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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수영구 오피스텔 등 건물 9채를 가지고 임대 사업을 하면서 약 180억 원의 전세 보증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50대 여성에게 징역 15년이 확정됐다.대법원 1부(주심 신숙희 대법관)는 20일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최모 씨의 상고를 기각하고 징역 15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최 씨는 오피스텔 등 건물 9채를 사들여 사회초년생 등 세입자 229명에게 보증금 180억 원을 받은 뒤 돌려주지 않은 혐의를 받았다.1심 재판부는 최 씨에게 검찰 구형량인 징역 13년보다 높은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이 사건의 주된 책임은 자기 능력으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임대 사업을 벌인 피고인에게 있다”고 말했다.1심 재판부는 법정에서 피해자 40여 명이 제출한 탄원서도 읽었다. 탄원서를 제출한 이들 중에는 부모님이 전세금에 보태라고 준 1600만 원을 고스란히 날린 딸이 있었다. 40대 중반에 전세금을 마련해 독립했다가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는 탄원서를 통해 “잘못한 게 없는데 잘못한 것 같다”고 했고, 결혼을 앞둔 피해자는 상견례 전날 파혼을 당했다고 밝혔다.탄원서를 다 소개한 부산지법 동부지원 형사1단독 박주영 부장판사는 최 씨를 법정에서 내보낸 뒤 피해자들에게 “절대로 여러분 자신을 원망하거나 자책하지 마시라”며 “여러분은 그 누구보다 성실하게 살아가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마주치는 지극히 평범하고 아름다운 청년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 판사는 “한 개인의 욕망과 탐욕을 적절히 제어하지 못한 부조리한 사회 시스템이 여러분과 같은 선량한 피해자를 만든 것”이라며 “결코 여러분이 뭔가 부족해서 피해를 당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 달라”고 덧붙였다.최 씨는 1심 선고에 불복해 항소했지만 2심 재판부의 판단도 1심과 같았다. 대법원의 판단도 마찬가지였다.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비(非)핵보유국이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아 러시아를 공격하면 두 국가의 공동 공격으로 간주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취지를 담은 새 ‘핵 교리(핵무기 사용 원칙)’를 공식 승인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사거리 약 300km인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 표적을 공격하도록 허가하자 곧장 서방에 핵 사용 문턱을 낮추는 새 핵 교리로 맞선 것이다. 러시아 국영통신 리아노보스티는 19일(현지 시간) 푸틴 대통령이 핵 교리 개정안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이 법령은 러시아 정부 홈페이지에 게재됐으며 이날부터 시행된다.개정된 핵 교리는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조건을 자세히 명시하고 있다. 새 핵 교리에는 러시아가 자국 영토 보전에 중대한 위협이 되는 공격을 받는 경우 핵무기로 대응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러시아는 자국에 대한 대량살상무기 사용에 맞서 핵무기를 사용할 권리를 보유한다고 규정했다. 아울러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는 비핵보유국이 러시아를 공격할 경우 두 국가의 공동 공격으로 간주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즉, 비핵보유국이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아 러시아 본토에 대규모 공습을 하거나 중대한 위협이 되는 공격을 할 경우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명시한 것이다. 기존의 핵 교리는 적의 공격이나 국가 존립을 위협하는 수준의 재래식 무기 공격을 받을 때만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이는 우크라이나가 미국, 프랑스, 영국 등 서방으로부터 지원받은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면 우크라이나와 서방을 모두 러시아를 공격한 나라로 간주하고 핵무기로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핵보유국인 미국이 비핵보유국인 우크라이나에 에이태큼스를 통한 러시아 본토 공격을 승인한 만큼 실제 이 무기로 러시아 본토가 공격을 받는다면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공동 공격으로 간주해 핵 대응을 할 수도 있다는 위협이다. 푸틴 대통령이 개정된 핵 교리를 승인하며 핵무기 사용 조건을 대내외에 공개한 조치는 미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에이태큼스의 러 본토 타격을 허용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나왔다. 푸틴 대통령은 앞선 9월 핵 교리 개정을 선언했지만 미 결정에 대한 맞대응 성격으로 직후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당국자들은 우크라이나가 에이태큼스로 러시아 본토 남서부 쿠르스크를 점령 중인 자국 병력을 방어하기 위해 러시아군과 북한군을 상대로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19일 오후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질식 사고가 발생해 연구원 3명이 사망했다. 현대차 측은 차량 테스트 과정에서 배기가스가 외부로 배출되지 않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경찰, 현대차 등에 따르면 19일 오후 3시경 울산 북구 양정동 현대차 울산4공장에서 차량 테스트 작업을 하던 연구원 3명이 차량 내부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다. 이 사고로 40대 남성, 30대 남성 등 3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모두 숨졌다. 사망자 3명 중 2명은 현대차 남양연구소 책임연구원, 나머지 1명은 협력업체 직원으로 알려졌다.사망자 3명은 현대차 전동화품질사업부의 ‘복합 환경시험챔버 차량 테스트’ 도중 질식된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이 이날 낮 12시 50분경 실험실에서 주행 시험을 했고, 테스트에 소요되는 통상의 시간이 지났는데도 나오지 않아 확인 결과 질식해 있었다는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했다.사고가 발생한 장소는 차량의 각종 성능 테스트가 진행되는 곳으로, 차량 한 대가 들어갈 수 있는 규모로 알려졌다. 현대차 측은 이들이 차량을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배기가스가 외부로 배출되지 않아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와 경찰은 배출 시설이 작동하지 않은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복합 환경시험챔버 차량 테스트란 가장 추운 지역부터 사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환경 조건에서 차량의 성능과 내구성을 시험하는 것을 말한다. 온도, 습도, 공기 흐름, 진동, 빛 노출과 같은 광범위한 환경 조건을 시뮬레이션한 뒤 이러한 조건에서 차량이 견딜 수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다.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9일 서울 도심 집회에서의 경찰 대응을 ‘폭력 진압’으로 규정하며 19일 경찰청을 항의 방문했다. 조지호 경찰청장은 시민이 불편함을 느끼는 상황에 따른 공권력 행사였다면서 사과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민주당 박주민 의원, 조국혁신당 정춘생 의원, 진보당 윤종오 원내대표,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 등은 19일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은 9일 폭력 경찰, 정권 하수인이라는 오명을 스스로 씌웠다”며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앞서 한 대표는 9일 ‘2024 전국노동자대회·윤석열 정권 퇴진 1차 총궐기’에서 갈비뼈 골절 부상을 입었다. 야5당은 이를 근거로 당시 경찰의 대응을 과잉 진압으로 규정했다. 이들은 “평화롭던 노동자 집회를 무리하게 해산하는 과정에서 노동자와 시민이 연행되고, 한 대표는 갈비뼈가 부러졌다”며 “이는 국민 주권의 원칙과 집회의 자유를 보장한 대한민국 헌법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사태를 책임지고 사과해야 할 조지호 경찰청장은 한 대표의 부상에 대해 ‘경찰 때문인지 확인이 안 된다’는 식의 황당무계한 발언을 했다”며 “경찰은 윤석열 정권의 하수인으로 전락할 것인지, 민중의 지팡이가 될 것인지 결정하라”고 했다.이들은 기자회견 직후 조 청장과 면담했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사과 요구에 대해 ‘절제된 공권력의 행사였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고 면담 참석자들은 밝혔다. 또 조 청장은 당시 진압복을 입은 기동대원을 다수 배치한 이유와 관련해 ‘사전 정보에 의해 폭력 사태를 예방하기 위한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조 청장은 11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도 “강경 진압이라는 데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집회 참가자 중 부상자가 나왔다고 주장하는데 경찰 부상자는 105명”이라며 “(경찰은) 시민들이 지나다닐 최소한의 통로를 확보한 것”이라고 말했다.조 청장은 같은 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집회에 참가하지 않은 다른 시민들의 불편도 고려했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묵과할 수 없는 불법 행위로 변질돼 일반 시민이 불편함을 느끼는 상황이면 공권력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며 야당의 사과 요구를 거부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국내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것처럼 거짓 서류를 꾸며 외국인 불법 취업을 알선한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다. 이들은 국내 취업을 원하는 아프리카 케냐 국적의 운동선수들을 모집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입국한 선수들은 국내 양식장에서 일하다가 케냐로 돌아갔거나 행방이 묘연하다.창원해양경찰서는 출입국 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마라톤 선수 A 씨 등 3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19일 밝혔다. A 씨 등은 허위 초청장으로 주케냐 대한민국대사관을 속여 케냐 운동선수 7명에 대한 비자 발급을 유도하고 불법 취업을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창원해경은 올 2월 외국인 불법 취업 알선 조직이 국내 취업을 원하는 외국 운동선수들을 상대로 허위 초청 서류를 발급해 국내 입국을 유도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들은 지방자치단체 체육회 인장을 임의로 제작하고 귀화 마라톤 선수의 이름을 도용해 허위 초청 서류를 만든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허위 초청장을 이용해 주케냐 대한민국대사관에 외국인 26명에 대한 운동경기 참가 비자를 요청했고 이를 통해 케냐 운동선수 7명을 국내로 입국시킨 것으로 조사됐다.또한 이들은 불법 입국한 7명을 취업 알선 브로커 등에게 소개해 경남 일대 양식장 등 수산업체에서 일하게 한 뒤 선수들의 임금 약 3400만 원을 본인들의 계좌로 받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 입국한 7명 중 6명은 현재 케냐로 출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1명은 소재가 확인되지 않아 창원해경이 행적을 추적 중이다.창원해경은 출입국 관리법 위반(허위초청·불법취업알선), 사문서 위조 및 위조 사문서 행사, 위계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A 씨를 창원지검 통영지청에 송치하고, B 씨와 C 씨에 대해서는 불구속 송치했다.김영철 창원해경서장은 “이번 사건은 (허위 초청 알선 조직이)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해 케냐 마라톤 선수들을 입국시켰으나 초기 사건 인지와 주케냐 대한민국대사관과의 긴밀한 협조 덕분에 허위 초청 알선 조직들을 신속히 검거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외국인 선수의 국내 초청과 관련해 체육단체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라고 말했다.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일론 머스크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우주선 ‘스타십’ 발사를 참관할 예정이다. 테슬라, 스페이스X, X(옛 트위터) 등을 소유한 머스크는 ‘퍼스트 버디’라고 불릴 만큼 트럼프 재집권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트럼프 당선인의 우주선 참관을 두고 ‘머스크 파워’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미 텍사스주에서 미 동부 시간 기준 19일 오후 5시(한국 시간 20일 오전 7시) 예정된 우주 발사체 ‘스타십’의 6번째 지구궤도 시험비행 발사 현장에 참석할 예정이다. 스타십은 2030년 내 유인 화성 탐사를 목표로 개발한 거대 발사체로, 머스크 CEO가 운영하는 스페이스X가 스타십의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트럼프 당선인의 이번 우주선 참관은 머스크 CEO가 미 워싱턴의 국회의사당 등지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하고, 종합격투기 UFC 대회에 동행하는 등 트럼프 당선인과 밀착하는 가운데 이뤄졌다고 AP통신은 짚었다. 또한 이 매체는 머스크 CEO가 정치자금 후원 단체를 통해 트럼프 당선인에게 약 2억 달러(약 2783억 원)를 후원한 점,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지명된 점 등을 언급하며 두 사람의 관계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머스크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NYT도 트럼프 당선인의 우주선 참관에 대해 머스크 CEO가 차기 대통령과 더욱 가까워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증거라고 보도했다. 머스크 CEO가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위치한 트럼프 당선인의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 회의에 참석하는 등 최근 존재감을 드러낸 것에 대한 연장선으로 본 것이다.또한 NYT는 트럼프 당선인이 당선 전후 스페이스X에 대한 찬사를 숨기지 않았다고 짚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은 스페이스X가 스타십 5차 시험 발사에서 1단 로켓 추진체인 슈퍼헤비를 다시 발사대로 정확히 회수한 데 대해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승리를 확정한 뒤 “(이번 선거 과정에서) 모든 분이 정말 특별하지만 새로운 스타가 있다”며 “머스크는 정말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미 전술지대지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를 사용해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도록 처음으로 승인했다. 우크라이나가 기습 점령한 러시아 남부 쿠르스크에 러시아가 북한군을 포함한 5만 명을 배치하며 대대적인 영토 탈환 준비에 나선 가운데 내려진 결정이다.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러시아가 탈환을 노리는 남부 쿠르스크주까지 직선거리는 약 100km,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까지는 약 400km다. 최대 사거리 300km에 이르는 에이태큼스는 러시아 본토 깊숙한 지역까지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 우크라이나가 전황을 바꿀 ‘게임 체인저’로 기대하며 러시아 본토에 에이태큼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미국에 로비를 벌여온 이유다. 동시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9월 “우크라이나에 서방에서 만든 장거리미사일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도록 허용한다면 서방은 러시아와 직접 싸우게 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회 블라디미르 자바로프 제1부위원장도 미국의 에이태큼스 사용 승인이 알려진 직후인 17일(현지 시간) “이것은 3차 세계대전의 시작을 향한 매우 큰 걸음”이라고 반발했다. ‘확전 우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19일로 1000일을 맞는 동안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 공격에는 사용할 수 없도록 제한한 배경이기도 하다. 미국은 올 4월 에이태큼스를 우크라이나에 전달하면서 러시아 본토가 아닌 전쟁으로 점령당한 지역에서만 사용해야 한다고 단단히 다짐을 받기도 했다. 에이태큼스 지원은 물론 사용 승인을 극도로 미뤄왔던 미국이 ‘금기’의 일부를 해제한 것이다. 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조기 종전 협상 가능성 등 상황 변화가 큰 탓이다. 새로운 위협에 맞닥뜨린 러시아가 푸틴 대통령의 예고대로 “적절한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러 상대할 ‘게임 체인저’ 에이태큼스 화력은 에이태큼스는 세계 최대 방산기업인 록히드마틴이 만든 전술지대지미사일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모델에 따라 최대 375파운드(약 170kg) 무게의 폭탄을 탑재해 약 300km 떨어진 표적을 타격할 수 있다. 에이태큼스는 포병 로켓 시스템보다 대기권으로 더 높이, 더 멀리 비행하며 훨씬 빠른 속도로 지상으로 떨어진다. 에이태큼스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이동식발사대인 ‘하이마스(HIMARS)’에서 발사할 수 있다. 에이태큼스로 목표물을 타격하고, 재빨리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는 셈이다. 또 영국과 독일에서 지원한 다연장로켓발사대 ‘M270’에서도 쏴올릴 수 있다.에이태큼스는 냉전 시대인 1980년대 적진 깊숙이 있는 가치가 높은 소련 목표물을 파괴하기 위해 개발됐다. 미국이 주로 비유도 무기(dumb bombs․공중에서 떨어뜨리면 중력에 의해 자유낙하하는 무기)에 의존하던 때 개발된 희귀한 유도 무기(guided bombs)였다. 유도 무기는 공중에서 투하하면 목표물을 찾아 경로를 계속 수정해 높은 명중률을 보인다.미군은 1991년 걸프전쟁 당시 ‘사막의 폭풍 작전(Operation Desert Storm)’ 과정에서 에이태큼스 약 30발을 발사했다. 이라크의 중거리탄도미사일 발사대와 지대공미사일 기지를 공격하기 위해서였다. 2003년 이라크전쟁 초기 ‘자유 작전(Operation Iraqi Freedom)‘에서도 집속탄 형태의 에이태큼스 400발 이상을 발사했다.● 우크라, 美 에이태큼스 어떻게 활용할까러시아는 북한군을 포함해 약 5만 명의 병력을 투입하여 우크라이나군이 8월부터 점령하고 있는 쿠르스크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에이태큼스를 사용해 러시아와 북한의 군대 밀집 지역, 주요 군사 장비, 물류 및 탄약 창고, 러시아 깊숙한 곳의 공급선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 이를 통해 러시아와 북한군의 반격 효과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러시아가 강제병합한 크림반도를 포함해 러시아에 점령된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사용할 에이태큼스 수백 발 제공을 약속하고 올 4월 우크라이나에 보냈다. NY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가 이번 쿠르스크 방어에 사용하기 위해 무기고에 얼마나 많은 에이태큼스를 남겨뒀는지는 불확실하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러 본토를 향한 에이태큼스 사용을 첫 승인하면서 러시아는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남동부 전선의 주요 지점에서 세를 확장하는 한편 우크라이나 도시를 향해 연이어 공중 테러를 감행하고 있다. CNN은 “(우크라이나에) 나쁜 소식이 계속 들려오고 있고, 러시아가 (전황에서) 유리해 보인다”라고 전했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하원 국가두마의 레오니드 슬루츠키 외무위원장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에이태큼스를 활용해 러시아를 공격하도록 승인했다면 (러시아의) 가장 강경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슬루츠키 외무위원장은 “미국이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을 미사일로 공격하면 불가피하게 심각한 상황이 확대될 것이며, 이는 훨씬 더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위협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제20대 대선 당시 허위 사실을 발언한 혐의로 기소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5일 1심에서 당선무효형인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데 대해 국민의힘은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죄하라”고 압박했다.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법원이 이 대표의 선거법 위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 당선무효 및 피선거권 제한 형인 징역 1년 및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며 “판사 겁박 무력 시위에도 불구하고 법에 따른 판단을 한 사법부의 결정을 존중하고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국민과 함께 사법부의 독립과 공정에 대한 의지를 지키겠다”고 덧붙였다.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도 기자회견에서 “사법부의 결정에 경의를 표한다”며 “대한민국의 정의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했다. 이어 “아무리 거대 야당의 힘으로 방탄의 둑을 겹겹이 쌓아도 정의의 강물을 막을 순 없다”며 “이제 이 대표와 민주당은 이 대표 무죄와 방탄을 위한 무력 시위와 선동 정치를 중단하고, 지금이라도 비겁한 거짓말에 대해 사죄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처장을 언급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국민의힘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는 기소 후 1년 안에 모든 재판이 끝나야 하는데, 무려 2년 2개월 만에 겨우 1심 선고가 나왔다”며 “‘사필귀정’이라는 말도 아까울 지경”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국민은 지난 2년여 간 거대 야당이 당대표 ‘방탄’을 위해 저지른 비상식적 행위를 지켜봐야 했다”며 “아무리 방탄 보호막을 치고 사법부를 흔들어 대도, ‘죄지은 자가 벌을 받는다’는 만고불변의 ‘진리’까지 훼손시킬 수는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역시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법치주의를 유린한 행태에 대해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했다.국민의힘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갖은 겁박과 정치 공세에도 불구하고, 엄정한 판결을 내려준 재판부에 경의를 표한다”며 “이번 재판은 오로지 증거와 법리에 입각해 내려졌다. 그렇기 때문에 마땅히 존중하고 따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와 민주당은 이번 판결을 겸허히 수용하고 사죄하기 바란다”며 “이 대표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비리 역시 사필귀정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했다.앞서 1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대선 당시 이 대표의 발언 중 ‘해외출장 중 고 김 전 처장과 골프를 치지 않았다’, ‘국토교통부의 협박이 있었다’ 등의 발언을 허위 사실을 공표한 행위로 보고 유죄로 판단했다. 다만 ‘김 전 처장을 몰랐다’는 발언은 법률상 무죄로 봤다. 1심 선고에 대해 이 대표는 “현실의 법정은 아직 두 번 더 남아있고 민심과 역사의 법정은 영원하다”면서 항소의 뜻을 밝혔다.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시험 문제 유출 논란이 제기된 2025학년도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의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일부 수험생 및 학부모 측의 가처분 신청이 15일 법원에서 인용됐다.서울서부지법 제21민사부는 수험생 측이 연세대를 상대로 제기한 논술시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고 15일 밝혔다.이에 따라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은 본안 소송의 판결 선고가 이어질 때까지 합격자 발표 등 후속 절차의 진행이 중지될 것으로 예상된다.이번 논란은 지난달 12일 연세대 자연계열 논술시험 중 감독관의 착오로 시험지가 1시간가량 일찍 배부되며 발생했다.연세대 측은 “시험 시작 전 촬영된 문제지가 유출된 사실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지만,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시험 문제지로 추정되는 사진이 유포돼 논란이 일었다.경찰은 지난달 28일 오전 유출자를 추적하기 위해 인터넷 커뮤니티 본사를 압수수색했다.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15일 코스피가 장중 2,400선 아래로 내려갔다. 8월 초 ‘블랙먼데이’ 이후 처음으로 2400선 밑으로 내려왔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내리막을 걸으며 2,500선을 내줬던 코스피가 2,400선마저 지키지 못한 것이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15일 오전 10시 21분 기준 전장보다 1.02% 떨어진 2394.29를 기록했다. 고환율 여파로 환손실을 우려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증시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은 이 시각에도 팔자세를 이어가고 있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간밤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하며 강달러에 힘을 실은 점도 우리 금융시장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시각 현재 원-달러 환율은 심리적 마지노선인 1,400원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선거 과정에서 불법으로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국민의힘 소속 박종우 경남 거제시장에게 당선무효형이 확정됐다. 이로써 거제시는 내년 4월 새로운 시장을 선출하는 재선거를 치르게 됐다.14일 대법원 3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 시장의 상고심에서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원심 유죄 부분 판단에 공직선거법 위반죄의 성립이나 진술의 신빙성 판단, 증거 능력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는 등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없다”고 했다.선출직 공직자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에서 벌금 100만 원 이상의 벌금형을 선고받아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되면 당선무효가 된다. 14일 박 시장에게 당선무효형이 확정됨에 따라 그의 공석을 채울 재선거가 내년 4월 열리게 됐다.박 시장은 지방선거를 앞둔 2021년 7~9월 자신의 소셜미디어 홍보팀원이었던 A 씨에게 3회에 걸쳐 1300만 원을 제공하고 A 씨가 국민의힘 서일준 국회의원실 직원 B 씨 등에게 이 돈을 전달하도록 공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 재판부는 2021년 7월 A 씨와 공모해 B 씨에게 300만 원을 지급한 혐의만 유죄로 인정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B 씨의 자백을 바탕으로 실제 지급액을 200만 원만 인정하고 형량을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으로 변경했다.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경기도 법인카드와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부인 김혜경 씨가 14일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김 씨 측은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며 항소하겠다고 밝혔다.수원지법 형사13부(부장판사 박정호)는 이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 씨에게 벌금 150만 원을 선고했다. 김 씨는 대선 후보 경선 국면이던 2021년 8월 수행비서였던 배모 씨가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민주당 전·현직 의원 배우자 3명과 경기도 공무원 등 6명의 식사비 10만4000원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올 2월 불구속 기소됐다.재판부는 당시 법인카드로 식사비를 결제한 배 씨가 김 씨의 묵인 아래 기부 행위를 한 것이고, 김 씨와 배 씨 사이에 순차적이고 암묵적인 의사 결합이 있었다고 판단했다.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김 씨)과 배 씨의 계속된 관계, 연락 횟수, 배 씨가 식사 모임 전후 피고인에게 한 행동을 보면 배 씨의 수행비서 역할 및 지위가 지속적으로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또한 재판부는 “해당 식당 모임은 이 대표의 선거 활동과 관련된 모임이었고 배 씨가 관여한 것이 매우 적극적”이라며 “배 씨의 행위는 피고인에게 이익이 되는 행위였고 배 씨가 자신의 독자적 이익만을 위해 그렇게 행동할 동기가 구체적이지 않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피고인과 배 씨 사이 공범 관계가 인정된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재판부는 김 씨가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점, 선거의 공정성 및 투명성을 저해할 위험이 있었다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제공된 금품이나 이익이 경미한 것으로 보이고, 형사 처벌 전력이 없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덧붙였다.김 씨 측 변호인은 재판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배 씨의 법인카드 결제를 사전에 김 씨가 알았느냐, 상호 공모했느냐가 핵심적인 쟁점”이라며 “(김 씨와 배 씨가) 공모했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김 씨 측은 이어 “제가 이 재판을 시작하면서 정황과 추론으로 사실이 될 순 없다는 말씀을 미리 드렸었는데, 그동안 검찰이 이 사건의 간접 정황이라고 하면서 수많은 물량 공세를 했었다”며 “재판부는 배 씨의 그동안의 행태를 들면서 ‘피고인이 당연히 알지 않았겠느냐’라는 결론을 말했는데, 추론과 추측에 의한 유죄 판결”이라고 했다.김 씨 측은 항소 의사를 밝혔다. 김 씨 측은 “충분히 재판이 이뤄지지 않은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항소심에선 소위 검찰이 정황이라고 주장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하나하나 밝혀 진실을 밝혀나가기로 하겠다”고 말했다.이날 법원의 판단은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선고를 하루 앞두고 나왔다. 이 대표는 김 씨의 혐의와 관련해 검찰의 ‘보복 수사’, ‘표적 수사’라고 주장했다. 선고 직후에는 기자들을 만나 “매우 아쉽다. 항소해야지요”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법정으로 향하는 아내’라는 제목의 글에서 “대선에서 패한 후 본격적인 보복이 시작됐다”며 “수년 동안 백 명에 가까운 검사를 투입한 무제한 표적 조작 수사가 계속됐다”고 주장했다.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선출직 공직자의 배우자가 공직선거법 위반죄로 300만 원 이상의 형을 받으면 당선이 무효가 되지만 해당 선거에 한해 적용된다. 김 씨가 기소된 혐의는 대선 당시에 이뤄진 것이라 이 대표의 의원직 상실과는 무관하다.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명 씨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와 관련한 발언을 하지 않은 채 법정으로 향했다. 김 전 의원은 “살인자와 같은 버스에 타고 갔다고, 나까지 살인자라고 한다”라면서 혐의를 부인했다.명 씨는 14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에 출석하면서 ‘오늘 어떤 부분을 위주로 소명할 것이냐’ 등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명 씨는 2022년 6월 실시된 경남 창원의창 보궐선거 공천과 관련해 김 전 의원으로부터 7620만 원을 받고, 같은 달 치러진 지방선거에 대구시의원과 고령군수 예비후보로 등록한 2명에게서 김 전 의원 등과 함께 2억4000만 원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고 있다. 같은 혐의를 받는 김 전 의원은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명씨에게 간) 자금의 성격이 무엇이냐’가 먼저 결정돼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이 불충분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자신의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 씨를 언급하며 “어떤 사람이 살인했는데 그 칼이 제 것이라는 거다. 그 칼을 내가 줬느냐, 그 칼을 범죄행위에 쓰라고 줬느냐 그게 규명이 돼야 하는데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라고 말했다. 또 ”‘살인자와 같은 버스에 타고 내렸다고 해서 같은 버스 탄 사람이 살인자’라는 그런 정치적인 구속영장 청구“라고 말했다. 명 씨와 김 전 의원의 구속 여부는 이날 늦은 오후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열심히 준비하신 수험생 여러분, 그동안 정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오랜 기간 열심히 달려온 수험생 여러분들이 시험 끝나고 맛있는 것을 많이 드시고 가족,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진이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르는 수험생들에게 전한 응원의 말이다. 14일 수능을 맞아 연예계에선 가수 아이유, 그룹 뉴진스‧아이브‧아일릿‧세븐틴 등 스타들의 응원 메시지가 이어졌다. 이들은 수험표나 신분증을 챙기라는 세심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아이유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수험생에게 “누군가에게는 하루 만에 그동안의 능력과 노력을 다 발휘하는 게 어려운 일일 수 있을 것 같다. 쉽지 않은 일이란 걸 알지만 마음에 드는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기를 제가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겠다”고 응원했다. 그러면서 “다들 따뜻하게 입고 뱃심 떨어지면 집중력도 떨어지니까 밥도 든든하게 속 편한 걸로 잘 챙겨 먹고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꼭 챙겨 가시라”며 “무엇보다 잊지 말아야 할 것, 신분증‧수험표 절대 까먹으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아이돌의 응원 메시지도 이어졌다. 뉴진스는 “많이 떨리고 긴장되겠지만 지금까지 열심히 노력한 만큼 끝까지 최대한 집중해서 잘 마무리하시길 바란다”며 “중요한 준비물은 가기 전에 다시 한 번 씩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아일릿은 “절대 떨지 마시고 그동안 준비했던 것들을 차근차근 잘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며 “‘Lucky Girl Syndrome’을 들으면서 시험 보러 가는 것도 좋을 거 같다. 기분도 좋아지고, 긴장도 풀릴 것”이라고 당부했다.아이브는 “여러분의 든든한 응원단 아이브가 끝까지 응원할 테니까 시험 당일 너무 긴장하지 말고, 열심히 공부한 여러분을 믿고 꼭 실력 발휘하고 오시길 바란다”며 “시험 끝나고 맛있는 것도 많이 드시고 가족분들, 친구분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 보내는 것도 잊지 말라”고 전했다.몬스타엑스는 “긴장도 되고 엄청 떨리실 것 같은데 열심히 준비한 만큼, 아니 열심히 준비한 것보다 더 좋은 결과 얻으시길 바란다”고 했고, 세븐틴은 “많이 떨리고 긴장되겠지만 긴 시간 준비한 만큼 후회 없이 원하는 결과 얻길 바란다”고 응원했다.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단체인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후원금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윤미향 전 의원에게 징역형 집행유예가 확정됐다. 업무상 횡령과 배임, 보조금관리법 및 기부금품법 위반 등 윤 전 의원의 총 8개 혐의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기소 4년 만에 나온 것이다. 윤 전 의원은 지난해 항소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받았지만 판결이 확정되기 전 국회의원 임기를 마쳤다.대법원 2부(주심 대법관 김상환)는 14일 업무상 횡령, 기부금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윤 전 의원의 상고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원심의 판단에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사기 및 보조금법 위반죄의 성립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라고 했다. ‘자유심증주의’는 법정증거주의에 반대되는 것으로, 법관의 자유로운 판단에 일임하는 주의를 뜻한다.윤 전 의원은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대표 시절부터 개인 계좌 5개를 통해 3억3000여만 원을 모금해 5755만 원을 사적으로 사용하고, 정대협 계좌 등 직원 계좌에서 4280만 원 상당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하는 등 총 1억35만 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20년 9월 기소됐다.1심 재판부는 1718만 원 횡령 혐의만 유죄로 인정해 벌금 1500만 원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공금과 개인 돈이 섞여 구별할 수 없는 상태가 돼 오로지 자신만이 사용처를 정확히 알 수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했다”면서도 “윤 의원이 사용한 금액을 고려했을 때 계획적으로 횡령한 것이라고 보이진 않는다”고 했다. 윤 전 의원의 나머지 혐의에 대해서는 모두 무죄가 선고됐다.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1심 재판부가 무죄로 판단한 혐의 상당 부분을 유죄로 판단했다. 먼저 위안부 피해자로 2019년 사망한 김복동 할머니의 장례비 후원금을 모금해 관련 없는 용도에 사용한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1심 판결을 뒤집었다.또한 항소심 재판부는 정의연이 여성가족부로부터 받은 국고보조금이 피해자 보호를 위해 쓰이지 않고 정의연 직원의 급여로 지급된 것도 유죄로 판단했다. 이 때문에 정의연 후원금 횡령액은 1심이 산정한 1718만 원보다 대폭 늘어난 7957만 원이 인정됐다.항소심 재판부는 “국고보조금 편취는 국가 재정 손실로 이어지며 불특정 다수 국민에게 피해가 돌아간다”며 “누구보다 철저하게 돈을 관리하고 목적에 맞게 사용해야 하는 걸 알면서 횡령 범죄를 저질렀다”고 밝혔다.윤 전 의원은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다. 상고심이 진행되면서 윤 전 의원은 올 5월 29일 종료된 21대 국회의원 임기를 채웠다.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경북 구미시에서 전 여자친구를 스토킹하다가 살해한 남성에 대한 신상정보가 공개됐다. 경찰은 이 남성이 34세 서동하라고 밝혔다.경북경찰청은 신상정보공개위원회를 열고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된 서동하에 대한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서동하는 8일 구미시의 한 아파트 복도에서 흉기를 휘둘러 전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현장에 있던 그의 어머니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로 구속됐다.서동하의 전 여자친구는 숨지기 전 서동하로부터 스토킹 피해를 보고 있다고 경찰에 3차례 피해 신고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신상정보공개위는 고인이 어머니 앞에서 살해당하는 등 범죄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 서동하의 자백 등 인적·물적 증거가 충분히 확보된 점, 스토킹 범죄 예방 효과 등을 고려해 서동하의 신상정보를 국민에게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경찰이 공개한 신상정보는 서동하의 이름과 나이, 얼굴이다. 공개된 서동하의 사진은 수사기관이 촬영한 머그샷(mugshot)이다. 서동하의 신상정보는 14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경북경찰청 홈페이지에 공개된다.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는 등 변동성이 커진 데 대해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는 경우에는 적극적 시장 안정 조치를 적기에 신속히 시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 부총리는 14일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서 “미국 신 정부의 정책 기조 변화와 함께 세계 경제 성장과 물가 흐름,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관계기관 24시간 합동 점검 체계를 중심으로 각별한 긴장감을 갖고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며 “관계기관에도 상황별 대응 계획에 따른 공조·대응체계 유지에 만전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 부총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박춘섭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이 참석했다.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 등으로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 가치가 상승하는 등 변동성이 높아져 있는 상황이다.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경우 금리는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원-달러 환율과 주가는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기재부는 진단했다.참석자들은 간담회에서 미국 대선 이후 신 정부 출범 전까지 과도기적 상황에서 정책 기조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변동성이 과도하게 나타나고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또한 관계기관이 함께 금융·외환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로 한국 증시에는 찬바람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코스피는 2,500선을 내준 전날보다 낙폭을 키워 2,417.08에 거래를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 3.1원 오른 1,406.6원을 기록했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3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2.64% 떨어진 2,417.08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대비 1.94% 하락하며 2,500선이 무너진 12일보다 낙폭을 키운 것이다. 하락세가 나흘 연속 계속되면서 13일 코스피 시가총액은 1970조6632억 원으로 2000조 원을 밑돌았다.시총 1위 삼성전자는 전날 대비 4.53% 떨어지며 5만600원에 마감해 가까스로 5만 원대를 지켰다. 2020년 6월 24일(5만1600원) 이후 4년 5개월 만에 최저가다.코스닥도 전장보다 2.94%(20.87p) 내린 689.65에 장을 마감하며 700선이 무너졌다. 원-달러 환율은 거래 종가 기준 전날보다 3.1원 오른 1,406.6원을 나타냈다.국내 증시에 찬바람이 부는 건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가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방장관에 폭스뉴스 진행자이자 전역 군인인 피트 헤그세스를 지명했다. 헤그세스는 그간 ‘트럼프 2기’에 합류할 외교안보 후보군으로 거론되지 않은 인물이라 ‘깜짝 발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트럼프 당선인은 12일(현지 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성명에서 “국방장관으로 피트 헤그세스를 지명한다는 사실을 발표하게 돼 영광”이라면서 “피트는 평생을 군대와 조국을 위해 전사로 살아왔다”고 밝혔다.트럼프 당선인은 이어 “피트는 강인하고 똑똑하며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의 진정한 신봉자”라고 추어올렸다. 그러면서 “피트가 지휘를 맡으면 미국의 적들은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며 “우리 군은 다시 위대해질 것이고, 미국은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헤그세스는 미 육군 주방위군 출신으로,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전쟁에 참전했다. 현재는 친(親)트럼프 성향 매체인 폭스뉴스에서 간판 프로그램 ‘폭스 앤 프렌즈 위크엔드’ 등을 진행하고 있다.CNN에 따르면 헤그세스는 트럼프 당선인의 집권 1기 당시는 물론 퇴임한 뒤에도 수년간 비공식 고문으로 활동했다. 헤그세스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여러 직책 후보로 고려됐지만 궁극적으로는 채택되진 못했다고 트럼프 당선인의 고문들은 전했다.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메시지가 TV를 통해 미 국민들에게 어떻게 전달되는지를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트럼프 당선인의 헤그세스 발탁을 두고 “이러한 점이 ‘TV 인물’을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중요한 역할로 격상시켰다”라고 보도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하루 앞둔 13일 수험생들에게 “내일은 차분한 마음으로 여러분 자신을 믿고 그간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시길 바란다”고 응원의 말을 전했다.윤 대통령은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수험생들에게 “그동안 공부하느라 정말 수고가 많았다”며 “전국의 모든 수험생 여러분을 힘껏 응원한다. 파이팅!”이라고 했다.2025학년도 수능은 오는 14일 전국 지정 고사장에서 진행된다. 교육부가 발표한 ‘2025학년도 수능 수험생 유의 사항’에 따르면 수험생은 시험 당일 수험표와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을 소지하고 오전 8시 10분까지 고사실에 도착해야 한다. 수험생은 검은색 컴퓨터용 사인펜, 흰색 수정테이프, 연필, 지우개, 샤프심과 감독관의 사전 확인을 거친 마스크를 시험 중에도 소지할 수 있다. 시계는 결제와 통신 기능 및 전자식 화면 표시기(LCD, LED)가 없는 아날로그 시계만 휴대가 가능하다.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