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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준비생 박진수(가명·27) 씨는 취업 사이트에서 인력 모집공고를 보고 A건설회사에 연락을 했다. 자신을 채용담당자라고 소개한 A사 직원은 박 씨와 전화면접을 진행한 뒤 “첫달 월급이 실제 근무한 날짜와 다르게 지급될 수 있으니 회사에서 한 달 동안 통장을 대신 관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씨는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는 생각에 주저 없이 자신의 통장 계좌번호와 비밀번호 등을 알려줬다. 하지만 박 씨는 정보를 건넨 다음 날부터 A사와 연락이 닿지 않았고, 몇 주 뒤엔 경찰로부터 “당신의 명의로 대포통장이 발급됐다”며 조사를 받으라는 통보를 받았다.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의 주된 피해자는 노인이지만 최근에는 금융지식이 부족한 젊은층도 이런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 당장 취업이나 학자금 마련에 마음이 급하다 보니 이를 미끼로 접근하는 사기범에게 당하는 사례가 속출하는 것이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1∼6월) 대포통장 모집과 관련해 접수된 민원 1070건 가운데 649건(60.7%)이 취업 광고를 빙자한 사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급여 계좌를 확인한다는 명목으로 피해자의 계좌정보를 가로챈 사례가 많았다. 김범수 금감원 금융사기대응팀장은 “취업뿐 아니라 학자금 대출이나 장학금 수령을 쉽게 해주겠다는 것도 자주 발생하는 사기 수법”이라며 “경험이 부족하고 취업이 절박한 대학생들의 심리를 노린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지식이 부족해서 자기도 모르게 금융사기의 공범으로 엮이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자신들을 금감원 등 정부기관 하청업체라고 소개한 뒤 청년 구직자들을 보이스피싱 인출책으로 활용하는 사기범들도 있었다”며 “범죄 사실을 몰랐더라도 가담 정도에 따라 처벌을 받을 수 있고, 통장 명의만 빌려줘도 계좌 개설금지 등 제재를 받기 때문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통장, 휴대전화, 자동차 등 3대 대포 물건 범죄와 관련해 모두 581명이 구속됐다. 경찰은 최근 단속 추이에 비춰 볼 때 이 중 약 40% 이상이 20대인 것으로 보고 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현대상선이 다음 달 만기가 도래하는 12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 연장에 실패했다. 다만 산업은행 등 금융 채권단이 조건부 자율협약을 예정대로 추진하기로 해 정상화의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은 17일 서울 종로구 현대그룹 빌딩에서 사채권자 집회를 열고 만기가 4월 7일인 1200억 원의 공모 회사채에 대해 만기를 3개월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부결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이 다음 달 7일까지 회사채를 상환하지 않으면 연체이자를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현대상선 측은 “채권자 등 모든 이해관계자가 고통분담을 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서 만기 연장이 부결돼 안타깝다”면서 “7월에 만기되는 회사채를 포함해 모든 사채권자가 참여하는 집회를 빠른 시일 안에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산은을 비롯한 금융 채권단은 회사채 만기 연장 여부와 관계없이 조건부 자율협약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상선의 주채권은행인 산은은 22일 채권단 실무자 회의를 열고 자율협약 개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17일 밝혔다. 1조2000억 원의 채무 상환을 3개월간 유예하고 외부 회계법인의 실사가 끝나면 출자전환 방안을 마련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출자전환 규모는 전체 채무의 절반가량인 5000억∼6000억 원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산은 관계자는 “현대상선이 마련한 자구안과 해외 선주와의 용선료(배를 빌리고 배 주인에게 지불하는 돈) 협상 등이 진전을 보이고 있는 만큼 회사의 정상화를 적극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라며 “다만 용선료 인하와 모든 채권자의 공평한 채무조정 등 전제 조건들이 하나라도 무산될 경우 자율협약은 종료된다”고 말했다. 김철중 tnf@donga.com·김성규 기자}
현대상선이 다음달 만기가 도래하는 12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 연장에 실패했다. 다만 산업은행 등 금융 채권단이 조건부 자율 협약을 예정대로 추진하기로 해 정상화의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은 17일 서울 종로구 현대그룹 빌딩에서 사채권자 집회를 열고 만기가 4월 7일인 1200억 원의 공모 회사채에 대해 만기를 3개월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부결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이 다음달 7일까지 회사채를 상환하지 않으면 연체이자를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현대상선 측은 “채권자 등 모든 이해관계자 모두가 고통분담을 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서 만 만기 연장이 부결돼 안타깝다”면서 “7월에 만기되는 회사채를 포함해 모든 사채권자들이 참여하는 집회를 빠른 시일 안에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산업은행을 비롯한 금융 채권단은 회사채 만기 연장 여부와 관계없이 조건부 자율협약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상선의 주채권은행인 산은은 22일 채권단 실무자 회의를 열고 자율협약 개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17일 밝혔다. 1조2000억 원의 채무 상환을 3개월 간 유예하고 외부 회계법인의 실사가 끝나면 출자전환 방안을 마련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출자전환 규모는 전체 채무의 절반가량인 5000~6000억 원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산은 관계자는 “현대상선이 마련한 자구안과 해외 선주와의 용선료 협상 등이 진전을 보이고 있는 만큼 회사의 정상화를 적극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라며 “다만 용선료 인하와 모든 채권자의 공평한 채무조정 등 전제 조건들이 하나라도 무산될 경우 자율협약은 종료된다”고 말했다.김성규기자 sunggyu@donga.com김철중기자 tnf@donga.com}
시중은행들은 직장인 등 특정 고객층을 겨냥한 패키지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사회 초년병들을 위한 ‘새내기 직장인 주거래우대 패키지’ 상품을 4월 말까지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급여 이체 통장과 목돈 마련 적금, 신용카드, 신용대출 등 신입사원에게 필요한 금융 상품들을 묶은 것으로 수수료 면제나 우대금리 혜택이 주어진다. ‘행복 노하우 주거래 우대통장’을 급여 이체와 신용카드 결제 계좌로 이용하면 전자금융 이체 수수료와 자동화기기 수수료를 제한 없이 면제해준다. 또 긴급자금이 필요한 경우 ‘새내기 직장인 주거래 우대론’으로 최대 3000만 원까지 빌릴 수 있다. 이번 패키지에 포함된 ‘통합 하나멤버스 주거래 우대적금’은 지난해 10월 말 출시 이후 5개월여 만에 30만 계좌를 돌파하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급여 이체, 가맹점 대금 입금, 아파트관리비 이체 등 생활 밀착형 거래실적을 통해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급여 이체 시 연 0.2%,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 시 연 0.3% 등 총 1.1%의 우대금리가 적용돼 최고 금리가 연 3.0%까지 올라간다. 우리은행도 최고 연 5% 금리를 제공하는 ‘The(더)조은 정기적금’을 내놨다. 기본 금리는 연 3.0%이며 적금 가입 고객이 보유한 우리종합금융 상품의 잔액에 따라 최대 연 1.5%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이 밖에도 급여 이체를 하는 직장인, 50세 이상 어르신, 예비 부모 등의 조건에 해당하면 추가로 연 0.2∼0.5% 특별 우대금리가 주어진다. 가입 기간은 최대 12개월, 가입 금액은 월 10만∼100만 원이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개인사업을 하는 박모 씨(39)는 지난달 2년 넘게 투자했던 펀드를 환매해 여유자금이 생겼지만 마땅한 투자처가 없어 고민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는 너무 낮고, 간간이 해오던 주식 투자 역시 최근 국내외 시장의 변동성이 너무 커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 고민하던 박 씨는 얼마 전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한 제조업체에 투자했다. 박 씨는 “처음 해보는 투자라 일단 남아있는 자금 가운데 200만 원만 투자했다”면서 “주식을 살 때처럼 직접 기업 분석을 해볼 수 있고, 잘될 경우 높은 투자 수익을 꿈꿀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요즘 같은 ‘투자 암흑기’에도 틈새시장은 있기 마련이다. 최근 금융권에 ‘핀테크 열풍’이 불면서 핀테크를 활용한 플랫폼 업체들이 ‘투자 얼리 어답터’(새 제품을 남들보다 먼저 경험하려는 고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12개 기업에 16억 원 유치 성공 1월 25일부터 시행된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은 창업가 등 자금이 필요한 사람이 인터넷 기반의 중개업자를 통해 불특정 다수로부터 자금을 조달(Funding)받는 방식이다. 투자자들은 인터넷 중개사이트를 통해 원하는 기업에 투자하고 지분이나 배당 등으로 보상을 받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14일 현재 5개 중개업체 사이트를 통해 총 37개 기업이 펀딩에 참여한 가운데 12개 기업이 목표 금액을 달성했다. 이들 기업이 유치한 금액은 16억 원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제도 시행 한 달여 만에 성공 기업이 여러 개 나타난 것은 그만큼 투자 수요가 있다는 의미”라며 “제도 정착을 위해 우수 기업들이 많이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이들에게 다양한 성장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펀딩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총 1287명. 이 가운데 자신이 투자한 기업이 펀딩에 성공해 실제 투자로 이어진 투자자가 669명으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1인당 평균 투자금액은 약 240만 원이다. 현재 일반 투자자 1명이 한 회사에 투자할 수 있는 금액은 연간 200만 원, 크라우드펀딩 투자 총액은 500만 원으로 제한돼 있다. 다만 소득요건을 갖춘 투자자(금융소득과세대상자)는 연간 2000만 원까지 투자가 가능하며, 금융기관 등 전문 투자자들에 대해서는 별도로 한도를 두지 않고 있다. 시행 초기지만 개인 투자자 비율이 높은 상황이다. 온라인 중개사이트인 와디즈의 최동철 이사는 “와디즈를 통해 들어온 모금액의 70%가 개인 투자자로부터 이뤄졌고 이 중에는 주식 투자를 안 해본 고객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투자는 비상장주식을 거래할 때와 마찬가지로 일반 주식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지만, 투자 위험도 높다. 최 이사는 “궁극적으로는 기업공개(IPO)나 인수합병(M&A)을 통해 수익을 거둬들여야 하기 때문에 투자 전에 해당 기업이 이익 환수 전략을 어떻게 세워놨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P2P 대출 시장도 급성장 크라우드펀딩의 다른 종류인 개인간거래(P2P) 대출 역시 최근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P2P 대출은 개인이 은행이나 사금융을 통하지 않고 P2P 플랫폼을 통해 다수의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필요한 자금을 대출받는 방식이다. 2014년 말 기준 6개에 불과하던 업체 수가 현재 50여 개까지 늘어나면서 영업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다. ‘렌딧’은 88개의 대출 채권은 묶은 8호 상품을 내놨다. 모집금액은 총 13억8000만 원이며 1인당 50만 원부터 4000만 원까지 투자 가능하다. 개별 대출에서 부도나 연체가 생기더라도 전체 투자 수익률이 떨어지거나 원금이 전부 손실되는 위험을 줄였다. 이 밖에도 건축 자금 대출을 전문으로 하는 ‘테라펀딩’은 기존 토지나 완성될 건물을 담보로 한다. 2014년 설립 이후 진행한 29건의 대출 가운데 12건(30억5000만 원)이 상환을 마쳤고 평균 수익률은 13.29%를 기록했다. 다만 P2P 대출은 아직 근거 법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이자소득세율(15.4%)이 아닌 비영업대금 소득세율(27.5%)이 적용된다. 또 예금자보호법도 적용되지 않아 투자금을 고스란히 잃을 수 있다는 점을 알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금융회사들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판매 경쟁이 과열 조짐을 보이자 금융당국이 이를 경고하고 나섰다. 16일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금융회사별로 판매 실적을 제출받아 과도한 실적을 올린 회사를 중심으로 경위를 파악하고 불완전판매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도했다”며 “각 사의 실적 추이를 지켜본 뒤 현장조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와 은행권 등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판매 첫날인 14일 하루에만 약 15만 명에게 ISA를 팔았다. 이는 전체 시중은행과 증권사 등을 모두 합친 총 가입자 수(32만 명)의 절반에 육박한다. 전국 농협은행 지점이 약 1200개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한 지점당 120명이 넘는 고객에게 ISA를 판매한 셈이다. ISA는 예·적금 등 다른 금융상품과 달리 고객의 투자 성향을 분석하고 적합한 상품과 포트폴리오를 추천해주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따라서 고객 1명이 영업점에 들러 ISA에 가입하는 데는 최소 30분 이상의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고, 한 지점에서 하루에 100건이 넘는 가입을 받는 것은 물리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는 게 은행권의 공통된 반응이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투자성향분석지 등 관련 서류를 고객들에게 미리 배포해 작성하게 하고 가입할 때 잠깐 점포에 나오게 하는 방식으로 시간을 단축했을 수는 있다”며 “만약 고객을 끝까지 대면(對面)하지 않고 가입 절차를 끝낼 경우 불완전판매 및 금융실명제 위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 “실적추이 지켜본뒤 현장조사 결정” ▼이에 대해 농협은행 측은 “지역 단위농협을 포함해 8만 명이 넘는 임직원이 첫날부터 적극적으로 가입에 참여해 실적이 좋았을 뿐”이라며 “대부분 예·적금 위주로 상품을 담아 가입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금융당국의 눈치를 보느라 겉으로만 속도 조절에 나섰을 뿐 ISA 고객 유치를 위한 편법과 물밑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 A은행 직원은 “대출 기업의 직원들로부터 가입 관련 서류를 한꺼번에 받아놨지만 일부러 전산 입력은 천천히 하고 있다”며 “본부에서도 혹시 검사가 나올 것에 대비해 ‘영업시간 이외에는 전산 처리를 하지 말라’는 지침이 내려왔다”고 털어놨다. B은행 직원은 “실제 고객이 ISA에 가입하겠다고 제 발로 은행을 찾아온 경우는 지난 이틀 동안 한 명도 없었다”면서 “실적을 채워야 해 다른 은행 업무를 보러 온 고객이나 지인들에게 ‘1만 원을 대신 넣어줄 테니 일단 계좌 개설만 해 달라’고 통사정을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ISA 가입자 수는 판매 첫째 날인 14일 32만 명에서 둘째 날(15일)에는 11만 명으로 줄어들며 다소 안정을 찾았다. 하지만 ISA가 당초 국민들의 재산 증식을 돕겠다는 취지를 벗어나 금융회사들의 실적 경쟁 수단으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과당경쟁을 막기 위해 ISA 판매 실적을 ‘영업점 성과평가기준(KPI)’에서 제외해 달라고 당국에 요청한 상태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KPI는 금융회사가 자율적으로 정하는 것이라 정부는 관여하기 힘들다”면서도 “금융회사들이 ISA 판매나 계좌이동제를 경쟁사의 ‘고객 뺏기’로 인식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한국수출입은행이 개발도상국 도시들의 전자정부 작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수은은 15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세계도시전자정부협의체(WeGO)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WeGO는 세계 도시의 전자정부·스마트시티 분야에 관한 교류와 협력을 위해 2010년 9월 창립된 국제협의체다. 현재 전 세계 95개 도시가 가입했으며 창립 이후 지금까지 서울시가 의장 도시를 맡고 있다. 수은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통해 WeGO의 도시 전자정부 사업에 대한 지원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EDCF는 정부가 개도국에 장기, 저리로 차관을 제공하는 개발원조자금으로 수은이 관리·운용하고 있다. WeGO는 수은이 EDCF를 통한 전자정부 사업의 타당성을 조사할 때 협력할 방침이다. 김성택 선임부행장은 “WeGO와의 협력을 통해 세계적으로 우수한 한국의 전자정부 시스템을 개도국 도시에 전수하는 데 앞장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로보어드바이저는 알파고처럼 인간이 정해 주지 않은 행동을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시스템 트레이딩과 다르죠.”(정인영 디셈버앤컴퍼니 대표) “그렇다고 컴퓨터를 그대로 놔두면 로봇이 알아서 투자하는 건 아니에요. 전문가들이 새로운 데이터와 전략을 채워 줘야 합니다.”(김승종 쿼터백테크놀로지스 대표) “‘부자들에게만 주어지던 자산 관리 서비스의 저변을 넓히는 게 목표’라고 했더니 짐 로저스도 흔쾌히 도움을 주겠다고 했습니다.”(김영빈 파운트 대표) 프로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구글 인공지능(AI) 알파고의 대결로 온라인 자산 관리 서비스인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도 때아닌 ‘특수’를 맞았다. 최근 금융권 안팎에서 이어지는 러브콜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로보어드바이저 전문회사 대표 3명을 14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함께 만났다. ○ ‘알파고 특수’에 관심 집중 ‘로보어드바이저’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해 자동으로 포트폴리오 조언 및 운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상의 자산 관리 서비스다. 지난달 말 현대증권과 업무 제휴를 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나선 정 대표는 “알파고가 이 9단과 바둑을 두듯이 저희 프로그램은 금융시장과 한 수, 한 수를 겨루는 셈”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바둑에서는 내가 최선이라고 생각해 내놓은 수가 상대방의 수에 의해 최악이 될 수 있다”며 “우리도 금융시장 상황이 바뀌면 그에 맞춰서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계속 바꿔야 한다”고 설명했다. 로보어드바이저가 추구하는 것은 시장 수익률을 훨씬 뛰어넘는 고수익이 아니라 변동성이 낮은 안정적인 수익률이라는 게 대표 3명의 공통된 의견이다. 김영빈 대표는 “약 5년 전 미국에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크게 확산된 분야도 퇴직연금 시장”이라며 “손실을 보지 않으면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를 원하는 퇴직자들과 로보어드바이저의 궁합이 딱 맞은 셈”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손실을 보지 않는 ‘분산 투자’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고수익을 내는 투자처가 많지 않으니 한번 원금을 잃어버리면 회복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매우 길어지기 때문. 김승종 대표는 “최근 절세 혜택을 갖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관심이 쏠리는 것처럼 투자 비용을 줄이는 게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슈인데 저렴한 비용으로 자산 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 “일자리 뺏는 게 아닌 새 시장 창출” 김 대표가 몸담고 있는 쿼터백에 따르면 올해 2월까지 자신들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계좌의 평균 수익률이 2%로 같은 기간 주요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3.38%)을 앞질렀다. 이러다가 로보어드바이저가 펀드매니저나 애널리스트들의 일자리를 뺏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만하다. 하지만 이들은 “부자들의 전유물이던 자산 관리 서비스를 로봇을 이용해 저렴하게 제공한다는 점에서 일자리를 뺏는 게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인영 대표는 “최근 금융 인력들이 빛을 보지 못하는 것은 로봇의 등장 때문이 아니라 금융 투자의 시대 흐름이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와 정보의 평준화 등으로 이른바 ‘대박 종목’을 찾는 족집게 투자는 현실적으로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김영빈 대표도 “우리 회사의 고문 역할을 맡아 준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도 처음에는 시스템을 통한 투자에 부정적이었지만 계량화된 분산 투자를 통해 ‘저위험 중수익’을 구현해 내겠다는 말에 제안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세 대표는 알파고의 등장으로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을 반겼지만 한편으로는 잘못된 기대심리로 시장이 혼탁해질 수 있다는 점을 걱정했다. 정 대표는 “최근 회사로 ‘종목 추천’이나 ‘초단타 매매’를 해 줄 수 있느냐는 문의 전화가 많이 온다”면서 “우리가 마치 로봇을 통해 족집게 투자를 해 주는 것처럼 생각하면 이는 투자자들의 오산”이라고 지적했다. AI에 대한 상당한 전문가들인 만큼 알파고에 대한 이야기도 인터뷰 내내 빠지지 않았다. 김승종 대표는 “이 9단은 하나의 컴퓨터가 아닌 이세돌 자신을 포함한 수많은 바둑 기사들의 데이터와 싸운 것”이라며 “주어진 연산 시간만 늘어난다면 알파고는 중국 바둑 1위 커제와 붙어도 무조건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업무용 승용차를 개인적인 용도로 쓰지 못하도록 막기 위해 마련된 ‘임직원 전용 자동차보험’ 출시를 앞두고 손해보험사들이 고객 선점 경쟁에 나서고 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온라인에서 가입할 수 있는 법인용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상품을 9일 내놨다. 법인용 자동차보험을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것은 삼성화재에 이어 메리츠화재가 두 번째다. KB손해보험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법인 차량용 온라인 상품을 소개하는 등 판매 준비에 나섰다. 최근 손보사들이 법인용 자동차보험의 온라인 상품을 앞다퉈 내놓는 것은 다음 달부터 임직원 전용 자동차보험의 판매가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최근 세법을 고쳐 올해부터 법인 차량의 경우 임직원 전용 자동차보험에 가입해야만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법인 차량을 운영하는 회사나 렌터카업체는 4월 1일 이후부터는 특약 형태로 된 전용 자동차보험 상품에 가입해야 한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온라인 보험 시장이 커지고 있는 데다 정부 정책으로 법인용 자동차보험의 갱신 수요까지 몰려 법인용 온라인 상품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KB국민은행이 ‘경단녀(경력단절여성)’ 채용에 나선다. KB국민은행은 21일까지 입출금이나 각종 신고 접수 등의 창구 업무를 담당할 파트타임 직원을 모집한다고 14일 밝혔다. 학력이나 연령 제한은 없으며 근무시간에 따라 일급제와 시간급제로 나눠서 뽑을 예정이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하는 일급제는 급여가 월 198만 원 수준이며 계약 기간은 10개월이다. 시간급제의 근무시간은 정오에서 오후 6시까지이며 월 124만 원이 지급된다. 계약 기간은 2년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300명을 뽑은 데 이어 올해는 최대 100명을 채용할 예정”이라며 “계약 기간이 끝난 뒤 종합 평가를 통해 최우수 인력은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업무용 승용차를 개인적인 용도로 쓰지 못하도록 막기 위해 마련된 ‘임직원 전용 자동차보험’ 출시를 앞두고 손해보험사들이 고객 선점 경쟁에 나서고 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온라인에서 가입할 수 있는 법인용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상품을 9일 내놨다. 법인용 자동차보험을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것은 삼성화재에 이어 메리츠화재가 두 번째다. KB손해보험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법인 차량용 온라인 상품을 소개하는 등 판매 준비에 나섰다. 최근 손보사들이 법인용 자동차보험의 온라인 상품을 앞 다퉈 내놓는 것은 다음달부터 임직원 전용 자동차보험의 판매가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최근 세법을 고쳐 올해부터 법인차량의 경우 임직원 전용 자동차보험에 가입해야만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법인 차량을 운영하는 회사나 렌터카 업체는 4월1일 이후부터는 특약 형태로 된 전용 자동차보험 상품에 가입해야 한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온라인 보험 시장이 커지고 있는데다, 정부 정책으로 법인용 자동차보험의 갱신 수요까지 몰려 법인용 온라인 상품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새로운 세(稅)테크 수단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다음 주 초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저금리 기조 때문에 시중의 금융상품 수익률이 워낙 낮다 보니 소비자에게 주어지는 비과세 혜택 역시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 금융회사들의 과당경쟁에 따른 불완전판매 우려도 끊이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ISA가 ‘만능통장’이 아닌 ‘먹통계좌’가 될 수 있다는 조롱 섞인 반응도 나온다. ○ 숨어 있는 수수료 ‘함정’ 10일 각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판매하는 신탁형 ISA의 수수료는 0.1∼1.2% 수준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신탁형의 경우 고객이 어떤 상품을 담느냐에 따라 수수료가 달라지는데 예적금은 0.1%, 펀드 0.2∼0.3%, 주가연계증권(ELS) 0.7% 등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투자 위험이 높은 상품일수록 수수료가 올라가지만 은행들 간에 경쟁이 치열해 수수료를 최대한 낮췄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의 경우 신탁형은 0.0∼0.5%, 일임형은 상품 포트폴리오의 위험 등급에 따라 약 0.1∼1.0% 수준으로 알려졌다. 수수료는 고객에게 돌아가는 비과세 혜택을 갉아먹는 주된 요인이다. 예를 들어 연소득 5000만 원 이상인 직장인(비과세 한도 200만 원)이 ISA를 통해 연이자 2%짜리 예금에 2000만 원을 넣고 5년 동안 묵혀둘 경우 30만8000원의 비과세 혜택을 얻는다. 하지만 매년 ISA 평가 잔액의 0.1%를 수수료로 내야 하기 때문에 실제 돌아가는 경제적 이득은 20만8000원으로 줄어든다. 1년으로 환산하면 4만4000원인 셈이다. 매년 납입 한도인 2000만 원을 꽉 채워 5년간 예금에 넣는다 해도 수수료를 뺀 혜택은 1년에 4만5600원 수준이다. 김유화 세무법인 다솔 세무사는 “예적금이 아닌 ELS,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담는 것이 세제 혜택을 늘리는 방법”이라면서 “다만 수익률이 높을수록 원금 손실 가능성 등 투자 위험 역시 커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당경쟁 속 고객은 ‘깜깜’ 금융당국과 업계가 출시를 서두르다 보니 상품 개발과 운영에 대한 준비도 미진하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일임형 ISA의 경우 고객들은 출시일(14일) 전까지 상품에 대한 정보를 거의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증권사들이 3일 금융감독원에 상품에 대한 사전 보고를 했지만 7거래일간의 금감원 심사 과정이 아직 끝나지 않아 포트폴리오가 공개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일부 증권사는 시스템 정비나 전산 개발을 마치지 못해 아예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증권사를 통해 일임형 ISA의 예약 이벤트에 참여한 직장인 정모 씨는 “예약 이후에 상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요청했지만 어떤 곳에 투자하는지, 수수료는 얼마인지 전혀 알 수 없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ISA 출시 전부터 과열된 금융회사들의 고객 유치 경쟁이 결국 불완전판매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금융소비자원은 ISA 불완전판매에 대한 소비자 보호 대책을 요구하며 ISA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8일 밝히기도 했다. 한 시중은행 PB는 “수수료를 챙겨야 하는 금융사 입장에서는 수수료가 높은 투자상품의 가입을 유도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ELS 등 투자 위험이 따르는 상품을 고객에게 제대로 설명하고 가입을 받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금융회사들이 내건 경품이나 금리 혜택에 현혹돼 무작정 가입을 서두르기보다는 회사별 수수료나 상품 구성을 꼼꼼히 따져본 뒤 가입하라고 조언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ISA를 단순히 비과세 혜택만 보고 가입할 게 아니라 예·적금 이외의 다양한 투자상품에 분산 투자를 해보는 기회로 삼는 게 바람직한 자세”라고 말했다.김철중 tnf@donga.com·한정연 기자}
“성공과 실패는 ‘한 끗 차이’라고 생각해요. 30년 가까이 그 한 끗 차이를 줄이기 위해 남들보다 1초라도 빨리 행동하고, 1분이라도 더 고민한 게 지금의 자리까지 온 비결입니다.” 삼성화재 호남사업부의 기성숙 상무지역단장(광주광역시 내 45·사진)은 지난해 말 총무 직군(서무) 출신으로는 최초로 지역단장으로 승진했다. 지역단장은 해당 지역 내의 지점들을 관리하는 직책으로, 현재 전국의 삼성화재 지역단장 62명 가운데 기 단장이 유일한 여성이다. 그가 1988년 여상을 졸업한 직후 삼성화재에서 일한 지 27년 만이다. 기 단장은 입사 이후 10년 넘게 보험설계사들을 지원하는 서무로 일했지만 2001년 직군 전환을 통해 지점장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사무실에서 서류 작업만 하다가 사람을 관리하려니 처음에는 겁도 났지만 회사에서 더 큰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최선을 다했다. 보험사 지점장이 가장 먼저 할 일은 우수한 보험설계사들을 영입하는 일이다. 그는 “초짜 지점장 시절 30대 여성 한 분을 영입하려고 ‘삼고초려’를 넘어 30번 넘게 연락해 사정하기도 했다”면서 “당시 영입한 설계사가 지금은 연봉 3억 원의 ‘보험왕’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설계사들에 대한 철저한 교육도 그가 맡은 곳마다 ‘우수 지점’으로 만든 비결이다. 당초 소속 설계사들의 절반 정도만 나오던 아침 미팅의 참석률을 90%까지 끌어올렸다. 기 단장은 “아침마다 새로운 정보를 습득한 설계사들은 고객 앞에서 당당할 수 있고 자연스레 계약률도 높아진다”며 “매일 아침 열리는 미팅이 지점 영업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설명했다. 중학생과 초등학생 자녀를 둔 기 단장은 가정과 일 사이에서 고민하는 워킹맘 후배들에게 미래에 대한 걱정보다는 꿈을 키우라고 조언했다. 그는 “여자 후배들을 보면 결혼이나 출산 시기에 조직이 뭐라 하기도 전에 스스로 ‘언제 회사를 그만둬야 하나’ 고민한다”며 “그만둘 때 그만두더라도 일하는 동안 큰 꿈을 갖고 업무를 하다 보면 기회는 꼭 온다”고 말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금융당국이 고객정보의 관리 소홀로 징계를 받은 카드사들에 대한 재심의를 이번 주에 열기로 했다. 징계가 확정될 경우 해당 카드사들은 신사업 진출이 제한되는 등 경영상 타격을 입게 된다. 8일 금융감독원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신한 현대 삼성 등 카드회사 3곳에 대한 징계를 다시 논의하기 위해 10일 제재심의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해당 카드사들은 카드 모집인이 이용하는 웹사이트에 고객의 신용정보를 무단으로 올려놨다가 지난해 10월 금감원으로부터 과태료와 함께 ‘기관 경고’ 조치를 받았다. 이에 카드사들은 금감원에 징계 수위 등을 다시 검토해 달라며 이의신청을 냈다. 카드사들이 이례적으로 금융당국의 징계 수위에 이의를 제기한 것은 기관 경고에 따른 후폭풍이 크기 때문이다. 현행 감독규정에 따르면 기관 경고 이상의 제재를 받은 금융회사는 1년간 당국의 인허가가 필요한 사업 분야에 진출하지 못한다. 또 외국의 금융당국으로부터 사업 인가를 따내는 과정에서 기관경고를 받은 사실이 감점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해외 진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최근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징계로 인해 신사업에 진출할 손발마저 묶인 셈”이라고 말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성공과 실패는 ‘한 끗 차이’라고 생각해요. 30년 가까이 그 한 끗 차이를 줄이기 위해 남들보다 1초라도 빨리 행동하고, 1분이라도 더 고민한 게 지금의 자리까지 온 비결입니다.” 삼성화재 호남사업부의 기성숙 상무지역단장(광주광역시 내)은 지난해 말 총무 직군(서무) 출신으로는 최초로 지역단장으로 승진했다. 지역단장은 해당 지역 내의 지점들을 관리하는 직책으로 현재 전국에 있는 62명의 삼성화재 지역단장 가운데 기 단장이 유일한 여성이다. 그가 1988년 여상을 졸업한 직후 삼성화재에서 일한 지 27년 만이다. 기 단장은 입사 이후 10년 넘게 보험설계사들을 지원하는 서무로 일했지만 2001년 직군 전환을 통해 지점장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사무실에서 서류 작업만 하다가 사람 관리를 하려고 하니 처음에는 겁도 났지만 회사에서 더 큰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최선을 다했다. 보험사 지점장이 가장 먼저 할 일은 우수한 보험설계사들을 영입하는 일이다. 그는 “초짜 지점장 시절 30대 여성 한 분을 영입하려고 ‘삼고초려’를 넘어 30번 넘게 연락해 사정하기도 했다”면서 “당시 영입한 설계사가 지금은 연봉 3억 원의 ‘보험왕’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설계사들에게 대한 철저한 교육도 10년 가까이 그가 맡은 곳마다 ‘우수 지점’으로 만든 비결이다. 당초 소속 설계사들의 절반 정도만 나오던 아침 미팅의 참석률을 90%까지 끌어올렸다. 기 단장은 “아침마다 새로운 정보를 습득한 설계사들은 고객 앞에서 당당할 수 있고 자연스레 계약률도 높아진다”며 “매일 아침 열리는 미팅이 지점 영업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설명했다. 중학생과 초등학생 자녀를 둔 기 단장은 가정과 일 사이에서 고민하는 워킹맘 후배들에게 미래에 대한 걱정보다는 꿈을 키우라고 조언했다. 그는 “여자 후배들을 보면 결혼이나 출산을 앞둘 때마다 조직이 뭐라 하기도 전에 스스로 ‘언제 회사를 그만둬야하나’하며 고민한다”며 “그만둘 때 두더라도 일할 때만큼은 큰 꿈을 갖고 업무를 하다보면 기회는 꼭 온다”고 말했다.김철중기자 tnf@donga.com}
법정 최고 이자율을 연 34.9%에서 연 27.9%로 낮추는 대부업법 개정안이 3일 통과되자 대부업체뿐 아니라 신용카드회사들도 이자율 인하에 나섰다. 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최근 BC카드를 제외한 국내 7개 카드사는 최고 연체이자율을 27.9%로 낮췄다. 연체이자율은 현금서비스, 카드론, 리볼빙 서비스 등을 이용한 고객이 이자나 원금을 제때 갚지 않을 경우 적용하는 이자율이다. 카드사의 최고 연체이자율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KB국민카드가 29.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신한카드(29.2%), 롯데 우리 하나 현대카드(29.0%), 삼성카드(28.9%) 순이었다. 이에 카드사들은 3일 대부업법 개정안이 통과되자 법정 최고 이자율을 넘어선 연체이자율을 서둘러 인하했다. 여신협회 측은 “연체이자율은 징벌적 수단인 만큼 법정 최고 이자율 수준으로 높게 책정해 왔으며 이번 법 개정에 따라 함께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BC카드는 연체이자율이 25%로 기존에도 상대적으로 낮은 상태였다. 카드사들은 연체이자율뿐 아니라 현금서비스 등 다른 상품에 대해서도 금리를 낮추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현재 일부 카드사의 경우 현금서비스의 최고 금리가 27% 안팎으로 새로 적용된 법정 최고 이자율과 비슷한 수준이다. 따라서 대부업체들과의 차별성을 두기 위해 이자율을 낮출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법정 최고 이자율을 연 34.9%에서 연 27.9%로 낮추는 대부업법 개정안이 3일 통과되자 대부업체 뿐 아니라 신용카드회사들도 이자율 인하에 나섰다. 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최근 BC카드를 제외한 국내 7개 카드사는 최고 연체이자율을 27.9%로 낮췄다. 연체이자율은 현금서비스, 카드론, 리볼빙 서비스 등을 이용한 고객이 이자나 원금을 제때 갚지 않을 경우 적용하는 이자율이다. 카드사의 최고 연체이자율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KB국민카드가 29.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신한카드(29.2%), 롯데 우리 하나 현대카드(29.0%), 삼성카드(28.9%) 순이었다. 이에 카드사들은 3일 대부업법 개정안이 통과되자 법정 최고 이자율을 넘어선 연체이자율을 서둘러 인하했다. 여신협회 측은 “연체이자율은 징벌적 수단인 만큼 법정 최고 이자율 수준으로 높게 책정해왔으며 이번 법 개정에 따라 함께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BC카드는 연체이자율이 25%로 기존에도 상대적으로 낮은 상태였다. 카드사들은 연체이자율 뿐 아니라 현금서비스 등 다른 상품에 대해서도 금리를 낮추는 방안으로 고려 중이다. 현재 일부 카드사의 경우 현금서비스의 최고 금리가 27% 안팎으로 새로 적용된 법정 최고 이자율과 비슷한 수준이다. 따라서 대부업체들과의 차별성을 두기 위해 이자율을 낮출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김철중기자 tnf@donga.com}
퇴직연금 가입자 수가 600만 명에 육박하면서 적립액도 126조 원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해 세제 혜택이 추가된 개인형 퇴직연금(IRP)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5년 말 기준 퇴직연금 현황’에 따르면 2015년 말 현재 퇴직연금 적립금은 126조4000억 원으로 2014년 말에 비해 18.1%(19조3000억 원) 늘었다. 가입자도 총 590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10.3%(55만 명) 증가했다. 전체 상용근로자(1100만 명)의 53.5%가 퇴직연금에 가입한 것이다. 특히 IRP의 적립액이 10조9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4.3%(3조3000억 원) 급증했다. 지난해 1월부터 IRP를 통해 최대 300만 원까지 추가로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세법이 바뀌면서 절세 혜택을 노린 직장인들의 가입이 몰렸기 때문이다. 전체 적립금 대비 유형별 비중은 확정급여형(DB·회사가 운용 책임)이 68.3%(86조3356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확정기여형(DC·근로자 개인이 직접 관리)이 22.5%(28조4273억 원), IRP 8.6% 순이었다. 다만 최근 중소기업들의 퇴직연금 제도 도입이 이어지는 가운데 DC형의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2012년 말 17.8%에 그쳤던 DC형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DB형 비중이 처음으로 60%대로 떨어졌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퇴직연금 가입자 수가 600만 명에 육박하면서 적립액도 126조 원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해 세제 혜택이 추가된 개인형 퇴직연금(IRP)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5년 말 기준 퇴직연금 현황’에 따르면 2015년 말 현재 퇴직연금 적립금은 126조4000억 원으로 2014년 말에 비해 18.1%(19조3000억 원) 늘었다. 가입자 수도 총 590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10.3%(55만 명) 증가했다. 전체 상용근로자 수(1100만 명)의 53.5%가 퇴직연금에 가입한 것이다. 특히 IRP의 적립액이 10조9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4.3%(3조3000억 4원) 급증했다. 지난해 1월부터 IRP를 통해 최대 300만 원까지 추가로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세법이 바뀌면서 절세 혜택을 노린 직장인들이 가입이 몰렸기 때문이다. 전체 적립금 대비 유형별 비중은 확정급여형(DB)이 68.3%(86조3356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확정기여형(DC)이 22.5%(28조4273억 원), IRP(개인형, 8.6%) 순이었다. 다만 최근 중소기업들의 퇴직연금 제도 도입이 이어지는 가운데 DC형의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2012년 말 17.8%에 그쳤던 DC형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DB형 비중이 처음으로 60%대로 떨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운용 책임을 회사가 지는 DB형에 대한 부담을 느낀다”며 “근로자들도 높은 수익률을 위해 DC형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하나금융지주가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계열사 7곳 중 5곳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며 대대적인 경영진 인사를 단행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은행 영업통과 외부 영입 인사를 전면에 내세워 임기 후반을 이끌 진용을 새로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나금융은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하나카드를 포함한 5개 계열사의 CEO를 각 사 이사회에 추천했다고 2일 밝혔다. 하나카드 사장에 정수진 하나저축은행 사장, 하나생명 사장에 권오훈 전 KEB하나은행 부행장, 하나저축은행 사장에 황종섭 전 KEB하나은행 부행장, 하나에프앤아이 사장에 정경선 전 KEB하나은행 전무, 하나금융투자 사장에 이진국 전 신한금융투자 부사장이 각각 내정됐다. 임추위는 또 하나금투 사장 내정으로 공석이 된 이진국 사외이사의 후임에 박원구 서울대 글로벌공학교육센터 교수를 추천했다. 이번에 내정된 하나금융 계열사 CEO 5명 가운데 4명이 은행 출신이다. 특히 글로벌 감각과 영업 능력을 인정받은 부행장들이 전면에 배치됐다. 외환은행 출신인 권오훈 신임 하나생명 사장은 해외사업 경험이 풍부하고 지난해 말까지 하나금융 최고글로벌전략책임자(CGSO)를 지낸 하나금융의 대표적인 ‘글로벌 전문가’로 꼽힌다. 보험업계에서는 권 신임 사장의 부임으로 현재 생명보험업계에서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하나생명이 적극적인 인수합병(M&A)과 해외 진출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한다. 정수진 신임 하나카드 사장은 하나은행에서 지역 영업본부장과 리테일영업그룹 부행장 등을 지낸 대표적인 ‘영업통’이다. 최근까지 하나저축은행 사장을 맡으며 조직 관리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하나금융 측은 “국내 카드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정 신임 사장이 개인영업 분야의 노하우를 활용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에 내정된 CEO 중 유일하게 비(非)은행 출신인 이진국 신임 하나금투 사장은 하나금융이 아닌 외부에서 영입한 인사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 신임 사장은 1989년 신한증권에 입사해 신한금융투자 부사장을 지낸 정통 ‘신한맨’이다. 특히 2000년대 초 신한증권과 굿모닝증권 합병 후 조직 통합과 혁신 작업을 진두지휘했던 경력도 있다. 순혈주의가 강한 국내 금융권에서 경쟁 금융사에서 20년 넘게 경력을 쌓은 인물을 CEO로 영입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지난해 KB금융지주로 자리를 옮긴 최영휘 전 신한금융 사장은 CEO가 아닌 사외이사로 영입됐다. 하나금융은 지난해부터 이 신임 사장을 영입하려고 했지만 외부 인사를 곧장 계열사 CEO로 보내는 것에 대한 조직 내 반발 등을 우려해 1년간 지주 사외이사로 경험을 쌓게 했다는 후문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은행이 충청 보람 서울은행에 이어 최근 외환은행까지 인수하며 성장해온 만큼 외부 인사에게 배타적인 ‘순혈주의’가 적은 편이다”며 “출신에 관계없이 능력이 뛰어난 인사를 영입해야 무한 경쟁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