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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들이 올 추석을 앞두고 잡지를 펴내거나 라이브 방송을 제작하는 등 기존과 달라진 방식으로 추석 명절 선물 제품 알리기에 나섰다. 추석 선물에 이야기를 담아 부가가치를 높이려는 취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고향을 찾지 못하는 마음을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고가 선물로 대신하는 수요가 높아진 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추석 선물을 안내하는 두툼한 책자를 펴냈다. 200쪽에 육박해 언뜻 보면 잡지와 같은 모습이다. 실제로 유명 셰프나 와인 칼럼니스트, 푸드 스타일리스트 등이 필진으로 나서 추석 선물을 주제로 글을 썼다. 그동안은 추석 선물 정보가 단순하게 나열된 안내 책자를 펴냈지만 올해에는 아예 잡지처럼 제작했다. 책자 제작 방식도 바꿨다. 기존에는 판촉물 제작업체에 의뢰해 왔지만 올해는 ‘행복이 가득한 집’ ‘럭셔리’ 등을 펴내는 잡지사인 디자인하우스에 맡겼다. 이를 위해 현대백화점은 올 3월부터 바이어와 마케팅 담당자 30여 명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추석 선물 안내 책자 제작을 준비해 왔다. 책자에는 프리미엄 한우 명예 홍보대사 김호윤 셰프, 푸드 스타일리스트 밀리, 국가대표 와인 소믈리에 송기범 씨 등이 ‘선물을 고를 때 참고하기 좋은 7가지 키워드’ 등을 썼다. 이처럼 현대백화점이 추석 선물 책자에 공을 들인 것은 올 설 선물세트 판매 당시 비슷한 책자를 제작해 효과를 톡톡히 봤기 때문이다. 당시 현대백화점은 스토리텔링에 초점을 맞춘 80쪽짜리 책자를 만들어 VIP 고객과 기업 고객에게 발송했다. 그 결과 올해 기업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보다 50억 원 늘었다. 이번 선물세트 예약 판매 역시 지난해 추석보다 40.3% 늘었다. 선물세트 책자는 일반 소비자도 매장에서 가져가거나 볼 수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스토리텔링이 상품을 좀 더 고급스럽게 보이게 하고 소비자 감성을 자극해 반응이 좋은 것 같다”고 했다. 롯데백화점은 ‘라이브 방송 강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언택트’ 구매 수요가 증가했다는 점을 고려했다. 특히 ‘백라이브 추석 위크’라는 이름으로 진행하는 라이브 방송이 눈길을 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추석보다 라이브 방송 수를 2배 이상 늘려 115회의 특집 방송을 통해 다음 달 17일까지 600여 가지 선물세트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라이브 방송에서는 바이어나 농부 등이 출연해 생산지에 가서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상품 개발 과정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간접적으로 ‘경험 소비’를 할 수 있는 셈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명절에 진행한 라이브 방송 매출을 분석한 결과 1회 방송당 평균 매출이 평소 방송보다 60% 이상 높았다”며 라이브 방송 강화 배경을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추석 선물세트 카탈로그에 품격·미식·안목 등 세 가지로 테마로 나눠 제품을 소개한다. 다양한 먹거리를 소개하고 이를 먹는 방법과 요리법, 산지에 대한 설명 등을 담았다.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 트렌드를 고려해 반려견 케널(애완용 강아지의 집)과 펫 소파, 캣 타워 등 펫 관련 용품을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비대면 트렌드에 맞춰 온라인 전용 상품도 지난 추석보다 2배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백화점들이 올 추석을 앞두고 명절 선물세트 수요 선점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고향을 찾지 못하는 아쉬운 마음을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고가의 선물로 대신 하려는 소비자들을 잡기 위한 경쟁에 나선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추석 선물을 안내하는 두툼한 책자를 펴냈다. 200쪽에 육박해 매거진과 같은 느낌이다. 실제로 유명 셰프나 와인 칼럼니스트, 푸드 스타일리스트 등이 필진으로 나서 추석 선물을 주제로 글을 썼다. 그동안은 추석 선물에 대한 정보가 단순하게 나열된 안내 책자를 펴냈지만 올해에는 아예 잡지처럼 제작했다. 책자 제작 방식도 바꿨다. 그동안은 판촉물 제작업체에 의뢰해왔지만 올해는 ‘행복이 가득한 집’, ‘럭셔리’ 등을 출판하는 잡지 출판사인 디자인하우스에 맡겼다. 이를 위해 올 3월부터 바이어와 마케팅 담당자 30여 명이 태스크포스(TF) 팀을 꾸려 추석 선물 안내 책자를 제작했다. 책자에는 프리미엄 한우 명예 홍보대사 김호윤 셰프, 푸드 스타일리스트 밀리, 국가대표 와인 소믈리에 송기범 씨 등이 ‘선물을 고를 때 참고하기 좋은 7가지 키워드’ 등을 썼다. 이처럼 현대백화점이 추석 선물 책자에 공을 들인 것은 올 설 선물세트 판매 당시 비슷한 책자를 제작해 효과를 톡톡히 봤기 때문이다. 당시 현대백화점은 스토리텔링에 초점을 맞춘 80쪽짜리 책자를 만들어 VIP고객과 기업 고객에게 발송했다. 그 결과 올해 기업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보다 50억 원 늘었다. 이달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도 지난해 추석보다 40.3% 늘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스토리텔링이 상품을 좀 더 고급스럽게 보이게 하고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해 눈길을 끈 것 같다”고 했다. 롯데백화점은 ‘라이브 방송 강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언택트’ 구매 수요가 증가했다는 점을 고려했다. 특히 ‘백라이브 추석 위크’라는 이름으로 진행하는 라이브방송이 눈길을 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추석보다 라이브 방송 수를 2배 이상 늘려 115회의 특집 방송을 통해 다음달 17일까지 600여 가지 선물세트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라이브 방송에서는 바이어나 생산자가 출연해 산지에 가서 상품을 개발한 과정 등을 담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상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간접적으로 ‘경험 소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명절 시즌에 진행한 라이브 방송 매출을 분석한 결과 1회 방송 당 평균 매출이 평소 방송보다 60% 이상 높았다”며 라이브 방송 강화 배경을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추석 선물세트 카탈로그에 품격·미식·안목 등 세 가지로 테마로 나눠 제품을 소개한다. 다양한 먹거리를 소개하고 이를 먹는 방법과 요리법, 산지에 대한 설명 등을 담았다.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 트렌드를 고려해 반려견 켄넬(애완용 강아지의 집)과 펫 소파, 캣 타워 등 펫 관련 용품을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비대면 트렌드에 맞춰 온라인 전용 상품도 지난 추석보다 2배 이상 확대할 방침이다.김하경기자 whatsup@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커진 지 오래다. 특히 디자인이 가미된 소품과 가구를 배치해 실내 분위기를 전환하는 이들이 많다. 인테리어 공사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고, 한번 진행한 뒤에는 교체하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마음먹고 산 소품이 금방 질리기도 하고, 디자인이 아름답더라도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미적 감각이 보증된 전문가의 디자인이 가미된 소품을 선택하는 것이 어떨까. 특히 구조적으로 안전성을 추구하면서 실용성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건축가가 디자인한 소품은 기능성과 심미성을 두루 갖췄을 확률이 높다. 이달 Q는 건축가가 디자인한 고급 소품들을 소개한다.알토화병-튤립의자… 집안 어디에 놔도 ‘찰떡이네’건축가의 손길이 닿은 소품들덴마크 왕실 도자기 브랜드 그릇-투명 유리 화병 건축가의 디자인이 가미된 대표적인 소품으로는 246년 전통의 덴마크 왕실 도자기 브랜드 로얄코펜하겐이 올해 출시한 ‘로얄 크리처스’를 꼽을 수 있다. 건축가이자 세계적인 디자이너 듀오 감프라테시와 수년간 협업을 거쳐 만들었다. 덴마크를 둘러싼 해협을 상징하는 로얄코펜하겐 로고의 세 개의 물결 무늬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로얄 크리처스는 ‘바다로의 탐험’을 주제로 백조부터 청어, 복어, 게 등 다양한 바다 생물의 모습을 장인의 섬세한 붓질로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건축가의 손길이 닿은 만큼 특유의 균형미도 담았다. 새로운 컬렉션이 대개 자신의 개성을 부각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지만 로얄 크리처스는 기존 로얄코펜하겐의 컬렉션들과 함께 배치됐을 때도 서로 어우러질 수 있도록 디자인 패턴의 비율까지 맞춘 것이다. 덕분에 기존 컬렉션을 사용해왔던 소비자들은 로얄 크리처스로 조화로우면서도 한층 더 풍성한 테이블을 연출할 수 있다. 로얄코펜하겐 관계자는 “그동안 그릇이 음식을 담는 단순한 용기였다면, 지금은 식사 공간에 자신만의 취향과 개성을 부여하는 하나의 차별화된 인테리어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이딸라의 ‘알토 화병’도 건축가의 손길이 스친 소품이다. 1937년 출시 이후 세대를 이어 사랑받는 스테디셀러이기도 한 알토 화병은 현대 건축과 디자인의 거장인 알바 알토가 핀란드의 호수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했다. 알토 화병은 이딸라만의 색조 배합 기술을 통해 생생하면서도 맑은 유리 본연의 색채를 영롱하게 구현해냈고, 하나의 색상 안에서도 빛에 따라 조금씩 다른 색조의 음영을 만들어낸다. 화병 자체가 온전한 하나의 작품으로 자리매김하기 때문에 꽃을 꽂지 않거나 한두 송이의 꽃 또는 줄기를 무심하게 걸쳐만 놓아도 공간에 생생한 존재감을 부여한다. 알토 화병은 이딸라 장인들의 마우스블론 방식을 통해서만 생산된다. 한 개의 화병을 만들기 위해 7명의 장인이 섭씨 1100도의 온도에서 10시간 동안 12단계의 작업 과정을 해 나가야 한다. 이딸라는 올해 브랜드 탄생 140주년을 맞아 알바 알토와 함께 작업했던 디자인을 복원해 한정판 화병을 출시하기도 했다. 색상은 모스 그린, 코퍼, 다크 그레이, 클리어 등 총 4가지 다. 독보적 존재감 나타내면서도 주변 밝히는 조명 건축가가 디자인한 조명도 독특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루이스폴센의 ‘AJ 플로어’는 덴마크 건축가 아르네 야콥센이 1957년 코펜하겐의 SAS로얄호텔을 위해 설계한 조명이다. 지난해 SAS로얄 호텔 개장 60주년을 맞이해 도입된 ‘AJ 테이블 미니’는 창틀, 침대 사이드 테이블 또는 일상적인 가구와 잘 어울리도록 집을 연출해준다. 오리지널 스테인리스 스틸 버전으로 도입된 ‘AJ 램프’ 버전은 조명의 미니멀하고 독특한 모양이 빛과 어우러져야 한다는 아르네 야콥센의 디자인 철학에 따른 것이다. 루이스폴센의 ‘PH 아티초크’는 덴마크를 대표하는 건축가인 포울 헤닝센이 1년여의 시간을 들여 1958년 디자인한 조명이다. 솔방울처럼 생긴 국화과 식물 아티초크를 원형으로 설계한 72개의 잎사귀 사이로 빛이 각기 다른 각도로 뻗어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눈부시지 않으면서 모든 공간을 밝혀주는 절묘한 디자인으로, 조명을 켰을 때 빛이 아름답게 번지도록 했다.구조적 안정감 제공하는 의자 가구 중에서는 핀란드 출신의 미국 건축가 에로 사리넨이 디자인한 놀(Knoll)의 튤립의자를 눈 여겨볼 만하다. 봉긋한 등받이 아래로 줄기처럼 매끈하게 뻗은 기둥형 다리가 특징으로, 기존 의자와 달리 다리 하나가 마치 건물 기둥처럼 의자 전체를 받치는 구조로 돼 있다. 스티브 잡스가 아이패드 발표회장에서 앉아 유명해진 의자인 카시나 ‘LC3’의 인기도 이어지고 있다. 이 의자는 건축가 르코르뷔지에, 샤를로트 페리앙, 피에르 잔느레 등이 디자인한 것으로, 비례와 조화, 기능까지 세심하게 배려해 그 자체로 ‘작은 건축물’로 인정받는다. LC3와 함께 인기를 얻고 있는 LC2는 어느 방향에서 바라봐도 완벽한 정육면체 모양을 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총 5개의 직사각형 쿠션을 마치 코르셋으로 조이듯 강철관 프레임으로 구조를 만들어 편안함을 제공한다. 르코르뷔지에가 추구한 디자인의 합리성이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구현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김미소 씨(36·여)는 최근 욕실 세면대 수전(수도꼭지)을 기존의 평범한 은색에서 로즈골드 색상으로 교체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더 자주 씻게 되면서 욕실 사용 빈도가 늘었고 자연스레 욕실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다. 김 씨는 “인테리어를 전반적으로 바꾸려면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가는데 포인트가 되는 몇 가지 아이템만 바꾸면 적은 금액으로 분위기를 전환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 자주 사용하는 수전 색상을 바꿨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컬러링테리어(Coloring+Interior)’가 주목을 받고 있다. 컬러링테리어란 집 공간에 색감을 입히는 인테리어다. 실내 몇 가지 아이템을 눈에 띄는 색상의 아이템으로 바꿔 인테리어 공사보다 비용이 적게 들면서도 분위기 전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욕실의 경우 수전 색상을 바꾸는 것이 트렌드다. 대개 실버나 크롬 컬러가 주를 이뤘지만 요즘에는 블랙이나 로즈골드 색상의 수전이 인기다. 실제로 대림바스에 따르면 컬러 수전 제품의 매출은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대비 지난해 2배가량 성장했다. 그동안 미니멀 트렌드를 반영해 무채색상 위주의 가구를 출시했던 가구업계에서도 최근 톡톡 튀는 컬러가 대세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말 원색을 과감하게 사용한 ‘위트로 레드 에디션’을 출시한 데 이어 올해 자체적으로 컬러 매뉴얼을 만들어 이를 적용한 다양한 색상의 가구를 내놓고 있다. 최근에는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 도움을 주는 세 가지 파스텔톤 색상을 적용한 아동용 가구 ‘몰리’를 출시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스테이홈 트렌드’가 되면서 집 안 가구들의 이용 빈도가 높아지고 정서적 영향도 많이 주다 보니 색깔을 입히려는 니즈가 많아져 이를 반영했다”고 밝혔다. 색채감을 강화한 제품은 글로벌 트렌드이기도 하다. 덴마크 조명 브랜드 루이스폴센은 올해 판텔라 출시 50주년을 기념해 브라스 컬러를 적용한 판텔라 램프를 출시했다. 해당 조명 특유의 버섯 모양 디자인은 수십 년간 널리 알려졌지만 메탈 소재인 브라스 메탈라이징 색상을 적용해 기존 제품과 차별화했고 빛을 은은하게 반사해 실내 분위기를 부드럽게 연출한다. 전문가들은 컬러링테리어의 인기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개성을 드러내기 좋아하는 젊은 소비자들일수록 과감한 원색 계열을 선호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코로나19로 집에 오래 머무르면서 인테리어에 신경을 더 많이 쓰게 되는데, 다양한 색상으로 가성비 있는 기분전환을 하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이런 니즈를 알고 시장에서 공급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커진지 오래다. 특히 디자인이 가미된 소품과 가구를 배치해 실내 분위기를 전환하는 이들이 많다. 인테리어 공사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고, 한 번 진행한 뒤에는 교체하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마음먹고 산 소품이 금방 질리기도 하고, 디자인이 아름답더라도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미적 감각이 보증된 전문가의 디자인이 가미된 소품을 선택하는 것이 어떨까. 특히 구조적으로 안전성을 추구하면서 실용성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건축가가 디자인한 소품은 기능성과 심미성을 두루 갖췄을 확률이 높다. 이달Q는 건축가가 디자인 한 고급 소품들을 소개한다. ●건축가의 균형감·미적 감각 가미된 그릇과 화병건축가의 디자인이 가미된 대표적인 소품으로는 246년 전통의 덴마크 왕실 도자기 브랜드 로얄코펜하겐이 올해 출시한 ‘로얄 크리처스’를 꼽을 수 있다. 건축가이자 세계적인 디자이너 듀오 감프라테시와 수년간 협업을 거쳐 만들었다. 덴마크를 둘러싼 해협을 상징하는 로얄코펜하겐 로고의 세 개의 물결 무늬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로얄 크리처스는 ‘바다로의 탐험’을 주제로 백조부터 청아, 복어, 게 등 다양한 바다 생물의 모습을 장인의 섬세한 붓질로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건축가의 손길이 닿은 만큼 특유의 균형미도 담았다. 새로운 컬렉션이 대개 자신의 개성을 부각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지만 로얄 크리처스는 기존 로얄 코펜하겐의 컬렉션들과 함께 배치됐을 때도 서로 어우러질 수 있도록 디자인 패턴의 비율까지 맞춘 것이다. 덕분에 기존 컬렉션을 사용해왔던 소비자들은 로얄 크리처스로 조화로우면서도 한층 더 풍성한 테이블을 연출할 수 있다. 로얄코펜하겐 관계자는 “그동안 그릇이 음식을 담는 단순한 용기였다면, 지금은 식사 공간에 자신만의 취향과 개성을 부여하는 하나의 차별화된 인테리어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이딸라의 ‘알토 화병’도 건축가의 손길이 스친 소품이다. 1937년 출시 이후 세대를 이어 사랑받는 스테디셀러이기도 한 알토 화병은 현대 건축과 디자인의 거장인 알바 알토가 핀란드의 호수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했다. 알토화병은 이딸라만의 색조 배합 기술을 통해 생생하면서도 맑은 유리 본연의 색채를 영롱하게 구현해냈고, 하나의 색상 안에서도 빛에 따라 조금씩 다른 색조의 음영을 만들어낸다. 화병 자체가 온전한 하나의 작품으로 자리매김 하기 때문에 꽃을 꽂지 않거나 한두 송이의 꽃 또는 줄기를 무심하게 걸쳐만 놓아도 공간에 생생한 존재감을 부여한다. 알토 화병은 이딸라 장인들의 마우스 블로운 방식을 통해서만 생산된다. 한 개의 화병을 만들기 위해 7명의 장인이 섭씨 1100도의 온도에서 10시간 동안 12단계의 작업 과정을 해나가야 한다. 이딸라는 올해 브랜드 탄생 140주년을 맞아 알바 알토와 함께 작업했던 디자인을 복원해 한정판 화병을 출시하기도 했다. 색상은 모스 그린, 코퍼, 다크 그레이, 클리어 등 총 4가지 다. ●독보적 존재감 나타내면서도 주변과 어우러지는 조명건축가가 디자인한 조명도 독특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아르네 야콥센의 ‘AJ 플로어’는 덴마크 건축가 아르네 야콥센이 1957년 코펜하겐의 SAS로얄호텔을 위해 설계한 조명이다. 지난해 SAS로얄 호텔 개장 60주년을 맞이해 도입된 ‘AJ 테이블 미니’는 창틀, 침대 사이드 테이블 또는 일상적인 가구와 잘 어울리도록 집을 연출해준다. 오리지널 스테인리스 스틸 버전으로 도입된 ‘AJ 램프’ 버전은 조명의 미니멀하고 독특한 모양이 빛과 어우러져야 한다는 아르네 야콥센의 디자인 철학에 따른 것이다. ‘PH 아티초크’는 덴마크를 대표하는 건축가인 폴 헤닝센이 1년여의 시간을 들여 1958년 디자인한 조명이다. 솔방울처럼 생긴 국화과 식물 아티초크를 원형으로 설계한 72개의 잎사귀 사이로 빛이 각기 다른 각도로 뻗어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눈부시지 않으면서 모든 공간을 밝혀주는 절묘한 디자인으로, 조명을 켰을 때 빛이 아름답게 번지도록 했다.●구조적 안정감 제공하는 의자가구 중에서는 핀란드 출신의 미국 건축가 에로 사리넨이 디자인한 놀(Knoll)의 튤립의자를 눈여겨 볼만하다. 봉긋한 등받이 아래로 줄기처럼 매끈하게 뻗은 기둥형 다리가 특징으로, 기존 의자와 달리 다리 하나가 마치 건물 기둥처럼 의자 전체를 받치는 구조로 돼있다. 스티브잡스가 아이패드 발표회장에서 앉아 유명해진 의자인 ‘LC2(부제: 그랑 콩포르(Grand Comfort)’의 인기도 이어지고 있다. 이 의자는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가 디자인한 것으로, 어느 방향에서 바라봐도 완벽한 정육면체 모양을 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총 5개의 직사각형 쿠션을 마치 코르셋으로 조이듯 강철관 프레임으로 구조를 만들어 편안함을 제공한다. 르 코르뷔지에가 추구한 디자인의 합리성이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구현됐다는 평가를 받는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20일 새로 문을 연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감안해 별도 세리머니를 진행하지 않았는데도 주말 사이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실내외 곳곳에 세계적인 예술가 데이비드 호크니부터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 100여 점을 비치하는 등 ‘스테이플렉스(Stay+Complex)’를 지향한 공간 구성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최근 백화점 업계는 이처럼 차별화된 공간을 조성하고 문화 체험 콘텐츠를 선보이는 등의 방식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혁신하고 있다. 비대면 쇼핑이 활성화된 가운데 고객들의 오프라인 매장 방문을 유도하고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한 시도다. 롯데백화점이 7년 만에 신규로 출점한 동탄점은 지하 2층∼지상 6층, 연면적 24만6000m²(약 7만4500평)에 달하는 경기도 최대 규모로 쇼핑뿐 아니라 여가를 즐기고 특별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는 콘셉트를 내세웠다. 500여 개의 패션 브랜드와 함께 전체 면적의 50% 이상을 예술, 문화, F&B 등 체험 콘텐츠로 채웠다. 특히 지하 2층에 2680m²(약 810평) 규모로 국내 최대 문화센터 ‘라이프스타일랩’이 조성됐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동탄점은 ‘머물고 싶은 백화점’을 지향한다”며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와 오프라인에서만 즐길 수 있는 예술적 요소를 극대화했다”고 밝혔다. 최근 리뉴얼을 마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도 백화점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메자닌(Mezzanine)’ 공간을 1568m²(약 475평) 규모로 조성했다. 메자닌이란 층과 층 사이를 뜻하는 단어로, 주로 1, 2층 사이에 있는 테라스나 발코니 같은 라운지를 의미한다. 이번 메자닌 공간 건축 설계에는 워싱턴 베이조스 혁신센터 등을 진행한 미국의 올슨 쿤디그와 세계적인 럭셔리 호텔 인테리어 전문 설계사인 영국의 GA그룹 등이 참여했다. 메자닌 공간에는 이색 콘텐츠를 선보여 오프라인 쇼핑의 재미를 더했다. 국내 최초의 부르고뉴 와인 전문 매장인 ‘버건디&’, 프랑스 프리미엄 세라믹 브랜드 ‘아스티에 드 빌라트’ 매장 등이 입점해 있다. 프리미엄 향수와 프리미엄 스킨케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스킨케어룸도 마련돼 있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방식으로 오프라인 쇼핑 경험을 새 차원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증축 등을 하는 대신 메자닌 공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백화점 업계가 이처럼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공간 구성을 탈피해 예술, 체험 등의 콘텐츠를 강화하는 것은 소비의 급속한 온라인화 속에서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누릴 수 있는 차별화된 즐거움을 제공해야만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이 온라인 대비 경쟁력을 갖추려면 직접 보고, 먹는 등의 체험형 매장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경험 위주 공간 구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경기 시흥에서 코다리조림 식당을 운영하는 안모 씨(29·여) 부부는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가 적용되던 이달 초 ‘투잡(two job)’을 시작했다. 오후 9시 가게 문을 닫으면 다음 날 오전 1시부터 5시까지 부부가 함께 택배기사가 된다. 장사가 유난히 안되는 날에는 안 씨 남편이 오후 5시부터 퇴근해 택배를 배달하기도 한다. 이들은 잠시 눈을 붙인 뒤 오전 10시 다시 식당 문을 열고 있다. 안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전에는 하루 매출이 100만 원 안팎이었는데 요즘에는 50만 원도 안 나온다”며 “월세와 거래처 미수금을 내기 어려워 투잡을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7월 투잡 자영업자 ‘사상 최대’안 씨 부부처럼 투잡에 나선 자영업자 수가 7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로 늘어났다. 22일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실이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직원을 고용하지 않는 영세 자영업자 가운데 투잡에 나선 사람이 7월에 15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7월 기준 가장 많은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13만2000명)과 비교하면 1년 만에 17.4% 증가했다. 이에 대해 추 의원은 “소상공인 희생을 강요하는 획일적인 거리 두기로 자영업자들이 벼랑 끝에 몰린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의정부에서 파티룸 등 공간대여업을 하는 진성현 씨(50)도 수도권 코로나19 4차 유행이 시작되던 6월부터 투잡에 나섰다. 낮에 가게를 지키다가 오후 6시 거리로 나선다. 오전 2시까지 대리운전을 한다. 진 씨는 “집합금지 이후 월매출이 30만 원 수준이라 올 초 대출받은 3000만 원으로 버티고 있다”며 “우울해서 잠이 오지 않아 차라리 새벽일을 하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이 대거 투잡에 나선 데는 폐업조차 하지 못하는 현실 때문이란 지적이 나온다. 1월 소상공인연합회가 폐업한 소상공인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4.7%가 “폐업하는 데 1000만 원 이상 들었다”고 답했다. 폐업 비용이 3000만 원 이상 들었다는 응답도 전체의 9%였다. 갈비탕집을 운영하면서 마트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김모 씨(42)는 “현실적으로 폐업을 하는 게 맞지만 이미 들어간 돈이 있어 투잡을 하면서 버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연체된 소상공인 정책 자금이 2016년 통계 집계 이후 최다인 2204억 원(6143건)에 달했다. 그만큼 자영업자들의 경영 상황이 ‘한계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뜻이다.○ 검은 옷 입고 집회 나온 자영업자 벼랑 끝에 몰린 자영업자들이 거리로 나섰다. 21일 낮 12시부터 2시간 반 동안 수도권 자영업자 200여 명이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 ‘걷기 운동’에 나섰다. 정부가 23일부터 카페, 음식점 등의 내부 영업시간을 기존 10시에서 오후 9시로 제한하는 등 4단계 거리 두기 조치를 강화하는 것에 대한 반발이었다.장대비가 쏟아진 이날 서울 국회의사당 앞에 나선 자영업자 이승현 씨는 비를 맞으며 “1년 반 동안 정부 방역 지침을 철저히 지켰는데 돌아온 건 불어난 빚뿐”이라며 “어떻게든 먹고살려고 가게 문을 여는데 영업시간을 더 줄이면 무슨 수로 빚을 갚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먹고살 길이 막막해 눈물만 흐른다”고 덧붙였다. 행진에 나선 자영업자들은 항의의 표시로 검은 옷을 입고, 검은 우산을 들었다. 식당을 운영한다는 김재승 씨는 “자영업자는 일을 안 하면 수입이 0원이 아니라 마이너스가 된다”며 “대출받은 원금과 이자를 갚지 못해 자식들에게 빚을 물려주게 생겼다”고 울먹였다. 수도권 소상공인 걷기 운동 측은 “앞으로 매주 주말 자발적인 거리 행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1인 가구 가구주인 직장인 박수현(가명·30) 씨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진 뒤로 주말에 한 번 이상 밀키트(재료가 손질돼 있어 간단하게 조리할 수 있는 음식)로 끼니를 해결한다. 박 씨는 “밀키트 메뉴가 워낙 다양해 선택지가 넓고, 조리 과정에서 직접 소스의 양도 조절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며 “거리 두기에도 좋고 배달음식을 먹는 것보다 건강에 좋을 것이라 생각해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밀키트 수요가 늘면서 국내 밀키트·가정간편식(HMR) 관련 국내 스타트업들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대기업의 획일적 제품보다는 품질, 건강, 다양성 등이 고려된 차별화된 상품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개성을 갖춘 스타트업들이 약진하고 있다. 밀키트 업계 점유율 1위 업체인 프레시지는 국내 유명 외식 브랜드나 소상공인의 레시피를 제품화하는 간편식 퍼블리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색적이면서도 양질의 제품을 추구하는 MZ세대 취향을 잘 반영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 제품으로는 지역 노포들과 협업한 HMR ‘백년가게 밀키트’ 등이 있다. 프레시지 매출은 2019년 712억 원에서 지난해 1271억 원으로 크게 뛰었다. 올해는 20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트업 쿠캣이 운영하는 HMR 전문 온라인몰 ‘쿠캣마켓’도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다. 딸기우유찹쌀떡 등 독특한 식품과 다양한 종류의 간편요리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한제분의 밀가루 브랜드 ‘곰표’와 협업해 곰표 떡볶이 밀키트 2종을 출시하기도 했다. 젊은 세대가 보편적으로 좋아하는 음식인 떡볶이에 레트로 감성을 더해 MZ세대의 눈길을 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쿠캣의 지난해 매출은 390억 원으로 전년도 185억 원 대비 111% 늘었다. 국내 최초의 밀키트 전문기업인 마이셰프는 쿠팡 등 유통채널 60여 곳에 월평균 20만 개의 밀키트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51% 증가한 276억 원을 나타냈다.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2017년 100억 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2000억 원으로 커진 데 이어 올해는 3000억 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식품산업에 변화의 바람이 불자 대기업들도 관련 스타트업 발굴에 나서는 추세다. CJ제일제당은 식품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프론티어 랩스’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된 기업에 최대 1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된 팀에 1년간 급여를 포함한 운영비 등을 지원한다. 이용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명예선임연구위원은 “코로나19 이후 밀키트는 ‘한 끼 때우는’ 식의 시장과는 차원이 다르게 전문화 맞춤화되고 있다”며 “크라우드펀딩, 전문 벤처캐피털의 투자 등 스타트업 투자가 활성화되고 있는 만큼 유망한 신생 업체들이 아이디어를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직장인 박모(30·)씨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진 뒤로 주말이면 한 번 이상은 밀키트로 끼니를 해결한다. 1인 가구인 박 씨가 직접 장을 보고 음식을 만들기에는 번거롭고 재료도 많이 남는다. 배달 음식은 일정 액수 이상을 주문해야 하기 때문에 A 씨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지 않다. 박 씨는 “밀키트 메뉴가 워낙 다양해져 선택지가 넓고, 조리 과정에서 덜 짜거나 덜 맵게 내가 직접 소스의 양도 조절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며 “외식을 하는 것보다 건강에 더 좋을 것이라 생각해 자주 찾게 된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와 맞물려 MZ세대 중심의 1~2인 가구가 밀키트와 가정간편식(HMR)을 즐겨 찾으면서 관련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소비자 275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발생 후 식품 구매량 변화를 조사한 결과 HMR의 증가율이 64.7%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2017년 100억 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2000억 원으로 커진 데 이어 올해는 3000억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HMR 기업들은 앞다퉈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밀키트 업계 점유율 1위 업체인 프레시지는 국내 유명 외식 브랜드나 소상공인의 레시피를 제품화하는 간편식 퍼블리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지역 노포들과 협업해 이들 가게의 메뉴를 그대로 가져온 HMR ‘백년가게 밀키트’가 꼽힌다. 이외에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63빌딩의 주요 레스토랑들과도 협업해 프리미엄 밀키트 제품을 선보였다. 이색적이면서도 양질의 제품을 추구하는 MZ세대 취향을 잘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타트업 쿠캣이 운영하는 HMR 전문 온라인몰 ‘쿠캣마켓’도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다. 딸기우유찹쌀떡 등 독특한 식품과 다양한 종류의 간편요리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서다. 최근에는 대한제분의 밀가루 브랜드 ‘곰표’와 협업해 곰표 떡볶이 밀키트 2종을 출시하기도 했다. 젊은 세대가 보편적으로 좋아하는 음식인 떡볶이에 레트로 감성을 더해 MZ세대의 눈길을 끌었다. 쿠캣의 지난해 매출은 390억 원으로 전년도 185억 원 대비 111% 늘었다. 국내 첫 번째 밀키트 전문기업인 마이셰프는 쿠팡 등 유통 채널 60여 곳에 월평균 20만 개의 밀키트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51% 증가한 276억 원을 기록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2018년 투자금을 유치한 식품 관련 스타트업은 41개였지만 지난해에는 53개사로 30% 증가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42개사로 2018년 전체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 산업에 변화의 바람이 불자 대기업들도 식품 관련 스타트업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식품 관련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프론티어 랩스’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된 기업에 최대 1억 원을 투자한다. 롯데칠성음료는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된 팀에 1년간 급여를 포함한 운영비 등을 지원해 어려움 없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독립법인으로 분사할 수 있고, 분사 후 사업이 실패하면 5년 내 재취업 할 수 있다. 이용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명예선임연구위원은 “HMR과 밀키트는 내년에도 주요 성장 예상 업종으로 꼽힌다”며 “이쪽 시장은 대기업 중심으로 발달된 게 아니라서 기업의 규모나 유명세보다는 품질과 건강, 다양성이 고려된 차별화된 상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엔젯은 2019년 중소벤처기업부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강소기업 100에 선정된 인쇄전자 기술 기업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의 회로를 만든다. 작은 공간에 전자회로를 새기려는 수요가 늘면서 얇은 전자회로를 제작하는 기술을 가진 엔젯은 더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엔젯이 생산하는 나노젯 프린터는 1μm(마이크로미터)급 선폭과 100nm(나노미터) 이상 두께를 가진 나노잉크를 정밀하게 나오게 전극을 형성한다. 이는 엔젯이 iEHD 프린팅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iEHD 프린팅 기술은 유도정전기장을 이용해 잉크 및 약액을 토출시키기 때문에 미세하게 용액을 떨어뜨릴 수 있다. 엔젯은 유도정전기장을 이용하는 원천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엔젯은 이러한 기술을 활용해 OLED 디스플레이의 공정 가운데 중요한 기술로 꼽히는 TFT 배선 수리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는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 공정에 요구되는 LED칩 본더 장비도 개발했다. 엔젯처럼 국내 소부장 기업들은 독보적 기술 개발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등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노6는 작은 마이크로 매뉴얼 스테이지부터 정밀 모션 플랫폼, 광학 장비까지 생산하는 설비·부품 전문 기업이다. 모션플랫폼이란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 과정에서 기계가 움직이며 공정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이노6의 모션플랫폼은 위치 오차를 최소화하고 고해상도를 구현한다. 이노6가 생산하는 시스템과 부품은 수입 대체 효과가 있는 한편 해외로도 수출되고 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생산 장비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리니어 모터 등의 정밀 모션 부품은 기존 일본, 독일, 미국 등의 제품을 대체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기존 디스플레이향 마이크로미터급 정밀 모션 시스템에서 한 단계 발전한 반도체향 나노미터급 초정밀 고속 모션 시스템은 미국에 수출한다. 지난해 중기부 소부장 강소기업 100에 선정된 대호테크는 정밀 유리 열성형 장비와 공장자동화 장비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특히 2013년 개발한 3D 곡면유리 열성형기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돼 세계 시장의 90%를 점유했다. 곡면 스마트폰 커버글라스의 상당수가 이 장비로 생산된다. 현재 대호테크의 매출액 70% 이상은 수출을 통해 달성되고 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롯데렌탈이 19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올 2분기(4∼6월)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롯데렌탈은 2분기 누적 매출 1조1971억 원, 영업이익 1103억 원, 당기순이익 463억 원의 실적을 냈다고 18일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영업이익은 64.9%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73.8% 늘어난 것이다. 영업이익률도 전 분기 대비 3.1%포인트 늘어난 9.2%에 이르렀다. 올 2분기 롯데렌탈은 렌터카, 중고차 판매, 그린카 등 전 사업 부문에서 골고루 성장했다. 국내 1위 브랜드인 롯데렌터카를 기반으로 장·단기렌터카와 중고차 사업 매출 실적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친환경 트렌드에 따라 전기차 장기렌터카 계약도 늘었다. 올 6월까지 전기차 계약건수는 2100여 대로 반기 기준 역대 최다 수준이었다.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그린카는 올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7% 상승했다. 그린카는 모회사인 롯데렌탈이 모빌리티 기업으로 전환하는 데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기업공개(IPO)에 따른 공모자금 일부를 활용해 자율주행과 전기차를 차별화 포인트로 모빌리티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롯데렌탈이 19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올 2분기(4~6월) 역대 최대 실적을 나타냈다. 롯데렌탈은 2분기 누적 매출 1조1971억 원, 영업이익 1103억 원, 당기순이익 463억 원의 실적을 냈다고 18일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영업이익은 64.9%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73.8% 늘어난 것이다. 영업이익률도 전분기 대비 3.1% 포인트 늘어난 9.2%에 이르렀다. 올 2분기 롯데렌탈은 렌터카, 중고차 판매, 그린카 등 전 사업부문에서 골고루 성장했다. 국내 1위 브랜드인 롯데렌터카를 기반으로 장·단기렌터카와 중고차 사업 매출 실적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친환경 트렌드에 따라 전기차 장기렌터카 계약도 늘었다. 올 6월까지 전기차 계약건수는 2100여 대로 반기 기준 역대 최다 수준이었다.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그린카는 올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7% 상승했다. 그린카는 모회사인 롯데렌탈이 모빌리티 기업으로 전환하는데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기업공개(IPO)에 따른 공모자금 일부를 활용해 자율주행과 전기차를 차별화 포인트로 모빌리티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하경기자 whatsup@donga.com}
경기 고양시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 씨는 폐업을 고민하고 있다. 카페는 여름이 연중 최대 성수기이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강화로 영업시간 등에 제약이 생겨 겨우 적자만 면하고 있다. 문제는 임대차 계약 기간이 아직 1년 이상 남아있다는 점이다. 권리금을 종전의 3분의 1 수준으로 내리고 새 임차인을 구하고 있지만 장사하겠다는 사람이 없다. 새 임차인을 구하지 않고 폐업하면 남은 계약 기간만큼 매달 700만 원씩 월세를 내야 한다. 그는 “폐업하면 대출을 바로 상환해야 하는데 남은 월세까지 감당하기는 벅차다”고 말했다. 앞으로 새 임차인을 구하지 못하고 폐업하는 자영업자의 월세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7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은 코로나19 여파로 폐업하는 경우 임대차 계약을 중도 해지할 수 있도록 했다. ○ 폐업 망설이는 자영업자에 퇴로 마련 현재 상가 임차인이 새 임차인을 구하지 못한 채 계약 기간을 채우지 않고 폐업하면 상가를 비워놔도 남은 기간 월세를 모두 내야 한다. 다만 기존 계약 기간을 채우고 묵시적으로 계약을 갱신한 상태라면 월세를 내지 않고 바로 폐업할 수 있다. 이번 개정안은 계약의 종류를 구분하지 않고 코로나19 방역지침상 영업 제한을 3개월 이상 받았고, 이 때문에 매출이 줄었다는 점만 입증하면 새 임차인을 구하지 않고도 계약을 해지할 수 있도록 했다. 해지 시점은 임차인이 임대인에게 해지 통보한 날로부터 3개월 이후다. 정부가 법 개정에 나선 건 코로나19 장기화로 매출 피해가 극심한 자영업자에게 퇴로를 열어 주려는 것이다. 전국 자영업자 80만여 명의 매출 데이터를 보유한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 매출 규모는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인 2019년 같은 기간의 44%에 불과했다. 반면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지난해 4분기(10∼12월) 임대료 수준은 1년 전보다 13.8% 내리는 데 그쳤다. 매출이 대폭 감소한 데 비해 임대료 감소폭은 크지 않아 자영업자의 실질적 부담이 커진 셈이다.○ “임대인-임차인 분쟁 생길 수도”상가업계에서는 정부가 임대인들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상가전문 중개업체 관계자는 “대출이 많거나 월세 수입에 의존하는 생계형 임대인들은 더 힘들어질 것”이라며 “정부가 임대인과 임차인 편 가르기를 한다”고 했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장은 “정부가 임차인과 임대인을 갑을 관계로만 보는 것 같아 아쉽다”고 했다. 개정안이 임차인에게 당장 도움이 되지만 장기적으로 임차인에게 불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임대인들이 중도 계약 해지를 염두에 두고 임대료를 미리 높이거나 각종 특약을 임차인에게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엄정숙 법도종합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사정의 중대한 변동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명확하게 해야 한다”며 “판례가 쌓일 때까지 임대인과 임차인 간 분쟁이 발생하는 등 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무부는 이날 임대인들의 불만을 의식해 “이번 개정안으로 임대인에게 손해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제도를 실행하며 보완책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개정안을 이번주 중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사회적 논란과 야당 반대 등을 감안할 때 이달 임시국회에서 밀어붙이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소기업과 소상공인이 폐업하거나 은퇴한 이후를 대비하는 공적 공제제도인 ‘노란우산’ 가입자 수가 150만 명을 넘어섰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노란우산 가입자가 올 7월말 기준 15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출범 이후 14년만에 이룬 성과다. 노란우산은 정부 감독 하에 중기중앙회가 운영하는 소기업·소상공인 지원제도다. 이 제도에 가입한 사람은 납입 부금에 대해 연간 최대 500만 원까지 소득공제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납입부금은 생활안정 및 사업재기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아울러 지방자치단체는 노란우산 가입자에게 월 2만 원씩 1년 동안 희망장려금을 지원한다. 노란우산은 출범 첫해인 2007년만 해도 가입자수가 4000명에 불과했지만 2011년 하나은행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가입자수가 10만명으로 증가했다. 이후 가입자 수가 2015년 50만 명, 2018년 100만명 등으로 늘었다. 현재 15개 금융회사가 참여하고 있다. 중기중앙회는 2030년 300만 명 가입을 목표로 소기업·소상공인 대상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앞으로도 노란우산이 소기업·소상공인의 대표적인 사회안전망으로 자리매김하도록 가입자 확대와 안정적인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중소벤처기업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한 네 번째 지원금인 ‘희망회복자금’을 17일부터 1차 신속지급 대상자에게 지급하기 시작했다. 지원 신청을 한 소상공인은 빠르면 2~3시간 안에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중기부에 따르면 1차 신속지급 대상자는 △집합금지 13만4000명 △영업제한 56만7000명 △경영위기업종 63만3000명 등 133만4000명이다. 이는 전체 지원대상자(178만 명)의 74.9% 수준이다. 신청 첫날(17일)과 이튿날(18일)에는 홀짝제가 적용된다. 사업자 번호 끝자리가 홀수인 경우 17일, 짝수인 경우 18일에 신청하는 방식이다. 다만 19일부터는 홀짝 구분 없이 모두 신청할 수 있다. 신청 첫날인 이날 오후 4시 기준 희망회복자금을 신청한 소상공인은 44만2604명으로 집계됐다. 첫 주(17~20일)에는 오후 6시 이전에 신청하면 당일에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당초 지급개시 시점을 다음달 초로 고려했으나 현장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2주 앞당겨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1차 신속지급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지원기준을 충족한 경우에는 이달 말 시작되는 2차 신속지급을 통해 희망회복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2차 신속지급 대상에 포함된 사업체 및 신청방법 등에 대해서는 이달 중 별도로 안내가 이뤄질 예정이다. 공동대표 위임장 등 서류확인이 필요한 사업체를 위한 확인지급은 다음달 말부터 시작된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국내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기업들은 자체 기술 개발로 신시장을 개척하고 수입 의존도를 낮추는 한편 해외 시장으로도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소부장 강소기업 100에 선정된 원료의약품 제조업체인 애니젠은 국내에서 펩타이드 원료의약품을 제조하는 유일한 업체다. 펩타이드는 아미노산의 결합체로,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용 소재나 의약 소재, 화장품용 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용되는 고부가가치 핵심 바이오 소재다. 생체친화성과 안정성이 높아 부작용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니젠이 펩타이드를 생산하기 전까지 국내 의약품, 화장품 업체들은 펩타이드를 미국이나 중국 등에서 수입해 왔다. 펩타이드는 합성할 때 순도 높은 물질을 도출하고 대량으로 생산하기가 어려워 기술 진입 장벽이 높다. 하지만 애니젠은 펩타이드 바이오 소재 공정 개발 및 품질 관리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냈고 펩타이드 합성에 최적화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수입에 의존하던 펩타이드 바이오 소재를 국산화시키는 데 성공하면서 현재 국내뿐 아니라 미국 인도 일본 등 해외 주요 제약사들과도 개발 협력을 하고 있다. 애니젠은 펩타이드 임상 신약 개발 서비스를 통해 국내 펩타이드 신약 개발에 많은 공헌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올해는 충북 오송에 2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해 펩타이드 원료의약품 제2공장인 ‘펩타이드 팜’을 구축하고 70명의 신규 직원도 채용했다. 전자통신기기 개발 및 제조업체인 이노피아테크도 대표적인 소부장 기업으로 꼽힌다. 2019년 중기부 소부장 강소기업 100에 선정된 이노피아테크는 인공지능(AI) 음성인식 기술, 차세대 방송 수신 장비와 스마트 홈 서비스용 사물인터넷(IoT) 게이트웨이 단말기를 국내외 방송통신 사업자에 공급하고 있다. 인터넷TV(IPTV) 방송 수신 단말기의 핵심 칩셋과 서비스 운영체제 등 소프트웨어를 국산화해 기존 20%에 불과했던 국산화율을 80%로 끌어올렸다. 특히 국내 최초로 저전력, 초소형, 무선 셋톱박스 단말기를 상용화했다는 점은 이노피아테크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이노피아테크의 셋톱박스 크기는 기존 방송 수신 셋톱박스 대비 3분의 1 이하로 소형화돼 명함 크기에 불과하고, 소모 전력도 기존 대비 60% 수준이다. 덕분에 별도의 전원 어댑터 없이 TV의 USB 단자만으로 동작할 수 있다. 무선 네트워크 기반으로 고용량 4K 초고화질(UHD)급 IPTV 방송 수신도 가능하다.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은 국내 강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5년까지 애니젠에 연구개발(R&D) 명목으로 16억 원, 이노피아테크에는 2023년까지 6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식품 유통기한제도가 내년 말까지 시행된 뒤 2023년 1월부터 ‘소비기한제’로 대체된다. 우유 등 일부 품목은 소비기한제 적용이 최장 8년 동안 유예되지만 기본적으로 먹거리 기한 표기의 기준이 바뀌는 셈이다. 소비기한(use-by date)이란 표시된 보관 조건을 준수하는 것을 전제로 소비자가 식품을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고 보는 최종 날짜를 의미한다. 현재의 유통기한(sell-by date)은 기업이 소비자에게 식품을 유통 판매할 수 있는 날짜다. 유통기한이 식품의 품질 변화 시점을 기준으로 60∼70%가량 앞선 시한을 설정하는 반면, 소비기한은 80∼90% 앞선 수준에서 설정하는 차이가 있다.》○ 환경 위한 소비기한제 도입 지난달 2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온실가스 배출을 늘리는 식품 폐기물을 줄여 환경을 보호하려는 취지를 담고 있다. 이 같은 명분에 공감하면서도 제품 보관 기간이 길어지면 음식이 변질돼 식품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유통기한제는 1985년 도입됐다. 당시 국내 유통환경이 열악해 식품이 쉽게 변질되곤 했다. 이 때문에 ‘유통기한이 곧 소비기한’이라는 인식이 퍼졌다. 이후 35년여 동안 식품 제조기술과 냉장 체계 등 식품 제조 유통기술이 발달했지만 유통기한을 우선시하는 인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식약처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의 57%는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폐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기한이 경과했다는 이유로 식품을 폐기하면서 발생하는 비용은 막대하다. 식품안전정보원에 따르면 각 가정이 섭취 가능한 식품을 폐기함에 따라 발생하는 비용은 연간 8조1419억 원에 이른다. 식품제조업체의 경우 연간 5308억 원의 식품 폐기 비용이 발생한다. 식품안전정보원 관계자는 “유통기한을 소비기한으로 변경하면 가정 내 가공식품 폐기와 식품업체 제품의 반품 및 폐기가 감소해 각각 8860억 원, 260억 원의 사회적 편익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따르면 2018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26%는 식품생산이 원인이고, 6%는 음식쓰레기로 인해 발생한다. 외국에서는 소비기한제 표기를 많이 사용한다. 유럽연합(EU)과 미국 영국 등은 소비기한을 사용하고 있다. 미국은 유통기한을 표시할 수 있지만 강제조항이 아닌 자율조항이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냉장보관을 잘할 경우 계란은 유통기한 경과 후 25일, 우유는 45일까지 소비해도 된다. 슬라이스치즈는 70일, 두부는 유통기한 경과 후 90일까지도 섭취 가능하다. 다만 식약처 관계자는 “섭씨 0∼5도 냉장 등 통제된 조건에서 진행한 실험이기 때문에 현실보다 품질이 유지되는 기간이 다소 길게 나타난 측면이 있다”며 “실제로 소비기한제가 도입될 경우 과학적인 판단을 거쳐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보수적으로 날짜가 설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기한제 적용을 유예할 구체적인 품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식약처는 냉장온도 기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는 품목들을 위주로 선정해 하위 규정에서 정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들 품목도 최장 8년이 지나면 소비기한제가 적용된다.○ “재고부담 줄고 환경도 보호” vs “안전문제 생길 우려” 편의점이나 마트 등 유통업계는 소비기한 도입을 반기는 분위기다. 유통기한을 표기할 때보다 제품을 더 오래 판매할 수 있어 재고부담이 줄고, 매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국내 한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유통기한이 경과된 음식이 문제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버려야 해 불필요한 낭비가 발생했다”며 “소비기한이 도입되면 판매할 수 있는 기간이 길어지니 점주 입장에서는 상품을 관리할 때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공식품 업계도 소비기한 도입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과자류를 생산하는 A 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충분히 판매할 수 있는 제품인데도 폐기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고 손실로 이어져왔다”며 “제품별로 안전성을 정확하게 담보하는 방향으로 기간을 늘리면 자원 낭비도 막는 일석이조 대책”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제품 관리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다.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매장은 냉장관리를 잘할 뿐 아니라 상품 회전율이 높아 재고가 장기간 쌓일 가능성이 낮다. 반면 회전율이 낮은 편인 중소형 매장은 소비기한이 다 될 때까지 팔리지 않는 상품이 상대적으로 많이 생길 수 있다. 제품의 신선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기한이 하루 이틀 남아있다 하더라도 냉장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안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 낙농가와 유업계는 소비기한 도입을 우려하고 있다. 신선식품인 유제품은 다른 식품보다 변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원유 재고량이 늘어나면 수요와 공급의 순환이 느려져 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윤성식 연세대 생명과학기술학부 교수는 “우리나라 젖소의 99%는 ‘홀스타인’이라는 품종으로, 한 마리당 하루 우유생산량이 평균 30kg에 달할 정도로 많은 편”이라며 “소비기한 도입으로 가공과 판매가 느려지면 낙농 및 유가공 산업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유통, 소비기한 병기하는 대안 검토해야” 소비기한제 도입까지 1년 반도 채 안 남은 가운데 식품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줄이려면 식품 제조 유통업체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과 관리체계 개선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유통 시 보관 방법, 판매 환경, 소비자 구입 후 보관 방법에 따라 제품의 신선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현장에서는 아직 소비기한이라는 개념을 생소하게 여기고 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올 2월 국내 외식업체 종사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인식조사에 따르면 소비기한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44%가 ‘알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도입 초기 혼선 방지를 위해 유통기한과 소비기한을 병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식품회사들은 소비기한과 유통기한을 병기하려면 관련 설비를 교체해야 해 비용부담이 커지고 결국 물가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먹거리 안전을 위해 기한을 병기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은희 교수는 “특히 냉장식품의 경우에는 소비기한과 유통기한을 병기할 필요가 있다”며 “소비기한이 임박한 상품이 시장에서 대거 유통될 수 있는 만큼 기한 병기를 통해 매장에서는 유통기한까지 판매하고, 소비자들은 소비기한까지 섭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김하경 산업2부 기자 whatsup@donga.com}
식품 유통기한제도가 내년 말까지 시행된 뒤 2023년 1월부터 ‘소비기한제’로 대체된다. 우유 등 일부 품목은 소비기한제 적용이 최장 8년 동안 유예되지만 기본적으로 먹거리 기한 표기의 기준이 바뀌는 셈이다. 소비기한(use-by date)이란 표시된 보관 조건을 준수하는 것을 전제로 소비자가 식품을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고 보는 최종 날짜를 의미한다. 현재의 유통기한(sell-by date)은 기업이 소비자에게 식품을 유통 판매할 수 있는 날짜다. 유통기한이 식품의 품질 변화 시점을 기준으로 60~70% 가량 앞선 시한을 설정하는 반면, 소비기한은 80~90% 앞선 수준에서 설정하는 차이가 있다. ● 환경 위한 소비기한제 도입 지난달 2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온실가스 배출을 늘리는 식품 폐기물을 줄여 환경을 보호하려는 취지를 담고 있다. 이 같은 명분에 공감하면서도 제품 보관 기간이 길어지면 음식이 변질돼 식품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유통기한제는 1985년 도입됐다. 당시 국내 유통환경이 열악해 식품이 쉽게 변질되곤 했다. 이 때문에 ‘유통기한이 곧 소비기한’이라는 인식이 퍼졌다. 이후 35여 년 동안 식품 제조기술과 냉장 체계 등 식품 제주 유통기술이 발달했지만 유통기한을 우선시하는 인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식약처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의 57%는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폐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기한이 경과했다는 이유로 식품을 폐기하면서 발생하는 비용은 막대하다. 식품안전정보원에 따르면 각 가정이 섭취 가능한 식품을 폐기함에 따라 발생하는 비용은 연간 8조1419억 원에 이른다. 식품제조업체의 경우 연간 5308억 원의 식품 폐기 비용이 발생한다. 식품안전정보원 관계자는 “유통기한을 소비기한으로 변경하면 가정 내 가공식품 폐기와 식품업체 제품의 반품 및 폐기가 감소해 각각 8860억 원, 260억 원의 사회적 편익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따르면 2018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26%는 식품생산이 원인이고, 6%는 음식쓰레기로 인해 발생한다. 외국에서는 소비기한제 표기를 많이 사용한다. 유럽연합(EU)과 미국 영국 등은 소비기한을 사용하고 있다. 미국은 유통기한을 표시할 수 있지만 강제조항이 아닌 자율조항이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냉장보관을 잘 할 경우 계란은 유통기한 경과 후 25일, 우유는 45일까지 소비해도 된다. 슬라이스치즈는 70일, 두부는 유통기한 경과 후 90일까지도 섭취 가능하다. 다만 식약처 관계자는 “섭씨 0~5도 냉장 등 통제된 조건에서 진행한 실험이기 때문에 현실보다 품질이 유지되는 기간이 다소 길게 나타난 측면이 있다”며 “실제로 소비기한제가 도입될 경우 과학적인 판단을 거쳐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보수적으로 날짜가 설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기한제 적용을 유예할 구체적인 품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식약처는 냉장온도 기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는 품목들을 위주로 선정해 하위 규정에서 정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들 품목들도 최장 8년이 지나면 소비기한제가 적용된다.● “매출 줄고 환경도 보호” vs “안전문제 생길 우려” 편의점이나 마트 등 유통업계는 소비기한 도입을 반기는 분위기다. 유통기한을 표기할 때보다 제품을 더 오래 판매할 수 있어 재고부담이 줄고, 매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국내 한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유통기한이 경과된 음식이 문제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불필요한 낭비가 발생했다”며 “소비기한이 도입되면 판매할 수 있는 기간이 길어지니 점주 입장에서는 상품을 관리할 때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공식품 업계도 소비기한 도입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과자류를 생산하는 A 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충분히 판매할 수 있는 제품인데도 폐기해야하는 경우가 많았고 손실로 이어져왔다”며 “제품별로 안전성을 정확하게 담보하는 방향으로 기간을 늘리면 자원 낭비도 막는 일석이조 대책”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제품 관리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다.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매장은 냉장관리를 잘 할 뿐 아니라 상품 회전율이 높아 재고가 장기간 쌓일 가능성이 낮다. 반면 회전율이 낮은 편인 중소형 매장은 소비기한이 다 될 때까지 팔리지 않는 상품이 상대적으로 많이 생길 수 있다. 제품의 신선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기한이 하루 이틀 남아있다 하더라도 냉장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안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 낙농가와 유업계는 소비기한 도입을 우려하고 있다. 신선식품인 유제품은 다른 식품보다 변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원유 재고량이 늘어나면 수요와 공급의 순환이 느려져 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윤성식 연세대 생명과학기술학부 교수는 “우리나라 젖소의 99%는 ‘홀스타인’이라는 품종으로, 한 마리당 하루 우유생산량이 평균 30kg에 달할 정도로 많은 편”이라며 “소비기한 도입으로 가공과 판매가 느려지면 낙농 및 유가공 산업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유통, 소비기한 병기하는 대안 검토해야”소비기한제 도입까지 1년 반도 채 안 남은 가운데 식품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줄이려면 식품 제조 유통업체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과 관리체계 개선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유통 시 보관방법, 판매환경, 소비자 구입 후 보관방법에 따라 제품의 신선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현장에서는 아직 소비기한이라는 개념을 생소하게 여기고 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올 2월 국내 외식업체 종사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인식조사에 따르면 소비기한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44%가 ‘알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정보 격차가 큰 고령층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식품을 잘못 섭취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60대 주부 B 씨는 “여러 매체를 통해 유통기한이 조금 지난 가공식품을 먹어도 괜찮다는 정보를 접해왔지만 정작 제도가 바뀌면 한동안 헷갈릴 것 같다”고 말했다. 도입 초기 혼선 방지를 위해 유통기한과 소비기한을 병기해야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식품회사들은 소비기한과 유통기한을 병기하려면 관련 설비를 교체해야 해 비용부담이 커지고 결국 물가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먹거리 안전을 위해 기한을 병기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은희 교수는 “특히 냉장식품의 경우에는 소비기한과 유통기한을 병기할 필요가 있다”며 “소비기한이 임박한 상품이 시장에서 대거 유통될 수 있는 만큼 기한 병기를 통해 매장에서는 유통기한까지 판매하고, 소비자들은 소비기한까지 섭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김하경기자 whatsup@donga.com}
소상공인 대상 재난지원금인 ‘희망회복자금’의 지급 세부기준이 결정됐다. 12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희망회복자금은 17일부터 소기업·소상공인 178만 개 사업체에 4조2000억 원이 지급된다. 방역조치 수준과 기간, 연 매출 규모, 업종 등에 따라 업체별 피해 정도를 반영해 32개 유형으로 세분화해 지원한다. 최고 2000만 원까지 지급한다. 구체적으로는 지난해 8월 16일부터 올해 7월 6일 사이 6주 이상 집합금지 조치를 이행한 사업체에 400만∼2000만 원이 지급된다. 6주 미만인 경우에는 300만∼1400만 원을 받을 수 있다. 같은 기간 영업제한 조치를 이행하고 매출이 감소한 사업체는 영업제한 기간이 13주 이상이면 250만∼900만 원, 13주 미만이면 200만∼400만 원을 지원받는다. 자세한 내용은 중기부 홈페이지(www.mss.go.kr)의 희망회복자금 공고문을 참조하면 된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해외 수입에 의존하던 제품을 국산화해 기술 독립에 기여한 국내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기업들이 늘고 있다. 반도체 부품 제조 기업인 미코세라믹스가 대표적이다. 미코세라믹스는 질화알루미늄(AIN), 산화이트륨(Y₂O₃) 등 반도체 장비용 특수 세라믹 소재 부품을 생산한다. 이들 소재는 각각 열전도성이 뛰어나고 내플라스마 특성이 우수해 반도체 생산 수율을 향상시킨다. 소재 개발을 바탕으로 미코세라믹스는 일본 업체가 독점하고 있던 세라믹 히터를 2000년대 초 국내에서 처음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일본 업체들이 과점하고 있던 세라믹 ESC(정전척)도 국산화했다. 세라믹 히터는 플라스마 화학기상증착장비에 장착돼 체임버 내 온도를 조절하는 부품이다. 세라믹 ESC는 정전기를 통해 웨이퍼를 고정시켜 기존 물리적 방법으로 웨이퍼를 고정시킬 때보다 손실을 줄이고 공정에 도움을 준다. 미코세라믹스는 국내외 장비 업체와 반도체 제조 업체 등을 고객사로 확보해 시장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소부장 기술 독립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아 중소벤처기업부 소부장 강소기업 100에 선정됐다. 미코세라믹스 관계자는 “세라믹 분야에 무게를 두고 ‘글로벌 넘버원’ 세라믹 소재 부품 전문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전자부품 제조 업체인 쓰리에이로직스도 대표적인 소부장 기업으로 꼽힌다. 쓰리에이로직스는 사물인터넷(IoT)용 반도체칩과 모듈을 만든다. 매출액의 70% 이상이 국내 대기업 등 고객사를 통한 간접 수출 방식으로 발생한다. 쓰리에이로직스는 2004년 설립 후 2년여 만인 2006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근거리무선통신(NFC) 리더 칩 개발에 성공했다. NFC는 10cm 이내의 거리에서 13.56MHz 대역의 주파수를 이용해 데이터를 교환하는 무선 통신 기술이다. 디지털 도어록 등 현관 출입 통제, 교통카드 등 전자식 결제 등에 적용된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부품을 쓰리에이로직스가 개발하자 수입 대체 효과도 발생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이 기업이 중기부 소부장 강소기업 100에 선정된 배경이다. 쓰리에이로직스는 이 칩을 대기업 등에 공급하며 시장점유율을 높여 나가고 있다. 2016년에는 NFC 다이내믹 태그를 개발해 ESL(Electronic Shelf Label)을 비롯한 다양한 응용 분야에 적용시켰다. 한편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은 2025년까지 미코세라믹스와 쓰리에이로직스에 연구개발(R&D) 명목으로 각각 16억 원, 24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