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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부터 사적모임 허용 인원이 4명으로 줄어들고 식당 카페 등의 영업시간이 오후 9시까지로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구분 없이 전국에 똑같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작 47일 만에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 체제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당정은 인원 제한에 따른 자영업자의 손실도 보상하는 한편 ‘선(先)지원, 후(後)정산’ 방식으로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15일 김부겸 국무총리는 일상회복지원위원회의 각 분과에서 의견을 취합한 뒤 범정부 긴급회의를 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여기서 현재 수도권 6명, 비수도권 8명인 사적모임 허용 인원을 전부 4명으로 줄이고 식당 카페의 영업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제한하는 잠정 방안이 최종 마련됐다. 5명 이상의 모임을 제한하는 조치는 9월 5일 이후 약 3개월 만에 처음이다. 다만 유흥시설 집합금지 조치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치는 당장 18일부터 적용해 내년 1월 2일까지 16일간 시행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를 위해 정부는 16일 오전 8시 반 예정에 없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새 방안을 확정한다. 급격한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속전속결로 논의를 진행하는 것이다. 그만큼 코로나19 유행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15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850명이었고, 위중증 환자는 964명으로 국내 유행 시작 이후 가장 많았다. 하루 사망자도 70명으로 이달 들어서만 832명이 코로나19로 숨졌다. 15일 오후 9시까지 잠정 집계 결과도 전날과 비슷하게 7000명을 넘었다. 16일 오전에 발표될 확진자 수는 8000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정부와의 긴급협의를 거쳐 “현행 (자영업자) 손실보상 제도엔 인원 제한(에 따른 손실)이 제외돼 있는데, 중소벤처기업부가 이를 해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정은 손실보상금을 먼저 지급한 뒤 사후 정산하거나 재난지원금 형태로 지급하는 방식도 논의하기로 했다.非수도권도 4인모임-영업시간 제한… 고강도 거리두기로 ‘유턴’ 거리두기 강화안 오늘 발표 18일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오후 9시 이후 식당 카페 영업제한’ 조치가 전국에서 시행되면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실시 47일 만에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 체제로 돌아가게 된다. 보름 전까지도 “일상 회복을 되돌려 과거로 후퇴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했던 정부가 방향을 바꾼 건 그만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심각한 탓이다. ○ 전국 ‘오후 9시 영업제한’, 주말 적용 15일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관계 부처 긴급회의에서는 식당, 카페 등의 영업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제한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됐다. 현재는 영업시간 제한이 없다. 특히 사적모임 허용 인원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구분 없이 전국에서 4명으로 줄이기로 했다. 정부는 16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이런 방안을 확정할 전망이다. 이는 위드 코로나 전환 직전인 10월 말보다 강화된 조치다. 특히 비수도권에서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을 오후 9시로 제한하는 건 올 2월 이후 처음이다.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시급한 상황을 고려해 토요일인 18일부터 즉시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0시 기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850명으로 유행 시작 이후 최다였다. 같은 날 오후 9시까지도 7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추가됐다. 16일 위드 코로나 중단이 최종 확정될 경우 문재인 대통령은 대변인을 통해 ‘국민들께 송구하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거리 두기 실시 효과는 1, 2주 걸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확진자 감소 효과를 내기까지 1, 2주가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발생한 확진자들은 1, 2주 후 위중증으로 악화하기 때문에 당분간 중환자와 사망자가 늘어나는 건 불가피하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최근 2주간 전국 기준 약 1.3인 감염재생산지수(확진자 한 명이 추가 감염을 일으키는 사람 수)가 앞으로 더 악화하지 않고 유지된다고 가정해도 이달 말 하루 확진자 수가 1만2000명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도 우려스럽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해외 입국 제한 등의 조치는 유입 속도를 늦출 뿐 확산 자체를 막는 건 쉽지 않다”며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 퍼지는 건 시간문제라고 본다”고 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코로나19 증상이 발현된 지 20일이 넘어간 중환자는 음압격리 병상이 아닌 일반 중환자실 등으로 옮기기로 했다. 부족한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면 봉쇄(록다운)’와 비슷한 조치가 필요할 정도로 사태가 심각하지만 정부가 국민 순응도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 (방역을) 더 조여야 한다”고 말했다.○ 소상공인 피해 보상 확대 검토 거리 두기 강화 조치를 선제적으로 제안한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후 당정협의를 열어 정부의 인원 제한 조치에 따른 손실도 보상할 수 있도록 관련 시행령을 개정하기로 했다. 최근 정부가 시행한 소상공인 손실보상의 대상자는 올 7월 7일∼9월 30일 감염병예방법에 따른 집합금지와 영업시간 제한 조치로 손실을 본 소상공인과 소기업이었다. 하지만 인원제한 조치를 받았던 결혼식장과 장례식장, 실내체육시설 등은 손실보상에 해당되지 않아 반발이 컸다. 정부는 인원제한 조치를 받은 소상공인, 소기업도 보상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상공인법 시행령에 ‘시설에 대한 인원 제한’을 추가하는 방식이다. 헌법재판소 판례상 손실보상은 특정 국민에 대해 직접적인 조치를 해 특별한 희생이 발생한 경우에만 가능하다. 결혼식장과 장례식장 등은 특정할 수 있기 때문에 손실보상 대상에 포함시킬 수 있다. 반면 사적 모임 인원을 제한하는 조치는 특정 집단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행위가 아니어서 일괄적으로 보상하기는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유근형 기자 noel@donga.com강성휘 기자 yolo@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충북의 한 전력케이블 제조업체 A사는 올해 수익성이 8%가량 줄었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는데 이 비용 상승분이 납품단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 컴파운드(절연재료의 일종)의 가격은 약 100%, 철선과 테이프는 40∼50% 상승하면서 A사의 제품 생산비용은 15%가량 올랐지만 납품단가는 2∼3% 오르는 데 그쳤다. A사 대표는 “제조중소기업끼리 납품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상승한 원자재 가격만큼 올려 받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올해 원자재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기업의 경영난이 심해지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올 7월 중소제조업체 500곳을 대상으로 원자재 가격 변동과 관련해 설문조사한 결과 2곳 중 1곳(49.6%)은 ‘올 1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1분기에 비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중소기업들은 납품단가를 제대로 받을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납품대금 문제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제기됐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철강, 석유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지만 납품대금은 그대로라는 지적에 이듬해인 2009년 하도급법에 ‘원자재 상승 납품대금 조정’이 신설됐다. 2011년과 2020년에는 각각 중소기업협동조합과 중기중앙회가 개별 기업 대신 납품대금 조정을 대리 신청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납품대금 조정을 신청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다. 협동조합을 대표하는 기업마저도 자신이 납품대금 조정 신청을 한 것이 알려지면 대기업으로부터 거래 중단을 당할까 봐 두려워 신청을 꺼린다. 중소기업계에서는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경우 개별 기업이 신청하지 않아도 중기중앙회가 직접 조정을 신청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원재료 가격이 상승했을 때 대금을 의무적으로 조정하는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 검토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철강이나 석유화학 등 재료를 독과점으로 공급하는 대기업들의 협조도 필요하다. 독점 지위를 이용해 원자재 단가를 수입 가격 인상분보다 더 올리거나 예고 없이 가격을 인상하면 중소기업들은 제조 대기업과 계약을 맺을 때 인상된 가격을 반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중소제조업체들은 대기업으로부터 원자재를 조달해 중간재를 생산하고 이를 대기업에 납품하고 있는데, 원자재 가격 인상과 납품단가 미반영 등의 문제로 샌드위치 상황에 놓였다”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조시온 씨(28)는 경기 의정부시에서 편의점 두 곳을 운영하는 20대 사장이다. 2017년 겨울 첫 점포를 연 데 이어 이듬해인 2018년 여름 도보로 30여 분 떨어진 지역에 두 번째 점포를 열었다. 대학 생활을 싱가포르에서 했던 조 씨가 국내서 창업하는 것은 사실 무리에 가까웠다. 프랜차이즈 본사가 시스템을 지원하는 방식의 창업이어서 초기 리스크를 줄일 수 있었다. 조 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접한 최신 트렌드를 물품 주문에 반영하고, 본사에서 도입한 새로운 유통 시스템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다 보니 프랜차이즈 본사로부터 ‘청년 점주라서 다르다’는 말을 듣곤 한다”고 했다. 취업 대신 창업의 길에 나서는 20대가 늘고 있다. 4050세대 중심이던 프랜차이즈 자영업계에 20대 비중이 높아졌을 뿐 아니라 공유주방을 활용한 비용 절감형 창업이 등장하는 등 과거 보기 힘들었던 창업 형태도 나타나고 있다.○ 기업 입사 대신 창업에 도전편의점과 치킨집, 커피전문점 등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20대 점주 비중은 증가 추세다. GS25의 신규 가맹점주 가운데 20대 비중은 2019년 13.5%에서 올 10월 말 기준 16.4%로 2년 새 2.9%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20대 점주 비중을 보면 세븐일레븐은 10.7%에서 11.6%로, 이디야커피는 8.8%에서 14.4%로, bhc는 17.8%에서 28.0%로 증가했다. 최근 20대 자영업 사장이 늘어난 것은 젊은이들이 눈높이에 맞는 기업에 입사하기 힘들어지면서 창업을 대안으로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창업이 상대적으로 위험 부담이 적다는 점 때문에 편의점과 치킨집, 커피전문점 등에 젊은 창업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2월 대전에서 bhc 점포 문을 연 정현태 씨(28)는 제철 분야 대기업 협력사에서 일을 하다 치킨집 창업으로 눈을 돌렸다. 정 씨는 “프랜차이즈를 통하면 신참내기 창업자가 할 수 없는 부분이 많이 해결된다”고 말했다. ○ “능동적인 일자리에 만족”자본이 부족한 20대 사장들은 공유주방을 통한 창업을 모색하기도 한다. 점포와 설비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식물성 단백질 식품을 판매하는 애프터빈의 이소영 대표(28·여)는 올 2월 위쿡의 공유주방으로 창업했다. 보증금과 월세, 설비, 홍보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아끼면서 실제 투입 비용을 당초 예상치의 20% 수준으로 줄였다. 이 대표는 “주방을 같이 사용하는 다른 창업자들과 교류하면서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 배울 기회도 많다”고 말했다. 20대들은 ‘사장’이 되어 능동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점을 창업의 장점으로 꼽았다. 올 3월 서울 영등포구에서 편의점을 연 조종현 씨(28)는 입사 1년도 되지 않아 퇴사를 결정하고 창업을 결심했다. 조 씨는 “작은 회사에 취직도 해봤지만 월급, 워라밸 모두 만족스럽지 않았다”며 “스스로 고민하고 사업을 꾸려 갈 수 있는 지금이 더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MZ세대가 추구하는 ‘공정’이라는 가치가 20대 창업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김주영 서강대 경영대 교수는 “좋은 일자리는 줄어드는데 젊은이들은 ‘일하는 만큼 결과를 받고 싶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고,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일 중에 하나가 창업”이라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조시온 씨(28·여)는 경기 의정부시에서 GS25 편의점 두 곳을 운영하는 20대 사장이다. 스물 네 살이던 2017년 겨울 첫 점포를 연 데 이어 이듬해인 2018년 여름 도보로 30여 분 떨어진 지역에 두 번째 점포를 열었다. 대학 졸업과 직장 생활을 싱가포르에서 했던 조 씨에게 한국에서 창업하는 것은 사실 무리에 가까웠다.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기본적인 시스템을 갖춰둔 편의점 창업은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어 도전할 수 있었다. 조 씨는 “평소 자주 사용하는 SNS을 통해 트렌드도 자연스럽게 파악해 발주에 반영하다보니 본사로부터 ‘20대 청년 점주가 더 빠르게 신문물을 활용한다’는 이야기를 듣곤 한다”고 말했다. 취업 대신 창업으로 미래를 모색하는 20대들이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5~29세 자영업자는 2018년 1~8월 2.94%에서 올 1~8월 3.4%로 증가했다. 주로 4050세대가 창업했던 프랜차이즈업계에서도 20대 사장 비율이 높아지고, ‘공유 주방’이라는 새로운 시스템을 통해 창업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20대 프랜차이즈 창업에 도전편의점과 치킨집, 도시락 등 각종 프랜차이즈의 20대 점주 비중은 증가 추세다. GS25의 신규 가맹점주 가운데 20대 비중은 2019년 13.5%에서 올 10월 말 기준 16.4%로 2년 새 2.9%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도 10.7%에서 11.6%로 늘었다. bhc는 17.8%에서 28.0%로 증가폭이 더 컸다. BBQ 관계자는 “2019년부터 신규 점주 가운데 60%는 20~30대일 정도로 젊은 점주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프랜차이즈 창업은 40~50대 위주였다. 최근 20대 비중이 높아진 것은 취업에서 미래를 찾지 못한 젊은이들이 창업에 눈을 돌린 가운데 개인 창업보다 프랜차이즈 창업이 상대적으로 위험 부담이 적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2월 대전에서 bhc 점포를 운영하기 시작한 정현태 씨(28)도 4년가량 제철 분야 대기업 협력사에서 일을 하다 치킨집 창업으로 눈을 돌린 사례다. 정 씨는 “프랜차이즈는 본사에서 체계를 갖춰두기 때문에 노하우를 받아서 창업하는 것과 같다”며 “본사가 광고도 꾸준히 하고 신메뉴도 정기적으로 출시하는 등 신참내기 창업자가 할 수 없는 부분이 많이 해결된다”고 말했다. ● 공유주방으로 비용 최소화자본이 부족한 20대 사장들은 공유주방을 통한 창업을 모색하기도 한다. 점포와 설비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식물성 단백질 식품을 판매하는 애프터빈의 이소영 대표(28·여)는 올 2월 위쿡의 공유주방으로 창업했다. 보증금과 월세, 설비, 홍보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아끼게 되면서 예상 비용의 20% 수준으로 창업에 성공했다. 이 대표는 “법적인 부분이나 소상공인이 받을 수 있는 혜택 등을 위쿡에서 알려주기도 하고, 공유주방을 같이 사용하는 다른 창업자들과 만나 교류하면서 사업과 관련해 배울 기회도 많다”고 말했다. 20대 사장들은 ‘사장’이 되어 능동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점을 창업의 장점으로 꼽았다. 올 3월 서울 영등포구에서 편의점을 연 조종현 씨(28)는 입사 1년도 되지 않아 퇴사를 결정하고 창업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씨는 “작은 회사에 취직도 해봤지만 월급, 워라밸 모두 만족스럽지 않았고 남 밑에서 일하는 것도 성격상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가 스스로 고민하고 사업을 꾸려갈 수 있는 지금이 훨씬 더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젊은 세대에서 창업이 늘 수록 산업구조도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김주영 서강대 경영대 교수는 “20대 프랜차이즈 사장이 늘어나면 젊은 세대의 접근성이 높은 로봇을 이용한 무인점포나 서비스 등이 도입되는 등 기존 산업에 변화가 생기고, 새로운 업태의 사업들도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박민주(가명·31) 씨는 생애 첫 명품 가방을 구매하기 위해 올해 10월 샤넬 매장에 두 번 ‘오픈런’(매장 문을 열기 전부터 줄 서는 것)을 했다. 하지만 원하는 상품이 입고돼 있지 않아 두 번 모두 빈손으로 돌아갔다. 그 사이 가방 가격은 계속 올라 1000만 원을 넘어섰다. 박 씨는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지난달 샤넬이 올해 들어 네 번째 가격 인상을 하면서 인기 제품인 클래식백 라인의 가격이 모두 1000만 원을 넘어섰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이 라인의 ‘스몰’ 사이즈는 785만 원이었다. 올해 들어 샤넬뿐 아니라 루이비통, 프라다 등 인기 명품 업체들이 수차례 가격을 올리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글로벌 판매 부진을 한국 소비자에게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제작비 인상 반영” vs “실적 부진 만회” 코로나19 이후 명품 업체들의 가격 인상은 유례없이 잦아졌다. ‘오픈런’의 원조인 샤넬은 올해 4차례 가격을 올렸고 프라다와 루이비통은 각각 5차례 인상했다. 보테가 베네타, 버버리, 셀린느 등 다른 명품 브랜드들도 1∼3차례 가격을 올렸다. 명품 브랜드들은 가격 인상 이유로 △본사의 글로벌 가격 정책 변화 △환율 변동 △원자재값 인상 △인건비 상승 등을 든다. 루이비통 관계자는 “가격 정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뤄진다”고 말했다. 샤넬 관계자 역시 “가격 조정은 조화로운 가격 정책에 의거해 진행되고 모든 마켓 간 현저한 가격 차를 제한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명품업체들의 잦은 가격 인상 배경에 코로나19 이후 악화된 글로벌 실적이 있을 것으로 본다. 서구권에서 줄어든 매출을 수요가 높은 아시아에서의 가격 인상으로 보완한다는 것이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한국유통학회 회장)는 “명품의 원산지인 서구권에서는 수요층이 제한돼 있지만 아시아권, 개발도상국에서는 성장 여지가 크다 보니 가격 정책이 달라지는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희소성 증대와 리셀시장 성장세도 원인 연이은 가격 인상에도 지난해 한국 명품 시장은 호황이었다. 시장조사회사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명품 판매액은 18% 줄었다. 반면 한국의 명품 판매액은 135억3970만 달러(약 15조1792억 원)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내며 7위로 올라섰다. 한국보다 앞선 나라 가운데 판매액이 증가한 국가는 중국(2위)뿐이었다. 미국(1위) 일본(3위) 프랑스(4위) 등은 20%가량 판매액이 줄었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명품 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여행 제한으로 인한 희소성 증대, 리셀시장 급성장 등 가격 상승에 아랑곳하지 않는 수요층이 지속적으로 형성되고 있어서다. 양수진 성신여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젊은 소비자들은 ‘내가 산 제품이 다음 시즌에는 더 비싸져 있을 것이기 때문에 리셀 시장에 내놓으면 구입한 금액만큼 벌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리셀에 능한 젊은층까지 수요자로 대거 몰리면서 명품 가격 인상에 유리한 조건이 계속 형성되고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365 리사이클 캠페인’을 운영하는 현대백화점이 6일 ‘2021 친환경 기술진흥 및 소비촉진 유공’ 정부포상에서 백화점 업계 최초로 탄소중립 생활실천 부문 대통령표창을 받았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의 365 리사이클 캠페인은 고객들로부터 재판매가 가능한 의류와 잡화를 기부 받는 행사다. 2015년부터 매년 두 차례씩 기부를 받다가 2019년부터는 연중 상시 기부가 가능하도록 했다. 기부 받은 헌 옷과 잡화는 아름다운가게를 통해 재판매되고, 수익금은 초등학교 교실 숲 지원 사업 등에 사용된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6년간 약 12만 명의 고객이 의류와 잡화 60만 점을 기부했다. 이를 재사용해 감축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700t으로 30년산 소나무 41만여 그루를 심는 효과와 맞먹는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편의점 GS25는 지난달 25일 문을 연 새로운 콘셉트의 플래그십 스토어 ‘합정프리미엄’을 시작으로 내년 말까지 10여 개의 다양한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다고 6일 밝혔다. 합정동 카페 거리에 입점한 1호 플래그십 스토어 합정프리미엄점은 카페, 주류, 간편 식품 강화형 매장이다. 매장 외부에 테라스를 두고 빈티지한 느낌의 파벽돌을 적용해 카페형 편의점의 포인트를 살렸다. 합정프리미엄점은 도심 유흥 상권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GS25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3일까지 주요 상품의 매출 구성비를 분석한 결과 합정프리미엄점의 매출은 일반 GS25 점포 대비 와인 7.4배, 아이스크림 4.3배, 원두커피 3.1배 높았다. 와인 구매가 특히 높은 것은 콜키지 서비스가 가능한 인근 식당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GS25는 올해 말까지 플래그십 스토어를 1, 2곳 더 선보이는 한편 내년 말까지 금융업무 강화형, 주류 강화형 등 10여 개 점포를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호텔업계가 연말을 맞아 시그니처 와인과 전통주 칵테일 등 주류 관련 판촉 행사를 벌이고 있다. 롯데호텔은 5일 시그니처 와인인 ‘에스쁘리 드 생테밀리옹’(사진)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 와인은 프랑스의 세계적인 와이너리 샤토 앙젤뤼스의 와인메이커와 협업해 만든 제품이다. 에스쁘리 드 생테밀리옹은 생테밀리옹의 대표 포도 품종 ‘메를로’와 ‘카베르네 프랑’이 8 대 2 비율로 양조됐다. 서울, 월드, 제주, 울산, 부산 등 국내 롯데호텔 5곳에서 판매된다.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호텔인 조선 팰리스는 프리미엄 소주인 키(Khee)소주를 활용한 전통주 칵테일 4종을 선보인다. 이 칵테일들은 △키 모히토 △키 스프리츠 △아로마 케이 △화이트 블러썸 등이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욕실용기 부품을 만드는 ‘와토스코리아’는 최근 양변기 완제품을 개발했다. 하지만 완제품을 실제로 생산하지는 못하고 있다. 완제품 매출이 크게 늘어 회사의 주력 업종이 ‘욕실용기 부품’에서 ‘완제품’으로 바뀌면 나중에 ‘가업상속공제 제도’를 이용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상속 리스크’가 기업 활동에 장애물이 되고 있는 셈이다. 가업상속공제는 기업인이 사망할 때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가업상속재산에서 최대 500억 원 한도로 공제해 상속세 부담을 완화해주는 제도다.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르면 이 제도의 혜택을 받으려면 기업인(피상속인)이 10년 이상 가업을 경영해야 한다. 와토스코리아의 양변기 완제품이 주력 업종이 되면 현재 69세인 이 회사 대표가 80세까지 회사를 경영해야 가업상속공제 제도를 활용해 회사를 상속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처럼 중소기업 승계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가업상속공제 제도’와 ‘증여세 과세특례’가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중소기업계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증여세 과세특례는 경영자가 생전에 가업을 승계할 수 있도록 돕는 세제다. 가업상속공제 제도의 경우 요건이 까다로워 실제로 활용하기가 어렵다는 게 문제다. 피상속인이 10년 이상 가업을 경영해야 하고, 상속인은 상속 후 7년간 업종을 변경할 수 없다 보니 급변하는 사회·경제적 상황에 대응하기가 어렵다. 와토스코리아 송공석 대표는 “회사가 성장하려면 사업 확장을 해야 하는데, 내가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사업 확장을 했다가 가업상속공제를 못 받게 될 수도 있으니 고민”이라고 말했다. 상속 이후 7년 동안 가업용 자산의 20% 이상을 처분할 수 없고 근로자 수와 급여총액 유지비율이 100% 이상이어야 한다는 조건도 걸림돌이다. 해당 조건대로면 수도권 공장을 매각해 지방으로 공장을 이전하면서 발생한 차액을 설비투자 용도로 활용한 것도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간주된다. 기업 경영환경이 급변해도 고용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점 역시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충족시키기 쉽지 않다. 증여세 과세특례 역시 적용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업인들은 후계자가 미리 경영수업을 받는 게 낫다고 보기 때문에 사전 증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증여세 과세특례는 최대 100억 원까지만 10∼20%의 저율 과세를 적용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가업상속공제보다 지원 효과가 작다. 게다가 법인 주식에 대해서만 적용돼 중소기업의 88.6%를 차지하고 있는 개인 기업은 제도를 이용할 수 없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중소기업 4곳 중 1곳은 이미 대표자가 60대 이상으로 지금 세대교체를 시작해야 한다”며 “현장 상황에 맞게 공제 요건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공동기획: KBIZ중소기업중앙회}
부산 사하구 한 공단의 염색 가공업체들은 최근 정부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발표한 이후 비상이 걸렸다. 이 업체들은 석탄 보일러로 공단 내 열병합발전소를 운영하며 전기와 열을 얻고 있다. 정부 정책에 따라 온실가스를 줄이려면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공장 가동을 줄여야만 한다. 50여 곳의 대표들이 모여 논의한 끝에 액화천연가스(LNG) 등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보일러로 바꿔야 한다는 결론을 냈다. 하지만 교체 비용만 최소 350억 원에 이르렀다. 업체당 약 7억 원씩은 부담해야 하는 셈이어서 계획은 무기한 보류됐다. ○ 탄소중립 목표에 비상 걸린 中企부산 사하구 공단에 입주한 동진다이닝 김병수 대표는 “친환경 보일러를 사용하면 생산 단가가 30%가량 증가하고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된다”며 “정부가 이상적인 정책 목표만 내세울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탄소중립 과제는 문재인 정부가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정책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달 초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기조연설에서 한국의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상향안을 공식 발표했다.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배출량보다 40% 줄이겠다는 목표다. 기존 목표치는 26.3%였다. 중소기업 다수가 포진해 있는 산업 부문에서는 기존 6.4%에서 14.5%로 감축 목표를 높였다. 탄소중립 정책 실현을 위한 작업은 법제화 작업을 포함해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올해 9월 24일에는 ‘탄소중립기본법’이 제정됐다. 중소기업계는 이후 순차적인 법 개정을 통해 구체적인 규제 가이드라인이 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 비용 걱정에 현황 파악도 못해 문제는 국내 사업체 수의 99%를 차지하는 중소기업들이 관련 정책에 발맞추기 어렵다는 점이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에 따르면 탄소배출과 밀접한 제조중소기업 144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4.4%가 대응전략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었다. 추가적인 비용 증가(54%)와 이에 따른 주력 제품 경쟁력 약화(11%) 등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중소기업이 처한 현실을 감안한 지원책 마련도 늦어지고 있다. 지원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개별 중소기업의 탄소배출 현황 파악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경기 안산의 한 폴리염화비닐(PVC) 업체 대표는 “지방자체단체에서 탄소배출량 파악을 위한 진단을 받으라는 공문을 받은 적이 있지만 비용이 걱정돼 신청하지 않았다”고 했다. 중소기업들은 탄소중립을 위한 시설 지원 및 투자세액공제 확대, 중소기업 전용 전기요금제 등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석회석, 유리 등 탄소가 포함된 원료를 사용하는 비금속 업종은 대체원료 개발 없이는 탄소배출이 불가피하다는 점 등을 감안한 ‘업종별 맞춤형 정책’도 필요하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전통 제조업 위주인 중기 현실을 감안한 기업규모별 단계적인 정책 시행이 필수”라며 “중기 탈탄소경영을 촉진하기 위한 관련 법의 국회 통과도 시급하다”고 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롯데백화점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점포 외관과 주변을 크리스마스 테마로 단장하고 본격적인 연말 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올해 롯데백화점의 크리스마스 시즌 테마는 ‘리틀 클라우드, 빅 위시(Little Cloud, Big Wishes·소원을 들어주는 리틀 클라우드)’다. 2016년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 거대한 슈퍼문으로 한국을 찾아왔던 미국 출신 세계적 공공미술 작가 ‘프렌즈위드유(Friendswithyou)’가 행복과 소망을 전하는 ‘리틀 클라우드’로 서울을 다시 찾았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리틀 클라우드 프로젝트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행복과 새로운 에너지를 전달하고자 기획됐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본점 영플라자 옥상에는 11m 크기의 리틀 클라우드 대형 아트 풍선이 전시된다. 외관은 별과 구름, 눈꽃과 대형 트리 등 ‘화이트 크리스마스 파티’ 테마에 맞는 장식으로 꾸며진다. 리틀 클라우드 관련 영상 콘텐츠도 제작됐다. 리틀 클라우드가 작은별에게 소원을 들어주는 특별한 힘을 선물하고, 여러 친구들과 함께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내용이다. 이 영상은 본점과 잠실점, 동탄점 등에서 대형 미디어 파사드를 통해 상영된다. 매장 곳곳에 비치된 안내판의 QR코드를 통해 유튜브로 연결해 감상할 수도 있다. 백화점 곳곳에서는 크리스마스 캐릭터 작품을 연출해 새로운 인증샷 명소도 제공된다. 동탄점에서는 내년 2월 20일까지 28개의 아트 풍선 및 작가의 작품들을 전시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본점에서는 다음 달 24일까지 크리스마스 마켓을 진행한다. 크리스마스 관련 상품을 판매할 뿐 아니라 고객이 크리스마스 테마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고,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는 ‘리틀 클라우드 램프’도 한정 수량으로 증정할 계획이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아모레퍼시픽은 ESG 경영의 하나로 올해 학교 방문형 자원순환교육인 ‘2021 Love the Earth 에코인플루언서 과정’을 진행했다.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이번 에코인플루언서 과정은 올 9월부터 3개월간 이뤄졌다. 교육과정을 위해 환경교육센터와 ‘더 아름다운 지구를 위한 환경교육, Love the Earth 에코인플루언서 과정’ 워크북과 교안도 직접 개발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초등학생들에게 환경문제에 대해 고민할 기회를 제공하고 자원순환의 개념을 알려주고자 에코인플루언서 과정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과정에는 서울 금양초, 서울 한산초 등 9개 학교의 학생 902명이 참여했다. 초등학생들은 놀이를 통해 일상생활 속에서 일회용품 사용과 구매를 줄이는 방법 등을 익히고 이를 친구와 가족 등 주변에 알릴 수 있는 에코인플루언서가 되는 법도 배웠다. 과정에 참여한 한 한신초 학생은 “음식을 사올 때 집에서 쓰는 통을 가져가는 것만으로도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초등학생들도 회사에 플라스틱 쓰레기를 덜 만들어 달라고 편지를 써서 의견을 보낼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 20일에는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교육과정 강사로 활동한 대학생 서포터즈의 수료식도 열렸다. 서포터스들은 올 7월부터 5개월 동안 초등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에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소통하고, 학교 방문교육에서는 자원순환 교사가 돼 수업을 이끌었다. 최우수 서포터스 활동상을 수상한 손민지 씨(숙명여대 3학년)는 “어린이들에게 환경교육이 더 많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해 참여했다”며 “학생들과도 직접 소통할 수 있어 보람찼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내년부터 더 많은 초등학교에서 어린이 환경교육을 확대 진행할 예정이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제주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 가운데서 국내선 노선 확대 및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운항, 기내식 카페 오픈 등 다양한 시도로 활력을 찾고 있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올 9월까지 국내선 여객은 2364만2119명으로, 이 가운데 19.7%가 제주항공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선을 운항하는 11개 항공사 중 가장 많은 수송 규모다. 전략적인 기재 운용과 여수, 군산 등 신규 취항 전략이 성공하며 우위를 점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 국적 항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무착륙 국제관광비행도 시작했다. 올 9월까지 50여 차례 운항했고, 70%대 중반의 탑승 실적을 기록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면세쇼핑 등 해외여행 기분을 느끼고 싶은 소비자의 욕구와 항공기 가동률을 높여 비용 부담이라도 줄이려는 항공사의 이해가 맞았다”라고 말했다. 프리미엄 서비스도 주목할 만하다. 제주항공은 올 6월부터 일부 국제선에서만 운영하던 비즈니스 좌석 서비스인 ‘비즈니스 라이트(Biz-Lite)’를 국내선에도 도입했다. 비즈니스 라이트는 복도를 중심으로 기존 ‘3-3’ 형태의 좌석 배열을 ‘2-2’ 형태로 바꾸고, 좌석 간격도 42인치로 늘려 제공하는 서비스다. 올 4월부터 선보인 기내식 체험 카페 ‘여행의 행복을 맛보다’도 인기다. AK&홍대점 1호점과 AK플라자 분당점 2호점에 이어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에 3호점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3호점에서는 항공안전체험교실과 객실승무원 직업체험을 할 수 있는 체험존을 설치해 고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화물 전용 여객기 화물사업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 9월까지 방콕과 호찌민 등 6개 도시에 170차례 운항해 1346t의 물량을 수송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통상 11월 말부터 증가했던 패딩 수요가 올해는 앞당겨졌다. 지난달 중순 갑작스럽게 추위가 찾아오면서다. 온라인 패션플랫폼 무신사에 따르면 무신사 스토어의 지난달 아우터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증가했다. 이 중 패딩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증가율은 141%에 달한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올해 패딩 트렌드는 ‘쇼트패딩’이다. 한동안 겨울 거리를 ‘롱패딩’이 점령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뉴트로 열풍이 불면서 과거에 유행했던 짧은 길이의 다운재킷 등이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쇼트패딩의 인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편안한 옷을 선호하게 된 현상과도 맞닿아 있다. 특히 이지웨어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조거 팬츠와 함께 입으면 하의 디자인을 살리면서도 편안하고 개성 넘치는 스트리트 패션을 완성할 수 있다. 스포츠 브랜드들은 이런 흐름을 반영해 앞다퉈 상품을 내놓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이들의 쇼트패딩 생산 물량은 전년 대비 20∼25% 늘었다. 스포츠 브랜드들의 쇼트패딩은 롱패딩에 비해 떨어질 수밖에 없는 보온력을 첨단 기술을 활용해 높인 것이 특징이다. 블랙야크의 ‘bcc 부스터 다운재킷’이 대표적이다. 일반적인 다운 제품과 달리 퀼팅선에 기둥을 세워 공기층을 더욱 넓게 확보하는 ‘배플(baffle)’ 구조를 적용해 보온성을 높였다. 프로스펙스의 구스 다운재킷 ‘히릿 다운’의 발열 기능도 주목받고 있다. 특수 나노기술을 적용한 나노 발열체를 다운 표면에 코팅해 태양열을 흡수하고, 이를 원적외선으로 변환시켜 자체적으로 발열하는 원리다. 프로스펙스 관계자는 “기존 다운재킷보다 내부 온도가 3도가량 높아지고, 체온은 그 이상으로 올라간다”고 말했다. CJ온스타일의 골프웨어 브랜드 ‘장미쉘 바스키아’는 미 육군에 납품되는 프리마로프트 충전재를 적용해 ‘프리마로프트 패딩코트’를 내놨다. 프리마로프트는 군용 소재로 개발된 신소재로, 습기에 강하고 가벼우면서도 보온성이 높은 고기능 충전재다. 베이직한 코트 핏뿐 아니라 짧은 버전으로도 출시됐고, 주문금액이 약 2억3000만 원을 기록하며 완판됐다. 패션 브랜드들도 다양한 색상과 소재, 디자인의 쇼트패딩을 내놓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온라인 여성복 브랜드 브플먼트는 벨벳 소재와 크림, 민트 등 산뜻한 색상을 사용한 ‘크롭 벨베틴 구스다운 패딩’을 출시했다. LF의 여성복 브랜드 ‘아떼 바네사브루노’는 간결한 외관에 최소한의 절개선만 더한 쇼트패딩과 빅사이즈 물결 모양의 퀼팅 패턴으로 화려한 매력을 더한 짧은 기장의 다운을 내놨다. 여성복 ‘타임’도 라이트그린과 아이보리 등 밝은 색상에 덤블, 니트 등의 소재를 사용한 쇼트패딩을 선보이고 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에르메스가 처음 시계를 제조한 건 1912년이다. 창립자의 3대손인 에밀 에르메스가 딸에게 가죽 시계를 만들어 선물한 것이 시작이다. 이후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에르메스는 럭셔리 워치 메이커로 자리 잡겠다는 의지를 꾸준히 보여왔다. 특히 에르메스의 여성 시계들은 시간을 초월한 독창적인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점과 사선의 메시 구조 ‘포부르 폴카’ 포부르 폴카 워치는 워치메이킹과 파인 주얼리가 결합된 시계다. 국내 매장에서는 내년 1월부터 볼 수 있다. 화이트골드 또는 로즈골드 소재에 다이아몬드가 세팅되는 등 다섯 가지 버전으로 제공되는 이 주얼리 워치는 오랜 세월 노하우를 축적한 장인의 손길을 통해 만들어졌다. ‘장인정신과 추상 예술이 낳은 산물’이라는 평을 받는 이유다. 포부르 폴카의 기본적인 실루엣은 2014년 디자인된 미니어처 워치인 ‘포부르’의 초소형 케이스에서 따왔다. 하지만 브레이슬릿의 디자인은 완전히 새롭다. 점과 사선의 메시 구조로 이뤄져 있는데, 옆으로 흘러내리는 듯한 곡선과 넘치게 뻗어 나가는 직선이 조화를 이룬다. 이 속에 담긴 선과 점이 새로운 언어로 탄생하고 현재를 넘어서 먼 미래를 이야기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다이아몬드와 옵시디언 사용으로 재탄생한 ‘케이프 코드 샹당크르’ 케이프 코드 시계는 1991년 ‘직사각형 안의 정사각형’이라는 창조적인 발상의 시계를 만들고자 했던 디자이너 앙리 도리니의 작품이다. 케이스는 앵커체인 반쪽 두 개를 연결해 완성한 형태다. 이는 1938년 로베르 뒤마가 보트 체인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모티프에서 차용된 것으로, 다이얼 위에도 사용돼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특히 올해는 다이아몬드와 회색 유리질 성질의 화산암인 ‘옵시디언’을 사용해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옵시디언에 반짝이는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다이얼 또는 샌드 블래스티드, 도금 및 래커 마감 다이얼이 눈길을 끈다. 독특한 그래픽 형태는 소재와 질감의 표면을 극대화한다. 종류는 세 가지다. 첫 번째 버전에는 로즈골드 소재의 케이스에 52개의 다이아몬드가 세팅됐다. 또 옵시디언 다이얼에는 다이아몬드 181개가 세팅된 앵커 체인이 장식돼 있다. 두 번째 버전은 더 작은 사이즈로 보석이 세팅된 스틸 케이스와 앵커 체인, 회색의 화산암 다이얼 톤이 어우러진 형태다. 마지막 버전은 작은 사이즈에 46개의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로즈골드 제품으로, 샌드 블래스티드 골드 다이얼에 보석이 세팅된 앵커 체인이 담겼다. 새로운 케이프 코드 샹당크르는 시간과 분을 표시하는 가느다란 골드 또는 로듐 도금의 핸즈(시침 분침 등 시간을 가리키는 부품)를 장착했다. 모두 에르메스 시계 워크숍에서 생산된 샹티이 혹은 펄 그레이 악어가죽의 싱글·더블 투어 스트랩이 함께한다. 에르메스 대표 마구용품 재해석한 ‘갤롭 데르메스’ 갤롭 데르메스 시계는 등자에서 영감을 받아 에르메스의 승마코드를 재해석한 곡선이 특징이다. 캘리포니아 출신의 디자이너 이니 아르키봉이 에르메스 아카이브에서 확인한 소장품을 토대로 완성한 것으로, 재갈 등자 말굴레 등을 세심하게 관찰해 독특하면서도 밝고 절제된 스타일과 에르메스 오브제가 가진 전위주의 및 기능적 단순함을 결합했다. 갤롭 데르메스는 2019년 등자를 연상케 하는 케이스 실루엣을 더 작게 만들어 새로운 스몰 사이즈(20×27.2mm)로 탄생했다. 시계는 세 종류로, 일반 스틸케이스 버전과 134개의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스틸 버전, 로즈 골드 케이스 버전 등으로 출시됐다. 부드러운 각도의 유려한 곡선으로 디자인된 케이스는 미래적인 느낌을 준다. 아라비아숫자 크기는 다이얼 위에서 아래로 갈수록 커져 확 트인 넓은 다이얼을 더욱 부각시키고 역동성과 원근감을 표현한다. 샌드블래스티드 마감된 바탕에서 더욱 돋보이는 앤트러사이트 컬러의 폰트는 질주하는 속도와 자유를 연상시킨다. 거꾸로 된 등자 모양의 숫자 ‘8’은 승마에서 영감을 받은 시계 형태와 이어진다. 시계 스트랩은 송아지 가죽 또는 악어 가죽으로, 에르메스 시계 공방에서 제작됐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이달 초 정모 씨(41)는 급한 마음에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에 접속해 ‘요소수’를 검색했다. 25t 화물차로 생계를 유지하는 부모님을 대신해서였다. 평소 10L에 1만 원도 안 하던 요소수 가격이 중고 시장에서 7만 원 이상으로 치솟아 있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4만 원에 급하게 넘긴다’는 글을 보고 판매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판매자는 “회사에서 물량을 몰래 빼돌려 파는 것”이라며 “낱개로는 안 파니 10개 이상 구매하라”고 유도했다. 정 씨는 40만 원을 보내고 며칠을 기다렸지만 제품은 오지 않았다. 비대면 일상화로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 이용이 확산되고 있지만 여전히 사기 거래 등 소비자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가치소비 트렌드에 힘입어 최근 가장 유망한 유니콘 기업으로 부상 중인 중고 거래 플랫폼들이 보다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최첨단 플랫폼에서도 끊이지 않는 사기 거래 24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중고 거래 시장은 2008년 4조 원 규모에서 지난해 약 20조 원으로 꾸준히 성장했다. 중고 거래는 전 세계적으로 MZ세대를 중심으로 커지는 추세다. 미국 중고 의류 유통업체 스레드업의 ‘2021 리세일 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중고 거래 시장 규모는 지난해 270억 달러(약 32조 원)에서 2025년 770억 달러(약 91조 원)로 2.8배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덕환 마크로밀 엠브레인 이사는 “친환경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MZ세대 특성상 중고 거래 시장은 계속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자연히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 기업도 급성장세다. 특히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중고 거래를 ‘동네(지역)’ 단위로 묶어 활성화시킨 ‘당근마켓’ 가입자 수는 2100만 명을 넘어섰다. 현재 당근마켓은 기업가치 3조 원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롯데쇼핑이 투자한 전통 강자 중고나라 회원 수도 2400만 명 수준이다. 하지만 사기 거래 피해는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중고 거래 사기 피해는 2014년 총 4만5877건에서 2017년 6만7589건, 2020년 12만3168건으로 폭증했다. 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거래가 늘어난 올해에는 피해가 더 컸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법도 다양해졌다. 최근 흔해진 것은 ‘중고나라론’으로 불리는 방식이다. 현금을 받고 물건을 보내주지 않다가 구매자가 경찰에 신고하면 환불해 주거나 다른 구매자에게 돈을 받아 돌려 막는 식이다. ‘문고리 사기’도 등장했다. 판매자가 본인 집 현관 문고리에 물건을 걸어두면 구매자가 비대면으로 확인하고 돈을 보내는 방식을 악용해 물건만 챙기는 것이다.○ 중고 거래 핵심 ‘신뢰’ 지킬 근본 대책 필요 사기 거래는 소비자 피해뿐 아니라 중고 거래 플랫폼의 브랜드 가치와 경쟁력 저하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각 업체들이 자체 대응에 나서고 있는 이유다. 중고나라는 사기 거래를 막는 사내 모니터링 전담팀을 꾸리고 안전 결제 이용을 늘리기 위한 ‘중고나라 페이’도 도입했다. 당근마켓도 안전 거래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고, 주기적으로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진화하는 사기에 대한 기술적 선제 조치와, 수사기관과의 공조로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고 거래 플랫폼의 핵심이 ‘신뢰’에 기반한 거래인 만큼, 보다 근본적인 대책과 제도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당근마켓이 성장한 것도 ‘동네 사람’끼리 사고파니까 안전하다는 믿음이 기반이 된 것”이라며 “관련 대응책을 제대로 마련하는 것이 기업의 경쟁력과도 직결될 것”이라고 했다. 유 의원은 “중고 거래 피해자는 민사소송을 통해 계좌 지급정지 등을 할 수 있지만 비용이 들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며 “영미 등 선진국에서는 인터넷 사기를 사이버금융범죄로 보고 피해금 회수나 지급정지 제도를 신속히 시행하는 만큼 우리도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GS25가 편의점 업계에서 처음으로 인공지능(AI)카메라를 적용한 무인 편의점 방범 시스템을 상용화한다고 23일 밝혔다. 22일 신규 무인 편의점 30여 곳에 AI카메라가 적용된 방범 시스템 SK쉴더스의 ‘캡스 무인 안심존’을 설치한 것을 시작으로 향후 신규 개설하는 무인점포뿐 아니라 기존 무인 및 하이브리드 매장 등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AI카메라는 점포 내에 6∼8대 설치된다. 고객이 쓰러지거나 장기 체류자의 점포 내 배회, 금고·사무실 개방 등 위급 상황이 발생하면 24시간 SK쉴더스 관제센터에 자동으로 연결해준다. 또 AI카메라 방범 구역 내에서 발생한 도난 및 절도에 대해서는 1000만 원 한도 내에서 피해금을 보상해주는 등 보안 및 케어 프로그램도 적용됐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중소기업은 국내 사업체 수의 99%, 고용의 82%를 차지한다. 경제성장의 원동력이자 일자리의 보고인 셈이다. 누구나 이런 중요성을 알지만 정작 현실의 중소기업은 노동, 환경, 세금 등에 걸친 규제에 신음하고 있다. 동아일보와 중소기업중앙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중소기업이 뛰어놀 운동장을 만들기 위한 개혁과제를 점검한다.》 경남 밀양의 열처리 전문 회사인 ‘삼흥열처리’는 최근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 회사는 1500여 종의 자동차, 중장비 산업 기계 핵심 부품을 열처리하며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현대자동차 1차 협력업체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주야간 2개 조로 나눠 일했던 생산직 직원 80명을 주 52시간제 시행 이후 3개 조로 나누면서 근무조마다 10명 정도씩 부족해진 것이다. 인력회사에 알아봤지만 코로나19 이후 외국인 노동자가 국내에 들어오기 어려워지면서 충원이 쉽지 않았다. 주보원 삼흥열처리 회장은 “이 회사 저 회사를 오가며 매일 일용직으로만 일하려는 외국인 위주로 인력을 수급하다 보니 통제 못 할 변수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노동규제 피하려 직원 맞바꿔 근무 주 52시간제는 지난해 1월 300인 미만 사업장에 처음 도입됐고, 올해 7월 50인 미만 사업장으로 확대 적용됐다. 이후 중소기업들의 만성적 인력난은 오히려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에선 충원을 위한 각종 편법도 늘었다. ‘직원 스와핑(맞바꾸기)’이 대표적이다. 경북 구미에서 섬유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A 대표는 최근 인근 섬유업체 대표와 직원 스와핑을 하고 있다. 스와핑에 동의한 직원들은 한쪽 회사에서 하루 8시간을 일한 뒤 다른 회사에서 추가 근무한다. 회사 입장에선 형식적으로 주 52시간제를 지키면서 인력난을 해결할 수 있다. 근로자 입장에서는 추가 근무 수당을 챙길 수 있다. A 대표는 “동종업계에서 직원 스와핑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안다”며 “주 52시간제가 낳은 기현상”이라고 했다. 주 52시간제는 직원들의 휴식권 보장을 위한 것이지만 현장에선 노동자들의 반대가 심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중소조선업체 직원 17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6%는 주 52시간제 시행에 반대했다. 가장 큰 이유는 실질 임금 하락(96.9%)이었다. ○ 최저임금 상승까지 맞물리며 부담 가중 지난달 중기중앙회가 300인 미만 기업 414개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54.1%가 주 52시간제 시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제조업체들이 주 52시간제에 따른 인력난이 심해졌다고 호소했다. 제조업체 2곳 중 1곳은 ‘추가 채용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크다’고 했다. 주 52시간제로 추가 근무할 인력이 부족해졌고, 이에 따라 충원하려 하니 최저임금 상승이 걸림돌이 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뜻이다. 경기 안산에 있는 한 제지회사의 대표는 “중소기업은 단기간 내에 임금을 올릴 여력이 충분치 않다”며 “구인난에 시달려도 직원을 추가 채용할 수 없는 형편”이라고 했다. 이정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사업체 규모와 업종별로 상황이 다른데 동일한 제도를 일률적으로 적용하면서 중소기업의 부담이 크게 늘었다”며 “근로시간을 줄이면서 제조업체나 중소기업은 오히려 노동생산성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노사 합의에 기반한 월 단위 연장근로제를 도입하거나 업종이나 기업 규모별로 차등화된 최저임금을 시행하는 등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일을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한 만큼 주 52시간제와 최저임금제를 과감하게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밀양=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매출액이 1000억 원을 넘는 벤처기업이 633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의료·제약 업종과 마스크를 제조하는 섬유·기타제조 업종에서 매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21일 내놓은 ‘2020년 벤처천억기업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이 1000억 원 이상인 벤처천억기업은 전년보다 16곳 늘었다. 62곳이 새로 진입하고 46곳이 제외된 결과다. 신규 진입 기업은 마스크 제조 관련 기업이 포함된 섬유·기타제조 업종에서 16곳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의료·제약업종(11곳)이었다. 제외된 기업 가운데서는 기계·자동차·금속 업종이 14곳으로 가장 많았다. 벤처천억기업 가운데 매출 1조 원 이상인 기업은 네이버 코웨이 엔씨소프트 넥슨코리아 유라코퍼레이션 카카오 셀트리온 등 17곳이었다.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생산하는 에스디바이오센서와 씨젠은 각각 매출액 증가가 가장 큰 기업 1, 2위를 차지하며 지난해 처음 ‘1조 클럽’에 가입했다. 벤처천억기업의 총 매출액은 151조1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조 원 증가한 가운데 의료·제약, 소프트웨어개발·IT기반서비스, 정보통신·방송서비스 순으로 매출액 증가가 두드러졌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위드 코로나’ 조치 이후 휴양지에서 많이 입는 의류 매출이 증가했다. 21일 W컨셉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4일까지 고객 구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원피스, 버킷햇 등 휴양지룩 관련 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늘었다. 이 가운데 여름 원피스 매출은 1년 전에 비해 20% 늘었다. 고객들은 평상시 입을 수 있는 무늬가 없는 옷보다는 꽃문양 등 화려한 패턴이 들어간 상품을 더 많이 찾았다. 물놀이에 필요한 수영복, 래시가드 등 스윔웨어 매출도 67% 신장했다. 여행과 관련된 액세서리 및 잡화 매출도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W컨셉 관계자는 “오랜만의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초겨울 날씨에도 여름철 상품 수요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