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김정은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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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정은 기자입니다.

kim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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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8~2024-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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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검, 우병우 정조준… 檢수사 외압-문체부 인사개입 혐의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30일 직권 남용 혐의와 ‘부당 변론’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우병우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50·사진)에 대한 수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특검은 검찰 특별수사본부로부터 우 전 수석 관련 자료를 넘겨받고 사건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하기 시작했다. ○ “민정비서관 내정 뒤 검찰에 외압 행사” 의혹  특검은 우 전 수석이 ISMG코리아 대표 A씨의 횡령 사건을 변론하면서 검찰에 부당하게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특검은 검찰에서 A씨 사건 수사와 재판 기록을 넘겨받았다. 앞서 2013년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는 A씨가 ISMG코리아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를 벌였다. A씨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의 친분을 바탕으로 현대그룹 경영에 개입한 의혹도 받았다. 같은 해 11월 변호사로 활동하던 우 전 수석은 이 사건을 수임했다. 검찰은 사건 핵심 참고인이 도주하고 수사가 길어지자 이듬해 1월 100억 원가량의 횡령 혐의만 적용해 A씨를 불구속 기소했고, 같은 해 5월 1심 공판에서 “자금 흐름이 수상하다”며 법원에 ISMG코리아의 회계감사를 한 법인에 대한 사실조회 신청 의사를 밝혔다. 그런데 우 전 수석이 공판 직후 담당 검사를 찾아가 “윗선과 얘기가 다 끝나 정리된 사건인데 왜 그러느냐”며 항의를 했다는 것. 이 시점은 우 전 수석이 대통령민정비서관에 내정된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직후였다고 한다. 검찰 인사에 직간접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민정비서관 내정자가 부당하게 검찰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A씨는 같은 해 7월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고, A씨와 검찰 모두 항소하지 않아 판결은 확정됐다.  특검은 우 전 수석이 검사를 찾아가 항의한 게 적법한 변론이었는지를 수사 중이다. 또 검찰이 A씨의 1심 판결에 항소를 하지 않은 데 우 전 수석이 영향력을 행사한 게 아닌지 확인 중이다.○ “문체부 ‘찍어내기’ 인사에 개입” 혐의 특검은 이날 우 전 수석의 직권 남용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우 전 수석은 민정수석으로 근무할 당시 김종 문체부 2차관(56·구속 기소)과 협의해 문체부 인사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3월 민정수석실이 문체부에 국·과장급 직원 5명의 이름이 적힌 명단을 내려 보냈고, 그 5명이 모두 문체부 산하 기관으로 좌천성 인사를 당했다는 것. 당시 문체부 내에선 김종 차관과 가까운 사람들로 물갈이를 하기 위한 인사였다는 소문이 많이 돌았다. 이규철 특검보는 브리핑에서 “우 전 수석 소환 시기를 현재 예측할 수는 없지만, 소환은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건은 2014년 10월 김기춘 당시 대통령비서실장이 김종 차관에게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과 운용에 소극적인 문체부 1급 간부 6명의 사표를 받도록 지시한 직권 남용 사건과는 별개다.김준일 jikim@donga.com·김정은 기자}

    • 2017-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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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랙리스트 관련자 청산 없을땐 단체행동 결의 등 강력대응 불사”

     블랙리스트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설 연휴 이후 국·과장급 인사로 쇄신에 나선다.  문체부 관계자는 26일 “이르면 31일, 늦어도 2월 1, 2일경 국·과장급 인사를 단행해 조직을 재정비할 계획”이라며 “인사 규모는 중폭 이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송수근 문체부 1차관 겸 장관 직무대행도 23일 대국민 사과 발표 자리에서 국·과장 인사 쇄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문체부는 지난해 12월 실장급 일반직 고위 간부 6명 가운데 5명을 교체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조윤선 전 장관이 2차관 인사와 함께 블랙리스트 업무 담당 예술국의 총괄책임 관리자였던 박영국 문화예술정책실장을 국민소통실장으로 전보 인사 조치했다. 이로 인해 후임 김영산 실장이 부임하기 전까지 문화예술정책실장직은 한 달가량 공석이었다. 하지만 문체부 노조는 블랙리스트 파문 등으로 문체부 정책 전반에 대한 국민 신뢰도가 하락한 만큼 이번 인사에서 블랙리스트 및 미르·K스포츠재단 등 최순실 씨 관련 의혹 사업 관련자들의 청산이 이뤄지지 않으면 단체 행동을 결의한다는 입장이다. 이명교 문체부 노조위원장은 이날 “문체부가 국민의 신뢰를 받기 위해선 납득할 수 있는 인사 조치가 나와야 한다”며 “여러 의혹의 중심에 선 공무원들에 대한 인사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노조 차원에서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예술계 등에서는 문체부 인사 쇄신의 1순위로 김종 전 문체부 차관 라인으로 불려온 인물들을 꼽고 있다.  한편 문체부 내부에서는 이번 인사와 관련해 블랙리스트 관련 업무의 부당성을 주장하다 좌천된 김상욱 전 예술정책관의 본부 복귀를 전망하고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블랙리스트로 인한 찍어 내기 인사 중 1급은 김상욱 전 예술정책관이 유일했다”며 “이번 인사에서 중요한 목표가 신뢰 회복이다 보니 김 국장의 복귀 이야기가 심심찮게 돌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김 전 국장이 예술정책관 직에서 쫓겨나 산하기관으로 이동하며 후배들에게 ‘나는 떳떳하다. 부끄러움이 없다’는 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7-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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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진룡 “朴대통령, 세월호 참사 후 苦言에 짜증”

     “장관직을 맡을 때 ‘반대파 사람들을 안고 가겠다’고 약속한 박근혜 대통령이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이후로는 나의 고언(苦言)에 짜증과 역정을 내기 시작했다.” 25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9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나선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61·사진)은 박 대통령과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78·구속)에 대한 강한 반감을 털어놨다.  유 전 장관은 “세월호 참사 이전에는 문체부 소신대로 일을 진행했지만 이후에는 청와대의 전횡이 시작됐다”며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가 세월호 참사 이후 (청와대에서) 문체부로 내려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박 대통령에게 ‘정부 조직 개편은 국무위원, 반대 세력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말하자 박 대통령은 ‘내가 대한민국 사람 모두의 말을 들어야 하느냐’며 역정을 냈다”고 증언했다.  유 전 장관은 2013년 8월 김 전 실장 취임 이후에 대해 “대한민국이 공안통치 사회가 됐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이전에 가끔 “정부 비판 세력을 응징하라”는 구두 지시가 있었는데, 세월호 참사 이후 수기로 작성된 문건 형태의 블랙리스트가 내려왔다는 것.  이에 박 대통령 측 대리인단이 “문화계에 좌파가 많으니까 블랙리스트가 필요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따지자 유 전 장관은 “그렇게 떳떳하면 김 전 실장이 (블랙리스트 존재를) 부인했겠느냐”고 되받아쳤다.  유 전 장관은 또 “김 전 실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다룬) 영화 ‘변호인’을 (문체부가) 지원했다고 질책했다”며 “그 때문에 당시 문체부 신용원 콘텐츠실장 등 1급 공무원 6명이 압박을 받고 일괄 사표를 냈다”고 주장했다.  유 전 장관은 자신이 장관직에서 물러난 이유가 청와대의 ‘낙하산 인사’ 지시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서 ‘낙하산 인사’ 문제를 지적한 바로 이튿날 방송인 자니 윤을 한국관광공사 감사로 임명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자니 윤에게 다른 자리를 제안한 후 사임했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그는 또 동아일보 취재진에게 문체부에서 블랙리스트 업무를 총괄했던 김상욱 전 예술정책관이 블랙리스트 때문에 좌천 인사를 당했다고 밝혔다. 유 전 장관은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이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김 전 정책관에게 블랙리스트 관련 보고를 하지 말라고 수차례 이야기했지만 김 전 정책관이 계속 보고를 했다”며 “결국 밉상으로 찍혀 좌천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정책관은 승진 8개월 만에 좌천돼 문체부 산하 기관인 대한민국예술원 사무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 뒤 6개월 만에 다시 옮겨 현재 국방대학원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전주영 aimhigh@donga.com·김정은 기자}

    • 2017-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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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체부 대국민 사과 “참담하고 부끄러워…수사 적극 협조”

    문화체육관광부는 23일 전직 장·차관의 구속 사태를 낳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문체부는 재발 방지 차원에서 문화예술계 자율성 확보를 위한 논의 기구를 구성하고, 부당한 차별이나 개입을 방지하는 내용의 문화예술진흥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송수근 문체부 1차관 겸 장관 직무대행은 이날 세종시 정부청사에서 사과문을 통해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문화예술인과 국민 여러분께 크나큰 고통과 실망, 좌절을 안겨드렸다"고 말했다. 송 차관은 "예술 표현의 자유와 창의성을 지키는 보루가 되어야 할 문체부가 공공지원에서 배제되는 예술인 명단으로 인해 문화예술 지원의 공정성 문제를 야기한 것에 대해 너무나 참담하고 부끄럽다"며 거듭 사과의 입장을 밝혔다. 특검 수사와 관련해선 "특검 수사를 통해 구체적 경위와 과정이 소상하게 밝혀질 수 있도록 문체부 직원들은 적극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송 차관은 이와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개선책 마련 계획도 밝혔다. 개선책의 골자는 문화예술계 부당한 개입과 불공정 사례를 직접 점검·시정하는 자율성 확립방안 논의 기구 설립과 문화예술진흥법 개정이다. 문화예술진흥법은 문화예술의 표현이나 활동에 대한 정부 등 권력 기관의 부당한 차별이나 개입을 원천적으로 방지하는 규정을 마련할 계획이다. 문체부는 조속한 시일 내 문화예술계의 의견을 수렴한 뒤 추가 대책을 내놓고, 폐지 논란이 있는 지원 사업 등은 재검토를 통해 문제가 있는 부분을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화예술계는 '진정성 없는 사과'라는 입장이다. 앞서 연극인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모임인 '대학로 X포럼' 등에서는 "블랙리스트 작성과 실행의 과정이 밝혀지고 나서 사죄해도 늦지 않다"며 "사과할 것이 무엇인지 먼저 밝힌 뒤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송 차관은 "현재 특검에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전모를 알 수가 없다"며 "일단은 현재까지 파악한 그런 정도 수준에서 대국민사과를 드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예술인들은 송 차관의 장관 직무 대행 자격에 대해서도 적절치 않다고 입을 모았다. '대학로 X포럼' 등 문화예술인들은 "송 차관은 문체부 기조실장 시절 블랙리스트 총괄 팀장을 맡았다는 의혹을 맡아 특검의 수사를 받은 인물"이라며 "검열에 참여한 이가 문체부를 수습하는 것은 물론이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다는 건 국민과 예술가를 우롱하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송 차관은 "특검에서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소상하게 답변드릴 수 없는 점은 양해해 달라"면서 "블랙리스트를 기조실에서 총괄 관리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김정은기자 kimje@donga.com}

    • 201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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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글]“앗! 나의 실수” 박명수, 해외 신곡 무단사용 사과

     개그맨 박명수가 최근 EDM 공연에서 해외 유명 DJ 하드웰과 주얼스&스파크스의 신곡 음원을 무단으로 사용한 것과 관련해 사과 입장을 밝혔다.  DJ ‘G-Park’로 활동 중인 박명수는 18일 자신이 진행하는 KBS 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DJ를 한 지 5, 6년이 다 돼 가는데 잘못된 선곡을 한 것은 나의 큰 불찰이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네덜란드의 유명 DJ 하드웰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14일 서울 논현동의 한 클럽에서 EDM을 공연했던 박명수의 사진을 게재하며 “박명수가 (자신의) ‘하드웰 온에어’와 주얼스&스파크스의 ‘그랜드 오페라(Grand Opera)’ 음원을 불법 다운로드한 뒤 재편집해 틀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랜드 오페라’는 주얼스&스파크스가 6일 정식 발표한 곡으로 박명수는 정식 음원을 구입하지 않고 무단 추출해 공연에서 사용했다.  이에 박명수는 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하드웰과 원작자도 제가 정말 좋아하는 분들이다. 더 좋은 세트(디제이 믹스세트)로 보답하겠다”라고 밝혔지만, 누리꾼들은 내용 없는 무성의한 사과라며 비난했다. 김정은기자 kimje@donga.com}

    • 2017-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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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체부, 미르-K스포츠재단 직권 취소 검토

     문화체육관광부가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이 불거지는 계기가 된 미르·K스포츠재단의 설립 허가를 직권으로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17일 “검찰의 공소장에 따르면 대기업들이 정치적 강요 분위기 속에서 어쩔 수 없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744억 원의 출연금을 낸 사실이 밝혀졌고, 두 재단의 창립총회 회의록마저 허위로 작성된 것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어 “특검 수사가 마무리되고 나면, 대법원의 확정 판결 전에라도 재단 설립 허가를 취소하기 위해 법률 자문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르·K스포츠재단은 사실상 업무가 중지된 최근까지도 매달 재단 운영비를 국정 농단 사건이 터지기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쓰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됐다. 국민의당 송기석 의원이 문체부로부터 받은 두 재단의 ‘2016년 지출 명세’에 따르면 임차료, 임직원 월급 등 매월 고정비용은 미르재단이 월평균 9205만8645원, K스포츠재단(1∼10월)이 8538만6008원이다. 사무실 보안경비 시스템과 휴대전화 통신비, 직원 복리후생비 등 추가 운영비까지 포함하면 두 재단의 실질적인 월 운영비는 2억 원이 넘는 수준이다. 두 재단 임원의 고액 연봉과 혜택도 문제로 지적됐다.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과 김의준 미르재단 이사장의 월급은 1000만 원이 넘는다. 정 이사장은 월 임차료가 120만 원인 제네시스 차량까지 제공받고 있다. 김정은 kimje@donga.com·신광영 기자}

    • 2017-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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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N 드라마 ‘도깨비’ 시청률 13일 15.5%로 자체 최고기록

     케이블 채널 tvN 금토드라마 ‘도깨비’(사진)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3일 방송된 도깨비 13회는 전국 평균 시청률 15.5%(유료 플랫폼 기준), 순간 최고 시청률 16.4%를 기록했다. 이전까지 ‘도깨비’의 최고 평균 시청률은 15%(11회)였다. 이로써 드라마 ‘도깨비’는 케이블 채널 드라마 최고 시청률 기록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역대 케이블 채널 드라마 최고 시청률은 지난해 1월 방송된 ‘응답하라 1988’ 20회로 18.8%의 높은 시청률을 보인 바 있다. ‘응답하라 1988’은 3회 차를 남겨둔 상태에서 평균 시청률 15.5%를 기록했다.  tvN은 14일 도깨비 14회 차 대신 그간의 내용을 정리한 ‘도깨비 스페셜 방’을 내보냈다. 14∼16회는 20, 21일 전파를 탈 예정이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7-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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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해 출판사 회생에 30억 현금지원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내 2위 출판 도매상인 송인서적 부도로 피해를 입게 된 출판계를 위한 추가 대책을 내놨다. 문체부가 15일 밝힌 대책의 골자는 30억 원의 현금 지원이다. 문체부는 먼저 피해 출판사들의 창작 활동에 2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출판콘텐츠 창작자금’이라는 명목으로 원고료·편집·디자인 비용을 보조하는 용도다. 지원액은 도서 1종당 800만 원으로, 250개 회사가 지원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송인서적과 일원화 거래를 하고 있는 중소 출판사가 우선 지원 대상이다.  나머지 10억 원은 피해 출판사들의 재고 도서를 사들이는 데 쓰인다. 문체부는 국립세종도서관, 한국콘텐츠진흥원 등 소속 기관 및 산하 단체들과 협의해 다음 달 ‘문화가 있는 날’(2월 22일)에 맞춰 5억 원어치의 도서를 구매해 행사 참가자들에게 증정할 계획이다. 우수 도서를 선정해 종당 1000만 원 이내로 구매해 주는 세종도서 사업과 연계한 대책도 마련 중이다. 이를 위해 올해 140억 원이 배정된 세종도서 사업 예산 중 50%를 상반기 내 조기 집행할 계획이다. 송인서적은 3일 100억 원 규모의 어음 중 일부를 처리하지 못해 최종 부도 처리됐다. 송인서적과 거래해 온 출판사는 2000여 곳으로 알려졌다. 피해 규모는 500억∼6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앞서 문체부는 연쇄 부도 사태를 막고자 출판사들에 긴급자금으로 2000만 원씩 총 50억 원의 출판 기금을 1%대의 저금리로 빌려주고, 중소기업청이 운영하는 정책자금을 2% 금리로 7000만∼10억 원까지 대출해 주는 저리 융자 지원책을 발표한 바 있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7-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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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하나의 배우, 무대]바퀴 달린 230kg 배에 1마력 모터 장착… 스위치-방향키 달린 노로 배우가 직접 운전

     뮤지컬 ‘팬텀’의 주인공 팬텀은 흉측한 얼굴을 가면으로 가린 채 파리 오페라극장 지하 은신처에 숨어 산다. 2막 첫 장면인 ‘그대의 음악이 없다면’ 넘버에서 팬텀은 쓰러진 크리스틴을 배에 실은 채 은신처로 이동한다. 이때 드라이아이스가 어두운 무대에 내려 깔리며 안개 낀 호숫가의 모습을 연출하고, 팬텀의 배는 그 위로 유유자적 흘러간다.  팬텀의 배는 무대 위에서 아래로 수직 하강하는 ‘샹들리에’와 함께 작품의 주요 소품이다. 그래서일까. 팬텀 역을 맡은 배우들(박효신 박은태 전동석)이 캐스팅된 뒤 가장 먼저 연습에 들어가는 것은 연기나 노래가 아니라 ‘배 운전’이다. 배를 옮기기 위해 스태프가 힘을 쓰거나 자동화된 게 아니라 팬텀 역의 배우가 운전하듯 이동시키기 때문이다.  전동석은 “배우가 직접 (배를) 운전한다고 들었을 때 거짓말인 줄 알았다”며 “어떻게 노래와 연기를 하면서 소품인 배를 이동시킬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고 했다. 이후 배 운전을 경험한 그의 설명은 이렇다. “2막 첫 장면에 등장할 때 배가 S자를 그리며 움직이죠. 여기서 잘못하면 무대 앞 오케스트라 피트로 빠질 수도 있어서 정확한 계산이 필요하죠. 연습실에서 배 운전 연습부터 시키더라고요. 하하.” 실제 배의 작동 원리는 어떨까. 배 세트를 만든 무대세트 제작업체 ‘처음 무대’ 최인성 대표에 따르면 팬텀의 배에는 배터리로 운영되는 1마력의 모터가 장착돼 있다. 팬텀이 쥐고 있는 스틱 모양의 노에 스위치와 방향키, 전진키 등이 있다. 최 대표는 “배 아래에 바퀴가 부착돼 있어 무대 위에서 자연스럽게 이동할 수 있다”며 “배 모양의 경운기, 혹은 오토바이 정도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고 말했다.  배는 가로 2.4m, 세로 1.1m, 높이 1.3m의 크기에 무게는 230kg에 달한다. 성인 3명까지 탈 수 있다. 배의 프레임은 철로 이뤄져 있다. 구조적으로 바퀴가 회전할 수 있는 범위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급회전이 쉽지 않다, 그래서 배우가 회전 반경을 크게 그리면서 운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연 도중 발생한 아찔한 에피소드도 있다. 전동석은 “버튼을 잘못 눌러 배가 멈추지 않고 계속 움직여 세트가 밀리는 대참사가 일어날 뻔했다”며 “스태프가 (배를) 뒤로 이동시키라고 손짓해줘 급하게 무대 뒤로 배를 빼면서 위기를 넘겼다”고 했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7-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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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호상 국립극장장-강수진 국립발레단장 재임명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3일 안호상 국립극장장과 강수진 국립발레단 단장 겸 예술감독을 재임명했다. 임기는 각각 3년.  안 극장장은 국립극장이 책임운영기관으로 체제를 바꾼 이래 8년간 재임하게 됨으로써 역대 최장수 국립극장장 재임 기록을 세우게 됐다. 그동안 문화계에서는 블랙리스트 의혹 당사자인 조 장관이 새로운 인물을 기관장으로 임명하는 데 대한 반발 여론이 거세 문화행정이 사실상 올스톱된 상태였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7-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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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술단체장 인선 올스톱… 연간 공연계획조차 발표 못해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국공립 예술단체장 인선 작업 등 문화행정이 사실상 올스톱 상태에 빠졌다. 문화예술계는 조 장관이 블랙리스트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점에서 인사권을 행사하기 전에 퇴진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여기에 문체부는 송수근 1차관, 유동훈 2차관에 이어 예술정책 책임자인 우상일 예술정책관까지 연루돼 있어 문화행정이 시계제로인 상태다.》  국공립 예술단체장과 감독 인선이 늦어지자 각 예술단체는 연간 공연계획 발표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수장이 공석이거나 임기 만료를 앞둔 국공립 예술단체는 국립극장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국립발레단, 국립극단, 국립국악원 소속 무용단과 창작악단 등 총 6개다. 김영산 문화예술정책실장은 11일 “1, 2월에 임기가 끝나는 예술단체장 인사를 신속히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단체별 수장의 연임 및 교체 여부 결정에 대해선 “아직 확답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문체부 입장과 달리 문화 현장에선 “인선 작업과 관련해 문체부로부터 어떤 답변도 듣지 못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 국립 예술단체 관계자는 “최순실 게이트 및 블랙리스트 사태로 문체부 장차관, 실국장, 실무자까지 대거 특검 조사를 받는 상황에서 공무원들도 사실상 예술단체장 임명 작업은 후순위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예술단체들이 문체부의 눈치만 보면서 주요 결정을 제대로 내리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15일 안호상 극장장의 임기가 끝나는 국립극장의 경우 지난해 11월 인사혁신처의 공모에 26명이 응모해 현재 3명이 최종 후보로 올라간 상태다. 한 문화계 인사는 “최종 후보가 올라간 지 꽤 오래돼 공공연히 3명 후보에 대한 소문이 파다한 상황”이라며 “조 장관이 법적으론 임명권을 가지지만 문화예술계 반발이 거셀 게 불 보듯 뻔해 딜레마에 빠진 상태”라고 했다. 다음 달 2일 강수진 예술감독의 임기가 끝나는 국립발레단은 지난 시즌에 비해 한 달 반가량 늦어진 16일 올해 공연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국립발레단 측은 “예술감독의 거취가 결정되지 않아 레퍼토리 발표가 늦어졌다”며 “3월 첫 공연을 앞두고 더 이상 티켓 오픈 시기를 미룰 수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부터 예술감독이 공석인 국립국악원 산하 무용단과 창작악단, 개관 1년이 넘도록 방선규 직무대리 체제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국립국악원은 앞서 한 차례 예술감독 공모 과정을 거쳤으나 ‘적격자 없음’으로 결론이 나 재공모를 치렀다. 현재 2명의 최종 후보를 선정했지만 문체부에 명단을 넘기지 못한 상태다. 문화계 인사들은 정부가 국공립 예술기관·단체의 인사를 좌지우지하는 현행 시스템을 개선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문제가 반복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문체부 산하 국공립 기관장은 일부 공모 절차를 거치기도 하지만 정부의 입김이 크게 작용해 왔다. 실제 예술기관장 인사는 잡음의 연속이었다. 2013년 박근혜 대통령의 사조직이었던 국가미래연구원 출신인 고학찬 당시 윤당아트홀 관장이 서울 예술의전당 사장에 임명될 때부터 문화계의 ‘코드 인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컸다. 2015년 한예진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은 낙하산 논란을 겪은 후 임명 한 달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뮤지컬 평론가인 원종원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영국의 내셔널시어터는 왕실 소유지만 예술감독의 인사와 임기를 철저히 보장한다”며 “독립적인 인사가 세계적인 예술단체를 만드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프랑스 파리 오페라 발레단이나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은 정부가 아닌 발레단 자체에서 감독추천위원회를 구성한다. 김정은 kimje@donga.com·유원모 기자  }

    • 2017-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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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랙리스트 있나” 18번 물은 이용주… 버티던 조윤선 무너져

      ‘최순실 국정 농단’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9일 연 7차 청문회에서는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 예술인에 대한 지원을 축소했다는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대한 집중 추궁이 이뤄졌다.  당초 출석 의사를 밝혔다가 국조특위의 위증 고발을 이유로 청문회 출석을 거부했던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특위가 동행명령장 발행과 장관 해임 결의안 의결 카드를 꺼내 들자 결국 오후 2시 반부터 속개된 청문회에 참석했다.  하지만 특검이 위증 여부에 대해 수사 중이라며 증인선서를 거부하고 답변을 피했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은 “나는 한 가지만 묻겠다. 블랙리스트가 있었느냐”는 질문을 18차례에 걸쳐 반복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문체부 예술정책관이 지난해 9월과 10월 말 두 차례에 걸쳐 문체부에서 조 장관에게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보고했으며 이후 대국민 사과를 건의했다”고 주장했다. 조 장관이 지난해 11월 30일 기관조사 보고에서 블랙리스트 존재를 부인하기 전 이미 관련 보고를 받았다는 것이다. 조 장관은 블랙리스트를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올 초 예술정책관으로부터 존재 사실을 보고받았다고 답변했다. 우상일 문체부 예술정책관은 김종 전 차관이 한양대 교수 시절 한양대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아 대표적인 김 전 차관 라인으로 꼽힌다. 2014년 12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질의에서 정윤회 씨의 승마협회 인사 개입 의혹이 불거지자 김 전 차관에게 “여야 싸움으로 몰고 가야”라는 쪽지를 전달해 물의를 일으켰다.  조 장관은 리스트 작성 경위와 리스트를 알게 된 시점 등 구체적인 의혹들에 대해서는 분명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민주당 도종환 의원은 블랙리스트 문건에 청와대와 국가정보원의 영문 첫 글자인 ‘B’와 ‘K’가 각각 쓰여 있다는 것을 근거로 두 기관의 개입 여부를 추궁했지만 조 장관은 역시 “모른다”고 답했다.  조 장관이 ‘모르쇠’로 일관하자 “어떻게 혼자 모르느냐. 바보냐, 왕따냐”라는 비난성 질문까지 나왔고 조 장관은 “왕따였을 수도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삼성의 정유라 씨 지원과 관련해 최순실 씨가 박원오 전 승마국가대표팀 감독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승마 유망주 추가 선발을 저지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바른정당 이혜훈 의원은 “박 전 감독이 (삼성 지원을 받아) 6명의 유망주를 발굴하려 했는데 최 씨가 ‘계약이 누구 때문에 생긴 건데 꼴값을 떠느냐’며 선수 선발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은 “최 씨가 독일에서 전화해 국내 상황을 물었으며, 우병우 전 대통령민정수석이 사직해야 할 것 같다는 소식을 듣자 ‘우 수석은 또 왜 그래’라고 말했다”며 최 씨와 우 전 수석이 알고 있는 사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날 국조특위는 청문회 불출석과 국회 모욕죄로 우 전 수석 등 32명, 위증 혐의로 이화여대 최경희 전 총장 등 3명을 고발하는 등 총 35명을 특검에 고발했다.문병기 weappon@donga.com·김정은 기자}

    • 2017-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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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조윤선, 유진룡에 “인사 피해본 측근들 구제” 회유 시도

     문화체육관광부 조윤선 장관(51) 등 수뇌부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대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에 대비해 지난해 말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61)을 접촉해 회유를 시도한 정황이 특검에 포착됐다. 앞서 유동훈 문체부 2차관(58)은 조 장관의 지시로 지난해 12월 노태강 전 문체부 체육국장(57)에게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직을 제안하며 회유를 시도한 정황도 드러났다.○ 유진룡에게 “가까운 후배들 인사 배려하겠다”  8일 특검과 문체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조 장관은 지난해 말 유 차관과 문체부 출신인 신현택 전 여성가족부 차관에게 유 전 장관을 접촉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유 차관과 신 전 차관은 유 전 장관을 만나 “(유 전 장관의 후임) 김종덕 전 장관 때 득세한 인사들을 정리하겠다” “유 전 장관을 따르다 피해를 본 인사들을 배려하는 인사 조치를 하겠다”고 제안했다. 특검은 신 전 차관이 유 전 장관을 접촉한 결과를 조 장관에게 보고한 문자메시지를 확보했다. 특검은 또 3일 유 차관을 소환해 유 전 장관 접촉을 시인하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유 전 장관이 국회 청문회나 언론 인터뷰를 통해 블랙리스트 작성 경위와 블랙리스트를 둘러싼 문체부 내부의 난맥상을 폭로하지 않도록 조 장관 측이 회유를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 전 장관은 제안을 받은 뒤 언론 접촉을 안 하고 잠시 해외로 출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장관은 최근 특검 조사에서 조 장관 측의 회유 시도와 청와대의 블랙리스트 작성 경위를 모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부 “대국민 사과 검토” 문체부는 블랙리스트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동아일보 보도로 유 전 장관 등에 대한 회유 시도 정황까지 알려지자 대국민 사과를 검토 중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최근 실국장들이 ‘블랙리스트 문제로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고, 특검 수사도 받게 된 만큼 대국민 사과가 필요하다’고 조 장관에게 건의했다”고 말했다. 이에 조 장관은 “사과 필요성은 동감하지만 수사가 진행 중이므로 시기와 방법을 고민해 보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블랙리스트 작성 경위와 은폐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7일 정관주 전 문체부 1차관과 신동철 전 대통령정무비서관 등을 소환했다. 또 8일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과 김상률 전 대통령교육문화수석비서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특검은 문화예술인들의 정치적 성향을 근거로 리스트를 만들어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한 것은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한 것이라고 보고 김 전 장관과 김 전 수석에 대해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 중이다. 또 조 장관과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도 조만간 직권남용과 국회 청문회 위증 등의 혐의로 특검에 소환돼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이 두 사람을 상대로 박근혜 대통령이 블랙리스트 작성에 얼마나 관여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특검은 9일 오전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 특검은 최 실장 등을 상대로 삼성 측이 최순실 씨(61·구속 기소) 모녀에게 승마훈련 경비 등을 지원하게 된 배경에 박 대통령이 영향력을 행사한 사실이 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허동준 hungry@donga.com·김정은·장관석 기자}

    • 2017-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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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망바라기]“내년 새해엔 어느 나라 무대에 서있을지 설레요”

     “올해에는 외국 동료 배우와 스태프가 ‘수하. 한국에 좋은 뉴스 있더라. 부러워!’라는 말을 많이 들었으면 좋겠어요.”  지난해 스물두 살의 어린 나이로 영국 웨스트엔드 무대에서 한국인 최초로 ‘미스 사이공’ 주인공을 맡았던 뮤지컬 배우 김수하(23). 2년 연속 해외에서 새해를 맞은 그는 현재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로 꼽히는 ‘미스 사이공’의 여주인공 킴 역으로 일본 무대에 서고 있다. 그는 “내년에는 어느 나라에서 새해를 보내게 될까 기대된다”며 웃었다. 신인 배우 김수하에게 지난해는 믿기지 않는 꿈같은 시간이었다. 그의 진가는 해외 스태프가 먼저 알아봤다. 지난해 단국대 연극영화과 3학년생이던 그는 우연찮게 일본 도호 프로덕션 ‘미스 사이공’의 오디션을 보게 됐다. 노래 두 곡을 부른 그를 유심히 살펴본 영국 오리지널 프로덕션 관계자가 ‘레미제라블’ ‘캣츠’ ‘오페라의 유령’ 등을 제작한 영국 뮤지컬의 대부 캐머런 매킨토시 측에 추천했다. 결국 그는 영국과 일본 두 나라의 ‘미스 사이공’ 킴 역에 동시에 캐스팅 됐다. 영국 프로덕션에선 킴 역의 언더스터디(주역 배우가 무대에 서지 못할 때 투입되는 배우) 겸 앙상블 배우로 먼저 무대에 섰다. 하지만 한 달도 안돼 가창력과 연기력을 인정받은 그는 지난해 6월부터 주인공 킴 역을 오롯이 맡아 무대에 섰고, 총 33회를 소화했다.  “해외에 처음 나간 것이 일본에 오디션을 보러 갔던 거였죠. 저는 정말 완전한 토종파예요. 영어도 제대로 못하지만, 죽을힘을 다해 영어 노래를 외우고 노력했어요. 공식 연습이 시작되기 전에 노래 전부를 다 외워버렸죠.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매달렸죠.” 어려움 없이 한번에 세계 메인 무대에 우뚝 섰기에 ‘금수저’로 보는 세간의 시선도 있지만, 어린시절 그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뮤지컬 배우의 꿈을 키웠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우연히 대학로에서 소극장 뮤지컬을 본 뒤 뮤지컬 배우의 꿈을 꾸게 됐어요. 친구들이 뮤지컬 연기학원을 다닐 때 저는 노래방에서 노래 부르고 춤추면서 연습했죠.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았거든요. 돌이켜보면 어려운 환경이 저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줬고, 노력파로 거듭날 수 있게 했어요.”  그는 “누구나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기회가 올 거라 생각한다”며 “다만, 늘 준비하고 도전하는 자에게만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뮤지컬 배우 버전 ‘해외 취업 성공자’인 김수하는 올 한 해 외국에서 한국의 좋은 뉴스만 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사회적 정치적으로 한국에서 여러 안 좋은 뉴스들이 쏟아지면서 외국 동료 배우 및 관계자들이 ‘한국에서 이런 일이 있던데, 무슨 일이야?’라고 묻곤 한다”며 “올해는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외국 동료들에게 자랑할 수 있는 소식들만 들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가 닭띠 해잖아요. 닭이 우렁찬 울음으로 이른 새벽을 가르며 하루의 시작을 알리듯, 올해는 매일 활기찬 아침을 맞는 그런 행복한 한 해가 됐으면 좋겠어요.”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7-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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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둠을 밝히는 빛처럼… 동아와 함께한 문화예술 100년

     “조선민중으로 하야곰 세계문명(世界文明)에 공헌케 하며 조선강산으로 하야곰 문화(文化)의 낙원(樂園)이 되게함을 고창하노니, 이는 곧 조선민족의 사명이요 생존의 가치라.” 1920년 4월 1일 동아일보 창간사는 ‘문화주의(文化主義)’를 3대 사시(社是) 중 하나로 제창한다. 동아일보는 일제강점기부터 광복 후 6·25전쟁으로 피폐한 상황에서도 문화운동을 활발히 펼쳐 왔다. 본보는 2020년 동아일보 창간 100주년을 앞두고 올해부터 ‘동아(東亞)의 문화주의 100년’을 조명하는 다양한 기념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동아연극상, 동아음악콩쿠르, 동아무용콩쿠르, 동아국악콩쿠르 등의 수상자들이 출연하는 기념공연과 행사도 추진된다.○ 연령 학력 차별 없는 대국민 오디션 “제가 성악가로서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은 동아음악콩쿠르 덕분이었습니다.” 세계적인 소프라노 신영옥 씨(56)는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동아일보 사옥을 지날 때마다 옛 추억을 회상한다. 그는 “1978년 동아음악콩쿠르에서 고교 재학생(선화예고 2학년)으로는 처음으로 입상하면서 처음 이름을 알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신 씨는 미국 줄리아드음악원을 졸업하고 1990년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에서 데뷔하며 일약 스타가 됐다. 1992년 동아일보 초청으로 첫 국내 독창회를 가졌던 그는 “1년 뒤 돌아가신 어머니가 본 제 마지막 독창회여서 잊을 수 없다”고 밝혔다. 1961년 시작된 동아음악콩쿠르는 연령, 학력에 제한을 두지 않는 ‘대국민 오디션’이었다. 1회 피아노 부문 우승자인 신수정을 비롯해 피아니스트 김대진 강충모, 지휘자 임헌정, 성악가 연광철 임선혜,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 강동석 유시연, 첼리스트 송영훈, 비올리스트 김상진 등 한국 음악계의 스타를 배출해 왔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을 가르친 원로 피아니스트 신수정 서울대 명예교수(74)는 “국내 연주자들의 기량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50년이 넘도록 꾸준히 지속돼 온 동아음악콩쿠르가 있었다”고 말했다. 1964년 창설된 동아무용콩쿠르는 김혜식 한국예술종합학교 초대 무용원장을 비롯해 발레리노 이원국 김용걸, 발레리나 김주원 박세은 황혜민, 안무가 홍승엽 차진엽 등 스타 무용가들의 등용문이 됐다. 1995년 학생부 금상을 받은 발레리나 김주원(39)은 “볼쇼이발레학교 유학 시절 방학을 이용해 콩쿠르에 도전해 금상을 받았다. 최태지 전 국립발레단 단장이 동아무용콩쿠르는 무용가에겐 ‘필수 코스’라고 추천해 줬다”고 말했다.○ 연극사를 이끌어 온 한국 최초의 연극상 1964년 출발한 동아연극상은 한국 최초의 연극상이다. 극작가 고(故) 박조열 씨는 “연극인들은 동아연극상 대상 수상 극단에 수여되는 상금 ‘30만 원’에 놀라고 감격했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쌀 한 가마가 3000원이었다. 역대 연출상을 수상한 김정옥 임영웅 오태석 윤호진 이상우 김석만 김광림 이윤택 고선웅 씨 등은 한국 연극계의 주축이 됐다. 동아연극상 개인 최다 수상자(7회)인 이윤택 씨는 “부산에서 연극을 시작한 데다 명문 예술대 출신도 아닌 내가 기성 연극계에 발을 들일 수 있었던 건 동아연극상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2006년 사재 2억 원을 동아연극상에 기부한 데 이어 매년 ‘유인촌신인연기상’ 상금을 지원하는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동아연극상 연기상 출신이다. 배우 신구 씨도 “제대로 된 상이 없던 시절 동아연극상은 연극인들에게 최고의 자부심이었다”고 했다. 1985년 시작된 동아국악콩쿠르는 왕기석 왕기철 유태평양(이상 판소리), 정수년 강은일(이상 해금), 원일(피리) 등 800여 명의 국악인을 배출했다. 또한 1956년 동아일보가 창설한 국수전은 조남철 김인 조훈현 이창호 이세돌 9단 등 대한민국 바둑계의 국수(國手)를 배출해 왔다.김동욱 creating@donga.com·김정은 기자  }

    • 2017-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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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빅 카드’ 정유년 달군다… “공연족, 즐길 준비 됐나요?”

     공연족(族)이 새해부터 챙기는 것은 뭘까. 바로 올 한 해 무대에 오를 공연 개막 정보를 다이어리나 스마트폰에 기입하는 것. 2017년 정유년(丁酉年)을 맞아 공연 기획사들이 ‘빅 카드’를 앞다퉈 발표했다.○ 뮤지컬, 초연작의 홍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초연작이 적지 않다. 대형 뮤지컬만 해도 신작 4개가 무대에 오른다. 1992년 세계적으로 1200만 부가 팔려 나간 로버트 제임스 월러의 소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가 뮤지컬이라는 새 옷을 갈아입는다. 2014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시골의 평범한 주부와 마을을 찾은 사진작가의 운명적인 사랑을 담았다. 토니상 수상 작곡가인 제이슨 로버트 브라운이 제작에 참여한 점이 눈길을 끈다. 4월 15일부터 7월 2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신작 ‘나폴레옹’도 기대작이다. 1994년 캐나다, 영국 등에서 공연된 이 작품은 지난해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 시어터 페스티벌에서 개작해 새롭게 선보였다. 황제 나폴레옹과 그를 조종하는 ‘어둠의 그림자’ 탈레랑의 이야기다. 7월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르는 ‘시라노’는 뮤지컬 스타 류정한의 프로듀서 데뷔작이다. 프랑스 극작가 겸 시인 에드몽 로스탕의 희곡 ‘시라노 드베르주라크’(1897년)를 바탕으로 기형적인 긴 코를 지닌 시라노의 헌신적인 사랑을 다뤘다. ‘지킬앤하이드’ ‘드라큘라’ 등을 통해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서정적인 뮤지컬 멜로디를 만들었으며 2009년 일본에서 세계 초연됐다. 영국의 건국 신화인 아서 왕 전설을 담은 ‘엑스칼리버’도 11월 국내에 첫선을 보인다. 2014년 스위스에서 세계 초연된 작품으로 제작사인 EMK뮤지컬컴퍼니와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 극작가 아이반 멘첼이 손잡고 새롭게 해석해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셰익스피어의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한 창작뮤지컬 ‘햄릿’도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초연된다.○ 오랜만에 찾아온 반가운 뮤지컬과 내한공연 오랜만에 한국 무대에 오르는 재공연 작품들도 줄을 잇는다. 7년 만에 재공연되는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새로운 제작사(신시컴퍼니)를 통해 관객과 만난다. 이 작품은 2000년 개봉한 동명 영화가 원작으로 엘턴 존의 음악과 무대 위 다양한 춤이 인상적이다. 미국 토니상, 영국 로런스 올리비에 어워드, 한국 뮤지컬 대상 등 세계 80여 개 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발레리노가 되고픈 탄광촌의 가난한 소년 빌리가 꿈을 향해 뛰어오르는 과정을 그린다.  뮤지컬 ‘캣츠’ 오리지널 투어팀의 내한공연도 3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캣츠는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로 1981년 영국 웨스트엔드 초연 이후 세계 300여 개 도시에서 7300만 명이 관람한 스테디셀러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월드 투어팀도 내한공연을 갖는다. 제작사 오디컴퍼니와 브로드웨이 프로덕션이 공동 제작했다. 뮤지컬 ‘시카고’와 ‘드림걸즈’ 역시 오리지널팀이 내한공연을 한다. 이외에도 지난해 국내 초연된 뮤지컬 ‘마타하리’가 다시 관객을 맞는다.  한편 서울예술단은 시인 윤동주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대표 레퍼토리인 뮤지컬 ‘윤동주, 달을 쏘다’를 3월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선보인다. 김정은기자 kimje@donga.com}

    • 2017-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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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어떻게?]임영웅 대표, 배우들이 꼽는 ‘한국 연극의 아버지’

     “연극은 사람 사는 이야기를 무대 위에 펼쳐 놓는 겁니다. 관객의 인생에 메시지를 던져 줄 수 있는 연극이 바로 ‘좋은 연극’이죠.” 한국 연극 연출계의 대부로 통하는 임영웅 대표(80)의 눈빛은 손에 희곡 대본을 쥐는 순간 변한다. 작품을 할 때마다 그가 손에 쥐고 있는 연출 노트에는 배우들의 호흡, 동선, 발성법까지 일일이 깨알 같은 글씨로 기록돼 있다. 환갑을 훌쩍 넘긴, 잔뼈 굵은 노배우들에게도 발성과 호흡 하나하나까지 허투루 넘어가지 않는다.  60년 연극 외길 인생을 걸어온 임 대표가 최근 정부로부터 금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산울림극장에서 만난 그는 “훈장을 받으러 가기 전날, 과연 내가 이 훈장을 받을 자격이 있나 고민이 들어 한숨도 잠을 잘 수 없었다”고 말했다.  “난 그저 내가 연극이 좋아서 한평생 연극만 만들며 살아왔어요. 국가를 위해서 연극을 만든단 생각을 해본 적이 없거든. 국가가 그래도 내 연극 인생을 평가해준 것 같아 감사하죠.” 1955년 연극 ‘사육신’을 연출하며 연극계에 데뷔한 그는 1985년 ‘연극 학교’로 불린 산울림소극장을 개관해 수많은 연출가와 명배우를 배출했다. 산울림소극장 개관작인 ‘고도를 기다리며’는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꾸준히 공연되며 한국 연극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또 ‘위기의 여자’ 등 이른바 여성 연극 붐을 주도하면서 중년 여성이라는 관객층을 공연장으로 끌어들였다. 임 대표는 “2008년 ‘고도를 기다리며’의 원작자인 사뮈엘 베케트의 고향인 아일랜드 더블린 페스티벌 초청을 받았다”며 “현지 언론으로부터 ‘한국에서 온 연극인들이 고도를 기다리며의 진수를 보여줬다’고 평가받은 것은 연극 인생에서 가장 잊지 못할 순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도 ‘고도…’를 또 올릴 것”이라며 “죽기 전까지 평생 함께하고 싶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작고한 김무생을 비롯해 박정자 손숙 윤석화 사미자 등 당대 내로라하는 숱한 배우들과 작업한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배우로 1977년 37세의 나이에 세상을 뜬 함현진을 꼽았다. 45년간 31번째 ‘고도…’를 연출하면서 총 41명의 배우와 작업한 그는 “초연을 포함해 내리 세 번 ‘에스트라공’ 역을 맡았던 함현진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특별한 재능을 지닌 배우였어요. 프랑스 파리에 가는 게 소원이었던 친구였는데 일찍 죽었죠. 나중에 ‘고도…’로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과 파리에서 공연을 했는데 그 친구가 그렇게 생각이 나더라고요.” 임 대표와 작업하지 않은 배우는 있어도 한 번만 작업한 배우는 없다. 그는 “젊었을 때는 ‘목숨 걸고’ 연극을 했다”며 “에너지를 모두 연극에 쏟는 편인데, 배우가 연극을 우습게 알거나 대강 하려 하면 나는 절대 함께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의 초심은 60년이 지나도 달라진 게 없다. “다들 나랑 일할 땐 힘들어해요. 원작을 장, 막별로 쪼개 분석하고 공부시키거든요. 대본만 외우는 배우는 인정하지 않아요.” 그래서일까. 그를 거쳐 간 많은 배우들이 그를 ‘연기의 아버지’로 꼽는다. 배우 윤석화 등이 대표적이다.  1세대 연극인으로서 최근 불거진 예술인 블랙리스트 논란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사람 사는 세상을 그리는 연극인들이 세태에 관심을 갖는 건 당연하다. 예술가는 예술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고, 무대에서 작품을 통해 메시지를 던지는 사람들이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6-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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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방학에 만나는 인형극-복화술쇼… 애들은 좋겠다

     겨울방학을 맞은 어린이를 위한 공연은 뭐가 있을까. 내년 1월 4일부터 14일까지 어린이 공연 축제인 ‘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가 서울 대학로 일대에서 열린다. 여름과 겨울 두 차례 열리는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의 아시테지 축제는 작품성과 재미를 함께 갖춘 작품들을 엄선해 신뢰도가 높다.  올해 13회째인 아시테지 겨울축제에서는 12개의 작품이 공연된다. 제25회 서울어린이연극상 본선 진출작인 ‘무지개섬 이야기’ ‘망태할아버지가 온다’ ‘보석 같은 이야기’ ‘별별왕’ ‘오늘, 오늘이의 노래’ ‘오버코트’ 등 6편이 우수작으로 무대에 오른다. 서울어린이연극상은 아동극 제작을 위해 아시테지 한국본부가 1992년 제정한 국내 유일의 아동극 시상식이다.   ‘망태할아버지가 온다’는 네 살 이상 관람이 가능한 작품으로 2007년 볼로냐 국제 어린이도서전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 박연철 작가의 원작을 종이컵 인형극으로 옮겼다. 배우와 무대가 마치 한 몸처럼 움직이는 것이 인상적이다. 다섯 살 이상 관람 가능한 ‘무지개섬 이야기’는 무대 위에 펼친 상상의 바다에서 아기 고래와 소년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어린이극 6편도 공식 초청작으로 공연된다. 버려진 사물을 창의적으로 변형시키는 오브제극 ‘로케트를 만들다’, 우즈베키스탄의 유명 그림책을 시 음악극으로 제작한 ‘작은 악사’, 클래식과 그림자극의 만남인 ‘동물의 사육제, 모차르트와 마술피리’, 국내 최고의 복화술사 안재우가 전하는 가족 이야기 ‘아빠, 힘내세요!-안재우 복화술쇼’ 등이다. 서울 종로 아이들극장,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 드림아트센터 3관. 02-745-5862, 3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6-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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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대통령 ‘낙하산 인사 않겠다’ 담화 다음날 김기춘, 자니윤 관광公 감사 임명 종용”

     박근혜 대통령이 2014년 5월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 대개조를 위한 대국민 담화에서 “낙하산 인사를 하지 않겠다”라고 발표했으나 다음 날 당시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이 낙하산 인사 청탁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60·사진)은 27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를 통해 “2014년 5월 19일 박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통해 ‘관피아의 폐해를 끊겠다’고 밝혔으나 다음 날 김 전 실장이 방송인 자니 윤(본명 윤종승·80)을 한국관광공사 상임 감사로 임명하라며 낙하산 인사를 종용했다”라고 밝혔다.  유 전 장관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어 나흘 뒤 자니 윤을 직접 만나 관광공사 상임 감사가 아닌 홍보대사를 제안했고, 자니 윤도 이를 받아들여 모철민 당시 대통령교육문화수석을 통해 김 전 실장에게 전달했다”라며 “그러자 김 전 실장이 ‘시키는 대로 하지 왜 자꾸 쓸데없는 짓을 하느냐’며 ‘그대로 하라’고 지시했다”라고 밝혔다. 유 전 장관은 ‘체육계 황태자’였던 김종 전 문체부 2차관이 청와대를 거쳐 인사 청탁을 한 사실도 밝혔다. 그는 “김 전 차관이 체육 관계자 인사 청탁을 해 ‘청와대 공직인사위원회에서 통과될 수 없는 인물’이라고 거절하자 김 전 차관이 ‘그건 자기가 해결하겠다’고 답했고, 다음 날 김 전 실장이 바로 (같은 인물의 인사 청탁) 전화를 줬다”라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김 전 차관이 최순실에게 얘기했고 누군가를 통해 김 전 실장에게 전한 것 같다”라며 “평소 김 전 차관이 ‘김기춘 실장이 자신의 배경이다’라고 말하고 다녔다”라고 덧붙였다. 유 전 장관은 또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이후 국무회의에서 장관 등 국무위원들과 한마디 상의 없이 해경 해체 등의 정부조직 개편안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유 전 장관은 “당시 국무회의에서 박 대통령에게 정부 조직 개편같이 중요한 문제를 국무위원들과 한마디 상의도 하지 않고 결정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이라고 문제를 제기하자 박 대통령이 크게 역정을 냈다”라고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그러면 내가 대한민국 모든 사람의 얘기를 다 들으라는 거냐’며 화를 냈다”라며 “박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이 돌아가면서 한마디씩 하는 게 토론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또 반정부적 문화예술계 인사 명단이 담긴 이른바 블랙리스트 논란과 관련해 “김 전 실장이 취임한 2013년 8월 이후 이런 일들이 일어났다”라고 말했다. 블랙리스트에는 고은 시인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김정은 kimje@donga.com·전승훈 기자}

    • 2016-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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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서니’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나란히 작품상

     제53회 동아연극상은 대상 수상작을 내지 못한 가운데 극단 동의 ‘베서니’, 남산예술센터와 극단 골목길이 공동제작한 연극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가 작품상 수상작으로 공동 선정됐다. ‘베서니’는 강량원 연출과 크리스탈 역의 배우 김문희 씨가 각각 연출상과 연기상을 받아 3관왕에 올랐다. 올해 본심에 오른 작품은 심사위원 추천작 27편이었다. 대상을 배출한 지난해는 25편이었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예심 과정을 거치지 않고 심사위원 추천으로 본선 작품을 추렸다. 심사위원들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어지러운 시국의 영향으로 눈에 확 들어오는 독보적 작품이 없어 아쉬웠다”고 총평했다. 심사위원들은 “다만 어려운 시기에도 젊은 연극인들을 중심으로 작품을 통해 검열 등을 비판적으로 논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베서니’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절정에 달한 2008년 미국을 배경으로 한다. 일곱 살 딸 ‘베서니’를 둔 싱글맘 크리스탈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집을 잃은 뒤 차에서 딸을 재우다가 발각돼 양육권까지 뺏기는 이야기를 다룬다. 자본주의 이면에 표출된 인간성 상실을 꼬집는 작품이다. 심사위원들은 “배우들의 연기나 작품 속에서 응축된 ‘분노’의 에너지가 신축성 있게 표현된 점이 좋았다”며 “일상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분노를 신선하게 표현했다”고 평가했다.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는 군대를 배경으로 폐쇄적 국가시스템을 비판한 작품이다. 극단 골목길의 수장인 박근형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작·연출을 맡았다. 특히 문화예술위원회의 ‘창작산실-우수 공연작품 제작지원 사업’에 선정됐다가 포기 종용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연극 검열 문제의 도화선이 된 작품이다. 심사위원들은 “군대라는 특수성 짙은 소재를 인간의 비극이라는 보편성으로 승화시킨 점이 돋보였다”며 “연출, 연기, 무대 측면에서 완성도가 높은 수작”이라고 평가했다. 연기상은 ‘베서니’ 크리스탈 역의 김문희 씨와 ‘괴벨스 극장’에서 괴벨스 역을 비롯해 ‘국물 있사옵니다’에서 김상범 역을 맡아 열연한 박완규 씨가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박완규 씨는 배우가 지닌 틀을 깨고 캐릭터에 깊숙이 들어가는 몰입도가 상당하다. 김문희 씨는 작품 속에서 응축된 분노를 외적으로 표출하며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고 말했다. 새개념연극상은 연극 ‘commercial, definitely―마카다미아, 검열, 사과, 그리고 맨스플레인’에서 극작과 연출을 맡은 구자혜 씨에게 돌아갔다. 신인연출상은 ‘그녀를 말해요’를 연출한 이경성 씨, 시청각디자인상은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불역쾌재’의 무대디자이너 박상봉 씨가 받는다. 특별상은 ‘권리장전 2016 검열각하’ 프로젝트 팀에 돌아갔다. ‘권리장전 2016 검열각하’는 6∼10월 극단 20여 곳이 정부의 예술인 검열 등에 반발하며 서울 대학로 연수소극장에서 ‘검열’을 소재로 한 연극을 매주 1편씩 발표하는 프로젝트였다. 총 22편의 연극에 332명의 예술인이 참여했다. 올해 희곡상은 수상자를 내지 못했다.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부문은 유인촌신인연기상이었다. 심사위원들은 “올해 워낙 발군의 신인 연기자들이 많이 나와서 가장 심사하기 어려운 분야였다”고 말했다. 유인촌신인연기상은 두산아트센터와 극단 하땅세가 공동제작한 ‘위대한 놀이’에서 쌍둥이 역을 맡은 배우 문숙경 씨와 국립극단의 ‘겨울이야기’에서 레온테스 역을 비롯해 ‘마이 아이즈 웬트 다크’의 니콜라이 역을 맡은 손상규 씨에게 돌아갔다. 시상식은 1월 23일 서울 대학로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에서 열린다. 김정은 kimje@donga.com·이지훈 기자  }

    • 2016-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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