펼치고 있다. 그린캠퍼스 선정 대학들이 참여하는 네트워크도 21일 출범했다. 15개 대학 총장들로 구성된 ‘저탄소 그린캠퍼스 총장협의회’다. 협의회는 창립선언문을 통해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대학의 생활실천운동이 필요한 시기”라며 “지속 가능한 녹색성장을 위해 저탄소 그린캠퍼스 조성이 확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앞으로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정부에 관련 정책을 공동으로 건의할 계획이다. 박승환 한국환경공단 이사장은 “저탄소 그린캠퍼스가 제대로 정착하려면 학생뿐 아니라 대학 경영진과 모든 교직원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며 “지금까지 선정된 15개 대학에 앞으로 주도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제15호 태풍 볼라벤에 이어 이번에는 제14호 태풍 덴빈(‘천칭’의 일본어)이 한반도를 위협하고 있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덴빈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대만 타이베이 동쪽 약 210km 해상에서 시속 19km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다. 덴빈은 당초 볼라벤보다 하루 앞선 19일 발생해 북상하고 있었으나 볼라벤의 위력에 눌려 대만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볼라벤이 한반도 북쪽으로 빠져나가면서 다시 북상하기 시작한 것. 덴빈은 29일 오후 3시경 제주 서귀포 남남서쪽 약 590km 해상에 접근한 뒤 30일에는 서귀포 서쪽 약 180km 해상까지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31일에는 전남 목포 서북서쪽 약 180km 바다까지 진입한 뒤 곧바로 북상할 것으로 예보됐다. 이후 경로는 유동적이지만 볼라벤과 비슷하게 서해안을 따라 북진하면서 호남과 충청 수도권 등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덴빈이 볼라벤과 유사한 이동경로를 보이는 것은 강력한 힘을 가진 볼라벤이 지나가면서 태풍의 길을 텄기 때문이다. 현재 덴빈의 중심기압은 975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은 초속 34m, 반경은 230km로 볼라벤보다 약한 ‘강한 소형’ 태풍이다. 기상청은 덴빈의 세력이 더 강해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은 “볼라벤이 지나간 자리를 덴빈이 메우는 형태”라며 “볼라벤으로 물을 머금거나 토사가 유실된 산악 지역에서 덴빈으로 인해 산사태 등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동영상=‘태풍피해’ 볼라벤에 대형 광고판 ‘우지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