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서울 강남에 있는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20대 의대생이 8일 구속됐다.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살인 혐의를 받는 의대생 A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A 씨는 지난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강남역사거리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연인 관계였던 B 씨에게 수차례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B 씨의 이별 통보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또 범행 두 시간 전 대형마트에서 흉기를 구매한 뒤 B 씨를 불러내는 등 계획 범행임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A 씨는 8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법원에 출석하며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다 가렸다. 그는 ‘왜 살해했나’ ‘계획했나’ ‘일부러 급소를 노렸나’ 등 쏟아지는 질문에 일절 답변하지 않았다. 다만 ‘유족에게 할 말이 없나’라는 물음에는 “죄송하다”고만 말했다.한편 A 씨는 서울 소재 명문대 의대생으로, 과거 수능에서 만점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온라인상에 신상정보가 빠르게 퍼진 상태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사법농단’ 의혹으로 기소됐지만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변호사 활동을 위한 절차를 마쳤다.8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한변호사협회(변협)는 이날 등록심사위원회를 거쳐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사 등록을 최종 승인했다. 앞서 서울변호사회는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사 신청에 대해 ‘적격’ 의견을 달아 변협에 관련 서류를 넘겼다.양 전 대법원장은 법무법인 클라스한결에서 고문변호사로 활동할 예정이다. 클라스한결은 그간 양 전 대법원장 합류를 위해 행정절차를 밟아왔다.양 전 대법원장은 임기 동안 박병대 전 대법관 등을 통해 사법행정권을 남용한 혐의로 2019년 2월 구속 기소됐다. 하지만 올해 1월 26일 1심 재판부는 양 전 대법원장의 47개 범죄 혐의 모두에 대해 “범죄의 증명이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더불어민주당 박지원(전남 해남-완도-진도) 당선인이 자신이 4·10 총선에서 90%가 넘는 전국 최고 득표율을 기록한 데 대해 “우리 정치의 불행”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통합의 정치’를 강조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박 당선인은 7일 유튜브채널 ‘팟빵 매불쇼’에서 “우리 대한민국 정치가 분열의 정치가 돼야 하는가”라며 “제가 (총선에서) 최고 득표율로, 92.35% 득표한 것도 해남·완도·진도 군민들한테는 감사하지만 이것도 우리 정치의 불행”이라고 말했다. 박 당선인의 이같은 발언은 그가 자당 출신 김진표 국회의장에게 욕설한 일을 언급하던 중 나왔다.박 당선인은 “제가 잘못된 실수를 (하고), 어제 해남·완도·진도에 가도 ‘시원합니다’, ‘원장님 잘했다’는 이야기가 많다”며 “이것도 대단히 불행한 정치”라고 했다. 유권자들의 맹목적 정당 지지를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당선인은 이어 “9일날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통해 통합의 정치를 강조했으면 좋겠다”고 했다.앞서 박 당선인은 지난 1일 김어준 씨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김 의장을 향해 “아주 개××”라며 “(김 의장의) 복당을 안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이 ‘채 상병 특검법’ 등 쟁점 법안에 대해 ‘여야 합의’를 원칙으로 내세우자 이같이 말한 것이다. 박 당선인은 논란이 일자 뒤늦게 방송 시작 사실을 알지 못했다면서 사과했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대전 토종 빵집 브랜드 ‘성심당’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성심당몰’이 해킹을 당했다.대전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최근 성심당 측으로부터 온라인 쇼핑몰이 해킹 당했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7일 밝혔다. 성심당 측은 지난 3일 밤에서 4일 새벽 사이 성심당몰에서 피싱 사이트로 이동하는 악성코드가 삽입된 정황을 포착했다. 다만 개인정보 유출 정황은 없는 것으로 현재까지 파악하고 있다.성심당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5일부터 해당 쇼핑몰을 닫아놓은 채 안내문을 내걸었다. 성심당 측은 “성심당몰 해킹과 관련해 사이트 내 피싱 사이트로 이동하는 악성코드가 삽입된 정황을 확인해 조치 중”이라며 “5월 5일 오전 9시 이전 성심당몰 접속 후 뜬 피싱 사이트의 네이버 로그인 창에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한 고객은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비밀번호 변경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경찰 관계자는 “현재 접속 기록을 하나하나 파악해 분석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양육 의무를 다하지 않으면 자녀의 유산을 상속받지 못하게 하는 민법 개정안인 이른바 ‘구하라법’이 최초 발의된 지 1436일 만에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했다. 오는 28일 국회 본회의가 개최된다면 법사위 전체회의를 거쳐 통과가 유력한 상황이다. ‘구하라법’은 20대 국회에서 임기 만료로 폐기됐었다. 국회 법사위는 이날 소위원회를 열고 구하라법을 여야 합의로 통과시켰다. ‘구하라법’은 미성년 자녀에 대한 양육 의무를 중대하게 위반하거나 다하지 않은 부모는 세상을 떠난 자녀의 유산을 상속받지 못하게 한다. 2019년 가수 구하라 씨가 사망한 뒤 어린시절 집을 나갔던 친모가 유산을 받아가면서 ‘상속권상실제도’를 신설하는 내용의 ‘구하라법’이 발의됐다.‘구하라법’이 이날 법사위 법안소위를 통과한 데는 최근 헌법재판소의 판단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헌재는 지난달 25일 고인이 유언으로 재산을 남기지 않은 가족에게도 상속분을 보장하는 ‘유류분 제도’에 대해 “패륜적 행위를 일삼은 상속인의 유류분을 인정하는 것은 일반 국민의 법감정과 상식에 반한다”며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법사위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은 7일 페이스북에 “2023년 6월 대표발의한 구하라법이 논의를 거치 끝에 법사위 법안심사 제1소위원회를 통과했다”며 “많은 관심과 노력 끝에 값진 성과를 이룰 수 있게 돼 매우 뜻깊다”고 했다. ‘구하라법’이 21대 국회에서 통과된다면 법안 시행은 오는 2026년부터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인질극 소동을 벌인 40대 남성 A 씨가 6일 구속됐다.서울중앙지법 이준구 판사는 이날 오후 A 씨에 대해 “도망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전날 이 남성에게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A 씨는 지난 4일 오전 9시 29분경 강남역 인근의 한 생활용품 매장에서 일면식 없는 여성을 인질로 잡고 흉기로 위협하다 약 26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제압할 때까지 흉기를 내려놓거나 피해자를 놔주지 않았다.다행히 구출된 여성 피해자는 손가락을 베인 경상을 입었다. 당시 매장에 있던 다른 고객들은 대치 과정에서 대피했고 다른 피해자는 발생하지 않았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개혁신당 천하람 당선인이 6일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연금특위)가 유럽으로 출장을 떠나는 데 대해 “뭘 잘했다고 유럽에 포상휴가, 말년휴가 가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천 당선인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올렸다. 연금특위에 따르면 주호영 연금특위 위원장과 여야 간사인 국민의힘 유경준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 김용하·김연명 공동 민간자문위원장 등은 오는 8일부터 5박 7일간 영국과 스웨덴 등으로 출장을 떠난다. 이들은 연금개혁에 성공한 국가들의 사례를 살펴보고 출장지에서 개혁안 합의를 시도하겠다는 계획이다.천 당선인은 이에 대해 “21대 국회 다 끝나가는데 이 무슨 뒷북 출장인가. 인터넷, 원격 회의라는 좋은 방법 놔두고 임기 말에, 이 날씨 좋은 시기를 골라 꼭 유럽을 가야 하는 것인가”라며 “국내에서 전문가들과 편하게 논의하면 되지 왜 일부 전문가만 동행해서 해외 출장을 가는가”라고 물었다. 또 “미래세대 등골 부러뜨리는 공론화위원회 연금개악안이 무엇이 잘 됐다고 포상휴가를 가는가”라고 반문했다.천 당선인은 “지금이라도 국내 여러 전문가, 특히 신연금과 구연금을 분리하자는 KDI(한국개발연구원) 전문가들 모셔서 지속가능한 연금개혁안을 짜야할 때”라며 “뭘 고르든 폭탄 터질 것이 분명한 1안, 2안 가지고 임기도 얼마 남지 않은 연금특위 위원들끼리 합의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 충분히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작업들”이라며 “마지막까지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갖는다.대통령실 김수경 대변인은 6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9일 오전 브리핑룸에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라며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 앞서 집무실에서 국민 여러분께 영상을 통해 지난 2년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와 정책추진 상황을 설명하고 앞으로 3년의 국정운영 계획을 말씀드릴 것”이라고 설명했다.윤 대통령은 이후 1층 브리핑룸으로 이동해 기자회견을 시작한다. 기자회견은 9일 오전 10시부터 1시간가량 질의응답을 받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1년 9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은 2022년 8월 17일 취임 100일을 계기로 기자회견을 한 뒤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지 않았다.윤 대통령은 이번 기자회견에서 최대한 많은 질문을 받겠다는 계획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6일 “대통령께서 언론과 접점을 넓힌다 했고 국민이 알고 싶어하는 부분, 오해하는 부분에 대해 직접 소상히 설명하고자 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간제한을 두지 않는 게 좋은데 현실적으로는 어렵다”며 “최대한 많은 분의 질문을 받으려고 할 것”이라고 했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이스라엘방위군(IDF)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최후 보루로 여겨지는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동부 지역에 있는 민간인들에게 대피하라고 안내했다.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이 결렬될 것으로 보이자 라파에 대한 지상 공격이 임박했음을 시사한 것이다.IDF는 6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해안에 있는 알마와시의 인도주의 구역을 확대한다면서 라파 동부에 머무는 주민들에게 이곳으로 대피하라고 알렸다. IDF는 “알마와시에는 야전 병원과 텐트, 식량과 물, 의약품 등이 구비돼 있다”면서 “정부 승인에 따라 이스라엘군은 라파 동부 주민의 임시 대피를 촉구한다. 이 과정은 향후 상황 평가에 따라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IDF의 대피 지시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휴전 협상이 사실상 결렬됐다는 보도가 나온 뒤 이뤄졌다. 이들은 이집트 카이로에서 지난 4일부터 휴전 협상을 벌여왔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단계적 종전’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요구를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하마스 대표단은 휴전 협상을 중단했고, 이스라엘 측은 “협상은 거의 결렬된 상태”라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이러한 와중에 하마스는 전날 가자지구 남부 국경에 있는 이스라엘의 케렘 샬롬 검문소에 최소 10발의 로켓 공격을 퍼부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에 하마스가 휴전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곧 라파와 가자지구 전역에서 군사작전을 개시된다는 의미라고 경고했다. 이후 이스라엘은 로켓 발사 원점인 라파 인근의 살람 지역에 보복 공습을 가했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경기 성남 분당구에 사는 김모 씨(38)는 최근 유튜브 콘텐츠에서 보고 배운 대로 대청소를 하기 위해 과탄산소다를 사용했다가 깜짝 놀랐다. 김 씨는 “과탄산소다에 팔팔 끓인 뜨거운 물을 붓자 생긴 기체가 순식간에 코와 입으로 들어와 숨이 턱 막히며 기침이 수차례 나왔다”고 설명했다. 당시 그는 마스크를 끼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면서 “이 기체가 무엇인지, 몸에는 얼마나 해로운지 아무리 찾아봐도 나오지 않는다”며 “천연세제라고 알고 있었는데, 건강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지 걱정된다”고 했다. 과탄산소다는 살균·표백 효과가 뛰어나 청소나 빨래에 자주 사용된다. 청소 관련 콘텐츠를 제공하는 유튜브 채널에서도 과탄산소다를 이용하면 물때와 찌든 때 등을 벗기는 데 효과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대야에 과탄산소다와 주방 세제, 뜨거운 물을 섞어 청소하려는 부분에 뿌린 뒤 10분가량 방치하고 물을 뿌려 닦아내기만 하면 된다. 빨랫감에 묻은 얼룩을 지우는 데도 과탄산소다와 뜨거운 물만 있으면 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과탄산소다 청소법을 시연한 유튜브 콘텐츠에는 유독 위험하다는 경고성 댓글이 이어진다. 이들은 “꼭 마스크 쓰고 하셔야 한다” “과탄산소다에 뜨거운 물을 붓고 기체를 흡입하면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또 과탄산소다를 두고 ‘락스보다 안전한’이라고 표현한 콘텐츠에는 “락스나 과탄산소다나 흡입하면 몸에 해로운 건 마찬가지”라는 댓글도 많이 달린다.대표적인 생활화학용품 대체제로 꼽히며 건강에 무해하다는 인식이 있는 과탄산소다가 몸에 해롭다는 주장은 사실일까.과탄산소다가 뜨거운 물과 결합했을 때 나오는 기체는 과산화수소와 이산화탄소다. 이덕환 서강대 명예교수(화학·과학 커뮤니케이션)는 “이 기체를 흡입했을 때 숨이 턱하고 막히는 건 과산화수소 기체 때문”이라며 “호흡으로 (이 기체를) 많이 들이마시면 산화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피부도 상하고 호흡기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일부에서 락스와 과탄산소다를 동일 선상에 놓고 비교한 데 대해선 “락스는 맹독성 독가스”라며 “과산화수소는 그보다 약하지만 독성이 상당한 건 맞다”고 말했다.온라인 쇼핑몰이나 블로그, 유튜브 등에서는 과탄산소다를 천연세제라고 소개한 곳들이 많다. 이 때문에 자칫 우리 몸에 노출돼도 전혀 해롭지 않다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교수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과탄산소다는 대부분 탄산소다에 과산화수소를 넣어 결정성 고체로 만든 것”이라며 “(‘천연’이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과탄산소다를 보다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교수는 “밀폐된 공간에서는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며 “마스크를 쓰거나 환기를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텀블러나 반찬통을 세척하려고 용기 안에 과탄산소다와 뜨거운 물을 담은 뒤 뚜껑을 닫았다가 뚜껑이 천장으로 튀어올랐다는 경험담도 있다. 이 교수는 “온도에 따라 다르지만 이산화탄소가 계속 나오면서 압력이 높아진 탓에 뚜껑이 튀어오를 수 있다”며 “밀폐시키는 것은 좋지 않다”고 조언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3일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에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채 상병 특검법’ 수용을 압박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인용해 “범인이 아닐테니 거부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했고, 정청래 최고위원은 대통령실이 거부권 행사를 시사한 데 대해 “총선 이후에도 정신 못 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특검을 왜 거부하나. 죄 지었으니까 거부한 것이다’라는 말을 한 장본인이 윤 대통령”이라며 “떳떳하면 특검 받으시라”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전날 대통령실 정진석 비서실장이 거부권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며 “아직도 국민 무서운 줄 모르나”라고 했다. 이어 “채 상병 수사 외압 실체가 드러나면 정권이 혼란에 빠질까 걱정하는 것 아닌가”라고도 주장했다.정 최고위원은 발언 도중 영상 한 편을 틀었다. 2021년 12월 대선 후보 시절의 윤 대통령은 “떳떳하면 사정기관 통해서 권력자도 조사받고 측근도 조사받고 하는 것”이라며 “특검을 왜 거부하나. 죄 졌으니까 거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윤 대통령이 이 대표를 겨냥해 대장동 특검 수용을 압박한 모습이다. 영상을 본 이 대표는 자리에서 크게 웃었다. 이 대표는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은 뒤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이 (채 상병 특검법) 거부권 행사를 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면서 “범인이 아닐 것이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 저번 대선 경선 과정부터 지금까지 수년간 대통령 후보부터 여당이 끊임없이 되뇌어 왔던 것 아니냐”며 “범인이 아닐테니까 거부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이야기했다.한편 ‘채 상병 특검법’은 전날 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정진석 실장은 특검법이 처리된 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민주당이) 채 상병 특검법을 일방 강행 처리한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방 처리된 특검법이 한국을 혼란에 빠뜨리는 사례로 남을 것이란 우려가 큰 만큼 대통령실은 향후 엄중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사실상 거부권 행사를 시사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유럽 출장을 마치고 3일 귀국했다.이 회장은 이날 오전 7시 30분경 입국장으로 나오면서 취재진에게 “봄이 왔네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다만 출장 소회와 성과를 묻는 말에는 “아침부터 나와서 고생이 많으셨다”고만 했다.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은 올해 1분기 1조91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5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최근 호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의 상황을 ‘봄’에 빗댄 것 아니냐고 해석했다.이 회장은 열흘 간의 유럽 출장에서 독일과 이탈리아, 프랑스 등을 방문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독일 오버코헨 자이스 본사에서 카를 람프레히트 CEO를 만났다. 자이스는 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EUV 기술 관련 핵심 특허를 2000개 이상 가진 글로벌 광학 기업이다. 이 자리에는 반도체 업계 ‘슈퍼 을’로 불리는 네덜란드 ASML의 크리스토프 푸케 신임 CEO도 함께 했다. 이튿날인 27일에는 바티칸 사도궁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처음 알현했다. 이번 만남은 로마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이 가교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옥외 LED 전광판 4대를 설치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이후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올림픽 체험관 준비 상태를 점검했다. 삼성전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공식 파트너사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더불어민주당의 새 원내대표에 박찬대 의원이 선출됐다. 박 의원은 3일 오전 제22대 국회 민주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 당선인 총회에서 재적 당선인 171명 중 과반의 찬성을 얻어 당선됐다. 다만 민주당은 박 의원에 대한 찬반 득표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3선에 성공한 박 의원은 친명(친이재명)계 핵심으로 꼽힌다. 박 의원은 이날 당선 인사에서 “부족한 저보다 훨씬 훌륭하신 의원들도 많으신데 통 크게 양보해주신 덕분에 제가 원내대표로 일할 기회를 얻게 됐다”며 “우리 당이 하나로 더 크고 더 단단해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22대 국회가 실천하는 개혁국회가 될 수 있도록 신발끈 꽉 매고 뛰겠다”고 했다.박 의원은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 단독 입후보했다. 후보군으로 점쳐지던 친명계 의원인 서영교 최고위원을 비롯해 김민석·김병기·김성환 의원에 이어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까지 줄줄이 불출마 선언하면서 명심(이재명의 의중)이 박 의원에게 있다는 말이 나왔다.민주당 원내대표가 경쟁 없이 당선된 것은 19년 만이다. 2005년 열린우리당 시절 당시 원내대표 선거에 단독 입후보한 정세균 의원이 만장일치로 추대된 전례가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천정배 원내대표의 사퇴를 수습하기 위해 정 의원이 총대를 멘 성격이 짙었다. 4·10 총선에서 3선 고지에 오른 박 의원은 회계사로 근무하다가 20대 국회에 첫 입성했다. 2019년 원내대변인을 거친 박 의원은 이듬해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캠프에서 선대위 수석대변인을 맡은 뒤 2022년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당선됐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더불어민주당은 2일 국회 본회의를 열고 ‘채 상병 특검법’을 처리할 방침이다.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에서 “(‘채 상병 특검법’을) 오늘 분명히 처리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문구상 특검법 수사 대상에 윤석열 대통령을 포함시킨 상태다. 이 특검법은 지난해 7월 폭우 실종자 수색에 동원됐던 해병대 채 상병이 급류에 휩쓸려 숨진 사건을 군이 조사하고 경찰에 이첩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실과 국방부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특검을 도입하는 내용이 골자다. 윤 대통령은 당시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지만 정작 책임자를 특정한 해병대 수사단 수사 결과가 뒤집히면서 축소·은폐 의혹이 불거졌다.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은 지난해 8월 채 상병에 대한 수사 결과 보고서를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 결재를 받았으나 뒤늦게 군은 경찰에 이첩하는 것을 대기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박 전 단장이 보고서를 예정대로 경찰에 넘기자 군은 그를 항명과 상관 명예훼손 혐의로 구속을 시도했다. 또 ‘VIP’가 회의에서 격노했다고 들었다는 박 전 단장의 진술서 내용 일부가 공개되면서 대통령실 개입 의혹으로까지 번졌다. 민주당은 이를 두고 대통령실 관계자와 국방부 장·차관 등이 사건 수사에 부당한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해당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난달 15일 채 상병 특검법 처리 촉구 기자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특검법 수사 범위에 들어가는지에 대해 “현재 문구상으로는 들어간다”고 말했다. 특검법은 지난해 10월 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됐다. 이후 6개월의 숙려기간을 거쳐 지난달 3일 본회의에 자동 부의됐다. 민주당은 이달 29일에 종료되는 21대 국회 내에서 재표결을 해서라도 ‘채 상병 특검법’을 처리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2일 본회의에서 무조건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대구의 한 행정복지센터가 고독사 예방 안심앱을 통해 유서를 남긴 채 방황하던 50대 주민을 구조했다. 30일 대구 남구에 따르면 지난 24일 대명9동 행정복지센터 복지 공용폰으로 A 씨가 8시간 동안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긴급구호요청 문자메시지가 들어왔다. 이는 독거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이 일정시간 동안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으면 고독사 안심앱을 통해 문자가 자동 발송되는 서비스다.메시지를 확인한 맞춤형 복지팀은 즉시 A 씨의 자택으로 출동해 문을 개방했다. 하지만 A 씨는 집 안에 없었고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유서 한 장이 현장에서 발견됐다. 맞춤형 복지팀은 급히 A 씨의 소재 파악에 나선 뒤 인근에서 배회하는 그를 발견해 동 행정복지센터로 데려왔다. A 씨는 남구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상담을 통해 대구 인근 병원에 입원을 결정했다. 남구 정신건강복지센터와 대명9동 행정복지센터는 주기적으로 A 씨와 상담하고 건강 상태를 확인해 도움을 줄 예정이다. 박현정 대명9동장은 “맞춤형 복지팀의 적극적이고 신속한 대처로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뉴진’이란 법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개그맨 윤성호가 30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예방했다. 윤성호는 지난해 연등회 행사에서 찬불가를 댄스 비트로 편곡해 DJ 공연을 펼쳐 유튜브 등을 통해 화제를 모았다. 윤성호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회관에서 진우스님을 만나 “디제잉 공연이 대만과 말레이시아 등에 해외 초청도 받고 여태껏 살아오면서 겪지 못했던 놀라운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불교를 즐겁게 전달하려는 시도를 총무원장 스님을 비롯한 불교계에서 열린 마음으로 받아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진우스님은 “불교는 자리이타를 지향하는 종교로, 나와 남이 함께 이롭고 행복해지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뉴진스님이 본인도 즐겁고 젊은이들에게도 희망과 행복을 줄 수 있는 활동을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진우스님은 이어 윤성호에게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불교, 젊은 불교를 알리는 데에 뉴진스님이 큰 역할을 해줘서 고맙다”며 합장주와 디제잉 헤드셋을 선물했다.이 자리는 윤성호의 DJ 공연으로 불교가 젊은이들에게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간 데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조계종이 마련했다. 예방에는 새롭게 나아간다는 뜻의 ‘뉴진(New-進(나아갈 진)’ 이라는 법명을 지어준 불교신문 사장 오심스님도 참석했다. 윤성호는 다음 달 12일 오후 7시에도 조계사 앞길에서 열리는 연등회 행사에 참석해 DJ 공연을 벌일 예정이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대통령실 이도운 홍보수석은 지난 29일 채널A ‘뉴스A’에 출연해 ‘이제 곧 취임 2주년이다. 기자회견이나 소통 등을 계획하고 있나’라는 물음에 “소통은 이미 많이 달라졌다. 이제는 현안이 있을 때마다 대통령이 직접 브리핑룸에 가서 질문과 답변도 받고 있기 때문에 이제 다시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뉴스가 안 될 정도로 소통을 많이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기자회견은 결정이 안 됐나’라는 질문에 이 수석은 “한다고 봐도 될 것 같다”고 했다. 실제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취임한 지 2주년이 되는 다음 달 10일 전후로 기자회견 일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공식 기자회견을 내달 진행하면 2022년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은 4·10총선 참패 후 ‘일방통행식 소통’에 대한 지적이 나오자 소통강화 행보를 준비해왔다. 윤 대통령은 지난 22일에는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과 홍철호 정무수석 인선을 직접 발표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기도 했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29일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첫 회담 이후 양측 모두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며 회담 정례화 여부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번 회담의 성과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대통령실 측은 “민생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개선할지에 대해 정책적 차이가 존재함을 확인했다”고 말했고, 민주당은 “큰 기대를 했지만 변화를 찾아볼 수 없었다. 상황 인식이 너무 안이해 우려된다”고 실망감을 내비쳤다. 양측은 회담 후 합의문 없이 각각 회담 내용을 이같이 전했다.이날 회담은 용산 대통령실 2층 집무실에서 오후 2시부터 약 135분가량 진행됐다.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홍철호 정무수석·이도운 홍보수석, 민주당에서는 진성준 정책위의장·천준호 당 대표 비서실장·박성준 수석대변인 등이 함께 자리했다.이 홍보수석은 회담이 끝난 뒤 브리핑을 열어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앞으로도 종종 만나기로 했다”며 “두 분이 만날 수도 있고 여당 지도체제가 들어서면 3자회동도 할 수 있기에 어떠한 형식이든 계속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4·10총선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던 ‘전 국민 1인당 25만 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수용을 요구했다. 윤 대통령은 이에 “물가와 금리, 재정상황이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지금 상황에서는 어려운 분들을 더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고 이 수석이 전했다. 다만 논의 과정에서 소상공인 지원과 서민금융 확대는 정부가 큰 규모로 지원하고 있고, 필요시 야당이 제기한 부분들을 여야가 협의 하에 시행 여부를 논의하자는 취지의 말이 오갔다고 한다.양측은 민생 개선 문제에 대해선 이견을 확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석은 “민생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개선할지에 대해선 정책적 차이가 존재함을 확인했다”며 “윤 대통령은 민생 협의를 위한 여야정 협의체가 필요할 수 있다고 했고, 이 대표는 여야가 국회라는 공간을 우선 활용하자고 말했다”고 했다. 민주당 박 대변인은 회담 후 브리핑을 통해 “상황 인식이 너무 안이해서 향후 국정이 우려된다”며 “민생을 회복하고 국정기조를 전환하겠다는 의지가 없어보였다”고 전했다.다만 의료개혁과 관련해서는 이 대표도 개혁이 불가피하다는 데 윤 대통령과 인식을 같이 했다. 이 수석은 “이 대표는 의료개혁은 시급한 과제이며 윤 대통령의 정책 방향이 옳다. 민주당도 협력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가 모두발언을 통해 이태원 특별법을 수용해달라고 요구한 데 대해 윤 대통령은 “조사나 재발방지책, 피해자 유족 지원에 대해 공감한다”면서도 “국회 제출된 법안은 법리적으로 민간조사위에서 영장청구권을 갖는 등 문제가 있기에 이 부분을 해소하고 다시 논의하자”고 답했다고 한다.대통령실 측은 회담을 마치며 윤 대통령과 이 대표 사이에 덕담이 오갔다고 했다. 이 수석은 “이 대표는 초청해주시고 여러 배려에 감사하다고 인사했고, 윤 대통령은 자주 보자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이 대표가) 영수회담 소회에 대해 답답하고 아쉬웠다. 소통의 첫 장을 열었다는 데 의미를 둬야겠다’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다만 박 대변인도 “소통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서로 공감했고,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부연했다.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회담은 2022년 5월 윤 정부 출범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이 대표는 당 대표로 선출된 그해 8월부터 윤 대통령에게 수차례 영수회담을 요청했었다. 이를 계속 거절해오던 윤 대통령은 4·10총선 참패로 야당과의 협치 필요성이 커지자 지난 19일 이 대표에 전화를 걸어 먼저 만남을 제안했다. 하지만 양측의 실무회동은 회담 테이블에 놓일 의제를 두고 난항을 겪다 이 대표가 “다 접어두고 먼저 윤 대통령을 만나도록 하겠다”고 말하면서 회담 제안 열흘 만에 만나게 됐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장에 황우여 전 새누리당 대표를 공식 지명했다. 4·10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사퇴한 지 18일 만이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29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황 전 대표는 덕망과 인품을 갖추신 분”이라며 “공정하게 전당대회를 관리할 수 있는 분”이라고 전했다. 이어 “(황 전 대표에) 며칠 전, 금요일쯤 부탁드려서 수락받았다”며 “방향을 제시하지 않아도 될 만큼 당무에 밝다”고 설명했다.앞서 황 전 대표는 이준석 전 대표가 당선됐던 2021년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시 준비위원장을 맡았다. 윤 원내대표는 “그 분이 전당대회 준비위원장을 할 때 제가 부위원장으로 일했는데 다양한 이견이 있을 때 잘 조정하시고 중재를 잘하셨다. 역할을 충분히 잘하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5선 출신 황 전 대표는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1년 5월부터 2012년 2월까지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지냈다. 그는 당시 박근혜 비대위 체제에서 당 쇄신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같은해 5월 새누리당 대표로 선출돼 2년간 여당을 이끌었다. 이후에는 박근혜 정부에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을 지냈다.‘한동훈 비대위’가 일괄 사퇴하며 지도부 공백 상태인 국민의힘은 오는 6월 말이나 7월 초 전당대회를 열어 당 대표를 선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이번에 뽑힌 비대위원장 자리는 전권을 쥔 ‘혁신형 비대위’가 아닌 약 두 달간 전당대회 준비에 집중하는 ‘관리형 비대위’를 지휘하게 될 전망이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28일 강원 일부 지역에서 낮 기온이 30도 이상으로 오르고 서울과 경기, 광주·전남의 일부 지역이 30도에 육박하는 등 전국적으로 초여름 더위가 나타났다. 29일에는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며 더위가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강원 정선군(31.2도)과 영월군(30.6도), 경남 밀양시(30도) 등에서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었다. 서울 최고기온은 28.9도로 평년 대비 10도 가까이 높은 수준을 보였다. 서울의 4월 말 평균 최고기온은 20도 안팎이다. 광주(29.5도)와 전남 담양(30.3도) 등도 30도 내외의 최고기온을 나타냈다. 다만 29일에는 비가 내리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낮 최고기온이 주말보다 4~5도가량 떨어질 전망이다. 29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10∼17도, 낮 최고기온은 14∼27도로 예보됐다. 30일 새벽까지 예상되는 강수량은 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남부, 충청 5㎜ 미만, 광주 전남 10~40㎜ 전북 5~30㎜, 부산 울산 경남 10~40㎜, 대구 경북 5~30㎜, 제주 20~60㎜(많은 곳 80㎜ 이상) 등이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