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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김포시의 서울 편입 논란을 두고 수도권 광역자치단체들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김포에 이어 고양·하남·구리시 등 인접 지역에서도 서울 편입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서울시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경기도는 “현실성이 없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오세훈 서울시장은 6일 김병수 김포시장과 만나 김포의 서울 편입 실현 가능성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김 시장은 이 자리에서 동반 발전 방안에 대한 구상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공식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나쁠 건 없다는 기류가 강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김포 편입에 대한 내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며 “재정과 교통, 행정 등의 측면에서 검토할 게 많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한강 르네상스’ 등 오 시장 대표 공약 추진에 유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반면 경기도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반발하고 있다. 중국 출장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최근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김포시의 서울 편입은) 아직 진지하게 고려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선을 그었다. 서울 인접 지자체가 12개로 인구를 합칠 경우 경기도 전체 인구에 절반에 육박하는데 김포를 시작으로 편입론이 확산될 경우 자칫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김포시는 다음 주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토론회 등을 열며 편입론을 확산시킬 방침이다. 시민 가운데도 편입에 찬성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동아일보가 이날 김포시청 인근에서 김포시민 10명에게 서울 편입 찬반을 물었는데 7명이 ‘찬성한다’고 했다. 박모 씨(53)는 “김포는 광역교통이 아직 부족한데 서울에 편입되면 서울 지하철 5호선 등 편의시설이 보다 빨리 연결될 것 같다”고 했다. 집값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을 언급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서울과 인접한 다른 기초단체들은 여론을 주시하면서 편입 논의 동참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현재로선 입장이 없다”면서도 “시민들이 원한다면 추진할 수 있다. 현재 내부적으로 검토는 하고 있다”고 했다. 경기 구리시에 거주하는 김모 씨(30)는 “구리는 서울 중랑구와 지하철로 한두 정거장 거리라 지금도 체감상으로는 서울이나 다름없다”며 서울 편입론을 반겼다.김포=공승배 기자 ksb@donga.com수원=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김지윤 인턴기자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 졸업}
이달 27일 오전 11시 47분경.경기 여주시 중부내륙고속도로 양평 방향 서여주 나들목(IC) 인근 갓길에서 흰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화재가 발생했다. 붉은 화염이 치솟고 연기가 하늘로 피어올랐다. 차량 연료탱크까지 녹아 바닥에 떨어진 기름에 불이 붙는 아찔한 상황이었다.그 때 군 장병을 태운 버스 한 대가 차선을 급하게 변경하더니 화재 차량 앞에 정차했다. 버스에서 내린 군인 6명은 차량 내부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한 후 소화기로 불을 끄기 시작했다. 다른 군인들은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사고 현장을 지나는 차량들을 다른 차로로 유도했다.잠시 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이 현장에 도착했다. 소방관들은 약 30분 만에 불을 완전히 진화했다. 군인들은 그제야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버스에 타고 사라졌다. 군인들의 활약상은 한국도로공사 폐쇄회로(CC)TV에 담겨 뒤늦게 알려졌다.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당시 초기 화재 진화에 나섰던 군인들을 수소문하고 있다.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위험한 화재 현장을 지나치지 않고 진화를 위해 노력한 군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투철한 사명감과 진정한 용기를 느꼈다”며 “꼭 찾아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경기도는 다수의 세계적 기업과 5000년 역사 유산을 모두 가진 대한민국의 현재와 역사가 어우러진 곳입니다. 관광객의 한국과 경기도 방문을 기대합니다.”중국을 방문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중국 현지에서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최근 중국이 단체관광을 재개한 상황이라 관광객 유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김 지사는 31일 오전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 샹그릴라호텔에서 ‘경기도-랴오닝성 관광 협력 교류회’를 열었다. 경기도와 랴오닝성의 공동 관광교류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원용 경기관광공사 사장과 진궈웨이(靳國衛) 랴오닝성 부성장이 함께 자리했다. 교류회는 두 지역 관광교류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다. 경기도에서는 에버랜드 리조트, 한국민속촌 등 18개 사 28명이, 랴오닝성에서는 랴오닝성 국제여행사유한공사, 선양해외국제여행사유한공사 등 59개 사 92명이 상담회에 참여했다. 경기도와 랴오닝성 관광 콘텐츠 소개, 랴오닝성 여행업계와 경기도 관광업계 비즈니스 상담회도 열렸다.김 지사는 “랴오닝성을 이번에 처음 방문했는데 불과 1시간 30분밖에 안 걸리는 가까운 거리에 한국과 다름없는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어 무척 놀랐다”면서 “오늘 공동교류회가 상호협력의 출발점이 되길 희망한다”라고 말했다.진궈웨이 부성장은 “랴오닝성도 관광자원이 많다. 30주년을 기념해 앞으로 경기도와의 협력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겠다”라고 화답했다.한국 관광 데이터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은 103만 857명으로 이 가운데 경기도 방문객은 22만 1634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2021년 3만 9660명, 2022년 4만 4882명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직전인 60만 2302명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중국 최대 산업용 로봇·자동화 기업인 시아순(SIASUN, 新松機器人)을 방문해 중국 로봇산업의 발전 현황을 참관하고 두 지역 관련 산업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시아순 관계자는 4000여 명의 임직원이 근무하는 시아순은 1300여 건에 이르는 발명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물류 자동화, 의료용, 반도체용 로봇 등을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김 지사는 현장을 둘러본 후 “시설이 매우 인상적이다. 한국과 반도체, 바이오, 인공지능 분야에서도 협력관계가 이뤄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김 지사는 30일 저녁 방중 첫 일정으로 선양 현지에 진출한 POSCO-CLPC, CJ 바이오, 신한은행 등 8개 한국 기업 대표를 만나 한·중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들었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기회발전특구와 벤처기업촉진지구로 고양시가 지정되면 각종 규제가 해소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갖춰질 겁니다.” 이동환 경기 고양시장이 고양시에 투자 의향을 밝힌 배경정 ㈜케이비엘러먼트 대표를 찾아가 고양 경제자유구역의 입지 우수성과 발전 가능성을 설명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 시장은 “경기 북부 시스템반도체 협력단지(클러스터)를 구축해 세계적인 기술 중심 도시로 발돋움하겠다”라는 의지도 내비쳤다. 고양시는 2024년 고양 경제자유구역에 최종 선정될 수 있도록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과 전방·후방 연관기업들과 지속해서 교류하고 있다. ㈜케이비엘러먼트는 중소벤처기업부 ‘소부장 스타트업 100’에 선정된 비산화 그래핀 전문기업이다. 그래핀 상용화를 위해 국내 2차전지 대기업과 협업하는 등 대표적인 반도체 소부장 기업이다. 배 대표는 “고양 경제자유구역 시스템반도체 협력단지(클러스터) 구축에 기여하고 싶다”라며 “이번 투자는 기업 입장에서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아 시장은 “고양시는 경기 북부 대표도시의 초석인 경제자유구역 지정이라는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세계적인 자족도시로 발돋움하려는 고양시가 반도체 소부장 기업 협력망(네트워크)을 구축해 기업의 성공을 도울 것”이라고 화답했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경기 파주시는 친환경 보일러를 설치하는 가정에 보조금을 지원한다고 30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대기 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 시행일인 2020년 4월 3일 이전에 제조된 보일러를 ‘콘덴싱 보일러’ 인증 제품으로 교체하는 가정이다. 지원 금액은 일반 가정 10만 원, 저소득층 가정은 60만 원이다. 내년부터 일반 가정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될 예정이다. 지원은 연말까지 선착순으로 이뤄지게 된다. 자세한 내용은 가정용 보일러 인증시스템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시청 환경지도과 방문 또는 우편 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이번 사업이 시민들의 난방비 절감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경기 고양시에 주소를 둔 시민 10명 중 6명이 ‘고양시청을 새로 짓는 것보다 백석동 업무 빌딩으로 이전하는 데 찬성한다’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양시는 시민 1000명에게 신청사 이전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고 30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여론조사는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맡았다. 여론조사는 이달 21~25일 휴대전화 웹 조사 80%, 무작위생성(RDD) 유선 자동응답 조사(ARS) 20%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0.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고양시에 따르면 시 청사를 주교동에 새로 건립하는 대신 기부채납 받은 백석동 업무 빌딩으로 이전하는 방안에 대해 응답자 58.6%가 ‘찬성한다’라고 답했다. 올해 1월 청사 이전 계획을 발표할 당시(53.2%)보다 약 5.4%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반대한다’라는 의견은 41.4%로, 1월(46.8%)보다 낮아졌다.청사를 백석동 이전에 찬성하는 이유로 ‘교통이 편리하기 때문’(43.5%)을 가장 많이 꼽았다. △투입 예산을 절감할 수 있어서(38.5%) △더 신속하게 이전할 수 있어서(11.8%)가 뒤를 이었다. 반대 이유는 △덕양~일산 간 지역 불균형(54.3%) △원당 지역 침체(24.3%) △백석동 교통 혼잡(13.7%) 등이다. 덕양구 주교동 청사는 현재 고양시 인구(108만 명)의 4분의 1 수준이던 1983년 지어졌다. 그동안 행정 공간 부족, 안전 위협 등의 문제가 불거졌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등을 거치면서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다. 건립비용이 애초 예상 금액인 2950억 원을 훨씬 넘는 4200억 원까지 폭등해 시 재정에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이동환 고양시장은 낡고 오래된 청사의 이전을 고민하다 백석동 업무 빌딩으로의 이전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때마침 지난해 11월 고양시가 소유권을 다투던 ‘백석 업무 빌딩’이 소송에서 이기면서 소유권이 고양시로 넘어오면서, 시는 기존 청사 건립계획을 철회했다. 본청의 업무 기능은 백석동으로 이전하고 시 사업소와 산하기관 등은 현재 청사를 개보수해 입주하는 방안을 발표했다.이렇게 되면 새로 청사를 건립하는 비용의 7분의 1 수준인 599억 원만 부담하면 가능하다는 게 고양시의 설명이다. 현재 고양시의 전체 부서 중 60% 정도가 인근 건물에 임차해 사용하고 있고 해마다 12억 원을 비용으로 지불하고 있다. 백석 업무 빌딩은 처음부터 사무용으로 설계돼 이미 준공을 한 상태이며 2018년 ‘공공청사’로 활용하기 위한 공유재산 관리계획도 수립돼 있다.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바라는 것은 합리적이고 재원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청사이지, 수천억 원을 들인 막대한 청사는 아니라는 것이 이번 여론조사를 통해 드러났다”라고 전했다.다만, 고양시는 원당역·고양은평선(신설 역) 역세권 중심으로 하는 원당 재창조 프로젝트를 진행해 주민들이 우려하는 상권 붕괴나 공동화를 막겠다는 입장이다. 시는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청사 이전사업도 한층 탄력을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9월 행정안전부 타당성 조사가 완료되며 사업의 적정성을 정부로부터 인정받았다.현재 경기도 투자심사 진행 중이다. 심사를 통과하더라도 청사 이전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시의회 심의를 통과해야 한다. 모든 사전절차 마무리되면 2024년 내 입주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쟁송(爭訟)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투자심사를 반려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고양시는 일축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쟁송의 내용 및 쟁점이 모두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비에 대한 예산 집행상의 문제점에 관한 것이어서, 쟁송이 있다 하더라도 투자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경우가 아니기 때문에 투자심사 진행에 있어서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했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AI 기술로 기업 현장까지 변화가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AI 기술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삼성전자가 경기 수원에 있는 상생협력아카데미에서 반도체 등 디바이스솔루션(DS) 협력사 최고경영자(CEO)를 초청해 ‘AI(인공지능) 세미나’를 최근 열었다. 협력사와 지속가능한 파트너십을 공유하기 위해서다. 세미나에는 58개 사 CEO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AI 세미나’는 협력사와 동반성장을 위해 삼성전자가 올해 새로 개설한 세미나다. 그동안 △반도체 테크 세미나 △지속가능경영 세미나만 1년에 각각 2차례 운영해왔다. 반도체 테크 세미나는 2019년부터 진행됐는데, 지금은 협력사와 반도체 기술 동향을 교류하는 대표적인 행사다. 지난해부터 진행된 지속가능경영 세미나에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최신 트렌드와 방향을 교류하고 있다. 이번에 열린 AI 세미나에는 윤성로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세상을 바꾸는 AI, 과연 필요한 것인가’를 주제로 AI 혁신사례와 활용 방법을 협력사와 공유했다. 기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 분야와 관련한 인사이트와 정보 유출 등 역기능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AI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윤성호 마키나락스 대표가 나와 ‘AI 혁명,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윤 대표는 반도체 산업에 AI가 적용되는 사례를 포함해 AI를 통한 다양한 제조 혁신사례를 공유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김영구 심텍 대표는 “AI를 반도체 산업현장에 적용하는 부분에 고민이 많았는데, 이번 세미나를 통해 인사이트를 얻고 가는 계기가 됐다”라고 밝혔다.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테크 세미나, 지속가능경영 세미나와 함께 AI 세미나를 협력사와 기술 트렌드를 공유하는 자리로 만들 예정”이라며 “동반성장을 위해 협력사에서 필요로 하는 주제로 세미나를 지속해서 운영하겠다”라고 말했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경기 용인시가 새마을금고 지역 금고 본점 설립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중앙회의 ‘신규 설립 부적정’ 의견 등 전문가 자문을 받아 최종 ‘불인가’를 결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용인시는 이날 오후 ‘새마을금고 지역 금고 본점 신규 설립 불인가 결정 사유’라는 제목의 자료를 내고 이같이 주장했다. 자료에는 중앙회의 의견과 함께 법률·회계 전문가 자문, 행정안전부 방침 등을 검토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용인시에 따르면 지역의 한 새마을금고 출신인 A 씨는 올해 2월 중앙회에 ‘새마을금고 지역금고 본점 신규 설립’ 신청서를 냈지만 용인시는 한 달 뒤 불인가 결정을 내렸다. 시의 불인가 결정에도 신규 금고 이사장을 다른 사람으로 교체해 5월 금고설립 건을 중앙회에 재접수했지만 이를 전달받은 용인시는 7월 다시 불인가 결정했다. 새마을금고를 새로 설립하기 위해서는 중앙회가 설립 타당성 여부를 검토해 설립 대상 지역의 지방자치단체에 의견을 묻는다. 지자체는 설립인가 처리 기준에 따라 법률과 회계 전문가의 의견을 참고해 금고설립 인가 여부를 결정한다. 하지만 A 씨가 “용인시의 결정이 잘 못 됐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단체대화방 등에 이상일 시장을 비난했고 이달 21일 예정된 시장의 특강 자리에서도 난동을 부렸다는 것이 용인시의 주장이다. 금고설립 인가 여부에 관한 결정은 제1부시장 전결로 이뤄진다. 용인시는 자료를 통해 “A 씨가 용인시의 불인가 결정이 마치 용인시가 부당하게 설립을 막은 것처럼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라고 했다..이상일 시장은 “용인시 실무자와 제1부시장이 중앙회 의견과 행안부 방침, 법률 자문 내용 등을 바탕으로 인가하지 않은 것은 정당한 일 처리”라고 말했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경기동부상공회의소 ‘제5차 조찬강연포럼’이 25일 오전 웨딩라포엠에서 열렸다. 경기동부상의는 남양주·구리시·가평군의 기업인을 대변하는 유일의 법정경제단체다. 이날 포럼은 ‘가업승계 세제지원 제도 및 실무’를 주제로 정주헌 회계사가 강사로 나섰으며 문한경 회장과 회원사 대표, 경제 단체장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정 회계사는 이해를 돕기 위해 기업승계의 유형별 사례를 들어가며 △가업상속공제 사업자산 비율 △사전요건 △사후관리 요건 △증여세 과세특례 △세법개정안 △법인세 신고시 절세방안 등을 설명했다. 문한경 경기동부상의 회장은 “우리나라는 기업을 경영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며, 노동법, 각종 법령과 규제, 세금 등이 기업의 발목을 잡을 때가 많다”라며 “현재의 법과 제도를 잘 이해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라고 하였다. 경기동부상의 조찬 강연포럼은 올해 3월 주광덕 남양주시장의 첫 강연을 시작으로 4월 주영섭 서울대 교수, 7월 김상근 연세대 교수, 9월 조병천 박사 등 경제·경영·인문학·리더십 전문가를 초청해 특강을 진행했다. 올해 마지막 6차 강연은 다음 달 17일 김상근 연세대 교수가 앙코르 강연을 한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경기 수원시는 ‘제8회 아시아·태평양 도시포럼(APUF-8)’이 23∼26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포럼은 4년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 도시를 돌며 열리는데, 한국에선 수원이 처음 유치했다. 올해는 아르미다 살시아 알리샤바나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UN ESCAP) 사무총장을 포함해 60개국에서 도시 전문가와 정부 관계자 3500여 명이 참석했다. 올해 포럼의 의제는 ‘팬데믹 이후 도시발전 방향의 재정립’이다. 도시 전문가와 각국 정부 관계자들이 △도시·지역계획 △도시 기후행동·회복력 △포용적 도시의 디지털화 △도시금융 등의 주제에 대해 토론한다. 수원도시공사는 ‘팬데믹 이후 전환 시대의 도시개발 방향과 전략’에 대해 발표한다. 수원시 도시디자인단도 ‘저성장시대 민간협력형 지역특화 전력과 전문가 역할’을 주제로 발제를 한다. 참가국 대표단은 25일 오후 논의를 마친 뒤 국가별 지속 가능 발전 실천 방안과 계획을 선언문 형식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아시아·태평양 도시포럼이 사회적 형평성, 양극화, 지구 온난화 등의 문제를 함께 슬기롭게 극복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수원은 10년 전 생태교통 페스티벌을 통해 ‘모든 동네 주민이 차 없이 한 달 살기’를 실험했고, 물순환 도시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이어오고 있습니다.”이재준 경기 수원시장은 “지난 20년간 수원시는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선도적인 성과도 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제8회 아시아·태평양 도시포럼(APUF-8·23~26일)’ 개회식에서다.도시포럼은 아·태 지역 도시 중 한 곳을 정해 4년마다 열리는 국제 행사로, 우리나라 도시 중에는 수원시가 처음으로 유치했다. 23일 열린 개회식에는 이 시장을 포함해 아르미다 살시아 알리샤바나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UN ESCAP) 사무총장, 국내·외 도시관계자 전문가 등 60여 개 나라에서 3500여 명이 참석했다.이 시장은 “지난 30년간 아시아·태평양 도시포럼에서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주제로 많은 의견을 나눴다”며 “사회적 형평성, 양극화 문제, 지구 온난화 문제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는 포럼으로 개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수원시가 그동안 이룬 도시재생 분야 정책적 성과와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그는 “지속 가능한 계획을 만들기 위해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있고 시민협의체가 세계 처음으로 자체 보고서를 만들었다”라며 “최근에는 모바일 시정 참여 플랫폼 ‘새빛톡톡’을 통해 민주주의, 소통 참여, 의사 결정까지 지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그러면서 “물을 절약하고, 자원순환 쓰레기를 덜 배출하고, 자동차 대신 생태교통을 통해 탄소중립으로 나아가려고 한다”며 “집 앞 1분 거리에 일자리, 쉴 곳, 즐길 곳, 주거가 있는 ‘1분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아르미다 살시아 알리샤바 사무총장은 “수원에 올 때마다 새롭다는 인상을 받는다. 수원의 인프라 등 장점을 배우고 싶다”라며 “이 시장이 말한 ‘1분 도시’가 인상 깊었고, 1분 도시는 도시화가 빨리 이뤄지는 과정에서 관리를 얼마나 잘하는지가 중요하다”라고 했다.포럼의 의제는 아태 지역의 팬데믹 이후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 방향의 재정립으로 정했다. 참가국 대표단은 25일 오후 포럼의 결과로 도출된 국가별 지속가능발전 실천 방안과 계획을 발표문 형식으로 선언할 예정이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경기 성남시는 아시아창업보육협회(AABI)가 주관하는 ‘2023 AABI 어워즈’에서 성남창업센터 ‘정글 ON’이 ‘올해의 창업보육센터상’ 수상자로 결정됐다고 23일 밝혔다. KAIST, 전남대 등이 이 상을 받은 적은 있지만 국내에서 지방자치단체 산하 공공기관이 수상자로 결정된 건 처음이다. 2002년 설립된 AABI는 미국창업보육협회, 유럽창업보육협회와 함께 세계 3대 창업보육협회 중 하나로 꼽히며, 한국 일본 중국 호주 등 19개국이 가입돼 있다. 해마다 우수한 성과가 있는 창업지원 기관에 상을 준다. 성남창업센터 ‘정글 ON’은 △프로그램의 우수성 △센터의 운영성과 △보육기업 성공사례 등의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상식은 31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앞으로도 축적된 창업보육 경험을 통해 도전적인 창업 분위기를 만들며 창업 초기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이현재 경기 하남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최첨단 공연장인 ‘스피어(Sphere)’의 하남 유치가 속도를 내고 있다.하남시는 22일 “데이비드 스턴(David Stern) 부회장 등 미국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업체인 스피어의 방문단이 19일 하남시를 방문해 사업 현장을 점검하고 이 시장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이 자리에는 폴 웨스트베리(Paul Westbury) 총괄 부사장, 이안 휘스트(Ian Feast) 수석 부사장, 특별고문인 도영심 대사도 함께 자리했다.스피어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새로운 명소로 주목받는 글로벌 공연장으로, 첨단 기술을 갖춘 지름 160m, 높이 120m의 최대 규모다. 약 2만 명 정도를 한 번에 수용할 수 있고 콘서트와 함께 스포츠 경기도 가능하다. 외벽에는 LED 패널이 설치돼 광고 등 원하는 이미지를 구현할 수도 있다.이 시장은 올해 5월 18일, 데이비드 스턴 부회장을 하남시에서 만난 뒤 9월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해 MOU를 체결했다. 데이비드 스턴 부회장 일행의 이번 방문은 이 시장과 스피어 하남 조성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데이비드 스턴 부회장 일행은 공연장 조성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스피어 건립에 필요한 입지 여건 등을 점검했다. 이어 하남시의회를 찾아 강성삼 시의회 의장 등을 만난 뒤 주민간담회에 참석해 최첨단 공연장인 스피어 건립에 관한 설명과 협조를 요청했다. 데이비드 스턴 부회장 일행은 한덕수 국무총리와 오세훈 서울시장도 각각 면담했다.한 총리는 스피어 공연장 조성 사업을 위해 정부 차원이 규제개선 내용을 설명하면서 성공적인 사업추진을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오 시장도 서울시 차원의 지원 의사를 내비쳤다. 김기문 중소기업 중앙회도 만났다. 이 시장은 “‘스피어 하남’은 K-팝 공연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핵심 시설”이라며 “최첨단 공연장인 스피어가 하남시에 건설되면 K-팝의 허브로서 한류 문화 확산의 중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미사 섬 일대에 K-스타월드 조성을 추진 중이다. K팝 공연을 할 수 있는 글로벌 공연장과 영화촬영장, 마블의 히어로 캐릭터를 이용한 마블시티 등을 유치할 예정이다. 하남시는 K-스타월드가 조성되면 연간 300만 명의 관광객 유치와 3만 개의 일자리 창출, 2조 5000억 원의 경제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경기 의정부 호원초에서 근무하다 학부모들에 의한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고(故) 이영승 교사에 대한 순직이 20일 인정됐다. 이 교사가 사망한 지 2년 만이다.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달 18일 열린 인사혁신처의 공무원재해보상 심의회 결과 이 교사에 대한 순직 처리가 결정됐다.이 교사는 2016~2021년 의정부 호원초에서 근무하던 중 여러 학부모의 반복되는 악성 민원에 시달렸으며 2021년 12월 자택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 당시 이 교사의 죽음을 학교 측은 단순 추락사로 보고했지만, 유족 측이 이 교사가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교사 사망 사건은 올해 서울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이후 학부모 악성 민원에 의한 문제가 주목받은 뒤 경기도교육청이 사건을 재조사하면서 이 교사에 대한 학부모의 교권 침해 행위는 모두 3건으로 확인했다.이 교사 부임 첫해인 2016년, 담임을 맡은 6학년 한 학생이 수업 시간 도중 페트병을 자르다가 손등을 다쳤고, 이 학생의 학부모로부터 악성 민원에 시달렸다. 이 교사는 사비를 들여 이 학부모에게 8개월 동안 50만 원씩 400만 원을 치료비로 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두 명의 학부모로부터 각기 다른 이유로 악성 민원을 겪기도 했다.유족들의 순직 급여 신청에 따라 경기도교육청은 공무원연금공단과 인사혁신처 사실 확인 등 심의과정을 거쳐 이달 18일 공무원재해보상 심의회에 참석해 이 교사에 대한 피해 사실을 적극적으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비극적인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노력할 것”이라며 “교육 현장에서 국가의 책무를 다하는 선생님들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선생님 홀로 모든 일을 감당하시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약속했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주민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빈집, 친환경 도시농업 공원으로 변신한 동네 뒷산, 공공라디오 방송국으로 탈바꿈한 노후 목욕탕….지역 내 공간을 재창조해 주민 복지에 기여한 지방자치단체 10곳이 동아일보와 채널A가 공동 주최한 ‘2023 대한민국 공간복지 대상’을 수상했다. 공간복지를 활용해 ‘문화와 복지가 있는 삶’을 실현한 지자체들의 이야기를 살펴봤다. 》■ 공간복지 대상 강원 춘천시 ‘빈집프로젝트’ 방치된 집-상가를 동네 사랑방으로 탈바꿈 자기계발-모임 공간으로 리모델링주민 모여 독서-운동 등 취미 교류지역 예술인들의 전진기지 역할도 19일 강원 춘천시 후평동의 한 주택가. 간판만 없으면 평범한 주택처럼 보이는 건물에 ‘모두의 살롱’이란 간판이 붙어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자 두 개의 커뮤니티룸과 다목적홀, 공유주방, 라운지, 테라스 등이 눈에 들어왔다. 이 공간은 주민들이 모여 함께 소통하고 다양한 취미를 나누는 동네 사랑방이다. 춘천문화재단 관계자는 “많게는 30명까지 들어갈 수 있는데 지난해 5월 문을 연 후 주민들에게 사랑받으며 동네 명소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빈집과 빈 상가 활용해 만든 공공공간모두의 살롱은 춘천시와 춘천문화재단이 2020년부터 추진 중인 ‘빈집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했다. 이 프로젝트는 도심에 방치된 빈집이나 빈 상가를 7∼10년 장기 임차해 다양한 시민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빈집은 무상으로 임차하는 대신 임차료에 해당하는 금액을 리모델링 비용으로 투입했다. 빈 상가는 주변 임차료 시세의 절반만 지급하고 빌리는 방식을 택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지금까지 빈집과 빈 상가 8곳이 공공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주민 커뮤니티 공간인 모두의 살롱이 2곳 생겼고, 자기계발을 위한 ‘인생공방’이 3곳, 예술인들의 활동 공간인 ‘전환가게’가 3곳 생겼다. 시민들은 예약을 통해 대부분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지난해 5월 문을 연 후평동 ‘모두의 살롱’에선 평소 원하는 일을 이웃과 함께 진행하는 ‘로망실현’, 자신의 취미를 깊이 있게 즐기는 ‘덕후살롱’ 등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는 중이다. 지금까지 악기 연주회와 영화 감상, 요가, 독서, 음식 나눔 등 비슷한 취미를 공유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다수 진행됐다. 또 빗소리 들으며 고기 구워 먹기, 이웃과 라면 끓여 먹기, 함께 아침 운동하기 등 이색 모임도 이어지는 중이다. 주민 이현정 씨(52·여)는 “학부모 모임 공간으로 자주 이용하는 편인데 원하는 시간만큼 충분히 이용할 수 있고, 사용료도 무료여서 만족스럽다”며 “다음에는 영화와 음악 등 취미를 공유하는 이웃과 함께 취미 생활을 함께 하는 공간으로 이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생공방 중 하나인 효자동의 ‘기록장’은 월간 멤버십 제도를 도입해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1인 창작자를 위한 라이팅(쓰기)룸과 리코딩룸 등도 마련돼 있다. 전환가게로 운영 중인 소양로4가의 ‘아트살롱 썸’은 예술인, 문화기획자, 활동가들이 교류하는 공간이다. 동면의 전환가게 ‘괜찮은 작업실’은 예술학과 대학생과 대학원생 8명의 공동 창작 활동 및 워크숍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같은 춘천시의 빈집 프로젝트는 최근 동아일보와 채널A가 공동 주최한 ‘2023 대한민국 공간복지 대상’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시민 3만 명 이상이 찾아빈집 프로젝트로 탄생한 공공공간 8곳을 이용한 시민은 지금까지 3만 명이 넘는다. 또 도시재생과 마을 공동체 사업 우수 사례로 알려지며 전국에서 벤치마킹하려는 지자체 관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춘천문화재단은 빈집 프로젝트를 더 활성화해 춘천시 전역을 문화공간 ‘슬세권’(슬리퍼를 신고 나가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구역)으로 만들 계획이다. 강승진 춘천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장은 “앞으로도 쓸모가 사라진 공간을 되살려 시민들이 일상과 가까운 곳에서 쉽게 문화공간을 만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간복지 최우수상 부산 서구 ‘닥밭골 행복마을’ 외면받던 폐가마을, 사랑받는 예술마을로 2000년대부터 빈집 늘어 ‘우중충’벽화 그리는 예술가들 모이며 활기 부산 서구 동대신동 ‘닥밭골 행복마을’은 부산의 숨겨진 관광 명소 중 하나다. 예쁜 벽화가 많고 사진 찍기 좋아 ‘닥밭골 벽화마을’로도 불린다. 마을에서 만난 이민철 씨(45)는 “마을 골목길을 걷다 보면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마음이 푸근해져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이 마을은 1953년 11월 발생한 부산역 대화재로 터전을 잃은 시민들이 집단 이주하며 형성됐다. 한꺼번에 이주하다 보니 무허가 건물이 난립했고, 고도제한 지역으로 묶여 오랜 기간 개발되지 못했다. 2000년대 들어선 빈집이 늘면서 치안도 불안한 곳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10여 년 전부터 지역 예술가들이 벽화를 그리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변화가 시작됐다. 예술가들이 그린 벽화가 수준급이라는 소문이 나면서 관심이 모였다.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마을을 살리자”는 목소리도 커졌다. 마을 재생 방안을 고심하던 서구는 붕괴 위험 주택을 철거하는 등 도시 정비를 진행했다. 2018년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되면서 재개발에도 속도가 붙었다. ‘1953 골목공원’을 조성했고, 빈집을 리모델링해 ‘새로이하우스’ 두 채를 만들었다. 이 집은 지역 예술가들의 작업장이면서 주민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2020년 9월 문을 연 ‘한지체험관’도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이 시설은 한지를 이용한 소품을 체험할 수 있는 1층 체험관과 한지 공예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2층 전시실로 구성돼 있다. 또 동네 어르신과 마을을 찾는 관광객을 힘들게 했던 192개의 계단에는 모노레일을 설치해 이동 편의성을 높였다. “편하게 올라갈 수 있다”는 소문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퍼지면서 올해만 벌써 1만8000여 명이 모노레일을 이용했다. 서구는 닥밭골 행복마을 프로젝트를 통해 ‘2023 대한민국 공간복지 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공한수 서구청장은 “5년 동안 약 100억 원을 투입해 추진한 재생사업으로 주민들의 삶이 질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공간복지 우수상 경기 수원시 ‘모두 다 어울림 센터’ 목욕탕에서 라디오 방송 “마을 소식 전해드릴게요”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에서 매산시장 쪽으로 5분가량 걷다 보면 오래된 다세대주택 가운데 신축 건물이 눈에 띈다. 올 4월 탄생한 ‘모두 다 어울림 센터’다. 지하 1층∼지상 4층, 1389㎡(약 420평) 규모의 센터에는 주민커뮤니티 공간과 라디오 방송국 ‘SoneFM’ 등이 들어섰다. 이 지역은 구도심으로 주변 개발이 더뎠다. 떠나는 이들이 늘면서 남은 주민들 사이에선 “슬럼화된 골목을 활기찬 소통 공간으로 바꿔 보자”란 목소리가 나왔다. 수원시도 마을의 활력을 되찾기 위한 구심점이 필요했다. 수원시는 30년 넘은 목욕탕 자리에 다목적 공용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SoneFM(96.3㎒)은 주민이 지역 정보와 문화, 음악 등 다양한 주제로 직접 제작하고 송출하는 라디오 방송이다. 청취 가능 지역은 반경 5km가량이다. 어린이와 청소년, 어르신 등 다양한 계층이 참여해 지역 소식 등을 전한다. 수원시는 모두 다 어울림 센터를 통해 ‘2023 대한민국 공간복지 대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라디오를 활용해 시민들이 서로의 의견을 나누며 마을의 미래를 위해 뭉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간복지 우수상 경기 시흥시 ‘한울-터’ 쿰쿰한 반지하주택이 모임 공간으로 재탄생 ‘작지만 큰 우리동네 공유공간’을 표방한 ‘한울-터’는 경기 시흥시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반지하주택을 활용해 협업한 첫 사례다. 반지하주택 활용 방안을 모색하던 시흥시가 지난해 9월 국토교통부에 LH와의 협업 모델을 제안하면서 프로젝트에 시동이 걸렸다. 제안을 수락한 LH는 전용면적 69.3㎡(약 21평)인 노후 반지하주택 2곳을 리모델링한 후 시흥시에 무상 제공했다. 시흥지역건축사회가 용도변경을 위한 도면 작업을 무료로 진행했고, 기업들이 내부 인테리어를 지원했다. 시흥시는 ‘공동체 활동의 구심점이 되는 공간’이란 의미를 담아 ‘한울-터’라는 이름을 붙였다. 한울-터는 취약계층의 자활 공동작업장이나 주민 모임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장터도 열리는데, 장터 수익금은 모두 홀몸 어르신 등 취약계층 지원에 사용된다. 명절 음식 나눔 봉사, 집수리 공구 대여 등 지역 주민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도 이곳에서 진행된다. 시흥시는 한울-터를 통해 ‘2023 대한민국 공간복지 대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차별화된 복지 공간을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시흥=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경기 안산도시공사는 27∼31일 공공임대주택 ‘선부 행복주택’ 예비입주자 125가구를 모집한다고 18일 밝혔다. 안산시 단원구 선부로 35에 위치한 선부 행복주택은 전용면적 18㎡형(약 5.5평)과 36㎡형(약 10.9평)으로 구성돼 있으며 에어컨과 비데 등이 갖춰져 있다. 18㎡형은 △청년·대학생 80가구 △고령자 10가구 △주거급여 수급자 10가구 등 100가구, 36㎡형은 △신혼부부·한부모가족 15가구 △고령자 5가구 △주거급여 수급자 5가구 등 25가구를 모집한다. 공사는 청약자를 대상으로 주택 소유 여부와 소득 수준 등 입주 자격을 확인한 뒤 추첨을 거쳐 입주자를 정할 방침이다. 허숭 안산도시공사 사장은 “선부 행복주택은 임대료가 저렴하고 선부역 안산역, 영동고속도로 서안산 나들목(IC)이 모두 2km 안에 있는 등 교통망이 잘 갖춰져 있다”고 강조했다. 임대료와 입주 자격 등은 안산도시공사 홈페이지 또는 마이홈 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경기 성남시는 21일 오전 시청 광장에서 ‘반려동물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시 승격 50주년을 기념해 올해 주제는 ‘100년까지 같이가개-반(려)짝(꿍)반짝 가을축제’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행사 현장에선 △동물보호 변천사 사진전 △펫테크 산업 홍보부스 △반려동물 미용·마사지 체험 △반려동물용품 만들기 체험 △반려동물 인생네컷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또 반려동물 건강 및 행동 상담 등도 이뤄진다. 축제 기간 현장에 마련된 무대에선 반려동물 뽐내기 대회, 반려견 기다려 대회 등이 진행된다. 반려동물 돌봄센터 부스에선 유기동물 보호 및 입양에 대한 안내와 홍보, 유기동물 입양 캠페인이 펼쳐질 예정이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시 승격 50주년과 연계하며 반려산업과 4차산업을 융합한 펫테크 산업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가정폭력 사건 때문에 다른 가족과 분리 조치된 30대 탈북 남성이 “자녀를 데려오라”며 집에 불을 지르겠다고 협박하다 경찰특공대까지 출동한 끝에 붙잡혔다. 경기 광명경찰서는 17일 오후 2시 50분경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 씨는 이날 오전 11시 37분경 경기 광명시의 한 아파트 12층 자신의 집에서 인화성 물질로 추정되는 액체를 뿌리고 불을 지르겠다며 난동을 부렸다. 집기를 밖으로 던지기도 했다. 현장에 투입된 경찰특공대는 창문이 열려 있던 베란다를 통해 집 내부로 진입한 후 A 씨를 체포했다. 당시 집 안에는 A 씨 외에 다른 가족은 없는 상태였다고 한다. 앞서 경찰은 전날 A 씨의 집에서 발생한 가정폭력 사건으로 부인과 자녀를 A 씨와 분리 조치했다. 경찰은 A 씨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광명=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경기도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도민에게 교통비 일부를 환급해주는 ‘The(더) 경기패스’ 사업을 내년 7월부터 도입한다.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7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서울시의 ‘기후동행 카드’와 관련한 경기도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서울 서초구갑)의 질의에 “내년 7월부터 기후동행 카드보다 월등한 The 경기패스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경기도민 누구나 연령 제한 없이 광역버스도 신분당선도 다 포함해 사용할 수 있다”라며 “전국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게 연령층을 확대할 생각”이라고 구체적인 계획도 내놨다.‘The 경기패스’는 경기도민이 전국 어디에서나 모든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면 사용한 교통비의 일부를 환급해 주는 방식이다. 정기권을 구입해 매달 충전할 필요가 없고 전국의 어떤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광역버스와 신분당선을 주로 이용하는 경기도민에게 유리하다. 서울시의 기후동행 카드는 광역버스·신분당선 이용객은 지원 대상에서 빠져있다.경기도는 ‘The 경기패스’ 를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내년 7월 도입하는 ‘K 패스’ 사업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K 패스는 매달 21회 이상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면 매달 대중교통비용의 20%를 환급해 준다. 19~34세 청년은 30%, 저소득층은 53%를 되돌려준다. 경기도는 ‘The 경기패스’ 활성화를 위해 K 패스 보다 많은 혜택을 지원한다.우선 월 60회 한도로 제한된 대중교통 탑승 횟수를 제한을 없애고, 30% 환급 대상의 기준인 청년 나이의 기준을 19~34세에서 19~39세로 확대할 예정이다. K 패스 사업으로는 혜택을 받지 못하는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도 경기도에서 추진 중인 ‘경기도 청소년 교통비 지원 사업’을 변경해 교통비를 지원한다.경기도는 ‘The 경기패스’ 시행을 위해 경기연구원, 경기교통공사, 경기버스조합 등 전문가 논의를 통해 사업별 세부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시군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김상수 경기도 교통국장은 “경기도는 일반 시내버스, 광역버스, 심야버스, 신분당선 등 대중교통수단과 요금체계가 서로 다르고, 넓은 지역적 특성으로 거리비례제가 적용돼 정기권 방식보다는 환급 방식이 더 유리하다는 것이 대다수 교통전문가의 입장”이라며 “고물가로 많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드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경기도 하루 평균 대중교통 이용객은 271만 명이다. 이 중 경기 버스 이용객은 202만 명이고, 지하철 이용객은 69만 명 정도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사용 묵인에 대한 의혹이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 대표는 2018년 7월부터 대통령 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한 2021년 10월까지 민선 7기 경기도지사를 지냈다.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7일 오전 10시부터 수원시 경기도청 광교 신청사에서 경기도에 대한 국감을 진행했다.이날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충북 청주시 상당구)은 ‘경기도가 이 대표의 법인카드 사적 사용을 묵인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정 의원은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향해 “취임 이후 법인카드 사용에 대해 자체 감사한 적이 있느냐”라며 “경기도청 비서실 공무원이 올해 8월 ‘이재명 대표가 공금 유용을 지시하고 묵인했다’라고 권익위에 신고했는데, 파악하고 있었는지 묻고 싶다”라고 질문했다. 이어 “(지난해 감사 때 적발이 안 됐다면) 감사실을 동원해 전수 조사할 필요도 있다”고 주장했다.이에 김 지사는 “감사는 취임 전인 지난해 2월 25일부터 3월 24일까지 했다. 최대 100일 건까지 사적 사용이 의심된다”라며 “그 건은 포함 안 됐을 것 같은데 확인해 보겠다”라고 답했다. 경기도는 당시 ‘사적 사용 의심 액수가 수백만 원에 달한다’라는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다만, 감사 규정을 이유로 구체적인 금액은 밝히지는 않아 논란이 됐다.정 의원은 이 대표 측근 자녀의 특혜 채용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정 의원은 “성남산업진흥원 6급 직원 채용에 이 대표 측근의 자녀가 채용됐다”라며 “채용 분야인 마케팅 전공자가 아니었고 보통 면접점수를 50%로 하지만 70%로 높여 평가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지사는 “처음 들었다. 성남시 산하 출자기관을 통해 파악해 보겠다”라고 답했다. ‘양평~서울고속도로’ 논란도 거셌다. 국힘 의원들은 ‘양평~서울고속도로’ 논란을 언급하며 김 지사가 분열을 조장했다고 주장했다.전봉민 의원(부산 수영구)은 “6월 말 논란이 시작됐지만 김 지사는 10월 현장을 잠시 방문했다”며 “김 지사는 ‘모든 게 가짜뉴스다. 국민 분열만 일으키는 게 양평고속도로’라고 기자회견 했다”고 비판했다.하지만 김 지사는 “취임 후 4번 양평을 방문했다”라며 “가짜란 말 쓴 적 없다”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김 지사는 올해 7월과 8월 2차례에 걸쳐 기자회견을 열어 대안인 ‘강상면 종점’에 반대하고, 원안대로 ‘양서면 종점’에 나들목(IC)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당인 민주당 의원들은 정부를 겨냥한 공격에 집중했다.문진석 의원(충남 천안시갑)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해 확정된 사업인데 갑자기 민간 용역사가 대안을 제시하면서 분열이 시작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병원 의원(서울 은평구을)도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강상면 일타 강사인가, 일타 선동꾼인가”라고 물었고, 김 지사는 “제가 평가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정부의 오랜 의사 결정 절차가 있었는데 단순 백지화시키는 측면에서 국정 난맥상 초래에 대해서는 지적할만하다”고 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