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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사진)이 6·1지방선거 공천을 앞두고 “국민을 분노하게 한 부동산 정책 실패에 책임 있는 분들, 부동산 물의를 일으켰던 분들은 스스로 나서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30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심판받은 정책의 책임자는 공천을 금지해야 한다. 반성해야 할 사람들이 다시 나오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대선 패배의 최대 원인으로 꼽으며 이를 공천 자격에도 적용해야 한다는 것. 그는 ‘자격심사 기준의 예외 없는 적용’과 ‘청년 공천 30% 준수’, ‘공천 과정에 여성·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입장 반영’ 등도 원칙으로 제시했다. 당도 출마 후보자들에게 부동산 보유 현황 제출을 요구하기로 하는 등 부동산 문제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기로 했다. 다만 당내에선 박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좀 더 진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반론도 나왔다. 친문(친문재인) 성향 신동근 의원은 페이스북에 “정책 대안도 없이 무조건적으로 실패고, 책임을 묻겠다는 식은 당장은 면피할 수 있을지 몰라도 곧 한계에 봉착하게 된다”고 말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6·1 지방선거 공천을 앞두고 “국민을 분노하게 한 부동산 정책 실패에 책임 있는 분들, 부동산 물의를 일으켰던 분들은 스스로 나서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30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심판받은 정책의 책임자는 공천을 금지해야 한다. 반성해야 할 사람들이 다시 나오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대선 패배의 최대 원인으로 꼽으며 이를 공천 자격에도 적용해야 한다는 것. 그는 ‘자격심사기준의 예외 없는 적용’과 ‘청년 공천 30% 준수’, ‘공천 과정에 여성·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입장 반영’ 등도 원칙으로 제시했다. 당도 출마 후보자들에게 부동산 보유 현황 제출을 요구하기로 하는 등 부동산 문제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기로 했다. 조오섭 대변인은 회의 후 “중앙당 공직선거 후보검증위원회가 제출 서류로 ‘부동산 보유 현황’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당 내에선 박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좀 더 진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반론도 나왔다. 친문(친문재인) 성향 신동근 의원은 페이스북에 “정책 대안도 없이 무조건적으로 실패고, 책임을 묻겠다는 식은 당장은 면피할 수 있을지 몰라도 곧 한계에 봉착하게 된다”며 “소득주도성장이나 동북아평화프로세스가 실패했다고 한다면 그 정책 책임자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50조 원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대해 “추가 국채 발행이 불가피하다”며 재원 마련 방안을 촉구하고 나섰다. 최대한 빠른 추경 편성 방안에는 동의하면서도 재원 조달 방법에 이견을 보이며 윤 당선인 측이 가장 후순위로 미뤄둔 국채 발행을 압박하고 나선 것.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지출 구조조정만으로는 불가능하다”며 “국채 발행을 최소화하자는 윤 당선인의 말은 국채 발행이 가능한 만큼만 추경하겠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고 했다. 이어 “벌써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 추경 규모가 반 토막 날 것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며 “윤 당선인에게 진정 추경 의지가 있다면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그 내용과 규모, 재원 마련 방안을 국민께 조속히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현 정부 임기 내 2차 추경에 반대하고 있는 기획재정부도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고통받는 민생보다 나라 곳간을 먼저 생각하는 경제 관료의 고질적인 문제”라며 “기재부가 국채 발행에 부정적인 윤 당선인과 손뼉을 맞추며 등 뒤에 숨겨놓은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국민의힘도 추경에 미온적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겨냥한 압박을 이어갔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50조 원 추경은 두서없이 나온 이야기가 아니라 지난 대선 과정에서 윤 당선인이 헌법적 가치에 따른 실질적이고 충분한 손해배상을 이야기하면서 나온 것”이라며 “홍 부총리는 대선 과정에서 국민 판단을 받은 사안에 대해 인수위 방침에 최대한 협조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번 주 중으로 윤 당선인과 향후 원내지도부 구성 시점에 대해 논의한 뒤 새 원내 지도부가 추경 협상을 진행할지, 아니면 본인이 추경 처리를 마무리할지 결정할 계획이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50조 원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대해 “추가 국채 발행이 불가피하다”며 재원 마련 방안을 촉구하고 나섰다. 최대한 빠른 추경 편성 방안에는 동의하면서도 재원 조달 방법에 이견을 보이며 윤 당선인 측이 가장 후순위로 미뤄둔 국채 발행을 압박하고 나선 것.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지출구조조정만으로는 불가능하다”며 “국채 발행을 최소화하자는 윤 당선인의 말은 국채 발행이 가능한 만큼만 추경하겠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고 했다. 이어 “벌써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 추경 규모가 반 토막 날 것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며 “윤 당선인에게 진정 추경 의지가 있다면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그 내용과 규모, 재원 마련 방안을 국민께 조속히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현 정부 임기 내 2차 추경에 반대하고 있는 기획재정부도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고통 받는 민생보다 나라 곳간을 먼저 생각하는 경제 관료의 고질적인 문제”라며 “기재부가 국채 발행에 부정적인 윤 당선인과 손뼉을 맞추며 등 뒤에 숨겨놓은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국민의힘도 추경에 미온적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겨냥한 압박을 이어갔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50조 원 추경은 두서없이 나온 이야기가 아니라 지난 대선 과정에서 윤 당선인이 헌법적 가치에 따른 실질적이고 충분한 손해배상을 이야기하면서 나온 것”이라며 “홍 부총리는 대선 과정에서 국민 판단을 받은 사안에 대해 인수위 방침에 최대한 협조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번 주 중으로 윤 당선인과 향후 원내지도부 구성 시점에 대해 논의한 뒤 새 원내 지도부가 추경 협상을 진행할지, 아니면 본인이 추경 처리를 마무리할지 결정할 계획이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6·1지방선거를 60여 일 앞두고 여야가 최대 승부처가 될 수도권에서의 재격돌을 벼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에서의 선전을 통해 선거 연패를 막고, 정국 반전의 모멘텀을 찾겠다는 각오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권 교체에 성공한 기세를 몰아 서울 경기 인천 등 3곳의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모두 승리하는 걸 목표로 세웠다.○ 민주당 “경기도 수성” “더 이상 정치보복의 악순환이 되지 않게 막아내는 버팀돌의 하나가 되겠다.” 최근 서울시장 후보 등판 가능성이 거론되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27일 페이스북에 “다시는 지못미(지켜주지 못해 미안해)를 외치지 않게 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같이 적었다. 경남 양산 통도사에서 템플스테이 중이라고 밝힌 그는 “어제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퇴임 후 5월 10일부터 사시게 될 집의 건축 현장을 먼발치에서 바라봤다”며 양산 사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대선 패배 이후 ‘구인난’이 이어지는 민주당 내에선 송 전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전용기 의원과 이동학 전 최고위원 등 청년 정치인들은 이날 통도사를 찾아가 송 전 대표에게 지방선거에서의 역할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용빈 의원도 전날 블로그에 “윤석열 정부에 맞서 서울을 지킬 적임자는 송 전 대표”라고 적었다. 다만 반대와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한 수도권 의원은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난 지 한 달도 안 된 사람을 다시 내세우는 건 반성 없이 지방선거까지 ‘폭망’하겠다는 소리밖에 안 된다”고 했다. 최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도 수도권 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송 전 대표의 출마는 막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적지 않았다고 한다. 민주당은 ‘경기도 수성’에 사활을 건 분위기다. 당 관계자는 “솔직히 서울시장은 현직 프리미엄 등을 고려할 때 쉽지 않은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며 “다만 경기도는 이번 대선에서도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가 윤석열 당선인을 46만 표 이상 앞서는 등 여전히 충분히 싸워볼 만한 지역”이라고 했다. 경기도에서만 이겨도 연패의 고리를 끊었다는 데 대한 의미 부여가 가능하다는 것. 이미 출마를 공식화했거나 할 예정인 주자는 5선의 조정식(경기 시흥을), 안민석(경기 오산) 의원과 최재성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염태영 전 수원시장 등 4명이다. 3·9대선에서 이 전 지사와 단일화했던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가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중 어느 지역 후보로 나설지도 관심사다. ○ 수도권 싹쓸이 벼르는 국민의힘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의 안정적인 초기 국정 운영을 위해 4년 전 민주당이 싹쓸이했던 ‘지방 권력 교체’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서울에선 오세훈 시장이 윤 당선인과의 부동산 정책 공조를 강조하며 재선 도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경제 전문가인 윤희숙 전 의원 등이 경선에 참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선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서울시장 재도전설도 불거지고 있다. 이에 대해 오 시장 측은 “안 위원장이든 누구든 경선에서 꺾을 자신이 있다”고 일축했다. 경기도지사는 대선 주자로 나섰던 유승민 전 의원의 등판 여부가 이번 주 결정된다. 유 전 의원이 출마할 경우 이미 출마를 공식 선언한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 장관, 심재철 함진규 전 의원 등과 경선에서 격돌하게 된다. 임태희 전 대통령비서실장도 출마 권유를 받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은 전직 시장들 간의 격돌이 불가피하다. 재선 인천시장 출신인 안상수 전 의원과 2014년 인천시장을 지낸 유정복 전 의원이 경선에서 맞붙는다. 인천에서 3선을 지낸 이학재 전 의원도 출마를 선언했고, 인천 현직 최다선인 윤상현 의원(4선)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6·1지방선거를 60여 일 앞두고 여야가 최대 승부처가 될 수도권에서의 재격돌을 벼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에서의 선전을 통해 선거 연패를 막고, 정국 반전의 모멘텀을 찾겠다는 각오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권 교체에 성공한 기세를 몰아 서울 경기 인천 등 3곳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모두 승리하는 걸 목표로 세웠다.● 민주당 “경기도 수성” “더 이상 정치보복의 악순환이 되지 않게 막아내는 버팀돌의 하나가 되겠다.” 최근 서울시장 후보 등판 가능성이 거론되는 송영길 민주당 전 대표는 27일 페이스북에 “다시는 지못미(지켜주지 못해 미안해)를 외치지 않게 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 같이 적었다. 경남 양산 통도사에서 템플스테이 중이라고 밝힌 그는 “어제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퇴임 후 5월 10일부터 사시게 될 집의 건축 현장을 먼발치에서 바라봤다”며 양산 사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대선 패배 이후 ‘구인난’이 이어지는 민주당 내에선 송 전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전용기 의원과 이동학 전 최고위원 등 청년 정치인들은 이날 통도사를 찾아가 송 전 대표에게 지방선거에서의 역할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용빈 의원도 전날 블로그에 “윤석열 정부에 맞서 서울을 지킬 적임자는 송 전 대표”라고 적었다. 다만 반대와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한 수도권 의원은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난 지 한 달도 안 된 사람을 다시 내세우는 건 반성 없이 지방선거까지 ‘폭망’하겠다는 소리밖에 안 된다”고 했다. 최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도 수도권 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송 전 대표의 출마는 막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적지 않았다고 한다. 민주당은 ‘경기도 수성’에는 사활을 건 분위기다. 당 관계자는 “솔직히 서울시장은 현직 프리미엄 등을 고려할 때 쉽지 않은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며 “다만 경기도는 이번 대선에서도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가 윤석열 당선인을 46만 표 이상 앞서는 등 여전히 충분히 싸워볼 만한 지역”이라고 했다. 경기에서만 이겨도 연패의 고리를 끊었다는 데에 대한 의미 부여가 가능하다는 것. 이미 출마를 공식화했거나 할 예정인 주자는 5선의 조정식(경기 시흥을)·안민석(경기 오산) 의원과 최재성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염태영 전 수원시장 등 4명이다. 3·9대선에서 이 전 지사와 단일화했던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가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중 어느 지역 후보로 나설지도 관심사다. ● 수도권 싹쓸이 벼르는 국민의힘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의 안정적인 초기 국정 운영을 위해 4년 전 민주당이 싹쓸이했던 ‘지방 권력 교체’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서울에선 오세훈 시장이 윤 당선인과의 부동산 정책 공조를 강조하며 재선 도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경제 전문가인 윤희숙 전 의원 등이 경선에 참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선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서울시장 재도전설도 불거지고 있다. 이에 대해 오 시장 측은 “안 위원장이든 누구든 경선에서 꺾을 자신이 있다”고 일축했다. 경기도지사는 대선 주자로 나섰던 유승민 전 의원의 등판 여부가 이번 주 결정된다. 유 전 의원이 출마할 경우 이미 출마를 공식 선언한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 장관, 심재철 함진규 전 의원 등과 경선에서 격돌하게 된다. 임태희 전 대통령비서실장도 출마 권유를 받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은 전직 시장들 간의 격돌이 불가피하다. 재선 인천시장 출신인 안상수 전 의원과 2014년 인천시장을 지낸 유정복 전 의원이 경선에서 맞붙는다. 인천에서 3선을 지낸 이학재 전 의원도 출마를 선언했고, 인천 현직 최다선인 윤상현 의원(4선)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문재인 정부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에 제동을 건 데 대해 국민의힘은 ‘대선 불복’ 등의 용어를 동원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당선인의 이전 구상을 “민생에 백해무익한 선택”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21일 성명을 통해 “군사대비태세 유지의 핵심은 합동참모본부이기 때문에 대통령 집무실을 국방부로 이전해도 안보 공백은 없다”면서 “있지도 않은 안보 공백을 언급하며 새 정부 추진 정책을 방해하는 건 대선 불복”이라고 밝혔다. 이른바 ‘윤핵관’(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의 맏형 격인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도 언론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안전이 최고의 안보인데, 남북 대치 상황에서 대통령이 갈 곳도 없게 만드는 처사가 곧 대선 불복”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청와대 이전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몽니를 부리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임기 첫날부터 청와대가 아닌 용산에서 집무를 시작하겠다고 국민에게 약속한 상황에서 당선인을 ‘떠돌이 신세’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윤 당선인 측과 국민의힘은 신구 권력 간 갈등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밀릴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윤 당선인 측이 직접 청와대를 향해 거친 발언을 하는 것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당선인 측과 당이 역할 분담을 했다”고 전했다. 반면 민주당은 윤 당선인의 구상에 제동을 건 청와대에 대한 지원 사격에 나섰다.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윤 당선인을 향해 “미국에선 한국의 ‘K트럼프’라는 말이 떠돌고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 현상)이 아닌 ‘취임덕’에 빠질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며 “민생에 백해무익하고 국가안보에 재앙과 같은 선택”이라고 성토했다. 민주당은 22일 국회 국방위원회를 열고 서욱 국방부 장관을 대상으로 국방부 청사 이전 관련 긴급 현안보고를 진행하기로 하는 등 국회 차원의 압박도 이어갈 예정이다. 국방위 소속으로 일시 사보임한 강병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의 유일한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과 사려 깊은 논의가 있는지, 안보 공백 대응과 막대한 사회적 비용 처리는 어떻게 할 것인지 국민의 시선으로 질의하겠다”고 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발표에 더불어민주당은 “일방통행식, 졸속 추진”이라며 맹비난하며 ‘철회’를 요구했다. 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가안보에 위해를 가하고 시민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졸속과 날림의 집무실 이전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며 “이를 거부한다면 민주당은 결사의 자세로 안보와 시민의 재산권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 윤 위원장은 “집무실 이전 결정 과정이 완전히 졸속, 불통이었다”며 “구청 하나를 이전해도 주민의 뜻을 묻는 공청회를 여는 법”이라고 했다. 그는 “대통령 새 집 꾸미자고 시민들 재산권을 제물로 삼는 꼴 아닌가”라며 “즉시 국회 국방위와 운영위를 소집해 집무실 이전의 문제점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당선자는 제왕적 권력을 내려놓겠다는데 이것이야말로 제왕적 행태가 아닌지 묻고 싶다”고 했다. 집무실 이전이 월권행위라는 지적도 나왔다. 조정식 의원은 ‘초법적이고 국방 안보를 위협하며 세금을 낭비하는 두꺼비집 놀이를 즉각 중단하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에서 “법에 따르면 인수위 업무는 국무위원 후보자 검증이나 새 정부 정책 기조 준비, 취임 행사 준비, 정부 조직·기능·예산 현황 파악 등에 국한된다. 한마디로 초법적인 월권행위”라고 했다. 우원식 의원은 “취임도 안 한 당선자 신분으로 국방부부터 선제타격 할 줄은 어떤 국민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적었다. 정의당도 가세했다. 이동영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첫 국정 행보가 민생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이 아닌 대통령 집무실 논쟁이란 사실 자체가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발표에 더불어민주당은 “일방통행식, 졸속 추진”이라며 맹비난하며 ‘철회’를 요구했다. 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가안보에 위해를 가하고 시민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졸속과 날림의 집무실 이전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며 “이를 거부한다면 민주당은 결사의 자세로 안보와 시민의 재산권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 윤 위원장은 “집무실 이전 결정 과정이 완전히 졸속, 불통이었다”며 “구청 하나를 이전해도 주민의 뜻을 묻는 공청회를 여는 법”이라고 했다. 그는 “대통령 새 집 꾸미자고 시민들 재산권을 제물로 삼는 꼴 아닌가”라며 “즉시 국회 국방위와 운영위를 소집해 집무실 이전의 문제점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당선자는 제왕적 권력을 내려놓겠다는데 이것이야말로 제왕적 행태가 아닌지 묻고 싶다”고 했다. 집무실 이전이 월권 행위라는 지적도 나왔다. 조정식 의원은 ‘초법적이고 국방 안보를 위협하며 세금을 낭비하는 두꺼비집 놀이를 즉각 중단하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에서 “법에 따르면 인수위 업무는 국무위원 후보자 검증이나 새 정부 정책 기조 준비, 취임 행사 준비, 정부 조직·기능·예산 현황 파악 등에 국한된다. 한 마디로 초법적인 월권행위”라고 했다. 우원식 의원은 “취임도 안 한 당선자 신분으로 국방부부터 선제타격 할 줄은 어떤 국민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적었고 이상민 의원도 “(광화문 이전) 대선 공약 첫 번째 파기, 공약 자체가 졸속·부실하게 만들어진 것을 자인한 꼴”이라고 했다. 정의당도 가세했다. 이동영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첫 국정 행보가 민생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이 아닌 대통령 집무실 논쟁이란 사실 자체가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극과 극은 서로 통한다더니, 이번 대선에선 유독 기이한 장면들이 많이 나왔다. 극성 친문(친문재인) 단체인 ‘깨어있는 시민연대’(깨시연) 회원들은 이달 1일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 앞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 2019년 조국 사태 때 이곳에서 윤 후보(당시 검찰총장)를 비난하는 ‘조국 수호’ 집회를 벌인 지 딱 3년 만이다. 이들은 이날 지지 현장을 찾아온 윤 후보에게 “‘서초의 빚’을 갚겠다”며 사과했다. 바로 다음 날엔 박근혜 전 대통령 동생인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며 민주당 선대위 총괄특보단 고문으로 합류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때 홍준표 의원 캠프에서 활동했던 표철수 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 등도 이 후보를 공개 지지하고 나섰다. 물론 “내 적이 잘되는 꼴은 못 보겠다”는 ‘적의 적은 친구’라는 심보로 출발한 움직임이었을 것이다. 이를 두고 홍 의원도 “대선판이 참으로 난잡스럽다. 이념도 없고 이합집산하는 모습들이 참으로 가관”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래도 진영을 초월한 지지 선언에 분명 긍정적인 측면도 있었다고 본다. 내부의 적이 싫어서 울며 겨자 먹기로 외부의 적과 손을 잡았건만 완전히 뿔난 악마 수준일 줄 알았던 그들의 말에도 일리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적어도 내 편이 아니면 무조건 거부하던 흑백논리 사고에서 벗어나는 기회가 됐다. 대선 당일 “대선 기간의 만남과 동지적 동행을 잊지 못할 것 같다”는 한 ‘문파’의 트윗에 국민의힘 원희룡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이 “저도 문파를 재발견했다. 새 큰 길 함께 만들어가자”고 답한 장면만 봐도 그렇다. 2020년 7월만 해도 원 본부장은 조국 사태를 언급하며 “이를 강변하는 ‘찐(진짜) 친문’은 뇌가 마비된 맹신집단”이라고 퍼부었고, 여기에 수많은 친문 지지층이 몰려가 “제주 도정이나 잘하라”고 비난 댓글을 달던 사이였다. 차악을 고르는 최악의 비호감 대선을 치르느라, 문재인 정부 내내 이어졌던 편 가르기에 가스라이팅당했던 사람들이 아이러니하게도 서로 통합하게 된 셈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이를 의식한 듯 10일 당선 기자회견에서 “(저를 불러낸 건) 국민을 편 가르지 말고 통합의 정치를 하라는 국민의 간절한 호소다. 국익이 국정의 기준이 되면 우리 앞에 진보도 보수도, 영호남도 따로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정치권의 못된 습성상 새 정부에서도 편 가르기는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번 대선에서 정치권이 앞장서 부각시킨 세대 갈등과 젠더 갈등이 그 예고편이었을지도 모른다. 새 집권여당 대표가 선거 직전까지 “이대녀(20대 여성)는 결집하지 않는다”고 공공연히 떠드는 수준이니 말이다. 다만 혹시라도 또 정치권의 표 장사용 갈라치기에 당해 국민들끼리 감정싸움을 하는 때가 온다면 2019년 나라가 반으로 쪼개져 ‘조국 수호’, ‘조국 구속’을 외치던 때를 기억했으면 좋겠다. 그 감정 소모와 에너지 낭비가 불과 3년 만에 얼마나 허무해졌는지 잊지 않았으면 한다. 김지현 정치부 차장 jhk85@donga.com}
“난파선 위에서 선장이 됐다고 우쭐하다 침몰하면 결국 모두가 실패하는 길이다.”(문희상 전 국회의장)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더불어민주당 당사부터 찾아가서 만나고, 경청하라.”(김형오 전 국회의장) 치열한 진영 대결 속에 치러졌던 3·9대선 이후의 최대 과제로 이제 ‘국민통합’이 꼽힌다. 정치권 원로 및 각계 전문가들은 국민통합을 위해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여야 협치와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회복 및 젠더 갈등 극복 등에 직접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 정치교체가 주요 화두로 떠오른 만큼 이번 기회에 제왕적 대통령제를 개선할 책임총리제 도입 및 국무회의 활성화도 제안했다.○ “적폐가 있다면 시스템에 따라 해결” 문 전 의장은 현 대한민국 상황을 ‘난파선’에 비유하며 “배가 침몰하지 않도록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역량을 총결집할 수 있는 지도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이번 대선이 ‘역대급 비호감 선거’라는 평가를 받았던 만큼 국민 다수가 받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통합과 협치의 메시지가 시급하다는 것. 그는 “대통령의 최종 점수는 결과적으로 덧셈이 아닌 곱셈”이라며 “국민통합에서 실패하면 결국 실패한 정권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전 의장은 “윤 당선인은 가장 표를 적게 받은 지역부터 찾아가야 한다. 그 자체가 강력한 통합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대선 과정에서 불거진 이른바 ‘정치보복’ 논란 등 갈등으로 점철된 대결의 정치를 끝내기 위해서도 “당선인이 직접 민주당사를 찾아가 당 핵심들과 만나고 소통하라”고 권했다. 박은정 전 국민권익위원장은 “우리 헌정사를 돌이켜보면 어느 정권이든 정권 초기에 부패 척결을 강조해왔고 그 결과 부패방지법, 청탁금지법, 공공재정환수법 등 충분한 시스템이 만들어졌다”며 “적폐가 있다면, 이 시스템에 따라 마땅히 해결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 임채정 전 국회의장은 “지금 같은 대통령중심제에선 정치의 분권화가 이뤄질 수 없어 양극화와 분열이 불가피하다”며 “결국 책임총리제를 강화해 제왕적 대통령제를 견제해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총리에게 국정통할권을 주고 국무위원에 대한 임명제청권을 확실하게 넘겨야 한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박 전 위원장도 “대통령 권한을 축소하기 위해 감사원 독립성을 강화하고 국무회의 중심으로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며 “헌법기관, 특히 헌법재판소와 대법원 구성에서 대통령 개입을 축소해야 한다”고 했다. ○ 세대·젠더 갈등 공론화하되 부추기지 말아야 이번 대선 과정에서 부각된 세대 및 젠더 갈등에 대해선 “대선이 남긴 부담이자 산물”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문 전 의장은 “대선에서 ‘나쁜 정치의 전형’이 만들어져 매우 유감”이라며 “지역주의를 해소하기 위해 많은 세월과 희생이 필요했듯이 이번 대선에서 드러난 젠더 갈등을 치유하기까지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임 전 의장은 “세대와 젠더 갈등 모두 어느 한쪽이 옳고 그르다고 판단하기 어렵고 모두 일리가 있다”며 “충분히 공론화하되 지나친 갈등 구도로 확대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소득과 부의 양극화 해소도 시급한 과제 중 하나로 꼽혔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너무 편중돼 버린 소득 등을 시정할 방법을 찾아 국민들에게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며 “특히 부동산이 대선에서 주요 문제로 대두된 만큼 부동산 중과세 등을 통한 빈부격차 해소가 필요하다”고 했다. 강철규 전 공정거래위원장도 “특히 청년의 주택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혼인율, 출산율 등을 해결할 수 없다”며 “주택 관련 문제를 종합적으로 해결하고 중장기적 로드맵을 짤 항구적 조직 설립이 시급하다”고 했다.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보상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강 전 위원장은 “코로나는 결국 시간 문제로 언젠간 진정될 것”이라며 “소상공인 생존권의 문제이기 때문에 최대한 할 수 있는 범위에서는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임 전 의장도 “새 정부 경제전략은 중·소상공인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쪽으로 잡아야 한다”며 “피해를 고스란히 사회적 경제적 약자에게 전가시키는 행위가 이어질수록 사회의 복원력은 약화된다”고 했다. 새 정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글로벌 위기 속에서 출발하게 된 만큼 엄중한 외교안보 인식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은 “과거 패턴상 북한이 새 정부 인수위원회 기간 동안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 출범 직후 빠른 속도로 한미 간 조율을 통해 한미 확장억제체제와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구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사태처럼 앞으로도 우리와 직접적으로 관계없는 일들이 나비효과처럼 직격탄으로 날아올 수 있다”며 “새 정부는 망원경과 현미경을 동시에 보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강 전 위원장은 정경 분리를 강조했다. 그는 “정치외교적 문제로 경제에 주름살이 가면 무조건 손실”이라며 “경제는 경제대로 교역거래를 하고 길을 뚫어나가야 한다”고 했다.○ 인터뷰에 도움 주신 분들박관용 임채정 김형오 문희상 전 국회의장, 강철규 전 공정거래위원장, 박은정 전 국민권익위원장, 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제20대 대통령선거 투표 개표율이 10일 오전 2시 40분 기준 90.4%로 집계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47.8%,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48.6%를 기록해 0.8%포인트 이내 초박빙의 접전을 보였다. 서울에선 윤 후보가 50.5%로 45.9%를 얻은 이 후보를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의 ‘정치적 텃밭’인 경기 지역에선 이 후보가 50.6%를 얻어 윤 후보(46.0%)보다 높았다. 인천에서도 이 후보가 48.6%로, 윤 후보(47.4%)를 앞섰다. 두 후보 모두 양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영남과 호남에선 70∼80%대의 압도적인 몰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선거가 진영 대결 구도로 흐르면서 양쪽 지지층이 막판 총결집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광주(85.1%), 전남(86.2%), 전북(83.1%) 등 호남 지역에서 모두 80% 넘는 지지를 받았다. 반면 호남 지역 30% 득표를 목표로 내걸었던 윤 후보의 득표율은 광주12.5%, 전남 11.3%, 전북 14.4%를 기록했다. 대신 윤 후보는 대구와 경북에서 각각 75.2%와 72.9%를 얻으며 각각 21.6%와 23.7%로 집계된 이 후보를 앞섰다. 다만 부산·울산·경남에선 이 후보가 부산 38.0%, 경남 36.9%, 울산 40.8% 등 모두 35% 이상의 득표율을 보였다. 윤 후보는 부산 58.4%, 경남 58.8%, 울산 54.4%를 기록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이 후보가 예상보다 선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주요 선거마다 ‘캐스팅보트’로 꼽혀 온 충청에선 박빙의 결과가 집계됐다. 대전에선 윤 후보가 49.7%, 이 후보가 46.3%였다. 세종에서는 이 후보가 52.0%, 윤 후보가 44.0%였고, 충남에서는 이 후보가 44.9%, 윤 후보가 51.2%로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이었다. 충북에선 윤 후보가 51.0%, 이 후보는 44.8%를 받았다. 강원 지역은 윤 후보(54.4%)가 이 후보(41.6%)보다 우세했고, 제주는 이 후보(52.7%)가 윤 후보(42.6%)보다 앞섰다. 앞서 KBS·MBC·SBS 방송 3사가 전날 투표 종료와 함께 발표한 공동 출구(예측)조사에서 윤 후보는 48.4%, 이 후보는 47.8%로 두 후보 간 격차는 오차범위 이내인 0.6%포인트 차이였다. 이 조사는 방송 3사의 의뢰로 한국리서치·코리아리서치·입소스코리아 등 3개 여론조사기관이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330개 투표소에서 실시했다. 예상 응답률은 80∼85%,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0.8%포인트다. 다만 오후 6시부터 이뤄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격리 유권자 투표는 조사에 반영되지 않았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제20대 대통령선거 결과는 84일 뒤인 6월 1일 치러질 전국 지방선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여파로 통상 12월에 치러지던 대선이 3월로 앞당겨지면서 대선과 지방선거가 사실상 연이어 치러지기 때문이다. 이번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새 대통령 공식 취임일(5월 10일)로부터 9일 뒤인 5월 19일 시작된다. 새 대통령 취임 직후 선거운동이 시작돼 투표까지 이어지는 것. 이런 상황이 지방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정치권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현재로서는 여야 모두 “대선에서 이기는 쪽이 지방선거도 석권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의견이 많은 상황.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시작으로 새 대통령이 각종 정책과 인사를 쏟아내는 상황에서 여권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것. 다만 이번 대선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전례 없는 초박빙의 접전을 벌인 만큼 대선과 지방선거 결과는 엇갈릴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진 쪽이 지방선거에서 더 똘똘 뭉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서울시장, 경기도지사 등 핵심적인 자리는 야권이 선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 당시 야당이던 민주당 소속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연거푸 당선됐고,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국민의힘 소속인 오세훈 시장이 당선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 여당 중진 의원은 “민주당이 지난 총선까지 전국단위 선거 4연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것도 탄핵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이전에 경험해 본 적 없는 리스크들이 이어졌던 영향이 크다”며 “이번 지방선거 결과도 섣불리 예측이 어렵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제 20대 대통령선거 투표 개표율이 10일 1시 기준 63.5%로 집계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47.99%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48.53%를 기록해 0.54%포인트 이내 초박빙의 접전을 보였다. 서울에선 윤 후보가 49.7%로 46.7%를 얻은 이 후보를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의 ‘정치적 텃밭’인 경기 지역에선 이 후보가 50.3%를 얻어 윤 후보(46.3%)보다 높았다. 인천에서도 이 후보가 49.2%로, 윤 후보(46.9%)를 앞섰다. 두 후보 모두 양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영남과 호남에선 70~80%대의 압도적인 몰표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선거가 진영 대결 구도로 흐르면서 양쪽 지지층이 막판 총결집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광주(85.3%), 전남(86.8%), 전북(84.0%) 등 호남 지역에서 모두 80% 넘는 지지를 받았다. 반면 호남 지역 30% 득표를 목표로 내걸었던 윤 후보의 득표율은 광주12.3%, 전남 10.8%, 전북 13.6%를 기록했다. 대신 윤 후보는 대구와 경북에서 각각 75.5%와 73.6%를 얻으며 각각 21.4%와 23.2%로 집계된 이 후보를 앞섰다. 다만 부산울산경남에선 이 후보가 각각 부산(38.0%), 경남(34.9%), 울산(40.3%) 등 모두 30% 이상의 득표율을 보였다. 윤 후보는 부산 58.5%, 경남 60.9%, 울산 55.0%를 기록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이 후보가 예상보다 선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주요 선거마다 ‘캐스팅보트’로 꼽혀 온 충청에선 박빙의 결과가 집계됐다. 대전에선 윤 후보가 49.3%, 이 후보가 47.0%였다. 세종에서는 이 후보가 53.4%, 윤 후보가 42.8%였고, 충남에서는 이 후보가 44.4%, 윤 후보가 51.7%로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이었다. 충북에선 윤 후보가 51.5%, 이 후보는 44.5%를 받았다. 강원 지역은 윤 후보(54.5%)가 이 후보(41.6%)보다 우세했고, 제주는 이 후보(52.4%)가 윤 후보(43.2%)보다 앞섰다. 앞서 KBS·MBC·SBS 방송3사가 전날 투표 종료와 함께 발표한 공동 출구(예측) 조사에서 윤 후보는 48.4%, 이 후보는 47.8%로 두 후보 간 격차는 오차범위 이내인 0.6%포인트 차이였다. 이 조사는 방송 3사의 의뢰로 한국리서치·코리아리서치·입소스코리아 등 3개 여론조사기관이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330개 투표소에서 실시했다. 예상 응답률은 80%~85%,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0.8% 포인트다. 다만 오후 6시부터 이뤄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격리자 투표는 조사에 반영되지 않았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제20대 대통령 선거 결과는 84일 뒤인 6월 1일 치러질 전국 지방선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여파로 통상 12월 치러지던 대선이 3월로 앞당겨지면서 대선과 지방선거가 사실상 연이어 치러지기 때문이다. 이번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대통령 당선인 공식 취임일(5월 10일)로부터 9일 뒤인 5월 19일 시작된다. 새 대통령이 취임 직후 선거운동이 시작돼 투표까지 이어지는 것. 이런 상황이 지방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정치권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현재로서는 여야 모두 “대선에서 이기는 쪽이 지방선거도 석권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의견이 많은 상황.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시작으로 새 당선인이 각종 정책과 인사를 쏟아내는 상황에서 여권에게 유리할 수 밖에 없다는 것. 다만 이번 대선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전례 없는 초박빙의 접전을 벌인만큼 대선과 지방선거 결과는 엇갈릴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진 쪽이 지방선거에서 더 똘똘 뭉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서울시장, 경기도지사 등 핵심적인 자리는 야권이 선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 당시 야당이던 민주당 소속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연거푸 당선됐고,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국민의힘 소속인 오세훈 시장이 당선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 여당 중진 의원은 “민주당이 지난 총선까지 전국단위 선거 4연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것도 탄핵에 이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이전에 경험해본 적 없는 리스크들이 이어졌던 영향이 크다”며 “이번 지방선거 결과도 섣불리 예측이 어렵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제20대 대통령선거가 9일 전국 1만4464개 투표소에서 실시된다. 일반 유권자들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격리 유권자들은 오후 6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투표할 수 있다. 앞서 사전투표를 마친 1632만3602명과 재외국민 투표자 16만1878명에 이어 9일 투표할 수 있는 유권자 2787만여 명의 선택에 따라 앞으로 5년간 대한민국을 이끌 새 리더십이 결정된다. 새 당선인은 장기화된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흔들리는 국제 정세와 그로 인한 경제 불안 등을 관리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국정을 이끌게 된다. 지난달 15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후 예측불허의 접전을 이어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8일 마지막 유세까지 각각 ‘국민통합’과 ‘정권교체’라는 메시지를 앞세워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특히 두 후보 모두 지난 22일간의 선거전을 마무리하는 ‘피날레 유세’ 장소로 나란히 서울 광화문을 택했다. 이 후보는 오후 7시 청계광장에서 5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이끌어낸 ‘촛불 민심’에 호소했다. 그는 “우리가 광장과 거리에서 촛불을 들었던 것은 민주공화국을 지키자는 절박함과 더 나은 나라를 만들자는 간절한 열망이었다”며 “3월 10일 1700만 촛불로 꿈꾸었던 나라에서 만나자”고 외쳤다. 이 후보는 이에 앞서 서울 여의도부터 경기 파주와 인천, 서울 구로 등 수도권 8개 도시를 돌며 위기를 극복할 ‘인물론’을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8시 반 청계광장에서 약 500m 떨어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막판 후보 단일화에 성공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비롯해 경선에서 경쟁했던 유승민 전 의원 등과 ‘원팀 유세’를 벌였다. 그는 “저를 불러주시고 키워주신 국민께만 부채가 있다”며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의 이익만 쫓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제주도에서 일정을 시작해 부산, 대구, 대전, 서울까지 경부선 상행선을 따라 유권자들을 만나며 “제 가장 막강한 정치적 지지 세력은 국민 여러분”이라고 강조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9일 확진·격리 유권자의 경우 오후 7시 30분 전까지만 투표소에 도착하면 투표권을 보장하기로 했다. 실제 투표 종료 시간이 7시 30분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당선인 윤곽이 드러나는 시간도 이전보다 늦어진 10일 새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9일 전국 1만 4464개 투표소에서 실시된다. 일반 유권자들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격리 유권자들은 오후 6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투표할 수 있다. 앞서 사전투표를 마친 1632만3602명과 재외국민 투표자 16만1878명에 이어 9일 투표할 수 있는 유권자 2787만 여 명의 선택에 따라 앞으로 5년 간 대한민국을 이끌 새 리더십이 결정된다. 새 당선인은 장기화 된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흔들리는 국제 정세와 그로 인한 경제 불안 등을 관리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국정을 이끌게 된다. 지난달 15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후 예측불허의 접전을 이어 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8일 마지막 유세까지 각각 ‘국민통합’과 ‘정권교체’라는 메시지를 앞세워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특히 두 후보 모두 지난 22일 간의 선거전을 마무리하는 ‘피날레 유세’ 장소로 나란히 서울 광화문을 택했다. 이 후보는 오후 7시 청계광장에서 5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이끌어낸 ‘촛불 민심’에 호소했다. 그는 “우리가 광장과 거리에서 촛불을 들었던 것은 민주공화국을 지키자는 절박함과 더 나은 나라를 만들자는 간절한 열망이었다”며 “3월 10일 1700만 촛불로 꿈꾸었던 나라에서 만나자”고 외쳤다. 이 후보는 이에 앞서 서울 여의도부터 경기 파주와 인천, 서울 구로 등 수도권 8개 도시를 돌며 위기를 극복할 ‘인물론’을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8시 반 청계광장에서 약 500m 떨어진 서울시청 광장에서 막판 후보 단일화에 성공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비롯해 경선에서 경쟁했던 유승민 전 의원 등과 ‘원팀 유세’를 벌였다. 그는 “저를 불러주시고 키워주신 국민께만 부채가 있다”며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의 이익만 쫓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제주도에서 일정을 시작해 부산, 대구, 대전, 서울까지 경부선 상행선을 따라 유권자들을 만나며 “제 가장 막강한 정치적 지지 세력은 국민 여러분”이라고 강조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9일 확진·격리 유권자의 경우 오후 7시 30분 전까지만 투표소에 도착하면 투표권을 보장하기로 했다. 실제 투표 종료 시간이 7시 30분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당선인 윤곽이 드러나는 시간도 이전보다 늦어진 10일 새벽 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이제 부산 유세가 끝나고 대구로 가는 길입니다. 이따 대구 유세에서 제가 경북도민의 노래를 불러보면 어떨까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7일 대구 유세장으로 이동하는 차량 안에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지지층과의 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제가 오늘 아침 제주에서 출발해 부산, 대구, 대전, 청주를 간다. 경북을 따로 못 가는데 그냥 지나가려니 너무 아쉽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경북 안동이 고향이다. 실시간 채팅창을 확인한 이 후보는 “경북도민의 노래를 부르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더 많으니 이따 유세 때 꼭 부르겠다”며 연습 삼아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차에서 내린 뒤 대구 유세에 나선 이 후보는 실제로 유세 중간에 경북도민의 노래를 불렀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짧은 틈새 시간이지만 온라인 채팅 등을 통해 지지층과 직접 즉석 소통이 가능하다 보니 후보가 라이브 방송을 선호한다”고 했다. 또 3·9대선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이 후보는 이동 중인 차 안에서 수시로 전화를 걸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선대위에서 국회의원, 시군구 의원 등 선출직은 물론이고 각 지역의 주요 인사들의 번호를 추려 전달했다”며 “마지막까지 1표라도 더 모으겠다는 노력”이라고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3·9 대선 사전투표가 시작된 4일 여야 대선주자들도 일제히 사전투표를 마쳤다. 여야 모두 오미크론 확산세 속 사전투표 투표율이 마지막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지지층 결집을 위한 투표 독려에 나선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인근 중구 소공동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했다. 이 후보는 투표를 마친 뒤 “촛불 들고 광화문과 시청 앞에 모였던 수많은 국민들을 생각했다”며 ‘촛불 민심’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의 선택 기준은 경제, 위기극복, 평화, 통합”이라며 “최근의 정치 상황 변화와 관계없이 정치제도 개혁을 통한 정치교체, 이념과 진영을 뛰어넘는 실용적 국민통합 정부를 흔들림 없이 계속 추진해가겠다”고 했다. 야권의 막판 후보단일화에 맞서 ‘인물론’을 강조한 것. 이 후보는 “정치는 국민이 하는 것이고 승리는 언제나 국민의 몫”이라며 “국민과 함께 반드시 승리해서 통합, 경제, 평화의 길을 확고하게 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는 이날 투표소에 동행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부산 남구청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윤 후보는 부산 유엔기념공원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이 제가 검찰총장을 그만둔 지 딱 1년이 되는 날”이라며 “작년 3월 4일은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정의와 상식이 무너져내리는 상황에서 도저히 더이상 검찰총장으로서 법집행을 하기 어렵다 판단하고 사퇴한 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그날도 마지막에 대검찰청 정문 나오면서 어느 곳에 있더라도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와 국민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대통령 후보로서, 대선을 이제 닷새 남긴 시점에 생각해보니 바로 작년 오늘이 떠오른다”고 덧붙였다. 사전투표도 독려했다. 그는 “사전투표는 국민 여러분께서 정권을 교체하고 새로운 희망을 찾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국민들께서 사전투표에 참여주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윤 후보 부인 김건희 씨도 투표소에 동행하지 않았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이날 서울 종로구 혜화동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했다. 여야 거대 양당 후보들의 가족 리스크를 겨냥한 듯 주요 후보들 중 유일하게 배우자, 아들과 함께 사전투표에 나섰다. 심 후보는 “(이번 대선은) 기득권 정치를 다당제 책임 연정으로 바꾸는 대전환의 선거”라며 “소신투표 해 주시고 내 삶을 바꾸는 미래를 위한 소중한 한 표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일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마지막 TV토론에서도 경기 성남시 대장동 특혜 의혹 등을 둘러싸고 충돌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사회 분야를 주제로 열린 TV토론에서 “(이 후보가) 대장동 사건을 설계하고 승인하고도 검찰 수사를 덮었다”며 “이런 후보가 아이 키우고 싶은 나라를 얘기하고 노동 가치를 얘기하는 건 국민을 좀 우습게 보는 처사 아니냐”고 비판했다. 즉각 이 후보는 “벌써 몇 번째 우려먹는지 모르겠다”며 “(대장동 의혹에 대해) 대선이 끝나더라도 반드시 특검 하고 문제가 드러나면 대통령 당선돼도 책임지자”고 반박했다. 이어 이 후보는 대선 후 특검 수사에 대해 윤 후보에게 “동의하십니까”라고 연이어 네 차례 물었다. 그러자 윤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대선이 국민학교 반장 선거인가. 정확히 수사하지 않고 덮지 않았느냐”며 “부끄러운 줄 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가 “국민 여러분, 한번 보십시오. 누가 진짜 몸통인지”라고 하자, 윤 후보는 “거짓말 달인이라 못하는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사전투표를 이틀 앞둔 이날까지도 여론조사에서 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는 두 후보는 마지막 TV토론에서 물러서지 않는 공방을 벌였다. 모두발언에서 이 후보는 “기본소득 등 각종 수당을 통해 최소한의 소득을 보장하겠다”고 했지만, 윤 후보는 “기본소득 같은 현금성 보편 복지는 엄청난 재원과 세금이 들어가 성장을 위축시키는 반면 효과가 크지 않다”고 비판했다. 두 사람은 페미니즘 등 젠더 이슈를 두고도 부딪쳤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성인지 예산 삭감 공약과 관련해 “(성인지 예산은) 여성을 위한 예산이 아니고 남녀 성평등을 위해 특별히 고려해야 할 예산을 모아놓은 것”이라며 “이런 식으로 나라 살림이나 행정에 대해 모르고 마구 말씀하시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반면 윤 후보는 과거 이 후보가 조카의 ‘모녀 살인 사건’ 변호를 맡은 것에 대해 “여성 인권을 짓밟으면서 페미니즘 운운하는 분이 지도자가 된다면 아이 낳고 싶은 나라가 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두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도 ‘대장동 공방’을 벌였다. 이 후보는 “부정부패, 주가조작 이런 거 하는 후보는 안 된다. (윤 후보가 특검에) 동의하지 않는 것 보셨지 않나”라고 말했고, 윤 후보는 “다수당이 (특검을) 채택하지 않고 여기까지 왔다. 후안무치 부패한 민주당 정권이 집권 연장을 한다는 것은 재앙”이라고 맞받았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