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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공사들이 일본 노선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감소했던 일본 정기 노선이 10월까지 90% 이상 회복될 전망이다. 27일 이스타항공은 일본 도쿠시마현과 11월 말 취항을 목표로 노선 개설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도쿠시마는 한국 항공사들이 한 번도 정기 노선을 띄운 적이 없는 곳이다. 자연경관을 비롯해 국제미술관, 골프장, 온천 등으로 유명하다. 대한항공도 일본 노선 추가를 추진하고 있다. 10월경 나가사키 정기 노선을 계획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노선 운항 허가를 받는 중이다. 나가사키 노선은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서울 등이 2019년까지 정기 노선을 운영했지만 일본 불매 운동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운항을 중단했다. 대한항공이 나가사키에 취항하면 팬데믹으로 감소했던 일본 정기 노선의 92%가량이 회복된다. 국토부 항공정보 포털 등에 따르면 2019년 1∼7월 인천∼일본 사이에는 총 26개의 정기 노선이 있었다. 코로나 이후 노선이 대폭 줄었다가 2024년 1∼7월 기준 나가사키와 이바라키, 도야마 등 3곳을 제외한 23개 노선이 재개했다. 현재 LCC인 에어로케이가 이바라키 노선 취항을 논의 중이고, 아시아나항공 등이 도야마로 부정기 노선을 띄우고 있다. 연말쯤엔 일본 노선이 코로나 이전 수준을 사실상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LIG넥스원이 전북도, 새만금개발청 등과 함께 대드론 통합체계 기술력 고도화를 위한 실증 테스트베드를 조성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26일 밝혔다. 테스트베드는 새만금방조제 일대 지역에 마련될 예정이다. 대드론 통합체계란 미확인 드론을 탐지·식별하고 이를 방어하는 체계를 말한다. 탐지 센서와 무력화 장비로 구성되며 레이더로 적 드론을 탐지한 뒤 이를 추척해 제압하는 과정을 거친다. LIG넥스원은 10여 km 떨어진 무인기를 식별하고 전자파 등을 써야 하는 시험 특성 때문에 통합체계를 운영할 실증 장소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새만금방조제 일대는 군산공항의 관제영역 밖에 있어 각종 전자파 관련 제한이 적다는 점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김포국제공항의 가장 높은 곳에서 비행기 운항과 안전을 지시하는 관제탑에서 비가 실내로 들어오는 누수 현상이 발생해 긴급 방수 작업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민감한 관제 장비에 물이 들어가면 관제 마비 사태까지 일어날 수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지은 지 36년 된 낡은 김포공항 관제탑을 다시 지어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25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7∼8일과 16∼18일, 이달 21일 등 세 차례에 걸쳐 김포공항 관제탑 관제실 내부 및 관제탑 1층 천장 등에 비가 새어 들어왔다. 당시 비가 약 20∼130mm 내렸다. 동아일보가 입수한 영상을 보면 관제탑 천장과 관제탑 전면 유리창 등으로 비가 새어 들어오는 모습이 포착됐다. 물이 벽과 문 틈을 타고 전선이 얽혀 있는 곳으로 흘렀다. 직원들은 천장과 유리창을 비닐로 막거나 양동이로 떨어지는 물을 받아냈다. 7월 중순부터는 누수 범위가 점차 넓어져 관제사들이 공항을 내려다보는 관제석 전면 유리 틈새로도 물이 새어 들어왔다. 특히 창 아래쪽에 있는 관제 장비와 전원 공급선, 관제 정보가 전송되는 케이블 쪽 등으로도 물이 들어왔다. 관제 장비는 물이 들어가면 고장이 날 수 있으며 이는 관제 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직원들은 비닐로 장비를 감싸 보호했고, 다행히 관제 장비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다. 지난달 상황을 보고 받은 서울지방항공청과 김포공항 관리주체인 한국공항공사 측은 관제 업무가 중단돼서는 안 된다는 이유로 임시 조치만 취하고 관제를 계속 진행했다. 그러나 누수 범위가 점차 확대되자 상황 발생 한 달이 넘은 23일부터 방수 작업을 시작했다. 한국공항공사 측은 “서울지방항공청이 지난달 누수 공사를 요청했고, 이후 유지보수업체 선정 작업을 거쳐 장비손상 방지를 위해 관제탑 옥상과 창틀에 대한 방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항공업계는 방수 작업은 임시 조치일 뿐 새로운 관제탑 건설까지도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포국제공항 관제탑은 1988년 준공됐다. 건물이 지어진 지 36년이 넘어가면서 여러 가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강풍 발생 시 흔들림 현상이 발생해 일부 관제사들은 어지럼증을 호소하고 있다. 항공업계는 평균 풍속 60노트(시속 약 110km), 리히터 규모 5.4의 지진이 건물이 견딜 수 있는 한계라고 설명한다. 관제실 내부 기둥 때문에 일부 공항 구역이 보이지 않는 차폐(遮蔽) 현상도 문제다. 항공기 이착륙 시 기둥에 가려져 착륙 지점과 횡단 지점 등이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가 존재하는 것이다. 사각지대는 감시 카메라로 지켜보며 관제를 하고 있지만 사고 가능성이 작지 않다. 실제로 제주국제공항은 2018년 관제실 내 기둥이 공항을 가리는 현상으로 비행기가 충돌할 뻔한 것을 계기로 2022년부터 관제탑 신축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오래된 건물이다 보니 공간이 작아서 신규 장비 도입이나 관제사 휴식 공간 등을 마련하기 어렵다”며 “김포공항은 하루 평균 400대 이상 항공기가 드나드는데, 핵심 안전 시설인 관제탑이 낙후돼 문제가 생기면 비행 안전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미국 프랑스 등으로부터 일부 부품을 구하지 못해 국산 헬기 수리온(KUH-1)의 납품을 연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원자재 수급이 불안정해진 것이 부품 공급 지연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한국 방위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국내 방산 생태계를 확장하는 동시에 우방국과의 공급망 협력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수리온은 지난해부터 미국 프랑스 독일 등에서 수입하는 엔진과 스와시 플레이트(헬기 프로펠러 제어장치), 착륙 장치 등의 수급 문제를 겪고 있다. 해당 국가에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원자재의 원활한 공급이 어려워졌고, 인력 재충원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부품 제조 역량이 떨어진 탓이다. 또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집중하면서 자국 물량을 우선하는 국방우선순위배분체계(DPAS)를 발동한 것도 원인이 되고 있다. 문제가 된 부품들은 납기가 8개월 이상 지연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수리온 납기 일정도 밀리게 됐다. 올해 하반기(7∼12월) 수리온을 받기로 했던 산림청과 경찰, 소방본부 등의 도입 계획이 모두 2~3달 이상 연기됐다. 특히 산림청이 직격탄을 맞았다. 산림청은 보유 헬기 49대 가운데 절반 이상인 29대가 러시아산 카모프다. 그런데 이 중 8대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러시아 제재 등으로 부품 공급이 되지 않아 날지 못하고 있다. 올해 받기로 한 수리온 2대마저 이르면 내년 1월에야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입 이후 안전 인증 및 교육 등에 5주가 더 걸린다. 내년 2월부터 시작되는 봄철 산불 예방 임무에 공백이 생길 수도 있다. 업계에서는 공급망 문제가 한국 방산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산업연구원의 ‘국방 핵심 소재 자립화 실태 분석 및 공급망 강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방 핵심 소재 10종의 총 조달금액은 8473억 원인데, 이 중 78.9%(6684억 원)를 수입에 의존했다. 글로벌 공급망에 문제가 생기면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장원준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 방산 생태계를 확대해 부품 국산화 및 소재 국산화를 이뤄야 한다”라면서 “동시에 국방 공급망 조사를 정례화해서 취약점을 파악하고 우방국과의 글로벌 공급망 협력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공군과 국토교통부가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있는 군작전구역(MOA)을 일부 축소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ACMI와 R88이라 불리는 서해 북부 공역을 3마일(약 4.8km) 줄이기로 뜻을 모으고 있다. 군사적 목적으로 쓰이는 하늘길인 군 공역 축소를 논의하는 건 민항기가 다닐 수 있는 하늘길을 더 넓혀서 인천공항의 항공기 수용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2차선 도로를 4차선으로 늘리기 위해 공간을 확보하는 거라 생각하면 된다. 인천국제공항은 2001년 개항 이후 단계적으로 확장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10월 말이면 제4활주로 신설, 인천공항 제2터미널 확장 등을 포함한 4단계 공사가 마무리된다. 이렇게 되면 연간 1억600만 명이 이용할 수 있는 공항으로 거듭난다. 그런데 공항의 덩치는 커지고 있지만 주변 하늘길은 여전히 좁다는 문제가 있었다. 태생적인 한계 때문이다. 공항 북쪽으로는 북방한계선(NLL)이 있고 남쪽으로는 MOA가 있으며, 동쪽으로는 수도권 비행금지 구역 등이 자리 잡은 탓이다. 공항 이용객을 많이 수용할 기반을 갖춘다고 해도 하늘길이 좁으면 비행기가 많이 오갈 수 없다. 공항에 대거 비행기가 몰리면, 관제사들은 공항 인근 하늘에 비행기를 대기시키고 순차적으로 이착륙을 시킨다. 하늘길이 좁으면 이착륙 절차가 지연되면서 공항 운영에 차질이 생긴다. 공항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대도시가 형성되고 있는데 대도시로 들어가는 도로가 2차선이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상습 정체로 인해 도시 경쟁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 민항기가 오가는 하늘길을 넓히지 않으면 인천공항 연간 이용객 1억 명 시대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거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현재 인천공항은 시간당 항공기 75대를 관제할 수 있으며, 연간 처리 가능 여객 수는 약 7700만 명 수준이다. 항공업계는 시간당 80∼85대를 관제할 수 있어야 이용객 1억 명 처리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논의대로 결정이 된다면 인천공항은 시간당 최대 85대까지 관제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 공항 수용 능력 기준 세계 7위였던 인천공항이 이스탄불 공항과 두바이 공항에 이어 세계 3위 규모의 공항으로 거듭나게 된다. 추가로 고려해야 할 것이 있다. 정부는 ‘2030년 인천공항 국제 여객 1억3000만 명’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지금 논의되는 수준보다 하늘길을 더 넓혀야만 이뤄질 수 있는 목표다. 이에 업계에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대한민국 공역을 전면 개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의 공역은 60년 전 미국이 당시의 항공기 및 전투기 성능과 항공 교통량 등을 반영해 설계했다. 그러나 오늘날의 항공기 성능과 항공 운송 수요 등은 60년 전과 크게 달라져 있다. 공항과 항공기 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공역이 개선되면 항공산업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 다만 군 공역은 안보와 연관돼 있다 보니 항공업계 입장만을 고려할 수는 없다.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와 군의 현대화라는 큰 틀 안에서, 국가적 과업으로서 안보와 산업 발전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공역 재조정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변종국 기자의 유튜브 채널 ‘떴다떴다 변비행’에서 관련 동영상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인천공항 때문에 서해 군작전구역 20년 만에 바뀌나?'https://youtu.be/Vc60pIg2l6Q변종국 산업1부 기자 bjk@donga.com}
인천 청라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 확산하고 있는 배터리 ‘포비아(공포증)’가 국내외 해운업계로도 번지고 있다. 전기차를 실어 나르는 선박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19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섬을 오가는 여객선 운영 국내 선사들 대부분이 전기차 선적을 기피하고 있다. 배에 실린 전기차에서 불이 나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8일 해양수산부는 선사들의 불안 해소를 위해 ‘전기차량 해상운송 안전대책’을 발표했다. △전기차 선적 시 충전율 50% 이하 △여객선 운항 중 충전 금지 △배터리 부분 충격 이력 차량 선적 제한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런 조건들을 충족하면 문제가 없다는 의미지만 불안한 선사들은 아예 전기차를 거부하고 있다.● 전기차 아예 선적 거부도 경남 통영 지역 D해운은 최근 “전기차 선적이 불가하다”란 공지를 냈다. 전기차 화재 사고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부산에서 일본으로 가는 노선을 운영 중인 K훼리 등도 전기차 선적을 전면 제한하고 있다. 제주도를 오가는 여객선을 운영 중인 S고속훼리와 H고속훼리는 선적 거부는 아니지만 해수부 권고에 따라 전기차 충전 50% 초과 시 차량 선적을 금지하고 있다. 울릉도를 오가는 여객선을 운영 중인 A해운은 전기차 선적을 전면 제한했다가 20일부터 선적을 일부 허용키로 했다. 다만 충전율 기준을 해수부 권고보다 강화된 40% 이내로 제한했고 전기차 화재 관련 서약서를 작성하도록 했다. 일부 다른 선사는 내연기관 차를 다 실은 뒤 마지막으로 전기차 선적을 하고 있다. 배 뒤쪽 입구에 전기차를 주차하게 해 화재가 진화되지 않으면 바다에 차량을 버리는 등 안전 관리를 하려는 것이다. 또 외관에 충돌 흔적이 있으면 선적 자체를 거부하거나, 전기 화물차나 개조 전기차 등에 대해서는 차량 무게 정보를 담은 계량 증명서를 요구하는 곳도 있다. 한 여객선사 관계자는 “50%, 40% 등 충전율 제한을 모르고 온 차주들은 차를 더 운행해 배터리를 소진한 뒤 다시 오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업계도 ‘전기차 포비아’ 확산 글로벌 해운업계도 리튬이온 배터리 등 위험물 운송에 대한 관리 강화에 나서고 있다. 중국 해사안전국(MSA)은 최근 글로벌 선사들에 위험물 운송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라고 촉구했다. 배터리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선박 화재 사고가 발생하면서다. 9일 중국 닝보항에 정박 중이던 ‘YM모빌리티’호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선박 및 화물 손실, 항구 마비 등 큰 피해를 낳았다. 특히 중국 닝보 당국은 ‘YM모빌리티’호 사고가 리튬 배터리 등 폭발성 물질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MSA는 “여름철에 선박으로 위험물을 운송하는 것의 심각성을 선사들은 인식해야 한다. 추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기존에 있던 규칙과 관행을 모두 재정비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HMM 등 글로벌 선사는 냉동·냉장 컨테이너인 ‘리퍼 컨테이너’로 배터리를 실어 나르고 있다. 특정 소재가 쓰인 배터리나 특정 제조사가 만든 배터리의 운송을 제한하는 곳도 있다. 일본 해운사 MOL은 중고 전기차 운송을 금지하고 있으며, 유럽 일부 선사는 아예 전기차 선적을 거부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도 화재 대응 안전 시스템 및 규칙 등을 갖추는 걸 골자로 한 ‘전기차 운송 선박의 안전기준’을 올해 안에 확정할 계획이다. 해운업계에서는 리튬이온 배터리 선적 관련 규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화재에 따른 피해가 너무 크고 새로운 위험물이 계속 등장하다 보니 규제가 더욱 강화될 수밖에 없다”면서도 “무조건적인 규제는 소비자나 선사 모두 피해를 볼 수 있기에 배터리 안전 대책과 규제가 균형을 맞춰 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대한항공이 장거리 노선 이코노미석에 제공하던 라면 서비스를 중단한다. 기상으로 인해 기체가 요동치는 난기류 상황에 따른 화상 사고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라면 서비스를 없애는 대신에 다양한 간식을 제공하기로 했다. 1일 대한항공은 15일부터 라면 서비스를 없애는 등 장거리 노선 기내 간식 서비스를 개편한다고 밝혔다. 라면 서비스는 이코노미석의 경우 승객이 원하면 추가로 제공되는 간식이었다. 승객이 요청하면 승무원이 컵라면에 물을 부어 자리로 가져다줬다. 그런데 컵라면 여러 개를 옮기는 과정에서 난기류를 만나면 뜨거운 물 때문에 승객과 승무원이 다치는 일이 종종 있었다. 일부 승객은 라면 냄새로 인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비즈니스석은 라면 서비스를 유지한다. 대한항공은 간식 메뉴도 개편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간식으로 샌드위치만 제공됐지만 콘덕(핫도그), 피자, 핫포켓(빵 속에 다양한 재료를 넣은 음식) 등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다만 라면처럼 승객이 요구하면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대한항공은 기내 셀프 스낵 바를 운영해 승객이 원하는 시간에 자유롭게 간식을 먹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당선인의 국방 분야 심복으로 평가받는 홋망아라자 판자이탄 특별 고문(사진)이 한국을 방문했다. 한-인도네시아 국방 현안과 인도네시아 차기 호위함 사업, KT-1 현대화 사업 등을 논의했다. 1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홋망아라자 고문은 지난달 15∼19일 한국을 방문했다. 방위사업청과 HD현대, 한화 오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을 방문하고 정부 관계자들을 만났다. 홋망아라자 고문은 프라보워 차기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국방 특별 보좌관 역할을 하고 있다. 10월 프라보워 대통령이 취임하면 주요 직책을 맡을 것이 유력한 인물로 현재 대통령인수위원회에서 활동 중이다. 홋망아라자 고문은 방사청장을 예방했으며, 실무진들과 KF-21 사업 등 한-인도네시아 협력 사업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다만 KF-21 공동개발 분담금을 애초 계약 금액의 3분의 1가량인 6000억 원만 지급하기로 한 문제에 대해서는 특별한 입장을 밝히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홋망아라자 고문은 HD현대와 한화 오션을 방문해 특수선 사업 관련 현장을 살폈다. 인도네시아는 2020년부터 호위함 도입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일본과 네덜란드, 영국, 이탈리아 등이 사업에 적극적인데 한국의 참여도 독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KAI와는 국산 기본훈련기 KT-1의 현대화 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인도네시아는 2001년 KT-1의 첫 수출국이다. 업계에서는 차기 대통령 취임 전 한국의 정세를 파악하려 한국을 찾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의 관심사를 한국에 보여주면서 관계를 사전에 조성하고, 차기 정권의 정책 밑그림을 그리기 위한 목적의 방한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대한항공이 장거리 노선 이코노미석에 제공하던 라면 서비스를 중단한다. 기상으로 인해 기체가 요동치는 난기류 상황에 따른 화상 사고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라면 서비스를 없애는 대신 다양한 간식을 제공하기로 했다. 1일 대한항공은 15일부터 라면 서비스를 없애는 등 장거리 노선 기내 간식 서비스를 개편한다고 밝혔다. 라면 서비스는 이코노미석의 경우 승객이 원하면 추가로 제공되는 간식이었다. 승객이 요청하면 승무원이 컵라면에 물을 부어서 자리로 가져다줬다. 그런데 여려개 컵라면을 옮기는 과정에서 난기류를 만나면 뜨거운 물 때문에 승객과 승무원이 다치는 일이 종종 있었다.일부 승객들은 라면 냄새로 인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비즈니스석은 라면 서비스를 유지한다.대한항공은 간식 메뉴도 개편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간식으로 샌드위치만 제공 됐지만 콘덕(핫도그), 피자, 핫포켓(빵 속에 다양한 재료를 넣은 음식) 등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다만 라면처럼 승객이 요구하면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대한항공은 기내 셀프 스낵 바를 운영해 승객이 원하는 시간에 자유롭게 간식을 먹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대한항공 관계자는 “난기류 발생 수치는 2019년 대비 2024년 두배 이상으로 늘었다”며 “기내 화상 사고 방지 등 안전 업무에 더 집중하기 위해 서비스 개편을 실시했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공군과 국토교통부가 인천국제공항 인근 서해 하늘 군작전구역(MOA)을 일부 줄이기로 했다. 민항기가 다닐 수 있는 하늘길을 지금보다 더 넓히기 위해서다. 하늘길이 넓어져 민항기 운항이 더 늘어나면 인천공항은 공항 수용 능력 기준 세계 3위 공항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된다. 3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공군과 국토부는 서해 북부 MOA 가운데 R88이라고 이름 붙여진 구역의 3마일(약 4.8km)을 줄이기로 하고 최종 조율 중이다. 넓이로는 약 576㎢다. 인천공항 수용 능력을 확대하고 이용객 편의를 증대시키기 위해 민항기가 오가는 하늘길을 더 넓혀야 한다는 항공업계의 의견을 반영한 조치다. 인천공항은 2001년 개항 이후 단계적인 개발 계획에 따라 확장 사업을 진행 중이다. 10월 말 제4 활주로 신설과 인천공항 제2터미널 확장 등을 포함한 4단계 공사가 마무리되면 연간 1억600만 명이 이용할 수 있는 공항으로 거듭난다. 하지만 공항이 커지고 있는데 비해 하늘길은 여전히 좁다는 문제가 있었다. 인천공항 북쪽으로는 북방한계선(NLL), 남쪽으로는 MOA 등으로 막혀 있기 때문이다. 공항이 확장돼서 이용객을 많이 수용할 기반을 다진다고 해도 하늘길이 넓어지지 않으면 비행기가 많이 오가지 못한다. 공항 정체 현상도 벌어질 수 있다. ‘연간 이용객 1억 명 시대’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게 항공업계의 우려다. 현재 인천공항은 시간당 항공기 75대를 관제할 수 있다. 연간 처리 가능 여객 수는 약 7700만 명 수준이다. 항공업계는 시간당 80∼85대를 관제할 수 있어야 이용객 1억 명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국토부와 항공업계는 2019년부터 공군에 MOA 일부를 줄여달라고 요청해 왔다. 당초 공군 측은 “군사 작전 및 훈련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며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논의 끝에 축소를 결정했다. 공군이 인천공항을 이유로 MOA를 조정하는 건 2004년 한중 항로 복선화 이후 약 20년 만이다. 이번 MOA 축소로 인천공항은 시간당 최대 85대까지 관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연간 이용객이 1억600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공항 수용 능력 기준 세계 7위였던 인천공항이 이스탄불 공항과 두바이 공항에 이어 세계 3위 규모의 공항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공항 안전과 이용객 편의도 증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공항에 항공기 수십 대가 몰려서 들어오면 항공기들은 공항 인근 하늘에서 대기해야 한다. 하늘길이 넓어지면 항공기가 안정적으로 빠르게 드나들 수 있게 돼 하늘길 혼잡이 줄어든다. 많은 항공기가 취항하면 노선도 다양해진다. 일부에서는 정부가 목표로 하는 ‘2030년 국제 여객 1억3000만 명’ 달성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축소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시간당 100대를 관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연간 1억3000만 명 시대가 가능할 것”이라며 “현재 MOA는 수십 년 전에 만들어진 것이며 시대에 맞게 손질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분기(4∼6월)에 자주포인 K9과 다연장로켓 천무 등의 수출 본격화로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7860억 원, 영업이익 3588억 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디펜스, 한화방산의 통합법인이 출범한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46%, 영업이익은 357% 늘었다. 사업별로는 방산 부문에서 매출 1조3325억 원, 영업이익 2608억 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22%, 1089% 늘어난 수치다. 폴란드 수출이 효자 노릇을 했다. 1분기(1∼3월)엔 일시적으로 폴란드 수출이 감소했지만 2분기에는 K9 6대와 천무 18대가 공급되면서 해외 매출(7614억 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배 이상 늘었다. 항공 사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40% 늘어난 5624억 원, 영업이익은 36% 증가한 75억 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해외 여행객이 늘면서 항공기 정비 수요가 증가했고 항공 엔진 부품 판매도 확대된 영향이다. 한화비전은 북미, 유럽 시장에서 CCTV 판매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이 11% 늘어난 3159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89억 원으로 고수익 제품의 판매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15% 줄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2분기 말 기준 총수주 잔액은 약 30조3000억 원으로 하반기(7∼12월)에도 해외 시장을 확대하고 기존 물량도 안정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라며 “올해 처음으로 수출이 내수를 넘어서는 수출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겠다”고 밝혔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공군과 국토교통부가 인천국제공항 인근 서해 하늘 군작전구역(MOA)을 일부 축소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민항기가 다닐 수 있는 하늘길을 지금보다 더 넓히기 위해서다. 하늘길이 넓어져 민항기 운항이 더 늘어나면 인천공항은 공항 수용 능력 기준 세계 3위 공항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된다.3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공군과 국토부는 서해 북부 MOA 가운데 R88이라고 이름 붙여진 구역의 3마일(약 4.8㎞)을 줄이기로 하고 최종 조율 중이다. 넓이로는 약 576제곱킬로미터(㎢)다. 인천공항 수용 능력을 확대하고 이용객 편의를 증대시키기 위해 민항기가 오가는 하늘길을 더 넓혀야 한다는 항공업계의 의견을 반영한 조치다.인천공항은 2001년 개항 이후 단계적인 개발 계획에 따라 확장 사업을 진행 중이다. 10월 말 제4 활주로 신설과 인천공항 제 2터미널 확장 등을 포함한 4단계 공사가 마무리되면 연간 1억600만 명이 이용할 수 있는 공항으로 거듭난다.하지만 공항이 커지고 있는 반면 하늘길은 여전히 좁다는 문제가 있었다. 인천공항 북쪽으로는 북방한계선(NLL), 남쪽으로는 MOA 등으로 막혀 있기 때문이다. 공항이 확장돼서 이용객을 많이 수용할 기반을 다진다고 해도 하늘길이 넓어지지 않으면 비행기가 많이 오가지 못한다. 공항 정체 현상도 벌어질 수 있다. ‘연간 이용객 1억 명 시대’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게 항공업계의 우려다.현재 인천공항은 시간당 항공기 75대를 관제할 수 있다. 연간 처리 가능 여객수는 약 7700만 명 수준이다. 항공업계는 시간당 80~85대를 관제할 수 있어야 이용객 1억 명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에 국토부와 항공업계는 2019년부터 공군에 MOA 일부를 줄여달라고 요청해 왔다. 당초 공군 측은 “군사 작전 및 훈련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며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논의 끝에 축소를 결정했다. 공군이 인천공항을 이유로 MOA를 조정하는 건 2004년 한중 항로 복선화 이후 약 20년 만이다.이번 MOA 축소로 인천공항은 시간당 최대 85대까지 관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연간 이용객이 1억600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공항 수용 능력 기준 세계 7위였던 인천공항이 이스탄불 공항과 두바이 공항에 이어 세계 3위 규모의 공항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공항 안전과 이용객 편의도 증대될 전망이다. 인천공항에 항공기 수십 대가 몰려서 들어오면 항공기들은 공항 인근 하늘에서 대기 해야 한다. 하늘길이 넓어지면 항공기가 안정적으로 빠르게 드나들 수 있게 돼 하늘길 혼잡이 줄어든다. 많은 항공기가 취항하면 노선도 다양해진다.공군 관계자는 “인천공항 인근 공역의 혼잡도와 군사 작전 및 훈련 상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MOA의 효율적 운영 방안을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정부가 목표로 하는 ‘2030년 국제 여객 1억3000만 명’ 달성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축소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시간당 100대를 관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연간 1억3000만 명 시대가 가능할 것”이라며 “현재 MOA는 수십 년 전에 만들어진 것이며 시대에 맞게 손질해야 한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HD현대의 선박 엔진 전문기업 HD현대마린엔진이 공식 출범했다. 30일 HD현대에 따르면 STX중공업은 이날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명 변경을 포함한 정관 개정 및 신임 이사 선임을 위한 안건을 모두 통과시켰다. 이로써 STX중공업은 HD현대마린엔진으로 새롭게 출발하게 됐다. 초대 대표이사에는 강영 사장(59·사진)이 선임됐다. 강 대표는 1992년 HD현대중공업에 입사해 경영지원본부 회계담당임원, 경영부문장, 재경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HD현대마린엔진 출범으로 HD현대의 엔진 생산 체계가 강화될 전망이다. 지주사인 HD현대가 엔진 생산을 지휘하고 HD현대중공업은 대형선박 추진용 엔진에 집중한다. HD현대마린엔진은 중소형 선박 추진용 엔진, HD현대엔진은 발전용 엔진 생산을 맡으면서 엔진 수요에 효율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2024 파리 올림픽은 ‘탄소 중립’을 표방하고 있다. 과거 올림픽보다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겠다는 것이다. 선수단 버스의 에어컨을 켜지 않고, 선수촌 식단을 채식 위주로 꾸린 것 등이 대표적인 노력이다. 그런데 이런 노력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도 있다. 스테판 외스틀링 스웨덴 린네대 교수는 독일 언론에 “파리로 몰려드는 항공기들 때문에 탄소 중립 올림픽은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그가 항공기를 콕 집어 지적한 건 항공기가 ‘탄소 배출의 주범’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에 따르면 승객 1명이 1km를 이동하는 데 배출되는 각종 탄소 배출량은 비행기 255g, 버스 104g, 철도 41g이다. 프랑스 파리에서 독일 베를린까지 갈 때의 탄소 배출량은 항공편 약 248.6kg, 자동차 약 114kg, 철도 약 26.2kg이라는 실험 결과도 있다. 비행기도 할 말은 있다. 항공기 1대가 뿜어내는 탄소가 많을 수 있지만 각 교통수단의 수를 감안하면 항공기가 뿜어내는 탄소량은 미미한 수준이다. 실제 항공 부문의 탄소 배출량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기준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3% 수준에 불과했다. 또한 항공기는 전기나 수소, 가스 등 다른 에너지원을 사용하기도 어렵다. 친환경 기술을 개발해도 이를 항공기에 적용하는 것에 대한 규제와 허가 기준도 엄격하다. 항공업계가 할 수 있는 현실적인 탄소 저감 방법은 항공기 엔진의 효율성을 높여 연료 사용을 줄이거나, 지속가능항공유(SAF)를 사용하는 방법 등이다. 이 중 한국이 주목해야 하는 분야가 SAF다. SAF는 석유가 아닌 동식물성 바이오 기름, 합성 원유 등에서 추출한 친환경 항공유다. 기존 항공유보다 탄소 배출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 SAF 사용은 이미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이미 일부 항공사와 국가들은 SAF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SAF 사용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전 세계 320여 개 공항이 SAF 급유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그 숫자는 매년 늘고 있다. 일본과 미국, 유럽 등은 SAF 생산 시설 건설에 수천억 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거나 생산된 SAF에 세제 혜택을 주고 있다. SAF 시장 선점을 위해 국가가 나서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은 SAF 시장 후발 주자다. SAF 생산을 위한 법적 근거가 다음 달인 8월부터나 시행된다. 국내에 SAF 급유 및 저장시설을 갖춘 공항은 단 한 곳도 없다. 그러나 한국에도 기회는 있다. 한국은 2022년 기준 항공유 수출 세계 1위 국가였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지만 원유를 항공유로 만들어 내는 정제 기술과 생산 기반이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다. SAF 시설 투자에 대한 세액 공제 비율을 현 3%에서 더 높이거나, SAF 공급 확대를 위한 인센티브 등의 지원이 조금만 더해진다면 SAF의 경쟁력을 충분히 갖출 수 있다고 보는 이유다. 항공업계는 SAF 시장이 2027년 30조 원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SAF는 탄소 저감 노력의 최전선이면서, 한국의 또 다른 먹거리일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변종국 산업1부 기자 bjk@donga.com}
LIG넥스원이 미국 사족보행 로봇 전문기업 ‘고스트로보틱스’의 총 지분 중 60%를 인수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지난해 기업 인수 목적 기업을 설립해 고스트로보틱스 인수를 추진했던 LIG넥스원은 26일(현지 시간)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승인을 최종 획득하는 등 모든 투자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LIG넥스원은 고스트로보틱스의 총 지분 약 5540억 원 중 약 3320억 원에 해당하는 지분 60%를 확보하게 됐다. 고스트로보틱스는 2015년 미국 필라델피아에 설립된 회사로 사족보행 로봇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기술력을 가진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고스트로보틱스의 대표적인 제품 ‘비전60’은 경쟁사 대비 배터리 지속 시간이 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자갈밭이나 언덕 등 평탄하지 않은 지형에서도 민첩하고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다. 고스트로보틱스는 현재 미국과 영국, 일본 등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미국 워싱턴에 협력 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는 “이번 인수는 대한민국 군이 추진 중인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는 물론이고 탐색과 구조, 화재 감시, 진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조현민 ㈜한진 사장(사진)이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전용 선박을 찾아 현장을 점검했다. 29일 ㈜한진에 따르면 조 사장은 22∼25일 이탈리아의 마리나 디 카라라 항구에 정박 중인 중량물 전용선 ‘한진 파이오니어호’와 ‘한진 리더호’에 올라 현장 직원들을 격려했다. 또 현지 화주사인 나발마르 영국 사무소 대표를 만나 협력을 강화했다. ㈜한진은 해상 물류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1년 파이오니어호, 2019년 리더호를 도입했다. 파이오니어호는 2025년까지 진행될 미국 동부 지역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기지 건설 사업에 투입돼 LNG 생산설비 모듈 등을 실어 나르고 있다. 리더호는 대만 및 프랑스 해상 풍력단지 중량물 운송 사업 등에 투입되는 등 글로벌 친환경 사업에서 활약하고 있다. ㈜한진은 향후 강세를 보일 친환경 운송 사업 수주 강화를 위해 2026년까지 2만5000t급 선박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사라진 실시간 인기 검색어(실검) 서비스가 인공지능(AI) 서비스 플랫폼에 등장했다. 2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AI 서비스 플랫폼 스타트업인 ‘뤼튼’은 최근 웹사이트에 ‘실시간 검색어 순위’ 서비스를 도입했다. 웹사이트의 AI 검색 창에 들어가면 1∼10위 실시간 검색 내용이 뜬다. 문제는 실검 서비스가 악용 및 어뷰징(의도적 조작) 논란 등으로 국내 포털에서는 사라졌다는 점이다. 실검 관련 비판 여론이 이어지자 카카오 다음은 2020년에, 네이버는 2021년 실검 서비스를 폐지했다. 검색창 하단에 실시간 인기 급상승 검색어를 노출했던 구글도 지난달 해당 기능을 삭제했다. 뤼튼 관계자는 “구글이 실검 중단을 하기 전인 5월 말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AI 검색 서비스를 어떻게 하면 잘 활용할 수 있는지를 살피는 시범 단계”라며 “검색어 필터링과 자체 모니터링 등을 통해 문제가 될 소지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코오롱그룹은 현장 안전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철저한 현장 점검 및 관리를 하고 있다. 첨단 화학소재 기업인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안전에는 타협이 없다’는 목표 아래 안전사고 예방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본사를 포함한 8개 사업장에 보건관리자로 간호사를 채용했고 건강관리실을 설치해 임직원들의 건강 증진과 산업보건관리 전문성 향상에도 힘쓰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선진 안전문화 구축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시행 중이다. 중대재해와 직결되는 필수 항목으로 이뤄진 전사 공통 5가지 안전 철칙인 ‘SGR’을 지정해 운영 중이다. 작업 전 전체 작업자가 모여 안전한 작업 방법을 논의하는 안전점검회의 TBM을 전사 제도로 도입해 위험성 평가 실행력을 강화하고 안전 소통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특히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사업의 단계별 안전진단제도인 ‘공장가동승인제’를 비롯해 불시 점검도 하고 있다. 중대재해 위험이 높은 지게차는 △속도제한 △안전벨트 주행 △인공지능 인체인식 후방카메라 등을 적용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정보통신(IT) 기반의 안전경영 시스템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코오롱글로벌은 세종텔레콤, 휴랜과 건설현장에 5G 특화망을 활용한 스마트 안전 솔루션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5G 특화망을 활용하면 대용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어 고화질 현장 영상 분석 등을 통해 효율적인 현장 안전 관제가 가능하다. 기술 보안과 비용 절감 측면에서도 효과가 기대된다. 코오롱ENP는 ‘ESH(환경, 안전, 보건)는 우리 모두의 일’이라는 슬로건 아래 안전 보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사업장 위험요소 발굴 및 개선 활동, 비상 대응 훈련, 안전문화 시스템 운영, 안전보건 강화 기술, 안전보건 교육 등의 활동이 대표적이다. 또 체계적인 안전보건 경영 조직을 구축해 안전보건 활동의 이행 현황 및 주요 성과에 대해 주기적인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코오롱ENP는 중대재해 발생 위험이 큰 지게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정확성과 신뢰성이 뛰어난 초광대역 지능형 접근경보 시스템(IPAS)을 운영 중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1위인 제주항공이 항공기 기종 현대화와 노선 다양화 등 미래 성장 기반 마련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특히 안전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안전 관련 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안전관리 체계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부터 도입을 시작한 미국 보잉사의 중단거리용 차세대 항공기인 B737-8의 안정적 운영에 집중하고 있다. 항공기를 도입하면서 증가하는 항공 운항 횟수를 체계적으로 관리함으로써 고객 신뢰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4935억 원이었던 안전 투자 비용을 올해 5924억 원으로 늘렸다. 지난해 구축한 안전관리 시스템의 유지 및 관리, 교육 및 훈련 강화, 항공안전을 위한 연구개발 등에 배정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차세대 항공기 도입을 앞두고 운항 중 발생한 상황을 전자기록장치로 수집·분석해 항공 안전을 제고하는 ‘FOQA’ 소프트웨어를 구매했다. 또한 비행훈련장치(FTD) 신규 도입, 차세대 항공기의 예비 엔진(LEAP-1B 엔진) 구매, 예비 자재 및 장비 확보 등 안정적인 항공기 운영 기반을 다졌다. 올해도 안전 투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주관하는 국제 항공운송 표준 심사 제도인 ‘IOSA’ 인증도 준비하고 있다. IOSA는 IATA가 주관하는 항공사의 안전운항·품질보증 관리체계 심사 프로그램이다. 제주항공은 2009년 1월 처음으로 IOSA 인증을 받은 후 정기적으로 개선된 인증을 받아 유지하고 있다. 이 밖에 항공안전활동으로 △조종사 모의비행훈련 강화 △예방정비 제고 △항공종사자 및 직원교육 강화 등의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또한 체계적인 안전 관련 정보를 수집해 관리하고, 위험도 우선순위에 따른 핵심 안전 위협 요인을 집중 관리해 B737-8 항공기의 안정적인 운영을 돕고 있다. 특히 고객과 투자자들로부터 안전에 대한 신뢰를 얻기 위해 대표이사가 직접 항공안전 목표 체계 및 안전 투자에 대한 이행 실적을 점검하고 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마음이 흐트러질 때 손가락을 베어 혈서를 썼다. 그것도 3번이나.”23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김범수 카카오 CA 협의체 공동의장 겸 경영쇄신위원장이 과거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재수를 할 때 혈서까지 쓰면서 독하게 공부했다는 얘기다. 그의 악착같은 성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일화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성격이 카카오를 한 때 150개 계열사를 거느린 초대형 회사로 키우는데 기여했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문어발식 확장으로 회사 덩치만 키웠을 뿐, 질적 성장에 대한 고민은 적을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보통신(IT)업계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주변 사람들에게 가난에 대한 트라우마를 종종 토로했다고 한다. 그의 부모님은 시골에서 농사를 짓다가 무작정 서울로 상경했다. 아버지는 막노동과 목공일을 했고, 어머니는 식당 일을 했다. 아버지가 한 때 정육 도매업을 했지만 이마저도 성공하지 못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긋지긋한 가난을 극복해야 한다는 일념이 공부를 하고 또 한게임과 카카오 등을 성공시킨 원동력이었던 것 같다”면서 “하지만 성공을 위해 앞만보고 달려오게 한 원인이었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1986년 서울대 산업공학과에 입학했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이재웅 다음 창업자, 김정주 넥슨 창업자 등도 86학번이다. IT 업계에서는 이들을 ‘86학번 황금세대’라 부른다. 김 위원장의 대학 생활은 공부와는 거리가 멀었다. 고스톱과 포커, 당구 등에 푹 빠져 지냈다. 하지만 이런 경험은 낭비가 아닌 창업을 위한 밑거름이었다. 1992년 삼성 SDS에 들어간 그는 1996년 PC통신 유니텔 개발을 담당했다. 이 곳에서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를 비롯해 김정호 전 NHN 글로벌 게임사업 총괄,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이사 등을 만난다. 특히 김 위원장은 1998년 남궁 전 대표와 함께 한양대학교 앞에 PC방을 차렸다. PC방 창업과 PC방 관리 프로그램으로 돈을 모은 뒤 1998년 게임 업체 ‘한게임’을 창업했다. 고스톱과 포커 등의 게임을 제공했고 출시 1년 만에 세계 게임 사이트 1위에 올랐다. 김 위원장이 대학 시절 푹 빠져 있던 게임을 온라인으로 옮겨야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한게임이 말 그대로 대박을 터트린 것이다. 한게임은 2000년 포털업체 네이버컴(현 네이버)과 합병했다. 사명을 NHN으로 바꿨고 김 위원장과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공동대표를 맡았다. 네이버는 한게임 이용자들을 포털 사이트로 끌어들이며 큰 성공을 거뒀다.2007년 김 위원장은 돌연 NHN에서 퇴사하고 미국으로 떠났다. 3년간의 미국 생활에서 돌아온 김 위원장은 곧바로 카카오톡을 만들었다. 미국에서 애플의 스마트폰을 접한 뒤 새로운 모바일 시대가 열릴 것을 직감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PC 통신 유니텔 시절 직접 만나 떠들고 웃던 사람들이 갑자기 채팅을 한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연결된 세상’에 대한 관심이 커지게 된 배경이다. 카카오톡으로 회사를 키운 김 위원장은 ‘빅딜’로 승부수를 띄웠다. 카카오는 2014년 국내 포털 업체 다음과 합병을 했고, 2016년엔 국내 최대 음악 서비스 멜론을 사들였다. ‘새로운 회사가 시장에 나오면 빨리 인수해야 한다’는 철학에서다. 적극적인 인수·합병으로 카카오 계열사는 한 때 150개에 달하는 계열사를 거느렸다.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의 재산도 더불어 증가했다. 2021년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김 의장은 당시 순자산 134억달러(당시 기준 15조4000억 원)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121억 달러)을 제치고 국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확장 일변도식 기업 경영에 대해 ‘문어발식 경영’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기도 했다. 회사 덩치만 키울 뿐 질적 성장에 대한 고민이 적자는 비판이 이어졌다.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 호출 독과점 논란, 매출 부풀리기 의혹, 카카오 계열사들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 및 플랫폼 지배 논란, 서비스 도용 및 표절 논란 등이 대표적이다. 2021년 11월 류영진 전 카카오페이 대표 등 회사 임원 8명이 상장 한 달여 만에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을 행사해 880억 원을 현금화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경영진의 도덕성이 도마위에 오르기도 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비상 경영을 선언하고 올해 초 그룹 쇄신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CA 협의체를 발족했다. 김 위원장이 직접 경영쇄신위원장을 맡으면서 그룹 체질 개선과 계열사 정리 등 쇄신 작업에 나섰다. 그 결과 150개에 달하던 계열사 수는 현재 120여 개로 줄었다. 계열사 매각 등 추가적인 개편 작업도 예고한 상황이다.그러나 23일 김 위원장의 구속으로 카카오 개혁 동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IT 업계 임원은 “카카오가 직면한 위기와 정체는 김 위원장이 돌파해야 하는데, 구속이 되면서 쇄신 동력을 잃은 건 부정할 수 없다”며 “IT 업계 큰 형님인 카카오가 흔들리면 IT 업계 전반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