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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새 얼굴 돌풍’이 거세다. 22일 끝난 올포유·레노마 챔피언십까지 2019시즌 22개 대회에서 올해 1부 투어를 처음 경험한 선수들이 6승을 합작했다. 조아연(19·볼빅)이 국내 개막전이었던 4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이승연(21·휴온스), 유해란(18·SK네트웍스), 임희정(19·한화큐셀·2승), 박교린(20·휴온스)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금까지 KLPGA투어에서 신인 우승은 2005년과 2014년의 5승이 최다였다. 1부 투어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당찬 신인들은 강한 도전 정신을 바탕으로 선배들과 맞서고 있다. 2000년에 태어난 ‘밀레니엄 베이비’ 임희정과 조아연은 KLPGA투어를 이끌어 갈 ‘쌍두마차’로 떠올랐다. 신인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2승을 달성한 임희정은 올 시즌 KLPGA투어 하반기 ‘돌풍의 핵’이다. 시즌 개막 후 17개 대회에서 우승이 없었던 임희정은 지난달 25일 강원 정선 하이원CC에서 끝난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13언더파 275타로 첫 우승을 달성했다. 대회장 인근인 강원 태백에서 태어나고 자랐기에 코스 사정에 밝은 장점을 활용해 값진 승리를 낚았다. “상금을 차곡차곡 모아 가족들과 해외여행을 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던 그는 기세를 몰아 올포유·레노마 챔피언십에서 두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같은 팀 선배 김지현(28·한화큐셀)과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임희정은 신인답지 않은 배짱을 바탕으로 1.2m짜리 버디를 낚으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는 “나는 항상 내 위에 최소 3타 앞선 선수가 있다는 생각으로 플레이를 한다. 쫓아가는 입장이라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면서 모든 샷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 한다”고 말했다. 임희정의 꿈은 국내 무대를 넘어 세계 정상에 서는 것이다. “골프 선수로서 가장 큰 목표는 세계 랭킹 1위에 오르는 것”이라는 포부를 자신 있게 밝힌다. 올 시즌 신인 가운데 가장 먼저 우승을 경험한 조아연은 밝은 미소가 인상적이어서 ‘스마일 골퍼’로 불린다. 아버지로부터 “너는 그렇게 치고도 웃음이 나와?”라는 핀잔을 듣기도 하지만 언제나 긍정적인 생각을 갖기 위해 노력한다는 그는 “활발한 성격인데 엉뚱한 면도 있다. 팬들이 조아연을 떠올릴 때 미소가 지어질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한다. 중학교 2학년 때 최연소 국가대표에 발탁됐던 조아연은 지난해 9월에 출전한 월드 아마추어 팀챔피언십 개인전 우승으로 KLPGA 정회원 자격을 획득한 뒤 2019 정규투어 시드 순위전 예선 1위, 본선 1위를 휩쓸며 수석 합격해 돌풍을 예고했다. 조아연은 프로 첫 시즌임에도 장기인 정교한 아이언샷을 바탕으로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올포유·레노마 챔피언십 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조아연은 평균타수 2위(70.6051타)에 올라 있다. 꾸준함의 비결은 강한 체력이다. 조아연은 “어릴 때부터 달리기와 줄넘기를 꾸준히 했다. 지금도 줄넘기 3000번은 30∼40분이면 거뜬하다”며 “부담이 큰 신인 시즌이지만 즐겁게 생활하려고 한다.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 조아연이라는 이름으로 갤러리 앞에 당당히 서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이승연과 박교린도 KLPGA투어의 우승자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승연은 4월 김해 가야CC에서 열린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에서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드림 투어(2부 투어) 상금왕(1억1800만 원) 자격으로 올해 정규투어에 데뷔한 이승연은 장타력(드라이브 비거리 252.5682야드·4위)이 인상적이다. 160cm의 단신임에도 파워가 넘치는 그는 ‘작은 거인’으로 불리고 있다. 이승연은 “너무 오고 싶었던 정규투어였다. 의미가 큰 시즌이다. 초반에는 다시 2부 투어로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고, 예선만 통과하자는 마음이었지만 조금씩 생각이 바뀌고 있다. 많은 갤러리 앞에 설 기회는 흔한 게 아니다. 이왕이면 매 순간을 즐기면서 좋은 성적을 꾸준히 내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시드 순위전 21위로 올 시즌 1부 투어를 밟은 박교린은 8일 경기 용인 써닝포인트CC에서 끝난 KG·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이 대회는 태풍 ‘링링’의 영향 탓에 36홀 대회로 축소됐는데 박교린은 이틀 연속 그린 적중률 100%를 기록하는 등 쾌조의 샷 감각을 선보이며 정상에 올랐다. 그는 “첫 우승에 행운이 따른 것은 맞다. 하지만 기회가 오면 반드시 더 우승해 (첫 우승이) 행운만은 아니었다는 것을 입증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해란은 초청 선수 자격으로 참가한 자신의 올해 첫 1부 투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하반기 첫 대회 8월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2라운드까지 10언더파 134타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에 오른 그는 태풍 ‘레끼마’의 영향으로 잔여 라운드가 취소되면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올해 3월 프로로 전향한 유해란은 이 대회 우승으로 내년 시즌까지의 1부 투어 출전 자격을 얻었다. KLPGA투어 관계자는 “유해란은 삼다수 마스터스 이후부터 투어 신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1부 투어 한 시즌 50% 이상 출전 조건을 갖추지 못해 올해 신인상 후보에는 오를 수 없고, 다음 시즌에 신인상에 도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프로골퍼 이보미(31·오른쪽)와 배우 김태희의 동생인 연기자 이완(35)이 연말 결혼한다. 이보미와 이완은 27일 소속사를 통해 12월 서울 모처에서 친인척과 지인들만 초대해 조용히 결혼식을 치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보미와 이완은 2년 전 성당에서 지인의 소개로 만나 사랑을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이보미는 결혼 후에도 선수 생활을 계속하기로 했다. 신혼집은 서울과 일본 고베 두 곳에 차릴 예정이다. ‘스마일 캔디’라는 별명이 붙은 이보미는 JLPGA투어에서 통산 21승을 거뒀으며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상금 랭킹 1위를 차지했다. 이완은 2004년 드라마 ‘천국의 계단’으로 데뷔한 뒤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고 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월드 롱드라이브(WLD) 챔피언십의 장타자 모리스 앨런(38·미국)이 골프 브랜드 볼빅이 주최한 ‘볼빅 롱 드라이브 챌린지’ 우승을 차지했다. 앨런은 25일 구미 골프존카운티 선산 18번홀(파5·550야드) 특설 티에서 열린 볼빅 롱 드라이브 챌린지 결선에서 318.8야드를 날려 국내 장타자 김홍택(315.5야드)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500만 원. 앨런은 지난달 초 사상 최초로 드라이버 샷으로 나이아가라 폭포(폭 342야드)를 넘겨 화제가 됐다. 당시 그가 캐나다 쪽 나이아가라 폭포 부근에 설치된 특설 티에서 친 공은 393야드를 날아가 미국 땅으로 넘어갔다. WLD 챔피언십 최장타 기록(483야드)까지 보유한 앨런이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장타가 페어웨이 밖으로 나가 거리 측정 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컨디션이 좋지 못했다. 이날 앨런의 최장타 공식 기록은 354.4야드(8강전)였다. 페어웨이 밖으로 나간 공을 대상으로 한 비공식 기록은 359.9야드. 앨런은 26일부터 같은 장소에서 개막하는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DGB금융그룹 볼빅 대구경북오픈에 참가한다. 그는 “우수한 선수들과 정규 경기로 경쟁하게 돼 기대가 된다. 장타자가 되기 위해서는 재능뿐만 아니라 노력이 필요하다. 주말 골퍼들도 즐기면서 연습하면 장타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예정대로 ‘평양 방문경기’를 치르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24일 “북한축구협회가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과의 회의에서 다음 달 15일로 예정된 한국과 북한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경기(3차전)를 예정대로 평양에서 진행하며, 한국을 같은 조(H조)에 속한 다른 팀들과 동등하게 대우할 것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과 북한은 다음 달 15일 오후 5시 30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맞붙게 됐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평양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은 1990년 10월 11일 친선경기(1-2 한국 패) 이후 29년 만이다. 당초 북한축구협회는 8월 AFC에 2차 예선 3차전 안방경기를 김일성경기장에서 열겠다는 공문을 전달했다. 그러나 북한은 공문 제출 이후 입국 절차와 구체적 일정, 숙소 등에 대한 대한축구협회의 질의에 아무런 답변을 주지 않았다. 여기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으로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경기가 중국 등 제3국에서 치러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으나 이날 북한은 AFC를 통해 정상적으로 평양에서 경기를 하겠다고 확인했다. 평양 경기 개최는 결정됐지만 한국 대표팀의 방북 경로 등은 여전히 확정되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직항로를 통한 항공편 방북 혹은 육로 이동 방안 등을 원했지만 현실적으로는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항공편으로 북한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협회는 AFC와 협력해 북한 측과 이동 경로, 숙소 등에 대한 실무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30일 스리랑카(다음 달 10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 북한과의 2차 예선 경기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미드필더 베르나르두 실바(25·포르투갈)가 트위터에 올린 사진으로 인해 인종 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실바는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것은 누구일까?”는 문구와 함께 사진 두장을 올렸다. 왼쪽 사진은 팀 동료인 수비수 벤자민 멘디(25·프랑스)의 어린 시절 모습이었고, 오른쪽 사진은 스페인 초콜릿 브랜드의 짙은 갈색 마스코트였다. 이를 두고 실바가 멘디의 피부색을 초콜릿에 빗대 인종 차별을 했다는 해외 누리꾼들의 주장이 제기됐다. 또한 반인종차별단체 ‘킥잇아웃’은 성명을 통해 “유망주들의 롤 모델인 선수가 자신이 게시한 사진이 인종 차별로 비쳐질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이 놀랍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가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실바는 문제가 된 사진과 글을 트위터에서 삭제했다. 그러고는 “여러분. 요즘은 친구와 장난도 치지 못하겠네요”라는 글을 올리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멘디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FA는 신중하게 움직이고 있다. 우선 FA는 맨시티 측에 해당 게시물의 작성 경위 등을 물어본 상태다”고 전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지상 최강의 장타자’로 불리는 모리스 앨런(38·미국·사진)은 지난달 초 미국과 캐나다 국경에 걸쳐 있는 나이아가라 폭포 앞에 섰다. 탄탄한 팔 근육과 체격(177cm, 102kg)을 갖춘 그는 드라이버 샷으로 나이아가라 폭포를 넘기는 이색 이벤트에 참가했다. 캐나다 쪽 나이아가라 폭포 부근에 설치된 특설 티에서 공을 쳐 미국 땅까지 보내려면 342야드 이상을 날려야 했다. 자욱한 물안개와 강한 바람이 비거리를 단축시키는 악조건 속에서도 앨런은 4차례 시도 끝에 공을 미국 땅으로 보냈다. 미국 골프위크는 “과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장타자 존 댈리 등도 같은 방식으로 도전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하지만 앨런은 393야드를 날려 사상 처음으로 드라이버 샷으로 나이아가라 폭포를 넘긴 사람이 됐다”고 전했다. 월드 롱 드라이브(WLD) 챔피언십 최장타 기록(483야드) 보유자인 앨런이 처음으로 한국 골프 팬들 앞에서 ‘장타쇼’를 선보인다. WLD의 스폰서인 골프브랜드 볼빅에 따르면 볼빅 후원 선수인 앨런은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DGB금융그룹 볼빅 대구경북 오픈(26∼29일) 개막 하루 전인 25일 ‘볼빅 롱 드라이브 챌린지’(우승상금 500만 원)에 참가한다. 경기는 구미 골프존카운티 선산CC의 18번홀(파5·550야드) 특설 티에서 열린다. 앨런과 초청 선수 조슈아 실(미국), 국내 장타자 김봉섭 등 8명의 선수가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린다. 앨런은 “이번 대회는 페어웨이(페어웨이 밖으로 나간 공은 거리 측정 대상에서 제외)가 좁지만 집중력을 발휘하면 문제없다”고 말했다. 미국 플로리다 출신인 앨런은 대학 시절에는 육상 선수로 활약했다. 100m가 주 종목이었던 그의 최고 기록은 10.08초. 하지만 2004년 왼쪽 다리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이후 육상 선수의 꿈을 접었다. 실의에 빠져 있던 그는 2010년 우연히 골프 장타대회를 본 뒤 골프에 관심을 갖게 됐다. 앨런은 “호쾌한 장타에 흥미를 느껴 드라이버를 들고 무작정 때리는 연습만 했다. 그러다가 2010년에 장타 대회에 참가했는데 다른 참가자보다 (내가) 30야드가 더 나갔다.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앨런은 초청선수로 대구경북오픈 정규 경기에도 참가한다. 장타 하나만큼은 자신 있는 앨런이지만 정규 경기는 긴장되는 눈치였다. 그는 “(정규 경기) 참가가 뜻깊은 일이긴 하지만 익숙한 방식이 아니다 보니 떨리고 걱정된다. 연습을 열심히 하고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앨런의 18홀 베스트스코어는 66타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뜀틀 요정’ 여서정(17·경기체고)에게 국내 무대는 좁았다. 여서정은 20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기계체조 종목별 결승 여자고등부 뜀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서정은 1, 2차 시기 평균 14.233점으로 2위 함미주(13.134점)를 1.099점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전국체육대회는 다음 달 4∼10일에 열리지만 기계체조는 세계선수권(다음 달 4∼13일)과 일정이 겹쳐 사전 경기로 열렸다. 이날 여서정은 국제체조연맹(FIG) 채점 규정집에 등록된 자신의 고유 기술 ‘여서정’(난도 6.2점·뜀틀을 짚은 뒤 공중으로 몸을 띄워 720도 회전하는 기술)을 사용하지 않고도 가볍게 우승을 차지했다. 여서정은 1차 시기에서 난도 5.8점, 2차 시기에서 난도 4.6점짜리 기술을 구사했다. 여자 체조대표팀 관계자는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무리하지 않기 위해 고유 기술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여서정은 이날 뜀틀과 마루운동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전날 단체전 금메달까지 합쳐 대회 3관왕이다. 그는 이단평행봉에서도 3위를 기록해 동메달을 획득했다. 메달을 목에 걸고 환하게 웃은 여서정은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열린 대회이기 때문에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싶었다. 기술 난도는 낮추는 대신 완벽한 경기를 펼치는 데 집중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만족한다”고 말했다. 여서정은 다음 달 4일(현지 시간)부터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리는 기계체조 세계선수권에 나선다. 그는 올림픽 전초전에 해당하는 이 대회에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 최강인 시몬 바일스(22·미국) 등과 경쟁한다. 한편 남자 일반부 뜀틀에서는 ‘뜀틀의 신’ 양학선(27·수원시청)이 1, 2차 시기 평균 14.950점을 받아 2위 김한솔(14.567점)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이 류현진(32·LA 다저스)을 자유계약선수(FA) 2등급으로 분류했다. MLB닷컴은 20일 2019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는 선수들을 5개 등급으로 나눠 소개했다. 류현진은 우완 선발 게릿 콜(휴스턴 애스트로스), 내야수 조시 도널드슨(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으로 구성된 1등급(5명)에 포함되지 못했다. 류현진은 좌완 선발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 좌완 마무리 투수 어롤디스 채프먼(뉴욕 양키스) 등과 함께 2등급(7명)에 묶였다. MLB닷컴은 “류현진은 지난 1년 반 동안 좋은 계약을 맺을 만한 성적을 올렸다. 그럼에도 류현진의 적지 않은 나이와 부상 이력은 그를 영입하려고 하는 구단에 문제가 될 수 있다. 미국 야구계에서는 류현진이 LA 다저스에 남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은 2015년 어깨 수술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에는 사타구니 부상 여파로 인해 15경기에만 나섰지만 7승 3패 평균자책점 1.97로 활약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대세’ 최혜진(20·롯데·사진)의 반격이 시작됐다. 최혜진은 20일 경기 이천시 사우스스프링스C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올포유·레노마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쳤다. 전날 1오버파로 공동 43위에 그쳤던 그는 하루 만에 순위를 36계단 끌어올리며 공동 7위(5언더파 139타)가 됐다. 올 시즌 상반기에만 4승을 거두며 최강의 면모를 과시한 그이지만 하반기에는 경기력이 들쭉날쭉하면서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은 14번홀(파3)에서 5m짜리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이날 최혜진은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기록했다. 그는 “1라운드에서는 샷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아 마음고생을 했다. 오늘은 아이언샷이 살아난 덕분에 공이 홀컵 근처에 잘 붙어서 자신감 있게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에도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에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는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다. 남은 라운드에서도 핀 위치와 날씨를 잘 고려해 영리한 경기 운영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날 코스레코드(11언더파)를 작성하며 선두에 나섰던 김지현(28·한화큐셀)은 2라운드에서 이븐파로 주춤했다.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기록한 그는 선두를 지키기는 했지만 2위 임희정(9언더파)과의 타수 차가 2타로 줄었다. 그는 “4라운드 대회에서 모든 라운드가 성공적이기는 힘들다. 오늘이 좋지 않았던 날이었던 것 같은데 오버파를 기록하지 않아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거스 히딩크 감독(73·네덜란드·사진)의 중국 무대 도전이 실패로 끝났다. 중국 신화통신은 20일 “중국축구협회가 히딩크 감독을 올림픽 대표팀(현 22세 이하 대표팀) 사령탑에서 경질하고, 하오웨이 전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을 4강에 올려놓은 뒤 호주, 러시아, 네덜란드 대표팀 등을 지도한 ‘명장’ 히딩크 감독은 지난해 9월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을 노리는 중국 올림픽 대표팀의 사령탑에 선임됐다. 당시 중국축구협회는 “히딩크 감독의 리더십이 중국 축구를 발전시킬 것으로 믿는다”며 3년 계약을 맺었다. 연봉은 400만 유로(약 52억6000만 원)로 알려졌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중국축구협회와의 마찰, 부진한 성적 등으로 인해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했다. 중국축구협회는 “히딩크 감독의 올림픽 예선 준비가 효율적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축구협회는 히딩크 감독이 중국 슈퍼리그에서 활약 중인 유망주의 관찰 및 기용에 소홀했던 점을 문제 삼았다. 히딩크 감독이 중국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발언을 했던 것도 불화의 원인이 됐다. 히딩크 감독은 “중국 선수의 기술과 체력이 좋지 않다” “이런 수준으로는 올림픽 진출이 어렵다” 등의 쓴소리를 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팀 성적도 좋지 않았다. 6월 열린 툴롱컵에서 1승 3패로 부진했고 이어 8일 안방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2세 이하 대표팀에 0-2로 완패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뜀틀 요정’ 여서정(17·경기체고)에게 국내 무대는 좁았다. 여서정은 20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기계체조 종목별 결승 여자고등부 뜀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서정은 1, 2차 시기 평균 14.233점으로 2위 함미주(13.134점)를 1.099점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전국체육대회는 다음달 4~10일에 열리지만 기계체조는 세계선수권(다음달 4~13일)과 일정이 겹쳐 사전 경기로 열렸다. 이날 여서정은 국제체조연맹(FIG) 채점 규정집에 등록된 자신의 고유 기술 ‘여서정’(난도 6.2점·뜀틀을 짚은 뒤 공중으로 몸을 띄워 720도 회전하는 기술)을 사용하지 않고도 가볍게 우승을 차지했다. 여서정은 1차 시기에 난도 5.8, 2차 시기에서 난도 4.6짜리 기술을 구사했다. 여자 체조대표팀 관계자는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무리하지 않기 위해 고유 기술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여서정은 이날 뜀틀과 마루운동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해 2관왕에 올랐다. 이단평행봉에서도 3위를 기록해 동메달을 획득했다. 3개의 메달을 목에 걸고 환하게 웃은 여서정은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열린 대회이기 때문에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싶었다. 기술 난도는 낮추는 대신 완벽한 경기를 펼치는데 집중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만족한다”고 말했다. 여서정은 다음달 4일(현지 시간)부터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리는 2019 기계체조 세계선수권에 나선다. 그는 올림픽 전초전에 해당하는 이 대회에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 최강인 시몬 바일스(22·미국) 등과 경쟁한다. 여서정은 “세계적 선수인 바일스와 경쟁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 올림픽 단체전 출전권도 걸려 있는 대회인 만큼 꼭 좋은 성과를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거스 히딩크 감독(73·네덜란드)의 중국 무대 도전이 실패로 끝났다. 중국 신화통신은 20일 “중국축구협회가 히딩크 감독을 올림픽 대표팀(현 22세 이하 대표팀) 사령탑에서 경질하고, 하오웨이 전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을 4강에 올려놓은 뒤 호주, 러시아, 네덜란드 대표팀 등을 지도한 ‘명장’ 히딩크 감독은 지난해 9월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을 노리는 중국 올림픽 대표팀의 사령탑에 선임됐다. 당시 중국축구협회는 “히딩크 감독의 리더십이 중국 축구를 발전시킬 것으로 믿는다”며 3년 계약을 맺었다. 연봉은 400만 유로(약 52억6000만 원)로 알려졌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중국축구협회와의 마찰, 부진한 성적 등으로 인해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했다. 중국축구협회는 “히딩크 감독의 올림픽 예선 준비가 효율적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축구협회는 히딩크 감독이 중국 슈퍼리그에서 활약 중인 유망주의 관찰 및 기용에 소홀했던 점을 문제 삼았다. 히딩크 감독이 중국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발언을 했던 것도 불화의 원인이 됐다. 히딩크 감독은 “중국 선수의 기술과 체력이 좋지 않다” “이런 수준으로는 올림픽 진출이 어렵다” 등의 쓴 소리를 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팀 성적도 좋지 않았다. 6월 브라질에서 열린 툴롱컵에서 1승 3패로 부진했던데 이어 8일 안방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2세 이해 대표팀에 0-2로 완패했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히딩크 감독은 베트남전 패배 이후 핑계만 늘어놨다. 그러고는 곧바로 중국을 떠나 유럽으로 휴가를 떠났다. 협회가 인내심을 잃은 이유다”고 전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지난달 경기도에 위치한 한 대중골프장을 찾은 회사원 김모 씨(54)는 라운드를 마친 뒤 이용 요금을 정산하면서 깜짝 놀랐다. 아침식사로 클럽하우스 식당에서 먹은 해장국이 1만5000원, 그늘집에서 마신 막걸리가 1만3000원(1병), 이온음료가 7000원(1병)이었다. 지불해야 할 음식값만 3만5000원이었다. 그는 “골프장에서 점심까지 먹었다면 (그린피 5만 원보다) 배꼽(음식값)이 더 클 뻔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경기도의 또 다른 대중골프장을 찾은 자영업자 박모 씨(43). 이곳 역시 해장국과 막걸리를 각각 1만5000원, 1만 원에 팔았다. 삶은 달걀 한 개는 3000원. 골프장 인근 식당과 음식 질은 비슷하지만 가격은 2배 이상으로 비쌌다. 박 씨는 “티오프 시간을 맞추기 위해 골프장에서 아침 식사를 했지만 찜찜함이 남는다”고 말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중골프장은 316곳으로 회원제 골프장(174곳)보다 훨씬 많다. 대중골프장은 회원제 골프장보다 그린피가 저렴해 주머니가 가벼운 주말 골퍼들에게 인기가 많다. 하지만 비싼 식음료 가격은 대중이라는 타이틀에 어울리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전국 275개 골프장(18홀 이상)의 주류와 음료 가격을 조사한 적이 있는데 골프장의 캔맥주 평균 가격은 시중 마트의 5배, 이온음료는 4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골프장 측도 할 말은 있다. 한 골프장 대표는 “식당과 그늘집 운영을 외식업체에 위탁하고, 골프장은 매출액의 10% 정도를 수수료로 받는다”고 했다. 그는 “음식값은 골프장 대표와 외식업체가 상의해 정하는데 식당, 그늘집에 투입되는 직원이 20명 이상으로 일반 음식점보다 많기 때문에 인건비(연간 8억 원) 등을 충당하려면 음식값을 낮추기 어렵다”고 말했다. 식당을 직영하는 C골프장 관계자는 “골프장은 ‘1년 장사’가 아니다. 겨울 휴장 기간을 빼면 실제 영업 기간은 7∼8개월 정도다. 골프장 유지를 위해 일반 음식점보다 높은 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알뜰하게 배도 채우고 골프도 즐기려는 실속파 골퍼도 늘고 있다. 일부 주말 골퍼는 아이스박스에 맥주와 음료수, 간식 등을 챙겨 오기도 한다. 골프장 주변 맛집을 추천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골푸드)도 등장했다. 앱에서 골프장을 검색하면 주변 음식점의 메뉴와 주소, 영업시간 등의 정보가 제공된다. 골프장 내 식당과 그늘집을 향하는 손님의 발길이 뜸해지는 것에 위기감을 느낀 몇몇 골프장은 가격 인하 방안을 고심 중이다. 인건비 절감 차원에서 그늘집에 음료수, 핫바 등 스낵을 구입할 수 있는 무인 자판기를 들여놓는 골프장도 늘어나고 있다. 이마트24는 포천힐스CC와 골프존카운티 안성W의 그늘집에 무인 편의점을 설치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상주 직원 없이도 연중무휴로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조식을 1만 원 이하의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골프장들도 있다. 골프장 예약 서비스업체 엑스골프에 따르면 푸른솔골프클럽 포천은 짜장면 혹은 짜장밥을 9000원에, 삼척 블랙밸리CC는 쇠고기미역국을 8000원에 판매한다. ‘착한 가격’을 위한 구조적인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서명수 전 자유로CC 대표는 “신축 골프장들은 식당 규모를 작게 만들고, 메뉴를 간소화해 적은 인력으로 운영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골프장 내 부대시설 대관(행사 유치) 등을 통해 새로운 수입원을 창출하는 사례도 늘어나는 추세다”라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전반 26분 상대 왼쪽 측면을 파고든 알 사드(카타르)의 공격형 미드필더 남태희(28)는 중앙을 향해 크로스를 올렸다. 남태희의 발을 떠난 공을 아크람 아피프가 헤딩으로 연결해 알 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의 골망을 흔들었다. 팀의 선제골에 도움을 기록한 남태희는 두 팔을 벌리고 펄쩍 뛰며 아이처럼 기뻐했다. 부상을 털어내고 한 달여 만에 복귀전에 나선 남태희가 값진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남태희는 1-1로 맞선 후반 14분에도 하산 알 하이도스의 골을 도왔다. 2도움을 기록한 남태희의 활약 속에 알 사드는 16일(현지 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알 나스르와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8강 2차전을 3-1로 이기고 1, 2차전 합계 4-3으로 4강에 진출했다. 남태희의 컨디션 회복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치르고 있는 한국 축구대표팀에도 호재다. 남태희는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의 데뷔 무대였던 코스타리카전(지난해 9월)을 시작으로 우즈베키스탄전(지난해 11월)까지 주전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6경기에서 2골을 넣었다. ‘벤투호의 황태자’로 불렸던 그였지만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당해 올해 1월 아시안컵 출전이 좌절됐다.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투르크메니스탄전(10일)을 앞두고 태극마크를 다시 달 것으로 관측됐으나 지난달 18일 알 두하일과의 경기에서 왼쪽 다리 근육 부상을 당하면서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남태희가 없는 사이 그의 포지션에는 황인범(밴쿠버 화이트캡스), 이강인(발렌시아) 등이 기용됐다. 하지만 황인범은 패스 정확도가 떨어졌고 이강인은 체력과 압박 능력 부족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 때문에 남태희가 몸 상태를 잘 관리하면 다음 달 스리랑카(10일), 북한(15일)과 2차 예선을 치르는 대표팀에 복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남태희는 스피드와 개인기를 앞세운 돌파로 상대 수비를 분산시켜 최전방 공격수 손흥민(토트넘)과 황의조(보르도)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남태희는 재치 있는 패스를 통한 연계 플레이에도 능하다. 벤투 감독은 중앙에서 밀집 수비를 뚫어줄 수 있는 ‘기술자’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남태희가 복귀한다면 주전으로 나올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최근 한국은 공격형 미드필더와 수비형 미드필더 간의 간격이 벌어지면서 상대에게 쉽게 돌파를 허용하는 문제점을 노출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드필더 간의 호흡이 중요하다. 남태희는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과 알 사드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기 때문에 촘촘한 간격 유지로 주전 경쟁에서 강점을 가질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30일 스리랑카와 북한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후반 13분 아크 서클에서 동료의 패스를 받은 FC 서울 미드필더 주세종(29)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1-1 동점을 만든 그는 관중석으로 달려가 미드필더 이명주(29)와 함께 거수경례를 하며 화끈한 ‘전역 인사’를 했다. 주세종의 골로 기세가 오른 K리그1 서울은 2골을 더 추가해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경기에서 3-1 역전승을 거뒀다.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의 늪을 탈출한 서울은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승리의 주역은 6일 아산무궁화에서 병역(의무경찰)을 마치고 서울로 복귀한 주세종과 이명주였다.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에서 롱 패스로 손흥민의 ‘50m 질주 골’을 도우며 눈길을 사로잡은 주세종은 안정적 빌드업(공격 전개)과 득점력을 뽐냈다. 그는 “군 생활 중에도 서울의 경기를 봤다. 처음에는 (동료들과) 호흡이 맞지 않았지만 후반에 자신감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명주는 재빠른 전방 침투 등으로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그는 “동료들이 나와 세종이의 적응을 돕기 위해 더 열심히 뛴 것 같다. 전날 잠을 설쳤는데 복귀전에서 승리를 거둬 기쁘다”고 말했다. 올 시즌 초반 선두 다툼을 벌였던 서울은 고요한 등 미드필더진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공격력이 약화됐고 순위도 떨어졌다. 4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하는 동안 득점은 1골에 불과했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선수 영입도 이뤄지지 않은 서울은 국가대표 출신 두 미드필더의 합류로 숨통이 트였다. 주세종과 이명주의 합류로 미드필더의 로테이션 운용이 가능해졌기 때문. 선두 전북(승점 63)에 승점 13점이 뒤진 3위 서울(승점 50)이 탄탄해진 중원의 힘을 바탕으로 선두 경쟁에 합류할 수 있을까. 최용수 서울 감독은 “이명주와 주세종 덕분에 팀에 안정감이 생겼다. 앞으로 더 좋은 축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우승을 향한) 배고픔과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가 끊임없이 내게 에너지를 준다.” 임성재(21)는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신인왕에 오른 비결을 이렇게 밝혔다. 여전히 배고픈 그는 신인상 수상의 기쁨을 뒤로하고 2019∼2020시즌 개막전에 참가해 도전을 이어갔다. 임성재는 15일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화이트설퍼스프링스의 올드화이트 TPC(파70)에서 열린 PGA투어 밀리터리 트리뷰트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를 쳤다. 중간합계 10언더파 200타가 된 그는 선두 호아킨 니에만(15언더파·칠레)에게 5타 뒤진 공동 9위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공동 3위가 최고 성적이었던 임성재는 4라운드에서 개인 최고 성적 및 우승에 도전한다. 이보다 앞서 PGA투어는 임성재가 2018∼2019시즌 신인상 수상자라고 12일 발표했다. 올해부터 ‘아널드 파머상’이라는 명칭이 붙은 신인상은 지난 시즌 15개 이상 대회에 출전한 PGA투어 멤버들의 투표로 수상자를 결정한다. 득표 결과는 비공개. 1990년 신인상이 제정된 이후 아시아 국적 선수가 수상한 것은 임성재가 처음이다. 지난 시즌 임성재는 우승은 없었지만 신인 가운데 유일하게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했고 페덱스컵 포인트 공동 19위로 시즌을 마쳤다. 전체 투어 선수 중 가장 많은 35개 대회에 출전해 26차례 컷 통과를 하며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준 덕분에 1승을 거둔 콜린 모리카와(미국) 등 경쟁자들을 제쳤다. 제이 모너핸 PGA투어 커미셔너는 “임성재는 ‘아이언맨’과 같은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1997년 스튜어트 싱크(미국) 이후 22년 만에 2부 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뒤 이듬해 PGA투어 신인상을 받은 선수가 됐다. 그는 “우승이 없었던 탓에 ‘내가 상을 못 받으면 어쩌지’라는 걱정도 했었다. 자부심을 얻은 만큼 이번 시즌에도 투어 챔피언십 진출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신인상의 기세를 몰아 밀리터리 트리뷰트 1라운드에서 ‘홀인원’까지 낚았다. 15번홀(파3·233야드)에서 4번 아이언으로 티샷한 공이 핀에서 4m 거리에 떨어진 뒤 서서히 굴러 홀컵으로 들어갔다. 이번 시즌 PGA투어 1호 홀인원이다. 임성재는 “미국의 코스 환경에 적응이 많이 됐다. 우승 기회가 오면 꼭 잡고 싶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강호 맨체스터시티(맨시티)가 선수단 구성을 위해 가장 많은 돈을 지출한 구단으로 드러났다.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가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맨시티는 10억1400만 유로(약 1조3351억 원)의 이적료를 사용해 현재의 선수단을 구성했다. 이는 같은 EPL 팀인 노리치시티가 사용한 이적료(3200만 유로)의 약 32배에 달한다. CIES에 따르면 축구 클럽의 선수단 몸값(이적료) 총합이 10억 유로를 넘어선 것은 맨시티가 처음이다. 맨시티의 구단주인 석유 재벌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하얀(49·아랍에미리트)은 2008년부터 구단에 2조 원 이상을 쏟아부어 공격수 세르히오 아게로(이적료 약 592억 원), 미드필더 다비드 실바(이적료 약 379억 원) 등으로 구성된 초호화 라인업을 구축했다. 지난 시즌 EPL 우승을 차지한 맨시티는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도 여름 이적 시장에서 7000만 유로(약 921억 원)의 이적료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에서 뛰던 미드필더 로드리고 에르난데스를 영입하며 ‘큰손’의 면모를 과시했다. 맨시티에 이은 몸값 2위 구단은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조사됐다. 2017년 브라질의 축구 스타 네이마르를 영입하기 위해 역대 최고 이적료인 2억2200만 유로(약 2923억 원)를 사용하기도 했던 PSG는 지금의 선수단을 꾸리는 데 총 9억1300만 유로(약 1조2023억 원)를 사용했다. 3위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명문’ 레알 마드리드(9억200만 유로)가 차지했다. 과거 박지성(은퇴)이 뛰었던 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4위(7억5100만 유로), ‘득점 기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소속팀인 유벤투스(이탈리아)는 5위(7억1900만 유로)를 기록했다. 한국의 에이스 손흥민(27)의 소속팀인 EPL 토트넘의 몸값 순위는 12위(4억6500만 유로)로 조사됐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 축구대표팀의 유니폼 상의 왼쪽 가슴 부위에는 ‘호랑이 엠블럼’이 붙어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래전부터 아시아 축구계에서 한국의 용맹과 투지를 칭송해 ‘아시아의 호랑이’라고 표현해 왔다. 한국 축구의 강인함을 상징하는 엠블럼이다”고 설명한다. 한국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27·토트넘)은 골을 터뜨린 뒤 호랑이 엠블럼에 키스를 하며 애정을 드러낼 때가 많다. 그런 그가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을 향한 출발점에 선 대표팀이 호랑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10일 오후 11시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에서 투르크메니스탄과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첫 경기(한국 대표팀 기준)를 치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7위 한국은 객관적 전력에서 132위 투르크메니스탄에 앞선다. 하지만 한국은 5일 조지아(94위)와의 평가전에서 졸전 끝에 2-2로 비긴 터라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 손흥민은 “호랑이도 토끼 한 마리를 잡으려고 죽을힘을 다한다는 말이 있다. 우리도 호랑이 같은 팀이 돼 토끼를 잡듯이 죽기 살기로 경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조직력과 강한 압박 수비가 실종됐던 조지아전이 끝난 뒤부터 주장 손흥민은 “이런 경기력과 마음가짐으로는 월드컵에 나가기 어렵다”는 등 쓴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팀들과의 2차 예선에서 동료들이 정신적으로 느슨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충격요법’이다. 손흥민은 “세상에 당연한 것(승리)은 없다. 어린 선수들도 이런 점을 깨닫게 하기 위해 혼을 많이 냈다”고 말했다. 밀집 수비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투르크메니스탄을 상대로 한국은 손흥민과 황의조(27·보르도)의 투톱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둘은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금메달)부터 꾸준히 공격 진영에서 호흡을 맞춰 왔다. 조지아전에서도 손흥민이 측면에서 시도한 패스를 골문으로 쇄도한 황의조가 골로 연결했다. 황의조는 A매치 3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며 물오른 골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손흥민은 “의조와 오랫동안 발을 맞춰 왔기 때문에 서로가 어떤 공격 방식을 좋아하는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밀집 수비를 뚫어내기 위해서는 최전방 공격수 외에 측면 공격수들도 좌우를 가리지 않고 활발히 움직여 상대 수비를 분산시켜야 한다. 미드필더들은 문전으로 쇄도하는 공격수의 속도에 맞춰 적절한 침투 패스를 찔러줘야 한다. 손흥민은 “공격 공간을 세밀하게 활용하고, 동료들끼리 약속된 플레이(2 대 1 패스 등)로 득점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흥민 스스로도 득점포 가동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는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이후 12경기에서 1골에 그치고 있다. 또한 이번 시즌 소속팀 토트넘에서도 아직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상태다. 손흥민은 “나부터 솔선수범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 팀이 퇴보하지 않고, 점차 문제점을 고쳐 나가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보다 예선 1경기를 더 치른 투르크메니스탄은 스리랑카(200위)와의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당시 투르크메니스탄은 공격적인 4-4-2 전형을 사용했지만 한국을 상대로는 수비에 집중한 5-4-1 전형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수비 라인에 180cm대 선수가 많은 투르크메니스탄은 아시아에서는 체격 조건이 좋은 편이다. 강하고 정교한 오른발 킥을 가진 아르슬란미라트 아마노프(윙어)와 아르투르 게보르키안(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윙어)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내 지도자 인생에 많은 영향을 끼친 거스 히딩크 감독을 다시 만나 의미가 있었다.” ‘쌀딩크’ 박항서 베트남 22세 이하 축구대표팀 및 국가대표팀 감독(60)은 ‘원조’ 거스 히딩크 중국 22세 이하 대표팀 감독(73·네덜란드)과의 맞대결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박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 대표팀의 수석코치로 히딩크 감독을 보좌해 ‘4강 신화’를 함께 썼다. 둘은 8일 중국 우한에서 열린 베트남과 중국의 22세 이하 대표팀 평가전에서 사령탑으로서 첫 지략 대결을 펼쳤다. 박 감독은 2017년 10월 베트남의 지휘봉을 잡은 뒤 아시아경기 4강, 스즈키컵(동남아시아선수권) 우승 등을 이뤄냈다. 이 과정에서 쌀 주산지인 베트남의 히딩크라는 뜻에서 ‘쌀딩크’라는 별명도 얻었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해 9월부터 중국 22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경기 전날 훈련을 앞두고 히딩크 감독을 만난 박 감독은 반가움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히딩크 감독은 박 감독을 끌어안으며 미소 지었다. 히딩크 감독은 “박 감독이 베트남에서 이뤄낸 많은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어떤 지도자도 쉽게 달성할 수 없는 성과다”라고 말했다. 양 감독의 대결에서는 박 감독이 웃었다. 베트남은 전반 18분과 후반 13분에 연달아 골을 터뜨린 응우옌띠엔린의 활약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경기 후 박 감독은 수줍게 웃으며 히딩크 감독에게 다가가 고개를 숙이면서 악수를 청했다. 히딩크 감독은 악수를 한 뒤 박 감독의 등을 두드리며 격려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기대주 이해인(14)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해인은 7일 라트비아 리가에서 끝난 2019∼2020시즌 ISU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 피겨 여자 싱글에서 쇼트프로그램(66.93점)과 프리스케이팅(130.70점)을 합쳐 총점 197.63점으로 정상에 올랐다. 한국 여자 선수가 주니어 그랑프리 금메달을 차지한 건 2012년 김해진 이후 7년 만이다. 또한 이해인은 한국의 여자 싱글 주니어 그랑프리 최고점도 갈아 치웠다. 프리스케이팅에서 이해인은 트리플(3회전) 플립 등 7개 점프 요소에서 모두 가산점을 챙기며 완벽한 연기를 펼쳤다.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서 애국가를 들으며 태극기를 바라본 이해인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이해인은 ‘피겨 여왕’ 김연아, 김해진에 이어 한국의 세 번째 여자 싱글 주니어 그랑프리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김연아도 이해인과 같은 14세 때 첫 주니어 그랑프리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쇼트프로그램을 앞두고 (김)연아 언니의 경기 영상을 봤다. 연아 언니의 뒤를 잇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해인의 등장으로 한국 여자 싱글의 내부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기존 시니어 선수들 외에 이해인과 이번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1, 2차 대회에서 각각 은메달을 딴 위서영(14), 박연정(13)도 기량이 성장하고 있다. 이해인은 “우선 이번 시즌 6차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나가고 싶다. 또한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무대도 밟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해인은 고난도 점프 장착도 준비 중이다. 그는 “트리플 악셀(3바퀴 반 회전)을 훈련하고 있다. 점프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ISU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 남자 싱글에서는 이시형(19)이 총점 218.31점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