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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은 14일 더불어민주당이 임미리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의 칼럼을 문제 삼아 고발했다가 취하한 것을 두고 “집권 여당의 오만하고 반민주적인 민낯이 드러났다”며 거세게 비판했다. 특히 보수 야당은 물론 범여권 야당과 진보진영 시민단체들도 한목소리로 “반민주적 행태”라며 비판에 나섰다.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14일 당 회의에서 “정권을 비판하면 언론과 표현의 자유에 재갈 물리는 독재적 행태다. 이름에만 ‘민주’가 있지 행태는 반민주적인 민주당”이라고 비판했다.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공동대표는 “민주당의 본질은 민주(民主)가 아닌 문주(文主·친문이 주인)주의”라고 했다. 진보성향 시민단체인 참여연대는 “집권 여당에 대한 비판을 막으려는 전형적인 ‘입막음 소송’”이라고 비판하는 논평을 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도 “민주당이 집권 이후 시민사회 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비판의 목소리에는 귀를 닫고 있다”고 했다.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도 논평을 내고 “민주당이 대학의 교수가 학자적 양심에 입각해 신문에 기명으로 게재한 칼럼 하나를 두고도 형사 처벌까지 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조동주 djc@donga.com·전채은 기자}
새로운보수당 정운천 의원이 14일 탈당해 자유한국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으로 이적했다. 1분기(1∼3월) 정당 경상보조금 마감일인 이날 오전까지 미래한국당이 의석 5석을 못 채울 상황이 되자 보수통합 파트너인 새보수당 측이 나선 것이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입장문에서 “보수 승리의 밑거름이 돼달라는 요청을 받고 고심 끝에 제가 가야 하는 길일 수 있겠다는 시대적 소명에 마주했다”고 밝히며 미래한국당에 입당했다. 정 의원의 이적으로 미래한국당은 보조금 총액의 5%를 보장받는 최저 조건인 의석 5석을 채워 이날 오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1분기 보조금으로 5억7143만 원을 받았다. 만약 이날까지 4석 이하였다면 보조금이 2억4000여만 원에 그쳤을 거라 정 의원의 이적을 두고 ‘3억 원짜리 이적’이란 평가가 나왔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의석을 가진 10개 정당에 1분기 보조금 110억1000여만 원을 배분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정치권은 14일 더불어민주당이 임미리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의 칼럼을 문제 삼아 고발했다가 취하한 것을 두고 “집권여당의 오만하고 반민주적인 민낯이 드러났다”며 거세게 비판했다. 특히 보수 야당은 물론 범여권 야당과 진보진영 시민단체들도 한 목소리로 “반민주적 행태”라며 비판에 나섰다. 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14일 당 회의에서 “정권을 비판하면 언론과 표현의 자유에 재갈 물린다는 독재적 행태다. 이름에만 ‘민주’가 있지 행태는 반민주적인 민주당”이라고 비판했다.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공동대표는 “민주당의 본질은 민주(民主)가 아닌 문주(文主·친문이 주인)주의”라고 했다. 진보성향 시민단체인 참여연대는 “집권여당에 대한 비판을 막으려는 전형적인 ‘입막음 소송’”이라고 비판하는 논평을 냈다. 경제정의실천연합도 “민주당이 집권 이후 시민사회 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비판의 목소리에는 귀를 닫고 있다”고 했다.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정교모)도 논평을 내고 “민주당이 대학의 교수가 학자적 양심에 입각해 신문에 기명으로 게재한 칼럼 하나를 두고도 형사처벌까지 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8대 박진 전 한나라당 의원, 19대 정세균 국무총리가 총선에서 선거사무소로 썼던 광화문 인근 빌딩에 선거캠프를 꾸렸다. 두 전·현직 의원이 터를 잡아 모두 당선됐던 ‘명당’인 데다 황 대표가 이곳에서 먼 종로 동부벨트인 혜화동에 새 집을 구한 만큼 공략 범위를 넓히자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황 대표는 13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경제통신사빌딩 4층에 선거사무소를 꾸렸다. 이 건물은 2008년 박 전 의원, 2012년 정 총리가 선거사무소를 꾸려 모두 승리한 바 있다. 황 대표 캠프에는 최측근인 심오택 전 국무총리비서실장과 박 전 의원 보좌관 출신 인사 등이 합류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정 총리가 20대 총선 때부터 써 온 종로6가 금자탑빌딩에 일찌감치 선거사무소를 마련했다. 이 전 총리가 이 빌딩 3층에 자리 잡은 후 정 총리가 5층 사무실을 비우면서 자연스레 2개 층을 쓰게 됐다. 선거사무소에서 멀고 당세가 취약한 지역에 집을 구한 점도 둘의 공통점이다. 이 전 총리는 종로 서쪽인 교남동 아파트를 얻어 보수 성향 부유층이 많은 서부벨트를 누비고 있다. 이에 황 대표는 동쪽인 혜화동 아파트에 전세로 입주해 호남 출신과 서민층이 많은 동부벨트를 집중 공략 중이다. 이 전 총리는 13일 동대문역에서 출근 인사를 한 뒤 숭인동 경로당 4곳을 잇따라 방문하며 노년층을 집중적으로 만났다. 황 대표는 이날 창신1동 주민센터를 방문하고 동네 상인들을 만나며 경제 행보를 이어갔다.조동주 djc@donga.com·윤다빈 기자}
혁신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가 자유한국당, 새로운보수당, 전진당이 통합하는 신당을 ‘미래통합당’(가칭)으로 확정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일단 신당의 대표를 맡는다. 그동안 이견이 있었던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문제는 기존 한국당의 최고위원회와 공관위 체제에 통추위에서 합의한 인사를 추천해 수를 늘리기로 합의했다. 통추위는 14일 최고위원과 공관위원을 각각 몇 석 늘릴 것인지, 누구를 추천할 것인지 등을 추가로 논의한 뒤 17일경 신당 출범식을 연다.○ 黃 체제 유지한 ‘미래통합당’… 115석으로 박형준 통추위원장은 13일 국회에서 통추위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당명은 미래통합당으로 정했다”며 “청년들이 주인이 된다는 취지의 ‘미래’와 중도·보수의 정치적 연대를 의미하는 ‘통합’을 합친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통합당의 의석수는 한국당(106석), 새보수당(8석), 전진당(1석)을 합해 115석이 된다. 한국당 입당 의사를 밝힌 바른미래당 김중로 의원이 당내 제명 절차를 통해 비례대표 의원직을 유지한 채 입당할 경우 116석이 돼 더불어민주당(129석)과는 13석 차로 좁혀진다. 통합신당의 당명으로는 ‘미래한국통합신당’ ‘미래통합신당’ ‘새로운한국당’ 중 한국당이 ‘미래한국통합신당’을 강하게 주장했으나, 한국당의 위성 정당인 미래한국당과 이름이 상당 부분 겹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정당명 불허 결정이 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미래통합당으로 정해졌다. 당색은 ‘밀레니얼 핑크’로 정했다. 기존 한국당 당색인 빨간색과 함께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이견이 컸던 지도부 체제와 공관위 구성 문제는 황 대표 체제를 유지한 채 통추위에서 합의된 추천 인사를 증원하는 방안으로 일단락됐다. 총선을 앞둔 시기에 지도부를 전면 교체하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한국당 최고위 7인 체제를 유지하고 통추위에서 최대 4인을 더 추천한다. 최고위에 새로 합류할 인사는 14일 수임기구 합동회의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추천 인사엔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새보수당 하태경 정운천 의원, 전진당 이언주 의원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비출마자 위주의 참신한 인사를 추천하자는 의견도 있다. 공관위 구성 역시 기존 한국당 공관위 9인 체제에서 최대 4인을 더 늘리기로 했다. 한국당 당헌·당규엔 공관위를 10인 이내로 구성하도록 하고 있으나 이를 개정하겠다는 것. 박 위원장은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사회적 평판, 전문성을 가진 분으로 인정될 때만 추천하기로 했다”고 했다. 앞서 한국당은 이날 전국위원회를 열어 새보수당, 전진당과의 합당을 의결하고 앞으로 남은 절차는 한국당 최고위에 일임하기로 했다.○ 공관위·최고위 증원 모두 ‘난항’ 하지만 한국당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통합이 돼도 공관위 구성은 절대 바꿀 수 없다”고 맞서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최근 통추위 측에 “공관위를 건드리지 말라”며 경고했다고 한다. 공관위 관계자는 “공관위가 지분 나눠 먹기로 변질되고 통합이 혁신을 오염시킨다면 공관위원은 전원 사퇴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단 말을 아끼겠다. 공관위는 애초에 특정 세력을 대변하기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공관위는 통추위 요청에 따라 공천서류접수 2차 모집 기한을 17일에서 18일 오전까지로 연장했다. 이와 함께 황 대표 체제를 유지하는 것은 새보수당이 제시한 보수통합 ‘3원칙(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아가자, 새 집을 짓자)’ 중 ‘새 집을 짓자’는 것과 배치될 수 있어 새보수당의 반발이 예상된다. 일각에선 “황 대표가 그대로 있는데 혁신 효과가 얼마나 있겠느냐”는 말도 없지 않다. 새보수당 지상욱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최고위 확대로 ‘새 집’ 조건을 충족할 수 있을지 당내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최고야 best@donga.com·조동주 기자}
혁신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가 자유한국당 새로운보수당 등과의 신당을 ‘미래통합당(가칭)’으로 확정했다. 황교안 대표가 일단 통합신당의 대표를 맡는다. 그동안 이견이 있었던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문제는 기존 한국당의 최고위원회와 공관위 체제에 통추위에서 합의한 인사를 추천해 숫자를 늘리기로 합의했다. 통추위는 14일 최고위원과 공관위원을 각각 몇 석 늘릴 것인지, 누구를 추천할 것인지 등을 추가로 논의한 뒤 16일 신당 출범식을 열 예정이다.● 黃 체제 유지한 ‘미래통합당’ 박형준 통추위원장은 13일 국회에서 통추위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당명은 미래통합당으로 정했다”며 “청년들이 주인이 되는 정당으로 가야한다는 취지의 ‘미래’와 중도·보수의 정치적 연대를 의미하는 ‘통합’을 합친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한국통합신당’ ‘미래통합신당’ ‘새로운한국당’ 등 여러 개의 후보가 거론됐으나 당명이 길다는 지적이 많았다. 앞서 한국당은 세 가지 선택지 중 ‘한국’이 들어가야 한다는 이유로 ‘미래한국통합신당’을 주장했다. 새보수당은 ‘미래통합신당’ 또는 ‘새로운한국당’을 선호하며 맞섰지만 결국 미래통합당으로 결정됐다. 이밖에 당색은 ‘밀레니얼 핑크’로 결정했다. 기존 한국당의 당색인 빨간색과 공용으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이견이 컸던 통합신당의 지도부 체제와 공관위 구성 문제는 황 대표 체제를 유지한 채 통추위에서 합의된 추천 인사를 증원하는 방안으로 일단락됐다. 총선을 앞둔 시기에 지도부를 전면교체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박 위원장은 “총선이 끝난 뒤 빠른 시일 내에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열기로 했다”며 “기존 한국당 최고위에 합의정신을 살릴 수 있는 분들을 결합해 지도부를 구성하기로 했다. 다만 지분 나눠먹기는 지양하고 (통추위에서) 모두가 함께 추천해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인원은 2~4인 사이로 거론되고 있어 기존 7인에서 최대 11인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공관위 구성 역시 기존 한국당 공관위 9인 체제에서 최대 4인을 더 늘리기로 했다. 한국당 당헌·당규엔 공관위를 10인 이내로 구성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이를 개정해 최대 13인까지 늘리겠다는 것. 박 위원장은 “1, 2인 정도가 늘어날 수 있다.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사회적 평판, 전문성을 가진 분으로 인정될 때만 추천하기로 했다”며 “한국당 김형오 공관위원장과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국당은 이날 전국위원회를 열어 새로운보수당, 전진당과의 합당을 의결하고 앞으로 남은 절차는 한국당 최고위에 일임하기로 했다.● 공관위·최고위 증원 모두 ‘난항’ 하지만 김 위원장은 “통합이 돼도 공관위 구성은 절대 바꿀 수 없다”며 맞서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최근 통추위 측에게 “공관위를 건드리지 말라”며 경고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 측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공관위원을 추가하겠다는 통준위 얘기는 공관위를 흔들겠다는 중대한 도전”이라며 “공관위가 혁신과 쇄신을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뒤에서 총질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김 위원장은 공관위원 추가 선임에 반대하는 공식 입장을 밝힐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 측은 “공관위가 지분 나눠먹기로 변질되고 통합이 혁신을 오염시킨다면 김 위원장을 포함한 모든 공관위원들은 전원 사퇴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여기에 새보수당 지상욱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통추위는 공천을 위한 지분싸움을 즉각 멈춰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새보수당은 과감한 결단을 내리겠다”고 비판한 바 있다. 황 대표 체제를 유지하는 것은 새보수당이 제시한 보수통합 ‘3원칙(탄핵의 강을 건너자·개혁보수로 나아가자·새 집을 짓자)’ 중 ‘새 집을 짓자’는 것과도 배치될 수 있어 새보수당의 반발이 예상된다. 새보수당 정병국 의원은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새 집을 짓고, 새 얼굴을 세워야 한다는 원칙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가 12일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최고위원의 출마 지역 선정에 막판 진통을 겪으며 결론을 못 냈다. 그러나 서울 대신 ‘부산경남(PK) 험지 배치론’이 부상하면서 ‘낙동강 벨트’ 구상이 탄력을 받고 있다. 공관위는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을 영입해 서울 구로을 투입을 검토하는 등 ‘한강 벨트’ 구상도 구체화하고 있다. 이날 공관위 회의에서는 홍 전 대표가 고향인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대신 문재인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을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과 맞붙겠다고 입장을 밝힌 것을 두고 격론이 벌어졌다. 홍 전 대표 제안대로 낙동강 벨트에 힘을 싣자는 주장과 서울 동대문을에 투입해 한강 벨트를 강화하자는 주장이 맞섰다고 한다. 한 공관위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홍 전 대표가 서울로 올라오면 서울 전체 선거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다른 공관위원은 “자진해서 고향을 떠나 험지로 가겠다고 한 만큼 이를 고려해 충분히 논의해볼 필요가 있다”며 다른 의견을 냈다. 김 전 최고위원은 고향인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대신 창원성산 출마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이들이 고향을 떠나 다른 곳에 출마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힌 것에 “절반의 수확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이어 “부산경남은 굉장히 중시하는 지역이고 빼앗긴 곳을 탈환해야 한다”면서도 “제일 중요한 지역은 말할 나위도 없이 수도권”이라며 여지를 뒀다. 공관위는 주말쯤 결론을 낼 방침이지만 일단 홍 전 대표 등을 부산경남에 보내는 쪽으로 의견이 기울고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생가가 있는 경남 김해을도 최우선 탈환 대상으로 꼽힌다. 한국당 관계자는 “대선주자급이 분위기를 띄우면 부산·울산·경남 40석 중 빼앗긴 13석을 대부분 수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통 속에도 공관위는 이날부터 19일까지 지역구 공천 신청자 647명에 대한 면접에 돌입했다. 서울 지역부터 시작된 첫날 면접에는 광진을 출마를 희망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참석했다. 공관위는 종로의 황교안 대표와 동작을의 나경원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서울 강서을에서 4선에 도전하는 서부권 김성태 전 원내대표와 동부권 오 전 시장을 잇는 한강 벨트를 구체화하기 위해 구로에 김태우 전 수사관과 3선 김용태 의원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 전 수사관은 11일 국회에서 김형오 위원장과 만나 “16일 출범하는 대통합신당에 입당하겠다”며 서울 험지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공관위는 청와대의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을 처음 폭로한 김 전 수사관이 윤건영 전 대통령국정기획상황실장과 맞붙어 ‘청와대 심판론’을 부각시킬 적임자라고 보고 구로을 출마를 권할 방침이다. 공관위는 지역구인 서울 양천을을 떠난 김 의원을 구로갑에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의 저격수로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조동주 djc@donga.com·유성열·이지훈 기자}
자유한국당이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전 원내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홍준표 전 대표를 잇는 ‘서울 한강벨트’ 구상을 띄워 수도권 총선을 치를 계획을 짜고 있다. 하지만 홍 전 대표의 출마 지역을 둘러싼 충돌이 막판 변수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11일 “대선주자급 인사들을 서울로 총집결시킨 뒤, 각개 또는 연합 전선을 펼쳐 문재인 정권 심판을 호소한다면 당 기세를 올릴 수 있고, 민심도 움직일 것으로 본다”며 한강벨트 구상을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황 대표의 종로를 중심으로 나 전 원내대표의 동작을, 오 전 시장의 광진을에 홍 전 대표의 동대문을까지 더해 전·현직 대선주자급 인사들을 서울의 곳곳에 배치해 정권 심판의 바람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특히 여권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두관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의 간판급 주자들이 불출마하거나 지방으로 내려간 것도 호재로 보고 있다. 또 윤건영 전 대통령국정기획상황실장이나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 등 청와대 참모급 인사들을 출격시키고 있는 것과 상대적으로 비교가 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한국당에서 본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의 서울 출마론이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한강벨트 구상을 완성하려면 2017년 한국당 대통령 후보였던 홍 전 대표가 서울에 출마해야 한다. 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홍 전 대표에게 서울 동대문을 지역구 등을 제시하면서 11일까지 결정하라고 최후 통첩했다. 하지만 고향인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출마를 준비 중인 홍 전 대표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금 서울로 올라오라는 것은 황 대표의 ‘백댄서’를 하라는 것인데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 공관위 마음대로 결정하라”고 잘라 말했다. “2004년 총선에선 내가 공관위원을 할 때 김 위원장을 컷오프 하자는 것을 막았다”고 목소리를 높인 홍 전 대표는 “서울만 험지가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문재인의 성지’(경남 양산)나 ‘노무현의 성지’(경남 김해) 등은 검토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만 답하며 불쾌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공관위 내부에선 “부산경남의 험지인 경남 김해나 창원성산도 전략적 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공관위에서 갑론을박이 예상된다. 경남 양산을에 출마하는 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권 경쟁자를 험지로 보내 제거하려는 황 대표의 집념이 무섭다”고 하면서 “홍 전 대표는 양산으로 오라”고 적었다. 하지만 한국당 공관위는 김태호 전 최고위원에게 양산을 출마를 제의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고향(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에 출마해 부산경남 선거를 승리로 이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나 김 전 최고위원은 무소속 출마도 염두에 두고 있다. 한국당 공관위는 홍 전 대표와 김 전 최고위원의 ‘험지 출마’ 수용 의사를 기다려 본 뒤 12일 복잡하게 얽힌 이들의 출마 지역을 ‘교통정리’할 계획이다. 공관위는 김병준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선 세종시 공천 방침을 정했고, 김 전 위원장은 이를 수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최우열 dnsp@donga.com·조동주 기자}
자유한국당이 황교안 대표와 홍준표 전 대표, 나경원 전 원내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의 출마 지역구를 잇는 ‘서울 한강벨트’ 구상을 띄워 수도권 총선을 치를 계획을 짜고 있다. 하지만 홍 전 대표의 출마 지역을 둘러싼 충돌이 막판 변수다. 당 핵심 관계자는 11일 “당의 대선주자급 인사들을 서울로 집결시킨 뒤, 각개 또는 연합 전선을 펼쳐 문재인 정권 심판을 호소한다면 당 기세를 올릴 수 있고 민심도 움직일 것으로 본다”고 서울 한강벨트 구상을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황 대표의 종로를 중심으로 나 전 원내대표의 동작을, 오 전 시장의 광진을에 홍 전 대표의 동대문을까지 더해 서울에서 한꺼번에 정권 심판의 바람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특히 여권에선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 김두관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의 간판급 주자들이 불출마하거나 지방으로 내려가고, 윤건영 전 국정기획상황실장이나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 등 청와대 참모급 인사들을 출격시키고 있는 것과 상대적으로 비교가 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는 전략이다. 한국당에서 옛 바른정당의 대통령 후보였던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의 서울 출마론이 아직까지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한국당이 한강벨트 구상을 완성하려면 2017년 한국당 대통령 후보였던 홍 전 대표가 서울에 출마해야 한다. 홍 전 대표는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에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 때문에 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홍 전 대표를 찾아가 서울 동대문을 등 서울 강북의 지역구 두 군데를 제시하면서 11일까지 결정하라고 최후통첩했다. 김 위원장은 “황 대표도 종로로 나서겠다고 했고, 유승민 의원도 통합신당에 백의종군 참여한다고 했다”면서 “당의 대표급 주자들이 따라가리라고 믿는다”고 홍 전 대표를 압박했다. 하지만 홍 전 대표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금 서울로 올라오라는 것은 (종로에 나가는) 황 대표의 백댄서를 하라는 것인데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 공관위 마음대로 결정하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서울만 험지가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문재인의 성지’(경남 양산)이나 ‘노무현의 성지’(경남 김해) 등은 검토해 볼 수 있다”고 절충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나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만 답했다. 경남 양상을에 출마하는 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권 경쟁자를 험지로 보내 제거하려는 황 대표의 집념이 무섭다”고 한뒤 홍 대표를 겨냥해선 “양산으로 오라. 황 대표의 서울 백댄서보다야 대장을 자처하며 병졸(김 의원)과 싸우는 것이 낫지 않나”라고 적었다. 하지만 한국당 공관위는 경남 양산은 김태호 전 최고위원에게 출마하라고 제의를 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고향(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에 출마해 전체가 격전지인 부산·경남 선거를 승리로 이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고, 공관위의 결정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나 김 전 최고위원은 무소속 출마도 염두에 두고 있다. 한국당 공관위는 이날 밤까지 홍 전 대표와 김 전 최고위원의 ‘험지출마’ 수용 의사를 기다려본 뒤 12일 공관위 회의에서 이들의 출마 지역을 결정할 계획이다. 공관위는 또 한때 종로 출마를 저울질했던 김병준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세종시에 공천키로 했고 김 전 위원장도 이를 수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조동주 기자 djc@donga.com}
4·15총선에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종로 빅매치’가 성사되자 무소속 이정현 의원이 “보수통합의 밀알이 되겠다”며 종로 불출마를 선언했다. 고향인 호남에서 재선을 한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대표를 지낸 이 의원의 불출마가 종로 표심, 특히 이 지역의 호남 표심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의원은 10일 “제1야당 대표가 종로에 출마하겠다고 나선 상황에서 전임 당 대표를 지낸 제가 양보하는 것이 순리”라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전통적으로 종로 표심은 서민층이 밀집한 동부 지역이 진보, 부촌이 밀집한 서부 지역은 보수 성향으로 분류된다. 호남 출신인 이 의원이 보수통합에 가담하면서 창신·숭인동 등 ‘동부 벨트’ 민심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황 대표는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를 처분하고 창신동의 한 노후 아파트로 이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20대 총선에서 정세균 총리가 종로 ‘서부 벨트’ 공략에 성공한 만큼 각종 여론조사에서 중도 성향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이 전 총리 역시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 전 총리 측은 “상대적으로 부촌인 서부 지역도 우리 당 후보들에게 표를 찍어준 경험이 있기 때문에 무조건 보수로 분류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와 황 대표는 이날도 종로 현장행보를 이어갔다. 이 전 총리는 종로구민회관 등을 찾아 “실현 가능한 대안들이 뭐가 있을지 중점을 두고 들으며 돌아다니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김영근 성균관장을 예방한 후 종로 당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종로가 정권 심판의 최선봉 부대가 돼서 문재인 정권을 확실히 심판해야겠다”고 말했다. 한편 황 대표가 전날 종로 현장행보에서 “1980년, 그때 하여튼 무슨 사태가 있었죠. 그래서 학교가 휴교되고 이랬던 기억이…”라고 말한 게 뒤늦게 논란이 됐다. 더불어민주당 등 다른 당에서는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사태’라고 지칭했다며 비판했다. 민주당은 논평을 내고 “제1야당 대표이자 대통령이라는 야심 찬 꿈을 꾸는 사람의 역사의식에 경악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어제 말한 사태는) 광주하고는 전혀 관계없는 말”이라고 해명했다.유성열 ryu@donga.com·황형준·조동주 기자}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가 4·15총선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로 서울에 출마한다. 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10일 공관위 회의를 마친 뒤 태 전 공사 영입을 발표하며 “그동안 탈북민, 망명한 분들은 주로 비례대표로 했는데 태 전 공사처럼 지역구에 출마해 당당히 유권자 심판을 받겠다고 자청한 사람은 처음”이라며 “서울에 배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공관위는 서울 강남·서초 등 한국당 텃밭에 전략 공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 위원장은 김병준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선 “(과거) 청와대 정책실장으로서 세종시도 설계하고 기획한 분”이라고 밝혀 세종시 공천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 전 위원장은 9일 공관위에 세종을 포함한 복수의 지역구를 출마 희망지로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또 의사 출신 검사로 알려진 송한섭 변호사도 영입해 서울에서 지역구 후보로 공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9일 종로 ‘젊음의 거리’에서 첫 현장 행보에 나서며 ‘민생경제 심판론’을 꺼내들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나는 일을 제대로 해본 총리”라며 각을 세웠다. ‘종로 빅매치’가 성사된 첫 주말부터 두 전직 총리가 같은 날 종로 현장 행보로 팽팽한 대결을 펼친 것이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종로구 사직동에서 기자들과 만나 “총선을 종로와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위한 출발로 삼고자 한다”고 맞섰다. 자신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는 “일을 제대로 해봤다”며 “2년 7개월 13일간 총리로 일하며 과거 총리들과는 다르게 현장에서 문제의 본질에 눈을 떼지 않고 해결책을 직접 모색하고 진두지휘했다”고 말했다. 이날 사직동 2구역 재개발 현장을 찾은 이 전 총리는 “청년이 돌아오는 종로로 탈바꿈하겠다”며 고양 삼송∼용산 구간의 신분당선 연장과 도시재생 사업 재추진을 첫 공약으로 발표했다. 황 대표는 종로 일대 상가들을 돌아봤다. 검은 코트에 빨간 목도리를 맨 황 대표는 “여긴 원래 무슨 가게였느냐”고 물으며 ‘임대’ 공고가 내붙은 공실 상가를 일일이 들여다봤다. 황 대표는 상가를 돌아본 후 “제가 아는 종로는 경제와 정치의 중심지였는데 옛날 활력이 다 없어져 참담하다”며 “비싼 임대료 때문에 가게를 비워야 하는 분이 적어지도록 노력하고 종로 경제를 반드시 살려 내겠다”고 했다.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종로 선거는 경제와 민생을 무너뜨린 무능의 왕국 문재인 정권과의 한판 대결”이라고 규정한 황 대표가 첫날 현장 행보부터 경제 실정론을 부각한 것이다. 이 전 총리와 황 대표는 종로와의 연고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 전 총리는 페이스북에 “제가 종로에 있는 대학(서울대 연건캠퍼스)을 4년간 다니고 종로에 있는 신문사에서 21년간 일을 해서 제법 안다고 생각한다”며 종로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황 대표는 종로에 있는 자신의 모교인 성균관대 앞을 찾아 “대학 다닐 때 라면집을 참 많이 다녔다”며 분식점을 방문한 데 이어 모교인 경기고 옛터에 세워진 정독도서관을 방문했다.조동주 djc@donga.com·윤다빈 기자}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9일 종로 ‘젊음의 거리’에서 첫 현장행보에 나서며 ‘민생경제 심판론’을 꺼내들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나는 일을 제대로 해본 총리”라며 각을 세웠다. ‘종로 빅매치’가 성사된 첫 주말부터 두 전직 총리가 같은 날 종로 현장행보로 팽팽한 대결을 펼친 것이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종로구 사직동에서 기자들과 만나 “총선을 종로와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위한 출발로 삼고자 한다”고 맞섰다. 자신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는 “일을 제대로 해봤다”며 “2년 7개월 13일간 총리로 일하며 과거 총리들과는 다르게 현장에서 문제의 본질에 눈을 떼지 않고 해결책을 직접 모색하고 진두지휘했다”고 말했다. 이날 사직동 2구역 재개발 현장을 찾은 이 전 총리는 “청년이 돌아오는 종로로 탈바꿈하겠다”며 고양 삼송~용산 구간의 신분당선 연장과 도시재생 사업 재추진을 첫 공약으로 발표했다. 황 대표는 종로 일대 상가들을 돌아봤다. 검은 코트에 빨간 목도리를 맨 황 대표는 “여긴 원래 무슨 가게였느냐”고 물으며 ‘임대’ 공고가 내붙은 공실 상가를 일일이 들여다봤다. 황 대표는 상가를 돌아본 후 “제가 아는 종로는 경제와 정치의 중심지였는데 옛날 활력이 다 없어져 참담하다”며 “비싼 임대료 때문에 가게를 비워야하는 분이 적어지도록 노력하고 종로 경제를 반드시 살려 내겠다”고 했다.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종로 선거는 경제와 민생을 무너뜨린 무능의 왕국 문재인 정권과의 한판 대결”이라고 규정한 황 대표가 첫날 현장 행보부터 경제 실정론을 부각한 것이다. 이 전 총리와 황 대표는 종로와의 연고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 전 총리는 페이스북에 “제가 종로에 있는 대학(서울대 연건캠퍼스)을 4년간 다니고 종로에 있는 신문사에서 21년간 일을 해서 제법 안다고 생각한다”며 종로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황 대표는 종로에 있는 자신의 모교인 성균관대 앞을 찾아 “대학 다닐 때 라면집을 참 많이 다녔다”며 분식점을 방문한 데 이어 모교인 경기고 옛 터에 세워진 정독도서관을 방문했다. 조동주기자 djc@donga.com윤다빈기자 empty@donga.com}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당의 총선 후보 공모 마감일이자 총선 D-70인 5일에도 자신의 총선 출마 지역을 결정하지 못했다. 황 대표의 고민이 길어지면서 한국당의 총선 전략이 총체적으로 꼬이고 있다는 우려가 보수 진영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황 대표를 두고 “햄릿형 리더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김형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공관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황 대표 출마 지역에 대한 토론을 마무리했다”면서 “제가 조금 더 심사숙고하고 공관위원들과 일대일로 의견 교류를 하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가급적 7일 공관위 회의에서 황 대표 출마 지역을 결론 낼 방침이다. 황 대표는 이날 공관위 회의 전 서울 종로 출마 압박과 관련해 “제 총선 행보는 제 판단과 스케줄대로 해야 한다. 이리 와라 그러면 이리 가는 건 합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공관위 회의에서 다수의 공관위원은 황 대표가 종로가 아닌 서울의 다른 지역에 나가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 지지율이 많게는 두 배 이상 더 나오는 종로에 황 대표가 뒤늦게 떠밀리듯 나서면 ‘종로 빅매치 프레임’에 끌려가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는 논리다. 종로에서 지면 한국당 유력 대선 주자로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판단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이석연 공관위 부위원장을 포함한 일부 공관위원은 종로 출마를 강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부위원장은 “마치 ‘황교안 일병 구하기’ 회의 같았다”며 “홍준표 전 대표 등의 험지 출마나 대구경북(TK) 지역의 현역 교체 명분을 위해서라도 황 대표가 죽기를 각오하고 종로에 출마해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공관위원은 “황 대표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어떤 험지로든 가겠다’고 해놓고 오늘은 ‘제 총선 행보는 제 판단과 제 스케줄대로 해야 한다’며 말을 바꾸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황 대표 주변 인사들은 종로 외 수도권 출마 쪽으로 기울고 있는 기류다. 종로보단 수월한 지역을 택하면 전국 선거를 지휘하기 편하다는 논리도 작용하고 있다. 벌써부터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홍정욱 전 의원, 전희경 의원 등이 종로 대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당에서는 서울 용산, 마포, 구로, 양천과 경기 용인 등을 여론조사해 보니 용산에서 황 대표의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부터 용산 출마를 준비하고 있던 권영세 전 주중 대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용산은 서울 승리의 교두보다. 반드시 이길 후보가 필요하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나 황 대표가 종로 대신 다른 지역에 나설 경우 이낙연 전 총리와의 정면승부를 피했다는 이른바 ‘겁쟁이 프레임’에서 빠져나오기 어려운 만큼 ‘장고 끝의 악수’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선 총선에서 차라리 불출마해야 한다는 의견을 황 대표에게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황 대표가 아닌 다른 출마자가 거론된다’는 질문을 받고 “제 할 일도 바쁘기 때문에 거기까지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관위는 △부동산 투기로 재산 불법 증식 △탈세 △‘윤창호법’이 시행된 2018년 12월 이후 음주운전 적발 △고의적 원정출산과 병역기피 목적의 국적 포기 등 자녀 국적 비리를 저지른 이들의 공천을 원천 배제하기로 했다.조동주 djc@donga.com·최고야 기자}
자유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당 최고위원회에 국민공천배심원단 제도를 폐지해 달라고 요구했다. 황교안 대표가 공관위에 대한 견제 가능성을 밝히며 언급한 배심원단의 폐지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것이다. 컷오프를 앞두고 김 위원장이 공천 전권을 쥐고 강력한 물갈이를 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한국당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3일 최고위 비공개 회의에서 공관위원인 박완수 사무총장을 통해 황 대표와 최고위원들에게 배심원단 제도 폐지를 요구했다. 2016년 9월 제정한 한국당 당헌당규는 총선 전 일반 국민 35명과 전문가 및 당원 대표성을 가진 15명 등 총 50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을 통해 공관위가 고른 후보자의 적격성을 심사하도록 하고 있다. 배심원단의 3분의 2가 동의하면 공관위 결정을 무효화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은 박 사무총장을 통해 “공천 전권을 부여받은 공관위 위에 따로 배심원단을 두는 건 ‘옥상옥’”이라며 “일부 의원이 배심원으로 자기 사람을 심거나 회유해 공천에 개입할 우려가 있다”는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부 최고위원은 “당헌당규대로 해야 한다”며 반대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최고위가 끝난 후 최고위원들을 따로 불러 직접 설득했지만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최고위에서 따로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당헌당규대로 해야 한다’는 생각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김 위원장 측은 배심원단 제도를 “민주주의와 국민을 가장한 암수”, 일부 최고위원의 반대를 “혁신을 가로막는 구악의 저항”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최고위 의결을 거쳐 황 대표가 임명하는 배심원단은 구성 단계에서부터 공천 심사 대상인 최고위원들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구조라는 것. 공관위 관계자는 “일반인인 배심원단은 혁신 공천 반대 세력에 포섭된 몇몇 강성분자의 목소리에 휘둘릴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김 위원장은 4일 황 대표가 TK(대구경북) 지역 의원들과 잇달아 식사를 하며 공천 관련 대화를 나눈 데에도 우려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이 ‘50% 이상 물갈이’를 강조한 TK 의원들을 황 대표가 따로 만나 챙기는 모습이 자칫 혁신 의지를 퇴색시키는 방향으로 공천에 관여하는 모양새로 비칠 수 있다는 것. 황 대표는 이날 대구 지역 의원들과 오찬을 한 데 이어 경북 지역 의원들과 만찬을 가졌다. 한 TK 의원은 “‘TK가 한국당의 식민지인가’ ‘현역을 대거 컷오프하면 공천 이후 당 통합이 가능하겠냐’ 등의 발언이 나왔다”고 전했다. 당내에서는 배심원단이 공천 파동을 겪은 20대 총선 직후 공관위원장의 전횡을 막자는 차원에서 신설됐지만 강력한 혁신이 필요한 현재 상황에는 맞지 않아 폐지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작지 않다. 한국당이 ‘통합신당’ 등으로 거론되는 새 당명으로 바꾸려면 전국위원회를 열어야 하는 만큼 이때 배심원단 관련 당헌당규도 바꾸자는 방안이 거론된다. 이와 함께 통합에 대비해 최고위원(10명 이내), 공관위원(9명 이내) 수를 늘리자는 주장도 나온다. 조동주 djc@donga.com·김준일 기자}
자유한국당이 총선을 앞두고 추진하고 있는 보수통합 신당의 명칭을 ‘통합신당’으로 하는 방안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3일 알려졌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고 6일 열릴 최고위원회에서 당명 변경 계획을 의결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국민통합신당’ ‘대통합신당’ 등도 당명 후보군으로 거론됐지만 통합신당을 제1안으로 제시하기로 가닥이 잡혔다. 이에 따라 2017년 2월 새누리당에서 당명을 바꾼 자유한국당은 3년여 만에 다시 간판을 바꿔 달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당은 최종 당명은 보수통합을 논의 중인 혁신통합추진위원회를 통해 새로운보수당 등과 조율해 결정하기로 했다. 새보수당 유승민 의원이 통합 논의에 합류할 경우 유 의원의 의견도 반영해 결정할 예정이다. 한국당의 한 최고위원은 “통합도 하기 전에 당명부터 확정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있어 일단 변경 방침만 의결한 뒤 최종 당명은 나중에 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당은 일단 통합신당으로 새 당명을 정한 뒤 총선 이후 세력이 재편되면 다른 이름으로 재창당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국당의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 대표로는 당 사무총장을 지낸 한선교 의원을 추대하기로 했다. 황교안 대표가 한 의원에게 직접 제안했고 한 의원이 이를 수락했다고 한다. 미래한국당의 중앙당 창당대회는 5일 열린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전략회의 후 기자들에게 “총선 불출마 의원들을 미래한국당으로 이적하도록 권유한 황 대표에 대해 정당법 위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조계종 육포 배송 논란’으로 흔들린 불교 민심을 달래기 위해 당내에 불교포럼을 만들기로 했다. 육포 사건이 황 대표의 독실한 개신교 신자 이미지와 맞물리면서 정치적 후폭풍이 작지 않았던 만큼 불교계에 적극 다가가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취지다. 불교계 유력 인사들을 회원으로 초빙해 불교 관련 총선 공약을 만들고 점검하는 방식을 구상하고 있다. 포럼 회원들이 불교계 인사들을 직접 만나 당의 정책을 설명하고 총선 관련 협조를 구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한국당 관계자는 “개신교 신자인 이명박 전 대통령도 대선 후보 시절 ‘747불교포럼’을 만들었다. 황 대표의 불교포럼도 이와 유사할 것”이라며 “황 대표가 수백만 불교 신자와 등을 지고는 총선 승리가 어렵다는 생각을 확고히 가진 것 같다”고 말했다.유성열 ryu@donga.com·조동주 기자}
자유한국당이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한국당 의원 20명 이상을 보내기로 하고 이적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선거자금이 절실한 미래한국당을 원내교섭단체로 만들어 총선을 위한 국고보조금을 확보하려는 포석이다. 30일 한국당에 따르면 지도부는 후보등록 마감일이자 선거보조금 산정 기준일인 3월 27일까지 불출마자와 컷오프된 의원 위주로 이적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미래한국당이 이 시점까지 의원 20명 이상을 확보해 교섭단체가 돼야 선거자금 부담을 덜어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 미래한국당이 23일 개설한 후원회에는 일주일 동안 4300여만 원이 몰렸지만 ‘한국당 자매정당’이란 걸 각인시키는 데 필요한 홍보비용을 충당하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미래한국당이 교섭단체가 되면 선거자금 문제가 해결된다”며 “컷오프 일정을 감안하면 3월 27일까지 의원 20명 이상 이적을 마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당 자체 추산 결과 미래한국당이 교섭단체가 되면 다음 달 14일 각 정당에 지급되는 1분기 경상보조금 110억여 원 중 15억 원, 3월 31일 지급되는 선거보조금 440억여 원 중 60억 원을 확보할 수 있다. 매년 네 번씩 나오는 경상보조금과 선거 직전 일괄 지급되는 선거보조금은 50%를 원내교섭단체끼리 나눠 갖는다. 미래한국당은 다음 달 5일 국회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당 대표를 추대해 정식 정당으로 출범할 계획이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자유한국당이 29일 청년에게 득표량 50%를 가산점으로 주는 기존 총선기획단 방안 대신 청년에게 기본 가산점 또는 현역에게 기본 감산점을 부여하도록 공천 방식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득표량 자체가 현역보다 적을 수밖에 없는 청년에게 득표량 50%를 가산점으로 주는 방식보단 큰 수치의 기본 가산점을 주는 게 물갈이 폭을 넓힐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 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는 이날 3차 회의 직후 “청년이 자기 점수의 50%를 가산점으로 받아도 경선에서 10%를 받았다면 총 15%밖에 못 받는다”며 “이래선 청년이 문턱을 넘을 수 없다. 근본적으로 공천 방식을 뜯어고쳐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관위는 권역별로 지역구민 1000명에게 무작위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기준으로 컷오프 대상을 정하되 당원 여론조사도 참고자료로 삼기로 했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권역별 컷오프 비율은 총기단에서 올린 수치를 최저 기준으로 삼고, 특히 영남권은 확실히 더 높일 것”이라고 했다. 공관위는 당대표급과 광역단체장 출신 후보들의 출마 지역을 당의 판단에 따라 전략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경남 밀양·의령·함안 창녕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표,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출마 의사를 밝힌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 중량급 인사들의 수도권 험지 출마 원칙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8일 불출마를 선언한 김영우 유민봉 의원 등과 일대일 면담을 하고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이적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한국당이 다음 달 초 정식 창당 수순에 돌입한 가운데 황 대표가 직접 나선 것이다. 이날 면담은 황 대표가 요청해 이뤄졌다. 황 대표는 군소정당에 유리한 연동형 비례대표제 아래에선 위성정당 창당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하며 불출마 의원들의 미래한국당 이적을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그런(미래한국당 이적 관련) 얘기가 있었다”고 했고, 유 의원은 “미래한국당에 대한 지도부의 고민을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했다. 황 대표는 최근 다른 불출마 의원들도 따로 만나 이적을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 지도부의 구상대로 미래한국당이 바른미래당(20명)을 넘어 원내 3당이 되려면 불출마자들을 포함한 의원 21명이 비례대표 후보자 등록마감일인 3월 27일까지 이적해야 한다. 한국당 관계자는 “후보자 등록마감일까지 얼마 안 남은 상황에서 의원들이 이적을 주저하자 황 대표가 직접 설득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한국당은 보수통합 성사 여부와 무관하게 다음 달 초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창당을 강행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보수야권에서는 통합 논의가 지지부진하자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을 배제한 ‘분리통합론’이 거론되고 있다. 새보수당 내에서 두 정당을 유지한 채 ‘선거연대론’을 내세우는 유 의원 등 잔류파와 정병국 정운천 의원 등 통합파 간 의견 대립이 극심해지면서 제기되는 대안인 것. 다만 보수통합의 핵심 변수인 유 의원이 없는 통합 논의는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만큼 아직은 차선책이라는 평가도 여전하다. 유 의원은 이날 “필요하다면 황 대표와 직접 만나 서로의 생각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도 “통합 안에 선거연대와 후보단일화도 당연히 옵션으로 들어간다”고 했다.조동주 djc@donga.com·최우열 기자}
자유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찬반을 공천 기준으로 삼아 시비하진 않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23일 국회에서 공관위 첫 회의 직후 동아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아무도 ‘넌 90%’ ‘넌 75%’ 이런 식으로 탄핵에 대해 책임을 재단할 수 없다. 그 대신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책임의식을 갖고 어떤 길을 걸었는지를 (공천 과정에서) 평가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좋은 국회의원은 보스에게만 잘 보이는 게 아니라 의정활동을 잘하는 사람”이라며 “이미 20대 국회 원내대표들에게 (개별 의원들의) 평가자료를 모두 받았다”고도 했다.조동주 djc@donga.com·최우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