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도영

곽도영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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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산업의 중심, 주요 대기업 그룹의 오늘과 내일을 알려드립니다. 2012~2014년 사회부 사건팀, 2015~현재까지 산업부 IT팀, 유통팀, 자동차팀, 재계팀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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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자 전장사업 10년, 수주액 100조 눈앞

    LG전자 VS사업본부는 28, 29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도전의 10년, 함께 만들어가는 비전 2030’을 주제로 출범 10주년 기념 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조주완 LG전자 사장, 은석현 VS사업본부장(부사장)을 비롯해 VS사업본부 임직원 3000여 명이 참석해 성과와 미래 방향성을 나눴다. LG전자 VS사업본부가 주도하는 전장사업은 출범 이래 현재까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 시대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VS사업본부) △전기차 파워트레인(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ZKW) 등 3대 핵심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지난해 매출 8조6496억 원, 영업이익 1696억 원을 달성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1∼3월)는 매출 2조3865억 원, 영업이익 540억 원이었다. 누적 수주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80조 원을 넘겼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수주 잔액 100조 원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3-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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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터리-수소 사업 확대 등 체질 개선

    SK그룹은 이달 15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2023 확대경영회의’를 열었다.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부회장,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주요 관계사 최고경영자(CEO) 30여 명이 참석해 하반기(7∼12월) 경영 전략을 검토했다. 이날 최 회장은 미·중 경쟁과 글로벌 경기침체 등 각종 위험 변수와 기회 요인에 맞춰 유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시나리오 플래닝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의 경영 방식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려운 글로벌 전환기에 살고 있다며 미·중 경쟁과 경기침체, 예기치 못한 위기 변수들은 물론 기회 요인에도 대응하기 위해 시나리오 플랜을 면밀히 준비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위기 극복을 위해 이른바 ‘SK 경영 시스템 2.0’을 구축하고 파이낸셜 스토리를 재구성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SK온은 지난해 7월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포드자동차와 함께 각각 5조1000억 원씩 총 10조2000억 원을 투자해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공식 출범했다. 지난해 7월에는 포드차, 양극재 생산 기업인 에코프로비엠과 북미에서 양극재 생산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SK온은 배터리 현지 생산을 넘어 향후 소재 확보와 생산을 아우르는 현지화 전략에 본격 나선다. SK그룹은 친환경 미래 에너지인 수소 사업 확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SK㈜와 SK E&S는 2021년 각각 8000억 원을 출자, 총 약 1조6000억 원을 공동 투자해 수소 핵심 기술력을 보유한 미국 플러그파워의 지분 9.9%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SK E&S는 플러그파워와 지난해 1월 합작회사 SK플러그 하이버스를 설립하고 아시아 시장 내 수소 사업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차세대 원전으로 주목받는 소형 모듈 원자로(SMR) 개발에도 나섰다. SK㈜와 SK이노베이션은 차세대 SMR 설계 기업인 테라파워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공동 기술 개발 및 상용화 협력에 나섰다. SK는 글로벌 탄소 감축 기여라는 그룹의 경영 방침에 따라 테라파워와 협력해 다양한 그린에너지 사업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3-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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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2나노 전쟁’… 삼성-TSMC 생존게임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2나노 전쟁’이 본격화됐다.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등에 필수적인 첨단 반도체 생산을 위해 한국 대만 미국 일본 등 반도체 강국이 모두 뛰어든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27일(현지 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3’에서 2나노 공정 양산 계획을 구체화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고객사와 파트너사 등 700여 명이 모인 현장에서 “2025년 모바일용 2나노 공정을 양산하고, 2026년 고성능 컴퓨팅(HPC)용을, 2027년에는 차량용 공정 양산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또 “최첨단 2나노 공정은 3나노 대비 성능은 12%, 전력효율은 25% 향상되며 면적은 5% 감소할 것”이라고 했다. 파운드리 공정에서 나노미터(nm·1nm는 10억분의 1m)는 반도체 회로의 선폭을 뜻한다. 선폭이 좁을수록 같은 크기의 웨이퍼에서 더 많은 칩을 생산할 수 있다.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데다 반도체 칩 성능을 높일 수 있어 파운드리 기업들은 치열하게 초미세공정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삼성전자와 대만 TSMC가 3나노 양산에 성공한 가운데 2나노가 다음 격전지로 떠오른 것이다. 삼성전자가 2나노 공정의 구체적인 제품별 생산 로드맵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이는 단순히 양산 목표만 밝힌 게 아니라, 이미 부문별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경쟁사와 시장에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파운드리 포럼에서 2025년 2나노, 2027년 1.4나노 공정 양산을 목표로 밝힌 바 있다. TSMC도 2025년 2나노 공정 양산을 목표로 잡고 있다. 후발 주자인 미국 인텔은 2024년 상반기에 2나노급인 20A(옹스트롬), 하반기에 1.8나노급 18A 공정 양산 계획을 제시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하반기 도요타와 소니, NTT, 소프트뱅크 등 8개사 합작으로 출범한 일본 라피더스도 미국 IBM으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2025년 2나노 시제품 생산, 2027년 2나노 양산을 선언했다. 파운드리 전쟁에서 삼성전자는 2나노 초미세공정을 통해 AI 등 고성능·고부가 반도체 시장을 가져오겠다는 포부다.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사장은 “많은 고객사가 자체 제품과 서비스에 최적화된 AI 전용 반도체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AI 반도체에 가장 최적화된 게이트올어라운드(GAA) 트랜지스터 기술을 계속 혁신해 나가며 기술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삼성 “2나노는 우리가 TSMC 앞설것”… 2027년엔 1.4나노 양산 2나노 주요 고객사 이미 확보 시사혁신기술로 TSMC와 차별화 나서TSMC도 美-日-유럽에 신규공장5나노이하 첨단시장 年35% 성장27일(현지 시간) 삼성전자가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3’에서 제품군별 2나노 양산 계획을 구체화한 것은 이미 주요 고객사가 확보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법 기반의 초미세공정으로 대만 TSMC 등과 차별화하고 있다. ● 삼성, GAA 공법 내세워 TSMC 넘는다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사장)은 최근 “GAA에 대한 고객의 반응이 매우 좋다”며 “고객사명을 언급할 수 없지만 알 만한 거의 모든 기업이 같이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올 상반기(1∼6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을 잇달아 만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동했다.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전쟁에서 후발 주자인 삼성전자는 올 1분기(1∼3월) 점유율이 12%대에 그치고 있다. 세계 2위이긴 하지만 점유율이 60%가 넘는 대만 TSMC와의 격차가 너무 크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혁신 기술인 GAA를 새로운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GAA는 기존의 ‘핀펫’ 다음으로 등장한 차세대 트랜지스터 구조로, 핀펫 공법 대비 데이터 처리 속도와 전력 효율 등을 높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3나노 양산 당시 GAA 공법을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작년 하반기(7∼12월) 3나노 양산에 들어간 TSMC는 기존의 핀펫 공법을 적용하면서 안정적인 수율 확보를 택했다. 이에 3나노 초반 수율 경쟁과 고객사 확보전에서는 삼성전자가 TSMC에 밀렸다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2나노의 경우 TSMC가 GAA 공법을 처음 쓸 경우, 양산 경험이 쌓인 삼성이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경 사장은 지난달 KAIST 강연에서 “현재 삼성전자의 4나노 기술력은 TSMC보다 2년, 3나노는 1년 정도 뒤처져 있다”면서 “다만 TSMC가 2나노에 들어오면 달라질 것이다. 5년 안에 TSMC를 앞설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천문학적 설비 투자 경쟁도 치열 설비 투자 경쟁도 치열하다. 삼성전자는 170억 달러(약 22조2000억 원)를 투자한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파운드리 공장과 경기 평택시 파운드리 신규 라인을 ‘셸 퍼스트’ 속도전으로 짓고 있다. 생산라인이 들어설 클린룸부터 선제적으로 지어 공간을 확보해 놓은 뒤 향후 시장 수요에 따라 설비를 투입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2027년 삼성전자가 보유한 전체 클린룸의 규모는 2021년 대비 7.3배로 확대될 예정이다. 올해 3월 용인시에 20년간 300조 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27일 정부와 함께 클러스터 공사 기간을 7년에서 5년으로 2년 단축하기로 했다. TSMC도 첨단 파운드리 신규 공장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에 400억 달러를 투자해 파운드리 공장 2곳을 짓는 한편 일본 구마모토에도 86억 달러 규모 신규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이 외 구마모토2공장, 독일 드레스덴 공장 등도 검토 중이다. 파운드리 후발주자인 인텔도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지역에 조 단위 신규 공장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2나노 공정’ 시대를 앞두고 국가 간, 기업 간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된 것은 파운드리, 그중에서도 5나노 이하 첨단공정이 고성장이 약속된 미래 핵심 시장이기 때문이다. 28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6년까지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이 연평균 9.1% 성장할 때 파운드리 시장은 12.9%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5나노 이하 첨단공정 매출은 연평균 34.8%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2026년 기준 전체 파운드리 시장은 1879억 달러(약 245조7000억 원), 5나노 이하 시장은 645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3-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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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회복 기대 꺾이고… 엘니뇨에 물가는 들썩

    하반기(7∼12월)를 눈앞에 둔 가운데 여전히 경제 상황에 회복 기미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올 초부터 하반기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으나 산업 현장에선 ‘상저하고(上低下高·상반기 침체 하반기 성장)’ 흐름이 예상만큼 나타나지 않는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2307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3분기(7∼9월)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3분기 BSI가 91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분기 조사 결과(94)보다 3포인트 낮아졌다. BSI가 100보다 높을수록 전 분기 대비 경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본다는 의미이고 100보다 낮을수록 반대다. 올 2분기(4∼6월)에 크게 올랐던 긍정 전망이 하반기로 접어들며 오히려 꺾이는 모양새다. 같은 기간 내수(94→90), 수출(97→94) BSI가 모두 낮아졌다. 업종별로도 주력 업종인 정보기술(IT)·가전(83), 전기(86), 철강(85) 등에서 기준치를 크게 하회했다. 상승세를 보이던 자동차(98), 화장품(93) 업종도 부정 전망이 더 많았다. 주력 업종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될 것이라던 주요 기관들의 전망과는 다른 흐름이다. 정책 당국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올해 말에도 물가 상승률이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2%)를 웃돌 것으로 전망돼 금리를 내리기 쉽지 않은 데다 재정 투입 여력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여름 7년 만에 ‘슈퍼’ 엘니뇨(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0.5도 이상 올라가는 현상)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물가가 다시 들썩일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에 더해 이상 기후로 식량 원자재 공급 차질이 빚어지면 겨우 둔화세를 보이는 소비자물가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설탕 가격이 뛰는 등 ‘밥상 물가’가 꿈틀거릴 조짐을 보인다. 경기 부양 재정 여력 역시 충분치 않다. 올 1∼4월 국세 수입은 134조 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3조9000억 원 줄었다. 국가채무는 사상 처음으로 1000조 원을 넘어서 재정 건전성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올 하반기 수출, 투자를 중심으로 민간 활력 제고에 초점을 맞춰 경제 정책을 운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은 27일 국무회의에서 “하반기에는 국민들께서 변화의 결실을 체감할 수 있도록 국무위원들이 민생 안정과 경제 회복에 총력을 다해 달라”고 지시했다. “高물가-中 소비둔화로 3분기까지 침체”… 기업 실적 전망 하향 한은 “물가 다시 뛰어 연말 3%안팎”中시장 ‘리오프닝’ 예상보다 지체기업 62% “상반기 목표달성 어려워”3분기 실적전망도 3개월 만에 낮춰 #1. 삼성전자는 올해 기대작인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 판매 목표치를 지난해 대비 1.3배로 잡았다. 전작 출시 때 전년 대비 1.5배로 잡았던 것보다 다소 보수적으로 잡은 목표다. 가전 사업에서도 가동률 조정, 수익성 제고 등 ‘체질 개선’이 하반기(7∼12월) 화두로 떠올랐다. 삼성전자의 한 고위 임원은 “최소 3분기(7∼9월)까지는 시장 침체가 지속될 거라고 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2. 자동차, 배터리 업계에선 올 들어 주요국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증가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얘기가 나온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 집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올해 1∼5월 누적 현지 전기차 판매량은 5만6958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8% 감소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주요 시장 구매력 회복에 시간이 필요하다. 외부에서 전망하는 드라마틱한 우상향은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요 업계에서 하반기 경기 회복세가 기대만큼 빠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고물가에 전 세계적으로 수요 위축이 이어지면서 주요 지표들도 부정적으로 돌아섰다. 27일 대한상공회의소가 2307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기 회복세가 더뎌지면서 상반기(1∼6월) 영업실적도 당초 목표에 미달한다고 보는 기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올해 계획한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응답 기업의 43.5%가 ‘소폭 미달’을 예상했고, 18.9%는 ‘크게 미달할 것’이라고 응답해 62.4%의 기업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대기업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가 하향 조정되는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 이날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개월 전 4조4189억 원에서 이달 26일 기준 3조6478억 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LG디스플레이는 ―1054억 원에서 ―2791억 원으로 적자 전망이 커졌다. 포스코홀딩스는 1조5290억 원에서 1조2507억 원으로, 에쓰오일은 6427억 원에서 5265억 원으로 영업이익 전망치가 줄었다. 이 외에 삼성SDI, CJ제일제당, 현대제철, LG생활건강 등 다수 기업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3개월 새 하향 조정됐다. 하반기 회복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배경 중 하나로 고물가로 인한 소비 둔화 지속이 꼽힌다. 한국은행은 19일 내놓은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중반까지 뚜렷한 둔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2%대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으나 이후 다시 높아져 등락하다가 연말경 3%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보다 3.3%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으로 기대됐던 중국 시장의 리오프닝(재개)이 예상보다 지체되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김광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가 청년층의 실업률 증가 및 재화 소비 둔화 추세가 이어지며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 공급망 리스크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27일 발표한 ‘국제사회 제재에 대한 러시아 대응 시나리오별 한국 경제에 대한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에너지 원자재(원유, 천연가스, 석탄) 가격이 10% 상승하면 전 산업의 생산 비용은 0.64%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대중 무역수지 적자가 심화되는 가운데 내수 소비도 둔화 추세를 보이는 만큼 소비 진작을 위한 통화 정책이나 수출 둔화 문제를 해소할 중장기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3-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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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4대 은행과 인재육성 업무협약… 은행들 기금 20억 조성 SSAFY 기부

    삼성과 신한·KB국민·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은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청년소프트웨어아카데미(SSAFY)’ 서울 캠퍼스에서 ‘청년 취업경쟁력 제고 및 디지털 인재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은행들은 5억 원씩 총 20억 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비정부기구(NGO)인 아이들과미래재단을 통해 SSAFY에 기부하기로 했다. 기부 금액은 SSAFY에 입과한 청년들이 1년간의 교육 과정을 이수하고 취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SSAFY는 또 올 하반기(7∼12월)부터 4개 은행이 참여하는 ‘금융 특화 프로젝트’ 과정을 개설한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3-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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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경련 “최저임금 1만원땐, 일자리 최대 7만개 사라질것”

    내년 최저임금이 1만 원으로 인상될 경우 일자리가 최대 6만9000개 사라질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특히 청년층, 저소득층, 소규모 사업장 등 취약계층 일자리 감소 폭이 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남석 전북대 교수에게 의뢰한 ‘최저임금 상승이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시나리오별 일자리 감소 효과를 26일 발표했다. 보고서는 한국복지패널의 2017∼2021년 가구원 패널 자료를 바탕으로 산출한 최저임금의 고용탄력성(연도별 최저임금 변화율 대비 일자리 감소율)을 기반으로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최저임금이 9620원에서 1만 원으로 3.95% 인상되면 최소 2만8000개에서 최대 6만9000개의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노동계 요구대로 최저임금을 1만2210원(인상률 26.9%)으로 인상할 경우 일자리 감소 폭은 19만4000∼47만 개로 추정된다. 특히 일자리 취약계층인 청년층, 저소득층, 소규모 사업장 등에서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다른 비교집단이 그대로임을 가정할 때 최저임금이 1만 원으로 오르면 청년층(15∼29세)에서는 1만5000∼1만8000개, 저소득층(소득 2분위 기준) 일자리는 2만5000∼2만9000개가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최저임금 근로자 비중이 높은 숙박·음식서비스업과 건설업 타격도 클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임금 1만 원으로 인상 시 숙박·음식서비스업은 1만2000∼1만6000개, 건설업은 2만2000∼2만6000개의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종사자 수 1∼4인 기준 소규모 사업장도 최소 2만2000∼2만9000개 일자리가 감소할 것이란 분석 결과가 나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3-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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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이노텍, 1조3000억원 들여… 베트남 카메라모듈 공장 증설

    LG이노텍은 베트남 하이퐁 생산법인 증설에 1조3000억 원을 투자한다고 26일 밝혔다. 베트남 생산법인이 직접 투자하는 방식으로 투자 기간은 올해 7월부터 2025년 12월까지다. 신규 공장은 2025년 양산을 목표로 2024년 하반기(7∼12월) 완공될 예정이다. 하이퐁시는 전력 확대를 위한 변전소 추가 설치와 세제 혜택 등을 제공한다. 이번 증설 투자로 LG이노텍은 베트남 공장의 카메라모듈 생산능력을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LG이노텍은 앞서 지난해 6월 LG전자의 부품공장이던 구미4공장을 인수해 올해까지 1조4000억 원을 투자하는 등 카메라 모듈과 반도체 기판 등의 생산 역량을 높여 나가고 있다. 베트남 생산법인은 지난해 4조3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 생산거점을 경북 구미, 경기 파주, 베트남 등에 분산해 두고 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3-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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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경련 “최저임금 1만원땐 일자리 6만9000개 사라질 것”

    내년 최저임금이 1만 원으로 인상될 경우 일자리가 최대 6만9000개 사라질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특히 특히 청년층, 저소득층, 소규모사업장 등 취약계층 일자리 감소 폭이 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남석 전북대 교수에게 의뢰한 ‘최저임금 상승이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시나리오별 일자리 감소 효과를 26일 발표했다. 보고서는 한국복지패널의 2017~2021년간 가구원 패널 자료를 바탕으로 산출한 최저임금의 고용탄력성(연도별 최저임금 변화율 대비 일자리 감소율)을 기반으로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최저임금이 9620원에서 1만 원으로 3.95% 인상되면 최소 2만8000개에서 최대 6만9000개의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노동계 요구대로 최저임금을 1만2210원(인상률 26.9%)으로 인상할 경우 일자리 감소 폭은 19만4000~47만 개로 추정된다.특히 일자리 취약계층인 청년층·저소득층·소규모사업장 등에서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다른 비교집단이 그대로임을 가정할 때 최저임금이 1만 원으로 오르면 청년층(15~29세)에서는 1만5000~1만8000개, 저소득층(소득 2분위 기준) 일자리는 2만5000~2만9000개가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최저임금 근로자 비중이 높은 숙박·음식서비스업과 건설업 타격도 클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임금 1만 원으로 인상 시 숙박·음식서비스업은 1만2000~1만6000개, 건설업은 2만2000~2만6000개의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종사자 수 1~4인 기준 소규모 사업장도 최소 2만2000~2만9000개 일자리가 감소할 것이란 분석결과가 나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3-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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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베트남, 전기차 등 역대최대 111건 MOU… 비즈포럼에 베트남 13개 부처 장차관 총출동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국과 베트남의 정부·기업인들 간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는 350여 명의 한국 기업인과 베트남 정재계 인사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방위산업, 헬스케어, 전기차, 핵심광물 등 한국 기업이 주력하는 20여 업종에서 111건의 업무협약(MOU)이 체결됐다. 역대 한국 대통령 해외 순방 중 양국 기업 및 기관 간 맺은 최대 규모 MOU 체결이다.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포럼에 참석해 “베트남의 전력, 통신 인프라 개발을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팜민찐 베트남 총리는 “베트남 정부는 (한국) 기업인들이 베트남에서 사업하는 데 어려움이 없게 가장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고 화답했다. 행사장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들을 비롯해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경제단체장 등이 참석했다. 베트남 측에선 기획투자부, 산업무역부, 농업농촌개발부, 외교부 등 13개 부처의 장차관이 총출동했다. GS에너지는 이날 포럼에서 한국수출입은행, 베트남 비나캐피털과 베트남 롱안성 액화천연가스(LNG)발전사업 추진 관련 금융지원을 위한 3자 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베트남 남부 롱안성에 3GW(기가와트) 규모의 LNG복합화력발전소를 세워 전력을 공급하는 프로젝트다. 포럼에 참석한 중소·중견기업들도 현지 관련 기업들과의 사업 제휴를 발표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날 ‘쉽60’, ‘에코트럭’ 등 베트남 현지의 모빌리티·관광 분야 혁신 스타트업과 간담회를 갖고 상호 기술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해당 총수들과 경제단체장들은 이날 저녁 보반트엉 베트남 국가주석이 윤 대통령을 초청해 연 국빈만찬에도 참석해 ‘원팀’ 경제 외교를 이어갔다. 만찬에는 경제사절단에 함께한 중견·중소기업 대표들과 정부 관계자들을 비롯해 50명가량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포럼에 앞서 현지 기업인들과 연 오찬 간담회에는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현대자동차, 효성,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하나마이크론, 성림첨단산업, 롯데, CJ, 대우건설, 신한은행, 율촌 등 12개 우리 업체의 베트남 법인장들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은행법인 지점 설치 인허가 등 그동안 전달받은 기업인들의 요청 사항을 트엉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전달하고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며 “기업인 여러분은 정부 눈치 볼 것 없다. 대한민국 정부에 당당하게 요구하고 강하게 어필해 달라. 국가는 이런 일 하라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하노이=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3-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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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온-포드 합작사, 美서 12조원 정책자금 확보

    SK온과 미국 포드자동차의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가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최대 92억 달러(약 12조 원)에 달하는 정책지원자금을 잠정 확보했다. SK온은 블루오벌SK가 에너지부의 첨단기술차량제조(ATVM) 프로그램에 따라 92억 달러 규모의 정책자금 차입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이르면 연내 본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다. ATVM은 2007년 미국 에너지독립안보법에 따라 만들어진 프로그램인데, 이번이 배터리 부문 금융 지원으로서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SK온은 밝혔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는 25억 달러의 ATVM 대출을 확보했다. ATVM 프로그램 차입 금리는 미국 국채 금리 수준으로 적용된다. 본 계약 체결 시점에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 수준의 저리로 차입이 가능하다. 블루오벌SK는 이 자금을 미국 켄터키1·2공장과 테네시공장 등 총 3개의 공장 건설에 활용할 계획이다. 2025년부터 순차적으로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하는 이 공장들은 총 120GWh(기가와트시) 이상의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대당 105KWh 배터리가 들어가는 전기차 기준 약 120만 대를 매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SK온은 지난해 7월 독일 무역보험기관인 오일러 헤르메스와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수출입은행 등 공적 수출신용기관을 통해 유럽 배터리 사업자금 2조6000억 원을 확보했다. 이어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출자로 2조 원, 한국투자PE이스트브릿지컨소시엄과 MBK컨소시엄 및 사우디 SNB캐피털로부터 각각 1조2000억 원, 1조1000억 원을 유치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3-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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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동계 “임금삭감 없는 주 4일제 도입” vs 재계 “시기상조”

    《‘주 4일 근무’ 자리잡을 수 있을까 삼성 SK 등의 이른바 ‘쉬는 금요일’ 도입으로 직장인들이 들썩이고 있다. 필수 근무시간을 채우면 하루 더 쉬도록 설계한 제도인데, 이를 ‘주 4일제를 위한 실험’으로 바라보면서다. 샐러리맨들의 꿈은 과연 현실이 될까.》#SK하이닉스 직원 A 씨는 지난해부터 로드바이크(빠른 속도를 내는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서울에서 강원 춘천시까지 로드바이크를 타고 1박 2일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A 씨가 자전거 타기에 재미를 붙인 것은 지난해 3월 ‘해피 프라이데이(Happy Friday)’ 제도가 생기고 나서부터다. 2주간 80시간 이상 근무한 직원은 연차 소진 없이 두 번째 금요일(지난해는 세 번째)에 자유롭게 쉴 수 있는 제도다. A 씨는 “금·토 자전거 여행을 다녀와도 일요일에 쉬면 돼 월요일 출근 부담이 덜하다”며 “다음 ‘해프날’(해피프라이데이 날)에는 가족들과 캠핑을 다녀오려 한다”고 말했다. A 씨는 “회사의 각종 복지제도 중 해피 프라이데이가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근로자의 꿈’처럼 여겨지는 주 4일 근무제를 부분적으로 도입하는 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주 40시간 근무’라는 큰 틀을 깨진 않으면서, 근무시간을 모두 채울 경우 월 1회나 2회 금요일에 쉬도록 하는 식이다. 주어진 시간 동안 집중근무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으로 직원들에게 일과 가정의 양립, 자기계발 기회, 충분한 휴식 시간 등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주 4일 근무가 가능한 여건도 하나둘 쌓이고 있다. 기술 고도화로 과거와 같이 투입하는 노동의 양과 시간이 생산량과 비례하던 시기가 지나고, 창의성이 생산성을 좌우하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재택근무, 비대면·원격 회의, 워케이션(일과 휴가의 합성어로 휴가지 근무를 의미) 등 새로운 근무 형태를 반강제적으로 경험했던 것도 주 4일 근무제의 문턱을 낮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 주 4일 근무제는 정보기술(IT) 기업이나 직원 수가 많지 않은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도입됐다면 최근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대기업들이 유사한 제도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2004년 7월 주 5일 근무제가 도입된 지 약 20년 만에 이뤄지는 기업의 주 4일 근무 실험이 재계 전반으로 확산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월화수목일일일’의 현실화 23일은 삼성전자의 첫 ‘쉴금’(쉬는 금요일)이다. 삼성전자 노사는 최근 임금 교섭 과정에서 한 달에 한 번 주 4일 근무가 가능한 제도를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스마트폰, TV, 생활가전 등을 생산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디벨롭먼트데이’, 반도체(DS) 부문은 ‘패밀리데이’로 정했다. 매달 월 필수 근무시간(160∼168시간)을 모두 채웠다면 월급날(21일)이 있는 주 금요일에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회사 측은 ‘주 4일제’는 아니라고 설명한다. 개인별 월 근무시간은 달라지지 않았다는 게 이유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평소 쌓아둔 초과 근무 시간을 월 1회 몰아서 쓰는 개념이지 주 4일제 실험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했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3월 도입한 ‘해피 프라이데이’도 유사하다. 2주일간 80시간 근무시간을 채우면 다음 주 금요일에 하루를 쉴 수 있다. 임원, 팀장부터 솔선하도록 하면서 시행 1년여가 지난 현재 안정적인 제도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 근무제들은 교대 근무를 해야 하는 생산직 직원에겐 해당되지 않는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4조 3교대 등 근무·휴무 일정이 정해져 있어 별도 휴무일을 따로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2020년 1월 해피 프라이데이를 도입했다. 네트워크 관리, 고객센터, 유통망 운영 등에 필요한 최소 인력만 출근한다. 금요일에 이르게 퇴근하는 ‘4.5일 근무제’ 방식인 ‘슈퍼 프라이데이’를 확장한 것이다. SK㈜,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2018년 11월 월 2회 주 4일 근무제인 ‘집중근무제’를 시범 도입한 뒤 2019년 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했다. CJ ENM은 매주 금요일 오전 4시간 근무 이후 오후 4시간 근무는 자유롭게 외부활동을 할 수 있던 ‘비아이플러스(B.I+)’ 제도를 개편해 격주 금요일을 8시간씩 외부활동을 할 수 있는 ‘비아이플러스 데이’로 운영한다. 이날은 업무용 PC가 모두 꺼지도록 해 사무실에서 업무 대신 다른 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기존 매주 금요일 4시간씩 쉬던 것을 격주로 줄인 대신 하루를 오롯이 자기계발에 사용할 수 있도록 바꾼 것이다. ● 핵심은 ‘임금 유지’와 ‘지속가능성’ 주 4일 근무제를 바라보는 기업과 근로자의 시각은 다르다. 근로자 입장에선 적게 일하는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단, ‘임금이 줄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가 붙는다. 한국리서치가 2021년 10월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주 4일 근무제 도입에 대한 의견을 묻자 찬성이 51%, 반대는 41%로 집계됐다. 세대별로는 나이가 어릴수록 찬성 의견이 많았다. 다만 임금이 줄어들면 생각이 달라진다. 임금이 줄어도 주 4일 근무를 하겠다는 응답은 29%뿐이었다. 응답자의 64%는 ‘임금이 줄어든다면 주 4일 근무를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고령일수록 이 격차는 더 컸다. 기업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사실 주 4일제 도입은 단순한 복지 확대 차원이 아니다. 자기계발, 일과 가정의 양립, 직장에 대한 만족감 등으로 근로자의 역량을 끌어올리고, 평소 집중근무로 불필요한 업무나 낭비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노동’의 양과 질을 그대로 유지하는 게 쉬운 과제는 아니다. 사내에서 적용 가능한 이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 사이에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수도 있다. 지난해 7월 카카오는 ‘격주 놀금제’(2주마다 주 4일 출근)를 도입했다가 6개월 만에 폐지했다. 지난해 10월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카카오톡 서비스 장애 사태를 겪으며 전사 차원의 위기 상황이 이어진 게 변수긴 했다. 하지만 놀금에 쉴 수 없는 필수 인력들에 대해 형평성 문제가 꾸준히 제기된 게 놀금제 폐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2019년 6월부터 주 4일 근무제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온 교육기업 에듀윌의 경우 비상경영에 들어서며 주 5일 근무제로 복귀했다. 이른바 ‘줬다 뺏는’ 셈이 된 것이다. 주 4일 근무제를 포함해 각종 복지제도가 줄어든 영향으로 퇴사한 직원도 적지 않다고 전해진다. 영국 자선재단 웰컴트러스트는 2019년 800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3개월 동안 주 4일 근무제를 실험한 뒤 ‘운영하기 복잡하다’는 이유로 전면 도입은 하지 않았다. 미국의 인적자원(HR) 테크기업 트리하우스는 2016년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했으나 다른 기업과의 경쟁이 치열해지자 2019년 주 5일 근무제로 복귀했다.● “주 4일제 제도화를” vs “아직 시기상조” 정치권과 노동계에서는 주 4일 근무제를 제도화하자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2020년부터 주 4일 근무제에 대한 화두를 던지기 시작했다.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며 ‘맞춤형 주 4일제’를 공약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해 일자리를 추가로 창출한 기업에 각종 혜택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은 저출산 문제 해결 방안으로 주 4일 근무제를 제시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가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주 4.5일제 도입을 시작으로 주 4일제 사회로 전환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경제계에선 아직 임금 삭감 없는 주 4일 근무제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건설, 조선, 전자 등 노동집약적 산업은 여전히 근로시간이 생산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또 같은 산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더라도 주력 제품이나 자본력에 따라 생산성이 다르다. 주 4일 근무제를 일괄 적용할 때 문제가 없는 기업도 있지만 생산성이 20% 감소하거나 추가 인건비 부담이 20% 이상 커지는 기업이 나올 수 있다. 이상호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조사팀장은 “현재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강제적으로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하면 어려움을 겪을 기업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주 4일 근무제를 확산시키려면 제도적인 강제보다는 여력이 충분한 회사들이 알아서 먼저 도입하는 식으로 점진적으로 유도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이 과정에서 기업 의견을 수렴해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검토하는 등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美 일부 주 ‘4일 근무제’ 도입 검토… 벨기에는 근로자가 선택 해외 주요국 ‘주 4일제’ 사례 살펴보니코로나19로 세계서 본격 논의각국서 제도화-확대 운영 검토BBC “회사규모에 따라 결과 달라” 해외 주요국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주 4일제 논의가 본격화됐다. 미국과 영국, 벨기에, 네덜란드, 일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시범 시행이 이뤄지거나 관련 입법 시도도 나오고 있다. 미국은 일부 주 정부에서 주 4일 근무제 관련 움직임이 시작됐다. 정책적으로 진보적인 축에 속하는 캘리포니아주 의회에는 500명 이상 규모 사업장들을 대상으로 ‘주 4일·32시간 근무제’를 의무화하는 법안이 발의된 상태다. 미국 메릴랜드주도 주 4일제 확산을 위해 시범 도입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올 초 밝혔다. 다만 연방법으로 주당 최대 근로시간을 제한하지 않고 있어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근로시간이 긴 편에 속하는 미국이 주 4일 근무제에 연착륙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실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재택, 유연근무를 시행했던 구글,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 기업과 월스트리트 금융권도 다시 전면 정상근무를 선언하는 등 근태 관리에 들어갔다. 영국에서는 지난해 6∼12월 비영리 단체 ‘포 데이 위크 글로벌’과 보스턴대, 케임브리지대 등이 진행한 주 4일제 근무 실험에 61개 기업이 참여했다.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시범 운영이 끝난 뒤 61곳 중 56곳(92%)이 주 4일 근무제를 채택했다. 하지만 실험에 참여한 기업의 90%는 직원 수가 100명 이하, 3분의 2는 25명 이하인 소규모 회사였다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BBC는 “주 4일 근무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는 회사 규모와 문화”라며 “주요 글로벌 기업에서 주 4일제를 시행한 적은 거의 없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벨기에는 주 4일 근무제가 선택적으로 법제화됐다. 지난해 11월 벨기에 정부는 근로자 필요에 따라 주 4일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노동법 개정안을 발효했다. 벨기에의 근무 시간은 주 38시간으로 근로자들은 원할 경우 주 4일에 몰아 일할 수 있으며 임금도 삭감해선 안 된다. 고용자가 이를 거부할 경우 명확한 거부 사유를 문서로 제시해야 한다. 네덜란드도 주 38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고용자와의 협상을 통해 주 4, 5일 근무형태를 정할 수 있다. 일본 정부는 2021년 의회 주도로 주 4일 근무제 방안을 추진하기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히타치, 파나소닉, 미즈호파이낸셜, 유니클로, 야후 등 굵직한 대기업들이 앞장서서 주 4일제를 도입하고 있다. 주당 근무시간 40시간만 채우면 임금 삭감 없이 주 4일만 일할 수 있는 형태다.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 공무원을 대상으로도 주 4일 탄력근무제 확대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3-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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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베트남은 핵심 협력국” 국빈 방문… 4대그룹 총수 등 세일즈 외교 지원 나서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취임 후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베트남을 국빈 방문해 “이번 방문은 양국 관계의 ‘새로운 미래 30년’을 향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프랑스 순방을 마무리한 윤 대통령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중 첫 양자 방문국으로 3대 교역국인 베트남을 택해 경제-공급망-안보-문화 협력 수위를 본격적으로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 윤 대통령은 순방에 동행한 기업인에게 “우리 기업의 수출과 수주에 도움이 되는 일이면 만사를 제쳐놓고 나서겠다”고 약속했다.●尹, 베트남서 ‘K산업·K푸드’ ‘한국어’ 세일즈 윤 대통령은 이날 하노이 첫 일정인 동포 오찬 간담회에서 “한-베트남은 수교 당시보다 교역은 175배, 상호 방문객은 2400배 증가했다”며 “자유, 평화, 번영의 인도 태평양을 가꾸는 데 베트남은 우리 대한민국의 핵심 협력국”이라고 강조했다. 첫 일정에서부터 양국 협력과 교류 촉진 필요성을 강조한 것. 오찬에 함께한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감독은 건배사로 ‘대한민국’과 ‘베트남’을 제안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K산업, K푸드, K팝, 한국어 등을 전방위적으로 홍보하는 ‘1호 영업사원’의 면모를 드러냈다. 그는 먼저 하노이 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한-베트남 파트너십 박람회’를 찾아 양국 경제교류 현황을 살폈다. 한국 대기업 9곳과 현지 시장에 진출하는 중소·중견기업 5곳이 참여한 ‘K산업 쇼케이스’를 둘러봤다. 윤 대통령은 이곳에서 현대차 IONIQ5, 한화 누리호 발사 시연, LG 옴니팟(자율주행차 내부 전장시스템), 오케이쎄 플랫폼(베트남 중고 오토바이 온라인 거래) 등 한국 기업 제품과 서비스를 베트남 관람객들과 함께 체험했다. 한국 중소·중견기업 100여 곳과 베트남 업체 200여 곳이 참여하는 무역상담회에 들러 양국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윤 대통렁은 또 ‘K푸드 페스티벌’ 현장을 방문해 베트남식 샌드위치인 반미에 볶음김치를 곁들인 ‘김치 반미’를 맛봤다. 떡볶이 등 한국 음식을 즐기는 베트남 청년들과 대화를 나누며 “한국 음식을 더 사랑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베트남 문화교류의 밤’ 행사에서는 K팝과 V팝이 함께하는 공연을 관람했다. 아이돌 그룹 몬스타엑스의 멤버 기현, AB6IX(에이비식스) 등 K팝 가수와 함께 베트남 인기 스타인 모노, 민 등의 V팝 가수가 공연을 펼쳤다. V팝 가수인 민은 평소 즐겨 부르는 아이유의 ‘나의 옛날이야기’를 한국어로 불렀고, 윤 대통령은 이에 “한국어 공부를 아주 많이 한 것 같다. 한국어로 부른 노래 잘 들었다”고 격려했다. 베트남의 뜨거운 한국어 학습 열기도 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하노이 국가대에서 통역 없이 한국어로만 진행된 ‘베트남 한국어 학습자와의 대화’에서 ‘신짜오(안녕하세요)’라고 베트남어로 인사했다. 이어 “한국에서 베트남 학생들의 한국어 공부 열기가 대단하고 제1 외국어로 채택됐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한국 정부가 책임감을 갖고 보답하겠다. 교육부 장관도 베트남에 가서 직접 보라고 하겠다”고 말했다.● 재계, 베트남으로…尹 “경제 역동성은 기업에서” 국빈 방문 첫날 마지막 일정은 베트남 순방에 동행한 경제인 300여 명과 가진 만찬 간담회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 4대 그룹 총수를 비롯해 파리 일정에 동행했던 19명의 기업인들도 일제히 함께했다. 방문 경제사절단으로 꾸려진 205개 기업 및 협회에서 1사 1인이 대표로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세계 시장을 누비며 수출을 위해 애쓰시는 여러분들을 뵈니 우리 경제의 역동성은 기업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다시 절감했다”고 격려하면서 “기업하면서 어렵거나 불합리한 일이 있다면 언제든 저희 정부에 말씀해 달라”고 했다. 또 “대한민국 영업사원으로서 우리 기업의 제품 수출과 수주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만사 제폐(除廢·돌보지 않고 제쳐 놓음)하고 하고 발 벗고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경제사절단은 베트남 순방 기간 동안 현지 정부 및 기업과의 투자 협력을 대거 성사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베트남 국영 통신사인 VNA와의 인터뷰에서 “협력 범위를 제조업 위주에서 금융‧유통‧IT‧문화콘텐츠 등 서비스 분야로 고도화하고, 협력의 방식도 서로의 강점을 활용한 수평적 분업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하노이=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3-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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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베트남은 핵심 협력국” 국빈방문…4대그룹 총수 등 세일즈 외교 지원 나서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취임 후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베트남을 국빈 방문해 “이번 방문은 양국 관계의 ‘새로운 미래 30년’을 향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프랑스 순방을 마무리한 윤 대통령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중 첫 양자 방문국으로 3대 교역국인 베트남을 택해 경제-공급망-안보-문화 협력 수위를 본격적으로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 윤 대통령은 순방에 동행한 기업인에게 “우리 기업의 수출과 수주에 도움이 되는 일이면 만사를 제쳐놓고 나서겠다”고 약속했다.●尹, 베트남서 ‘K산업·K푸드’ ‘한국어’ 세일즈 윤 대통령은 이날 하노이 첫 일정인 동포 오찬 간담회에서 “한-베트남은 수교 당시보다 교역은 175배, 상호 방문객은 2400배 증가했다”며 “자유, 평화, 번영의 인도 태평양을 가꾸는 데 베트남은 우리 대한민국의 핵심 협력국”이라고 강조했다. 첫 일정에서부터 양국 협력과 교류 촉진 필요성을 강조한 것. 오찬에 함께한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감독은 건배사로 ‘대한민국’과 ‘베트남’을 제안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K산업, K푸드, K팝, 한국어 등을 전방위적으로 홍보하는 ‘1호 영업사원’의 면모를 드러냈다. 그는 먼저 하노이 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한-베트남 파트너십 박람회’를 찾아 양국 경제교류 현황을 살폈다. 한국 대기업 9곳과 현지 시장에 진출하는 중소·중견기업 5곳이 참여한 ‘K산업 쇼케이스’를 둘러봤다. 윤 대통령은 이곳에서 현대차 IONIQ5, 한화 누리호 발사 시연, LG 옴니팟(자율주행차 내부 전장시스템), 오케이쎄 플랫폼(베트남 중고 오토바이 온라인 거래) 등 한국 기업 제품과 서비스를 베트남 관람객들과 함께 체험했다. 한국 중소·중견기업 100여 곳과 베트남 업체 200여 곳이 참여하는 무역상담회에 들러 양국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윤 대통렁은 또 ‘K푸드 페스티벌’ 현장을 방문해 베트남식 샌드위치인 반미에 볶음김치를 곁들인 ‘김치 반미’를 맛봤다. 떡볶이 등 한국 음식을 즐기는 베트남 청년들과 대화를 나누며 “한국 음식을 더 사랑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베트남 문화교류의 밤’ 행사에서는 K팝과 V팝이 함께하는 공연을 관람했다. 아이돌 그룹 몬스타엑스의 멤버 기현, AB6IX(에이비식스) 등 K팝 가수와 함께 베트남 인기 스타인 모노, 민 등의 V팝 가수가 공연을 펼쳤다. V팝 가수인 민은 평소 즐겨 부르는 아이유의 ‘나의 옛날이야기’를 한국어로 불렀고, 윤 대통령은 이에 “한국어 공부를 아주 많이 한 것 같다. 한국어로 부른 노래 잘 들었다”고 격려했다. 베트남의 뜨거운 한국어 학습 열기도 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하노이 국가대에서 통역 없이 한국어로만 진행된 ‘베트남 한국어 학습자와의 대화’에서 ‘신짜오(안녕하세요)’라고 베트남어로 인사했다. 이어 “한국에서 베트남 학생들의 한국어 공부 열기가 대단하고 제1 외국어로 채택됐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한국 정부가 책임감을 갖고 보답하겠다. 교육부 장관도 베트남에 가서 직접 보라고 하겠다”고 말했다.● 재계, 베트남으로…尹 “경제 역동성은 기업에서” 국빈 방문 첫날 마지막 일정은 베트남 순방에 동행한 경제인 300여 명과 가진 만찬 간담회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 4대 그룹 총수를 비롯해 파리 일정에 동행했던 19명의 기업인들도 일제히 함께했다. 방문 경제사절단으로 꾸려진 205개 기업 및 협회에서 1사 1인이 대표로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세계 시장을 누비며 수출을 위해 애쓰시는 여러분들을 뵈니 우리 경제의 역동성은 기업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다시 절감했다”고 격려하면서 “기업하면서 어렵거나 불합리한 일이 있다면 언제든 저희 정부에 말씀해 달라”고 했다. 또 “대한민국 영업사원으로서 우리 기업의 제품 수출과 수주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만사 제폐(除廢·돌보지 않고 제쳐 놓음)하고 하고 발 벗고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경제사절단은 베트남 순방 기간 동안 현지 정부 및 기업과의 투자 협력을 대거 성사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베트남 국영 통신사인 VNA와의 인터뷰에서 “협력 범위를 제조업 위주에서 금융‧유통‧IT‧문화콘텐츠 등 서비스 분야로 고도화하고, 협력의 방식도 서로의 강점을 활용한 수평적 분업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하노이=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3-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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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대그룹 총수들, 마크롱 접견… 2박3일 파리 출장 마치고 베트남으로

    한국 8개 그룹 회장단이 21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만났다. 2박 3일간의 파리 출장 중 마지막 일정을 소화한 총수들은 22일 베트남으로 이동해 경제사절단에 합류한다.22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등 8명의 그룹 회장단은 엘리제궁으로 초청돼 마크롱 대통령 면담에 참석했다.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면담에서 프랑스가 자국 투자 매력도 강화를 위해 추진 중인 경제·사회 개혁 정책에 대해 발표하며 에너지, 미래 교통수단, 의료·바이오 등 미래 전략산업에 대한 투자 계획 등을 설명하고 우리 기업들의 관심과 참여를 독려했다. 면담을 마치고 나온 회장단은 엘리제궁 앞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발목 부상으로 목발을 짚고 활동 중인 최 회장의 팔을 잡으며 환담하는 등 친근감을 표시했다.이성우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통상본부장은 “마크롱 대통령은 2017년 취임 이후 법인세 인하, 행정절차 간소화 등 기업친화적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왔고 덕분에 한국은 지난 5년간 550건 이상의 투자를 통해 총 41억 달러를 프랑스에 투자하는 성과를 달성했다”며 “이번 면담은 프랑스 정부 지원 하에 우리 기업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프랑스에 진출 및 투자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마크롱 대통령 면담을 끝으로 19~21일 2박 3일간의 파리 출장길을 마친 총수들은 곧바로 이날 저녁 파리에서 전용기를 타고 베트남 하노이로 출국했다. 하노이 현지 기준 오후 4시 전후로 도착해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 경제 사절단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하노이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사장, 구자은 LS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등이 합류한다. 총수들의 베트남 첫 일정으로는 경제인 만찬 간담회가 진행될 예정이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3-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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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주최 엑스포 리셉션, 예상의 2배 참석… 尹, 회원국 일일이 설득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주최한 공식 리셉션에서 “이 자리에 배터리와 반도체를 비롯한 한국의 첨단 산업을 이끄는 주요 기업들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며 “기술 혁신을 주도하는 세계 각지의 민간 기업들이 부산에서 새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더욱 자유롭게 교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2차 총회에서 경쟁 프레젠테이션(PT) 연사로 직접 나서 ‘부산 이니셔티브’를 강조했던 윤 대통령이 리셉션에 함께한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조하며 엑스포 유치의 당위성을 BIE 179개국 대표단에 강조한 것. 이날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리셉션장을 돌아다니며 BIE 회원국 대표단들과 직접 만나 유치 의지를 전했다. ● 尹 “디지털 첨단 엑스포 만들 것”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파리 인근 이시레물리노 스포츠센터에서 개최된 공식 리셉션에서 “한국은 부산 엑스포를 디지털 첨단 엑스포로 만들어 갈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고, 더 높은 경제적·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엑스포의 비전을 부산에서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산 엑스포에서 잉태되는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는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 국제사회의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식 리셉션은 11월 엑스포 개최국 결정 투표까지 BIE 전체 회원국 대표단을 상대로 후보국이 단 한 번 진행할 수 있는 핵심 행사다. 전날 경쟁 PT 첫 번째 연사로 나서 세계적 히트곡인 ‘강남스타일’의 트레이드마크인 ‘말춤’ 제스처를 선보였던 가수 싸이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포옹하는 장면도 보였다. 리셉션에는 불고기 샌드위치 등 퓨전 한식과 떡, 동그랑땡, 막걸리와 매실주, 소주칵테일 등 한국 주류가 준비됐다. 리셉션은 올해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엑스포 유치를 위해 열렸던 ‘2023 다보스 코리아 나이트’와 같이 스탠딩 형태로 진행됐다. 예상 인원(200여 명)을 훌쩍 넘는 400여 명이 몰렸다. 4대 그룹 총수들을 비롯한 주요 기업인들도 리셉션에 총출동했다. 이재용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 4대 그룹 총수 외에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등 19명의 기업인 모두 리셉션에 참석해 유치전에 힘을 보탰다.● “한국 선전에 사우디 지지국들 고민” 정부는 4월 BIE 실사단의 방한과 4차 PT를 기점으로 회원국들의 표심이 요동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본격적인 유치전이 시작되기 전 이미 사우디에 지지 의사를 표명한 나라가 여럿”이라면서도 “한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나라들이 고민에 빠져 있고 11월 투표가 1차 투표 한 번에 끝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지지세를 확대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민관이 힘을 합해 전력투구한 PT를 두고 호평이 나오면서 이 같은 기대를 더하고 있다. 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인 최태원 회장은 20일 PT가 끝난 뒤 언론 인터뷰에서 “형식과 내용에서 우리가 상당히 우위에 섰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엑스포 유치 가능성에 대해 “해 올게요”라고 답하기도 했다. 정의선 회장도 “한국과 부산에 대해 아주 잘 표현이 됐다. 다른 나라도 잘했지만 한국이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도 이날 “잘한 것은 잘했다고 해야 한다. 부산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잘 설명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사우디는 한국의 총력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기류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윤 대통령의 4차 PT 참석 일정이 알려진 뒤 예정에 없던 파리행을 결정하고, 19일 파리에서 열린 사우디 주최 공식 리셉션에 참석했다.● 尹 “디지털 질서 규범 국제기구 필요” 리셉션에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파리 소르본대학에서 열린 ‘파리 디지털비전포럼’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디지털 기술이 인류의 진보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디지털 질서 규범을 제정해야 한다는 이른바 ‘파리 이니셔티브’를 제안했다. 그는 “디지털 윤리 규범 제정을 위한 국제기구 설립은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가야 할 미래를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일”이라며 “국제적 합의 도출을 위해서는 유엔 산하에서 주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파리=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3-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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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터리 등 유럽 기업 6곳, 韓에 1조2000억원 투자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참석차 프랑스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유럽지역 투자신고식’에 참석했다. 이차전지, 전기차 등 유럽의 첨단 기업 6곳이 9억4000만 달러(약 1조2156억 원) 규모의 한국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해온 윤 대통령이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홍보전에 주력한 이번 순방 기간에도 ‘세일즈 외교’ 성과를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날 파리의 한 호텔에서 열린 투자신고식에 참석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6개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일일이 감사를 표하며 “이번 투자 발표로 한국과 유럽의 경제협력관계는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의 이메리스와 벨기에의 유미코아는 각각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카본블랙과 양극재 생산 공장을 한국에 설립할 예정이다. 독일의 콘티넨탈, 영국의 나일라케스트는 각각 전기차 부품과 조선 소재·부품인 고성능 폴리머 등 생산 공장에 투자할 방침이다. 노르웨이의 에퀴노르와 덴마크의 시아이피는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투자 신고 규모인 9억4000만 달러는 지난해 유럽의 한국 전체 투자 신고 금액인 80억 달러(약 10조3456억 원)의 12%에 이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 4대 그룹 총수를 비롯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등 8명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만나 한국과 프랑스 간 미래 산업 협력 방안을 공유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만남에 앞서 엘리제궁을 인용해 마크롱 대통령이 이 회장, 최 회장과는 개별 면담을 통해 반도체·배터리 사업에 대해 논의한다고 보도했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3-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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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풍 냉방’ ‘외출 절전’… AI 센서 적용해 최대 90% 전기 절약

    서울 한낮 최고기온이 35도에 육박하는 이른 더위에 웃는 곳이 있다. 성수기를 맞은 에어컨 업계다. 가전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에어컨 수요는 200만∼250만 대로 추산된다. 고물가 시대 ‘가성비’ 트렌드는 물론이고 개인화 흐름에 따라 창문형, 멀티형 등 ‘방마다 한 대씩’ 설치하는 제품도 주목받고 있다. 올여름 에어컨 대전을 키워드로 풀어봤다.● 치솟는 전기료, ‘에너지 가성비’는 필수 지난해부터 이어진 인플레이션으로 벌써부터 냉방비 폭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가전업계는 고효율을 앞세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대표 제품인 ‘2023년형 무풍에어컨 갤러리 모델’을 에너지효율 1, 2등급인 고효율 제품 중심으로 출시했다. 1등급 최저 기준보다도 에너지 효율이 10% 더 좋은 ‘에너지 세이빙 모델’까지 별도로 출시하며 에너지 가성비를 강조했다. 해당 제품은 열 교환기 전열면적을 2배 늘리고 더 커진 실외기 팬과 고효율 모터를 적용했다. 무풍 시스템에어컨과 무풍에어컨 윈도우핏도 전 모델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으로 구성돼 있다. 기능 면에서도 ‘무풍 냉방’ 사용 시 ‘MAX(최대) 냉방’ 대비 최대 90% 소비전력을 절약할 수 있다. 또 ‘스마트싱스 AI 절약모드’를 사용하면 최대 20%까지 소비전력을 아낄 수 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1∼5월 기준 판매 제품을 분석한 결과 소비자들의 고효율 제품 선호 현상은 뚜렷하게 나타났다. 에너지 소비효율 2등급 이상 제품 판매량이 전체 판매량의 83%를 차지했다. 전체 에어컨 판매량 5대 중 4대 이상이 고효율 제품인 셈이다. LG전자도 올해 선보인 ‘2023년형 휘센 타워’ 에어컨의 프리미엄부터 보급형까지 전 라인에 에너지 소비효율 1, 2등급 제품을 갖췄다. 1월 출시한 2023년형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에어컨에는 ‘한쪽 바람’ 기능도 추가됐다. 해당 기능 사용 시 최대 냉방 모드인 ‘아이스쿨파워’ 기능 대비 최대 76% 절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LG전자는 밝혔다. 최고급 모델인 럭셔리 제품에 적용된 ‘외출 절전’ 기능은 레이더 센서가 사람의 움직임과 유무를 감지해 집 안에 사람이 없으면 에어컨이 알아서 절전 모드로 동작한다. 아이스쿨파워 대비 최대 72%까지 전기를 아낄 수 있어 짧은 외출에도 전기료 걱정 없이 에어컨을 켜 놓을 수 있다. LG전자는 전력 손실을 줄이기 위한 모터 고효율 기술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LG전자가 가장 많이 생산하는 1마력급 인버터 모터의 경우 매년 평균 3% 이상의 에너지 손실을 개선해오고 있다.● 이제 에어컨도 ‘방마다’ 거실에 스탠드형을 기본으로 두고 방에 벽걸이형을 추가하는 게 일반적이던 과거와 달리 이젠 방마다 한 개씩 에어컨을 설치하는 트렌드도 엿보인다. 개인화된 생활패턴에 따라 ‘틈새 냉방’도 중요해진 것이다. 대표 사례가 창문형 에어컨 시장의 부상이다. 삼성전자는 2023년형 창문형 에어컨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윈도우핏’을 선보였다. 실내기·실외기 일체형으로 설치 공간을 절약할 수 있다. 올해 신제품에는 삼성 고유의 무풍 냉방 기술을 처음 적용했다. LG전자도 2023년형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엣지’를 출시했다. 그간 창문이 높아 설치가 어려웠던 고객을 위해 설치 키트를 확대했다. 기존 105∼150cm 높이의 창호에만 설치 가능했던 제품을 240cm의 대형 창까지 다양한 높이에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홈 멀티나 이동식 에어컨 등 새로운 개념의 제품들도 추가됐다. 삼성전자는 실외기 1대로 에어컨을 3대까지 연결할 수 있는 홈 멀티 에어컨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핏홈(Fit Home)’을 올해 처음 선보였다. 스탠드 에어컨과 벽걸이 에어컨으로 구성된 기존의 홈멀티 에어컨에 천장형 에어컨까지 추가한 신개념 제품이다. LG전자는 소형 설치키트를 통해 높이 56∼102cm의 소형 창문에도 설치할 수 있는 2023년형 ‘휘센 이동식 에어컨’을 선보였다. 그동안 창이 작아 에어컨을 쓸 수 없었던 방에서도 간단히 에어컨을 설치해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3-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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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주최 엑스포 리셉션, 예상의 2배 참석… 尹, 회원국 일일이 설득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주최한 공식 리셉션에서 “이 자리에 배터리와 반도체를 비롯한 한국의 첨단 산업을 이끄는 주요 기업들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며 “기술혁신을 주도하는 세계 각지의 민간 기업들이 부산에서 새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더욱 자유롭게 교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2차 총회에서 경쟁 프레젠테이션(PT) 연사로 직접 나서 ‘부산 이니셔티브’를 강조했던 윤 대통령이 리셉션에 함께 한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조하며 엑스포 유치의 당위성을 BIE 179개국 대표단에 강조한 것. 이날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리셉션장을 돌아다니며 BIE 회원국 대표단들과 직접 만나 유치 의지를 전했다. ● 尹 “디지털 첨단 엑스포 만들 것”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파리 인근 이시레물리노 스포츠센터에서 개최된 공식 리셉션에서 “한국은 부산엑스포를 디지털 첨단 엑스포로 만들어 갈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고, 더 높은 경제적․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엑스포의 비전을 부산에서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산 엑스포에서 잉태되는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는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 국제사회의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식 리셉션은 11월 엑스포 개최국 결정 투표까지 BIE 전체 회원국 대표단을 상대로 후보국이 단 한 번 진행할 수 있는 핵심 행사다. 전날 경쟁 PT 첫 번째 연사로 나서 세계적 히트곡인 ‘강남스타일’의 트레이드마크인 ‘말춤’ 제스처를 선보였던 가수 싸이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포옹하는 장면도 보였다. 리셉션에는 불고기 샌드위치 등 퓨전 한식과 떡, 동그랑 땡, 막걸리와 매실주, 소주칵테일 등 한국 주류가 준비됐다. 리셉션은 올해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엑스포 유치를 위해 열렸던 ‘2023 다보스 코리아 나이트’와 같이 스탠딩 형태로 진행됐다. 예상 인원(200여 명)을 훌쩍 넘는 400여 명이 몰렸다. 4대 그룹 총수들을 비롯한 주요 기업인들도 리셉션에 총출동했다. 이재용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 4대 그룹 총수 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등 19명의 기업인 모두 리셉션에 참석해 유치전에 힘을 보탰다.● “한국 선전에 사우디 지지국들 고민” 정부는 4월 BIE 실사단의 방한과 4차 PT를 기점으로 회원국들의 표심이 요동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본격적인 유치전이 시작되기 전 이미 사우디에 지지 의사를 표명한 나라가 여럿”이라면서도 “한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나라들이 고민에 빠져 있고 11월 투표가 1차 투표 한 번에 끝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지지세를 확대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민관이 힘을 합해 전력투구한 PT를 두고 호평이 나오면서 이 같은 기대를 더하고 있다. 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인 최태원 회장은 20일 PT가 끝난 뒤 언론 인터뷰에서 “형식과 내용에서 우리가 상당히 우위에 섰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엑스포 유치 가능성에 대해 “해 올게요”라고 답하기도 했다. 정의선 회장도 “한국과 부산에 대해 아주 잘 표현이 됐다. 다른 나라도 잘했지만 한국이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도 이날 “잘한 것은 잘했다고 해야 한다. 부산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잘 설명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사우디는 한국의 총력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기류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윤 대통령의 4차 PT 참석 일정이 알려진 뒤 예정에 없던 파리행을 결정하고, 19일 파리에서 열린 사우디 주최 공식 리셉션에 참석했다.● 尹 “디지털 질서 규범 국제기구 필요” 리셉션에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파리 소르본대학에서 열린 ‘파리 디지털비전포럼’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소설 ‘개미’로 유명한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한국계인 플뢰르 펠르랭 전 프랑스 문화부 장관(현 코렐리아캐피털 대표), 세계적인 철학자 마르쿠스 가브리엘 파리1대학 교수를 비롯한 석학 및 기업인들과 국제 디지털 질서에 대해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디지털 기술이 인류의 진보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디지털 질서 규범을 제정해야 한다는 이른바 ‘파리 이니셔티브’를 제안했다. 그는 “디지털 윤리 규범 제정을 위한 국제기구 설립은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가야 할 미래를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일”이라며 “국제적 합의 도출을 위해서는 유엔 산하에서 주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파리=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 2023-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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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경영 걸림돌 ‘韓상속세’에… 상의 “상속세율↓· 유산취득세로” 건의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인 한국의 상속세 제도가 기업 경영에 걸림돌이 되고 있어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2일 ‘2023년 조세제도 개선과제 건의서’를 통해 “글로벌 스탠다드를 벗어난 높은 상속세율과 ‘유산세’ 방식으로 인해 우리 기업들은 세대교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기업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경쟁력을 키우고 성장할 수 있는 기업세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먼저 상의는 주요국 사례에 비춰 상속세율을 낮추고 과세체계를 ‘유산세’ 방식에서 ‘유산취득세’ 방식으로 개선해 줄 것을 건의했다. 우리나라 상속세 최고세율은 50%인데 대기업은 최대주주 보유주식 상속 시 평가액의 20%를 할증과세해 60%를 적용함에 따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상속세 부담이 가장 크다. 또 우리나라는 상속재산 전체를 과세 대상으로 하는 유산세 방식을 채택해 실제 상속재산 대비 과도한 세금을 납부하는 문제도 있다. OECD 38개국 가운데 상속세를 과세하는 24개국 중 20개국은 개인별 취득재산을 기초로 하는 유산취득세를 따른다. 유산세 방식을 적용 중인 나머지 3개국도 기초공제액이 크거나(미국 1292만 달러) 단일세율이거나(영국 40%) 세율이 낮아(덴마크 15%) 유산세의 부작용을 상쇄하고 있다고 대한상의는 지적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3-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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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대그룹 총수도 PT현장서 ‘원팀’ 지원… 회원국 대사들 만나 표심 공략

    2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4차 국제박람회기구(BIE) 경쟁 프레젠테이션(PT) 현장엔 4대 그룹 총수도 참석했다. 그동안 BIE 회원국들을 상대로 개별적인 ‘202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전을 벌여 온 4대 그룹 회장들이 총출동해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나선 4차 PT 후방 지원에 나선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 4대 그룹 총수는 이날 파리 이시레물리노의 BIE 총회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 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까지 모두 19명의 기업인이 파리로 가 유치단에 힘을 실었다. 재계 관계자는 “몇몇 기업인은 총회 현장 참석 외에 개별적으로도 총회를 찾은 BIE 회원국 대사 등을 만난 것으로 안다”며 “전략상 외부에 노출하진 않지만 파리에 있는 동안 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마지막 5차 PT가 11월 개최국을 최종 결정하는 총회 직전 열리는 만큼 이번 4차 PT를 사실상 엑스포 유치 성패를 좌우할 중요한 고비로 보고 있다. 경쟁국으로 향한 회원국들의 표심을 돌리고, 기존 지지 국가들의 표심을 공고하게 다지는 마지막 기회였다는 것. 윤 대통령이 직접 영어 PT를 결심한 것도 이번 4차 PT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인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엑스포 유치를 국정과제로 채택해 민관이 ‘원팀’으로 유치 홍보전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이탈리아 등 후보지를 둘러본 BIE 실사단은 경쟁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한국에 높은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각국 실사보고서 내용을 비교해 보면 부산이 앞서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도 “한국이 체계적인 준비가 돼 있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한국보다 유치전에 먼저 뛰어든 사우디가 ‘오일머니’를 앞세워 홍보전을 벌이면서 한국이 열세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지난해 12월 3차 PT를 기점으로 한국에 대한 지지가 대폭 확대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와 여야 정치권, 재계와 민간이 모두 힘을 합해 유치에 공을 들이면서 “두 나라 중 어느 나라가 우세한지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라는 평가까지 나온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3-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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