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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휠체어농구리그(WKBL) 3연패를 노리는 서울시청이 2021 정규리그를 전승으로 마쳤다.서울시청은 28일 경북 구미시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이번 시즌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제주삼다수를 69-58로 물리치고 15전 전승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정규리그 1위 자격으로 챔피언결정전(3전 2승제)에 오른 서울시청은 제주삼다수와 춘천시장애인체육회가 맞붙는 플레이오프 승자와 우승을 다툰다. 플레이오프는 다음달 10~12일, 챔프전은 17~19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다.서울시청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에이스’ 조승현(38)이 춘천시장애인체육회로 팀을 옮기는 등 적지 않은 전력 유출을 경험했다.또 수도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체육관을 이리저리 옮겨 다니면서 연습을 이어가야 했다.그러나 유석훈(19) 등 새로 발굴한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활약을 선보이면서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우승에 이어 정규리그 정상까지 차지하게 됐다.임찬규 서울시청 단장은 “모두가 힘들 것이라고 했지만 우리 선수들 능력과 잠재력을 믿었다”면서 “심리적·육체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정규리그 무패 우승을 달성한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2019시즌 정규리그와 챔프전 통합 우승을 차지한 서울시청은 지난해에는 정규리그 2위에 오른 뒤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프전 2연패에 성공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여자 배구 현대건설이 시즌 개막 후 최다 연승 기록을 ‘11’까지 늘렸다. 현대건설은 26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안방경기에서 흥국생명을 3-1(25-23, 18-25, 25-18, 25-20)로 물리치고 이번 시즌 11전 전승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 시즌 개막 후 곧바로 10연승을 질주하면서 개막 후 최다 연승 기록을 새로 썼던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에는 새 기록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이날 현대건설에서는 외국인 선수 야스민(25·미국)이 23점, 양효진(32)이 16점을 올리면서 팀 공격을 이끌었고 황민경(31)이 8점, 고예림(27)과 이다현(20)이 각각 7점을 보탰다. 이 경기 전까지 개인 통산 5495득점을 기록 중이던 황연주(35)는 이날 5점을 추가하면서 양효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통산 5500득점 고지를 밟았다. 흥국생명에서는 외국인 선수 캣벨(28·미국)이 양 팀 최다인 28점을 올리고 신인 정윤주(18)도 15점을 보탰지만 팀에 승리를 안기는 데는 실패하고 말았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을 추가해 총 승점 32를 기록하게 된 현대건설은 2위 KGC인삼공사(승점 24)에 승점 8 차이로 앞서가게 됐다. 현대건설이 다음 달 3일 수원에서 열리는 KGC인삼공사전을 비롯해 앞으로 세 경기를 계속 더 이기면 여자부 최다 연승 타이기록을 쓸 수 있다. 여자부 최다 연승 기록은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이 나란히 기록한 14연승이다. GS칼텍스가 2009∼2010시즌 먼저 14연승 기록을 남긴 뒤 흥국생명이 2019∼2020시즌 마지막 4경기와 지난 시즌 개막 후 첫 10경기를 합쳐 어깨를 나란히 했다. 흥국생명은 지난해 12월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개막 후 11연승이자 15연승 기록에 도전했지만 두 세트를 먼저 따고도 GS칼텍스에 2-3(25-19, 25-21, 14-25, 23-25, 10-15)으로 패하면서 연승 행진을 멈춰야 했다. 공교롭게도 올 시즌 현대건설의 14번째 경기 상대는 GS칼텍스, 15번째 경기는 흥국생명이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경기 시작 전 ‘큰 부담은 없다’고 했는데 경기를 치르다 보니 나부터 압박감을 느끼고 있었던 것 같다. 내려놓으면 좋은데 사람 마음이 쉽지 않다”면서 “선수들이 승부처에서 버티는 힘이 생겼다. 경기를 하면서 팀워크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오늘은 웜업존에 있는 선수들끼리 힘을 모아준 덕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남자부 천안 경기에서는 안방 팀 현대캐피탈이 우리카드에 3-2(22-25, 25-23, 19-25, 25-22, 15-12) 역전승을 거뒀다. 현대캐피탈에서는 히메네즈(31·콜롬비아)가 26득점, 허수봉(23)이 18득점을 기록하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승리로 이번 시즌 안방경기에서 5전 전승을 기록한 반면 우리카드는 최근 2연패에 빠졌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개인 성적은 막상막하다. 그러나 팀 성적은 천양지차다. 프로배구 남자부 코트를 폭격 중인 OK금융그룹 레오(쿠바·31)와 KB손해보험 케이타(20·말리) 얘기다. 7시즌 만에 한국 무대로 돌아온 레오는 25일 현재 2021~2022 도드람 V리그에서 공격 성공률 1위(56.7%)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삼성화재 시절 별명이었던 ‘쿠바 폭격기’의 명성을 이어가는 활약이다. ‘말리 폭격기’ 케이타도 공격 성공률 56.4%로 레오와 사실상 차이가 없다. 득점 자체는 케이타가 더 많다. 지난 시즌 득점 1위(1147점)였던 케이타는 이번 시즌에도 372득점으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본인과 똑같이 40세트(10경기)에 출전한 2위 레오(306점)와 비교해도 20% 이상 득점이 많다. 케이타가 득점이 더 많다는 건 그만큼 그에게 세팅하는 공이 많다는 뜻이다. 케이타는 공격 점유율 56.6%를 기록하면서 팀 전체 공격 득점(557점) 가운데 59.1%를 차지하고 있다. 레오도 팀 공격 시도의 절반 이상(52.1%)을 책임지고 있지만 케이타의 기록에는 미치지 못한다. 케이타는 48득점을 기록한 24일 인천 대한항공전이 끝난 뒤 “이번 시즌 모든 개인 순위에서 다 1등을 하고 싶다”며 “(지난해 11월 3일 대전 삼성화재전에서 세운) 개인 최다 득점(54점) 기록부터 빨리 깨고 싶다”고 말했다. 문제는 케이타가 이렇게 펄펄 날아도 팀 성적은 별 볼 일 없다는 점이다. KB손해보험은 이날 현재 4승 6패(승점 13)으로 남자부 7개 팀 중 6위에 그치고 있다. 반면 OK금융그룹(7승 3패·승점 18)은 레오의 활약을 발판 삼아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삼성화재에서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모두 경험한 레오는 개인 성적에 대한 욕심도 덜하다. 레오는 OK금융그룹이 우리카드를 3-0으로 물리치고 선두에 오른 23일 장충 경기가 끝난 후 “공을 많이 때리면 피곤한 게 사실이다. 오늘처럼 다른 선수들이 도와주면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OK금융그룹에서는 레오가 18점을 올리는 동안 차지환(25)이 15점, 조재성(26)이 9점으로 힘을 보탰다. 선수 시절 삼성화재에서 레오와 한솥밥을 먹었던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나이를 먹으면서 레오가 여유가 생겼다. 그 덕에 팀 전체가 여유 있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황규인기자 kini@donga.com}
“아마추어는 한 팀이 되어서 이기지만 프로는 이기면서 한 팀이 된다.” 김성근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감독 고문(79)은 프로와 아마추어를 이렇게 비교했다. 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 김 감독 고문이 이야기했던 ‘프로’에 딱 어울리는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2021∼2022 도드람 V리그가 막을 올린 뒤 10경기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개막 후 10연승은 지난 시즌 흥국생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여자부 리그 최다 기록이다. 공교롭게도 현대건설이 11연승에 도전하는 26일 안방경기 상대가 바로 흥국생명이다. 현대건설이 이날 수원실내체육관에서 흥국생명을 물리치면 여자부 개막 후 최다 연승 기록은 물론 구단 최다 연승 기록도 새로 쓸 수 있다. V리그 전에 열렸던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기간까지 합치면 현대건설은 이미 12경기 연속으로 패한 적이 없다. 이번 시즌부터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강성형 감독(51·사진)은 “솔직히 이렇게 연승을 오래 이어갈 줄은 몰랐다”면서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고 경기를 풀어가기에 연승을 이어갈 수 있는 것 같다. 경기를 치를수록 하나의 팀이 되고 있는 느낌도 든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 야스민(25·미국)은 24일 현재 공격 성공률 1위(45.6%)에 이름을 올리면서 현대건설 공격을 이끌고 있다. 리그에서 서브 득점이 가장 많은(세트당 0.545개) 선수도 야스민이다. 팀 간판 양효진(32)도 오픈 성공률 1위(53.7%), 블로킹 2위(세트당 0.778개)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11승 19패(승점 34)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다. 더욱 심각한 건 이길 때는 간신히 이기지만 질 때는 넋 놓고 완패한다는 점이었다. 예를 들어 승패만 놓고 보면 흥국생명과 3승 3패로 동률이었지만 이 6경기에서 흥국생명이 승점 11을 더하는 동안 현대건설은 7을 따는 데 그쳤다. 보통 이긴 팀에 승점 3이 주어지지만 3-2 풀세트로 이기면 승점 2만 얻고, 진 팀도 승점 1을 받는다. ‘모래알’ 같았던 현대건설을 한데 뭉치게 만든 ‘접착제’는 데이터였다. 강 감독은 현대건설에 부임하면서 배구 데이터 전문가인 김정아 전력분석관(49)을 영입했다. 그 덕분에 현대건설은 상대 팀 플레이 패턴을 예상해 한발 먼저 수비 라인을 세울 수 있었으며 공격력까지 올라가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했다. 한편 여자부 KGC인삼공사는 25일 페퍼저축은행을 3-0(25-13, 25-16, 25-15)으로 꺾고 승점 29로 1위 현대건설과의 승점 차를 8로 좁혔다. 남자부 삼성화재는 한국전력을 3-0(25-23, 25-14, 25-16)으로 이기며 5위로 올라섰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2022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 개장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25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FA 승인 선수 명단을 발표하면 각 구단은 26일부터 당장 계약 사실을 발표할 수 있다. 이미 물밑에서는 흥정이 한창이다.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거포 외야수 김재환(33·두산)이다. 김재환이 김현수(33·LG), 나성범(32·NC), 손아섭(33·롯데) 등 비슷한 레벨로 평가받는 다른 FA 선수들보다 주목을 많이 받는 건 ‘이적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원 소속팀인 두산은 “꼭 잡겠다”는 자세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김재환에게 두산을 떠나는 게 나쁜 선택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타석에서 담장까지 거리가 가장 먼 서울 잠실구장을 안방으로 쓰기에는 갈수록 힘이 달리는 까닭이다. 김재환은 이번 시즌 OPS(출루율+장타율) 0.883을 남겼다. 리그 6위에 해당하는 좋은 기록이지만 잠실구장 바깥에서는 1.018로 아예 최우수선수(MVP) 레벨이었다. 역대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꼽히는 ‘검은 갈매기’ 호세(56)가 롯데에서 4시즌 동안 남긴 통산 OPS가 1.023이다. 현재 김재환에게 관심을 보이는 구단으로는 고향(인천) 팀 SSG와 최하위 한화가 꼽힌다. 그래도 SSG는 ‘급할 건 없다’는 분위기다. 이미 팀에 왼손 타자가 적지 않은 데다 야수보다는 투수가 더 시급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두산에서 최주환을 영입한 SSG는 이번 시즌 팀 홈런 1위(185개) 팀이기도 하다. SSG 관계자는 “FA 영입보다 외국인 선수 계약이 우선”이라며 “내년 시즌이 끝나면 내부 FA가 나오는 데다 샐러리캡(연봉총액 상한제) 도입에도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화는 김재환뿐 아니라 또 다른 두산 외야수 박건우(31)를 노리고 있다는 소문이 들린다. 모기업 자금 상황이 넉넉하지 않은 두산으로서는 김재환과 박건우 중 한 명에게 다걸기(올인)해야 하는 상황과 마주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한화에서 남은 한 명과 계약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한화는 지난해에도 두산 출신 FA와 계약 직전까지 갔다가 도장을 찍는 데 실패한 바 있다. 올해도 또 ‘빈손’으로 스토브리그를 끝내는 건 한화로서는 꼭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야구 막내 구단 KT는 만년 꼴찌의 대명사였다. ‘초짜’ 이강철 감독이 새로 팀을 맡게 되자 선수들이 말했다. “감독님을 위해 꼭 이기겠습니다.” 이 감독은 이렇게 답했다. “감독을 위해 야구 하지 말아라. 너희를 위해 야구 해라.” KT는 올해 챔피언이 됐다. 야구는 알려준다. 제자 이름을 빛내려는 스승만이 결국 자기 이름까지 빛낸다는 걸. 자기 이름만 빛내려는 선배는 결국 제 이름에도 먹칠하고 만다는 걸.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황대헌(黃大憲·22·한국체대·사진)이 이름 뜻 그대로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큰 깨달음을 얻은 모습이다. 황대헌은 22일 헝가리 데브레첸에서 열린 2021∼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3차 대회 남자 1000m 결선에서 1분25초425로 우승을 차지했다. 레이스 내내 최하위권에서 기회를 엿보던 황대헌은 두 바퀴를 남기고 인코스에 공간이 생긴 틈을 노려 선두로 치고 나온 뒤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우승으로 황대헌은 이번 시즌 월드컵 1∼3차 대회에서 모두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다. 1차 대회(베이징)에서 1000m 정상에 오른 뒤 2차 대회(나고야) 때는 500m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그 외에도 1차 대회 혼성 계주 동메달, 2차 대회 1500m 은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서도 남자 계주 은메달을 추가하면서 모든 대회에서 ‘멀티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날렸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남자 500m 은메달리스트 출신인 황대헌은 힘든 시기를 겪기도 했다. 성희롱 문제로 대표팀 선배였던 린샤오쥔(25·임효준)과 송사에 휘말렸다. 당시 그는 제대로 된 훈련을 진행하지 못했다. 또 그를 향해 우려 섞인 시선이 쏟아지기도 했다. 그러나 올림픽 시즌을 맞아 월드컵 시리즈에서 종목을 가리지 않고 메달 사냥에 성공하며 내년 2월 베이징 겨울올림픽 금메달이라는 꿈을 점점 현실로 만들고 있다. 황대헌은 빅토르 안(172cm·70kg), 린샤오쥔(168cm·64kg) 등 예전 남자 한국 쇼트트랙 간판선수들보다 체격(180cm·73kg)이 크다. 그 덕에 가속도를 이용해 상대 선수 여러 명을 한번에 추월하는 게 가능하다. 실제 황대헌은 이번 시즌 1차 대회 1000m 결선에서 딱 한 번 생긴 빈틈을 놓치지 않고 5위에서 1위로 한 번에 치고 나가 우승을 차지했다. 쇼트트랙 전문가 사이에서 “황대헌이야말로 현대 쇼트트랙에 맞는 경기 운영을 선보일 줄 아는 선수”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한편 부상으로 2차 대회를 건너뛰었던 최민정(23·성남시청)은 이날 여자 1000m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부활을 알렸다. 대표팀은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로 이동해 4차 대회에 출전한다.황대헌 프로필△생년월일: 1999년 7월 5일 △신체조건: 180cm, 73kg △소속: 한국체대 △종교: 개신교 △가족: 부모님, 남동생 △좌우명: 무조건 최선을 다하자 △이상형: 제니(블랙핑크) △인스타그램: @daeheon_hwang △주요 대회 성적: 2018 평창 겨울올림픽 500m 은메달 △주요 기록: 1000m 세계신기록(1분20초875)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한국 여자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23·성남시청)이 부상을 털고 빙판 위로 돌아왔지만 메달을 따내지는 못했다. 1차 대회 때 무릎과 발목 부상을 당해 2차 대회를 건너뛴 최민정은 20일(현지 시간) 헝가리 데브레첸에서 열린 2021∼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3차 대회에서 주 종목인 1500m 등에 출전했다. 최민정은 1500m 결선에서 5바퀴를 남겨 놓고 3위로 올라섰지만 마지막 바퀴 때 메달권에서 멀어졌고 경주 후 비디오 판독 결과 무리하게 추월을 시도했다는 판정을 받아 실격 처분을 받았다. 같은 레이스에 나선 이유빈(20·연세대)은 쉬자너 스휠팅(24·네덜란드)에 이어 2위로 들어오면서 은메달을 땄다. 1차 대회 때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이유빈은 월드컵 랭킹 1위(2만97점) 자리를 지켰다. 남자 1500m에서는 박장혁(23·한국체대)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요즘 수원 하늘은 참 맑다. 적어도 프로스포츠 관점에서는 그렇다. 수원KT위즈파크를 안방으로 쓰는 프로야구 KT가 18일 창단 첫 2021 KBO리그 한국시리즈 정상을 차지하면서 수원 하늘에 빛이 비치기 시작했다. 이어 수원실내체육관이 안방인 프로배구 여자부 선두 현대건설이 20일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을 3-1(25-19, 21-25, 25-23, 25-21)로 물리치고 10연승에 성공하면서 남은 구름을 모두 걷어냈다. 10연승은 지난 시즌 흥국생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개막 후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이자 구단 역사상 최다 연승 신기록이기도 하다. 21일에도 수원 만세가 이어졌다. 이번 시즌 부산에서 수원으로 둥지를 옮긴 프로농구 KT가 단독 선두에 나선 데 이어 프로배구 남자부 수원 팀 한국전력도 의정부 방문경기에서 1시간 29분 만에 KB손해보험에 3-0(25-18, 25-21, 25-23) 완승을 거두고 선두 자리를 되찾으면서 ‘맑음’ 모드를 이어갔다. 반면 화성실내체육관에 둥지를 틀고 있는 IBK기업은행은 조송화(28·세터) 무단 이탈 사태의 후폭풍을 제대로 맞았다. IBK기업은행은 이날 서남원 감독과 윤재섭 단장을 동시에 경질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서 감독과 함께 부임한 조완기 수석코치도 이미 팀을 떠난 상태다. IBK기업은행은 두 차례 구단 숙소를 무단으로 떠난 조송화에 대해서도 “이에 상응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 대신 사직 의사를 밝힌 김사니 코치의 사의를 반려하는 한편 김 코치에게 팀 정상화를 맡기기로 했다. 이날 여자부 김천경기에서는 안방 팀 한국도로공사가 KGC인삼공사를 3-0(25-23, 25-18, 25-11)으로 완파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꼴찌’의 반란이다. 한국 럭비 세븐스(7인제 럭비) 대표팀이 ‘숙적’ 일본을 꺾고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한국은 20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2021 아시아 럭비 세븐스 시리즈 겸 2022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럭비 세븐스 예선 준결승에서 일본을 21-14로 물리쳤다. 한국 럭비 세븐스 대표팀이 일본을 이긴 건 2017년 9월 24일 인천에서 열린 아시아 세븐스 시리즈 2차 대회 이후 1519일 만이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2020 도쿄 올림픽 최종전(11, 12위 결정전)에서 일본에 19-31로 무릎 꿇었던 아픔도 씻을 수 있게 됐다. 이 승리로 한국은 결승전 결과와 관계없이 이 대회 결과에 따라 배정받을 수 있는 본선 출전권 2장 가운데 1장도 따냈다. 한국이 럭비 세븐스 월드컵 본선에 출전하게 된 건 2005년 이후 17년 만이다. 대표팀 주장 박완용(37·한국전력)은 본선행을 확정한 뒤 “도쿄 올림픽 때는 아름다운 꼴찌로 주목받았지만 월드컵 때는 꼭 승리를 가져다 드리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어 열린 결승에서는 영국 출신 귀화 선수가 주축이 된 홍콩에 7-33으로 무릎을 꿇었다. 반면 8회 월드컵 연속 본선 진출을 노리던 일본은 한국에 패하면서 1993년 시작한 이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본선행 티켓을 놓쳤다. 일본은 등록 선수만 10만 명 이상으로 1000명이 되지 않는 한국과 비교하면 100배가 넘는 럭비 인구를 자랑하는 럭비 강국이다. 대한럭비협회에 따르면 국내 일반부 럭비팀은 국군체육부대(상무), 포스코건설, 현대글로비스, 한국전력 등 4개 팀에 불과하다. 럭비계에서는 한국 럭비가 한 단계 더 성장한 비결로 최윤 대한럭비협회장(58·OK금융그룹 회장)의 ‘럭비 사랑’을 꼽는다. 재일동포인 최 회장은 학창 시절 럭비 선수로 활약했으며 “럭비 이야기만 하기에도 하루 24시간이 모자라다”고 할 정도로 럭비에 대한 애정을 자랑한다. 선수단과 함께 대회 현장에 동행한 최 회장은 “대한민국 럭비가 내가 나고 자란 일본을 실력으로 당당히 이기는 등 세계적 수준에 다다를 수 있도록 힘이 닿는 데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대표팀을 후원할 뿐 아니라 OK금융그룹에 ‘럭비 특채’ 제도를 도입해 엘리트 선수에서 은퇴한 이들이 ‘사회인 선수’ 자격으로 계속 운동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오라는 팀이 없던 도쿄 올림픽 대표 김진(30·안드레 진)도 OK금융그룹에 몸담고 있다. 2022 남아공 럭비 월드컵 세븐스는 내년 9월 9일부터 11일까지 케이프타운에서 열리며 남자부 24개, 여자부 16개 팀이 우승 트로피 ‘멜로즈컵’을 놓고 경쟁을 벌이게 된다. 시장 조사 회사 ‘닐슨’은 이 사흘짜리 대회를 통해 남아공이 약 9050만 달러(약 1077억 원)의 경제 효과를 누릴 것으로 추산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지금 이 순간.’ KT 1루수 강백호는 두산 타자 박세혁의 땅볼 타구를 잡아 1루 베이스를 밟은 뒤 펄쩍 뛰었다. 프로야구 제10구단 KT의 마법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KT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승제) 4차전에서 두산을 8-4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전 전승으로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KT는 한국시리즈까지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KT 위즈.’ 이로써 프로야구 막내 구단 KT는 1군 진입(2015년) 이후 한국시리즈 정상을 밟는 데까지 7시즌이 걸렸다. 역대 신생팀 가운데 최단 기간 기록이다. 이전까지는 SK와 NC가 8시즌 만에 우승한 게 최단 기록이었다. ‘마법처럼.’ 삼성과 나란히 76승 9무 59패(승률 0.563)로 정규시즌을 마친 KT는 지난달 31일 열린 1위 결정전에서 1-0 승리를 거두면서 ‘큰 경기 울렁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KT는 지난해에도 정규시즌 2위를 차지했지만 경험 부족으로 플레이오프에서 1승 3패로 패하면서 3위 두산에 한국시리즈 티켓을 넘겨줘야 했다. ‘승리를 향해 오른다.’ KT는 이날 1회초부터 선두 타자 조용호가 볼넷을 얻어 내면서 사흘 휴식 후 등판한 두산 선발 투수 곽빈의 어깨를 무겁게 만들었다. 다음 타자 황재균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면서 곽빈은 공 7개 만에 첫 점수를 내줘야 했다. KT는 1회초에만 3점을 뽑았고 이후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은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우리 모두.’ KT보다 2년 먼저 창단한 NC는 두산에서 ‘우승 청부사’ 양의지를 영입하면서 지난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반면 KT는 ‘우리 모두의 힘’을 믿었다. 이 경기 전까지 KT 한국시리즈 엔트리 30명 가운데 우승 경험이 있는 건 백업 포수 허도환 한 명뿐이었다. ‘하나 되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는 데뷔 18년 만에 처음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박경수에게 돌아갔다. 1∼3차전에서 연달아 호수비를 선보인 박경수는 3차전 8회말 수비 도중 오른쪽 종아리를 다치면서 이날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이 부상이 오히려 팀을 하나로 더욱 묶는 기폭제가 됐다. 박경수는 기자단 투표에서 90표 중 67표를 받았다. ‘승리의 KT, 마법의 위즈.’ 작은 제목은 KT 응원가 ‘지금 이 순간’ 노랫말에서 따왔다. KT는 이강철 감독이 부임한 2019년부터 이 노래를 응원가로 쓰고 있다. 이 응원가를 쓴 뒤로 KT의 최종 순위는 6위, 3위, 1위로 더 이상 오를 곳이 없을 데까지 올랐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환상적인 수비로 승부의 물줄기를 바꿨던 박경수(37·KT)가 이번에는 ‘한 방’까지 더해 경기를 지배했다. KT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2021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KT는 1∼3차전을 모두 이기며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에 이어 통합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역대 KS에서 앞선 3경기를 모두 잡은 경우는 11차례 있었는데 11번 모두 예외 없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 중 3차전까지 모두 이긴 팀이 4차전에서 축포를 터뜨린 것도 8번(72.7%)이나 된다. 이날의 주인공도 KT의 베테랑 2루수 박경수였다. 15일 2차전 1회초 무사 1, 2루에서 몸을 날린 ‘슈퍼 캐치’로 병살타를 잡아내며 경기 흐름을 KT로 가져온 박경수는 이날은 홈런으로 승리의 물꼬를 텄다. 정규시즌에서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225개) 기록을 세운 두산의 에이스 미란다와 올 시즌 KT 선발 중 가장 많은 승리(13승)를 챙긴 데스파이네가 팽팽한 투수전을 벌이던 5회초.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박경수는 미란다와 3볼 2스트라이크까지 끈질긴 승부를 벌였다. 박경수는 미란다가 던진 7구째 시속 147km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고척스카이돔 왼쪽 담장 밖으로 넘기며(비거리 115m) 0의 균형을 깼다. 오른손 타자인 박경수의 몸쪽으로 파고든 패스트볼이기에 공략하기 까다로웠다. 하지만 박경수는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풀 스윙으로 결정적인 아치를 그렸다. 개인 통산 첫 KS 홈런이다. 이 한 방으로 승부의 추는 급격히 KT 쪽으로 기울었다. 어깨 통증으로 지난달 24일 등판 이후 24일 만에 마운드에 올랐지만 꿋꿋하게 마운드를 지키던 미란다는 후속 타자 심우준에게도 안타를 허용하며 이날 처음 연속 안타를 맞았다. 포수 박세혁이 마운드를 방문한 후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위기를 벗어났지만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상대 에이스를 예상보다 빨리 끌어내린 KT는 7회초 1사 1, 3루에서 조용호의 적시타와 황재균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굳혔다. 데스파이네는 5와 3분의 2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박경수는 수비에서도 신들린 모습을 보였다. 6회말 1사 1루에서 박건우의 깊숙한 땅볼 타구를 잡아 선행 주자 정수빈을 2루에서 아웃시켰다. 7회말에도 타구 방향을 미리 예상한 듯한 수비시프트로 3개의 아웃카운트를 모두 잡아내며 두산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8회말 무사 1루에서 안재석의 뜬공을 처리하다 넘어진 뒤 종아리 통증을 호소해 구급차에 실려 간 게 아쉬웠다. 박경수는 타구를 잡는 데 실패했지만 우익수 호잉이 재빨리 그라운드로 떨어진 공을 잡아 선행 주자를 아웃시켰다. KT의 대관식이 될 수 있는 18일 4차전 선발 중책은 배제성이 맡았다. 벼랑 끝까지 몰린 두산을 구해야 할 선발 투수로는 곽빈이 예고됐다.박경수 출전 힘들어… 신본기 검토▽KT 이강철 감독=정말 기분이 좋다. 데스파이네가 평소답지 않게 차분하게 집중력 있는 투구를 선보였다(웃음). 수비도 좋았다. 박경수는 내일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해봐야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다. 출전은 힘들 것 같다. 박경수 자리는 신본기를 대신 쓰려고 생각하고 있다.어떻게 해서든 끝까지 가볼 것 ▽두산 김태형 감독=(부상에서 복귀한 선발) 미란다는 자기 역할을 다해줬다. 이영하가 공은 좋았는데 힘이 들어가서 볼넷이 나와 문제가 됐다. 타선에서 안타가 이어져 나와야 하는데 산발적으로 나왔다. 그래도 내일 기대해 보겠다. 내일 준비 잘해서 어떻게 해서든 끝까지 가보겠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야구 두산 팬에게 ‘가을’이라는 계절은 없다. 사계절은 봄, 여름, ‘수빈’, 겨울일 뿐이다. 그만큼 두산 외야수 정수빈(31)은 ‘가을 야구’ 때마다 공수에 걸쳐 반짝반짝 빛나는 활약을 선보여 왔다. 지난해까지 최근 10년(2011∼2020년) 동안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정수빈(1.68)보다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가 높은 건 SSG 최정(2.07) 한 명밖에 없다. 게다가 정수빈은 빠른 발을 앞세워 타석에서는 번트 안타를, 누상에서는 도루를 노리기 때문에 실제 기여도는 숫자 이상일지도 모른다. 정수빈은 올해도 ‘정가영(정수빈은 가을 영웅)’ 모드를 자랑했다. 7일 ‘잠실 라이벌’ LG와 1승 1패로 맞선 상태로 시작한 준플레이오프 최종 3차전에서 결승타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4타점 2득점 1볼넷을 기록하면서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14일 한국시리즈 1차전 때도 두산과 KT가 1-1로 맞선 5회말 1사 2루 상황에서 조용호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며 실점을 막았다. 문제는 이 다이빙 캐치 과정에서 왼쪽 손목을 다쳤다는 것. 1차전은 통증을 참고 뛰었지만 자고 일어났더니 손목이 불편했고, 타격 연습을 하던 중에는 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느낌까지 찾아왔다. 결국 김태형 두산 감독은 15일 2차전 선발 라인업에서 정수빈을 뺄 수밖에 없었다. 김 감독은 2차전에서 1-6으로 패한 뒤 “정수빈의 공백이 컸다”며 “(3차전 출전 여부도) 솔직히 잘 모르겠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16일이 이동일이라 정수빈은 하루 더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김 감독은 “정수빈이 돌아오면 허경민을 4번 타자 김재환 뒤에 붙이면 된다. 하지만 정수빈이 3차전에서도 빠진다면 5번 타자가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2차전 때도 허경민을 5번 타자로 쓰려고 했지만 정수빈이 빠지면서 허경민에게 톱타자 자리를 맡겼다. 허경민 대신 5번 타순에 들어간 박건우는 이날 4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치면서 두산은 단 1득점에 만족해야 했다. 두산 팬은 얼마 남지 않은 올해 가을을 계속 ‘수빈’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두산중공업 부회장 출신인 정지택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사진)가 입방아에 시달리고 있다. 두산 베어스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나오자 리그 일정 중단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 사퇴를 종용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이 와중에 대통령 임기 말이 되면 ‘낙하산’ KBO 총재가 내려오던 ‘옛날’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 때마침 야구광으로 유명한 모 여권 인사가 ‘야인’ 신분인 것도 그저 우연일까.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제발 심석희에게 전화도 그만하고, 문자메시지도 그만 보내라고 해주세요.’한국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23·성남시청)은 지난달 말 소속사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 발단은 한 매체에서 심석희(24·서울시청)가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당시 한국 대표팀 C 코치와 주고받은 인터넷 메신저 대화 내용을 공개한 것이었다. 이 보도 이후 심석희는 최민정에게 계속 사과하려 했지만 최민정은 그런 시도를 오히려 2차 폭력으로 받아들였다. 심석희가 C 코치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에는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내부에 존재하고 있던 불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특히 사람들에게 충격을 준 건 심석희가 당시 여자 1000m 결선에서 최민정을 고의로 탈락시켰을 수도 있다는 점이었다. 실제로 1000m 결선에서 심석희가 아웃코스에서 안으로 진입하던 과정에서 최민정과 충돌하면서 두 선수 모두 메달을 따지 못했다. 최민정은 이후 심석희와 대표팀에서 함께 뛸 수 없다는 뜻을 밝히면서 대한빙상경기연맹에 진상을 밝혀줄 것을 요구했고 연맹은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에 들어갔다.》 한국 쇼트트랙은 국제무대에서 금메달을 휩쓰는 세계 최강의 전력을 갖췄지만 그동안 내부 파벌 싸움과 이에 따른 각종 사건 사고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코치진의 폭행으로 선수들이 선수촌을 집단 이탈했으며 2010년에는 순위 담합, 일명 짬짜미 사건이 터졌다. 최근까지도 대표팀에서는 (성)폭행과 성희롱, 불법도박 등이 잇달아 발생했다. 불미스러운 일이 불거질 때마다 연맹은 항상 “새롭게 태어나겠다”고 밝혔지만 근절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 이면에는 학연에 따른 뿌리 깊은 반목과 갈등이 자리 잡고 있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다.○ 선장 없이 내분만 있는 한국 쇼트트랙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금 3개, 은 1개, 동메달 2개 등으로 종합 순위 1위에 올랐다. 하지만 당시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김선태 감독(45)은 현재 중국 대표팀 감독이 되어 있다. 김 감독은 2019년 중국 대표팀에 부임했고 러시아로 귀화했던 빅토르 안(안현수) 역시 지난해 중국 대표팀 기술코치가 됐다.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참가 가능성은 거의 없는 상태지만 주니어 시절부터 ‘제2의 안현수’라고 평가받았던 임효준(25)도 중국으로 귀화하면서 린샤오쥔이 됐다. 중국은 이렇게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쇼트트랙 전현직 선수들로 ‘드림팀’을 구성한 상태다. 정작 한국 대표팀에는 감독이 없다. 연맹은 베이징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는 2021∼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은 물론이고 올림픽 본선 역시 감독 없이 치를 계획이다. 연맹은 지난달 “쇼트트랙 대표팀을 이끌 감독을 선발하려고 했지만 기준에 맞는 후보가 나오지 않았다”면서 “그 대신 대표팀 코치 가운데 가장 경력이 많은 이영석 코치(41)에게 선임코치 자리를 맡기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쇼트트랙계에서는 “감독 선발 기준이 너무 엄격해 생긴 일”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감독 선발 기준이 엄격해진 이유는 ‘파벌’ 때문이다. 서로 상대편 인물이 감독에 앉는 걸 막으려고 기준을 높이고 높이다 보니 결국 이 기준을 통과하는 인물을 찾기가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쇼트트랙에서 사건 사고가 발생하면 언론에서는 ‘또 쇼트트랙’이라는 표현을 쓴다”면서 “이건 쇼트트랙 파벌에 여야도 선악도 없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2014 소치 겨울올림픽 때 한국이 처음으로 종목 순위 3위로 밀리자 ‘구원투수’로 영입한 인물이었다. 김 감독은 한국 대표팀을 맡기 전에는 중국 창춘(長春) 팀과 일본 대표팀 감독을 지냈다. 중국 쇼트트랙을 대표하는 저우양(30), 량원하오(29), 한톈위(25) 같은 선수를 키운 게 바로 김 감독이었다. 중국은 올림픽 쇼트트랙에서 총 33개의 메달(금 10개, 은 15개, 동 11개)을 딴 강국이다. 메달 48개(금 24개, 은 13개, 동 11개)를 딴 한국 다음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베이징 올림픽에서 2002 솔트레이크시티, 2010 밴쿠버 대회 이후 세 번째 종목 1위를 노리고 있다. 평창에서 12년 만에 종목 1위를 되찾은 한국이 ‘선장’도 없이 내분에 휘말리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 시간 걸리더라도 ‘원팀’ 돼야 정상 궤도 스포츠 세계에서 ‘내분’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 ‘선의의 내부 경쟁’으로 발전하면 좋은 자극이 되기도 한다. ‘왕조’를 구축했다는 평을 듣는 많은 프로팀들도 물밑에서 선수끼리 심한 갈등을 빚은 사례가 적지 않다. 하지만 경기를 치를 때는 ‘프로답게’ 자기 몫을 다했기에 팀은 잘나갈 수 있었다. 쇼트트랙만큼이나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한국 양궁 대표팀도 적지 않은 내분을 경험했다. 올림픽 양궁에서 금메달 3개를 따낸 박성현(37)이 올해 1월 한국사회체육학회지에 기고한 논문 ‘한국 양궁 국가 대표팀의 응집력 요인 탐색’에 따르면 2004년 아테네 대회부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까지 올림픽에 참가한 한국 양궁 선수들 사이에도 ‘응집력이 아주 나쁘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적이 있었다. ‘대표 선발전부터 서로 경계가 풀어지지 않았다’ ‘응집력 상승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 ‘개인전 금메달 생각에 팀 내 질투와 시기가 있었다’ 등등의 이유였다. 하지만 양궁 대표팀은 이런 갈등을 외부에 노출하지 않았다. 또 2020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이 논문이 나오자 심리학 전문가 등을 동원해 선수단 응집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길을 찾았다. 이런 노력 덕분에 한국은 단체전 금메달부터 집중해 남녀, 혼성 등 3개 종목 우승을 휩쓴 뒤 개인전에서 조기 탈락한 선수들도 서로를 응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양궁 대표 선발 과정에서 오로지 실력만을 따지는 철저한 공정성과 투명성을 통해 잡음의 소지를 원천적으로 막았다. 쇼트트랙에서는 모두가 ‘파벌 싸움의 피해자’를 자처하고 있다. 상대는 ‘파벌 싸움 가해자’가 된다. 이렇게 파벌 싸움을 중심으로 사태에 접근하는 건 문제 해결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빅토르 안이 2014 소치 올림픽에서 3관왕을 차지하자 대부분의 한국 언론에서는 ‘그가 파벌 싸움에 휘말려 러시아 국적을 얻었다’고 분석하기에 바빴다. 그러나 정작 그는 대회가 끝난 뒤 ‘전혀 그런 일은 없었다’고 일축했다. 오히려 한때 파벌의 수혜를 입은 선수였다. 중요한 것은 긴장과 갈등을 ‘건강하게’ 관리하는 것이다. 한 빙상계 관계자는 “파벌이 효율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서로의 단점도 채워가야 한다. ‘원팀’만이 살길이라는 기본을 되찾을 때 한국 쇼트트랙은 다시 정상 궤도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규인 스포츠부 기자 kini@donga.com}
‘베네수엘라 폭격기’ 쿠에바스(31·사진)가 프로야구 막내 구단 KT에 창단 후 첫 번째 한국시리즈 승리를 선물했다. 정규시즌 1위 KT는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채운 만원 관중(1만6200명) 앞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에서 플레이오프를 거치고 올라온 4위 두산을 4-2로 물리쳤다. KT는 1-1로 맞선 7회말 선두 타자 배정대(26)의 1점 홈런을 시작으로 3점을 뽑으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KT는 이날 승리로 2015년 3월 27일 첫 1군 경기를 치른 뒤 2424일 만에 한국시리즈 승리를 남겼다. ‘계단식으로’ 포스트시즌을 진행한 뒤 치른 한국시리즈 30번 가운데 22번(73.3%)은 1차전 승리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이날 KT 승리의 일등 공신은 단연 선발 투수 쿠에바스였다. 지난달 31일 대구에서 열린 1위 결정전에서 7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던 쿠에바스는 이날도 7과 3분의 2이닝 동안 8탈삼진 7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막고 승리 투수가 됐다. 사실 이 경기는 쿠에바스에게 유리할 게 없는 조합이었다. 쿠에바스는 2019년 KBO리그 데뷔 이후 통산 평균자책점 3.92를 기록하고 있지만 두산을 만나면 5.34로 기록이 1점 이상 올랐다. 고척돔에서도 평균자책점이 5.23으로 약했다. 고척돔을 제외한 나머지 구장에서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3.79이다. 그러나 ‘아버지의 이름으로’ 임하는 가을 야구 무대는 달랐다. 이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쿠에바스는 “아버지에게 꼭 한국시리즈에서 던지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면서 “어디선가 아버지가 보고 계시리라고 믿고 더욱 힘을 내 공을 뿌리고 있다”고 말했다. 쿠에바스의 아버지는 올해 8월 아들을 보러 한국을 찾았다가 자가격리 도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 이후 세상을 떠났다. 이강철 KT 감독은 “쿠에바스가 8회만 잘 막으면 완투까지 (시킬) 생각을 하고 있었다”면서 “(교체 당시 다음 타자였던) 김재환(33)에게 약해 결국 마운드에서 내렸다”고 말했다. 김재환은 쿠에바스를 상대로 홈런 3개를 뽑아냈다. 7번 타자 중견수로 나선 배정대는 4타수 2안타(1홈런)로 활약한 뒤 “부모님이 보는 앞에서 홈런을 친 것은 처음이다. 홈런 친 뒤 부모님이 계신 관중석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는데 조금은 효도가 됐을 것 같다”고 말했다. KT 강백호는 3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이름값을 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1승 1패로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2차전은 15일 오후 6시 30분 고척돔에서 열린다.쿠에바스 호투 덕에 고영표 아껴 ▽이강철 KT 감독=기분 좋다. 원정 응원 온 팬들과 함께 첫 승의 기분을 만끽하고 싶다. 쿠에바스 상대로 정타가 나와서 고민했는데 제일 믿을 수 있는 카드라고 생각해 최대한 참자고 생각했다. 소형준을 2차전 선발로 세운 건 상대 평균자책점도 좋고 큰 경기에 던질 수 있는 투수이기 때문이다. 오늘 쿠에바스가 잘 막아줘서 고영표를 안 쓸 수 있었다. 2차전에 내보낼 생각이다.김재환 뒤 공격 못 이어가 고민▽김태형 두산 감독=첫 경기 1패를 안고 가게 됐다. 그래도 선수들은 잘해 주고 있다. 다음 경기에서 1승 1패를 맞추도록 준비를 잘하겠다. 선발 곽빈도 충분히 잘 던졌다고 본다. 이영하도 밸런스는 전혀 문제없었다. 수비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나온 것 같다. 김재환이 타격감이 괜찮은데 뒤에서 이어주질 못해 고민이 많이 된다. 타격 코치와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은 도드람 2021∼2022 V리그 개막 이후 내리 7경기를 전부 방문 일정으로 소화했다. 지난 시즌까지 남자부 대한항공과 함께 인천 계양체육관을 안방으로 쓰던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부터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으로 둥지를 옮기기로 했다. 그런데 시즌 개막에 맞춰 경기장 정비를 끝내지 못하는 바람에 한 라운드(6경기)가 넘어가는 일정을 전부 ‘남의 집’에서 치러야 했다. 흥국생명은 안타깝게도 14일 열린 새 구장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지 못했다. 흥국생명은 이날 지난 시즌까지 프로농구 전자랜드(현 한국가스공사)가 안방으로 쓰던 이 체육관에서 처음 열린 경기에서 지난해 챔피언결정전 맞대결 팀 GS칼텍스에 0-3(20-25, 15-25, 19-25)으로 완패했다. 흥국생명은 이날 패배하면서 2승 6패(승점 6)로 5위, GS칼텍스는 5승 3패(승점 15)로 3위를 기록했다. 역시 지난 시즌 챔프전 상대끼리 맞붙은 남자부 장충 경기에서는 대한항공이 우리카드에 3-0(25-11, 25-21, 25-20) 완승을 거두고 이번 시즌 첫 연승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승리로 4승 4패(승점 13)를 기록하면서 2위로 뛰어올랐다. 우리카드는 2승 6패(승점 7)로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현역 시절 신조 쓰요시(49)는 “팬이 없으면 프로야구도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선수였다. 팬을 즐겁게 할 수만 있다면 돔 구장 천장에서 곤돌라를 타고 내려오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감독이 된 뒤에도 마찬가지. 지난달 29일 친정팀 니혼햄 감독을 맡은 뒤 그가 처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남긴 글은 이랬다. “종종 팬 투표로 선발 라인업을 결정하려고 합니다. 경기 중 여러분과 SNS로 작전을 논의하는 방법도 찾고 있습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국제근대5종연맹(UIPM)이 2028 로스앤젤레스 대회 때부터 올림픽 경기에서 승마를 제외하기로 했다고 5일 발표했다. 근대5종은 한 선수가 수영, 펜싱, 승마, 육상, 사격을 모두 치르는 종목이다. UIPM은 대체 종목을 찾아 5개 종목 체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클라우스 쇼르만 UIPM 회장은 “새로운 종목이 올림픽에서 근대5종의 위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에서는 사이클이 승마를 대체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근대5종 경기 가운데 승마 종목은 경기 시작 20분 전에 말을 무작위로 배정받는다. 어떤 말을 배정받는지에 따라 성적이 크게 갈린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2020 도쿄 올림픽 때 아니카 슐로이(31·독일)는 ‘수영+펜싱’ 합계 점수에서 올림픽 기록을 세웠지만 승마 경기에서 말이 말을 듣지 않아 최하위(31위)로 떨어지는 일이 있기도 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야구 LG는 7월 27일 선발 투수 정찬헌(31)을 키움으로 보내는 대신 2루수 서건창(32)을 받아오는 1 대 1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우승 도전에 필요한 마지막 퍼즐 한 조각을 채우려는 목적이었다. 그런데 LG는 어쩌면 2019년 키움에서 이미 그 퍼즐 조각을 가져왔는지 모른다. LG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준플레이오프(준PO·3전 2승제) 2차전에서 두산을 9-3으로 물리치고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기록하며 승부를 최종 3차전까지 끌고 갔다. 3차전은 7일 오후 2시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이날 LG에서는 3루수 겸 7번 타자로 출전한 김민성(33·사진)이 4타수 4안타(2루타 1개) 3타점 1득점을 기록하면서 승리에 앞장섰다. 김민성은 2018년까지 넥센(현 키움)에서 뛰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뒤 2019년 3월 4일 사인 앤드 트레이드 방식으로 LG로 건너온 선수다. 반면 서건창은 이날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2회초 2사 3루 상황에 경기 첫 타석에 들어서 좌전 적시타로 선취 타점을 올린 김민성은 4회초 2사 1, 2루에서 한 번 더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추가 타점을 올렸다. 6회초에도 2루타를 때려낸 김민성은 팀이 5-1로 앞서고 있던 7회초 2사 1, 3루 상황에서 중전 안타로 쐐기 타점까지 올렸다. 4타석 연속 안타는 준PO 한 경기 최다 연타석 안타 타이기록이다. 이 경기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 타석에서는 몸에 맞는 공이 나오면서 새 기록에는 실패했다. 마냥 좋은 일만 있었던 건 아니다. 김민성은 6회말 두산 타자 박건우(31)의 땅볼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송구 실책을 저지르며 실점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 실책으로 김민성은 준PO 통산 최다(4개) 실책 타이 기록도 남겼다. LG 선발 켈리(32)는 이날 5와 3분의 2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되면서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이름을 올렸다. 메이저리거 포수 출신인 아버지 팻 켈리 씨(66)도 이날 잠실구장을 찾아 아들을 응원했다. 이날 잠실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최다인 2만1679명이 모여 가을 야구를 만끽했다. 야구장에 2만 명이 넘는 팬이 모인 건 코로나19 유행 이후 처음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 또는 음성 확인서를 미처 발급받지 못해 예매를 취소하거나 경기장 입구에서 발길을 돌린 팬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