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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이 러시아 편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실상 참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6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서 “우리 정보기관이 북한에서 러시아로 무기뿐 아니라 인력 이동도 이뤄지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들은 전쟁에서 사망한 러시아인을 대신할 공장의 근로자다. 또 러시아 군대를 위한 인력”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병력도 파견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북한은 러시아 편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두 번째 국가”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매체에서도 북한의 파병 관련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15일 키이우포스트는 우크라이나군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군이 제11공수돌격여단에 북한군 장병으로 구성된 ‘부랴트 특별대대’를 만들어 훈련하고 있고, 동원된 북한군이 최대 3000여 명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키이우인디펜던트도 서방 외교관을 인용해 북한이 러시아에 약 1만 명의 병력을 파견했다고 전했다. 국가정보원은 우크라이나 매체 보도와 관련해 16일 “사실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밀 추적 중”이라며 “사실 확인을 위해 우크라이나 측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김용현 국방부 장관도 8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우크라이나에서 있었던 북한군 사상자 발생은 여러 정황상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해 파병 가능성이 큰 것으로 봤다. 북한과 러시아는 올 6월 상대방에 대한 군사 원조를 약속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조약(북-러 조약)’을 체결했고, 최근 비준 절차에 돌입했다. 조약이 비준되면 양국은 더욱 밀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하고 있다면 그 규모가 더욱 커지고 특수 부대 등 전투 병력 파견이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북-러 밀착에 따른 ‘러시아 리스크’가 한반도에서 위협으로 떠오를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은 15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시카고 경제클럽’ 대담에서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한국은 (주한미군 방위비로) 연간 100억 달러(약 13조6500억 원)를 냈을 것”이라며 “한국은 머니 머신(money machine·현금 지급기)”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후보는 한국은 미국에 거액의 방위비를 지급할 능력이 있는 부유한 국가란 것을 강조하기 위해 ‘머니 머신’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다음 달 5일 대선에서 승리하면 이달 초 한미가 합의한 제12차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재협상을 요구할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 양국은 이달 초 SMA 협상을 타결하며 2026년부터 5년간 한국이 부담할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에 합의했다. 한국은 첫해인 2026년도 분담금을 올해보다 8.3% 오른 1조5192억 원 부담한 뒤 이후에는 물가상승률에 따라 분담금을 증액하기로 했다. 하지만 트럼프 후보는 재집권 시 이번에 합의된 금액의 약 9배 수준인 100억 달러를 요구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北, 파병으로 러와 더 밀착… “러, 북한군 3000명 특별대대 편성”[젤렌스키 “北, 우크라전 참전”]젤렌스키 “무기 이어 인력지원 확인”… 美 “北 지원, 실제로 전장에 영향”6월 ‘北-러 조약’이후 군사협력 강화… 러도 한반도 유사시 北에 파병할수도“사실상 북한은 러시아 편에서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전쟁에 ‘참전’한 두 번째 국가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자국 의회에 출석해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는 물론 인력도 공급한 사실을 정보기관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북한의 인력 중 러시아 군대를 위한 인력도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북한의 파병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북한과 러시아가 6월 19일 맺은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북-러 조약)’에 따라 군사 협력을 대폭 강화하고 있는 게 현실로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한반도에서 ‘러시아 리스크’가 계속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북, 러에 병력이나 지원 인력 파견한 듯”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 당국은 북한 파병설을 뒷받침할 정황들이 있다고 보고 현재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과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 다만 정부 소식통은 ‘1만 명 파견설’ 등 구체적인 수치에 대해선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답했다.북한은 지난해부터 러시아에 100만 발 이상의 포탄과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 ‘북한판 에이태큼스’ KN-24 등 주요 단거리 미사일 등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0일 우크라이나 당국자를 인용해 “러시아에 북한산 탄도미사일 운용을 지원하기 위해 북한이 군 기술자 수십 명을 전선에 파견했다”고 보도했다.국방정보본부는 이와 관련된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의 관련 질의에 “북한이 (러시아에) 미사일, 탄약 등을 지원하는 상황에서 기술 지원 인력이 함께 파견됐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판단된다”고 답했다.최근 우크라이나에서도 북한이 병력을 파견한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현지 매체들은 3일 “도네츠크 전선에서 자국군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한 러시아 측 20여 명 가운데 북한군 6명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이 북한 병력으로 3000명 규모의 특별대대를 편성 중이라거나 북한이 러시아에 최대 1만 명을 보냈다는 등 ‘파병설’이 꾸준히 제기됐다. 15일에는 북한군 18명이 탈영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러, 한반도 유사시 참전할 수도”북한이 러시아에 전쟁 투입 병력까지 직접 지원한 게 사실로 드러나면 한국 정부에도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러 조약엔 “쌍방 중 어느 일방이 무력 침공을 받아 전쟁 상태에 처하는 경우, 타방은 자기가 보유한 모든 수단으로 군사적 및 기타 원조를 제공한다”고 명시돼 있다. 북한이 이 조약대로 군사적 원조를 했다면, 한반도는 물론 국제 안보에도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외교 소식통은 “향후 한반도 유사시 러시아가 파병이나 첨단 무기 지원으로 참전할 가능성도 커진 것”이라고 우려했다.젤렌스키 대통령이 직접 북한의 인력 공급을 확인했다고 밝힌 만큼, 향후 우크라이나가 우리 정부에 살상 무기 제공을 요청할 가능성도 커졌다. 6월 북-러 조약 체결 당시 대통령실은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지원하지 않겠다는 기존 방침을 재검토하겠다”고 했지만, 실질적인 지원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한이 전투 병력을 보낸 사실이 확인되면 우크라이나는 노골적으로 무기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미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절차에 대한 법적 검토는 마친 상황이다. 무기 지원 시 155mm 포탄이나 대전차 유도탄 등 탄약부터 우선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16일 오후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를 가진 뒤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군사 작전에 활용되는 북한의 지원 물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징후가 있다”며 “북한의 지원이 실제로 전장에서 영향을 느낄 정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홍균 외교부 1차관도 “보도가 사실이면 북한이 직접 전쟁에 참여하는 것이기에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고 우려했다. 또 한미일 외교차관은 이날 열린 제14차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차관들은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들을 위반하는 무기 이전을 포함한 러-북 군사협력 심화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다음 달 5일 미국 대선의 판세를 좌우할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미시간, 애리조나, 위스콘신, 네바다주 등 7개 경합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을 앞섰다는 일부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여론조사 분석 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15일(현지 시간) 기준 경합주 7곳 중 해리스 후보가 앞선 곳은 위스콘신주 1곳뿐이다. 나머지 6개 경합주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1%포인트 내외로 근소하게 앞섰다. 반면 선거 예측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538)’와 워싱턴포스트(WP)가 주요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후보는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네바다주 등 4개 주에서 트럼프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하지만 유명 정치분석가 네이트 실버는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최근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3%포인트 앞섰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 상승 속도가 빠르지는 않지만 분명한 상승 궤적을 그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유권자가 주로 참여하는 사전투표에서도 트럼프 후보의 상승세가 감지된다. 14일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펜실베이니아주 등 경합주 7곳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 가운데 48%의 지지를 받았다. 해리스 후보(47%)보다 1%포인트 높다. 이 조사는 11∼13일 전국 등록유권자 3145명을 대상으로 하버드대 미국정치연구소(CAPS)와 여론조사회사 해리스폴이 실시했다. 통상적으로 사전투표에서는 민주당 지지자가, 대선 당일 본투표에서는 공화당 지지자가 강하게 결집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트럼프 후보가 경합주 사전투표에서 선전하고 있다는 점은 해리스 후보에게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다만 미 전체 지역의 사전투표자 지지율에서는 해리스 후보(51.4%)가 트럼프 후보(42.6%)를 큰 차로 앞섰다. 해리스 후보가 최근 경합주에서 부진한 주요 이유로 그간 민주당 핵심 지지층이었던 흑인, 라틴계 등 비(非)백인 유권자의 이탈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에 따르면 현재 흑인 유권자의 78%가 해리스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2016년과 2020년 대선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들은 흑인 유권자로부터 90% 이상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것과 대조적이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다음 달 5일 미국 대선의 판세를 좌우할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미시간, 애리조나, 위스콘신, 네바다주 등 7개 경합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을 앞섰다는 일부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여론조사 분석 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15일(현지 시간) 기준 경합주 7곳 중 해리스 후보가 앞선 곳은 위스콘신주 1곳뿐이다. 나머지 6개 경합주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1%포인트 내외로 근소하게 앞섰다.반면 선거 예측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538)’와 워싱턴포스트(WP)가 주요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후보는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네바다주 등 4개 주에서 트럼프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하지만 유명 정치분석가 네이트 실버는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최근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3%포인트 앞섰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 상승 속도가 빠르지는 않지만 분명한 상승 궤적을 그리고 있다고 진단했다.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유권자가 주로 참여하는 사전투표에서도 트럼프 후보의 상승세가 감지된다. 14일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펜실베이니아주 등 경합주 7곳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 가운데 48%의 지지를 받았다. 해리스 후보(47%)보다 1%포인트 높다. 이 조사는 11~13일 전국 등록유권자 3145명을 대상으로 하버드대 미국정치연구소(CAPS)와 여론조사회사 해리스폴이 실시했다.통상적으로 사전투표에서는 민주당 지지자가, 대선 당일 본투표에서는 공화당 지지자가 강하게 결집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트럼프 후보가 경합주 사전투표에서 선전하고 있다는 점은 해리스 후보에게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다만 미 전체 지역의 사전투표자 지지율에서는 해리스 후보(51.4%)가 트럼프 후보(42.6%)를 큰 차이로 앞섰다.해리스 후보가 최근 경합주에서 부진한 주요 이유로 그간 민주당 핵심 지지층이었던 흑인, 라틴계 등 비(非)백인 유권자의 이탈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에 따르면 현재 흑인 유권자의 78%가 해리스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2016년과 2020년 대선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들은 흑인 유권자로부터 90% 이상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것과 대조적이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이탈리아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1451∼1506)의 유해 DNA를 분석한 결과 그가 스페인계 유대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스페인 학자로부터 제기됐다. 그간 그의 출생지를 두고 스페인, 포르투갈 등 여러 가설이 있었으나 이탈리아 제노바 태생이라는 주장이 유력하게 여겨졌다. 14일(현지 시간) BBC 등에 따르면 스페인 그라나다대의 법의학자 호세 안토니오 요렌테 박사는 22년에 걸친 연구를 통해 콜럼버스가 스페인계 유대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스페인 세비야 대성당에 안치된 콜럼버스의 유해와 그의 아들 에르난도의 DNA 샘플 등을 분석한 결과, 유대계 DNA와 합치하는 특성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요렌테 박사는 “콜럼버스가 지중해 서부 지역에서 태어난 것이 확실해 보인다”면서 당시 유럽 유대계의 거주 분포를 고려할 때 스페인에서 태어났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봤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의 젊은 시절을 다룬 영화 ‘어프렌티스(The Apprentice)’가 논란 끝에 북미에서 개봉했지만 첫 주 주말 박스오피스 10위로 저조한 성적을 냈다. 앞서 트럼프 후보 캠프 측은 젊은 트럼프 후보가 지방흡입술을 하고, 전 부인인 이바나를 성폭행하는 장면 등을 문제 삼아 “거짓으로 가득한 쓰레기”라며 반발했지만 개봉을 막지는 못했다. 초박빙인 미 대선이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영화가 선거에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13일(현지시간) 미 영화 집계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11일 북미에서 개봉한 어프렌티스는 개봉 첫 주말 사흘간 158만 달러(약 21억4000만 원)의 티켓 매출을 거뒀다. 이는 지난 북미 극장에서 상영된 전체 영화 중 10위로, 개봉 전부터 논란이 되며 유명세를 탄 것에 비하면 저조한 성적이다.‘어프렌티스’는 1970, 80년대 트럼프 후보가 뉴욕의 부동산 거물이 되는 과정을 그렸다. 트럼프 후보의 지지자이자 재계 거물인 댄 스나이더가 트럼프 후보에 대한 긍정적인 일대기인 줄 알고 투자했으나, 5월 칸영화제에서 가편집본을 보고 격노했다고 한다. 영화에는 트럼프 후보의 전 아내인 이바나가 그의 외모를 비하하자 격분한 트럼프 후보가 강압적으로 성관계를 갖는 장면, 탈모가 눈에 띄지 않도록 하기 위해 두피 시술을 받는 장면 등이 포함됐다. 트럼프 대선 캠프는 영화 제작과 개봉 중단을 위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했지만 스나이더의 투자 지분을 총괄 프로듀서가 인수하며 간신히 개봉에 성공했다.트럼프 대선 캠프는 영화가 선거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스티븐 청 트럼프 대선 캠프 대변인은 “영화는 완전한 허구이자 대선 직전 할리우드 엘리트들의 선거 방해 공작이다. 악의적인 명예 훼손이자 쓰레기통에 버려져야 할 영화”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NBC방송은 “영화가 화제에는 오르고 있지만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되지는 않아 ‘옥토버 서프라이즈’가 될 것으로는 예상되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한국에서는 23일 개봉한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100년 전 세계 최고봉인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최초 등정에 도전했다가 실종된 영국 등반가 앤드루 코민(A. C.) 어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 일부가 발견됐다. 인문사회지리 전문 매체인 내셔널지오그래픽은 11일(현지 시간) 자사 다큐멘터리팀이 어바인의 것으로 보이는 등산화 한 짝과 그 안에 든 양말, 발 유해를 에베레스트 중부 롱부크 빙하에서 찾아냈다고 밝혔다. 양말에는 이름 ‘A. C. 어바인’이 새겨져 있었다. 어바인은 1924년 6월 동료인 조지 맬러리와 함께 에베레스트 등반을 하다 실종됐다. 정상까지 약 250m 남은 지점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다. 관심은 어바인이 항상 몸에 지니고 다녔던 카메라의 행방. 카메라에 에베레스트 정상에서 찍은 기념사진이 남아있다면 현재 최초 기록인 1953년에서 29년이나 앞당겨지게 된다. 이번에 어바인의 유해 일부가 발견되면서 수색 범위가 매우 좁혀졌고, 그의 카메라를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미국 항공기 제조 기업인 보잉이 전체 인력의 10%를 구조조정하기로 했다. 최근 항공기 제조 공장 직원들의 파업이 한 달째 이어지면서 영업손실이 커지자 대규모 인력 축소를 통한 인건비 절감 등을 위해 정리해고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켈리 오트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11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우리 사업이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재정적 현실에 맞춰 상당한 감원이 필요하다”며 “향후 수개월 동안 전 세계 인력의 10%를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 보잉 직원은 약 17만 명으로 인원 감축 대상에는 임원과 관리자, 직원이 모두 포함될 예정이다. 이번 감원 조치에 대해 항공우주 전문매체 더 에어 커런트는 “8월 취임한 오트버그 CEO가 메스가 아닌 도끼를 빼 들고 첫 전략적 움직임을 보여 줬다”고 평가했다. 오트버그 CEO는 연이은 동체 결함 사고와 방산 및 우주산업 부문의 재정난으로 최악의 위기에 놓인 보잉을 정상 궤도로 돌려놓으라는 임무를 받고 취임했다. 하지만 지난달 13일 노조 3만3000명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면서 16년 만에 대규모 파업에 들어섰고, 협상 결렬로 항공기 생산이 중단되자 승부수를 띄운 모양새다. 오트버그 CEO는 파업 등의 영향으로 이미 예정보다 늦어진 777X 항공기 출시가 2026년으로 한 해 더 늦춰질 것이며, 767 화물기 생산을 중단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그는 또 “이러한 (인원 감축) 조치와 우리 사업에 대한 주요 구조적 변화는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장기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투자회사인 그레이트 힐 캐피털의 토머스 헤이스 회장은 로이터통신에 “이번 해고 계획 발표가 직원들에게 압박이 될 것”이라며 “파업이 일주일 안에 해결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보잉은 올 3분기(7∼9월) 실적 발표에 앞서 이날 공개한 예상 자료에서 파업 충격으로 인한 실적 감소를 예고했다. 또 2분기(4∼6월) 2.90달러였던 주당 순손실은 파업의 영향으로 3분기에 9.97달러로 대폭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 매출은 178억 달러, 현금 흐름의 손실 규모는 13억 달러로 예상된다고 밝혔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공개한 무인 로보 택시 ‘사이버 캡’의 상용화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월가 일각의 비판에 11일(현지 시간) 테슬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미국 나스닥 시장의 테슬라 주가는 장중 한때 전일 대비 10% 넘게 하락했다. 종가 기준으로도 전일 대비 8.78% 낮은 217.80달러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또한 이날 하루 만에 670억 달러(약 90조6000억 원) 감소했다. 이 여파로 시가총액 기준 미 10위 기업에서도 밀려났다. 테슬라 주가는 올 4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로보택시에 자신감을 표명한 후 이달 8일까지 약 70% 상승했다. 하지만 10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공개된 ‘사이버 캡’의 실물은 실망스러웠다는 비판이 대부분이다. 택시인데 좌석이 2개뿐이고, 실제 도로가 아닌 워너브러더스 스튜디오에서의 짧은 주행 모습만 공개된 부분이 많은 비판을 받았다. 또한 테슬라는 “대당 3만 달러(약 4054만 원) 미만으로 로보택시를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어떻게 실현할지에 관해서도 명확하게 밝히지 못했다. 제프리스, 번스틴 등 월가 투자사들은 “이빨 빠진 택시” 등으로 혹평했다. 이 반작용으로 일종의 경쟁업체인 승차공유 플랫폼 우버와 리프트 주가는 11일 각각 10.83%, 9.59% 급등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제2차 세계대전 중에 나치 독일에 몰수당했던 클로드 모네(1840∼1926)의 초기작 ‘바닷가’(Bord de Mer·1865년·사진)가 80여 년 만에 원소유자의 후손에게 반환됐다고 9일 CNN 등이 보도했다. ‘바닷가’는 프랑스 노르망디 해안의 바위를 묘사한 파스텔화로 1936년 오스트리아 국적의 유대인인 아달베르트와 힐다 파를라기 부부가 구입해 소장했던 작품. 하지만 1938년 나치 독일이 오스트리아를 병합하자 파를라기 부부는 이 그림을 빈의 한 운송회사 창고에 보관해 두고 영국 런던으로 피신했다. 이후 파를라기 부부는 그림을 되찾을 생각이었지만 1940년 8월 나치 독일이 이들의 재산을 몰수했고, 이때 ‘바닷가’도 1941년 나치 독일과 관련된 미술상에게 판매된 뒤 행방이 묘연해졌다. 아달베르트는 1981년 사망할 때까지 이 그림을 되찾기 위해 애썼지만 실패했다고 영국 미술 전문지인 아트뉴스페이퍼는 전했다. 2014년 그의 후손들이 그림을 구입한 영수증 원본과 소유 이전 문서 등을 유럽약탈예술위원회에 전달해 도움을 요청하면서 추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바닷가’가 지난해 미국 휴스턴 소재의 한 갤러리에서 경매 매물로 등록됐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반환 절차가 시작됐다. ‘바닷가’를 소유하고 있던 미국인 부부는 ‘그림에 얽힌 사연’을 알게 된 뒤 대가 없이 파를라기 부부의 후손에게 반환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제2차 세계대전 중에 나치 독일에 몰수당했던 클로드 모네(1840~1926)의 초기작 ‘바닷가(Bord de Mer·1865년)’가 80여 년 만에 원소유자의 후손에게 반환됐다고 9일 CNN 등이 보도했다.‘바닷가’는 프랑스 노르망디 해안의 바위를 묘사한 파스텔화로 1936년 오스트리아 국적의 유대인인 아달베르트와 힐다 파를라기 부부가 구입해 소장했던 작품. 하지만 1938년 나치 독일이 오스트리아를 병합하자 파를라기 부부는 이 그림을 빈의 한 운송회사 창고에 보관해 두고 영국 런던으로 피신했다. 이후 파를라기 부부는 그림을 되찾을 생각이었지만 1940년 8월 나치 독일이 이들의 재산을 몰수했고, 이때 ‘바닷가’도 1941년 나치 독일과 관련된 미술상에게 판매된 뒤 행방이 묘연해졌다.아달베르트는 1981년 사망할 때까지 이 그림을 되찾기 위해 애썼지만 실패했다고 영국 미술 전문지인 아트뉴스페이퍼는 전했다. 2014년 그의 후손들이 그림을 구입한 영수증 원본과 소유 이전 문서 등을 유럽약탈예술위원회에 전달해 도움을 요청하면서 추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바닷가’가 지난해 미국 휴스턴 소재의 한 갤러리에서 경매 매물로 등록됐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반환 절차가 시작됐다.‘바닷가’를 소유하고 있던 미국인 부부는 ‘그림에 얽힌 사연’을 알게 된 뒤 대가 없이 파를라기 부부의 후손에게 반환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파를라기 부부의 손녀인 헬렌은 “할아버지가 이 작품이 돌아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정말 기뻐할 것”이라고 밝혔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100년 만의 초강력 허리케인이란 평가를 받는 ‘밀턴’이 9일부터 미국 플로리다주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돼 미 전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미국 대선이 3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허리케인 대비 및 피해 복구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며 정치적 논란도 거세지고 있다. 통상 대형 자연재해는 집권 여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커 민주당 측이 공화당의 거센 공격에 날 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8일 2005년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대한 부실 대응은 공화당의 패배를 불러왔고, 2012년 허리케인 ‘샌디’에 대한 신속한 대처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재선에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헐린’ 피해 여전한데 더 센 ‘밀턴’ 온다 WP 등에 따르면 멕시코만에서 발생한 밀턴은 따뜻한 바닷물의 영향으로 급격히 규모를 키웠고, 현재 속도라면 9일 밤에서 10일 오전 플로리다주 탬파에 상륙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 국립기상청은 “밀턴이 지금 같은 등급과 진로를 유지한다면, 지난 100년 동안 탬파를 강타한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이며, 최대 높이 5m의 해일이 덮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26일부터 남동부를 강타했던 허리케인 ‘헐린’의 피해가 복구되기도 전에 더 강력한 허리케인이 상륙하는 것이다. 헐린으로 인한 사망자는 약 230명이었다. 대형 허리케인으로 인한 피해가 커지자 대선 레이스에서도 허리케인이 양측의 공방에 단골 소재로 부각되고 있다. NBC는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이 밀턴 대비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지만, 공화당 소속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받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리틀 트럼프’라 불렸던 공화당 잠룡으로, 이번 대선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에게 밀려 낙마했다. 해리스 후보는 “비상사태로 위기가 정점에 있는 상황에서 디샌티스가 정치 게임을 하는 것은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술수”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디샌티스 주지사는 즉각 해리스 후보의 발언이 “망상”이라고 반박했다. 또 “조 바이든 대통령 등 비상대책 관계자들과 연락을 잘 취하고 있다. 해리스야말로 허리케인을 정치에 활용하려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허리케인이 미 대선을 흔들고 있다” 해리스 후보가 민감하게 반응한 까닭은 트럼프 후보가 바이든 행정부의 허리케인 대응 능력을 강도 높게 비판해 왔기 때문이다. 트럼프 후보는 허리케인 헐린이 지나간 뒤인 3일 미시간주 유세에서 “해리스가 연방재난관리청 돈 수십억 달러를 불법 이민자 거주 비용에 썼다”고 주장했다. 또 “연방정부와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민주당 주지사가 공화당 사람들은 돕지 않으려고 한다는 보도가 있다”고도 했다. 트럼프 후보는 8일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현 정부의 허리케인 대응이 “미 역사상 최악이며 또 다른 허리케인이 오고 있다”고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 해리스 후보는 같은 날 ABC와의 인터뷰에서 “무책임함과 냉담의 극치”라며 “트럼프는 다른 사람들의 고통에 관심을 두는 기초적인 공감 능력조차 부족하다”고 반격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10일부터 예정됐던 독일, 앙골라 순방을 취소하고 허리케인 대응에 힘을 쏟으며 해리스 후보를 지원 사격하고 있다.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밀턴이 상륙도 하기 전부터 워싱턴 정가를 뒤흔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허리케인은 국제 정세에도 영향을 끼쳤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순방을 미루자 가장 난처해진 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라고 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독일 방문 때 영국, 프랑스 등 20개국 정상과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 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추가 지원의 필요성 등을 강조할 계획이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100년 만의 초강력 허리케인이란 평가를 받는 ‘밀턴’이 9일부터 미국 플로리다주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돼 미 전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특히 미국 대선이 3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허리케인 대비 및 피해 복구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며 정치적 논란도 거세지고 있다. 통상 대형 자연재해는 집권 여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커 민주당 측이 공화당의 거센 공격에 날 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워싱턴포스트(WP)는 8일 2005년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대한 부실 대응은 공화당의 패배를 불러왔고, 2012년 허리케인 ‘샌디’에 대한 신속한 대처는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에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헐린’ 피해 여전한데 더 센 ‘밀턴’ 온다WP 등에 따르면 현재 가장 강력한 세기인 5등급 허리케인 밀턴이 미 플로리다주로 다가오고 있다. 멕시코만에서 발생한 밀턴은 따뜻한 바닷물의 영향으로 급격히 규모를 키웠고, 현재 속도로라면 9일 밤에서 10일 오전 플로리다주 탬파에 상륙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 국립기상청은 “밀턴이 지금 같은 등급과 진로를 유지한다면, 지난 100년 동안 탬파를 강타한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이며, 최대 높이 5m의 해일이 덮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26일부터 남동부를 강타했던 4등급 허리케인 ‘헐린’의 피해가 복구되기도 전에 더 강력한 허리케인이 상륙하는 것이다. 헐린으로 인한 사망자는 약 230명이었다.대형 허리케인으로 인한 피해가 커지자 대선 레이스에서도 허리케인이 양측의 공방에 단골 소재로 부각되고 있다. NBC는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이 밀턴 대비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지만, 공화당 소속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받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리틀 트럼프’라 불렸던 공화당 잠룡으로, 이번 대선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에 밀려 낙마했다. 해리스 후보는 “비상사태로 위기가 정점에 있는 상황에서 디샌티스가 정치 게임을 하는 것은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술수”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디샌티스 주지사는 즉각 해리스 후보의 발언이 “망상”이라고 반박했다. 또 “조 바이든 대통령 등 비상대책 관계자들과 연락을 잘 취하고 있다. 해리스야말로 허리케인을 정치에 활용하려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허리케인이 미 대선을 흔들고 있다”해리스 후보가 민감하게 반응한 까닭은 트럼프 후보가 바이든 행정부의 허리케인 대응 능력을 강도 높게 비판해 왔기 때문이다. 트럼프 후보는 허리케인 헐린이 지나간 뒤인 3일 미시간주 유세에서 “해리스가 연방재난관리청 돈 수십억 달러를 불법 이민자 거주 비용에 썼다”고 주장했다. 또 “연방정부와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민주당 주지사가 공화당 사람들은 돕지 않으려고 한다는 보도가 있다”고도 했다. 트럼프 후보는 8일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현 정부의 허리케인 대응이 “미 역사상 최악이며 또 다른 허리케인이 오고 있다”고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해리스 후보는 같은 날 ABC와의 인터뷰에서 “무책임함과 냉담의 극치”라며 “트럼프는 다른 사람들의 고통에 관심을 두는 기초적인 공감 능력조차 부족하다”고 반격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10일부터 예정됐던 독일, 앙골라 순방도 취소하고 허리케인 대응에 힘을 쏟으며 해리스 후보를 지원 사격하고 있다.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밀턴이 상륙도 하기 전부터 워싱턴 정가를 뒤흔들고 있다”고 평가했다.허리케인은 국제 정세에도 영향을 끼쳤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순방을 미루자 가장 난처해진 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라고 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독일 방문 때 영국, 프랑스 등 20개국 정상과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 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추가 지원의 필요성 등을 강조할 계획이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다음 달 5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이 채 30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그간 여러 전국 지지율 조사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에게 밀렸던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해리스 후보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특히 해리스 후보가 과거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으로 꼽혔던 노동조합 소속 유권자에게 이전 민주당 후보만큼 강한 지지를 얻지 못하면서 대선 판세를 좌우할 북동부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에서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러스트벨트에 속하는 펜실베이니아주와 미시간주는 각각 철강과 자동차 산업의 본산이며 노조의 입김도 세다. 두 주의 전체 유권자 중 노조에 속한 유권자 비율도 14%가 넘는다. 이 두 곳에서 이기지 못하면 해리스 후보의 백악관 입성이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984년 후 노조 지지 가장 저조한 민주 대선 후보야후뉴스와 여론조사회사 유고브가 2∼4일 전국 성인 17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해리스 후보의 지지율은 48%로 트럼프 후보(46%)보다 근소하게 높았다. 지난달 13일 같은 조사에서는 해리스 후보가 50%, 트럼프 후보가 45%를 얻었다. 당시 해리스 후보는 3일 전 트럼프 후보와의 TV토론에서 ‘우세했다’는 평을 얻으며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약 3주 만에 지지율 격차가 5%포인트에서 2%포인트로 좁혀진 것이다.로이터통신이 여론조사회사 입소스와 4∼7일 전국 성인 127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해리스 후보의 지지율은 46%로 트럼프 후보(43%)에게 근소하게 앞섰다. 여기서도 두 후보 간 격차는 지난달 조사(해리스 후보 47%, 트럼프 후보 40%) 때보다 줄어들었다.이번 조사는 1일 팀 월즈 민주당 부통령 후보 겸 미네소타 주지사와 J 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 겸 오하이오주 상원의원의 TV토론회가 끝난 직후 이뤄졌다. 당시 밴스 후보는 안정적인 말솜씨를 보였고, 월즈 후보는 별다른 강점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았다.해리스 후보가 주요 노조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도 민주당의 근심거리다. 최근 최대 운수 노조 ‘팀스터스’와 국제소방관협회(IAFF)는 “이번 대선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사실상 해리스 후보 지지를 거부한 셈이다. 지난달 30일 CNN에 따르면 해리스 후보는 노조 가구 유권자 지지율에서 트럼프 후보를 불과 9%포인트 앞섰다. 이는 1984년 이후 민주당 대선 후보가 이 유권자층에서 얻은 가장 낮은 수치다.또 다른 여론조사회사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최근 주요 여론조사를 평균한 결과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주 등 러스트벨트 3개 주에서 해리스 후보와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모두 1%포인트 내외다.의회 매체 더힐 등은 펜실베이니아주 탄광촌 스크랜턴의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난 바이든 대통령과 달리 많은 노조원들이 캘리포니아주 출신의 해리스 후보를 잘 알지 못한다고 진단했다. 또 많은 노조원이 트럼프 후보의 강력한 관세 정책과 불법 이민 규제에 호응한다고 분석했다.● 해리스 “하마스 惡” vs 트럼프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지지”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 발발 1년을 맞은 7일 두 후보는 중동 정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해리스 후보는 1년 전 하마스의 선제공격을 ‘악(惡)’으로 규정하는 성명을 내고 “잔혹하고 역겹다”고 비판했다. 또 하마스가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주민이 하마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하겠다”고 했다.트럼프 후보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전쟁에 대해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다. 바이든은 최악의 외교 정책을 갖고 있으며 해리스는 그보다 더 멍청하다”고 했다. 그는 1일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당한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 타격 같은 보복에 나서는 것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이스라엘은 (이란을) 공격할 자격이 있다”고 두둔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다음 달 5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이 채 30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그간 여러 전국 지지율 조사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에게 밀렸던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해리스 후보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특히 해리스 후보가 과거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으로 꼽혔던 노동조합 소속 유권자에게 이전 민주당 후보만큼 강한 지지를 얻지 못하면서 대선 판세를 좌우할 북동부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에서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러스트벨트에 속하는 펜실베이니아주와 미시간주는 각각 철강과 자동차 산업의 본산이며 노조의 입김도 세다. 두 주의 전체 유권자 중 노조에 속한 유권자 비율도 14%가 넘는다. 이 두 곳에서 이기지 못하면 해리스 후보의 백악관 입성이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해리스, 1984년 후 노조 지지 가장 저조한 민주 대선 후보야후뉴스와 여론조사회사 유고브가 2~4일 전국 성인 17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해리스 후보의 지지율은 48%로 트럼프 후보(46%)보다 근소하게 높았다. 지난달 13일 같은 조사에서는 해리스 후보가 50%, 트럼프 후보가 45%를 얻었다. 당시 해리스 후보는 3일 전 트럼프 후보와의 TV토론에서 ‘우세했다’는 평을 얻으며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약 3주 만에 지지율 격차가 5%포인트에서 2%포인트로 좁혀진 것이다.로이터통신이 여론조사회사 입소스와 4~7일 전국 성인 127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해리스 후보의 지지율은 46%로 트럼프 후보(43%)에 근소하게 앞섰다. 여기서도 두 후보 간 격차는 지난달 조사(해리스 후보 47%, 트럼프 후보 40%) 때보다 줄어들었다.이번 조사는 1일 팀 월즈 민주당 부통령 후보 겸 미네소타 주지사와 J 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 겸 오하이오주 상원의원의 TV토론회가 끝난 직후 이뤄졌다. 당시 밴스 후보는 안정적인 말솜씨를 보였고, 월즈 후보는 별다른 강점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해리스 후보가 주요 노조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도 민주당의 근심거리다. 최근 최대 운수 노조 ‘팀스터스’와 국제소방관협회(IAFF)는 “이번 대선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사실상 해리스 후보 지지를 거부한 셈이다. 지난달 30일 CNN에 따르면 해리스 후보는 노조 가구 유권자 지지율에서 트럼프 후보를 불과 9%포인트 앞섰다. 이는 1984년 이후 민주당 대선 후보가 이 유권자층에서 얻은 가장 낮은 수치다.2020년 대선 당시 이들 유권자가 조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 비율은 트럼프 후보보다 19%포인트 높았다. 2016년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전 국무장관)도 노조 가구 유권자 지지율이 트럼프 후보보다 12%포인트 높았다.또 다른 여론조사회사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최근 주요 여론조사를 평균한 결과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주 등 러스트벨트 3개 주에서 해리스 후보와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모두 1%포인트 내외다.의회 매체 더힐 등은 펜실베이니아주 탄광촌 스크랜턴의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난 바이든 대통령과 달리 많은 노조원들이 캘리포니아주 출신의 해리스 후보를 잘 알지 못한다고 진단했다. 또 많은 노조원이 트럼프 후보의 강력한 관세 정책과 불법 이민 규제에 호응한다고 분석했다.● 해리스 “하마스 惡” vs 트럼프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지지”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 발발 1년을 맞은 7일 두 후보는 중동 정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해리스 후보는 1년 전 하마스의 선제공격을 ‘악(惡)’으로 규정하는 성명을 내고 “잔혹하고 역겹다”고 비판했다. 또 하마스가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주민이 하마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하겠다”고 했다.트럼프 후보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전쟁에 대해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다. 바이든은 최악의 외교 정책을 갖고 있으며 해리스는 그보다 더 멍청하다”고 했다. 그는 1일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당한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 타격 같은 보복에 나서는 것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이스라엘은 (이란을) 공격할 자격이 있다”고 두둔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7일(현지 시간) 1년을 맞은 ‘가자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전되는 양상을 띠며 다음 달 미국 대선 판도를 흔드는 ‘옥토버 서프라이즈(October surprise·10월의 이변)’가 될 수 있다고 영국 BBC가 전망했다. 중동 전쟁이 확대되며 이번 대선 결과를 좌우할 수 있는 변수로 부상했다는 뜻이다. 이스라엘이 최근 레바논으로 전선을 확대하고 인명 피해가 늘어나면서 이스라엘과 유럽 국가 간 갈등도 고조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5일 “외교적 해법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공급 중단 필요성을 주장하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곧바로 “부끄러운 줄 알라”며 반박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7일 헤즈볼라와의 지상전이 벌어지고 있는 레바논 남부에 군대를 추가 투입하는 등 지상전 강도를 높이고 있다. 헤즈볼라와 하마스도 같은 날 이스라엘 갈릴리와 텔아비브 등으로 각각 35발과 5발의 로켓을 쐈다. 헤즈볼라의 차기 수장 하솀 사피엣딘은 3일 진행된 이스라엘의 공습 뒤 여전히 연락이 끊긴 상태다. 다만, 한때 연락이 끊겨 사망설이 제기됐던 에스마일 가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은 ‘건강한 상태’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네타냐후, 미 대선 개입 의도 있어” 6일 공개된 CBS 시사프로그램 ‘60분’ 예고편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은 사회자로부터 ‘미국은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영향력이 없느냐’ ‘이스라엘이 우방은 맞냐’ 등 압박성 질문을 연이어 받았다. 해리스 후보는 1일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규모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이스라엘이 방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미국의 의무”라면서도 “이스라엘에 인도주의 지원과 전쟁 종식을 위한 압박을 가하는 걸 멈추지 않겠다”는 원론적 답변만 내놓았다. 미 의회 전문 매체 더힐은 “민주당에선 네타냐후 총리가 해리스 후보의 패배를 바라며 ‘선거 개입’에 나섰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이 이 같은 우려를 표하는 건 네타냐후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이 같은 우려가 제기되자 조 바이든 대통령은 4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나보다 이스라엘을 더 많이 도운 행정부는 없다. 하나도, 하나도,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무기 공급 중단”에 네타냐후 반발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5일 앵테르 라디오에 출연해 “지금 최선의 선택은 정치적 해법으로 돌아가는 것과 (이스라엘의) 전쟁 수행에 필요한 무기 공급 중단”이라고 말했다. 프랑스는 그간 이스라엘에 공격 무기는 공급하지 않고, 군 관련 장비만 공급했는데 이 역시 중단을 고려하겠단 뜻으로 풀이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즉각 “마크롱 대통령과 다른 서방 지도자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수출 금지를 요구하는 부끄러운 짓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음 날 마크롱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를 하는 등 갈등 진화에 나섰지만 무기 공급 중단 주장을 철회하지는 않았다. 이스라엘은 사실상 레바논과의 국경인 ‘블루라인’ 인근에 주둔하는 유엔평화유지군 소속 아일랜드군에 철수를 요구하며 아일랜드와도 신경전을 벌였다. 마이클 히긴스 아일랜드 대통령은 5일 성명에서 “이스라엘이 유엔의 권한 아래에 있는 군대에 철수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이는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거부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이스라엘과 ‘그림자 전쟁’을 벌여 온 가장 큰 숙적은 역시 ‘이슬람 시아파의 맹주’ 이란이다. 중동에서 이스라엘 모사드와 경쟁하며 활발하게 활동하는 대표적인 정보기관으로 이란 첩보안보부와 이란 혁명수비대(IRGC) 산하 정보팀이 꼽힌다. 이란 국가 최고지도자의 직속 기관으로 이란에서 ‘정부 위의 정부’로 통하는 IRGC는 1979년 이슬람 혁명이 벌어진 직후 설립됐다. IRGC는 설립 직후 자체 정보팀을 만들어 운영해 왔다. 첩보안보부는 이라크와의 전쟁이 한창이던 1983년 설립됐다. IRGC 산하 정보팀은 이란 내 폭탄 테러 등 무장 공격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예방한다. 자국 내 반체제 인사 감시도 중요한 임무다. 케네스 카츠먼 전 미 중앙정보국(CIA) 이란 전문 분석가는 반체제 인사 감시를 “이란 정부가 편집증적으로 몰두하는 분야”라고 평가했다. 가장 최근에 IRGC 산하 정보팀이 공개적으로 자신들의 작전이라고 밝힌 사건도 2019년 반체제 인사 언론인 루홀라 잠 납치였다. 그는 이란 체제를 비판하는 ‘아마드뉴스’라는 텔레그램 채널을 운영해 이란 정부의 눈엣가시였다. IRGC 정보팀은 망명해 프랑스에서 거주하던 잠을 이라크로 꾀어내 납치했다.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당시 한 젊은 여성이 잠에게 접근해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라이벌인 이라크 시아파 지도자 알리 알 시스타니를 만나게 해주겠다고 설득했다. 잠은 프랑스를 떠나 이라크에 착륙하자마자 납치됐고, 이듬해 처형됐다. 예루살렘포스트는 “IRGC 정보팀 구성원들이 반체제 인사 문제를 얼마나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란 첩보안보부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군수 부품 조달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국제사회의 고강도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은 미사일, 드론(무인기), 항공기 등에 필요한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첩보안보부 요원들은 민간인으로 위장해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같은 유럽 나라에서 기술을 빼돌리고 제재의 허점을 파고들어 군수 물자를 조달하는 작전을 펼치고 있다. 이란 첩보안보부는 5월 헬리콥터 사고로 사망한 에브라힘 라이시 전 대통령 재임(2021년 8월∼2024년 5월) 중 예산을 10배 이상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에서 활동하는 뉴스 채널 이란 인터내셔널은 “이스라엘 정보 네트워크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전쟁이 발발한 뒤 이란의 ‘머디 워터’라는 해킹 그룹이 새로 개발한 악성 소프트웨어로 글로벌 공격을 벌인 사건도 이란 첩보안보부가 배후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첩보안보부 등 이란 정보 당국은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에 개입한 정황도 드러났다. 18일(현지 시간) 미국 국가정보국장실(ODNI)은 “6월경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의 선거캠프를 해킹한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다. ODNI는 “이란이 불화를 조장하고 민주주의 기관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기 위해 대선에 간섭하고 있다”고 공개 비난했다. 실제 해킹을 주도한 세력으로는 IRGC 정보팀과 연계된 해킹 그룹 ‘APT42’가 지목됐다. 트럼프 후보는 24일 “이란이 내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란의 실재적 암살 위협에 대해 ODNI의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7월 미 연방수사국(FBI)은 트럼프 후보 암살을 모의한 혐의로 이란 정보조직과 연계된 파키스탄 국적의 남성을 체포하기도 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미국 대통령 선거가 초접전인 가운데 양당 후보 배우자들의 움직임이 극과 극이라 눈길을 끈다. 민주당 대통령·부통령 후보 배우자들은 공격적으로 전면에 나서 목청을 높이고 있는 반면, 공화당 대통령·부통령 후보 배우자들은 두문불출하며 ‘조용한 내조’를 펼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6일(현지 시간)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의 남편인 더그 엠호프가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5주 동안 미국 12개 이상 주(州), 30곳 이상을 돌며 공격적인 선거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 최초의 ‘세컨 젠틀맨’인 그는 적극적으로 현장 유세를 다니며 “대통령은 카멀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WP는 이번 주에는 엠호프가 공화당 우세지역인 텍사스주를 방문해 유명 체인 햄버거인 ‘왓어 버거’를 방문하는 등 친숙한 이미지로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고 평가했다.반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의 아내 멜라니아 여사는 공화당 전당대회 이후 10주 동안 선거운동에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WP는 “내성적인 성향의 멜라니아 여사가 2016년, 2020년에 비해 이번 선거에서 더욱 두문불출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선거운동 대신 다음 달 8일 출간되는 자신의 회고록 ‘멜라니아’ 홍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26일 회고록 홍보 차 폭스뉴스의 아침 방송 ‘폭스 앤 프렌즈’에 출연해 2년 만에 인터뷰를 가진 그는 “남편이 당선되면 미국인들의 삶이 더 나아질 것”이라며 “(남편이 암살 시도에서 살아난 건) 기적이었다. 마치 나라가 그를 필요로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화당 선거전략가인 론 본진은 WP에 “해리스 캠프는 메시지를 전파하는 데 도움이 될 사람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배우자(엠호프)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트럼프 후보가 해리스 후보에게 여성 유권자 지지율이 뒤지고 있기 때문에 멜라니아 여사가 선거 운동에 동참하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멜라니아 여사가 자신의 성향 등을 이유로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부통령 후보 배우자들의 선거 전략에도 큰 차이가 드러난다. 팀 월즈 민주당 부통령 후보의 아내 그웬은 열성적으로 선거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달에만 전국 30개 행사에 참석했다고 WP는 전했다. 특히 대부분 남편 월즈 후보 없이 단독으로 움직인 것이라 눈길을 끈다. 미네소타주 주지사인 월즈의 아내로서 선거 유세 경험이 많은 그웬은 참석한 행사마다 미국 지역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다. 교육자, 군인 가족, LGBTQ들을 만났고, 생식권과 학교 총기 사건 등 정책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발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P는 그웬이 증조할머니의 레시피로 만든 진저쿠키를 유권자들에게 나눠주는 등 친숙하게 다가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J 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의 아내 우샤는 유권자들을 만나긴 했지만 대부분 밴스 후보의 행사에 동반 참여하며 조용한 내조를 펼치고 있다. 단독 연설도 하지 않고 있으며, 함께 유세하는 엠호프-그웬과 달리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행사에 참여한 모습도 한 번도 포착되지 않았다. WP는 “후보자의 배우자들이 선거 운동 기간 동안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유권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이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에 비해 ‘약세’라고 평가받았던 경제 분야 정책 지지율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물가, 소비심리 등 미국 경제 상황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데다 해리스 후보가 감세를 강조하고 ‘프래킹(Fracking·셰일가스 수압파쇄 추출법)’을 찬성하는 등 ‘우클릭’ 행보를 보인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몇 주간 경제 분야 정책에 대한 트럼프 후보와 해리스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극적으로 좁혀졌다”고 보도했다. 폭스뉴스, ABC-여론조사회사 입소스 등이 실시한 최근 5개 경제 관련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은 해리스 후보보다 평균 6%포인트 높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였을 때 두 사람의 격차가 평균 12%포인트였던 것을 감안하면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 초기 한때 9%를 넘어섰던 미국 소비자물가는 올 8월 2.5%로 떨어졌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목표하는 2.0%에 근접한 것. 이달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도 69.0으로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저점이었던 2022년 6월(50.2)과 비교하면 약 37% 상승했다. 공화당의 여론조사원 프랭크 런츠는 WP에 “물가는 유권자에게 가장 중요한 현안”이라고 했다. 또 트럼프 후보가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나타난 고물가와 해리스 후보를 엮는 데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해리스 후보가 바이든 대통령과는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고물가가 한창일 때도 “경제 펀더멘털은 튼튼하다”며 국민을 ‘설득’하려 했다. 반면 해리스 후보는 “나도 중산층”이라고 강조하며 유권자들이 일상에서 겪는 경제적 어려움에 ‘공감’ 하는 전략을 앞세우고 있다. 해리스 후보가 대형 식품기업의 과도한 가격 인상을 제한할 뜻을 수차례 밝힌 것도 유권자와의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맞서 최근 트럼프 대선 캠프 측은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으로 재임할 때 역대 최저의 실업률, 인플레이션, 주택담보대출 금리 등이 나타났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발생한 기록적인 고물가, 높은 기름값 등도 지적하고 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이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에 비해 ‘약세’라고 평가받았던 경제 분야 정책 지지율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물가, 소비심리 등 미국 경제 상황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데다 해리스 후보가 감세를 강조하고 ‘프래킹(Fracking·셰일가스 수압파쇄 추출법)’을 찬성하는 등 ‘우클릭’ 행보를 보인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25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몇 주간 경제 분야 정책에 대한 트럼프 후보와 해리스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극적으로 좁혀졌다”고 보도했다. 폭스뉴스, ABC-여론조사회사 입소스 등이 실시한 최근 5개 경제 관련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은 해리스 후보보다 평균 6%포인트 높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였을 때 두 사람의 격차가 평균 12%포인트였던 것을 감안하면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다.바이든 행정부 초기 한때 9%를 넘어섰던 미국 소비자물가는 올 8월 2.5%로 떨어졌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목표하는 2.0%에 근접한 것. 이달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도 69.0으로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저점이었던 2022년 6월(50.2)과 비교하면 약 37% 상승했다. 공화당의 여론조사원 프랭크 런츠는 WP에 “물가는 유권자에게 가장 중요한 현안”이라고 했다. 또 트럼프 후보가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나타난 고물가와 해리스 후보를 엮는 데 실패했다고 진단했다.해리스 후보가 바이든 대통령과는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고물가가 한창일 때도 “경제 펀더멘털은 튼튼하다”며 국민을 ‘설득’하려 했다. 반면 해리스 후보는 “나도 중산층”이라고 강조하며 유권자들이 일상에서 겪는 경제적 어려움에 ‘공감’ 하는 전략을 앞세우고 있다. 해리스 후보가 대형 식품기업의 과도한 가격 인상을 제한할 뜻을 수차례 밝힌 것도 유권자와의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이에 맞서 최근 트럼프 대선 캠프 측은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으로 재임할 때 역대 최저의 실업률, 인플레이션, 주택담보대출 금리 등이 나타났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발생한 기록적인 고물가, 높은 기름값 등도 지적하고 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미국 대선을 46일 앞둔 20일(현지 시간) 버지니아, 사우스다코타, 미네소타주 등 3개 주에서 처음으로 ‘대면 사전투표’가 시작됐다.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의 전국 지지율이 초접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양 대선 캠프는 사전투표율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통상 사전투표율이 올라갈수록 민주당에 유리하단 분석이 많은데 이는 사전투표에 적극 참여하는 유권자 중에는 대선 당일 투표소 접근이 쉽지 않은 사회적 약자가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대선이 초박빙인 만큼 공화당 유권자들도 사전투표에 적극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20년 대선은 팬데믹 영향에도 불구하고 전체 투표율이 1900년 선거 이후 120년 만에 가장 높은 66.9%에 이르렀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런 높은 전체 투표율은 역시 역대 최고치였던 69%에 이른 사전투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관심을 모았던 해리스 후보와 트럼프 후보의 ‘2차 TV토론’은 성사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해리스 캠프는 2차 토론을 수락한다고 밝혔으나 트럼프 후보는 “사전투표가 이미 시작돼 너무 늦었다”며 거부 의사를 재차 드러냈다. 두 후보는 사전투표가 시작된 첫 주말 남부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주와 조지아주를 찾아 상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미 대선 대면 사전투표 시작 NYT에 따르면 11일 앨라배마주가 우편 사전투표를 먼저 시작했으나 투표소를 직접 방문하는 대면 사전투표는 3개 주가 처음이다. 미국은 주별로 선거 규칙이 달라 사전투표 시행 여부나 시기가 제각각이다. 올해 대선에선 46개 주와 워싱턴이 대면 사전투표를 실시한다. 당초 대면 사전투표는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가 16일에 가장 먼저 실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제3후보를 투표 용지에 포함시킬지가 결정되지 않아 지연됐다. 사전투표율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개표 공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조지아주는 20일 미국 최초로 대선투표 용지 전체를 수작업으로 개표하기로 했다. 조지아주는 2020년 트럼프 후보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1만여 표 차로 패배한 주로, 트럼프 후보는 아직도 조지아에서 부정 개표가 벌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부 경합주 유세 나선 트럼프-해리스사전투표가 시작된 첫 주말 두 후보는 격전지인 남부 경합주에 방문해 서로를 향해 거친 비난을 쏟아냈다.트럼프 후보는 21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윌밍턴을 찾아 “해리스가 당선되면 아메리칸 드림은 사라질 것”이라며 남부 국경 불법 이민자와 물가 상승 등을 꼬집었다. 15일 플로리다주에서 2차 암살 시도를 당한 뒤 가진 첫 야외 유세로, 손녀 캐롤라이나(5)와 손자 루크(7)도 유세에 참석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는 1964년 이후 2번을 제외하고 모두 공화당 후보가 승리한 공화당 우세 지역이다. 하지만 최근 해리스 후보 지지율이 크게 오르면서 경합주가 됐다. 최근에는 11월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공화당 소속 마크 로빈슨 부지사의 기행도 공화당에 근심거리다. 흑인인 로빈슨 부지사는 과거 포르노 웹사이트 게시판에서 본인을 ‘흑인 나치’라 표현했고, 노예제 부활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해리스 후보는 20일 조지아주 애틀랜타를 찾아 트럼프 후보를 “낙태 관련 의료 위기의 설계자”라고 맹비난했다. 조지아주는 미국에서 가장 엄격한 낙태금지법을 시행하는 주 중 하나로, 임신 6주 이후의 낙태를 중범죄로 규정하고 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