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7개월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한국을 포함해 일본, 대만 등 동북아 고객사들을 직접 찾아 반도체 공급망을 강화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행보로 분석된다. 같은 날 해외 출장에서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의 회동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9일 인텔코리아 측은 겔싱어 CEO가 이날 한국을 찾아 임직원을 만나고 고객사들과 만남을 갖는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방한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겔싱어 CEO는 5일 일본, 7~8일 대만을 다녀오는 동북아 출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재계는 겔싱어 CEO가 삼성전자 등 주요 업체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겔싱어 CEO는 5월에도 방한해 이 회장을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만난 바 있다. 당시 차세대 메모리, 팹리스(반도체 설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PC 등 반도체와 세트 부문에 걸친 전방위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에도 겔싱어 CEO를 이 회장이 직접 만나 다시 한 번 협력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회장은 9일 오전 6시 반경 김포공항을 통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출장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 회장의 해외 출장은 10월 회장 취임 이후 처음이다. 만약 이 회장이 불참한다면 경계현 반도체(DS)부문장 등 주요 사업부서 사장들이 참석해 논의할 가능성도 있다.겔싱어 CEO의 동북아 출장은 미중 반도체 패권 경쟁 속 반도체 공급망을 단단히 하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강조한 ‘기술동맹’을 민간 기업 차원에서 확대하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앞서 이번 일본, 대만 출장에서도 주요 PC업체 등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삼성전자와 인텔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라이벌이자 경쟁사 관계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시장에서 인텔을 제치고 3년 만에 매출 1위를 차지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메모리 반도체 1위인 삼성전자는 중앙처리장치(CPU) 선두주자인 인텔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인텔이 파운드리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경쟁이 불가피하지만 파운드리 1위 대만 TSMC를 잡기 위해 두 회사가 주력 제품에 집중하며 협력할 가능성도 나오는 상황이다. 현재 파운드리 시장에서는 TSMC의 강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9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3분기(7~9월) 삼성전자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15.5%, TSMC는 56.1%로 40.6%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2분기 37.0%포인트보다 격차가 더 커지게 됐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안전기준이 없어 해외에서만 출시했던 LG전자의 전자식 마스크(사진)가 2년 만에 국내에서도 판매된다. LG전자는 7일 ‘LG 퓨리케어 마스크’를 국내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2020년 처음 공개됐지만 국내에서는 전자식 마스크 관련 안전기준이 없어 출시가 불가했다. 이에 해외에서만 지난해 홍콩을 시작으로 대만, 베트남, 스페인 등 총 23개 국가에서 선보였다. 국내 기업 개발 제품이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는데도 정작 안방에서는 팔리지 못하는 상황이 빚어진 것이다. LG전자는 퓨리케어 마스크의 국내 출시를 위해 지난해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에 규제 샌드박스를 신청했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이에 따라 작년 말 ‘전자식 마스크 예비 안전기준’을 제정했다. LG전자는 올해 9월 이 기준에 따른 인증을 받아 제품 출시가 가능해졌다. 퓨리케어 마스크는 얼굴 구조에 맞춘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설계해 편안한 착용감을 주며 코와 턱 주변의 공기 누출을 최소화한 제품이다. 피부가 민감한 고객을 위해 마스크와 얼굴이 닿는 부위인 ‘페이스 가드’에는 의료용 실리콘 소재를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반도체 등 전 세계 기술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외국인 전문 우수 인력을 적극 유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산업 기술인력 부족을 메우기 위해 노동시장 개방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8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주요국의 외국 전문인력 유치 동향과 한국의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 12대 주력산업의 기술인력은 2020년 기준 2.5%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해 기준으로 디지털헬스케어, 미래형 자동차 등 5대 유망 신산업에서의 부족률은 4.3%로 더 높았다. 전경련은 외국 전문인력 활용으로 이 간극을 메울 수 있다고 봤다. 한국 노동시장의 대외 개방성은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저 수준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일본의 외국인 취업자 중 전문인력 비중은 22.8%였지만 한국은 4분의 1이 채 안 되는 5.3%에 그쳤다. 다른 해외 선진국들도 우수 인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행정부가 시행했던 외국인 신규 취업비자 발급 중단 조치를 해제하고, 전문직 취업비자(H-1B) 발급 요건을 완화했다. 유럽연합(EU)은 2016년 외국 고급인력 활용을 목적으로 도입된 ‘블루카드’ 발급 기준을 완화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지금과 같이 거대한 지정학적 도전을 맞이한 때일수록 한국과 미국, 일본이 동북아와 그 너머의 평화와 상생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야 합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은 5일(현지 시간) 최종현학술원이 미국 워싱턴에서 마련한 ‘2022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PD)’에 참석해 이같이 강조했다. 최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최종현학술원은 고 최종현 SK 선대 회장의 뜻을 기리기 위해 출범한 지식교류 플랫폼이다. TPD는 한미일 3국의 전현직 고위 관료와 석학, 재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동북아와 태평양 지역의 국제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행사다. 지난해 처음 열렸고 올해는 5∼7일 사흘 일정으로 진행됐다. 올해는 △미중 전략 경쟁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의 글로벌 전략 △북핵 위기 △글로벌 공급망의 미래와 인플레이션 등 다양한 주제가 논의됐다. 특별세션에는 조태용 주미 한국대사와 도미타 고지 주미 일본대사가 나란히 앉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삼성전자와 네이버 등 국내 대기업들이 ‘초거대 인공지능(AI)’ 시장에 뛰어들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인간의 뇌와 비슷하게 작동해 대용량 연산이 가능하고 스스로 학습·판단이 가능한 초거대 AI를 활용해 미래 기술을 선점하는 차원으로 분석된다. 6일 삼성전자는 네이버와 초거대 AI에 최적화된 차세대 AI 반도체 솔루션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초거대 AI는 방대한 데이터와 연산량이 필요해 새로운 반도체 솔루션 개발이 절대적이다. 양 사는 AI 시스템의 데이터 병목 현상을 해결하고 전력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대용량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차세대 인터페이스 기반 CXL(Compute Express Link) 등을 업계 최초로 개발하며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네이버는 초거대 AI인 ‘하이퍼클로바’를 운용하고 있으며 차세대 반도체 솔루션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초거대 AI는 마치 인간이 학습하고 사고하듯 그림을 그리거나 소설을 쓸 수 있는 고지능 AI”라며 “메모리에서 연산을 할 때 꼭 필요한 정보만 전달하는 기술로 데이터 병목 현상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경기 침체와 고물가가 이어지며 내년도 가계 소비가 2.4% 줄어들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가계 소비는 소득이 낮을수록 경기 침체 여파를 더 많이 받아 감소 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2023년 국민 소비지출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6.2%가 내년 소비지출을 올해보다 줄일 계획이라고 답했다. 내년 가계 소비지출은 올해보다 평균 2.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소득분위별로는 소득 5분위(상위 20%)만 소비지출이 0.8% 증가하고 나머지 소득 1∼4분위(하위 80%)는 모두 소비지출이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1∼4분위에서는 소득이 낮을수록 소비지출 감소 폭이 더욱 클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소비지출을 줄이는 품목으로는 △여행·외식·숙박(21.0%) △내구재(15.4%) △여가·문화생활(15.0%) 등을 꼽았다. 반면 △음식료품(26.6%) △주거비(20.9%) △생필품(12.7%) 등 필수 소비재는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전경련 관계자는 “국민들이 본격적인 경기 침체에 대비해 꼭 필요한 소비를 제외하고는 허리띠를 바짝 졸라맬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대한유화는 지난달 24일 3000억 원 규모의 스티렌모노머(SM) 생산시설 신규 투자를 보류한다고 공시했다. SM은 일회용 컵이나 포장재 등 범용 플라스틱 제품의 기초 원료다. 2019년 사업 다각화를 위해 투자를 결정했던 사업으로 2025년 준공이 목표였다. 지난해 5월 공사 보류를 결정한 데 이어 현재까지도 투자 재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들의 이런 투자 중단 및 철회 사례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5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기업의 48.0%가 내년도 투자계획이 없거나(10.0%) 계획을 아직 세우지 못한(38.0%)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이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했고 100곳이 응답했다. 내년도 투자 계획을 세운 기업 52곳의 투자 규모에 대한 응답은 ‘올해보다 감소’(19.2%)가 ‘올해보다 확대’(13.5%)보다 많았다. ‘올해와 비슷한 수준’은 67.3%였다. 기업들은 투자활동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29.1%)와 환율 상승세 지속(21.3%), 고물가(15.3%) 등을 꼽았다. SK하이닉스는 내년도 투자 규모를 올해 절반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일찌감치 선언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악화되며 올 3분기(7∼9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가량 줄어든 것이 결정타였다. 우선 공장 건설에 4조3000억 원이 드는 충북 청주시의 초대형 반도체 공장(M17) 건설을 보류한 게 대표적이다. SK하이닉스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M15X를 먼저 짓기로 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울산 NB라텍스 생산시설 증설 완공 시점을 내년 12월에서 2024년 4월로 미뤘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자재 수급이 어려워진 점 등의 문제로 당초 계획보다 4개월 정도 늦춰질 예정”이라고 했다. 현대오일뱅크가 2019년 발표했던 3600억 원 규모 신규 공장 투자 계획을 9월 중단한 것이나 한화솔루션이 1600억 원 상당의 질산유도품(DNT) 시설 투자를 철회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전경련은 또 매출액 1000대 기업 대상 조사(100곳 응답)를 통해 기업들이 기준금리 인상으로 투자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금조달 상황 개선 시점에 대한 질문에 ‘당분간 개선되기 어렵다’는 응답이 42%였다. ‘내년 4분기(10∼12월)’가 25%, ‘내년 3분기’는 23%였다. 내년 상반기(1∼6월) 내 자금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 비율은 10%(1분기 7%, 2분기 3%)에 불과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기업들은 내년 경기가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금리가 높고 자금시장이 경색돼 투자가 위험하다고 판단하는 것”이라며 “정부와 금융당국이 올해 초점을 인플레이션 방어에 뒀다면 내년에는 금리 인상 속도 조절과 금융 지원 등으로 자금 시장 경색을 해결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 투자의 급격한 위축에도 투자를 촉진하는 법안들은 여전히 국회에서 표류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8월 발의된 ‘국가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및 보호에 관한 특별조치법’ 개정안 및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이른바 ‘K칩스법’은 4개월 넘게 국회에 표류 중이다. 조세특례제한법 중 반도체 시설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을 두고 여야 시각차가 커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벤처업계가 요구하는 ‘차등의결권’ 제도도 1년이 넘도록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방치돼 있다. 이 법안은 벤처기업 창업자에게 주식 1주당 복수의 의결권을 허용하도록 해 적극적인 외부 투자를 유치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일부 야당 의원들은 대기업의 경영권 승계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적극 대응하면서 북미 시장 장악력을 빠르게 키워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RA 규제로 세계 1위 배터리 업체인 중국 CATL이 북미 시장에서 주춤할 경우 추가적인 기회가 열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4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10월 북미 지역에서 판매된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56.4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동기 대비 61% 늘었다. 시장 점유율 1위는 여전히 일본 파나소닉(48%)이었다. 파나소닉 배터리는 북미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60%가 넘는 미국 테슬라에 주로 탑재된다. 한국 기업 중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18%로 가장 높은 순위인 2위에 올라 있다. SK온(10%)과 삼성SDI(8%)는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SK온은 전년 동기 대비 646% 성장하면서 지난해 7위에서 3계단 뛰었고, 삼성SDI도 282% 사용량이 늘어 ‘톱5’에 들었다. 가장 주목되는 기업은 중국 CATL이다. 중국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올해 1∼10월 전 세계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37.6%)를 유지한 CATL은 북미 시장에서도 전년 대비 431% 성장해 점유율 3위(14%)에 올라 있다. 중국에서 만들어 미국으로 수출하는 테슬라 ‘모델3’ 판매가 급증한 점이 작용했다. 하지만 IRA가 8월 시행되면서 미국 내 투자가 제한적인 CATL의 북미 지역 성장세는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IRA는 내년부터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생산된 광물을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한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하고 있다. CATL은 배터리 핵심 원료 대부분을 중국에서 공급받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내 투자도 검토했지만 미중 갈등 등으로 사실상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투자를 늘리고 있는 국내 배터리 업체엔 호재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미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합작해 설립한 미국 오하이오주 1공장(생산 규모 35GWh 이상)은 배터리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내년에는 테네시주 2공장(35GWh), 2024년에는 미시간주 3공장(50GWh)도 순차적으로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일본 완성차 업체 혼다와의 오하이오주 합작 공장(40GWh)도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온은 포드와 함께 테네시주 1곳과 켄터키주 2곳에 전기차 공장을 짓는다. 2025∼2026년 완공을 목표로 총 생산 규모는 129GWh로 예상된다. 삼성SDI도 올 5월 스텔란티스와 3조3000억 원을 투자해 인디애나주에 배터리 합작 공장(23GWh)을 설립한다. 2025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IRA 규제를 피하기 위해 배터리 소재 핵심인 니켈, 리튬 등 원자재 공급망도 기존 중국 중심에서 미국, 캐나다, 남미 등지 광산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광물 확보와 생산, 전기차 조립 등 전 과정에서 IRA 혜택을 받으며 CATL과 북미 시장 경쟁에서 앞설 수 있는 이유로 꼽힌다. LG화학은 테네시주에 미국 최대인 12만 t 규모 양극재 공장 건설을 진행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미 컴퍼스미네랄과 탄산리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SK온도 지난달 미국과 FTA를 맺은 칠레 SQM과 리튬 장기 구매 계약을 맺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기업들이 토로한 155건의 규제개혁 과제를 기획재정부에 건의했다. 식품 재검사 절차를 보완하고 완전 모자(母子) 회사 간 지원행위 규제를 제외해 달라는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4일 전경련은 회원사 의견 수렴을 통해 155건의 규제개혁 과제를 기재부 경제 규제혁신 태스크포스(TF)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6월 발족한 이 TF는 민간·기업·시장 중심의 경제 구현을 위해 민간 주도 협의체로 구성됐다. 전경련 유환익 산업본부장은 “정부가 ‘신발 속 돌멩이 규제’를 해소해 어려운 경제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건의된 과제 중 대표적인 것은 식품 재검사 절차다. 행정기관이 판매 중인 식품에 대해 부적합 판정을 내리면 식품업체들은 재검사를 요청할 수 있지만 검사 대상이 미생물일 경우에는 재검사 요청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식품업계는 미생물 검체는 채취와 운송 과정에서 오류 발생 가능성이 커 재검사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입장이다. 전경련은 “오류가 의심돼도 재검사 제외 규정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되는 만큼 미생물에 대해서도 재검사가 가능하도록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전경련은 사실상 하나의 사업자인 100% 자회사에 대한 지원행위를 처벌하는 규제도 불합리하다고 건의했다. 100% 자회사의 경영권은 모두 모회사에 귀속돼 있고 사실상 경영활동이 동일시되기 때문에 하나의 사업자로 취급해야 한다는 취지다. 전경련 관계자는 “공정거래법은 모자 회사 간에도 부당지원행위가 성립한다고 판단한다”며 “100% 모자 회사의 지원행위는 부당지원행위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밝혔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에 탱크로리(유조차) 기사가 대거 참여하면서 주유소 ‘기름 대란’이 우려된다. 고속도로 등 하루 판매량이 많은 주유소는 2, 3일 안에 재고가 소진돼 영업 중단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25일 정유 및 주유업계에 따르면 탱크로리 기사들의 화물연대 가입률은 6월 10% 수준에서 최근 70%대로 치솟았다. 서울 및 수도권에선 가입률이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탱크로리 기사들은 대형 컨테이너와 시멘트에만 적용되는 안전운임제 범위 확대와 운송료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탱크로리의 경우 일반 화물차량과 달리 대체가 불가능하다. 올 들어 화물연대의 수도권 한 지부가 탱크로리 기사들을 조합원으로 받은 뒤 6월 파업 당시 효과가 큰 것을 확인하자 전국 기사들에게 가입을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주유업계는 거의 처음 맞는 운송 중단 위기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통상 주유소 탱크에 기름을 한 번 채우면 소진 시까지 2주가량 소요된다. 하지만 고속도로나 서울 및 수도권 도심의 일부 주유소는 훨씬 빨리 재고가 떨어진다. 그래서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정유업체나 주유소 영업 피해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의 발이 묶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이 고스란히 피해를 입게 된다는 얘기다. 대한송유관공사 판교 저유소 등에는 현재 경찰 병력이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화물연대가 비조합원 차량 운행을 저지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주유소업계 관계자는 “아직 물리적인 위협은 없지만 조합원이 비조합원 기사에게 대체 수송을 하지 말라고 독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로 일반 주유소들의 ‘기름 대란’마저 우려되고 있다. 탱크로리(유조차) 기사들의 최근 대거 화물연대에 가입해 이번 파업에 동참하고 있어서다. 특히 고속도로 등 하루 판매량이 많은 주유소는 2, 3일 만에 재고가 소진돼 화물연대 파업이 길어지면 영업중단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25일 정유 및 주유업계에 따르면 6월 10% 수준에 불과했던 탱크로리 기사들의 화물연대 가입률은 최근 70%대로 치솟았다. 특히 서울·수도권에선 가입률이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탱크로리 기사들은 대형 컨테이너와 시멘트에만 적용되는 안전운임제 범위를 확대하고 운송료를 높여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올 들어 화물연대의 수도권 지역 한 지부가 탱크로리 기사들을 조합원으로 받은 뒤 파업 효과가 큰 것을 확인하자 5개월 사이 전국 기사들에게 가입을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탱크로리의 경우 일반 화물차량과 달리 대체가 불가능해 화물연대가 특히 공을 들였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주유업계는 거의 처음 맞는 운송 중단 위기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통상 주유소 탱크에 기름을 한 번 채우면 소진 시까지 2주 가량 소요된다. 하지만 판매량이 높은 고속도로 주유소나 서울·수도권 도심의 일부 주유소는 2, 3일 만에 재고가 떨어지기도 한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6월 파업 때만 해도 정유업계와 큰 관련이 없었는데 가파르게 조합원이 늘어나 이번 파업에서는 직접 피해를 입게 생겼다”라며 “처음 겪는 일이다 보니 투쟁 방식들을 알 수 없어 걱정이 크다”라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정유업체나 주유소 영업 피해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의 발이 묶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 한국주유소협회 관계자는 “미리 재고를 최대한 확보해뒀지만 파업이 확대되고 장기화되면 주유소 재고는 바닥날 수밖에 없다”라며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어야 하는 국민들의 피해로 고스란히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대한송유관공사 판교 저유소 등에는 현재 경찰 병력이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 중이다. 화물연대가 비조합원이 기름을 나르는 행위마저 저지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주유소 업계 관계자는 “아직 물리적인 위협은 없지만 조합원이 비조합원 기사에게 대체 수송을 하지 말라고 독려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6월 파업 때처럼 쇠파이프가 동원되고 비조합원의 운송장을 일일이 확인해 운송을 막는 사례가 반복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LG그룹의 임원 인사를 시작으로 4대 그룹 연말 인사가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 LG가 선택한 키워드는 ‘안정 속 변화’다. 경기 침체 우려 속 삼성, SK, 현대자동차 등의 인사 방향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는 24일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내년도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총 160명이 승진하고 최고경영자(CEO) 4명을 신규 선임했다고 밝혔다. 작년 인사 규모(181명)보다는 다소 줄어들었지만 미래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는 그룹 측 설명이다. 18년간 LG생활건강을 이끌어 온 차석용 부회장이 물러났다. 다른 부회장들인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유임이 확정됐다. LG는 여성 CEO 2명도 선임하는 변화를 꾀했다. 차 부회장 후임은 이정애 코카콜라음료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LG생활건강 CEO를 맡는다. 지투알 박애리 전무도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CEO로 선임됐다. LG는 “4대 그룹 상장사 중 오너 일가를 제외한 여성 전문경영인 CEO가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또 신규 임원 중 92%는 1970년 이후 출생자이다. 최연소 임원은 1983년생인 LG전자 우정훈 수석전문위원(상무)이다. 또 신규 임원 90% 이상을 1970년 이후 출생자로 꾸렸다. LG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내년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고 5년, 10년 뒤를 내다보는 ‘미래 설계’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류재철 LG전자 생활가전(H&A)사업본부장은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글로벌 생활가전 세계 1위’를 달성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김동명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배터리 자동차전지사업을 맡으며 성장을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LG CNS는 신임 대표이사로 현신균 부사장(D&A사업부장)을 선임했다. 팜한농 신임 CEO에는 김무용 LG화학 프라이머리케어 사업부장(전무)이 선임됐다. ◇㈜LG <승진> ▽전무 이남준 최호진 <이동> ▽상무 윤창병 ◇LG전자 <승진> ▽부사장 김동수 김영락 은석현 VS사업본부장 이천국 이철배 정규황 ▽전무 김양순 김진경 박상호 송성원 정필원 최성봉 황원용 <선임> ▽상무 강성진 강진용 공성배 곽정호 권순욱 김경락 김일욱 김주용 김찬수 김창민 류안동 문병헌 박동선 박용호 박준성 서동명 손진석 오상훈 오재윤 윤종화 이길노 이동훈 이상봉 이정두 임광훈 임기용 장태진 정상호 정연욱 조봉수 조청대 최봉현 최활수 한창희 허정호 황금식 황원재 ▽수석연구위원(상무) 김영재 서한별 ▽수석전문위원(상무) 우정훈 <이동> ▽부사장 이재웅◇LG디스플레이 <승진> ▽전무 김광진 박진남 임승민 <선임> ▽상무 강윤선 김동희 김병훈 성낙진 오준탁 이기상 이석현 장재원 전웅기 조흥렬 황상근◇LG이노텍 <승진> ▽전무 노승원 조지태 <선임> ▽상무 김창현 신덕암 이일관 이중세 조백수 홍성일 홍승만 ▽수석연구위원(상무) 김수홍 <이동> ▽부사장 김흥식 ▽상무 윤석 ◇LG화학 <승진> ▽부사장 이향목 ▽전무 김동춘 박희술 선우지홍 송병근 이화영 최영민 <선임> ▽상무 곽상진 김경석 김동호 김성덕 김우성 김희석 박양태 변기대 소진언 신영철 최병철 황인철 ▽수석연구위원 강동균◇LG에너지솔루션 <승진> ▽부사장 박진원 서원준 신영준 이창실 최석원 ▽전무 손창완 이장하 조지훈 <선임> ▽상무 김기태 김병수 김진경 박철희 손춘기 송무강 엄현규 이달훈 이종민 장성훈 정왕모 정하상 정회국 조상연 최유라 한동훈 ▽수석연구위원(상무) 김석구 나균일 류덕현 ▽수석전문위원(상무) 최은아 <이동> ▽전무 김기수 ▽상무 송찬규◇LG생활건강 <승진> ▽전무 오상문 <선임> ▽상무 하주열 <이동> 권순모◇LG유플러스 <승진> ▽부사장 권준혁 <선임> ▽상무 강봉수 강종일 박형민 장준영 정숙경 정하준 <이동> ▽전무 김범순 이재원 이철훈 △상무 안재용 ◇LG헬로비전 <선임> ▽상무 손기영 임성원 홍원덕 <이동> ▽상무 이민형◇LG CNS <선임> ▽부사장 현신균 CEO <승진> ▽전무 김선정 김태훈 박상균 박지환 CFO <선임> ▽상무 김지욱 송영석 안현정 이경훈 이재승 홍진헌 ▽수석전문위원(상무) 권문수 송혜린 ◇D&O <선임> ▽상무 손현수 이영호◇지투알 <선임> ▽상무 한성호◇스포츠 <선임> ▽상무 정태진◇LG경영개발원 <이동> ▽상무 이원철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LG화학이 임원 인사를 확정하며 LG그룹의 본격적인 연말 인사가 시작됐다. 내년 취임 5주년을 맞이하는 구광모 ㈜LG 대표가 글로벌 경제 침체가 심화되며 변화보다 안정을 취하는 인사 기조를 앞세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4명의 부회장단 중에는 수익성이 악화된 LG생활건강의 차석용 부회장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화학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위기관리책임자(CRO)인 차동석 부사장(59)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재경 전문가인 차 사장은 2019년 CFO로 부임해 2020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2년 만에 사장으로 부임하게 됐다. 전지 소재 전문가로 양극재 사업을 크게 성장시킨 이향목 양극재사업부장(56·전무)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LG화학을 제외한 나머지 LG그룹 계열사들은 24일 임원 인사를 확정한다. 2018년 취임한 구 대표는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인사를 단행했다. 올해는 대내외적인 경제 상황이 나빠지고 있어 큰 변화를 꾀하기보다 조직 내부의 안정을 택하는 방향에 중점을 둘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우선은 ‘4인 부회장’ 체제 유지 여부가 관심을 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유임이 확정됐다.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와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도 유임이 유력하다. 자리를 옮긴 지 1년밖에 안 된 데다 첨단 소재와 배터리 등 신성장사업을 이끌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2005년부터 17년간 LG생활건강 최고경영자(CEO)를 맡아온 차석용 부회장의 연임에 대해서는 그룹 내부에서도 예측이 엇갈리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등으로 타격을 입어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 넘게 떨어졌다. 반면 역대 최대 실적을 내는 등 그룹 내 위상이 높아진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은 부회장 승진 가능성이 거론된다. LG디스플레이도 이날 이사회를 열고 정호영 사장을 유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최종 인사는 24일 확정할 예정이다. 올해 3분기까지 1조2093억 원의 적자를 냈지만 재무통으로 불리는 정 사장 체제에서 사업 재편을 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이와 함께 임직원들에게 계열사 전환 배치 공모 메일을 보냈다. 희망자는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등 다른 계열사 배치를 신청할 수 있다. 규모는 200∼300명 수준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액정표시장치(LCD) 사업 축소 및 신사업 추진 과정에서 신청자에 한해 전환하는 것이어서 구조조정이나 희망퇴직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LG화학과 고려아연이 미국 인플레이션방지법(IRA)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자사주 맞교환을 통한 사업 협력에 나선다. 양 사 협력은 안정적인 배터리 소재 공급망 강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23일 고려아연과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재료 발굴 등을 위한 포괄적 사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 사는 공고한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 2576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맞교환하기로 했다. 이는 LG화학 총 주식의 0.47%와 고려아연 총 주식의 1.97%에 해당한다. LG화학은 양극재 분야에서 생산라인 하나당 1만 t 이상의 업계 최고 생산성을 확보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배터리용 금속을 수급하는 데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양 사 간 협력을 통한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되는 배경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업계 최고의 전문 역량을 보유한 두 기업이 전지 소재 등 미래 성장동력 분야에서 힘을 모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양 사 협력은 IRA 대응을 위해 급물살을 탄 것으로 보인다. IRA에 따르면 내년부터는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나라에서 생산된 원자재를 일정 수준 이상 쓴 배터리를 탑재해야 전기차 보조금 대상이 된다. LG화학은 미 테네시주 클라크스빌에 미국 최대인 12만 t 규모 양극재 공장을 짓기로 했다. 고려아연은 7월 미 전자폐기물 재활용(리사이클링) 기업 ‘이그니오홀딩스’를 인수하며 북미 전지 소재 사업에 진출했다. 이그니오홀딩스가 리사이클링을 통해 리튬·니켈 같은 광물을 얻어 LG화학에 우선 공급하게 되면 안정적인 배터리 소재 공급망 구축이 가능하게 된다. LG화학 관계자는 “중국이 관련 업계의 60∼7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외 기업과 강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이 IRA 대응에 유리하고 안정적인 공급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앞서 고려아연 자회사 켐코와도 6월 ‘한국전구체주식회사’를 합작 설립했다. 합작사는 2024년 2분기(4∼6월) 양산을 목표로 울산 온산산업단지에 전구체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한편 이날 ㈜한화도 수소, 풍력 등 친환경에너지와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확대하고 신사업 역량을 높이기 위해 자사주 7.3%를 고려아연의 자사주 1.2%와 맞교환하기로 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LG화학이 4조 원을 투자해 미국 최대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짓는다. 고성능 전기차를 연간 120만 대가량 만들 수 있는 규모로 2025년 말 양산이 목표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 여파로 기업 투자가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은 22일(현지 시간) 미 테네시주 클라크스빌에서 테네시 주정부와 양극재 공장 건설 양해각서(MOU) 체결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이곳 170만 m² 부지에 30억 달러(약 4조7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양극재는 배터리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 중 하나다. LG화학은 내년 1분기(1∼3월) 착공해 2025년 말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2027년 추가 증설까지 완료되면 연간 12만 t 규모의 양극재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1회 충전 시 500km까지 주행 가능한 고성능 전기차 120만 대분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수준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테네시 양극재 공장은 LG화학 미래 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차세대 전지소재 사업의 핵심 기지가 될 것”이라며 “빠르게 변화하는 전지 소재 시장과 글로벌 고객사 수요에 적극 대응해 세계 최고의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빌 리 테네시 주지사는 “LG화학이 85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해 주민들에게 취업 기회를 제공한 것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화답했다. 테네시 공장은 LG화학이 차세대 배터리 소재로 집중 육성 중인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를 생산한다. 이 양극재는 에너지 밀도를 결정하는 니켈 함량이 높고 안정성이 높은 알루미늄을 적용해 출력과 안정성이 모두 뛰어난 장점이 있다. LG화학이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것은 북미 등을 중심으로 전기차 수요가 크게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전기차 수요는 올해 900만 대를 넘어 2025년 2000만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도 북미 지역 배터리 수요는 굉장히 빠르게 느는 추세”라며 “북미와 유럽, 중국 등 전략시장에서는 현지화를 통해 기회를 선점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미 IRA 법안 발효도 투자 결정의 중요한 배경이다. 테네시 공장은 IRA가 발효되면 미 정부로부터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고객사들이 IRA 전기차 보조금 기준을 충족하려면 배터리 자체는 물론이고 배터리용 소재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미국 현지에서 생산해야 한다. 미국 내 광물 업체나 재활용 업체 등과의 원자재 공급망 협력도 용이해진다. LG화학은 테네시 지역 업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인근의 전력 공급 업체를 통해 태양광과 수력 등 재생에너지만으로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테네시주에는 제너럴모터스(GM)와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 배터리 공장이 있다. 양극재를 납품할 고객사와 가까워 지리적으로도 큰 장점을 지닌다. LG화학은 전지 소재 사업 매출을 올해 약 5조 원에서 5년 뒤인 2027년에는 4배인 20조 원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LG화학은 충북 청주시(4만 t), 전북 익산시(5000t), 경북 구미시(6만 t·건설 중), 중국 우시(4만5000t), 미 테네시(12만 t·건설 예정) 등으로 글로벌 양극재 생산기지를 확대하고 있다. 확정된 것만 합쳐도 연간 생산능력은 올해 9만 t에서 2027년 34만 t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 LG화학은 기존 공장 증설 등을 통해 2027년 34만 t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추겠다는 방침이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LG화학이 미국 최대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짓는다. 고성능 전기차를 연간 120만 대 가량 만들 수 있는 규모로 2025년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선제 대응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LG화학은 22일(현지 시간) 미 테네시주 클락스빌에서 테네시주와 양극재 공장 건설 양해각서(MOU) 체결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이곳 170만 ㎡ 부지에 30억 달러(약 4조 원) 이상을 단독 투자해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내년 1분기(1~3월) 착공해 2025년 말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후 생산라인을 늘려 2027년에 공장 건설이 완료되면 연 12만 t 규모의 양극재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500km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전기차 120만대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수준으로 미국 내 최대 규모다.테네시 공장은 미 IRA가 발효되면 미 정부로부터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고객사들이 IRA 전기차 보조금 기준을 충족할 수 있게 광물 업체나 재활용 업체 등과도 원자재 공급망 협력을 추진한다. LG화학은 양극재를 포함해 전지 소재 사업 매출을 올해 약 5조 원에서 5년 뒤인 2027년에는 20조 원으로 4배 가량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테네시 공장은 LG화학이 차세대 배터리 소재로 집중 육성 중인 하이니켈 NCMA(니켈 코발트 방간 알루미늄) 양극재를 생산한다. NCMA 양극재는 에너지 밀도를 결정하는 니켈 함량이 높고 안정성이 높은 알루미늄을 적용해 출력과 안정성이 모두 뛰어나다. 테네시 지역의 다른 업체와 협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공장 부지 인근 전력 공급 업체를 통해 태양광·수력 등 100% 재생에너지로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또 테네시주에는 제너럴모터스(GM)와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 배터리 공장이 있다. 고객사 납품과 원재료 수입 등 지리적 접근성에서도 큰 장점을 지닌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테네시 양극재 공장은 LG화학 미래 성장 동력의 한 축으로 차세대 전지소재 사업의 핵심 기지가 될 것“이라며 “빠르게 변화하는 전지 소재 시장과 글로벌 고객사 수요에 적극 대응해 세계 최고의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빌 리 테네시 주지사는 “LG화학의 투자 결정은 테네시주의 우월한 비즈니스 환경과, 숙련된 인력, 그리고 전기차 산업의 선두주자로서의 입지를 반증하는 것”이라며 “LG 화학이 85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해 주민들에게 취업 기회를 제공한 것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구특교기자 kootg@donga.com}
일본과 중국의 최근 5개년(2017∼2021년) 한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액(도착 기준)이 직전 5개년(2012∼2016년)과 비교해 각각 56.4%, 40.0% 줄어들어 사실상 ‘반 토막’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동북아 3국 간 효율적인 밸류 체인이 흔들리면서 한국 산업경쟁력 유지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본보가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함께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2012년 한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 중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국가 중 1위인 35.9%였다. 그해 일본 기업 466곳이 38억5000만 달러(약 5조2000억 원)를 한국에 투자했다. 10년이 지난 올해(1∼9월 기준) 일본의 대한국 투자는 95곳, 6억7000만 달러로 전체 외국인투자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7%까지 쪼그라들었다. 중국의 비중은 2012년 1.8%에서 2015년 10.6%로 뛰었지만 올해 1.3%로 다시 주저앉았다. 2016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으로 중국의 경제보복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산업계에선 최근 10년 사이 한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 지형도를 바꾼 것은 경제가 아닌 정치·외교적 충돌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본, 중국과 연결된 제조업 기반이 약해지면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 투자에서 한국이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최근 5년 한국의 외국인직접투자액은 747억 달러로 직전 5년의 605억 달러보다 142억 달러(23.5%) 증가했지만 비슷한 경제 규모를 가진 캐나다, 호주, 스페인과 비교하면 크게 못 미치는 성과를 냈다. 국제 비교가 가능한 순유입 기준으로 봤을 때 2017∼2021년 한국의 외국인직접투자액은 653억 달러였다. 같은 기간 캐나다는 1934억 달러, 호주는 1957억 달러로 한국의 약 3배에 달한다. 스페인도 1323억 달러로 투자 유치액이 한국의 2배가량이었다.日-中의 투자 축소로 상호의존 공급망 흔들… 韓 제조업 타격 日-中의 對韓투자 반토막수출규제-사드 등 외교적 충돌 여파“자원-경제안보에 문제 생길 수도… 협력-분업 시너지 위한 노력 필요” 일본 기업들은 한국 시장에 대한 신규 투자를 줄이는 것은 물론 기존 사업도 철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2006년 외국인투자기업으로 구미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한 아사히피디글라스는 2020년 철수 의사를 경북도청에 통보했다. 플랫 패널 디스플레이용 유리제조 기업으로 세금 등 지원 혜택을 받아 왔지만 매출액이 급감하며 2015년경부터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일본 자동차회사 닛산도 2020년 12월 한국시장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닛산은 자사 홈페이지에 “본사는 한국 시장에서 다시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갖추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라고 사유를 밝혔다. 2019년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를 겪으면서 한국 시장에 대한 일본 기업들의 투자가 예전으로 회복되긴 힘들 거란 시각도 있다. 일본산 불매운동 여파 등으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일본은 한국 투자를 줄이는 대신 북미 지역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KOTRA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일본의 전체 대외 투자 가운데 43.5%는 북미 지역이었다. 2019년 27.7%보다 15.8%포인트 늘어났다. 도쿄해상홀딩스(31억 달러), 아스텔라스제약(27억 달러)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케미컬도 미 루이지애나주에 1000억 엔 이상 투자해 자동차 등에 사용하는 아크릴 수지원료(MMA) 공장을 설립할 방침이다. 중국 기업의 한국 투자도 줄어드는 추세다. 2015년까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과 한류 등 기대효과로 중국의 외국인직접투자는 17억7000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보였다. 제주복합리조트 개발과 모바일게임 사업 등 대형 투자가 이어진 덕분이다. 하지만 2016년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 조치, 2017년 중국 국무원의 해외투자 규제 여파 등으로 투자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지난해 중국의 한국 직접투자는 3억6000만 달러 수준이었다.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외교충돌로 인한 반일·반중 정서가 큰 상황에서 노동 시장의 비유연성 등 자국보다 못한 경영 환경에 일본과 중국 기업들이 굳이 한국에 올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동북아 3국 간 밸류체인이 무너지면서 한국 제조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재수 전경련 아태협력팀장은 “한국은 여전히 중국에 원재료 대부분을 의존하고 일본에서는 다양한 소재 부품을 사온다”라며 “중일의 투자가 줄며 상호 의존적인 공급망이 무너지면 자원안보, 경제안보 모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같은 기간 유럽연합(EU)과 미국의 한국에 대한 직접투자는 증가했다. 최근 5년간 EU의 한국 투자는 322억 달러로 직전 5년 203억 달러에 비해 58.6% 늘었다. 지난해 독일 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가 ‘배달의민족’을 40억 달러에 인수한 게 대표적이다. 반도체장비 업체 네덜란드 ASML도 최근 2400억 원 규모의 ‘뉴캠퍼스’ 기공식을 열었다. 미국의 직접투자도 같은 기간 18.8% 늘었다. 세계 1위 장비 업체인 미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스는 7월 연구개발(R&D)센터를 경기에 짓기로 했고, 반도체 장비업체 미 램리서치도 올 4월 경기 용인시에 R&D 시설을 열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와 배터리 등 일부 산업군에 대한 외국인 투자 흐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정형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반도체와 배터리 등 한국 산업 경쟁력이 높아지며 한국을 공급망의 중요한 축으로 삼으려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송영관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일본은 제조업 연계 투자가 많다 보니 투자가 줄어드는 게 아쉬운 부분”이라며 “외국인 투자는 오랜 기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관계를 구축하고 적극적인 유치 노력을 해야 가능하다”라고 강조했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창업회장(1910∼1987·사진)의 35주기 추도식이 경기 용인시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18일 열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범삼성 계열 그룹 주요 인사들이 선영을 차례로 찾아 고인을 기렸다. 1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경 이 회장은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과 이 창업회장의 선영을 찾았다. 이 창업회장의 기일은 19일이지만 주말인 점 등을 고려해 하루 일찍 추도식을 진행했다. 이번 추도식은 이 창업회장의 손자인 이 회장이 지난달 27일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열린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추도식에 맞춰 메시지를 낼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으나 이 회장은 별도 발언 없이 조용히 고인을 추모하고 선영을 떠났다. 이 창업회장의 장손인 이재현 CJ 회장은 삼성 일가보다 이른 오전 9시 20분경 선영을 찾아 고인을 기렸다. 오후에는 신세계와 한솔 등 범삼성 계열 그룹 주요 인사들도 선영을 찾았다. 이 창업회장은 1910년 경남 의령에서 태어나 1938년 3월 1일 ‘삼성상회’를 창립하고 사업보국과 인재제일(人材第一) 등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삼성을 키워냈다.용인=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창업회장(1910∼1987)의 35주기 추도식이 경기 용인시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18일 열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범삼성 계열 그룹 주요 인사들이 선영을 차례로 찾아 고인을 기렸다. 1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경 이 회장은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과 이 창업회장의 선영을 찾았다. 이 창업회장의 기일은 19일이나 토요일 주말인 점 등을 고려해 하루 일찍 추도식을 비공개로 진행했다. 이 회장은 이 창업회장의 손자로 지난달 27일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열린 추도식이다. 이 때문에 재계 일각에서는 추도식에 맞춰 메시지를 낼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으나 별도의 발언 없이 조용히 고인을 추모하고 선영을 떠났다. 이 회장은 미국 출장 등 일정으로 지난해 추도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2020년에는 선영을 다녀간 뒤 인근 식당에서 삼성 계열사 사장단 50여 명과 식사 자리를 가졌다. 당시 이 회장은 “기업은 늘 국민 경제에 도움이 돼야 하며 사회에 희망을 드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가르치셨던 (이건희) 선대회장님의 뜻과 (이병철) 창업회장님의 사업보국 창업이념을 계승·발전시키자”고 강조했다. 삼성은 최근 이 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이병철 회장과 이건희 회장의 호칭을 각각 창업회장과 선대회장으로 정리했다. 이 창업회장의 장손인 이재현 CJ회장은 삼성 일가보다 이른 오전 9시20분경 선영을 찾아 고인을 기렸다. 오후에는 신세계와 한솔 등 범삼성 계열그룹 주요 인사들도 선영을 찾을 예정이다. 이 창업회장은 1910년 경남 의령에서 태어나 1938년 3월 1일 ‘삼성상회‘를 창립했다. 이 창업회장은 사업보국(事業報國)과 인재제일(人材第一) 등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삼성을 키워냈다. 무엇보다 기업의 존립 기반은 국가이고 기업은 국가 발전에 공헌해야 하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다. 이 창업회장은 1982년 사내 반도체 회의에서 “돈벌이를 하려면 반도체 말고도 많다. 왜 이렇게 고생하고 애쓰는가? 반도체는 국가적 사업이고 미래산업의 총아이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었다. 일찍부터 ‘기업은 사람이다’라는 말도 강조해 왔다. 경영이념 실천을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하는 사람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 창업회장은 1982년 사장단 회의에서 “내가 40여 년 동안 키워온 것이 인재이다. 이들이 성장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고 좋은 업적을 내는 것을 볼 때 고맙고, 반갑고, 아름다워 보인다“라고 말하기도 했다.구특교기자 kootg@donga.com}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등 경제 6단체가 미국 주요 상·하원 의원과 장관 앞으로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개정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경총,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 6단체는 한국산 전기차에 대한 차별적 조항을 포함하는 IRA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서한을 미 상·하원 10명과 4개 부처 장관에게 송부했다고 17일 밝혔다. 서한을 보낸 의원은 척 슈머 의원(민주), 미치 매코널 의원(공화) 등 상원의원 6명,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 케빈 매카시 의원(공화) 등 하원의원 4명이다. 미 정부 관계자는 재닛 옐런 재무장관 등 4명이다. 경제 6단체는 서한에서 “한국 경제계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부터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까지 양국 경제협력 확대를 적극 지지해 왔다”며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 LG 등 국내 대기업도 대미 투자를 통해 미국 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 6단체는 “북미산 전기차와 배터리 부품에 한정한 세액공제 혜택이 미국 동맹국의 기업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도록 차별적 요소를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