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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을 맞닥뜨린 각국이 늦추던 방역의 고삐를 다시금 죄고 있다. 19일(현지 시간)부터 방역 규제를 전면 해제하겠다던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당분간 실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나딤 자하위 영국 백신담당 정무차관은 11일 “마스크 착용 의무가 없어지더라도 ‘실내와 밀폐된 공간에서는 착용해야 한다’는 지침을 내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봉쇄 조치를 완전히 풀면 확진자가 다시 늘 것”이라고 했다. 영국은 7일 이후로 신규 확진자가 연일 3만 명이 넘게 나오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2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식당과 술집 수용 인원을 다시 제한하기로 하는 등 강화된 방역 지침을 발표했다. 프랑스는 지난달 1000명 안팎까지 줄었던 일일 신규 확진자가 이달 10일 이후 4000명대로 증가했다. 러시아는 하루 신규 사망자 수가 10일 752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많았고, 11일에도 749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백신의 예방 효과를 낮출 우려가 있는 페루발 ‘람다 변이’도 남미를 중심으로 최근 유행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일 “전파력이 강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 람다 변이를 ‘관심 변이’에서 ‘우려 변이(Variants of Concern)’로 격상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람다 변이는 지난해 12월 페루 리마에서 처음으로 확인돼 페루에서 우세종으로 자리 잡았고, 최근까지 남미뿐 아니라 영국과 미국을 포함한 세계 29개국으로 확산했다. 칠레, 에콰도르, 아르헨티나 등 근래 남미 국가의 코로나19 확산세는 람다 변이의 영향이라고 WHO는 보고 있다.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 병원 박테리아 연구소에 따르면 람다 변이에서 발견된 돌연변이는 바이러스의 전파력을 높이고, 항체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영국 정부가 당분간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도록 권고하기로 했다. 보리슨 존슨 영국 총리가 델타 변이 확산에도 마스크 착용 의무 등 모든 봉쇄조치를 없애겠다는 기존 입장을 바꾼 것이다. 단계적 봉쇄령 해제를 강행하던 엠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방역조치를 다시 강화하는 대국민 담화 발표를 예정하면서 유럽 내 ‘델타 변이’ 파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존슨 총리는 11일(현지 시간) 저녁 기자회견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그는 “봉쇄조치를 완전히 풀면 확진자가 다시 증가할 것”이라며 “주의가 필수적이며 그동안 이룬 성과를 무효로 만들지 않기 위해 우리 모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19일 봉쇄조치 완전 해제와 관련한 최종 입장을 12일 저녁 발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 권고 등이 발표될 것이라고 BBC는 전했다. 존슨 총리는 앞서 5일 봉쇄조치 완전해제 계획을 발표하면서 마스크 착용을 “개인의 선택”이라고 했다. 존슨 총리의 변화를 반영하듯 나딤 자하위 영국 백신담당 정무차관은 11일(현지 시간)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마스크 착용에 대한 질문에 “19일 규제가 풀려 마스크 착용 법적 의무가 사라지더라도 사람들이 몰리는 장소에선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라고 안내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실내와 밀폐된 공간에서는 착용이 요구된다’는 지침을 내릴 방침이라고 자하위 차관은 설명했다. 영국 정부는 19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1m), 재택근무 등 코로나19 관련 봉쇄조치를 완전 해제하겠다고 5일 선언했다. 영국은 11일 기준 전체 성인 인구의 87%가 1차, 66%가 2차 접종을 완료했다. 그러나 델타 변이 확산으로 7일 이후 연일 3만 명이 넘는 일일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서 “규제를 풀면 상황이 더 악화된다”는 비판이 커졌다. 제1야당 노동당과 의학 분야 전문가들도 규제를 풀면 하루 확진자가 10만 명에 달할 수 있다고 반대했다.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와 함께 영국을 이루는 한 축인 웨일스는 코로나19 사태가 끝날 때까지는 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 등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BBC는 전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2일 오후 9시 대국민 연설을 통해 델타 변이의 위험성과 새로운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확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식당 술집 수용인원 제한 재도입, 각종 문화예술 스포츠 행사 입장 시 백신접종기록, PCR테스트 음성 확인서 지침 등이 담길 것이라고 르 피가로는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 3월, 10월에도 대국민 담화를 통해 봉쇄령을 발표했다. 프랑스도 델타 변이로 인한 4차 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보건당국 조사 결과 신규 확진의 55.3%가 델타 변이 감염자다. 지난달 1000명 내외까지 감소했던 신규확진자는 이달 10일 이후 4000명 대로 증가했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위험이 커지고 있다. 인구 10만 명 당 감염자 수는 20~39세가 65명에 달해 22명에 그친 40~59세의 3배에 달했다.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부 장관은 “젊은층은 코로나19 감염률이 높아지는 반면 백신 접종률은 떨어져 자칫 고령층 감염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며 “지난해와 같은 대유행이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프랑스는 지난해 11월 2차 유행에 따라 식당 영업폐쇄 등 봉쇄조치를 실시했다. 올해 5월 19일 식당 영업이 반년 만에 재개된 후 이달 10일 나이트클럽 운영 허용 등 단계별 봉쇄해제가 진행됐다. 그러나 최근 델타 변이 확산으로 신규 확진자가 지난달 하루 1000명대에서 현재 4000명 대까지 치솟은 상태. 르몽드는 “12일 보건방위협회의를 통해 새로운 제한 조치의 수위가 정해질 것”이라고 전했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우리는 매우 위험한 가을(dangerous fall)로 가고 있다.” 출구가 보이는 듯했던 전 세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인도발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다시 악화되고 있다. 백신 접종에 힘입어 일상을 회복하려던 미국 등에서는 확진자 수가 증가세로 돌아섰고, 세계보건기구(WHO)는 대유행을 경고했다. 8일(현지 시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미국의 일일 평균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3859명으로 전주보다 11% 늘었다. 하루 확진자는 1월에 30만4982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5월 말 9438명까지 줄었다가 이날 1만9437명까지 올라왔다. 미국은 5월 CDC가 “백신 접종자는 마스크를 안 써도 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달 4일 백악관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참석자 1000여 명이 마스크를 안 쓰고 ‘코로나19 극복’을 자축했다. 하지만 곳곳에서 ‘돌파 감염’(백신을 맞은 뒤 감염) 사례가 이어지고 확진자가 늘자 우려가 제기된다. 로렌스 고스틴 WHO 국가글로벌보건법 협력센터장은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부터 대유행이 재발할 것”이라고 했고, 미 CNBC는 “지금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세계에서 벌어지는 대유행은 올가을 미국에서 벌어질 일의 예고편”이라고 했다. 전 국민의 51%가 백신 접종을 끝낸 영국도 하루 신규 확진자가 3월에 1597명까지 줄었다가 8일 3만2551명으로 약 20배로 늘었다. 영국 과학자들은 방역조치를 완화한 보리스 존슨 총리를 비판했다. 스페인은 풀었던 각종 방역 조치를 다시 되돌렸고, 일부 유럽 국가는 백신 의무 접종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올림픽 앞둔 日 “이달말 80%가 델타”… 그리스 “접종거부 벌금형”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하는 데 대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백신 자문위원인 폴 오핏 박사는 “코로나19가 앞으로 2, 3년간 더 퍼질 것이라는 예측은 과한 게 아니다”며 “백신을 맞은 미국과 그렇지 않은 미국, 2개의 미국으로 갈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중서부 미주리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세로 돌아선 지역들은 대부분 백신 접종률이 40%를 밑돈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아직 미국 내 1000여 개 카운티(행정구역)의 백신 접종률이 30% 미만이라면서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서 감염자가 증가하는 것을 발견했다.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재확산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델타 변이를 지목했다.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코로나19 조정관은 델타 변이의 확산세를 감안할 때 백신 미접종자들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건 래니 미 브라운대 응급의학과 교수는 “백신이 더 이상 우리를 보호해주지 못하는, 그런 변이가 오는 건 시간문제”라고 했다. 월드오미터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는 4월 90만 명을 넘기며 정점을 찍은 뒤 6월에 28만 명까지 줄었다. 하지만 최근 다시 48만 명을 넘어섰다. 일일 사망자도 6월에 6300명 선까지 줄었다가 최근 8800명을 넘었다. 코로나19 재유행 공포가 커지자 각국은 완화했던 방역조치들을 원위치 시키고 있다. 스페인은 중앙정부가 5월 해제했던 야간 통행금지, 술집 영업시간 단축 등의 조치를 카탈루냐를 비롯한 지방정부들이 나서서 부활시켰다. 스페인은 지난달 3000여 명 수준이었던 일일 확진자가 이달 들어 3만2000명을 넘었다. 프랑스 외교부는 8일(현지 시간) 자국민에게 “아직 휴가 예약을 하지 않았다면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피하라”고 권고했다. 포르투갈도 대표적인 델타 변이 확산국이다. 23일 도쿄 올림픽 개막을 앞둔 일본도 비상이다. 1월에 7855명으로 정점을 찍었던 일본의 일일 확진자는 지난달 15일 854명까지 떨어졌지만 올림픽을 보름 앞둔 8일 2193명까지 반등했다. 니시우라 히로시 일본 교토대 감염증역학 교수는 “현재 추이대로라면 7월 말 일본 전체 감염자의 80%가 델타 감염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뉴질랜드와 ‘트래블 버블’(무격리 여행)까지 맺었던 방역 모범국 호주도 다시 도시 봉쇄에 나섰다. 시드니가 속한 뉴사우스웨일스(NSW)주는 9일 오후 5시부터 실외에서 3인 이상 모임을 금지하고, 생필품 쇼핑도 가족 중 한 명만 하루 한 번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글레디스 베레지클리언 NSW주 총리는 “절체절명의 이유가 아니면 집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했다. 올해 일일 확진자가 ‘0명’인 날도 여러 번이었던 호주는 8일 일일 확진자가 44명까지 늘었다. 그리스 정부는 의료, 요양 등 대면 업무가 많은 근로자들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 이를 거부하면 벌금형을 검토 중이라고 8일 로이터가 전했다. 현재 그리스 전체 성인의 38%만이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그리스 국가생명윤리위원회는 “백신 접종을 장려해도 소용이 없으면 ‘최후의 수단’으로 의무 접종을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도 자국의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백신 의무 접종을 추진하고 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우리는 매우 위험한 가을(dangerous fall)로 가고 있다.” 출구가 보이는 듯 했던 전 세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인도발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다시 악화되고 있다. 백신 접종에 힘입어 일상을 회복하려던 미국 등에서는 확진자 수가 증가세로 돌아섰고, 세계보건기구(WHO)는 대유행을 경고했다. 사태가 심상치 않자 최후의 수단으로 ‘백신 접종 의무화’를 추진하는 국가들이 나오고 있다. 8일(현지 시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최근 일주간 미국의 일일 평균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3859명으로 전주보다 11% 늘었다. 하루 확진자는 1월에 30만4982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5월 말 9438명까지 줄었다가 이날 1만9437명까지 올라왔다. 미국은 5월 CDC가 “백신 접종자는 마스크를 안 써도 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달 4일 백악관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참석자 1000여 명이 마스크를 안 쓰고 ‘코로나19 극복’을 자축했다. 하지만 곳곳에서 ‘돌파 감염(백신을 맞은 뒤 감염)’ 사례가 이어지고 확진자가 늘자 우려가 제기된다. 로렌스 고스틴 WHO 국가글로벌 보건법 협력센터장은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부터 대유행이 재발할 것”이라고 했고, 미 CNBC는 “지금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세계에서 벌어지는 대유행은 올 가을 미국에서 벌어질 일의 예고편”이라고 했다. 전 국민의 51%가 백신 접종을 끝낸 영국도 하루 신규 확진자가 3월에 1597명까지 줄었다가 이달 8일 3만2551명으로 약 20배 늘었다. 영국 과학자들은 방역조치를 완화한 보리스 존슨 총리를 비판했다. 스페인은 풀었던 각종 방역 조치를 다시 되돌렸고 일부 유럽국은 백신 의무 접종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유럽에서 델타 변이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유럽연합(EU) 내에서는 그간 개인의 자율성을 중시해 백신접종에도 선택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럼에도 델타 변이로 인한 4차 유행이 우려되면서 기존 입장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8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는 의료, 요양 분야 등 대면 접촉이 많은 직군에 대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아리스토텔리아 펠로니 그리스 정부 대변인은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직업군과 접종 거부 시 벌금 등은 다음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리스는 술집이나 나이트클럽 출입 인원을 제한하는 방역 조치를 다시 강화하기로 했다. 그리스의 백신 접종 의무화 추진은 델타 변이가 확산되는 가운데 백신 접종률은 낮은 상황에서 비롯됐다. 그리스 보건당국 집계결과 전체 성인 인구의 38%만이 1차 접종을 마쳐 ‘9월까지 70% 접종’이란 정부 목표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지난달 말 200~300명에 그쳤든 일일 신규확진자는 이달 6일 2181명까지 치솟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리스 국가생명윤리위원회는 “백신 접종을 장려해도 소용이 없으면 최후의 수단으로 백신 접종 의무화를 실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프랑스도 신규 확진자의 40% 이상이 델타 변이에 감염되면서 ‘성인 인구 전체’에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와 의회는 병원, 요양원 종사자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법안 초안을 마련한 상태다. 프랑스는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인구가 성인의 2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전체 성인을 대상으로 접종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는 최근 의회, 지역 공무원협회 등에 백신 의무화에 대한 의견을 듣기 위해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러시아는 이미 지난달 17일부터 모스크바 등 10여개 지역에서 식당, 서비스, 교육, 교통, 의료 등 대면 접촉이 많은 공공서비스 분야 업무자들에게 백신 접종 의무화를 시행 중이다. 이를 어기면 최대 100만 루블(1500만 원)의 벌금이 부과되면서 위조 백신 증명서까지 온라인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러시아는 델타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19 하루 사망자 수가 연일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소국인 바티칸시국은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직원을 해고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2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간병 인력에 대한 백신 의무화 법안을 4월 통과시켰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델타 변이 바이러스 피해가 영국을 넘어 유럽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BBC 등에 따르면 영국 보건당국 집계결과 영국에서는 8일(현지 시간) 하루 신규 확진자가 3만2551명 발생했다. 하루 전인 7일에도 신규 확진자가 3만2548명 발생해 1월 하순 이후 처음으로 3만 명을 넘어섰다. 감염자 수가 백신을 본격적으로 접종하기 전인 1월 수준으로 돌아간 셈이다. 다만 사망자는 7, 8일 각각 35명, 33명에 그쳐 피해가 예전처럼 심각하지 않다고 보건당국은 밝혔다. 영국에서 시작된 델타 변이 확산은 전 유럽으로 퍼지는 추세다. 영국 축구대표팀이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 결승에 진출하면서 결승전이 열리는 11일을 중심으로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지난달에 비해 확진자가 최대 10배까지 증가했다. 지난달 16일 일일 확진자가 3000명 대였던 스페인은 코로나19 감염이 다시 급증하면서 이달 6일 일일 확진자가 3만2607명까지 늘었다. 지난 5월 9일 스페인 국가 차원의 야간 통금을 해제한 이후 바르셀로나가 포함된 카탈루냐 지역에서 이달 6일 야간 통금을 다시 시행한 이유다. 유럽 지자체들은 중앙 정부에 ‘마스크 착용 의무를 재개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스페인 내각이 델타 변이 우려에도 지난달 26일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폐지하는 등 방역 조치를 대폭 완화했기 때문이다. 포르투갈도 지난달 500명 내외였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8일 3269명까지 증가했다. 확진자의 90%가 델타 변이에 달하면서 수도 리스본 등 45개 지자체는 이달 2일부터 오후 11시¤다음날 오전 5시 통금을 시행 중이다. 휴가철을 맞아 다른 유럽 국가들도 델타 변이 유입에 비상이 걸렸다. 프랑스는 8일 델타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자국민들에게 여름 바캉스 시 스페인과 포르투갈 여행을 자제해달라고 권고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클레망 본 외교부 유럽 담당 국무장관은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피해주길 바란다. 국내에 머물거나 다른 나라로 가는 게 낫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델타 변이가 심한 유럽 국가에 대한 여행 규제 도입을 고려 중이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4일 결장 협착증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85·사진)이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탈리아 일간지 라레푸블리카는 7일(현지 시간) ‘휴식 중에도 멈추지 않고 북한 방문 검토하는 교황’이란 지면 기사를 통해 “수술 후 교황의 회복세가 순조롭다. 그가 벌써부터 다음 달 재개할 업무를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교황이 이미 순방 의사를 밝힌 헝가리, 슬로바키아 외에 북한과 레바논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5일 “교황의 방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한국 정부의 움직임도 빨라졌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지난달 11일 한국 성직자 최초로 교황청 고위직인 성직자부 장관에 임명된 유흥식 대주교가 교황 방북의 실무 업무를 담당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유 대주교는 2014년 교황의 한국 방문 성사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은 4월 바티칸에서 유 대주교를 접견한 자리에서 “준비되면 북한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2018년 10월 바티칸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북한이 공식적으로 초청하면 북한에 갈 수 있다”고 했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의회 불신임으로 총리직에서 물러났던 스테판 뢰벤 스웨덴 사회민주당 대표 겸 전 총리(64)가 16일 만에 총리로 재신임 됐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스웨덴 의회는 7일(현지시간) 총리 재인준 투표를 실시한 결과 찬성 116표, 반대 173표, 기권 60표로 뢰벤을 재인준했다. 스웨덴 의회법상 과반이 총리 인준에 반대하지 않으면 그대로 총리가 인준된다. 2014년부터 총리를 맡아온 뢰벤은 지난달 21일 의회에서 불신임안이 가결된 후 일주일 만에 사임했다. 스웨덴에서 총리 불신임안이 통과된 건 처음이었다. 의회 불신임 후 뢰벤은 중도 성향의 좌우 정당을 모아 새로운 연정을 구성하려 했지만 실패하자 곧바로 사퇴를 선언했다. 이후 제1야당 온건당이 내각 구성에 나서지 않으면서 의회에서 총리 재인준 투표가 실시됐고, 뢰벤이 다시 총리자리에 오르게 된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뢰벤이 다시 총리 직에 올랐지만, 앞길은 불투명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뢰벤 총리가 이끄는 중도좌파 성향의 사민당은 물론 좌우 야당들도 모두 의회를 장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임대료 상한제에 대한 여야 의견이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뢰벤 총리도 올해 가을까지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는 등 의회에서 정부에 대한 지지가 불확실할 경우 다시 사임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반면 이민자 정책 등으로 극우 스웨덴 민주당의 지지율이 높아지고 있다. 스웨덴 차기 총선인 2022년 9월까지 정치권의 혼란이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를 의식한 듯 뢰벤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다시 스웨덴을 이끌 수 돼 최선을 다하겠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뢰벤 총리가 사임한 이유는 ‘임대료(월세) 상한제’를 둘러싼 연정 내 갈등 때문이다. 스웨덴은 세입자 조합과 임대인, 부동산 회사가 매년 협상을 해 임대료 인상률을 정해왔다. 서민들의 임대료 부담을 덜어주려는 제도로, 물가 상승률에 맞춰 매년 임대료 상승은 1% 내외로 조율됐다. 그러나 임대료 규제로 수익이 나지 않다 보니 건설업체들은 집을 적극적으로 짓지 않았고, 집주인들은 집을 수리하지 않아 주택 공급과 노후화 현상이 동시에 발생했다. 이에 사민당은 ‘주택시장을 시장논리에 맡겨야 한다’며 신축 아파트는 상한제 폐지하도록 당론을 정했다. 그러자 좌파당 등이 반발하며 연정 지지를 철회하면서 지난달 21일 의회에서 불신임안이 가결된 것이다. 뢰벤 총리는 고아에 고졸 출신으로 총리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1978년 용접공을 하다 노조활동에 가담한 후 금속노조위원장까지 올랐다. 2012년 사민당 대표가 된 후 2014년 총선 승리로 총리에 취임했다.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
4일 결장협착증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85)이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탈리아 일간지 라레푸블리카는 7일(현지 시간) ‘휴식 중에도 멈추지 않고 북한 방문 검토하는 교황’이란 지면 기사를 통해 “수술 후 교황의 회복세가 순조롭다. 그가 벌써부터 다음달 재개할 업무를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교황이 이미 순방 의사를 밝힌 헝가리, 슬로바키아 외에 북한과 레바논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5일 “교황의 방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한국 정부의 움직임도 빨라졌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지난달 11일 한국 성직자 최초로 교황청 고위직인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된 유흥식 대주교가 교황 방북의 실무 업무를 담당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유 대주교는 2014년 교황의 한국 방문 성사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은 4월 바티칸에서 유 대주교를 접견한 자리에서 “준비되면 북한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2018년 10월 바티칸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북한이 공식적으로 초청하면 북한에 갈 수 있다”고 했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마치 내가 기택(송강호)이 된 거 같아요.” 6일 오후 6시 반(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7구에 위치한 유네스코 본부 1층. 머리에 가상현실(VR) 헤드셋을 쓴 파리 시민들이 허공에 손으로 무언가를 만지는 동작을 취했다. 동시에 웃음과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사방에 설치된 대형화면에서는 이들이 VR로 체험하는 영화 ‘기생충’ 속 공간이 보였다.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인 유네스코와 한국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동 주최한 ‘한국: 입체적 상상’ 전시회의 개막 첫날 전시회에서 만난 파리 시민들은 인기 한류 콘텐츠를 VR 기술로 경험하는 것 자체가 신선하다는 반응이었다. 영화 기생충의 배경인 박 사장(이선균)의 거대 저택과 지하 공간, 주인공 기택의 반지하 빌라 등을 VR로 구현한 전시공간은 특히 인기였다. “원더풀”이란 탄성도 자주 들렸다. 유네스코 관계자들은 직접 체험을 해본 후 “너무 실감나서 내가 주인공이 된 것 같다”고 했다. 마침 이날 개막한 제74회 칸 국제영화제 참석을 위해 기생충을 만든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가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을 방문한 모습이 프랑스 언론에 보도되면서 전시회에 대한 현지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기생충은 2019년 칸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케이팝 그룹 ‘방탄소년단’의 공연을 VR와 3개면에 설치된 거대한 화면으로 볼 수 있는 전시장도 큰 인기를 끌었다. 유네스코 측은 지난달 8일 이번 전시를 소개한 트윗이 방탄소년단의 리트윗으로 6만6000건 이상 리트윗돼 유네스코 트윗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대중문화뿐 아니라 조선시대 왕의 행차 모습 등 한국 전통문화를 디지털 기술과 결합한 전시도 호응이 컸다. 유네스코 문화부문 에르네스토 오토네 사무총장보는 “한류는 그동안 큰 문화적 성과를 누렸다”며 “여기에 디지털 발전까지 결합되면서 더욱 번성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전시회에는 다른 국가 대사들도 참석해 관심을 보였다. 하이파 알 모그린 주유네스코 사우디아라비아대사는 VR 체험을 마친 후 “너무 즐거운 경험이었다. 디지털 한류의 미래를 알 것 같다”고 했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러시아와 프랑스가 때 아닌 샴페인 전쟁을 벌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산 스파클링 와인에만 러시아어로 샴페인을 뜻하는 ‘샴판스코예(Shampanskoye)’ 명칭을 쓸 수 있도록 하자 샴페인 종주국 프랑스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2일 해외산 샴페인에 샴판스코예 대신 영어로 ‘스파클링 와인’이라고 쓴 라벨만 붙이도록 하는 주류법 개정안에 서명했다. 법 개정에 대한 명확한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르몽드 등 서구 언론은 푸틴이 자신의 자금줄이자 와인 브랜드 ‘노비 스베트’를 소유한 억만장자 유리 코발추크(70)를 비호하려는 의도라고 보고 있다. ‘푸틴의 개인 은행’으로 불리는 코발추크는 푸틴 정권이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한 2014년 당시 미국 재무부의 제재를 받았을 정도로 푸틴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2013년 한 스키장에서 열린 푸틴의 딸 카테리나의 결혼식 또한 코발추크가 주관했다. 러시아 곳곳에 있는 코발추크 명의 부동산의 진짜 소유주 또한 푸틴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졸지에 샴페인 명칭을 쓰지 못하게 된 해외 각국, 특히 프랑스 주류업계는 러시아 정부를 성토했다. 프랑스 샴페인생산협회 측은 “샴페인은 전 세계 120개국에서 법적 보호를 받고 있는 독자 브랜드”라며 “러시아에 샴페인 수출을 중단하고, 법안 수정을 요구하겠다”고 선언했다. 애초에 ‘샴페인’이라는 단어는 프랑스 스파클링 와인의 집산지인 북동부 ‘샹파뉴’ 지방을 영어식으로 발음하면서 유래했다. 샹파뉴에서 생산된 스파클링 와인의 맛이 좋고 인기가 많다 보니 스파클링 와인 전체를 가리키는 명칭이 된 것이다. 프랑스는 샹파뉴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스파클링 와인을 ‘샴페인’ 대신 ‘크레망’으로 불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을 정도로 샴페인 원조 국가란 자부심이 강하다. 다만 당장은 푸틴 정권에 맞설 방법이 마땅치 않다. 돔페리뇽 등 고가 샴페인을 유통하는 모에에네시는 5일 “러시아 수출 물량에 ‘샴페인’ 대신 ‘스파클링 와인’이라는 표식을 붙이겠다”고 밝혔다. 당초 러시아 수출 중단도 고려했지만 프랑스 샴페인 수출의 13%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큰 러시아 시장을 포기할 수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샴페인 명칭을 포기한 것으로 풀이된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러시아와 프랑스가 때 아닌 샴페인 전쟁을 벌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산 스파클링 와인에만 러시아어로 샴페인을 뜻하는 ‘샴판스코예(Shampanskoye)’ 명칭을 쓸 수 있도록 하자 샴페인 종주국 프랑스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2일 해외산 샴페인에 샴판스코예 대신 영어로 ‘스파클링 와인’이라고 쓴 라벨만 붙이도록 하는 주류법 개정안에 서명했다. 법 개정에 대한 명확한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르몽드 등 서구 언론은 푸틴이 자신의 자금책 겸 와인브랜드 ‘노비 스벳’을 소유한 억만장자 유리 코발추크(70)를 비호하려는 의도라고 보고 있다. ‘푸틴의 개인 은행가’로 불리는 코발추크는 푸틴 정권이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한 2014년 당시 미국 재무부의 제재를 받았을 정도로 푸틴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2013년 한 스키장에서 열린 푸틴의 딸 카테리나의 결혼식 또한 코발추크가 주관했다. 러시아 곳곳에 있는 코발추크 명의 부동산의 진짜 소유주 또한 푸틴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졸지에 샴페인 명칭을 쓰지 못하게 된 해외 각국, 특히 프랑스 주류업계는 러시아 정부를 성토했다. 프랑스 샴페인생산협회 측은 “샴페인은 전 세계 120개국에서 법적 보호를 받고 있는 독자 브랜드”라며 “러시아에 샴페인 수출을 중단하고, 법안 수정을 요구하겠다”고 선언했다. 애초에 ‘샴페인’이라는 단어는 프랑스 스파클링 와인의 집산지인 북동부 ‘샹파뉴’ 지방을 영어식으로 발음하면서 유래했다. 상파뉴에서 생산된 스파클링 와인의 맛이 좋고 인기가 많다보니 스파클링 와인 전체를 가리키는 명칭이 된 것이다. 프랑스는 샹파뉴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스파클링 와인을 ‘샴페인’ 대신 ‘크레망’이라 불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을 정도로 샴페인 원조국가란 자부심이 강하다. 다만 당장은 푸틴 정권에 맞설 방법이 별로 없다는 것이 문제다. 돔페리뇽 등 고가 샴페인을 유통하는 모에에네시는 5일 “러시아 수출 물량에 ‘샴페인’ 대신 ‘스파클링 와인’이라는 표식을 붙이겠다”고 밝혔다. 당초 러시아 수출 중단도 고려했지만 프랑스 샴페인 수출의 13%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큰 러시아 시장을 포기할 수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샴페인 명칭을 포기한 것으로 풀이된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내년 4월 프랑스 대선에서 극우정당 최초의 집권을 노리는 국민연합(RN)이 4일 당 총회에서 26세 청년 조르당 바르델라(사진)를 부대표로 발탁했다고 르몽드 등이 전했다. 마린 르펜 대표(53)의 극단주의 이미지를 상쇄하고 청년층 지지율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35),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36) 등 유럽 각국에서 30대 국가수반이 속속 집권한 가운데 주요 극우정당마저 ‘젊은 정치’를 통해 변신을 꾀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탈리아계인 바르델라는 1995년 파리 인근 드랑시에서 태어났다. 17세였던 2012년 국민연합의 전신인 국민전선에 가입했고 소르본대에서 지리학을 전공했다. 2017년 대선 당시 르펜 대표를 보좌하며 당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이탈리아 극우정치인 마테오 살비니 전 부총리와도 친분이 두텁다. 이미 르펜 대표가 사실상 내년 대선 유세에 돌입한 터라 바르델라가 실질적으로 당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합은 지난달 지방선거 1차 투표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둬 내년 대선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이에 르펜 대표 또한 4일 ‘국민연합이 정체성을 잃었다’는 당내 일각의 비판에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며 기존의 강경한 반(反)난민 정책 등을 완화하고 우파, 중도층 유권자를 공략할 뜻을 밝혔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프란치스코 교황(85·사진)이 4일(현지 시간) 오후 이탈리아 로마의 제멜리종합병원에서 결장(結腸) 협착증 수술을 받았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맹장과 직장 사이의 결장에 작은 덩어리가 생겨 좁아지는 증세로 고령층에게 자주 나타나는 대장 질환이다. 교황은 이로 인해 주기적으로 복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즉위한 교황이 수술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황청 대변인은 수술 후 성명을 통해 “예정됐던 수술로 응급 상황에 따라 급하게 이뤄진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전신마취 수술이 잘 마무리됐고 교황은 순조롭게 회복하고 있다고도 했다. 다만 향후 입원 일정 등은 밝히지 않았다. 교황은 입원 직전인 4일 정오에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주일 삼종기도를 집례하는 등 예정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이날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국가를 9월 방문할 뜻도 밝혔다. 가톨릭계 종합병원인 제멜리병원의 10층에는 교황 전용 병실이 마련돼 있다. 1981년 5월 터키계 청년에게 테러를 당한 당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역시 이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회복했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내년 4월 프랑스 대선에서 극우정당 최초의 집권을 노리는 국민연합(RN)이 4일 당 총회에서 26세 청년 조르당 바르델라를 부대표로 발탁했다고 르몽드 등이 전했다. 마린 르펜 대표(53)의 극단주의 이미지를 상쇄하고 청년층 지지율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35),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36) 등 유럽 각국에서 30대 국가수반이 속속 집권한 가운데 주요 극우정당마저 ‘젊은 정치’를 통해 변신을 꾀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탈리아계인 바르델라는 1995년 파리 인근 드랑시에서 태어났다. 17세였던 2012년 국민연합의 전신인 국민전선에 가입했고 소르본대에서 지리학을 전공했다. 2017년 대선 당시 르펜 대표를 보좌하며 당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이탈리아 극우정치인 마테오 살비니 전 부총리와도 친분이 두텁다. 이미 르펜 대표가 사실상 내년 대선 유세에 돌입한 터라 바르델라가 실질적으로 당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합은 지난달 지방선거 1차 투표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둬 내년 대선에도 빨간 불이 켜진 상태다. 이에 르펜 대표 또한 4일 ‘국민연합이 정체성을 잃었다’는 당내 일각의 비판에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며 기존의 강경한 반난민 정책 등을 완화하고 우파, 중도층 유권자를 공략할 뜻을 밝혔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프란치스코 교황(85)이 4일(현지 시간) 오후 이탈리아 로마의 제멜리 종합병원에서 결장(結腸) 협착증 수술을 받았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맹장과 직장 사이의 결장에 작은 덩어리가 생겨 좁아지는 증세로 고령층에게 자주 나타나는 대장 질환이다. 교황은 이로 인해 주기적으로 복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즉위한 교황이 수술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황청 대변인은 수술 후 성명을 통해 “예정됐던 수술로 응급 상황에 따라 급하게 이뤄진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전신마취 수술이 잘 마무리됐고 교황 또한 순조롭게 회복하고 있다고도 했다. 다만 향후 입원 일정 등은 밝히지 않았다. 교황은 입원 직전인 4일 정오에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주일 삼종기도를 집례하는 등 예정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이날 9월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국가를 방문할 뜻도 밝혔다. 가톨릭계 종합병원인 제멜리 병원의 10층에는 교황 전용 병실이 마련돼 있다. 1981년 5월 터키계 청년에 테러를 당한 당시 교황 요한바오로 2세 역시 이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회복했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이탈리아 정부가 외국인 입국 시 자가격리 의무를 일본에게는 해제한 반면 한국에게는 유지하기로 했다. 한국이 일본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피해나 방역 성과가 좋은 상황에서 ‘고무줄 잣대’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 홈페이지를 보면 이탈리아는 1일(현지 시간)부터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과 함께 미국, 캐나다, 일본, 이스라엘 등에서 입국하는 여행객은 ‘그린 패스’를 적용하고 있다. 2차 백신 접종까지 마무리했거나 72시간 이내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음성 판정, 코로나19 감염 후 회복해 항체를 보유한 이들에게 의무격리 없이 입국과 여행을 허용하는 제도다. EU가 1일 백신여권을 시행한 가운데 코로나19 방역이나 백신 접종률이 우수한 역외국도 포함시킨 것이다. 문제는 해당 기준에 객관적 기준이 부족해 한국이 제외된 점이다. 한국은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등과 함께 이탈리아 정부가 정한 코로나19확산 위험이 낮은 국가 그룹에 속했다. 이에 따라 그린패스 적용 대상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이 운영하는 국제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3일 기준 한국의 백신 1차 접종 완료자는 성인 인구의 20%인 반면 일본은 11%에 그치고 있다. 2차 접종까지 마무리한 인구도 한국은 10%, 일본은 13%로 큰 차이가 없다. 한국은 누적 확진자 16만 명, 누적 사망자는 2000명 대인 반면 일본은 누적 확진자 수는 80만 명 이상, 사망자는 1만4700명 대에 달한다. 이탈리아 내 교민 사회에서는 “한국이 일본보다 방역 성과가 좋고 유럽에서도 K방역에 대한 평가가 높은 상황”이라며 이번 그린패스 적용 기준에 대해서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로 침체된 관광산업을 살리기 위해 여행객 수와 여행 시 지출 규모가 큰 미국 캐나다 일본에 대해 우선적으로 그린패스를 적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주 이탈리아 대사관 측은 “지난달 말 외교부 차원에서 한국도 그린패스 적용 대상에 포함돼야 한다는 의견을 이탈리아 정부에 전달했지만 시행 리스트에 들지 못했다”며 “다만 이탈리아 정부가 그린패스 적용국을 계속 확대할 방침이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 입장이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3일(현지 시간) 오후 4시.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 공항 2터미널. 수속 카운터 앞에 60m가량 줄이 늘어섰다. 이곳에서 만난 카르사 씨(27)는 “오랜만에 그리스에 간다”며 스마트폰을 꺼냈다. 그리고 휴대전화 화면에서 유럽연합(EU)이 발급한 디지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접종 증명서, 이른바 ‘백신여권’을 보여주며 엄지를 세웠다. 이날은 EU가 1일 백신여권을 도입한 후 첫 주말이었다. 백신여권을 가진 EU 시민들은 격리 기간 없이 역내 27개 회원국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이날 샤를드골 공항은 팬데믹 이전만큼은 아니지만 백신여권 도입으로 여행객이 늘면서 활기를 되찾아가는 분위기였다. 공항 직원 멜리나 씨는 “6월 말보다는 공항을 찾은 여행객이 2배로 늘어난 것 같다. 방학이 본격화되는 다음 주부터는 여행객이 몇 배 더 많아질 것”이라고 했다. 백신여권이 코로나19 감염을 막는 보증수표는 아니어서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와중에 방역의 구멍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백신여권 제도에 빈틈이 있다고 지적했다. EU 회원국 간 이동의 자유를 보장한 ‘솅겐조약’에 따라 기차, 자동차 등으로 얼마든지 국경을 넘을 수 있는데 육상 교통 이용자들에 대한 백신여권 검사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백신여권은 백신접종자뿐 아니라 72시간 이내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 코로나19 감염 후 완치자도 받을 수 있다.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이 백신여권을 얻은 후 여행지에서 감염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사무소 책임자인 한스 클루게는 1일 “10주 연속 감소세를 보였던 유럽 내 감염자가 지난주 다시 10% 증가했다”면서 원인 중 하나로 여행 증가를 꼽았다. 유럽축구선수권대회 경기장과 일대 술집에 마스크를 쓰지 않은 축구팬이 몰리면서 델타 변이 확산이 이어지고 있다. 스코틀랜드는 축구팬 2000명이 집단 감염됐다고 1일 밝혔다. 영국 런던을 방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신경전을 벌였다. 메르켈 총리는 유럽축구연맹(UEFA)과 영국 정부가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이번 주 열리는 준결승, 결승전 관중을 각각 6만 명까지 수용하기로 결정한 것을 두고 “너무 많은 것 아닌지 염려된다”고 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존슨 총리는 “과학적 지침에 따라 경기를 치를 것”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받았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유엔(UN) 총회의 상설기구인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2일(현지 시간) 한국의 지위를 개발도상국 그룹(그룹 A)에서 선진국 그룹(그룹 B)으로 격상시켰다. 1964년 UNCTAD 설립 이래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격상된 국가는 한국이 처음이다. UNCTAD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열린 제68차 무역개발이사회 마지막 날 회의에서 참석자 전원의 의견일치로 한국의 지위 격상 안건을 통과시켰다. UNCTAD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주로 개도국이 포함된 그룹 A와 선진국 그룹 B, 중남미 국가가 포함된 그룹 C, 러시아 및 동구권의 그룹 D 등 4개 그룹으로 구성된다. 이번 결정으로 한국은 그룹 A에서 그룹 B로 변경됐다. 이제 한국은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 다른 31개 국가와 함께 그룹 A 국가가 됐다. 앞서 이태호 주제네바 한국 대표부 대사는 68차 이사회의 둘째 날인 지난달 22일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여섯 번째로 큰 무역을 위한 원조 공여국(Aid-for-Trade donor)으로, 다른 OECD 공여국과 함께 UNCTAD에서 참여를 더욱 더 제도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지위 변경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UNCTAD는 개발도상국의 산업화와 국제무역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됐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에서 상호 무역을 증진시키며 여러 글로벌 경제 개발 문제에 관한 정책 조정, 활동 검토, 각국 정부 간 개발정책의 조화 등을 담당한다. 최고 정책결정기관인 UNCTAD 국제회의는 4년마다 한 번 열린다. 한국은 1965년 가입했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영국이 55억 파운드(약 8조6000억 원)를 투입해 개발한 차세대 장갑차 ‘에이잭스(Ajax·사진)’가 현장 배치도 이뤄지기 전에 사장될 위기에 처했다. 이동 시 심한 소음과 진동으로 탑승 부대원의 청각 및 관절에 심각한 손상을 일으킨다는 이유에서다. BBC 등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MOD)는 지난달 말 에이잭스 운행 시험을 전격 중단했다. 올해 3월 이 장갑차의 시험 작동 당시 탑승 부대원들이 일시적으로 청각이 상실되고 관절에 통증이 생기는 일이 발생했다. 내부 점검과 보완을 거쳐 지난달 시험 운행을 재개했지만 또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국방부는 “문제를 바로잡을 때까지 에이잭스 관련 프로그램을 모두 중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이잭스는 미 방산업체 제너럴다이내믹스(GD)의 영국 자회사가 제작했다. 첨단 디지털 시스템을 장착해 기존 장갑차보다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주변을 탐색하고 추적할 수 있다. 대당 가격이 약 100억 원에 달한다. 명칭은 고대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트로이전쟁의 영웅 ‘아이아스’의 이름을 땄다. 제1야당 노동당의 존 힐리 대변인은 막대한 돈을 들인 최신 무기의 안전이 문제라는 점을 용납할 수 없다며 “혈세만 낭비했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2014년 영국 정부와 GD의 계약 당시부터 장갑차 설계 자체의 결함이 묵인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일부 의원은 아예 “에이잭스 도입 과정 전반에 대한 특별감사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