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2027년 시장규모 20조 원 돌파가 예상되는 게이밍 모니터 시장을 두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게이밍 모니터는 게임 이용자들을 겨냥해 일반 모니터보다 선명한 그래픽과 빠른 화면 전환에 강점을 갖는 제품이다. 기업들은 특히 게이밍 모니터 중에서도 이제 막 개화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게이밍 모니터를 겨냥해 신제품, 신기술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OLED 게이밍 모니터는 국내 기업들이 양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기준 지난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43.6%, 38.1%를 차지했다. 두 기업 합계로 81.7%다. 3위 에이수스, 4위 델이 각각 3.8%, 3.7%로 집계돼 큰 차이를 보였다. 이는 삼성과 LG가 해외 경쟁사 대비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 일찍 진입해 공격적인 사업 확대를 펼친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오디세이 OLED G9’을 출시한 데 이어 올해 라인업을 G6, G8, G9 등 5종으로 확대 출시했다. 스펙을 다양화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힌 것이다. LG전자도 올해 OLED 게이밍 모니터인 ‘LG 울트라기어’ 5종을 출시했다. OLED 게이밍 모니터가 주목받는 이유는 갈수록 게임에서 요구하는 그래픽 사양이 높아지고 있고 여기에 맞춰 게이머들의 눈높이도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게이밍 모니터의 성능을 가르는 핵심 요소인 주사율과 응답속도에서 OLED의 강점이 부각된다. 주사율은 화면 속 움직임이 얼마나 부드럽고 선명한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응답속도는 빠를수록 화면 변화가 신속해 잔상이 적고 깔끔해진다. 최신 OLED 모니터의 응답속도는 0.03ms(밀리세컨드·1ms는 1000분의 1초) 안팎으로 LCD 모니터 대비 10배가량 빠르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주사율과 응답속도는 유기적으로 연동돼 한쪽만 높으면 실제 원하는 수준을 구현하지 못한다”며 “LCD가 주사율이 더 높은 경우도 있지만 응답속도가 뒷받침되지 못해 ‘반쪽짜리’ 스펙이란 지적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가 최근 업계 최고 사양 패널을 출시하며 주목받았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29일 주사율 480Hz(헤르츠)에 응답속도 0.02ms를 갖춘 27인치 게이밍 OLED 패널의 본격 양산에 나섰다고 발표했다. 이전 최고 사양인 360Hz, 0.03ms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보통 120Hz만 넘어도 고주사율이라고 하지만 최근 게임 발전 속도가 빨라져 360Hz 이상을 원하는 수요도 느는 추세”라고 했다. 라이엇에서 개발한 글로벌 1인칭 슈팅(FPS) 게임 1위인 발로란트에서 최적화에 요구하는 사양이 360Hz다. 삼성디스플레이도 매년 업그레이드된 성능의 OLED 디스플레이를 선보이며 시장 확대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최고 주사율 360Hz에 27∼49형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올 5월 누적 출하량이 100만 대를 돌파했다. 옴디아에 따르면 게이밍 모니터 시장은 지난해 97억 달러(약 13조 원)에서 2027년 151억 달러(약 20조 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이 중에서도 OLED 게이밍 모니터 시장은 같은 기간 3억9000만 달러에서 28억9000만 달러(약 3조9000억 원)로 고속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체 시장이 1.5배가 되는 사이 OLED 분야는 약 7배로 뛰는 것이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최태원 SK 회장이 3일 서울 종로구 서린사옥에서 빌 헤거티 의원 등 미국 상원의원 7명을 만나 양국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최 회장이 미 상원의원 대표단을 맞는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최 회장은 “SK그룹은 한미 양국에서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양국의 인공지능(AI) 리더십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상원의원들도 “양국 관계는 한미 동맹 등 전 분야에서 강력한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다방면에서 양국의 협력이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 나라 발전에 SK를 비롯한 한국 기업들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이 같은 움직임이 한미 양국은 물론 한·미·일 3국의 공동 발전과 전 세계 번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사회적 기업 ‘에이드런’은 아이들로부터 받은 영감으로 만든 패턴 제품을 판매한다. 전문 디자이너들이 취약계층 아동들에게 무상 미술 교육을 제공하고, 이 과정에서 아이들의 이야기를 형상화한 패턴을 엽서, 물컵, 쿠션, 지갑 등에 새기는 것이다. 수익금은 더 많은 아이에게 미술 교육을 제공하는 데 사용한다. 에이드런은 2015년 사업 시작 후 지금까지 2350명의 아동을 만났고 450여 종의 제품을 만들었다. 12일 열리는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에서는 에이드런을 비롯해 참신한 아이디어, 기술을 뽐내는 다양한 사회적 기업의 제품, 서비스를 사고파는 장이 열린다. 사회적 기업은 환경, 건강, 교육, 복지 등 우리 사회가 당면한 중요 과제 해결을 목표로 하면서 동시에 지속가능성을 위한 사업 모델을 만드는 민간 주체들이다. 이들 기업의 가장 큰 어려움 가운데 하나가 자신들의 제품, 서비스를 판매·유통할 판로 개척 기회가 적다는 점이다. 사회적 가치 페스타는 사회적 기업들에 이러한 어려움을 풀어갈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1일 사회적 가치 페스타를 주최하는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행사장에는 크게 식품, 패션, 생활 등 3가지 카테고리로 나눠 약 40개 업체가 판매 부스를 차릴 예정이다. 12일 오전 10시∼오후 6시 코엑스 B홀 ‘마켓 존’에 설치된다. 행사장에는 사회적 가치에 관심 있는 일반인이면 누구나 참석 가능하다.마켓 존에는 시니어들이 직접 그리고 쓴 손그림, 손글씨를 활용한 제품을 판매하는 ‘아립앤위립’도 들어선다. 아립앤위립은 폐지 수거 노인 등 빈곤 노인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선물하겠다는 목표로 사업을 시작했다. 제품의 특징 중 하나가 맞춤법이 틀리거나 잘못 기재해 ‘×’표를 한 글씨도 그대로 살린다는 것이다. 예컨대 ‘그까짖꺼 화끈하게 살아라’ ‘맷지게 하고 이쁘×게 살아라’ 같은 문구를 디자인에 담는 것이다. 아립앤위립은 “70, 80대 이상 노인들이 맞춤법에 익숙하지 않아 평생 틀린 글자를 사용했다는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도 어르신들에 대한 존중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사회적 기업인 ‘세상에 없는 세상’은 플라스틱 등 폐자원 소재를 기반으로 ‘업사이클링’(업그레이드+재활용) 제품을 판매, 홍보한다. 대표 제품은 100% 재활용 원단 ‘플라텍스’다. 버려진 패트병을 깨끗이 세척해 작은 조각으로 분쇄하고 원단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이다. 이 회사는 업사이클링 원단뿐만 아니라 가방, 쿠션, 수건, 점퍼 등 다양한 생활용품 및 의류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이 밖에도 식물성 떡갈비, 스테이크 등 대체육 전문 사회적 기업인 ‘디보션푸드’,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친환경 이유식을 판매하는 ‘에코맘의산골이유식’, 시각장애인도 손쉽게 타 먹을 수 있는 드립커피를 만드는 ‘아로마빌커피’ 등 각양각색의 사회적 기업들이 마켓 존에 부스를 차려 제품, 서비스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판로 확보는 사회적 기업들이 지속가능성을 갖는 데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지점이다. 앞서 21대 국회에서도 사회적 기업의 판로를 지원하는 ‘사회적 경제 기업 제품 구매 촉진 및 판로 지원에 관한 특별법’(판로지원법)이 발의됐으나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하고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정부, 지방자치단체 등에 사회적 기업 지원 및 관련 계획 수립에 대한 책임을 규정하는 게 주요 내용이었다. 서종식 사회적기업진흥원 본부장은 “사회적 기업들이 잘 뿌리내리고 지속가능성을 가지려면 사회적 가치 페스타 같은 판로 개척 기회가 정말 중요하다”며 “특히 이번 행사는 국가나 공공기관이 주최하는 게 아니라 대한상의가 주최하고 사회적 기업들의 고객, 파트너가 되는 민간 기업들이 주도하는 만큼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제 1회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 신청하기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최신 공정을 적용한 D램 개발에 성공했다. 인공지능(AI) 시대 시스템 반도체뿐만 아니라 메모리 반도체에서도 고성능 사양을 구현하기 위한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9일 10나노(nm·1nm는 10억분의 1m)급 6세대 1c 공정을 적용한 DDR5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10나노급 D램 공정은 1세대인 1x(18나노)부터 시작해 1y(17나노), 1z(15∼16나노), 1a(13∼14나노), 1b(12∼13나노), 1c(11∼12나노) 순으로 업그레이드됐다. 반도체 회로의 선폭을 나타내는 나노는 낮을수록 미세해지며 성능은 높아지고 전력효율도 개선된다는 것을 뜻한다. 5세대 1b는 지난해 5월 삼성전자가 먼저 양산에 나선 데 반해 6세대 1c는 SK하이닉스가 이번에 앞서 개발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는 1b 공정 기반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1c를 개발했고 이를 통해 공정 고도화 중 발생할 수 있는 시행착오를 줄였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1b의 강점을 가장 효율적으로 1c로 옮긴 것”이라며 “연내 1c D램 양산 준비를 마치고 내년부터 제품을 공급하겠다”고 했다. 1c 기반 D램은 주로 고성능 데이터센터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동작 속도는 이전 세대 대비 11% 빨라졌고 전력효율은 9% 이상 개선됐다. 또 설계 혁신을 통해 1c 공정의 생산성은 1b 대비 30% 이상 향상됐다. AI 시대 가장 각광받는 메모리 가운데 하나인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성능 개선도 기대된다. 1c 기술은 HBM 7세대인 HBM4E에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HBM 주류는 HBM3(4세대), HBM3E(5세대)다. SK하이닉스가 이번에 개발한 1c 공정은 중장기 포트폴리오까지 노린 최신 기술인 것이다. 삼성전자도 1c가 적용된 D램을 곧 개발해 연내 양산하겠다는 계획이다. 메모리 업계는 벌써부터 다음 7세대인 1d(10나노)를 두고 주도권 다툼을 시작한 상태다. 10나노는 메모리에서 ‘마의 벽’으로 여겨지는 영역으로 누가 먼저 치고 나갈지가 관건이 되고 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SK는 그룹 핵심 경영 철학으로 추구해 온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기반으로 상생경영을 이어 오고 있다. 특히 SK그룹은 협력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이 곧 SK의 핵심 경쟁력 중 하나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각 멤버사별로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동행에 힘쓰고 있다. SK텔레콤은 KT, LG유플러스, 한국전파진흥협회(RAPA)와 통신망 연동 5G(5세대) 이동통신 IoT(사물인터넷) 제품을 개발하는 중소제조업 지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통신 3사는 RAPA와 협력해 중소기업이 새로운 5G IoT 제품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돕고 개발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최근 이동통신망 기반 지능화된 IoT 서비스 제품 수가 매년 증가하는 가운데 제조사의 제품이 통신사별 품질 검증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최소 2개월 이상의 기간과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 또 디지털 제조, 도심, 차량,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원격관제, 안전관리, 환경감시 등에 활용되는 IoT 장비 특성상 개별 제품에 맞는 검증 인프라가 많이 부족해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통신 3사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5G IoT 관련 통신망 연동 기술 규격 공유 △각 통신사 테스트 환경 관련 정기적 정보 제공 등을 시행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보건복지부, 경찰청과 함께 ‘치매환자·발달장애인 배회감지기(행복 GPS) 무상보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대비 60% 증가한 4590여 대의 신규 ‘행복GPS’를 지원한다. 특히 새로 지원되는 기기는 △이용자 착용 여부 감지 및 알람 △헬스케어 기능 등이 추가된 최신 모델이다. 이와 함께 회사는 기존에 보급된 기기 4131대의 통신비 지원도 연장한다. SK이노베이션이 지원하는 소셜벤처 마린이노베이션도 동행의 대표 사례다. SK이노베이션은 기업의 미국 진출을 돕기 위해 마린이노베이션을 지원하며 미국 최대 규모 투자 유치 행사인 ‘2024 셀렉트USA 인베스트먼트 서밋’에 한국 경제사절단으로 참석했다. 마린이노베이션은 해조류를 통한 탄소 배출량 저감과 식량 위기 해결을 목표로 하는 소셜벤처다. 해조류를 활용한 식품과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를 개발해 식품 및 포장 용기로 사용하고 있다. 이 식품 용기는 화학 코팅을 하지 않아 56일 만에 완전 생분해되며 2022년 독일 ‘딘 써트코’로부터 생분해 인증을 받았다. 사용한 용기는 회수 후 과일 포장 용기, 부품 포장박스, 미술 도구로 재사용되며 최종적으로 퇴비로 활용된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LS그룹은 지난해 11월 11일 그룹 창립 20주년을 맞아 별도 행사 대신 어려운 경제적 여건에 있는 이웃들에게 기부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펼쳤다. 지역사회의 희귀질환 아동 20명을 선정해 치료비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LS그룹은 창립 이후 ‘미래 세대의 꿈을 후원하는 든든한 파트너’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글로벌 개발사업, 지역사회 소외계층 지원, 재해재난 성금 기부 등을 매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으로 LS그룹은 5월 한국인과 베트남인이 결혼한 가정을 돕는 교육·문화 공인 ‘LS 드림센터’를 하노이에 이어 하이퐁에 두 번째로 개소했다. 지상 4층에 다수의 프로그램 운영실을 갖춘 건물로 한·베 가정을 위한 미취학아동 돌봄 프로그램과 가족 심리상담, 한국어 교실 등을 운영한다. 향후 컴퓨터·IT 교육과 영어 교육도 제공한다. 또 LS그룹은 2007년부터 베트남, 인도,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5개국에 대학생과 LS 임직원 25명으로 구성된 1000여 명의 LS 대학생 해외봉사단을 선발 및 사전 교육해 파견해 왔다. 파견 지역에 매년 8∼10개 교실 규모의 LS드림스쿨을 신축해 현재까지 베트남 하이퐁·하이즈엉·호찌민·동나이 등에 총 21개 드림스쿨을 준공했다. 국내에서는 지역 초등학생들이 방학 기간을 이용해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과학실습 교육과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LS드림사이언스클래스’를 2013년 시작해 올해로 20회째 이어오고 있다. 초등학교 방학 기간에 안양, 구미, 동해, 부산, 울산, 인천, 전주, 청주, 천안 등 총 9개 지역에서 이공계 전공 대학생들이 멘토로 참여한다. 초등학생들과 함께 각종 과학실습 교육과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아동 돌봄 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하는 사회공헌 교육 프로그램이다. 각 계열사 또한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LS전선은 폐자원 순환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예술을 통한 장애인 고용 활성화와 사회 인식 개선에 나서고 있다. LSMnM은 미래를 이끌어갈 어린이들의 교육 지원과 건강한 생활 환경 조성을 위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LG가 협력회사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며 상생 생태계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 각 계열사는 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LG전자는 협력사에 탄소 배출 감축 컨설팅을 지원하고 ESG 리스크 관리를 위한 제3자 검증을 확대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ESG 경영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지원을 늘려 협력사의 부담을 줄이고 탄소 배출 감축 노하우를 전파해 상생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LG전자는 2019년 ‘2030 탄소중립’ 목표를 선언하고 탄소 배출 저감 노력을 이어왔다. LG전자는 탄소 배출 저감 노하우를 협력사도 활용하도록 올해부터 협력사 15곳을 대상으로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한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LG전자는 컨설팅을 지원받은 협력사 규모를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 1월 새해를 맞아 정철동 사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과 80여 개의 핵심 부품, 장비 협력사 CEO가 참석한 ‘2024년 동반성장 새해모임’을 개최했다. 행사에서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미래 기술 준비 위한 기술 혁신 리더십 강화 △획기적인 원가 구조 혁신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협력사 경쟁력 제고를 위한 동반성장 강화 등 중점 과제를 공유했다. 이를 통해 미래 준비를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긴밀한 소통과 협력에 기반한 동반성장 의지를 다졌다. LG이노텍은 2월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2024 동반성장 상생데이’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문혁수 대표를 비롯한 LG이노텍 경영진과 협력사 대표 등 50명이 참석했다. ‘동반성장 상생데이’는 LG이노텍과 협력사가 공정 거래 및 동반성장을 위해 상호 협력을 다지는 행사로 2010년부터 매년 열려왔다. LG이노텍은 동반성장 상생 프로그램 소개와 함께 100여 개 협력사와 ‘2024년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협약’도 체결했다. LG화학은 협력업체에 신기술 및 개발 인력을 지원하고 중소기업 대상의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협력회사가 장기적으로 자생력을 확보해 글로벌 수준의 업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파트너사들과의 상생을 위해 품질 및 기술·생산성 혁신 강화를 위한 지원을 비롯해 다양한 교육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중소 알뜰폰 사업자와의 동반 상생을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선보이고 있다. 2021년 U+알뜰폰 공용 유심 ‘원칩’을 선보이며 유심 제작·납품의 수고로움과 물류비 부담을 줄였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GS는 각 계열사별로 기업의 윤리경영 및 책임경영, 정도경영을 통한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소외된 이웃에 대한 사회공헌 및 협력 업체와의 동반성장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최근 기업의 투명성과 사회적 역할에 대한 요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허태수 GS 회장의 주문에 따른 행보다. 허 회장은 “기업의 투명성 없이는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없으며 시장의 신뢰 없이는 기업이 유지 발전될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허 회장은 또 “GS는 출범 이후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고 고용창출, 사회공헌, 동반성장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며 “앞으로도 GS는 건전한 기업 시민의 역할과 책임을 다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할 것”이라고 했다. GS칼텍스는 ‘그린 전환’을 사회공헌 영역으로 확장해 시민들이 환경보호와 탄소 저감을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친환경 행동을 제안하고 있다. 또 동기를 부여하는 지구톡톡 캠페인, 에너지 효율 개선을 통한 에너지 사용 절감, 친환경 봉사활동, 인식 변화 개선 활동, 환경보전 봉사활동 등 환경 분야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GS건설은 가까운 곳에 있는 이웃과 먼저 나누고 저소득층 미래 세대의 자립을 지원하는 활동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GS건설은 한국ESG기준원(KCGS)이 발표한 ‘2023년 상장기업 ESG 평가등급’에서 통합등급 ‘A(우수)’를 획득했다. 2019년부터 5년 연속 통합 등급 A를 받고 있다. GS건설은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 정착을 위해 2023년부터 핵심 활동 가치를 크게 △지역사회 지원 △미래 세대 자립 지원으로 개편했고 올해 관련된 활동을 추가, 보강해 핵심 활동 가치에 집중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전국 70여 개 GS나누미 봉사단을 조직해 2006년부터 지금까지 7만여 명의 누적 인원이 14만 시간 이상의 봉사활동을 펼쳤다. 저소득층 아동, 홀몸노인, 장애인 등 사회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식사 지원, 김치, 연탄 배달 등 사랑 나눔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오고 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대기업 10곳 중 6곳은 하반기(7~12월) 신규채용 계획이 없거나 아직 미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이 글로벌 경기 둔화, 내수 부진 등 경영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탓에 채용에 적극 나서지 못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29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에 따르면 최근 국내 대기업 500곳을 대상으로 ‘2024 하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 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 기업 120개사 중 57.5%는 ‘계획 없음’ 또는 ‘계획 미정’인 것으로 답했다.또 올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한 기업 42.5% 가운데 전년 동기와 비교해 채용 규모를 유지하겠다는 곳은 64.8%, 줄이겠다는 곳은 17.6%였다.기업들은 신규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는 이유에 대해 가장 많은 23.8%가 ‘수익성 악화 등에 대응하기 위한 긴축 경영’을 꼽았다. 이어 경기 부진(20.6%), 인재 확보 어려움(17.5%) 순이었다. 기업 10곳 중 7곳은 수시채용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수시채용만 하는 곳은 20.8%, 공채와 수시채용을 병행하는 곳은 49.2%였다. 한경협은 “대규모 인력을 정해진 기간에 뽑는 공채와 달리 채용 시기와 규모 등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어 채용 계획 수립에 부담이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삼성SDI가 제너럴모터스(GM)와 북미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확정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최근 전기차 캐즘(일시적 정체) 속 경쟁사들이 속도 조절에 나서며 계획을 연기·축소하는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앞서 투자가 과열되던 시기 경쟁사들보다 신중하게 사업을 추진했던 게 오히려 시장 침체기에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SDI와 GM은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에서 북미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삼성SDI는 합작법인 설립 이후 지분 50.01%를 취득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지난해 3월 합작법인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부지 선정 등 세부 사항에 대한 협의를 진행해 왔다. 두 회사는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35억 달러(약 4조7000억 원)를 투자해 277만 ㎡(약 84만 평) 규모로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이다. 양산 목표는 2027년으로 연산 27GWh(기가와트시) 규모다. 전기차 30만∼40만 대에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향후 36GWh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회사는 전했다. 합작법인에서는 이른바 ‘삼원계’라고 불리는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배터리를 생산한다. 각형 배터리로 향후 출시될 GM 전기차에 탑재된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북미 1위 완성차 업체인 GM과 굳건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을 선도할 생산 거점을 마련하게 됐다”고 했다. 메리 배라 GM 회장은 “이번 합작법인은 미국 전기차 시장 혁신을 주도하기 위한 GM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하반기(7∼12월)부터 본격적으로 불거진 전기차 침체론에 두 기업의 협력도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기업들이 잇따라 기존의 사업 계획을 바꾸는 등 속도 조절을 하는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미시간주에 짓는 배터리 3공장 건설을 최근 일시 중단했다. 양극재 기업 엘앤에프도 4월 기업설명회에서 기존 2026년까지 연산 능력을 40만 t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2027∼2028년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시장이 과열됐을 때 기업들이 앞다퉈 사업을 확대하던 모습과 달리 삼성SDI는 신중하게 투자에 나선 덕분에 부침이 상대적으로 덜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른 배터리 기업들이 최소 5곳 이상씩 북미 공장 계획을 잇달아 발표한 반면 삼성SDI가 계획을 확정한 곳은 최근까지 스텔란티스와의 합작 공장 2곳뿐이었다. 삼성SDI는 이번 GM과의 본계약 체결을 포함해 북미에서 총 97GWh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될 예정이다. 삼성SDI의 점유율 확대도 기대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지역을 제외한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6월 기준 CATL이 27.2%로 1위였고 이어 LG에너지솔루션(26.5%), SK온(10.5%), 삼성SDI(9.9%), 파나소닉(9.8%) 순이었다. 삼성SDI는 “이번 본계약은 전기차 시장 성장성에 대한 양사의 확신을 바탕으로 이뤄졌다”며 “앞으로도 양사는 지속적으로 전략적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삼성전자는 2024 파리 패럴림픽 참가 선수 5000여 명 전원에게 갤럭시 AI가 탑재된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공식 파트너로서 28일 개막하는 패럴림픽에 맞춰 모바일 혁신 기술을 지원하고 다양한 파트너십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먼저 선수단 전원에게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을 제공해 실시간 음성 통역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카메라로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실시간 정보를 음성으로 제공해 주는 기능 등을 활용해 선수들 간 소통을 도울 예정이다. 대중교통 무료 이용권, 음료 무료 이용권, 5G(5세대) 이동통신 데이터 사용이 가능한 100GB 용량의 이심(eSIM)도 제공된다. 삼성전자는 홍보대사 ‘팀 삼성 갤럭시’ 선수단을 운영해 패럴림픽 정신과 감동을 전 세계에 전파할 계획이다. 패럴림픽 기간에 맞춰 ‘삼성 올림픽 체험관’도 운영한다. 파리 샹젤리제 거리와 마리니 광장에 설치한 체험관을 방문하면 다양한 ‘갤럭시 AI’ 기능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최승은 삼성전자 MX사업부 마케팅팀장(부사장)은 “최신 모바일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선수와 팬 그리고 전 세계를 연결하겠다”라고 말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한국전력이 2022년 수립한 송변전 설비 신규 건설사업 112건 중 6월 말 현재 공사를 시작한 사업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약 3년의 건설 기간을 감안하면 최소 19개 사업은 목표한 2027년까지 송변전 설비를 짓는 게 불가능하다.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신산업이 성장할수록 전력 수요가 폭증하는데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 사업이 계속 차질을 빚으면 국가 성장동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동아일보가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한전의 10차 송변전 설비계획 현황 자료에 따르면 112건의 신규 송변전 건설사업 중 6월 말 기준 착공 및 준공은 0건으로 집계됐다. 용역 설계 및 기초자료를 검토하는 준비 단계가 60건(53.6%), 입지 선정 단계가 52건(46.4%)이었다. 10차 계획은 2022년부터 2036년까지 전국 각지에 송변전 설비를 언제, 어디에 세울지에 대한 계획을 담고 있다. 한전은 2027년까지 19개 송변전 설비를 지을 계획이다. 하지만 착공부터 준공까지 3년 안팎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목표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지역주민의 반대, 지방자치단체의 비협조 등으로 사업이 계속 늦춰지고 있는 것이다. 2026년 6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동서울변전소’ 사업이 대표적이다. 동해안에서 끌어온 전력을 수도권으로 보내는 핵심 관문으로 최근 경기 하남시가 건설 불허 처분을 내렸다. 이 사업이 막히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추진하고 있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정연제 서울과학기술대 에너지정책학 교수는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에 대한 설득 효율을 높이기 위해 범정부 컨트롤타워 설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전력망 지연땐 반도체 산단 치명타… “정부가 주민 설득 나서야”송변전 설비계획 112건, 착공 ‘0곳’ 주민들 반발, 지자체는 소극 대처… 동해-서해안 연결 사업 줄줄이 지연산단 투자기업들 “계획 못믿겠다”… “한전만으로 주민 설득 한계” 지적‘주민도 모르게 증설한 발전소 결사반대’, ‘얼마나 더 죽어 나가야 정신을 차리나’. 8일 찾은 경기 하남시 동서울변전소 진입로에는 한국전력을 규탄하는 현수막이 줄줄이 걸려 있었다. 동해안에서 생산한 전력을 수도권으로 끌어오는 핵심 관문인 이곳은 급증하는 수도권 첨단 산업 전력 수요를 맞추기 위해 한전이 증설하려는 곳이다. 바깥에 노출돼 있던 변전 설비를 건물 안으로 집어넣고 기존 부지에 변환소(직류 교류 간 전환)를 새로 지을 계획이었다. 일부 지역 주민들은 변전소를 발전소로 오해하거나 “전자파가 건강을 해친다”며 반대했고 하남시도 결국 건설 불허로 돌아섰다. 하남시는 21일 “주민들의 생활 환경을 해치고 충분한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건설 불허 처분을 내렸다. 동서울변전소 사업을 담당하는 한국전력 관계자는 “전자파 문제가 없다는 검증 작업을 이미 마쳤고, 주민 대상 사업설명회를 열었다”면서 “전력망 확충 적기를 놓칠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송변전 설비 공사를 둘러싼 갈등은 전국 곳곳에서 현재 진행 중이다. 전력 공급이 필수인 반도체, 인공지능(AI), 배터리 등 한국 첨단산업 미래에 비상등이 켜진 것이다. ● 10개 송변전 사업 중 7개 삽도 못 떠 한전은 8∼10차(2017∼2036년) 송변전 설비 계획을 발표하며 총 368개를 짓기로 했다. 하지만 10개 중 7개는 아직 공사 시작도 못 하고 있다. 준비(108건) 또는 입지 선정(153건) 단계에 머물러 있는 사업이 70.1%다. 또 준공 또는 착공 시점을 놓쳐 사업 차질을 빚는 경우는 368건 중 135건(36.7%)인 것으로 분석됐다. 동서울변전소와 연계된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 사업은 당초 계획대로라면 2019년 12월 끝났어야 했다. 하지만 이 역시 주민 반대 등으로 5년 이상 지연됐다. 내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불확실하다. 사업 대상 주민 90%와 협의를 마쳤는데 지난달 한 환경단체가 “모든 사업을 백지화하라”는 행정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태안 화력 등 서해안에서 발전한 전기를 보내는 북당진-신탕정 송전 사업도 당초 목표보다 12년 이상 지연됐고, 서남해 해상풍력단지에서 생산한 전기를 받는 신장성 변전소도 6년 이상 늦춰졌다. 건설 지연의 가장 큰 원인은 주민들의 반발과 지방자치단체의 소극적 대처가 꼽힌다. 전자파를 둘러싼 ‘괴담’도 떠돈다. 지자체, 환경단체, 국회의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반발도 만만치 않아 한전만으로는 주민 설득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업계 “송변전 계획 믿고 어떻게 투자” 불만 송변전 설비 건설 사업이 계획과 달리 늦춰짐에 따라 전력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대규모 정전사태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만의 경우 반도체 산업 전력사용량이 최근 5년 만에 41.6% 급증함에 따라 대규모 정전 사태가 잦아져 세계적 공급 대란 공포까지 빚었다. 반도체 공장과 AI 데이터센터 등 첨단 산업 대규모 투자가 진행 중인 한국도 전력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26년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고 SK하이닉스는 내년 착공해 첫 공장을 2027년 5월 준공하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필요한 전력은 2042년 7GW, 2053년 14.7GW다. 정부는 한전 산하 발전 3사의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에 더해 호남, 동·서해안 발전 전력을 끌어와 충당한다는 계획이지만 반도체 기업들은 예정대로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을지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언제 완공될지 모르는 전력망 사업을 보면 투자 계획도 보수적으로 잡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첨단산업계에선 정부 주도의 컨트롤 타워 구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무총리 산하 범부처 기구를 만들고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전력망 특별법이 지난해 발의됐지만 21대 국회 임기 만료와 함께 폐기됐다. 22대 국회에서도 논의 중이지만 언제 통과될지는 불투명하다. 박주헌 동덕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처럼 송전망 확충에 문제가 누적된다면 우리 미래 산업의 발목을 잡는 결정적인 리스크가 될 것”이라며 “더 이상 한전에 모든 걸 맡기기엔 자원과 역량이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에 하루빨리 정부가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남=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가 26일 삼성의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비 납부를 사실상 승인했다. 준감위는 이날 정기회의를 마친 뒤 “한경협이 투명한 회비 집행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고 회원으로서 의무인 회비 납부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며 “회비 납부 여부는 (삼성) 관계사의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한경협에 납부한 회비가 정경유착 등 본래 목적을 벗어나 사용되지 않도록 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즉시 탈퇴할 것을 다시 한 번 권고했다”고 단서를 달았다. 앞서 이찬희 삼성 준감위원장은 이날 정기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한경협 회장 직무대행을 거쳐 고문직을 수행 중인 김병준 고문을 가리켜 “정경유착의 고리를 확실하게 끊을 수 있는 인적 쇄신이 되었는지 근본적으로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무현 정부와 박근혜 정부에서 보직을 맡았던 김 고문의 이력을 문제 삼은 것이다. 하지만 한경협 회원사로서 의무를 더 이상 미루기 어렵다는 판단 등에 따라 사실상 승인으로 결론 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 삼성전자 등 삼성의 한경협 회원 계열사들은 이사회 의결을 거쳐 한경협에 ‘정경유착 리스크 시 탈퇴’ 등 조건부 복귀를 결정한 바 있다. 준감위의 승인에 따라 삼성 각 계열사는 이사회를 거쳐 납부 절차를 마칠 전망이다. 한경협은 올해 4월 삼성,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에 각 35억 원의 회비 납부 공문을 발송했다. 이 중 현대차그룹이 4대 그룹 중 처음으로 지난달 회비를 납부했고, SK그룹은 지난주에 회비를 납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LG그룹도 11월 주요 계열사 이사회에 맞춰 회비 납부를 마무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가 26일 삼성의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비 납부를 사실상 승인했다.준감위는 이날 정기회의를 마친 뒤 “한경협이 투명한 회비 집행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고 회원으로서 의무인 회비 납부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며 “회비 납부 여부는 (삼성) 관계사의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한경협에 납부한 회비가 정경유착 등 본래 목적을 벗어나 사용되지 않도록 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즉시 탈퇴할 것을 다시 한 번 권고했다”고 단서를 달았다.앞서 이찬희 삼성 준감위원장은 이날 정기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한경협 회장 직무대행을 거쳐 고문직을 수행 중인 김병준 고문을 가리켜 “정경유착의 고리를 확실하게 끊을 수 있는 인적 쇄신이 되었는지 근본적으로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 했다. 노무현 정부와 박근혜 정부에서 보직을 맡았던 김 고문의 이력을 문제 삼은 것이다. 하지만 한경협 회원사로서 의무를 더이상 미루기 어렵다는 판단 등에 따라 사실상 승인으로 결론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 삼성전자 등 삼성의 한경협 회원 계열사들은 이사회 의결을 거쳐 한경협에 ‘정경유착 리스크 시 탈퇴’ 등 조건부 복귀를 결정한 바 있다. 준감위의 승인에 따라 삼성 각 계열사는 이사회를 거쳐 납부 절차를 마칠 전망이다. 한경협은 올해 4월 삼성,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에 각 35억 원의 회비 납부 공문을 발송했다. 이중 현대차그룹이 4대 그룹 중 처음으로 지난달 회비를 납부했고, SK그룹은 지난주에 회비를 납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LG그룹도 11월 주요 계열사 이사회에 맞춰 회비 납부를 마무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글로벌 낸드플래시 메모리 3위인 일본 키옥시아가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반도체 업황 회복기를 맞아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투자금 확보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앞서 키옥시아에 총 4조 원을 투자한 SK하이닉스도 투자금을 대거 회수할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2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키옥시아홀딩스는 이날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신청서를 제출했다. 10월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키옥시아는 이번 상장에서 기업가치 1조5000억 엔(약 13조7300억 원) 이상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계획대로 IPO가 성사되면 올해 일본 증시 최대어다. 지난해 상장 최대 규모였던 반도체 장비회사 고쿠사이가 인정받은 기업가치가 4240억 엔이었다.키옥시아는 새로 마련한 투자금을 인공지능(AI) 산업이 촉발한 메모리 수요 급증에 대응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키옥시아는 2018년 일본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에서 분사돼 설립됐다. 당시 미국계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이 주도하고 SK하이닉스가 참여한 컨소시엄이 키옥시아에 투자해 현재 지분 56%를 갖고 있다. 도시바는 4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컨소시엄에 2조7000억 원을 투자했고, 1조3000억 원을 키옥시아 전환사채(CB) 인수에 써 총 4조 원을 투자했다.키옥시아 상장은 2020년에도 추진됐다가 미중 무역 마찰로 인한 업황 악화로 무산된 바 있다. 이후 최근 AI발 메모리 수요 급증에 업황이 회복되자 상장을 재추진하게 된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AI 데이터 센터에 대한 메모리 수요가 확대되고 (반도체) 투자 경쟁이 치열해지며 자금 조달에 속도를 내는 것”이라고 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글로벌 낸드 시장에서 키옥시아는 12.4%를 차지하며 3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 삼성전자는 36.7%, 2위 SK하이닉스는 22.2%였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형사들이 치킨 파는 영화가 뭐였지?” “첫 번째 거 선택하고 볼륨 20으로 바꿔줘.” 삼성전자 인공지능(AI) TV에 이같이 말하자 화면에 영화 ‘극한직업’이 목록 형태로 떴다. 같은 극한직업 영화 중에서도 웨이브, 티빙, 왓챠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별로 선택할 수 있었다. 또한 한 번의 명령으로 두 가지 기능을 수행할 수 있어 가장 앞에 있는 영화를 재생하면서 소리 크기도 20으로 설정해줬다. 원래는 한 번의 명령에 한 가지 기능만 실행 가능했는데 기존보다 더 많은 명령을 수행할 수 있도록 똑똑해진 것이다. 삼성전자는 22일 수원사업장 디지털연구소(R4)에서 언론 대상 행사를 열고 AI TV 기술을 선보였다. 사람처럼 말의 맥락을 이해하고 다양한 지시를 한 번에 명령할 수 있는 AI 음성 기술이 최초 공개됐다. 연내 운영체제(OS) 업데이트를 통해 AI TV 2024년 모델에 적용 예정인 기술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전에도 어떤 영화를 틀어 달라와 같이 단순 명령을 이해하는 기능은 있었지만, 콘텐츠의 특정 내용이나 장면을 물어봐도 자연스럽게 답을 찾아 내놓는 수준은 되지 않았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AI TV는 또 “우영우 배우가 누구지”라고 묻자 ‘박은빈’이라고 답했고, “그 사람이 나온 드라마를 찾아줘”라고 하자 ‘연모’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스토브리그’ 등 배우 박은빈이 출연한 작품들을 띄워줬다. ‘그 사람’이라고 물어도 대화 흐름에 따른 맥락을 이해하고 사용자가 궁금해하는 인물을 특정한 것이다. AI가 TV 영상이 스포츠 경기인지 영화인지 장르를 스스로 인식해 명도, 채도 등 화질을 최적화하는 기능도 눈에 띄었다. 축구 영상을 틀면 밝고 쨍한 느낌으로 바뀌고, 영화를 틀자 보다 어둡고 무거운 화면이 되는 식이다. 또 ‘AI 오토 게임 모드’란 기능도 있어 TV 화면으로 게임을 하면 TV가 스스로 화질을 바꾼다. 예컨대 총싸움 게임 중 어두운 공간에 진입하면 적이 더 잘 보이게끔 AI가 화질을 조정해주는 것이다. 오래된 드라마나 영화의 화질이 떨어지면 자동 보정해 마치 최신 고화질 영상처럼 탈바꿈시키는 업스케일링 기술도 선보였다. 이날 행사에선 2010년 방영됐던 현빈, 하지원 주연의 ‘시크릿 가든’을 틀었다. AI 업스케일링이 적용되기 전에는 옛날 드라마 느낌이 물씬 풍기는 다소 흐릿한 화질이었는데, AI 기능을 적용하자 배우들의 얼굴 윤곽과 색감이 또렷해졌다. 머리 한 올 한 올부터 피부 톤까지 훨씬 생생해졌다. 삼성전자는 이날 2024년형 AI TV를 구매한 고객에게 앞으로 7년간 새 AI 기능이 탑재된 OS 업그레이드를 무상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추후 새로운 AI 기능이 나와도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가능한 것이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삼성 AI 스크린의 차별화된 소비자 경험을 통해 ‘AI TV=삼성’이라는 공식을 써 가고 있다”며 “기기와 사람,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소비자들의 일상이 더 풍요롭고 가치 있게 변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수원=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형사들이 치킨 파는 영화가 뭐였지?” “첫 번째 거 선택하고 볼륨 20으로 바꿔줘.”삼성전자 인공지능(AI) TV에 이 같이 말하자 화면에 영화 ‘극한직업’이 목록 형태로 떴다. 같은 극한직업 영화 중에서도 웨이브, 티빙, 왓챠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별로 선택할 수 있다. 또한 한 번의 명령으로 두 가지 기능을 수행할 수 있어 가장 앞에 있는 영화를 재생하는 동시에 소리 크기도 20으로 설정해 줬다. 원래는 한 번의 명령에 한 가지 기능만 실행 가능했는데 기존보다 더 많은 명령을 수행할 수 있도록 똑똑해진 것이다.삼성전자는 22일 수원사업장 디지털연구소(R4)에서 언론 대상 행사를 열고 AI TV 기술을 선보였다. 사람처럼 말의 맥락을 이해하고 다양한 지시를 한 번에 명령할 수 있는 AI 음성 기술을 처음 공개한 것이다. 연내 운영체제(OS) 업데이트를 통해 AI TV 2024년 모델에 적용 예정인 기술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전 TV에서도 어떤 영화를 틀어 달라와 같이 단순 명령을 이해하는 기능은 있었다”며 “이번 업그레이드는 콘텐츠의 특정 내용이나 장면을 물어봐도 자연스럽게 답을 찾아 내놓는 등 복잡하고 수준높은 명령도 이해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새롭다”라고 설명했다.삼성전자 AI TV는 또 “우영우 배우가 누구지”라고 묻자 ‘박은빈’이라고 답했고, “그 사람이 나온 드라마를 찾아줘”라고 하자 ‘연모’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스토브리그’ 등 배우 박은빈이 출연한 작품들을 띄워줬다. ‘그 사람’이라고 물어도 대화 흐름에 따른 맥락을 이해하고 사용자가 궁금해하는 인물을 특정한 것이다.삼성전자는 이날 AI를 통해 시청 경험을 향상할 수 있는 기능도 보여줬다. AI가 TV에서 재생되는 영상이 스포츠 경기인지 영화인지 등 장르를 스스로 인식해 명도, 채도 등 화질을 최적화하는 기능이다. 축구 영상을 틀면 좀 더 밝고 쨍한 느낌을 주도록 바뀌고 영화를 틀자 보다 어둡고 무거운 화면이 되는 식이다. 또 ‘AI 오토 게임 모드’란 기능도 있어 TV 화면을 통해 게임을 플레이할 때 마찬가지로 장르에 맞게 화질이 바뀐다. 예컨대 총싸움 장르인데 게임 중 어두운 공간에 진입하면 적이 더 잘보이게 끔 AI가 화질을 조정해주는 것이다.10년 전, 20년 전 오래된 드라마, 영화나 통신 불안정으로 화질이 떨어지는 저화질 영상을 자동 보정해 마치 최신 고화질 영상처럼 탈바꿈시키는 업스케일링 기술도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2010년 방영됐던 현빈, 하지원 주연의 ‘시크릿 가든’을 보여줬다. AI 업스케일링이 적용되기 전에는 옛날 드라마라는 느낌이 물씬 풍기는 다소 흐릿한 화질이었는데, AI 기능을 적용하자 배우들의 얼굴 윤곽과 색감이 또렷해졌고 머리 한올한올, 피부 톤까지 묘사하는 등 훨씬 생생해졌다.저시력자를 위한 AI 기술도 있다. 화면의 윤곽선과 색상을 더 뚜렷하게 해주는 ‘릴루미노 모드’다. 저시력자도 별도 지원 기기 없이 선명하게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AI TV에서는 화면을 반으로 나눠 일반 화면과 릴루미노 모드 화면을 동시에 시청할 수 있는 ‘릴루미노 투게더 모드’도 있어 저시력자와 가족들이 함께 시청하는 기능도 지원된다.삼성전자는 이날 2024년형 AI TV를 구매한 고객에게 앞으로 7년간 새 AI 기능이 탑재된 OS 업그레이드를 무상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추후 새로운 AI 기능이 나와도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일부 2023년형 제품에도 7년 업그레이드가 제공될 예정이다.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삼성 AI 스크린의 차별화된 소비자 경험을 통해 ‘AI TV=삼성’이라는 공식을 써가고 있다”며 “기기와 사람,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소비자들의 일상이 더 풍요롭고 가치 있게 변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가전구독이 지난해 연매출 1조 원을 넘기며 ‘유니콘’ 사업에 등극했다. 차세대 유니콘 시드(seed·씨앗) 사업도 본격적으로 육성해 성장을 가속화하겠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21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투자자 대상 ‘인베스터 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공개한 ‘2030 미래비전’ 발표 1년을 맞아 그동안의 성과 및 새로운 사업 비전을 소개하는 자리다. 조 CEO는 “1년여간 미래비전 기반을 착실하게 다졌고 다양한 영역에서 구조적 변화, 지속가능한 성과를 만들어 냈다”며 “일관성 있고 강력한 전진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했다. 2030 미래비전이란 LG전자가 가전을 넘어 고객의 삶 전반을 아우르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업구조를 전환하고 연평균 성장률 7%, 영업이익률 7%, 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 7배 등 7·7·7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조 CEO는 대표적인 포트폴리오 혁신 사례로 가전구독 사업을 꼽았다. 일회성 매출로 그치는 기존 제품 중심 사업과 달리 서비스를 결합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냉장고, 에어컨, 로봇청소기 등 웬만한 가전을 빌려주고 케어해주는 구독 사업은 지난해 연매출 1조1341억 원으로 전년 대비 33% 성장했다. LG전자는 올해 들어서는 더 빠르게 성장해 60% 성장, 1조8000억 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세대 유니콘 사업으로는 TV 등 가전 운영체제(OS)인 ‘웹(web)OS’와 데이터센터 냉각 사업을 꼽았다. LG전자의 웹OS가 탑재되는 스마트TV는 지난 10여 년간 2억2000만 대를 팔았고, 타사 TV에도 총 1000만 대 이상에 웹OS를 제공했다. 웹OS 탑재 기기는 TV에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스마트 가전 등으로 확장해 가고 있다. LG전자는 웹OS 사업 매출이 올해 1조 원을 넘길 것으로 기대했다. 데이터센터 냉각과 관련해서는 ‘칠러’ 사업을 3년 내 유니콘 사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냉각시설인 칠러는 냉매로 물을 냉각시켜 차가운 바람을 만들고 대형 건물 등에 냉방을 공급하는 설비다. 최근 인공지능(AI) 열풍에 데이터센터 구축 수요가 폭증하며 칠러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LG전자는 또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최근 새롭게 대두되는 액침냉각 등 새로운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조 CEO는 “2030 미래비전은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며 “높은 성장성과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통해 LG전자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중국 A사가 만들어 중국, 유럽 등 세계 각지에 납품하는 배터리가 자사 기술을 무단 도용한 것으로 보고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자체 조사에서 코팅분리막 및 전극 관련 특허를 10건 이상 침해한 것으로 파악됐다. A사의 배터리는 전기자전거, 청소기, 전동공구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특허를 침해한 것으로 보이는 제품을 앞세워 인도 등 신시장 진출까지 추진하고 있다. ‘가성비’ 배터리로 전 세계 시장을 잠식해 가는 중국이 공격적으로 한국 기술 베끼기에 나서며 기술력까지 높이고 있다. 한국 특허 경쟁력이 중국을 압도하고 있지만 중국이 빠른 속도로 추격하는 데다 우리 기술을 갈수록 노골적으로 빼돌려 한국 배터리 산업 전반에 위협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배터리 특허, 韓 3만5766건 vs 中 6493건 20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기업의 특허를 해외 기업이 침해한 건수는 최소 1000건이다.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이 자체적으로 확인한 것만 600여 건에 이른다. 여기에 LG화학, 포스코퓨처엠 등 소재 기업까지 포함하면 피해 규모는 훨씬 더 불어난다. 대부분 중국 기업이 침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이 강점을 가지는 리튬인산철(LFP)보다 한국 기업이 독보적 기술력을 보이는 삼원계(NCM·리튬 코발트 망간) 분야에 침해가 집중되고 있다고 국내 산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 관계자는 “한국 배터리 기업들의 특허가 소재부터 모듈 공정까지 핵심 분야를 대부분 선점했다”며 “삼원계 분야에서 한국의 특허를 회피해 배터리를 만드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세계 6대 배터리 기업 중 한국 기업들의 배터리 특허 수는 중국 기업의 5배를 넘는다. 동아일보가 특허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누적 특허 출원 건수는 3만5766건으로 2020년 누적 2만4440건 대비 46.3% 증가했다. 중국 배터리 양대 기업인 CATL과 BYD를 합산했을 때 지난해 누적 6493건 수준이다. 특허 집계는 글로벌 경쟁력 비교를 위해 한 나라에서만 출원한 경우를 제외하고, 최소 2개국 이상 출원한 케이스만 집계했다. 국내 소재 B기업은 배터리 양극재를 만드는 중국 기업 닝보룽바이를 상대로 이달 중순 한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룽바이가 자사 양극재 제조 기술을 베껴 특허를 침해했다는 것이다. 양극재는 전기차 배터리 원가의 50%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다. 배터리 3사의 한 임원은 “지금까지는 해외 기업에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라’고 경고했지만 앞으로 적극적으로 소송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특허 침해 확인 어려운 배터리, LCD 꼴 날까 우려” 국내 배터리 3사는 중국 기업들의 지식재산(IP) 침해가 갈수록 노골화되자 올해부터 소송도 불사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기 시작했다. 문제는 외형만으로 구조가 쉽게 파악되지 않는 배터리 특성상 특허 침해 여부를 확인하고 입증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임형주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는 “배터리는 공정이나 소재 화합물 관련 특허가 많아 이에 대한 침해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는 데 어려움이 크다”며 “과거 액정표시장치(LCD)도 이 같은 무분별한 침해를 겪으며 중국에 잠식당했는데 같은 전철을 밟게 될까 우려된다”고 했다. 배터리 업계는 특히 중국이 광물, 소재 공급망을 틀어쥐고 있는 점을 ‘아킬레스건’으로 꼬집는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광물, 소재 기업 대다수가 배터리 회사의 계열사인 경우가 많아 공급망을 무기로 이른바 ‘갑질’을 할 수 있어 조심스럽다”며 “무엇보다 원재료가 납품되는 과정에서 우리 정보가 새 나가기 십상이어서 피해가 더 광범위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 차원에서 글로벌 특허 침해를 대응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산업 스파이에 대한 처벌 강화 등 국내에서 해외로 빠져나가는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한 제도 정비도 시급하다. 손승우 한국지식재산연구원장은 “ 5년 전만 해도 배터리는 국내 기업 간 경쟁이었지만 이제는 글로벌 싸움이 된 만큼 기업들도 적극 대응하고 정부도 지원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해저케이블 기업 LS마린솔루션이 19일 이사회를 열고 LS빌드윈 주식 양수 안건을 결의했다고 19일 밝혔다. LS전선이 보유한 LS빌드윈의 지분 100%를 전량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하고 케이블 시공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LS빌드윈은 지중 케이블 전문 기업으로 해저 케이블에 특화한 LS마린솔루션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유럽의 대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해저와 지중 케이블 사업이 주로 턴키(일괄) 입찰로 추진되는 만큼 수주 경쟁력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LS마린솔루션은 또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구 대표는 10월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회사는 “특히 구 대표의 자회사 대표 겸직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책임경영 강화를 위한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