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환

신지환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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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 신지환 기자입니다. 숫자가 가진 의미를 풀어내는 데 관심이 많습니다. 시대를 기록하는 업의 본분을 다하겠습니다.

jhshin93@donga.com

취재분야

2024-10-26~2024-11-25
금융65%
경제일반23%
인물/CEO3%
대통령3%
사회일반3%
사고3%
  • 카드대금 갚은 것처럼 100여건 전산조작한 농협은행 직원들

    NH농협은행 직원들이 신용카드 결제 대금을 갚은 것처럼 전산을 조작한 뒤 나중에 해당 금액을 메운 것이 적발돼 금융당국으로부터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농협은행도 5억8400만 원의 과태료를 물게 됐다. 1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실제 돈을 받지 않고도 입금 처리하는 식으로 은행법을 위반한 농협은행 직원 9명을 적발하고 이중 퇴직자 등을 제외한 6명에게 180만~25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적발된 직원 7명은 2016년 8월부터 2018년 3월까지 본인이나 가족의 신용카드 결제일에 결제 대금을 갚은 것처럼 전산을 조작했다. 전산 조작으로 현금서비스(단기 카드 대출) 한도가 복원되면 현금서비스 등을 받아 마련한 자금으로 허위로 갚은 돈을 정리했다. 이들이 이런 방식으로 입금 처리한 금액은 약 3억7000만 원(106건)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2명은 외환거래 차익을 얻기 위해 실제로 돈을 받지 않고 1600만 원을 입금 처리했다. 농협은행 직원들의 이 같은 위법 행위는 지난해 금융감독원이 실시한 종합검사에서 적발됐다. 당국은 기관 제재를 병행해 농협은행에도 5억84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1-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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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금 등 장기 투자엔 AI가 강점”

    “인공지능(AI)이 알아서 자산관리를 해주는 로보어드바이저는 연금 같은 장기 투자에 최적화된 투자 방법입니다.” AI 기반의 자산관리 핀테크 기업인 ‘파운트’의 김영빈 대표(38)는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손쉽고 편하게 연금 등 노후자금을 마련하도록 도와 궁극적으로는 국내 노인 빈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일조하는 것이 파운트의 목표”라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 금융이 가속화되면서 2030세대를 중심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자산관리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AI가 고객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거나 투자를 대신해주는 방식으로, 초보 투자자도 소액으로 간편하게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를 기반으로 2015년 설립된 파운트는 3월 현재 운용자산 8685억 원을 굴리며 업계 1위로 발돋움했다. 2019년 말(1462억 원)과 비교해 1년 3개월 만에 자산 규모가 6배 가까이로 불었다. 20, 30대 고객 비중이 72%를 넘는다. 김 대표는 “2010년대 초반부터 로보어드바이저가 도입된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하면 국내는 아직 시장 규모나 기술, 투자자 인식이 부족하다”면서도 “주식 활황 등에 힘입어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올해가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이 활성화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로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코스콤에 따르면 4월 현재 파운트를 포함한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의 운용자산 규모는 1조6934억 원으로 2018년 말(6747억 원)에 비해 3년 만에 2.5배로 늘었다. 핀테크와 은행, 보험사 등 기존 금융권 간의 협업도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파운트도 현재 우리은행, 삼성생명, 현대자산운용 등 국내 20개 금융회사에 자사의 AI 알고리즘을 제공하고 있다. 그는 “투자 수익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지만 지금과 같은 초저금리 시대에는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더 힘써야 한다. 장기 투자로 꾸준히 성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로보어드바이저는 AI가 축적된 포트폴리오 이론을 학습하고 전 세계의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자산 배분을 하는 만큼 연금 운용에 최적화돼 있다”며 “연금 등 장기 투자를 로보어드바이저로 하는 게 좋다”고 했다. 현재 파운트에서 연금저축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의 연환산 수익률은 14.56%다. “10년 이상 장기 투자를 계획한다면 연평균 7∼8% 이상의 수익이 보장된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성실히 일하며 저축만 했던 사람이 노후에 돈 걱정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게 파운트를 비롯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지향해야 할 목표”라고 덧붙였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1-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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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사 1분기 ‘역대급 실적’… 투자-손해율 다 잡았다

    주요 보험사들이 올해 1분기(1∼3월) 역대급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용은 줄어든 반면 증시 활황에 힘입어 투자 수익은 늘었기 때문이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881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2299억 원) 대비 373.2% 급증했다. 삼성화재도 163% 늘어난 4315억 원의 순익을 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주주로 있는 삼성전자의 특별배당을 받은 영향도 크지만 이를 제외해도 순이익은 1년 전보다 2배 수준으로 늘었다. 다른 보험사들도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현대해상은 1년 전보다 41.0% 늘어난 1265억 원, DB손해보험은 38.2% 증가한 1902억 원의 순익을 냈다. 모두 1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한화생명(1942억 원)과 동양생명(1065억 원) 순익도 각각 306.0%, 67.4% 뛰었다. 보험사들의 실적이 좋아진 것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병원과 자동차 이용이 줄면서 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급 비율)이 개선된 영향이 크다. 비대면 보험 판매가 늘어 모집 수수료, 마케팅 비용 같은 사업비도 줄었다. 증시 활황과 금리 회복세에 힘입어 변액보험 손익이 개선되고 투자 이익은 늘었다. 하지만 이 같은 실적 호조에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일시적 요인이 많아 장기적인 실적 전망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1분기 실적은 매출을 늘리기보다는 비용을 줄여 얻은 ‘불황형 흑자’의 성격이 강하다”며 “2분기(4∼6월)부터 손해율 등이 나빠지면 실적이 다시 악화될 수 있어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일부 보험사들은 최근 기업설명회에서 손해율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보험료 인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1-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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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음성봇’이 보험 계약내용 설명한다

    이르면 하반기(7∼12월)부터 보험 계약 설명은 전화로 듣고 서류 작성과 서명은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로 진행할 수 있다. 복잡한 모바일 서명도 간소화된다. 금융위원회는 16일 이런 내용이 포함된 ‘비대면·디지털 보험 모집 규제 개선 방안’을 발표하고 보험업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확산된 비대면 문화에 발맞춰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을 보험 서비스에 접목하고 대면 모집 방식의 보험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바꾸겠다는 취지다. 금융위는 하반기부터 이 같은 비대면 및 디지털 보험 가입을 허용할 예정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앞으로 보험사들이 가입자를 모집할 때 보험설계사의 고객 대면 의무가 완화된다. 기존에는 설계사가 반드시 1회 이상 소비자와 대면해 보험 계약의 중요 사항을 설명해야 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해부터 전화를 통한 설명을 한시적으로 허용해 왔는데, 앞으로는 이를 상시 허용한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비대면 영업이 확산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하반기에 녹취 등 안전장치를 갖춘 보험사의 경우 전화로만 설명하고 보험에 가입하는 전화 보험 모집을 상시 허용하기로 했다. 전화와 모바일을 이용한 ‘하이브리드’ 보험 모집 방식이 허용되는 것도 달라진 점이다. 계약의 중요 사항은 전화로 설명하되 서류 작성, 서명 등의 청약 절차는 모바일로 진행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보험사는 전화로 가입자를 모집할 때 사람 대신 ‘AI 음성봇’을 활용해 계약 관련 중요 내용을 설명할 수 있다. 현재는 읽는 데만 30분 이상 걸리는 설명 내용을 사람이 직접 낭독해야 해 부정확한 발음, 형식적 설명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많았다. 앞으론 AI 음성봇이 관련 내용을 낭독하고 설계사는 고객 질의와 추가 설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절차가 개선된다. 이 밖에도 보험에 가입할 때 여러 번 반복해야 했던 모바일 서명도 간소화된다. 모바일 서명은 시작할 때 한 번만 하고 고객이 개별적으로 서류를 확인해 서명란을 클릭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보험 계약에 대한 ‘해피콜’(완전판매 모니터링 제도) 방식도 다양해진다. 만 65세 이상 고령자 계약을 뺀 모든 보험 계약에 대해 전화 외에 e메일,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해피콜을 할 수 있게 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번 제도 개선으로 보험 모집이 대면과 비대면 방식을 결합한 혁신적 형태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새로운 방식이 소비자 편의와 보호의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1-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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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개 스타트업 ‘금융 마중물’ 본격 지원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들이 ‘제2회 삼성금융 오픈 컬래버레이션’ 본선에 진출한 스타트업 13곳을 선정해 4개월간의 협업에 돌입했다고 12일 밝혔다. 삼성금융 오픈 컬래버레이션은 ‘함께 성장하는 금융의 미래를 열다’라는 슬로건 아래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삼성 금융계열사들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행사다. 대형 금융사와 스타트업 간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사업모델을 찾고 동반 성장하는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제2회 대회 본선에 진출한 13개 스타트업은 지원금 3000만 원을 받고 앞으로 4개월간 삼성 금융계열사 임직원들과 협업해 사업모델을 구체화할 기회를 얻게 된다. 9월 발표회를 거쳐 최종 우승한 4개 팀에는 추가로 상금 1000만 원이 지급된다. 또 아이디어를 실제 사업화하고 지분 투자를 받는 기회도 주어진다. 이번 대회는 2019년 열린 1회 때와 비교해 규모와 내용 면에서 한층 향상된 성과를 보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1회 때는 스타트업 237곳이 지원했지만 올해는 68% 늘어난 398곳이 참여했다. 치열한 경쟁 끝에 본선에 오른 13개 스타트업도 인공지능(AI), 생체기술, 헬스케어, 플랫폼 등 다양한 기술 분야에서 실제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상용성과 창의성을 보이고 있다. 삼성 금융사들은 스타트업에 대한 일시적인 지원을 넘어 지속적인 투자와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를 통해 혁신 스타트업 성장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예를 들어 1회 대회에서 우승한 헬스케어 스타트업 ‘위힐드’는 삼성생명으로부터 10억 원의 지분 투자를 받고 ‘라이크핏’이라는 AI 헬스케어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1회 대회 본선에 진출했던 라이브커머스 스타트업 ‘보고플레이’는 대회가 끝난 뒤에도 삼성카드와 지속적으로 빅데이터 마케팅 협업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6개월 만에 보고플레이 매출은 35배, 회원 수는 약 12배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삼성 금융사 관계자는 “스타트업의 아이디어와 기술력에 삼성 금융사의 경험을 더해 창의적인 솔루션을 제시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스타트업과의 상생과 혁신으로 국내 핀테크 산업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1-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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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페이서 신한카드, 신한페이서 국민카드 쓰게 된다

    이르면 올해 말부터 특정 카드사의 간편결제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다른 회사의 신용·체크카드를 등록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대형 기술기업)들이 빠른 속도로 간편결제 시장을 잠식하자 이에 맞서 카드사들이 손잡고 ‘연합 플랫폼’ 구축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8개 카드사는 최근 모바일협의체 회의를 열고 “각 사의 간편결제 시스템을 개방해 다른 카드사의 결제 수단을 추가한다”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이르면 연말까지 앱카드 상호 연동을 위한 기술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 각 카드사의 간편결제 앱에서는 자사 카드만 등록해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상호 연동이 가능해지면 특정 카드사의 간편결제 앱 하나로 여러 카드사의 신용·체크카드를 쓸 수 있게 된다. 예컨대 KB국민카드의 ‘KB페이’ 앱에 신한카드, 현대카드 등을 등록해 결제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각 사의 시스템을 연계하는 데 기술적 협의가 필요하겠지만 연내 시행을 목표로 빠른 속도로 추진하자는 데 공감대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카드사들이 이처럼 경쟁사와 손잡고 통합 플랫폼 구축에 나서기로 한 것은 급성장하는 간편결제 시장을 빅테크들이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결제 이용 금액은 하루 평균 4492억 원으로 2016년(645억 원)에 비해 4년 새 7배 가까이로 급증했다. 하지만 페이 시장에서 카드사, 은행 등 금융사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줄고 있다. 2019년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전자금융사업자들이 간편결제 시장(일평균 이용금액 기준)의 37.8%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금융사 점유율(33.8%)을 앞질렀다. 지난해는 간편결제 이용 금액의 45.7%가 전자금융사업자 몫이었다. 빅테크의 진격에 맞서 금융사들은 금융그룹 차원의 통합 플랫폼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그룹 통합 결제 플랫폼인 ‘KB페이’와 ‘신한페이’를 각각 내놓고 신용·체크카드 기반 간편결제와 은행 계좌 결제 등의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하나·우리·NH농협금융도 연내에 자사 카드사 앱에 계열사 전체 서비스를 하나로 묶은 통합 결제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빅테크에 대항하기 위해 금융권은 내부 전열 정비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7∼12월)부터 본격화되는 마이데이터, 마이페이먼트, 종합지급결제업 등 새로운 서비스를 위해서도 통합 플랫폼의 필요성이 커졌다. 다만 앱카드 연동 기술 개발과는 별개로 실제 경쟁 카드사끼리 얼마나 문호를 개방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빅테크에 대항해 협업이 필요하다는 큰 틀의 공감대는 형성됐지만 각 사의 이해관계나 사업 구상이 제각각”이라며 “이탈하는 회사가 나오거나 서비스 구현에 이견이 생기는 등 실제 서비스 개방까지 난관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1-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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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릭 한번으로 대출 갈아타세요”… 대환대출 통합 플랫폼 뜬다

    직장인 이모 씨(41)는 한 은행에서 받았던 신용대출 금리가 높다고 생각돼 사흘간 시중은행 홈페이지를 모두 뒤져가며 대출 상품을 비교했다. 같은 조건에 금리가 더 낮은 상품을 찾은 A 씨는 대출을 갈아타기 위해 점심시간 짬을 내 은행을 찾았다. 하지만 기존 대출 해지와 환급에 따른 가상계좌 개설, 영수증 발급 등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려 발길을 돌려야 했다. 하지만 이르면 10월부터 이처럼 번거로운 대출 갈아타기 절차가 대폭 간소화된다. 비대면, 원스톱을 앞세운 ‘대환대출 플랫폼’이 새로 선보이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모든 금융권의 대출상품을 한눈에 비교하고 손쉽게 갈아탈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소비자 편의를 높이고 자연스러운 대출 금리 인하를 유도할 계획이다.○ “앱에서 대출 금리 한눈에 비교”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금융결제원을 비롯해 은행·카드·캐피털·저축은행·핀테크 업계와 ‘금융권 통합 대환대출 플랫폼’ 구축을 위한 실무 논의에 들어갔다. 금융사 계좌 정보와 입출금 내용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오픈뱅킹’에 대출 정보를 추가하는 방식 등이 검토되고 있다. 이 플랫폼이 시행되면 소비자는 전 금융권의 모든 대출 상품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한 번에 비교할 수 있게 된다. 현재는 개별 은행과 제2금융권의 대출 승인 여부, 금리, 한도 등을 소비자가 일일이 확인해야 해 번거롭다. 핀테크 회사들이 선보인 ‘대출 비교 서비스’도 있지만 제휴한 금융사의 상품 정보만 확인할 수 있어 한계가 있다. 새 플랫폼을 통해 대출자가 은행 등 금융사에 직접 방문할 필요 없이 앱에서 갈아탈 새 대출을 신청하고 기존 대출을 해지하는 등의 모든 절차가 간편하게 진행된다. 대출 확인 서류와 영수증 등을 발급받을 필요도 없고 기존에 내야 했던 법무사 비용도 절약할 수 있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대환대출 플랫폼을 통해 중금리 대출을 확대하고 대출 금리 인하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저신용자에 대해선 플랫폼에서 중금리 대출과 서민금융 대출이 우선적으로 검색되도록 하고, 이에 대한 중개 수수료를 일반 신용대출에 비해 낮게 책정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제2금융권 출혈 경쟁 우려 커 소비자들의 대출 편의성과 접근성은 높아지겠지만 금융업계에서는 출혈 경쟁에 대한 우려가 크다. 특히 카드·캐피털 등 제2금융권에서는 금리 경쟁력이 떨어지는 회사가 도태될 수 있다고 걱정한다. 지난달 카드·캐피털업계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10.40∼19.91%, 저축은행 평균 금리는 11.13∼21.97%로 업체별로 차이가 크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금리가 현저히 낮은 은행으로 소비자가 옮겨가는 것도 문제지만 그보다 같은 업권 내에서 대출 금리 경쟁이 극도로 치열해지면서 버티지 못하는 회사가 속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업계로서는 출혈 경쟁과 양극화가 우려되는 만큼 중소 카드·캐피털사나 지방 저축은행 등이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1-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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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연준 “팬데믹 확산속 자산가치 급등… 버블 붕괴땐 복합 위기”

    美연준, 주식-가상화폐 등 급락 위험 경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식 등 위험자산의 급락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최근 각국의 부양책으로 유동성이 늘어나고 가상화폐 등에 대한 투자 열기가 커지는 와중에 나온 지적으로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 연준은 6일(현지 시간)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주식과 다른 위험자산들의 가치가 지난해 11월부터 올랐으며 일부는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며 “낮은 국채 이자율을 감안하더라도 일부 자산의 가격은 역사적 기준과 비교해서 더 높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연준은 “이런 위험 선호 현상이 꺼지면 자산 가격은 상당한 하락의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의 금융안정보고서는 미국 금융 시스템의 잠재적 위협을 다루기 위해 1년에 두 번씩 발간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은 글로벌 경제의 급격한 위기 상황이 반복되는 것을 예방하려는 차원이다.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한 각국의 금리 인상이 세계 경제에 줄 충격에 대한 경고도 나왔다. 글로벌 시장 금리가 급격히 오르면 개발도상국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이것이 미국 금융회사들에 연쇄적으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美연준 “팬데믹 확산속 자산가치 급등… 버블 붕괴땐 복합 위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산 가격의 하락 가능성을 경고한 것은 사실상 지금 글로벌 투자 시장에 일부 거품이 껴있다는 것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의 확대와 경제활동 재개,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으로 미국 내에서는 경기 과열 우려도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각국의 금리 인상 등 긴축 정책으로의 전환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연준은 6일(현지 시간)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세계적으로 팬데믹이 아직 확산하는 가운데 일부 자산 가치가 급등하는 현상이 겹치면서 자칫하면 글로벌 경제가 복합적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팬데믹이 다시 악화돼 미국 경제 회복을 어렵게 할 경우 자산 가격이 떨어지면서 차입금이 많은 생명보험사와 헤지펀드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며 “머니마켓펀드(MMF)도 인출 사태를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개인투자자들의 쏠림 현상이 자산 가격의 이상 급등을 일으키며 시장 불안을 키운다는 점도 지적했다. 최근 ‘투자 광풍’이 불고 있는 가상화폐나 공매도 세력에 맞서 개미들이 반란을 일으킨 ‘게임스톱 사태’ 등을 겨냥한 것이다. 실제로 주식 등 위험자산들의 가치는 팬데믹이 본격화된 이후 이례적으로 많이 상승한 상태다.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42% 안팎, 나스닥지수는 49%가량 급등했다. 비트코인은 이 기간에 약 490%, 최근 투기 열풍이 거센 도지코인은 200배 넘게 뛰어올랐다. 시중에 풀린 돈이 자산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당국이 나서서 투기 심리를 차단하려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4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경제가 과열되지 않게 하려면 금리가 다소 올라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파장이 커지자 “연준의 금리 인상을 예측하거나 권고한 것이 아니다”며 수습에 나섰지만 시장에서는 드디어 당국이 버블 가능성에 경고의 시그널을 보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팬데믹 발발 이후 1년 이상 제로금리와 자산매입 정책을 유지해 온 연준도 조만간 긴축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그동안 “물가상승은 일시적일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잠재워 왔지만,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는 “일부 자산에 거품이 낀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연준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에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하고 본격적인 긴축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자산시장 과열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이 발표한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1억1123만 원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8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11억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9월 10억 원대로 올라선 지 7개월 만에 1억 원 넘게 오른 것이다. 지난해 3월 1,500 아래로 주저앉았던 코스피는 급등세를 이어가 지난달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 3,200 선을 돌파했다. 한국은행은 자산시장 과열이 금융시장의 취약성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15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산시장으로의 자금 쏠림으로 인한 금융 불균형 심화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김예윤·신지환 기자}

    • 2021-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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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손보험 가입자 2명중 1명 청구포기

    실손의료보험 가입자 2명 중 1명은 절차가 번거롭고 시간이 없어서 보험금 청구를 포기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소비자연맹 녹색소비자연대 소비자와함께 등 소비자단체들이 실손보험 가입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 47.2%는 최근 2년 내 보험금 청구가 가능한데도 청구하지 않았다. 응답자들은 ‘진료 금액이 적어서’(51.3%) ‘서류를 챙기러 병원에 갈 시간이 없어서’(46.6%) ‘서류 보내는 게 귀찮아서’(23.5%) 등의 이유로 보험금 청구를 포기했다고 답했다. 실제로 보험금 청구를 포기한 진료의 95.2%가 30만 원 이하의 소액이었다. 소비자가 직접 병원을 방문해 서류를 챙기는 현재의 보험금 청구 방식이 편리하다는 응답은 36.3%에 불과했다. 반면 전산시스템을 통해 병원이 보험사로 증빙 서류를 직접 전송하는 방식에 대해선 85.8%가 동의했다. 또 전산시스템 운영 주체로는 공공기관(76.2%)을 가장 선호했다. 소비자단체들은 “국회에 실손보험 보험금 청구 절차를 자동화하는 내용의 법안이 다수 계류돼 있다”며 “소비자 권리 보장과 편익 제고를 위해 조속히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1-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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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인- 공모주 열풍에… 4월 신용대출 7조 급증

    지난달 주요 시중은행의 신용대출이 7조 원 가까이 급증해 사상 최대 증가 폭을 나타냈다. 공모주 청약과 가상화폐 열풍에 ‘빚투’(빚내서 투자)가 다시 늘어난 데다 7월 대출 규제 강화를 앞두고 ‘막차’ 수요까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42조2278억 원으로 전달 말(135조3877억 원)보다 6조8401억 원 급증했다. 역대 가장 많이 늘었던 지난해 11월의 증가 폭(4조8495억 원)을 5개월 만에 갈아 치웠다. 당시 주식 투자 열풍과 대출 규제 강화를 앞두고 신용대출 수요가 크게 늘어났었다. 이번에는 지난달 28, 29일 진행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청약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SKIET는 중복 청약이 가능한 마지막 대형 공모주로 인기를 끌면서 역대 최대인 81조 원가량의 청약 증거금을 끌어모았다. 여기엔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을 받아 청약에 뛰어든 투자자들이 대거 포함됐다. 3년 만에 불어닥친 코인 광풍에도 빚투 수요가 가세하고 있다. 지난달 금융당국이 발표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피해 미리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7월부터 1억 원이 넘는 신용대출을 받을 때 ‘DSR 40% 규제’가 차주 개인별로 적용된다. DSR는 주택대출, 신용대출 등 모든 대출의 원리금 상환액을 연소득으로 나눈 비율이다. DSR 산정 시 적용되는 신용대출 만기도 10년에서 7년으로 줄어들어 대출 한도에 영향을 준다. 최근 대출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신용대출이 크게 늘면서 취약계층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가계대출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예금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3.70%로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높았다. 반면 시중은행 정기예금에서는 자금이 대거 빠져나갔다.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현재 정기예금 잔액은 614조7991억 원으로 3월 말보다 12조8814억 원 감소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1-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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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빚투·공모주 청약 열풍에…4월 신용대출 6.8조 급증

    지난달 주요 시중은행의 신용대출이 7조 원 가까이 급증해 사상 최대 증가 폭을 나타냈다. 공모주 청약과 가상화폐 열풍에 ‘빚투’(빚내서 투자)가 다시 늘어난 데다 7월 대출 규제 강화를 앞두고 ‘막차’ 수요까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42조2278억 원으로 전달 말(135조3877억 원)보다 6조8401억 원 급증했다. 역대 가장 많이 늘었던 지난해 11월의 증가 폭(4조8495억 원)을 5개월 만에 갈아 치웠다. 당시 주식 투자 열풍과 대출 규제 강화를 앞두고 신용대출 수요가 크게 늘어났었다. 이번에는 지난달 28, 29일 진행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청약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SKIET는 중복 청약이 가능한 마지막 대형 공모주로 인기를 끌면서 역대 최대인 81조 원가량의 청약 증거금을 끌어 모았다. 여기엔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을 받아 청약에 뛰어든 투자자들이 대거 포함됐다. 또 3년 만에 불어 닥친 코인 광풍에도 빚투 수요가 가세하고 있다. 지난달 금융당국이 발표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피해 미리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7월부터 1억 원이 넘는 신용대출을 받을 때 ‘DSR 40% 규제’가 차주 개인별로 적용된다. DSR는 주택대출, 신용대출 등 모든 대출의 원리금 상환액을 연소득으로 나눈 비율이다. DSR 산정 시 적용되는 신용대출 만기도 10년에서 7년으로 줄어들어 대출 한도에 영향을 준다. 최근 대출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신용대출이 크게 늘면서 취약계층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가계대출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예금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3.70%로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높았다. 반면 시중은행 정기예금에서는 자금이 대거 빠져나갔다.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현재 정기예금 잔액은 614조7991억 원으로 3월 말보다 12조8814억 원 감소했다. 신지환 기자jhshin93@donga.com}

    • 2021-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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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40대’ 44%가 무주택…월소득 468만원에 자산 4억

    맞벌이로 세 아이를 키우는 회사원 임모 씨(48)는 자녀 학원비로 한 달에 120만 원가량을 쓴다. 중학생인 첫째와 둘째는 영어 수학을 가르치는 종합학원에, 초등학교 2학년인 막내는 피아노와 검도 등을 가르치는 예체능 학원에 보낸다. 500만 원이 채 안 되는 부부 월급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돈이다. 여기에다 매달 갚는 주택담보대출 이자 70만 원과 생활비, 공과금 등을 빼고 나면 한 달에 저축하는 돈은 고작 50만 원 정도다. 임 씨는 “아이를 돌보고 기초 학습 능력을 키워주는 정도로 사교육을 최소화했는데도 부담이 크다”며 “내년에 첫째가 고등학생이 되면 학원비가 더 나갈 텐데 은퇴 준비는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 경제의 ‘허리’인 40대가 자녀 교육과 내 집 마련에 힘을 쏟느라 노후 준비에는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 100년 행복연구센터는 3일 이런 내용의 ‘생애금융보고서―대한민국 40대가 사는 법’을 내놓았다. 서울 및 지방 4개 광역시(부산 대구 대전 광주)에 거주하는 40대 소득자 10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녀가 있는 40대(570명)의 88%는 아이 학원비로 월평균 107만 원을 지출했다. 이들의 61%는 “사교육비가 부담된다”고 답했다. 하지만 40대의 노후 준비를 위한 저축은 사교육비 지출의 57%인 61만 원이었다. 또 40대 부모의 절반가량(53%)은 자녀 교육을 위해 이사를 했거나 이사할 계획이라고 했다. 결혼 이후에도 경기 외곽의 부모님 집에 얹혀살던 회사원 김모 씨(41)는 지난해 서울 마포구에 전셋집을 얻었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의 교육을 위한 선택이었다. 김 씨는 은행에서 전세자금대출 1억3000만 원을 받고 모아둔 예·적금을 모두 깨 전세보증금 2억6000만 원을 마련했다. 김 씨는 “대출 80만 원, 아들 학원비 50만 원을 내고 나면 매달 150만 원으로 세 식구가 산다”며 “벅차긴 하지만 다음 목표는 내 집 마련”이라고 했다. 결혼 이후 일을 그만뒀던 김 씨의 아내도 요즘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다. 하나은행 100년 행복연구센터가 조사한 대도시에 거주하는 40대 1000명은 월평균 468만 원(세후)을 벌어들였다. 이 중 73%인 343만 원을 생활비, 교육비 등으로 지출했고 나머지 27%(125만 원)만 저축, 투자 등 여유 자금으로 활용했다. 조사 대상 40대의 총자산은 평균 4억1000만 원, 부채를 뺀 순자산은 3억3000만 원이었다. 40대는 한국 경제의 ‘주축’이지만 44%가 여전히 내 집 마련을 꿈꾸는 무주택자였다. 이들은 전세나 월셋집을 구하면서 평균 6000만 원의 대출을 받았다. 내 집을 가진 40대(56%)도 평균 1억1000만 원의 주택담보대출을 안고 있었다. 대출이 있는 40대의 60%는 “대출 상환액이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또 40대 무주택자의 92%는 내 집 마련에 나설 의향이 있고 집이 있는 40대의 45%도 더 나은 주택을 사겠다고 답해 40대의 주택구매 대기 수요가 상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설문 대상자들은 40대의 인생 과제를 ‘은퇴자산 마련’(42%), ‘주거 안정성 확보’(36%), ‘자녀 교육’(16%) 순으로 꼽았다. 하지만 스스로 ‘자녀 교육’(63점), ‘주거 안정성 확보’(59점), ‘은퇴자산 마련’(45점) 순으로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노후 준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실제 실천에 있어서는 100점 만점에 50점도 안 되는 낙제점을 준 것이다. 실제로 40대 조사 대상자 중 65%가 노후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저축하고 있었지만 월평균 저축액은 61만 원에 불과했다. 소득 하위(1∼4분위)가 노후 대비를 위해 저축하는 돈은 35만 원으로 더 낮았다. 40대는 ‘주택 마련 지출이 커서’(28%), ‘수입이 없는 시기가 있어서’(18%), ‘자녀 교육비 지출이 커서’(16%) 등의 이유로 노후자금 마련이 어렵다고 답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40대는 소득이 왕성한 시기라 자녀 교육, 주택 구입 등에 돈이 들어가도 생활이 유지되지만 은퇴 이후는 사정이 다르다”며 “수명은 늘고 은퇴 시기는 짧아지는 상황에서 40대의 노후 준비는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원주 하나은행 연금신탁그룹장은 “40대는 경제활동 기간이 남은 만큼 은퇴자산을 마련할 여력이 아직 있다. 퇴직연금,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 장기 자산관리 수단을 이용하는 게 좋다”고 했다. 신지환 jhshin93@donga.com·이상환 기자}

    • 2021-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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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못된 길” 은성수 경고뒤 코인 급락… 2030 “그길 누가 만들었나”

    “잘못된 길을 가고 있으면 어른들이 가르쳐줘야 한다고 하셨죠? 대한민국의 청년들이 왜 이런 위치에 내몰리게 됐을까요? 지금의 잘못된 길을 누가 만들었는지 가만히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은 위원장이 전날 가상화폐 투자자에 대해 “잘못된 길로 가면 어른들이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고 경고한 데 따른 반발이었다. “30대 평범한 직장인을 대표해 말한다”고 밝힌 이 청원인은 “투자자는 보호해줄 근거가 없다며 보호에서는 발을 빼고, 돈은 벌었으니 세금을 내라고요?”라고 반문했다. 이날 오후 8시 현재 6만2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 청원에 동의했다. 미국의 자본이득세 인상 추진 소식과 은 위원장의 구두 경고 이후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하자 취업난과 자산 격차에 따른 박탈감으로 탈출구를 찾고 있는 청년들의 반발과 여당의 비판이 이어지는 등 후폭풍이 일고 있다. ○ ‘은성수의 난’…‘김치 프리미엄’도 축소 23일 대부분의 가상화폐는 급락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10시 개당 5754만7000원에 거래돼 전날 같은 시간보다 13.3%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오후 10시 전날보다 15.3% 하락한 261만8000원에 거래됐다. 올해 2월 상장돼 최대 10배 가까이 올랐던 도지코인도 17% 가까이 떨어졌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은 위원장의 발언 이후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전날 9월부터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이 적용되면 법에서 정한 조건을 맞추지 못한 가상화폐 거래소는 문을 닫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2018년 1월엔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이 가상화폐 거래소 폐지를 위한 특별법 제정 방침을 밝혀 가상화폐 가격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당시 가상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박상기의 난(亂)’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이날 미국의 자본이득세 인상 추진 소식 등의 여파로 비트코인이 5만 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전 세계 가상화폐 가격이 하락했다. 여기에다 은 위원장의 구두 경고로 국내 시장의 가상화폐 가격이 더 추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글로벌 거래소인 바이낸스보다 4.24%포인트 높았다. 전날인 22일 오후 6시 기준의 시세 차이(7.59%)보다 3%포인트 이상 줄어든 것이다. ‘김치 프리미엄’(국내에서 가상화폐가 해외보다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현상)이 3%포인트 넘게 빠진 건 은 위원장의 구두경고 효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 여당에서는 코인 투자자 달래기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반발이 커지자 여권에서도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에 “암호화폐 정책, 그때도 틀렸고 지금도 틀렸다”며 박 전 장관과 은 위원장을 모두 비판했다. 이 의원은 “왜 2030세대가 암호화폐나 주식에 열광하는지 깊게 고민해야 한다. 그들의 삶이 불안하기 때문에 미래 가능성에 매달리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전용기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어제 은 위원장이 국회 정무위 회의에서 했던 발언에 유감을 표한다”며 “제발 정신 좀 차려라. 금융위원장의 경솔한 발언에 상처받은 청년들에게 죄송의 말씀 올린다”고 적었다. 한편 이번 하락이 단기 조정에 그칠지 아니면 본격적인 하락장으로 들어선 것인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박성준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장은 “‘김치 프리미엄’이 없어지는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가상화폐를 자산으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계속 우상향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잡코인’이라 불리는 알트코인 시장엔 가혹한 조정이 있을 수 있다”며 “본격적인 조정 국면에 들어가면 연말까지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가상화폐 가격 출렁 ‘은성수 후폭풍’ ‘거래소 폐쇄’ 경고 발언 파장… 美 자본이득세 인상 추진 겹쳐 미국의 자본이득세 인상 추진 소식과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경고에 23일 비트코인 가격이 한 달 반 만에 5000만 원대로 떨어지는 등 가상화폐 시장이 ‘검은 금요일’을 맞았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대표적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이 이날 오후 10시 현재 개당 5754만7000원에 거래됐다. 하루 전(6635만6000원)과 비교하면 13.3%(880만9000원) 급락했다. 비트코인이 6000만 원대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달 8일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큰 폭으로 가격이 오른 데다 미국 정부가 자본이득세를 두 배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으로 해외 시장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은 5만 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여기에다 전날 은 위원장의 ‘거래소 폐쇄’ 구두 경고까지 겹쳐 국내에서 더 하락 폭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은 위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답변에서 가상화폐 투자자에 대해 “잘못된 길로 가면 어른들이 이야기를 해줘야 된다”며 “9월에 갑자기 (가상화폐 거래소가) 폐쇄될 수 있다”고 했다.박희창 ramblas@donga.com·신지환·최혜령 기자}

    • 2021-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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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치 프리미엄’ 노렸나… 對中송금액 10배 넘게 급증

    이달 들어 13일 동안 외국인들이 국내 시중은행을 통해 중국으로 송금한 돈이 지난해 한 달 평균의 10배가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한국에서 더 비싸게 거래되는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을 활용한 ‘비트코인 환치기’가 조직적으로 성행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23일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서 외국인 거주자 및 국내 비거주자 등이 이달 1∼13일 중국으로 송금한 금액은 9759만7000달러(약 1090억 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월평균인 929만3000달러(약 104억 원)에 비해 950% 늘어난 규모다. 환치기 세력들이 중국 등 해외에서 구입한 비트코인을 김치 프리미엄이 형성된 국내 거래소에서 높은 가격으로 팔아 이 차익을 중국에 송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국 송금액이 비정상적으로 급증하는 현상은 차익거래 말고는 설명이 안 된다”고 했다. 김치 프리미엄으로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만큼 국내 가상화폐 시장이 해외의 불법 자금 세탁 통로로도 악용된다는 우려도 나온다. 9월부터 특정금융정보법이 시행되면 가상화폐 거래소도 자금 세탁 방지 의무를 갖게 된다. 은행들이 가상화폐 거래소에 실명 입출금 계좌를 발급해줄 때 자금 세탁 방지 위험도 등을 검증해야 한다. 은행연합회는 이달 안에 공통 평가 지침을 내놓으려 용역을 진행 중이다.박희창 ramblas@donga.com·신지환·최혜령 기자}

    • 2021-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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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프’ 노린 암호화폐 환치기 기승…中송금 950% 급증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구두 경고 이후 국내시장의 가상화폐 가격이 국제 시세보다 더 떨어지면서 ‘김치 프리미엄’(국내 가상화폐가 해외보다 더 높은 가격에서 거래되는 현상)도 줄었다. 가상화폐 시세 비교 사이트인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23일 오후 5시 기준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글로벌거래소인 바이낸스에 비해 4.24%포인트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전날인 22일 오후 6시 기준 두 거래소의 비트코인 시세 차이(7.59%)보다 3%포인트 이상 줄었다. 국내에서 비싸게 형성돼있던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거래소보다 더 하락하면서 김치 프리미엄이 감소한 것이다. 그간 ‘김치 프리미엄’이 커지면서 중국과 한국에서의 가상화폐 시세 차이를 노리는 차익거래(환치기)로 의심되는 해외송금도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서 비거주자·외국인 등이 이달 1일부터 13일까지 중국으로 송금한 금액은 9759만7000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월평균 송금액인 929만3000달러보다 950% 늘어난 규모다. 단 13일 만에 지난해 한 달 평균의 10배로 증가한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국으로의 송금액이 비정상적으로 급증하는 현 상황은 가상화폐 차익 거래 말고는 설명이 안 된다”며 “김치 프리미엄이 단 1~2%라도 존재하는 한 이런 시도는 끊임없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1-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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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금융 “2030년까지 ESG 금융 60조 투입”

    하나금융그룹이 2030년까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금융에 60조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그룹 관계사 대표들은 22일 서울 마포구 하나멤버스 라운지(H-PULSE)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30&60’을 발표했다. 2030&60은 향후 10년간 환경 및 지속가능 부문에 총 60조 원을 공급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다. 세부적으로는 ESG 채권과 ESG 여신에 각각 25조 원, ESG 펀드 등 직간접 투자에 10조 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모든 관계사가 참여해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과 석탄 프로젝트금융(PF) 잔액을 제로(0)로 만들기 위한 ‘ZERO&ZERO’ 목표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하나금융은 △저탄소 경제체제로 이행 촉진 △금융을 통한 사회적 기여 확대 △ESG 경영 투명성 제고 및 지속가능경영 의사결정 체계 구축 등 3대 핵심 전략을 세웠다. ESG 정책 수립 등은 그룹 이사회에 신설된 지속가능경영위원회가 맡는다. 김정태 회장은 “2021년을 하나금융의 ESG 경영 원년으로 공표하고 미래 세대를 위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1-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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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깃집보다 채식전문점 갈수록 더 많은 카드 포인트 혜택”

    신한카드 고객인 20대 A 씨는 매달 카드로 교통비 30만 원을 결제한다. 지하철요금 15만 원과 기름값, 도로 이용료 등 자차 비용 15만 원을 쓴다. 반면 대중교통을 잘 이용하지 않는 40대 B 씨는 지하철요금 5만 원과 자차 비용 25만 원을 카드로 사용한다. 그런데 실제 청구된 카드 대금은 지하철족인 A 씨가 자차족인 B 씨보다 적었다. 결제한 교통비는 30만 원으로 같았지만 두 사람의 탄소배출량이 달랐기 때문이다. 휘발유차를 덜 이용한 A 씨의 탄소배출량은 B 씨보다 69kg 적었다. 탄소배출을 줄인 A 씨에게 신한카드가 할인 혜택을 준 것이다. 이는 신한카드가 올해 하반기(7∼12월) 도입하는 ‘신한 그린 인덱스’의 적용 예시다. 신한카드는 국내 금융권 최초로 탄소배출량을 측정하는 친환경 지표(그린 인덱스)를 도입해 탄소배출 절감에 따른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에 소비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다. ○ 금융권 최초로 탄소배출량 측정해 혜택 신한 그린 인덱스는 상품, 가맹점, 업종별 데이터 등을 분석해 개별 소비 과정의 탄소배출량을 측정하는 지표다. 신한카드는 2월부터 글로벌 카드 브랜드 비자의 알고리즘을 벤치마킹해 유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청 등 국내외 기관의 데이터를 수집해 지수를 개발하고 있다. 여기에다 월평균 3억 건의 신한카드 카드 거래 데이터와 전국 270만 개의 가맹점 데이터도 접목시켰다. 신한카드는 현재 소비업종을 150개로 세분화해 탄소배출지수를 산출했다. 예를 들어 음식점에서 같은 금액을 결제해도 채식전문점보다 고깃집, 고깃집보다는 뷔페를 이용한 고객의 탄소배출량이 많게 측정된다. 이를 통해 채식전문점 이용 고객에게 포인트 적립, 할인, 기부 등의 혜택을 더 주는 식이다. 안성희 신한카드 데이터비즈팀장은 “그린 인덱스는 고객과 기업들이 친환경 활동, 착한 소비에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8월 마이데이터 오픈 등과 연계해 인덱스를 공개하고 관련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했다.○ 소비자와 공존하는 ESG 경영 ESG 경영이 세계적인 표준이 되고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친환경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지만 탄소배출 관련 논의는 주로 기업 측면에서 이뤄졌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실제 소비 생활에서 탄소배출을 절감하고 실천하기가 어려웠다. 신한 그린 인덱스 같은 탄소배출지수가 도입되면 소비자들이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친환경 소비의 선순환 모델이 구축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카드는 신한 그린 인덱스를 통해 고객 개인의 탄소배출량 정보를 담은 ‘그린 리포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탄소배출 절감에 따른 마일리지나 포인트를 제공하는 ‘그린 마일리지’나 ‘소비탄소배출 스코어’ 등의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정부나 유통, 중고거래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과 그린 인덱스 협업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안 팀장은 “신한금융 계열사뿐 아니라 다른 친환경 기업들과 손잡고 그린 인덱스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ESG 경영이 대세가 된 것은 그만큼 친환경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있기 때문”이라며 “소비자 중심의 친환경 서비스가 더 확산돼야 한다”고 말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1-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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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구소득, 2년 전으로 후퇴… 부동산 빈부격차 더 커져 164배

    지난해 총자산 상·하위 20%가 보유한 평균 부동산 자산의 격차가 164배로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 월평균 소득도 지난해 478만 원으로 줄어들어 2년 전 수준으로 후퇴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자산, 소득 격차가 더 벌어지는 ‘K자형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지난해 주식 투자 열풍을 2030세대가 이끈 가운데 이들의 ‘빚투’(빚내서 투자)도 함께 급증했다. 신한은행은 20일 이러한 내용의 ‘2021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10월 전국 만 20∼64세의 근로자, 자영업자 등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1만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담았다.○ 소득 격차 5배, 부동산 격차 164배… K양극화 심화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총소득은 478만 원으로 전년(486만 원)에 비해 1.6% 감소했다. 신한은행이 조사를 시작한 2016년 이후 매년 증가하던 가구 월평균 소득이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서 2018년(476만 원) 수준으로 주저앉은 것이다. 코로나19 충격이 큰 저소득층일수록 소득 감소 폭이 컸다. 상위 20%의 월평균 소득(895만 원)은 0.8%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하위 20% 가구(183만 원)는 3.2% 줄었다. 이에 따라 상·하위 계층의 소득 격차는 4.9배로 최근 3년 새 가장 컸다. 빚 있는 가구는 지난해 62.5%로 더 늘었다. 부채를 보유한 가구는 2016년(72.6%) 이후 매년 감소해 2019년 52.8%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다시 60%대를 넘어섰다. 소득 감소에도 부동산, 주식 등 자산시장이 달아오르면서 가구가 보유한 평균 자산은 전년 대비 4.3% 늘었다. 총자산 상위 20% 가구의 부동산 자산은 지난해 평균 9억8584만 원으로 2018년(8억8138만 원) 대비 11.9% 증가했다. 반면 하위 20% 가구의 부동산 자산은 평균 600만 원으로 같은 기간 14.7% 감소했다. 이에 따라 상·하위 20% 가구의 평균 부동산 자산 격차도 2018년 125.4배에서 지난해 164.3배로 커졌다. ○ 2030세대, 마통, 대출로 주식 투자조사 대상자 가운데 지난해 주식 투자를 한 사람은 38.2%로 전년에 비해 8.3%포인트 늘었다. 특히 20대 중 주식 투자자 비율은 2019년에는 23.9%로 전체 연령층에서 가장 낮았지만 지난해엔 39.2%로 가장 높았다. 이어 30대(38.8%), 40대(38.5%), 50대 이상(37.0%) 순이었다. 주식 투자자 중 지난해 투자를 처음 시작하거나 신규 종목을 매수한 경험도 20대가 85.8%로 가장 높았다. 이어 30대 82.7%, 40대 71.1% 등으로 뒤를 이었다. 문제는 주식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20, 30대의 빚투도 함께 늘었다는 점이다. 지난해 20대 주식 투자자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131만 원으로 전년(75만 원) 대비 75% 급증했다. 반면 주식 투자를 하지 않는 20대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36만 원으로 3.6배 차이가 났다. 30대에서도 주식 투자자(335만 원)와 미투자자(97만 원)의 마이너스통장 잔액 차이가 3.5배나 됐다. 또 30대가 대출을 받아서 주식에 투자한 비율이 17.4%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1-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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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구 소득 수준 후퇴하고, 부동산 빈부 격차 커져…K자형 양극화 심화

    지난해 총자산 상·하위 20%가 보유한 평균 부동산 자산의 격차가 164배로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 월평균 소득도 지난해 478만 원으로 줄어들어 2년 전 수준으로 후퇴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자산, 소득 격차가 더 벌어지는 ‘K자형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지난해 주식 투자 열풍을 2030세대가 이끈 가운데 이들의 ‘빚투’(빚내서 투자)도 함께 급증했다. 신한은행은 20일 이러한 내용의 ‘2021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10월 전국 만 20~64세의 근로자, 자영업자 등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1만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담았다.● 소득 격차 5배, 부동산 격차 164배…K양극화 심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총소득은 478만 원으로 전년(486만 원)에 비해 1.6% 감소했다. 신한은행이 조사를 시작한 2016년 이후 매년 증가하던 가구 월평균 소득이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서 2018년(476만 원) 수준으로 주저앉은 것이다. 코로나19 충격이 큰 저소득층일수록 소득 감소 폭이 컸다. 상위 20%의 월평균 소득(895만 원)은 0.8%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하위 20% 가구(183만 원)는 3.2% 줄었다. 이에 따라 상·하위 계층의 소득 격차는 4.9배로 최근 3년 새 가장 컸다. 빚 있는 가구는 지난해 62.5%로 더 늘었다. 부채를 보유한 가구는 2016년(72.6%) 이후 매년 감소해 2019년 52.8%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다시 60%대를 넘어섰다. 소득 감소에도 부동산, 주식 등 자산시장이 달아오르면서 가구가 보유한 평균 자산은 전년 대비 4.3% 늘었다. 총자산 상위 20% 가구의 부동산 자산은 지난해 평균 9억8584만 원으로 2018년(8억8138만 원) 대비 11.9% 증가했다. 반면 하위 20% 가구의 부동산 자산은 평균 600만 원으로 같은 기간 14.7% 감소했다. 이에 따라 상·하위 20% 가구의 평균 부동산 자산 격차도 2018년 125.4배에서 지난해 164.3배로 커졌다. ● 2030세대, 마통, 대출로 주식 투자조사 대상자 가운데 지난해 주식 투자를 한 사람은 38.2%로 전년에 비해 8.3%포인트 늘었다. 특히 20대 중 주식 투자자 비율은 2019년에는 23.9%로 전체 연령층에서 가장 낮았지만 지난해엔 39.2%로 가장 높았다. 이어 30대(38.8%), 40대(38.5%), 50대 이상(37.0%) 순이었다. 주식 투자자 중 지난해 투자를 처음 시작하거나 신규 종목을 매수한 경험도 20대가 85.8%로 가장 높았다. 이어 30대가 82.7%, 40대가 71.1% 등으로 뒤를 이었다. 문제는 주식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20, 30대의 빚투도 함께 늘었다는 점이다. 지난해 20대 주식 투자자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131만 원으로 전년(75만 원) 대비 75% 급증했다. 반면 주식 투자를 하지 않는 20대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36만 원으로 3.6배 차이가 났다. 30대에서도 주식 투자자(335만 원)와 미투자자(97만 원)의 마이너스통장 잔액 차이가 3.5배나 됐다. 또 30대가 대출을 받아서 주식에 투자한 비율이 17.4%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1-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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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5억 보험금 ‘만삭아내 사망사건’ 청구訴 5년만에 재개

    보험금을 노리고 만삭의 아내를 사고로 가장해 살해한 혐의를 받은 남편의 무죄가 확정되면서 95억 원의 보험금이 걸린 보험금 청구 소송이 5년 만에 재개됐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아내 살인 혐의 및 보험사기 혐의를 받은 A 씨(51)가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을 받으면서 보험사를 상대로 낸 보험금 지급 민사소송이 속행됐다. A 씨는 2014년 경부고속도로 천안삼거리 휴게소 인근에서 갓길에 주차된 화물차를 고의로 들이받아 조수석에 탄 임신 7개월의 아내를 살해한 혐의를 받았다. 당시 A 씨는 아내를 피보험자로 한 보험 25건에 가입한 상태였다. 무죄 확정에 따라 A 씨가 삼성생명, 미래에셋생명 등을 상대로 제기한 보험금 청구 소송이 지난달부터 재개됐다. 두 회사와 A 씨가 계약한 보험금은 각각 31억 원, 29억 원. A 씨가 민사재판에서 모두 승소한다면 원금 95억 원에 7년 치 지연 이자까지 더해 100억 원이 넘는 보험금을 받게 된다. 보험업계는 형사상 무죄와 별개로 보험 계약에 ‘부정한 의도’가 있었는지에 따라 민사재판 결과가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민사재판에서는 보험 계약 체결 액수, 시점 등의 정황으로 부정한 의도를 인정한 판례가 있다”고 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1-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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