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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가 지원한 규제 샌드박스 과제 10건 중 9건은 기존엔 해외에서는 가능했고 국내에선 규제 때문에 시행할 수 없는 사업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 샌드박스가 신사업에 기회의 문을 제공한 것이다. 31일 대한상의 샌드박스 지원센터의 ‘규제 샌드박스 승인과제와 규제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5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승인과제 184건 가운데 88%(162건)는 해외에선 가능하나 한국에서는 불가능한 사업모델로 분석됐다. 규제 샌드박스는 낡은 법과 규제에 막힌 혁신 사업자에 특례를 부여하는 제도다. 분야는 △모빌리티 37건 △공유경제 26건 △의료 23건 △에너지 20건 등 다양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비대면 의료’가 있다. 미국 영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시작된 비대면 의료 사업은 한국에서는 규제로 불가능했다. 하지만 규제 샌드박스 덕분에 재외국민을 대상으로 한 한국 의료진의 비대면 진료 서비스, 집에서 치료받을 수 있는 스마트 기기 사업 등이 가능해졌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다양한 사업이 첫 삽을 떴다. 차량 소프트웨어를 무선으로 업데이트하는 OTA서비스는 규제들로 한국에선 사업이 어려웠으나 샌드박스를 통해 한국에서 시작됐다. 자기 차량을 타인과 공유하는 차량 P2P 서비스, 불편한 환자를 자가용을 활용해 병원에 데려다주는 서비스도 가능해졌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경기 침체로 반도체 수요가 급감하고 공급 과잉이 지속되며 올 4분기(10∼12월) 반도체 업계에 ‘더 추운 겨울’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7개 분기 만에 10조 원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10년 만에 영업이익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는 8조7682억 원이다. 이는 지난해 4분기(13조8667억 원)와 비교해 36.8%가 감소한 수준이다. 전 분기인 3분기(7∼9월) 영업이익(10조8520억 원)보다도 19.2% 줄었다. 실제 4분기 영업이익이 8조 원대로 나온다면 지난해 1분기(1∼3월) 영업이익(9조3800억 원) 이후 7개 분기 만에 처음으로 10조 원 아래로 떨어지게 된다. 이는 메모리반도체 업황 악화로 반도체(DS) 부문 실적이 크게 나빠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8일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사업부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4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업계 평균을 상회하는 비트그로스(비트당 출하량 증가율)를 위해 ASP(평균판매가격) 희생이 예상돼 수익성 악화가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의 4분기 전망은 더욱 어둡다. SK하이닉스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349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60.3% 감소한 ‘어닝 쇼크’ 수준이던 3분기(1조6556억 원)에서 더욱 급감한 전망치다. 일부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 4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고도 전망하고 있다. 이 경우 2012년 3분기 영업손실 150억 원 이후 약 10년 만에 적자로 전환되는 것이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7일 리포트를 통해 “전방 시장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고 강하게 위축돼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의 구매는 회복되기 힘들 것으로 판단된다”며 “영업적자 61억 원의 적자 전환이 전망되고, 내년 2분기까지 적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도체 업체 사이의 ‘치킨 게임’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6일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인위적 감산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기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재차 강조한 바 있다. 최근 메모리반도체 수요 감소와 공급 과잉 상황에서 감산을 하지 않으면 반도체 가격이 더욱 떨어지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질 수 있다. 다만 삼성전자의 설비 투자가 증산이 아닌 기술 투자가 목적이기 때문에 과거 같은 출혈 경쟁은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삼성전자와 달리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 급감으로 인해 감산을 계획 중이다. 반도체 업황 악화로 DDR5 등 고부가가치 상품 판매에 집중하는 등 돌파구를 찾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담당 사장은 “내년 투자는 올해 대비 50% 이상 감축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비염이나 피부염 등 알레르기가 있는 아토피 체질인가요?”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마트 용산점 입구에 자리 잡은 ‘아이엠’ 매장. 키오스크 화면을 통해 ‘인공지능(AI) 상담’이 시작됐다. 건강상태를 묻는 서른 개 넘는 문항에 꼼꼼히 답변하니 AI는 22가지 영양제 중 비타민D, 히알루론산, 마그네슘 등 아홉 가지의 영양제를 추천했다. 영양사와 ‘2차 상담’을 진행해 추천 영양제를 최종 확정했다. 이지혜 영양사는 “비염 알레르기가 있고 운동을 좋아한다는 응답 결과들을 AI가 자동으로 반영해 영양제가 추천된 것”이라며 “매장에 오지 않더라도 온라인과 화상으로 AI 분석과 영양사 상담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원격·디지털과 손잡은 헬스케어… 2027년까지 3배로 고속성장아이엠은 헬스케어 스타트업 모노랩스가 만든 건강기능식품 정기구독 서비스다. 헬스케어 산업이 디지털과 결합하면서 신성장사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20년 1520억 달러 규모인 글로벌 디지털헬스 시장은 2027년 5080억 달러로 약 23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AI와 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 기술과 결합해 건강과 질병관리를 돕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과 스타트업들이 급증하고 있다. 과거 헬스케어는 사후 치료가 목적이었다면 AI 등 디지털 기술이 질병을 사전에 예방하고, 개인 건강기록을 수집해 맞춤형 치료를 돕는 방식으로 진화 중이다. 여러 기업이 등장하면서 서비스 분야도 다채로워지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2020년 한 해에만 전 세계 9만 개 이상의 헬스케어 앱이 새로 생겼다. 다양화된 헬스케어 앱은 현재 총 35만 개 이상 서비스되고 있다. 헬스케어 스타트업 아이픽셀이 신한라이프와 함께 운영 중인 홈피트니스 서비스 ‘하우핏’은 AI 동작 인식 기술을 활용해 집에서 이용자에게 운동 자세를 알려주고 교정해준다.○ 대기업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헬스케어 산업의 성장성이 인정받으면서 대기업들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 사내벤처 및 사외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C랩의 헬스케어 스타트업은 33개로 전체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삼성전자는 또 스마트워치인 갤럭시 워치에 광학 심박 센서, 심전도 센서, 체성분 분석 센서를 통합한 ‘바이오 액티브 센서’를 탑재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헬스케어 기업 생태계를 확장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갤럭시 워치를 활용해 이용자들에게 건강 정보를 제공하거나 낙상 감지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의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다. LG전자는 사업 목적에 ‘의료기기의 제작 및 판매업’을 추가했다. 지난해 말 KAIST와 손잡고 ‘디지털 헬스케어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또 분당서울대병원과 함께 고객이 가전제품을 통해 혈당·혈압 수치, 병원 진료기록 등 건강 관련 정보를 쉽게 관리할 수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도 개발하고 있다. 통신사들은 인터넷TV(IPTV)를 활용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는 지니TV를 활용해 시간 제약 없이 원밀리언의 댄스 강습을 집에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셋톱박스의 웹카메라를 활용해 안무가와 자신의 모습을 비교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워치를 활용한 그룹운동(GX) 서비스 ‘코코어짐’을 선보였다. LG유플러스의 홈트레이닝 플랫폼 ‘U+홈트나우’에 탑재된 코코어짐은 집 안에서 근력, 유산소 등의 운동을 하면서 다른 이용자들과 심박 수, 소모 칼로리 등으로 경쟁하는 것이 가능한 시스템이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LG에너지솔루션이 호주 기업으로부터 배터리 음극제 핵심 소재인 흑연을 공급받기로 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의존도가 높은 원자재 공급처를 다변화하는 행보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9일(현지 시간) 호주 시라와 2025년 천연 흑연 2000t을 시작으로 협력 규모를 점차 확대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시라가 소유한 아프리카 모잠비크 광산에서 채굴한 흑연을 내년 완공되는 이 회사의 미국 루이지애나 공장에서 제련해 현지의 LG에너지솔루션에 제공하는 형태다. 양 사는 올해 말까지 세부 내용을 협의한 뒤 최종 공급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이번 협력은 핵심 전략 시장인 미국에서 경쟁력 있는 원재료를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라며 “차별화된 원재료 공급 안정성과 원가경쟁력을 갖춰 고객들에게 최고의 QCD(품질·비용·납기)를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숀 베르너 시라 최고경영자(CEO)도 “글로벌 배터리 시장 선도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과 천연 흑연 공급 협력을 맺게 돼 뜻깊다”라며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미국 내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흑연은 배터리 핵심 소재 가운데 중국 의존도가 가장 높은 광물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흑연 중 중국산 비중은 70.4%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협약을 통해 중국 의존도를 상당 부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8월 시행된 IRA에 따르면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이 되려면 배터리 생산은 물론 핵심광물 역시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 및 가공해야 한다. 기준은 내년 40%에서 점차 높아져 2027년부터는 80% 이상이 된다. 광물 공급망의 다변화가 시급한 배경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시라사가 확보한 흑연 광산과 미국 생산공장을 통해 생산된 원재료를 배터리 제조에 활용하면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된다”라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다양한 파트너들과 적극 협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북미 지역 내에서 양극재 핵심 소재인 리튬 니켈 코발트 등 광물 자원을 다수 확보했다. 우선 캐나다 광물업체 일렉트라, 아발론, 스노레이크와 황산코발트 7000t, 수산화리튬 25만5000t을 공급받는 계약을 맺었다. 캐나다 시그마리튬에서 리튬정광 69만 t을, 독일의 리튬 생산업체 불칸에너지로부터는 수산화리튬 4만5000t을 공급받기로 했다. 호주 라이언타운과 협업해 수산화리튬의 원재료인 리튬정광 70만 t도 확보했다. 미국 리튬 생산업체 컴퍼스미네랄은 2025년부터 7년간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 생산량의 40%를 LG에너지솔루션에 공급하기로 했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LS일렉트릭은 대만 가오슝시 도시철도국이 발주한 2668억 원 규모의 가오슝 메트로 옐로라인 도시철도 전력시스템 일괄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LS일렉트릭은 철도시스템(E&M) 사업을 총괄하는 STEE와 턴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인구 약 280만 명의 가오슝시는 대만 남서부에 위치한 대표적인 항구도시다. 현재 대규모 도시철도 구축 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2034년 1분기(1∼3월) 완공 예정인 옐로 라인은 총 연장 22.9km(23개 역) 규모로, 시내를 Y자 지선 형식으로 연결하는 핵심 노선이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가오슝 메트로 레드라인 북부 연장 구간에 전력시스템 공급자로 선정된 데 이어 가오슝 도시철도 사업에서만 두 번째 수주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LG베스트샵의 서울 강남본점 1층 ‘웰커밍존’에는 제품이 없다. 대신 고객이 매장에 들어가면 바리스타봇이 만든 커피와 초콜릿을 제공한다. 호텔 로비처럼 꾸며진 공간의 소파에 앉아 편안하게 판매 직원과 상담을 한다. 판매 직원은 고객이 매장을 둘러보기 전 고객 성향을 파악한 뒤 매장을 안내한다. 고객 경험에 최적화한 제품을 소개하겠다는 LG 전략이 잘 드러나는 대표적 공간이다. 최근 해외 유수의 가전·유통업체들이 LG베스트샵을 앞다퉈 찾고 있다. LG전자가 선보이는 혁신적인 고객 경험 기반 판매 전략을 벤치마킹하기 위해서다. 최근 영국, 아랍에미리트, 과테말라 등 주요 가전·유통업체 임원들이 다녀갔다. 지난달에는 호주의 유명 가전·유통업체 대표가 직접 찾아오기도 했다. 독일, 프랑스, 스페인, 스웨덴 등 주요 기업들도 연내 방문하기로 한 상태다. 영국 최대 규모 백화점의 A 임원은 “LG베스트샵에서 판매 직원을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방법과 고객 체험 중심의 진열 전략이 인상적이었다”며 “우리도 가능한 부분들을 즉시 적용해 볼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베스트샵은 매장 내부를 고객의 집과 유사하게 꾸몄다. 실제 가정의 주방, 거실, 각 방처럼 매장을 꾸며 고객이 집에서 제품을 사용했을 때 어떤 모습일지 경험하게 하는 취지다. 매장에 설치된 디스플레이 화면을 통해 냉장고와 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고객의 집에 설치한 사례도 보여준다. 매장마다 고객 관리에 탁월한 1∼2명의 ‘판매 명장’도 운영한다. 이들의 우수 사례는 ‘고객감동 콘테스트’를 통해 전파되는 선순환 구조를 이어가고 있다. 매장 곳곳에 상담코너를 배치해 고객들이 공간에 충분히 머무르며 제품을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취임 이후 ‘고객 경험’의 중요성을 수시로 언급해 왔다. 그는 “고객은 제품이 아닌 경험을 구매한다는 관점으로 시각을 바꿔야 한다”며 경영 핵심 키워드로 최고의(First), 차별화된(Unique), 세상에 없던(New)의 첫 글자를 딴 ‘F·U·N 경험’을 강조하기도 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한국광고주협회는 2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광고의 자유와 선택이라는 주제로 ‘2022 한국광고주대회’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 ‘광고주가 뽑은 신문기획상’ 수상작으로 △동아일보의 ‘모두를 위한 성장 넷 포지티브’ 시리즈 △서울경제신문의 ‘다시 기업을 뛰게 하자’ 연중기획 시리즈 △조선일보의 ‘무법천지, 노조공화국’ 시리즈 등이 선정됐다. ‘광고주가 뽑은 프로그램상’은 △ENA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KBS의 ‘신사와 아가씨’ △MBC의 ‘나 혼자 산다’ △SBS의 ‘골 때리는 그녀들’ △tvN의 ‘우리들의 블루스’ 등이 수상할 예정이다. 배우 김태리 씨는 다양한 제품의 광고모델로 활동하며 기업과 브랜드의 이미지 제고에 기여한 공로로 ‘광고주가 뽑은 모델상’ 수상자로 뽑혔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LG전자가 자율주행 기반의 차세대 물류 로봇인 ‘LG 클로이 캐리봇’을 앞세워 물류 로봇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16일 LG전자는 최근 인공지능(AI) 물류 플랫폼 기업 파스토와 물류 로봇 솔루션 공급 및 시스템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LG 클로이 캐리봇은 자율주행으로 대량의 물건을 적재해 스스로 경로를 찾아 목적지로 운반하는 차세대 물류 로봇이다. LG전자는 이달 초 파스토의 스마트 물류센터인 경기 용인2센터에 LG 클로이 캐리봇과 창고 관리 시스템의 연동 솔루션, 다수 로봇을 제어하는 관제 시스템 등을 공급한 바 있다. 양 사는 파스토의 다른 물류 거점에 LG 클로이 캐리봇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파스토가 협업하고 있는 해외 고객사의 물류 센터에도 LG전자의 차세대 물류 로봇 솔루션 공급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생산비용은 늘어나는데 금리 인상 여파에 이자 부담이 커져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악화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172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최근 경제상황 관련 기업 자금사정’을 조사한 결과 기업들의 자금 조달 수단이 ‘은행·증권사 차입’(64.1%)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자금을 조달한다고 응답한 기업은 ‘내부 유보자금’(23.9%), ‘주식·채권 발행’(7.1%) 순이었다. 응답 기업 4곳 중 3곳은 자금 운용의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73.3%)을 꼽았다. 고환율로 인한 ‘외화 차입 부담 증가’(25.2%), ‘자금 조달 관련 규제’(18.3%)가 뒤를 이었다. 최근 회사채 발행 규모는 크게 하락하고 있다. 금감원 통계에 따르면 일반회사채 발행 규모는 올해 △1분기(1∼3월) 12조9050억 원 △2분기(4∼6월) 8조8975억 원 △7∼8월 4조6135억 원으로 감소 추세다.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있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최근 금리 인상 조치로 기업들은 투자 위축을 넘어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단기적 유동성 위기를 겪는 기업을 위한 정책자금 지원을 늘리고 자금 조달 수단을 다양화하는 금융정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조주완 LG전자 사장(사진)이 임직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고 “고객이 열광하고 가슴 뛰게 하는 강력한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자”고 주문했다. 13일 LG전자는 조 사장이 최근 임직원들과 ‘고객에게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기 위하여’를 주제로 ‘CEO F.U.N 토크’ 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 LG전자 브랜드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심도 있게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CEO F.U.N 토크’ 행사는 조 사장이 취임한 후 구성원과 소통하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으로 이번이 네 번째다. 이날 조 사장은 “LG전자가 세대와 시대를 넘어 꾸준히 사랑받기 위해서는 고유의 가치와 매력을 갖춘 브랜드가 정립돼야 한다”며 “기업의 미래를 위해 꼭 보존하고 발전시켜야 할 가장 중요한 자산 두 가지는 ‘사람’과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객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강력한 브랜드 빌딩이 필요하다”며 “구성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고객을 위한 가치를 만들어 가는 ‘LG 브랜드의 앰배서더’가 돼 달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는 LG전자 전체 사원 약 3만5000명 가운데 7000명(20%)이 실시간으로 참여했다. 약 3000개의 실시간 댓글이 달리는 등 다양한 의견이 공유됐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LX가 여자야구대회를 신설하고 국내 여자야구 지원에 앞장선다. LX그룹은 15일부터 2주간 주말 동안 경기 이천시 일대에서 ‘2022 LX배 한국여자야구대회’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한국여자야구연맹(WBAK)과 LX가 공동 주최·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기업이 후원하는 유일한 여자야구 전국대회다. 총 39개 팀에서 1000여 명의 선수단과 관계자들이 참가한다. 이번 대회는 구본준 LX그룹 회장(사진)의 변함없는 야구 사랑이 녹아든 결과라는 재계 안팎의 평가가 나온다. 구 회장은 과거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구단주를 맡은 바 있다. 회사 일정이 없는 주말이면 지인들과 야구를 즐기는 ‘야구광’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은 대회사에서 “여자야구의 저변 확대와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자 한다”며 “선수들이 마음껏 운동하고 실력을 겨룰 수 있는 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개관 첫날을 맞은 LG아트센터를 찾아 어머니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함께 피아니스트 조성진 공연을 관람했다. LG아트센터는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디자인한 건물로 이 부회장은 건축물을 크게 한 바퀴 둘러보며 큰 관심을 보였다. 13일 오후 8시경 이 부회장은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아트센터를 찾아 안도 다다오의 건축물을 둘러봤다. 본보 기자를 만난 이 부회장은 “어머니(홍 전 관장)께서 조성진의 ‘광팬’이라 저도 오늘 재판이 끝나자마자 같이 공연을 보러 찾았다”라고 답했다. 이 부회장은 재판 일정으로 공연 시작 일정보다 늦게 도착했다. 곧바로 공연장 안에 들어가지 않고 수십 분 간 건물을 먼저 둘러봤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공연 중간에 도착해 건물을 둘러본 뒤 쉬는 시간에 입장한 것”이라며 “(이 부회장) 어머니께서 워낙 예술계 쪽을 잘 아시다보니 아들과 함께 같이 방문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건축물 안과 밖을 크게 한 바퀴 돌아보던 이 부회장은 “안도 다다오를 참 좋아한다. 이태리 베네치아에도 안도 다다오가 지은 세관 건물이 있으니 꼭 찾아가 보라”라고 기자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오후 9시 반 공연이 끝나자 이 부회장은 홍 여사의 손을 잡고 공연장을 함께 빠져나갔다. LG아트센터는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지은 건물이다. LG아트센터는 서울 역삼동에서 22년 간 운영돼 오다 마곡으로 이전해 새롭게 문을 열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효성첨단소재가 철보다 14배 이상 강도가 높은 탄소섬유를 개발했다. 고강도 탄소섬유 생산은 일본, 미국에 이어 세 번째다. 우주·항공 분야에서 탄소섬유 소재 국산화에 한 걸음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12일 효성첨단소재는 인장강도 6.4GPa, 탄성률 295GPa 이상 수준의 ‘H3065(T-1000급)’ 초고강도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H3065’ 탄소섬유는 강도가 철보다 14배 이상 높은 초고강도 특수 탄소섬유다. 이번 초고강도 탄소섬유 개발은 2017년 8월부터 산업통상자원부 투자로 국방과학연구소 민군협력진흥원 부처연계협력기술개발사업으로 시작한 뒤 5년 만에 거둔 성과다. 초고강도 탄소섬유는 우주 산업 분야에서 우주발사체와 위성체 등 개발에 필수 소재로 꼽힌다. 기존 소재와 비교해 훨씬 가볍고 높은 탄성과 강도를 지녀 추진력을 높일 수 있다. 방산 분야에서는 발사체에 탄소섬유를 적용해 경량화를 극대화할 수 있어 속도와 사거리가 향상되는 효과를 얻는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첨단소재는 이번 탄소섬유 개발을 통해 고부가가치인 우주항공 탄소섬유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세계 탄소섬유 시장에서 우주항공 분야는 수량 기준 15%의 비율로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금액 기준으로는 약 30% 이상의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고부가가치 시장이다. 지금껏 T-1000급 탄소섬유는 전체적인 공정 난도가 높고 차별화된 기술이 필요해 일본과 미국에서만 생산이 가능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이번 개발로 한국도 초고강도 탄소섬유 생산이 가능한 탄소소재 선진국에 오르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초고성능 탄소섬유 소재 개발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지멘스가 175년 동안 생존한 핵심은 끊임없는 ‘혁신’입니다. 지금 기업들에 가장 필요한 혁신은 ‘디지털 전환’이 될 겁니다.”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D타워 한국지멘스 사옥. 취임 1주년(10월 1일)을 며칠 앞두고 만난 정하중 한국지멘스 대표는 한 시간이 넘는 인터뷰 동안 열띤 목소리로 ‘혁신’과 ‘디지털 전환’을 수차례 강조했다. 2000년 입사해 지멘스에서만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독일 베를린과 뮌헨에 본사를 둔 지멘스는 올해 175주년을 맞이했다. 디지털 기반 공장 효율성 개선과 스마트 빌딩, 헬스케어 등 기술 중심의 지멘스는 과거 하드웨어(HW)를 기반으로 성장한 회사였다. 최근 10여 년간 약 100억 유로(13조8600억 원)를 디지털화에 투자한 결과 지난해 기준 세계 10대 소프트웨어(SW)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정 대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대외 경제 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디지털 혁신은 지속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들이 투자 대비 수익률을 잘 따지는데 장기적으로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앱) 줌(Zoom)을 하나의 예로 꼽았다. 줌이 갑작스러운 감염병 사태를 예측하고 화상 시스템에 꾸준히 투자한 게 아니듯 눈앞에 돈이 될 것만 찾는 전략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한국의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빠르지만 대기업에 편중된 점도 우려했다. 정 대표는 “한국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은 독일 강소기업과 비교해 느린 편”이라며 “중소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이 잘 이뤄져야 제품을 공급받는 대기업도 좋은 상품을 만들어 탄탄한 산업 피라미드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부가 중소기업에 대해 기술·재정적 디지털화를 돕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멘스는 6월 개방형 디지털 비즈니스 플랫폼 ‘지멘스 액셀러레이터’를 출시했다. 이 플랫폼은 고객, 파트너, 개발자 등에게 개방돼 있어 쉽고 빠른 디지털 전환을 돕는다. 이를 활용한 ‘빌딩X’ 솔루션은 건물 에너지 활용 등을 디지털화해 탄소 중립을 돕는다. 정 대표는 “빌딩 운영의 디지털화로 운영비 20%를 아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지멘스는 스마트팩토리 부문에서 LG에너지솔루션, 현대자동차, 기아 등과도 기술 협력을 하고 있다. 한국지멘스 직원들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된 이후에도 일주일에 2∼3일가량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정 대표는 “데이터 분석 결과 업무 효율이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며 웃었다. 다만 디지털 전환을 강조해 온 그도 지나친 데이터 의존은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정 대표는 “디지털 정보 자체도 중요하지만 데이터의 패턴 등을 잘 분석하는 ‘직관’이 함께 있어야 보다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창립 70주년을 맞은 한화그룹의 김승연 회장(사진)이 “어제의 한화를 경계하고 늘 새로워지자”며 지속적인 혁신을 강조했다. 한화그룹은 육·해·공을 아우르는 방산 분야와 태양광, 수소 등 그린에너지를 중심으로 미래를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11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창립 70주년(10월 9일)을 맞아 기념사를 내고 “한화의 70년은 끊임없는 도전과 개척으로 대한민국의 산업 지형을 확대해온 역사였다”며 “어제의 한화를 경계하고 늘 새로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화그룹은 1952년 창립 이후 기계, 석유화학, 에너지 등 기간산업 중심의 사업 확대로 한국 근대화에 기여했다. 최근에는 방위산업 분야 수출 확대와 우주산업 진출, 그린에너지 사업 등 사업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상에서부터 우주 분야까지 종합방산 기업으로 도약해 ‘한국형 록히드마틴’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최근 한화가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나선 것도 육군, 공군에 비해 취약했던 해군 분야를 강화하는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해 출범한 한화스페이스허브를 중심으로 우주산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는 6월 성공한 누리호 2차 발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그린에너지 사업도 확대 중이다. 한화솔루션은 KDB산업은행과 최대 5조 원에 이르는 금융 협력을 맺고 태양광, 수소 등 그린에너지 시장을 공략 중이다. 김 회장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종합 방산 기업, 그린에너지 핵심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가슴 뛰는 미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미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KLA이 SK하이닉스 등 중국 현지 기업에 납품을 중단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SK하이닉스는 미 정부로부터 개별허가(라이센스)를 취득하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11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KLA가 인텔과 SK하이닉스 등 중국 현지 반도체 관련 고객사들에 대한 제품과 서비스 제공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7일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중국 기업에 반도체 판매 제한을 발표한 뒤 미 기업의 실제적인 조치다. 미 상무부 신규 수출 규제는 18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이하 D램과 128단 이상의 낸드플래시 반도체 등 기술과 장비의 중국 기업 판매를 제한하는 것이다. 로이터통신 “바이든 행정부가 발표한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를 준수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예정된 통제 절차로 개별허가를 따내면 문제될 게 없다고 보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한국 기업의 경우 미 상무부의 개별허가를 받으면 거래와 지원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라며 “SK하이닉스는 한국 정부와 협력해 미국으로부터 라이센스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한화그룹 창립 70주년 맞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어제의 한화를 경계하고 늘 새로워지자”라며 지속적인 혁신을 강조했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나서는 등 육·해·공을 아우르는 방산 분야와 태양광·수소 등 그린에너지를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해 미래를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11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9일 창립 70주년을 맞아 기념사를 내고 “한화의 지난 70년은 끊임없는 도전과 개척으로 대한민국의 산업 지형을 확대해온 역사”였다며 “어제의 한화를 경계하고 늘 새로워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필요하다면 지금까지의 성공 방정식을 허물어서라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자”는 도전적인 개혁을 주문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100년 한화’의 청사진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약속하는 기업’, ‘함께 도전하고 성장하는 기업’을 제시했다. 한화그룹은 1952년 창립 이후 ‘사업보국(事業報國)’의 창업이념 아래 화약의 국산화에 성공하며 전후 재건 과정에 앞장섰다. 이후 기계, 석유화학, 에너지 등 기간산업 중심의 사업 확대로 한국 근대화에 기여했다. 최근에는 방위산업 분야 수출 확대와 우주산업 진출, 그린에너지 사업 등 사업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한화그룹은 3개 회사로 분산돼 있던 방산 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통합했다. 지상에서부터 우주 분야까지 종합방산 기업으로 도약해 ‘한국형 록히드마틴’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최근 한화가 대우조선해양의 인수에 나선 것도 육군, 공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해군 분야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해 출범한 한화스페이스허브를 중심으로 우주 산업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6월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가 참여한 누리호 2차 발사가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그린에너지 사업도 확대 중이다. 한화솔루션은 한국산업은행과 최대 5조 원에 이르는 금융 협력을 맺고 태양광·수소 등 글로벌 그린에너지 시장을 적극 공략 중이다. 김 회장은 “최근 사업 재편을 포함해 더 나은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끊임없는 혁신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라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종합 방산 기업, 그린에너지 핵심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가슴 뛰는 미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임직원들의 노고에 대한 감사의 말도 전했다. 김 회장은 “한화 정신을 지키고 발전시킨 임직원들의 헌신이 지금의 한화를 만들었다”라며 “공정한 평가와 보상, 과감한 채용과 발탁을 통해 임직원 모두가 함께 꿈을 키워가는 기업을 만들자”라고 당부했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여기 스마트팩토리에서는 로봇들이 ‘갑’이에요. 로봇들이 지나가도록 저희들이 길을 비켜줘야 해요.” 6일 경남 창원시 ‘LG스마트파크1’ 통합생산동. 기자의 뒤편에서 초록색 선을 따라 부품을 싣고 이동하던 물류로봇(AGV)이 사람들을 인식하고 멈춰 서 있었다. 로봇이 접근한 걸 모른 채 서 있자 공장 안내를 맡은 이수형 LG전자 H&A DX·혁신운영팀 선임이 “로봇들이 부품을 싣고 물건을 옮기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곳은 LG전자의 냉장고, 오븐, 식기세척기 등 핵심 가전들이 생산되는 스마트팩토리다. 1976년 준공된 LG전자 창원공장을 2017년 스마트팩토리로 전환하기 시작해 지난해 9월부터 본격 가동했다. 대지 면적이 축구장 35개 규모인 공장에는 직원들의 모습이 좀체 보이지 않았다. 그 대신 공장 내부 지상에서는 5세대(5G) 이동통신망이 적용된 물류로봇 50대가 무인 운행 중이었다. 천장에는 고공 컨베이어를 통해 최대 30kg의 박스들이 분주하게 오갔다. 로봇들과 입체적 공간 활용 덕에 자재 공급시간은 기존 대비 25%, 물류면적은 30% 줄었다. LG스마트파크는 올해 3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등대공장’으로 선정됐다. 등대공장은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도입해 제조업의 역량을 끌어올린 생산기지를 뜻한다. 밤하늘에 등대가 불을 밝히며 길을 안내하는 것처럼 ‘제조업의 미래’를 이끄는 의미를 담았다. LG전자의 등대공장 선정은 국내 가전업계에서 최초다. 생산라인으로 이동하자 로봇 팔이 20kg가 넘는 무거운 냉장고 문을 본체에 알아서 부착하고 있었다. 냉장고 문 부착 자동화 기술은 세계 최초다. 강명석 LG전자 키친어플라이언스생산선진화테스크 리더는 “사람이 20kg이 넘는 문을 들고 부착 작업을 반복하면 힘들기 때문에 스크래치 등 품질 문제가 자주 발생했다”며 “머신러닝 자동화를 통해 품질과 생산성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됐다”고 말했다. 화염이 발생하는 위험한 용접 작업도 로봇 팔이 맡고 있었다. 로봇들은 수십만 회의 ‘머신러닝’을 통해 로봇 스스로 최적의 각도와 온도 등을 찾아내고 판단해 제품을 조립한다. 위험 부담을 로봇이 덜어준 셈이다. 시간당 제품 생산 대수도 20% 가까이 증가했다. ‘디지털 트윈’ 기술도 인상 깊었다. 한 공간에서는 실제 공장을 디지털 가상공간에 구현한 화면이 보였다.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공장 가동을 시뮬레이션해 생산라인 상황을 한발 앞서 예측 중이었다. 예를 들어 10분 뒤 일부 라인에서 자재가 부족할 것이라는 신호를 감지하고 실제 공정에 자재를 추가 공급해 공장 운영을 돕는 방식이다. 이 선임은 “큰 병이 발생하기 전 위험을 조기 발견해 치료하는 건강검진과 같다”고 답했다. 이후 방문한 식품과학연구소에서는 간편식에 있는 바코드를 찍기만 하면 광파오븐이 최적의 조리법을 자동 설정해주는 ‘인공지능쿡’ 기능이 인상적이었다. 조리된 만두를 시식해 보니 전자레인지로 돌린 것보다 식감이 바삭했다. 물과학연구소에는 정수기 등 물의 맛을 연구하는 ‘워터소믈리에’ 자격을 갖춘 직원들이 있었다. 이병기 책임연구원은 “이제 소비자들도 단순히 깨끗한 물을 넘어서 제조사별 물의 특징과 냄새 등 감성적 요소까지 찾고 있다”며 “안심할 수 있고 맛있는 물을 만드는 방안을 워터소믈리에가 연구한다”고 설명했다.창원=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삼성전자가 1년 전보다 영업이익이 30% 넘게 줄어드는 등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내놨다. 주력인 반도체 업황이 부진한 데다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소비 수요도 줄어든 것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미국이 중국 반도체에 대한 규제 수위까지 높이는 등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어 실적 부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7일 삼성전자는 3분기(7∼9월)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6조 원, 10조8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2.73% 늘었는데 영업이익은 31.73%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2019년 4분기(10∼12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최대치를 경신하던 삼성전자의 매출도 최근 2개 분기 연속 하락세다. 지난해 3분기(73조9800억 원)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한 이후 지난해 4분기(76조5700억 원)와 올해 1분기(77조7800억 원)까지 증가세를 보이다 2분기 77조2000억 원으로 떨어진 뒤 3분기 76조 원까지 내려갔다. 정보기술(IT) 등 소비·투자가 줄며 반도체 수요가 급감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3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을 6조∼7조 원으로 추정한다. 올해 2분기(9조9800억 원), 전년 동기(10조600억 원)와 비교해 30∼40%가량 줄어든 실적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반도체 외에 스마트폰, TV 등 세트 부문 수요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줬다. 여기에 반도체를 둘러싼 미중 갈등도 반도체 업계의 셈법을 복잡하게 하는 요소다. 로이터통신은 6일(현지 시간) 미 행정부가 중국에 18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이하 D램과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 등 기술과 장비 수출을 차단하는 수출 규제를 발표한다고 보도했다. 중국 현지 반도체 공장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는 수출 규제 예외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향후 공장 설비 업그레이드나 시설 확장 시 미국이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글로벌 경기 침체의 골도 깊어지고 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6일(현지 시간)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보다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IMF는 전망치를 3.6%(4월)에서 2.9%(7월)로 낮췄는데 그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는 뜻이다. 반도체, 글로벌 경기침체 ‘한파’화상수업-재택근무 줄어 IT 위축…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30~40% 준듯美 마이크론도 2년만에 매출 하락… 인플레-고금리에 소비심리 더 꽁꽁가전 등 글로벌 산업 전반 부진 우려 “지난해 8월부터 ‘반도체 겨울이 온다’는 우려가 나왔는데 예상외로 1년 넘게 업황이 좋았다. 하지만 올해 3분기(7∼9월)부터 ‘진짜 겨울’이 오기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이상 하락한 영업이익(잠정)을 거둔 데 대해 반도체 업계에서는 반도체 업황이 본격적으로 하강에 접어든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반도체 사업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국내 실물경기와 소비, 투자 심리에도 상당한 연쇄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도체 겨울’에 꺾이는 반도체 업계지난달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3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매출 78조3026억 원, 영업이익 11조8683억 원이었다. 하지만 7일 발표된 3분기 삼성전자의 잠정실적은 매출(76조 원), 영업이익(10조8000억 원) 모두 컨센서스보다 각각 2조 원, 1조 원가량 낮았다. 이는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가 예상보다 더 크고 빠르게 닥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인플레이션으로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는 폭등하는데 경기 침체로 수요가 뒷받침되지 못해 재고만 쌓이는 공급 과잉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0∼40%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며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보다 반도체 의존도가 더 높은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도 크게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12조3236억 원, 영업이익 2조5512억 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4.4%만 늘고 영업이익은 38.8%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앞으로도 반도체 업황이 불안하다는 점이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3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전분기보다 각각 10∼15%, 13∼18% 떨어질 것으로 조사했는데, 4분기에도 13∼18%, 15∼20% 더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해외 반도체 기업도 잇달아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했다. 미 반도체 기업 AMD는 7일(현지 시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잠정 매출이 당초 전망치를 1조 원가량 하회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도 2년 만의 첫 분기 매출 감소를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은 “반도체 업계 슬럼프가 생각보다 더 깊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화상수업이나 재택근무로 확대됐던 정보기술(IT) 투자가 이제는 거의 끝난 것으로 보인다”라며 “아마존과 구글, 페이스북 등 대형 거래처들이 다시 대규모 투자에 나서지 않는 이상 당장 반도체 수요 회복은 쉽지 않다”라고 설명했다.○경기침체에 가전 등 산업 전반 부진 우려반도체에 비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TV 등 가전 수요는 상대적으로 선방했지만 소비 둔화 우려를 비켜 가진 못했다. 증권가는 3분기 스마트폰 중심의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영업이익을 2조 원 중후반대로 전년 동기(3조3600억 원)보다 하락한 것으로 추정한다. 갤럭시Z폴드4·플립4 등 신규 폴더블폰을 내놓으며 비교적 선방했지만 소비 침체로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이 뒤따라오지 못한 영향이다. 디스플레이(DP) 부문 영업이익은 1조5000억∼2조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으로 선방했다는 예측이 나온다. 가전 의존도가 높은 LG전자 영업이익도 사실상 나빠졌다. 이날 LG전자 3분기 매출액(잠정)은 21조1714조 원, 영업이익은 7466억 원이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0%, 영업이익은 25.1%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에 제너럴모터스(GM) 전기차 볼트 리콜 관련 충당금 4800억 원을 반영한 ‘착시 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를 고려하면 실질적으로는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30%가량 줄어든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프리미엄 가전을 중심으로 선방했지만 원자재값과 해상운임 인상으로 이익 폭이 줄었고, TV부문도 수요 하락과 경쟁 심화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가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급망 리스크와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요인으로 경영 환경은 앞으로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우려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이르면 7일(현지 시간) 발표하는 중국에 대한 고강도 신규 반도체 수출 규제는 인공지능(AI)과 첨단무기 두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 반도체뿐만 아니라 모든 전자제품에 쓰이는 메모리 반도체까지 중국 반도체 산업을 전방위 봉쇄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 상무부 신규 수출 규제는 18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이하 D램과 128단 이상의 낸드플래시 반도체, 14nm 이하 비(非)메모리 반도체(로직칩) 기술과 장비의 중국 기업 판매를 제한하는 것이다. 상무부는 중국 이동통신업체 화웨이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적용한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을 기반으로 이 같은 기준을 넘어선 반도체 장비와 기술을 판매하려는 외국 기업도 별도 허가를 받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중국이 빠르게 추격 중인 낸드플래시와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분야가 포함돼 바이든 행정부 수출 통제 조치 중 가장 강력한 규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규제는 중국 국영 반도체 기업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와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를 겨냥했다. 현재 YMTC와 CXMT가 생산하는 128단 낸드플래시 반도체와 19nm D램 반도체 이상의 기술 개발을 원천 차단해 중국 반도체 산업을 고사시키겠다는 것. 미 반도체 산업 관계자는 “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융단폭격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 공장을 운영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선 이 같은 수출 규제에 예외를 허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바이든 행정부에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우려를 전달하며 수출 규제 예외 적용을 협의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7일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업계 영향을 예단하긴 어렵다”면서도 “외국 기업에 대한 수출은 건별로 별도 심사를 거치게 되면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반도체 제조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것이 목적인 만큼 한국 기업을 타깃으로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앞으로 반도체 장비를 교체하고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에서 제한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현지 공장에서 삼성은 낸드플래시의 40%가량을, SK하이닉스는 D램의 약 50%를 생산 중이다. 각각 2014년, 2006년 준공된 시안 삼성전자 낸드 공장과 우시 SK하이닉스 D램 공장은 최근까지 설비 증설 및 노후 장비 교체 등 추가 투자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워싱턴의 소식통은 “몇 년 뒤 반도체 성능이 전체적으로 높아지더라도 바이든 행정부가 국내 반도체 기업 중국 공장의 시설 확장을 예외로 적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반도체 수출액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중국 반도체 수요가 억제될 경우 장기적으로 한국 반도체 기업 수익이 나빠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