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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태어난 노바크 조코비치(35·세계랭킹 1위·사진)에게 고향에서 1만5000km 넘게 떨어진 호주 멜버른은 또 다른 고향이나 다름없다. 이 도시에서 해마다 1월에 열리는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남자 단식 우승 트로피를 9번 들어올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베오그라드를 떠난 조코비치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거쳐 5일 오후 11시 30분경(현지 시간) 멜버른 털러머린 국제공항에 도착했지만 문전박대를 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치지 못했다는 이유로 비자가 효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조코비치는 베오그라드를 떠나기 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접종 면제 허가를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호주 출입국관리소는 ‘기준 미달’이라고 판단했다. 호주 정부는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만 12세 이상 외국인은 △최소 두 차례 이상 백신 접종을 받았거나 △최근 6개월 이내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없는 경우에만 입국을 허락하고 있다. 현지 언론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조코비치는 최근 6개월 이내에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다는 논리로 멜버른이 속한 빅토리아 주정부로부터 접종 면제 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호주 연방정부는 “외국인 입국 허가를 결정하는 건 연방정부 몫”이라면서 이 허가를 취소했다. 조코비치가 최근 6개월 이내에 코로나19에 걸린 적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해도 그 전에 충분히 백신을 맞을 기회가 있었는데 백신 접종을 일부러 피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접종을 받지 못한 사유로 볼 수 없다는 논리였다. 17일 개막하는 올해 대회에서 남자 단식 4연패를 노리고 있던 조코비치는 법적 대응을 통해 대회 출전권을 따내겠다는 계획이다. 조코비치는 멜버른 시내 격리 호텔에 머물며 10일까지 법적인 판단을 기다릴 예정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야구 스토브리그에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자유계약선수(FA) 정훈(35)이 원소속팀 롯데와 계약했다. 롯데는 내야수 정훈과 3년간 총액 18억 원(계약금 5억 원, 연봉 11억 5000만 원, 옵션 1억5000만 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5일 발표했다. 정훈은 “앞으로도 계속 롯데 소속 정훈이라고 소개할 수 있게 돼 기쁘다. 2002 시즌에도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당신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습니까?”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35·세르비아)는 몇 달 동안 이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조코비치 자신이 ‘트리플 디펜딩 챔피언’인 호주 오픈에 출전할 것인지도 알 수 없었다. 이 대회 장소인 멜버른이 속한 호주 빅토리아주는 호주 오픈 현장을 찾는 모든 선수, 관계자는 물론 팬에게도 ‘백신 패스’를 도입한 상황이다. “접종 면제 허가(exemption permission)를 받았습니다.” 해가 바뀌어 조코비치가 내놓은 대답은 이랬다. 이 대회 4연패 및 10번째 우승을 노리는 조코비치는 4일 공항에서 찍은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면서 “대회 기간 접종 면제 허가를 받아 오늘 (호주가 있는) 남반구로 향한다”로 밝혔다. 현재까지 메이저 대회 우승을 20번 차지한 조코비치가 17일 막을 올리는 올해 호주 오픈에서 우승하면 역대 최다 메이저 우승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조코비치만 봐주는 건 특혜 아닙니까?” 이 대회 VIP라고 할 수 있는 조코비치가 백신 의무 접종 대상에서 빠졌다는 소식에 다시 이런 의구심이 일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크레이그 틸리 호주테니스협회장은 “특혜가 아니다. 조코비치가 접종 면제 허가를 받은 건 호주 연방 정부 질병 관리 위원회 가이드 라인에 따른 결정”이라면서 “이 결정 과정에 우리 협회는 관여하지 못한다. 조코비치가 어떤 이유로 백신 면제 허가를 받았는지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조코비치는 2020년 6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가 완쾌한 적이 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빙속 여제’ 이상화(33·사진)가 TV 해설위원으로 변신한다. 2010 밴쿠버, 2014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2연패를 차지했던 이상화는 스피드스케이팅 해설위원 자격으로 4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KBS 방송단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이상화는 “(5위에 이름을 올린) 2006 토리노 대회가 첫 올림픽이었는데 그때와 비슷한 느낌이 든다”면서 “당시 너무 잘하려고 열심히 하다가 실수가 있었다. 첫 해설을 하면서는 실수가 생기지 않도록 많이 공부해서 임하려고 한다”며 첫 해설에 임하는 포부를 밝혔다. ‘해설을 하면서 새로 얻고 싶은 수식어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영원한 빙상 여제이고 싶다. 해설을 하면서도 빙속 여제라는 수식어를 잃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이상화는 2018 평창 대회 때 올림픽 3연패에 도전했지만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36)에 이어 은메달을 따낸 뒤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이상화는 후배 선수들을 향해 “올림픽이라고 특별히 긴장할 건 없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 꾸준히 출전하고 있으니 올림픽도 똑같은 경기라는 생각으로 레이스를 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한국 봅슬레이 대표팀이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향해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파일럿 원윤종(36), 브레이크맨 김진수(27·이상 강원도청)로 이뤄진 한국 남자 봅슬레이 2인승 대표팀은 2일(현지 시간) 라트비아 시굴다에서 열린 2021∼2022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6차 대회 두 번째 경주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39초82로 6위에 자리했다. 원윤종 팀은 전날 열린 첫 경주를 9위로 마쳤다. 앞서 1차(17위) 2차(21위) 3차(17위) 5차(21위) 대회에서 평균 19위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변화다. IBSF는 4차 대회 때 2인승 경주를 진행하지 않은 대신 이번 6차 대회 때는 2인승 경주를 두 번으로 늘렸다. 원윤종 팀이 이날 순위를 더욱 끌어올리지 못한 건 스타트 기록 때문이다. 이날 원윤종 팀은 스타트에서 1차 레이스 12위(5초02), 2차 레이스 때는 11위(5초00)에 그쳤다. 원윤종 팀보다 순위가 높았던 5개 팀은 스타트에서 평균 4초93을 기록했다. 원윤종 팀이 2022 베이징 겨울 올림픽 때 순위를 더욱 끌어올리려면 스타트 기록을 단축해야 하는 이유다. 전망도 밝다. 대표팀에서 썰매를 미는 힘이 가장 좋은 서영우(31·경기BS연맹)가 돌아오기 때문이다. 2013년부터 원윤종과 한 팀을 이룬 서영우는 이번 시즌 1차 대회 직후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서영우는 다음 달 4일 막을 올리는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전에는 대표팀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성연택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부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유럽 선수들보다 국제 대회 출전 횟수가 적어 썰매를 세팅하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렸다. 최적의 세팅을 찾아가면서 성적이 올라오고 있는 추세”라면서 “서영우가 돌아오면 2인승은 물론이고 4인승 대표팀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봅슬레이 대표팀은 2018 평창 올림픽 때 남자 4인승 은메달을 따내면서 아시아 국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남자 2인승에서 원윤종-서영우가 기록한 6위 역시 아시아 최고 기록이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당신이 이제 어벤져스의 새로운 리더인가요?” 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스파이더맨은 아이언맨이 세상을 떠난 뒤 이런 질문 공세에 시달린다. 한국 스켈레톤 대표팀 역시 이제 ‘아이언맨’ 윤성빈(28·강원도청) 이후를 대비해야 할 때가 됐는지 모른다. 그렇다면 스파이더맨에 가장 가까운 선수는 정승기(23·가톨릭관동대·사진)라고 할 수 있다. 정승기는 지난해 12월 31일(현지 시간) 라트비아 시굴다에서 열린 2021∼2022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6차 대회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41초73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9∼2020시즌 월드컵 무대에 데뷔한 정승기가 포디엄(시상대)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 전까지는 이번 시즌 2차 대회 때 4위를 차지한 게 개인 통산 최고 성적이었다. 스켈레톤과 봅슬레이를 통틀어 한국 썰매 대표팀 가운데 이번 시즌 처음으로 IBSF 월드컵 메달을 차지한 정승기는 “새해를 맞아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기세를 몰아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IBSF는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리는 8차 월드컵까지 진행한 뒤 시즌 랭킹에 따라 베이징 올림픽 출전권을 배분할 계획이다. 현재 한국 선수 가운데는 정승기가 10위(랭킹 포인트 848점)로 13위 윤성빈(692점)보다 오히려 순위가 높다. 정승기 역시 윤성빈처럼 스타트에 강점이 있는 선수다. 이번 시즌 총 11차례 레이스 가운데 6차례(54.5%)에서 스타트 1위 기록을 남겼다. 윤성빈처럼 레이스 경험을 더 쌓으면 얼마든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다는 평가다. 이세중 SBS 해설위원은 “윤성빈이 천재형이라면 정승기는 조인호 (썰매 대표팀) 총감독과 시스템이 키워낸 유형에 가깝다”며 “차근차근 단계를 밟으면서 올라왔기 때문에 쉽게 무너지는 타입이 아니다. 앞으로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충분한 선수”라고 평했다.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아이언맨은 스파이더맨이 자기 빈자리를 대신할 수 있으리라 믿고 스스로를 희생한다. 2014 소치 올림픽에 출전한 자신을 보고 스켈레톤 선수가 되기로 마음먹은 정승기를 보는 윤성빈 역시 비슷한 생각이다. 윤성빈은 “진심으로 승기가 나보다 더 잘했으면 좋겠다. 내가 전수할 수 있는 게 있다면 모든 걸 다 내어 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우리카드가 달라졌다. 5연패 늪에서 탈출하자마자 곧바로 5연승을 거뒀다. 2라운드 종료 때까지만 해도 꼴찌 후보였지만 4라운드 시작과 함께 ‘봄 배구’를 사정권에 두게 됐다. 우리카드는 프로배구 2021∼2022 도드람 V리그 3라운드 세 번째 경기였던 14일 현대캐피탈전에서 3-1 승리로 5연패에서 벗어났다. 문제는 이 경기까지도 누적 승점이 15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 당시 6위 현대캐피탈(승점 19)과 비교해도 승점 4가 뒤진 최하위(7위)였다. 그러나 이 경기를 기점으로 우리카드는 공수 모두 다른 팀이 됐다. 4라운드 첫 경기서 삼성화재에 3-0 승리를 거둔 29일 현재 공격 성공률은 48.4%(6위)에서 54.8%(1위)로 올랐고, 서브 리시브 효율도 30.3%(4위)에서 38.6%(3위)로 좋아졌다. 팀 순위도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4위까지 올랐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우승 후보로 평가받던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그동안 선수들이 교만했다. 경기에서 못 해도 ‘내 책임이 아니다’라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면서 “이제는 그런 모습이 사라졌다. 앞으로 계속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예비역 병장’ 송희채(29·레프트)가 팀에 본격적으로 녹아들기 시작한 것도 상승 원동력으로 꼽힌다. 팀 ‘에이스’ 나경복(27·레프트)은 “희채 형이 들어오면서 서브 리시브가 안정을 찾았고 공격력이 살아났다. 그 덕에 나나 알렉스(30·포르투갈) 모두 더욱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송희채는 지난해 4월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화재를 떠나 우리카드에 합류했지만 바로 다음 달 일반병으로 입대하면서 올해 11월 23일이 돼서야 우리카드 선수로 데뷔전을 치렀다. 송희채는 이번 시즌 공격 성공률 45.8%, 서브 리시브 효율 38.7%를 기록 중이다. 전역 후 이틀 만에 복귀전을 치른 송희채는 “군에 있는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부대 내 웨이트 시설도 이용할 수 없었다. 건물 밖에서 벽에다 공을 때리는 연습밖에 못 했다”면서 “군 시절 내가 배구만 생각할 수 있는 좋은 환경에서 지냈다는 걸 많이 깨달았다. 입대 전보다 훈련도 경기도 열심히 한다”며 웃었다. 한편 30일 남자부 인천 경기에서는 안방 팀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에 3-0(29-27, 25-21, 25-17) 완승을 거뒀다. 여자부 수원 경기에서도 안방 팀 현대건설이 GS칼텍스를 3-1(22-25, 25-20, 25-23, 25-18)로 물리쳤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메이저리그(MLB) 직장 폐쇄가 시거 형제의 희비를 갈라놓았다. 동생은 대박을 터뜨린 반면에 형은 유니폼을 벗기로 했다. LA 다저스에서 유격수로 뛰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동생’ 코리 시거(27)는 지난달 30일 텍사스와 10년간 3억2500만 달러(약 3870억 원)를 받는 조건으로 계약했다. 이에 대해 미국 현지에서는 직장 폐쇄 조짐이 보이자 텍사스가 서둘러 계약을 진행하는 바람에 몸값이 예상보다 올랐다는 평가가 나왔다. 직장 폐쇄 기간에는 FA 계약과 트레이드 등을 진행할 수 없다. 실제로 이 계약 이틀 후 MLB 사무국은 직장 폐쇄를 선택했다. 반면 시애틀에서만 11년간 뛴 ‘형’ 카일 시거(34)는 이번 시즌 35홈런, 101타점을 기록하고도 직장 폐쇄 여파로 결국 유니폼을 벗기로 했다. 시애틀에서 내년 연봉 2000만 달러에 대한 옵션을 실행하지 않기로 하면서 FA 시장에 나온 카일은 협상 테이블을 차리는 것조차 아예 불가능한 상황과 마주해야 했다. 카일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메이저리그 현역 은퇴를 선언한다”면서 “멋진 야구 인생이었다. 그동안 나와 함께 해준 가족과 친구,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새로운 인생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의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7·일본·사진)가 아시아 남자의 자존심을 세웠다. 아시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1931년부터 미국 AP통신이 선정해 발표하는 ‘올해의 남자 선수상’을 받게 된 것이다. AP통신은 28일(현지 시간) “오타니는 올해 투타 모두에 걸쳐 맹활약을 선보이면서 현대 야구를 재정의했다”면서 “선수 한 명이 리그 최고 장거리 타자이면서 동시에 리그 최고 선발 투수로 평가받은 건 1919년 베이브 루스 이후 100년 동안 없던 이야기”라고 오타니를 올해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오타니는 올해 타자로 타율 0.257(537타수 138안타), 46홈런, 100타점, 103득점, 26도루를 기록하는 동시에 투수로 23경기에 선발 등판해 130과 3분의 1이닝을 던져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 탈삼진 156개를 남겼다. 100안타, 100타점, 100득점, 100이닝, 100탈삼진 이상을 동시에 기록한 건 올해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이었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만장일치로 오타니를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았고, ‘스포팅뉴스’는 아예 올해 오타니가 마이클 조던(농구)이나 타이거 우즈(골프) 등 각 종목에서 전설로 손꼽히는 선수들의 최전성기마저 뛰어넘는 역대 최고 활약을 선보였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AP통신은 “이런 성적을 다시 낼 수 있는 선수는 오직 오타니밖에 없을 것”이라는 조 매든 에인절스 감독의 발언을 인용해 “오타니의 2021년은 스포츠계를 뒤흔든 한 시즌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평했다. 미국 국적이 아닌 선수가 이 상을 받은 건 오타니가 7번째이고, 메이저리그 선수가 이 상을 받은 건 오타니가 28번째다. AP통신은 조만간 ‘올해의 여자 선수’도 발표할 예정이다. 아시아 출신 여자 선수 가운데는 1970년 대만 선수 지정(육상)을 시작으로 1998년 박세리(골프), 지난해 오사카 나오미(테니스) 등 3명이 이 상을 받았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한국도로공사가 세터 이윤정(24·사진)의 패턴 플레이를 앞세워 창단 후 최다인 10연승을 거두면서 고속질주를 이어갔다. 한국도로공사는 2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방문경기 KGC인삼공사전에서 3-1(25-23, 21-25, 25-18, 27-25)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도로공사는 11월 21일 역시 KGC인삼공사전부터 10경기 연속 승리했다. 경기 후 도로공사 선수들은 단체 사진 촬영으로 창단 후 첫 10연승을 자축했다. 도로공사는 2011∼2012시즌, 2014∼2015시즌에 9연승을 기록한 적이 있다. 도로공사는 실업팀 수원시청을 거쳐 입단한 이윤정이 주전 세터로 나서면서부터 한 번도 패하지 않고 10연승했다. 그전까지는 이고은(26)이 주전 세터로 공격을 조율해 왔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이고은은 순발력이 좋고 이윤정은 패턴 플레이가 장점”이라면서 “문정원(29)이 서브 리시브에서 잘 도와주고 있기 때문에 윤정이도 자기 장점을 최대한 발휘하고 있다”고 했다. 김 감독은 “대신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면 오픈 토스가 좋은 이고은을 투입해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며 “블로킹에서도 고은이가 윤정이보다 더 낫다”고 설명했다. 이날 승리로 도로공사는 승점 39가 되면서 선두 현대건설(승점 51)에 12점 차 뒤진 2위를 지켰다. 3위 GS칼텍스(승점 34)에는 5점 앞서 있다. 이날 남자부 수원 경기에서는 KB손해보험이 안방 팀 한국전력에 3-1(22-25, 27-25, 30-28, 25-20)로 승리를 거두고 선두 대한항공에 승점 3 차로 추격했다. KB손해보험에서는 외국인 선수 케이타(20·말리)가 양 팀 최다인 52점을 올리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전력은 3연패에 빠졌다. 무단 이탈 논란과 함께 여자부 IBK기업은행의 내분 사태를 촉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조송화(29)는 이번 시즌 어느 팀에서도 뛸 수 없게 됐다. 조송화는 3라운드 마지막 날인 이날까지 소속팀을 구해야 했지만 어느 팀으로부터도 입단 제의를 받지 못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은 비즈니스 논리가 지배하는 무대. 그러나 류선규 SSG 단장(사진)은 ‘FA 시장에 거품이 끼었다’면서 외부 FA 영입 대신 2018년 우승 주역 문승원, 박종훈, 한유섬 등과 각각 5년 연장 계약을 맺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러면서 ‘너희들이 나보다 팀에 더 오래 있을 테니 5년 동안 한 번은 더 우승하자’고 다짐했다. 맞다. 스포츠에서는 우승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함께 우승을 향해 가는지가 더 중요하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머털도사’ 전광인(30·사진)이 돌아온 현대캐피탈이 ‘쿠바 특급’ 레오(31)가 빠진 OK금융그룹에 완승을 거뒀다. 현대캐피탈은 2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1∼2022 도드람 V리그 안방경기에서 1시간 17분 만에 OK금융그룹을 3-0(25-21, 25-10, 25-23)으로 물리쳤다. 현대캐피탈(8승 10패)은 이날 승리로 승점 3을 더하며 4위 OK금융그룹(10승 8패)과 나란히 승점 25를 기록했지만 승수에서 뒤져 5위에 자리했다.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지난해 3월 1일 이후 665일 만에 V리그 무대에 돌아온 전광인은 서브 리시브 성공률 57.9%를 기록하는 동시에 공격에서도 7점(블로킹 2점, 서브 1점)을 올리면서 팀 승리에 도움을 줬다. 전광인이 돌아오면서 서브 리시브 부담을 덜게 된 허수봉(23)은 양 팀 최다인 17점(공격 성공률 63.6%)을 올리면서 팀 승리에 앞장섰다. 반면 이날 팀 공격 성공률이 38.5%에 그친 OK저축은행은 직전 경기였던 23일 KB손해보험전에서 왼쪽 발목을 다쳐 전치 4주 진단을 받은 레오의 빈자리를 절감해야 했다. OK금융그룹은 블로킹에서 6-13, 속공에서 4-10으로 뒤지는 등 ‘중앙’에서도 현대캐피탈의 높이를 넘어서는 데 실패했다. 한편 여자부 수원 경기에서는 안방 팀 현대건설이 IBK기업은행에 3-0(25-20, 25-20, 25-22) 완승을 거두고 5연승을 기록했다. IBK기업은행에서는 이번 시즌 올스타 투표에서 11만3348표로 남녀 선수를 통틀어 유일하게 10만 득표 이상을 기록한 김희진(31)이 13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팀의 5연패를 막지는 못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 금메달 ‘0순위’인 카밀라 발리예바(15·러시아)가 올림픽을 40일 앞두고 280점 고지까지 정복했다. 발리예바는 26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유빌레이니 아레나에서 열린 2022 러시아 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93.10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90.38점을 받은 발리예바는 총점 283.48점으로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283.48점은 지난달 28일 2021∼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시리즈 6차 대회였던 ‘2021 로스텔레콤컵’에서 발리예바 본인이 남긴 세계 최고 기록(총점 272.71점)보다 10.77점 높은 점수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러시아 국내 대회라 세계 최고 기록으로 공인받지는 못했다. 발리예바는 10월 31일 이번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 2차 대회였던 ‘2021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총점 265.08점을 받으면서 여자 피겨스케이팅 역사상 처음으로 260점 고지를 넘어선 선수가 됐다. ‘피겨 여왕’ 김연아가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07.71점으로 200점 고지를 정복한 뒤 이때까지는 250점 이상을 받은 선수도 없었다. 이렇게 점수가 수직 상승하면서 발리예바는 피겨 역사에 적지 않은 기록을 남겼다. 로스텔레콤컵 2위였던 옐리자베타 툭타미셰바(25·러시아)는 총점 229.23점으로 발리예바보다 43.48점이 적었다. ISU 그랑프리 역사상 1, 2위 사이에 점수 차가 이렇게 크게 난 적은 없다. 또 이 대회 남자 싱글 챔피언 모리시 크비텔라슈빌리(26·조지아)는 총점 266.33점으로 발리예바보다 6.38점이 적었다. 여자 싱글 챔피언이 같은 그랑프리 남자 싱글 챔피언보다 점수를 많이 받은 것도 이 대회 때 발리예바가 처음이다. 발리예바가 이렇게 고공비행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은 쿼드러플(4회전) 점프 덕분이다. 발리예바는 원래 스핀보다 점프가 약하다는 평을 듣던 선수였지만 주니어 무대에 데뷔한 2019∼2020 시즌부터 쿼드러플 점프를 뛰기 시작하면서 차례차례 경쟁자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러시아 선수권 1, 2위를 차지한 발리예바와 알렉산드라 트루소바(17·248.65점)가 베이징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었다”며 “나머지 대표 선수 한 명은 감독자 회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서울시청이 한국휠체어농구리그(WKBL) 3연패에 성공했다.서울시청은 19일 강원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2021 WKBL 챔피언결정전(3전 2승제) 최종 3차전에서 제주삼다수를 69-65로 물리치고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정규리그를 15전 전승으로 마친 서울시청은 17일 같은 곳에서 열린 1차전 때도 60-56으로 승리했지만 2차전에서는 제주삼다수에 56-58로 덜미가 잡혔다.이날 3점슛 3개를 포함해 17득점, 9도움을 기록한 오동석(가드)이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그밖에 이윤주(20점), 양동길(15득점 9리바운드), 곽준성(11득점) 등 각 선수들이 고른 득점을 올리면서 우승 기쁨을 누렸다.임찬규 서울시청 단장은 “모든 선수들이 다 잘해준 덕에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다. 내년에도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5세트 16-15 듀스 상황. 이럴 때 프로배구 팀 감독은 보통 세터를 불러 외국인 공격수에게 세트(토스)하라고 주문을 내린다. 그러나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선두 대한항공과 맞붙은 15일 인천 방문경기 때 세터 곽명우(30)를 향해 차지환(25·사진)에게 공을 띄우라고 사인을 냈다. ‘쿠바 폭격기’ 레오(31)가 코트 위에 대기 중이었는데도 그랬다. 차지환이 이 공격을 성공하면서 OK금융그룹은 이번 시즌 처음으로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을 꺾을 수 있었다. 장신(201cm) 레프트인 차지환은 고교 시절부터 공격력 하나는 알아주는 선수였다. 인하대 1학년 때인 2016년에는 대학리그에서 처음으로 신인상과 최우수선수(MVP)를 동시 수상했다. 문제는 이런 선수가 대부분 그런 것처럼 어릴 때부터 상대 서브를 받아 본 경험이 거의 없다는 점이었다. 13일 경기 용인시에 자리한 구단 체육관에서 만난 차지환은 “프로에 와서 서브 리시브가 안 되면 안 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비시즌 동안 연습 서브 1만 개 정도는 받은 것 같다. 그러면서 ‘서브는 발로 받는 것’이라는 감독님 말씀이 조금씩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갑자기 실력이 일취월장한다면 서브 리시브 때문에 고민하는 선수가 없을 터. 차지환은 “그 전에는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면 공격에서도 주눅이 들었다. 그런데 레오를 보고 조금씩 생각을 바꾸게 됐다”면서 “레오는 공격이나 수비를 잘한 날에는 ‘이게 원래 내 실력’이라며 웃고, 못한 날에도 ‘오늘은 그냥 컨디션이 안 좋아서 그렇다’며 웃더라. 그렇게 뻔뻔할 만큼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나도 많이 배우려 한다”고 말했다. 자신만만한 태도 역시 때로 독이 될 수도 있다. ‘겸손함’ 담당은 5월에 결혼한 아내다. 차지환은 “경기를 좀 잘하고 ‘업 된 상태’로 집에 가면 아내가 많이 눌러 준다. 예전에는 그날 잘한 것만 생각하고 놀기 바빴는데 이제는 아내가 끓여준 김치찌개를 먹으면서 다음 경기에서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웃었다. 2017∼2018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주전 자리를 꿰찬 차지환은 15경기에서 130득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의 한 축을 책임지고 있다. 2022년 새해 목표는 당연히 챔피언 등극이다. 차지환은 “내 손으로 우승을 확정하는 득점을 올리고 싶다. 우승을 확정하는 순간 코트에 있으려면 서브 리시브를 더 잘해야 한다. 팀에 꼭 필요한,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런 점에서 15일 경기는 차지환에게 챔프전 예행연습이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한편 17일 여자부 대전 경기에서는 선두 현대건설이 KGC인삼공사를 3-0(25-13, 25-14, 26-24)으로 누르고 3연승을 달렸다. 한국전력과 현대캐피탈이 맞붙은 남자부 수원 경기는 한국전력의 3-1(23-25, 25-23, 25-18, 25-18) 역전승으로 끝이 났다.용인=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1988년생 동갑내기 외야수 김재환(두산)과 김현수(LG)가 나란히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100억 원 클럽에 가입했다. 단, 김현수는 준회원 신분이다. 두산은 김재환과 계약금 55억 원, 연봉 55억 원(2022∼2024년 15억 원, 2025년 10억 원), 인센티브 5억 원 등 총액 115억 원에 4년 계약을 맺었다고 17일 발표했다. 이로써 김재환은 프로야구 FA 역사상 7번째로 ‘100억 원 클럽’ 회원으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이번 시즌에는 6년간 100억 원을 받는 조건으로 두산에서 NC로 옮긴 박건우(31)에 이어 두 번째 기록이다. 김재환의 계약 발표에 이어 LG도 김현수와 최대 115억 원에 ‘4+2’년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기본적으로 4년간 총액 90억 원(계약금 50억 원, 연봉 40억 원)에 계약을 맺고, 이 기간 동안 구단과 선수가 서로 합의한 옵션 달성에 성공하면 2년 총액 25억 원에 자동으로 계약을 연장하는 방식이다. 김재환은 “두산 이외에 다른 팀은 생각해 본 적 없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좋은 모습만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고, 김현수는 “팬 여러분의 응원과 기대에 보답할 수 있도록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롯데는 이날 래리 서튼 감독(51)과 2023년까지 계약을 1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롯데는 “서튼 감독이 향후 지속해서 이뤄질 팀 체질 개선을 완성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계약 연장 이유를 설명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5세트 16-15 듀스 상황. 이럴 때 프로배구 팀 감독은 보통 세터를 불러 외국인 공격수에게 세트(토스)하라고 주문을 내린다. 그러나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선두 대한항공과 맞붙은 15일 인천 방문 경기 때 세터 곽명우(30)를 향해 차지환(25)에게 공을 띄우라고 사인을 냈다. ‘쿠바 폭격기’ 레오(31)가 코트 위에 대기 중이었는데도 그랬다. 차지환이 이 공격을 성공하면서 OK금융그룹은 이번 시즌 처음으로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을 꺾을 수 있었다. 장신(201cm) 레프트인 차지환은 고교 시절부터 공격력 하나는 알아주는 선수였다. 인하대 1학년 때인 2016년에는 대학리그에서 처음으로 신인상과 최우수선수(MVP)를 동시 수상했다. 문제는 이런 선수가 대부분 그런 것처럼 어릴 때부터 상대 서브를 받아 본 경험이 거의 없다는 점이었다. 13일 경기 용인시에 자리한 구단 체육관에서 만난 차지환은 “프로에 와서 서브 리시브가 안 되면 안 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비시즌 동안 연습 서브 1만 개 정도는 받은 것 같다. 그러면서 ‘서브는 발로 받는 것’이라는 감독님 말씀이 조금씩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갑자기 실력이 일취월장한다면 서브 리시브 때문에 고민하는 선수가 없을 터. 차지환은 “그 전에는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면 공격에서도 주눅이 들었다. 그런데 레오를 보고 조금씩 생각을 바꾸게 됐다”면서 “레오는 공격이나 수비를 잘한 날에는 ‘이게 원래 내 실력’이라며 웃고 못한 날에도 ‘오늘은 그냥 컨디션이 안 좋아서 그렇다’고 웃더라. 그렇게 뻔뻔할 만큼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나도 많이 배우려 한다”고 말했다. 자신만만한 태도 역시 때로 독이 될 때도 있다. ‘겸손함’ 담당은 5월에 결혼한 아내다. 차지환은 “경기를 좀 잘하고 ‘업 된 상태’로 집에 가면 아내가 많이 눌러 준다. 예전에는 그날 잘한 것만 생각하고 놀기 바빴는데 이제는 아내가 끓여준 김치찌개를 먹으면서 다음 경기에서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웃었다. 2017~2018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주전 자리를 꿰찬 차지환은 15경기에서 130득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의 한축을 책임지고 있다. 2022년 새해 목표는 당연히 챔피언 등극이다. 차지환은 “내 손으로 우승을 확정하는 득점을 올리고 싶다. 우승을 확정하는 순간 코트에 있으려면 서브 리시브를 더 잘해야 한다. 팀에 꼭 필요한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런 점에서 15일 경기는 차지환에게 챔프전 예행연습이었는지도 모를 일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김재환(33)이 14년간 몸담았던 두산 잔류를 선택했다. 두산은 김재환과 계약금 55억 원, 연봉 55억 원((2022~2024년 15억 원, 2025년 10억 원), 인센티브 5억 원 등 총액 115억 원에 4년 계약을 맺었다고 17일 발표했다. 이로써 김재환은 프로야구 FA 역사상 7번째로 ‘100억 원 클럽’ 회원으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이번 시즌에는 6년간 100억 원을 받는 조건으로 두산에서 NC로 옮긴 박건우(31)에 이어 두 번째 기록이다. 인천고를 졸업하고 2008년 신인 지명회의(드래프트) 2차 1라운드 때 두산에서 지명을 받으면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김재환은 1군 985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0.296, 201홈런, 718타점을 기록하면서 팀 중심 타자로 활약해 왔다. 두산이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한 2018년에는 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히기도 했다. 두산은 “대체불가 자원인 김재환을 무조건 잡는다는 방침으로 협상에 임했다. 계약 기간에는 이견이 없었고 금액도 큰 틀에서 공감대를 형성한 뒤 세부적인 내용을 조율했다”고 협상 진행 과정을 전했다. 김재환은 “두산 이외에 다른 팀은 생각해 본 적은 없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좋은 모습만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는 이날 서튼 감독(51)과 2023년까지 계약을 1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롯데는 “서튼 감독이 향후 지속해서 이뤄질 팀 체질 개선을 완성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계약 연장 이유를 설명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가장 달라진 건 세터다. 전체적으로 선수들 간의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 믿음도 많이 생겼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16일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의 프로배구 2021∼2022 도드람 V리그 여자부 방문경기를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이 경기 전까지 한국도로공사는 주전 세터를 이고은(26)에서 이윤정(24)으로 바꾼 뒤 6연승을 달리던 상태였다. 한국도로공사는 이 경기에서 1시간 28분 만에 3-0(25-17, 25-21, 25-21) 완승을 거두면서 연승 기록을 ‘7’로 늘렸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을 더한 한국도로공사는 승점 31을 기록하면서 KGC인삼공사(승점 30)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반면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은 10연패에 빠졌다. 세트 성공률 50.7%를 기록한 이윤정은 2세트 18-17 시소게임 상황에서 승기를 가져오는 서브 득점을 성공하기도 했다. 이날 이윤정과 제일 찰떡궁합을 자랑한 건 ‘클러치 박’ 박정아(28)였다. 레프트 박정아는 공격 성공률 72%로 팀 내 최다인 18점을 올리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외국인 선수 켈시(26·미국)도 17점(공격 성공률 42.5%)을 보탰다. 남자부 대전 경기에서는 선두 KB손해보험이 안방 팀 삼성화재에 3-1(28-30, 25-22, 25-18, 25-21) 역전승을 거두고 6연승을 기록했다. KB손해보험이 6연승을 거둔 건 전신 LIG손해보험 시절인 2009년 11월 22일 이후 7654일 만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김예은(22·웰컴저축은행)이 17개월 만에 여자프로당구(LPBA) 정상에 다시 섰다. 김예은은 13일 경기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크라운해태 L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윤경남(44)에게 4-1(10-11, 11-6, 11-7, 11-8, 11-0) 역전승을 거두고 개인 통산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우승 상금 2000만 원과 함께 랭킹포인트 2만 점을 따낸 김예은은 시즌 랭킹을 27위에서 4위로 끌어올렸다. TV 예능 프로그램 출연으로 ‘당구 천재’라는 별명을 얻은 김예은은 지난 시즌 개막전이던 SK렌터카 챔피언십 때 남녀부를 통틀어 역대 최연소(만 20세 11개월 13일)로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후 급격히 슬럼프에 빠졌다. 그러면서 ‘최연소 우승은 그저 우연이었다’는 비판이 따라다니기도 했다. 그러나 김예은은 이번 대회 4강전에서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31·블루원리조트)를 3-2로 물리친 뒤 나이가 두 배로 많은 ‘재야의 고수’ 윤경남까지 제압하면서 결국 우승컵을 차지했다. 김예은은 “두 번째 우승이 생각보다 빨리 찾아와서 기쁘다. 내년에 한 번 더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