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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으로 만든 불고기라고요? 일반 불고기인 줄 알았어요. 식감도, 맛도, 향도 너무 좋네요.” 10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3 내추럴 건강제품 전문박람회’를 찾은 외국인들은 식물성 불고기를 맛본 뒤 감탄을 쏟아냈다. 한국농수산유통식품공사(aT) 부스는 식물성 고기로 만든 한식을 맛보러 온 방문객들로 종일 북적였다. aT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K푸드’ 열풍이 대체식품 분야에서도 충분히 불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비건 열풍과 친환경 소비 추세에 힘입어 국내 기업들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로 42년째를 맞은 내추럴 건강제품 전문박람회는 100여 개국에서 참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미래식품 박람회다. 3600여 개 업체가 참가한 올해 박람회에서는 단연 대체식품이 화두였다. 대체식품은 식물성 재료 등을 활용해 고기를 대체한 식품으로, 대체식품 기반의 K푸드에 대한 현지의 관심이 뜨거웠다. ● 글로벌 푸드테크 대세는 식물성 고기이날 찾은 박람회장 부스의 70%가량은 식물성 고기를 앞세운 대체식품 부스들이었다. 식물성 고기로 만든 피자, 햄버거, 너겟부터 동물성 성분을 뺀 귀리 우유, 치즈 등도 있었다. 최근 몇 년간의 식품 트렌드가 ‘오거닉 푸드’였다면 이제는 대세가 완전히 대체식품으로 바뀐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대체식품 시장은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대체식품 시장 규모는 2030년 1620억 달러(약 214조 원)로 2020년 295억 달러(약 39조 원)보다 5배 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시장도 성장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2018년 4760만 달러(약 630억 원)인 국내 대체식품 시장 규모는 2026년 약 2억1600만 달러(약 2861억 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대체식품 시장의 성장에 맞춰 국내 업체들은 식물성 재료를 활용한 ‘K대체식품’을 대거 선보였다. 국내 기업들과 연합해 29개 부스를 낸 aT 연합 부스에서는 대체육 불고기, 주먹밥, 통조림 참치 등을 선보였다. 초창기 대체식품으로 주로 만들어졌던 햄, 치즈 등과 달리 한식은 구운 고기 종류가 많아 대체식품을 만들기 어려운 음식으로 꼽혔다. 구운 느낌과 씹는 질감을 동시에 구현하는 게 기술적으로 어려운 작업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불고기를 먹어본 결과 실제 고기와 구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참치도 참치 뱃살 등의 기름기와 특유의 식감을 온전히 재현했다. 기술의 발달로 대체식품으로 만든 한식을 상품화한 것. 참치캔 대체식품을 선보인 알티스트의 윤소현 대표는 “치즈 등 서양 음식에 집중됐던 대체식품 분야가 한식으로 확장될 만큼 기술이 성장했다”고 했다.● 신세계, K대체식품으로 미국 공략세계 최대 대체식품 소비국인 미국 시장을 향한 국내 식품회사들의 공략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좋은음식연구소(GFI)에 따르면 2021년 미국 대체식품 판매액은 약 74억 달러로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기후변화, 건강 등에 관심이 많은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대체식품은 기성 식품을 넘어 대세가 되고 있다. 미국 시장 공략의 선두주자로 주목받는 음식은 귀리, 아몬드 등으로 우유를 만드는 대체유(乳)다. 시장 조사기관 스핀스에 따르면 미국 대체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은 우유(16.0%)로, 육류(1.4%)보다 10배 넘는 점유율을 보였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신세계푸드가 지난달 대체유 상표 ‘제로밀크’ 특허를 출원하는 등 대체유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부회장 주도 아래 ‘미래형 식품’을 그룹 차원에서 새 먹거리로 밀고 있다. 일반 고기를 모방한 것을 벗어나 일반 고기보다도 맛있고 건강한 식품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푸드 송현석 대표는 “미국 시장에서 대체유 점유율은 70% 이상”이라며 “새로운 식품 옵션인 ‘대안식품’으로서의 식물성 식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애너하임=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현대백화점그룹은 6일 충남 계룡시 육군본부 백선엽 장군실에서 ‘위국헌신 전우사랑 기금’ 전달식(사진)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전달식에는 박홍진 현대그린푸드 사장, 박정환 육군참모총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32년까지 10년간 매년 2억 원씩 ‘위국헌신 전우사랑 기금’ 총 20억 원을 육군에 전달할 예정이다. 기금은 순직 군인의 초중고교생 자녀를 위한 장학금으로 운영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08년부터 올해까지 순직 공상 소방관 및 경찰관 자녀 등 2643명을 대상으로 56억2000만 원 규모의 장학금을 지원해 왔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고물가 시대가 이어지면서 단종됐던 가성비 상품을 재출시하거나 대용량 상품을 싼 가격에 판매하는 등 유통업계의 ‘혜자템’(가격 대비 양이 풍부한 상품)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가격 경쟁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학생과 직장인이 주로 찾는 편의점 업계다. GS25는 매달 20일부터 말일까지 ‘갓세일’ 행사를 열고 주요 수입 캔맥주를 묶어 4캔을 8000원에 판매한다. 지난해 원가 인상 여파로 4캔 1만 원에 판매하던 번들 할인도 줄고 대부분의 편의점이 4캔 1만1000원으로 가격을 올린 상태이지만 고물가 행진에 추억의 가격을 잠시 부활시킨 것. 가성비 도시락으로 꼽히며 ‘혜자스럽다’란 유행어를 만들었던 김혜자 도시락도 지난달 15일 ‘혜자로운 집밥 제육볶음 도시락’으로 6년 만에 재출시됐다. 인터넷 등지에서 인기를 끌면서 재출시 2주 만인 1일 2호 도시락인 ‘혜자로운 집밥 오징어 불고기’ 제품을 출시했다. 정가는 4500원이지만 각종 할인을 최대로 적용하면 2550원에 도시락을 구매할 수 있어 ‘원조 혜자템답다’는 반응을 낳고 있다. 이마트24도 1000원에 판매하는 기존 삼각김밥에 100원만 추가하면 원가 1500원의 빅사이즈 삼각김밥을 구매할 수 있는 행사를 31일까지 진행한다. 지난달 같은 방식으로 인기를 끌었던 소용량 컵라면 프로모션 방식을 삼각김밥에도 적용했다. 세븐일레븐도 새 학기맞이 행사로 3월 한 달간 케이뱅크 하이틴카드를 소지한 고객들에게 모든 삼각김밥 상품을 50% 할인해주고 있다. 외식업계에도 추억의 가성비 바람이 한창이다. 롯데리아는 지난달 7일 2016년 단종된 라이스버거를 7년 만에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밥 번의 중량을 이전보다 160g 늘려 한 끼에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사이즈로 재구성해 판매한다. 스타벅스는 리워드 회원 1000만 명 돌파를 기념해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카페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를 1999년 오픈 당시 쇼트 사이즈 가격인 2500원에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마트 업계도 저렴한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앞세워 엔데믹 이후 늘어난 오프라인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최근 전국 35개 킴스클럽 점포의 매출 상승을 위해 생수, 휴지 등 주요 인기 품목 50개를 최저가로 판매하는 ‘K-50’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2L짜리 생수 6개입을 1990원에 판매하는 오프라이스 생수는 전국 최저가 생수로 입소문이 나며 일부 지점에서는 지난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성장하기도 했다. 치약 등 생필품을 대용량으로 저렴하게 판매하는 절약형 상품도 인기 있다. 피죤은 최근 대용량(18·20L) 섬유유연제 제품에 옐로미모사 향을 추가하며 제품 라인업을 3종으로 확대했다. 롯데홈쇼핑은 퍼실의 캡슐 세제 ‘디스크 캡스’를 148개 대용량 구성으로 판매하고 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 국내 면세점 4사(신라·롯데·신세계·현대)와 세계 최대 면세기업인 중국 국영면세점그룹(CDFG)이 입찰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인 관광객이 많은 면세업계 특성상 CDFG가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입찰에 성공하면 중국인 관광객이 자국 면세점으로 쏠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이날 마감된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 국내 면세점 4사와 중국 국영면세점그룹(CDFG)이 참여했다. 참여 기업들은 일반기업 면세사업권 입찰 1·2구역(향수·화장품·주류·담배), 3·4구역(패션·액세서리·부티크), 5구역(부티크)에 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1∼2구역은 1그룹, 3∼5구역은 2그룹으로 구분되며 5개 구역 입찰에 중복 참가할 수 있지만 그룹 내 중복 낙찰은 불가능하다. 입찰 참가 신청을 낸 업체는 28일 오후 4시까지 사업제안서와 가격입찰서를 제출해야 한다. 4월 중 관세청 최종 심사를 거쳐 낙찰자가 결정되며 신규 사업자 운영 개시는 7월 즈음으로 전해졌다. 낙찰 업체는 10년간 계약을 이어갈 예정이다. 사상 첫 중국 업체 입찰에 면세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CDFG가 낙찰받게 된다면 처음으로 중국계 면세점이 인천공항에 들어서게 되는 셈이다. 국내 면세업계 관계자는 “CDFG가 생각보다 적극적이라 국내 업체들도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애경산업은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며 급격하게 변화하는 국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7∼9월) 애경산업의 R&D 투자 비중은 2.70%로, 2019년 2.14%를 나타낸 이래 2020년 2.39%, 2021년 2.46%로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다. 누적 특허도 현재까지 총 511건에 이른다. 이 중 국내 등록 특허는 267건이다. 지난해에는 국내에서만 29건의 특허를 출원, 13건을 등록했다. 이는 직원들의 발명 활동을 적극 장려하는 애경산업 문화에 따른 영향이 크다. 애경산업은 신기술 개발과 지식 공유를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내부 R&D 대학을 운영하는 등 지식재산화 활성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애경산업은 특허청으로부터 직무발명보상 우수기업에 인증됐다. 직무발명보상 우수기업 인증제도는 임직원이 일하면서 발명한 것에 대해 각종 지원과 보상을 제대로 해주는 기업에 인증하는 제도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R&D에 집중하는 회사의 노력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R&D에 대한 노력은 좋은 성과로 돌아오고 있다. 애경산업은 지난해 내놓은 ‘블랙포레 프로즌 탈모증상완화 샴푸’에 신기술인 ‘탄산거품 발포 기술’을 적용했다. 샴푸를 바르면 샴푸 제형이 조밀한 미세 거품으로 바뀌는 제품으로, 액체가 기화되면서 주위 온도를 낮추는 원리를 이용했다. 두피의 열을 낮추고 조밀한 미세 거품이 두피 모공 사이로 파고들어 효과적으로 세정해준다는 설명이다. 독자적인 ‘계면활성제-프리 천연 유화 기술’도 개발했다. 피부 진정에 효과적인 천연 성분 ‘베툴린’을 활용해 계면활성제 없이도 원료 등 형태 안정성이 유지되는 것을 강화한 천연 유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천연 화장품 인증을 획득했으며 인체적용시험도 11종류를 받았다. 독자 소재에 관한 연구개발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울릉도 돌외, 제주도 별고사리 등 각지에서 자생하는 식물을 연구해 피부장벽 개선 효능이 우수한 소재를 발굴하고 특허등록을 마쳤다. 이 중 돌외 캘러스 추출물은 애경산업의 대표 화장품 브랜드 ‘AGE20′s’의 ‘에센스 커버 팩트’에 쓰였다. 애경산업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연매출 6104억 원으로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도 391억 원으로 전년보다 60.4% 늘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안전하고 차별화된 제품을 위해 앞으로도 R&D에 꾸준히 매진하겠다”고 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위스키 제조법을 배워야겠다는 일념으로 무작정 스코틀랜드로 건너갔어요. 100번 넘게 거절당했지만 오히려 ‘한국산 위스키를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확인했던 시간이었습니다.” 16일 경기 김포시 ‘김창수위스키’ 증류소에서 만난 김창수 대표는 ‘국내 1호 위스키 디스틸러’(증류주 생산자)다. 그가 지난해 4월 처음 내놓은 위스키는 내놓을 때마다 오픈런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GS리테일, 홈플러스 등에서 한정 판매되는 이 위스키는 한 병에 22만 원이지만 전날부터 밤새 기다리는 ‘폐점런’까지 나타났다. 첫 국산 위스키란 점과 한글 패키지 등이 젊은 힙스터 코드로 통용되며 구매 경쟁에 불이 붙어서다. 오크통에 10년 이상 담가 두는 고숙성 위스키가 발달한 스코틀랜드와 달리 일교차가 큰 한국에선 위스키 제조가 불가능하다는 게 그간의 인식이었다. 날씨 변화 폭이 크면 원액 증발로 숙성도 까다로워지기 때문이다. 술을 좋아하는 그는 ‘한국에서 위스키를 만들겠다’는 꿈을 스무 살 때부터 품었다. 주류회사 영업사원, 바텐더 등으로 일하다가 2014년 위스키의 본고장 스코틀랜드로 떠났다. 모은 돈은 1000만 원이 전부였다. 정식 교육 과정을 밟을 형편은 못 되어 무작정 양조장에 가서 ‘제조법을 가르쳐 달라’고 했다. 들판에 텐트 치고 노숙하면서 6개월간 스코틀랜드에 있던 102개의 위스키 양조장을 모두 돌았지만 전부 퇴짜를 맞았다. 하지만 소득이 없진 않았다. 당시 현지 양조장을 방문했던 일본 지치부 위스키 증류소 직원이 위스키가 좋다고 무모하게 덤벼드는 동양인 청년을 눈여겨봤다. “그렇게 위스키가 좋으면 우리한테 와서 배워 봐라”란 허락에 일본 사이타마현에 있는 증류소를 찾았다. 위스키 품평회 ‘월드 위스키 어워드’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등 고품질 위스키로 꾸준히 인정받고 있는 곳이었다. 그는 “국내 기후와 흡사한 환경에서 위스키를 만드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며 “아직도 틈틈이 찾아 계속 배우고 있다”고 했다. 이후 증류소 부지를 찾고, 국내에서 구할 수 없는 제조 기기 등을 들여와 2020년 국내 첫 위스키 증류소를 세웠다. 김 대표가 만든 위스키 라벨에는 ‘우리나라도 위스키 만든다’란 문구가 적혀 있다. 김 대표는 “주변에서 ‘한국에선 안 된다’고 할 때마다 오히려 더 만들어 보고 싶었다”며 “대만도 우리나라처럼 일교차가 크지만 고품질의 저숙성 위스키 문화가 발달해 있다”고 했다. 그가 현재 제조 중인 위스키 역시 1∼3년간 담그는 저숙성 위스키다. 그는 “위스키 기준을 ‘스카치 위스키’에만 둬서 그렇지 저숙성 위스키도 독특한 개성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유독 한국에서 위스키 문화가 발달하지 못한 것이 높은 주세와 규제 때문이라고 봤다. 그는 “기후 제약으로 가뜩이나 노하우도 없는데 위스키에만 붙는 무선식별시스템(RFID) 같은 규제로 가격까지 뛰니 수지타산이 안 맞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일본, 대만은 위스키 문화가 발달해 있고 자체 증류소도 많다. 그의 다음 목표는 연내 새로운 증류소를 여는 것. 현재 장소 선정을 위해 지방자치단체들을 접촉하고 있다. 김 대표는 “향후 위스키 기술을 활용한 소주도 만들어보고 싶다”며 “증류소 관광코스를 만들어 위스키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높이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최근 신학기 세일 관련 보도자료를 시험 삼아 챗GPT에 맡겨본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결과물을 보고 깜짝 놀랐다. 품목 할인율 등 관련 정보 서너 문장만 제시했는데도 보도자료 양식과 문법을 제대로 숙지한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관계자는’ ‘∼라고 말했다’ 식의 보도자료 문체를 그대로 재현했고, 세일 기간도 ‘3월 1∼31일’ 식으로 임의로 만들어냈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챗GPT를 활용해 보도 초벌 자료를 만들고 나중에 수정하는 방식으로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텍스트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활용한 홍보물 제작 시도가 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보이는 곳은 보도자료 제작 빈도가 높은 홍보업계다. 정해진 양식이 있는 보도자료 특성상 조건만 잘 넣어주면 적당한 초벌 자료를 만들기 쉽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한 유통업체 홍보 관계자는 “통상 A4 용지 1장 분량 자료를 쓰는 데 한나절은 걸리는데 챗GPT를 활용하면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일각에서는 “양식만 맞췄지 중요하게 강조하고 싶은 내용은 반영하지 못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대표적인 텍스트 기반 광고인 카피라이팅에서도 챗GPT가 활용되고 있다.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는 지난달 10일 자신이 운영하는 통신사 ‘민트모바일’의 광고를 챗GPT로 만들어 공개했는데 ‘욕설을 포함해 라이언 레이놀즈 말투로 광고 영상의 대본을 작성하라’는 명령에 레이놀즈의 거친 말투를 재현한 광고를 만들어내 화제가 됐다. 이에 착안해 동아일보 취재팀도 챗GPT를 이용해 광고를 만들고 전문가들의 평을 들어봤다. 별다른 정보 없이 “동아일보 광고 카피 3개를 만들라”고 지시하자 챗GPT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뉴스의 힘을 느껴보세요’ ‘정치·경제·문화에 관한 신뢰감 있고 깊은 뉴스를 접하세요’ ‘정확하고 신뢰할 만한 뉴스를 읽는 동아일보 독자에 합류하세요’ 같은 카피를 만들어냈다. 본보가 주관하는 ‘2023 동아마라톤’ 행사에 대해서는 구체적 설명을 주고 카피를 뽑아보라고 했다. △광화문에서 3월 중 주최 △광화문에서 출발해 잠실까지 달림 △올해로 93주년을 맞이했으며 코로나19로 인해 4년 만에 정상 개최 등의 정보를 줬다. 챗GPT는 ‘서울의 중심에서 역사 속을 달려보세요’ ‘광화문광장에서 마라톤 전통을 함께하세요’ ‘다시 태어난 마라톤의 전설을 체험하세요’를 내놨다. 결과를 본 10년 차 광고 카피라이터 A 씨는 “핵심 내용을 짧은 시간에 담아내는 능력이 뛰어나 보여 흥미롭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챗GPT 카피라이팅을 현업에 이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평이었다. 13년 차 광고 제작 실무자 B 씨는 “창조적인 부분이 부족해 카피라이팅 훈련이 되지 않은 일반인이 쓴 문구 같다”고 말했다. 모 대형 광고사 관계자는 “타깃에 맞는 워딩을 찾는 과정은 빠를지 몰라도 문장력의 밀도가 낮고 문맥이 엉성하다”고 말했다. 한 광고 스타트업 대표는 “자율주행차의 운전 책임 문제처럼 챗GPT가 만든 광고의 공을 누가 받아야 할지에 대한 문제가 불거질 것”이라고 말했다. AI 의존이 인간의 창의성에 해가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모 대형 광고사 카피라이터는 “AI에 카피라이팅을 과도하게 의존하면 카피라이터나 크리에이터에게 필요한 깊이 있는 고민이나 사고력이 퇴보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최근 신학기 세일 관련 보도자료를 시험 삼아 챗gpt에 맡겨본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결과물을 보고 깜짝 놀랐다. 품목 할인율 등 관련 정보 3~4 문장만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보도자료 양식과 문법을 제대로 숙지한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관계자는’ ‘~라고 말했다’ 식의 보도자료 문체를 그대로 재현했고, 세일 기간도 ‘3월 1~31일’ 식으로 임의로 만들어냈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챗gpt를 활용해 보도 초벌 자료를 만들고 나중에 수정하는 방식으로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텍스트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활용한 홍보물 제작 시도가 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보이고 있는 곳은 보도자료 제작 빈도가 높은 홍보업계다. 정해진 양식이 있는 보도자료 특성 상 조건만 잘 넣어주면 적당한 초벌 자료를 만들기 쉽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한 유통업체 홍보 관계자는 “통상 A4 용지 1장 분량 자료를 쓰는 데 한나절은 걸리는데 챗gpt를 활용하면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일각에서는 “양식만 맞췄지 중요하게 강조하고 싶은 내용은 반영하지 못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대표적인 텍스트 기반 광고인 카피라이팅에서도 챗gpt가 활용되고 있다.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는 지난달 10일 자신이 운영하는 통신사 ‘민트모바일’의 광고를 챗gpt로 만들어 공개했는데 ‘욕설을 포함해 라이언 레이놀즈 말투로 광고 영상의 대본을 작성하라’는 명령에 레이놀즈의 거친 말투를 재현한 광고를 만들어내 화제가 됐다. 이에 착안해 동아일보 취재팀도 챗gpt를 이용해 광고를 만들고 전문가들의 평을 들어봤다. 별다른 정보 없이 “동아일보 광고 카피 3개를 만들라”고 지시하자 챗gpt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뉴스의 힘을 느껴보세요’ ‘정치·경제·문화에 관한 신뢰감 있고 깊은 뉴스를 접하세요’ ‘정확하고 신뢰할만한 뉴스를 읽는 동아일보 독자에 합류하세요’ 같은 카피를 만들어냈다. 본보가 주관하는 ‘2023 동아마라톤’ 행사에 대해서는 구체적 설명을 주고 카피를 뽑아보라고 했다. △광화문에서 3월 중 주최 △광화문에서 출발해 잠실까지 달림 △올해로 93주년을 맞이했으며 코로나19로 인해 4년 만에 정상 개최 등의 정보를 줬다. 챗gpt는 ‘서울의 중심에서 역사 속을 달려보세요’ ‘광화문 광장에서 마라톤 전통을 함께하세요’ ‘다시 태어난 마라톤의 전설을 체험하세요’ 를 내놨다. 결과를 본 10년차 광고 카피라이터 A 씨는 “핵심 내용을 짧은 시간에 담아내는 능력이 뛰어나 보여 흥미롭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챗gpt 카피라이팅을 현업에 이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평이었다. 13년차 광고 제작 실무자 B 씨는 “창조적인 부분이 부족해 카피라이팅 훈련이 되지 않은 일반인이 쓴 문구 같다”고 말했다. 모 대형 광고사 관계자는 “타깃에 맞는 워딩을 찾는 과정은 빠를지 몰라도 문장력의 밀도가 낮고 문맥이 엉성하다”고 말했다. 한 광고 스타트업 대표는 “자율주행차의 운전 책임 문제처럼 챗gpt가 만든 광고의 공을 누가 받아야 할지에 대한 문제가 불거질 것”이라고 말했다. AI 의존이 인간의 창의성에 해가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모 대형 광고사 카피라이터는 “AI에 카피라이팅이 과도하게 의존하면 카피라이터나 크리에이터에게 필요한 깊이 있는 고민이나 사고력이 퇴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테니스의 계절이 돌아오고 있습니다. 한때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 큰 인기였던 골프가 소강상태로 접어든 반면 테니스가 급부상 중이란 소식은 다들 알고 계시죠? 올해 봄 패션 브랜드들 역시 다양한 종류의 테니스룩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저격’하고 나섰습니다. 리복은 최근 테니스룩을 중심으로 한 2023년 봄여름 시즌 ‘클래식 컬렉션’ 화보를 공개했습니다. 영국 국기인 유니언잭을 주요 디자인 요소로 활용해 스포티한 분위기와 클래식한 감성을 동시에 살린 것이 특징입니다. ‘클럽C 85’ 스니커즈와 매칭하면 더욱 완벽한 테니스룩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휠라도 운동화 ‘프리미엄 헤리티지 슈즈―오리지널 테니스 OG 1985’를 출시했습니다. 1985년 처음 공개됐을 당시 큰 주목을 받았던 테니스 슈즈를 재해석한 제품입니다. 원본의 매력을 살리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더했습니다. 다가오는 봄, 새로운 스타일을 찾는 중이라면 테니스룩부터 한번 살펴보시길 권합니다. 올해 애슬레저룩의 새로운 대세는 확실히 테니스룩이니까요.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판로를 확대하기 위해 중기 전용 ‘T커머스’ 채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T커머스는 텔레비전과 상거래(커머스)를 결합한 단어로, TV 시청 중 전화를 사용하지 않고 전용 리모컨으로 상품 구매가 가능한 서비스를 의미한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T커머스를 활용한 중소상공인 판로 확대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고 우수한 제품을 만들고도 판로 확보에서 어려움을 겪는 중소상공인을 위한 T커머스 활용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행사에는 소상공인연합회,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벤처기업협회, 중소기업융합중앙회, 한국여성벤처협회, 이노비즈협회,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 등이 참여했다. 이날 공동발제자로 나선 임채운 서강대 교수는 “T커머스는 홈쇼핑과 인터넷의 장점을 두루 갖고 있어 중소상공인의 판로 확대와 마케팅 역량 강화에 활용되기 좋다”며 “T커머스를 방송과 통신, 유통이 융합된 복합적이고 유연한 채널로 보고 규제를 혁신해야 한다”고 했다. T커머스는 기존 TV 홈쇼핑과 달리 주로 녹화방송(VOD) 위주라 시간, 판매 수량에 제한이 없고 소자본으로도 입점 가능해 중소기업 판로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이정희 중앙대 교수는 “중소기업 시장은 내수 위주인데, 소매 판매 비율은 7.2%에 그친다”며 “소매 판로 확대와 소상공인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T커머스를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도 공공성을 가진 T커머스가 중소기업 상품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면서 소상공인 자립의 돌파구가 될 것이란 의견 등이 나왔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단독 사업자로 T커머스 출범 시 사업 초기 투자비용은 860억 원 정도로 추정된다”며 “중소기업, 여성·벤처·혁신 기업 등이 함께 참여해 채널을 오픈하면 중소상공인 지원 효과가 즉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대학생 이모 씨(23)는 최근 프랜차이즈 분식집에서 김밥을 시켰다 가격을 보고 놀랐다. 제육김밥 한 줄당 5500원, 돈가스김밥 6000원, 2줄에 총 1만1500원을 내고 보니 일반 밥값과 다를 게 없었다. 이 씨는 “더는 저렴하게 즐기던 그 김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고물가와 자재비 인상 등이 겹치면서 일선 분식점에서 기본 김밥 한 줄이 5000원을 넘겼다. 속재료가 추가될 경우 7000∼8000원대까지 올라 ‘김밥 플레이션’이란 말이 나온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월 소비자물가지수 김밥 부문은 2021년 8월 이후 17개월 연속으로 상승했다. 특히 외식 대표 품목 39개 중 전달 대비 상승률이 11%로 가장 높았다. 김밥 가격 인상은 기본적으로 재료값 인상 때문이다.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는 김밥 특성상 식재료 가격 상승의 타격이 크다. 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당근 1kg은 4838원으로 평년 3230원 대비 49.8% 올랐다. 시금치 역시 kg당 8431원으로 평년 대비 34.2% 늘었다. 오이(10개)와 무(1개)도 각각 34.0%, 10.5% 상승했다. 특히 한파와 태풍 등으로 겨울철 공급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제주산 채소 출하가 늦어지며 수급에 문제가 생긴 것도 최근 김밥 가격 인상에 영향을 미쳤다. 다른 재료값도 많이 뛰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14일 국내산 참깨 500g 가격은 1만6138원으로 평년 대비 23.1% 올랐다. 김(마른김 10장)도 999원으로 전년 대비 9.1% 올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참기름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했다. 가스비 등 운영비 인상 압박도 서민 음식인 김밥 가격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업무난방용 가스 도매요금은 MJ(메가줄)당 34.69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6% 증가했다. 경기 고양시에서 프랜차이즈 김밥집을 운영하는 A 씨는 지난해 말 일부 품목 가격을 500원씩 인상했지만 재료값 부담에 추가 인상을 고민 중이다. A 씨는 “간편히 즐기는 김밥 가격을 또 올리면 손님이 줄 것 같아 비용을 줄이려고 노력하지만 가스비 등 고정비 자체가 너무 올라 압박이 크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대학생 이모 씨(23)는 최근 프랜차이즈 분식집에서 김밥을 시켰다 가격을 보고 놀랐다. 제육 김밥 한줄 당 5500원, 돈까스 김밥 6000원, 2줄에 총 1만1500원을 내고보니 일반 밥 값과 다를 게 없었다. 이 씨는 “더는 저렴하게 즐기던 그 김밥이 아니다”고 말했다. 고물가와 자재비 인상 등이 겹치면서 일선 분식점에서 기본 김밥 한 줄이 5000원을 넘겼다. 속재료가 추가될 경우 7000원~8000원대까지 올라 ‘김밥 플레이션’이란 말이 나온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월 소비자물가지수 김밥 부문은 2021년 8월 이후 17개월 연속 상승했다. 특히 외식 대표품목 39개중 전달 대비 상승률이 11%로 가장 높았다. 김밥 가격 인상은 기본적으로 재료값 인상 때문이다.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는 김밥 특성 상 식재료 가격 상승 타격이 크다. 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당근 1kg은 4838원으로 평년 3230원 대비 49.8% 올랐다. 시금치 역시 1kg 당 8431원으로 평년 대비 34.2% 가격이 늘었다. 오이(10개)와 무(1개)도 각각 34.0%, 10.5% 상승했다. 특히 한파와 태풍 등으로 겨울철 공급량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제주산 채소 출하가 늦어지며 수급에 문제가 생긴 것도 최근 김밥 가격 인상에 영향을 미쳤다. 다른 재료값도 많이 뛰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14일 국내산 참깨 500g 가격은 1만6138원으로 평년 대비 23.1% 올랐다. 김(마른김 10장)도 999원으로 전년 대비 9.1% 늘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참기름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했다. 가스비 등 운영비 인상 압박도 서민 음식 김밥 값을 높이는데 일조 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업무난방용 가스 도매요금은 MJ(메가줄)당 34.69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6% 증가했다. 경기 고양시에서 프랜차이즈 김밥집을 운영하는 A 씨는 지난해말 일부 품목 가격을 500원 씩 인상했지만 재료값 부담에 추가 인상을 고민 중이다. A 씨는 “간편히 즐기는 김밥 가격을 또 올리면 손님이 줄 것 같아 비용을 줄이려고 노력하지만 가스비 등 고정비 자체가 너무 올라 압박이 크다”고 말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CJ제일제당은 13일 지난해 해외 식품 사업 분야에서 5조1811억 원의 매출을 내면서 사상 처음으로 해외 매출 5조 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해외사업 영업이익도 45% 증가하며 실적 향상을 견인했다. 이번 매출 향상에는 미국 등 주요 사업국가에서 글로벌 전략제품(만두·치킨·가공밥·롤·K소스·김치·김) 매출이 56% 성장한 점이 주효했다. 특히 미국 자회사 슈완스는 생산성 개선과 판촉 효율화 등이 효과를 보이며 영업이익이 2171억 원으로 사상 첫 2000억 원대를 넘어섰다. 전년보다 52.8% 증가한 수치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CJ올리브영은 자체 브랜드(PB) 화장품 ‘웨이크메이크(WAKEMAKE)’를 앞세워 중동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웨이크메이크는 올리브영이 2015년 선보인 자체 색조 화장품 브랜드다. 올리브영은 향후 아랍에미리트(UAE)를 거점으로 삼고 중동 수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인구의 27.3%가 24세 미만인 젊은 국가인 점이 화장품 수출에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8월 현지 이커머스 플랫폼 아마존과 눈닷컴에 웨이크메이크 입점을 시작으로, 올해 1월에는 세포라와 페이시스 등 현지 오프라인 매장까지 판매처를 넓혔다. 올리브영 측은 “웨이크메이크의 다채로운 컬러가 색조 화장의 인기가 좋은 중동 화장품 시장에 적합하다고 여겼다”고 설명했다. 현재 현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웨이크메이크 철벽 펜 아이라이너’다. 아마존 입점 3개월 만에 고객 평점 평균 4.5점(5점 만점)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아이섀도나 아이브로 등 눈에 포인트를 주는 제품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웨이크메이크를 시작으로 브링그린(BRING GREEN) 등 PB 기초화장품 브랜드도 UAE 진출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올리브영은 해외 150여 개국 소비자들에게 국내 중소기업 물품을 판매하는 역(逆)직구 플랫폼 ‘글로벌몰’을 운영 중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글로벌몰 취급 품목 70% 이상이 중소기업 상품”이라며 “(글로벌몰의) 매출이 3년간 꾸준히 상승하는 등 중소 브랜드의 해외 진출의 관문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농심의 박준 부회장이 11년 만에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다. 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박 부회장은 3월 24일 농심 정기 주주총회를 끝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기존 임기는 2024년 3월까지지만 본인이 사의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각자 대표를 맡아 온 이병학 대표이사가 단독 대표이사로 선임된다. 1948년생인 박 부회장은 41년간 농심에 재직한 대표적인 ‘농심맨’이다. 2012년 농심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이래 고 신춘호 회장을 도와 농심 성장을 이끄는 데 일조했다. 박 부회장의 용퇴에는 신동원 회장의 경영 승계 및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이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은 2021년 7월 신 회장 취임 후 같은 해 말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됐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경기 고양시에서 10년 넘게 중국집을 운영하는 김모 씨는 최근 가스비 걱정이 크다. ‘불맛 좋은 중식’으로 유명한 그의 식당은 조리 과정에서 불을 자주 이용해야 해서 가스 사용량이 많지만 가스 가격 급등으로 원가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김 씨는 “짬뽕 한 그릇 만들려면 웍질(중국 음식을 조리할 때 쓰는 냄비에 재료를 넣고 불맛을 내는 행위)만 40번 넘게 해야 하는데 그게 다 돈”이라며 “불맛을 줄이면 손님이 실망하니 높은 가스비를 그대로 감당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 여파가 소상공인을 덮치고 있다. 전기료와 가스비가 함께 오르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막 벗어나기 시작한 소상공인에게 다시 타격을 주고 있다. 7일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업무난방용 가스 도매요금은 MJ(메가줄)당 34.69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7.6% 급등했다. 보일러 등에 사용하는 실내등유 가격도 1478.01원(6일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날(1140.45원) 대비 약 30% 높아졌다. 전기난방 및 가게 운영에 들어가는 전기료도 상승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기료는 지난해보다 29.5% 상승하며 1981년 1월 36.6% 상승한 이래 42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업종 특성상 가게 내 일정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 소상공인들은 난방비 인상 충격을 그대로 떠안고 있다. 서울 동작구에서 파충류 분양숍을 운영하는 이모 씨는 일단 이번 겨울만 넘기자는 심정으로 버티고 있다. 그는 “파충류는 사육장 내 온도를 25∼27도로 유지하지 않으면 폐사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온도를 유지하는데, 난방비가 지난해보다 30%가량 늘었다”고 하소연했다. 일부 업종은 폐업까지 고려하지만, 그나마도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 은평구에서 목욕탕을 운영하는 A 씨는 “아무리 작은 목욕탕도 폐업하려면 최소 1억 원은 든다”며 “코로나19도 버텼는데 이제는 버틸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자체적으로 에너지 비용을 줄이는 ‘에너지 다이어트’에 나서기도 한다. 경기 파주시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B 씨(29)는 “손님이 없으면 아예 가게 내부 난방을 꺼 놓고, 추워도 옷 한 벌 더 입고 나오는 것으로 버틴다”고 말했다. 경기 용인시에서 PC방을 운영하는 김모 씨(36)는 “24시간 내내 컴퓨터를 쓰는 PC방 특성상 전기료가 많이 든다”며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야간 아르바이트생을 내보내고 아예 가게에서 숙식하며 일하는 주인들이 많다”고 전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경기 고양시에서 10년 넘게 중국집을 운영하는 김모 씨는 최근 가스비 걱정이 크다. ‘불맛 좋은 중식’으로 유명한 그의 식당은 조리 과정에서 불을 자주 이용해야 해서 가스 사용량이 많지만 가스 가격 급등으로 원가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김 씨는 “짬뽕 한 그릇 만들려면 웍질(중국 음식을 조리할 때 쓰는 냄비에 재료를 넣고 불맛을 내는 행위)만 40번 넘게 해야하는데 그게 다 돈”이라며 “불맛을 줄이면 손님이 실망하니 높은 가스비를 그대로 감당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 여파가 소상공인을 덮치고 있다. 전기료와 가스비가 함께 오르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막 벗어나기 시작한 소상공인에게 다시 타격을 주고 있다. 7일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업무난방용 가스 도매요금은 MJ(메가줄) 당 34.69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7.6% 급등했다. 보일러 등에 사용하는 실내등유 가격도 1478.01원(6일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날(1140.45원) 대비 약 30% 높아졌다. 전기난방 및 가게 운영에 들어가는 전기료도 상승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기료는 지난해보다 29.5% 상승하며 1981년 1월 36.6% 상승한 이래 42년만에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업종 특성 상 가게 내 일정 온도를 유지해야하는 소상공인들은 난방비 인상 충격을 그대로 떠안고 있다. 서울 동작구에서 파충류 분양숍을 운영하는 이모 씨는 일단 이번 겨울만 넘기자는 심정으로 버티고 있다. 그는 “파충류는 사육장 내 온도를 25~27도로 유지하지 않으면 폐사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온도를 유지하는데, 난방비가 지난해보다 30% 가량 늘었다”고 하소연했다. 일부 업종은 폐업까지 고려하지만, 그나마도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 은평구에서 목욕탕을 운영하는 A 씨는 “아무리 작은 목욕탕도 폐업하려면 최소 1억 원은 든다”며 “코로나19도 버텼는데 이제는 버틸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자체적으로 에너지 비용을 줄이는 ‘에너지 다이어트’에 나서기도 한다. 경기 파주시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B 씨(29)는 “손님이 없으면 아예 가게 내부 난방을 꺼 놓고, 추워도 옷 한 벌 더 입고 나오는 것으로 버틴다”고 말했다. 경기 용인시에서 PC방을 운영하는 김모 씨(36)는 “24시간 내내 컴퓨터를 쓰는 PC방 특성상 전기료가 많이 든다”며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야간 아르바이트생을 내보내고 아예 가게에서 숙식하며 일하는 주인들이 많다”고 전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동원산업이 한국맥도날드 인수를 추진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산업은 지난달 17일 한국맥도날드 매각을 위한 예비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2주 전 1차 실사를 진행했으며,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이다. 맥도날드가 내놓은 매각가는 5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 부문 역량을 강화해 종합생활기업으로 발전하려는 의지로 보인다”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동원은 2008년 미국 참치 통조림 업체 스타키스트를 인수한 이후 대한은박지(2012년), 동부익스프레스(2017년) 등 식품·포장·물류 등에서 공격적인 M&A를 펼쳐 왔다. 현재 한국맥도날드 지분은 미국 본사가 100% 보유하고 있다. 매각이 완료되면 동원은 맥도날드 독점 사업권을 갖게 되며, 본사에는 로열티 5%를 지급한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K팝이 있는 한국은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들의 아태 시장 성공을 점쳐볼 수 있는 바로미터 같은 곳으로 그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기존 명품 브랜드는 엔데믹 이후 한국 매장을 확장하기 위해 검토 중이고 신규 브랜드도 진입을 타진 중입니다. ” 지난달 20일 서울 종로구 파이낸스센터(SFC)에서 만난 닉 브래드스트리트 세빌스 아태지역 총괄 디렉터는 “한국이 일본, 중국을 제치고 명품 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아시아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세빌스는 1855년 설립 이래 샤넬, 루이뷔통 등 주요 명품 브랜드의 글로벌 입점을 담당해온 리테일·부동산 컨설팅 기업이다. 브래드스트리트 디렉터는 홍콩에서 주요 커리어를 시작한 이래 30년 가까이 아태지역에서 명품 및 글로벌 브랜드 입점을 도맡아 왔다. 현재 애플, 룰루레몬, 샤넬, 루이뷔통 등 글로벌 기업들이 주요 클라이언트다. 브래드스트리트 디렉터는 “한국 시장은 명품 브랜드의 테스트베드가 됐다”고 진단했다. 최근 명품 브랜드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주요 시장이던 중국의 의존도를 줄이고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아시아 지역에 영향력이 높은 한국은 아태지역 브랜드 성공 여부를 시험해볼 수 있는 곳이 됐다는 설명이다. 명품 시장이 한국을 주목하는 이유는 소비자들의 높은 충성도와 K팝 아이돌로 대표되는 인플루언서 문화 때문이다. 명품 수요가 높아 트렌드를 가늠할 수 있는 기본적인 매출량이 보장되는 데다 세계적 파급력을 가진 K팝 스타들을 모델로 기용해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기도 용이하다. 실제 지난해 K팝 블루칩으로 떠오른 걸그룹 뉴진스는 데뷔 6개월도 안 돼 구찌, 루이뷔통, 버버리의 앰배서더를 맡고 있다. 명품 브랜드들은 한국 시장에서 다양한 ‘맛보기용’ 시도를 하고 있다.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디올 성수’ 팝업스토어가 대표적이다. 파리 몽테뉴가 30번지에 있는 매장을 그대로 재현해 인스타그램 핫 스폿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다. 다만 모든 명품 브랜드가 한국에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브래드스트리트 디렉터는 “백화점이 중심이 되는 한국 시장의 특징을 이해하지 못하면 제아무리 좋은 브랜드도 성공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 계열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가 대표적이다. 2019년 국내에 진출했으나 부진한 상태다. 그는 “(브랜드 개별 숍이 강한 외국과 달리) 백화점에 브랜드들이 모여 있는 한국 화장품 오프라인 시장을 공략할 전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엔데믹 이후 오프라인 리테일은 부활할 것으로 예측했다. 브래드스트리트 디렉터는 “경험을 통한 즐거움은 온라인으로 대체하기 어렵다”며 “고객들을 지루하지 않게 붙잡아주는 창의적인 체험형 매장 역시 오프라인 부활의 한 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아모레퍼시픽의 뷰티 브랜드 ‘설화수’의 플래그십 스토어인 ‘북촌 설화수의 집’이 지난해 ‘제7회 서울 우수 한옥’ 심사에서 디자인 분야 우수 한옥으로 선정됐다. 2021년 11월 운영을 시작한 이래 1년 만에 얻은 쾌거다. 서울 우수 한옥은 한옥의 멋과 가치를 알리고 한옥 건축을 활성화하기 위해 서울시가 2016년부터 매년 시행하고 있는 인증제도다. 2022년에는 북촌 설화수의 집을 비롯해 은평한옥마을 정다운집, 이리루, 일류와우 등 8곳이 선정됐다. 우수 한옥으로 선정된 집은 건물 외부에 우수한옥 현판을 부착하고 인증서, 인증패를 수여한다. 서울 종로구 북촌로 47에 위치한 북촌 설화수의 집은 설화수 도산에 이은 설화수의 두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다. 1930년대 지어진 한옥과 1960년대 지어진 양옥을 연결해 설화수의 선구자 정신을 느낄 수 있는 하나의 공간으로 연결했다. 기존 양옥과 한옥의 구조와 외관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건축해 전통성과 현대성을 모두 느낄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북촌 설화수의 집만의 공간 철학이 이번 우수 한옥 디자인 선정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하며, 매월 첫째 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 추석 당일에는 휴무한다. 설화수의 취향과 가치관을 담은 설화수의 집에는 설화수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을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이 존재한다. 2층에 위치한 ‘설화 살롱’과 그 앞에 펼쳐진 ‘설화 정원’에서는 화장품 원료로도 사용되는 다양한 식물 정원을 감상하며 설화수가 선정한 음악과 글, 소품을 즐길 수 있다. 오감을 통해 공간 이모저모를 경험하며 설화수만의 안목과 미감을 이해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의 집을 필두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북촌이라는 공간을 서울의 새로운 문화유산으로 발전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개관한 ‘북촌 중간집’이 대표적이다. 북촌 중간집은 사무실 이전 후 폐쇄된 북촌도시재생지원센터의 별관을 지역주민에게 환원하기 위해 조성한 문화 공간으로, 북촌 설화수의 집 건설에 참여한 아모레퍼시픽 디자이너들의 재능기부로 설계됐다.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문화 체험 프로그램과 세탁 편의점 같은 주민 대상 편의시설을 함께 제공한다. 북촌 주민들을 위한 게스트룸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