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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2021 리스타트 잡페어’ 메타버스에 접속하자 다양한 닉네임의 구직자들이 각자 개성을 살린 캐릭터의 모습으로 가상공간을 거닐고 있었다. 컴퓨터 키보드의 방향키를 눌러 1층 광장에서 2층 콘퍼런스홀로 이어진 계단을 오르니 ‘채용설명회장’이라고 크게 쓰인 입구가 나왔다. 이곳을 지나자 컴퓨터 모니터 화면에는 100개의 좌석과 무대, 다과테이블 등 실제 채용설명회장에서 볼 법한 풍경이 펼쳐졌다. 올해 리스타트 잡페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가상현실이 융·복합된 세계인 메타버스 플랫폼을 도입하는 새로운 시도에 구직자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온라인에 현실처럼 구현된 박람회장은 색다른 현장감과 재미를 더했다. 이날 메타버스 채용설명회에 참여한 기업은 포스코, 직방, 현대백화점, LG유플러스, hy, 삼성청년SW아카데미였다. 황수하 포스코 인사그룹 대리는 포스코의 역사와 복지, 채용절차 등 구직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정보를 정리해 소개했다. 특히 포스코의 면접 방식과 입사 후 순환 근무 시스템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구직자들의 궁금증을 해소시켜줬다. 황 대리는 “직무순환이 잘 이뤄져 있기 때문에 사무계는 현장에서 어느 정도 기본지식을 떼면 순환한다”며 “엔지니어도 시간이 좀 더 걸릴 수 있지만 본사에서 근무할 기회가 제공된다”고 말했다. 최동환 직방 탤런트팀 매니저는 직방 특유의 인재상과 채용 방식, 복지 등에 대해 설명했다. 최 매니저는 “직방은 일반 대기업과 달리 역량을 중점적으로 보고, 한 가지를 잘하는 스페셜리스트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일하는 방식과 조직의 팀문화와 잘 어울릴 수 있는지 적합성도 많이 본다”고 말했다. 이어 “지원자와 회사의 요구가 일치할 수 있도록 처우협의를 최종면접보다 먼저 하고, 채용면접은 직방이 개발한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폴리스’에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현직자만이 답할 수 있는 흥미로운 ‘꿀팁’도 쏟아졌다. 현대백화점 홍보담당 노경철 책임은 ‘백화점에 입사하면 명품을 싸게 살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명품은 세일, 행사 등을 하지 않아 현실적으로 할인이 어렵다”며 “일부 브랜드의 경우 임직원 할인제도로 일부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면접 시 의상에 대해서도 “요즘 직원들은 연예인같이 멋쟁이처럼 입고 오시는 분들도 많으니 본인의 색깔을 낼 수 있는 거라면 적극 도전해보라”고 조언했다. 이날 실시간으로 진행된 ‘신중년 재취업특강’은 청년층에 비해 사회적 관심도가 낮았던 중년 구직자들의 중요성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특강 강연자로 나선 우용호 사회복지협의회 소장은 “우리나라도 ‘신중년 인생 3모작’이라고 해서 전문영역의 신중년들을 사회서비스로 돌리는 계획이 필요하다”며 “단순 공공근로 서비스가 아니라 양질의 보건, 의료, 사회 서비스 분야에 신중년들이 힘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로 피해를 본 자영업체와 소기업 80만 곳에 총 2조4000억 원 규모의 손실보상금이 27일부터 지급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6일 제2차 손실보상심의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3분기 손실보상금 지급계획’을 의결했다. 보상 총액은 7월 이후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거리 두기 기간이 늘어나면서 기존 편성 예산 1조 원의 2.4배 규모로 늘어났다. 손실보상 대상은 올해 7월 7일부터 9월 30일까지 집합금지 및 영업시간 제한 조치를 이행해 경영상 심각한 손실이 발생한 소기업과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업체다. 이 중 집합금지 이행 업체는 2만7000곳(3%), 영업시간 제한 업체는 77만3000곳(97%)이다. 중기부가 국세청과 지방자치단체 등의 행정자료 등을 토대로 손실보상금을 사전 산정한 결과에 따르면 신청 즉시 보상금을 받을 수 있는 ‘신속보상’ 대상은 총 62만 곳이었다. 이들에게 지급될 금액은 1조8000억 원으로 업체당 평균 보상금은 286만 원이다. 과세 자료 등을 추가로 확인해 보상 규모를 결정하는 ‘확인보상’ 대상 업체 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업종별 신속보상 대상 업체는 식당 및 카페가 45만2000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이·미용업 및 목욕장 5만2000곳, 학원 3만2000곳, 유흥시설 2만7000곳 등이었다. 업종별 평균 보상금액은 장시간 집합금지 조치로 매출 손실이 큰 유흥시설이 634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PC방(432만 원), 노래연습장(379만 원) 등 순이었다. 보상 상한액인 1억 원을 받는 업체는 330곳(0.1%)이었다. 100만∼500만 원의 보상금을 지급받는 업체는 20만3000곳(33.0%)이었다. 자영업자들은 27일부터 손실보상 전용 인터넷 사이트(소상공인손실보상.kr)를 통해 별도 서류 없이 보상금을 신청할 수 있다. 27일부터 29일까지는 매일 4회 보상금이 지급된다. 신속보상 대상자인 62만 명에게는 27, 28일 이틀에 걸쳐 오전 8시부터 신청 안내문자가 발송된다. 30일 이후 지급 방식은 정부가 은행 등과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집합금지 또는 영업시간 제한 조치를 이행했음에도 신속보상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사업체는 27일부터 ‘확인보상’을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오프라인 신청은 다음 달 10일부터 가능하다. 확인보상 결과에 동의하지 않는 업체는 결과를 통지받은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조치로 피해를 본 자영업체와 소기업 80만 곳이 평균 286만 원의 손실보상금을 27일부터 받을 수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6일 제2차 손실보상심의위원회를 열어 총 2조4000억 원 규모의 ‘3분기 손실보상 지급계획’을 의결했다. 보상 총액은 7월 이후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거리두기 기간이 늘어나면서 기존 편성 예산 1조 원의 2.4배 규모로 늘어났다. 손실보상 대상은 올해 7월 7일부터 9월 30일까지 집합금지 및 영업시간 제한 조치를 이행해 경영상 심각한 손실이 발생한 소기업과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업체다. 이 중 집합금지 이행 업체는 2만7000곳(3%), 영업시간 제한 업체는 77만3000곳(97%)이다. 중기부가 국세청과 지방자치단체 등 행정자료 등을 토대로 손실보상금을 사전 산정한 결과에 따르면 신청 즉시 보상금을 받을 수 있는 ‘신속보상’ 대상은 총 62만 곳이었다. 이들에게 지급될 금액은 1조8000억 원이다. 과세 자료 등을 추가로 확인한 후 보상이 결정되는 ‘확인보상’ 대상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업종별 신속보상 대상 업체는 식당 및 카페가 45만2000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이·미용업 및 목욕장 5만2000곳, 학원 3만2000곳, 유흥시설 2만7000곳 등의 차례였다. 업종별 평균 보상금액은 장시간 집합금지 조치로 매출 손실이 큰 유흥시설이 634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PC방(432만 원), 노래연습장(379만 원) 등 순이었다. 보상 상한액인 1억 원을 지급받는 업체는 330곳(0.1%)이었다. 100만~500만 원의 보상금을 지급받는 업체는 20만3000곳(33.0%)이었다. 자영업자들은 27일부터 손실보상 전용 홈페이지을 통해 별도 서류 없이 보상금을 신청할 수 있다. 27일부터 29일까지는 매일 4회 보상금을 지급한다. 신속보상 대상자인 62만 명에게는 27~28일 이틀에 걸쳐 오전 8시부터 신청을 안내하는 문자가 발송된다. 30일 이후 지급 방식은 정부가 은행 등과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집합금지 또는 영업시간 제한 조치를 이행했음에도 신속보상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사업체 등은 27일부터 ‘확인보상’을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오프라인 신청은 다음달 10일부터 가능하다. 확인보상 결과에 동의하지 않는 경우 결과를 통지받은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은 “기존 예산보다 크게 증액된 손실보상이 집합금지·영업시간 제한에 따른 소상공인의 경영난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금리와 물가 상승 시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5일 중소기업중앙회는 제조업으로 분류된 국내 기업 2만1415곳의 2000∼2020년 데이터를 실증 분석한 결과 생산자물가상승률이 1%포인트 오를 때 중소기업의 영업이익은 0.27%포인트 줄어 대기업(―0.09%포인트)의 3배에 달했다고 밝혔다. 또 중소기업 순이익은 0.26%포인트 감소하는 데 반해 대기업의 순이익은 0.02%포인트 늘었다. 이는 원재료 가격이 상승할 때 중소기업은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에 비해 가격 전가 능력이 상대적으로 낮아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납품대금에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기준금리가 1%포인트 오를 경우에는 중소기업이 부담하는 영업이익 대비 이자비용이 8.45%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5.13%포인트 올라 상승 폭이 중소기업보다 작았다. 연구를 수행한 한양대 파이낸스경영학과 전상경 교수와 강창모 교수는 “원가 상승분에 대한 가격 전가가 어렵고 원자재 가격 상승에 특히 취약한 산업군에 속한 중소기업들에 우선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스타벅스가 올해 안에 제주의 모든 스타벅스 매장에서 일회용컵을 퇴출시키기로 했다. 22일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올해 12월까지 제주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 23곳에 다회용컵을 확대해 도입한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이미 제주에서 △제주서해안로DT점 △제주애월DT점 △제주칠성점 △제주협재점 등 4곳을 올 7월 초부터 ‘일회용컵 없는 매장’으로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이들 매장에서는 음료를 매장용 머그컵이나 개인용 텀블러에 담아 주거나 고객이 요청할 경우 보증금 1000원을 받고 다회용컵에 제공하고 있다. 고객은 다회용컵을 쓰고 난 뒤 스타벅스 시범 운영 매장이나 제주공항에 반납하면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스타벅스는 매장 내 다회용컵 반납기를 연말까지 제주도 스타벅스 23곳 전 매장으로 확대해서 설치할 예정이다. 우선 다음달 중 제주공항에 1대를 추가 설치하고, GS칼텍스 주유소와 SK렌터카에도 2대와 1대를 각각 들여놓을 계획이다. 보증금은 스타벅스 카드 잔액과 SK텔레콤 계열의 환경보호 플랫폼인 해피해빗 애플리케이션 내 포인트, 현금 등으로 반환받을 수 있다. 회수된 다회용컵은 세척 전문업체에서 컵의 외관을 확인한 뒤 애벌 세척과 소독 침지, 고압자동세척, 물기제거, 자연건조, 자외선(UV)살균건조 등을 거쳐 세척된다. 세척을 마친 뒤 포장이 끝난 제품에 대해서는 샘플 표면 오염도 측정도 진행해 최종 오염 여부를 점검한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시범 매장 4곳에서 다회용 컵 사용을 통해 절감된 일회용 컵은 3개월간 약 20만 개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제주도 전 매장으로 다회용컵 사용이 확대되면 연간 500만 개 이상의 일회용컵 감축 효과가 예상된다”며 “수명이 다한 다회용컵도 단순 폐기하지 않고 다른 형태의 제품 원재료로 업사이클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올해 4월 발표된 스타벅스의 중장기전략인 ‘베터 투게더(Better Together): 가치 있는 같이’ 프로젝트에 따른 것이다. 스타벅스는 이번에 제주도 전 매장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전국 모든 매장에서 일회용컵을 퇴출하고 다회용컵 사용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스타벅스는 탄소배출량을 30% 낮추기 위해 친환경 매장 및 물류 시스템을 갖춘다는 전략이다. 메탄가스를 유발하지 않는 식물 기반의 대체 상품군을 대폭 늘리고 대체육으로 만든 제품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우유를 생산하는 젖소의 탄소 배출량이 과다하다는 지적에 따라 최근 음료 선택 옵션에 귀리우유(오트밀크)를 추가해 카페라테에 우유 대신 귀리우유를 선택할 수 있게 한 게 대표적이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MZ세대를 중심으로 시작된 ‘가치소비’ 흐름이 중장년층으로 확산되면서 동물복지 및 저탄소 신선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유통업계는 관련 제품 판매를 늘리며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21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 1∼9월 동물복지 관련 신선제품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6.5%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업별로 마켓컬리의 신선제품 매출은 60% 증가했고, 롯데마트 매출은 24.5%% 늘었다. 동물복지 제품 가운데선 달걀이 가장 대중적인 상품으로 꼽힌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올 1∼9월 판매된 동물복지 제품 가운데 유정란 매출 비중이 47%에 이르렀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달걀이 다른 식재료에 비해 가격 허들이 낮고 일상적으로 소비되는 식재료이기 때문에 가치소비에 관심을 가진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다른 제품에 비해 동물복지가 가장 활성화돼 있는 제품도 달걀”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할 때 동물복지 여부를 판단하는 쉬운 방법은 제품 겉포장에 녹색 바탕의 ‘동물복지’ 마크(사진)가 인쇄돼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이 마크는 정부에서 인증한 동물복지 축산농장에서 생산된 축산물에만 붙일 수 있다. 동물복지 식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동물복지 인증을 획득하는 축산농장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21일 기준 동물복지 인증을 획득한 전국 축산농장은 354곳이다. 2016년 12월 말 114곳에서 5년 사이 3.1배로 늘어난 것이다. 농장 종류별로 살펴보면 산란계 농장이 51.1%로 절대적으로 많다. 동물복지 계란에 이어 최근 육류가 동물복지 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전체 돼지고기의 매출은 8.2% 신장하는 데 그쳤지만, 동물복지 돼지고기의 매출 신장률은 66.1%를 나타냈다. 롯데마트에서는 동물복지 닭고기의 매출 증가율이 20%로 나타나 전체 닭고기 매출 신장률(2.9%)과 크게 대비됐다. 육류 제품에 동물복지 마크를 붙이려면 사육뿐 아니라 운송과 도축도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곳에서 이뤄져야 한다. 산란계의 사육 환경을 일정 기준에 맞춰 조성하기만 하면 동물복지 인증을 받을 수 있는 계란보다 더 까다로운 셈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육류 제품 기업들도 비용을 들여 동물복지 인증 제품을 늘리는 추세다. 닭고기 전문 기업 하림은 2012년 국내에서 처음 동물복지형 도계 시스템을 갖췄다. 닭에 전기충격을 주는 기존 방식보다 고통과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가스 실신’ 방식을 도입해 닭이 잠든 사이 도계하는 방식이다. 이후 사조, 참프레 등에서도 비슷한 방식을 도입했다.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은 동물복지 제품뿐 아니라 저탄소 인증 농산물도 주목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올 1∼9월 저탄소 신선식품의 매출은 참외가 전년 동기 대비 593.3% 늘었다. 자두와 복숭아 판매도 각각 204.9%, 179.1% 늘었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화학비료를 최소화한 유기농 신선식품의 매출도 바나나 31%, 고구마는 23.4% 신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되는 동물복지 상품 수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직장인 신모 씨(29)가 복사용지를 구매하려고 쿠팡을 검색하니 검색 리스트 상단에 ‘A4 80g, 2500매’라고 표시된 쿠팡의 자체브랜드(PB) 상품이 떴다. 별점 4.5점에 2만400원이었다. 나쁘지 않은 별점이라고 생각하며 스크롤을 내리다 보니 더 아래에 별점 5점에 1만7880원짜리 제품이 나왔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알고리즘 조작 혐의로 쿠팡을 조사하고 있는 것은 이와 유사한 제보를 토대로 한 것이다. 자사 PB 상품이 검색 결과에 먼저 뜨는 것은 알고리즘을 조작했기 때문 아니냐는 논란이 적지 않다. 플랫폼 업체들은 “알고리즘은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 배열되는 것”이라고 해명한다. 하지만 쿠팡뿐 아니라 네이버, 카카오, 야놀자 등 유력 업체들이 모두 비슷한 의심을 받으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 플랫폼 영향력 커지며 ‘알고리즘 불신’ 확산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네이버가 쇼핑 검색 알고리즘을 이용해 자사 제휴 상품 등을 최상단에 노출하고 경쟁사의 검색 결과를 하단으로 내린 혐의로 과징금 267억 원을 부과했다. 플랫폼 업체의 자사 서비스 우대 행위에 대한 첫 제재였다. 올 6월에는 쿠팡이 대상이 됐다. 해당 업체들은 알고리즘 조작은 없었다고 항변하고 있다. 네이버 측은 “이용자들의 다양한 검색 니즈에 맞춰 최적의 검색 결과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특정 사업자를 배제하는 것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경우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알고리즘은 인공지능(AI)이 작동하는 원칙이다. 플랫폼 기업들은 고객의 이용 패턴이나 구매 내역, 개인정보 등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앱에서의 검색 결과와 상품 배치 등이 이런 알고리즘에 따라 결정된다. 개발자 출신의 한 플랫폼 스타트업 대표는 “광고비를 얼마를 써도 알고리즘 설정을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기술이 본격적으로 논란이 되기 시작한 것은 최근 플랫폼 기업들이 PB 상품에 뛰어들면서다. 쿠팡은 지난해 7월 자체 브랜드 ‘탐사’를 시작으로 식품, 의류까지 10개가 넘는 PB를 선보였다. 생수부터 의류, 잡화 등 관련 상품만 1000여 개다. 카카오커머스는 SPC삼립·오뚜기 등과 자체 브랜드 ‘톡별’을 만들고 햄과 참치, 스파클링 음료 등을 판매 중이다. 숙박 플랫폼 야놀자도 자회사를 통해 프랜차이즈 호텔 운영, 인테리어 시공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플랫폼 기업과 경쟁하게 된 판매자들과 일부 사용자는 이들이 과연 ‘공정한 심판’ 역할을 하는지 의심한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모텔을 운영하는 김모 씨(55)는 “숙박 플랫폼을 어떻게 이길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의류 판매업자인 이모 씨(34)도 “적어도 PB 상품과 공정하게 경쟁하고 있느냐는 의문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혁신 살리되 ‘공평한 운동장’도 중요 알고리즘을 둘러싼 이런 논란은 아마존, 구글, 애플 등 거대 플랫폼 기업이 포진한 해외에서 먼저 진행돼 왔다. 올 6월 미국에서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공동으로 발의한 반독점 패키지 법안이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다. 주요 타깃인 구글, 애플, 아마존 등이 자사 제품을 판매하는 행위까지 불법으로 규정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유럽연합(EU)에서는 지난해 7월부터 플랫폼 기업들이 배열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변수를 약관에 명시하도록 했다. 국내에서도 알고리즘 관련 논란이 커지면서 관련 법안이 논의되고 있다. 아예 알고리즘을 공개하도록 하는 법안을 비롯해 플랫폼 공정화를 겨냥한 유사 법안이 10여 개 국회에 제출돼 있다. 플랫폼 업체들은 강하게 반발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알고리즘 공개는 제조업체한테 제조법을 알려 달라는 것과 같다”며 “알고리즘을 오픈하면 이를 악용해 활용하는 업자들도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장병탁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복잡한 신경망 구조로 돼 있는 알고리즘을 들여다보고 조작 행위를 잡아내는 것은 현실적으로도 굉장히 어렵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플랫폼 기업의 혁신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지적한다. 최난설헌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EU의 규칙처럼 노출 순위 기준과 관련된 정보 제공 방안을 마련해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직장인 신모 씨(29)가 복사용지를 구매하려고 쿠팡을 검색하니 검색 리스트 상단에서 ‘A4 80g, 2500매’라고 표시된 쿠팡의 자체 상품(PB)이 떴다. 별점 4.5점에 2만400원이었다. 나쁘지 않은 별점이라고 생각하며 스크롤을 내리다보니 더 아래에 별점 5점에 1만7880원짜리 제품이 나왔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알고리즘 조작혐의로 쿠팡을 조사하고 있는 것은 이와 유사한 제보를 토대로 한 것이다. 자사 PB 상품이 검색 결과에 먼저 뜨는 것은 알고리즘을 조작했기 때문 아니냐는 논란이 적지 않다. 플랫폼 업체들은 “알고리즘은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 배열되는 것”이라고 해명한다. 하지만 쿠팡 뿐 아니라 네이버, 카카오, 야놀자 등 유력 업체들이 모두 비슷한 의심을 받으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플랫폼 영향력 커지며 ‘알고리즘 불신’ 확산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네이버가 쇼핑 검색 알고리즘을 이용해 자사 제휴 상품 등을 최상단에 노출하고 경쟁사의 검색 결과를 하단으로 내린 혐의로 과징금 267억 원을 부과했다. 플랫폼 업체의 자사 서비스 우대 행위에 대한 첫 제재였다. 올 6월에는 쿠팡이 대상이 됐다. 해당 업체들은 알고리즘 조작은 없었다고 항변하고 있다. 네이버 측은 “이용자들의 다양한 검색 니즈에 맞춰 최적의 검색 결과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특정 사업자를 배제하는 것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경우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알고리즘은 인공지능(AI)이 작동하는 원칙이다. 플랫폼 기업들은 고객의 이용 패턴이나, 구매 내역, 개인 정보 등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앱에서의 검색 결과와 상품 배치 등이 이런 알고리즘에 따라 결정된다. 개발자 출신의 한 플랫폼 스타트업 대표는 “광고비를 얼마를 써도 알고리즘 설정을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기술이 본격적으로 논란이 되기 시작한 것은 최근 플랫폼 기업들이 자체 제작(PB)상품에 뛰어들면서다. 쿠팡은 지난해 7월 자체 브랜드 ‘탐사’를 시작으로 식품, 의류까지 10개가 넘는 PB 브랜드를 선보였다. 생수부터 의류, 잡화, 건강뷰티, 가전까지 등 관련상품만 1000여 개다. 카카오커머스는 SPC삼립·오뚜기 등과 자체 브랜드 ‘톡별’을 만들고 햄과 참치, 스파클링 음료 등을 판매 중이다. 숙박 플랫폼 야놀자도 자회사를 통해 프랜차이즈 호텔 운영, 키오스크 서비스, 인테리어 시공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플랫폼 기업과 경쟁하게 된 판매자들과 일부 사용자들은 이들이 과연 ‘공정한 심판’ 역할을 하는지 의심한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모텔을 운영하는 김모 씨(55)는 “숙박플랫폼에 광고비, 데이터까지 줬더니 좋은 위치에 직접 업소를 차렸다는 말을 들었다”며 “플랫폼을 어떻게 이길 수 있겠냐”고 말했다. 의류 판매자인 이모 씨(34)도 “적어도 PB제품과 공정하게 경쟁하고 있느냐는 의문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혁신 살리되 ‘공평한 운동장’도 중요알고리즘을 둘러싼 이런 논란은 아마존, 구글, 애플 등 거대 플랫폼 기업이 포진한 해외에서 먼저 진행돼 왔다. 올 6월 미국에서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공동으로 발의한 반독점 패키지 법안이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다. 주요 타깃인 구글, 애플, 아마존 등이 자사제품을 판매하는 행위까지 불법으로 규정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유럽연합(EU)에서는 지난해 7월부터 플랫폼 기업들이 배열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변수를 약관에 명시하도록 했다. 국내에서도 알고리즘 관련 논란이 커지면서 관련 법안이 논의되고 있다. 아예 알고리즘을 공개하도록 하는 법안을 비롯해 플랫폼 공정화를 겨냥한 유사 법안이 10여개 국회에 제출돼 있다. 플랫폼 업체들은 강하게 반발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알고리즘 공개는 제조업체한테 제조법을 알려달라는 것과 같다”며 “알고리즘을 오픈하면 이를 악용해 활용하는 업자들도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장병탁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복잡한 신경망 구조로 돼 있는 알고리즘을 들여다보고 조작을 잡아내는 것은 현실적으로도 굉장히 어렵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플랫폼 기업의 혁신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할 때라고 지적한다. 최난설헌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무리한 법안을 발의하기보다는 산업발전적 측면의 대안이 필요하다”며 “EU의 규칙처럼 노출 순위와 기준과 관련된 정보제공 방안을 마련해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SPC그룹이 인도네시아 기업인 에라자야그룹과 함께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한다고 18일 밝혔다. 파리바게뜨 동남아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파리바게뜨 싱가포르 유한회사’는 에라자야그룹의 계열사 ‘EFN’과 함께 합작법인 ‘에라 보가 파티세린도’를 설립했다. 에라자야그룹은 인도네시아에서 애플, 삼성 휴대전화 등 통신기기 수입판매업을 중심으로 마켓과 레스토랑, 화장품 등 소매유통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이다. SPC그룹과 에라자야그룹은 합작법인을 통해 다음 달 수도 자카르타에 첫 매장을 열고 발리, 수라바야, 메단 등의 도시로 매장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는 파리바게뜨의 일곱 번째 해외 진출국으로 동남아시아 최대 면적과 인구를 보유해 사업 확대 및 중동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예정이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스타벅스코리아 직원들은 최근 과도한 판촉행사로 업무 부담이 과중해졌다며 ‘무(無)노조 트럭 시위’를 예고한 뒤 민노총으로부터 ‘시위를 돕겠다’며 노조 결성 권유를 받았다. 하지만 이들은 “당신들(민노총)의 이익 추구를 위해 이용하지 말라”고 거부했다. 스타벅스 창립 22년 만에 처음인 직원들의 단체행동은 시작부터 끝까지 기존 노조와 철저하게 다른 방식으로 진행됐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서 업무 고충을 내부에서 공론화한 뒤 간편송금 애플리케이션(앱)인 토스로 3시간 만에 시위자금 330만 원을 모금했다. 이후 법률 자문까지 거친 뒤 이벤트 대행사를 통해 구한 트럭 전광판에 근무 여건 개선 요구를 담은 메시지를 띄웠다. 이들은 서울 시내를 오가는 이 트럭을 통해 온라인에서 파급력을 높였다. 이 같은 시위는 이틀 만에 종료됐지만 17일 스타벅스 측으로부터 “연말까지 1600여 명을 새로 뽑고 임금 체계를 개선하겠다”는 발표를 끌어냈다. 이는 ‘무(無)조직’ ‘탈(脫)이념’ ‘비(非)실명’으로 요약되는 최근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신(新)노조 문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투쟁과 파업 일변도의 기존 노조와 다르게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절차적 공정성을 중시하는 디지털 세대는 온라인으로 수평 소통하고 개인의 주도권과 다양성을 중시하며 기존과 다른 노사 문화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MZ세대 노조는 ‘無조직-脫이념-非실명’“실적 좋은데 왜 성과급 적나” 등 눈앞의 불공정 해소에 집중“기존 노조도 새 노조도 의미없어”…이슈별 모였다가 곧바로 흩어져기존 노조 파업-투쟁에 거부감…“양대 노총 근본적 변화 못피할것” 올해 7월 초 이마트에서 상반기(1∼6월) 성과급 지급을 앞두고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가 한바탕 난리가 났다. 한 직원이 “성과급을 지난해 수준으로만 준다고 들었다”며 “상반기 실적이 좋았는데 왜 특정 조직만 성과급을 더 주는지 산출 기준을 명명백백히 밝혀라”는 글을 올렸다. 이후 여기에 동조하는 글들이 연이어 게시되며 논란이 확산됐다. 결국 회사 측은 직원들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이마트는 전 직원에게 상반기 성과급을 전년보다 30% 늘려 지급하고 특별격려금(기본급의 50%)까지 얹어 주기로 했다. 이마트에는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민노총 산하), 민주노동조합,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이상 한국노총 산하) 등 노조가 3개나 있지만 ‘무(無)조직의 항의’로 회사의 가장 빠른 반응을 이끌어낸 것이다. 이마트의 한 20대 직원은 “또래의 젊은 직원들은 기존 노조가 우리 이익을 대변하지 못하고, 노조를 새로 만들어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자신에 대한 불공정 이슈에 이합집산 주요 기업에서 MZ세대 직원들의 비중이 커지면서 노조 문화도 양대 노총 산하의 기존 노조가 ‘투쟁’을 벌였던 것과는 판이한 모습으로 전개되고 있다. MZ세대 단체행동의 가장 큰 특징은 이슈 중심의 이합집산이다. MZ세대는 사회의 불공정과 결과적 공정에 관심이 큰 베이비붐 세대와 달리 개인의 불공정과 절차적 정당성에 민감하다. 또 시위를 하면 해당 이슈에만 집중하지 ‘최저임금 인상’이나 ‘한미연합훈련 반대’ 등 다른 이슈까지 확산해서 거론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 기존 노조 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강한 경우도 적지 않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의 MZ세대 대상 설문에 따르면 노사관계에서 가장 많이 떠오르는 단어로 응답자들은 파업(40.2%)과 투쟁(17.3%)을 꼽았다. 김동원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진 MZ세대는 노동운동으로 사회를 바꿔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옅고 기존 노조는 투쟁 일변도란 인식을 갖고 있다”며 “자신이 경험하는 불공정에 집중해 집단행동하고 문제가 해결되면 원래대로 돌아가는 패턴을 보인다”고 말했다. ○ 기존 노조 거부감에 플랫폼 기술 발달블라인드 같은 다양한 익명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손쉽게 이슈를 공론화하고 간편송금 플랫폼 등으로 손쉽게 모금까지 가능해진 여건은 이러한 신(新)노조 문화를 가속시키고 있다. 올해 6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MZ세대 직원들은 익명으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만들어 콜센터 직원 직접고용에 대해 공정성 이슈를 제기하고 자체 모금으로 트럭 시위와 1인 시위를 벌였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SNS에 능한 MZ세대는 파업 같은 전통적 집단행동보다는 사회 이슈화를 통해 사측에 압력을 행사하는 새로운 형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MZ세대의 입김이 커질수록 개인화와 디지털에 기반한 새로운 단체행동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4월 현대자동차나 LG전자가 MZ세대 직원들을 중심으로 사무연구직 중심의 노조를 따로 만든 것도 기존 노조에 대한 거부감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노조에 가입해야만 이익을 대변해 준다는 기존 노조 문화에도 근본적 변화가 불가피하다”며 “젊은 세대를 흡수하기 위해서는 노조도 변화를 따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올 7월 7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집합금지나 영업시간 제한 조치를 받은 자영업자, 소상공인, 소기업은 최대 1억 원의 손실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앞서 지원된 재난지원금이 매출 구간에 따라 정부가 일정 금액을 준 ‘지원’ 개념인 것과 달리 손실보상금은 업체별 손실에 따라 보상금이 정해지는 법적 의무 지출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정부가 8일 내놓은 자영업자 등에 대한 손실보상금 지원 기준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손실보상금은 누가 받을 수 있나. “집합금지 시설인 유흥주점, 단란주점, 헌팅포차뿐 아니라 영업시간 제한으로 손실을 본 카페, 음식점, 노래연습장 등이 보상받을 수 있다. 당초 자영업자, 소상공인만 대상으로 검토됐으나 중소기업기본법에 따른 ‘소기업’까지 대상이 확대됐다. 소기업은 상시 근로자 수와 무관하게 연매출액이 업종별로 10억 원 이하∼120억 원 이하인 회사를 말한다. 사적 모임 제한 등으로 매출이 많이 줄었던 여행업, 공연업, 실외체육시설업 등은 제외된다.” ―보상금 산정 방식은…. “올 3분기 일평균 이익을 2019년 3분기와 비교해 나온 손실액에다 방역 조치 이행일과 보상률 80%를 적용해 산출한다. 예를 들어 일평균 매출이 2019년 8월 200만 원에서 2021년 8월 150만 원으로 줄어든 자영업자가 있다고 하자. 2019년 영업이익률 10%, 매출액 대비 인건비와 임차료 비중 25%로 가정한 일평균 손실액은 17만5000원이 된다. 방역 조치에 따른 영업중단 일수가 28일이라면 총손실액은 490만 원이다. 여기에 보상률 80%를 적용한 392만 원이 손실보상금이 된다.” ―신청 방법은…. “‘신속보상’은 27일부터 온라인으로, 오프라인으로는 다음 달 3일부터 신청한다. 온라인 신청은 손실보상 사이트(소상공인손실보상.kr)에서 사업자등록번호 입력 및 본인 인증 후 별도의 서류 제출 없이 신청할 수 있다. 보상금은 신청 후 2일 내 지급된다.” ―신속보상 시 정부가 산정한 보상금에 동의하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신속보상 시 미리 산정된 보상금은 지자체 방역 조치 시설 명단과 국세청이 보유한 부가세신고자료 등을 토대로 산정한 것이다. 이 보상금에 동의하지 않는 사업자는 다음 달 10일부터 온·오프라인에서 ‘확인보상’을 신청하고 증빙서류를 추가로 제출하면 보상 금액을 다시 산정받을 수 있다. 이 금액에도 동의하지 않는 경우 이의 신청을 통해 구제받을 수 있다.” ―2019년 12월에 창업을 해 그해 7월 과세자료가 없다. 이런 경우도 보상이 가능한가. “이런 사업자에 대해 정부는 2020년 7월 동종 시설 평균 과세 인프라 자료 등을 활용해 추정치를 토대로 손실보상금을 산정한다.” ―산식에 따라 계산했더니 보상금이 1억2000만 원이다. 이 금액을 다 받을 수 있나. “상한액인 1억 원까지만 받을 수 있다. 매출이 큰 일부 소상공인에게 보상금이 지나치게 편중되는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다. 보상금 하한금액은 10만 원이다. 영세 자영업자의 경우 현금 매출이 많아 과세자료에 따른 보상금이 실제에 비해 적게 산정될 가능성을 고려했다.” ―사업장을 여러 개 운영하고 있다. 이 경우 손실보상금은…. “손실보상금은 개별 사업자등록번호 기준으로 산정하므로 각각의 사업장에 대해 받을 수 있다.” ―폐업한 사람도 보상받을 수 있나. “폐업일 직전까지 발생한 손실은 보상받을 수 있다. 다만 보상 대상 기간이 7월 7일∼9월 30일인 만큼, 7월 6일 이전에 폐업한 경우에는 보상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 ―종전 소상공인 대상 재난지원금을 받았다. 손실보상금도 중복으로 받을 수 있나. “그렇다. 재난지원금과 달리 손실보상금은 법적 청구권이기 때문이다.” ―방역 조치를 위반한 적이 있는데…. “한 번 정도 위반한 경우에는 받을 수 있지만, 상습적으로 위반한 경우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보상금을 산정할 때 각 지자체가 제공한 방역 조치 시설명단을 활용하는데 상습 위반 사업장은 지자체가 명단에서 제외한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정부가 올 3분기(7∼9월) 방역조치로 매출이 줄어든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게 1억 원 한도로 손실의 80%까지 보상하기로 했다. 자영업자 등은 100% 손실 보상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8일 1차 손실보상 심의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3분기 손실보상 기준을 의결해 27일부터 보상금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손실보상 대상은 올해 7월 7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집합금지나 영업시간 제한 조치를 받아 경영상 심각한 손실이 발생한 자영업자, 소상공인, 소기업이다. 보상금은 업체의 손실액에 따라 최저 10만 원에서 최고 1억 원 사이에서 정해진다. 올 3분기 일평균 이익이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얼마나 줄었는지 분석해 손실액을 산정한 뒤 방역조치 이행일과 보상률 80%를 적용해 보상금을 확정하는 방식이다. 당초 집합금지 조치에 따른 손실에만 80% 보상률을 적용하고 영업시간 제한 관련 손실에는 60% 보상률을 적용하는 방안이 검토됐지만 당정은 ‘찔끔 보상’ 논란 등을 감안해 모든 방역조치에 같은 보상률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권칠승 중기부 장관은 “(당초 책정한) 1조 원으로는 부족하고 배 이상 더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추가로 필요한 예산은 기금 계획을 변경하는 방식으로 조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업시간 제한’ 식당-노래방 손실 80% 보상… 폐업해도 신청 가능 자영업자 손실보상금 Q&A올 7월 7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집합금지나 영업시간 제한 조치를 받은 자영업자, 소상공인, 소기업은 최대 1억 원의 손실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앞서 지원된 재난지원금이 매출 구간에 따라 정부가 일정 금액을 준 ‘지원’ 개념인 것과 달리 손실보상금은 업체별 손실에 따라 보상금이 정해지는 법적 의무 지출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정부가 8일 내놓은 자영업자 등에 대한 손실보상금 지원 기준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손실보상금은 누가 받을 수 있나. “집합금지 시설인 유흥주점, 단란주점, 헌팅포차뿐 아니라 영업시간 제한으로 손실을 본 카페, 음식점, 노래연습장 등이 보상받을 수 있다. 당초 자영업자, 소상공인만 대상으로 검토됐으나 중소기업기본법에 따른 ‘소기업’까지 대상이 확대됐다. 소기업은 상시 근로자 수와 무관하게 연매출액이 업종별로 10억 원 이하∼120억 원 이하인 회사를 말한다. 사적 모임 제한 등으로 매출이 많이 줄었던 여행업, 공연업, 실외체육시설업 등은 제외된다.” ―보상금 산정 방식은…. “올 3분기 일평균 이익을 2019년 3분기와 비교해 나온 손실액에다 방역 조치 이행일과 보상률 80%를 적용해 산출한다. 예를 들어 일평균 매출이 2019년 8월 200만 원에서 2021년 8월 150만 원으로 줄어든 자영업자가 있다고 하자. 2019년 영업이익률 10%, 매출액 대비 인건비와 임차료 비중 25%로 가정한 일평균 손실액은 17만5000원이 된다. 방역 조치에 따른 영업중단 일수가 28일이라면 총손실액은 490만 원이다. 여기에 보상률 80%를 적용한 392만 원이 손실보상금이 된다.” ―신청 방법은…. “‘신속보상’은 27일부터 온라인으로, 오프라인으로는 다음 달 3일부터 신청한다. 온라인 신청은 손실보상 사이트(소상공인손실보상.kr)에서 사업자등록번호 입력 및 본인 인증 후 별도의 서류 제출 없이 신청할 수 있다. 보상금은 신청 후 2일 내 지급된다.” ―신속보상 시 정부가 산정한 보상금에 동의하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신속보상 시 미리 산정된 보상금은 지자체 방역 조치 시설 명단과 국세청이 보유한 부가세신고자료 등을 토대로 산정한 것이다. 이 보상금에 동의하지 않는 사업자는 다음 달 10일부터 온·오프라인에서 ‘확인보상’을 신청하고 증빙서류를 추가로 제출하면 보상 금액을 다시 산정받을 수 있다. 이 금액에도 동의하지 않는 경우 이의 신청을 통해 구제받을 수 있다.” ―2019년 12월에 창업을 해 그해 7월 과세자료가 없다. 이런 경우도 보상이 가능한가. “이런 사업자에 대해 정부는 2020년 7월 동종 시설 평균 과세 인프라 자료 등을 활용해 추정치를 토대로 손실보상금을 산정한다.” ―산식에 따라 계산했더니 보상금이 1억2000만 원이다. 이 금액을 다 받을 수 있나. “상한액인 1억 원까지만 받을 수 있다. 매출이 큰 일부 소상공인에게 보상금이 지나치게 편중되는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다. 보상금 하한금액은 10만 원이다. 영세 자영업자의 경우 현금 매출이 많아 과세자료에 따른 보상금이 실제에 비해 적게 산정될 가능성을 고려했다.” ―사업장을 여러 개 운영하고 있다. 이 경우 손실보상금은…. “손실보상금은 개별 사업자등록번호 기준으로 산정하므로 각각의 사업장에 대해 받을 수 있다.” ―폐업한 사람도 보상받을 수 있나. “폐업일 직전까지 발생한 손실은 보상받을 수 있다. 다만 보상 대상 기간이 7월 7일∼9월 30일인 만큼, 7월 6일 이전에 폐업한 경우에는 보상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 ―종전 소상공인 대상 재난지원금을 받았다. 손실보상금도 중복으로 받을 수 있나. “그렇다. 재난지원금과 달리 손실보상금은 법적 청구권이기 때문이다.” ―방역 조치를 위반한 적이 있는데…. “한 번 정도 위반한 경우에는 받을 수 있지만, 상습적으로 위반한 경우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보상금을 산정할 때 각 지자체가 제공한 방역 조치 시설명단을 활용하는데 상습 위반 사업장은 지자체가 명단에서 제외한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올 7월 7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집합금지나 영업시간 제한 조치를 받은 자영업자, 소상공인, 소기업은 최대 1억 원의 손실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앞서 지원된 재난지원금이 매출 구간에 따라 정부가 일정금액을 준 ‘지원’ 개념인 것과 달리 손실보상금은 업체별 손실에 따라 보상금이 정해지는 법적 의무지출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정부는 8일 내놓은 자영업자 등에 대한 손실보상금 지원 기준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손실보상금은 누가 받을 수 있나. “집합금지 시설인 유흥주점, 단란주점, 헌팅포차 뿐 아니라 영업시간 제한으로 손실을 본 카페, 음식점, 노래연습장 등이 보상받을 수 있다. 당초 자영업자, 소상공인만 대상으로 검토됐으나 중소기업기본법에 따른 ‘소기업’까지 대상이 확대됐다. 소기업은 상시근로자 수와 무관하게 연매출액이 업종별로 10억~120억 원 이하인 회사를 말한다. 사적모임 제한 등으로 매출이 많이 줄었던 여행업, 공연업, 실외체육시설업 등은 제외된다.” ―보상금 산정방식은. “올 3분기 일평균 이익을 2019년 3분기와 비교해 나온 손실액에다 방역조치 이행일과 보상률 80%를 적용해 산출한다. 예를 들어 일평균 매출이 2019년 8월 200만 원에서 2021년 8월 150만 줄어든 자영업자가 있다고 하자. 2019년 영업이익률 10%, 매출액 대비 인건비와 임차료 비중 25%로 가정한 일평균 손실액은 17만5000원이 된다. 방역조치에 따른 영업중단 일수가 28일이라면 총손실액은 490만 원이다. 여기에 보상률 80%를 적용한 392만 원이 손실보상금이 된다.“―신청 방법은. “‘신속보상’은 27일부터 온라인으로, 오프라인으로는 다음달 3일부터 신청한다. 온라인 신청은 손실보상 사이트(소상공인손실보상.kr)에서 사업자등록번호 입력 및 본인인증 후 별도 서류제출 없이 신청할 수 있다. 오프라인 신청은 관할 시·군·구청에 신청서를 내면 된다.”―신속보상 시 정부가 산정한 보상금에 동의하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신속보상 시 미리 산정된 보상금은 지자체 방역조치 시설명단과 국세청이 보유한 부가세신고자료 등을 토대로 산정한 것이다. 이 보상금에 동의하지 않는 사업자는 다음달 10일부터 온, 오프라인에서 ‘확인보상’을 신청하고 증빙서류를 추가로 제출하면 보상금액을 다시 산정받을 수 있다. 이 금액에도 동의하지 않는 경우 이의신청을 통해 구제받을 수 있다.”―2019년 12월에 창업을 해 그 해 7월 과세자료가 없다. 이런 경우도 보상이 가능한가. “이런 사업자에 대해 정부는 2020년 7월 동종 시설 평균 과세 인프라 자료 등을 활용해 추정치를 토대로 손실보상금을 산정한다.”―산식에 따라 계산했더니 보상금이 1억2000만 원이다. 이 금액을 다 받을 수 있나. “상한액인 1억 원 까지만 받을 수 있다. 매출이 큰 일부 소상공인에게 보상금이 지나치게 편중되는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다. 보상금 하한금액은 10만 원이다. 영세 자영업자의 경우 현금 매출이 많아 과세자료에 따른 보상금이 실제에 비해 적게 산정될 가능성을 고려했다.” ―사업장을 여러 개 운영하고 있다. 이 경우 손실보상금은. “손실보상금은 개별 사업자등록번호 기준으로 산정하므로 각각의 사업장에 대해 받을 수 있다.”―폐업한 사람도 보상받을 수 있나. “폐업일 직전까지 발생한 손실은 보상받을 수 있다. 다만 보상 대상 기간이 7월 7일~9월 30일인 만큼, 해당 기간 전에 폐업한 경우에는 보상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 ―종전 소상공인 대상 재난지원금을 받았다. 손실보상금도 중복으로 받을 수 있나. “그렇다. 재난지원금과 달리 손실보상금은 법적 청구권이기 때문이다.”―방역조치를 위반한 적이 있는데…. “1회성으로 위반한 경우에는 받을 수 있지만, 상습적으로 위반한 경우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보상금을 산정할 때 각 지자체가 제공한 방역조치 시설명단을 활용하는데 상습 위반 사업장은 지자체가 명단에서 제외한다.”―손실보상 예산이 부족하다고 한다. 못 받을 수도 있나. “그럴 가능성은 없다. 산정된 보상금을 모두 지급하는 것이 원칙이다. 추가로 필요한 예산은 기획재정부가 기금 계획을 변경하는 방식으로 조달할 예정이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정부가 올 3분기(7~9월) 방역 조치로 매출이 줄어든 소상공인과 소기업에게 1억 원 한도로 손실의 80%까지 보상하기로 했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은 100% 손실 보상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8일 1차 손실보상 심의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3분기 손실보상 기준을 의결해 27일부터 보상금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손실보상 대상은 올 7월 7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집합금지나 영업시간 제한 조치를 받아 경영상 심각한 손실이 발생한 자영업자, 소상공인, 소기업이다. 보상금은 업체의 손실액에 따라 최저 10만 원에서 최고 1억 원 사이에서 정해진다. 올 3분기 일평균 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얼마나 줄었는지 분석해 손실액을 산정한 뒤 방역조치 이행일과 보상률 80%를 적용해 보상금을 확정하는 방식이다. 당초 집합금지 조치에 따른 손실에만 80% 보상률을 적용하고 영업시간 제한 관련 손실에는 60% 보상률을 적용하는 방안이 검토됐지만 당정은 ‘찔금 보상’ 논란 등을 감안해 모든 방역조치에 같은 보상률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당초 책정한) 1조 원으로는 부족하고 배 이상 더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추가로 필요한 예산은 기금 계획을 변경하는 방식으로 조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세종=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PC방 인기 메뉴인 ‘카구리’(너구리에 카레를 넣어 먹는 레시피)가 실제 제품으로 출시된다. 7일 농심은 ‘카구리 큰사발면’(사진 왼쪽)과 ‘앵그리 짜파구리’(사진) 등 신제품 2종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카구리는 최근 인기를 끈 ‘모디슈머(새로운 사용법을 만들어내는 소비자) 레시피’ 중 하나로 매콤하고 감칠맛 나는 국물이 특징이다. 농심이 출시한 카구리 큰사발면은 면, 다시마, 너구리 모양 어묵 등 기존 너구리의 특징은 살리면서도 카레로 색다른 국물 맛을 구현했다. 지난해 선보였던 ‘앵그리 짜파구리 큰사발’은 봉지라면으로도 출시한다. 지난해 2월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에 등장하면서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은 짜파구리는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먹는 방식으로 모디슈머 트렌드의 원조로 꼽힌다. 농심 관계자는 “소비 트렌드의 변화를 살피면서 젊은 소비자들이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개인 맞춤형 뷰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뷰티테크(Beauty Tech) 기기가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K뷰티가 첨단 기술과 데이터에 기반을 둔 맞춤형 뷰티로 진화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시장 조사 회사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뷰티테크 기기를 포함한 국내 개인용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판매액 기준 2016년 446억 원에서 지난해 1360억 원으로 최근 4년간 3배로 늘었다. 시장이 커지면서 관련 스타트업 시장도 활성화되고 있다. AI 스타트업 ‘아이콘에이아이’는 내년 스마트 메이크업 거울인 ‘Z미러’ 한국어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거울 기능을 겸하는 7인치 크기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에 유튜브 영상을 띄운 채 메이크업 전문가들의 영상을 보며 메이크업을 따라할 수 있다. 아마존 알렉사 시스템이 적용된 AI 스피커는 AI 비서 기능을 하기 때문에 음성으로 명령하면 반응한다. AI 스타트업 ‘아트랩’은 올 7월 AI 기반 맞춤형 화장품 구독 서비스인 ‘매니폴드’를 출시했다. 스마트폰에서 아트랩이 개발한 앱을 켜고 카메라로 얼굴 사진을 찍으면 AI가 피부 상태를 측정해 분석해 주고, 이 결과를 토대로 개인 피부에 맞는 화장품을 배송해 주는 방식이다.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10만 건 이상의 피부 데이터와 화장품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런 뷰티테크는 이미 백화점, 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에도 적용되고 있다. ‘룰루랩’이 개발한 AI 기반 피부 진단기기 ‘루미니’와 ‘루미니 키오스크’ 등은 현재 롯데백화점 잠실 에비뉴엘과 이마트 월계점 등에서 직접 사용해볼 수 있다. 루미니는 딥러닝 알고리즘을 통해 사용자의 피부 상태를 확인하고 기존에 축적해온 70만 개의 피부 데이터를 기반으로 솔루션과 맞춤형 제품을 추천한다. 룰루랩 관계자는 “지난해 1∼9월 대비 올해 매출이 1000% 이상 올랐다”며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뷰티테크에 대한 니즈가 부각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첨단 기술 접목은 기존 뷰티업계에도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 4월 개인 맞춤형 파운데이션과 쿠션을 제조해 주는 서비스 ‘베이스 피커’를 출시했다. 3년여간 KAIST와 함께 피부톤과 파운데이션 색상을 연구해 100가지 베이스 메이크업 색상을 개발했고, KAIST 특허 기술을 적용한 피부톤 측정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화장품 기업 로레알은 지난해 AI 기반의 가정용 개인 맞춤형 화장품 디바이스 ‘페르소’를 선보였다. 페르소는 사용자의 피부 상태나 피부톤 등을 분석해 스킨케어나 립스틱 제품을 즉석에서 제조해 준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소비자들은 획일화된 기성품과 비싼 피부과 진료에 기댈 수밖에 없었다”며 “기술 발달로 인해 앞으로는 개인의 피부에 맞는 최적화된 성분의 제품 위주로 소비 패턴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코리아 호키포키, 허니콤 토피(honeycomb toffee).’ 해외 누리꾼들이 추억의 군것질거리인 달고나를 부르는 방식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면서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달고나가 새로운 놀이문화로 떠오르고 있다. 4일 G마켓에 따르면 오징어게임이 공개된 지난달 17일부터 약 2주간 달고나 판매량은 전월 같은 기간보다 270%가량 증가했다. 아마존, 이베이 등 해외 이커머스에서는 상품 설명으로 오징어게임 장면을 붙인 ‘달고나 만들기 세트’가 판매되고 있다. 가격은 2만∼4만 원대(22∼36달러)로 5000원에서 1만 원을 오가는 국내 가격의 최대 8배 수준이다. 해외 소비자들에게 달고나는 ‘이색적인 한국 과자’로 통하는 것이다. 해외에선 달고나 만들기가 ‘힙한’ 놀이문화로 각광받는 추세다. 인스타그램 내 ‘dalgona’ 게시물은 약 28만 개에 이른다. 해외 팬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달고나 만들기 영상을 올리며 빠르게 후기를 공유하고 있다. 2일 프랑스 파리에서 이틀간 열린 오징어게임 체험관은 달고나 만들기, 딱지치기 등을 체험하러 온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오징어게임 후광효과는 뚜렷했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달 17∼30일 달고나 뽑기의 주재료인 설탕 매출은 직전 2주보다 45% 늘었다. 서울 거리 곳곳의 달고나 노점상도 ‘달고나 특수’를 누렸다. 지하철 4호선 혜화역 근처 달고나 가게에는 달고나 뽑기를 하러 온 사람 30여 명이 길게 늘어섰다. 한 누리꾼은 SNS에서 “(명동에서) 달고나 뽑기를 파는 분들이 경쟁적으로 영업하는 건 처음 본다”며 “‘이모네 뽑기’를 (운영)하시는 할머니 매대가 품절된 것도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번 달고나 열풍은 K콘텐츠 인기가 K푸드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영화 ‘기생충’에 등장했던 ‘짜파구리’(짜파게티와 너구리를 함께 넣어 만든 음식),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나온 치맥(치킨과 맥주)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영화나 드라마 속 식품이 번번이 인기를 끄는 건 음식이 공감각을 자극하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시청자들은 좋아하는 콘텐츠 속 인물과 비슷해지려는 욕망을 충족하고자 주인공의 경험을 따라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중 음식은 자동차, 패션 등과 달리 인간의 오감을 모두 사용하기 때문에 경험을 극대화하는 데 제격”이라고 설명했다. 식품은 비싸지 않으면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등 접근성이 높고 SNS에 ‘인증샷’을 올리기도 좋아 유행을 선도하는 측면도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음식은 패션과 달리 하루에도 여러 번 소비할 수밖에 없는 데다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대중의 접근성이 높다”며 “MZ세대 소비자 입장에선 음식이 SNS에 사진을 찍어 올리기에도 좋아 트렌드가 빨리 퍼지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코리아 호키포키, 허니콤 토피(honeycomb toffee)’. 해외 네티즌들이 추억의 군것질거리인 달고나를 부르는 방식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달고나가 새로운 놀이 문화로 떠오르고 있다. 4일 G마켓에 따르면 오징어게임이 공개된 지난 17일부터 약 2주간 달고나 판매량은 전월 같은 기간보다 270%가량 증가했다. 아마존, 이베이 등 해외 이커머스에서는 상품 설명으로 오징어게임 장면을 붙인 ‘달고나 만들기 세트’가 판매되고 있다. 가격은 2만~4만 원대(22~36달러)로 5000원에서 1만 원을 오가는 국내 가격의 최대 8배 수준이다. 해외 소비자들에게 달고나는 ‘이색적인 한국 과자’로 통하는 것이다. 해외에선 달고나 만들기가 ‘힙한’ 놀이문화로 각광받는 추세다. 인스타그램 내 ‘dalgona’ 게시물은 약 28만 개에 이른다. 해외 팬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달고나 만들기 영상을 올리며 빠르게 후기를 공유하고 있다. 2일 프랑스 파리에서 이틀간 열린 오징어게임 체험관은 달고나 만들기, 딱지치기 등을 체험하러 온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오징어게임 후광효과는 뚜렷했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달 17~30일 달고나 뽑기의 주재료인 설탕 매출은 직전 2주보다 45% 늘었다. 서울 거리 곳곳의 달고나 노점상도 ‘달고나 특수’를 누렸다. 지하철 4호선 혜화역 근처 달고나 가게에는 달고나 뽑기를 하러 온 사람 30여 명이 길게 늘어섰다.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적이 드물었던 명동 거리에도 달고나 노점상과 이를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모두 늘었다. 한 네티즌은 SNS에서 “(명동에서) 달고나 뽑기를 파는 분들이 경쟁적으로 영업하는 건 처음 본다”며 “‘이모네 뽑기’를 (운영)하시는 할머니 매대가 품절된 것도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번 달고나 열풍은 K-콘텐츠 인기가 K-푸드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영화 ‘기생충’에 등장했던 ‘짜파구리’(짜파게티와 너구리를 함께 만든 음식),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나온 치맥(치킨과 맥주)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영화나 드라마 속 식품이 번번이 인기를 끄는 건 음식이 공감각을 자극하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시청자들은 좋아하는 콘텐츠 속 인물과 비슷해지려는 욕망을 충족하고자 주인공의 경험을 따라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 중 음식은 자동차, 패션 등과 달리 인간의 오감을 모두 사용하기 때문에 경험을 극대화하는 데 제격”이라고 설명했다. 식품은 비싸지 않으면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등 접근성이 높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증샷’을 올리기도 좋아 유행을 선도하는 측면도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음식은 패션과 달리 하루에도 여러 번 소비할 수밖에 없는 데다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대중의 접근성이 높다”며 “MZ세대 소비자 입장에선 음식이 SNS에 사진을 찍어 올리기에도 좋아 트렌드가 빨리 퍼지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새벽배송 경쟁에 나선 유통업계가 배송 가능 품목에 꽃도 포함시키기 시작했다. 30일 SSG닷컴은 이날부터 화훼 전문 배송업체 ‘오늘의 꽃’을 통해 직매입한 생화를 새벽배송으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SSG닷컴 관계자는 “화훼 농가에는 추가적인 판로를, 새벽배송을 이용하는 소비자에게는 색다른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SSG닷컴 새벽배송으로 판매되는 생화 상품은 백합과 용담초 등 단일 품목 5종과 꽃다발 형태의 추천 상품 2종까지 총 7종이다. 추천 상품은 매달 달라진다. 모든 생화는 전날 오후 5시까지 온라인스토어 네오로 입고되고, 특별히 제작된 전용 박스에 담겨 영상 10도 이하의 공간에 별도 보관된다. 이후 다음 날 새벽배송 상품과 함께 적정 온도로 고객 집 앞까지 배송된다. SSG닷컴의 꽃 새벽배송은 마켓컬리에 이어 두 번째다. 마켓컬리는 지난해 2월부터 코로나19로 판로를 잃은 화훼 농가를 돕는다는 의미를 담아 새벽배송 시스템인 샛별배송으로 ‘농부의 꽃’을 서비스해 왔다. 1년 7개월간 280여 종의 꽃을 판매했고, 현재 20여 종을 판매하고 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경계가 무너진 뉴커머스 시대,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은 제조 기업에도 중요한 과제가 됐다. 애경산업은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해가는 대표적 기업으로 손꼽힌다. K뷰티로 인기를 얻은 화장품과 생활용품을 양축으로 미국 중국 동남아를 비롯한 해외 각지의 대표 플랫폼에 진출했다. 라이브 방송 등을 통해 새로운 마케팅을 선보이는 동시에 현지 오프라인 채널에서의 영향력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 최대 이커머스 시장 중국 공략애경산업은 세계 1위 이커머스 시장인 중국에서 마케팅을 활발하게 하는 편이다. 지난해 11월 애경산업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티몰(TMALL)’에 애경 케라시스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플래그십 스토어를 직접 운영해 얻은 소비자 구매 데이터를 토대로 현지 사정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짤 수 있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중국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한 점도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애경산업의 화장품 브랜드 ‘AGE 20‘s’는 올해 6월 중국의 2대 할인 행사로 꼽히는 ‘중국 618 행사’에서 유명 인플루언서인 ‘비야’와 함께 ‘AGE 20’s 618 기획세트’를 내놨다. 해당 제품은 라이브 방송 등을 통해 사전예약 기간 준비 물량인 2만5000세트가 완판됐다. ‘AGE 20‘s’의 전체 매출 역시 618 행사에서 티몰 기준 전년 대비 25% 성장했다. 대표 제품인 에센스 커버 팩트는 22만5000여 개가 판매돼 올해 티몰 BB크림 카테고리에서 판매 1위를 차지했고 지난해 11월 중국 광군제에서도 BB크림 부문 3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메이크업 제품의 수요가 전반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도 올해 618 행사와 지난해 광군제 매출이 전년 대비 성장하는 등 긍정적인 결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애경산업은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 닷컴’, 중국 이용자 수 기준 1위 온라인 플랫폼 ‘핀둬둬’ 등에도 진출했다. 올해 1월에는 중국 화장품 기업 ‘프로야 화장품’과 업무협약을 맺고 프로야 화장품이 운영하는 오프라인 매장과 유통망을 통해 중국 내 오프라인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라이브커머스 시대인 데다 중국은 180조 규모의 거대한 시장이 됐다”며 “현지 온라인 플랫폼과 라이브커머스에 진출하는 것이 해외 진출의 첫걸음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미국·동남아·일본 등지로 판로 확대애경산업은 미주 및 동남아 판로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우선 지난해 10월에는 동남아시아 최대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인 ‘쇼피(Shopee)’에 진출해 AGE 20’s와 메이크업 브랜드 루나(LUNA)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이들 브랜드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에도 입점한 상태다. 특히 올 6월 이틀간 아마존 유료회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대규모 할인 이벤트 ‘아마존 프라임 데이’에서 AGE 20‘s와 루나의 판매액은 지난해 10월 프라임 데이 대비 7배 증가했다. 애경산업은 이달부터 일본 시장으로도 진출했다. 일본 유통기업과 협업해 일본 전역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헤어케어 브랜드 ‘케라시스’의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오프라인 채널인 ‘돈키호테’ 400개 매장에서 제품을 선보이는 한편 현지 유력 온라인 쇼핑몰인 라쿠텐과 큐텐에도 진출했다. 한국유통학회장인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지금은 유통 플랫폼의 폭과 깊이가 넓어지면서 제조업체들에는 기회와 위협이 동시에 확장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다양한 소비자의 니즈와 채널을 동시에 커버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