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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가 16년 만에 처음으로 6·10민주항쟁 기념식를 주최하지 않기로 했다. 기념식을 주관하는 산하기관이 대통령 퇴진을 주장하는 단체를 후원했다는 이유에서다. 행안부는 10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리는 제36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을 주최하지 않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6·10민주항쟁이 2007년 국가기념일로 제정된 후 기념식은 행안부 주최, 행안부 산하 공공기관인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주관으로 개최됐다. 올해 기념식에서는 탄핵심판을 받고 있는 이상민 장관 직무를 대행하는 한창섭 차관이 기념사를 할 예정이었다. 이 같은 결정에는 기념사업회가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구호로 내건 행사 후원 단체에 이름을 올린 게 영향을 미쳤다. ‘32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위원회’가 8일 낸 지면 광고에 정권 퇴진 문구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행안부 산하 공공기관이 정부에 대한 정치적 공격을 일삼는 시민단체 세력을 후원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행안부는 다음주부터 기념사업회의 운영사항과 실태를 전반적으로 점검하는 특별감사도 벌이기로 했다. 이에 대해 기념사업회는 전날(8일) 설명자료를 내고 “해당 단체가 협의 없이 대통령 퇴진 요구 등의 정치적 내용을 포함했다”며 “(단체에) 공모 선정 취소를 통보했고 지원금도 집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서울 성동구(구청장 정원오)는 16일부터 21일까지 6일간 성수동 카페거리에서 보행자를 위한 ‘이로운 도로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캠페인 기간에는 성수동 카페거리 도로변 공영주차장 일부를 보행자가 쉴 수 있는 쉼터로 꾸민다. 의자, 테이블, 썬베드, 화분 등을 배치해 공원에 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할 예정이다. 이번 캠페인은 릴레이로 진행되고 있는데, 서초구와 강남구에 이어 성동구가 세 번째 주자가 됐다. 티머니복지재단, 소소도시와 협약을 맺고 ESG 사회공헌 협력사업으로 진행한다. 캠페인 첫 날인 16일에는 지역 양조장들이 모인 성동양조연합에서 지역 술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소소양조마켓’을 진행한다. 같은날 오후 3시에는 재즈 공연도 펼쳐진다. 정 구청장은 “시민들이 쾌적한 보행환경을 경험하고 독특한 지역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보행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거리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서울 영등포구(구청장 최호권)가 문래동 철공소 1279곳을 서울 외곽이나 수도권 인근으로 한 번에 이동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구는 지난달 31일 ‘문래동 기계금속 집적지 이전 타당성 검토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었다고 8일 밝혔다. 문래동 기계금속 집적지는 1980년대부터 신도림역과 영등포역 사이 경인로를 중심으로 형성됐다. 수도권 정비계획에 따라 세운상가 같은 도심 제조업체가 이전하면서 뿌리산업 중심지로 거듭난 것이다. 1990년대까지는 2500여 개가 넘는 업체가 모여 전성기를 누렸지만, 지금은 개발 압력과 임대료 상승에 산업구조 변화까지 겹치며 1279곳만 남았다. 연결 공정이 중요한 기계금속 산업 특성 상 통이전을 결정했다는 게 구의 설명이다. 주조와 금형부터 열처리, 도색까지의 과정이 순차적으로 이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구 관계자는 “일부 공정만 지방에 이전하는 방식은 인근 사업체의 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전체 업종의 위축을 부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의 사전 여론 조사 결과 700곳 이상의 업체가 이전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는 집적지 이전을 본격 추진하기 전 정확한 데이터를 마련하기 위해 이번 용역을 발주했다. 10월까지 진행되는 용역에서는 실태조사와 이전 전후 비교 분석, 이전 규모와 비용 추계 분석 등이 이뤄진다. 용역이 완료되면 구는 자료를 토대로 국회와 관계 부처, 서울시를 설득한다는 방침이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문래동 철공소 이전은 뿌리산업 보호와 도심 환경 개선은 물론 이전 지역 일자리 창출을 이뤄낼 수 있다”고 “이전 후 문래동 부지에는 4차 산업 관련 시설을 유치해 신경제 중심지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사지원기자 4g1@donga.com}
서울 서초구(구청장 전성수)는 17일 서래마을 인근 서울지방조달청 주차장에서 ‘2023 반포서래 한·불 음악 축제’를 연다고 7일 밝혔다. 반포서래 한·불 음악 축제는 주민들이 프랑스 문화를 체험하고, 외국인들은 한국 문화를 경험하는 서초구 대표 행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4년 만에 다시 열리게 됐다. 축제는 오후 4시부터 8시 반까지 진행된다. 1부 공연에선 프랑스학교 학생들의 합창과 방배중학교 학생들의 체임버 오케스트라 연주, 남산교회의 클라리넷 앙상블 등이 펼쳐진다. 2부에는 트로트 가수 홍진영, 뮤지컬 팀 일소냐토레, 샹송 가수 무슈고와 샹송제이 등의 공연이 이어진다. 딱지치기, 투호놀이 등 전통놀이 체험 부스도 운영된다. 다채로운 프랑스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푸드트럭도 마련된다. 서래마을에는 프랑스 파리시 15구와의 교류를 기념하는 ‘파리15구 공원’이 있다. 또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 프랑스 전통장터를 개최해 전통 파티용 식음료와 크리스마스 선물 등을 판매하는 등 한-프랑스 우호 협력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전 구청장은 “앞으로도 한국과 프랑스가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교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서울시가 강남구 삼성·청담·대치동과 송파구 잠실동 지역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1년 연장했다. 서울시는 “부동산 시장 과열을 방지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7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은 15일 공고를 거쳐 23일부터 내년 6월 22일까지 1년간 유지된다. 이번에 연장된 구역은 국제교류복합지구를 포함한 강남구 삼성·청담·대치동, 송파구 잠실동 일대로 면적은 14.4㎢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 일정 면적 이상의 토지를 거래할 때 시장·군수·구청장 등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특히 주택을 거래할 땐 2년 실거주 목적이어야만 허가를 받을 수 있어 전세를 끼고 사는 ‘갭투자’가 불가능하다.서울시는 연장 결정에 대해 “부동산 시장 과열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대규모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국제교류복합지구 특성상 허가구역을 해제할 경우 지가 급등과 투기세력 유입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국제교류복합지구는 삼성동 코엑스부터 현대차GBC, 잠실종합운동장까지 이어지는 부지(166만㎡)에 수변공간을 연계한 마이스(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 거점을 조성하는 사업이다.앞서 시는 올 4월 압구정·여의도 아파트지구, 목동택지개발지구 등 주요 재건축단지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재지정한 바 있다.다만 시는 ‘부동산거래신고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시행되는 10월 19일 이후 토지거래허가구역 전반에 대한 종합적 검토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지금처럼 법정동이 아닌 행정동이나 필지별 등 토지의 용도와 지목을 특정해 핀셋 규제할 수 있는 법안이다. 유창수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주택공급 확대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이번 재지정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거래제한 등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실거주자 중심의 시장으로 재편하는 데는 분명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당뇨와 관절염을 앓고 있는 김모 씨(63)는 최근 고관절 통증 탓에 동네 의원을 다니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혈당 관리도 제대로 안 돼 얼마 전에는 당뇨 합병증으로 발뒤꿈치가 괴사해 치료를 받기도 했다. 상황을 심각하게 여긴 의사는 김 씨를 서울 지역 보건소 건강동행팀과 연계해 영양 관리 및 혈당 측정 교육 등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서울시는 지난달부터 동네 의원과 보건소를 연계해 ‘건강동행사업’에 참여할 고령층을 발굴하는 체계를 시범 가동하고 있다.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위기가구의 경우에도 병원 이용률이 높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동네 의원을 일종의 ‘게이트 키퍼(Gate Keeper·문지기)’로 활용하는 구상인데, 현재 15개 자치구 의사회와 자치구가 업무협약(MOU)을 맺고 있다. 참여하는 동네 의원은 총 182곳이다. 질병관리청 조사 결과 2021년 서울시의 미충족 의료율(병·의원 진료가 필요한데도 받지 못한 사람의 비중)은 4.4%에 불과하다. 100명 중 96명은 평소 병·의원을 이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서울시 관계자는 “실거주지와 주소지가 달라 기존 위기가구 발굴 체계에서 놓쳤던 ‘수원 세 모녀’도 병원은 다녔다”며 “복지 대상자의 건강 상태를 가장 밀접하게 관찰할 수 있는 의료진과 함께 촘촘한 사회 안전망을 만들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 같은 발굴 시스템을 통해 동네 의원의 치료와 보건소의 건강관리가 통합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 동네 의원에서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환자의 동의를 받아 보건소로 연계하면 보건소 건강동행팀이 영양관리, 재활치료 등을 진행한다. 혼자 살거나 자식과 동거하지 않는 부부 중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 질환이 있는 고령층 등이 대상이다. 의료 현장에선 ‘보건소 연계’가 환자들의 생활 습관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약 처방과 진료로 바쁜 의원에선 현실적으로 환자 개개인의 습관 개선 여부 등을 꼼꼼하게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제민통합내과정형외과의원의 조문숙 내과 원장은 “보건소 재활교육만 제대로 해도 환자가 갑작스러운 낙상 등으로 요양병원에 가는 상황을 줄일 수 있다”며 “보건소와 동네 의원이 상호 보완적 역할을 하며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아직 시범사업 단계라 현재는 발굴 및 연계 조건이 엄격한 편이다. 연계 대상자가 65세 이상이어야 하며 동네 의원 1곳당 환자를 월 10명까지만 연계할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직 별도 예산이 배정되지 않아 기존 예산을 나눠 사용하고 있다”며 “시범사업 결과를 본 뒤 확대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서울 동대문구(구청장 이필형)가 6월 한 달 동안 매주 토요일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4차 산업 토요체험교실’을 운영한다고 6일 밝혔다. 4차 산업 토요체험교실은 드론,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지난달 4일부터 26일까지 참여자를 모집해 교육생 80명을 선정했다. 3일 진행된 첫 수업은 오전반과 오후반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된 메이커융합교육에서 학생들은 센서와 부품을 조립해 자동차를 직접 만들었다. 오후 2시부터는 드론 수업을 통해 종류, 활용 사례, 작동 원리 등을 배웠다. 10일 열리는 두 번째 수업에선 ‘빅데이터를 활용한 나만의 AI 만들기’ 등이 진행된다. 한편 구는 이번 토요체험교실을 시작으로 4차 산업혁명 관련 교육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찾아가는 미래 교육, 여름방학 미래 교육 캠프, 미래 교육 성과 전시회 등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필형 구청장은 “토요체험교실에 참여한 학생들이 교육을 통해 4차 산업혁명 분야에 흥미와 관심을 갖고 미래 핵심 인재로 성장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서울시의회의 한 수석전문위원이 부하 여직원 5명에게 강제추행 및 성희롱을 한 사실이 서울시 조사로 확인됐다. 6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시 성폭력·성희롱 심의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전문위원실 수석전문위원(4급) A 씨가 여직원들에게 강제추행 및 성희롱을 자행했다고 결론 내렸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11월 사무실에서 부하 여직원 B 씨의 목 부위를 손으로 잡은 후 3, 4회가량 흔든 것으로 나타났다. B 씨가 손길을 피하며 주변을 살피자 A 씨는 다시 B 씨의 어깨를 5, 6회 만지며 “여기 지금 나 말고 아무도 없다”고 한 것으로 조사됐다. 위원회는 A 씨의 행위를 강제추행이라고 판단했다. A 씨는 또 지난해 8월 30일 지방에서 열린 세미나 당시 부하 여직원 C 씨의 숙소로 찾아가 “체취를 느낄 수 있어 좋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A 씨가 지난해 6월 세미나에서 여직원에게 서울시의원 옆자리 배석을 요구한 것과 평소 “생각보다 날씬하네” “누구랑 뽀뽀를 이렇게 했길래 입술이 다 텄나” 등의 발언을 한 것도 모두 성희롱으로 인정됐다. 서울시 감사위원회는 위원회 조사 내용을 검토한 뒤 A 씨에 대한 징계 권고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서울시의회는 일단 A 씨를 대기발령했다. 동아일보는 A 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서울시의회의 한 수석전문위원이 여직원 5명에게 성희롱 또는 강제추행을 한 것으로 서울시 조사에서 확인됐다. 서울시는 가해자에 대한 징계 권고 여부를 검토 중이다. 6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31일 서울시 성폭력·성희롱 심의위원회는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전문위원실 수석전문위원(4급) A 씨의 성 비위 의혹이 사실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위원회는 A 씨가 서울시의회 직원 5명에 대해 강제추행과 성희롱 등 성적 불쾌감을 주는 언어·신체적 행위를 한 사실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 위원회는 서울시 본청과 사업소 등에서 발생하는 성폭력 사건의 사실관계를 판단하는 곳으로, 독립적인 조사를 위해 전원 외부 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11월 서울시의회 환수위 전문위원실 사무실에서 두 손으로 피해자 B 씨의 목 부위를 잡은 후 3, 4회가량 앞뒤로 흔든 것으로 확인됐다. B 씨가 이를 피하기 위해 양팔을 뒤로 젖히고 A 씨의 손을 털어내는 동작을 하며 다른 사람이 있는지 살피자 A 씨는 B 씨의 어깨 부위를 꼬집고 주무르듯 5, 6회 만지면서 “여기 지금 나 말고 아무도 없어”라고 한 것으로 조사됐다. 위원회는 이런 행위가 강제추행에 해당된다고 판단했다. 이외에도 위원회는 A 씨가 다수의 피해자에게 성희롱을 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조사 결과 지난해 8월 30일 환수위의 순천·여수 세미나 첫날 저녁 A 씨는 C 씨의 숙소로 찾아와 방을 바꿔주겠다고 말했는데, 이에 C 씨가 “(침상이 어질러져 있어) 침구를 정리해야 할 것 같다”고 하자 A 씨는 “체취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아요”라고 답했다고 한다. 같은 날 저녁 A 씨가 순천시의 한 맥주집에서 한 행동과 발언도 성희롱으로 인정됐다. A 씨가 D 씨의 얼굴 가까이 손을 뻗어 양 볼을 만지는 듯한 손동작을 하며 “얼굴이 너무 복스러워 보이는데 이렇게 한 번 해 봐도(양 볼을 만져봐도) 되겠냐”고 말했다는 것이다. 또 A 씨가 지난해 6월 시의회 환수위 제주도 세미나 저녁 식사 자리에서 시의회 여성 직원을 남성 서울시의회 의원 옆 좌석으로 배석하라고 요구한 사실도 성희롱으로 인정됐다. 위원회는 A 씨가 여직원에게 “생각보다 날씬하네” “누구랑 뽀뽀를 이렇게 했길래 입술이 다 터졌냐”고 발언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 역시 성희롱이 맞다고 판단했다. 이런 사실은 지난달까지 환수위 조사관으로 근무하던 E 씨의 신고로 알려졌다. E 씨가 올 4월 서울시 노동‧공정‧상생정책관에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을 당했다고 신고했는데, 조사 과정에서 다수의 피해자가 드러난 것이다. E 씨는 A 씨로부터 부당한 주말 업무 지시를 받고 따돌림을 당하는 과정에서 A 씨와의 관계가 안 좋아지자 임기 연장 심사에서 부당하게 ‘부적격’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E 씨는 지난달 17일 임기가 만료해 퇴사한 상태다. 서울시 감사위원회는 위원회가 확인한 A 씨의 성 비위 사실과 E 씨의 직장 내 괴롭힘 신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늦어도 2주 안에 징계 권고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서울시의회는 별도의 감사·조사 기관이 없기 때문에 서울시 감사위가 대신 조사를 담당한다. 감사위가 조사 결과에 따른 징계 수위 권고 등을 시의회로 보내면 시의회에서 인사위원회를 열어 구체적 처분을 결정하게 된다. 서울시 지방공무원 징계 등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징계는 중징계(파면·강등·해임·정직)와 경징계(감봉·견책)로 구분된다. 성희롱은 비위의 정도가 심하고 고의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최대 파면 처분도 가능하다. 서울시의회는 신고 이후 A 씨를 대기발령했는데, 일단 서울시 감사위 조사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동아일보는 위원회 조사 결과에 대한 A 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서울 용산구(구청장 권한대행 김선수)는 이태원 거리에 야간 경관을 조성하는 ‘별 헤는 밤’ 행사를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구는 이를 위해 9일부터 25일까지 17일간 녹사평역 광장부터 이태원역에 이르는 이태원로 거리 580m에 빛을 밝힐 계획이다. 점등식은 9일 오후 8시에 열린다. 구는 녹사평역 광장부터 이태원역까지의 거리를 △희망의 빛 △별빛 △소망의 빛 △기억의 빛 △자연의 빛 등 5개 구간으로 나눠 꾸밀 계획이다. 희망의 빛 구간에는 고래 조형물을 설치하고, 별빛 구간에는 가로수를 활용해 하늘에 별이 가득한 거리를 연출한다. 소망의 빛 구간에는 포토존을, 기억의 빛 구간에는 발광다이오드(LED) 볼 조명을 활용해 보행자가 골목 상권으로 향하게 유도한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발생한 해밀턴호텔과 이태원역 부근에는 ‘희망 나무’를 설치한다. 구 관계자는 “치유와 화합의 공간으로 재탄생되길 바라는 염원을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빛 공해 등을 고려해 점등 시간은 하루 6시간 이내로 할 방침이다. 김 권한대행은 “한동안 이태원은 참사의 기억을 떠올리는 공간이 될 수밖에 없다”며 “만나 서로 보듬고 치유하려는 노력이 쌓이면서 회복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서울시가 올 하반기(7∼12월) 청년수당 사업에 참여할 청년 7000명을 모집한다. ‘서울 청년수당’은 1인당 최대 300만 원의 지원금을 지급하며 청년들이 미래를 안정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다. 대상자로 선정되면 진로 탐색에 도움이 될 특강을 듣거나 본인의 강점을 진단받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7000명에게 최대 300만 원씩 지원서울시는 12∼14일 청년수당 2차 참여자 7000명을 모집한다고 4일 밝혔다. 신청은 청년몽땅정보통 홈페이지(youth.seoul.go.kr)에서 할 수 있다. 시는 올해부터 청년수당 참여자 모집 횟수를 연 1회에서 2회로 늘렸다. 시 관계자는 “신청 시기를 놓치거나 일시적으로 신청 여건이 되지 않았던 청년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3월 진행된 1차 모집에선 1만5000명 선정에 3만1000명 넘는 청년들이 몰렸다. 서울 청년수당은 청년들이 취업 및 진로 탐색에 집중할 수 있도록 주는 지원금이다. 선정된 청년은 월 50만 원씩 최대 6개월 동안 활동 지원금을 받으며 진로 계획에 따라 목표 달성을 위한 활동을 할 수 있다. 대상은 신청일 기준으로 주민등록 주소가 서울에 있는 만 19∼34세 미취업 및 단기근로 청년이다. 단기근로 청년의 경우 주 근로시간이 30시간 이하이거나 총 근로기간이 3개월 이하여야 대상이 된다. 또 중위소득 150%(올해 4인 가구 기준 810만 원) 이하여야 신청할 수 있으며 대학 재학생과 휴학생은 신청할 수 없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도 참여할 수 없다. 청년수당이 소득으로 계산돼 청년들이 기존에 받던 혜택에서 제외되는 상황을 막기 위한 조치다. 2차 청년수당 지급 대상으로 선정되면 7월부터 매달 29일 청년수당 전용 계좌로 지원금이 지급된다. 교재비와 교육비 등 구직활동에 드는 비용은 물론이고 식비와 간식비 등 생활비로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사업 취지에 맞지 않는 호텔 등에선 결제가 제한된다. 예적금 등 개인 재산 축적 용도로도 사용할 수 없다.● 진로 탐색도 지원 청년수당 참여자는 매달 진로 관련 활동을 한 자기활동기록서를 제출해야 한다. 제출하지 않으면 수당 지급이 중단된다. 시가 청년수당 1차 신청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청년들은 △민간기업 취업(31%) △시험 및 자격증 준비(29%) △예술활동 및 프리랜서 준비(13%) △공공기관 취업(8%) △창업(5%) 등의 진로 계획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금전적 지원뿐 아니라 청년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올 4월에는 ‘청년수당 활력박람회’를 열어 정책 정보와 진로 탐색 특강, 힐링 체험 등을 제공했다. 시는 활력박람회 참여자 조사 결과 선호도가 가장 높았던 진로 탐색 특강을 이달부터 매달 열 계획이다. 그 밖에도 청년수당에 참여하는 청년들은 현직자 취업 특강, 강점 진단,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 일자리 상담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서울시가 이달부터 남성 직원도 배우자 출산휴가 10일을 의무적으로 사용하게 했다. 육아휴직 대상자에게는 매년 육아휴직을 사용하도록 서면으로 권고하고, 육아휴직으로 인한 인사 불이익을 금지하는 규정을 마련한다. 시는 △배우자 출산휴가 의무사용제 △육아휴직 사용 분위기 조성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사용 권고제 등을 담은 ‘일·생활 균형 3종 세트’를 시행한다고 1일 밝혔다. 시 본부는 1일부터, 시 산하 투자·출연기관 26곳은 9월 1일부터 적용된다. 이후 민간기업에도 확산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법적으로 보장된 모·부성권 보호제도를 적극 사용하도록 사업주가 나서서 활성화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우선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부문 최초로 배우자 출산휴가 의무사용제를 도입한다. 배우자가 출산하면 직원이 신청하지 않아도 출산휴가 10일이 자동으로 부여되는 것이다. 남녀고용평등법에 따르면 직원이 청구하면 사업주가 출산휴가를 줘야 하지만, 눈치가 보여 제대로 청구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는 지적에 따른 보완책이다. 육아휴직도 더 활성화하기로 했다. 임신 중인 여성 직원, 만 8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를 둔 직원이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매년 서면으로 권고한다. 또 육아휴직으로 인한 인사상 불이익 금지 규정을 마련하고, 육아휴직자의 복직 적응을 돕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또 부모가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적극 사용하도록 매년 1회 서면 권고하게 된다. 올 하반기 각종 법령과 규정에 흩어져 있지만 신청 방법이나 절차가 명확하지 않은 제도들을 묶어 ‘서울형 일·생활 균형 표준규정’도 만들 예정이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직장문화 개선은 초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한 근본적 해결책 중 하나”라며 “공공부문부터 선도적으로 시행해 민간으로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서울 강북구(구청장 이순희)는 17일 강북문화예술회관 광장에서 중고 물품을 사고파는 ‘2023 꿈의 장터(사진)’를 연다고 밝혔다. 꿈의 장터는 주민들이 사용하지 않는 중고 물품을 판매·교환하는 행사다. 자원순환과 환경보호의 가치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체험활동 프로그램과 홍보부스 등도 마련된다. 물건 판매를 희망하는 구민은 9일까지 홍보 포스터의 QR코드 또는 강북구청 홈페이지(gangbuk.go.kr) 새소식란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구는 아이들에게 경제활동 체험 기회를 부여하는 차원에서 아동·청소년 판매자 10팀을 우선 선발할 예정이다. 장터에는 폐유리 공예, 양말목 공예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참여 부스가 들어선다. 구는 폐건전지 20개를 가져오면 새 건전지 2개로 교환해주는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혈압 측정과 심뇌혈관 질환 예방 안내 등을 하는 홍보 부스도 운영한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지난달 30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힐스테이트 아파트에 있는 나래어린이집. 보육교사 이예지 씨(26)가 만 3세 유아 8명을 데리고 블록 쌓기를 시작했다. 만 3세반 정원은 원래 15명이고 교사 1명이 맡는데, 이 어린이집은 서울시의 ‘교사 대 아동 비율 축소 사업’에 참여해 보육교사 2명이 나눠서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이 씨는 “예전에 일하던 어린이집에선 혼자 15명을 보느라 제대로 ‘키즈노트(알림장)’를 써줄 수 없었는데 이곳에서는 매일 써주고 있다”고 말했다.● 교사 대 아동비율 줄여 ‘상호작용 강화’ 시의 교사 대 아동비율 축소 사업은 ‘보육특별시 서울’을 선언한 오세훈 시장의 대표 보육 정책 중 하나다. 보육교사 1명이 돌보는 영유아 수를 줄여 교사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보육 품질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생후 24개월 미만 0세 반은 교사 1명당 아동 비율을 3명에서 2명으로, 만 3세 반은 15명에서 10명 이하로 줄이도록 보육교사 인건비를 지원한다. 2021년 7월 국공립어린이집 110곳에서 시범사업을 시작한 데 이어 올 3월 민간·가정어린이집을 포함한 400곳까지 사업 범위를 늘렸다. 시는 보육교사가 돌보는 영유아 수가 줄면서 교사와 아이 간 상호작용이 늘어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시가 서울시여성가족재단과 함께 지난해 교사 대 아동 비율 축소 사업 성과를 분석한 결과 사업 대상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상호작용 점수는 4.33점으로 일반 어린이집(4.21점)보다 높았다. 월평균 안전사고 건수도 0.3건으로 시범사업 전(1.3건)의 4분의 1가량으로 줄었다. 시는 해당 사업이 저출생으로 정원 부족에 시달리는 일부 어린이집의 폐원을 막는 것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교사 대 아동 비율 축소는 보육 현장의 염원 중 하나”라며 “전국적으로 확대하면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육 현장에선 교사들의 근무 환경 개선 효과도 있다고 한다. ● 모아·서울형 등으로 ‘공공성 강화’ 서울시는 3∼5개 국공립·민간·가정어린이집을 하나로 묶어 보육 프로그램을 공유하는 ‘서울형 모아어린이집’도 적극 추진 중이다. 어린이집 입장에선 물품이나 교재를 공동 구입해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공립 어린이집 입소를 위해 대기 중인 아동을 같은 공동체 내 민간 어린이집에 소개해 대기 아동을 줄일 수도 있다. 올해 총 60개 공동체(어린이집 245곳)가 모아어린이집으로 운영되는데, 시는 2025년까지 이를 100개 공동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시가 매년 일정 기준 이상의 민간·가정어린이집을 지정해 운영비와 인건비를 지원하는 ‘서울형 어린이집’은 올해 600곳으로 확대한다.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국공립 어린이집을 단기간에 늘리기 어려운 만큼 인센티브를 통해 보육서비스의 질을 높이도록 유도하겠다는 취지에서 진행 중인 사업이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앞으로도 교사 대 아동 비율 축소와 서울형 어린이집 확산 등을 통해 어린이집의 공공성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30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힐스테이트 아파트에 있는 나래어린이집. 보육교사 이예지 씨(26)가 만 3세 유아 8명을 데리고 블록 쌓기를 시작했다. 만 3세반 정원은 원래 15명이고 교사 1명이 맡는데, 이 어린이집은 서울시의 ‘교사 대 아동 비율 축소 사업’에 참여해 보육교사 2명이 나눠서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이 씨는 “예전에 일하던 어린이집에선 혼자 15명을 보느라 제대로 ‘키즈노트(알림장)’을 써줄 수 없었는데 이곳에서는 매일 써주고 있다”고 말했다.● 교사 대 아동비율 줄여 ‘상호작용 강화’시의 교사 대 아동비율 축소 사업은 ‘보육특별시 서울’을 선언한 오세훈 시장의 대표 보육 정책 중 하나다. 보육교사 1명이 돌보는 영유아 수를 줄여 교사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보육 품질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생후 24개월 미만 0세 반은 교사 1명당 아동 비율을 3명에서 2명으로, 만 3세 반은 15명에서 10명 이하로 줄이도록 보육교사 인건비를 지원한다. 2021년 7월 국공립어린이집 110곳에서 시범사업을 시작한 데 이어 올 3월 민간‧가정어린이집을 포함한 400곳까지 사업 범위를 늘렸다.시는 보육교사가 돌보는 영유아 수가 줄면서 교사와 아이 간 상호작용이 늘어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시가 서울시여성가족재단과 함께 지난해 교사 대 아동비율 축소 사업 성과를 분석한 결과 사업 대상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상호작용 점수는 4.33점으로 일반 어린이집(4.21점)보다 높았다. 월평균 안전사고 건수도 0.3건으로 시범사업 전(1.3건)의 4분의 1 가량으로 줄었다.시는 해당 사업이 저출생으로 정원 부족에 시달리는 일부 어린이집의 폐원을 막는 것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교사 대 아동 비율 축소는 보육 현장의 염원 중 하나”라며 “전국적으로 확대하면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보육 현장에선 교사들의 근무 환경 개선 효과도 있다고 한다. 나래어린이집의 이연희 원장은 “보육교사가 충원되어 이전보다 세심한 돌봄이 가능해졌다”며 “교사 간 업무 분담도 가능해져 교사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모아·서울형 등으로 ‘공공성 강화’서울시는 3~5개 국공립·민간·가정어린이집을 하나로 묶어 보육 프로그램을 공유하는 ‘서울형 모아어린이집’도 적극 추진 중이다. 어린이집 입장에선 물품이나 교재를 공동 구입해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공립 어린이집 입소를 위해 대기 중인 아동을 같은 공동체 내 민간 어린이집에 소개해 대기 아동을 줄일 수도 있다. 올해 총 60개 공동체(어린이집 245곳)가 모아어린이집으로 운영되는데, 시는 2025년까지 이를 100개 공동체로 확대할 계획이다.시가 매년 일정 기준 이상의 민간·가정어린이집을 지정해 운영비와 인건비를 지원하는 ‘서울형 어린이집’은 올해 600곳으로 확대한다.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국공립 어린이집을 단기간에 늘리기 어려운 만큼 인센티브를 통해 보육서비스의 질을 높이도록 유도하겠다는 취지에서 진행 중인 사업이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앞으로도 교사 대 아동비율 축소와 서울형 어린이집 확산 등을 통해 어린이집의 공공성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북한이 31일 오전 남쪽으로 우주발사체를 발사한 가운데 서울시가 경계경보를 발령하며 시민들에게 대피를 준비하라는 재난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그러나 곧이어 행정안전부가 ‘오발령’이라고 문자메시지를 다시 배포하면서 출근을 준비하던 시민들이 대혼란에 빠졌다.서울시는 이날 오전 6시 32분 경계경보를 발령하고 9분 뒤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재난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경계경보는 적의 지상 공격 및 침투가 예상되거나 적의 항공기나 유도탄에 의한 공격이 예상될 때 발령되는 경보로 공습경보의 전 단계다.그러나 행정안전부는 오전 7시 3분 ‘서울특별시에서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 사항임을 알려드림’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국방부에서 (행안부 측에) 인천 지역에 (경계 경보를) 발령해달라고 요청이 왔다”며 “경계경보 발령은 지자체도 할 수 있지만, 이미 백령도를 넘어간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서울시에서 할 필요가 없었는데 잘못 판단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지역은 우주발사체 발사 영향권에 들지 않았기 때문에 경계경보 발령 대상 지역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서울시의 설명은 달랐다. 오전 6시 30분 행정안전부 중앙민방위경보통제센터에서 ‘현재 시각, 백령면 대청면에 실제 경계경보 발령. 경보 미수신 지역은 자체적으로 실제 경계경보를 발령’이란 지령을 서울시에 발송했고, 이에 따라 경계 경보를 발령하고 재난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 민방위경보통제소가 통보받은 내용을 기준으로 서울시 재난안전상황실에 재난 문자메시지 발송을 승인해달라고 요청했고 재난안전상황실이 승인했다”고 설명했다.특히 서울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상황이 정확히 파악되기 전에는 우선 경계경보를 발령하고, 상황 확인 후 해제하는 것이 비상상황 시 당연한 절차”라며 “오전 7시 25분 상황 확인 후 경계경보 해제 문자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오발령이 아니라 정상적으로 재난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는 취지다. 이에 대해 행안부 관계자는 “해당 지령은 17개 시도가 모두 받았다”며 “백령면, 대청면 중 경보를 수신하지 못한 지역에 자체적으로 주민들에게 알리라는 것이지 관계 없는 지역에 전부 발령하라는 것이 아니다. 서울시가 오독한 것”이라고 말했다.이처럼 서울시와 행안부가 엇박자를 내면서 출근길을 준비하던 시민들은 어찌해야 할지 몰라 갈팡질팡하며 큰 혼란에 빠졌다. 여의도 직장인 박모 씨(27)는 “아침에 출근을 준비해야하는 건지 대피 장소를 찾아야하는 건지 걱정하던 차에 ‘오발령’이라는 문자를 받고 순간 화가 났다”며 “경기도에 사는 동료들은 아무런 연락을 못 받았다길래 이상하다 싶었는데, 이런 중요한 문자를 모바일 청첩장 보내듯 쏘면 안 되는 거 아니냐”고 토로했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서울 종로구에 사는 빌딩미화원 이은희 씨(58)는 109세 외할머니를 20년 넘게 봉양하고 있다. 종로구 최고령인 외할머니는 2017년 장기요양 2등급 판정을 받았고 최근엔 치매 증상이 심해졌다. 하지만 이 씨와 가족들은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마음으로 어르신을 보살피고 있다고 한다. 서울시가 이 씨처럼 100세 이상 어르신을 모시고 사는 가족 34명을 표창한다고 30일 밝혔다. 서울시는 매년 5월 어버이날 기념식을 통해 효행자 등을 표창해 왔는데, 올해부터는 100세 이상 어르신을 부양하는 가족에게도 표창장을 주기로 했다. 시상식은 31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리는데, 오세훈 시장이 직접 표창장을 전달한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서울시가 3조 원 넘는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마련했다. 시는 요금 인상 시기가 하반기(7∼12월)로 미뤄지며 가중된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 운영회사의 재정난을 완화하기 위해 추가로 예산을 투입하고, 저출생 대응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시는 30일 3조408억 원 규모의 추경안을 서울시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미 집행 중인 올해 시 예산 47조2420억 원의 6.4% 규모다. 추경 예산이 원안대로 통과되면 올해 집행되는 총예산은 50조2828억 원이 되는데, 한 해 예산이 50조 원을 넘긴 것은 지난해(52조3072억 원)에 이어 두 번째다. 시는 추경 예산을 △시민과의 약속 이행(6750억 원) △동행·매력·안전 3대 분야(6422억 원) 등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올 4월이었던 요금 인상 시기가 하반기로 밀림에 따라 재정난을 호소하는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등에 4800억 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지하철 무임수송 등으로 누적 적자가 심화된 서울교통공사에는 통합재정안정화기금에서 3050억 원을 별도로 지원한다. ‘서울형 저출생 대책’에도 597억 원을 투입한다. 105억 원을 들여 서울시에 6개월 이상 거주한 난임부부에게 시술 종류 및 소득과 상관없이 22회까지 시술비를 지원한다. 또 전국 최초로 임신과 출산을 희망하는 기·미혼 여성들에게 최대 200만 원의 난자동결 시술비를 지원한다. 생계·주거·의료지원 확대를 통한 ‘사회안전망 강화’에도 2478억 원을 편성했다. 청년안심주택에 입주하는 1703가구에는 보증금의 30%를 무이자로 지원한다. 또 개인회생이 진행 중이거나 완료된 청년 150명을 선발해 맞춤형 금융교육 및 지원금 100만 원을 제공한다. 서울시의회가 투입 예산을 삭감하며 재정난을 호소하던 TBS교통방송에도 73억 원의 추가 지원금이 편성됐다. 정수용 서울시 기획조정실장은 “추경을 통해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 현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민생경제 부담을 완화하고 저출산, 고령화 등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서울 송파구(구청장 서강석)가 21일 석촌호수에서 시민 900여 명이 참여하는 ‘송파 건강 워킹(Walking) 챌린지’를 개최한다. 이번 챌린지는 일상에서 실천하기 쉬운 걷기 운동으로 구민들이 건강한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돕고자 기획됐다. 챌린지를 위해 구는 습관 형성 플랫폼 기업인 ‘챌린저스(Challengers)’와 협업한다. 챌린저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에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6시 기상 미션 ‘미라클모닝’으로 건강한 습관을 유도해 널리 알려졌다. 참가자들은 2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석촌호수 2바퀴(5㎞)를 걷는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이후 챌린저스 앱에 이를 인증하면 참가비 1만 원을 포인트로 돌려받을 수 있다. 참여자는 선크림 2종, 스마트 패치 등 기념품도 받을 수 있다. 또 이날 행사장에서는 송파구 캐릭터 ‘하하호호’와 함께 하는 포토존, 캘리그라피, 솜사탕 코너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서 구청장은 “민선 8기 전략과제 중 하나로 ‘생활체육의 도시’를 선정해 예산 및 정책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이 쉽고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생활체육 사업을 적극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서울에 청소년들이 음악에 대한 꿈과 재능을 펼칠 수 있는 전용 공간이 생긴다. 시는 다음 달 1일부터 양천구 신정동에서 시립청소년음악센터를 정식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센터는 연면적 5422㎡에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로 조성됐다. 시 관계자는 “현재 수도권 내 유일한 청소년 전용 음악 특화 시설”이라며 “다만 청소년을 중심으로 하되 시민 누구나 찾을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개관식은 20일 오후 3시에 열리는데, 독일 출신 방송인 겸 피아니스트 다니엘 린데만과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 등이 참여한다. 센터 1층은 음악 체험실, 라운지, 음악카페가 있어 버스킹 공연을 즐길 수 있다. 2층에는 합주실 3곳과 개인 실기실 4곳을 마련해 음악 전공을 희망하는 청소년들의 집중 연습을 지원한다. 3층에는 169석 규모의 ‘블랙박스 공연장’이, 4층에는 청소년 동아리 활동에 활용될 ‘댄스 스퀘어’ 등이 있다. 5층에는 음악 프로듀서(PD)를 꿈꾸는 청소년들을 위한 녹음 스튜디오가, 6층에는 영상제작 스튜디오가 조성됐다. 음악 분야를 전공하거나 희망하는 청소년에게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클래식과 실용음악은 물론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 녹음 엔지니어링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일대일 맞춤형 컨설팅과 전문 심화 교육을 통해 전문 음악가로 성장하는 과정을 돕는다. 한국형 ‘엘 시스테마’를 목표로 학교폭력 피해 청소년 등 취약계층에 음악 교육도 제공한다. 엘 시스테마는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을 위한 베네수엘라의 음악 교육 프로그램으로, 1975년 11명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로 시작해 현재는 활동 인원이 26만 명으로 늘었다. 구스타보 두다멜 등 세계적 음악가도 배출했다. 김의승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많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음악적 역량을 발휘해 멋진 창작자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