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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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임수 논설위원입니다.

imsoo@donga.com

취재분야

2024-10-28~2024-11-27
칼럼97%
사설/칼럼3%
  • 1만 원 권 지폐 발행잔액 18년 만에 최저치…이유는?

    회사원 박모 씨(48)는 몇 년 전부터 축의금과 조의금 등 경조사비의 하한선을 3만 원에서 5만 원으로 올렸다. 5만 원짜리가 있는데 1만 원짜리 3장을 봉투에 넣으려니 왠지 찜찜한 기분이 들어서였다. 박 씨는 "청탁금지법에서 경조사비 상한선을 10만 원을 정한 뒤로는 친한 사이면 5만 원짜리 2장, 덜 친한 사이면 1장을 챙긴다"고 말했다. 5만 원 권이 도입된 지 8년째에 접어들면서 1만 원짜리 지폐가 크게 줄고 있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1만 원 권 지폐의 발행잔액은 16조2446억 원으로 1년 전보다 5.7%(9851억 원) 줄었다. 1998년 말(13조8625억 원) 이후 18년 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지폐와 동전 가운데 1년 새 발행 잔액이 줄어든 돈은 1만 원 권뿐이었다. 지난해 말 전체 화폐 발행잔액(97조3822억 원)에서 1만 원 권이 차지하는 비중도 16.6%로 쪼그라들었다. 2008년 말 이 비중은 86.5%였다. 물건을 살 때도 경조사비에도 1만 원 권이 쓰이면서 지폐 3장 중 2장은 1만 원이 차지했던 것이다. 하지만 2009년 6월 5만 원 권이 등장하면서 1만 원 권의 위상이 크게 떨어졌다. 5만 원 권 발행잔액은 2009년 말 9조9229억 원에서 지난해 말 75조7751억 원으로 7년 6개월 새 7.6배 수준으로 불어났다. 작년 말 전체 화폐 발행잔액에서 5만 원 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77.8%로 늘었다. 시중에 5만 원 권이 대규모로 풀린 것과 달리 시중을 떠돌다 중앙은행으로 회수되는 5만 원 권은 여전히 적다. 지하경제의 '검은 돈'으로 악용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5만 원 권의 환수율은 49.9%에 그쳤다. 전년도(40.1%)보다는 높아졌지만 시중에 새로 공급된 5만 원 권에 비해 중앙은행에 환수된 금액이 절반 수준밖에 안 된다는 뜻이다. 지난해 1만 원 권이 환수율은 107.3%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수의 5만 원 권이 시중 어딘가에 숨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 2017-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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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은행장 25일 내정… 이광구-이동건-김승규 3파전

     민영화 이후 첫 우리은행장 선출 경쟁이 이광구 행장과 이동건 영업지원그룹장, 김승규 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의 ‘3파전’으로 좁혀졌다. 차기 행장은 25일 내정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23일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행장 후보자 6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해 이들 3명으로 후보를 압축했다고 밝혔다.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임추위는 25일 후보 3명을 상대로 최종 면접을 하고 행장 후보자 1명을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이어 당일 이사회를 열어 바로 행장 후보자를 내정할 계획이다. 금융권에서는 우리은행 민영화를 이뤄낸 데다 경영 실적도 좋아 이광구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 2017-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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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 문맹’ 20대… 이해력 62점으로 60대보다 낮은 낙제점

     취업 준비생인 이모 씨(27)는 지난해 3주간 카드대금 40만 원을 연체했다가 신용등급이 7등급으로 추락했다. 별다른 신용 활동이 없으면 이 정도의 카드 연체만으로도 신용등급이 떨어져 정상적인 금융 생활에 피해를 준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그는 “취업 대신 인터넷쇼핑몰 창업을 생각하고 금융회사를 찾아가봤지만 내 명의로 대출이 되는 곳은 대부업체뿐이라는 걸 이제야 알게 됐다”고 한숨을 쉬었다.  한국인의 금융 이해력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정한 최소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 경제의 미래를 이끌 20대와 은퇴 후 노후가 불안한 노년층의 ‘금융 문맹(文盲)’ 수준이 심각해 맞춤형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인 절반가량, 금융 이해력 ‘낙제점’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은 만 18∼79세 성인 1820명을 대상으로 ‘2016년 전 국민 금융 이해력 조사’를 실시해 22일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OECD 산하 특별 기구인 ‘금융교육 국제네트워크(INFE)’가 정한 기준에 따라 2년마다 실시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의 금융 이해력은 66.2점(100점 만점)으로 같은 조사를 실시한 OECD 16개 회원국의 평균(64.9점)을 약간 웃돌았다. 하지만 INFE가 정한 최소 목표 점수(66.7점)에는 미달했다. 특히 조사 대상자 중 최소 목표 점수를 충족한 비중은 52.3%로, 성인의 절반 정도(47.7%)가 낙제점을 받은 셈이다. 부문별로 보면 대출이자를 계산하고 분산투자 등의 개념을 묻는 ‘금융지식’ 점수가 70.1점으로 OECD 16개국 평균(69.1점)을 조금 넘었다. 하지만 이 또한 INFE의 최소 목표 점수(71.4점)를 밑돌았다. 한국인은 금융지식 중 원리금 계산(52.0점)과 복리 계산(34.8점)에 취약했다. 저축 활동이나 금융상품 선택 등을 측정하는 ‘금융행위’ 점수 또한 64.4점으로 INFE의 최소 목표 점수(66.7점)에 미달했다. 특히 장기 재무목표를 세우고(45.9점) 평소 재무상황을 점검하는(43.3점) 능력이 떨어졌다. ‘미래보다 현재를 선호한다’ 등을 묻는 ‘금융태도’ 점수는 63.6점으로 최소 목표 점수(60점)를 넘었지만 OECD 평균(65.6점)보다는 낮았다.○ 20대 청년층 모든 분야 ‘낙제점’ 30∼50대의 금융 이해력은 모두 INFE의 최소 목표 점수(66.7점)를 넘었다. 하지만 70대 노년층의 점수는 54.4점으로 전 연령층에서 가장 낮았다. 60대(64.2점)도 미달 점수였다. 노후 대비 자산 관리가 절실한 고령층의 금융 이해력이 떨어져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무엇보다 29세 이하 청년층의 금융 이해력이 62점으로 60대보다도 낮았다. 청년층은 금융지식(69.4점), 금융행위(57.6점), 금융태도(59.6점) 등 모든 영역에서 INFE의 최소 목표 점수에 미치지 못했다.  생산, 소비 활동을 왕성하게 시작해야 할 20대가 금융 이해력이 떨어져 ‘금융 실패’에 직면하면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25세 이하 청년층의 신용카드 연체율은 5%대로 전 연령층에서 가장 높다. 학자금대출 이외에 다른 대출을 받은 25세 전후 다중 채무자의 연체율도 6% 안팎으로 치솟았다.  이병희 한은 경제교육실 팀장은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사회초년생 등이 올바른 금융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경제, 금융교육이 필요하다”며 “고령화사회를 맞아 생애주기별 교육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는 20일 민관 합동 금융교육협의회를 열고 ‘수요자 맞춤형 금융 교육’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내년부터 고교 ‘통합사회’ 과목에 생애금융 설계, 자산관리 원칙 등을 포함하는 등 고교 교육과정에 금융 콘텐츠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 대학생과 사회 초년생에게는 올바른 신용카드 사용에 대한 온·오프라인 교육을 실시할 방침이다. 현재 미소금융 이용자 일부에게 하고 있는 신용관리 교육도 햇살론, 바꿔드림론 같은 정책금융 상품 이용자를 대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 201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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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한금융 차기 회장에 조용병 내정

     조용병 신한은행장(60)이 총자산 489조 원의 국내 최대 금융그룹인 신한금융그룹을 이끌 차기 회장에 내정됐다. ‘낙하산 인사’ 논란과 내부 갈등으로 승계 과정이 순탄치 않았던 국내 금융권에 신한금융이 차세대 리더를 육성하고 경선을 통해 차기 회장을 뽑는 선진적인 승계 구조를 정착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동우 현 회장(69)보다 9년 젊은 조 내정자가 차기 수장에 발탁되면서 신한금융은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통해 새로운 역동성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19일 차기 회장 후보로 조 행장을 단독 추대했다. 최종 후보는 20일 이사회 의결을 거쳐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장으로 정식 임명된다. 임기는 3년이며 재임이 가능하다.  신한금융의 승계 과정은 민주적 절차와 성과에 따라 차기 리더를 뽑았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날 이상경 신한금융 회추위원장은 “2011년부터 꾸준히 후보 리스트를 두고 살폈다”며 “조 행장이 회장에게 요구되는 통찰력, 조직관리 역량, 도덕성 등을 고루 갖춰 만장일치로 최종 후보로 뽑았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2010년 라응찬 전 회장, 이백순 전 은행장과 신상훈 전 사장의 대립으로 이른바 ‘신한 사태’라는 극심한 갈등을 겪었다. 이런 경영권 분쟁을 해소하기 위해 한 회장은 2011년 주주와 금융권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회추위를 만들었다. 이사회 대신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승계 과정을 마련한 것이다.  이번에 구성된 회추위도 한 회장의 약속처럼 ‘물 흐르듯 조용히 진행’됐다. 신한금융은 후계 승계 프로그램을 안착시키기 위해 차기 리더의 조건을 구체화한 경영리더상(像)도 만들었다. 승계 시스템이 자리를 잡자 후계 선정 과정에서 알력을 빚던 재일교포 주주들의 영향력도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조 내정자와 함께 회장 후보에 올라 강력한 경쟁자로 꼽혔던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은 이날 회추위 면접 과정에서 “조 행장이 회장이 되는 게 바람직하다. 차기 회장을 돕겠다”며 사퇴했다. 신한금융은 조만간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공석이 되는 신한은행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후임 행장에는 막판에 사퇴한 위 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조 내정자는 이날 회추위 면접을 끝내고 기자들과 만나 “금융환경 변화가 극심한 상황에서 글로벌 진출과 디지털 금융에 중점을 두겠다”며 “신한금융의 미래를 위해 강력한 ‘신한 문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전에서 태어나 고려대 법학과를 나온 그는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인사·기획부장, 뉴욕지점장, 글로벌사업그룹 전무, 영업추진그룹 부행장 등 ‘신한 엘리트’ 코스를 밟고 2015년 신한은행장에 올랐다. 소탈한 성격에 직원들과 격의 없이 어울려 ‘엉클 조’란 별명을 얻었다. 마라톤 풀코스를 10번 넘게 완주하고 편한 자리에서는 사발로 폭탄주를 돌리는 애주가이기도 하다. 스스로 “용병처럼 일한다”고 말할 정도로 강한 업무 추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 내정자는 행장이 된 첫해부터 순이익 1조 원 이상의 성과를 올리며 신한금융이 리딩뱅크의 위상을 굳히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에는 금융권 최초로 재택근무, 자율 출퇴근 등을 포함한 ‘스마트 근무제’를 도입했다.김성모 mo@donga.com·정임수 기자}

    • 2017-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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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산자물가 17개월만에 최고

     생산자물가가 5개월 연속 올라 1년 5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특히 무, 배추 등 농산물의 상승 폭이 커 앞으로 ‘장바구니 물가’가 더 뛸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6년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0.79로 전달(99.97)보다 0.8% 올랐다. 이는 2015년 7월(101.40)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승 폭으로는 2011년 3월(1.2%) 이후 5년 9개월 만에 가장 컸다. 12월 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로도 1.8% 뛰어 2012년 4월(1.9%) 이후 4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생산자물가가 뛴 것은 국제유가와 중국산 철강제품 가격이 오르고 국내 농산품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 컸다. 품목별로 보면 무(47.7%) 딸기(72.7%) 토마토(37.2%) 등의 가격이 치솟으면서 농산물이 전달 대비 4.8% 올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무는 177.2%, 배추는 103.9% 급등했다. 공산품은 국제유가 상승의 여파로 석탄 및 석유제품(6.8%)과 1차 금속제품(4.1%)이 주도하면서 1.5% 올랐다. 음식료품 중에는 달걀 등 알가공품(26.7%)과 맥주(3.5%)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앞으로 소비자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날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물가관계 장관회의를 열고 “가격이 올라 서민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는 농산물, 가공식품, 지방공공요금의 안정을 위해 노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소비자단체와 함께 가공식품에 대한 가격 감시 활동을 강화하고 담합 등 불합리한 가격 인상 움직임에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또 최근 빈병 보증금 인상에 편승해 부당하게 주류 가격을 올리지 못하도록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정임수 imsoo@donga.com / 세종=박민우 기자}

    • 2017-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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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銀, 퇴직지점장도 다시 채용 ‘파격인사’

     지난해 7월 KEB하나은행 서울 방이동지점장으로 퇴직한 오경창 씨(56)에게 18일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퇴직한 지점장을 다시 채용하는 제도를 도입했으니 일해보지 않겠느냐는 전 직장의 제안이었다.  임금피크제에 걸려 희망퇴직을 신청했던 그는 다시 주먹을 불끈 쥐었다. 20일부터 서울 장충동지점으로 출근하는 오 씨는 “퇴직 이후 은행원의 삶이 몹시 그리웠는데, 이렇게 또 기회가 올지 몰랐다. 신입사원의 마음으로 제2의 인생을 꾸려보겠다”며 웃었다.  하나은행이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퇴직 지점장을 다시 채용하는 파격적인 인사제도를 선보였다. 40대 젊은 지점장을 대거 발탁하는 등 모험도 단행했다. ‘성과주의’를 강조한 함영주 행장의 ‘인사 실험’ 후속편이다.○ “실력 있으면 은퇴도 없다” 하나은행은 19일 부서장과 지점장을 포함해 직원 1199명을 새로 배치하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퇴직한 지점장 4명을 다시 지점장으로 채용했다. 성과가 우수했던 이들을 계약직 형태로 고용한 것이다. 기존 지점장과 다른 성과 중심의 보상 체계도 도입했다. 재취업한 지점장들의 성과급 비율을 50%(기존 지점장은 약 15%)로 올려 잡았다.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을 하고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 다시 일할 기회를 줘 조직에 새 바람을 불어넣겠다는 뜻이다. 하나은행은 재취업한 퇴직 지점장이 우수한 성과를 내면 임원으로 승진 발탁할 계획이다.  젊은 피와 여성 인력도 대거 중용했다. 이번에 임명된 지점장의 41%(24명)가 40대다. 여성의 비중도 15%(9명)로 높다. 또 본점 54개 부서장 전체를 전 직원을 대상으로 공모해 절반가량을 교체했다. ‘실력만 있으면 나이나 성별에 상관없이 기회를 준다’는 함 행장의 ‘인사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지난해 7월 하나은행은 1000여 명을 승진시키는 ‘깜짝 인사’를 냈다. 대부분이 영업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둔 직원이었다. 하나은행 내의 대표적인 ‘영업통’인 함 행장은 당시 “손님에게 더 많은 수익을 가져다주는 직원이 승진하는 성과주의 문화를 확산해 가겠다”고 말했다.○ 몸집 줄이고 현장 앞으로 본점 조직을 줄이고 영업점을 강화하는 ‘현장주의’ 원칙도 이어갔다. 하나은행 본점 인력 150명이 이번 인사에서 줄었다. 2015년 9월 외환은행과의 통합 이후 약 700명이 본점에서 영업점으로 이동했다. 또 221명이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간 교차발령을 받아 두 은행의 ‘화학적 결합’을 강화했다. 이로써 지난해 6월 전산통합 이후 전체 인력의 절반가량인 2365명이 교차발령을 받아 근무하게 됐다.  영업본부장에게 인사와 예산에 대한 권한을 주는 ‘자율책임제’를 도입해 ‘영업 제일주의’도 강화한다. 조직 슬림화와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조직개편을 통해 각 영업점을 클러스터로 묶어 관리하는 ‘허브 앤드 스포크’ 제도도 도입했다.  한편 다른 은행들의 ‘몸집 줄이기’도 이어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795명의 희망퇴직을 확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2010년 3244명이 희망퇴직한 이후 최대 규모다. 국민은행 전체 직원이 2만500여 명인 것을 감안하면 직원 7명 중 1명이 회사를 떠나는 것이다. 이들은 이달 20일까지 근무한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입사 10년 차 이상’ 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고 약 2800명이 신청했다. 희망퇴직 신청 조건을 ‘10년 차 이상’으로 낮추고 최대 36개월 치 급여를 지급하는 ‘특별퇴직금’ 조건을 걸어 신청자가 많았다는 게 은행 측의 설명이다.주애진 jaj@donga.com·정임수 기자}

    • 2017-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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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바구니 물가 더 오른다’…생산자물가 17개월 만에 최고치

    생산자물가가 5개월 연속 올라 1년 5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특히 무, 배추 등 농산물이의 상승 폭이 커 앞으로 '장바구니 물가'가 더 뛸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6년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0.79로 전달(99.97)보다 0.8% 올랐다. 이는 2015년 7월(101.40)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승 폭으로는 2011년 3월(1.2%) 이후 5년 9개월 만에 가장 컸다. 12월 지수는 작년 동기 대비로도 1.8% 뛰어 2012년 4월(1.9%) 이후 4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생산자물가가 뛴 것은 국제유가와 중국산 철강제품 가격이 오르고 국내 농산품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 컸다. 품목별로 보면 무(47.7%) 딸기(72.7%) 토마토(37.2%) 등이 치솟으면서 농산물이 전달 대비 4.8% 올랐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무는 177.2%, 배추는 103.9% 급등했다. 공산품은 국제유가 상승의 여파로 석탄 및 석유제품(6.8%)과 1차 금속제품(4.1%)이 주도하면서 1.5% 올랐다. 음식료품 중에는 달걀 등 알가공품(26.7%)과 맥주(3.5%)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앞으로 소비자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날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물가관계 장관회의를 열고 "가격이 올라 서민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는 농산물, 가공식품, 지방공공요금의 안정을 위해 노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소비자단체와 함께 가공식품에 대한 가격 감시 활동을 강화하고 담합 등 불합리한 가격 인상 움직임에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또 최근 빈병 보증금 인상에 편승해 부당하게 주류 가격을 올리지 못하도록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세종=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17-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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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폐기 처분된 돈 3조원 넘어

     지난해 불에 타거나 찢어지는 등 훼손이 심해 폐기 처분된 지폐와 동전이 3조1000억 원을 넘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화재나 낙서, 보관 부주의 등으로 손상돼 폐기한 화폐가 3조1142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이 중 지폐가 3조1125억 원(5억1000만 장)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동전이 17억 원(4000만 개) 규모였다.  지난해 폐기된 화폐는 2015년(3조3955억 원)보다 8.3% 줄어든 규모다. 이는 돈을 깨끗하게 쓴 사람이 늘었다기보다는 지난해 화폐 정사기(재분류기) 교체 작업으로 손상 화폐를 모두 처리하지 못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일반인이 한은에서 직접 바꿔간 손상 화폐는 36억3000만 원으로 전년(31억4000만 원)보다 15.6% 늘었다. 지폐가 손상된 이유로는 불에 탄 경우가 7억6000만 원(42.8%)으로 가장 많았다. 장판 밑이나 냉장고에 보관하거나(7억4000만 원) 세탁기에 돌리거나 세단기에 넣어(2억8000만 원) 손상된 사례가 뒤를 이었다. 하지만 한은에 교환을 요청한 지폐 중 1억 원어치는 액면대로 바꿔가지 못했다. 한은 관계자는 “손상된 지폐의 남은 면적이 원본의 75% 이상이면 전액을 돌려받지만 남은 면적이 40∼75%이면 절반만 교환된다”며 “40% 미만이면 교환이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손상된 화폐를 새 돈으로 바꾸는 데 464억 원이 들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 2017-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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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달러 너무 강하다” 한마디에 원-달러 환율, 하루새 7.8원 떨어져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공식 출범을 앞두고 국내외 금융시장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줄곧 초강세를 보였던 달러화 가치는 최근 내리막을 타다가 “강세가 지나치다”는 당선인의 말 한마디에 아래로 가속페달을 더 밟았다.  보호무역주의와 재정 확대 등을 내세운 ‘트럼프노믹스’(트럼프의 경제정책)가 어떻게 구체화하느냐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은 출렁임을 거듭하는 불안한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8원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한 1166.7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 11원 이상 급락했다가 하락폭을 다소 줄였다.  이날 환율이 크게 떨어진 것은 트럼프 당선인이 16일(현지 시간)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달러화가 너무 강하다”고 불만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그는 “달러 강세로 미국 기업들이 중국 기업과 경쟁할 수 없고 이는 우리를 죽이고 있다”며 자국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달러 강세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여파로 달러 약세가 빠르게 진행됐다. 17일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23% 하락하며 100대로 다시 떨어졌다. 올 들어 달러화와 중국 위안화의 움직임에 따라 원화도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9일만 해도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로 1208원대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7거래일 만에 42원 가까이 떨어졌다. 재정 확대와 감세를 핵심으로 한 트럼프노믹스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최근 약화되면서 달러 강세가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환시장의 불안감은 국내외 증시에서도 짙게 묻어났다.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기대로 연초 국내외 증시가 강세를 보였지만 취임식이 다가올수록 불안한 장세를 보이고 있는 양상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2,070 선을 중심으로 장중 내내 등락을 반복하다 전날에 비해 0.06% 내린 2,070.54에 장을 마쳤다.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미국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유럽 증시는 트럼프 변수에 더해 영국이 유럽연합(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서 탈퇴한다는 내용의 ‘하드 브렉시트’를 공식화하며 급랭했다. 17일(현지 시간)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하드 브렉시트 선언에 따라 불확실성은 어느 정도 제거됐지만 앞으로 닥칠 브렉시트 협상 과정이나 다른 유럽 국가들의 추가 유로존 탈퇴 문제 등이 불안 요소로 남아 있다. 이날 영국 증시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1.46% 하락했으며 유럽 주요국 증시도 약세를 나타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미중 간 통화 및 무역 전쟁이 본격화하면 신흥국이 불가피하게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재홍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 취임 후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불안감은 해소되겠지만 보호무역주의 등 미국 정부가 내놓을 정책에 따라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민기 minki@donga.com·정임수 기자}

    • 2017-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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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상품 투자위험 커지면 즉시 판매금지

     금융당국이 중국 증시 급락 등으로 주가연계증권(ELS) 같은 금융상품의 투자 위험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조치명령권’을 발동해 즉시 상품 판매를 중단시킬 예정이다. 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주가’ 중심의 기업가치 평가 방식을 전반적으로 손보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17일 이런 내용의 ‘올해 자본시장 개혁 과제’를 발표했다.  금융위는 우선 금융시장이 출렁거려 투자자 보호가 필요할 때 조치명령권을 통해 고위험 금융투자상품의 판매나 영업 활동을 제한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긴급 규제가 필요할 때 당국이 행정지도에 나서거나 업계의 자율 규제에만 맡겨 제대로 조치되지 않는 등 한계가 컸다.  현행 자본시장법에 있는 조치명령권은 투자상품의 판매, 영업 등을 즉시 중단시킬 수 있지만 포괄적 규정이라 사용된 적이 거의 없다. 김태현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은 “3월까지 조치명령권 행사의 세부 기준과 절차를 마련해 긴급하게 공적 규제가 필요할 때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의 판매 제한을 비롯해 금융투자회사의 선제적 자본 확충 등이 필요할 때 조치명령권을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금융위는 또 기업 합병이나 유상증자 과정에 적용되는 주가 중심의 가치평가 기준이 적정한지 검토해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현행법상 주가 기준으로 산출된 합병 비율이 논란이 됐었다. 김 국장은 “가치 산정 기준을 비롯해 주가의 기준 일자, 구체적인 산정 방식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다만 지금보다 더 나은 대안이 없다면 현행 규정을 유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식 자격을 얻지 않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인터넷방송을 통해 주식 투자 등의 조언을 하는 유사 투자자문업자에 대한 제재도 강화된다. 지난해 인터넷 주식방송을 통해 개인투자자들에게 수백억 원대 피해를 입힌 이른바 ‘청담동 주식부자 사기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한 조치다. 금융위는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활동하는 투자자문업자에 대한 제재를 형사 처벌로 강화할 계획이다. 또 신고업자라도 불법 영업이 적발되면 금융당국의 직권으로 신고를 말소할 방침이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 2017-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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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담보대출 금리 오른다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로 활용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넉 달 연속 올랐다. 당장 오늘부터 시중은행의 주택대출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1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56%로 전달보다 0.05%포인트 올랐다. 시장금리 움직임을 신속하게 반영하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9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선 뒤 4개월간 0.29%포인트나 뛰었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1.62%로 전달과 같았다. 시장금리를 서서히 반영하는 잔액 기준 코픽스는 2012년 11월부터 꾸준히 떨어지다가 60개월 만에 하락세를 멈췄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 2017-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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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돈 찍는데 쓴 돈 1500억 돌파… 설 신권 안쓰기 캠페인

     “올 설날엔 새 돈 대신 깨끗한 돈과 진심 어린 덕담을 준비하세요.” 한국은행이 설을 앞두고 3년째 ‘신권 안 쓰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새 돈을 찍어내는 데 드는 비용이 2년 연속 늘어 1500억 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화폐 제조비용은 1503억 원으로 2015년(1440억 원)에 비해 4.4% 증가했다. 이 중 지폐 제조비용이 966억 원으로 같은 기간 7.2% 늘었다.  연간 화폐 제조비용은 5만 원권 발행 등으로 신권 교체 수요가 있을 때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이다가 2015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매년 설을 앞두고 세뱃돈용으로 신권 수요가 늘면서 화폐 공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통상 설을 2주 정도 앞두고 시중은행 창구에서 신권 교환이 시작된다. 지난해에도 설 직전 10영업일간 화폐 순발행 금액이 5조 원을 웃돌았다. 여기에다 매년 불에 타거나 찢겨 폐기 처분되는 돈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15년에 폐기된 화폐는 3조3955억 원으로 전년보다 13.8% 늘었다. 폐기된 화폐는 거의가 지폐(3조3939억 원, 6억 장)였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 2017-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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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호무역 트럼프노믹스 경기부양 효과는 단기적”

     보호무역주의 등을 내세운 ‘트럼프노믹스’(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 정책)가 단기적으로는 경기 부양 효과가 있겠지만 중장기적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5일 이런 내용을 담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 경제정책의 3대 특징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노믹스의 주요 특징은 미국 내 일자리 우선, 기업 활동 촉진, 미국의 이익 우선 등으로 요약된다.  트럼프노믹스는 재정 지출 확대와 자국 산업 보호를 통해 단기적으로 미 경제의 성장률을 높이고 일자리 창출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자리 우선과 기업 활동 촉진처럼 서로 상충하는 이슈가 많아 정책 우선순위에서 갈등이 예상된다. 또 감세나 인프라 투자 정책 등은 반대에 막혀 시행 시기와 규모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  보고서는 “재정 확대와 규제 완화 정책은 지속 가능성이 작다”면서 “이민 제한에 따른 노동력 감소 등 부정적 영향으로 트럼프노믹스의 중장기적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또 “미국의 경제정책 변화에 한국의 입장이 반영되도록 협력 채널을 확대하고 통상 마찰 가능성에 대비해 대응 방안을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 2017-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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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킨집옆 치킨집 창업, 대출 까다로워진다

     올해 하반기(7∼12월)부터 치킨집이나 커피숍 등이 몰려 있는 지역에서 같은 업종의 가게를 차리면 은행에서 대출받기가 까다로워진다. 또 부동산 임대사업자로 등록하고 아파트나 오피스텔을 사들여 세를 놓는 집주인들은 처음부터 대출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아 나가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15일 이런 내용을 담은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발표했다. 1300조 원을 넘어선 가계부채 가운데 경기 침체 장기화와 금리 상승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는 자영업자 대출에 ‘메스’를 대기로 한 것이다. 우선 이르면 7월부터 같은 업종의 가게가 많아 ‘출혈경쟁’이 우려되는 지역에서 자영업자들이 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 대출 한도가 줄어들거나 대출 금리가 높아진다. 지금은 은행들이 자영업자의 연체 경험과 매출액 등만 고려해 대출해주고 있다. 그렇다 보니 ‘치킨집 옆 치킨집’처럼 실패 확률이 높은 자영업자가 손쉽게 돈을 빌려 가게를 열었다가 문을 닫는 사례가 많았다. 은퇴한 고령층과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젊은층이 창업 전선에 뛰어들면서 지난해 10월 말 현재 국내 자영업자는 약 570만 명으로 늘었다. 또 자영업자 대출 가운데 부동산 임대업 대출에 대해서는 소득 심사를 깐깐히 하는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적용된다. 부동산 임대사업자들이 만기 3년 이상의 대출을 받을 때 매년 대출 원금의 30분의 1 이상을 갚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말 현재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464조5000억 원이며 이 중 39%가 부동산 임대업 대출에 집중돼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 2017-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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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열 “현재 집값 거품 아니다”

     정부가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2%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은 데 이어 한국은행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올해 한국 경제를 내다봤다. 한은이 13일 발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 2.5%는 매년 초 발표치 기준으로 2009년(2.0%) 이후 8년 만에 가장 낮다. 그동안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 됐던 소비, 부동산 경기 등 내수마저 흔들리면서 ‘성장 절벽’ 우려가 전방위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0.3%포인트 낮춘 데는 소비 위축 우려가 큰 영향을 미쳤다. 한은은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을 당초 전망치보다 0.3%포인트 낮춘 1.9%로 내다봤다. 지난해 증가율(2.4%)보다 0.5%포인트 떨어진 수준이다. 국내 정치 불안과 기업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가계의 소비심리는 이미 극도로 얼어붙은 상황이다. 여기에 소득은 제자리인 데다 최근 금리 상승으로 빚 상환 부담까지 커져 가계가 지갑을 열기가 더 어려워졌다. 특히 그나마 성장의 보루 역할을 했던 건설투자마저 지난해 10.9% 증가세에서 올해 4.3%로 대폭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주택공급 과잉 우려,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 등으로 부동산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얼어붙을 경우 성장률이 더 꺾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주택경기가 최근 수년간 좋았던 것에 비해 둔화되겠지만 집값의 급속한 조정은 없을 것”이라며 “지금 주택가격을 거품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 가닥 희망은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수출 등에 있다. 한은은 지난해 0.9% 성장에 그쳤던 수출이 국제유가 상승과 신흥국 경기 회복에 힘입어 올해 2.4%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2년간 마이너스 늪에 빠졌던 수출은 지난해 11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되고 중국의 성장둔화 우려가 계속돼 뚜렷한 수출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많다.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기업의 체감경기도 외환위기 수준으로 얼어붙어 ‘고용 절벽’과 투자 축소가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정부는 연 2.871%의 사상 최저 금리로 10억 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에 성공했다고 이날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한국 경제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시각을 증명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나 재정 건전성 호조 등에 따른 대외적 지표로 안심하기에는 한국 경제의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정부가 적극적인 위기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정임수 imsoo@donga.com / 세종=박민우 / 김성모 기자}

    • 2017-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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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올해 성장률 전망 2.8%→ 2.5%로 낮춰

     겹겹이 쌓인 대내외 악재를 반영해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2.8%에서 2.5%로 낮췄다. 내년 성장률은 2.8%로 내다봤다. 이대로라면 한국 경제가 2015년부터 내년까지 4년 연속 2%대 성장을 이어가 저성장이 굳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정치 불확실성과 기업 구조조정, 고용 악화 등으로 민간소비가 예상보다 더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성장률 하향 조정의 주된 요인”이라고 밝혔다. 대외적 요인으로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달러화 강세,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을 꼽았다.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정부 전망치(2.6%)보다 낮다. 하지만 한국개발연구원(KDI·2.4%)을 비롯해 2%대 초반을 전망한 주요 연구기관보다 높아 이번 전망치도 낙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은은 이날 기준금리를 연 1.25%로 7개월 연속 동결했다. 이 총재는 “지난해 12월 은행 가계대출 증가폭이 둔화됐지만 가계부채 증가세가 추세적으로 꺾였다고 보긴 이르다.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금융 안정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 2017-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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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7원 급락… 원-달러환율 ‘널뛰기’

     연초부터 원-달러 환율이 연일 10원 넘게 급등락하며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7원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한 1184.7원에 마감했다. 장중 16원 가까이 떨어지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은 5일 20원 이상 급락했다가 2거래일 만에 15원 이상 뛰며 1200원을 넘어섰다. 그러다 10일(―13.7원)과 이날 또 10원 이상 떨어져 1180원대로 주저앉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 변동률(전날 대비)은 이달 10일까지 0.76%로 작년 12월(0.34%)보다 커졌다. 브라질(0.58%) 인도네시아(0.34%) 등 다른 신흥국보다 높다. 원화 출렁임이 커진 것은 트럼프노믹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정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오락가락하면서 달러 가치가 급변하고 있어서다. 이날 환율 급락도 트럼프 당선인이 첫 기자회견에서 재정 확대, 감세 등 핵심 경제정책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자 시장의 실망감이 커졌고 달러가 약세로 돌아선 탓이다.  ‘달러당 7위안’을 위협받는 위안화의 불안한 움직임도 원화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트럼프 정부가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등 환율전쟁이 본격화하면 원화 변동성이 더 커져 국내 경제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 2017-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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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월 수출입물가 2년만에 최고치

     국제 유가가 뛰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원화가치 하락) 여파로 지난해 12월 수출입 물가가 2년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수입 물가는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최근 고공 행진 중인 ‘장바구니 물가’ 걱정이 커지고 있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출물가지수는 86.13으로 전달(83.74)보다 2.9% 오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9월부터 4개월 연속 상승한 수출 물가는 2014년 12월(86.31)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12월 평균 1.8% 오른 데다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등 주요 수출품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 컸다. 수입물가지수도 83.14로 전달(79.78)보다 4.2% 뛰었다. 수입 물가 역시 넉 달 연속 올라 2014년 12월(86.54)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수입 물가는 9.2%나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뿐 아니라 국제 유가가 크게 오른 것이 수입 물가를 끌어올렸다. 한국이 많이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11월 월평균 배럴당 43.90달러에서 12월 52.08달러로 18.6% 올랐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 2017-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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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담보대출 평균 1억1373만원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가구는 지난해 평균 1억1373만 원을 빌려 매달 60만 원을 갚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1년 뒤 집값이 오를 것으로 전망한 가구의 비중이 4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주택금융공사는 11일 이런 내용의 ‘2016년 주택금융 및 보금자리론 수요 실태 조사’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7, 8월 전국 70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주택담보대출이 있는 1626가구의 평균 대출 금액은 1억1373만 원으로 1년 전보다 7.6%(808만 원) 늘었다. 특히 1억 원 이상을 대출 받은 가구의 비율이 52.8%로,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05년 이후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주택담보대출 이용 가구는 월평균 60만 원을 갚고 있으며 41.5%가 상환 금액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대출을 받을 때 약정한 만기는 30년이 23.1%로 가장 많았고 20년(20.6%), 10년(17.0%)이 뒤를 이었다. 내 집 마련에 대한 열망은 여전히 높았다. 일반가구 5000가구 가운데 75.4%(3769가구)가 ‘앞으로 주택을 구입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 중 3년 내에 집을 살 의향이 있는 가구의 비율은 53.9%로 1년 전보다 4.4%포인트 늘었다. 하지만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는 한풀 꺾였다. ‘1년 후 주택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35.5%였다. ‘하락할 것’(26.6%)이라는 전망보다 많았지만 2015년 응답률(40.9%)보다는 5.4%포인트 떨어졌다. 1년 뒤 집값 상승을 전망한 가구의 비율은 2012년 이후 꾸준히 오르다가 지난해 하락세로 돌아섰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 2017-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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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억원 이상 주택담보대출 가구 50% 넘어…매달 이자만 60만원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가구는 지난해 평균 1억1373만 원을 빌려 매달 60만 원을 갚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1년 뒤 집값이 오를 것으로 전망한 가구의 비중이 4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주택금융공사는 11일 이런 내용의 '2016년 주택금융 및 보금자리론 수요실태 조사'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7, 8월 전국 70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주택담보대출이 있는 1626가구의 평균 대출 금액은 1억1373만 원으로 1년 전보다 7.6%(808만 원) 늘었다. 특히 1억 원 이상을 대출 받은 가구의 비율이 52.8%로,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05년 이후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주택담보대출 이용 가구는 월 평균 60만 원을 갚고 있으며 41.5%가 상환 금액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대출을 받을 때 약정한 만기는 30년이 23.1%로 가장 많았고 20년(20.6%) 10년(17.0%)이 뒤를 이었다. 내 집 마련에 대한 열망은 여전히 높았다. 일반가구 5000가구 가운데 75.4%(3769가구)가 '앞으로 주택을 구입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중 3년 내에 집을 살 의향이 있는 가구의 비율은 53.9%로 1년 전보다 4.4%포인트 늘었다. 이들은 전국 평균 3억876만 원, 서울 평균 4억4680만 원의 주택이면 구입에 나서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는 한풀 꺾였다. '1년 후 주택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35.5%였다. '하락할 것'(26.6%)이라는 전망보다 많았지만 2015년 응답률(40.9%)보다는 5.4%포인트 떨어졌다. 1년 뒤 집값 상승을 전망한 가구의 비율은 2012년 이후 꾸준히 오르다가 지난해 하락세로 돌아섰다.정임수기자 imsoo@donga.com}

    • 2017-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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