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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중부 라치오주(州)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약 시스템이 해커 공격으로 마비됐다. 해킹의 정확한 배후는 알려지지 않았다. 백신 접종 여부를 선택할 권리를 주장하며 정부의 접종 의무화에 반대해온 세력의 소행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안사통신 등에 따르면 라치오주 당국은 “강력한 해킹 공격으로 코로나19 백신 예약 체계가 일시 폐쇄됐다. 매우 심각한 상태”라며 “시스템이 빨리 복구되지 않으면 백신 접종이 지연되는 등의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1일 밝혔다. 수도 로마가 포함된 라치오주 인구는 약 570만 명이다. 이번 해킹 공격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인 이른바 ‘그린패스’ 제도의 전면적인 도입을 앞두고 이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이탈리아 곳곳에서 이어지는 가운데 발생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6일부터 실내 음식점, 체육·문화시설, 놀이공원 등을 출입하려면 그린패스를 의무적으로 제시하도록 했다. 이를 두고 로마와 밀라노, 나폴리 등 주요 도시에서는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심각한 차별이자 백신을 맞지 않을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항의 시위가 잇따랐다. 일부 시민은 “백신 증명서 도입은 1등 시민과 2등 시민을 나누는 차별”이라며 정부를 규탄했다. 일부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이 유대인이라는 것을 표시하기 위해 붙인 ‘다윗의 별’ 문양까지 착용하고 시위에 나섰다. 이탈리아 정부는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신규 확진자도 급증하고 있어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선 그린패스를 도입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6월 29일 679명이던 이탈리아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1일 5321명으로 늘었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일본 도쿄올림픽에 참가 중인 동유럽 벨라루스의 육상선수 크리스티나 치마누스카야(25·여)가 “코치진의 불합리한 처사를 폭로하자 나를 반체제 인사로 몰아 강제 귀국시키려한다”며 폴란드 망명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망명 이유로 “귀국하면 감옥에 갈까 두렵다. 벨라루스는 안전하지 않다”고 밝혔다. BBC 등에 따르면 벨라루스 대표팀 관계자들은 1일 치마누스카야를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터키 이스탄불로 가는 여객기에 탑승시키려 했다. 공항 경찰의 도움을 얻어 간신히 출국을 면했고 2일 도쿄 주재 폴란드 대사관을 찾아 망명을 신청했다. 이날 일본 지지통신은 “폴란드가 인도적 이유로 비자를 발급했다. 그가 조만간 폴란드로 출국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그는 지난달 30일 인스타그램에 “코치진이 상의없이 100, 200m 단거리가 주종목인 나에게 이달 5일 열리는 1600m 계주에 참가하라고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일방적 지시는 코치진이 원래 선수의 도핑 절차를 소홀히 하는 바람에 그가 출전하지 못했고 자신이 대체 선수로 선발된 탓이라고 했다. 그가 출전을 거부하자 코치진은 지난달 31일 100m 여자 육상 경기의 출전을 막았고 출국까지 지시했다. 사태의 진짜 원인은 1994년부터 장기집권 중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67)의 독재라는 분석이 나온다. 치마누스카야가 비판한 코치진은 루카셴코의 장남 겸 정치적 후계자 빅토르(46)의 측근이나 다름없다. 빅토르는 3월 벨라루스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에 취임했다. 벨라루스에서 빅토르를 비판하는 것은 루카센코 비판과 동의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치마누스카야는 국제 사회가 부정선거라고 규탄하는 지난해 8월 벨라루스 대선 때도 소셜미디어로 루카셴코의 승리 및 반대파 탄압을 비판하는 등 오래 전부터 정권의 눈밖에 난 상태로 알려졌다.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도쿄올림픽에 참가한 옛 소련국 벨라루스의 여자 육상 국가대표 선수가 정부가 자신을 ‘강제귀국’시키려한다고 주장하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보호와 타국 망명을 요구했다. 28년째 집권 중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67)의 독재가 만든 초유의 사태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벨라루스 국가대표 육상 선수인 크리스티나 치마누스카야(24)는 1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벨라루스 대표팀 관계자들이 나를 일본에서 강제 출국시키려 하고 있다. 이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도움을 요청한 상태”라고 폭로했다. 표면적인 원인은 그가 코치진의 무능함을 비판했기 때문이다. 치마누스카야는 200m(7월 24일) 경기에 나선 후 지난달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국가대표 코치진의 태만으로 일부 팀원들이 충분한 도핑 테스트를 받지 않아 올림픽 출전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코치진은 나와 상의도 없이 1600m 계주(8월 5일)에 참가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100, 200m 단거리가 주종목이다. 치마누스카야가 계주 출전을 거부하자 코치진은 나머지 경기 출전권을 박탈했다. 그는 1일 코치진 강요로 일본 하네다공항으로 이동한 후 터키 이스탄불행 여객기에 탑승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IOC와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의 도움으로 공항에 배치된 일본 경찰 인도에 따라 출국을 면했다. 그는 이날 공항 인근 호텔에 투숙한 후 2일 도쿄 주재 폴란드 대사관을 방문했다. 망명 신청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BBC는 전했다. 치마누스카야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귀국하면) 감옥에 가게 될까봐 두렵다. 벨라루스는 안전하지 않다”고 공포심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의 사건은 스포츠연맹이 아닌, 더 높은 차원에서 문제가 됐다고 전했다. ‘유럽 최후의 독재자’로 통하는 루카셴코 대통령의 강압적 통치 때문에 벨라루스는 최악의 독재국가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지난해 8월 대선에서 루카셴코가 재선된 후 부정 선거를 이유로 전국에서 대규모 시위가 수개월 간 이어졌고, 4만 명 가량이 체포됐다. 이 과정에서 반정부시위 참석이나 야당지지를 표명한 유명 운동선수들도 투옥되기도 했다. 올해 5월에는 반정부 인사를 체포하기 위해 제3국 민항기까지 납치해 유럽연합(EU_로부터 제재를 받기도 했다. 특히 국가대표 코치진이 소속된 벨라루스 올림픽위원회 회장직은 쿠카셴코의 장남이자 권력 이양 후계자로 통하는 장남 빅토르 루카셴코(46)가 맡고 있다. 벨라루스에서 빅토르 비판은 곧 루카센코 비판과 동의어인 셈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를 반영하듯 IOC는 올해 3월 빅토르가 벨라루스 올림픽위원회장에 선출되자 이를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루카셴코와 빅토르의 도쿄올림픽 경기 참관도 금지시켰다. IOC와 일본 정부는 치마누스카야 지원에 나섰다. IOC는 1일 성명을 통해 “상황을 조사하는 중이며 벨라루스에 해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도 “IOC와 협력하며 적절한 조치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치마누스카야 안전을 보장했다. 유럽국들은 치마누스카야 망명 신청을 환영하고 있다. 마르신 프르지다츠 폴란드 외무부 차관은 “인도적 차원에서 비자를 제공하고 폴란드에서 자유롭게 선수 경력을 이어가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레망 본 프랑스 외교부 유럽담당 국무장관도 RFI 라디오 인터뷰에서 “치마누스카야가 정치적 망명을 허용하면 영광”이라고 밝혔다. 반면 벨라루스 올림픽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치마누스카야의 감정적, 심리적 상태를 파악한 후 의사들 조언에 따라 올림픽 출전을 철회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이탈리아 중부 라치오주(州)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약체계가 해커 공격으로 마비됐다. 정확한 배후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개인 자유를 주장하며 정부의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대하는 세력의 소행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안사통신 등에 따르면 주 당국은 1일 “강력한 해킹 공격으로 코로나19 백신 예약 체계가 일시 폐쇄됐다. 매우 심각한 상태”라며 “시스템이 빨리 복구되지 않으면 백신 접종 또한 지연되거나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수도 로마를 포함한 라치오주의 인구는 약 570만 명이다. 이번 해킹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 이른바 ‘그린 패스’의 전면적인 확대 적용을 앞두고 이탈리아 곳곳에서 접종을 거부하는 일부 시민의 반발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발생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6일부터 실내 음식점, 체육·문화시설, 놀이공원 등을 출입할 때 백신 접종 증명서를 의무적으로 제시하도록 했다. 이후 로마, 밀라노, 나폴리 등 주요 도시에서는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심각한 차별이며 백신을 맞지 않을 권리 또한 침해한다고 주장하는 항의 시위가 잇따랐다. 일부 시민은 “백신 증명서 도입은 1등 시민과 2등 시민을 나누는 차별”이라며 정부를 규탄했다. 일부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독일이 유대인의 표식으로 붙인 ‘다윗의 별’ 문양까지 착용하고 시위에 나섰다. 정부는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퍼진데다 일일 신규 확진자까지 급증한 만큼 백신 접종을 늘리기 위해서라도 그린패스를 확대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6월 29일 679명에 불과했던 이탈리아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1일 5321명으로 급증했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싸움에서 우리가 어렵게 이뤄 놓은 것들을 다 잃을 위험에 처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최근 4주간 세계 6개 대륙 중 5곳에서 코로나19 감염이 80% 늘었다. 많은 나라에서 의료 시스템이 무너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델타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6월 한때 20만 명대까지 떨어졌던 전 세계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50만∼60만 명대로 다시 늘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6월 21일 28만788명이던 세계 일일 신규 확진자가 지난달 30일 64만4988명, 31일엔 53만4839명이었다. 백신 접종률이 전체 인구 대비 2%가 채 되지 않는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코로나19 사망자가 80% 증가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델타 변이가 현존하는 바이러스 중 전파력이 가장 강력한 축에 속한다면서 “(코로나19와) 전쟁 양상이 완전히 변했다”고 분석했다. WHO에 따르면 델타 변이는 현재 132개 나라에서 코로나19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 델타 변이는 알파, 베타 등 초기의 다른 코로나19 변이들보다 전파력이 50% 이상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델타 변이는 우리가 아는 바이러스 중 전파력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델타 변이는 심각하다”고 CNN에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달 29일 CDC 내부 보고서를 입수해 보도한 데 따르면 델타 변이의 전파력은 천연두,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에볼라, 독감,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조류인플루엔자(AI)보다도 높았고 수두와 비슷했다.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한 바이러스는 홍역뿐이었다. 올해 4월 델타 변이 확진 사례가 처음 나온 한국에서도 약 석 달 만에 전체 감염자의 절반 이상에서 델타 변이가 확인될 정도로 확산된 상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1주일간 전체 확진자 중 델타 변이 감염 비율은 51%였다. 해외 유입을 제외한 국내 지역감염 사례에서도 델타 변이 감염자 비율은 일주일 새 33.9%에서 48.0%로 늘었다. 백신을 맞고서도 확진 판정을 받는 이른바 ‘돌파 감염’ 사례도 늘고 있다. 질병청이 돌파 감염 추정 사례 779건 중 일부를 분석한 결과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72건 중 54건이 델타 변이였다. 델타 변이의 확산이 전파력이 더 강한 새 변이 출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월렌스키 국장은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지금의 백신이 듣지 않는 새 변이 출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해리포터 시리즈의 첫 작품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초판 양장본(사진) 한 권이 경매에서 8만 파운드(약 1억3000만 원)에 판매됐다. BBC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영국 경매 사이트 옥셔니어스테넌츠에 해당 책 초판 양장본 500권 중 한 권이 나왔다. 해당 경매 사이트는 판매 예상가를 2만∼3만 파운드로 게시했으나 이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옥셔니어스테넌츠 측은 이번에 팔린 책의 보존 상태가 양호하고 초판본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특유의 오탈자가 경매 참가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초판 양장본 500권 중 300권은 도서관 등에 보관돼 있는데 대부분 훼손이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해리포터 초판은 오탈자 때문에 수집가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초판 53쪽엔 ‘한 개 지팡이’라는 단어가 중복 인쇄돼 있고, 뒤표지엔 ‘마법사(Philosopher)’라는 단어의 알파벳 한 글자(o)가 빠져 ‘Philospher’로 인쇄돼 있다. 해리포터 책 가운데 경매 최고가는 저자인 조앤 K 롤링의 친필 사인이 들어간 초판본으로 2017년 영국 런던의 한 경매에서 10만6250파운드에 팔렸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해리포터 시리즈의 첫 작품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초판 양장본 한 권이 경매에서 8만 파운드(약 1억3000만 원)에 판매됐다. BBC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영국 경매 사이트 옥셔니어스테넌츠에 해당 책 초판 양장본 500권 중 한 권이 나와 8만 파운드에 팔렸다. 해당 경매 사이트는 판매 예상가를 2만~3만 파운드로 게시했으나 이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옥셔니어스테넌츠 측은 이번에 팔린 책의 보존 상태가 양호하고 초판본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특유의 오탈자가 경매 참가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초판 양장본 500권 중 300권은 도서관 등에 보관돼 있는데 대부분 훼손이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해리포터 초판은 오탈자 때문에 수집가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초판 53쪽엔 ‘한 개 지팡이’라는 단어가 중복 인쇄돼 있고, 뒷표지엔 ‘마법사(Philosopher)’라는 단어의 알파벳 한 글자(o)가 빠져 ‘Philospher’로 인쇄돼 있다. 해리포터 책 가운데 경매 최고가는 저자인 조앤 K 롤링의 친필 사인이 들어간 초판본으로 2017년 영국 런던의 한 경매에서 10만6250파운드에 팔렸다.카이로=임현석 특파원 lhs@donga.com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1981년 찰스 영국 왕세자와 고(故) 다이애나 왕세자빈의 결혼식에 쓰였던 웨딩 케이크 23조각 중 1조각이 다음달 11일 경매에 나온다고 BBC 등이 29일(현지 시간)보도했다. 이 케이크는 지난 40년간 냉동 보관됐다. 두 사람은 꼭 40년 전인 1981년 7월 29일 런던 세인트폴 대성당에서 결혼했고 1996년 이혼했다. 이 조각 케이크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어머니 가문의 후손인 모이라 스미스 여사가 냉동 보관했다. 스미스 여사의 가족은 2008년 케이크를 한 수집가에게 판매했고 이 수집가가 13년 만에 경매에 내놓는 것이다. 추정가는 최대 500파운드(약 80만 원)에 달한다. 경매를 주관하는 영국 경매사 도미닉 윈터스의 관계자는 “케이크의 보관 상태는 좋지만 먹진 말라”고 밝혔다. 케이크 표면에는 식용 색소를 이용해 금색, 빨간색, 파란색, 은색으로 만든 설탕으로 새겨진 왕실 문양이 그려져 있다. 당시 식순 등 결혼식 세부 기록이 담긴 책자도 함께 판매된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를 강행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독재자인 아돌프 히틀러로 묘사한 광고판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은 해당 광고 게시자를 상대로 명예훼손에 따른 법적 대응에 나섰다. 28일 일간 르피가로 등에 따르면 최근 프랑스 남동부 바르주 툴롱에 황토색 제복 차림으로 코밑에 수염을 기른 마크롱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대형 옥외 광고물이 등장했다. 광고판 속 마크롱의 모습은 히틀러를 연상케 한다. 제복에는 마크롱 대통령이 창당한 집권여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LREM·전진하는 공화국) 글자가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처럼 살짝 꺾인 채 새겨져 있다. 마크롱 옆에는 “복종하라. 백신을 접종하라”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이 광고판을 제작한 미셸앙주 플로리 씨는 바르주 일대에 소유한 옥외 광고판 400여 개를 통해 수시로 정부를 비판해 왔다. 그는 트위터에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며 “마크롱의 나라에서는 예언자(무함마드)를 조롱하면 풍자, 대통령을 독재자로 조롱하는 것은 신성모독”이라고 비꼬았다. 무함마드를 풍자하는 만화를 게재했던 샤를리 에브도에 대해 ‘표현의 자유’라고 옹호했던 마크롱 대통령이 자신에게 소송을 걸었다는 점을 비판한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백신 접종 증명서가 있어야만 식당, 카페, 극장 등 출입을 허용하는 정책을 발표했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프랑스 정부가 클래식 공연 관람이나 미술수업 등 청소년의 고급문화 교육을 위해 지급하는 바우처가 대부분 ‘만화책’ 구입에 사용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르몽드 등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5월 2년 간 300유로(약 41만 원)를 사용할 수 있는 문화바우처, 일명 ‘컬처 패스’를 전국의 18세 청소년 82만5000명에게 지급했다. 이들은 클래식 연극 예매, 미술 수업료, 영화 관람, 도서·음반 구입 등을 자유롭게 선택한 후 컬처패스 스마트폰 앱을 통해 비용을 지불할 수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대선 공약 중 하나로 청소년들의 창의성과 소양을 높이기 위한 문화 정책이다. 그러나 정책 취지와 달리 컬처패스 앱 운영업체 조사 결과 문화바우처의 75%가 도서 구입에 사용됐고, 이중 3분의 2는 만화책이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르몽드도 “컬처 패스가 일본 망가를 사는 ‘만화 패스’가 됐다”고 지적했다. 청소년 문화 바우처 예산은 올해만 8000만 유로(약 1089억 원)이고 내년에는 2배인 1억6000만 유로가 투입될 전망이다. 프랑스 의회 피에르 오줄리아스 상원의원은 “청소년들이 오페라를 듣기 위해 바우처를 사용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며 컬처패스 제도를 정책 취지에 맞게 운영해야 세금 낭비를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유튜브 등 영상매체 확산으로 서점을 외면했던 청소년들이 책을 구입하는 것 자체가 정책 효과를 낸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파리에서 서점을 운영하는 나자 시페르는 “요즘 청소년들이 매일 서점에 온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조치가 이어지면서 공연이나 전시회 등에 가지 못한 청소년들이 서점으로 몰렸다는 분석도 나온다.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
백신 접종 의무화 정책을 강행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독재자인 아돌프 히틀러로 묘사한 광고판이 설치돼 논란이 일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해당 광고판 게시자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28일 일간 르피가로 등에 따르면 프랑스 남동부 바르주 툴롱에 최근 황토색 제복을 입고 코 밑에 수염을 기른 마크롱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대형 옥외 광고판이 세워졌다. 광고판 속 마크롱의 모습은 히틀러를 연상케 한다. 제복 소매에는 나치가 즐겨 착용한 붉은 완장이 달려 있고 마크롱 대통령이 창당한 집권여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LREM·전진하는 공화국) 글자가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처럼 살짝 꺾인 채 새겨져 있다. 마크롱 사진 옆에는 “복종하라. 백신을 접종하라”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이 광고판을 제작한 이는 미셸앙주 플로리 씨로 그는 바르주 일대에 자신이 소유한 옥외 광고판 400여 개를 통해 수시로 정부를 비판해왔다. 그는 트위터에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며 “마크롱의 나라에서는 예언자(무함마드)를 조롱하면 풍자, 대통령을 독재자로 조롱하는 것은 신성모독”이라고 주장했다.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를 풍자하는 만화를 게재했던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에 대해 ‘표현의 자유’라고 옹호했던 마크롱 대통령이 자신의 풍자에 대해서는 법정 소송을 걸었다는 점을 비판한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백신 접종 증명서가 있어야 식당, 카페, 극장, 대중교통 등의 출입을 허용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24일 프랑스 주요 도시에서는 “백신 의무 접종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16만여 명이 시위를 벌였다. 프랑스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는 델타 변이 확산으로 27일 2만6781명까지 증가했다.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들의 백신 접종률은 프랑스 전체 인구의 47% 수준이다.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
“아버지는 로봇공학자인데 왜 나 같은 아이들을 걷게 만들어줄 로봇을 만들지 않아요?” 프랑스 로봇 스타트업 ‘원더크래프트’의 장루이 콩스탕자 공동 창업자(60)는 2013년 아들 오스카르 군(16)의 말에 큰 충격을 받았다. 오스카르 군은 선천적인 하반신 신경질환으로 평생 걸을 수 없다. 휠체어에 의존하는 아들이 늘 가슴 아팠던 콩스탕자 창업자는 ‘아들을 걷게 만들 수 있는 로봇슈트를 만들겠다’고 결심한 후 개발에 매진했다. 영국 BBC는 27일(현지 시간) 원더크래프트가 개발한 ‘입는 로봇장비’ 로봇슈트의 성공 비결을 조명했다. 교통사고를 비롯해 신경질환, 골다공증 등으로 영구 운동장애가 생긴 이들을 위한 옷 형태의 장비다. 이를 착용하고 리모컨 혹은 음성 명령으로 장비를 움직이면 사지마비 환자 또한 걷는 것이 가능하다. 가격은 15만 유로(약 2억 원), 무게는 약 50kg이다. 원더크래프트 연구진은 수차례 임상실험을 거친 후 2017년 로봇슈트의 초기 모델 개발에 성공했다. 2년 후 상용화에 성공했고 현재 프랑스 미국 룩셈부르크 등의 병원에 공급하고 있다. 콩스탕자 창업자는 “적지 않은 무게 때문에 현재 병원용 재활장비로만 쓰이고 있지만 로봇슈트의 무게를 가볍게 만들어 집에서도 착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10년 후에는 휠체어가 사라지거나 현재보다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아버지는 로봇공학자인데 왜 나 같은 아이들을 걷게 만들어줄 로봇을 만들지 않아요?” 프랑스 로봇 스타트업 ‘완더크래프트’의 장 루이 콘스탄자 창업자(60)는 2013년 아들 오스카 군(16)의 말에 큰 충격을 받았다. 오스카 군은 선천적인 하반신 신경질환으로 평생 걸을 수 없다. 휠체어에 의존하는 아들이 늘 가슴 아팠던 콘스탄자 창업자는 ‘아들을 걷게 만들 수 있는 로봇슈트를 만들겠다’고 결심한 후 개발에 매진했다. 영국 BBC는 27일(현지 시간) 완더크래프트가 개발한 ‘입는 로봇장비’ 로봇슈트의 성공 비결을 조명했다. 교통사고를 비롯해 신경질환, 골다공증 등으로 영구 운동장애가 생긴 이들을 위한 옷 형태의 장비다. 이를 착용하고 리모콘 혹은 음성 명령으로 장비를 움직이면 사지마비 환자 또한 걷는 것이 가능하다. 가격은 15만 유로(약 2억 원), 무게는 약 50kg다. 완더크래프트 연구진은 수차례 임상실험을 거친 후 2017년 로봇슈트의 초기 모델 개발에 성공했다. 2년 후 상용화에 성공했고 현재 프랑스 미국 룩셈부르크 등의 병원에 공급하고 있다. 콘스탄자 창업주는 “적지 않은 무게 때문에 현재 병원용 재활장비로만 쓰이고 있지만 로봇슈트의 무게를 가볍게 만들어 집에서도 착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10년 후에는 휠체어가 사라지거나 현재보다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5개월여 만에 10만 명을 넘었다. 한 달 전만 해도 확진자 수가 하루 1만 명대였는데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급증하고 있다. 24일(현지 시간)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전날 미국에선 11만8791명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10만 명을 넘긴 것은 2월 11일 이후 처음이다. 확진자가 급증하는 지역은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남부, 중서부 지역으로 이들 지역은 백신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방역 지침도 느슨한 편이다. 플로리다주는 하루 확진자가 최근 2주 동안 3배로 늘어 1만 명이 넘는다.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올해 5월 해제됐던 마스크 착용 지침을 부활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폭스뉴스에 “일부 지방정부는 백신을 맞았어도 사람들이 많은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쓰라고 지침을 내렸는데 매우 이해가 가는 조치”라고 했다. 제롬 애덤스 전 공중보건서비스단 단장은 CNN에 “마스크 지침 해제는 미국인들을 믿어서 내린 결정이었지만 사람들은 백신을 맞지 않았는데도 마스크를 벗었다”며 지침을 다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행정부는 ‘부스터샷’(면역력 지속을 위한 추가 접종)과 어린이 접종을 위해 화이자 백신 2억 회분을 추가 구매했다고 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유럽에서도 델타 변이 확산으로 올봄 이후 최대 규모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4일 프랑스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2만5624명으로 5월 5일 이후 가장 많았다. 이날 영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3만 명을 넘었고 이탈리아는 5140명으로 이달 5일에 비해 10배로 늘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영국에서 시작된 델타 변이 확산이 유럽 전역으로 번지면서 유럽 주요국마다 올해 봄 이후 최대 규모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24일 프랑스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2만5624명으로 지난 5월 5일(2만4400명)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사망자는 이날 25명 발생했다. 프랑스는 올해 1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된 후 전체 성인 인구의 47.9%(3228만 명)이상이 2차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지난해 11월 최대 8만 명 대에 달했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1000명 대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델타 변이가 확산되면서 이달 들어 감염자가 다시 증가하는 추세로 돌아섰다. 프랑스 정부는 19일 “4차 대유행이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이탈리아도 이날 일일 신규 확진자가 5140명에 달해 20일 전인 이달 5일(480명)에 비해 감염자가 10배 수준으로 늘었다. 22일 이후 3일 연속 신규 확진자가 5000명 대를 넘어서면서 코로나19 유행이 5월 수준으로 되돌아갔다고 현지 언론들은 평했다. 영국 역시 이날 신규 확진자가 3만1795명, 사망자가 86명에 달했다. 하루 감염자가 5만 명에 육박하던 때에 비하면 급증세가 줄었지만 여전히 심각한 상태라고 BBC는 전했다. 터키도 이달 초 4000명 내외였던 신규 확진자가 이날 1만2381명에 달해 5월 중순 이후 최다였다. 유럽연합(EU) 산하 감염병 담당 기구인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EU 회원국 28개국 중 19개국(68%)에서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 됐다”고 23일 발표했다. 델타 변이가 확산하는 가운데 주말인 24일 프랑스 파리, 마르세유, 리옹, 그리스 아테네 등 유럽 주요 도시에서는 정부의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이들 도시마다 수천 명의 시위대들은 “백신 접종의 자유를 달라”고 외치며 행진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과 격렬한 무력충돌까지 발생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달 21일부터 영화관, 박물관, 헬스장, 다음달부터는 식당, 카페, 대중교통 이용 시 백신 접종 증명서를 지참하도록 했다. 그리스 정부는 보건의료, 요양 분야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다음달 중순부터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서유럽에 100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최소 126명이 사망했다. 실종자도 수백 명에 달해 인명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 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을 비롯해 벨기에 네덜란드 등에서 폭우가 내리면서 강물이 범람하고 주택이 붕괴돼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독일 북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와 남서부 라인란트팔츠주 등에서 각각 43명, 60명 등 최소 103명이 사망했다. 벨기에 리에주 등에서도 최소 23명이 숨졌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독일 기상청은 “14일에서 15일 오전까지 24시간 동안 평소 한 달 기간의 강수량에 해당하는 100∼150mm의 물폭탄이 쏟아졌다”고 밝혔다. 쾰른의 강수량 154mm는 평년 7월 한 달 강수량(87mm)의 두 배 수준으로 100년 동안 보지 못한 폭우라고 설명했다. BBC는 “수백 명의 행방이 묘연해 피해는 더 커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폭우로 1300명 이상이 연락 두절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번 폭우로 14일 실종 신고가 들어왔던 독일 교민 3명은 무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독일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폭우로 인한 정전으로 집 전화는 물론이고 휴대전화 충전이 불가능해지면서 연락이 두절된 것”이라며 “3명이 안전한 곳으로 피신한 사실을 확인했고 16일 오후 현재 교민들의 인명 피해는 없다”고 했다. 이번 폭우는 지중해에서 온난다습한 공기를 머금은 베른트 저기압이 독일 서부를 따라 움직이며 많은 양의 비를 뿌리면서 비롯됐다.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은 “지구의 기온이 올라가면서 대기가 더 많은 수증기를 머금어 폭우가 내렸다”고 전했다. 지난달 독일의 평균 기온은 섭씨 19도로 1961∼1990년 같은 달 평균 기온보다 3.6도 높았다. 기온이 1도 상승할 때마다 수증기 7%가 더해져 비의 양이 많아진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을 방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위로를 표했다.파리 =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서유럽에 100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최소 118명이 사망했다. 실종자도 수백 명에 달해 인명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 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을 비롯해 벨기에 네덜란드 등에서 시간당 최대 160L(1㎡ 기준)의 폭우가 내리면서 강물이 범람하고 주택이 붕괴돼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독일 북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와 남서부 라인란트팔츠주 등에서 각각 43명, 60명 등 최소 103명이 사망했다. 벨기에 리에주 등에서도 최소 15명이 숨졌다. 독일 기상청은 “14일에서 15일 오전까지 24시간 동안 평소 한 달 기간의 강수량에 해당하는 100∼150㎜의 물폭탄이 쏟아졌다”고 밝혔다. 쾰른의 강수량은 154㎜로 7월 한 달(87㎜) 강수량의 두 배 수준으로 100년 동안 보지 못한 폭우라고 설명했다. BBC는 “수백 명의 행방이 묘연해 피해는 더 커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폭우로 1300명 이상이 연락두절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번 폭우로 14일 실종신고가 들어왔던 독일 교민 3명은 무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독일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폭우로 인한 정전으로 집 전화는 물론 휴대전화 충전이 불가능해지면서 연락이 두절된 것”이라며 “3명이 안전한 곳으로 피신한 사실을 확인했고 16일 오후 현재 교민들의 인명 피해는 아직 없다”고 했다. 이번 폭우는 지중해에서 온난다습한 공기를 머금은 베른트 저기압이 독일 서부를 따라 움직이며 많은 양의 비를 뿌리면서 비롯됐다.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은 “지구의 기온이 올라가면서 대기가 더 많은 수증기를 머금어 폭우가 내렸다”고 전했다. 지난달 독일의 평균 기온은 섭씨 19도로 1961~1990년 같은 달 평균 기온보다 3.6도 높았다. 기온이 1도 상승할 때마다 수증기 7%가 더해져 비의 양이 많아진다. 유럽연합(EU)은 피해 지역 지원을 선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을 방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홍수로 수십 명 이상 사망한 데 대해 위로를 표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세’ 도입에 반대하는 나라가 적지 않다.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EU 역외 국가들의 제품에 사실상의 관세를 부과하는 보호무역주의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14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EU의 탄소국경세 도입 추진에 대해 적지 않은 국가가 또 다른 보호무역주의라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탄소배출국인 중국은 EU가 탄소국경세 도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던 2019년부터 “일방적 조치”라며 강하게 반대해 왔다. 알렉산드르 노바크 러시아 부총리는 최근 “세계무역 규칙과 충돌하고,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위협할 수 있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도 지난달 영국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형태만 다른 보호무역”이라고 했다. 영국의 싱크탱크인 유럽개혁센터에 따르면 탄소국경세가 도입되면 EU와 무역거래량이 많은 중국, 러시아, 영국, 터키 등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측했다. 세계무역기구(WTO) 2019년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와 영국, 터키 모두 EU로의 상품 수출 비율이 제일 높다. EU의 탄소국경세 도입을 막기 위해 일부 국가가 WTO에 제소할 수도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수입품이 국내 시장에 들어온 이후 국산품과 수입품을 차별 대우해서는 안 된다’는 국제통상법 규정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빌 클린턴 미국 행정부에서 일한 존 포데스타 전 백악관 선임고문은 “중국 등 개발도상국의 반발이 심해지면 (탄소국경세에 대한) 보복관세가 매겨지는 등 무역 마찰이 심해질 수 있다”고 했다. EU 내에서도 탄소국경세에 대한 각국의 입장에는 온도 차가 있다. 탄소국경세로 인해 수입 철강, 시멘트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 이런 원자재를 사용하는 기업들도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은 폴란드 등 탄소저감 구조로 체질을 개선하는 데 드는 비용 부담이 큰 동유럽 회원국이 반대할 수 있다. 유럽의회 등 의결을 거쳐야 하는 탄소국경세가 회원국 간 이견으로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영국 싱크탱크 ‘인플루언스 맵’ 분석 결과 세계 주요 대기업 등 216개의 산업그룹 중 36%만이 2030년까지 1990년 탄소배출량 대비 55% 감축이란 EU의 목표를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
유럽연합(EU)이 2035년부터 휘발유와 디젤 등 내연기관 자동차의 역내 판매를 금지하는 내용 등을 담은 탄소배출 감축 방안을 발표했다. 14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2030년까지 유럽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55%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 이른바 ‘핏포55(Fit for 55)’인 탄소국경세(CBAM) 제도 초안을 공개했는데 여기에 내연기관 차량 판매 금지안이 담겼다. 이 제도가 특히 역점을 두는 것이 자동차 산업 부문의 탄소배출량 감축인 것으로 알려졌다. EU의 탄소배출량 거래 제도 대상인 발전 등 부문의 배출량은 줄고 있지만 운수 부문의 배출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유환익 전국경제인연합회 기업정책실장은 “이 제도는 결국 수출품목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는 것으로서, 제조업 위주의 산업구조와 탄소 집약도가 높은 우리나라에 대한 탄소국경세 부과는 산업계 전반의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 탄소국경세는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가 EU보다 상대적으로 느슨한 국가에서 생산된 제품이 EU 역내로 수입될 때 적용받는 일종의 무역 관세다. 철강, 시멘트, 알루미늄 등 수입품을 대상으로 2026년부터 단계적으로 적용될 것이라고 EU 집행위는 밝혔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영국 정보기관 MI5가 중국 스파이가 영국 사회의 핵심 기술을 훔친다며 경계령을 내렸다. 독일에서는 수십 년간 정보기관 첩보원으로 일한 요원이 중국의 이중 스파이로 기소되는 등 전 유럽에 중국 스파이 경계령이 확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켄 매컬럼 MI5 국장은 13일 런던 본부에서 가진 연설을 통해 “해외 스파이들이 영국 기업의 기술을 훔치고 불협화음을 일으키며 기반시설을 공격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의 스파이 활동을 테러리즘처럼 경계해야 한다며 “중국과 러시아는 서방 세계에 음모론을 퍼트리려는 편집증에 걸려있다”고 질타했다. 최근 적발한 해외 스파이의 위장 접근이 1만 건 이상이라고도 공개했다. 매컬럼 국장은 “스파이들이 영국 주요 대학과 연구기관이 생산한 결과물을 훔치고 거짓정보를 퍼트려 정치에도 개입하고 있다. 경제 피해뿐 아니라 인명 손실도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2월에도 MI5는 언론인으로 위장해 스파이 활동을 벌이던 중국 정보요원 3명을 적발한 후 추방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취임한 매컬럼 국장은 25년 넘게 MI5에서 근무한 정통 정보요원이다. 2018년 러시아가 영국으로 망명한 옛 정보요원 세르게이 스크리팔 부녀(父女)에 대한 독살을 시도했을 때 해당 수사를 주도했다. 당시 영국 정부는 스크리팔 독살 미수에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고 밝혔다. 이달 7일 독일 정보기관 연방정보국(BND) 또한 원로 정치학자 클라우스 씨(75)를 중국 이중스파이 혐의로 체포했다. 정확한 성조차 알려지지 않은 그는 2010년 중국 상하이의 한 대학에 강연을 하러 갔다가 중국 정보기관에 포섭됐고 이후 10년 간 독일의 기밀정보를 중국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뮌헨의 유명 정치 씽크탱크 한스자이델재단의 고위직을 지낸데다 집권 기독민주당과도 긴밀하게 교류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EU,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본부가 위치한 벨기에 브뤼셀에서 활동하는 중국과 러시아 스파이만 450명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스파이 관련 사건을 모두 부인하고 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