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수

홍정수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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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사회부, 편집부를 거쳐 다시 정치부에서 취재중입니다.

hong@donga.com

취재분야

2024-11-19~2024-12-19
미국/북미34%
국제정치20%
인사일반10%
유럽/EU10%
국제정세7%
대통령5%
국제일반5%
중동5%
국제교류2%
국제인물2%
  • 美 싱크탱크 “한미, 확장억제 강화하는 새 핵협정 추진해야”

    북한이 선제적 핵공격을 법제화하는 등 핵 위협이 고조됨에 따라 한국과 미국이 확장억제(핵우산)를 강화하는 새로운 협정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기존 한미 원자력협정에 핵우산 강화를 공식적으로 담자는 것이다. 미국 외교 전문 싱크탱크 외교협회(CFR) 스콧 슈나이더 선임 연구원은 6일(현지 시간) CFR 홈페이지에 실린 ‘새 한미 협정은 어떻게 북한 핵 위협을 억제하나’라는 글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자제 핵 개발과 전술핵 재배치 가능성을 시사한 것에 대해 “격랑을 일으키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슈나이더 연구원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독자적으로 핵무기 개발을 추구해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국제사회에서 멀어질 경우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며 이런 ‘비용’을 북한도 잘 알고 있다”면서 “북한의 오랜 목표는 한국이 미국 보호에 의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미 간 틈새를 벌리려는 북한 노력을 약화시키는 방법은 양국 정부가 기존 핵 협정을 확대하기로 약속하는 것”이라며 한미 원자력협정을 거론했다. 1974년 체결돼 2015년 개정된 이 협정은 군사적 사안을 다루지 않고 있지만 슈나이더 연구원은 “(미국이 구두로 약속해온) 핵우산, 즉 확장억제 강화를 공식적인 협정 문서에 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렇게 함으로써 “한미가 협력을 확대하고 북핵 위협에 대한 공조를 강화하는 것이 북한 도발에 효과적인 대응이자 한미 동맹이 북의 벼랑 끝 전술에 취약하지 않음을 보여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핵 협력이 확대되면 양국 원자력에너지 기업도 상당한 이익을 얻을 수 있고, 원자력발전소 수출에 협력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홍정수기자 hong@donga.com}

    • 2023-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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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의도적 도발” vs 中 “우발적 사고”… 美中 갈등 다시 격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미 영공을 침범한 중국 정찰풍선을 격추한 데 대해 중국이 반발하고 나서면서 미중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방중이 예정된 상황에서 중국 정찰풍선의 미국 횡단을 두고 “의도된 도발”이라며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이에 중국은 “우발적 사고다. 근거 없는 억측과 허위 선전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후속 조치를 경고했다. 미 의회에선 “중국의 위협에 미국 본토가 뚫렸다”며 군사·경제적 압박을 촉구하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미중 갈등이 재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美 “中 해명 거짓, 방향 조종해 군사기지 정찰”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4일(현지 시간) 브리핑에서 “정찰풍선은 1월 28일 알류샨열도 북쪽 (알래스카) 지역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고, 캐나다 노스웨스트 준주(準州)를 거쳐 1월 31일 아이다호주 북부 미국 영공을 침범했다”고 밝혔다. 정찰풍선은 이어 몬태나주와 미주리주를 거쳐 4일 사우스캐롤라이나를 통해 대서양 해변을 통과했다. 7일간 미국을 남동 방향으로 횡단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중국 정찰풍선은 이전 행정부에서 적어도 세 번, 그리고 바이든 행정부 초기 한 차례 미국 영공을 잠시 통과했지만 이렇게 장시간 상공을 침입한 적은 없었다”고 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의 ‘기상관측을 위한 민수용 비행선’이라는 해명에 대해 “거짓말”이라며 “이 풍선은 중국의 감시자산으로 의도적으로 미국과 캐나다를 횡단했다”고 강조했다. 풍선은 미국의 3대 핵 기지 중 하나인 몬태나주 맘스트롬 공군기지와 B-2 전략폭격기 등이 배치된 미주리주 화이트맨 공군기지 등 다수 군사시설 상공을 지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정찰풍선에는 목적지로 향하는 바람을 타기 위해 상승과 하강을 조절하는 방향통제 장치와 프로펠러, 감시카메라, 통신장치 및 태양광 패널 등이 장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는 워싱턴포스트(WP)에 “풍선에 고도의 통신장비가 있었고 프로펠러를 통해 방향을 여러 번 바꿨다”고 밝혔다. 풍선이 표류했다는 중국 측 설명과 달리 군사기지 상공을 찾아 비행했다는 뜻이다. 미국은 격추된 정찰풍선 잔해를 수거해 복원 작업에 나섰다.●中 “단호히 대응”… 美 의회 “4월 초 대만 방문” 미중 간 정찰풍선 갈등이 증폭되자 블링컨 장관은 “용납할 수 없는 무책임한 행위”라며 5일로 예정된 방중 일정을 출발 당일 전격 취소했다. 블링컨 장관은 바이든 행정부 장관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을 찾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등과 회담할 예정이었다. 다만 블링컨 장관은 “조건이 갖춰진다면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라며 중국에 적절한 조치를 촉구했다. 중국은 미국의 정찰풍선 격추 직후 성명을 내고 “미국이 무력을 동원해 과잉 반응을 보인 것은 국제관례를 엄중히 위반한 것”이라며 “중국은 관련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단호히 보호할 것”이라고 맞섰다. 미국에선 중국이 정찰풍선을 보낸 의도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카네기 국제문제윤리위원회 아서 홀랜드 미셸 연구원은 “미국에 포착되는 것 그 자체가 목적이다. 중국이 미국 영공까지 침투할 수 있는 첨단기술을 보유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인도, 필리핀 등과 잇달아 중국을 군사적으로 견제하기 위한 안보협력을 강화하고 반도체 규제를 강화한 바이든 행정부를 압박하려는 도발이라는 해석도 있다.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 방문을 예고한 가운데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공화당 소속 마이클 매콜 하원 외교위원장 등이 4월 초 대만을 방문할 수 있다고 3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당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이어 미중 간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23-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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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의도된 도발” 中 “우발적 사고”…정찰풍선 격추에 긴장 고조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미 영공을 침범한 중국 정찰풍선을 격추한 데 대해 중국이 반발하고 나서면서 미중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방중이 예정된 상황에서 중국 정찰풍선의 미국 횡단을 두고 “의도된 도발”이라며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이에 중국은 “우발적 사고다. 근거 없는 억측과 허위 선전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후속 조치를 경고했다. 미 의회에선 “중국의 위협에 미국 본토가 뚫렸다”며 군사·경제적 압박을 촉구하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미중 갈등이 재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美 “中 해명 거짓, 방향 조종해 군사기지 정찰”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4일(현지 시간) 브리핑에서 “정찰풍선은 1월 28일 얄루산 열도 북쪽 (알래스카) 지역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고, 캐나다 노스웨스트 준주(準州)를 거쳐 1월 31일 아이다호주 북부 미국 영공을 침범했다”고 밝혔다. 정찰풍선은 이어 몬태나주와 미주리주를 거쳐 4일 사우스캐롤라이나를 통해 대서양 해변을 통과했다. 7일간 미국을 남동 방향으로 횡단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중국 정찰풍선은 이전 행정부에서 적어도 세 번, 그리고 바이든 행정부 초기 한 차례 미국 영공을 잠시 통과했지만 이렇게 장시간 상공을 침입한 적은 없었다”고 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의 ‘기상관측을 위한 민수용 비행선’이라는 해명에 대해 “거짓말”이라며 “이 풍선은 중국의 감시자산으로 의도적으로 미국과 캐나다를 횡단했다”고 강조했다. 풍선은 미국의 3대 핵 기지 중 하나인 몬태나주 말름스트롬 공군기지와 B-2 전략폭격기 등이 배치된 미주리주 화이트맨 공군기지 다수 군사시설 상공을 지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정찰풍선에는 목적지로 향하는 바람을 타기 위해 상승과 하강을 조절하는 방향통제 장치와 프로펠러, 감시카메라, 통신장치 및 태양광 패널 등이 장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는 워싱턴포스트(WP)에 “풍선에 고도의 통신장비가 있었고 프로펠러를 통해 방향을 여러 번 바꿨다”고 밝혔다. 풍선이 표류했다는 중국 측 설명과 달리 군사기지 상공을 찾아 비행했다는 뜻이다. 미국은 격추된 정찰풍선 잔해를 수거해 복원 작업에 나섰다.● 中 “단호히 대응”…美의회 “4월 초 대만 방문” 미중 간 정찰풍선 갈등이 증폭되자 블링컨 장관은 “용납할 수 없는 무책임한 행위”라며 5일로 예정된 방중 일정을 출발 당일 전격 취소했다. 블링컨 장관은 바이든 행정부 장관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을 찾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등과 회담할 예정이었다. 다만 블링컨 장관은 “조건이 갖춰진다면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라며 중국에 적절한 조치를 촉구했다. 중국은 미국의 정찰풍선 격추 직후 성명을 내고 “미국이 무력을 동원해 과잉 반응을 보인 것은 국제관례를 엄중히 위반한 것”이라며 “중국은 관련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단호히 보호할 것”이라고 맞섰다. 미국에선 중국이 정찰풍선을 보낸 의도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카네기 국제문제윤리위원회 아서 홀란드 미셸 연구원은 “미국에 포착되는 것 그 자체가 목적이다. 중국이 미국 영공까지 침투할 수 있는 첨단기술을 보유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인도, 필리핀 등과 잇따라 중국을 군사적으로 견제하기 위한 안보협력을 강화하고 반도체 규제를 강화한 바이든 행정부를 압박하려는 도발이라는 해석도 있다. 케빈 매카시 미 하원 의장이 대만 방문을 예고한 가운데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공화당 소속 마이클 매콜 하원 외교위원장 등이 4월 초 대만을 방문할 수 있다고 3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당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이어 미중 간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23-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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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계 이민자 2,3세 짠내 나는 고군분투기, 세계인이 감동”[글로벌 포커스]

    《K팝과 K드라마로 지구촌이 들썩이는 가운데 한인 이민자 2, 3세 창작자들이 만드는 영화, 드라마, 출판물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민 1세대 부모들이 정착과 생계유지에 전념해야 했다면 이들은 한국인의 정체성을 소재로 예술적 본능을 꽃피우고 있다. 암 투병을 하다 하늘나라로 간 엄마와 한국 음식에 대한 그리움을 쓴 에세이 ‘H마트에서 울다’는 베스트셀러를 넘어 스테디셀러 반열에 올랐고, 한국계 일본인 가족의 인생 역정을 다룬 소설 ‘파친코’는 드라마로도 제작되며 흥행 가도를 달렸다. 동아일보는 지난해 말부터 3개월간 각 분야에서 활약하는 한국계 창작자 3명과 한국계 배우, 캐스팅 디렉터 등을 인터뷰했다. 이들은 약자와 소수자로 살아온 한국인들 특유의 ‘짠내’ 나는 도전과 극복의 이야기가 국경을 넘어 보편적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고 했다.》●영화감독 ‘앤서니 심’“美, 이민자 부정적 인식 아쉬워성장 뒤 韓문화 애정 생겨” 캐나다에서 학교를 다니며 도시락으로 밥을 싸 와 ‘라이스보이’라고 놀림받던 한국인 소년. 엄마와 단둘이 살던 그는 친구들과 다르게 생긴 자신이 부끄러워 머리를 노랗게 물들이고 푸른색 렌즈를 낀다. 숱한 차별과 혼란 속에서 성장하던 그는, 삶이 얼마 남지 않은 엄마와 함께 강원도를 찾으며 생전 처음 한국인 친척들을 만나게 되는데….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와 캐나다 토론토국제영화제, 밴쿠버국제영화제 등에서 각종 상을 휩쓴 앤서니 심 감독의 영화 ‘라이스보이 슬립스’ 줄거리다. 상반기 국내 개봉을 앞둔 이 영화는 서울에서 태어나 8세에 캐나다로 이주한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았다. 심 감독은 동아일보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할리우드 영화에서 이민자들이 부정적으로 그려지는 게 아쉬웠다”며 특히 이민자 관객들이 영화의 진정성에 공감하길 바랐다. 그는 “어릴 때는 내가 백인이 아니라는 것을 원망한 적도 있었지만, 성장하고 난 뒤 한국 문화에 대한 애정을 솔직하게 인정했다”고 말했다. 영화에는 한국 특유의 문화적 요소들이 많이 등장한다. 엄마는 직접 집에서 김치를 담그고 목욕탕에서 삼촌이 조카의 때를 밀어주는 장면 역시 경험담이다. 심 감독은 북미 지역에서 20여 년간 배우로 활동하다가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영화 연출을 시작했다. “예전엔 오디션을 1000번 가까이 봤지만 한국인 배역은 10개도 안 됐어요. 최근에는 한국인 배우 캐스팅 제안이 많이 들어와 거절하느라 바빠요.” 그는 이번 영화가 호평을 받는 것에 대해 “K콘텐츠 열풍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한국인에 대한 인식과 분위기가 크게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부모의 이야기라는 보편적인 주제가 공감을 얻는 것 같다. 아프리카 관객들도 이민자 부모의 마음에 공감하며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작가 ‘미셸 정미 조너’“韓콘텐츠는 감성적-로맨틱독자에 한국식 모정 어필” 1인 밴드 ‘재패니즈 브렉퍼스트’로 활동하며 평단과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미셸 정미 조너는 2021년 에세이집 ‘H마트에서 울다’를 내며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암으로 세상을 뜬 엄마와 엄마가 해준 한국 음식을 기억하며 조너가 진솔하게 쏟아낸 그리움은 전 세계 독자들을 울렸다. 에세이의 배경은 미국이지만 조너와 엄마가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보통의 한국 모녀와 다를 바 없다. 엄마는 조너가 눈물을 흘릴 때마다 “울긴 왜 울어! 네 엄마가 죽은 것도 아닌데”라고 호통쳤다. 마침내 엄마를 조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던 스물다섯 살에 엄마를 잃은 조너는 끝없는 상실감을 음악과 글에 쏟아냈다. ‘H마트에서 울다’ 역시 무뚝뚝했던 엄마가 자신에게 사랑을 표현했던 지극한 방식인 ‘음식’을 주제로 시작한 글을 모아 펴냈다. 조너는 미국 사회에 녹아들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엄마가 죽어가던 순간에는 오직 “한국인으로 받아들여지고 싶었다”고 했다. 한인 2·3세 창작자들의 작품에는 이 같은 정체성에 대한 혼란과 주류 사회에 대한 열망이 미묘하게 뒤섞여 있다. 한국계 창작자들의 작품이 세계인의 감동을 끌어내는 이유에 대해 조너는 “한국인들은 감성적이고 로맨틱하다. 그들의 콘텐츠에도 그런 감성이 담겨 있다”고 답했다. 그녀는 “방탄소년단, 봉준호 감독 등이 국제적인 수상을 하고 주목을 받으며 한국계 미국인 예술가들에게도 더 많은 ‘문’이 열렸다”고 말했다. 조너의 차기작은 장마다 ‘뚝배기’ ‘뻥튀기’ 같은 한국 음식 이름이 숱하게 등장한 ‘H마트에서 울다’보다 한층 더 ‘한국적’이다. 내년 한 해 동안 한국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과정을 글로 옮길 계획이다. 조너는 “엄마가 생전에 제게 한국에서 1년만 살면 한국어를 지금보다 훨씬 잘할 수 있다는 말을 자주 하셨다”고 말했다. ●영화감독 ‘전후석’“한국계,하원의원 출사표언더도그 생존기 자체가 감동” 2020년 미국 중간선거에서는 한국계 후보 5명이 연방하원 의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4명은 당선됐고 1명은 떨어졌다. 이들은 모두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 재도전했다. 이번 중간선거일을 앞두고 국내 개봉했던 영화 ‘초선’은 이들 한국계 후보 5명의 역정을 섬세하게 담은 다큐멘터리다.‘초선’을 연출한 전후석 감독은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청소년기를 보내고 다시 미국으로 이주했다. 변호사로 일하다 영화감독으로 방향을 튼 그는 다양한 배경의 후보자들이 분투하는 모습을 필름에 담았다. 한국계 이민 1, 2세대인 이들은 인종, 세대, 종교 등 복합적인 갈등의 전면에 선다. 전 감독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주류 정치에 진입하려는 이들의 투쟁은 한국 사회가 현재 겪고 있거나 앞으로 겪을 갈등 구조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민 2세대인 전 감독은 2019년 쿠바 한인 혁명가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헤로니모’로도 주목을 받았다. 전 감독은 “과거 한국인들이 아메리칸 드림을 위해서 미국으로 갔듯이, ‘코리안 드림’을 찾아 한국에 오는 사람들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한국인은 다른 사람들과 공존을 해야만 하는 운명”이라고 강조했다. 전 감독은 “현재 미국 영화계에 ‘코리안 르네상스’가 펼쳐지고 있다”면서도 “재외동포 창작자들이 만드는 주체적인 이야기까지 ‘K콘텐츠’로 묶는 건 맞지 않다”고 했다. 영화 ‘미나리’나 드라마 ‘파친코’ 등의 성공 역시 “언더도그로서 그들이 겪는 생존기가 보편성을 띠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이들이 한국 밖의 한국인들을 생각할 수 있도록 교육이 뒷받침돼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국내 개봉했던 ‘초선’은 현재 각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인터넷TV(IPTV) 등을 통해 볼 수 있다. ●배우 ‘박소희’“드라마 파친코 재일교포역자이니치 목소리 낼 기회” 한국계 미국인 이민진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파친코’에서 자이니치(재일교포) 2세인 ‘모자수’ 역을 맡은 재일교포 3세 배우 박소희는 동아일보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파친코는 ‘한국인’이 아닌 ‘자이니치’의 이야기”라고 강조했다.‘모자수’가 대표하는 재일교포 2세들에게 조국인 한국은 그리움이자 상처였다. 한국식 일본어를 쓰는 부모님을 보며 향수를 느꼈지만, 정작 조국에서는 ‘한국어도 할 줄 모르는 반(半)쪽발이’라는 모욕을 받았다. 박소희는 “재일교포는 한국인이 될 수 없는 사람들이었다”며 “한국 국적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우리는 스스로를 ‘자이니치’라고 불렀다”고 말했다. 태어날 때부터 한국 이름 ‘박소희’를 간직했던 그는 일본에서 배우로 활동하는 동안 한국계임을 숨기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촬영장에서 마주친 재일동포 배우들도 출신이 드러날까 봐 그를 외면하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그는 소수자라는 정체성은 배우 활동에 많은 영감을 줬다면서 “소수자는 존재 자체로 이미 ‘시(詩)적’ 존재”라고 말했다. 2012년 미국으로 이주한 뒤 일본과 미국을 오가며 활동 중인 박소희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K콘텐츠의 위상을 체감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한인 2·3세대 예술가들의 최근 성과를 한류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에는 조심스럽게 선을 그었다. 그는 “(이민자가 아닌) 한국인들이 디아스포라들의 삶을 이해하지 못한 채 이들의 작품을 ‘한국 문화’로 편입시킨다면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파친코가 성공을 거둔 지금이 재일교포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좋은 시기라며 “아직은 한국과 일본이 자이니치를 양국의 ‘다리’로 삼고 싶어 하는 것 같진 않지만 나는 여전히 둘을 잇는 다리이자 대사(大使)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캐스팅 디렉터 ‘수 킴’“2개 문화 접하며 감수성 넓어한국인 배우 찾는 요청 증가” 캐스팅 디렉터 수 킴은 영화 ‘매트릭스’의 거장 워쇼스키 자매가 연출한 넷플릭스 시리즈 ‘센스8’(작은 사진)로 해외 작품에 한국인 배우를 캐스팅하는 일을 시작했다. 배우 한효주와 이종혁이 출연한 미국 드라마 ‘트레드스톤’, 애플TV 드라마 ‘파친코’와 내년 공개 예정인 넷플릭스 ‘XO 키티’ 등 굵직한 작품에도 참여했다. 한국과 미국의 영화계를 연결하는 수 킴은 “업계에서 ‘아시아 배우’로 뭉뚱그리는 대신 ‘한국 배우’를 구분하기 시작한 것이 확실히 느껴진다”며 “단순히 ‘동양 배우’가 아닌 ‘한국인 억양의 영어를 하는 한국인 배우’처럼 섬세하고 구체적인 요청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선 2000년대 후반까지도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남한이냐 북한이냐’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런데 최근에 미국에 갔을 땐 중동 출신 운전사가 한국 사극 팬이라며 ‘성은이 망극하옵니다’라는 대사를 한국어로 읊었다”며 웃었다. 미국에 한국 문화를 알린 일등 공신은 ‘K팝’의 성공이지만, 문화예술계 한인 2·3세들의 성장도 한 요인이었다고 수 킴은 말했다. 그는 “예전엔 ‘아시안 어시스턴트’에 불과했던 이들이 업계에 활발하게 진출하면서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왔다”고 말했다. 그는 “교포들은 어릴 때부터 최소 2개 문화를 접하며 자랐기에 감수성의 폭이 넓은 것 같다”고 했다. 그가 꼽은 한국계 콘텐츠의 강점은 ‘짠내’다. “한국 사람들의 유별난 인내심이 밀도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 같다”며 “어떤 인종이나 문화권에서 봐도 좋은 수준의 이야기를 창작해 낸다”고 말했다. 수 킴은 “최근 주목을 받게 된 한인 2·3세들이 이어 나갈 두 번째, 세 번째 작품이 더 중요하다. 다양한 도전도 이뤄지도록 업계가 초심을 잃지 않고 뒷받침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3-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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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 고속道서 분실 콩알만한 방사성 캡슐, 1400km 수색작전 끝 “모래속 바늘 찾았다”

    호주 서부를 가로지르는 총연장 1400km 고속도로상에서 분실된 방사성물질 캡슐이 수색 6일 만에 발견됐다. 스티븐 도슨 서호주주(州) 비상대책부 장관은 1일(현지 시간) “말 그대로 백사장에서 바늘을 찾았다”며 길바닥 자갈들 옆에 있는 캡슐 사진을 공개했다(사진). 문제 캡슐은 광산업체 리오틴토의 광산용 밀도측정기에 쓰이는 것으로 직경 6mm, 길이 8mm에 불과하지만 방사성물질 세슘-137이 들어 있다. 25일 분실 사실이 파악된 이틀 뒤 호주 당국은 긴급 문자메시지를 국민에게 발송해 “가까이 가면 화상 등 피부 손상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헀다. 앤디 로버트슨 서호주 보건국장은 “캡슐 반경 1m 안에 1시간 있으면 엑스레이를 10번 받는 수준의 방사능에 노출된다”고 설명했다. 호주 당국은 지난달 26일 원자력·방호·비상관리 전문가들을 긴급 소집해 서울에서 부산(450km)을 세 번 오가는 길이를 수색하는 비상 작전에 나섰다. 이들은 특수 방사선 탐지 차량에 타고 시속 70km로 달리며 도로를 훑었다. 1일 광산에서 약 200km 떨어진 지점에서 감지량이 급증한 순간 차를 세운 요원들은 휴대용 탐지 장비로 길가를 샅샅이 뒤진 끝에 도로에서 2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캡슐을 찾았다. 이 캡슐은 밀도측정기를 담고 있던 트럭 보관함 볼트가 운행 중 진동으로 느슨해지면서 측정기에서 빠져 나와 차량 틈새로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이먼 트롯 리오틴토 최고경영자(CEO)는 “정부가 요청하면 수색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1일 기자회견에서 “방사성 물질을 안전하게 취급하지 못할 경우의 처벌 수준을 높이겠다”고 말했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23-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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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00㎞ 도로 뒤져…분실됐던 콩알만한 ‘방사성 캡슐’ 찾았다

    호주 서부를 가로지르는 총연장 1400km 고속도로 상에서 분실된 방사성 물질 캡슐이 수색 6일 만에 발견됐다. 스티븐 도슨 서호주주(州) 비상대책부 장관은 1일(현지 시간) “말 그대로 백사장에서 바늘을 찾았다”며 길바닥 자갈들 옆에 있는 캡슐 사진을 공개했다. 문제 캡슐은 광산업체 리오틴토의 광산용 밀도측정기에 쓰이는 것으로 직경 6mm, 길이 8mm에 불과하지만 방사성 물질 세슘-137이 들어있다. 분실 사실이 알려진 지난달 25일 호주 당국은 긴급 문자메시지를 국민에게 발송해 “가까이 가면 화상 등 피부 손상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헀다. 앤디 로버트슨 서호주 보건국장은 “캡슐 반경 1m 안에 1시간 있으면 엑스레이를 10번 받는 수준의 방사능에 노출된다”고 설명했다. 호주 당국은 지난달 26일 원자력·방호·비상관리 전문가들을 긴급 소집해 서울에서 부산(450km)을 세 번 오가는 길이를 수색하는 비상 작전에 나섰다. 이들은 특수 방사선 탐지 차량에 타고 시속 70km로 달리며 도로를 훑었다. 수색 7일째인 1일 광산에서 약 200km 떨어진 지점에서 감지량이 급증한 순간 차를 세운 요원들은 휴대용 탐지 장비로 길가를 샅샅이 뒤진 끝에 도로에서 2미터정도 떨어진 곳에서 캡슐을 찾았다. 이 캡슐은 밀도측정기를 담고 있던 트럭 보관함 볼트가 운행 중 진동으로 느슨해지면서 측정기에서 빠져 나와 차량 틈새로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이먼 트롯 리오틴토 최고경영자(CEO)는 “정부가 요청하면 수색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1일 기자회견에서 “방사성 물질을 안전하게 취급하지 못할 경우의 처벌 수준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23-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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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상에도 꺾이지 않은 전 美하원의원 “안전한 나라 위해 계속 싸울 것”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잇달아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을 보며 개브리엘 기퍼즈 전 연방 하원의원은 12년 전 그날을 떠올렸다. 2011년 1월 8일 지역구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유권자들과 만날 때였다. 갑자기 나타난 괴한이 쏜 총알은 그의 관자놀이를 통해 왼쪽 뇌를 관통했다. 기퍼즈 전 의원은 사투 끝에 기적적으로 살았지만 6명이 숨진 끔찍한 사고였다. 하지만 그에게는 극심한 후유증이 남았다. 오른쪽 몸 일부가 마비됐을 뿐 아니라 정치인에게는 생명과도 같은 ‘말’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실어증이 심각하던 재활 초반에는 ‘치킨(chicken)’ 같은 한 음절 단어를 몇 번이고 반복해 말하는 보속증(perseveration·保續症) 증상을 보이기도 했다. 의원 직을 사임한 뒤 지속적인 재활 훈련을 통해 그는 이제 지팡이 없이도 걸을 수 있게 됐다. 여전히 “용기를 내세요” 같은 상투적인 문구 외에는 긴 문장을 말하기 어렵지만 어느 정도 대화도 가능하다. 하지만 기퍼즈 전 의원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초등학생 20명 목숨을 앗아간 2012년 코네티컷 샌디훅 총기 난사 사건이 계기였다. 미국 최대 이익단체 전미총기협회(NRA)에 맞먹는 총기 규제 단체를 만들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 이듬해인 2013년 1월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였던 남편 마크 켈리(현 애리조나 상원의원)와 함께 ‘책임있는 해법(ARS)’이라는 총기 폭력 반대 조직을 만든 그는 공무원 대상으로 총기 안전을 교육하고 주 정부에 총기규제법 제정을 촉구하는 등 맹렬하게 활동했다. ARS는 훗날 그의 이름을 딴 ‘기퍼즈’로 명칭을 바꾼 뒤 영향력을 더욱 확대해왔다. 기퍼즈는 NRA 로비를 뚫고 미 19개주에서 총기 구매를 제한하는 ‘적기법(Red Flags Act)’ 등이 제정되도록 하는 운동을 주도했다. 이달은 기퍼즈 사건 10주년이다. 같은 달 미국에서 총기 규제가 가장 엄격한 주(州)로 평가받는 캘리포니아에서만 총격 사건이 4건 벌어졌다.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총기 사고 생존자’로 불리는 기퍼즈 전 의원은 미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미국인들이 당신에 대해 무엇을 알아야 할까요’라는 질문을 받자 눈을 감고 깊은 곳에서 단어를 길어 올리듯 천천히 앞뒤로 몸을 흔들며 한동안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저는 점점 나아지고 있어요. 길고 힘든 여정이지만 천천히 나아지고 있어요.” 그는 더듬거리며 한 마디 한 마디 힘을 줘서 말했다.“삶이란 건 갑자기 바뀌어요. 제가 총에 맞았을 때처럼요. 하지만 전 희망을 버리지 않고 뒤를 돌아보지 않기로 했습니다.” 서면으로 이뤄진 보충 인터뷰에서 기퍼즈 전 의원은 최근 증가하는 총기 사건에 대해 “우리가 통과시킨 법이 없었다면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죽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우리는 빠르게 법을 통과시키고 있지만 지역사회와 가정에 새로운 총기들이 퍼지는 속도를 따라잡을 만큼 빠르지는 않다”고 안타까워했다. NYT는 그가 총기 반대 운동을 최초로 체계화, 입법화하며 의미있는 성과를 냈다고 31일(현지 시간) 전했다. 기퍼즈 전 의원은 “손실과 좌절은 고통스럽지만 저는 ‘앞으로 나아가자’라고 스스로를 다잡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캘리포니아 총격 사건 직후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입장문에서 “진보는 우리가 원하는 만큼 빨리 오진 않지만 그래도 우리는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이건 생명이 달린 일”이라고 강조했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23-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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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경찰 구타에 “엄마” 외치며 숨진 흑인… 영상 공개돼 충격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경찰들이 흑인 운전자를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한 장면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2020년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지 3년도 안 돼 벌어진 이번 사건으로 미 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로스앤젤레스(LA) 흑인 폭동을 부른 1991년 ‘로드니 킹’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지적도 나온다. 멤피스시는 경찰 몸에 부착한 촬영기기 보디캠과 인근 폐쇄회로(CC)TV에 7일 사건 당시 녹화된 구타 영상을 27일 온라인에 공개했다. 파면된 가해 경찰 5명이 2급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지 하루 만이다. 총 67분 분량 4개 영상에는 교통 단속을 하던 흑인 경찰들이 피해자 타이어 니컬스(29)를 난폭운전 명목으로 운전석에서 끌어내 무차별 구타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영상에서 니컬스는 “나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 “집에 가는 길이었다”고 말했지만 경찰들은 니컬스를 차에서 끌어내 욕설을 하며 바닥에 눕힌 뒤 최루액을 뿌렸다. 니컬스가 도망치자 경찰들은 전기충격기를 손에 들고 쫓아가 붙잡은 뒤 곤봉과 주먹, 발로 폭행했다. 니컬스는 “엄마”를 외치며 비명을 질렀다. 니컬스는 피를 흘리며 길바닥에 방치돼 있다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흘 만에 신부전에 이은 심장마비로 숨졌다. 부검을 마친 병원 측은 “심각한 구타로 광범위한 출혈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세럴린 데이비스 멤피스 경찰서장은 28일 전갈부대 해체를 전격 결정했다. 전갈부대는 2021년 이른바 ‘범죄와의 전쟁’을 위해 꾸린 우범지역 전담 조직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데이비스 서장은 “(가해) 경찰들의 행동은 악랄하고 난폭했으며 비인간적이었다”고 인정하며 “니컬스가 난폭운전을 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멤피스 지역 시민활동가 키드런 프랭클린은 NBC방송에서 “전갈부대는 (경찰이 아니라) 작은 갱단”이라고 비판했다. 영상 공개 후 멤피스를 비롯해 미 주요 도시에서는 경찰 폭력에 항의하는 시위가 잇달았다. 일부는 폭력 시위로 번졌다. 멤피스에서는 “정의 없이 평화 없다” 같은 구호를 외치는 시위대가 한때 고속도로 일부 구간을 점거했다. 뉴욕 워싱턴 보스턴 도심에서도 시위대가 거리로 몰려 나왔다. NBC방송은 27일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발생한 폭력 시위와 관련해 시민 3명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격분했다”며 철저한 조사를 지시하면서도 시위대에 평화 시위를 당부했다. 미 언론은 2020년 진압 경찰 무릎에 목이 눌려 “숨을 쉴 수 없다”고 호소하다 숨져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시위를 일으킨 조지 플로이드 사건과 1991년 로스앤젤레스 경찰에 집단 폭행당해 숨진 로드니 킹 사건을 소환하며 이번 사건의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 경찰 전문가 에드 오바야시는 뉴욕타임스(NYT)에 “제게는 이번 사건이 로드니 킹 사건보다 더 끔찍하다”고 말했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23-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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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의 흑인 구타’ 영상 공개…美사회 충격에 빠져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경찰들이 흑인 운전자를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한 영상이 공개되자 미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멤피스 경찰은 가해 경찰 5명을 파면하고 이들이 소속된 특수조직 ‘전갈(스콜피온) 부대’를 해체하겠다고 밝혔다. 멤피스시는 경찰 몸에 부착한 촬영기기 보디캠과 인근 폐쇄회로(CC)TV에 7일 사건 당시 녹화된 구타 영상을 27일 온라인에 공개했다. 가해 경찰들이 2급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지 하루 만이다. 총 67분 분량 4개 영상에는 교통단속을 하던 흑인 경찰 5명이 피해 자 타이어 니컬스(29)가 난폭운전을 했다며 운전석에서 끌어내 무차별 구타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영상에서 니컬스는 “나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 “집에 가는 길이었다”고 말했지만 경찰들은 니컬스를 위협적으로 차에서 끌어내 욕설을 하며 바닥에 눕힌 뒤 최루액을 뿌렸다. 니컬스가 도망치자 경찰들은 전기충격기를 손에 들고 뒤쫓아가 붙잡은 뒤 곤봉과 주먹, 발로 폭행했다. 니컬스는 “엄마”를 외치며 비명을 질렀지만 심하게 저항하지는 못했다. 이후 니컬스는 피를 흘리며 길바닥에 방치돼 있다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흘 만에 신부전에 이은 심장마비로 숨졌다. 유족이 의뢰한 부검을 마친 병원 측은 “심각한 구타로 광범위한 출혈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세를린 데이비스 멤피스 경찰서장은 28일 전갈부대 해체를 전격 결정했다. 전갈부대는 2021년 이른바 ‘범죄와의 전쟁’을 위해 꾸린 우범지역 전담 조직이다. 앞서 데이비스 서장은 26일 CNN방송에서 전갈부대가 “훌륭한 성과를 내왔다”고 주장한 바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데이비스 서장은 “(가해) 경찰들 행동은 악랄하고 난폭했으며 비인간적이었다”고 인정하며 “니컬스가 난폭운전을 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멤피스 지역 시민활동가 키드런 프랭클린은 NBC방송에 “전갈부대는 (경찰이 아니라) 작은 갱단”이라고 비판했다. 영상 공개 후 멤피스를 비롯해 미 주요 도시에서는 경찰 폭력에 항의하는 시위가 잇달았다. 일부는 폭력 시위로 번졌다. 멤피스에서는 “정의 없이 평화 없다” 같은 구호를 외치는 시위대가 한때 고속도로 일부 구간을 점거하기도 했다. 뉴욕 워싱턴 보스턴 도심에서도 시위대가 거리로 몰려 나왔다. NBC방송은 27일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발생한 폭력 시위 관련 시민 3명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격분했다”며 강력한 조사를 지시하면서도 시위대에게 평화 시위를 당부했다. 2014년 비무장 흑인이 백인 경찰 총에 맞아 숨진 뒤 경찰 폭력을 막으려 도입된 보디캠에 대한 회의론도 나오고 있다. 당시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경찰에 보디캠 5만대 분 예산 7500만 달러(약 926억 원)를 지원했지만 워싱턴포스트(WP)는 경찰 총격으로 숨진 사람이 2016년 958명에서 지난해 1096명으로 되레 늘었다고 보도했다.홍정수기자 hong@donga.com}

    • 2023-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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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악관 첫 음력설 행사…바이든 “아시아계 혐오 범죄 종식해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음력 설 축하행사를 열고 21일과 23일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두 총격 사건의 희생자 18명을 애도했다. 백악관 차원에서 음력설을 맞아 축하행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의소리(VOA)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이날 ‘복(福)’이라는 한자가 쓰인 붉은 부채로 장식된 벽 앞에서 아시아계 혐오 범죄를 종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사고가 발생한 몬터레이파크와 하프문베이의 충격은 지역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하나의 국가로서 우리는 그들과 연대해야만 한다”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몬터레이파크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민주당 주디 추 하원의원에게 전화해 비극적인 총기 난사 사건에도 백악관에서 축하행사를 여는 게 맞는지 물었다고 밝혔다. 추 의원은 “설은 연대와 강인한 정신을 뜻하는 명절”이라며 “우리는 단결해서 앞으로 전진해야 한다”라고 답했다고 바이든 대통령은 전했다. AP통신은 백악관이 이번 설 행사를 총격 사건이 벌어지기 전에 계획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기점으로 아시아인을 겨냥한 범죄가 늘어났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심대한 증오와 고통, 폭력을 겪었다”라며 “2021년 ‘아시아계 증오 범죄 반대법’에 서명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23-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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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강 탱크 집결할 우크라… “獨전차 속도 우위, 美 화력 우세”

    독일에 이어 미국도 25일 우크라이나에 주력 전차 M1 에이브럼스를 지원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세계 최강 탱크’로 불리는 독일 레오파르트2와 M1 에이브럼스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와 더불어 두 전차의 경쟁에서 어느 쪽이 우위를 드러낼지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까지는 레오파르트2가 M1 에이브럼스보다 ‘한 수 위’ 전력을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3월 도착 레오파르트2, 춘계 공세 주전력두 전차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외신들은 이번 전쟁에서는 레오파르트2가 더 우위에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외신 분석을 종합하면 M1 에이브럼스는 첨단 장비를 갖췄고 화력도 레오파르트2에 비해 강하지만 특수 항공유를 써야 하는 가스터빈 엔진이라는 것이 치명적인 약점으로 꼽힌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M1 에이브럼스 31대 지원을 공식 발표하면서 “이 탱크는 운용과 유지 보수가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전장에서 유지하는 데 필요한 부품과 장비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레오파르트2는 디젤 엔진이어서 전장에서 활용하기가 편하다. 무게는 55t가량으로 70t에 이르는 M1 에이브럼스보다 가볍고, 속도도 비교적 빠르다. 얼음이 녹아 들판이 진흙탕으로 변할 봄철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역량을 발휘하기에 상대적으로 더 적당하다. 연비도 낫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한 번 주유하면 주행거리가 레오파르트2는 550km, M1 에이브럼스는 426km”라고 보도했다. 미국이 기존 재고 대신 신규 제작 탱크를 지원하기로 한 만큼 에이브럼스가 실제 우크라이나에 인도되는 데는 몇 달이 걸릴 예정이다. 반면 독일은 늦어도 3월 이내 우크라이나에 전차가 전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올봄 예상되는 대규모 러시아의 공세와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맞붙을 때에는 레오파르트2가 주전력으로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든, 젤렌스키 45세 생일에 공식 발표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에이브럼스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능한 전차”라며 우크라이나군 1개 전차 대대를 구성할 수 있는 규모인 31대를 보내겠다고 밝혔다. 이날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45번째 생일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탱크 지원 공식 발표 전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를 비롯해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같은 주요 동맹국 정상과 통화하고 우크라이나 지원 대책을 논의했다. 전날 숄츠 총리는 우크라이나가 강력히 요구한 레오파르트2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레드라인을 넘어선 것”이라며 확전을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공격 의도는 없다. 러시아군이 러시아에 머문다면 이 전쟁은 오늘 끝날 것”이라고 반박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강력한 국제적 압박과 전차 지원에 대한 미국의 입장 선회가 (전쟁) 교착 상태를 깼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전차 지원 결정이 전세에 큰 변화를 주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프란츠스테판 가디 국제전략연구소 선임 연구위원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에서 “독일은 개별 장비가 전쟁에 미치는 영향을 과대평가했다”고 밝혔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도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소모적인 대규모 물량전으로 이어지는 현대 전쟁은 누군가가 백기를 들어야 끝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전차 지원으로 우크라이나가 시간을 버는 동안 서방 국가들은 협상을 위한 외교전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3-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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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기밀 유출 후폭풍… 트럼프, 대선 가상대결서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조만간 재선 도전을 공식화할 조 바이든 대통령을 여론 조사에서 앞섰다는 결과가 속속 발표됐다. 바이든 대통령이 기밀문건 유출 파동에 휩싸이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대 수혜자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미 에머슨대가 발표한 2024년 대선 가상 대결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44%로 바이든 대통령(41%)을 3%포인트 앞섰다. 지난해 11월 같은 조사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45%로 트럼프 전 대통령(41%)을 눌렀지만 두 달 만에 역전됐다. 앞서 20일 하버드대 미 정치연구센터가 발표한 둘의 가상 대결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45%의 지지를 얻어 바이든 대통령(40%)을 눌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야당 공화당 내 대선 후보 경쟁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에게도 큰 격차로 앞서고 있다. 24일 모닝컨설트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49%로 디샌티스 주지사(30%)를 19%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퇴임 당시 기밀문서 반출, 본인과 가족에 대한 탈세 의혹,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을 배후 조종했다는 혐의 등으로 한때 상당한 지지율 하락을 겪었다. 디샌티스 주지사에게도 뒤져 당내 경선 통과 여부조차 불확실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문건 유출 후폭풍이 갈수록 커지면서 상당한 반사 효과를 누리는 모양새다. 24일 CNN 등에 따르면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의 인디애나주 자택에서도 부통령 시절 기밀문서 10여 건이 발견돼 19일 연방수사국(FBI)이 회수한 사실이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의 문건 유출 파동을 본 펜스 전 부통령 측이 “기밀문서가 있다”고 연락해 반환이 이뤄졌다. 이처럼 전·현직 대통령과 부통령의 개인 공간에서 속속 기밀문서가 발견되면서 제2차 세계대전 때와 거의 달라지지 않은 미 기밀문서 취급 체계 전반을 대대적으로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정부 문건에 ‘기밀’이 표시된 횟수는 2017년 한 해에만 5000만 회에 달한다. 보안 승인 권한을 가진 사람의 수도 최소 400만 명이다. 베스 새너 전 국가정보국(DNI) 부국장은 “기밀 문서의 양을 줄이고 종이가 아닌 디지털 기반 관리 체계를 구축하라”고 조언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23-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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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기밀 유출 파동’에 트럼프 웃는다…‘지지율 상승’ 반사 효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조만간 재선 도전을 공식화할 조 바이든 대통령을 여론 조사에서 앞섰다는 결과가 속속 발표됐다. 바이든 대통령이 기밀문건 유출 파동에 휩싸이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대 수혜자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미 에머슨대가 발표한 2024년 대선 가상 대결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44%로 바이든 대통령(41%)를 3%포인트 앞섰다. 지난해 11월 같은 조사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45%로 트럼프 전 대통령(41%)을 눌렀지만 두 달 만에 역전됐다. 앞서 20일 하버드대 미 정치연구센터가 발표한 둘의 가상 대결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45%의 지지를 얻어 바이든 대통령(40%)을 눌렀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야당 공화당 내 대선 후보 경쟁자인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에도 큰 격차로 앞서고 있다. 24일 모닝컨설트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49%로 드샌티스 주지사(30%)를 19%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퇴임 당시 기밀문서 반출, 본인과 가족에 대한 탈세 의혹,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을 배후조종했다는 혐의 등으로 한때 상당한 지지율 하락을 겪었다. 드샌티스 주지사에도 뒤져 당내 경선 통과 여부조차 불확실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문건 유출 후폭풍이 갈수록 커지면서 상당한 반사 효과를 누리는 모양새다. 24일 CNN 등에 따르면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의 인디애나주 자택에서도 부통령 시절 기밀문서 10여건이 발견돼 19일 연방수사국(FBI)이 회수한 사실이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의 유출 파동을 본 펜스 전 부통령 측이 “기밀 문서가 있다”고 연락해 반환이 이뤄졌다. 이처럼 전현직 대통령과 부통령의 개인 공간에서 속속 기밀문서가 발견되면서 제2차 세계대전 때와 거의 달라지지 않은 미 기밀문서 취급 체계 전반을 대대적으로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정부 문건에 ‘기밀’이 표시된 횟수는 2017년 한 해에만 5000만 회에 달한다. 보안 승인 권한을 가진 사람의 숫자도 최소 400만 명이다. 베스 세너 전 국가정보국(DNI) 부국장은 “기밀 문서의 양을 줄이고 종이가 아닌 디지털 기반 관리 체계를 구축하라”고 조언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23-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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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사저서 기밀문건 6건 또 나와… 재선 도전 먹구름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사저를 13시간 동안 압수수색해 기밀문서를 추가로 발견했다고 21일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임기 반환점을 맞은 바이든 대통령이 ‘문서 유출 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내년 재선 도전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 사저 압색으로 기밀 6건 추가 발견바이든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밥 바워는 이날 성명을 통해 FBI가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대통령 사저를 압수수색한 결과 ‘기밀’ 표기가 되어있는 문건을 6건 이상 확보했다고 밝혔다. 해당 문서 일부는 바이든 대통령이 1973∼2009년 상원의원으로 재임하던 기간에 작성됐다. 다른 문서들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부통령으로 재직하던 2009∼2017년 생산됐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압수수색을 허가했지만 직접 입회하지는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의 개인 사무실에서 과거 부통령 시절의 정부 문서가 발견됐다는 사실은 9일 처음 공개됐다. 이어 12일과 14일에도 기밀문서가 윌밍턴 사저 등에서 추가로 발견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밀문서가 지난해 11월 개인 공간에서 처음 발견됐음에도 이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것에 대해 19일 “후회하지 않는다. (문제될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점이 곧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 측은 사법당국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문서 유출 혐의로 지난해 플로리다의 마러라고 사저에 대해 압수수색을 당했는데 이때 강하게 반발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과 차별화하려는 것이다. 바워 변호사는 21일 “수사가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되도록 (FBI가) 빠르게 사저에 접근할 수 있도록 제안했다”라고 밝혔다. 리처드 사우버 백악관 변호사도 이날 “대통령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책임감 있게 대처할 것을 약속했다”라고 밝혔다. ●여론조사서 국민 64% “바이든 부적절” 하지만 기밀문서가 연일 새로 발견되면서 공화당은 물론이고 민주당 일각에서도 비판이 나온다. 딕 더빈 상원의원은 22일 미 CNN 방송에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선출직 공무원(대통령)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대통령과 참모들은 민감한 자료를 다루는 데 서툴렀고 담당 공무원들에게 나쁜 본보기가 됐다”라며 “방어적인 태도를 버리고 후회할 만한 일이라는 걸 인정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국민 여론도 심상치 않다. 미 ABC 방송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20∼21일 미국 시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 시절 기밀문서를 부적절하게 다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4%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밀문서를 적절하게 다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77%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문서 유출 논란에도 다음 달 7일 국정연설 이후 2024년 재선 도전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미 NBC 방송은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 달 론 클레인 백악관 비서실장을 필두로 백악관 참모를 대폭 물갈이할 것이라고 23일 전했다. 이를 두고 기존 참모들과 함께 재선 도전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려 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내각에선 하차하는 장관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NBC는 “바이든 내각은 이례적으로 안정적”이라며 “당분간 현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23-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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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사저서 정부문서 또 발견… FBI, 13시간 압수수색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사저를 13시간동안 압수수색해 기밀문서가 추가로 발견했다고 21일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임기 반환점을 맞은 바이든 대통령이 ‘문서 유출 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내년 재선 도전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 사저 압색으로 기밀 6건 추가 발견 바이든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밥 바우어는 이날 성명을 통해 FBI가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대통령 사저를 압수수색한 결과 ‘기밀’ 표기가 되어있는 문건을 6건 이상 확보했다고 밝혔다. 해당 문서 일부는 바이든 대통령이 1973~2009년 상원의원으로 재임하던 기간에 작성됐다. 다른 문서들은 오바마 행정부에서 부통령으로 재직하던 2009~2017년 생산됐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압수수색을 허가했지만 직접 입회하지는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의 개인사무실에서 과거 부통령 시절의 정부 문서가 발견됐다는 사실은 9일 처음 공개됐다. 이어 12일과 14일에도 기밀문서가 웰밍턴 사저 등에서 추가로 발견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밀문서가 지난해 11월 개인공간에서 처음 발견됐음에도 이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것에 대해 19일 “후회하지 않는다. (문제될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점이 곧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 측은 사법당국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문서 유출 혐의로 지난해 플로리다의 마러라고 사저에 대해 압수수색을 당했는데 이 때 강하게 반발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과 자신을 차별화하려는 것이다. 바우어 변호사는 21일 “수사가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되도록 (FBI가) 빠르게 사저에 접근할 수 있도록 제안했다”라고 밝혔다. 리처드 사우버 백악관 변호사도 이날 “대통령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책임감 있게 대처할 것을 약속했다”라고 밝혔다. ● 여론조사서 국민 64% “바이든 부적절” 하지만 기밀문서가 연일 새로 발견되면서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일각에서도 비판이 나온다. 딕 더빈 상원의원은 22일 미 CNN방송에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선출직 공무원(대통령)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대통령과 참모들은 민감한 자료를 다루는데 서툴렀고 담당 공무원들에게 나쁜 본보기가 됐다”라며 “방어적인 태도를 버리고 후회할만한 일이라는 걸 인정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국민 여론도 심상치 않다. 미 ABC 방송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20~21일 미국 시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 시절 기밀문서를 부적절하게 다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4%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밀문서를 적절하게 다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77%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문서 유출 논란에도 다음달 7일 국정연설 이후 2024년 재선 도전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미 NBC 방송은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달 론 클레인 백악관 비서실장을 필두로 백악관 참모를 대폭 물갈이할 것이라고 23일 전했다. 이를 두고 기존 참모들과 함께 재선 도전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려 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내각에선 하차하는 장관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NBC는 “바이든 내각은 이례적으로 안정적”이라며 “당분간 현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23-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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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S “올해 1만명 해고”… ‘어닝쇼크’ 우려에 美빅테크 감원 러시

    마이크로소프트(MS)가 18일(현지 시간) 올해 직원 1만 명을 해고하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와 아마존 등에 이어 MS까지 빅테크 기업들이 대규모 감원 대열에 합류하면서 ‘제2의 닷컴 버블 붕괴’에 대한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올해 3월까지 1만 명을 해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6월 기준 전 직원 22만 명의 약 5%에 해당한다. MS가 2014년 당시 노키아의 휴대전화 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1만8000명을 해고한 이후 최대 규모다. MS의 매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기간에 재택근무 등으로 클라우드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 1분기(1∼3월) 18%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3분기(7∼9월)에는 5년 만에 최저 수준인 11% 성장에 그쳤고 순이익은 14% 줄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 발표될 MS의 4분기(10∼12월) 매출 성장률은 2%에 불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주요 빅테크 기업들도 실적 발표를 앞두고 몸집을 줄이고 있다. 아마존은 이달 초 1만8000명, 메타는 지난해 11월 1만1000명을 구조조정한다고 밝혔다. 정리해고 현황을 집계하는 웹사이트 ‘레이오프’는 지난해 기술기업 일자리 15만 개 이상이 사라졌고, 현재도 매일 평균 1600명이 실직하고 있다고 추산했다. 감원 러시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술기업들은 팬데믹 기간에 경쟁적으로 고용을 늘리고 사업을 확장하며 1990년대 ‘닷컴 열풍’에 필적할 만큼 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각국의 방역정책이 완화되며 수요가 꺾이고 물가 상승이 겹치면서 실적이 둔화됐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주요 빅테크 기업들 중 대규모 해고를 발표하지 않은 곳은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과 애플뿐이라고 보도했다. 컨설팅그룹 CGC 앤디 챌린저 부회장은 블룸버그통신에 “빅테크에 이어 다른 업종에서도 정리해고가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빅테크 기업의 주가 하락과 릴레이 감원을 두고 2000년대 초 미국 나스닥 시장을 초토화시킨 ‘닷컴 버블 붕괴’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관측도 있다. 혹독한 닷컴 버블 시기를 거치며 살아남은 지금 빅테크 기업들은 높은 기술력과 구체적인 사업 모델을 바탕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는 것이다. 나델라 CEO는 이날 발표에 앞서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서 “기술기업들은 이제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23-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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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S, 실적발표 앞두고 1만명 해고…빅테크 감원행렬 합류

    마이크로소프트(MS)가 18일(현지 시간) 올해 직원 1만 명을 해고하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와 아마존 등에 이어 MS까지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감원 대열에 합류하면서 ‘제2의 닷컴 버블 붕괴’에 대한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올해 3월까지 1만 명을 해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6월 기준 전 직원 22만 명의 약 5%에 해당한다. MS가 2014년 당시 노키아의 휴대폰 사업부문을 인수하며 1만8000명을 해고한 뒤 최대 규모다. MS의 매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기간에 재택근무 등으로 클라우드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 1분기(1~3월) 18%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3분기(7~9월)에는 5년 만에 최저 수준인 11% 성장에 그쳤고 순이익이 14% 줄었다. 미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 발표될 MS의 4분기(10~12월) 매출 성장률은 2%에 불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주요 빅테크 기업들도 실적 발표를 앞두고 몸집을 줄이고 있다. 아마존은 이달 초 1만8000명, 메타는 지난해 11월 1만1000명을 구조조정한다고 밝혔다. 정리해고 현황을 집계하는 웹사이트 ‘레이오프’는 지난해 기술기업 일자리 15만 개 이상이 사라졌고, 현재도 매일 평균 1600명이 실직하고 있다고 추산했다. 감원 러시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술기업들은 팬데믹 기간에 경쟁적으로 고용을 늘리고 사업을 확장하며 1990년대 ‘닷컴 열풍’에 필적할 만큼 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각국 방역정책이 완화되며 수요가 꺾이고 물가 상승이 겹치면서 실적이 둔화됐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주요 빅테크 기업들 중 대규모 해고를 발표하지 않은 곳은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과 애플뿐이라고 보도했다. 컨설팅그룹 CGC 앤디 챌린저 부회장은 블룸버그통신에 “빅테크에 이어 다른 업종에서도 정리해고가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빅테크 기업의 주가 하락과 릴레이 감원을 두고 2000년대 초 미국 나스닥 시장을 초토화시킨 ‘닷컴 버블 붕괴’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관측도있다. 혹독한 닷컴 버블 시기를 거치며 살아남은 지금 빅테크 기업들은 높은 기술력과 구체적인 사업 모델을 바탕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는 것이다. 나델라 CEO는 이날 발표에 앞서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서 “기술기업들은 이제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23-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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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BI 등 美수사기관, 국제 자금거래 1억5000만건 법원승인 없이 추적

    미국 각종 사법당국이 미국과 다른 20개국 사이에 오간 자금 거래 내역을 법원 승인 없이 추적해왔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 보도했다. 민주당 론 와이든 연방 상원의원과 전미시민자유연맹 등이 입수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FBI(연방수사국) DEA(마약단속국) ICE(이민단속국) 같은 연방 수사기관은 물론 소도시 경찰서에 이르기까지 600개 넘는 기관의 약 1만2000명이 비영리기구 ‘거래기록분석센터(TRAC)’ 데이터베이스에서 국제 송금정보를 법적 절차 없이 들여다 봤다. 이 데이터베이스는 미 애리조나주 법무부가 마약 자금을 추적하기 위해 2014년 TRAC와 함께 구축한 것으로 송금액 500달러(약 61만 원)가 넘는 국제 거래 기록이 1억5000만 건 이상 쌓여있다. 이 거래들은 주로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이민자가 모국의 가족에게 돈을 보낸 것으로 은행계좌 대신 웨스턴유니언 같은 송금업체를 통한 거래가 대다수다. 이 수사기관들은 소환장이나 영장 없이 수사에 필요하다는 말만으로 거래 기록에 접근할 수 있었다. 와이든 의원은 “정부가 미국인 금융 데이터를 마음껏 먹을 수 있는뷔페를 허용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전미시민자유연맹은 “이민자 같이 법에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정부가 권한 남용에 또 노출시킨 것”이라고 지적했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23-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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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날 죽이려 했지” 폼페이오 “지금도 그렇다”

    “당신이 나타날 줄 몰랐습니다. 나를 죽이려 했잖아요.”(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지금도 여전히 죽이려고 합니다.”(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 도널드 트럼프 전 미 행정부의 외교 수장이었던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59)이 2018년 3월 북한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처음 만났을 때 그와 ‘암살 농담’을 주고받은 깜짝 일화를 공개했다. 폭스뉴스는 그가 24일 출간할 자서전 ‘한 치도 물러서지 말라: 내가 사랑하는 미국을 위한 싸움’의 일부를 발췌해 17일(현지 시간) 공개했다. 당시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던 폼페이오 전 장관은 같은 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을 사전 조율하기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극비리에 평양을 찾았다. 그는 “지구상에서 가장 어두운 곳 중 하나인 평양에서, 가장 어두운 인물인 김 위원장을 만나러 향했다”며 방북 전 긴장이 상당했다고 회고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암살 농담 후 옅은 미소를 띤 김 위원장과 기념 사진을 찍었다며 “그는 내가 농담을 하고 있다고 확신한 것 같았다”고 했다. 이어 “작고 땀에 젖은 그 악랄한 남자(김 위원장)는 대량 살인마에게 기대할 수 있을 법한 모든 매력을 총동원해서 어색한 분위기를 깨려는 것 같았다”며 ‘아이스 브레이킹’ 목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농담이었다는 뜻을 밝혔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첫 방북 40여 일 뒤 국무장관이 되어 다시 평양에 갔다. 이후 두 차례 더 북한을 찾는 등 총 4회 북한을 방문했다. 그는 자신의 방북 목표가 북-미 정상회담 준비 외에도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를 완전히 제거하지 못한 과거 미 행정부의 실패를 바로잡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미 정계에서는 2024년 미 대선에서 야당 공화당의 후보로 거론되는 폼페이오 전 장관이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기 위해 회고록을 출간했다고 보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올해 봄까지 출마 여부를 결정짓겠다고 밝혔다. 상관이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출마에 대해서는 “다른 이의 결정이 내 출마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폼페이오 전 장관 외에도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 대사 등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인사들은 최근 잇따라 회고록을 내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23-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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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 서열 2위’ 푹 국가주석 돌연 사임

    베트남 국가서열 2위 응우옌쑤언푹 국가주석(사진)이 임기(5년)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사임했다. 베트남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17일 성명을 내고 “푹 주석은 당과 인민에 대한 책임을 충분히 인식하고 자신이 맡은 직위에서 모두 물러나겠다고 신청했다”면서 이 신청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중앙위는 “많은 간부가 법률을 위반하거나 결점이 드러나 부총리 두 명이 퇴임했고 장관 두 명 등은 형사처벌을 받았다”고도 했다. 베트남 언론은 푹 주석이 총리(2016∼2021년)로 있으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정책에서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지만 구체적인 사임 배경은 전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코로나19 관련 검사 키트 비리, 해외 체류 베트남인 ‘특별 입국’ 뇌물수수 같은 다양한 부정부패 의혹에 고위공직자와 부유층이 연루됐다. 공산당은 당원 539명이 부패와 고의 범죄 혐의로 징계를 받았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권력서열 1위 당 서기장을 중심으로 국가주석, 총리, 국회의장이 권력을 분점하고 있다. 2021년 4월 취임한 푹 주석의 임기는 2026년까지였다. 대표적인 친기업 인사이자 지한파(知韓派)로 꼽히는 그는 지난해 12월 5일 한-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아 윤석열 정부 첫 국빈으로 방한한 바 있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23-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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