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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지역화폐인 ‘동백전’을 운영하기 위한 입찰 공모에 4개 업체가 도전장을 냈다. 13일 부산시에 따르면 △신한카드 컨소시엄(신한카드, 카카오페이) △나이스정보통신 △부산은행 컨소시엄(부산은행, KIS정보통신) △코나아이 컨소시엄(코나아이, 농협은행)이 동백전의 대행 운영을 위한 입찰 공모서를 접수했다. 사업자는 동백전 충전형 선불 플랫폼(IC카드 형태의 체크카드 및 선불형 카드, 모바일)의 대행 운영을 맡는다. 사업 기간은 4월부터 2025년 3월. 이 기간 발행될 동백전은 총 3조6400억 원이며 이 중 0.1%인 36억4000만 원이 사업비로 책정됐다. 동백전 충전·환불·가맹점 환전에 따른 이체 수수료와 카드 발급비, 판매 대행점 플랫폼 지원금 등이 사업비 항목이다. 부산시가 모집한 평가위원단은 15일 입찰제안서와 프레젠테이션을 토대로 평가를 실시한 뒤 16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시 관계자는 “동백전이 단순히 상품 결제에 머물지 않고 택시호출서비스, 공공배달앱 시스템 등과 연계되고 있어 플랫폼 사업에 대한 업체 간 경쟁이 보다 치열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부산여성소비자연합 등 지역 시민단체는 이번 입찰 평가에서 지역 사회 공헌도를 비중 있게 고려해 달라고 시에 촉구했다. 이에 BNK부산은행은 “동백전 운영으로 생기는 수익을 모두 지역에 환원하겠다”고 공언했다. 현재 동백전을 운영 중인 코나아이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지역화폐를 운영해 온 강점을, 서울시 모바일 지역화폐 ‘서울사랑상품권’ 판매 대행 운영사로 선정된 신한카드 컨소시엄과 일부 지자체 지역화폐 운영 경험이 있는 나이스정보통신도 각자 보유한 경험과 기술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가 27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시행에 발맞춰 ‘산재사망 제로(0) 도시 부산’을 선포했다. 이 법은 산업재해 발생 시 사업주에 대한 형사처벌을 강화하는 것으로 노동자가 일터에서 숨지거나 다치는 상황을 최대한 줄이자는 목적으로 지난해 제정됐다. 부산시에 따르면 2018∼2020년 지역 산업 현장에서 사고로 숨진 사람은 172명, 일과 관련해 질병을 앓아 숨진 사람은 141명이다. 7대 특별·광역시 중 사망 만인율(인구 1만 명당 사망자 수를 비율로 나타낸 것) 순위는 2018년 5위(0.87)에서 2020년 3위(1.04)로 높아졌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이 가장 많았고 제조·운수·창고업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시는 2026년까지 산업재해 사망 사고 절반 줄이기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 추진을 위해 시는 4개 전략, 14개 중점 추진 과제를 발표하면서 총 335억 원을 투입한다고 덧붙였다. 4개 전략은 △안전하고 건강한 사업장 조성 △고위험업종 안전보건 강화 △함께 만드는 안전한 사업장 △산업재해 예방 기반 조성이다. 시는 지역 기업의 산업안전 실태조사 등을 거쳐 맞춤형 지원책을 만들고 고용노동부의 유해위험 요인 시설개선사업과 연계해 ‘부산형 클린사업장’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제조업의 노후 장비와 작업 환경을 개선하고 건설 현장 시스템 설치비용도 지원할 예정이다. 이동·플랫폼 노동자를 위한 안전망 구축, 항만노동자 안전보건 강화 등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업종별 안전보건협의체를 구성하고 산업재해 제로 캠페인, 산업재해 예방 성과 보상 시범사업, 노동안전보건센터 설립·운영, 산업재해예방 특별자금 지원 등 다양한 정책도 펼칠 계획이다. 박형준 시장은 “기존의 산업안전 정책 패러다임을 부산시 주도의 선제적이고 예방적인 산업안전 보건 체계로 개편해 부산형 산재 예방 모델을 만들고 일선 현장에서 꼭 실행되도록 강력한 행정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계는 강력한 법 집행과 보완을 촉구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제정 부산운동본부는 26일 부산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 시행에 앞서 정부의 감독 행정을 전면 개혁해야 한다”며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에 기반해 사업주를 강력하게 처벌해야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법의 적용 대상은 50인 이상 사업장인데 지난해 1∼9월 부산에서 발생한 사망자 중 36%가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한 것으로 조사된 만큼 법의 적용 범위를 전면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BNK부산은행은 “부산 기업 중 유일하게 14년 연속 ‘교육메세나탑’을 최근 수상했다”고 25일 밝혔다. 교육메세나탑은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 부산상공회의소 등이 공동 주관하는 지역의 대표적인 교육 기부 시상식이다. 부산은행은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활주로형 횡단보도 설치를 비롯해 안전문구 로고젝터 설치, 어린이 안전우산 지급, 청소년 꿈 담기 진로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의 활동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부산은행은 지역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 3대 금융전문지인 아시아머니가 주최하는 ‘2021 아시아머니 베스트 어워드 포 코리아’에서 ‘최고 중소기업 은행’과 ‘최고 사회공헌 은행’ 부문에 모두 선정됐다. 국내 지방은행이 2개 부문에 선정된 경우는 처음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 때문에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신규대출 1조4428억 원, 만기 연장 15조9819억 원, 원금 및 이자 상환유예 3625억 원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부산은행은 2003년 국내 금융기관 중 처음 사회공헌사업 전담반을 신설했다. 최근 5년간 매년 당기순이익의 11% 이상을 사회공헌사업을 통해 지역사회에 환원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금융위원회의 지역 재투자 평가에서 ‘최우수’를 받았다. 이 평가는 지역자금 역외 유출과 중소기업 지원, 서민대출 지원, 지역금융 지원 전략 등 5개 분야 점수를 합산해 이뤄진다. 박명철 부산은행 경영전략그룹장은 “앞으로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적극 지원하고 지속적인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하는 등 지역과 상생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오미크론 변이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되면서 올해도 설 연휴 가족모임을 취소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고향 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호소문을 발표하는 등 ‘귀성 막기’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고향 방문, 성묘 막기 대책 봇물전북도는 26일부터는 유동인구가 많은 180곳에 ‘설 명절 만남을 자제합시다’라는 현수막을 내걸기로 했다. 최근 도내 14개 시군에 ‘출향민에게 고향 방문 자제를 적극 요청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지만 오미크론 재확산으로 상황의 심각성이 더해졌다는 판단에서다. 전북도 관계자는 “출향민 7000여 명이 가입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비대면 통화 등으로 가족들의 안부를 물어 달라’고 홍보하는 중”이라고 했다. 전남도 역시 이동 자제 현수막을 내걸고 설 연휴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기차역과 버스 터미널을 중심으로 방역 동참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연휴 기간 성묘를 막기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대구시는 설 연휴 기간(1월 31일∼2월 2일) 시립공원묘지 봉안당을 폐쇄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보건복지부 온라인 추모관을 통해 비대면으로 성묘와 차례를 지낼 수 있다는 점을 적극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시도 연휴기간 영락공원 등 공설묘지와 봉안시설 문을 닫는다. 수원은 추모시설인 연화장에 성묘 사전예약제를 도입했고, 전남 장흥군은 18일 일찌감치 합동 성묘를 진행하며 귀성 자제를 촉구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정부 및 지자체의 자제 요청에 따라 고향 방문을 포기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경남 창원에 사는 최모 씨(80)는 이번 설 가족 모임을 안 하기로 했다. 집안 최고 어른인 최 씨는 “명절마다 모여 우애를 나누는 것이 집안 전통이며 자랑이었는데 아쉽다”며 “집안별로 1명씩이라도 모이려 했는데 결국 다음을 기약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윤민영 씨(54·서울 용산구)도 고민 끝에 올 설 부산 시댁에 안 가기로 했다. 윤 씨는 “2020년부터 벌써 2년 넘게 명절 가족 모임을 못 하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대학생 조모 씨(24)도 “항암 치료 중인 외할머니가 걱정돼 설에 친가에 가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 식당 카페도 자체 방역 강화오미크론의 높은 전파력 때문에 백신 미접종자의 출입을 원천적으로 제한하는 식당 카페도 적지 않다. 현재 방역지침상 미접종자 1인이 식사할 경우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확인서가 필요 없지만 자체적으로 강화된 조치를 적용하는 것이다. 서울 강북구의 한 순댓국집 관계자는 24일 동아일보 기자에게 “다른 손님들이 항의하기 때문에 미접종자는 받지 않는다”고 했다. 종로구의 한 카페도 최근 ‘미접종자는 PCR 음성확인서를 지참해도 들어갈 수 없다’고 공지했다. 대형병원도 방역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서울아산병원은 보호자의 경우 이틀 이내 발급된 PCR 검사 음성확인서를 제출하면 출입이 가능하다는 내부 방침을 바꿔 10일부터 예방접종증명서를 필수적으로 제시하도록 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부산 서구가 의료관광특구로 선정돼 지역 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서구는 “최근 열린 중소벤처기업부 지역특화발전특구위원회에서 ‘부산 서구 글로벌 하이 메디허브 특구’ 지정이 최종 결정됐다”고 23일 밝혔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 의료관광특구가 지정된 사례는 대구에 이어 두 번째다. 서구는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3개 대학병원과 1개 종합병원이 몰려 있다. 이번 특구 지정으로 각종 규제에서 벗어나 병원 간 기술협력, 외국인 환자 유치, 전문적인 해외 홍보·마케팅 등을 자유롭게 추진하게 됐다. 서구는 2025년까지 총사업비 1735억 원(국비 173억, 시비 72억, 구비 37억, 민자 1453억 원)을 투입해 △중증 치료 중심의 외국인 환자 유치 △의료연구산업 클러스터 구축 △관광·힐링이 결합된 웰니스 관광서비스 제공 등 3개 특화사업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부산대병원 등 8개 의료·민간기관이 사업에 참여해 국제진료센터와 외국인 환자 전용 병실 등 의료 인프라를 확충하고, 의료 관광 모바일 플랫폼과 의료 관광 상담센터 등을 구축한다. 또 의료관광축제 등 관광 수단과 결합한 여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대학병원과 의료연구기업 사이 네트워크도 강화한다. 구는 3000억 원 상당의 경제 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공한수 서구청장은 “대한민국 의료 1번지로 도약하기 위해 3년간 흘린 땀이 결실을 맺게 됐다”며 “침체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민들의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되도록 의료관광 특구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 역점 사업인 ‘지산학 프로젝트’가 대학과 상공업계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지방자치단체와 산업계, 학계가 힘을 모아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하자는 것. 지속적인 청년 유출 등 위기에 처한 부산 경제의 돌파구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산시는 19일 “지난해 발족한 지산학협력센터에 이어 지산학협력협의회 구성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산학협력 정책을 총괄하고 조정하는 기구다. 정책의 총괄·조정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산학 협력 분야 전문가 14명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협력 사업 계획과 조사·분석·평가, 협력 현장의 의견 수렴과 문제 해결 등 전반을 심의하고 자문한다. 지산학은 박형준 시장의 대표 공약이다. 지난해 8월 부산테크노파크에 지산학협력센터를 설립하며 첫발을 뗐다. 센터는 기업과 대학이 가진 기술 및 인재의 수요·공급 실태를 조사한 뒤 지산학협력 생태계 조성을 위한 네트워크를 본격 구축한다. 이를 통해 산업 수요 기반의 인재 양성과 지산학 연구개발, 기술이전 지원, 산학연 소통 등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서정모 시 산학협력팀장은 “기업 수요에 맞는 현장실습을 활성화해 기업은 원하는 인력을 빨리 발굴하고, 학생은 다양한 실무 경험의 기회를 얻도록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조만간 센터에서 일할 산학 전문 코디네이터도 4, 5명 채용해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시는 올해 지산학과 관련해 약 42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소관 부서인 지산학협력과에서는 인재 육성을 위한 ‘산학 현장실습 브릿지’ 등 11개 사업에 43억 원을, 지산학 연구개발(R&D)을 위한 ‘개방형 연구실’ 조성 등 7개 사업에 35억 원의 예산을 쓴다. 이 외에도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 여러 부서에 편성된 예산이 지산학을 중심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또 시는 최근 교육부의 ‘2022년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지역혁신플랫폼 사업)’을 유치하기 위한 준비위원회도 출범시켰다. 위원장은 김윤일 경제부시장이 맡았다. 이 사업을 유치하면 5년간 1500억 원의 국비를 확보할 수 있다. 대학과 상공업계는 큰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그만큼 부산의 청년 일자리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 통계청에 따르면 부산은 지난해 12월 기준 인구 335만380명 가운데 65세 이상 비중이 20.4%(68만1885명)로 광역시 가운데 처음으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부산을 떠난 20∼39세 이하 인구는 2020년 6200여 명, 2019년 1만2000여 명에 달한다. 정상헌 부산대 산학사업팀장은 “좋은 일자리가 적어 청년이 떠나기에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좋은 기업이 유치·육성되지 못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며 “대학은 인재 양성뿐 아니라 보유한 기술과 지식을 언제든 제공할 준비가 돼 있는 만큼 지산학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가 최대한 많이 창출돼 악순환을 끊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기업 입장에서도 돌파구가 시급한 실정이다. 2020년 매출액 기준 전국 1000대 기업 중 부산 기업은 29개사에 불과하다. 100대 기업은 단 한 곳도 없다. 부산상공회의소 심재운 경제정책본부장은 “그동안 산학협력은 큰 결실을 맺지 못했는데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촉매 역할을 해 준다면 인재 발굴과 연구개발 등 기업의 어려움이 상당히 해소될 것”이라며 “다만 제대로 성과를 내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한 만큼 정책이 일관되고 지속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는 6·25전쟁 당시 피란민의 구체적 일상을 담은 ‘피란, 그때 그 사람들’을 발간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책은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시가 추진한 ‘피란수도 부산 구술채록 및 구술사 자료집 발간 연구용역’의 최종 결과물이다. 부경대 구술채록사업단이 2020년 5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용역을 진행했다. 사업단은 전쟁 때 고향을 떠나 부산에 정착했던 어르신 40명을 직접 만나 생생한 증언을 기록했다. 3개 주제로 구성된 이 책의 1부 ‘북에 두고 온 가족을 그리워하다’에서는 함경도와 평안도, 황해도 출신 피란민 24명의 부산 정착 과정이 그려졌다. 2부 ‘피란수도 부산에 대한 기억을 되새기다’에는 부산과 인근 지역에서 이주해 온 13명이 ‘피란수도 부산’에 대해 증언한 내용이 담겼다. 3부 ‘해방된 조국에서 맞은 피란의 기억을 되돌아보다’는 중국에서 귀국한 독립운동가 가족과 일본 귀환동포 등 3명이 기억하는 부산 정착 과정으로 구성됐다. 책은 도서관 등에 배부되며 자유롭게 빌려 읽을 수 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다양한 공공개발 과정에서 쌓은 노하우를 부산 발전을 위해 모두 쏟겠습니다.” 김용학 부산도시공사 사장(72)은 1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부산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센텀2지구’를 판교테크노밸리보다 한 차원 높게 만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센텀2지구는 해운대구 반여동 일원 약 191만 m² 부지에 조성되며 연내 착공이 목표다. 이곳엔 창업지원, 규제 완화 등 도심융합특구의 다양한 혜택을 바탕으로 정보통신기술(ICT) 중심의 미래 산업 생태계가 구축된다. 그는 “초정밀 첨단 제조업 등에 최적화된 구조로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국내외 고급 인력이 주거에 만족하도록 미래형 문화·상업시설을 갖추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김 사장은 공공개발 분야 베테랑이다. 1977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입사해 택지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인천도시공사와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을 역임했다. 이 과정에서 일산·분당신도시, 판교2테크노밸리 등 굵직한 도시 개발을 이끌었다. 김 사장은 공공임대주택 공급과 관련해선 ‘감성적 주거복지’란 용어로 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그는 “현재 공사는 1만8000채의 임대주택을 관리 중이며 2025년까지 1만2000채의 공공주택을 차질 없이 공급할 계획”이라며 “전국 광역시 중 처음으로 초고령도시로 진입한 부산의 실정 등을 고려해 임대주택 거주자의 정서적 만족감을 높일 수 있는 여러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지 내 공유 텃밭 신설 △친환경 놀이방 조성 △고령층을 위한 스마트 기술 지원 등을 감성적 주거복지 방법으로 소개했다. 이를 위해 공사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공공주택 입주민의 만족도를 숫자로 나타내는 ‘주거복지서비스지수’도 개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동서 균형발전, 15분 생활권 도시, 에코델타시티·에어시티 조성 등 부산시가 추진 중인 주요 개발사업이 더 큰 성과를 내는 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1991년 창립된 공사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시민 주거복지를 위한 시 산하 공기업으로 임대주택 공급, 택지 조성 등이 주업무다. 김 사장은 “가령 가덕도 신공항과 주변 지역을 연계한 에어시티 사업은 부울경 메가시티 성공의 핵심 사업이 될 수 있다”며 “어떤 형태가 가장 적합할지 공공개발 기업으로서 창의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등 ‘시민이 행복한 스마트도시 부산’을 만들기 위해 항상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내부적으로는 경영 선진화와 조직문화 혁신을 약속했다. 인권, 노동, 반부패, 환경 등 각 분야에서 국제적 수준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도입하고 성과와 능력 중심의 기업문화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업무의 디지털 수준을 크게 높이고 그동안 제기된 각종 민원을 유형별로 분석해 시민 불편을 줄이면서 청렴도도 높이겠다고 했다. 김 사장은 “시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내부 혁신을 끊임없이 추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시민의 주거복지 수준을 끌어올리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마중물이 되겠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주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더 중요한 건 없습니다.” 오규석 부산 기장군수(64)는 12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사용 후 핵연료’ 정책을 비판하며 이렇게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2월 27일 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한 사용 후 핵연료를 원전 부지에 한시 저장하겠다는 내용 등을 담은 ‘제2차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계획안’을 확정했다. 지난해 12월 7일 기본계획안 초안을 공개하고 행정예고를 거친 뒤 20일 만에 원자력진흥위원회에서 심의, 의결한 것. 이에 대해 오 군수는 “이 계획안은 원전 인근 주민들에게 직접 피해를 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며 “그럼에도 정부는 최대 피해자이자 이해 당사자인 원전 소재 지자체와 지역 주민에게 일절 설명하거나 소통, 협의하지 않았다”며 계획안의 전면 폐기를 주장했다. 이어 “주민 의견 수렴과 동의 절차 과정을 거쳐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1월부터 기장 영광 울주 경주 울진 등 원전 소재 5개 지방자치단체의 행정협의회를 이끌고 있다. 협의회는 원전 지역 현안을 함께 해결하자는 취지로 2004년 설립됐다. 오 군수는 “기장 주민들은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전력을 생산한다는 대의명분 때문에 40년 넘게 각종 정신적, 재산적 피해를 감내했다”며 “이런 졸속 행정은 주민을 철저히 무시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기장군은 1978년 국내에서 처음 원전이 들어선 지역으로 2017년 폐쇄된 ‘고리원전 1호기’ 외에 5개의 원전이 가동 중이다. 오 군수는 “이 같은 중앙정부 주도의 일방통행식 행정을 마감하고 지방에 많은 권한과 예산을 넘긴 진정한 지방분권이 새로운 시대정신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장군이 운영 중인 ‘기장형 애자일 행정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그는 “모든 행정 정책과 사업의 초기 단계부터 주민, 전문가단체, 이해 관계자, 관련 부서가 함께 대화하고 협업해 행정 수요자들의 다양한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고 피드백되도록 하는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오 군수는 고향에서 4번이나 군수로 뽑힌 이력 때문에 지역 정가에선 ‘지방자치 제도의 산증인’이라 불린다. 1995년 당시 민주자유당 후보로 1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총선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2010년 무소속으로 5회 지방선거에 다시 도전해 선출된 뒤 내리 3선에 성공했다. 지역에선 업무추진비를 한 푼도 쓰지 않는 단체장, 오후 10시까지 집무실을 열고 민원을 직접 받는 군수 등으로 유명하다. 3선 연임을 했기 때문에 6월 지방선거에는 출마할 수 없다. 오 군수는 “지역 주민들을 위해 밤낮없이 일할 사람을 뽑아야 지방자치가 성공한다”며 “당리당략에 따라 움직이고 정당 눈치만 보는 사람은 그럴 수 없기 때문에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선거에선 정당 공천제를 빨리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과 울산, 경남도의 연합 특별지방자치단체인 ‘부울경 메가시티’가 올 상반기(1∼6월) 출범할 예정이다. 3개 시도는 메가시티 출범을 올 상반기 가장 큰 정책 목표로 삼고 있다. 이와 함께 부산시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총력을 쏟고, 울산시는 2040년을 목표로 한 비전을 선포했다. 경남도는 미래혁신성장산업 추진을 올해 역점 추진 사업이라고 밝혔다. 3개 시도의 새해 구상을 알아봤다.》 “2030엑스포 유치로 새 도약 발판 마련”박형준 부산시장‘미래비전, 안전복지, 경제활력, 산학협력, 4차 산업혁명, 탄소중립, 문화관광.’ 부산시가 올해 역점적으로 추진할 7개 키워드다. 이를 통해 부산이 ‘대전환의 시대를 선도하는 그린스마트 도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사진)은 최근 신년 정책 발표에서 “코로나 위기 극복과 경제 활성화,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등을 이뤄내기 위해 여야는 물론 기업, 학계, 시민단체 등 민간의 여러 기관과 협력해 엑스포 유치에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올 하반기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에 대비해 민관 합동 준비단을 가동하고 시민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170억 원을 투입한다. 박 시장은 “2030 엑스포는 부산이 미래일류도시로 거듭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 자율과 책임에 기반한 의료·방역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등 ‘완전한 일상회복’을 위한 노력도 약속했다. 이와 관련해 침례병원 공공병원화 등 권역별 공공병원 건립도 함께 추진한다. 박 시장은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자체와 기업, 대학이 협력하는 ‘지산학 협력도시’ 조성, 디지털 스마트 도시로의 도약, 저탄소 그린도시로의 전환 선도, 문화관광 매력 도시 조성 등이 이뤄지는 중요한 새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박 시장은 부울경 메가시티 구축, 동백통 운영 및 동백전 발행, 센텀2지구 조성 등도 제시했다. 그는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3조6000억 원의 기업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며 “창의적인 정책으로 새로운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시는 14조2690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산업구조 대전환… 탄소중립도시 구현”송철호 울산시장울산시는 향후 20년간 도시 성장과 발전의 지침이 될 ‘울산 2040 비전 선포식’을 최근 열었다. ‘시민이 꿈꾸는 행복도시 울산’을 비전으로 올해부터 2040년까지 20년간 목표를 세워 도시 성장과 발전의 지침으로 삼는다는 것. 2040 비전은 △미래신산업도시 △초광역거점도시 △그린안전도시 △포용복지도시 △창의문화도시 등 5개 목표로 추진된다. 미래신산업도시는 기존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3대 주력산업을 스마트 산업으로 전환하고 탄소중립, 게놈바이오산업 등을 육성해 첨단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울산 서부권을 영남권 산업혁신 거점으로, 북부권은 울산 경주 포항 등이 함께하는 해오름권 광역자족거점으로, 남부권은 산업·관광거점으로 각각 개발하는 초광역거점도시도 추진한다. 그린안전도시는 ‘2050 탄소중립 도시’를 구현하고 국제적 수준의 기후변화와 재난에 강한 도시를 조성하는 게 목표다. 포용복지도시는 복지 사각지대가 없는 울산형 스마트 복지도시를, 창의문화도시는 울산이 보유하고 있는 풍부한 문화·관광·체육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창의적인 미래도시를 구현하는 계획이다. 송철호 시장(사진)은 “울산시의 핵심 전략인 ‘9개 성장다리’ 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며 “울산 앞바다 부유식 해상풍력과 수소경제는 정부의 한국판 뉴딜에 반영돼 국가 전략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송 시장은 “올 상반기 출범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부울경 특별지방자치단체를 넘어 대구·경북을 아우르는 ‘영남권 그랜드 메가시티’ 조성까지 투트랙으로 추진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래혁신성장-서부경남 균형발전 온힘”하병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하병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사진)은 “도민 안전을 도정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며 안전과 혁신성장을 새해 도정의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하 권한대행은 최근 도청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도민 안전을 도정 최우선 과제로 삼고, 부울경 초광역 협력과 서부경남 균형발전, 경남미래를 위한 혁신 성장에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전한 경남, 행복한 도민을 위해 코로나 방역과 민생경제 활력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며 코로나19 극복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주요 정책으로는 ‘부울경 메가시티’와 ‘서부경남 균형발전’, ‘경남미래 혁신성장’을 강조했다. 하 권한대행은 “부울경 메가시티 성공을 위해 제도 정비와 재정 지원, 권한 이양 세 가지를 정부에 지속해서 건의하고 있다”며 “올 상반기 출범 예정인 부울경 특별지방자치단체가 안착하면 부산·울산·경남의 강점인 조선 자동차 기계 철강 석유화학 등 제조업에서부터 수소산업과 관광산업에 이르기까지 공동경제권을 이뤄 일자리 증가와 청년인구 흡인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부울경 전체와 경남도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협력사업 발굴, 광역대중교통망 확충, 맞춤형 인재 양성 등 지역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서부경남 역시 부울경 협력의 중요한 축으로 균형 있게 발전시켜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진해신항 건설, 남부내륙고속철도 조기 착공, 국가우주산업벨트, 스마트그린 산단 제조혁신,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 등 지역경제에 활력을 줄 수 있는 미래혁신성장사업들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취소됐던 각종 국제 행사가 올해 부산에서 잇따라 개최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부산시에 따르면 국제천문연맹(IAU)과 국제물류협회(FIATA) 총회가 각각 8, 9월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다. IAU 총회는 1922년부터 3년마다 열리는 학술행사로 100여 개 나라 3000여 명이 참석하는 천문학 분야 세계 최대 규모의 행사다. 부산은 2015년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총회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칠레 산티아고, 캐나다 몬트리올과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2021년 8월 개최하기로 확정됐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연기됐다. IAU는 대면·비대면 회의를 결합한 형태로 8월 2일부터 11일까지 행사를 열 예정이다. FIATA도 9월 13일부터 19일까지 벡스코에서 총회를 연다. FIATA는 매년 각국을 순회하며 총회를 열어 왔으나 2019년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개최된 이후 코로나19 탓에 2년간 행사를 중단했다. 이 밖에도 △국제내연기관협회 세계총회(6월 13∼17일) △세계내시경복강경 외과학술대회(10월 5∼8일) △아시아태평양 임상미생물 및 감염증학회 학술회의(11월 11∼13일) 등도 개최를 확정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지역 대리운전 업체인 삼주트리콜은 티맵모빌리티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고객 서비스를 강화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제휴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서울지역 최대 규모의 대리운전 전화콜 업체를 인수해 시장 확대에 나서자 경쟁체제를 갖추기 위해 맺어졌다. 트리콜은 부산·울산·경남 지역민이 주로 이용하는 대리운전 서비스로 이용자 수는 100만여 명이다. 티맵은 트리콜이 가진 전화콜을 플랫폼으로 편입시키고, 부울경만의 특화서비스를 마련할 계획이다. 최근 티맵은 앱의 상단에 대리운전, 킥보드, 렌터카, 주차 등의 수요자들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이동수단을 배치했다. 대리운전 기사들은 트리콜(전화)이나 티맵(앱)을 통해 접수된 고객 요청에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트리콜은 대리운전 기사를 2만 명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다음 달까지 기사가 부담하는 건당 대리콜비를 2000원으로 제한하고 이용자들에게는 1만 원권 쿠폰을 지급한다. 경쟁 대리업체의 경우 기사들이 부담하는 대리콜비가 최소 3000원대로 알려져 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시민들이 원하는 부산시의 ‘15분 도시’는 어떤 모습일까. ‘15분 도시’란 스마트·탄소중립 도시와 함께 추진되는 것으로 시민 누구나 교육·의료·공원·문화시설 등을 15분 내에 이용할 수 있도록 교통 등 기반시설을 마련하는 개념이다. 15분 도시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각종 기반시설을 효율적으로 개선해야 하지만, 한편에서는 속도에 너무 치우쳐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부산시는 15분 도시 조성을 위한 시민 정책을 공모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공모는 15분 생활권, 디지털 스마트, 그린 인프라 등 3개 분야에서 근린·복합생활권 2개 유형 16개 사업을 발굴하는 게 목적이다. 시와 구군 예산 등 총 1240억 원이 투입된다. 분야별 사업은 문화·체육·복지·보행환경 개선 등 생활편의시설 확충을 비롯해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생활안전서비스 체계 구축, 스마트 모빌리티 플랫폼 조성, 녹지공간 조성 및 환경기초시설의 다기능화, 물순환 체계 구축 사업 등이다. 시는 4월까지 16개 구군을 통해 받은 제안을 대상으로 현장 시찰과 민간 심의위원회 심사를 거쳐 최종 사업으로 선정한다. 부산시 지윤성 생활권계획팀장은 “종전에는 각 기초단체의 숙원 사업을 위주로 선별했지만 이번에는 부산 62개 생활권을 중심으로 주민들이 가장 요구하는 사업 위주로 정책을 선정한다”며 “주민협의체, 현장설명회 등을 통해 주민 수요를 꼼꼼히 파악하고 창의적인 의견을 모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난관도 많다. 부산연구원이 최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부산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사회·문화 기반시설 관련 숫자가 대부분 최하위 수준이다. 인구 10만 명당 체육시설은 16위, 노인·여가·복지·보육시설은 15위, 도시공원 조성 면적은 11위에 불과하다. 문화 기반 시설의 경우 연제구는 10만 명당 1.9개에 불과한 반면 중구는 16.7개가 있는 등 지역별 격차도 크다. 시설 노후화도 심각하다. 공공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등 문화시설 111곳 가운데 30년 이상 지난 시설은 22곳이다. 부산시민회관은 완공한 지 48년이 지났고, 구덕도서관과 반송도서관은 43년이나 됐다. 체육시설 역시 22곳 가운데 10곳이 30년 이상 지났다. 양혁준 부산연구원 투자분석위원은 “15분 도시 실현과 인구구조, 경제수준 변화에 따라 교육·문화·복지·체육시설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생활형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이 필요하다”며 “시의 민간투자사업도 대규모 시설 위주에서 벗어나 생활 SOC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자리 창출 등 고려할 점이 많다는 의견도 있다. 경성대 강동진 도시공학과 교수는 “시민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한 정책 취지에 충분히 공감하지만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청년 유입 등으로 ‘15분 도시’에서 활발하게 생활할 시민들이 많아야 성공할 수 있는 정책”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오히려 선진국에선 스마트 기술 등을 활용한 ‘느린 도시‘를 지향하고 있는 만큼 빠른 속도에만 치우치지 말고 환경, 복지 등 시민 행복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내실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15분 도시’ 정책은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해 4월 보궐선거에서 내세운 핵심 공약 중 하나다. 그는 지난해 5월 정책 비전 선포식을 가진 뒤 12월까지 부산 16개 구군을 모두 방문해 지역별 중점 정책을 주민들에게 설명했다. 박 시장은 “청년일자리 창출, 기업 투자 유치 등을 통해 15분 도시 건설이 탄력을 받고 있다”며 “새해에도 시민 모두가 골고루 잘사는 균형도시를 만들기 위해 많은 시민과 소통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과 울산, 경남의 2022년은 의미가 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울경 메가시티가 출범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특별자치단체인 ‘부울경 광역연합’(가칭)은 이달부터 규약 제정과 행정안전부 승인 절차를 밟은 뒤 3월 출범이 목표다. 부울경 광역연합이 출범하고 1시간 생활권이 갖춰지면 인구 1000만 명에 지역내총생산(GRDP) 4901조 원의 동북아 8대 메가시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 부산과 울산 경남에서 새해에 무엇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아봤다.● 부산, 영아수당 신설 만 0∼1세 아동에게 2년간 매월 30만 원의 ‘영아수당’을 신설·지급하는 등 출산지원금을 대폭 확대한다. 유치원에서도 무상급식을 시행한다. 공·사립 유치원 380곳에서 3만8600여 명이 혜택을 받는다. 저소득 청년이 매월 저축하는 금액만큼 같은 금액을 보태주는 제도가 신설된다. 월 소득 273만 원 이하, 기준 중위소득 120% 이하 가구에 속한 만 18∼34세 청년 가운데 4000명이 지원 대상. 월 최대 지원액은 30만 원이다. 부마민주항쟁과 민주화운동 관련자 전원에게 월 5만 원의 위로금과 한 차례 장제비 100만 원을 지원한다. 부산형 생활임금은 시간당 1만341원에서 1만868원으로 인상된다. 5월부터는 시내 유료도로를 일정 시간 내 연속으로 지나는 차량의 경우 두 번째 도로부터 통행료가 200원 할인된다. 광안·부산항·을숙도대교와 백양·수정·산성·천마터널 등 모두 7곳이 적용 대상이다. 연제구에서 시범 운영 중인 공공 배달앱 ‘동백통’ 서비스는 부산 전역으로 확대된다. 가맹점등록·중개·홍보 수수료가 없고 지역화폐 ‘동백전’을 사용하면 이용 금액의 15%가 적립돼 소상공인과 소비자 모두에게 이득이다. 부산시청 1층 로비에는 시민을 위한 무료 법률 상담실이 운영된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진행되고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부산변호사회 소속 변호사 24명이 번갈아 상담할 예정이다. 금정구, 남구 등 대학가 원룸 밀집 지역엔 전국 최초로 ‘여성친화형 1인 가구 안전복합타운’이 조성된다.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우고 부모와 함께 안심하고 머물 수 있는 어린이 복합문화공간 46곳과 어린이 공공·작은 도서관 5곳도 올해 부산에 문을 연다.● 울산, 지갑 없는 주차장 확대 실시 울산시립미술관이 6일 개관한다. 울산 북구 북정동 일원에 건립된 시립미술관은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1월에는 울산 국가산업단지 내 입주기업과 인프라의 디지털화, 그린화 기반을 구축하는 울산·미포 스마트 그린 산단 사업단이 출범한다. 울주 현장방사능방재지휘센터는 울주군 삼남읍 교동리에 준공돼 운영에 들어간다. 울산의 하수도 사용료가 1월 검침분부터 9% 안팎으로 인상된다. 수소전기트램의 상용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실증 사업이 1월부터 태화강역∼울산항역 구간에서 본격 추진된다. 공영주차장 주차요금을 자동 결제해 무정차 출차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갑 없는 주차장’이 3월부터 태화강 국가정원 주차장 등 25개 공영주차장에서 확대 실시된다. 현재 태화루 사거리 등 4곳에서 운영 중인 시내버스 전용차로와 시내버스 정류소 명칭 유상판매사업도 3월 중으로 확대 실시된다. 하반기에는 시내버스 배차 간격이 단축되고 이용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시내버스 노선도 전면 개편된다. 만 5∼18세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에 스포츠강좌 수강료가 현재 월 8만 원에서 8만5000원으로 증액 지원된다. 만 19∼39세 이하인 무주택 미혼 청년가구 가구주에게 주거비가 지원된다. 지원 대상은 소득 및 임차료 하위순으로 500명이며, 최대 월 15만 원씩 지원된다. 자율운항선박 성능실증센터도 7월 울산 동구 일산동에 준공돼 운영된다. 어린이집 급·간식비 지원금이 하루 300원씩 인상된다.● 경남, 임신·출산 진료비 지원 확대 국민행복카드의 임신·출산 진료비가 현재 100만 원에서 140만 원으로 증액 지원되고 사용 기간도 현재 1년에서 2년으로 늘어난다. 아동수당 지급 대상은 만 7세 미만에서 만 8세 미만으로 확대된다. 학자금 대출 이자 지원 대상은 대학생에서 대학원생으로 확대한다. 일괄 창업 지원 창구인 경남창업포털과 연계한 앱을 운영하고, 시군 일자리센터에 무인 안내기(키오스크)를 설치해 비대면 채용 환경에 적극 대응한다. 골목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경남사랑상품권을 기존 선 할인 구매 방식에서 정가로 바꾸는 대신, 상품권 사용 후 실시간으로 적립금을 받는 방식으로 전환한다. 창원∼함안 간 버스정보시스템(BIS)을 구축해 광역환승할인 혜택을 주고 버스 도착 정보도 제공한다. 농어업인 수당도 신설해 경영주에게 연간 30만 원, 공동 경영주에겐 60만 원씩 지급한다. 어업 경영인의 ‘조건불리지역 수산직불금’은 연간 75만 원에서 80만 원으로 인상한다. 사회적 취약계층의 반려동물 진료비 지원은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에서 한부모가족, 장애인 보조견 소유자까지 확대된다. 창원·진주·김해·양산시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 때 배출가스 5등급 자동차의 운행을 제한한다. 창원시는 인구 100만 명 규모의 특례시 규모에 맞게 주거 취약계층에게 지급하는 가구별 주거급여 상한액을 인상한다. 상향 조정에 따라 창원시 내 각 가구가 지원받는 주거급여 상한액은 3만8000∼6만9000원 더 늘어난다. 도교육청은 8월까지 초중고교 학생 1인당 스마트 기기를 1대씩 보급한다. 또 237억 원을 들여 도내 공·사립 유치원 전체 원아 4만6000여 명에게 중식 식품비를 1인당 2300원씩 지원한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정재락 기자 raks@donga.com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31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호미곶 해맞이 광장. 이곳의 명물로 유명한 ‘상생의 손’ 주변은 관광객 한 명 없이 텅 비어있었다. 국내의 대표적 일출 명소로 꼽히는 호미곶은 매년 1월 1일 수십만 명의 인파가 몰린다. 하지만 이날은 포항시의 전면 봉쇄로 썰렁한 모습이었다. 포항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경찰 등 500여 명을 배치해 광장 진입로를 전면 차단하고, 차량과 사람 모두 출입할 수 없게 봉쇄했다. 해변 주변 나무와 전신주까지 밧줄로 연결해 ‘접근 금지’ 푯말을 내걸었다. 특히 바닷가 주변 도로에 정차한 해맞이 차량까지 적극 단속하며 관광객의 해변 접근 자체를 막았다. 그 여파로 호미곶으로부터 10km 이상 떨어진 도로부터 차량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일대 전체가 한산했다. 경남 김해에서 온 김문현 씨(38)는 “손 조형물이라도 보고 싶었는데, 무척 아쉽다”며 진입로 앞에서 발길을 돌렸다.○ 썰렁한 해맞이 명소들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해맞이 명소를 잇달아 폐쇄하면서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썰렁한 풍경으로 시작했다. 반면 일부 해변 출입이 허용된 강원도는 35만 명의 인파가 몰리는 등 ‘풍선 효과’를 겪으며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매년 일출을 보려는 인파 20만 명이 몰렸던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은 이날 오후 10시부터 1일 오전 9시까지 출입을 금지한다는 플래카드가 곳곳에 설치됐다. 울산 울주군도 이날 해맞이 행사를 취소하고 간절곶 인근 주차장(1964대)을 모두 폐쇄하는 동시에 간절곶으로 연결되는 도로 3곳을 모두 막았다. 전남 지역도 목포 유달산 새해맞이 타종식, 순천만국가정원 해맞이 등 31곳의 해넘이·해맞이 행사가 모두 취소됐다. 수도권 도심의 해맞이 장소도 대부분 폐쇄됐다. 수원 화성 성신사 약수터와 서이치, 서암문에서 서장대에 이르는 3개 구간에 폴리스 라인이 설치됐고, 성남시도 남한산성 수어장대에서 매년 열던 해맞이 행사를 취소했다. 서해의 해넘이 명소도 비슷한 모습이었다. 이에 따라 ‘자택 해맞이’를 즐기려는 시민들도 많아졌다. 수원에 사는 나윤정 씨(35·여)는 “올해는 집에서 유튜브 생방송으로 해돋이를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풍선 효과’로 비상 걸린 동해안 반면 강원 동해안 지역은 비상이 걸렸다. 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는 1일 동해안을 찾는 차량을 35만6000대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29만5000대)보다 20.6%나 늘어난 수치다. 지자체들은 해변 출입 통제 등 특별방역에 들어갔다. 속초시는 1일 오전 9시까지 속초해수욕장 전 구간(1.2km)을 통제하고, 공영주차장 5곳도 폐쇄했다. 삼척시도 삼척해수욕장 백사장에 출입 금지 라인을 설치했다. 그러나 강릉, 동해 등 일부 시군은 방역요원을 배치하고 현장 방역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해변을 개방했다. 해변과 백사장은 면적이 넓어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강릉 등 일부 해변은 1일 새벽부터 인파가 몰리는 등 ‘풍선 효과’로 몸살을 앓았다. 폐쇄된 해맞이 명소 주변 식당과 숙소에서도 풍선 효과는 이어졌다. 울산 간절곶 인근 한 식당은 “1일 새벽 예약이 이미 꽉 찬 상태”라고 밝혔다. 울주군이 인근 도로 일대를 통제하자 해맞이 관광객들이 이른바 ‘오션뷰’ 카페나 식당으로 몰린 것. 서울 마포구에 사는 김모 씨(29)는 “보름 전 미리 간절곶의 오션뷰 카페를 물색하고 예약했다”고 말했다. 일출 명소인 부산 가덕도의 한 카페는 1일에 한해 2인 기준 8만 원의 예약비를 받았는데도 인파가 몰렸다. 관광객들은 바다 조망이 가능한 펜션 등 숙박업소에서 해맞이를 즐기기도 했다. 경북 영덕의 한 펜션 업주는 “이미 한 달 전부터 예약이 꽉 찬 상황이었고, 방역 조치가 강화됐음에도 예약 취소는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포항=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2030세계박람회’(등록엑스포) 부산 유치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시민 200여 명이 부산역 광장에 모여 유치결의대회를 연 14일 밤. 첫 경쟁 프레젠테이션이 화상으로 진행된 이후 시민들 사이에 ‘엑스포’라는 말이 많이 회자되고 있다. 1호 홍보대사로 ‘오징어게임‘의 스타 이정재가 발탁돼 좋은 출발을 보였다. 등록엑스포는 한 도시를 넘어 개최국의 경쟁력을 높여왔다. 나이키, 루이비통 등 글로벌 기업도 자국 유치를 계기로 훌쩍 성장했다. 모스크바가 4번째 도전장을 던질 만큼 군침을 흘리는 이유다. 국제박람회기구(BIE)는 내년 말 유치 희망 도시를 방문한다. 전문가들은 “사실상 현지실사에서 승부가 갈린다”며 “여러 평가 항목 중 시민들의 유치 열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부산시는 내년에도 시민들의 유치 열기를 끌어올리는 홍보에 온힘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시민결의 대회, 언론 홍보, 유튜버 활용, 대학생 서포터스 활동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 시민 열기를 더욱 북돋우려면 엑스포가 시민들의 삶에 보다 깊숙하게 스며들 수 있는 시대에 맞는 홍보 전략을 세워야 한다. ‘고전적’인 홍보 방법에 머물러선 안 된다는 이야기다. 새로운 홍보 전략으로 박형준 부산시장의 대표 공약인 ‘지산학 프로젝트’를 활용하면 어떨까. 일자리를 찾아 부산을 떠나는 청년들이 줄을 잇는다. 인재와 기업은 저마다 “내가 원하는 게 부산에 없다”고 하소연한다. 이래서는 지역 대학도 존립이 위태롭고 부산의 미래 또한 어둡다. 엑스포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유치 과정에만 수백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고 정부와 대기업이 힘을 보태기로 한 좋은 무대다. 익숙하고 편한 방식의 홍보 수단에 얽매이지 않고 일자리를 만들 방법이 없는지 고민할 시점이다. 대학과 기업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 부산시가 앞장서서 논의의 장을 마련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가령 인공지능(AI), 드론, 디지털사이니지 등 첨단 기술을 홍보 도구로 개발하는 ‘산학벤처’를 만들면 어떨까. 내년에도 코로나 방역 탓에 대규모 시민 참여 행사가 어려울 수 있다. 동네마다 찾아가는 맞춤형 소규모 홍보 행사를 위해 대학과 마이스(MICE) 업체가 함께 기획·운영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지역 대학에는 엑스포 역사와 성공 사례를 연구해 최적의 유치 방안을 연구하는 용역도 맡겨보자. 일자리 창출 노력으로 엑스포가 ‘나의 일’로 다가오는 순간 시민 열기는 더 뜨거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과정 속에 대학과 기업에 활기를 불어넣는다면 설령 유치에 실패하더라도 혈세를 낭비했다고 누가 비판하겠는가. 경쟁 프레젠테이션은 앞으로 3번 정도 남아 있다. 시가 내건 ‘세계의 대전환’처럼 거창한 말보다는 코로나로 힘들고 지친 인류를 위로하고 희망을 주겠다는 메시지가 더 설득력이 있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우리 속의 상처를 치료하려 노력했다고 읍소하면 170개 BIE 회원국들의 마음도 움직이지 않을까.강성명 부울경취재본부 기자 smkang@donga.com}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조치를 강화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열릴 예정이던 ‘해넘이’와 ‘해맞이’ 행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줄줄이 취소된다. 하지만 동해안 등 일부 지역의 숙박업소 객실 예약률은 만실에 가까워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경북 포항시는 동해안 3대 일출 명소로 꼽히는 ‘호미곶 한민족 해맞이축전’ 공식 행사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열지 않기로 했다. 해맞이광장도 폐쇄하고 광장 진입도로도 통제할 예정이다. 인근 지역의 경주 문무대왕릉과 영덕 삼사해상공원 등에서 열릴 예정이던 해맞이 행사도 모두 철회했다. 해맞이 명소가 많은 경남지역도 사정이 비슷하다. 통영시는 이순신공원에 마련했던 ‘해맞이 행사’를 취소했고 거제시 함양군 거창군 하동군도 예정됐던 모든 해맞이 행사를 취소했다. 부산시도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예정됐던 불꽃축제와 카운트다운 행사를 모두 개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새해 첫날 해운대해수욕장 해맞이 축제도 열지 않는다. 다만 지역의 대표 해넘이 행사인 ‘용두산공원 타종식’은 비대면으로 전환해 진행한다. 강원 동해안 6개 시군의 해맞이 축제도 올해는 볼 수 없다. 그 대신 강릉시와 삼척시 등 일부 지자체는 시 공식 유튜브를 통해 해맞이 장면을 생중계한다. 전남 진도군 등 전남지역 15개 시군도 예정했던 해넘이·해맞이 행사를 취소했다. 진도군은 31일 지산면 세방낙조 전망대에서 해넘이 행사를, 내년 1월 1일에는 가계해변과 첨철산, 조도등대 등에서 해맞이 행사를 열 계획이었다. 축제 취소에도 동해안 지역 일부 숙박업소에는 빈방을 찾을 수 없을 정도도 예약이 차 출입 가능한 해변에는 해맞이객들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강원 속초의 한 리조트(750실)는 올해 마지막 날 룸 예약이 끝났고 강릉 경포해변의 한 호텔(970실)도 82%의 예약률을 보여 조만간 예약을 받지 않을 예정이다. 경북 동해안 바다조망 펜션이 밀집해 있는 영덕지역 펜션은 31일 예약이 대부분 완료된 상태였다. 그러나 지역 상인들은 거리 두기 강화와 축제 취소로 ‘연말 반짝 특수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울상이다. 부산 해운대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윤모 씨(43)는 “다음 주 단체 손님 예약이 10건 넘게 취소했다. 미리 사 놓은 재료는 둘째치고 단기 고용한 아르바이트생들의 급여는 어떻게 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강릉=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포항=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의 고령자 주거지에 스마트 관리 장치를 설치해 인지, 정서, 건강 등을 종합 관리하는 서비스가 도입된다. 부산시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스마트 케어 서비스 모델 실증 시범사업’에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 이 시범사업은 맞춤형 스마트 케어 서비스 모델을 만들고 이를 복지·의료사업에 효과적으로 연계하기 위해 2년간 추진된다. 효과를 검증하고 단점을 보완한 뒤 사업으로 본격 진행된다. 이를 위해 시는 북구와 부산대병원, 이유 사회적협동조합, SK텔레콤, 행복커넥트, 허그랩, 시티캅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북구 관내 공공 임대아파트 80가구와 수영구노인복지관 20가구 등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스피커와 문 열림 센서, 레이더 센서 등을 설치한다. 어르신들에게는 스마트밴드를 개별 제공해 생체 신호와 활동량을 측정한 뒤 이를 기반으로 건강 관련 데이터를 구축한다.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응급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하는 긴급 구조 프로세스도 만든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은 특별시와 광역시 중 가장 먼저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만큼 ‘고령친화 도시’는 미래 부산의 중요한 어젠다”라며 “어르신들의 안정적이고 행복한 노후 생활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 도심을 가로지르는 중앙대로의 버스전용차로(BRT)가 구축됐다. 부산시는 20일 오전 4시 반부터 부산진구 광무교에서 서구 자갈치 교차로까지 7.9km 구간의 BRT에서 시내버스를 본격 운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동래구 내성 교차로에서 서구 충무동까지 14.5km 구간의 BRT가 완전 개통된다. 시 관계자는 “이번 개통으로 부산의 남북 축을 운행하는 시내버스 운행 속도가 12∼28%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개통 당일 신설되는 BRT 정류소 36곳, 폐지되는 가로변 정류소 52곳, 주요 교차로 11곳 등지에 시 직원, 경찰, 모범운전사, 버스업계 관계자 등 100여 명의 인력을 배치해 시민들을 안내할 계획이다. 개통 후에는 교통 전문가, 경찰, 도로교통공단 등 유관기관과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모니터링단을 운영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내년에 서면 교차로에서 주례 교차로까지 5.4km 구간의 BRT가 개통되면 부산의 동서남북을 아우르는 BRT가 완성된다”며 “저탄소 그린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대중교통 이용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 기장군은 ‘2021년 전국 지자체 지역안전지수 평가’ 결과 5개 분야에서 1등급을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지역안전지수는 행정안전부가 2015년부터 화재, 교통사고, 범죄, 생활안전, 자살, 감염병 등 6개 분야의 통계 자료를 토대로 도시의 안전 수준을 평가하는 척도다. 점수를 매겨 최고 1등급에서 최저 5등급으로 나눈다. 기장군은 올해 평가에서 범죄 항목을 제외한 5개 분야에서 1등급을 받아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화재, 교통사고, 생활안전 분야는 7년 연속 1등급을 유지했고 감염병과 자살 부문은 전년도 2등급에서 1등급으로 상승시켰다. 기장군에 이어 대구 달성군와 충북 증평군이 4개 분야에서 1등급을 받았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주민과 군 직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로 안전을 위한 긴밀한 민관 협력 체계가 구축됐다”며 “앞으로도 각종 재난 예방을 위한 선제적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경찰·소방 등 유관기관과 긴밀하게 협업해 취약 분야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