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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금리 급등 여파로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며 밤잠을 설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KB증권은 안정적인 자산운용을 원하는 투자자라면 ‘KB able 심포니 EMP 랩’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KB able 심포니 EMP 랩’은 KB증권의 분석을 바탕으로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글로벌 자산배분 효과에 따라 낮은 변동성을 유지하면서 꾸준한 수익 창출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글로벌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는 글로벌 물가 상승을 헤지(위험 회피)할 수 있는 수단으로, 꾸준한 자산 증식을 위한 필수 포트폴리오가 되고 있다. 단기 투자보다는 글로벌 자산 투자의 필요성을 고려한 중장기적 관점의 투자에 적합하다. 투자자산은 자산 간, 지역 간 상관 관계 및 위험 대비 수익 분석 등 과정을 통해 최적의 상장지수펀드(ETF) 편입 비중을 배분하게 된다. 또한 이 상품의 가장 큰 차별점은 달러 기준이 아닌 원화 환산과 총수익 관점의 데이터를 활용해 국내 투자자가 얻을 수 있는 기대 수익률과 위험도를 반영했다는 점이다. 우선 KB증권 분석을 바탕으로 중장기 전략적 자산배분(SAA) 기반의 자산군별 비중을 배분해 핵심 자산군 및 투자지역을 선정하고, 글로벌 벤치마크 지수의 국가별 비중을 고려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이후 전술적 자산배분을 통해 중단기 관점의 포트폴리오 전술(TAA)을 설정하고 기대수익률과 초과수익에 초점을 맞춘 액티브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 이때 시가총액, 모멘텀, 변동성 등의 요인들과 함께 성장, 배당 등 요소들을 활용한 전략을 수립한다. 마지막으로 포트폴리오의 최종 편입 ETF를 선정하고 최적화 비중을 결정한다. ETF의 원화환산 기준 위험 대비 수익을 분석하고 국내외 상장 여부 및 적합도 등을 고려해 최적의 포트폴리오로 운용한다.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는 특히 변동성이 높은 시장상황에서 투자하기 좋은 상품이다. 글로벌 자산배분을 통해 투자금을 지역, 자산 등으로 분산하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위험 및 수익률 최적화를 통해 환율 변동 리스크도 줄일 수 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최근 금융사들이 소비자 편의를 위해 앞다퉈 ‘하나의 앱’ 만들기에 공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신한투자증권의 대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신한알파’의 변신이 주목받고 있다. ‘신한알파’는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계좌를 개설하고, 투자 정보, 자산 관리, 트레이딩, 뱅킹까지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국내 주식과 해외 주식을 동시에 거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관심 있는 정보나 뉴스를 일일이 찾지 않아도 ‘투자플러스’를 통해 누구나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고객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투자의 난이도를 낮춰 초보 투자자와 기존 투자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7월 MTS 홈 화면 리뉴얼을 단행했다. 약 1년간 앱을 리뷰하고 고객의소리(VOC) 등에 등록된 의견 1만2000여 건을 분석해, 요청이 많았던 내용을 중심으로 진행했다. 홈 화면을 ‘계좌’ ‘주식’ ‘상품’ 등 3개의 탭으로 구성해 접근성을 높였다. ‘주식’ 탭에서는 고객이 보유한 주식과 최근 조회한 주식 정보를 한눈에 조회하고, 새로운 주식 정보와 투자 아이디어를 발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국내·해외시장별 상승률, 거래량, 시가총액 순위 외에도 주요 지수들도 홈 화면에 배치했다. 더 나아가 ‘투자플러스’를 통해 투자자들이 양질의 투자 정보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투자플러스 내 ‘이슈진단 서비스’에서는 최근 투자자 사이에서 많은 관심을 받는 공모주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공모주 공시 리뉴얼을 통해 업계 최초로 전 증권사에서 진행되는 공모주의 사업 현황, 상장일 수익률 예측, 실시간 공모 경쟁률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신한투자증권은 금리 인상기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진 채권 상품의 매매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손쉬운 투자를 돕는 플랫폼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연내에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비롯해 자산 관리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추가해 ‘신한알파’ 앱 하나로 보다 쉬운 자산 관리를 가능하게 한다는 계획이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최근 ‘100세 인생 시대’ 준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삼성생명이 ‘튼튼한 신체, 든든한 보장, 탄탄한 노후’를 응원하기 위해 내놓은 ‘튼든탄 고객케어’ 서비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튼든탄 고객케어’는 삼성생명이 제공하고 있는 다양한 고객 서비스 콘텐츠를 한눈에 알기 쉽게 체계화한 고객맞춤형 서비스 브랜드다. △유용한 거래 △쉽고 빠른 청구 △특별한 케어 △빈틈없는 보장 △쏠쏠한 혜택 등 5가지 고객 효용을 기준으로 분류한 30여 개 서비스 라인업을 홈페이지에 신설된 메뉴를 통해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유용한 거래’에서는 보험료 할인제도와 긴급자금 활용, 고객플라자 방문예약 등 고객 편의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제안한다. ‘쉽고 빠른 청구’를 통해서는 보험금 청구와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지난 8월 론칭한 보험금 찾기 서비스를 통해 예상보험금 및 청구 시 필요한 서류 등을 더욱 쉽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특별한 케어’에서는 삼성생명의 부유층 전문 컨설팅 조직인 FP센터, 패밀리오피스에서 제공하는 자산관리(WM) 컨설팅과 시니어 고객, 장애 고객을 위한 특화 서비스를 만나볼 수 있다. ‘빈틈없는 보장’에서는 건강자산·보장설계·통합연금 컨설팅을 통해 필요한 보장을 다각도로 점검하고 보험상품도 제안받을 수 있다. ‘쏠쏠한 혜택’을 통해 삼성금융 모니모와 더헬스(The Health)에 간편하게 접속할 수도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튼든탄 고객케어’를 통해 모든 고객이 쉽고 간편하게 유용한 혜택과 보험거래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레고랜드 어음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로 촉발된 채권시장 불안에 대응해 정부가 올해 남은 기간 국고채 발행 물량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또 금융당국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한 전방위 점검에 나섰다. 자금시장 경색과 부동산 경기 침체가 맞물려 최대 150조 원을 웃도는 PF 대출이 부실 뇌관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2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전국 5000여 개 부동산 PF 사업장에 대한 대출 현황 파악에 나섰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대출 현황과 사업 진행 상황, 수익성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아직 부동산 PF 대출 리스크가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업권별 대출 현황에 따른 컨틴전시 플랜(비상대응 계획)을 마련하는 한편으로 필요 시 부실 사업장에 대한 현장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전체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112조2000억 원이다. 2018년 말(59조5000억 원)에 비해 2배 가까이로 늘었다. 여기에 개발사업을 기초자산으로 증권사가 발행한 유동화증권을 포함하면 152조 원에 이른다. 특히 카드·캐피털, 저축은행, 보험사 등 제2금융권의 PF 대출 잔액이 전체의 74.8%(83조9000억 원)로 급증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저축은행, 카드·캐피털 등 최근 PF 대출 연체율이 상승한 제2금융권의 부실 우려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PF 사업장 가운데 우량 사업인데도 불구하고 단기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사업장도 가려낼 예정이다. 당국은 앞서 23일 ‘50조 원+α’ 규모의 자금시장 안정 방안을 통해 양호한 PF 사업장이 ‘브리지론’을 ‘본PF’로 전환할 수 있도록 10조 원 규모의 보증 지원에 나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제2금융권은 개발사업 인허가 이전 단계에서 브리지론을 받은 뒤 본PF에서 들어온 돈으로 브리지론을 상환하는 경우가 많다.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전국 800여 곳의 사업장이 브리지론을 사용했다가 본PF로 넘어가지 못한 것으로 추산된다. 또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기재부 등이 공동 주최한 ‘KTB 국제 콘퍼런스’에 참석해 “시장 상황을 감안해 국고채 발행 물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겠다”며 “올해 남은 기간 재정 여력을 고려해 국고채 발행량을 당초 목표보다 과감히 축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금리 급등과 자금 경색 우려 등으로 채권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국채 발행 물량을 줄여 금리는 낮추는 방식으로 시장 안정을 꾀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올 들어 지난달까지 발행한 국고채는 144조2000억 원으로 올해 발행 한도(177조3000억 원)의 81.3%를 채웠다. 남은 두 달여 동안 발행 여력(33조 원)을 줄여 물량 조정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불법 사금융을 강력히 단속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고물가, 고금리 여파로 돈줄이 막힌 서민들이 불법 사채시장으로 내몰리는 것을 막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24일 대통령실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고금리로 인해 약탈적인 불법 사금융이 서민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며 “약탈적 불법 사금융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강력히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려운 분들이 채무 불이행에 빠지더라도 건강한 경제주체로 회복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계속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8년 5030건이던 불법 사금융 피해 신고 건수는 지난해 9238건으로 2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올 들어 8월까지도 6785건이 접수됐다. 팬데믹 장기화와 물가 급등, 금리 인상이 맞물리면서 제도권 금융에서 밀려나 불법 사금융 시장으로 내몰리는 저소득·저신용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7월 법정 최고금리가 연 24%에서 20%로 내려간 뒤 취약계층은 제도권 대출의 마지막 보루인 대부업에서도 밀려나고 있다. 정부는 앞서 8월 ‘불법 사금융 척결 범정부TF’를 가동해 불법 사금융 특별 점검과 일제 단속에 나섰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국내 카드사들이 4년 전부터 카드를 이용한 코인 구매를 차단했지만 최근까지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3200억 원이 넘는 결제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국내 카드로 결제한 건수는 총 30만9072건으로 집계됐다. 결제금액은 3246억 원에 달했다. 문제는 국내 카드사들이 정부 권고에 따라 2018년 1월부터 코인 구매 목적의 신용·체크카드 결제를 승인 단계에서 차단했다는 점이다. 자금세탁 방지 위반, 불법 현금 유통,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의 소지가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 같은 조치에도 카드 결제가 이뤄진 건 일부 해외 거래소에서 여전히 국내 카드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이 거래소 가맹점 번호에 대한 결제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결제를 제한하다 보니 신규 해외 거래소가 생기거나 기존 거래소가 새로운 번호를 발급받은 경우 즉시 차단이 어려웠던 것이다. 윤 의원은 “해외 거래소에서 가상자산 카드 결제가 방치된다면 해외보다 국내에서 더 비싸게 거래되는 ‘김치 프리미엄’을 노린 투자를 조장할 수 있다”며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최근 증시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시장조성자 제도’가 반쪽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 당국의 무리한 제재로 시장조성자 역할을 하는 증권사들이 참여를 꺼린 탓이다. 가뜩이나 얼어붙은 증시의 활력을 떨어뜨리고 거래 비용을 증가시킬 수 있어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9월 시장조성 업무가 재개된 이후 시장조성자로 참여한 증권사는 6곳으로 집계됐다. 1년 전 업무가 일시 중단되기 직전의 14곳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시장조성 대상이 되는 종목도 코스피 248개, 코스닥시장 295개로 지난해(코스피 332개, 코스닥 346개)에 비해 각각 25%, 15% 감소했다. 시장조성자는 거래소가 지정한 증권사들이 거래가 부진한 종목에 대해 매도·매수 호가를 내며 매매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돕는 제도다.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 거래를 활발하게 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주식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특히 유용한 제도로 꼽힌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시장조성자로 지정된 증권사를 무더기 징계한 여파로 증권사들이 회피하면서 제도가 반쪽짜리로 전락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감원은 지난해 9월 시장질서 교란 및 시세조종 혐의로 시장조성자였던 국내외 9개 증권사에 대해 487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하지만 올해 7월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가 혐의가 없다고 결론 내면서 과징금은 없던 일이 됐다. 징계는 철회됐지만 당시 과징금 통지서를 받았던 골드만삭스, SG증권 등 외국계를 비롯해 한국투자증권, 부국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은 모두 올해 시장조성자 참여를 포기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시장조성자 업무로 벌어들이는 수익보다 당국의 해석에 따라 범법 행위자가 될 수 있다는 규제 리스크가 더 크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시장조성자 업무가 온전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실제 증시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거래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시장조성 업무가 원활히 이뤄졌던 지난해 2분기(4∼6월) 시장조성 대상 코스피 51개 종목의 거래 체결률은 60.4%였다. 하지만 업무가 중단된 지난해 9월부터 체결률은 계속 떨어져 올 3분기(7∼9월) 48.1%에 그쳤다. 거래소 관계자는 “금리 인상 등 글로벌 경제 상황뿐만 아니라 시장조성 업무 중단도 증시 하락세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금융당국이 시장조성 업무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규제 리스크를 줄이고 세제 혜택 등을 확대해 제도를 더 활성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실제로 한국은 전체 상장 주식의 30% 정도를 시장조성 대상 종목으로 선정하는 반면에 미국은 전 종목을, 독일 영국 등은 80∼90% 종목을 지정하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시장조성자 제도를 신속하게 정상화하고 확대하는 것이 부진한 증시 상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금융감독원이 개인투자자에게 특정 종목 매매를 부추기는 ‘주식 리딩방’에 대해 집중 조사에 나섰다. 최근 증시 하락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손실 회복’ 등을 미끼로 개미들을 유혹하는 불법 리딩방이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금감원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200억 원가량의 부당이득을 올린 주식 리딩방 운영자들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이들은 외부 세력과 짜고 특정 종목을 선행매매한 뒤 회원들에게 허위 사실을 유포하거나 종목을 추천하는 등의 방식으로 거액의 부당이득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한 리딩방 운영자는 본인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자신이 보유한 특정 종목을 추천하고 주가를 끌어올린 뒤 해당 종목을 매도해 부당이익을 거뒀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도 운영자가 특정 종목을 매수한 뒤 리딩방 회원들에게 추천하고, 주가가 오르면 먼저 매도한 사례들이 적발됐다. 여러 증권방송에 출연해 특정 종목을 매수하라고 추천한 뒤 해당 종목을 먼저 매도하는 선행매매도 있었다. 금감원은 “리딩방은 불공정거래 세력의 손쉬운 사기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고, 자신도 모르게 시세 조종 등 불공정거래에 연루될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최저 연 3%대의 장기·고정금리 상품으로 바꿔주는 ‘안심전환대출’의 신청 기간이 10월 말까지 2주간 연장된다고 한국주택금융공사가 17일 밝혔다. 당초 정부가 준비한 올해 안심전환대출 공급 규모는 25조 원이었지만 신청 가능한 주택가격 기준이 ‘4억 원 이하’로 낮아 예상보다 신청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이달 13일까지 접수된 안심전환대출 규모는 3조3109억 원(3만3149건)으로, 전체 공급 규모의 13.2%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주금공은 다음 달 7일부터 주택가격 기준을 상향 조정해 안심전환대출 2단계 접수를 시작할 계획이다. 주택가격 기준을 기존 4억 원에서 6억 원으로 2억 원 높이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경기 성남시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사건의 영향으로 17일 카카오와 계열사의 주가가 폭락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카카오는 전 거래일보다 3050원(5.93%) 내린 4만8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계열사인 카카오뱅크(―5.14%)와 카카오페이(―4.16%), 카카오게임즈(―2.22%), 넵튠(―1.98%)도 동반 급락했다. 이로써 14일 39조5834억 원이었던 카카오 계열사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2조643억 원 증발해 37조5191억 원이 됐다. 카카오는 이날 한때 장중 52주 신저가인 ―9.53%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카카오와 계열사들은 개장 직전 이번 화재와 관련한 재무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공시했지만 증권사들은 이번 화재로 하루 매출이 200억 원 안팎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애플리케이션(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국내 만 10세 이상 스마트폰 사용자 중 카카오톡 사용자는 14일 4112만 명에서 16일 3905만 명으로 207만 명(5.0%)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번에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카카오 금융 계열사들을 대상으로 비상대응이 적절했는지 전방위 점검에 나섰다. 금감원 관계자는 “비상대응 계획 매뉴얼과 시나리오 등을 제출받아 그대로 이행했는지 따진 뒤 위반 사항이 발견되면 현장 점검이나 검사에 돌입할 것”이라고 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금융감독원이 데이터센터 화재로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카카오 금융 계열사들을 대상으로 비상대응이 적절했는지 전방위 점검에 나섰다. 장시간 인증 및 결제 서비스 등에 문제가 생긴 만큼 자칫 대형 금융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판단에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증권 등 카카오 금융 계열사들이 전산센터에 문제가 발생한 15, 16일 이틀간 비상대응에 문제가 있었는지 점검을 시작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비상대응 계획 매뉴얼과 시나리오 등을 제출받아 그대로 이행했는지 따진 뒤 위반 사항이 발견되면 현장 점검이나 검사에 돌입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사태로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톡을 통한 간편이체가 일부 작동하지 않았다. 카카오페이는 송금 및 결제 서비스가 중단됐었고 카카오톡과 연계한 인증 서비스, 상담 서비스, 송금 알림 톡 등에서 장애가 발생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광고업계에서 일하는 프리랜서 디자이너 김모 씨(35)는 작업 마감일인 15일 카카오 서비스 먹통으로 비상이 걸렸다.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광고주와 대행업체 직원, 사진 촬영작가 등이 함께 사진을 확인하며 최종 수정하는데, 일일이 전화 통화 후 사진을 메일로 주고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업무로 만난 사이라 전화번호가 없는 몇몇은 메일을 확인할 때까지 무작정 기다려야 했다”며 “마감 시간을 반나절 넘겨서야 업무를 겨우 끝냈다”고 했다. 이날 발생한 경기 성남시 SK C&C의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주요 서비스 장애가 다음 날인 16일까지 이어지면서 카카오톡, 카카오T 등을 이용하던 다수의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카카오 마비되자 일상 멈췄다 가입자 3000만 명이 넘는 택시호출 애플리케이션(앱) 카카오T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전국적으로 토요일(15일) 저녁 택시 잡기는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인천 연수구에 사는 이모 씨(30)는 “늦은 시간까지 앱이 먹통이어서 1시간 가까이 도로에서 택시 오기만 기다렸다”고 했다. 광주에서 열린 ‘충장 월드 페스티벌’ 현장에 참가했던 신모 씨(53)는 “택시를 잡으려는 인파로 길거리가 북새통이었다. 결국 택시를 못 잡아 1시간 동안 걸어서 귀가했다”고 했다. 이날 부산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 공연 관람을 마친 후에도 택시를 못 잡아 발을 동동거리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 이용자들의 피해도 잇따랐다. 특히 카카오톡 인증이 유일한 로그인 방식이었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20시간 가까이 로그인이 안 돼 매도 시점을 놓쳤다는 이들이 속출했다. 투자자 임혜빈 씨(28)는 “로그인이 안 돼 가상화폐를 제때 팔지 못했는데, 이후 가격이 하락해 250만 원을 손해 봤다.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고 하소연했다. 쇼핑이나 외식을 하던 시민들은 결제 오류를 겪었다. 직장인 이상훈 씨(26)는 “생일을 맞아 가족과 외식하고 카카오톡에 보관된 기프티콘 상품권으로 결제하려고 했는데, 서비스에 들어갈 수 없어 결국 부모님 카드로 결제했다”고 했다. 카카오가 운영하는 전동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수단(PM) 대여도 중단됐다. 한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동킥보드를 정상적으로 반납했는데 미납 연체금이 50만 원 넘게 나왔다”는 글이 올라왔다. 카카오내비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애를 먹었다는 차량 운전자들도 많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이송 체계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수도권 병원 수십 곳이 코로나19 확진자 입원 병상 현황을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공유해 왔기 때문이다. 일부 병원에선 확진자가 입원할 병상을 찾지 못해 응급실에 발이 묶이기도 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는 “카카오톡이 다운된 동안 각 병원이 비상연락망을 활용해 일대일로 소통했다”고 말했다. 네이버도 이번 화재로 검색과 쇼핑, 카페, 블로그 등의 서비스가 일부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아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토요일 대목 놓쳤다” 카카오 서비스에 밥줄이 달린 택시기사와 자영업자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택시기사 박모 씨(71)는 “평소 토요일 오후에는 반나절에 10만 원은 족히 버는데 오늘은 승객이 연결되지 않아 2만 원밖에 못 벌었다”고 하소연했다. 대리기사 이모 씨(38)도 “아무리 기다려도 손님이 연결되지 않아 한 푼도 벌지 못했다”며 한숨을 쉬었다. 카카오맵과 연동된 배달 대행 앱이 먹통이 되면서 식당 주인들은 발만 동동 굴렀다. 서울 종로구의 분식집 점주 김모 씨(46)는 “배달 대행 서비스가 먹통이라 15일 저녁 ‘피크 시간’(오후 7∼9시)에 처리한 전화 배달 주문이 3건뿐이었다”며 울상을 지었다. 한 배달대행업체 지사장은 “식당 주인으로부터 일일이 전화로 배달 신청을 받았다”며 “앱을 통한 배달기사 호출이 20%가량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서울 용산구에서 무인 편의점을 운영하는 A 씨는 “카카오페이 결제가 막히자 한 손님이 결제창만 띄워둔 채 결제를 포기했는데, 직후 방문한 손님이 이전 손님이 사려던 물건값까지 한꺼번에 결제하면서 혼선이 빚어졌다”고 했다.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 카카오페이 결제 및 카카오톡 선물하기 기능을 많이 활용하는 유통업체들도 피해를 입었다. 화재로 서비스가 중단됐다는 걸 모르는 시민들이 휴대전화가 고장 난 줄 알고 이동통신사 매장으로 몰리면서 일부 매장이 영업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대구에서 이동통신사 매장을 운영하는 김모 씨(36)는 “호출이 중단된 택시기사부터 카카오톡이 안 된다는 어르신까지 고장 관련 문의 손님이 몰리며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울 정도였다”고 했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각종 서비스를 연결하는 카카오의 ‘초연결 서비스’ 구조 탓에 피해가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에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면 특정 서비스에 피해가 국한됐지만, 여러 서비스가 하나의 관문을 통해 제공되면서 피해 양상도 일파만파로 확산됐다는 것이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긴축 여파로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최대 20조 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펀드(채안펀드) 재가동을 검토하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로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으며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질 조짐을 보이자 정부가 선제적인 안전판 마련에 나선 것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과 미국 물가 지표 악화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자 채안펀드의 재가동을 검토하고 나섰다. 채안펀드는 회사채와 우량기업 기업어음(CP), 금융채 등을 사들여 기업들의 돈 가뭄을 막는 안전판 역할을 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10조 원 규모로 처음 조성된 이후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 과정에서 최대 20조 원 규모로 다시 조성됐다. 채안펀드가 재가동되면 우선 기존에 모여 있던 1조6000억 원으로 회사채와 CP 매입을 재개한다. 부족할 경우 KDB산업은행을 비롯한 은행, 증권사 등이 재약정을 통해 추가로 자금을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 시장의 펀더멘털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라고 보지만, 대내외적 불확실성으로 시장이 언제든 급격히 위축될 수 있어 미리 안전망을 준비해 놓는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금리 급등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 속에 회사채 시장의 투자심리는 얼어붙은 상태다. 지난달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제외한 회사채 발행 규모는 5조3440억 원으로 올해 들어 최저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7% 급감한 수준이다. AA― 등급의 우량 회사채 금리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를 뺀 값인 ‘신용 스프레드’도 1.113%포인트로 코로나19 확산 초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회사채 투자를 기피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 회사채 금리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최근 강원도가 채무 보증 의무 이행을 거부하면서 대규모 투자자 손실 우려가 불거진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사태’ 여파로 채권 투자기관 사이의 불안 심리는 더욱 커진 상태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채안펀드 가동이 본격화하면 기업들의 자금난 우려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증시 안정을 위해 조성하는 10조 원 수준의 증권시장 안정펀드(증안펀드)도 유관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이달 중 가동 준비를 마칠 계획이다. 증안펀드에 이어 채안펀드까지 준비될 경우 사실상 금융당국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내놓을 수 있는 대책이 총동원되는 셈이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긴축 여파로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최대 20조 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펀드(채안펀드) 재가동 검토에 들어갔다. 10조 원 규모의 증권시장 안정펀드(증안펀드)를 비롯한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 대내외적 상황이 금융시장의 과도한 충격으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과 미국 물가 지표 악화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자 채안펀드의 재가동을 검토하고 나섰다. 채안펀드는 회사채와 우량기업 기업어음(CP), 금융채 등을 사들여 기업들의 돈 가뭄을 막는 안전판 역할을 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10조 원 규모로 처음 조성된 이후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 과정에서 최대 20조 원 규모로 다시 조성됐다. 채안펀드가 재가동되면 기존에 모여 있던 1조6000억 원으로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매입을 우선 재개하고, 부족할 경우 산업은행을 비롯한 은행, 증권사 등이 추가 출자하는 재약정을 거치게 될 전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 시장의 펀더멘털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라고 보지만, 대내외적 불확실성으로 시장이 언제든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이 있어 미리 안전망을 준비 해놓는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이 이처럼 채안펀드 재가동을 검토하는 것은 금리 급등으로 회사채 시장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되면서 기업들의 자금조달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제외한 회사채 발행 규모는 5조3440억 원으로 올해 들어 최저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7% 급감했다. 특히 최근 강원도가 채무 보증 의무 이행을 거부하면서 발생한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사태’ 여파로 채권 투자기관 사이의 불안심리는 더욱 커진 상태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증시 안정을 위해 조성하는 10조 원 수준의 증안펀드도 유관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이달 중 가동 준비를 마친다는 계획이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10년 만에 3%까지 오른 가운데 금융당국이 예대금리 차(대출 금리와 예금 금리의 차이) 공시를 확대한다. 공시 및 금리 정보 공개 범위를 늘려 금융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을 돕겠다는 취지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내용의 은행업 감독업무 시행 세칙을 이달 말 시행한다. 앞서 7월 발표된 금리 정보 공시제도 개선 방안의 후속 조치다. 특히 한은이 전날 두 번째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며 고금리 시대가 본격화하자 은행들이 예금 및 대출 금리를 합리적으로 산정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게 중요해졌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예대금리 차 산정의 세부 항목인 저축성 수신 금리를 비롯해 대출 평균 금리, 가계·기업 대출 금리도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 함께 공시하도록 했다. 또 가계 대출 금리 공시 기준을 내부 신용등급에서 개인신용평가회사(CB) 신용점수로 변경하고, CB사 신용점수로 구분된 예대금리 차도 함께 공시하도록 했다. 현재 공시 체계에서는 은행별로 가진 자체 신용등급 구간별로 금리 정보가 표시되다 보니 소비자들이 제대로 된 금리 정보를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와 더불어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도 공시해 취약 차주에 대한 대출을 확대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6월 말 현재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카카오뱅크가 22.2%, 케이뱅크가 24%, 토스뱅크가 36.3%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에 금융소비자의 금융비용 부담이 가중될 수 있는 만큼 금리 정보 공개를 확대해 소비자의 정보 접근성과 선택권을 늘리려고 한다”고 말했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10년 만에 3%까지 오른 가운데 금융당국이 예대금리 차(대출 금리와 예금 금리의 차이) 공시를 확대한다. 공시 및 금리 정보 공개 범위를 늘려 금융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을 돕는다는 취지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내용의 은행업 감독업무 시행 세칙을 이달 말 시행한다. 앞서 7월 발표된 금리 정보 공시제도 개선 방안의 후속 조치다. 특히 한은이 전날 두 번째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며 고금리 시대가 본격화하자 은행들이 예금 및 대출 금리를 합리적으로 산정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게 중요해졌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예대금리 차 산정의 세부 항목인 저축성 수신 금리를 비롯해 대출 평균 금리, 가계·기업 대출 금리도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 함께 공시하도록 했다. 또 가계 대출 금리 공시 기준을 내부 신용등급에서 개인신용평가회사(CB) 신용점수로 변경하고, CB사 신용점수로 구분된 예대금리 차도 함께 공시하도록 했다. 현재 공시 체계에서는 은행별로 가진 자체 신용등급 구간별로 금리 정보가 표시되다 보니 소비자들이 제대로 된 금리 정보를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와 더불어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도 공시해 취약 차주에 대한 대출을 확대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6월 말 현재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카카오뱅크가 22.2%, 케이뱅크가 24%, 토스뱅크가 36.3%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에 금융소비자의 금융비용 부담이 가중될 수 있는 만큼 금리 정보 공개를 확대해 소비자의 정보 접근성과 선택권을 늘리려고 한다”고 말했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한화 금융 계열사들의 공동브랜드 ‘라이프플러스(LIFEPLUS)’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주관으로 열리는 국가대항전 ‘인터내셔널 크라운’의 타이틀 스폰서를 맡는다. 한화생명은 11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TPC 하딩파크에서 라이프플러스와 LPGA가 ‘한화 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 크라운’ 타이틀 스폰서 체결을 위한 협약식을 진행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를 비롯해 몰리 마쿠 서만 LPGA 커미셔너, 유소연 프로 골퍼(한국 대표), 미나 해리가이(미국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인터내셔널 크라운은 격년제로 열리는 여자 골프 국가대항전이다. 2023년 대회는 5월 4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 TPC 하딩파크에서 열리며 2025년 대회는 한국에서 개최될 예정이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직장인 A 씨는 2년 전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 4억6600만 원과 신용대출 1억 원을 받아 서울에 있는 14억 원짜리 아파트를 샀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의 결과 A 씨는 매달 원리금으로 224만 원을 갚았다. 이후 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뛰면서 A 씨가 내는 원리금은 최근 304만 원으로 불었다. 12일 한국은행의 빅스텝이 반영돼 대출 금리가 0.5%포인트 더 오르면 A 씨가 상환하는 원리금은 322만 원까지 불어난다. 2년 새 월 상환액이 98만 원 급증하는 것이다. 10년 만에 찾아온 ‘기준금리 3%’ 시대에 4345조 원 넘는 빚을 짊어진 가계와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경기 침체 우려 속에 고금리 파도가 덮치면서 빚으로 연명해온 취약 가구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내는 한계기업(좀비기업)들이 줄도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년 2개월 새 가계 이자 33조 원 급증12일 한은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오를 때 가계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6조5000억 원 늘어나는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이 금리 인상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지난해 8월 이후 1년 2개월 동안 기준금리가 2.5%포인트 오른 것을 감안하면 가계의 이자 부담은 33조 원 급증한 것으로 추산된다. 가계대출자 1인당 연간 164만 원의 이자를 더 내야 하는 셈이다. 이날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혼합형)는 연 4.89∼7.176%에 이른다.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된 만큼 주담대 금리가 연내 8%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세대출(현재 6.6%)과 신용대출 금리 상단(6.77%)도 연 7%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가파른 금리 인상 속에 팬데믹 시기를 대출로 버텨온 저신용·저소득층, 영세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과 상환 능력이 부족한 20, 30대 청년층의 부실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금융사 3곳 이상에서 대출을 받아 빚을 돌려 막기 하는 다중채무자도 6월 말 현재 450만9000명(598조 원)에 이른다. 김동헌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물가 상승과 집값 하락, 경기 침체 우려가 겹친 상황에서 영끌에 나선 젊은층, 코로나19 피해가 큰 자영업자 등 약한 고리가 먼저 무너질 수 있다”고 했다. ○ 금리 충격에 한계기업 도산 우려최근 증가세가 둔화된 가계부채와 달리 기업대출이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의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오를 때 기업 이자 부담은 6조1000억 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됐다. 고환율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맞물려 급증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도산하는 한계기업이 속출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3년 연속 이자비용보다 영업이익이 적은 한계기업의 비중은 2019년 14.8%에서 올해 최대 18.6%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기준금리가 3%로 인상됐을 때 한계 소상공인은 124만2751곳에 이를 것으로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내다봤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금리가 성장률을 상회하는 상황에서 중소기업에서 디폴트(채무 불이행)가 발생하고 이것이 금융시장 신용경색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논평을 내고 “일시적으로 위기에 처한 중소기업이 쓰러지지 않도록 정부는 정책자금 확대 등 금융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한국은행이 사상 두 번째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나선 12일 시중은행들도 잇달아 예·적금 금리를 올리며 ‘예금 금리 5% 시대’를 예고했다. 내년 상반기(1∼6월)까지 한은의 금리 인상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불필요한 대출은 최대한 줄이고 예·적금 등 안전자산을 적극 활용한 재테크 전략을 세우라고 주문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해 13일부터 ‘우리 첫 거래 우대 정기예금’ 금리를 연 최고 3.8%에서 4.8%로 1%포인트 인상한다. 다른 예·적금 상품 금리도 일제히 0.3∼0.5%포인트 올린다. NH농협은행도 14일부터 거치식 예금 금리를 0.5%포인트, 적립식 예금 금리를 0.5∼0.7%포인트 높이기로 했다. 농협은행의 예·적금 상품 최고 금리가 연 4.2∼4.3%인 점을 감안하면 연 5%에 육박하는 예·적금 상품이 등장하는 것이다. KB국민, 신한, 하나은행도 연 최고 4.1∼4.5%인 예금 금리를 조만간 인상할 계획이다. 최근 단위농협, 신협 등 상호금융권에서는 연 7%대 이자를 주는 고금리 특판 예·적금 상품이 출시돼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은의 빅스텝 이후 이 같은 특판 상품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높아진 위험자산보다는 고금리 예·적금 상품을 최대한 활용해 여러 상품에 분산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김현섭 KB국민은행 한남PB센터장은 “3개월, 6개월 단위로 만기가 짧은 정기예금에 가입해 추가 금리 인상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현수 우리은행 양재남금융센터 PB팀장은 “소규모 여윳돈이라도 최근 금리가 높아진 ‘파킹통장’에 넣어두고 투자할 곳을 찾는 게 좋다”며 “보유 현금이 많다면 저축성보험도 좋은 대안”이라고 했다. 보유 자산을 팔아서라도 대출은 최대한 줄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김봉제 하나은행 CLUB1 PB센터 팀장은 “중도 상환 수수료를 계산해 고정금리 상품으로 갈아타는 전략을 활용하되 기본적으로는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매각해 대출을 가급적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시장 환경이 불안하다고 자산을 모두 예·적금으로만 굴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송재원 신한 PWM서초센터 PB팀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여유 자금으로 지금부터 주식 분할 매수에 나선다면 내년 이후 증시가 반등할 때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직장인 A 씨는 2년 전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 4억6600만 원과 신용대출 1억 원을 받아 서울에 있는 14억 원짜리 아파트를 샀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의 결과 A 씨는 매달 원리금으로 224만 원을 갚았다. 이후 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뛰면서 A 씨가 내는 원리금은 최근 304만 원으로 불었다. 12일 한국은행의 빅스텝이 반영돼 대출 금리가 0.5%포인트 더 오르면 A 씨가 상환하는 원리금은 322만 원까지 불어난다. 2년 새 월 상환액이 98만 원 급증하는 것이다. 10년 만에 찾아온 ‘기준금리 3%’ 시대에 4345조 원 넘는 빚을 짊어진 가계와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경기 침체 우려 속에 고금리 파도가 덮치면서 빚으로 연명해온 취약 가구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내는 한계기업(좀비기업)들이 줄도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년 2개월 새 가계 이자 33조 원 급증12일 한은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오를 때 가계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6조5000억 원 늘어나는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이 금리 인상에 본격 시동을 건 지난해 8월 이후 1년 2개월 동안 기준금리가 2.5%포인트 오른 것을 감안하면 가계의 이자 부담은 33조 원 급증한 것으로 추산된다. 가계대출자 1인당 연간 164만 원의 이자를 더 내야하는 셈이다. 이날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혼합형)는 연 4.89~7.176%에 이른다.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된 만큼 주담대 금리가 연내 8%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세대출(현재 6.6%)과 신용대출 금리 상단(6.77%)도 연 7%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가파른 금리 인상 속에 팬데믹 시기를 대출로 버텨온 저신용·저소득층, 영세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과 상환 능력이 부족한 20, 30대 청년층의 부실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금융사 3곳 이상에서 대출받아 빚을 돌려 막기 하는 다중채무자도 6월 말 현재 450만9000명(598조 원)에 이른다. 김동헌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물가 상승과 집값 하락, 경기 침체 우려가 겹친 상황에서 영끌에 나선 젊은층, 코로나19 피해가 큰 자영업자 등 약한 고리가 먼저 무너질 수 있다”고 했다. ● 금리 충격에 한계기업 도산 우려 최근 증가세가 둔화된 가계부채와 달리 기업대출이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의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오를 때 기업 이자 부담은 6조1000억 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됐다. 고환율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맞물려 급증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도산하는 한계기업이 속출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3년 연속 이자비용보다 영업이익이 적은 한계기업의 비중은 2019년 14.8%에서 올해 최대 18.6%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기준금리가 3%로 인상됐을 때 한계 소상공인은 124만2751곳에 이를 것으로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내다봤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금리가 성장률을 상회하는 상황에서 중소기업에서 디폴트(채무 불이행)가 발생하고 이것이 금융시장 신용경색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논평을 내고 “일시적으로 위기에 처한 중소기업이 쓰러지지 않도록 정부는 정책자금 확대 등 금융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