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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반포대교 하단 잠수교를 한강 첫 보행전용교로 거듭나게 하기 위한 디자인 공모를 실시한다. 서울시는 잠수교를 보행전용교로 바꾸고, 시민 여가 문화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기획 디자인 공모를 실시한다고 6일 밝혔다. 이 공모는 올 2월 시가 발표한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 방안’에 따른 것으로, 먼저 디자인 공모를 통해 디자인 내용과 규모 및 공사비를 제안받은 뒤 사업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공모 신청은 7일부터 다음 달 29일까지 시 설계공모 홈페이지(project.seoul.go.kr)에서 할 수 있다. 결과는 9월 13일 발표되는데, 우선 심사를 거쳐 8개 작품을 차등 없이 선정한다. 시는 이들에게 동일한 보상금을 지급하고, 내년 지명 설계 공모를 거쳐 기본설계 용역을 수행할 우선협상대상자 한 팀을 선정할 계획이다. 잠수교의 보행전용교 전환은 오세훈 시장의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핵심 전략 중 하나다. 시는 ‘이동이 편리한 한강’을 만들기 위해 2026년까지 잠수교를 보행전용교로 전환하고, 산책과 영화 감상 등을 할 수 있는 여가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시 관계자는 “잠수교는 한강 교량 중 길이가 가장 짧고 높이가 낮다”며 “반포대교라는 지붕과 그늘을 갖고 있으면서 한강 수면과 가까워 여가 문화 공간으로서 잠재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공모에 참여하려면 잠수교 교량 상부 공간과 남·북단 접근로에 대한 설계 및 관련 공사비를 제시해야 한다. 또 인근 지역과 수상 공간을 어떻게 연계할지도 디자인에 포함시켜야 한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서울을 비롯한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상반기(1~6월) 정부의 공공요금 동결 기조에 따라 미뤄놨던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추진 중이다. 고물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중교통 요금까지 오르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다음주 중 ‘교통요금 조정 물가대책위원회’를 열어 대중교통 요금 인상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현재 시내버스 기본요금은 1200원에서 1500원으로, 지하철 기본요금은 1250원에서 1400원 또는 1450원으로 올리는 안이 유력하다. 서울시는 당초 올 4월 지하철과 버스 요금을 동시에 300원씩 올리려 했다. 하지만 정부의 ‘공공요금 인상 자제’ 기조에 맞춰 요금 인상을 하반기(7~12월)로 미뤘다. 서울시는 지난해 서울교통공사 적자만 1조2000억 원에 달하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더 이상 요금 인상을 미루는 건 무리”라며 독자 인상이 가능한 시내버스 요금부터 8월 말 300원 올릴 방침이다. 경기‧인천‧한국철도공사(코레일) 측과 협의 중인 지하철 요금의 경우, 코레일의 제안에 따라 올 하반기와 내년 하반기 두 번에 걸쳐 300원을 올리는 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코레일은 “올 하반기에 150원을 올리자”는 입장이지만 서울시는 “인상폭이 적어도 200원은 돼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인천시는 올 10월부터 시내버스 기본요금을 1250원에서 1500원으로 250원(20%) 올릴 방침이다. 또 지하철 1‧2호선 기본요금을 1250원에서 1400원으로 150원(12%) 인상할 계획이다. 인천지하철 1·2호선을 운영 중인 인천교통공사는 지난해 1736억 원의 운송 적자를 기록했는데, 시는 기본요금을 150원 인상할 경우 적자가 약 100억 원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시는 1일부터 택시 기본요금도 3800원에서 4800원으로 1000원(26.3%) 인상했다. 부산시도 최근 시내버스 요금은 400원, 도시철도·경전철 요금은 300~400원 올리는 내용의 대중교통 요금 조정안을 부산시의회에 제출했다. 조정안이 통과되면 시내버스 요금은 1200원에서 1600원으로, 도시철도·경전철 요금은 1300원에서 1600~1700원으로 오른다. 부산시는 7일 토론회를 열어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교통혁신위원회, 물가대책심의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9월부터 인상안을 적용할 예정이다. 대구시도 버스와 도시철도 등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준비하고 있다. 인상폭은 250~400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학교 현장의 노후 시설을 개선하고, 아이들의 기초학력평가 시스템을 확립하는 게 중요한데 서울시교육청은 그동안 거꾸로 갔습니다.” 김현기 제11대 서울시의회 의장(67)은 취임 1주년을 맞은 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태블릿PC나 전자칠판 보급 등 자신의 공약 사업에만 돈을 투입하며 돈을 물 쓰듯 썼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장은 예산 편성에 대한 ‘3불(不) 원칙’이 있다고 강조했다. △용도가 불요불급하고 △집행 목적이 불분명하며 △사업 효과가 불투명한 예산은 통과시키지 않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시교육청 본예산을 5688억 원가량 감액한 것도 이런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김 의장은 또 시의회가 서울 지역 초중고교의 기초학력 진단검사 성적을 공개할 수 있도록 한 조례에 대해 최근 대법원이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한 걸 두고 “의회가 아닌 교육청 의견만 듣고 인용한 것”이라며 깊은 유감을 표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TBS에 대해선 “이미 역할이 끝났다”고 단언했다. 김 의장은 “1989년 창립 당시엔 교통 안내 방송이 필요했지만 지금처럼 인공지능(AI)이 활발한 시대에는 아니다”라며 “TBS는 지원 폐지 조례가 적용되는 내년 1월 1일까지 민영방송으로 독립하기 위한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시의회는 지난해 11월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 조례’를 통과시킨 바 있다. 서울시가 올해 편성한 73억 원 추경안도 시의회에서 통과가 보류된 상태다. 김 의장은 오세훈 서울시장과는 “건강한 긴장 관계를 갖고 있다”며 “오 시장의 역점 사업인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등에 대해서도 의회가 철저하게 견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더불어민주당이 시의회 다수당이었던) 지난 12년 동안 시의회와 서울시는 견제와 감시 기능이 퇴화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지난 1년에 대해선 “민선 8기와 함께 시작해 시민들이 원하는 걸 최대한 시정과 교육 행정에 반영하려 노력했다”고 자평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서울 성동구(구청장 정원오)가 폭우에 대비해 구내 반지하 주택 1679곳에 침수방지시설 설치를 마쳤다고 5일 밝혔다. 구는 반지하 거주자의 연령, 장애여부, 주택 침수 이력 등과 상관없이 희망하는 모든 세대에 침수방지시설을 설치했다. △차수판 △개폐식 방범창 △침수경보기 △스마트환풍기 등으로 구성됐는데, 주택 상태에 따라 일부 또는 전부를 설치했다. 구는 반지하 중 위험도가 높고 고령자(70세 이상)가 거주하는 경우에는 맞춤형으로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효사랑 집수리’ 사업도 신규 추진한다. 또 반지하 거주자의 공공임대주택 이주 등 주거복지 지원도 진행하고 있다. 구는 지난해 수도권 집중호우로 인명 피해가 발생한 뒤 구청 내 주거안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또 성동구건축사회, 한국해비타트, 성동소방서 등과 함께 민관 협력 체제를 구축해 침수 대비 정책을 추진해 왔다. 구 관계자는 “성동구는 2014년부터 하수관로에 944억 원을 투입해 신규로 정비하는 등 선제적으로 주거안전 강화를 위한 정책을 추진해 왔다”고 말했다. 정 구청장은 “반지하 등은 실제 주거 공간이면서도 법률상 주택이 아니라는 이유로 안전과 건강의 사각지대가 되고 있다”며 “추후 법규 제‧개정을 통해 이런 공간에도 지방자치단체장이 안전시설을 설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서울 양천구(구청장 이기재)는 16일까지 양천문화회관 전시관에서 르누아르, 모네 등의 작품 30점을 전시하는 ‘서양 미술사 특별전―로코코와 인상주의’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작품 30점은 모두 특수 인쇄와 전문가의 붓칠을 통해 원작을 재현한 레플리카(모작)다. 이번 전시에선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화가 4명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오귀스트 르누아르 ‘시골에서의 춤’ △클로드 모네 ‘수련 연못’ △에드가르 드가 ‘발레 수업’ △폴 세잔 ‘사과와 오렌지’ 등이다. 전통 회화기법을 거부하고 색채·색조·질감에 주목한 인상주의는 근현대 미술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시장에선 17∼19세기 로코코 시대를 재현한 화려한 인형도 함께 볼 수 있다. 이 인형들은 ‘미우의 정원’ 인형 작가들이 만든 것으로, 명화 감상의 즐거움을 더해줄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아동들이 참여하는 체험 활동도 운영된다. 참여하면 전시작 중 하나인 ‘피리 부는 소년’과 ‘두 자매’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퍼즐과 채색 도안을 즐길 수 있다. 이 구청장은 “일상 속에서 예술을 누릴 수 있도록 프랑스 명화 전시회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다채로운 전시를 통해 문화예술 체험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블레이드(패들의 날)가 반드시 물에 잠겨 있어야 앞으로 나갈 수 있어요.” 지난달 25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인근 선착장. 스탠드업 패들보드(SUP) 강사 이미현 씨(41)가 이같이 외치며 패들을 뒤로 밀었다. 20여 명의 수강생이 이 씨를 따라 손을 뒤로 저었다. 이 씨는 이어 “방향을 전환하려면 패들로 큰 반원을 그리면 된다”며 요령을 알려줬다. 수강생들은 이론 강습을 10여 분 동안 받은 후 패들과 보드를 들고 강물로 향했다.● “요트부터 패들보드까지”서울시는 지난달 3일부터 한강에서 수상스포츠 네 종목을 즐길 수 있는 체험교실을 운영 중이다. 프로그램은 9월 3일까지 주말마다 진행된다. 한 번에 6시간 동안 수업이 진행되는데, 시민 80여 명이 20명씩 4개 조로 나뉘어 △스탠드업 패들보드 △크루저 요트 △카약 △블랙캣요트를 돌아가며 즐기게 된다. 이 프로그램은 2016년부터 시작된 ‘가족 수상스포츠 체험교실’을 12세 이상 모든 시민으로 대상을 확대한 것이다. 참가비는 하루 1만 원이다. 입문교육이기 때문에 주말마다 같은 내용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기자도 물 위에서 패들을 젓는 SUP 수업에 참여했다. 성인 키보다 조금 큰 보드 위에 무릎꿇고 앉은 뒤, 패들을 보드 앞쪽에 놓고 조심스레 일어섰다. 처음에는 보드가 흔들렸지만 5초가량 버티니 안정감이 찾아오면서 탁 트인 한강 경치가 눈에 들어왔다. 패들을 젓자 보드가 물살을 가르고 앞으로 나아가는 동시에 시원한 바람이 얼굴에 느껴졌다. 참여한 시민들은 “한강에서 이색 스포츠를 즐길 수 있어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친구와 함께 온 김영주 씨(39)는 “처음에는 물에 빠질 것 같았는데 익숙해지면서 보드 위에서 보는 한강 경치에 푹 빠졌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온 신비야 양(12)도 “한강 물에 발도 담그니 하나도 덥지 않았다”며 “노를 저을 때마다 앞으로 나아가 재밌었다”고 했다. 엔진으로 움직이는 요트 ‘블랙캣’도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30명이 넉넉하게 들어가는 요트는 3층 구조인데 반포∼세빛둥둥섬∼노들섬∼여의도를 80분 동안 왕복 운행한다. 시민들은 배 위에서 사진 촬영과 다과를 즐길 수 있다. 시와 함께 체험교실을 운영하는 서울시요트협회 김형기 전무이사는 “시민 만족도가 높아 체험 인원을 지난해 500명에서 올해 1600명으로 늘렸다”며 “내년에는 바나나보트나 팽이보트처럼 더 활동적인 수상스포츠 체험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 유아 철인3종 경기 등도 열려시는 수상스포츠를 즐기는 연령이 과거 20, 30대에서 40, 50대까지 확산됐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아직 전문 장비 및 체험 장소 부족으로 보편적 취미로 자리 잡진 못했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종목별 입문 프로그램을 더 다양화해 누구나 원하는 수상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시민들이 참여하는 수상스포츠 대회도 다양하게 열 계획이다. 9일에는 한강 뚝섬유원지에서 어린이들이 수영과 달리기, 자전거를 체험하는 ‘유아 철인3종 체험’이 열린다. 만 2∼3세 유아가 참여하는 ‘유아부’는 수영 10m·자전거 200m·달리기 100m를 체험하게 된다. 만 4∼6세인 ‘유치부’를 위해선 수영 20m·자전거 500m·달리기 300m 코스가 준비돼 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오세훈 서울시장이 하반기(7∼12월)로 예고했던 지하철 버스요금 인상을 강행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오 시장은 3일 서울 중구 시청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소한 300원 정도 (요금을) 올려야 적자 상태를 해소할 수 있다. 300원을 올린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올 4월 지하철과 서울버스 기본요금을 300원 인상할 계획이었으나 정부의 공공요금 동결 기조에 따라 하반기로 연기했다. 최근 지하철에 대해선 올 하반기 150원을 인상하고 나머지 150원은 내년에 올리는 안을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과 협의 중이다. 서울시는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안 하려면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정부에선 난색을 표하고 있다. 오 시장은 “기획재정부에 SOS를 쳤지만 (지자체를 지원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며 “인상 시기를 조정해 최대한 정부 부담을 줄이기 위해 꾸준히 협의하겠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오 시장은 서울 집값이 더 낮아져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오 시장은 “강남 집값을 잡는 것이 전국 집값이 불필요하게 오르는 것을 막는 방파제 역할을 한다”며 “어떤 경우든 강남 집값이 오르는 것을 최대한 억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강 변 건물의 층수와 높이 제한을 완화하는 정책에 대해선 “녹지 공간을 최대한 늘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최근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한강 변 재건축 아파트 높이 제한 완화 등의 정책을 잇달아 내놓은 바 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600년 도읍’ 서울에는 경복궁 같은 조선시대 문화유산만 있는 게 아니다. 근현대를 거치며 시민들의 발길이 머물렀던 서점, LP 가게, 지하철역 중에도 미래세대에 전달할 가치가 있는 보물 같은 장소가 적지 않다. 동아일보는 서울 곳곳의 특별한 ‘서울미래유산’을 흥미로운 사연과 함께 소개하는 ‘레거시 in 서울’ 연재를 시작한다.》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빌딩 지하. 은은한 클래식이 흐르는 가운데 간혹 종이 넘기는 소리가 들려왔다. 5만 년 됐다는 뉴질랜드산 ‘카우리 나무’로 만들어진 가로 11.5m 테이블에 앉은 20여 명은 책에서 눈을 떼지 않는 모습이었다. 소설, 경영학 서적 등 종류는 다양했지만 표정은 하나같이 진지했다. 한국에서 가장 바쁜 직장인들의 발걸음이 멈추지 않는 광화문 한복판에 도심 속 ‘숲’처럼 자리 잡은 이곳은 교보문고 광화문점이다. ● 42년째 ‘문화의 곳간’ 역할 1981년 6월 1일 문을 연 교보문고 광화문점은 지난해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서울시는 “42년간 서울 문화공간의 상징적 역할을 수행해왔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25만 종 45만 권의 책으로 가득한 서점은 평일 평균 2만 명, 주말엔 4만 명이 방문한다. 서울의 가장 노른자위 땅 ‘종로 1번지’에 서점이 들어선 건 창업주 고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의 의지 때문이라고 한다. “돈이 안 된다”며 임원들은 반대했지만 신 회장은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좌우명에 따라 서점 설립을 밀어붙였다. ‘문화의 곳간’이라는 뜻을 담아 교보문고라는 이름도 지었다. 교보문고의 특징은 ‘개가식 서가’라는 것이다. 지금은 당연해 보이지만 과거 서점은 ‘폐가식 서가’가 대부분이라 가면 주인에게 뒤편의 책을 ‘꺼내 달라’고 말해야 책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교보문고에선 독자들이 직접 책을 둘러보며 내용을 확인한 후 살 수 있었다. 이 때문에 개장 직후부터 성인 눈높이에 맞게 설계된 높이 162cm 책장에 기대 책을 읽는 사람들이 가득 차는 ‘진풍경’이 빚어졌다. 넓은 매장에 아이 손을 잡고 방문한 가족, 데이트를 즐기러 온 청춘남녀 등 독자 연령층도 다양해졌다. 그동안 세 번의 리뉴얼을 거친 교보문고의 서가는 더 낮아졌다. 공용 테이블을 비롯해 300여 명이 앉아서 독서할 수 있는 의자들이 20곳에 마련됐다. ‘비소설’과 ‘소설’ 등 두 가지뿐이었던 분류 표시는 26종까지 늘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2008년 자기계발, 2021년 청소년 등 보편적으로 인기를 끈다고 판단되는 책 종류를 추가하고 있다”고 했다.●“종이책 만지면 힐링되죠” 오랫동안 서점을 지켜온 직원과 단골손님 사이에 친분이 생기기도 한다. 2004년 매장직으로 입사해 19년째 근무 중인 이의혜 대리는 “안내데스크에서 티켓 예매 업무를 할 때 늘 제가 있는 시간을 전화로 확인하고 오던 고객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손님들이 매장에 없는 책을 주문하면 다른 지점은 물론이고 경쟁 서점까지 찾아가 책을 구해다 주는 ‘센스’도 발휘한다. 이곳은 수십 년 동안 직장인의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 휴식처였다. 6년 차 광화문 직장인 김모 씨(31)는 “회사에서 시달리다가 교보문고에서 종이책을 만지는 순간 ‘힐링’이 된다”며 “앞으로도 ‘교보세권’에 계속 있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교보문고는 최근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 9월 국내 서점 최초로 스타벅스와 협업 매장을 만들어 책과 커피를 묶은 특별 상품 등을 판매하고, 콘텐츠 복합문화공간에선 한두 달 주기로 아티스트 작품을 디지털 미디어월에 전시한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앞으로도 광화문점을 시민들의 기억에 오래 남는 명소로 잘 가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국회의사당과 남산, 북한산 주변 건물 높이를 일률적으로 제한하던 고도지구에 적용됐던 건물 높이가 51년 만에 전면 개편된다.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주변은 최고 43층 빌딩을, 강북구와 도봉구 북한산 자락은 15층 중층 아파트를 각각 지을 수 있게 된다. 서울 주요 지역 스카이라인과 도심 경관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서울시는 30일 도시관리계획상으로 서울 8개 고도지구에 적용했던 건물 최고 높이를 이 같은 내용으로 재정비하는 ‘신(新) 고도지구 구상안’을 밝혔다. 고도지구는 1972년 남산 성곽길 일대를 시작으로 현재 남산·북한산·경복궁 등 주요 산과 시설물 등 8곳을 고도지구로 지정해 고층 건물 설립을 제한해 왔었다. 이번 방안에 따르면 북한산 주변은 20m 이하에서 최고 45m로, 남산 약수역 역세권 일대는 20m 이하에서 최고 40m로 높이 제한이 각각 조정된다. 서여의도로 불리는 국회의사당 주변도 51m 이하에서 170m 이하로 대폭 완화된다. 기존에 12m나 20m 높이만 가능했던 남산 일대는 경관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최고 40m까지 허용된다. 이번 방안은 6일부터 20일까지 주민 열람을 거쳐 시의회 의견 청취 등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남산 약수역 일대 15층까지 가능… 강북-도봉 재개발도 탄력 서울시, 고도 완화 추진西여의도 등 스카이라인 변화 예상서초법원단지 주변 고도제한 해제환경단체 “과밀개발 경관훼손 우려” 서울에서 길게는 반세기간 경직적으로 운영됐던 고도제한이 완화되면서 서울 주요 지역의 개발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가 층수 규제를 폐지한 데에 이어 이번에 고도제한도 완화해 서울 주요 지역 스카이라인이 바뀌고 낙후 지역 개발도 촉진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가 대대적인 고도제한 완화에 나선 것은 규제 실효성이 낮다고 판단한 영향이 크다. 1972년 고도지구 지정 때에는 지정 목적이 분명했지만, 그 사이 대부분 지역이 개발되면서 주변 지역과의 개발 격차가 커졌고, 시대에 뒤떨어진 규제라는 지적이 컸었다. 우선 국회의사당에서 여의도공원에 이르는 서여의도 구간은 1976년부터 47년간 고도지구로 묶여 있어서 비교적 낙후됐었다. 여의도공원부터 여의도역에 이르는 동여의도 구간에 더현대서울이 입점한 파크원이나 IFC몰 등 초고층 빌딩이 들어섰지만 서여의도 구간은 ‘국회의사당보다 높은 건물이 들어서서는 안 된다’는 이유로 국회와의 거리에 따라 41·51m 높이 제한을 받아 왔다. 앞으로는 국회에서 여의도공원 쪽으로 갈수록 건물 높이를 75·120·170m로 높이 지을 수 있게 완화된다. 170m는 상업용 빌딩 약 43층(평균 층고 4m 기준) 높이다. 한 디벨로퍼 임원은 “서여의도는 불합리한 규제로 성장성이 억눌려 있었다”며 “여의도가 국제 수준의 금융 허브로 도약하는 서울 도시 경쟁력도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서초법원단지 주변은 고도지구가 아예 해제돼 서초동 일대 오피스 개발이 원활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가 중요시설이 아닌데도 인근 건물 높이를 28m로 제한해 권위주의의 산물이라는 비판과 함께 도심 내 효율적인 토지 이용을 가로막는다는 지적이 많았다. 남산 주변에 적용되던 높이 제한은 기존 12·20m에서 12∼40m로 완화된다. ‘해방촌’으로 불리는 후암동 일대, 이태원역·한강진역 북측 빌라 밀집지 등 개발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약수역 일대도 15층 수준인 최대 40m까지 건물을 지을 수 있게 됐다. 그간 고도지구 영향으로 7층 수준인 20m 이하로만 건물을 지을 수 있었다. 필동·장충동도 높이제한이 완화된다. 강북구 도봉구 일대 ‘북한산 주변’(도봉구 도봉 방학 쌍문동과 강북구 미아 우이 수유동 일대)도 개발이 촉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2종 일반주거지역이 현재 7층(20m)에서 9층(28m)까지 완화된다. 서울시 모아주택(소규모주택정비사업) 사업에 참여하면 최대 15층(45m)까지 가능해진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북한산 인근을 방문해 “경관을 보존하되 지나치게 과도한 규제로 재산상 불이익을 봤던 것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고도지구를 합리화했다”고 했다. 오류 고도지구도 고도지구에서 해제됐다. 서울시와 부천시 경계로 1990년에는 도시 확장을 방지하려 지정됐지만, 이미 일대가 아파트 등으로 개발되며 지정 의미가 사라졌다. 한강변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변을 따라 건축물 높이를 4층 이하로 제한하던 역사문화특화경관지구(1.44㎢)도 해제된다. 다만 서울시는 경복궁 주변 지역은 문화재 경관 보호를 위해 일부 중복 규제 지역에 대한 조정(0.19㎢)을 빼고 현행 높이 규제를 유지했다. 청와대 이전으로 고도지구 완화 기대감이 컸지만 무산된 것. 구기·평창 고도지구도 20m 높이 제한을 유지하되 심의 통과를 전제로 28m로 완화했다. 일각에서는 환경이나 경관 훼손 등의 우려도 나온다. 김동언 서울환경연합 정책국장은 “서울이 이미 과밀개발됐는데, 그나마 남아 있던 남산, 북한산 등까지 제한을 풀면 인구 밀도가 더 높아져 교통 체증, 경관 잠식 등 문제가 생긴다”고 했다.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서울 동작구(구청장 박일하)가 수거된 재활용품을 직접 선별해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을 민간 재활용 업체에 매각하는 방안을 시범적으로 도입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배달음식 용기 등 일회용품 사용량이 계속해서 증가함에 따른 조치다. 구는 주민들이 재활용정거장에 버리거나 목요일에 분리배출한 재활용품을 노량진 환경지원센터 내 선별장으로 운반하게 된다. 이곳에서 재활용이 가능한 품목을 별도로 골라낸 뒤 민간 재활용 업체에 판매하게 된다. 매각 대상은 투명페트병, 알루미늄 캔, 혼합플라스틱, 폐지, 생활잡철 등 총 5가지 품목이다. 구는 이 작업을 통해 재활용품 처리업체 위탁 처리량을 1200t 가량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 관계자는 “재활용품을 매각해 1억7000만 원의 추가 수익도 얻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구는 1년간의 시범 기간을 거친 뒤 사업 효과 등을 고려해 전면 시행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박 구청장은 “구에서 직접 재활용품을 분류‧매각하는 방식을 통해 자원순환사회 구축에 앞장서겠다”며 “주민들도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을 준수하는 등 적극 협조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서울 성북구(구청장 이승로)가 여름철 에너지 절약에 앞장서는 ‘우리동네 절전왕’ 40가구를 선발한다고 28일 밝혔다. 구는 자발적인 에너지 절약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2013년부터 에너지 사용량이 가장 많은 여름철(6∼8월) 에너지 사용량을 평가한 뒤 가구 인원별로 사용량이 가장 적은 가구를 절전왕으로 선정해 왔다. 지난해까지 선정된 절전왕은 347가구다. 지난해 절전왕 가구의 월평균 전기사용량은 129.1kWh(킬로와트시)로 성북구 월평균 전기사용량(316.2kWh)의 40% 수준이다. 절전왕에겐 5만 원 상당의 초절전 1인용 탄소 온열매트가 지급된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절전형 멀티탭을 준다. 선발 결과는 올 12월 중 구청 홈페이지에 게시된다. 신청은 26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받는다. 성북구 홈페이지(sb.go.kr)에 있는 참가 신청서를 작성한 뒤 성북구청 환경과 이메일(kcy0312@sb.go.kr)이나 팩스(02-2241-6551)로 제출할 수 있다. 우편 또는 방문 접수도 가능하다. 구민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다만 신청자는 에너지 사용량 조사를 위해 서울시 ‘에코마일리지’에 가입해야 한다. 에코마일리지에 가입하면 가정에서 에너지를 절약한 정도에 따라 마일리지를 받을 수 있다. 이 구청장은 “앞으로도 에너지 절약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을 실천으로 옮기고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탄소 중립 정책을 강구하겠다”고 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서울시가 일본 유통업계와 협력해 국내 뷰티 기업의 일본 진출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 투자·출연기관인 서울경제진흥원(SBA)은 26일 일본 유통업체 이베이재팬과 일본 도쿄 오모테산도에서 ‘서울 뷰티 분야 중소기업 발굴 및 일본 온라인 판로 개척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일본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현우 서울경제진흥원 대표이사, 아라이 히데키 이베이재팬 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협약은 서울의 유망 중소기업들의 일본 수출 판로를 넓히기 위해 마련됐다. 최근 높아지는 ‘K뷰티’ 인기에 더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한국 화장품 수출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네트워크와 해외 거점이 부족하다 보니 자체적으로 판매처를 뚫기는 쉽지 않은 형편이다. 지난해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일본 화장품 수입액 약 3조1000억 원 중 한국 화장품 비중은 23.4%였다. 이베이재팬은 라쿠텐, 야후쇼핑과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이커머스 기업 중 하나다. 특히 이베이재팬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큐텐’은 일본에 진출하려는 중소기업의 온라인 등용문으로 여겨진다고 한다. 시 관계자는 “큐텐에서 한국 화장품 카테고리 성장률이 매년 10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며 “상당수 한국 중소형 브랜드가 큐텐을 일본 진출의 첫 채널로 삼는 만큼 도움을 주기 위해 정식 업무 협약을 맺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약에 따라 SBA는 서울 소재 중소기업의 일본 뷰티 시장 판로 개척을 지원하게 된다. 또 이베이재팬과 함께 다양한 온·오프라인 판매 행사도 기획할 계획이다. 이베이재팬 홈페이지에 서울의 유망 중소 뷰티기업 상품을 모은 ‘서울기획관’ 페이지도 운영한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서울 남산 1·3호터널 혼잡통행료(2000원)를 두 달 간 면제한 결과 통행량은 늘고, 도심 지역 통행속도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3월 17일부터 5월 16일까지 실시한 ‘남산터널 혼잡통행료 징수 일시정지 모니터링’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서울시는 도심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1996년부터 혼잡통행료를 걷었지만,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돼왔다. 이에 서울시는 정책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1단계(3월 17일∼4월 16일)로 남산터널 강남 방향의 통행료를, 2단계(4월 17일∼5월 16일)로는 양방향 통행료를 면제했다. 모니터링 결과 혼잡통행료 면제 후 남산터널의 통행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면제 전 하루 7만5619대였던 차량 통행량이 강남방향 면제인 1단계 기간에는 7만9550대로 5.2% 늘어난 것이다. 양방향 모두 통행료를 면제한 2단계 기간에는 하루 평균 차량 8만5363대가 통행해 면제 전보다 12.9% 증가했다. 혼잡통행료를 다시 징수하기 시작한 5월 17일부터는 면제 전과 비슷한 7만5270대로 통행량이 감소했다. 남산터널과 직접 인접한 주요 도로의 통행 속도도 감소했다. 1단계 면제 기간에 삼일대로와 소공로 강남방향 통행 속도는 면제 전보다 각각 8.8%, 6.2% 감소했다. 2단계 면제 기간에도 삼일대로 도심방향 통행속도는 9.4%, 소공로 도심방향 통행속도는 13.5% 감소했다. 다만 간접 영향권인 을지로·퇴계로·남대문로 속도 변화는 미미했다. 서울시는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가 논의, 시민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올해 말까지 혼잡통행료 폐지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27년의 역사가 있는 만큼 신중한 논의를 거쳐 정책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다음 달 서울 시내에 어린이 환자가 24시간 진료받을 수 있는 ‘우리 아이 안심병원’이 문을 연다. 또 서울에 사는 장애인은 다음 달부터 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다음 학기 서울 소재 27개 대학교 재학생들은 1000원만 내면 학교에서 아침밥을 먹을 수 있다. 서울시는 올 하반기(7∼12월) 시민 생활과 관련해 달라지는 제도들을 담은 ‘2023 하반기 달라지는 서울생활’을 발간한다고 26일 밝혔다. 복지·건강·안전·돌봄·교육·경제·문화·환경·행정 등 9개 분야 32개 사업에 대한 내용이 포함됐다.● 24시간 어린이 진료 병원 개원 올 8월 공공노인요양시설 ‘시립강동실버케어센터’가 강동구에 문을 연다. 만 65세 이상이거나 65세 미만이면서 치매 등 노인성 질병을 가진 어르신 중 ‘장기요양시설 입소 등급’을 받은 경우 입소할 수 있다. 센터 홈페이지(www.gangdongcare.com)에서 회원가입 없이 신청할 수 있다. 서울시에 사는 장애인은 다음 달부터 무료로 버스를 탈 수 있다. 시내버스는 물론이고 서울에서 경기·인천 버스로 환승할 때도 요금을 지원받는다. 교통복지카드와 티머니 교통카드를 사용해 요금을 결제하면 시와 카드사가 정산해 계좌로 환급해 준다. 24시간 경증·준응급 소아 환자를 진료하는 ‘우리 아이 안심병원’도 다음 달 문을 연다. 야간 시간대(오후 9시∼밤 12시) 응급 상황이 생겼을 때 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을 안내해 주는 ‘우리 아이 야간상담센터’ 운영도 시작한다. 또 서울시는 서울 소재 27개 대학에 ‘천원의 아침밥’ 사업 운영을 위해 한 끼당 1000원을 지원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천원의 아침밥 사업은 대학 26곳에서 진행 중인데 하반기 27곳으로 확대되는 것”이라며 “2학기 개강일부터 11월 30일까지 지원이 이뤄진다”고 밝혔다.● 헬스 트레이너 표준 계약서 보급 난임 부부 지원 정책도 확대된다. 올 9월부터 전국 최초로 20∼49세 여성에게 난자동결 시술비용을 최대 200만 원(시술 비용의 50%)까지 지원한다. 아이들이 실내에서 뛰어놀 수 있는 ‘서울형 키즈카페’ 42곳도 하반기에 새로 문을 연다. 서울형 키즈카페는 2시간 기준 3000원을 내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공간이다. 올 10월엔 초등학생들이 창의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거점형 우리동네 키움센터’가 양천구에서 운영을 시작한다. 서울시에서 일하는 헬스 트레이너 등 운동지도자를 위한 ‘서울형 표준계약서’는 올 8월부터 보급된다. 계약서에는 운동지도자의 업무 내용과 범위, 근무일과 시간 등이 포함된다. 서울광장에서 야간에 책과 문화를 즐기는 ‘아주 특별한 밤의 여행도서관’도 7, 8월 매주 금∼일요일 열린다. 시간은 오후 4시부터 9시까지인데 여름밤에 어울리는 책 3000여 권이 준비되며 공연, 영화, 독서토론 등이 진행된다. ‘달라지는 서울생활’은 27일부터 서울시 전자책 홈페이지(ebook.seoul.go.kr)와 정보소통광장(opengov.seoul.go.kr), 서울시 포털 ‘내 손안에 서울’(mediahub.seoul.go.kr)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종수 서울시 기획담당관은 “달라지는 서울에 담긴 다양한 정보를 통해 서울의 매력을 한층 더 누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서울 중구에 사는 김모 씨(30)는 최근 침대에 누워 있다 형광등 사이에서 ‘러브버그’(사랑벌레·사진) 두 마리를 발견하고 놀랐다. 김 씨는 “뉴스에서만 보던 러브버그가 집까지 들어온 걸 보고 가슴이 철렁했다”고 했다. 지난해 서울 서북부를 중심으로 출몰했던 러브버그가 올해는 서울 전역에서 출몰하고 있다. 25일 은평구에 따르면 이달 13∼22일 러브버그 관련 민원이 1900여 건이나 접수됐다. 마포구에도 12∼23일 400여 건의 관련 민원이 들어왔다. 동대문·성동·강남구 등에서도 러브버그 목격 신고가 접수됐다. 이 곤충의 공식 명칭은 ‘붉은등우단털파리’인데 암수가 쌍으로 다녀 러브버그라는 별명으로 통용된다. 최근 러브버그 출몰을 두고 고온다습한 기후 때문에 땅속에 있던 유충이 한꺼번에 성충이 됐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은평구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러브버그 민원 접수 날짜가 열흘 정도 빨랐다”고 했다. 양영철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겸임교수는 “서울 서북부에서 사선으로 부는 바람을 타고 생명력 강한 러브버그들이 서울 전역으로 이동했을 수 있다”고 했다. 일각에선 러브버그가 차량 또는 지하철에 붙어 이른바 ‘히치 하이킹’을 하며 서울 전역으로 이동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자치구들은 러브버그가 진드기 박멸과 환경 정화에 도움이 되는 ‘익충(益蟲)’이기 때문에 무리하게 방역을 하진 않겠다는 입장이다. 마포구 관계자는 “시민들에게 대처 요령을 알리는 캠페인 위주로 정책을 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치구에 따르면 러브버그가 벽에 많이 붙어 있을 경우 물을 뿌리거나 가정용 살충 스프레이를 사용해 퇴치할 수 있다. 러브버그는 밝은색을 좋아하기 때문에 어두운 옷을 입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서울 성동구에 있는 지하철 2호선 용답역에 엘리베이터 2대를 설치하고 28일부터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용답역은 1994년 준공된 지상 역사로 성수역 방면 승강장 엘리베이터가 없어 장애인 등 교통약자가 불편을 겪어 왔다. 역사 내부 공간이 좁아 대합실에서 탑승장까지 이동하는 엘리베이터 설치 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다. 이에 서울교통공사는 열차 선로 위에 엘리베이터 2대를 잇는 육교를 설치하는 방식을 택했다. 공사 관계자는 “엘리베이터 육교가 지상 약 16m 높이에 있어 청계천 일대가 보이는 전망대 역할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답역 엘리베이터 설치로 서울 지하철 337개 역 중 ‘1역사 1동선’이 확보된 역은 320개(95%)가 됐다. 1역사 1동선은 교통약자가 다른 사람 도움 없이 지상에서 승강장까지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뜻한다. 시와 공사는 2024년까지 모든 역에 1동선을 확보할 방침이다. 현재 1동선이 확보되지 않은 17개 역 중 2호선 신설동역과 6호선 대흥역, 5호선 상일동역 등 16개 역이 공사 중이다. 5호선 까치산역도 올 하반기(7∼12월) 공사를 시작한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남은 17개 지하철 역사의 엘리베이터 설치도 철저한 안전 관리하에 예정대로 2024년까지 끝내겠다”고 말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서울 중구에 사는 김모 씨(30)는 최근 침대에 누워있다 형광등 사이에서 ‘러브버그’(사랑벌레·사진) 두 마리를 발견하고 놀랐다. 김 씨는 “뉴스에서만 보던 러브버그가 집까지 들어온 걸 보고 가슴이 철렁했다”고 했다. 지난해 서울 서북부를 중심으로 출몰했던 러브버그가 올해는 서울 전역에서 출몰하고 있다. 25일 은평구에 따르면 이달 13~22일 러브버그 관련 민원이 1900여 건이나 접수됐다. 마포구에도 12~23일 400여 건의 관련 민원이 들어왔다. 동대문·성동·강남구 등에서도 러브버그 목격 신고가 접수됐다. 이 곤충의 공식 명칭은 ‘붉은등우단털파리’인데 암수가 쌍으로 다녀 러브버그라는 별명으로 통용된다. 최근 러브버그 출몰을 두고 고온다습한 기후 때문에 땅속에 있던 유충이 한꺼번에 성충이 됐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은평구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러브버그 민원 접수 날짜가 열흘 정도 빨랐다”고 했다. 양영철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겸임교수는 “서울 서북부에서 사선으로 부는 바람을 타고 생명력 강한 러브버그들이 서울 전역으로 이동했을 수 있다”고 했다. 일각에선 러브버그가 차량 또는 지하철에 붙어 이른바 ‘히치 하이킹’을 하며 서울 전역으로 이동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자치구들은 러브버그가 진드기 박멸과 환경 정화에 도움이 되는 ‘익충’이기 때문에 무리하게 방역을 하진 않겠다는 입장이다. 마포구 관계자는 “시민들에게 대처 요령을 알리는 캠페인 위주로 정책을 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치구에 따르면 러브버그가 벽에 많이 붙어 있을 경우 물을 뿌리거나 가정용 살충 스프레이를 사용해 퇴치할 수 있다. 러브버그는 밝은색을 좋아하기 때문에 어두운 옷을 입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사지원기자 4g1@donga.com}
오세훈 서울시장이 부상을 입고 제대한 청년 군인들이 공무원·공기업 시험에 응시할 때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안을 국가보훈부에 건의했다.오세훈 서울시장과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22일 오전 9시 50분 서울시청 8층 간담회장에서 만나 ‘보훈 정책 추진 및 보훈 문화 확산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청년 부상 제대군인과 6·25 전쟁 국가유공자들도 참석했다. 이번 업무협약에는 △청년 부상 제대군인 지원 협력 △병역의무를 성실히 이행한 제대군인 지원 협력 △보훈문화 확산 협력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협약식에서 오 시장은 박 장관에게 청년 부상 제대군인들이 공무원이나 공기업 시험에 응시할 때 가산점을 부여하는 제도를 도입해 달라고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시에 따르면 이들은 국가유공자로 등록된 경우에는 5~10% 취업 가산점을 받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일시적 지원금 외 별도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오 시장은 “특별한 집단에 특혜를 주자는 것이 아니다”라며 “국방의 의무를 다하다가 평생 안고 살아야 할 부상을 입은 제대 군인들에게 나라가 할 수 있는 작은 보답을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보훈부는 대학교 내 취업지원센터와 협력해 ‘히어로즈 인 캠퍼스(가칭)’를 운영하는 방안을 서울시에 제안했다. 제대군인의 학습권을 보장하고 이들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기관이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해 3월 25일 ‘청년부상 제대군인 상담센터’를 열고 이들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유공자 신청, 법률 상담, 부상 관련 심리재활지원과 자조모임 등을 지원받을 수 있는데, 지난해 말 기준 상담 394건과 자조 모임 20회 등이 이뤄졌다.사지원기자 4g1@donga.com}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2030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의 창업 지원 시설 ‘서울 유니콘 창업허브’가 들어선다. 강남구 수서동에는 로봇 기업을 중점 육성하는 클러스터가 조성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1일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서울 창업정책 2030’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오 시장의 첫 재임 시절인 2009년 시작한 ‘2030 청년창업 프로젝트’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총 1조6717억 원이 투입된다. 시는 2030년까지 글로벌 유니콘(기업 가치 1조 원 이상 스타트업) 기업 50곳을 키워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서울은 지난해 스타트업 지놈(Genome)의 글로벌창업생태계 보고서에서 ‘스타트업 하기 좋은 도시’ 10위에 올랐는데, 이 순위를 5위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시는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성수동 삼표레미콘 옆 서울숲 주차장 부지에 스타트업 1000곳이 입주할 수 있는 ‘서울 유니콘 창업허브’를 건립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초기 단계 스타트업부터 예비 유니콘까지 입주해 서로의 성장을 돕게 된다. 서울시는 입주기업을 위한 1000억 원 규모의 전용 펀드도 조성할 방침이다. 오 시장은 “세계적 하이테크 기업과 우리나라 스타트업들이 자유롭게 협업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4대 미래산업인 로봇, 핀테크, 바이오, 인공지능(AI) 분야 스타트업 육성 전략도 마련했다. 수서 일대에는 ‘서울 로봇테크센터’를 중심으로 로봇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로봇 테마공원과 과학관을 만들고 로봇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2030년까지 인재 1500명을 육성할 계획이다. 해외 창업거점도 확대한다. 서울시는 현재 베트남 호찌민과 인도 벵갈루루에 창업거점을 운영 중인데, 향후 미주 유럽 중동 등 2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연내에 먼저 스페인과 싱가포르에 창업거점을 마련한다. 시는 스타트업 인력 확보를 위해 2025년까지 서울시 25개 자치구에 ‘청년취업사관학교’ 조성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연간 5000명의 소프트웨어 개발자 등 디지털 인재를 배출할 계획이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오세훈 서울시장의 신임 비서실장으로 현경병 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의원(61·사진)이 내정됐다. 오 시장이 2021년 서울시장에 복귀한 후 임명한 첫 정치인 출신 비서실장이다. 현 내정자는 경북 영천 출신으로 대구 계성고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29회로 입직해 행정자치부, 국토해양부 등에서 근무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서울 노원갑에서 당선됐지만 2011년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벌금 300만 원을 선고받고 의원직을 잃었다. 현 내정자는 오 시장이 2019년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출마했을 때부터 그를 도왔다. 2021년과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엔 오 시장 캠프에서 각각 종합상황실장과 비서실장을 맡았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