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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내 스위스 시계 ‘태그호이어’ 매장. 검정색 장갑을 낀 한 직원이 평균 가격이 200만 원을 넘는 시계 가운데 하나를 꺼내 자세히 살펴보고 있었다. 매장에 입고되기 전 이미 1차 검수를 통해 기능상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제품이지만 기능 및 외관 이상 여부를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온라인을 통해 비싼 럭셔리 브랜드 상품을 주문하는 수요가 늘면서 백화점과 럭셔리 브랜드 업계가 직접 배송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백화점 업계에서 최초로 16일부터 럭셔리 브랜드 상품에 대한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백화점은 최근 온라인사업부문 내에 이를 전담하는 배송혁신태스크포스(TF)팀을 신설했다. 이날 배송제품의 포장부터 고객의 집 앞까지 배송 과정을 따라가 보니 어떤 상품보다 꼼꼼하게 배송이 이뤄졌다. 검수를 마친 시계는 정품임을 인증하는 ‘보증서 활성화’ 작업을 거쳐 포장 단계에 들어갔다. 시계 주인은 전북의 한 여성. 서울에서 전북까지 이동하는 동안 충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완충재가 태그호이어 전용 상자 안의 시계를 촘촘히 감쌌다. 포장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배송 제품 포장의 가장 중요한 단계는 봉인. 태그호이어 측은 전용 상자 입구를 검정색 테이프로 봉인했다. 포장이 완료되고 10여 분 뒤. 특수화물 전문 수송 업체인 ‘발렉스’의 보안 직원들이 나타났다. 범죄 이력 등 신원조회를 거친 이들이다. 롯데백화점 내 집하장에서 제품을 출고하는 일반 배송과는 달리 럭셔리 브랜드 제품의 배송은 배송업체 직원이 직접 매장에서 물품을 수령한다. 발렉스 직원들은 가장 먼저 포장된 박스에 붉은색 봉인 테이프를 한 번 더 붙였다. 배송지, 고객 정보 등을 확인한 배송 직원들은 파란색 박스에 제품을 넣었다. 그리고 ‘봉인 실’로 배송 박스를 또 한 번 봉인하는 ‘삼중 봉인’을 마친 뒤에야 배송 차량으로 향했다. 검정색 배송 차량도 일반 택배 차량과는 달랐다. 전용 금고, 폐쇄회로(CC)TV,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추적기, 경보기 등이 설치돼 범죄 가능성을 차단했다. CCTV는 금고 내부에 1대 등 총 5대가 설치돼 있었다. 제품은 대면 수령을 통해서만 가능했다. 배송 업체는 주문자와 사전에 배송 시간과 장소를 조율해 직접 제품을 전달했다. 주문자의 요청이 있더라도 집 문 앞에 두고 가거나 경비실에 맡기지 않는다. 이처럼 콧대 높은 백화점과 럭셔리 브랜드 업계가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유통의 트렌드가 ‘배송’에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디지털 문화 등을 통해 배송 문화에 익숙한 MZ세대(밀레니얼세대와 Z세대)의 소비 습관에 더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고가의 럭셔리 브랜드 제품도 집에서 사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 특히 이들이 럭셔리 브랜드 소비의 주요 이유 중 하나로 꼽혔던 과시 욕구를 ‘사는’ 행위보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온라인 공간에 ‘보여주는’ 것으로 해결한다는 것도 럭셔리 브랜드 제품의 배송을 가속화한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들은 럭셔리 브랜드 제품을 비롯해 다양한 상품에 대한 ‘배송 다각화’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배송 형태 자체가 유통업체를 차별화하는 요소가 됐다”며 “기존 유통망의 장점은 살리면서 제품별로 다양한 배송 방식을 적용하는 실험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박성진기자 psjin@donga.com}
15일 서울 종로구의 한 편의점 점주는 ‘아르바이트생 구함’이라고 적힌 종이를 창문에서 떼어냈다. 그는 인건비를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 2년 넘게 자정부터 오전 5시까지만 아르바이트 직원을 써왔다. 주 7일 하루 19시간 근무하며 손에 쥔 수익은 월평균 300만 원 수준. 그러다 병이 났다. 올해 3월 허리디스크 판정을 받은 뒤 아내와 상의해 아르바이트생을 더 뽑기로 했다. 하지만 최저임금 인상 소식에 아내 몰래 채용 계획을 접었다. 그는 “아이들 결혼시키려면 허리가 부서지더라도 인건비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정 안 되면 잠을 더 줄이고 야간 3시간만 점포 운영을 중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저임금 인상의 후폭풍이 소상공인들에게 거세게 몰아닥치고 있다. 내년도 최저임금은 올해(8590원)보다 1.5% 인상된 8720원. 역대 최저 인상률이지만 소상공인들은 “벼랑 끝에서 간신히 버티는 상황이었는데 고작 130원이라는 숫자가 우리를 결국 낭떠러지로 밀어버렸다”고 말했다. 특히 5만여 명에 달하는 편의점 점주들은 “최저임금을 주고 싶어도 줄 수 없어 강제적 범법자가 될 처지에 놓였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최저임금 인상 결정 다음 날인 15일 가장 먼저 인건비를 줄일 방법을 구상하고 있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A 씨(67)는 이날 오전 점포로 출근하기 전 취업준비생인 둘째 아들(34)을 깨워 앉혀놓고 일을 도우라고 말했다. 기존에 채용했던 아르바이트 직원 중 주말에 일하던 2명을 1명으로 줄이고 대신 아들을 투입할 생각이다. 이후에도 인건비 감당이 안 되면 아내에게 일정 시간 가게를 맡아 달라고 부탁할 작정이다. 그는 “아들이 3년 동안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다가 안 돼서 일반 기업 취직을 준비 중인데 더 이상 아들에게 투자할 여력이 없다”며 “가족의 사활이 걸린 만큼 손이 비는 가족은 모두 투입해 최대한 인건비를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편의점주들이 최저임금 인상의 직격탄을 맞은 것은 편의점 지출 중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한국편의점주협의회에 따르면 인건비는 편의점 총 매출 중 제품원가 등을 제외한 매출 이익 중 43%에 달한다. 편의점 월평균 매출 이익은 1446만 원인데 로열티(434만 원)와 점포 유지관리 비용(923만 원)을 빼면 점주들의 평균 수익이 된다. 점포 유지관리 비용에는 인건비(623만 원)와 임차료(150만 원), 전기료(50만 원), 기타 비용(100만 원)이 포함돼 있다. 협의회는 이번 최저임금 인상으로 편의점의 월평균 수익은 98만9600원에서 9.4%가 감소한 89만6800원에 그칠 것이라고 추정했다. 최저임금은 1.5% 올랐는데, 수익은 9.4% 줄어든다. 협의회 관계자는 “노동계가 내세우는 실태생계비 218만 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편의점주들은 불법과 합법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쪼개기 근무’다. 주 15시간 이상 근무한 노동자에게 사용자가 의무적으로 지급해야 하는 주휴수당(유급휴일에 받는 하루 치 일당)을 지급하지 않기 위한 편법으로, 아르바이트 직원 한 사람이 월요일과 수요일은 A편의점에서, 화요일과 목요일은 B편의점에서 일하는 방식이다. 이번 최저임금 인상은 쪼개기 근무도 진화시키고 있다. 편의점주끼리 아르바이트 직원을 ‘공유’하는 것으로, 특정 지역에 몰려 있는 편의점끼리 요일뿐 아니라 시간대도 세분해 주 15시간 이상 근무하는 아르바이트생이 없도록 만드는 것이다. 서울 서초구의 한 편의점주는 이날 “옆집 사장님이 편의점 브랜드와 상관없이, 동네 안에서 아르바이트생을 공유하는 시스템을 마련하자고 하더라”라며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고육책으로, 정부가 영세소상공인인 편의점주를 편법자로 몰고 있다”고 호소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15일 서울 종로구의 한 편의점 점주는 ‘아르바이트 구함’이라고 쓰여진 종이를 창문에서 떼어 냈다. 그는 인건비를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 2년 넘게 자정부터 오전 5시까지만 알바 직원을 써왔다. 주 7일 하루 19시간 근무하며 손에 쥔 수익은 월 평균 300만 원 수준. 그러다 병이 났다. 올해 3월 허리 디스크 판정을 받은 뒤 아내와 상의해 알바를 더 뽑기로 했다. 하지만 최저임금 인상 소식에 아내 몰래 알바 채용 계획을 접었다. 그는 “아이들 결혼시키려면 허리가 부서지더라도 인건비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정 안 되면 잠을 더 줄이고 야간 3시간만 점포 운영을 중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저임금 인상의 후폭풍이 소상공인들에게 거세게 몰아닥치고 있다. 내년도 최저임금은 올해(8590원)보다 1.5% 인상된 8720원. 역대 최저 인상률이지만 소상공인들은 “벼랑 끝에서 간신히 버티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고작 130원이라는 숫자가 우리를 결국 낭떠러지로 밀어버렸다”고 말했다. 특히 5만여 명에 달하는 편의점 점주들은 “최저임금을 주고 싶어도 줄 수 없어 강제적 범법자가 될 처지에 놓였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최저임금 인상 결정 다음날인 15일 가장 먼저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방법을 구상하고 있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A 씨(67)는 이날 오전 점포로 출근하기 전 취업 준비생인 둘째 아들(34)을 깨워 앉혀놓고 일을 도우라고 말했다. 기존에 채용했던 알바 중 주말 알바 2명을 1명으로 줄이고 대신 아들을 투입할 생각이다. 이후에도 인건비 감당이 안 되면 아내에게 일정 시간 가게를 맡아달라고 부탁할 작정이다. 그는 “아들이 3년 동안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가 안 돼서 일반 기업 취직을 준비 중인데 더 이상 아들에게 투자할 여력이 없다”며 “가족의 사활이 걸린 만큼 손 빈 가족은 모두 투입해 최대한 인건비를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편의점주들이 최저임금 인상의 직격탄을 맞은 것은 편의점 지출 중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한국편의점주협의회에 따르면 인건비는 편의점 매출이익 중 43%에 달한다. 편의점 월 평균 매출이익은 1446만 원인데 로열티(434만 원)와 점포유지관리비용(923만 원)을 빼면 점주들의 평균 수익이 된다. 점포유지관리비용에는 인건비(623만 원)와 임대료(150만 원), 전기료(50만 원), 기타 비용(100만 원)이 포함돼 있다. 협의회는 이번 최저임금 인상으로 편의점의 월 평균 수익은 98만9600원에서 9.4%가 감소한 89만6800원에 그칠 것이라고 추정했다. 최저임금은 1.5% 올랐는데, 수익은 9.4% 감소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노동계가 내세우는 실태생계비 218만 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편의점주들은 불법과 합법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쪼개기 근무’다. 주 15시간 이상 근무한 노동자에게 사용자가 의무적으로 지급해야 하는 주휴수당(유급휴일에 받는 하루치 일당)을 지급하지 않기 위한 방법으로, 한 알바 직원이 월요일과 수요일은 A 편의점에서, 화요일과 목요일은 B 편의점에서 일하는 방식이다. 이번 최저임금 인상은 쪼개기 근무도 진화시키고 있다. 편의점주끼리 아르바이트를 ‘공유’하는 것으로, 특정 지역에 몰려있는 편의점끼리 알바 직원을 공유해 요일 뿐 아니라 시간대도 세분화 해 주 15시간 이상 근무하는 알바가 없도록 만드는 것이다. 서울 서초구의 한 편의점주는 이날 “옆집 사장님이 편의점 브랜드와 상관없이, 동네 안에서 알바생을 공유하는 시스템을 마련하자고 하더라”며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고육지책으로 정부가 영세소상공인은 편의점주를 편법자로 몰고 있다”고 호소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역대 최저인 1.5% 인상(시간당 8720원)으로 의결된 2021년 최저임금은 노사가 아닌 최저임금위원회(최임위) 공익위원 9명이 결정했다. 사실상 ‘캐스팅 보트’를 쥔 공익위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일자리 감소 등이 우려되자 14일 오전 2시경 8720원의 공익위원 제시안을 내놓은 뒤 바로 의결에 나섰다. 노동계는 전원 퇴장하고, 사용자는 반대표를 던졌지만 결국 공익위원들의 뜻에 따라 내년 최저임금이 결정됐다.○ “농구공만큼 커진” 최저임금 부담 공익위원들은 14일 기자회견을 열어 1988년 최저임금제 도입 후 가장 낮은 인상률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예전에는 야구공만 했던 최저임금이 이제는 농구공만큼 커졌다”며 “코로나19 위기 국면에서 기업이 일자리를 유지하는 데 최저임금의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일자리 유지를 위해 내년도 최저임금을 최대한 억제했다는 얘기다. 이번 심의에서는 최저임금의 취지와 함께 방향성 검토의 필요성도 논의됐다. 권 교수는 “이제 최저임금이 중위근로자 평균임금의 60% 수준까지 올라왔다”며 “언제까지 최저임금을 올려 저임금 근로자 복지를 시행할지에 대해 공익위원들 사이에서 논의가 많았다”고 전했다. 최저임금은 당초 저소득 근로자 임금 상승을 위해 시작됐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일반기업보다 높은 인상률을 적용해 왔다. 하지만 최저임금을 지급하는 영세기업의 돈으로, 저소득층 복지를 늘리는 이른바 ‘을(乙)들의 전쟁’이란 문제 제기가 계속됐다. 올해 공익위원들은 근로자위원과의 간담회에서도 “앞으로 저임금 근로자의 복지는 최저임금 인상이 아니라 근로장려금 등 정부의 사회안전망 제도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최저임금과 관련해 앞으로도 ‘속도 조절’ 방향성이 유지될 가능성이 큰 이유다.○ 노사정 대화에도 부정적 전망 올해 최저임금 상승률이 역대 최저까지 떨어지면서 최근 최저임금 변동 폭이 지나치게 크다는 목소리가 많다. 문재인 정부 첫해인 2017년에 결정한 2018년 최저임금 인상률은 16.4%였다. 2001년(16.6% 인상) 이후 17년 만에 가장 높았다. 이듬해에는 10.9%였다. 그러나 올해 2.9%를 거쳐 내년엔 1.5%가 됐다. 한 사용자 측 관계자는 “그만큼 기업 입장에서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현 정부 출범 초기에 최저임금 인상을 소득주도성장의 핵심 실행 방안으로 내세운 탓이다. 이후 정책 방향이 바뀌고 코로나19 등 위기를 겪으며 최근 2년 동안에는 오히려 역대 평균 인상률(8.8%)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이 같은 급격한 변동에 최임위는 “독립적인 결정”이라고 밝혔다. 박준식 최임위원장은 “공익위원 9명은 누구의 영향도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의사 결정을 했다”고 강조했다. 노동계는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성명을 내고 “최저임금은 죽었다”며 “사측이 아닌 공익위원들이 (1.5% 인상을) 내놓은 것에 참담하다”고 비판했다. 삭감 내지 동결을 기대했던 경영계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최저임금법을 준수하고 고용유지 노력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5%의 최저임금 추가 인상은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에게 또 다른 부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국편의점주협의회는 “영세 자영업자들이 처한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최저임금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청년층과 취업 대기자 등 취약층의 단기 일자리가 더욱 감소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박재명 jmpark@donga.com·송혜미·박성진 기자}
‘걸그룹 춤판 워크숍’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 배동욱 회장이 14일 공식 사과했다. 지난달 26일 강원 평창의 한 호텔에서 걸그룹을 동원해 춤판과 술판을 벌인 지 19일 만이다. 공교롭게도 이날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5% 오른 8720원으로 결정됐다. 소공연은 소상공인보호법에 따라 2014년 지정된 법정경제단체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예산 지원도 받는다. 2015년 5억 원을 시작으로 2016년 10억 원, 2017년 15억 원, 2018년 25억 원, 2019년 29억 원 등 매년 증가된 국고보조금이 지급됐다. 소공연에 대한 예산은 단체의 영향력이 커지며 늘어났다. 700만 소상공인을 대표한다고 자처해 온 소공연은 최저임금을 고리로 정치에 적극 참여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최저임금 1만 원 시대’가 화두가 되자 여권에선 설득의 대상으로, 야권에선 정부 노동정책 비판을 위한 파트너로서 존재감을 높였다. 최승재 초대 회장이 미래통합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21대 국회에 입성한 것도 이런 역학구도와 무관치 않다. 배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기적으로 국민의 정서에 크게 반했다고 생각하고 반성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소상공인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분노는 단순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춤판과 술판을 벌였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 더 큰 문제는 소공연 존재의 이유가 돼 버린 최저임금 결정 과정에서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문제가 된 워크숍 기간이었던 지난달 25일은 헌법재판소가 주휴 시간도 최저임금 산정에 포함토록 한 최저임금법 시행령에 합헌 결정을 내린 날이다. 소상공인에겐 악재였다. 최저임금 인상 여부를 두고 노동계와 경영계가 한창 샅바싸움을 벌이고 있던 이달 6일에는 예정돼 있던 최저임금 관련 기자회견을 다급히 취소했다. 이날은 워크숍 논란이 절정에 달하던 때로, 소공연은 워크숍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위해 소상공인의 최대 현안이던 최저임금에 대한 목소리를 내는 것마저 포기했다. 이날 국내 최대 상권 중 한 곳인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일대에서는 심심치 않게 ‘임대 문의’라고 적힌 펼침막이 걸린 텅 빈 매장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 분식집을 운영하고 있는 A 씨(53·여)는 “우리 같은 소상공인은 도대체 누가 도와주는 것이냐”고 호소했다. 그는 거듭된 최저임금 인상으로 2년째 혼자서 하루 13시간씩 일하고 있다. A 씨의 물음에 소공연은 답할 수 있어야 한다. 조직관리를 통한 정치적 영향력 확대만이 700만 소상공인을 대표하기 위한 답이 아니다. 설립 목적인 소상공인의 권익을 실제로 대변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할 때다.박성진 산업2부 기자 psjin@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휴가 트렌드를 바꾸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첫 여름휴가 시즌인 ‘7말 8초’를 앞두고 쏟아지고 있는 신조어들이 이를 보여준다. 트렌드 변화에 민감한 유통업계도 맞춤형 대응 전략 마련에 한창이다. ‘코로나19 휴가’의 핵심은 ‘언택트(비대면)’다. 올해 대세로 떠오른 휴가 유형인 ‘스테이케이션(stay+vacation)’도 언택트를 기본으로 한다. 멀리 떠나지 않고 한곳에 머무르는 여행으로 집에만 있는 ‘홈캉스’, 호텔에만 머무는 ‘호캉스’ 등 한적한 공간에서 즐기는 여행이 모두 포함된다. 치과 의사인 이지현 씨(39)도 7월 말 홈캉스와 호캉스를 조합한 스테이케이션을 준비하고 있다. 이 씨는 “인파를 피하기 위한 최고의 장소는 집이지만 현실적으로 두 아이와 함께 집에서만 머물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며 “휴가 기간을 반반 나눠 서울 시내의 한 호텔에서 2박 3일, 집에서 남은 휴가를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호캉스족을 잡기 위한 호텔업계의 움직임은 분주하다. 롯데호텔 월드는 홈 헬스케어 전문 기업 ‘세라젬’과 함께 객실에서 최신형 안마의자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패키지를 출시했다. 신라스테이도 언택트 서비스 강화를 위해 뷔페 조식을 객실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셀프 도시락 서비스를 시작했다. 캠핑 열풍도 고스란히 휴가 트렌드에 반영되고 있다. 최근 떠오르는 대세는 ‘차박’ 캠핑이다. 차에서 숙박을 하며 캠핑하는 것인데, 타인으로부터의 감염 우려에서 완전히 해방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 펀드매니저인 박모 씨(31)도 이번 여름휴가를 위해 지난달 중고 캠핑카를 구입하는 등 차박 캠핑을 계획 중이다. 박 씨는 “한 달가량 유럽 여행을 하기 위해 모아두었던 돈 3000여 만 원을 중고 캠핑카를 사고 꾸미는 데 썼다”며 “주변에선 ‘미친 것 아니냐’는 말도 하지만 언제 해외여행을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국내 구석구석을 도는 동안 숙박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면 남는 장사다”고 했다. 유통업계도 변화된 휴가 트렌드를 반영한 각종 기획을 쏟아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스테이케이션족을 홈캉스, 언택트, 호캉스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누고 이들을 위한 맞춤형 상품을 특가에 내놓는 행사를 17∼21일 진행한다. 신세계는 백화점 내에서 휴가를 즐길 수 있는 ‘백캉스(백화점+바캉스)’ 기획을 준비하고 있다. 26일까지 전문 식당가와 즉석식품 코너에서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현대백화점도 늘어나는 집콕족과 캠핑족을 겨냥한 다양한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휴가와 관련된 호텔 및 유통업계는 코로나19로 변화된 휴가 트렌드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이번 기회에 다양한 휴가 유형 맞춤형 상품을 선보여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객이 줄어들면서 휴가 시즌 동안 예년에 비해 관련 업계의 매출이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며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휴가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 마련을 고심할 시기”라고 말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휴가 트렌드를 바꾸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첫 여름휴가 시즌인 ‘7말8초’를 앞두고 쏟아지고 있는 신조어들이 이를 보여준다. 트렌드 변화에 민감한 유통업계도 맞춤형 대응 전략 마련에 한창이다. ‘코로나19 휴가’의 핵심은 ‘언택트(비대면)’다. 올해 대세로 떠오른 휴가 유형인 ‘스테이케이션(Stay+vacation)’도 언택트를 기본으로 한다. 멀리 떠나지 않고 한 곳에 머무르는 여행으로 집에만 있는 ‘홈캉스’, 호텔에만 머무는 ‘호캉스’ 등 한적한 공간에서 즐기는 여행이 모두 포함된다. 치과 의사인 이지현 씨(39)도 7월말 홈캉스와 호캉스를 조합한 스케이케이션을 준비하고 있다. 이 씨는 “인파를 피하기 위한 최고의 장소는 집이지만 현실적으로 두 아이와 함께 집에서만 머물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며 “휴가 기간을 반반 나눠 서울 시내의 한 호텔에서 2박3일, 집에서 남은 휴가를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호캉스족을 잡기 위한 호텔업계의 움직임은 분주하다. 롯데호텔 월드는 홈 헬스케어 전문 기업 ‘세라젬’과 함께 객실에서 최신형 안마의자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패키지를 출시했다. 신라스테이도 언택트 서비스 강화를 위해 뷔페 조식을 객실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셀프 도시락 서비스를 시작했다. 캠핑 열풍도 고스란히 휴가 트렌드에 반영되고 있다. 최근 떠오르는 대세는 ‘차박’ 캠핑이다. 차에서 숙박을 하며 캠핑하는 것인데, 타인으로부터의 감염 우려에서 완전히 해방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 펀드매니저인 박모 씨(31)도 이번 여름휴가를 위해 지난달 중고 캠핑카를 구입하는 등 차박 캠핑을 계획 중이다. 박 씨는 “한 달 가량 유럽 여행을 하기 위해 모아두었던 돈 3000여 만 원을 중고 캠핑카를 사고 꾸미는 데 썼다”며 “주변에선 ‘미친 것 아니냐’는 말도 하지만 언제 해외여행을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국내 구석구석을 도는 동안 숙박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면 남는 장사다”고 했다. 유통업계도 변화된 휴가 트렌드를 반영한 각종 기획을 쏟아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스테이케이션족을 홈캉스, 언택트, 호캉스 세 가지 유형을 나누고 이들을 위한 맞춤형 상품을 특가에 내놓은 행사를 17~21일 진행한다. 신세계는 백화점 내에서 휴가를 즐길 수 있는 ‘백캉스(백화점+바캉스)’ 기획을 준비하고 있다. 26일까지 전문 식당가와 즉석식품 코너에서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현대백화점도 늘어나는 집콕족과 캠핑족을 겨냥한 다양한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휴가와 관련된 호텔 및 유통업계는 코로나19로 변화된 휴가 트렌드가 1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이번 기회에 다양한 휴가 유형 맞춤형 상품을 선보여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객이 줄어들면서 휴가 시즌동안 예년에 비해 관련 업계의 매출이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며 “1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휴가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 마련을 고심할 시기”라고 말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해외여행을 가기 어려워지는 시간이 길어지자 면세점에서 위스키 등 양주를 구입해왔던 소비자들이 구매처 물색에 나서고 있다. 1년에 2, 3차례 출장 및 여행 목적으로 해외를 오갔던 임모 씨(37·여)는 최근 선물 또는 ‘혼술’ 목적으로 면세점에서 샀던 싱글몰트 위스키의 국내 가격을 알아보고 있다. 그는 “기회가 되면 면세점에서 위스키를 구입해 집에 쌓아두는 편이었는데 최근 동이 났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져 자유롭게 해외여행을 갈 수 있을 때까지 면세점 가격만큼은 아니더라도 최대한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곳을 물색 중”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도 국내 유통채널을 통해 위스키 등을 처음 구입하는 소비자를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대형마트의 위스키 등 양주 판매량은 올해 크게 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올해 4∼6월 이마트의 양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9% 증가했고, 올해 3∼6월 롯데마트의 위스키 매출도 28.4% 늘었다. 대형마트 업계는 늘어나는 양주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홈플러스는 최근 글로벌 소싱을 통해 스코틀랜드에서 생산한 ‘글렌패런 스파이사이드 싱글몰트’와 ‘글렌패런 하이랜드 싱글몰트’ 등 위스키 2종을 출시했다. ‘비싼 싱글몰트’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두 제품을 2만9900원에 판매한다. 이마트 역시 위스키 상품 가짓수를 10%가량 늘리는 등 구색 강화에 나섰다. 신규 고객 유입 추세를 감안해 ‘버팔로 트레이스 버번’ ‘발베니 12년산’ ‘카발란 200mL’ 등을 새로 선보이며 양주 라인업을 강화했다. 프리미엄 양주에도 힘을 실어 취급 점포를 20여 개에서 70여 개로 대폭 확대했다. 롯데마트는 5월 ‘더 글렌리벳 21년, 25년’ 등 고가 싱글몰트 위스키를 50% 할인된 가격으로 20병 한정 판매했다. 이달에도 특정 위스키를 선정해 10∼20% 할인하는 행사를 계획 중이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스타벅스가 직접 빵을 구워 판매하는 매장을 선보인다. 그동안 스타벅스는 매장에서 판매하는 베이글이나 조각 케이크 등을 외부 업체로부터 공급받아왔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경기 양평에 ‘베이크 인(Bake-In)’ 형태의 매장인 ‘더양평 DTR점’을 준비 중이다. 이 매장에서는 신세계푸드가 공급한 생지(반죽) 형태의 빵을 직원들이 현장에서 직접 구워 고객에게 판매한다. 업계에서는 스타벅스의 이번 실험이 포화 상태에 이른 커피시장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스타벅스 매출의 70%가량은 커피 등 음료에서 나오고, 푸드 제품 비율은 20%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머지 10%는 텀블러 등 MD상품이 차지한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더양평 DTR점에서 빵류 매출 신장률 등을 살펴보고 다른 매장으로 베이크 인 시스템을 확대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공영쇼핑이 개국 5주년인 올해 설립 이후 처음으로 연간 판매 실적 1조 원과 흑자 전환에 도전한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인 공영쇼핑은 국내 중소벤처기업 및 농축수산업계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공영쇼핑 최창희 대표는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개국 5주년 브리핑을 열고 “올 하반기(7∼12월) 판매·마케팅 전략을 조기 수립하는 등 상승 기조를 가속할 계획”이라며 모바일 기반 사업 추진, 직매입 100% 실현 등 혁신전략사업 비전을 제시했다. 최 대표는 가장 시급한 과제로 ‘판매 수수료 인상 및 의무송출채널 지정’을 꼽았다. 홈쇼핑 업계는 일종의 채널 자릿값인 송출 수수료가 올라가면 판매 수수료를 인상할 수밖에 없다며 의무송출채널 지정을 통한 송출 수수료 인하를 주장해왔다. 그는 “의무송출채널 지정을 통해 송출 비용을 절감하고 이것이 판매업자로부터 받는 판매 수수료 인하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중소기업 지원 확대 등 상생과 공존의 유통환경 조성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스타벅스가 직접 빵을 구워 판매하는 매장을 선보인다. 그동안 스타벅스는 매장에서 판매하는 베이글이나 조각 케이크 등을 외부 업체로부터 공급받아왔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경기 양평에 ‘베이크 인(Bake-In)’ 형태의 매장인 ‘더양평 DTR점’을 준비 중이다. 이 매장에서는 신세계푸드가 공급한 생지(반죽) 형태의 빵을 직원들이 현장에서 직접 구워 고객에게 판매한다. 업계에서는 스타벅스의 이번 실험이 포화상태에 이른 커피시장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스타벅스 매출의 70% 가량은 커피 등 음료에서 나오고, 푸드 제품 비율은 약 20%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머지 10%는 텀블러 등 MD상품이 차지한다.스타벅스 관계자는 “더양평 DTR점에서 빵류 매출 신장률 등을 살펴보고 다른 매장으로 베이크 인 시스템을 확대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진기자 psjin@donga.com}
미국 캘리포니아의 명물 샌드위치 브랜드 ‘에그슬럿’이 국내에 상륙했다. SPC삼립은 10일 서울 강남구 스타필드 코엑스몰 밀레니엄 광장에 에그슬럿 1호점을 개점한다고 7일 밝혔다. 2016년 미국 동부의 유명 버거 브랜드인 ‘쉐이크쉑’을 국내에 성공적으로 선보인 SPC그룹의 또 다른 승부수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본점을 둔 에그슬럿의 대표 메뉴는 브리오슈 번과 달걀, 스리라차마요 소스 등을 넣은 샌드위치 ‘페어팩스’와 매장에서 직접 착즙한 오렌지주스 등이다. SPC삼립은 에그슬럿 싱가포르 사업 운영권도 획득했다. 싱가포르 1호점은 내년에 개점한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중소기업계가 내년도 최저임금을 최소한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금도 각종 대출과 정부지원금으로 간신히 버티고 있다”며 “올해만은 근로자의 일자리를 지켜줄 수 있도록 노동계와 정부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중앙회와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등 10여 개 중소기업 단체들은 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의 중소기업이 일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최저임금을 최소한 동결해 달라”고 촉구했다. 중소기업 단체들에 따르면 최근 3년간 32.8% 인상된 최저임금을 못 주는 사업장이 16.5%에 달한다. 음식점 등 소상공인 업종은 40%가 넘는다. 이들은 “최저임금이 동결되면 중소기업계도 근로자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상공인연합회도 별도 입장문을 통해 최저임금 삭감을 주장했다. 연합회 측은 “소상공인들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최저임금 인하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장마철을 앞두고 과일 당도 하락 등 품질 저하에 대한 유통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장마철 과일은 수분을 많이 머금어 평균 당도가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진 탓에 과일 매출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이마트는 최근 ‘장마철 과일 당도 사수’ 프로젝트에 나섰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장마에 강한 품종의 물량을 확대하는 한편 특수농법을 적용해 장마에 대한 내성이 강한 과일을 생산하는 농가와 손잡는 것이다. 물량을 사전에 비축하는 방법도 동원된다. 먼저 이마트는 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고온과 우기에 강한 ‘씨 없는 수박’ 물량을 대거 확보했다. 수박은 우기에 접어들면 당도가 낮아지는 대표적인 여름 과일이지만 씨 없는 수박은 장마철에도 맛과 품질이 저하되지 않도록 개량된 품종이다.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이마트는 올해 충남 부여, 전북 고창 익산 등 주요 산지에서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총 60만 통의 씨 없는 수박을 확보해 이달 초부터 판매에 나섰다. 늘어난 물량의 보관 문제는 농산물 전용 유통센터인 후레쉬센터를 활용해 해결했다. 수박 저장에 최상의 환경인 5∼10도 사이 저온다습한 대기 조건을 찾아내 보관 시 적용하고 있다. 특수농법을 활용하는 농가로부터 확보한 대표적 과일은 자두다. 이마트는 올해 ‘타이벡 농법’으로 재배한 자두 물량을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려 총 170t을 준비했다. 타이벡 농법을 사용하면 장마철에 비 흡수율을 대폭 낮출 수 있어 당도 유지에 효과가 있다. 전체 자두 농가 중 타이벡 자두를 생산하는 곳은 1% 남짓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만의 유통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철 여름 과일을 우수한 당도와 선도를 지닌 상태로 판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현대백화점그룹의 건축자재 기업인 현대L&C가 건물 지붕 마감용 외장재 제품을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외장재 사업에 뛰어들었다. 3년 내 국내 TPO(Thermoplastic Olefin) 방수시트 1위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각오다. 6일 현대L&C에 따르면 새롭게 선보이는 현대L&C TPO 방수시트의 가장 큰 특징은 친환경이다. 친환경 소재 폴리프로필렌(PP)을 기반으로 생산해 철거 후에도 재활용이 가능하다. 높은 내구성도 장점이다. 비, 바람 등에 노출되더라도 방수 등 주요 기능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여기에 흰색 계열 시공 시 태양광 반사율이 최대 86%에 달해 높은 단열 성능을 통한 건물 냉방비 절약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현대L&C 관계자는 “TPO 방수시트 생산 원천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외장재 제품군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편의점 이마트24가 이달 말까지 저녁 시간대에만 쓸 수 있는 현금 500원을 쿠폰 형태로 나눠주는 ‘타임 마케팅’을 벌인다고 6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집에 머무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늘어난 야간 매출에 탄력을 붙이겠다는 구상이다. 행사 기간 동안 평일 오후 5시부터 자정까지 모바일앱에서 매일 선착순 2400명에게 지급되는 쿠폰은 받은 당일에만 사용할 수 있다. 지난달 이마트24의 자체 조사 결과 오후 6시∼자정 매출 비중은 39.3%로 하루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 관계자는 “늘어난 저녁 시간대 이용 고객 비중을 반영한 마케팅”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24는 오후 9시부터 자정까지 현대카드로 봉지 과자를 사면 결제액의 50%를 돌려주는 캐시백 행사도 한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예산을 지원받는 법정경제단체인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는 내부 행사에서 초대가수인 걸그룹과 선정적인 춤을 추고 술판을 벌인 사실이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소공연은 지난달 25, 26일 강원 평창의 한 호텔에서 ‘전국 지역조직 및 업종단체 교육·정책 워크숍’을 개최했다. 배동욱 소공연 회장을 비롯해 전국 소공연 회원들이 참석했다. 당시 촬영된 영상을 보면 일부 회원은 짧은 반바지와 배꼽이 보이는 상의를 입은 걸그룹과 함께 춤을 췄다. 테이블 한쪽에서는 음주가 이뤄졌다.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거나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을 지킨 회원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논란이 커지자 배 회장은 3일 회원들에게 사과문을 발송해 “소상공인들과 국민 여러분께서 겪는 고통과 사회적 분위기와 배치되는 부분이 일부 있었다. 사려 깊지 못했다”면서도 “정부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했고 워크숍 전체가 여흥 위주로 흐른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소공연은 6일 예정됐던 최저임금 관련 기자회견을 전날 취소하고 보도자료 형태로 입장을 배포하겠다고 밝혔다. 취소 배경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가 더 필요한 사안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저임금은 소상공인 업계 최대 현안으로 소공연에서도 가장 적극적으로 의견을 냈던 사안인 만큼 ‘춤판 워크숍’에 대한 비난 여론을 의식해 기자회견을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 박성진 psjin@donga.com·김호경 기자}
소비자들이 네이버쇼핑에서는 패션·잡화를, 쿠팡에서는 식품·생활·건강제품을 주로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리서치업체인 닐슨코리아클릭은 올해 5월 기준으로 e커머스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네이버쇼핑과 쿠팡의 메인 홈페이지에 오른 최상위 검색어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쇼핑 양상은 세대별로도 갈렸다. 10, 20대 여성은 네이버쇼핑에서 패션·위생용품·애완용품 등을, 쿠팡에서는 농산물·가공식품 등을 주로 검색했다. 10, 20대 남성은 두 곳 모두에서 패션잡화·정보기술(IT)·스포츠 및 레저 품목을 가장 많이 검색했다. 30, 40대의 경우 여성은 두 곳 모두에서 패션·잡화 품목을 많이 검색했지만 남성은 네이버쇼핑에서는 패션·잡화를, 쿠팡에서는 생활 및 건강관리 관련 키워드를 주로 검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이상 장년층의 검색 품목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향후 두 업체 간 승부처는 패션·잡화 분야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닐슨코리아클릭은 “핵심 소비층인 30, 4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한 주력 상품군을 발굴하는 게 e커머스의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며 “30, 40대 여성이 두 플랫폼에서 모두 패션·잡화를 가장 많이 검색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주춤했던 명품 소비가 온라인 공간에서도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소비자들은 주로 ‘해외 직구(직접구매)’를 통해 명품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과 옥션은 1일부터 시작한 ‘패션뷰티 빅세일’ 행사 첫날 명품 직구 매출이 각각 429%, 161% 급증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최대 5배로 증가한 수치다. 행사 기간 G마켓 실시간 인기 검색어 상위권에 ‘명품 직구’가 오르는 등 처음부터 명품을 사기 위해 사이트에 접속한 사람이 많았다. 이베이코리아 측은 “G마켓과 옥션 모두 오픈마켓 최초로 ‘명품 감정 서비스’를 진행 중이어서 가품에 민감한 명품 소비자의 발길을 끌어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다음 달 만료되는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사업권을 두고 면세업계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본격적인 임대료 협상에 돌입했다. 면세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방문자가 급감하자 “임대료 인하”가 관철되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매장 철수’까지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5일 면세업계와 인천공항 등에 따르면 올해 3월 입찰을 통해 인천공항 1터미널 DF3·DF4(주류·담배) 구역의 새 사업자로 선정된 호텔롯데와 호텔신라는 사업권이 새로 시작되는 9월부터 공항 매장을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업체는 코로나19에 따른 타격으로 임대료 부담을 호소하며 올해 4월 사업권을 포기한 상태다. 다만 DF7(패션·기타) 구역 사업자로 선정된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매장 운영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호텔롯데와 호텔신라 측은 인천공항 이용자가 하루 20만 명에서 1000명 수준으로 줄면서 인건비 등 고정비만으로도 적자가 나는 면세점의 입장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신세계면세점 철수설이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DF1·DF5 구역 계약 기간이 2023년까지인 신세계면세점이 인천공항에 납부해야 하는 연간 임대료는 4320억 원으로 정부가 3∼8월 임대료 50% 감면 혜택을 줬지만 다음 달부터 기존 임대료를 내야 한다. 이에 대해 인천공항 관계자는 “항공기 운항 급감과 상업시설 임대료 인하 등으로 올해 1조6984억 원을 대출받았다”며 “2003년 이후 올해 17년 만에 적자(3200억 원)로 돌아서는 게 유력한 등 경영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추가 임대료 인하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천공항 측은 공멸을 피하기 위해 현행 고정임대료 방식에서 한발 물러서 매출에 연동한 임대료 방식을 업계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진 psjin@donga.com·정순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