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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꿀벌이 꿀을 빨아 오는 나무로 숲을 이룬 ‘밀원(蜜源·꿀의 근원)숲’입니다.” 지난달 22일 경남 산청군 시천면 내공리 일대 해발 350m 지점 숲에서 만난 김경숙 경남도 산림관리파트 주무관은 7∼8m 높이 아까시나무(일명 아카시아) 21만 그루가 가득 들어찬 숲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이곳은 벌꿀 생태계 복원을 위해 경남도와 산청군, 산청군 산림조합이 2017년부터 5년간 조성한 21ha(헥타르) 규모의 밀원숲이다. 아까시나무는 평균 활착률이 90% 이상으로 높고 고지대에서도 잘 자라는 대표적인 밀원수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밀원 면적은 약 15만 ha로 1970, 80년대 밀원 면적(48만 ha)의 30% 수준에 불과하다. 밀원수가 부족해져 경쟁에 내몰린 꿀벌이 월동 후 대량 폐사하기도 한다. 경남도는 올해 국비 10억 원을 들여 지리산 덕유산 가야산 등 국립공원이 있는 하동·산청·함양·거창·합천군 등 5개 기초자치단체가 소유한 산에 아까시·헛개·쉬나무 등 밀원수로 구성된 50ha 규모의 밀원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꽃 피는 시기를 달리하는 숲을 만들어 벌꿀 채취 기간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내년 봄 5개 군 지역에 5만∼7만5000그루의 밀원수 묘목을 심으면 2030년경 벌꿀 채취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5개 군 지역에는 ‘채밀권 경매제’ 시범 사업도 처음으로 도입한다. 이 제도는 개인 소유 숲에 양봉업자가 벌통을 설치해 벌꿀을 채취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양봉 수익 일부를 숲 소유자와 나누는 제도다. 산주가 밀원수를 심어 소득을 얻도록 참여를 유도해 밀원숲을 늘리려는 취지다. 장기적으로는 밀원숲을 늘려 귀산촌 청년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하고,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지역 소멸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경남도는 기대하고 있다. 하태경 경남도 산림관리파트장은 “전 세계 식물의 75%가 꿀벌의 수분에 의존하고 있다”며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꿀벌 생태계를 보존하기 위한 밀원숲 조성은 꼭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밀원숲에서 생산한 꿀을 국립공원의 친환경 이미지와 결합해 뉴질랜드의 ‘마누카꿀’처럼 경남의 청정 벌꿀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양봉 농가의 소득을 증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 특화림 조성에도 박차를 가한다. 지역별 기후조건, 문화, 역사 등에 맞는 수종을 선정해 숲으로 키워 산림소득을 향상시키겠다는 것이다. 통영·고성 지역의 동백림, 거창 자작나무숲 등이 대표적이다. 경남도는 올해 120ha, 내년 200ha 면적에 특화림을 각각 조성하고 관광산업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산청=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구경하고 싶어도 개인 숲이라 들어갈 수 없었던 곳이 개방 후 3년 동안 25만 명이 찾은 남해안 대표 편백 숲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지난달 10일 오후 경남 사천시 실안동 ‘사천케이블카 자연휴양림’에서 만난 윤용민 사천시 산림휴양팀장은 키를 훌쩍 넘는 편백나무로 울창한 숲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사천의 낮 최고기온이 31도까지 치솟은 이날 숲 밖에서는 땀이 비오듯 쏟아졌지만, 편백나무 숲길로 들어서자 서늘한 바람이 땀을 식히기에 충분했다. 뻐꾸기 소리를 들으며 편백 숲 사이로 난 오솔길을 따라 20여 분 걷다 보면 오지에 와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숲 곳곳에선 방문객들이 두 팔을 벌리고 산림욕을 즐겼다. 부산에서 가족과 함께 숲을 찾은 탐방객 윤인중 씨(62)는 “사천 시내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바다를 낀 편백 숲이 있다는 게 그저 놀라울 따름”이라며 “숨을 쉴 때마다 싱그러운 내음이 몸속 가득 퍼져 건강해지는 기분”이라고 했다. 사천케이블카 자연휴양림은 도심과 연접한 해발 408m 높이의 각산 중턱에 위치한 편백 숲이다. 50여 년 전부터 산주(山主)가 개인적으로 가꾼 숲을 사천시가 매입한 뒤 야영장과 숙박공간 등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2021년 8월부터 개방한 곳이다.● 연탄공장 산주가 가꾼 ‘비밀의 숲’ 사천시가 조성한 사천케이블카 자연휴양림은 축구장(7140㎡) 58개를 합친 것보다 넓은 42ha(헥타르) 규모다. 약 20m 높이의 편백나무 3만7000여 그루가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다. 현재 시 소유림이지만 숲의 첫 주인은 따로 있었다. 한국전쟁 직후부터 삼천포에서 연탄공장을 운영했던 고 서옥인 씨는 1950년대 말부터 벌어들인 소득의 30%는 지역사회에 돌려주겠다며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고 한다. 화석연료를 만들어 산림을 훼손하는 일을 한 터라 나무를 심어 자연에 돌려주겠다는 생각이었던 것. 서 씨는 연탄공장이 사양산업으로 접어든 1970년대 말부터 공장 근로자들과 함께 본격적으로 숲을 가꿨다. 특히, 수종 갱신에 집중했다. 원래 있던 참나무류 수종을 뽑아내고 인근에 자연 발아된 편백 묘목을 캐내 옮겨 심은 것이다. 나무 보호를 이유로 외부인 출입을 전면 차단하고 20ha 규모 숲을 가족들이 40여 년 동안 관리해왔다.● 3년 새 25만 명 다녀간 ‘모두의 숲’으로 사천시는 2003년부터 서 씨의 편백 숲에 주목했다. 그해 사천과 남해를 잇는 창선삼천포대교가 개통하면서 접근성이 좋아지게 된 것을 계기로 체류 관광객 유치를 위한 랜드마크로 삼으려 했던 것. 관광객들이 오래 머물 수 있도록 자연휴양림을 조성하기로 하고 “숲을 사고 싶다”는 의견을 전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팔 수 없다”였다. 사천시는 끈질긴 설득에 나서 2017년 숲을 모두 매입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이 숲과 맞붙어 있는 산림청 소유 임야를 시 소유 임야와 맞바꾸고 조성에 나서 4년 뒤인 2021년 8월 27일 42ha 규모의 자연휴양림으로 정식 개장했다. 자연휴양림은 숲의 다양한 활용에 초점을 맞췄다. 탐방객들을 위해 숲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총 2.6km 길이의 산책로를 곳곳에 조성하는 한편으로 숲놀이터, 유아숲체험원을 비롯한 편의시설과 휴식시설을 만들었다. 야영덱 15곳과 134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 19동(22실)을 갖춰 관광객들이 숲에 오래 머물도록 유도했다. 휴양림 조성 후 관광객은 폭발적으로 늘었다. 첫 해 약 4개월 동안 2만7501명이 찾은 데 이어 2022년에는 8만4786명이 찾았다. 지난해에는 발길이 더 늘어 8만5540명이 휴양림을 찾았다. 올해 상반기(1∼6월) 이용객도 4만9342명으로, 개장 후 2년 10개월간 사천시 인구 약 12만 명의 2배가 넘는 24만7170명이 휴양림을 방문할 만큼 대표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에는 산림청 지정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에 선정되면서 더욱 입소문을 타고 있다.● 케이블카-휴양림-남해안 잇는 관광벨트 사천케이블카 자연휴양림은 주변 관광지와의 연계도 잘 이뤄져 있다. 자연휴양림에서 차로 10분 거리에는 사천 8경 중 제1경으로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선정됐을 만큼 전국적으로 유명한 창선삼천포대교가 있다. 또 각산 정상부와 연결된 케이블카, 실안낙조로 유명한 인근 남해안 또한 절경이 뛰어나 인기가 매우 높은 관광지다. 사천시 관계자는 “자연휴양림이 케이블카와 남해안 관광지를 잇는 허브 역할을 하면서 실안 ‘장어거리’ 등 주변 상권도 매출이 개장 이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관광객 유입 효과를 톡톡히 본 사천시는 숙박 및 체험 시설 증축에 나섰다. 올해 국·지방비 등 100억 원을 들여 자연휴양림 입구에 목재문화체험장과 산림레포츠시설을 착공할 예정이다. 기존 19동인 숙박동도 내년까지 29동으로 늘려 더 많은 관광객을 숲에 오래 머물도록 할 계획이다. 사천=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한국의 히로시마’로 불리는 경남 합천에 원자폭탄 피해자 추모시설이 2026년 건립된다. 1945년 8월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 투하로 피폭된 한국인 원폭 피해자 약 5만 명 중 70%가 합천군 출신이다. 경남도와 합천군은 1945년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에 희생된 한국인들을 추모하기 위해 6일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 내 위령각에서 ‘한국인원폭희생자 추모제’를 열었다고 11일 밝혔다. 합천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는 히로시마 원폭 투하일인 8월 6일에 맞춰 국내 유일의 원폭 1세 복지시설인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에서 매년 위령제를 주관하고 있다. 김윤철 합천군수는 추도사를 통해 “원폭 피해자분들과 가족들이 겪었던 아픔과 상처를 공유하고 역사적 비극이 다시는 우리 역사에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폭 투하 당시 한국인 피해자 중 생존자는 올해 3월 기준 전국에 1763명이다. 이 중 272명이 합천에 거주하고 있다. 경남도는 원폭 피해자를 위로하기 위해 합천읍 영창리 443번지 일원에 추모 구역·위령탑을 조성하는 원폭 피해자 추모시설 건립을 추진한다. 2026년까지 59억2600만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올해는 설계 공모비 1억6000만 원이 보건복지부 예산에 반영돼 설계 업체를 공모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내년 80주기를 앞두고 ‘2세 피해자’ 인정을 바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국 원폭 2세 환우 쉼터인 합천평화의집에서는 5일 ‘제13회 합천 비핵·평화대회’가 개최됐다. 원폭 피해자들은 2세 피해자들의 실질적인 지원 등을 위한 ‘한국인 원자폭탄 피해자 지원을 위한 특별법’ 개정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경남도는 고용노동부가 8일 서울 엘타워에서 개최한 ‘2024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 대상’ 시상식에서 종합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고 이날 밝혔다.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 대상은 고용노동부가 매년 광역시도와 시군구 243개 등 전국 모든 지자체를 대상으로 일자리 정책과 성과를 평가해 포상하는 일자리 분야 정부 대표 상이다.경남도는 민선 8기 출범 후 산업구조 전환에 맞춰 로봇·미래차·항공 등 신성장산업 중심으로 지역 주력사업을 개편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특히 취업특화지원 플랫폼 등을 통해 주력산업인 조선업의 고용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우주항공청 개청에 맞춰 현장 맞춤형 전문인력 양성체계를 만든 점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경남도는 지난해 역대 최고 고용률(63.5%)과 역대 최저 실업률 1.2%(2023년 8월), 취업자 수 149만7000명, 재정지원 일자리 18만1977개 창출 등 역대 최고 고용지표를 달성했다.경남도는 청년 선호 일자리를 더욱 늘려갈 방침이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경남은 주력산업 활성화, 투자, 창업 3가지에 핵심을 두고 일자리 정책을 펼쳐왔다”며 “앞으로는 주력산업과 함께 콘텐츠, 디지털, 관광산업 등을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창원=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더운 날씨에 할머니가 밭에 쓰러져 있습니다.” 4일 광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전날(3일) 오후 2시 50분경 이 같은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즉각 출동한 구급대가 광주 서구의 한 아파트 인근 밭에서 의식을 잃은 채 쓰러진 80대 여성을 발견하고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사망했다. 발견 당시 이 여성의 체온은 42도까지 오른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폭염에 밭일을 하다가 온열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2일부터 폭염경보가 이어지고 있는 광주는 이날 최고 체감온도 36.4도를 기록했다.● ‘최고 40도 폭염’에 누적 사망자 11명 이날 경기 여주시 점동면에 설치된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 40도가 기록되는 등 전국적으로 살인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장마철이 지난 후 작물을 돌보러 나갔다가 밭이나 논에서 사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4일 경남도에 따르면 3일 오후 4시 54분경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의 한 밭에서 50대 여성이 쓰러졌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가 의식이 없는 여성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며 대형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같은 날 오후 11시 59분경 결국 사망했다. 병원 측은 열사병으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경남도 관계자는 “이달 2, 3일에만 사망자 3명이 나와 내부적으로 비상이 걸렸다”고 말했다. 4일 낮 12시 26분경 전남 순천시에서도 텃밭에서 90대 여성이 쓰러진 채 발견돼 경찰이 온열질환 가능성을 조사 중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3일 하루에만 온열질환자 154명이 발생했는데 이는 ‘가장 더웠던 해’로 꼽히는 2018년 8월 3일 164명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현재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 총 1546명 중에는 65세 이상이 485명으로 전체의 31.4%를 차지한다. 온열질환이 발생한 장소는 실외 작업장(458명)이 가장 많았고 논밭(246명)이 뒤를 이었다. 질병청 관계자는 “어르신들은 연세 때문에 체온 조절이 안 되고 다른 만성질환도 많아 온열질환에 약하다”며 “낮에 작물을 돌보러 나가지 말고, 전기요금 걱정하지 말고 에어컨을 틀라고 자녀들이 전화를 자주 해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서울 잠실구장과 울산 문수구장에서 4일 열릴 예정이었던 프로야구 경기도 취소됐다. 3일 폭염경보 속에서 강행한 잠실구장 경기에서 관중 4명이 온열질환으로 이송된 점을 고려한 조치다.● 최소 10일은 ‘낮 폭염 후 밤 열대야’ 기상청은 최소 14일까지는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낮에는 폭염, 밤에는 열대야가 반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뜨거운 두 개의 공기덩어리인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 상층에 ‘이중 열 커튼’을 치고 있는 탓이다. 강원 강릉시의 경우 지난달 19일 이후 16일째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는 2013년 연속 열대야 기록과 같은 기록이다. 이에 따라 5일 오전 1911년 해당 지점에서 열대야 관측을 시작한 이래 113년 만에 최장 열대야 기록이 경신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 광주는 지난달 21일 이후 14일째, 대구는 지난달 20일 이후 15일째, 제주시는 지난달 15일 이후 20일째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18년 서울의 최장 열대야 연속 기록(26일)이 경신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31일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가동하고 폭염 위기경보 최고 단계인 ‘심각’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중대본 관계자는 “고령 농어업인들이 가장 더운 시간대인 오후 2∼5시에는 밭일 등 외부 작업을 자제하도록 전국 시군구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창원=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4일 수도권에서 최고기온 40도의 기록적 ‘살인 더위’가 나타났다. 온열질환자도 급증해 3일 하루에만 온열질환자 154명이 발생했고 이 중 3명이 숨졌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경기 여주시에서 자동기상관측장비(AWS)가 40.0도(오후 3시 30분경)를 기록했다. 최고 기온이 40도 이상이 된 것은 2019년 8월 5일 경기 안성시(40.2도) 이후 5년 만이다. 다만 이 두 수치는 전국 기상관측소 97곳에서 공식 측정된 기록이 아니어서 기상청의 극값으로는 인정되지 않는다. 기상관측소 극값으로 40도 이상이 나타난 것은 6번뿐이다. 한반도 역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던 2018년 8월 1일 강원 홍천군에서 41.0도를 기록하는 등 5곳에서 40도 이상을 기록했다. 4일 서울이 최고기온 38도를 나타내는 등 전국 곳곳에서도 40도에 육박하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졌다. 전국 183개 구역 중 제주 산지를 제외한 182곳에 폭염특보도 내려졌다. 기상청은 앞으로도 최소 10일 동안 전국에 35도 안팎의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감시체계 등에 따르면 3일까지 전국에서 총 11명이 온열질환으로 사망했다. 지난주 응급실에서 신고한 온열질환자는 590명으로 전주(337명)보다 75% 급증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경남의 한 다문화 가정에서 한국인 아버지가 네 살 친딸을 성폭행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사건은 올해 초 벌어졌지만 경찰 신고는 6개월여 지난 뒤에야 이뤄졌다.● 다문화 가정에서 아버지가 딸 성폭행 30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달 9일 “네 살 여아가 아버지한테 성폭력을 당한 것 같다”는 신고가 경남 지역 경찰에 접수됐다. 해당 가정은 한국인 아버지가 외국인 어머니와 결혼해 자녀를 낳은 다문화 가정이었다. 남성은 자녀 4명 중 셋째 딸에게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수사 중이다. 이 사건은 1, 2월 사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지만 피해 아동의 어머니가 해외 출신이었던 점 등 때문에 신고가 뒤늦게 이뤄졌다. 아동 대상 친족 성범죄는 매년 평균 300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여성가족부가 올 5월 발표한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 발생 추세 및 동향 분석’에 따르면 2014∼2022년 9년간 총 2813건의 친족 성범죄가 발생했다. 21일 국회입법조사처 발표에 따르면 미성년 친족 성폭력 피해자의 79%는 13세 이하, 36%는 10세 이하였다. 현재 피해 아동과 어머니는 지방자치단체가 마련해 준 임시 숙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가 시작된 뒤 어머니가 주민센터에 연락해 임시 쉼터를 구해 달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자인 아버지와는 분리된 상태라고 한다. 친족 성폭력 피해 아동의 경우 정부의 ‘특별지원 보호시설’을 이용할 수 있지만 그 사이 지자체가 임시 거처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특별지원 보호시설의 정원이 다 차서 들어가고 싶어도 못 들어가는 상태다.● 피해자 위한 특별지원 시설 태부족 2010년부터 운영된 ‘특별지원 보호시설’은 수도권에 1곳, 비수도권에 3곳 등 총 4곳에 불과하다. 자세한 위치는 가해자의 추적 및 보복 등을 우려해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 시설의 총 수용 인원은 66명에 그친다. 이 때문에 피해 아동 보호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가부 관계자는 “지자체 측에서 시설 확충 요구가 없고 다른 보호시설에서 수용할 수 있어 시설을 확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가정학대 피해자 등이 이용하는 일반 쉼터는 입소한 지 3개월이 지나면 다른 시설로 옮겨가야 하는 경우가 많다. 친족 성범죄 사건은 피해 아동에 대한 안정적인 상담과 지원, 거처 마련이 중요하기 때문에 일반 쉼터에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미숙 숙명여대 아동복지학부 명예교수는 “친족 성폭력은 인간에 대한 기본 신뢰감을 잃게 만드는 범죄”라며 “보호시설이 전국에 네 곳뿐이면 아이들이 타 지역으로도 갈 수 있는데 피해자를 더 혼란스럽게 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공혜정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는 “친족 성범죄는 장기간에 걸친 전문가적인 케어가 필요한데 일반 쉼터는 주로 단기이고 프로그램도 열악한 편”이라며 “시설을 더 확충하고 치료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경남=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통합관리기구의 최적 입지가 대성동 고분군이 등재된 경남 김해시라는 연구 용역 결과가 나왔다. 경남도는 가야고분군 소재 10개 광역·기초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설립한 기구인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통합관리지원단’의 연구 용역 결과, 통합관리기구 설립 입지 1순위로 김해시가 나왔다고 29일 밝혔다. 통합관리기구는 고분 유적 7곳 등 가야역사문화 자원을 체계적으로 수집, 관리하고 연구하는 역할을 맡는다. 앞서 유네스코는 지난해 9월 가야고분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고 7개 가야고분군 연속유산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통합·점검하는 체계를 구축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김해는 인구 규모, 지방세 규모, 지역별 총생산, 인구증가율, 재정자립도, 인구밀도, 관리 이동거리 등 7개 지표를 종합 평가한 결과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역에서 통합기구 설립 형태는 지자체 공동의 재단법인이 바람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도는 용역 결과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대표성과 정체성, 효율성 등 모든 측면에서 당연한 결과라는 것.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된 국내 가야 고분군은 △경남 김해 대성동 고분군 △함안 말이산 고분군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고성 송학동 고분군 △합천 옥천 고분군 △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군 △전북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등 7곳으로 5곳이 경남에 분포해 있다. 경남도 역사문화유산과 관계자는 “전국 가야 유적 2495건 중에서도 67%인 1669건이 경남에 분포하고 있고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 등 가야 관련 국립 기관이 경남에 소재하고 있다”며 “국민 정서나 현행 역사문화권정비법을 살펴보더라도 경남은 가야, 경북은 신라, 충청·전북은 백제라는 사실이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김해에 통합관리기구가 설치될 경우 국립 기관들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경남도는 기대하고 있다. 경남도 관계자는 “9월 개관 예정인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 내에 기구가 설립된다면, 가야유산을 더욱 체계적으로 보존 및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용역 결과가 최종 결정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입지 결정은 각 지자체의 합의에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경남도와 김해시는 다음 달 개최 예정인 10개 지자체 간담회 전까지 다른 지자체 설득에 나설 계획이다. 또 정부 부처와 국회 등을 방문해 김해가 최종 선정될 수 있도록 협조도 당부할 예정이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김해 금관가야는 가야의 발원지라는 상징성과 ‘경남은 가야’라는 정체성 측면에서 경남에 통합관리기구를 설치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통합관리기구를 조속히 설치할 수 있도록 경남도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경상국립대 제12대 총장 권진회 박사(59·사진)의 취임식이 22일 열렸다. 권 총장은 서울대 항공공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삼성항공우주산업 선임연구원을 거쳐 1997년 경상국립대 항공기계공학과 교수로 부임해 공과대 부학장, 기획처장 등을 지냈다. 현재 우주항공정책포럼 공동회장, 한국항공우주학회 석학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임기는 2028년 6월 23일까지 4년이다. 권 총장은 취임식에서 “혁신, 성장, 행복이라는 대학 경영철학을 많은 분이 지지해 준 덕분에 경상국립대 출범 이후 첫 선거에서 구성원의 전폭적인 지지로 당선된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도내 대학들과 연대하고 협력해 경남 고등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우주항공청이 사천에 문을 연 뒤 2개월 동안 경남에 관련 분야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경남도는 22일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에서 우주항공산업 등 11개 기업이 사천시 함안군 고성군 산청군 등 4개 시군과 3823억 원을 투자하고 1336명을 고용하는 협약을 맺었다고 23일 밝혔다. 11개 기업 중 한국항공서비스(KAEMS) 등 8개 기업이 5월 우주항공청이 개청한 사천시와 이전 및 신증설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8개 기업은 사천 항공국가산단과 대동일반산단 등에 2853억 원을 투자하는 한편 886명의 신규 인력을 고용할 예정이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앞으로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외국의 우주항공 분야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동식 사천시장은 “사천시에서 중견·대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2004년 발생한 ‘경남 밀양 집단 성폭력 사건’ 가해자들의 신상을 잇따라 공개한 ‘사이버 렉카’ 유튜버와 블로거 등이 대거 검찰에 송치됐다. 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당사자 동의 없이 밀양 성폭력 사건 가해자들의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올려 명예를 훼손(정보통신망법 위반)한 혐의로 유튜브 채널 운영자 김모 씨(38)와 블로거 7명 등 총 8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부터 사건 피해자 등의 동의 없이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과 블로그 등에 밀양 성폭력 사건 가해자들의 실명과 사진 등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영상 속 관련자들이 무단으로 개인 신상이 공개되면서 명예가 훼손됐다며 고소·고발해 지난달 5일부터 수사가 시작됐다. 이 중 김 씨는 교통사고 현장에 앞다퉈 몰려드는 레커차(렉카)처럼 가십거리에 몰려들어 폭로전을 일삼는 유튜버를 뜻하는 ‘사이버 렉카’ 중 1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로 넘겨진 8명 가운데 가해자 신상을 먼저 공개한 유튜버 ‘나락보관소’는 아직 수사 중으로 포함되지 않았다. 앞서 ‘나락보관소’가 지난달 1일 가해자들의 신상을 먼저 공개하면서 조회수가 폭발하자 김 씨 등 다른 유튜버들도 앞다퉈 가세해 ‘사적 제재’ 논란이 일었다. 피해자가 공개를 원하지 않은 사생활 등이 알려지면서 2차 피해를 당하는가 하면, 가해자가 아닌데도 가해자로 지목된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밀양 성폭행 사건 가해자 등 신상 공개와 관련해 경찰에 접수된 고소·고발은 19일 기준 총 469건이다. 이 중 수사 대상자는 192명으로 집계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검찰로 넘긴 8명 이외 나머지 수사 대상자들에 대해서도 원칙에 따라 계속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창원=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국립창원대가 교육부 추진 ‘글로컬대학30’에 최종 선정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대학은 주요 추진 전략 분야 중 하나인 ‘첨단 방위산업’과 연계한 국제 교류 협력을 늘리는 한편 지방자치단체 및 지역 기업체와의 협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국립창원대는 15일 폴란드 포즈난시에서 포즈난공대, 방위산업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럽 법인과 첨단 방위산업 분야 협력을 추진하는 국제교류 협정(MOU)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세 기관은 협약을 통해 국제 프로그램을 위한 항공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기술 현지화 추진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박민원 국립창원대 총장은 “이번 협정은 양 대학 간의 연구 교육과 학생 교류 및 인재 양성, 기술 교류를 바탕으로 양국의 발전적 협력 관계가 강화되는 견고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글로컬대학 본지정과 성공을 위해서도 실질적인 국제 교류 협력을 추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4월 글로컬 사업 예비지정 대학으로 선정된 국립창원대는 ‘경남 고등교육 대통합 벨트’를 핵심 전략으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경남도립거창·남해대와 통합하고 한국승강기대·정부출연연구기관 2곳과 연합하는 전략이다. ‘경남창원특성화과학원’ 설립 등 과학기술원 형태 연구 중심 대학으로 대전환도 추진한다. 박 총장은 “글로컬대학 사업의 핵심은 지역 발전을 이끄는 지역 대학이 되고 그것이 세계적 모델이 돼야 한다는 데 있다”며 “올해 지정 50주년을 맞은 창원국가산단을 중심으로 지역에 필요한 고급 인재를 가장 먼저, 충분하게 공급할 수 있는 대학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전남 등 남해안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데 이어 17, 18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이번 장마 기간 중 가장 많은 최대 25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올 장마철 ‘수도권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폭우, 낙뢰로 피해 속출 15일 밤∼16일 새벽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장맛비가 쏟아지면서 전남 진도군에는 시간당 103.5mm의 폭우가 쏟아졌고, 해남군에는 시간당 78.3mm가 내려 7월 시간당 강수량 기록을 경신했다. 시간당 30mm 이상이면 폭우로 분류되고, 50mm 이상이면 극한호우에 해당한다. 기상청은 “해남의 경우 200년에 한 번 빈도로 발생하는 강한 비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장맛비로 주택 상가 등이 침수되고 도로 일부가 유실되는 등의 피해도 잇따랐다.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16일 오후 2시 54분경 광양시의 한 주택 담장이 무너져 집주인(75)이 타박상을 입었다. 전남도는 또 이날 폭우로 주택 124가구가 침수돼 주민 65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고 밝혔다. 완도군 미림아파트에선 지하 주차장이 물에 잠기면서 차량 10대가 침수되기도 했다. 폭우는 이례적으로 많은 낙뢰도 동반했다. 광주지방기상청은 15일 오후 9시 반부터 16일 오후 7시까지 광주·전남 지역에 낙뢰가 4515번 내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한 달 동안 4916번 낙뢰가 내린 것과 비교하면 만 하루 동안 한 달에 육박하는 낙뢰가 집중된 것이다. 낙뢰의 영향으로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GS칼텍스 공장에서 정전이 발생해 일부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이 공장 관계자는 “낙뢰로 가동이 자동 중단된 이후 순차적으로 공장을 재가동하고 있다”며 “17일부터 공장을 완전히 재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안군 흑산면에선 관측장비가 낙뢰를 맞아 강수량 측정이 불가능해지기도 했다. 부산에서도 16일 오후 2시 40분경 호우주의보가 발효돼 도로에 포트홀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경남 지역에서도 이날 오후 5시 기준 총 22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17, 18일 중부지방 최대 250㎜ 물 폭탄 전남 및 남해안 일대에 폭우를 쏟아낸 정체전선(장마전선)은 점차 약화됐지만 서쪽에서 발생한 저기압이 북동진을 거듭하며 다가오다가 17, 18일에 걸쳐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계기로 장마전선이 다시 활성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여기에 하층제트기류까지 합류해 많은 수증기를 공급하면서 중부지방 곳곳에 집중호우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17, 18일 수도권 등 중부지방을 지나는 장마전선이 10일 새벽 전북에 관측 사상 가장 많은 시간당 146mm의 물벼락을 내렸던 비구름대와 비슷한 형태로 압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남북으로 얇고 동서로 길게 늘어진 형태인데 이 경우 짧은 시간 매우 좁은 지역에 기록적 호우를 쏟아낼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은 17일 새벽∼18일 오전 경기 북부 등 수도권과 강원 내륙에 시간당 최대 30∼60mm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경기 북부에는 시간당 70mm가 넘는 비도 예보돼 있다. 18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80∼120mm(많은 곳 250mm 이상), 강원 50∼100mm(많은 곳 150mm 이상), 충청권 30∼100mm(많은 곳 150mm 이상) 등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만큼 관계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대비 태세를 갖추고 “이상 징후 발견 시 주민 대피 등 안전조치를 신속히 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여수=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창원=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지방자치단체가 새로운 발전 동력을 찾아 고군분투하고 있는 만큼 국회 차원의 입법 지원이 필요합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10일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 2층 집무실에서 진행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남해안권 발전 특별법’이 22대 국회에 발의된 상황을 놓고 이렇게 말했다. 남해안권의 토지 이용 제한 등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관광진흥청을 설치하는 내용 등이 담긴 이 법안은 21대 국회 때인 지난해 6월 발의됐다. 그러나 22대 총선을 앞둔 시점이라 제대로 된 논의조차 이뤄지지 못한 채 자동 폐기되고 22대 국회에서 다시 발의됐다. 박 지사는 “국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광역자치단체와 협력해야 할 가장 시급한 지역 현안 사업 중 하나가 바로 남해안권 발전 특별법을 제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지사는 23일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될 국민의힘 차기 대표에게는 “더 적극적으로 국민 마음을 헤아리려 노력하고 수도권과 지방이 상생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 수도권과의 거리에 따라 지방교부세와 특구 인센티브를 차등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박 지사와의 일문일답. ―민선 8기 후반기에 접어들었다. 지난 2년의 성과와 앞으로 추진할 정책은…. “민선 8기 도정을 맡으면서 경남의 경제를 회복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왔다. 제조업 분야에서 지난해 전국(―2.6%)이 역성장한 반면 경남은 주력산업 호조로 3.5% 성장했다. 오히려 어려웠던 국가경제를 선도한 것이다. 후반기에는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복지 정책을 마련하고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할 것이다. 경남형 격자 교통망을 구축하는 한편, 인구구조 변화 등을 반영하는 생활권 중심의 공간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전임 김경수 지사가 추진한 ‘부울경 메가시티’ 대안으로 ‘부산-경남 행정 통합’을 제시했다. “경남이 부산과 행정을 통합하면 수도권에 버금가는 지방정부로 거듭날 수 있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 이는 수도권 일극 체제에 따른 지방소멸 극복과 지역 균형발전을 이루는 해법이 될 것이다. 그러나 자치권이 없는 ‘단순 통합’은 의미가 없다. 통합 지자체의 위상과 실질적인 권한을 확보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9월경 통합안을 공개하고 지속적으로 도민들께 통합의 장단점을 설명해 공감을 얻을 생각이다. 통합 효과를 끌어올리기 위해 울산의 참여도 이끌어낼 것이다.” ―특히 남해안 개발을 강조하고 있다. 지자체 1곳의 힘만으로는 개발 추진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남해안은 관광 측면에서 수도권보다 비교 우위에 있으면서 잠재력을 가진 곳이다. 그러나 상당수 지역이 국립공원이나 수산자원보호구역 등으로 지정돼 규제에 발이 묶여 있다. 보호할 곳은 보호하고, 개발할 곳은 과감하게 개발하려면 규제 완화와 국가 주도 행정기관 설립을 위한 법이 마련돼야 한다. 21대 국회에서 남해안권 발전 특별법이 통과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22대 국회에서는 전남도와 함께 힘을 모으고 있다. 최우선적으로 처리될 수 있도록 국회 협조를 얻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윤석열 정부가 시급하게 해결할 현안이 있다면…. “일극 체제인 수도권 집중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우리나라의 수도권 인구 비중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다. 대한민국 면적의 11.8%에 불과한 수도권에 인구, 지역내총생산, 100대 기업 등 모든 것이 집중돼 있는 상황이다. 지방은 청년층이 일자리, 교육 등의 문제로 수도권으로 떠날 수밖에 없고, 수도권 역시 인구 집중으로 인한 많은 사회적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서비스 격차를 줄이고, 지역과 주민을 잘 아는 지자체가 자율성을 갖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을 수 있도록 중앙정부의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 ―지방소멸을 막기 위한 광역단체장으로서의 전략은 무엇인가. “단기적으로는 수도권에서 지리적으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기준으로 정부가 지방교부세, 특구 인센티브를 차등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도권과 멀리 떨어져 있는 지자체에 혜택을 더 줘야 한다. 수도권 중심 발전의 효과가 충청권까지는 미치지만, 남부 지방은 물리적인 거리가 멀어 그 영향을 받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는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는 것과 지역 대학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 경남에서 나고 자란 청년들이 경남에서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모을 것이다.” ―이달 선출될 국민의힘 차기 대표에게 바라는 점은…. “차기 당 대표는 대한민국 전체가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힘써 주기를 바란다. 지역 발전은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필수 조건이기 때문이다. 지자체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역의 특성과 강점을 살린 발전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정부와 여당이 민심을 충분히 살피지 않았다는 국민 평가가 총선 패배로 이어진 만큼 더 적극적으로 국민 마음을 헤아리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지사직 연임에 대한 입장은…. “아직 연임에 대해 깊게 고민을 해보지는 않았다. 지금은 도정에 전념할 때다.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도민 행복지수를 높이는 데 전력투구할 것이다. 연임 문제는 시간을 갖고 생각해 보겠다.” 박완수 경남도지사 프로필△경남 통영(69)△마산공고, 경남대 행정학과 졸업△행정고시 23회△경남도 경제통상국장△민선 3·4기 경남 창원시장(2004∼2010년)△초대 통합 창원시장(2010∼2014년)△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2014∼2015년)△20·21대 국회의원(2016∼2022년)△민선 8기 경남도지사(2022년 7월∼현재)창원=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밤부터 전남 등 남해안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데 이어 17, 18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이번 장마 기간 중 가장 많은 최대 250mm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올 장마철 ‘수도권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폭우, 낙뢰로 피해 속출16일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장맛비가 쏟아지면서 전남 진도군에는 시간당 103.5mm의 폭우가 쏟아졌고, 해남군에는 시간당 78.3mm가 내려 7월 시간당 강수량 기록을 경신했다. 시간당 30mm 이상이면 폭우로 분류되고, 50mm 이상이면 극한호우에 해당한다. 기상청은 “해남의 경우 200년에 한 번 빈도로 발생하는 강한 비가 내렸다”고 설명했다.장맛비로 주택 상가 등이 침수되고 도로 일부가 유실되는 등의 피해도 잇따랐다.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4분경 광양시의 한 주택 담장이 무너져 집주인(75)이 타박상을 입었다. 전남도는 또 이날 폭우로 주택 124가구가 침수돼 주민 65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고 밝혔다. 완도군 미림아파트에선 지하주차장이 물에 잠기면서 차량 10대가 침수되기도 했다.폭우는 이례적으로 많은 낙뢰도 동반했다. 광주지방기상청은 15일 오후 9시 반부터 16일 오후 7시까지 광주·전남 지역에 4515번 낙뢰가 내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한 달 동안 4916번 낙뢰가 내린 것과 비교하면 만 하루 동안 한 달에 육박하는 낙뢰가 집중된 것이다. 낙뢰의 영향으로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GS칼텍스 공장에서 정전이 발생해 일부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이 공장 관계자는 “낙뢰로 가동이 자동 중단된 이후 순차적으로 공장을 재가동시키고 있다”며 “17일부터 공장을 완전 재가동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안군 흑산면에선 관측장비가 낙뢰를 맞아 강수량 측정이 불가능해지기도 했다.부산에서도 이날 오후 2시 40분경 호우주의보가 발효돼 도로에 포트홀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경남 지역에서도 오후 5시 기준 총 22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17, 18일 중부지방 최대 250mm 물폭탄 전남 및 남해안 일대에 폭우를 쏟아낸 정체전선(장마전선)은 점차 약화됐지만 서쪽에서 발생한 저기압이 북동진을 거듭하며 다가오다 17, 18일에 걸쳐 한반도를 관통할 전망이다. 이를 계기로 장마전선이 다시 활성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여기에 하층제트기류까지 합류해 많은 수증기를 공급하면서 중부 지방 곳곳에 집중호우가 예상된다.기상청은 17, 18일 수도권 등 중부 지방을 지나는 장마전선이 10일 새벽 전북에 관측 사상 가장 많은 시간당 146mm의 물벼락을 내렸던 비구름대와 비슷한 형태로 압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남북으로 얇고 동서로 길게 늘어진 형태인데 이 경우 짧은 시간 매우 좁은 지역에 기록적 호우를 쏟아낼 가능성이 크다.기상청은 17일 새벽~18일 오전 경기 북부 등 수도권과 강원 내륙에 시간당 최대 30~60mm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경기 북부에는 시간당 70mm가 넘는 비도 예보돼 있다. 18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80~120mm(많은 곳 250mm 이상), 강원 50~100mm(많은 곳 150mm 이상), 충청권 30~100mm(많은 곳 120mm 이상) 등이다.한덕수 국무총리는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만큼 관계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대비 태세를 갖추고 “이상 징후 발견 시 주민 대피 등 안전조치를 신속히하라”고 긴급 지시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여수=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창원=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경남도가 부산항만공사의 명칭을 ‘부산경남항만공사’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부산항 신항과 창원시 진해신항으로 구성된 ‘부산항’의 주요 항만 기능이 향후 진해신항 중심으로 옮겨지는 것을 기관 명칭에 반영해야 한다는 취지다. 공사 운영에 경남의 목소리가 공정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항만위원도 부산과 동일하게 추천할 수 있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경남도는 이영일 정책특별보좌관과 표주업 물류공항철도과장이 11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이종욱 국회의원(경남 창원 진해)을 만나 ‘항만공사법’ 일부 개정 필요성을 설명하고 대표 발의를 요청했다고 15일 밝혔다. 경남도는 우선 부산항만공사 명칭이 ‘부산경남항만공사’로 바뀌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창원 진해신항이 완공되면 향후 물동량 측면에서 항구 전체의 무게 중심이 경남으로 이동하는 점을 기관 명칭에도 반영해야 한다는 것. 경남도가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올해 3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 81.5%가 공사의 명칭 변경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항만공사의 주요 정책을 심의, 의결하는 항만위원 추천 권한 정상화도 꾀한다. 항만공사법 시행령에는 ‘항만위원을 3명 이내로 추천할 수 있다’라고만 규정하고 있는데, 2004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부산 2명, 경남 1명으로 위원 추천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항만위원 동수 추진에 대해서는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88.1%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부산항 신항과 이어진 창원 진해신항은 올 하반기(7∼12월) 착공할 예정이다. 총사업비 약 15조1000억 원이 투입된다. 2031년까지 1단계로 9개 선석을 개장하고 2040년까지 모두 21개 선석을 새로 건설할 계획이다. 창원 진해신항이 모두 완성되면 경남은 총 36개 선석, 부산은 23개 선석으로 구성된다. 완공되면 약 9조2603억 원 생산유발 효과와 3조6670억 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물론이고 5만599명의 취업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향후 항만·배후단지에 120여 개의 관련 업체가 입주하면 연간 약 70억 원의 지방세수 효과와 약 6700명의 고용 창출도 예상된다. 경남도는 정부도 지난해 10월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서 해양수산부 장관이 명칭 변경 및 항만위원 동수 추천권 부여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경남도 관계자는 “부산항 신항의 항만·배후지 등 관련 기반의 절반 이상이 경남지역에 속한 만큼 공사 명칭과 항만위원 추천 또한 이에 상응하도록 운용해야 한다”며 “민선 8기에 부산 울산 경남이 경제동맹을 통해 여러 현안을 함께 해결해 나가고 있는 만큼 앞으로 부산시 등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남해와 여수를 잇는 해저 터널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남해안 관광벨트의 중심으로 비상하겠습니다.” 장충남 경남 남해군수(62)는 최근 군청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해저터널이 개통되는 2030년 이후 남해군의 청사진을 발 빠르게 구상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군수는 민선 8기 후반기 역점 시책으로 가장 먼저 올해 연말 공사에 들어갈 해저터널 추진을 손꼽았다. 해저터널은 남해군 서면과 전남 여수시 신덕동 간 8.09km(왕복 4차로)를 연결하는 구간 중 광양만 해협을 가로지르는 5.76km의 해저 구간이다. 2031년 터널이 뚫리면 남해∼여수 간 이동 시간이 기존 1시간 반에서 10분으로 크게 줄어든다. 남해군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꼽히는 교통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군은 기대하고 있다. 장 군수는 “해저터널은 경남·전남·부산시가 추진하는 남해안 관광벨트 구축 사업의 백미가 될 것”이라며 “해저터널 시대에 대비한 9개 사업 예산 123억 원을 편성해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장 군수는 남해군이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계획’의 핵심 지역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남해는 경남과 전남의 경계선이자 다도해 해상국립공원과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접경지다. 장 군수는 “정부가 추진 중인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계획에 △해양스포츠 치유여행 플랫폼 △예술 치유여행 플랫폼 △포디엄 스페이스 조성 사업 등 남해군 사업 3건이 포함됐다”며 “남해안권 지방자치단체들이 공동으로 관광개발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남중권 관광개발조합’을 준비하는 한편 해저터널 개통에 대비한 관광 인프라 조성으로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문화 자원을 발굴하고 재정립하는 사업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남해군 고현면 지역은 고려시대 팔만대장경 판각지이자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승전지로 알려져 있다. 장 군수는 “역사적 사실을 더욱 부각해 유적지와 관광명소를 제대로 만드는 작업에 군정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군민들의 자긍심과 남해군의 위상을 드높이고 고급 콘텐츠를 창조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군수는 1조 원에 달하는 국책 사업을 성사시키는 등 6년간 남해 경제의 체질을 다변화하고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년 넘게 한 걸음도 나가지 못하던 신청사 건립 사업도 연내 본격화된다. 장 군수는 “민선 7기 4년을 포함해 민선 8기 전반기는 남해군 발전을 위한 ‘혈을 뚫는 시기’였다”며 “민선 8기 후반기에는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도 ‘하나뿐인 남해’로 우뚝설 수 있도록 창의성을 발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찰대 1기 출신인 장 군수는 창원중부경찰서장과 진주경찰서장, 경남도지사 비서실장 등을 역임했다. 2022년 6·1지방선거에서 영남권(부산 대구 울산 경북 경남) 기초지방자치단체 70곳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유일하게 재선에 성공한 단체장이다. 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경남도가 부산 지역 국회의원 중심으로 발의됐다가 철회된 ‘낙동강유역 취수원 다변화 특별법’ 재발의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경남도는 9일 입장문을 내고 “주민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어떤 법안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곽규택 의원 등 부산 지역 국회의원과 경남 동부권을 지역구로 둔 민홍철 김태호 김정호 허성무 의원 등 20명이 지난달 26일 특별법안을 발의했다가 지역의 반발이 거세자 이달 2일 철회했다. 환경부가 추진하는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사업’은 합천 황강 복류수와 창녕 등지 강변여과수 개발을 통해 확보한 물을 경남 동부권과 부산에 공급하는 방안이다. 낙동강 중상류 경남 서부권 주민들은 농업 용수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과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여 생활에 지장이 생길 가능성 등을 우려하며 거세게 반대하고 있다. 경남도는 특별법이 물 분쟁을 키울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경남도는 “특별법안에는 지역 주민의 동의가 전제되고 물 공급 과정에서 신중하고 충분한 논의 과정을 거쳐 낙동강 하류지역에 맑은 물이 공급돼야 한다는 경남도의 입장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주민설명회를 앞둔 시점에서 지역의 물 갈등만 확대될 가능성이 크고 정부에 대한 불신을 더욱 가중시킬 우려가 있어 특별법안 재발의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경남도와 함안군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고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주관하는 ‘청년문화센터’ 건립 공모 사업에 함안산인농공단지가 최종 선정됐다고 8일 밝혔다. 이 단지는 준공 30년이 지나 노후화된 곳으로 편의 문화시설이 전무한 곳이다. 도와 함안군은 단지에 청년문화센터를 건립해 청년·근로자들의 정주 여건을 개선할 계획이다. 국비 40억 원 등 총사업비 63억 원을 들여 기숙사와 식당, 운동공간은 물론이고 문화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다목적 복합문화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다. 도와 함안군은 사업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입주기업과 근로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사업 내용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청년과 근로자들을 위한 주거 및 휴식 공간을 조성할 수 있게 돼 농공단지의 근로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청년과 근로자가 찾아오는 산업단지가 경남 지역에 더욱 많아지도록 행정력을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김해시와 인제대가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한 몸처럼 움직이겠습니다.” 홍태용 경남 김해시장(58)은 3일 시청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자치단체와 대학, 기업체가 힘을 모아 글로컬대학 지정을 반드시 성공시킬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인제대는 글로컬대학 사업에 도전장을 내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 연속으로 예비지정 대학에 선정됐다. 김해시와 함께 도시 모든 공간을 캠퍼스로 만들어 지역 사회가 필요로 하는 경쟁력 있는 인재를 육성한다는 혁신 전략을 앞세우고 있다. 김해시 중심에 ‘허브캠퍼스’를 구축하는 한편 인제대 가야대 김해대 등 3개 대학에는 ‘거점캠퍼스’를, 권역별 지역특화 분야 현장에는 ‘현장캠퍼스’를 구성할 계획이다. 김해시와 인제대뿐만 아니라 가야대, 김해대, 김해상공회의소도 사업 기획 단계부터 세부 실행계획을 함께 만들고 있다. 홍 시장은 이를 통해 지역을 떠나지 않는 ‘지역 맞춤형 인재’ 육성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無)학과, 공동교육과정 등 3개 대학의 공통 학사과정 개편을 추진해 기업 수요 중심 인재를 길러낼 것”이라며 “지방자치단체와 대학, 관계기관 모두가 의사결정 주체로 참여하는 김해인재양성재단을 설립하고 지역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한 산업 기반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해시는 시민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도 행정력을 모을 방침이다. 시민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 공감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10일 글로컬대학 비전 및 시민펀드 선포식을 열 계획이다. 홍 시장은 “글로컬대학 혁신 방안의 하나로 ‘글로컬대학 시민펀드’를 준비 중”이라며 “단순한 기금 형태가 아니라 시민이 지역과 대학의 주체로 참여하고, 시민에겐 평생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