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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이번 주말 전국 곳곳에서 대규모 콘서트가 열린다. 콘서트 대부분이 방역패스를 적용하고, 좌석 띄우기와 함성 금지 등을 시행하지만 실내에 많은 사람이 모이는 환경이라 방역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장 규모가 큰 건 나훈아의 부산 콘서트다. 10∼12일 부산 벡스코에서 하루 두 차례씩 총 6회 공연한다. 회당 관람객이 4000명으로, 사흘간 2만4000명이 공연장을 찾을 예정이다.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확인서를 가진 사람만 출입을 허가하고, 함성, 구호, 합창, 취식 등 침방울이 튀는 행위는 모두 금지하기로 했다. 또 좌석 1개당 1칸을 띄워 거리 두기도 강화한다. 현재 공연장 방역수칙은 좌석 2개당 1칸 띄우기다. 벡스코 관계자는 “관람객 사이 거리를 최대한 띄우고 전시장 내 환기를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며 “안전요원 150여 명을 배치해 관객들이 방역지침을 지키도록 안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신 접종률이 낮은 청소년을 주 타깃으로 한 대규모 공연도 줄줄이 이어진다. ‘쇼미더머니10 콘서트: THE CLIMAX―서울’이 11, 12일 회당 4000석 규모로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다. 송파구 관계자는 “공연 시작 전 관객들이 입장할 때부터 공연이 전부 끝날 때까지 공연장 안과 출구에 직원들을 배치하고, 방역수칙 위반자에게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엠넷의 동명 프로그램 출연자들이 나오는 ‘스트릿 우먼 파이터’ 콘서트는 12일 대구, 18일 경남 창원시, 25일 인천, 내년 1월 1, 2일 서울 등의 일정으로 전국을 돈다. 회당 2000∼3000석 규모로 진행돼 청소년들이 많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톱 가수들의 콘서트도 이번 주말에 집중돼 있다. 이문세는 경기 용인시(10, 11일), 이승철은 광주(11일)에서 콘서트를 연다. 이승환은 4일 시작한 서울 콘서트를 12일까지 이어간다. 이들 콘서트는 회당 관객 수가 수백 명, 많은 경우 4000∼5000명 수준이다. 역시 방역패스가 적용되며 음식물 반입, 함성, 구호, 기립, 단체행동 등이 금지된다. 연말에는 일부 대형 아이돌 가수 콘서트가 몇 차례 예정돼 있다. NCT 127은 17∼19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트와이스는 24∼26일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공연한다. 고척돔의 경우 국내 최대 실내 공연장으로 예년에 회당 2만∼2만8000명을 수용했지만 NCT 127은 입장객을 회당 5000명으로 제한했다. 두 팀 모두 내년 초 월드투어를 염두에 둔 출정식 성격의 공연이라 연기나 취소가 쉽지 않았다는 게 업계의 이야기다. 한 대형 가요기획사 관계자는 “아이돌 콘서트가 예년 이맘때에 비해 크게 줄었다. 회당 5000명 이하 규모로 할 경우 수지타산이 맞지 않고, 코로나 시국에 대한 부담감 역시 적지 않다”고 말했다.임희윤 기자 imi@donga.com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이번 주말 전국 곳곳에서 대규모 콘서트가 열린다. 콘서트 대부분이 방역패스를 적용하고, 좌석 띄우기와 함성 금지 등을 시행하지만 실내 공간에 다중이 밀집하는 환경이라 방역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장 규모가 큰 건 나훈아의 부산 콘서트다. 10~12일 부산 벡스코에서 하루 두 차례씩 총 6회 공연한다. 회당 관람객이 4000명으로, 사흘간 2만 4000명이 공연장을 찾을 예정이다.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유전자증폭(PCR) 음성 확인서를 가진 사람만 출입을 허가하고, 함성, 구호, 합창, 취식 등 침방울이 튀는 행위는 모두 금지하기로 했다. 또 좌석 1개당 1칸을 띄워 거리두기도 강화한다. 현재 공연장 방역수칙은 좌석 2개당 1칸 띄우기다. 벡스코 관계자는 “관람객 사이 거리를 최대한 띄우고 전시장 내 환기를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며 “안전요원 150여 명을 배치해 관객들이 방역지침을 지키도록 안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신 접종율이 낮은 청소년을 주 타깃으로 한 대규모 공연도 줄줄이 이어진다. ‘쇼미더머니10 콘서트: THE CLIMAX - 서울’이 11,12일 회당 4000석 규모로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다. 송파구 관계자는 “공연 시작 전 관객들이 입장할 때부터 공연이 전부 끝날 때까지 공연장 안과 출구에 직원들을 배치하고, 방역수칙 위반자에게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엠넷의 동명 프로그램 출연자들이 나오는 ‘스트릿 우먼 파이터’ 콘서트는 12일 대구, 18일 경남 창원, 25일 인천, 내년 1월 1, 2일 서울 등의 일정으로 전국을 돈다. 회당 2000~3000석 규모로 진행돼 청소년들이 많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톱 가수들의 콘서트도 이번 주말에 집중돼 있다. 이문세는 경기 용인(10, 11일), 이승철은 광주(11일)에서 콘서트를 연다. 이승환은 4일 시작한 서울 콘서트를 12일까지 이어간다. 이들 콘서트는 회당 관객 수가 수백 명, 많은 경우 4000~5000명 수준이다. 역시 방역패스가 적용되며 음식물 반입, 함성, 구호, 기립, 단체행동 등이 금지된다. 연말에는 일부 대형 아이돌 가수 콘서트가 몇 차례 예정돼 있다. NCT 127은 17~19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트와이스는 24~26일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공연한다. 고척돔의 경우 국내 최대 실내 공연장으로 예년에 회당 2만~2만8000 명까지 수용했지만 NCT 127은 입장객을 회당 4000명으로 제한했다. 두 팀 모두 내년 초 월드투어를 염두에 둔 출정식 성격의 공연이라 연기나 취소가 쉽지 않았다는 게 업계의 이야기다. 한 대형 가요기획사 관계자는 “아이돌 콘서트가 예년 이맘때에 비해 크게 줄었다. 회당 4000명 이하 규모로 할 경우 수지타산이 맞지 않고, 코로나 시국에 대한 부담감 역시 적지 않다”고 말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부산 사하구에서 추진 중인 재개발 사업을 두고 일부 주민과 지역구 국회의원이 공방을 벌이고 있다. 재개발조합추진위원장에게 50억 원의 성과급을 선지급하는 방안에 대해 팽팽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사하구 괴정5구역 재개발 조합원 400여 명(주최 측 주장)은 7일 부산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법적 절차를 지켜 추진 중인 재개발 사업을 최인호 의원(사하갑)이 부당한 이유를 들어 방해하고 있다. 사하구가 국회의원의 압력 때문에 인가를 내주지 않는다면 재산권을 침해당한 주민들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은 지난달 조합에서 진행한 관리처분인가를 위한 주민 총회에서 시작됐다. 당시 조합은 여러 안건과 함께 주영록 재개발조합추진위원장에게 50억 원의 성과급을 선지급하는 내용도 의결에 부쳐 투표를 통해 모두 통과시켰다. 당시 최 의원은 총회 전 유튜브 등을 통해 “아직 사업이 성공하지 않았는데 조합장에게 과도하게 성과급을 지급하면 사업이 좌초되거나 주민에게 큰 피해가 갈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지역 언론 등에서도 관련 지적이 제기되자 국토교통부는 “조합 이익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시점에서 성과급 지급안을 확정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사하구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주 위원장은 “비리로 얼룩진 과거 재개발 사업의 폐단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모든 비용 처리를 투명하게 했고 민주적 총회를 통해 정당하게 주민 동의를 받았다”며 “이 사업은 부산 최초의 ‘주민자치형 시범마을 재개발’로 다른 재개발과 달리 관의 도움을 받지 않아 빠르고 깨끗하게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괴정5구역에는 1700여 가구가 거주 중이며, 재개발을 통해 3500여 채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최 의원은 “국회의원은 주민의 피해를 막고 재산권 보호에 적극 나서야 할 의무가 있다”며 “국토부나 사하구에서 이번 총회 내용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조사에 나서는 건 그들의 정당한 업무인데 이를 마치 의원의 압박 때문이라 말하는 건 허위사실이자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6일 오전 부산 기장군 장안읍 신리마을. 한적하던 마을 귀퉁이에서 함박웃음이 흘러나왔다. 집 마당에 들어서자 시큼하면서 달달한 막걸리 특유의 냄새가 코를 찔렀다. 이곳에선 기장발효협동조합 소속 주민 5명이 막걸리를 만들고 있었다. “옛말에 술 좋아하는 사람치고 나쁜 사람 없다 했잖아요.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술 함께 만드니 정말 재밌어요.” 주민 박화자 씨(56·여)의 말에 주변에선 “그렇지!”라며 맞장구쳤다. 집주인이자 협동조합을 만든 이순옥 씨(58·여)는 “미역과 다시마를 3개월간 잘 숙성시킨 막걸리를 꺼내 마지막으로 거르는 날”이라고 소개했다. 주민들은 베주머니에 담긴 막걸리를 물통에 옮겨 담은 뒤 주물주물하며 뽀얀 술을 뽑아냈다. 협동조합은 전통주에 호기심 많은 주민들이 만들었다. 2011년 기장군 농업기술센터의 전통주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가한 뒤 2014년 ‘기장발효연구회’를 만들어 활동을 시작했다. 이 씨는 “몸에 좋은 발효음식으로 전통주를 만드는 것에 회원들의 관심이 높았다”고 말했다. 2007년 당시 중소기업청이 기장군을 ‘미역·다시마 특구’로 지정할 만큼 기장 해조류는 맛과 품질이 우수해 인기가 많았다. 미역, 다시마를 연구하는 기장군 산하 해조류육종융합연구센터에서 주민들에게 먼저 상품 개발을 제안했다. 이 씨는 “전통주를 배우면서 막걸리가 현대 여러 술에 밀리는 것을 보며 이를 살려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면서 “뜻을 함께하는 회원들, 적극적인 해조류연구센터를 만난 건 행운”이라며 웃어 보였다. 하지만 개발이 마음처럼 쉽지 않았다. 이 씨는 “해조류는 알칼리 성분이 많아 쌀이나 밤 등 다른 재료보다 술로 만들기 어렵다”며 “염분을 적절하게 제거하는 일이 너무 어려워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고 했다. 개발 과정에서 필요한 많은 양의 미역과 다시마는 해조류연구센터에서 제공했다. 주민들은 지난해 5월 기장발효협동조합을 만들고 3개월 뒤 기장군 직원들을 상대로 첫 시음회를 가졌다. 그런데 젊은층에서 ‘술이 탁하고 진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찹쌀로 죽을 쑤어 누룩과 혼합해 밑술을 만든 뒤 다시 찹쌀과 누룩 미역을 섞어 2차 담금을 했다. 거기에 다시 고두밥과 누룩을 섞었다. 이 씨는 “이렇게 ‘삼양주’ 기법으로 만들자 도수는 약간 올라가고 목 넘김이 훨씬 부드러워졌다”고 설명했다. 상품명은 재료에 따라 ‘미여그로’와 ‘다시마로’로 각각 정했다. 알코올도수는 16도. 협동조합은 장안읍과 장안사 입구 인근에 각각 ‘막걸리 카페’도 열 계획이다. 제조를 위한 허가 신청도 곧 한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청정한 수산자원을 자연 친화적인 방법으로 더 많이 육성해 지역민의 소득 증대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정책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30여개국서 인기만점 통영 굴, 만두부터 스낵까지 무한변신국내 굴 생산량 70%, ‘최대 산지’ 통영‘계절형 식품’ 극복하려 고도화 프로젝트굴만두 개발, 美-호주에 30t 첫 수출 6일 오전 6시경 경남 통영시 용남면 앞바다 굴 양식장. 동백호 바지선(무동력선)에서 권양기(로프를 감는 도르래 장치)로 부표를 끌어올리자 제철 맞은 굴이 주렁주렁 올라왔다. 선원이 굴 뭉치가 달린 채묘줄을 낫으로 끊어 세척기로 씻은 다음 껍데기를 제거하는 ‘박신(剝身)장’으로 옮겨졌다. 길이가 20m 정도 되는 작업대 위로 굴을 붓자 2m 높이로 굴이 산더미처럼 쌓였다. 이때부터 아주머니 20여 명이 굴을 까기 시작했다. 수십 년 경력의 손길에 제철 맞은 굴이 그제야 뽀얀 속살을 드러냈다. 1초도 안 돼 하나씩 까는 손놀림에 작업대는 4시간 만에 바닥을 드러냈다. 박신장 주인 박기돌 씨(68)는 “통영 여자들이 가장 바쁠 때”라며 “여기선 꿀(굴)칼 하나면 먹고사는 데 걱정이 없다”며 웃었다. 통영의 19개 박신장에서 깐 굴은 오전과 오후 등 두 번 위판장에서 경매된다. 이날 오후 경매에선 10kg짜리 굴 상자 6000개가 경매 시작 1시간 만에 다 팔렸다. ‘바다의 우유’ 굴이 제철을 맞았다. 굴은 해마다 10월 중순경 첫 위판을 시작해 이듬해 6월까지 유통된다. 통영은 전국 굴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최대 산지다. 알굴 기준 연간 4만5000t이 생산된다. 굴은 씨앗을 껍데기에 붙인 뒤 줄에 매달아 바닷속에 길게 늘어뜨리는 수하식으로 키운다. 24시간 바닷속 영양분이 공급돼 알이 커지고 향과 맛도 좋아진다. 남성호르몬을 만드는 아미노산, 아연이 풍부해 최고의 강장제다. 100g당 칼로리는 97Cal로 낮아 다이어트에도 좋다. 바닷물 온도가 떨어질수록 맛이 좋아 겨울이면 생굴회가 미식가를 유혹한다. 구이, 찜, 국밥, 튀김 등 다양한 요리로 즐길 수 있다. 정삼근 통영굴수하식수협 지도과장은 “통영 굴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지정한 청정해역에서 생산돼 맛과 영양이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올해는 남해안에 들이닥친 고수온의 영향으로 작황이 좋지 않다. 바닷물 온도가 30도 가까이로 올라 물량이 예년보다 25%가량 줄었다. 가격도 김장철을 맞아 1년 전 평균가인 8792원보다 높다. 이달 들어 kg당 1만1000∼1만3000원 선에 거래된다. 옥유진 통영시 수산과 주무관은 “여름철 고수온으로 폐사율이 크게 늘었다”고 했다. 통영 굴은 해외서도 인기다. 지난 10년간 일본, 미국, 영국, 호주 등 30여 개 나라로 수출됐다. 통영시는 ‘계절형 식품’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수산물 고도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굴만두, 굴스낵 등의 상품을 만들어 판로를 늘릴 생각이다. 올 10월엔 통영 대원식품이 만든 굴만두 30t을 미국과 호주에 처음으로 수출했다. 강석주 통영시장은 “통영 굴의 수출을 다변화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국내 최대 수산양식 박람회 13일 막올라‘Sea Farm Show’ 넉달간 온라인 동시 개최수산물 20% 할인전, 요리 경연 등 눈길 국내 최대 규모의 수산양식 박람회인 ‘2021 Sea Farm Show’가 이달 13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열린다. 올해로 6회째인 이번 행사는 동아일보와 채널A가 해양수산부와 공동으로 개최한다. 박람회에서는 최신 해양수산 정보를 선보이고 수산물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온·오프라인에서 펼쳐진다. 13일부터 내년 2월 13일까지 온라인 쇼핑 플랫폼 ‘쿠팡’과 함께 국산 수산물을 할인 판매하는 ‘특별기획전’이 대표적이다. 참가자들에게 구매액의 20%를 최대 2만 원 깎아주는 ‘즉시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 다양한 국산 수산물을 활용한 요리법을 뽐내는 ‘씨푸드레시피 챌린지’도 내년 1월에 열린다. 온라인 예선전에서 이미 선발된 7개 팀이 요리 경연을 펼친다. ‘지자체 및 우수식품기업관’에서는 전남 완도군 같은 지자체나 우수 식품기업 등 총 50곳이 수산양식 콘텐츠를 선보인다. 수산양식 전문가와 관련 산업 종사자들이 국내 양식·수산산업의 미래를 두고 토크쇼를 펼치고, 유튜브 인플루언서들이 국산 수산물을 알리는 영상을 선보인다. 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특별기획 프로그램도 내년 초 채널A를 통해 방영된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seafarmshow.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통영=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2030 세계박람회는 부산에서.” 부산시가 ‘2030년 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월드엑스포는 부산을 비롯해 러시아 모스크바, 이탈리아 로마, 우크라이나 오데사,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등 세계 5개 도시가 치열한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부산시는 2030년 5∼10월 북항 일대(344만 m²)에서 엑스포가 열리면 45조 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50만 명 이상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10대 기업 ‘코리아원팀’ 구성 2030년 월드엑스포 부산 개최는 2019년 5월 국가사업으로 확정됐다. 부산시는 올 6월 국제박람회기구(BIE)에 유치신청서를 제출했다. 정부는 지난달 19일 국무총리 주재로 첫 회의를 열면서 유치 지원을 위한 활동을 본격 시작했다. 25일 2차 회의에선 엑스포 유치위원회와 삼성전자, 롯데지주, 포스코 등 10대 기업이 ‘코리아 원팀’을 결성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들 기업은 박람회 유치 지원을 위한 사내 전담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고 각자의 인프라를 총동원해 부산을 대대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유치위원회에는 각계 분야 저명인사 81명이 위촉돼있다. 유치를 위한 1호 홍보대사에는 넷플릭스 화제작 ‘오징어 게임’의 주연배우 이정재가 위촉됐다. 이 씨는 평소 친분 있던 박형준 부산시장의 부탁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시는 최근 오징어 게임의 한 장면을 패러디한 홍보 포스터도 만들었다. 시는 “앞으로 인지도 높은 K팝 스타 등 다양한 연령과 전문 분야 등을 고려해 단계별로 홍보대사를 추가 위촉할 계획”이라며 “다음 달 부산불꽃축제도 엑스포 유치 염원을 주제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북항-가덕도 신공항 조속 추진” 엑스포 유치를 위한 각계 움직임은 점차 빨라지고 있다. 정부는 개최 예정지인 부산 북항의 빠른 정비를 돕기 위해 북항 재개발 예비타당성 조사를 빨리 진행하기로 했다. 또 가덕도신공항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박근록 시 엑스포추진단장은 “내년 하반기 BIE의 현지 실사에 대비한 각종 환경 정비와 함께 엑스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최대한 끌어 올리는 게 관건”이라며 “내년 5월 BEI에 제출할 공식 유치계획서에 대한민국과 부산을 대표하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개최지 선정 전 후보 도시의 경쟁 프레젠테이션은 네 차례 예정돼 있다. 박 시장은 14일 프랑스 파리에서 1차 프레젠테이션을 가질 예정인데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행사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개최지 선정은 이르면 2023년 11월경 파리 BIE 정기총회에서 열릴 170개국 회원국의 투표로 결정된다. 박 시장은 2일 “프랑스 파리, 중국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서 엑스포가 열린 뒤 도시와 해당 국가는 상상 이상의 발전을 했다”며 “2030 엑스포 유치는 부산, 나아가 대한민국의 운명을 바꿀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엑스포는 ‘인정 엑스포’와 ‘등록 엑스포’ 두 종류로 나뉜다. 부산시가 유치하려는 건 등록 엑스포다. 앞서 대전(1993년)과 여수(2012년)에서 열렸던 엑스포는 특정 주제에 국한된 인정 엑스포였다. 제한된 주제가 없어 참가 범위가 넓은 등록 엑스포는 국내에서 열린 적이 없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오사카(大阪·1970년)와 아이치(愛知·2005년), 중국 상하이(上海·2010년)에서만 열렸다. 인정 엑스포는 최대 25만 m²의 전시 면적 안에서 특정 주제를 놓고 진행되지만 등록 엑스포는 면적에 제한을 받지 않고 광범위한 주제를 다루기에 경제 효과가 크게 차이난다. 행사 기간도 훨씬 길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 기장군이 ‘국민참여수준 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행정안전부장관상을 받았다. 기장군은 오규석 군수가 주민들과 매일 만나 소통하는 ‘민원을 잠재우지 않는 365야간군수실’을 운영하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또 홈페이지에 ‘군수에게 바란다’ ‘온라인 설문조사’ 코너 등 다양한 소통 채널을 운영하고 청년정책협의체, 청소년참여위원회, 주민참여예산제 등을 적극 운영하는 점도 높이 인정받았다. 국민참여수준 평가는 국민들의 행정 참여를 높이고 관련 정책을 개선하기 위해 만든 제도다. 지난해 광역 시도를 대상으로 시범 실시했고 올해부터 평가 대상을 중앙행정기관과 기초 시군구로 확대했다. 올해 288개 전체 행정기관을 대상으로 평가를 실시한 결과 지자체 중에선 기장군과 안양시, 순천시가 선정됐고 중앙행정기관에선 병무청과 통계청이 우수기관으로 인정받았다. 오 군수는 “주민이 원하는 정책을 펴기 위해 더 자주 소통하며 현장에서 답을 찾는 참여 행정을 보다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는 시내버스 등 교통과 주요 관광·체험시설, 음식점 등의 결제를 하나로 묶는 ‘부산관광패스’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외국인들이 부산을 편리하게 관광하도록 돕기 위한 방안이다. 놀이동산에서 사용하는 ‘자유이용권’ 개념을 도입한 것으로 외국인들이 카드 한 개만 들고 부산 곳곳을 편하게 둘러볼 수 있도록 돕는 게 목적이다. 시는 파격적인 할인 혜택으로 많은 외국인의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동서대 산학협력단이 8월부터 사업 모델 구축을 위한 연구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전문가 자문위원회도 꾸려졌다. 관광객의 체류 일자, 주요 관광 동선, 가격 할인 폭 등을 적용한 시뮬레이션을 진행 중이다. 시는 내년 1월 연구 용역을 마친 뒤 시스템을 구축해 10월경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관광패스 카드 디자인 등은 시민 공모로 정한다. 시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만족할 서비스를 개발하겠다. 향후 ‘부울경 관광패스’ 개발의 토대가 될 수 있도록 최적의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박형준 부산시장이 공석이던 부산교통공사와 부산도시공사 등 ‘빅2’ 공기업 사장 2명을 임명했다. 이들의 인사검증을 벌인 부산시의회가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박 시장은 “각 분야 최고 전문가들로 자질과 도덕성 면에서 인사를 철회할 만한 흠결이 없다”는 입장이다. 부산시는 18일 부산교통공사 사장에 한문희 전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경영기획본부장을, 부산도시공사 사장에 김용학 전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을 각각 임명했다. 시에 따르면 한 사장은 한국철도공사에서 주요 보직을 거치면서 경영혁신을 주도했으며 철도 서비스 수준을 끌어올린 점이 높이 평가됐다. 시 관계자는 “한 사장은 안전관리 체계 확립, 수송 수요 회복, 무임 손실 관련 국비 확보를 통한 재정적자 타개 등 공사의 여러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문성과 소통 능력을 겸비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재직 시 부산의 녹산·생곡산단 등 전국 10여 개 산단 개발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이력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시는 “김 사장은 도시계획 전문가로 동서 균형 발전 등 부산의 시급한 개발 현안에 대한 이해가 높다. 인천도시공사 사장 재직 때에는 공사 설립 2년 만에 흑자 경영을 달성했고 영종 국제도시 등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을 조기 착수하는 데 공이 컸다”고 말했다. 앞서 4일 이들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한 부산시의회 인사검증특별위원회는 8일 ‘부적격’ 의견을 시에 통보했다. 위원회가 밝힌 부적격 사유는 부산에 연고가 없어 지역 이해도가 미흡하고 무리한 민영화 추진으로 공공성 후퇴 논란을 초래했으며, 노조의 장기 파업에 대응한 대량 징계 이력이 있다는 점을 들었다. 또 특정 정치단체 집회에 참석했고 노동자 권리에 대한 인식 부족 등을 부적격 이유로 꼽았다. 시는 “의회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기 위해 인사 검증 보고서를 꼼꼼하게 분석했다. 하지만 공모에 이은 임원추천위원회 추천 등 절차상 하자가 없고 병역기피, 세금탈루, 위장전입, 음주운전 등 현 정부의 고위공직 후보자 인사 검증 7대 기준상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16일 신상해 시의회 의장과 만나 대화를 나눴지만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박 시장은 “시와 시의회 간 관점과 지향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 협치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며 “시의회 의견을 신중하고 면밀하게 검토했으나 유감스럽게도 임명하지 않을 타당한 사유를 찾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신 의장은 “시의회 인사검증에서 부적격 판단을 내린 두 사장 후보에 대한 임명을 강행하는 것은 시의회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유감을 드러냈다. 부산시의회는 더불어민주당 40명, 국민의힘 6명, 무소속 1명의 시의원으로 구성돼 있어 앞으로 시와 마찰이 예상된다. 당장 다음 주 진행될 내년도 부산시 예산안 심의부터 난항이 우려된다. 노조도 반발하고 있다. 부산지하철노조는 한 사장이 2016년 철도파업 당시 대량 징계, 부당해고, 부당노동행위의 전력이 있어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사장 출근 저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도시공사 노조도 김 사장이 퇴직 후 부동산업체로부터 고액 연봉을 받았고 태극기 집회에도 참석한 이력 등을 비판하고 있다. 이들은 “우리는 흠결 많은 인물이 아니라 깨끗하고 미래지향적인 인물을 사장으로 임명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부적격 사장을 결코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황령산 개발 소식에 부산이 들썩이고 있다. 황령산은 부산의 16개 구군 중 연제구와 남구, 부산진구, 수영구 등 도심 한가운데의 4개 구에 걸쳐 있다.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해발 고도 427m로 등산하기에 좋아 시민들의 발길이 사계절 이어지는 명산이다. 그런 황령산에는 아픔이 있다. 13년 전 문을 닫아 흉물로 방치된 스키장이다. 눈이 잘 오지 않는 부산에서 파격적으로 시도된 사업이었지만 경영 악화로 실패했다. 이후 수차례 황령산 개발 시도가 있었지만 ‘환경 훼손’ 우려 때문에 매번 좌절됐다. 최근 지역 건설사 대원플러스그룹이 사업비 1조 원이 넘는 대규모 개발 계획을 마련해 부산시를 찾았다. 황령산 정상에 높이 500m의 전망대를 세우고 스키장 부지를 포함해 황령산 일대 23만2632m²를 대규모 유원지로 개발하겠다는 것. 특히 부산의 중심지인 서면에서 산 정상까지 케이블카로 연결하겠다는 파격적인 구상도 밝혔다. 이에 시는 이례적으로 업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개발 의지를 보였다. 박형준 시장은 “황령산 야경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체류형 관광을 이끌 부산의 새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하지만 시민·환경단체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도심의 소중한 산림 녹지로 대기오염물질을 정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황령산의 생태적 가치를 보존해야 한다. 민간업체의 배를 불리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도시는 다양한 개발 과정을 통해 성장한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려운 역사적 사실이다. 더 나은 삶을 누리려는 시민의 욕구에 행정이 발을 맞추는 게 어쩌면 당연하다. 오히려 시가 나서서 ‘착한 개발’로 도시의 수준을 끌어 올려 찬사를 받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산이나 바다처럼 시민들 전체가 누려야 하는 공공재 성격의 자연 환경은 다르다. 이를 공공이익을 우선시하는 관(官) 주도로 개발해도 반발이 이는데, 하물며 이익을 우선시하는 민간이 나설 경우 반대가 극심한 건 당연하다. ‘부산의 허파’로 불리는 황령산을 다루는 일은 다른 개발사업과 다르게 접근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마그마가 지하 깊은 곳에서 식어 만들어진 암석 중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구상반려암(천연기념물 267호)이 개발 예정지 근처에 있으니 더더욱 그렇다. 그런 점에서 부산시가 민간업체의 황령산 개발 제안을 받자마자 토론회 등 공론화 과정 없이 덜컥 업무협약부터 맺은 것은 너무 서두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시는 황폐화된 황령산 스키장 부지 문제가 서둘러 해결해야 할 장기 표류과제 중 하나라는 입장이지만 오히려 스키장 실패가 남긴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 황령산에 첫 삽을 뜨기 전 숙고와 토론, 합의는 아무리 많은 과정을 거쳐도 지나치지 않다. 한 번 훼손된 자연은 쉽게 복원되지 않는다.강성명 부산경남취재본부 기자 smkang@donga.com}
“오늘부터 가격이 내린다고 해서 일주일간 미뤘던 기름을 넣으러 왔습니다. 집에 있는 차 두 대 모두 오늘 넣었어요.” 김모 씨(65)는 유류세 인하 첫날인 12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주유소를 찾았다. 이 주유소에서는 보통 휘발유 가격이 L당 1653원, 경유 가격이 1496원이었다. 전날보다 165원, 117원씩 떨어졌다. 주유소 직원은 “손님이 전날에 비해 30% 이상 많다. ‘가득 넣어 달라’고 주문하는 고객도 늘었다”고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 약 6개월간 한시적으로 유류세가 20% 인하된다. 유가가 급등하며 서민 부담이 가중되자 2018년 이후 3년 만에 내린 조치다. 유류세 인하분이 실제 가격에 완전히 반영되려면 약 2주가 걸리지만 직영·알뜰주유소 등이 첫날부터 가격 인하에 나서며 기름값을 아끼려는 운전자들이 저렴한 곳을 찾느라 분주했다. 직장인 김민형 씨(38)는 “정부가 유류세를 내린다고 해서 사흘간 지하철로 출퇴근했다”며 “주말에 (부산에서) 경남 창원으로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해 아침 일찍 기름을 가득 채웠다”고 말했다. 이날 기름을 넣은 1t트럭 운전사 정상일 씨(43)는 “요소수 대란에 기름값까지 치솟아 이중으로 고통을 겪었는데 유류세 인하로 기름값이 떨어져 한숨 돌린다”고 말했다. 기름값이 저렴한 주유소를 찾는 운전자가 크게 늘어 한국석유공사의 유류 정보사이트 ‘오피넷’은 한때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다. 오피넷에서는 전국 주유소의 기름값과 유류세 인하 전 가격을 비교할 수 있다. 전북 전주시의 한 알뜰주유소를 찾은 김기영 씨(35)는 “유류세가 인하된다고 해서 ‘오피넷’을 보고 찾은 주유소에 10분 넘게 운전해 왔다”고 했다. 반면 가격 인하를 하지 않은 주유소는 인하분을 반영한 주유소와 가격 차이가 L당 100원 이상 나다 보니 드문드문 차들이 오갈 뿐 한산한 모습이었다. 유류세 인하분을 반영하지 않은 주유소를 찾은 양정일 씨(48)는 “기름값이 내리면 넣으려고 기다렸는데 가격이 그대로여서 당황스러웠다”며 “당장 운행을 해야 해 오늘은 2만 원어치만 주유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유류세 인하 당일 주문 물량이 평소의 2.5배가량 폭증할 것으로 보고 저유소를 24시간 운영하고 배송 시간을 연장하는 등의 대책을 내놨다. 세종=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시민단체, 학계 등과 함께 ‘부산대중교통미래포럼’을 출범시켰다고 10일 밝혔다. 포럼은 대중교통의 수요를 늘리고 미래 기술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회의와 세미나를 분기별로 열 예정이다. 성현도 부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과 신용은 동의대 교수(도시공학과), 김정환 부산YWCA 사무총장이 포럼의 공동 대표를 맡았다. 성 이사장은 “시민에게 보다 편리한 대중교통 서비스를 만드는 게 설립 목적”이라고 말했다. 9일 열린 창립 세미나에서 도한영 부산경실련 사무처장은 ‘시내버스 서비스 실태 및 개선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부산경실련이 최근 시민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시내버스 서비스 만족도 조사에서 배차 간격에 대한 불만이 가장 높았고 안전과 요금, 친절도 등의 순으로 불만족을 드러냈다. 경성대 신강원 도시공학과 교수는 ‘미래 기술과 대중교통 서비스 향상 방안’의 주제 발표에서 해외 교통 선진 도시의 복합환승센터, 인공지능 차고지, 자율주행,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마스) 등을 소개했다. 마스는 다양한 교통수단의 노선과 결제 시스템을 연계해 하나의 플랫폼에 모은 통합 이동 지원 시스템이다. 신 교수는 “마스와 자율주행 버스 체계를 접목하면 대중교통을 차별화해 시민 이용률을 높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에 기업 투자가 활기를 띠고 있다. 배달플랫폼과 클라우드, 블록체인 업체에 이어 부산이 친환경에너지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돼 침체된 지역 경제에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부산시는 ㈜LX인터내셔널과 물류센터 건립을 위한 23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 협약을 최근 맺었다고 8일 밝혔다. 이 회사는 20개국에 50여 개의 사업 거점을 지닌 글로벌 종합무역상사로 부산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에 약 6만 m² 규모의 거점 물류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1500여 명을 신규 고용해 2025년 1월부터 가동한다. 국내 최대 배달플랫폼 ‘배달의민족’을 운영 중인 ㈜우아한형제들도 부산에 투자한다. 이 회사는 부산 중구와 부산진구에 컨택센터를 각각 신설하고 500여 명을 고용하기로 했다. 또 ‘배민아카데미’를 열어 지역 소상공인에게 맞춤형 교육과 컨설팅을 제공하기로 했다. 국제산업물류 투자처로도 부산이 각광을 받고 있다. 올해 쿠팡㈜, ㈜BGF리테일, 미국의 EMP벨스타㈜가 잇달아 부산에 러브콜을 보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이 가진 장점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기업이 원하는 투자처를 파격적인 조건으로 제공해 2025년까지 10개 이상의 기업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기술 강소기업인 ㈜클루커스는 이르면 내년에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사무실을 연다. 8억 원을 투자해 30여 명을 고용한다는 계획. 국내 클라우드 기업 중엔 유일하게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최고등급 파트너사인 만큼 부산의 클라우드 생태계 구축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블록체인 기업의 부산 진출도 속도를 내고 있다. 블록체인 개발업체 ㈜온더, 블록체인 메타버스 기업 ㈜바오밥파트너스는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은 부산에 블록체인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를 적극 검토 중이다. 이들 3개 회사는 4일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NFT BUSAN 2021’에서 부산시와 이 같은 내용의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심재운 부산상공회의소 경제정책본부장은 “부산이 블록체인 특구로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상업 자본의 유치가 반드시 필요하기에 MOU 체결은 의미 있는 성과”라고 말했다. 이준승 부산시 디지털경제혁신실장은 “부산이 가진 지리적 이점과 성장 가능성에 관심이 높은 국내외 물류, 정보기술(IT), 의료, 블록체인 관련 기업의 투자 문의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정부가 최근 부산을 ‘암모니아 친환경에너지’ 규제자유특구로 지정한 것도 지역 경제에는 희소식이다. 수소와 질소로 구성된 암모니아는 연소과정에서 탄소 배출 없이 수소를 추출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다. 탄소제로 시대, 수소경제 시대의 핵심 자원으로 꼽히는 이유다. 규제 특례가 허용된 사업은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하이브리드 친환경 선박 실증 △이동형 액화암모니아 표준용기(ISO탱크컨테이너) 실증 △이동형 암모니아 연료 선박 벙커링 실증 등 세 가지로 2023년부터 2년간 국비와 시비 등 380억 원이 투입된다. 김윤일 부산시경제부시장은 “암모니아 규제자유특구 지정을 계기로 부산을 수소의 생산, 유통, 운송, 보급, 활용을 모두 아우르는 생태계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의 크고 빠른 변화를 위해 ‘혁신의 파동’을 일으키겠습니다.” 박형준 부산시장(61)은 22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혁신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박 시장은 “시대 흐름을 선도하려는 노력이 혁신의 조건”이라며 “지식과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미래도시 부산’의 건설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부산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도시라고 평가했다. 항만 인프라에 가덕도신공항이 더해지면 홍콩, 싱가포르 등을 넘어서는 동북아 물류 허브 도시로 떠오르기 충분하다는 것. 40여 개 혁신기술이 적용되는 에코델타시티,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산업밸리로 조성될 제2센텀시티 등도 강력한 무기라고 소개했다. 다만 그는 “부산은 4차산업으로의 전환이 느려 양질의 청년 일자리가 부족한 게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기계부품이나 조선·자동차 하청 중심의 제조업이 떠받치는 구조로는 미래 유망 산업을 좇는 청년들을 붙잡기 힘들다고 인정했다. 박 시장이 꺼내든 혁신 카드는 ‘지산학 프로젝트’. 지자체와 산업계, 학계가 손을 잡고 채용연계형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게 핵심이다. 첫발은 반려동물 산업으로 내디뎠다. 건강, 미용, 음식 등 반려동물과 관련된 모든 산업 인프라를 구축하고 대학종합동물병원 유치와 펫파크 조성도 목표로 뒀다. 대학은 연구 인력과 부지를 제공하고 기업·연구소는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에 힘을 모아 일자리를 창출하자는 것.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은 시는 5년간 810억 원을 투입한다. 박 시장은 “베스핀글로벌, 더존ICT그룹과는 4, 5년 내 부산에 2700여 명 규모의 소프트웨어 고급 인재를 양성하기로 했다”며 “청년이 살고 싶은 도시, 도전을 꿈꾸는 청년이 원하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했다. 산업밸리 및 창업공간 조성과 지산학 프로젝트의 힘으로 2025년까지 10개 이상의 기업 유치와 1조2000억 원 규모의 펀드 조성도 약속했다. ‘혁신의 파동’은 여러 갈래에서 진행되고 있다. 박 시장은 지역의 해묵은 과제에 얽히고설킨 실타래도 빨리 풀겠다고 했다. 그는 “시의회가 합의한 ‘12개 부산 장기표류 과제’가 어떤 방향으로 풀려 나갈 것인지 올해 안에 시민들께 보고드릴 것”이라며 자신했다. 속도는 빠른 편이다. 4년간 파행된 침례병원 매각 문제는 최근 부지 매입을 결정하며 공공병원 건립의 청신호를 켰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 때 규모가 대폭 축소돼 논란이 된 ‘시청 앞 행복주택’ 사업은 확대 추진키로 했다. 다대소각장 매입 등을 통한 다대포 중심의 서부산권 관광개발과 부전도서관 공공개발 추진을 위한 공청회 추진도 눈에 띈다. ‘15분 도시 조성’도 한 갈래다. 박 시장은 “시민들이 주거지를 중심으로 15분 안에 생활에 필요한 모든 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 도시의 구현을 전국 최초로 추진한다”고 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스마트 교통망 구축과 대중교통 노선 조정, 문화시설의 고른 확충 등이 주 내용이다. 박 시장은 “외부에선 민주당이 다수인 시의회가 발목을 잡는다고 오해하지만 실제론 여야가 시민 행복을 위해 협치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오히려 그는 수도권 중심의 경제·문화정책, 산업·기업은행마저도 수도권 벤처·창업 투자에만 열을 올리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박 시장은 “지방이 소멸되면 국가의 미래도 없다”며 “부울경 메가시티의 성공적 출범과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정부의 강한 의지를 보여 달라”고 부탁했다. 특히 “부산은 엑스포 유치 이전과 이후로 완전히 달라지는 만큼 온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4·7보궐선거로 당선된 박 시장은 1년 2개월의 짧은 성과로 시민의 재평가를 받아야 한다. 직원 성추행 사건으로 오 전 시장이 지난해 4월 물러나면서 밀린 숙제도 많은 상황. 이날 목이 쉰 채 인터뷰에 응하던 그는 “청와대에서도 근무했지만 지금이 가장 바쁘고 힘든 시기인 것 같다. 검토하고 결정해야 할 일들이 생각보다 너무 많다”고 했다. 그가 재선 도전을 위해 당장 넘어야 할 장애물은 재판이다. 박 시장은 검찰이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한 사실에 대해선 “국정원에 민간인 사찰을 지시하거나 보고받은 적이 없다. 증거 없이 추정만으로 이뤄진 정치적인 기소여서 진실이 밝혀지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해양수산부가 부산 북항 재개발 사업 계획을 일방적으로 변경하자 부산시와 시민단체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부산시는 북항 재개발 사업계획 변경 철회와 재개발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협의회 구성을 해수부에 긴급 제안했다고 20일 밝혔다. 해수부는 최근 북항 1단계 재개발 사업 계획 변경안을 고시하면서 노면전차(트램)의 매입비 180여억 원을 제외시켰다. 또 1부두 상부시설(복합문화공간 등) 사업비 300여억 원과 해양레포츠센터 건립비 200여억 원을 삭감하고 두 시설이 들어설 부지는 공원에서 항만시설로 변경했다. ‘부산북항공공성실현을 위한 부산시민행동’ 등 시민단체는 해수부의 계획 변경안 고시 직후인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문성혁 해수부 장관이 1단계 사업 일정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약속해놓고 뒤집으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수부는 지난해 12월 트램 설치와 9개 문화·관광시설 등을 담은 북항 1단계 재개발 사업 9차 변경안을 확정·고시했다. 하지만 올 4, 5월 감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트램 등 일부 시설의 추진이 중단됐다. 이에 부산 시민단체가 반발하자 문 장관은 7월 “부산항 북항 재개발 이익을 가져갈 생각이 없다. 잘못된 절차를 3개월 안에 치유하고 노면전차와 9개 공공콘텐츠를 정상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번 10차 계획안에서 약속이 지켜지지 않자 부산시와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있는 것. 해수부는 트램 차량 구입비를 삭감한 이유에 대해 “차량은 기반시설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항만 재개발법 등을 근거로 들었다. 트램 궤도와 철도는 기반시설로 정의하고 있지만 트램 자체는 언급이 없다는 것. 철도 노선은 깔아줄 수 있지만 트램 차량을 구입해줄 수는 없다는 게 해수부의 설명이다. 시는 철도차량을 기반시설에서 제외시키는 건 어불성설이란 입장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항만재개발법은 기반시설과 관련해 국토계획법을 따라야 하고 국토계획법상 기반시설은 도로 철도 등의 교통시설인 만큼 사업 시행자인 부산항만공사가 차량 구입비를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등이 시행한 서울 위례선 트램 사업에 차량 구입비 전액을 부담한 것을 예로 들었다. 또 복합문화시설과 해양레저시설 건립비를 총사업비에서 제외한 결정에 대해 박 시장은 “만약 이 사업비가 제외된다면 시민을 위한 여가 공간 확보 약속도 지키기 어렵게 됐다”며 강한 유감을 드러냈다. 해수부는 시민을 위한 문화·여가 공간 마련을 위해 18만574m² 부지를 문화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가 이번에 공원시설을 2만2000m²가량 줄이고 그 대신 항만시설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1부두 상부시설과 해양레포츠센터를 완공해 부산시에 넘겨주기 위해 두 시설이 들어설 곳을 문화공원으로 정했지만 내부 감사 결과 ‘항만시설은 국가나 자치단체에 귀속시킬 수 없다’고 지적해 항만시설에 편입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해수부가 부지 조정을 한 건 시설물이 지자체로 무상 귀속되는 걸 피하기 위한 의도로 의심하고 있다. 박 시장은 “어떠한 이유에서도 부산시민과 지난해 12월 약속한 대로 북항 1단계 재개발 사업계획은 차질 없이 진행되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부산시와 해수부가 협의회를 만들어 연내에 모든 문제를 해결할 것”을 제안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는 20일 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제1회 ‘협치의 날’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날 심포지엄은 부산시민협치협의회 출범 2주년을 맞아 협치를 통한 분야별 지역문제 해결 과제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신라대 초의수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대전환시대 도시문제와 부산거버넌스 전략’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한 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좌장으로 시민건강,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지역문제를 진단하고 협치를 통한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토론 참석자는 △시민건강 분야 김창훈 교수(부산대 의대 예방의학과) △문화예술 분야 황해순 본부장(부산문화회관 문화사업본부) △시민사회 분야 오문범 사무총장(부산YMCA) △도시공간 분야 한영숙 대표(건축사사무소 싸이트플래닝) △사회복지 분야 류강렬 관장(개금종합사회복지관) △청년미래 분야 박진명 대표(생각하는 바다) 등이다. 2019년 9월 출범한 부산시민협치협의회는 부산시장을 의장으로 민관협치 경험이 풍부한 시민단체·전문가를 비롯해 공개 모집된 시민위원과 구청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시정 참여를 통한 민주주의 가치 실현과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이 목적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다양한 시민의 참여와 소통을 촉진하는 협치시정의 제도적 기반을 선도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 광안대교의 해무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가 마련됐다. 부산시설공단은 기상청과 함께 광안대교 해무 정보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9일 밝혔다. 해양기상정보포털에 접속하면 광안대교 5개 지점 폐쇄회로(CC)TV 화면과 공기의 혼탁 정도를 재는 기구(시경계)로 측정한 가시거리를 확인할 수 있다. 또 광안대교 주변의 날씨와 기온, 풍향, 풍속 예보 및 교통 통제 상황도 확인할 수 있다. 바다를 건너는 다리 위로 끼는 해무는 운전자 시야를 가려 교통사고를 유발할 위험이 높다. 2015년 인천 영종대교에서 발생한 국내 최다 연쇄추돌 교통사고인 ‘106중 추돌사고’ 원인 중 하나도 짙게 낀 해무였다. 기상청은 서해대교나 인천대교 등 다른 바다 위를 지나는 다리에도 해무 정보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국립부산과학관에서 공룡을 주제로 어린이 체험전이 열린다. 과학관은 21일부터 내년 2월까지 김진재홀에서 특별 기획전 ‘다이노소어’(부제 ‘공룡이 다시 돌아온다면’)를 연다고 18일 밝혔다. 전시는 △공룡이 생존했던 시대의 지구 환경을 구현한 ‘공룡의 시간’ △한반도 및 부산의 지질환경과 화석 발굴 과정을 소개하는 ‘공룡의 땅’ △티라노사우루스, 스테고사우루스 등 움직이는 공룡 모형을 통해 공룡의 특징을 생생하게 체험하는 ‘다이노시티’ △공룡의 피부·이빨·배변·알·화석 등을 통해 당시 자연환경을 심층 탐구하는 ‘다이노랩’ △상상속 공룡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공룡 머리띠 화석 필통 만들기 등 체험하는 ‘다이노랑 놀작(作)’ 등 5개의 체험 존으로 운영된다. 과학관은 생생한 체험을 위해 다양한 공룡 모형뿐 아니라 증강현실(AR), 홀로그램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할 예정이다. 또 높이 8m의 움직이는 공룡 모형을 1층 로비에 세워 방문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기획전은 하루 5회 운영되고 회차별 입장 인원은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에 따라 조정된다. 김영환 국립부산과학관장은 “어린이들이 즐거운 체험을 통해 고대 한반도에 서식했던 공룡과 당시 환경을 집중 탐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 사하구 괴정동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재개발사업이 높은 원주민 재정착률과 빠른 사업 추진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괴정5구역 재개발조합은 “원주민들로 구성된 총 조합원 1830가구 중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 70가구 등을 제외한 총 1700가구가 재건축 이후 건립될 아파트에 거주하기 위한 분양을 신청해 ‘원주민 90% 이상 재정착’이라는 당초 목표를 달성했다”고 14일 밝혔다. 조합 측은 “원주민들에게 최대한 이익을 보장하고 모든 사업 절차를 투명하게 추진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괴정5구역 재개발은 2015년 부산시가 지역 최초의 ‘주민자치형 생활권 시범마을’로 선정하면서 사업이 추진됐다. 사하구 낙동대로 307 일원 16만3895m² 부지가 사업 대상으로 아파트 3600여 채가 건립된다. 조합 측은 높은 분양가 등의 이유로 많은 원주민이 재개발 이후 삶의 터전을 잃었던 악습을 끊고, 주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사업을 설계했다. 이를 위해 조합은 가장 먼저 ‘클린 수주단’을 발족했다. 공사 수주를 위해 건설사가 조합장이나 조합 관계자 등 주민들을 은밀히 접촉하고 이 과정에서 검은 뒷거래가 발생했던 과거 재개발 사업의 나쁜 선례를 끊자는 게 발족 취지. 주영록 조합장은 “과도한 수주경쟁으로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하면 결국 분양가가 높아지고, 비리가 발생하면 사업이 지연돼 주민 피해가 크기 때문에 시공사 선정 등 모든 절차를 투명하게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 덕분에 대규모 재개발임에도 사업 추진 속도가 빨랐다. 괴정5구역 재개발 사업은 2017년 9월 정비구역 및 정비계획 지정을 시작으로 2018년 5월 조합 설립인가, 2018년 9월 시공사 선정총회(포스코·롯데 공동사업단 선정), 2019년 7월 시 건축위원회 심의 통과, 2020년 6월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사업시행인가를 완료했다. 주 조합장은 “상당수 재개발 사업 추진이 10년 이상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약 3년 만에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것은 획기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주 조합장은 시공사를 상대로 주민 이주비 100% 지급, 상가 책임분양, 일반분양 골든타임 분양 등을 이끌어냈다. 골든타임 분양제는 조합원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기에 일반분양을 하는 것으로 사실상 후분양이다. 조합은 빠르고 투명한 사업 추진을 위해 외부지원 없이 각종 용역과 설계, 주민 행사 등을 치렀다. 그는 “내 고향을 살리겠다는 의지 하나로 보수 없이 그동안 20억 원 상당의 사재를 이 사업을 위해 썼다”며 “주민자치형 시범마을 재개발의 전례가 부산에 없다 보니 모든 일을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조합원 분양을 마친 괴정5구역은 다음 달 13일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관리처분 총회를 개최한다. 내년 초부터는 주민들의 이주가 시작된다. 오래된 주택이 밀집된 괴정5구역은 이르면 2025년 부산의 새로운 명품 주거지로 변모할 예정이다. 아파트 3600여 채와 오피스텔, 실버타운 등으로 구성된다. 27개 동에 지하 4층, 지상 39층으로 지어질 아파트는 전용면적 19∼118㎡형으로 다양하다. 오피스텔은 84m² A·B 등 2개형이다. 아파트는 배수·오수관로를 외부로 노출해 내부 공사를 최소화하고, 사용자의 취향에 맞게 리모델링이 가능한 방식으로 건설된다. 지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규모 8.0의 지진이 발생해도 버틸 수 있는 내진설계를 갖추고, 각종 첨단 신재생에너지 시스템을 도입해 난방비 등을 크게 낮춰 기존 아파트보다 절반 정도의 관리비만 내도록 할 계획이다. 교통도 편리하다. 괴정5구역은 부산도시철도 1호선 사하역을 끼고 있고, 낙동대로변과 장평로 부근에 버스정류소가 각각 4개씩 있다. 2026년 사하구와 서구를 잇는 서부산터널(제2 대티터널)이 개통되면 남포동까지 차량으로 10분 내 이동이 가능해진다. 주 조합장은 “오랫동안 개발에서 소외되고 슬럼화된 괴정동 일대가 남서부산권의 명품 주거지로 우뚝 설 것”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는 소상공인의 온라인 상거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공공 배달앱 ‘동백통’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동백통은 전국 최초로 전통시장과 식음료점, 지역 기업제품 쇼핑몰을 통합 플랫폼으로 구축했다. 가입비나 월 회비, 광고비, 중개수수료가 없다. 민간 배달앱과 달리 지역 화폐인 ‘동백전’도 사용할 수 있다. 가맹점주의 경우 신용카드 수수료 1.65∼3%와 배달수수료 3000원만 내면 된다. 시 관계자는 “똑같은 매출을 올리더라도 통백통이 민간 배달앱에 비해 부담이 매우 작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등록한 지역 가맹점은 6700여 개에 달한다. 시는 이달 중 연제구민 100명을 선정해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 운영 대상과 지역을 점차 넓혀가며 단점을 보완한 뒤 내년 1월 정식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가덕도 주민 지원을 위한 협의체 구성과 함께 신공항 주변 개발 방향도 검토하기 시작했다. 부산시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이 최근 시행됨에 따라 주민 지원을 위한 민관협의회를 공식 출범했다고 5일 밝혔다. 협의회는 가덕도 주민 4명을 비롯해 부산시, 부산시의원, 민간전문가 등 총 10명으로 구성됐다. 지난달 27일 첫 회의를 주재한 부산시 심재민 신공항추진본부장은 “협의회는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정부에 전달하는 소통 창구이면서 여러 갈등 요소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한 기구”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를 통해 오원세 부산시의원(강서구)이 위원장으로 호선됐다. 이들은 앞으로 분기별 1회 모임을 갖고 △주민 지원 방안 및 지원 대상 선정 △관계기관과의 협력체계 구축 등 세부 논의를 이어간다. 부산시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 예정지 주변을 효과적으로 개발하기 위한 ‘에어시티(Air City) 마스터플랜 용역’도 발주했다. 이 용역은 앞으로 1년간 신공항 예정지와 2∼4km 떨어진 가덕도 눌차만과 천성항 일원 677만9000m² 규모 부지의 개발 방안을 연구한다. 시 관계자는 “신공항을 중심으로 물류·상업·행정업무의 기능을 갖춘 도시를 조성하는 게 목표”라며 “일자리 창출 등 공항 건설에 따른 경제적 유발효과를 높이고 부산이 국제 물류도시이자 ‘마이스(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 산업’으로 재도약하는 최적의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정부 역점 사업인 ‘2050 탄소중립’ 추진 전략을 반영하고 체계적인 교통망을 수립하는 것도 용역의 주요 과제다. 정부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가덕도 신공항 건립 추진단’을 발족하고 이상일 부산항공청장을 추진단장에 임명했다. 공항 건설과 관련된 관계 기관에서 16명의 직원도 파견받았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17일 향후 5년간 공항정책 추진 방향을 담은 ‘제6차 공항 개발 종합계획안’을 최종 확정했다. 국토부는 가덕도 신공항이 국토 균형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핵심시설인 만큼 ‘24시간 운영되고 여객과 화물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24년 착공해 2029년까지 완공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국토부는 가덕도 신공항을 대구·새만금·제주 공항 등과 같은 수준인 ‘거점공항’으로 분류했다. 공항은 규모에 따라 중추·거점·일반 등 3단계로 분류된다. 이에 대해 지역 시민단체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동남권관문공항추진 부울경범시민운동본부 등 6개 시민단체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가덕도 신공항은 780만 동남권 주민뿐 아니라 330만 서남권 주민들도 이용 가능한 남부권의 허브 공항으로 건설돼야 한다”며 ‘중추’ 공항으로 개발할 것을 촉구했다. 부울경범시민운동본부는 또 활주로 길이가 3500m 이상 되어야 하고,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는 등 사업 추진에 속도를 높여 달라고 당부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과 울산, 경남의 오랜 염원인 가덕도 신공항이 2030 엑스포 이전에 반드시 완성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