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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부터 4년간 한국 프로야구 SK(현 SSG)에서 뛰었던 메릴 켈리(35·애리조나)는 30일 현재 시즌 6승(3패)으로 클레이턴 커쇼(35·LA 다저스) 등 4명과 함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NL) 다승 선두를 달리고 있다. 피안타율(0.192)은 NL 3위, 평균자책점(2.83)은 6위다. 2018년 SK에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안긴 뒤 미국으로 돌아간 켈리는 MLB 데뷔 첫해였던 2019년 곧바로 13승(14패)을 거뒀다. 한국프로야구 출신 투수가 MLB에서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건 류현진(36·토론토)이 첫 번째, 켈리가 두 번째였다. 켈리는 지난해에도 13승 8패를 기록하면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 대표팀에 뽑혀 일본과의 대회 결승전에 선발 등판하기도 했다. 켈리는 김광현(35·SSG) 등 SK 시절 동료 선수들과 ‘단톡방’을 통해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켈리는 속구 최고 시속 152km로 아주 빠른 공을 던지지는 않지만 제구력이 빼어나다. 29일 보스턴전에서 6과 3분의 1이닝 10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뒤에는 상대 팀 알렉스 코라 감독으로부터 “켈리는 그레그 매덕스(57)처럼 원하는 곳 어디든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란 평가를 듣기도 했다. 매덕스는 현역 시절 ‘제구력의 마술사’로 불리며 사이영상을 4차례 수상한 선수다. 2015∼2019년 롯데에서 뛰었던 왼손 투수 브룩스 레일리(35)도 올 시즌 뉴욕 메츠 마운드의 든든한 허리 역할을 하고 있다. 레일리는 올해 21경기에 나와 1승 무패 11홀드(NL 공동 2위)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 중이다. 특히 5월 들어 치른 7경기에서는 상대 팀에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30일 서울 잠실구장. 프로야구 롯데 포수 유강남은 이날 LG와의 경기 2회초 첫 타석에 들어서면서 1루 관중석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이 경기는 지난해까지 LG에서 뛰다 자유계약선수(FA)로 롯데에 이적한 유강남이 잠실에서 처음으로 LG를 상대하는 경기였다.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은 유강남에게 LG 팬들도 박수로 화답했다. 경기 전 LG 선수들도 유강남과 인사를 나눴다.옛 동료를 향한 마음은 거기까지였다. 프로야구 선두 LG는 이날 롯데에 3-1로 승리하며 2연승을 이어갔다. 1위 LG와 3위 롯데 3경기 차이로 벌어졌다.LG의 집요한 유강남 공략이 승부를 갈랐다. LG는 1-1로 맞선 5회말에만 도루 3개를 성공하며 3-1로 달아났다. 선두타자로 나선 박해민이 볼넷을 골라낸 뒤 2루를 훔쳤고, 신민재도 안타로 박해민을 3루에 보낸 뒤 역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무사 2, 3루 기회에서 홍창기가 2타점 적시타를 친 홍창기도 이후 2루 도루에 성공하며 네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도루 기록을 남겼다.경기 뒤 홍창기는 “강남이도 워낙 (도루) 대비를 잘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냥 사인만 보고 뛰었다”고 말했다. 이날 중견수를 맡은 홍창기는 4회초 유강남의 큼지막한 타구를 잡아내는 호수비도 펼쳤다. 팀 도루 1위인 LG는 이날만 4도루를 추가하며 시즌 58도루를 기록했다.마운드에선 LG 신인 유영찬이 프로 첫 승을 수확했다. 4회초 1사 1, 3루 위기에서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안 유영찬은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한동희에게 투수 앞 땅볼을 유도한 뒤 더블플레이로 연결하며 실점을 막았다. 유영찬은 이날 1과 3분의 2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1볼넷 1탈삼진을 기록했다. 경기 뒤 염경엽 LG 감독은 “유영찬이 4회초 1사 만루 위기를 막아주면서 전체적인 경기의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영찬은 “오늘 분위기 이어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잘하는 투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나머지 네 경기 모두 안방팀의 승리로 끝났다.2위 SSG는 삼성에 3-2로 승리하며 LG와의 게임차를 1경기 그대로 유지했다. 3-1로 앞선 9회초 등판한 SSG 마무리 서진용은 볼넷 1개에 안타 3개로 한 점을 내준데 이어 1사 만루 위기까지 맞다. 그러나 강한울, 구자욱을 연달아 탈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시즌 18세이브를 따냈다. NC는 두산을 5-0으로 완파하고 4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날 첫 선을 보인 NC 외국인 투수 와이드너는 6회까지 삼진 9개를 잡아내며 2안타 무실점으로 한국 무대 첫 승을 올렸다.KIA는 5회까지 삼진 11개를 잡아낸 이의리의 5이닝 1실점 투구를 발판으로 KT에 6-1 승리를 기록했다. 11탈삼진은 이의리의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한화는 키움을 7-1로 물리쳤다 한화 선발 산체스는 6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하며 시즌 2승째를 거뒀다. 키움 선발 안우진은 시즌 4패(3승)를 기록했다. ▽30일 전적롯데 1-3 LG삼성 2-3 SSG두산 0-5 NCKT 1-6 KIA키움 1-7 한화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제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이 29일 결승전을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부산고가 선린인터넷고에 12-3 승리하며 1947년 창단 후 첫 황금사자기 정상에 섰습니다. 4대 메이저대회 중 유일하게 황금사자기 우승이 없었던 부산고는 그랜드슬램을 이뤘습니다. 이번 77회 대회의 특징을 하나 꼽자면 1학년들의 맹활약이었습니다. 결승에서 맞붙은 부산고, 선린인터넷고 외에도 4강 진출팀인 강릉고, 대구상원고까지 더하면 선발자리를 꿰찬 1학년 타자가 4명이나 됐습니다. 2학년까지 범위를 넓히면 4팀의 선발타자 36명 중 44.4%인 16명이 1,2학년이었습니다. 과거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대학입시 등을 위해 3학년들에게 우선적으로 기회를 주던 관행이 조금씩 사라지고 실력 있는 1,2학년들이 적극 기회를 얻는 모양새입니다. 대회를 빛낸 1학년을 꼽자면 단연 부산고의 안지원(16)이 꼽힙니다. 부산고의 2번타자 안지원은 대회기간 18타수 10안타(타율 0.556) 9타점 3득점 맹활약하며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습니다. 타격상, 최다안타상, 최다타점상까지 싹쓸이하며 우승과 함께 4관왕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부산중 시절 투수로도 뛰었던 안지원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처럼 투타겸업도 꿈꾸고 있습니다. 올해는 팀 사정상 외야수를 맡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본격 마운드에도 오를 전망입니다. 박계원 부산고 감독은 “방망이가 뛰어난데 투수 욕심까지 있어서 큰일이다”라며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안지원과 ‘타격왕 집안경쟁’을 했던 부산고 1학년 최민제(16)의 활약도 빛났습니다. 팀의 1루수, 2루수를 맡았던 최민제는 대회 기간 16타수 8안타(타율 0.500) 5타점 6득점 등을 기록하며 안지원 못지않은 활약을 펼쳤습니다. 결승전을 앞두고 안지원과 나란히 타율 0.500을 기록했던 최민제는 결승전에서도 2타수 1안타 활약했습니다. 그러나 안지원이 4타수 3안타를 기록하면서 타이틀의 향방이 갈렸습니다. 우승은 놓쳤지만 선린인터넷고 1학년 최재영(16)의 활약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팀의 1번타자를 맡은 선 최재영은 대회 기간 총 6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최다도루상을 품에 안았습니다. 선린인터넷고의 팀 도루 1위(21개)의 1등 공신 역할을 했습니다. 안타 4개로 타율(0.200)은 높지 않았지만 볼넷, 몸 맞는 공을 10개나 기록하며 출루율 0.467로 팀이 기대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습니다. 대회기간 팀의 우익수, 1루수를 맡았던 최재영의 주 포지션은 유격수입니다. MLB 김하성(28·샌디에이고)이 롤 모델이라는 최재영이 앞으로 어떤 선수로 성장할지 기대하게 합니다. 준결승 문턱을 넘진 못했지만 강릉고에서도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킨 1학년들이 있습니다. 외야수 이지후(16)는 팀의 붙박이 1번타자로 나서 타율 0.400에 1홈런 5타점 4득점 맹활약했습니다. 안산공고와의 2회전에서는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대회 1학년 선수의 유일한 홈런입니다. 이밖에 성남고와의 8강전에서는 텍사스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는 슈퍼캐치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앞서 신세계 이마트배 대회에 강릉고가 결승에 진출하면서 올해에만 총 17경기를 소화한 이지후는 77타석을 소화하면서 삼진은 단 2개만 기록할 정도로 정교한 타격 실력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투수 중에는 강릉고 1학년 박지훈(16)이 눈길을 끕니다. 박지훈은 이번 대회 강릉고의 5경기에 모두 등판해 16이닝을 소화하면서 평균자책점 1.69의 짠물 피칭을 펼쳤습니다. 5경기 중 3경기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앞서 신세계 이마트배 대회 덕수고와의 결승전에도 깜짝 선발 등판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이어질 전국대회에서도 활약을 기대하게 합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야구 LG 투수 임찬규(31·사진)는 28일 광주 KIA전 도중 마운드 위에서 포수 박동원(33)에게 새끼손가락을 펼쳐 보였다. 방어적으로 경기를 운영할 때마다 서로 ‘새가슴이냐’고 자극을 주려고 만든 사인이다. 박동원이 투 볼 이후 변화구를 주문하자 임찬규가 ‘새가슴 사인’을 보낸 것. 배터리 간의 원활한 소통(?) 덕분이었을까. 임찬규는 이날 7이닝 4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개인 5연승을 이어갔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올해 황금사자기는 부산고 1학년 안지원(16·사진)을 위한 무대였다. 부산중을 졸업한 지 이제 석 달이 겨우 지난 안지원은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29일 막을 내린 제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대회 최다 안타상(10안타), 타격상(타율 0.556), 최다 타점상(9타점) 수상에 이어 최우수선수(MVP)로도 뽑히며 대회 4관왕에 올랐다. 고교야구가 4대 메이저 대회(황금사자기, 청룡기, 대통령배, 봉황기) 체제를 갖춘 1971년 이후 1학년 선수가 황금사자기 MVP를 차지한 건 안지원이 처음이다. 우승 메달을 건 채 취재진과 만난 안지원은 “(부산고가) 황금사자기 우승이 없었던 만큼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으로 간절하게 경기했다”며 “4관왕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중학교 때와는 (상대 투수들의) 공 끝의 힘부터 달랐다. 보이는 공에는 확실히 (방망이를) 돌린다는 생각으로 차분하게 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계속해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내년, 내후년 더 발전된 모습으로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1번으로 지명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부산중 시절까지 투수로 뛰었던 안지원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처럼 투타겸업도 꿈꾸고 있다. 현재는 부산고 2, 3학년 선수층이 두꺼워 투수 훈련을 하지 않지만 2학년 때부터 마운드에도 오를 계획이다. 안지원은 “타자로는 부산고 선배인 손아섭(35·NC), 투수로는 오타니가 롤 모델”이라면서 “지금 우리나라에 투타겸업 선수가 없어도 내가 하면 되는 거니까 더 열심히 해서 꼭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에밀리아노 그리요(31·아르헨티나)가 7년 7개월 만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2승째를 따냈다. 그리요는 29일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PGA투어 찰스 슈와브 챌린지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2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8언더파 272타를 기록했다. 애덤 솅크(31·미국)와 같은 타수가 된 그리요는 2차 연장 끝에 승리하며 우승 상금 156만6000달러(약 20억8000만 원)를 받았다. 2015년 10월 프라이스닷컴 오픈 정상에 선 지 7년 7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그리요는 투어 통산 2승째를 챙겼다. 그리요는 2015∼2016시즌 투어 신인왕이다. 3라운드까지 4타 차 공동 4위였던 그리요는 이날 17번홀(파4)까지 4타를 줄이며 2타 차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마지막 18번홀(파4) 티샷이 카트 도로 위 개울로 떨어져 약 50야드(약 45m)를 떠내려간 끝에 페널티 구역으로 빠졌다. 벌타를 받고 더블보기로 홀을 마친 그리요는 아직 경기를 마치지 않은 솅크, 해리 홀(26·잉글랜드)과 타수가 같아지며 역전을 허용할 위기에 처했다. 솅크가 18번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고, 홀은 보기를 적어 내며 승부는 연장으로 갔다. 18번홀에서 진행된 1차 연장에서 그리요와 솅크 모두 파를 기록했다. 16번홀(파3) 2차 연장에서 그리요가 버디를 낚으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5년 프라이스닷컴 오픈 우승 당시에도 2차 연장에서 케빈 나(40)를 꺾었던 그리요는 투어 2승을 모두 연장에서 기록했다. 그리요는 경기 뒤 “두 번째 우승이 첫 번째 우승보다 확실히 힘들다. (우승 공백이) 길었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리요는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을 80위에서 42위로 끌어올렸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7·미국)는 이날 8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따내며 최종 합계 7언더파 273타로 공동 3위를 했다. 안병훈(32)이 1언더파 279타로 공동 21위를 하며 한국 선수 중에는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양용은(51)은 같은 날 미국 텍사스주 프리스코의 필즈랜치 이스트 골프코스(파72)에서 열린 PGA투어 챔피언스(만 50세 이상 출전) 메이저대회 시니어 PGA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4위를 했다. 우승자 스티브 스트리커(56·미국)와 7타 차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키움이 임지열(28)의 역전 결승 만루홈런으로 4연패 사슬을 끊었다. 키움은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와의 프로야구 안방경기에서 임지열의 그랜드슬램을 포함해 8회에만 5득점 하며 7-5로 역전승을 거뒀다. 키움은 이날 6이닝 1실점을 기록한 롯데 선발 나균안(25) 등에게 막혀 7회말까지 2-5로 끌려갔다. 키움이 반격에 성공한 건 8회말이었다. 키움은 3타자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만루 기회에서 김동헌(19)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격했다. 그리고 이어진 2사 만루 기회에서 임지열이 롯데 윤명준(34)의 4구째 속구를 받아쳐 외야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짜리 홈런(시즌 3호)을 치며 승부를 뒤집었다. 2019년 1군 데뷔 이후 처음으로 만루홈런을 날린 임지열은 “팀이 연패 중이었는데 이길 수 있는 홈런을 쳐서 기분 좋다”면서 “극적인 상황에 좋은 결과를 내는 걸 보니 스타성이 있지 않나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임지열은 지난해 포스트시즌 때도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에서 홈런을 하나씩 때려내기도 했다. 이날 만원 관중(1만6000명)을 기록한 고척돔 3루 관중석에서는 경기 내내 롯데 응원가가 울려 퍼졌지만 이 홈런 한 방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롯데가 올해 들어 7회까지 앞서던 경기에서 역전패한 건 이날이 처음이다. 광주에선 선두 LG가 안방 팀 KIA에 7-1로 승리했다. LG 선발투수 임찬규는 이날 7이닝 동안 4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5승을 따냈다. LG는 주말 3연전을 2승 1패로 마무리하며 7연속 ‘위닝 시리즈’ 기록을 이어갔다. 삼성은 대구 안방경기에서 KT에 6-4로 승리하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전날까지 한화와 공동 9위였던 KT는 4연승이 끊기면서 10위로 내려앉았다. 이날 SSG와 두산, 한화와 NC의 경기는 비로 열리지 못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전통의 명문’ 선린인터넷고와 부산고가 57년 만에 황금사자기 결승 맞대결을 벌인다. 선린인터넷고는 25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준결승에서 대구상원고를 11-7로 물리쳤다. 부산고도 이어 열린 경기에서 강릉고를 6-1로 제치고 결승에 올랐다. 선린인터넷고는 2015년 우승 이후 8년 만에, 부산고는 1992년 이후 31년 만에 황금사자기 결승에 진출했다. 두 학교는 1966년 제20회 대회 결승에서 맞붙어 선린인터넷고가 4-0 승리를 거둔 적이 있다. 선린인터넷고는 황금사자기 최다 5위에 해당하는 5회(1963, 1966, 1969, 1980, 2015년) 우승 기록이 있지만 부산고는 준우승만 4차례 했을 뿐 아직 우승이 없다. 부산고가 고교야구 4대 메이저대회(황금사자기, 대통령배, 봉황기, 청룡기) 가운데 유일하게 우승하지 못한 대회가 황금사자기다. 결승전은 27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 선린인터넷고 vs 대구상원고올해 준결승 첫 경기는 2015년 결승전의 리턴 매치로 열렸다. 당시 결승에서 대구상원고를 7-2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던 선린인터넷고는 이날 4회말 공격을 시작할 때만 해도 3-5로 끌려가고 있었다. 그러나 4회말 공격 한 번에 5점을 뽑으면서 8-5로 경기를 뒤집었다. 선린인터넷고 마운드에서는 두 번째 투수 김민성(18)의 호투가 빛났다. 2회초 1사 후 등판한 김민성은 이날 한 경기 제한 투구 수인 105개의 공을 던지며 6과 3분의 1이닝 7피안타 1볼넷 3탈삼진 5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해 준결승에서 경남고에 4-8로 패했던 선린인터넷고의 박덕희 감독은 “선수들이 지난해 실수를 딛고 잘 준비해 여기까지 올라왔다. 포기하지 않는 집중력이 생겼다”며 결승전 선전을 다짐했다. ● 부산고 vs 강릉고부산고에서는 2학년 투수 김동후(17)가 팀의 결승 진출에 앞장섰다. 키 192cm의 사이드암 투수인 김동후는 이날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4와 3분의 2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볼넷 하나에 6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부산고는 이번 대회 8강 진출팀 중 팀 평균자책점(1.54)이 가장 낮은 팀이다. 투구 수 제한 규정 때문에 이날 등판하지 못했던 에이스 성영탁(19)과 김정엽(17) 등도 결승전 때는 모두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이날 공 60개를 던진 김동후도 결승전 등판에 문제가 없다. 박계원 부산고 감독은 “모든 투수를 기용할 수 있는 만큼 마운드의 우위를 점해 경기를 풀어가겠다. 황금사자기 첫 우승에 1승만 남겨둔 만큼 멋진 승부를 하겠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부산고 출신 사이드암 투수 권영일이 1986년 대통령배에서 노히트노런 기록을 남길 때 부산고의 유일한 득점 기록을 남긴 선수였다. 당시 상대팀이 선린인터넷고였다. 당시 상대팀이 선린인터넷고였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
22일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에서 공동 15위에 올라 벼락 스타가 된 골프장 레슨 프로 마이클 블록(47·미국)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24일 골프닷컴에 따르면 블록은 PGA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15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할 때 잡았던 7번 아이언을 5만 달러(약 6600만 원)에 팔라는 제안을 받았다. 이 홀인원으로 순위를 끌어올린 블록은 레슨 프로로는 PGA 챔피언십 역대 두 번째로 높은 15위를 했다. 블록은 “나는 여전히 꿈을 꾸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내가 1년에 5만 달러를 벌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블록은 7번 아이언을 팔지 말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이번 대회를 주관한 미국프로골프협회가 블록의 7번 아이언을 미국 텍사스주 프리스코에 있는 협회 본부에 전시하고 싶다고 알린 상태다. 블록은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한테서도 축하를 받았다고 한다. 곧바로 읽지 못한 축하 문자메시지가 1600개가 넘었는데 나중에 확인해 보니 “내가 본 것(블록의 경기)이 내가 골프를 사랑하는 이유”라고 쓴 조던의 문자도 있었다고 한다. 블록은 대회가 끝난 다음 날인 23일엔 CNN 아침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PGA투어를 소재로 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풀 스윙’ 시즌2에도 블록의 스토리가 소개될 것으로 보인다. 블록은 25일 개막하는 PGA투어 찰스 슈와브 챌린지에도 초청 선수로 출전한다. 그는 “이번 주에 예약한 레슨을 모두 취소했다. 레슨을 받기로 한 고객들이 너그럽게 이해해주리라 믿는다”며 “아내가 레슨비를 올려 받으라고 할 것 같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블록은 그동안 시간당 약 20만 원의 레슨비를 받아왔다. 23일 남자 골프 세계랭킹이 발표됐는데 블록은 3580위에서 577위로 3003계단 상승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황금사자기 준준결승에서 벌어진 ‘100년 전쟁’ 승자는 대구상원고였다. 대구상원고는 23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8강에서 광주일고를 10-4로 꺾고 4강에 올랐다. 대구상원고가 황금사자기 4강에 이름을 올린 건 2015년 이후 8년 만이다. 또 대구상원고가 황금사자기에서 광주일고를 꺾은 건 대회 역사상 이날이 처음이다. 대구상원고와 광주일고 선수단 모두 ‘100주년 기념 특별 유니폼’을 입고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1923년 대구공립상업학교로 문을 연 대구상원고는 올해가 개교 100주년이고, 이미 개교 103년을 맞은 광주일고는 올해가 야구부 창단 100주년이다. 대구상원고는 이날 5회말 공격을 시작하기 전만 해도 광주일고에 1-4로 뒤져 있었다. 그러나 5회말에 4점을 뽑으면서 5-4로 경기를 뒤집었다. 4-4 동점이던 5회말 2사 주자 3루 상황에서 1루 주자 김윤서(19)가 런다운에 걸린 사이 3루에 있던 함수호(17)가 홈으로 파고들며 결승점을 올렸다. 4회초 2사 주자 3루 상황에서 대구상원고 세 번째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임상현(18)이 4와 3분의 1이닝을 2실점(1자책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임상현은 “한 타자씩 잡는다는 생각으로 집중해 공을 던졌다. (개교) 100주년이라는 게 한 번 있는 거니까 자부심을 가지고 더 열심히 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날 대구상원고 선수들은 100주년 기념 유니폼 왼쪽 어깨에 검은색 리본을 단 채 경기를 치렀다. 김승관 감독(47)이 대회 기간 부친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발인이 19일이었는데 삼우제도 다 못 지내고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왔다. 죄송한 마음에 수염을 못 깎고 있는데 아버지가 하늘에서 많이 도와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선린인터넷고가 서울고를 6-3으로 꺾고 2년 연속으로 황금사자기 4강에 올랐다. 선린인터넷고는 이날 서울고 에이스 이찬솔(18)을 상대로 1회말부터 5점을 뽑으며 이후 손쉽게 경기를 풀었다. 이번 대회 3경기에 구원 등판해 3승을 거두고 있던 선린인터넷고 김태완(18)은 이날 선발 투수로 나와 6이닝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4전 전승 기록을 이어갔다. 투구 수 제한 규정 때문에 4강 등판이 불가능한 김태완은 “결승에 올라 꼭 한 경기를 더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황금사자기 3번째 우승을 노리는 대구상원고와 6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선린인터넷고는 25일 4강 맞대결을 벌인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기대해주신 만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부담감이 적지 않지만 매일 이겨내려고 한다.” 17일 경기 수원시 한봄고 체육관에서 만난 이 학교 배구부 3학년 김세빈(18·미들 블로커)은 이렇게 말했다. 김세빈은 9월 개최 예정인 2023∼2024시즌 프로배구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가장 주목받는 선수다. 한 프로팀 지도자는 “김세빈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전체 1순위 대상자”라면서 “최근 몇 시즌을 따져봐도 손에 꼽히는 유망주”라고 평했다. 김세빈은 페퍼저축은행과 한국도로공사의 트레이드 이후 팬들에게도 인지도가 올라갔다. 페퍼저축은행은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박정아(30)의 보상 선수로 한국도로공사에 내줬던 주전 세터 이고은(28)을 다시 데려오는 과정에서 미들 블로커 최가은(22)과 함께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까지 내줬다. 그러자 페퍼저축은행 팬들 사이에서는 “구단의 판단 실수 때문에 김세빈까지 얹어줬다”는 불만이 나왔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시즌 최하위(7위)로 1순위 당첨 확률(35%)이 가장 높은 팀이다. ‘키(188㎝)가 큰데 발놀림까지 좋다’는 평을 듣는 김세빈은 지난해 18세 이하 대표팀은 물론 20세 이하 대표팀에도 뽑혔다. 올 9월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아경기 대표팀 50인 예비 명단에도 고교 선수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한일전산여고 시절인 2002년부터 이 학교 지휘봉을 잡고 황연주(37·현대건설), 김연경(35·흥국생명), 배유나(34·한국도로공사) 등을 키워낸 박기주 감독은 “김세빈은 블로킹만 좀 더 보완한다면 프로 무대에서도 즉시 전력감이 될 만한 선수”라고 말했다. 김세빈은 한봄고 입학과 동시에 주전 자리를 꿰차며 지금까지 팀을 총 9차례 전국대회 우승으로 이끌었다. 지난해부터는 출전 대회 기준으로 7연속 우승 기록도 이어가고 있다. 한봄고 주장을 맡고 있는 김세빈은 “이제는 우승을 해야만 속이 시원한 것 같다. 올해도 출전하는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는 게 목표다. 특히 (고교 마지막 대회인) 전국체육대회만큼은 반드시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김세빈은 ‘배구인 부부’ 김철수 한국전력 단장(53)과 김남순 전 한국담배인삼공사(현 KGC인삼공사) 플레잉 코치(53)의 둘째 딸이다. 아버지는 선수 시절 미들 블로커, 어머니는 오퍼짓 스파이커였다. 김세빈은 어머니에게 놀이 삼아 배구를 배우다가 수원 파장초교 4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배구를 시작했다. 김세빈은 “어려서부터 TV로 늘 배구를 보다 보니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던 것 같다. 지금도 경기가 끝나면 세세한 동작 하나하나 부모님께 조언을 듣는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붙박이로 활약했던 김 전 코치는 “세빈이가 아직 파워나 체력이 부족하다. 이를 보강해야 프로 무대에서도 자기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세빈도 “엄마는 확실히 파워의 수준이 달랐다”고 했다. 김세빈의 롤 모델은 V리그를 대표하는 ‘블로킹 퀸’ 양효진(34·현대건설)이다. “공격할 때 각이 다양하고 손목 스냅이 빠른 편”이라고 자신의 장점을 소개한 김세빈은 “공격에 자신이 있기는 하지만 프로에서는 블로킹을 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효진 언니의 손 모양, 스텝 등 모든 부분을 배우고 싶다”면서 “열심히, 잘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수원=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야구 KT 강백호(24)는 또 사과해야 했다. 18일 잠실 LG전에 우익수로 나선 강백호는 중계 플레이 과정에서 무성의하게 공을 던져 실점의 빌미를 줬다. ‘아리랑 송구’라는 평가가 나올 만큼 공이 느리게 날아갔다. 강백호는 결국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호주전에서 2루타를 치고도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져 아웃되는 안일한 플레이로 사과한 지 두 달 만에 또 고개를 숙여야 했다.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하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하지 않을까.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영탁아, 네가 좀 끊어 줘야겠다!” 박계원 부산고 감독은 22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세광고와 제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16강전을 치르던 중 1회초 수비 때부터 팀 에이스 성영탁(3학년)에게 ‘SOS’ 신호를 보냈다. 박 감독은 원래 성영탁을 5회쯤부터 마운드에 올리려고 아껴두고 있었다. 그러나 선발 조민우가 1회초부터 3실점하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성영탁도 미리 준비하고 있었다. 조민우가 첫 타자를 외야 뜬공으로 잡아낸 뒤 곧바로 2루타, 단타를 내주자 성영탁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며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불펜으로 향했다. 마운드에 오른 성영탁은 공 8개로 세광고 공격을 ‘끊어냈다’. 성영탁은 이후 8회까지 7과 3분의 2이닝 동안 볼넷 3개만 내줬을 뿐 안타는 하나도 맞지 않은 채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그사이 부산고 타선이 5-3으로 경기를 뒤집어 성영탁이 승리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성영탁은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선두 타자 박지환(3학년)을 상대하던 중 투구 수 제한(105개)에 걸려 2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다음 투수 김동후(2학년)에게 공을 바로 넘겨야 했다. 성영탁은 “스트라이크존 밖으로 확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던져 삼진을 잡고 싶었는데 그걸 못 한 게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대회 투구 수 제한 규정에 따라 성영탁은 나흘간 경기에 나설 수 없다. 27일 열리는 이번 대회 결승이 되어서야 다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것이다. 성영탁은 “결승에 선발 등판해 역시 105개의 공을 던지며 ‘노히트’를 기록하고 싶다. 팀 동료들에게 ‘내가 한 번 더 던질 수 있게 8강과 4강에서 꼭 이겨 달라’고 부탁하겠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실점이 너무 일찍 나와 영탁이를 일찍 올릴 수밖에 없었다”면서 “영탁이가 긴 이닝을 던지면서도 강타자를 상대로는 전력투구하고, 하위 타선을 상대로는 완급 조절을 하는 영리한 경기 운영을 펼친 덕에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19년 이후 4년 만에 황금사자기 8강에 오른 부산고는 24일 배재고와 4강행 티켓을 놓고 다툰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성남고가 경기항공고에 4-3 진땀승을 거뒀다. 3-3 동점이던 9회 초에 성남고 4번 타자 유상우(3학년)가 희생 플라이로 결승 타점을 올렸다. 강릉고는 1-1 동점이던 8회말 이율예(2학년)가 적시타를 치면서 율곡고야구단에 2-1 승리를 거뒀다. 성남고와 강릉고는 역시 24일 8강 맞대결을 벌인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22일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에서는 우승자 브룩스 켑카(미국)만큼이나 갤러리들의 관심을 끈 선수가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미션비에호 아로요 트라부코 골프클럽의 헤드프로인 마이클 블록(47·미국)이다. 블록은 최종 합계 1오버파 281타로 공동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클럽 프로로서는 1986년 공동 11위를 한 로리 닐슨 이후 대회 역사상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이다. PGA 챔피언십은 대회 출전 티켓 156장 중 20장을 미국 내 클럽 프로(골프장 강사)에게 배분한다. 블록은 이 대회 다섯 번째 출전 만에 처음 컷 통과를 하며 상금 28만8333달러(약 3억8000만 원)를 거머쥐었다. 블록은 시간당 150달러(약 19만7000원)의 레슨비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회 2라운드까지 중간 합계 이븐파를 기록하며 공동 10위로 컷을 통과한 블록은 3라운드에서도 이븐파를 이어가며 공동 8위로 올라섰다. 22일 최종 4라운드에서는 남자골프 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2인 동반 플레이를 했다. 매킬로이와 같은 조에 속했다는 소식에 블록이 깜짝 놀라는 모습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깜짝 놀랄 일은 또 있었다. 블록은 이날 15번홀(파3)에서 7번 아이언으로 스윙해 홀인원을 기록했다. 자신의 공식 대회 첫 홀인원이었다. 공이 그린을 타지 않고 홀로 바로 빨려 들어가는 ‘덩크’로 홀인원을 장식했다. 블록은 “내가 홀인원을 했다는 걸 매킬로이가 다섯 번이나 말해줬다”고 했다. 홀인원으로 순위를 끌어올린 블록은 상위 15명에게 주어지는 내년 PGA 챔피언십 출전권도 챙겼다. 25일 시작하는 PGA투어 찰스 슈와브 챌린지와 6월 열리는 RBC 캐나다 오픈에도 초청받았다. 자신의 골프공에 새긴 ‘와이 낫(why not·안 될 게 뭐 있어)’이라는 문구처럼 블록으로서는 모든 걸 이룬 하루였다. 대회 뒤 블록은 “나는 꿈을 꾸고 있다. 초현실적인 경험이었다. 살면서 이보다 더 나은 순간은 없었다”고 말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백석현(33)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데뷔 9년 만에 첫 승을 따냈다. 백석현은 21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SK텔레콤 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3개로 2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로 정상에 섰다. 캐나다 교포 이태훈(33)을 1타 차로 제친 백석현은 2014년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하고 49번째 출전 만에 첫 승을 기록했다. 우승 상금은 2억6000만 원으로 그동안 벌어들인 상금 총액 2억3051만 원보다 많다. 중학생 때 가족과 함께 태국으로 이민을 간 백석현은 2008년 프로에 데뷔했다. 아시안투어와 일본투어 등에서 주로 활동한 백석현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진 못했다. 태국 로컬 투어에서 5승을 한 것이 전부다. 2019년 군 복무를 마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2021년부터 국내 무대에 집중했다. 백석현의 코리안투어 종전 최고 성적은 지난해 7월 아시아드CC 부산오픈에서의 공동 7위다. 140kg이던 몸무게를 8개월간 식단 조절과 웨이트트레이닝으로 60kg 넘게 빼 관심을 받기도 했지만 무명에 가까웠다. 백석현은 우승 뒤 “기분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행복하다. (지난해 12월 결혼한) 아내와 부모님, 장인, 장모에게 우승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어 기쁘다. TV 중계를 보며 울고 있을 아내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백석현은 SK텔레콤 오픈에서 1라운드부터 선두를 내주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최종 라운드 18번홀(파4)에서 티샷을 연못에 빠뜨리며 벌타를 받고, 이후에 친 샷이 벙커에 들어가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벙커샷을 홀에 바짝 붙이며 보기로 막고 우승을 확정했다. 백석현은 경기 뒤 “18번홀 벙커샷이 내 인생 최고의 샷”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백석현은 이번 대회에서 4m 이내 퍼트는 공을 보지 않고 홀컵만 보고 쳐 화제를 모았다. 백석현은 “연습라운드 때 공을 보지 않고 퍼트를 했는데 잘 들어가서 대회 때도 했다”며 “우승 퍼트 때는 너무 떨려서 홀컵도 안 보고 내 손만 보고 쳤다”고 했다. 백석현은 이번 우승으로 2027년까지 투어 시드를 확보했다. 백석현은 “올해 목표가 아내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었는데 TV에 많이 나왔고 우승까지 했다”며 “그동안 시드 유지에만 급급했는데 여유가 생겨 좋다. 올해는 코리안투어에 집중하고 연말에 해외투어 퀄리파잉스쿨에 응시하겠다”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 김비오(33)는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로 공동 3위, 대회 공동집행위원장이자 선수로 출전한 최경주(53)는 최종합계 5언더파 279타로 공동 19위를 했다. 이날 강원 춘천 라데나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는 성유진(23)이 결승에서 박현경(23)을 4홀 차이로 꺾고 ‘매치 퀸’에 올랐다. 성유진은 지난해 6월 롯데 오픈에 이어 11개월 만에 트로피를 추가하며 투어 통산 2승을 거뒀다. 우승 상금은 2억2500만 원이다. 성유진은 이날 2번홀(파5), 3번홀(파3), 4번홀(파4) 3연속 버디로 3홀 차로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박현경은 2021년 5월 KLPGA 챔피언십에서 투어 3승을 한 이후 준우승만 9차례 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첫 경기 때는 ‘소총 부대’인 줄 알았다. 두 번째 경기를 보니 ‘대포’까지 화끈했다. 충암고가 두 경기 연속 콜드게임 승을 거두며 통산 네 번째 황금사자기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충암고는 18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2회전(32강전)에서 전주고를 14-0, 6회 콜드게임으로 물리쳤다. 이번 대회는 5, 6회 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10점 이상 차이가 나거나 7회 이후 7점 이상 차이가 나면 콜드게임을 선언한다. 1회전에서 도루 11개를 성공시키면서 ‘디펜딩 챔피언’ 경남고를 8-0(7회 콜드게임)으로 물리쳤던 충암고는 이날은 5번 타자로 나선 ‘캡틴’ 조현민(18)이 만루홈런을 치면서 1회부터 성큼 앞서가기 시작했다. 1회초 1사 만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조현민은 전주고 투수 박시현(16)이 던진 두 번째 공을 받아쳐 이번 대회 1호 만루포를 쏘아올렸다. 2회초에도 중전 적시타를 쳐 총 5타점을 올린 조현민은 “평소에도 장타에 자신감이 있었다. 이번 대회 타격상도 욕심이 난다”고 말했다. 조현민은 이번 주말리그 6경기에서 타율 0.524(21타수 11안타)를 기록했다. 지난달 15일에는 은평구BC를 상대로 사이클링 히트를 남기기도 했다. 이영복 충암고 감독은 “만루홈런이 나오면서 초반부터 편안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우리 팀은 공격력이 좋아서 몇 점이든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면서 “마운드에서도 박건우(17)가 잘 막아줘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박건우는 4와 3분의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이 경기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2011년 이후 12년 만에 황금사자기 정상을 노리는 충암고는 21일 오전 11시 30분 광주일고와 16강전을 치른다. 광주일고는 앞서 열린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서울동산고를 13-8로 물리쳤다. 광주일고는 7-8로 뒤져 있던 8회 무사 만루 기회에서 5번 타자 최대준(18)이 2타점 적시타를 치며 경기를 뒤집었고 9회에도 4점을 더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마지막 목동 경기에서는 인천고가 덕수고의 추격을 3-2로 뿌리쳤다. 인천고는 9회초에 1사 1, 3루 위기를 맞았지만 3루수 한규혁(18)이 땅볼을 잡은 뒤 홈에 던져 실점을 막아낸 데 이어 마지막 타자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면서 3년 연속으로 황금사자기 16강에 올랐다. 인천고는 20일 오후 2시 선린인터넷고와 16강전을 치른다. 신월야구장에서는 배재고가 광주동성고를 15-7로 꺾고 2019년 이후 4년 만에 대회 16강에 올랐다. 배재고는 진영고-비봉고 경기 승자와 21일 오후 2시 16강전을 치른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대구상원고가 부산공고에 3-2 진땀승을 거뒀고, 마지막 경기에서는 대구고가 TNP베이스볼아카데미를 8-1(7회 콜드게임)로 이겼다. 대구상원고와 대구고는 21일 오전 9시 16강 맞대결을 벌인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손흥민(31)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김주형(21)이 만났다. 김주형은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손흥민과 나란히 찍은 사진을 올렸다. 두 선수가 맞잡은 토트넘 유니폼에는 손흥민의 등번호인 7번에 김주형의 성인 ‘KIM‘이 새겨졌다. 손흥민의 사인도 담겼다. PGA투어는 공식 소셜미디어에 같은 사진을 올리며 “토트넘 팬인 김주형의 꿈이 이뤄졌다”고 적었다. PGA투어 소셜미디어네는 김주형이 토트넘 공격수 해리 케인(30)과 찍은 사진도 게재됐다. 이 사진들은 지난달 김주형이 영국 런던 방문 당시 촬영했다. PGA투어에서 활동 중인 김주형은 지난달 27일 시작한 멕시코 오픈 앳 비단타를 건너뛰고 런던으로 향했다. 지난달 28일 토트넘의 안방 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를 직접 관람하기도 했다. 김주형의 후원사인 나이키는 토트넘 유니폼을 제작하고 있다. 김주형은 토트넘 경기를 앞두고 현지 인터뷰에서 “쏘니(손흥민의 애칭)는 한국에게 선물이다. 다른 스포츠를 하는 나에게도 여러 면에서 영감을 줬다”며 “한국 선수가 세계적인 무대에 활동하는 모습을 보는 게 얼마나 멋지고 많은 아이들에게 영감을 주는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쏘니는 (지난해) 골든부트(EPL 득점왕 트로피)를 수상했다. 나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고 덧붙였다. PGA투어 통산 2승의 김주형은 18일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 오크힐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에 출전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3번 타자 백재현(19)이 비봉고에 창단 후 첫 황금사자기 승리를 안겼다. 비봉고는 16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1회전에서 백재현의 끝내기 홈런으로 대전제일고에 11-10 승리를 거뒀다. 10-10 동점이던 9회말 선두 타자로 나온 백재현은 대전제일고 김현준(16)이 다섯 번째 공으로 던진 속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며 4시간 5분에 걸친 승부를 끝냈다. 이날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1도루를 기록한 백재현은 “선수 생활을 하면서 끝내기 홈런을 처음 쳐봤다”면서 “빠른 공 하나만 노리고 들어갔는데 홈런이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투·타구 추적 시스템 ‘트랙맨 베이스볼’에 따르면 백재현의 홈런 타구는 시속 161.8㎞로 124.2m를 날아갔다. 백재현은 끝내기 홈런을 치고 홈에 들어온 뒤 이날 생일을 맞은 전경일 비봉고 감독(43)에게 90도로 ‘폴더 인사’를 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전 감독은 “어제 선수들이 (승리로) ‘생일 선물을 주겠다’고 하더라. 접전이 이어지는 동안에도 계속 선수들 말을 믿었다”면서 “대회 첫 경기라 오늘은 선수들이 긴장을 많이 했는데 다음 경기부터는 진짜 비봉고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2018년 창단한 비봉고는 이번 시즌 주말리그 경기권B에서 6전 전승을 거두는 등 ‘신흥 강호’로 평가받는 팀이지만 황금사자기에서는 3패만 기록하고 있었다. 2017년 창단한 대전제일고 역시 대전·충청권 1위로 황금사자기 출전권을 따낸 신흥 강호다. 2년 만에 황금사자기 무대를 찾은 대전제일고는 이날도 대회 첫 승 신고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3번 타자 구찬회(17)는 3루타를 포함해 6타수 6안타를 기록하며 프로야구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황금사자기에 처음 출전한 진영고가 상우고에 6-3으로 승리하며 역시 창단(2016년) 이후 이 대회 첫 승을 기록했다. 임선동 감독(50)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진영고는 이 승리로 황금사자기가 주말리그 왕중왕전으로 바뀐 2011년 이후 이 대회에서 1승이라도 기록한 70번째 팀이 됐다. 반면 임 감독의 연세대 1년 선배인 문동환 감독(51)이 이끄는 상우고는 2018년 첫 승 이후 이 대회 5연패에 빠졌다. 경기권C 1위(6전 전승) 팀 경기항공고는 이날 신월야구장에서 대전고에 7-6 끝내기 승리를 거두고 2회전에 올랐다. 경기항공고는 9회말 2사 이후 볼넷, 안타, 몸에 맞는 공으로 만루 기회를 만든 뒤 1학년 2번 타자 김다민(16)이 좌전 안타를 치면서 광명공고 시절부터 이어온 황금사자기 3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광명공고는 2019년 학교 이름을 경기항공고로 바꿨다. 세광고는 3학년 유격수 박지환(18)의 활약을 앞세워 충훈고를 4-2로 따돌리며 2회전에 합류했다. 부산고는 물금고를 9-2(7회 콜드)로, 성남고는 소래고를 12-5(8회 콜드)로 각각 물리쳤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키 188cm, 몸무게 120kg의 우람한 체구에 덥수룩한 수염. 7일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프로 첫 우승을 차지한 정찬민(24·CJ)은 무협지에 나오는 장수(將帥)의 이미지였다. 카메라 앞에서 어깨에 걸친 드라이버는 삼국지 관우의 청룡언월도를 떠올리게 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난 정찬민은 “수염을 자를 생각도 했는데 수염 때문에 나를 기억해 주는 사람이 많아 이제는 못 자르게 됐다”며 웃었다. 얼굴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져 프로 첫 승을 실감하고 있다는 정찬민은 지난주 출전한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도 특별대우를 받았다. 대회 주최 측이 그를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한국 남자 골프의 간판 임성재(25)와 1, 2라운드 같은 조에 편성했다. 정찬민은 “성재 형에게 PGA투어에 대해 물었더니 ‘모든 플레이를 다 잘하는 괴물들만 있다’고 하더라. 오랜만에 본 성재 형의 플레이도 딱 그랬다”고 말했다. 임성재도 “찬민이는 중학교 때부터 나보다 (드라이버 비거리가) 30야드 더 멀리 갔다. 정확도만 좀 더 다듬으면 미국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정찬민은 우리금융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데일리 베스트(5언더파)를 기록하며 공동 7위를 했다. 정찬민은 18일부터 나흘간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골프클럽에서 열리는 SK텔레콤 오픈에 출전한다. 정찬민의 주 무기는 장타의 드라이버 샷이다. 코리안투어 데뷔 시즌인 지난해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317야드(약 290m)로 전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초반인 올해는 평균 330야드(약 302m)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 PGA투어에서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는 로리 매킬로이(328야드)를 넘어서는 기록이다. 클럽 헤드 스피드는 123마일(시속 약 198km), 볼 스피드는 185마일(약 298km)로 역시 PGA투어 최상위권이다. 정찬민에게 ‘코리안 헐크’ ‘코리안 몬스터’ 같은 별명이 붙은 것도 이런 장타 능력과 관련이 있다. 정찬민은 “수염을 기르기 전엔 (남자 골프 대표 장타자인)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같다고 하더니 수염을 기르고 나니 욘 람(스페인) 같다더라”며 “기왕이면 세계 랭킹 1위인 람을 따라 ‘코리안 욘 람’으로 불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매경오픈 우승으로 세계 랭킹이 1012위에서 548위로 껑충 뛴 그는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톱10에 들며 랭킹을 504위까지 끌어올렸다. 쇼트게임 운영 능력을 키운 것도 상승세의 동력이 됐다. 정찬민은 올해 2월 초까지 두 달간 베트남에서 전지훈련을 했는데 하루 훈련량의 3분의 2를 쇼트게임으로 채웠다. 덕분에 100m 이내 샷, 그린 주변에서의 어프로치가 안정됐다. 정찬민은 PGA투어 진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해 PGA 2부인 콘페리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Q스쿨)에서 공동 59위를 한 정찬민은 지난달 콘페리투어 아스타라 칠레 클래식에서 컷 탈락해 추가 출전 기회를 얻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정찬민은 올가을 Q스쿨에 다시 도전할 계획이다. 매경오픈 우승으로 코리안투어 5년, 아시안투어 2년 시드권을 확보한 그는 선택지가 다양해졌다. 정찬민은 “한국을 대표하는 장타자로 해외 무대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다”며 “한국 최초의 마스터스 챔피언이 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서두르지는 않을 생각이다. 정찬민은 송암배 아마추어선수권대회 2연패(2016, 2017년)로 기대를 모으고도 KPGA 스릭슨(2부)투어에선 3수 끝에 코리안투어에 입성했다. 정찬민은 “차근차근 준비하면 되는데 빨리 올라가야겠다는 생각이 독이 됐던 것 같다”며 “원하던 첫 우승을 했지만 아직 안심할 때가 아니다. 모자란 부분을 채워나가다 보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고 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한국 유도 대표팀이 2023 세계선수권대회를 ‘노 골드’로 마쳤다. 15일 카타르 도하에서 끝난 이번 대회 성적은 남자 60kg급 이하림, 81kg급 이준환(사진)의 동메달 2개가 전부. 2018년 대회 이후 세계선수권 금메달이 나오지 않고 있다. 올림픽에서는 2012년 런던 대회(김재범, 송대남) 이후 금맥이 끊겼다. 파리 올림픽을 1년 앞둔 지금, ‘효자 종목’이라는 옛 영광을 되살리기 위한 해법이 시급하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