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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차량을 주차하는데 주차칸 2개를 사용한 입주민이 다른 차량의 주차를 막기 위해 구조물까지 설치해 논란이 됐다.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최근 ‘도와주세요. 아파트 주차장의 개인 사유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충남의 한 아파트에 산다고 밝힌 글쓴이 A 씨는 지난해 11월 지하 주차장에서 주차칸 2개를 사용해 주차한 차량을 발견하고 관리사무소에 민원을 제기했다.차주 B 씨는 평소 주차칸 2개를 차지하고 주차를 했다. 그는 출차 시 자신이 차량을 세우던 주차 공간에 ‘주차 금지봉’까지 세워 다른 입주민이 차를 세우지 못하도록 했다. 관리사무소에서는 차량에 경고문을 부착했지만 B 씨는 아랑곳하지 않았다.심지어 아파트 지하주차장 물청소를 할 당시에는 차량을 이동하지 않고 취급주의 라인을 정한 뒤 ‘이곳은 물청소 금지구역입니다’라는 안내 문구까지 써 붙여 놨다.해당 차량의 차주는 자신이 쓰는 전기차 이외에도 또 다른 차량 한 대를 주차해 놓고 호루를 씌워놨다. 그는 호루 위에 감시카메라까지 설치해놨다. A 씨는 “관리사무소에 확인해 보니 우리 동 사람이 아닌 완전히 떨어진 동에 사는 사람의 차라는 연락을 들었다”며 “차주는 우리 동 주차장에 대고 자기 집까지 걸어가는 부지런한 사람이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이 문제를 공론화하고 싶다”며 “한 사람 때문에 아파트 구성원 여럿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누리꾼들은 “공동체 의식이 없으면 차고가 있는 단독주택에 살아라”, “단독주택에서 사는것도 아니고 아파트에서 사는데 저렇게 주차하는건가”, “역대급 주차빌런이 나타났다”, “저건 아파트 차원에서 고소를 진행해야 하는 거 아닌가?”, “아직도 저런사람이 있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충남 천안에서 실수로 세제를 삼킨 여아가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찾았지만 소아 응급전문의가 없어서 집에서 80km 떨어진 대전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27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8세 A 양은 지난 26일 오후 세제가 들어 있는 병을 물병으로 착각해 마시고 목에 통증을 느꼈다.A 양은 보호자와 순천향대 천안병원을 찾았지만, 당시 해당 병원에는 소아 응급전문의가 없어 진료받지 못했다.권역응급의료센터인 순천향대 천안병원은 현재 소아 응급전문의가 1명만 근무해 월요일과 수요일, 금요일 낮 시간대에만 소아 응급 환자를 받을 수 있었다.이에 A 양 보호자는 오후 8시 4분경 순천향대 천안병원 앞에서 119에 신고했다. 출동한 구급대는 관내에 있던 단국대병원에 이송 가능 여부를 물었다. 단국대병원은 소아 응급전문의가 근무하고 있었지만, 배후 진료가 어렵다는 사유로 A 양의 진료를 거부했다.이후 구급대는 인근 의료기관 9곳에 진료 가능 여부를 문의한 끝에 약 3시간이 지난 오후 9시 49분경에야 천안에서 80km 떨어진 대전 충남대병원으로 A 양을 이송할 수 있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출근길 도로를 청소하고 있는 환경공무관을 불러 음료를 건넨 시민의 사연이 전해졌다.지난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출근길에 미화원에게’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글을 작성한 A 씨는 지난 25일 오전 6시 30분경 차를 타고 출근하던 중 자신의 앞에 있던 검은색 승용차를 목격했다.해당 승용차는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조수석 쪽 창문이 열린 뒤 탑승객이 손에 쥐고 있는 비닐봉지를 흔들었다. 탑승객이 봉지를 흔들던 방향에는 환경공무관이 제초한 잔디를 쓸며 청소하는 중이었다.이를 본 A 씨는 앞차 탑승자들이 환경공무관에게 쓰레기를 버려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라 보고 괘씸하다고 생각했다고 한다.하지만 A 씨의 생각은 오해였다. 환경공무관이 차량 조수석 쪽으로 다가가자 앞차 조수석 탑승객은 비닐봉지에서 음료수를 꺼내 환경공무관에게 건넸다. 아침 도로를 청소하고 있는 환경공무관을 위해 마실 것을 준비한 것이었다.음료수를 받은 환경공무관은 고개를 숙여 인사했고 이같은 장면은 A 씨의 차량 블랙박스에 촬영돼 공유됐다.A 씨는 “봉지 내밀 때 아래쪽을 잡고 계신 걸로 보아 음료수가 들어있었던 걸로 보인다”며 “막상 드리려니 봉지 버리는 것도 일일까 싶어 음료수만 따로 빼서 드린 것 같다”고 전했다.누리꾼들은 “반전을 노리신 건가. 막판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사람 사는 세상. 이런 좋은 영상이 더 많이 올라왔으면 좋겠다”, “수고하시는 분에게 보답하는 모습이 훈훈하다”, “처음에 볼 때는 욕을 하려다가 부끄러워졌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다만 일부 누리꾼들은 탑승객이 공무관을 도로로 부른 점을 지적하며 “무단횡단으로 차도 건너와서 음료수 받아 가라는 건데 대부분 이 행동이 문제라는 인식 자체를 안 하고 있다”, “음료수를 주고 싶었으면 차를 세우고 직접 드리는 게 맞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이중주차한 자신의 차량을 빼달라고 했다는 이유로 이웃을 폭행해 갈비뼈를 부러뜨린 전직 보디빌더가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법 형사항소2-1부(부장판사 이수환)는 이날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A 씨(39)의 항소를 기각하고 1심과 같은 징역 2년을 선고했다.A 씨는 지난해 5월 20일 오전 11시경 인천 남동구 아파트 상가 주차장에서 여성 B 씨(30대)를 주먹과 발로 마구 때려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항소심 재판부는 “A 씨는 피해자를 위해 1억 원을 법원에 공탁했지만, 피해자가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여전히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며 “합의에 준할 정도로 피해 회복을 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그러면서 “양형 사정을 고려할 때 원심의 형량이 합리적인 범위를 벗어나지 않고 너무 무겁거나 가벼워서 부당하다고 인정되지 않는다”며 “피고인과 검사의 항소를 기각한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B 씨는 A 씨의 차량이 이중주차를 해 자신의 차량을 막고 있자 A 씨에게 차를 빼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말다툼이 시작됐고 A 씨는 B 씨의 머리채를 잡아 땅에 쓰러뜨린 뒤 주먹 등으로 B 씨를 폭행했다.이 사건으로 B 씨는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6주의 병원 진단을 받았다.A 씨는 지난해 경찰 수사를 받을 당시 법원에서 구속 영장이 기각돼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지만 지난 5월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사건 발생 1년여 만에 법정에서 구속됐다.당시 1심 법원은 “피해자를 일방적으로 폭행한 사실을 고려하면 실형을 선고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라며 이같은 판결을 내렸다.사건 현장에서 있던 A 씨 아내 또한 지난해 공동상해 혐의로 함께 형사 입건됐지만 임신한 상태여서 경찰 조사를 받지 않았다. 검찰은 최근 A 씨의 아내를 불구속 송치됐다.전직 보디빌더인 A 씨는 사건 발생 후 운영하던 체육관을 폐업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개그우먼 천수정이 과거 동료 개그맨들의 폭력과 따돌림으로 연예계를 떠났다고 폭로했다. 그는 자신을 괴롭힌 개그맨들이 아직 TV에 나오고 있다고 했다.천수정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내가 개그우먼을 때려치운 이유,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그는 2008년 방송사 두 곳에서 신인상 수상의 이력이 있었지만 남모를 아픔으로 괴로워했고 결국 은퇴를 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천수정은 “데뷔 초부터 개그우먼으로 활동하는 내내 남모를 아픔으로 너무나도 괴로웠고 불안한 마음뿐이었다”며 “데뷔 후 신인상을 받았지만, 사실 속은 병들어 있었다”고 토로했다.이어 “직장 내 폭력 속에서 거대한 빙산을 만난 나룻배가 된 것 같았다”며 “그때는 파도에 휩쓸려 목소리를 낼 수 없었다. 돌이켜 보면 화려한 게 전부가 아니었던, 진짜 나를 잃어버렸던 시간이었다”고 털어놨다.천수정은 “도를 넘은 신체적, 언어적 폭력을 당했고 여자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수치심도 느꼈다”며 “한국을 떠나 호주로 도피도 해봤고 다른 일을 찾아보며 잊으려 노력했지만, 트라우마가 된 시간은 나를 오래 쫓아다니며 괴롭혔다”고 주장했다.천수정은 집단 따돌림이 있었다는 부분을 언급하며 “20대 초반의 내 목소리가 듣기 싫다며 윽박지르며 비웃었던 이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심장이 뛰고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그는 “더는 견디기 힘들어 떠나고 싶었다. 당장 때려치우지 않으면 살 수 없었고,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현재 캐나다에 거주 중인 천수정은 “집단 따돌림 가해자인 동료 개그맨들이 나오는 한국 TV 프로그램을 아직도 못본다”며 “가해자가 아닌 내가 두려움과 공포에 떨며 살았던 시간이 부질없이 느껴진다”고 말했다.다만 천수정은 “이제는 내가 개그우먼을 때려치운 이유, 연예계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속 시원히 말할 수 있다”며 “최고의 복수는 용서라더라. 나는 용서하려고 한다. 화려했던 그때보다 평범한 지금이 더 행복하다”고 밝혔다.2008년 MBC 공채 코미디언으로 데뷔한 천수정은 ‘개그야’를 통해 활발한 활동을 펼쳐나갔고 드라마 ‘상두야 학교가자’ 등 연기활동을 병행했다. 그는 현재 결혼 후 캐나다에서 가족과 함께 새 삶을 살고 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평소 친분이 있어 자신의 집으로 놀러 온 30대 여성과 어린 두 딸 등 세 모녀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40대 이웃 남성이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검찰은 항소했다.27일 춘천지법 영월지원 형사1부(부장판사 이민형)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13세 미만 미성년자 강제추행·준강제추행), 준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A 씨(40대)에게 징역 3년과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또 120시간의 사회봉사와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에 5년간 취업제한도 각각 명했다.A 씨는 지난해 12월 3일 오후 8시 34분경 자신의 집에 놀러 온 30대 이웃주민인 여성 B 씨와 그의 두 딸을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B 씨는 식사와 함께 술을 마셨고 큰딸과 함께 A 씨의 집 작은방에서 잠이 들었다.재판부는 “평소 친분으로 집에 놀러 온 지인과 그 자녀를 성범죄 대상 삼아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죄질이 나쁘고 비난 가능성이 크다”며 “피해자들 역시 오랫동안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받은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이어 “다만 의도적으로나 계획적으로 이 사건 범행을 저지른 것이 아니고 원만하게 합의한 점, 미성년 피해자들의 정서적 회복을 위해 자신의 생활근거지를 옮긴 점 등을 양형에 참작했다”고 전했다.A 씨는 사건 당일 밤 오후 10시 30분경 자기 집 작은 방에서 B 씨와 큰딸이 잠이 든 틈을 타 거실에서 혼자 영화를 보던 B 씨의 작은딸을 불러 침대 위에서 2차례 추행했다. A 씨의 추행에 B 씨의 작은딸은 집으로 갔다.그러자 A 씨는 작은 방에 있던 큰딸의 몸을 만지며 추행했다. 당시 큰딸은 잠을 자는 척하면서 A 씨의 추행을 뿌리친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이어서 B 씨의 옆에 누워 B 씨를 추행하는 등 밤사이 세 모녀를 한꺼번에 추행했다. B 씨는 이튿날 자신의 남편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고 경찰에 신고했다. 검찰은 1심 판결 직후 양형 부당 등을 이유로 항소했다. 해당 사건의 2심은 서울고법 춘천재판부에서 다룰 예정이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술을 마시고 반나체 상태로 차를 주행하던 운전자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일으켰다. 사고는 차체가 들릴 정도로 충격이 컸다.최근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는 ‘비틀거리던 앞차, 알고 보니 하의를 다 벗고 음주 운전? 정신을 잃은 운전자를 흔들어 깨우려는데 아. 더 이상 깨울 수 없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제보자 A 씨는 “신호가 바뀌고 차가 가는데 운전하는 모습이 이상하더라”라고 말문을 열었다.그는 “중앙선을 넘었다가 들어오고 옆 차선에 차가 있는데도 차선을 넘나드는 모습이 보였다. 순간 음주인가, 졸음인가 생각하면서 거리를 넓혀 따라갔다. 아니나 다를까 얼마 가지 못하고 중앙분리대를 충돌하고 차가 90도로 튕겼다”며 사고 당시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영상에 따르면 사고 차량은 충돌하는 순간까지 브레이크등이 들어오지 않았다. 사고 충격으로 차체가 공중에 뜨는 모습이 뒤 따르던 차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담겼다.A 씨는 “졸음운전이라고 생각했다. 사고 후에도 운전자가 밖으로 나오지 않아서 정신을 잃었나 하는 생각에 차를 세우고 사고 차량으로 갔다”고 전했다.그는 “손잡이를 당겨보니 문이 열리길래 ‘괜찮냐’고 말하는 순간 저는 제 눈을 의심했다. 운전자의 왼쪽 다리는 핸들 옆 대시보드 위에 올라가 있고 속옷은 무릎 아래까지 벗겨진 상태로 운전을 하고 있더라”라고 말했다.이어 “에어백은 터져 있고 운전자는 정신이 없는 상태였다. 사고 충격으로 정신이 없는 게 아닌 듯, 정말 눈에 초점이 없었다. 어깨를 흔들어 깨워봤으나 정신 차리지 못하더라. 더 이상 깨우지 못하고 문을 닫고 112에 신고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A 씨는 경찰에 상황을 설명하고 블랙박스 영상을 전달한 뒤 현장을 떠났다.A 씨는 “경찰에게 물어봤더니 음주 측정이 됐다더라. 그렇게 정신이 없을 정도인데도 운전한다는 게 무섭다는 생각이 들더라. 왜 반나체로 운전했는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누리꾼들은 “중앙분리대도 못 피할 정도면 깊게 취한 게 맞다”,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고 싶을까”, “블박 차주분은 트라우마가 엄청날 것 같다”, “졸음운전도 같이한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일부 누리꾼은 차량의 주행 움직임과 충격 정도를 언급하며 약물 검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아내의 불륜증거를 몰래 확보했지만 되레 형사처벌을 받을 위기에 놓였다는 유부남의 사연이 전해졌다.26일 YTN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는 결혼 7년 차 남성 A 씨가 아내의 불륜 증거 확보와 관련해 조언을 구한 사연을 소개했다.이들 부부는 두 자녀를 둔 맞벌이였다. A 씨는 “언제부터인가 아내가 늦게 귀가하는 날이 많아졌고 새벽에 누군가 통화하는 일이 잦아졌다”며 “아내가 샤워하는 동안 아내 핸드폰을 열어봤더니 다른 남자가 생겼더라”고 밝혔다.아내의 외도를 확신한 A 씨는 아내와 상간남이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를 사진 촬영한 뒤 증거 수집을 위해 아내의 차량 안을 살펴봤다. 차량 안에서는 남성용 삼각 속옷이 나왔고 평소 A 씨는 사각 속옷을 입어왔기 때문에 본인 속옷이 아니라고 확신했다. 그는 블랙박스 메모리를 빼서 영상을 확인했고, 그 안에는 아내와 상간남의 부정행위가 녹음돼 있었다. 모텔에 주차하는 영상도 여럿 발견했다.이같은 증거를 근거로 A 씨는 아내에게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자 아내는 A 씨에 되레 “핸드폰을 열어 본 것과 블랙박스 메모리를 빼낸 일에 대해 형사고소하겠다”며 적반하장의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서정민 변호사는 “A 씨의 경우처럼 휴대전화를 열어 카카오톡 메시지를 확인하고 이를 촬영했다면 정보통신망법 위반으로 형사처벌 대상”이라며 “위반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고 지적했다.다만 “아내의 부정행위로 혼인 파탄이 됐다는 점, 상습범이 아니라는 점 등 불가피한 사유에 의한 것이었다는 점을 충분히 소명하면 참작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서 변호사는 아내 차량에서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갖고 나온 행위도 형법상 자동차수색죄의 적용을 받아 형사처벌이 가능하다고 봤다.다만 그는 위법행위로 수집한 불륜 증거가 이혼소송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선 “형사사건은 위법수집중거 능력을 배제하지만 민사소송이나 가사소송은 무조건 배제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이어 “배우자 휴대전화에 고의로 스파이앱을 설치해 수집한 증거가 아니라면 가정법원 재판부가 부정행위 증거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서 변호사는 A 씨의 아내가 상간남과 모텔에 출입한 증거를 적법하게 수집하려면 법원에 모텔을 상대로 한 문서제출명령을 신청하고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이 한국 가요를 부르며 춤추는 영상이 인터넷에 확산되고 있다. 영상은 딥페이크 영상물인 것으로 확인됐다.최근 온라인에는 김여정이 짧은 원피스를 입고 한국 가수 조현아의 신곡 ‘줄게’를 부르며 춤추는 영상이 퍼져 이목을 끌었다.노래 가사에는 ‘줄게 줄게 오물 다 줄게’ ‘내 남은 쓰레길 남녘에’ ‘오물 다 드릴게요’ 등이 담겼다. 오물 풍선을 살포하는 북한을 풍자한 내용이다. 춤추는 김여정 뒤에는 북한 군인 6명이 백업 댄서로 등장해 칼군무를 춘다.이 영상은 유튜브 채널 ‘화성인 릴도지’가 딥페이크로 만들어 올린 것이다. 영상은 26일 오후 5시 기준 조회수 70만 회를 돌파했다. 이 유튜버는 그동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김여정 등을 소재로 뮤직비디오 형식 등의 패러디 영상물을 제작해 왔다. 그는 영상 상단에 조선중앙TV와 유사한 로고를 쓰고, 북한의 인터넷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를 풍자해 ‘너네민족끼리’라는 표식을 달았다.누리꾼들은 “기괴하면서도 웃기다”, “북한에 보여주고 싶은 영상이다”, “대북 전단풍선을 날릴 때 USB에 담아서 보내주자”, “영상보고 똥풍선 더 쏘는 거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다만 일각에서는 온라인에서 딥페이크 제작물이 무분별하게 유통되고 있는 만큼 이용자가 분별력 있게 소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미스코리아 대회에서 딥페이크 관련 질문을 해 논란이 발생한 것에 대해 주최 측이 사과했다.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주최사 글로벌이앤비는 공식입장문을 통해 “해당 질문에서 ‘딥페이크 영상’이 표현하고자 했던 바는 ‘AI 기술을 활용해 실제 모습을 재현하는 영상’ 자체를 지칭하고자 한 것이었으며, 디지털 기술로 만들어낸 모습과 실제 자신의 모습과의 차이에 대한 생각을 묻는 말이었다”라고 해명했다.이어 “다만 ‘딥페이크’를 이용한 불법 영상물에 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딥페이크’라는 단어 자체를 사용한 것은 저희 주최 측의 분명한 잘못이었다”고 인정했다.주최 측은 “AI 가상 기술이 영화, 광고, 교육 등에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세태에 대한 생각을 듣기 위해 질문을 제시한 것이었지만, 현재 ‘딥페이크’가 성적 불법 영상물로 악용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질문에 훨씬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며 “미스코리아 참가자들을 포함해, 이로 인해 불편을 느끼셨을 모든 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된 ‘2024 제68회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참가자들은 ‘딥페이크 영상 속 내가 더 매력적이라면, 진짜 나와의 갭은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받았다.누리꾼들은 텔레그램앱을 통한 딥페이크 성범죄 사건이 발생한 상황에 미인대회에서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을 쏟았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방송인 김신영이 SNS 등에서 자신을 사칭한 범죄가 일어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김신영은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누리꾼들이 보낸 다이렉트 메시지(DM) 내용을 공개하며 “속지 마세요. 진짜”라고 적었다.해당 누리꾼은 “어떤 사이트에서 김신영 님을 이상하게 각색하여 홍보 글을 작성한 것을 보고 메시지 드린다”며 관련 이미지와 해당 사이트 링크를 김신영에게 보냈다.또 다른 누리꾼은 “요즘 신영님이 어떤 사이트에 34만 9000원을 투자해 큰돈을 벌었고, 이것이 공개되면서 경찰 압수수색까지 받았다고 뜨더라”라며 “신영님 믿고 (사이트에) 가입하려니 해외에서 전화가 왔다. 신영님 사진도 올라와 있던데 혹시 관련 없는 스미싱 사기냐”고 물었다.이에 김신영은 “(사칭 피해가) 심각하다 정말”이라며 “강하게 나가겠다”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이같은 피해는 김신영만 입은 것이 아니다. 지난 4월 방송인 홍진경 또한 MBC ‘실화탐사대’에 출연해 비슷한 피해를 당했다고 고백했다.홍진경은 “작년 초쯤에는 간간이 보였는데, 올해 봄부터는 SNS에 들어가 보면 그냥 제 얼굴이 막 보였다. 저를 믿고 신뢰해서 들어갔다가 손해를 보시고 피해를 보시는 분이 있다는 게 화가 나고 속상했다”며 사칭 불법 게시물 피해를 토로했다.이외에도 제니, 덱스, 박명수, 장성규, 이특 등도 최근 SNS 계정을 통해 사칭 피해를 공개하며 주의를 당부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임신 7개월이었던 전처를 찾아가 잔혹하게 살해하고 심신미약을 주장한 40대가 중형을 선고받았다.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주지법 제12형사부(부장판사 김도형)는 이날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A 씨(43)에게 징역 40년을 선고했다. 또 5년간의 보호관찰 처분도 명했다.A 씨는 지난 3월 28일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한 미용실에서 전처인 B 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와 이혼하고 ‘다시는 찾아가지 않겠다’고 각서까지 썼음에도 지속해서 협박하고 괴롭혔다”며 “피고인의 범행으로 피해자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고귀한 가치인 생명을 잃었다”고 지적했다.이어 “피고인은 몸싸움 끝에 흉기를 빼앗겼는데도 다시 흉기를 주워 들어 피해자를 살해했다”며 “피고인의 범행은 매우 잔혹했고 피해자의 가족들로부터 용서받지도 못했다”고 판시했다.사건 당시 A 씨는 범행을 말리던 B 씨의 남자 친구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부상을 입혔다.임신 7개월이었던 B 씨는 A 씨의 흉기에 목숨을 잃었다. 이후 경찰과 소방 당국은 B 씨의 임신 사실을 확인하고 병원으로 옮겨 제왕절개를 통해 태아를 꺼냈다.신생아는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고 치료를 받았지만 산소 부족으로 태어난 지 19일 만에 숨을 거뒀다.이후 A 씨는 재판부에 ‘심신미약’을 주장하며 감형을 주장했다.하지만 재판부는 “국립법무병원 정신감정에 따르면 피고인은 범행 당시 불안과 분노가 주 증상이었지 우울증을 앓지는 않았다”며 “사전에 흉기 손잡이에 붕대를 감아 미끄러지지 않게 했고, 인화물질 등을 준비한 점 등으로 미뤄 당시 심신 상태는 건재했다”고 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정몽규 축구협회장에 대해 “4연임을 강행한다면 승인을 불허하겠다”고 말했다.유 장관은 26일 방송된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유 장관은 지난 24일 국회 문광위 현안 질의 당시 정 회장이 사퇴 뜻을 보이지 않은 것과 관련해 “그 자리에서 당장 ‘사퇴하겠다’ ‘안 하겠다’ 얘기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잘 정리해서 판단하겠다고 했으니 지금 많은 고민과 심사숙고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그는 다만 정 회장이 4연임에 나설 경우를 언급하며 “원칙적으로는 2번 이상 못 하게 돼 있다. 3연임 할 때도 스포츠공정위원회 허가 과정을 거쳤다”며 “이번에도 똑같이 그런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공정위에 3연임, 4연임은 문제가 있으니 이 부분을 시정해달라고 권고했다”며 “그 권고를 안 받아들이면 다시 한번 시정명령을 하고 그래도 안 되면 선거 끝난 뒤 승인 불허 절차를 밟겠다”고 전했다.유 장관은 홍명보 감독이 면접 절차 없이 월드컵 축구 대표팀 감독을 맡은 것과 관련해선 “만약 불공정한 방법으로 임명됐다면 공정한 절차를 다시 거쳐야 한다”며 “재선임 과정을 거쳐 다시 대표팀 지휘봉을 잡는 것이 팬들도 납득할 수 있고 홍 감독도 떳떳할 것”이라고 전했다.정 회장이 이끄는 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해임한 후 전력강화위원를 통해 새로운 대표팀 수장으로 홍 감독을 선임했다. 하지만 박주호 전 축협위원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홍 감독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폭로하면서 논란이 커졌다.홍 감독과 2002년 월드컵 당시 함께 뛰었던 이천수, 이영표, 박지성까지 이와 관련해 비판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정 회장은 지난 24일 자신의 축협회장 4선 연임에 대해 “내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심사숙고해서 결정하도록 하겠다”며 “결국 역사가 평가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장애인 아들을 간호하다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60대에 대해 검찰이 징역 5년을 구형했다.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날 대구지법 제12형사부(부장판사 어재원) 심리로 열린 A 씨(60대·남)의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직장을 그만두고 장애아들을 돌봐온 피고인의 희생과 노력은 안타깝지만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며 이같이 재판부에 요청했다.A 씨는 지난해 10월 대구 소재 자택에서 1급 뇌병변 장애를 앓던 40대 아들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2021년 교통사고로 다리 근육이 파열되고 발가락이 절단된 A 씨는 자신의 치료와 아들 간병을 병행하며 지내던 중 지난해 8월 보험사로부터 ‘더는 치료비를 줄 수 없다’는 통보를 받고 우울증을 앓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이 20세가 될 때까지는 사회복지센터에서 돌봐줬고 A 씨는 화물차를 운전하며 생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아들의 몸 상태가 악화한 뒤 A 씨는 일을 그만두고 아들 돌봄에 전념했다.그는 범행 직후 자신도 목숨을 끊으려 했지만 미수에 그쳤다.변호인은 이날 공판에서 “정형외과 의사는 (A 씨의)어깨와 허벅지 통증 치료만으로 회복되기 어렵다는 진단을 했다”며 “상당 기간 정신과와 정형외과 치료가 필요해 보인다”고 선처를 호소했다.A 씨는 최후진술에서 “반성하고 참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공판 과정에서 “피고인의 건강상태 등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점이 있어 (양형에) 고민스러운 부분이 있다”면서도 “자녀나 병중에 있는 부인을 살해하는 행위 등 극히 드물지만 유사 사례에 비춰 실형을 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선고 공판은 오는 11월 29일 열릴 예정이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딥페이크 음란물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이 나와 논란이다.26일 X(트위터),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지난 24일 진행된 ‘2024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진행 이미지가 공유됐다.해당 이미지에는 ‘딥페이크 영상 속 내가 더 매력적이라면, 진짜 나와의 갭은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이 무대 뒤 스크린에 떠 있었다. 이 질문을 본 한 대회 참가자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논란이 된 질문은 최종 후보 15명이 발표된 뒤, 순발력과 평소의 가치관을 확인할 수 있는 ‘즉석 질문’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질문 외에도 ‘유리천장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 이나 ‘세대 갈등의 격차를 줄일 방안’ 등 사회문제나 지식과 관련한 질문도 나왔다.많은 누리꾼들은 텔레그램앱을 통한 딥페이크 성범죄 사건이 발생한 상황에 미인대회에서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을 쏟았다.딥페이크는 인공지능 기술인 딥 러닝과 가짜(fake)의 합성어로 사람의 얼굴을 합성하는 기술을 말한다. 최근 몇 년 사이 딥페이크를 이용한 음란물 범죄가 크게 늘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딥페이크 음란물 피해자 중엔 국내 유명 연예인, 미스코리아 등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초등학생 형제를 대상으로 상습적으로 학대하고 크리스마스이브에 집에서 쫓아낸 계모와 친부가 항소심에서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형사항소5-1부(부장판사 김행순 이종록 홍득관)는 최근 상습아동학대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은 계모 A 씨와 징역 3년을 선고받은 친부 B 씨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을 유지했다.재판부가 원심판결을 유지하면서 A 씨와 B 씨는 각각 징역 4년과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또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 및 아동 관련 기관에 5년간 취업제한도 함께 내려졌다.재판부는 “나이가 어린 피해 아동들이 씻어내기 어려운 크나큰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당심에서 피고들이 반성하며 이들의 장래를 위해 뒷바라지하겠다는 사정은 원심을 감형할 만한 의미 있는 양형 조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이어 “아이들이 선처 탄원서를 제출한 사정은 있으나, 당심의 양형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이들은 A 씨에 대한 두려움을 여전히 가지고 있고 대면하는 것도 꺼리고 있다”며 “이런 점 고려하면 탄원서 제출은 아동들의 자발적 의사보다 이들을 보살피고 있는 친할머니의 뜻을 존중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A 씨는 2021년 5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경기도에 위치한 주거지에서 초등학생 형제 C 군과 D 군을 신체적·정서적으로 폭행하고 방임한 혐의를 받아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총 23차례에 걸쳐 상습적으로 피해자들을 학대했다.그는 아이들이 자신의 생일 선물로 꽃바구니를 구매하자 ‘어린아이들이 돈을 함부로 쓴다’는 이유를 내세워 쇠자로 손바닥을 가격하기도 했다. 그는 또 “밥 먹을 자격도 없다”면서 집에서 밥먹지 못하게 했다.이외에도 그는 주먹으로 아이들의 얼굴을 때리고 멍이 크게 들면 학교에 보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술에 취한 상태로 D 군을 침대에 눕힌 뒤 얼굴을 때려 코피가 나기도 했다.그는 2022년 12월 24일에는 “더는 키우기 힘들다”며 C 군 등을 집에서 내쫓기도 했다.친부 B 씨는 A 씨의 범행을 알면서도 묵인한 혐의를 받아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계모와 함께 아이들을 때리는 등 총 9차례에 걸쳐 아동들을 상습적으로 학대하고 방임한 혐의도 있다.1심 재판 당시 검찰은 A 씨와 B 씨에게 각각 징역 6년과 징역 4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1심 재판부는 “피고인들 행동은 정당한 훈육이라고 볼 수 없고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변명에 급급한 모습은 피해 아동에게 한 행동이 어떤 의미인지 반성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피해 아동이 겪은 것을 고려하면 중형 선고가 필요하다”며 A 씨에게는 징역 4년, B 씨에게는 징역 3년을 각각 선고했다.1심 판결에 불복한 피고인들과 검사 측은 모두 양형 부당 등을 이유로 항소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앞에서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과 관련해 “정몽규 체제가 끝나는 게 맞다”라는 작심 발언을 했다.박 위원은 지난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자리에서 “뭐가 문제인지 문제의식이 없고 공감 능력도 없다. 풀어나갈 능력도 없다”며 이같이 비판했다.박 위원이 발언을 할 당시 그의 앞자리에는 정 회장과 홍 감독이 증인으로 앉아 있었다.박 위원은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의 선임 과정을 언급하며 “전력강화위원회를 당일에 소집해 그날 통보하고 30분 뒤에 발표했다”며 “모두가 위험하다고 하는데도 파리올림픽을 이끌어야 하는 황선홍 감독을 굳이 (A매치) 임시 감독으로 겸임시켰다”고 했다.이어 “결국은 파리 올림픽 진출에 실패했고 홍명보 감독 (상황)까지 이어졌다”며 “이런 무능력 무원칙 불공정은 지금 정몽규 체제가 이어지는 한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박 위원은 “(정 회장과 홍 감독이) 눈치를 보지 않는 것 같다”며 “그 이유는, 정 회장과 홍 감독은 일반 사람들과 살아온 궤적이 좀 다르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 회장은) 대기업 가문의 자제로 태어났고 (홍 감독은) 어렸을 때부터 최고의 엘리트로 자라 왔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각과 다르구나. 그래서 우리들의 눈치를 보지 않는구나’ 이런 생각을 했다”고 개인의 견해를 말했다.또 “두 번째로는 사람들이 축구협회에 구체적으로 개입할 수가 없기 때문”이라며 “예컨대 (축구협회) 인사권에 우리는 전혀 개입할 수 없다. 아무리 국민들이, 팬들이 경기장에서 ‘정몽규 아웃, 홍명보 아웃’을 외쳐도 협회 입장에서는 ‘그래서 어떻게 할 건데?’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이렇게 눈치를 보지 않아서 이 많은 문제들을 문제라고 느끼지도 않는 것”이라며 “이 닫혀있는 조직을 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선임부터 시작됐다. 당시 파울루 벤투 감독 후임으로 선임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정몽규 회장이 직접 발탁한 인물로 알려졌다. 이후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최상급이라고 평가받던 선수들의 기량에도 지난 2월 카타르에서 막을 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탈락하는 충격을 안기며 비판받았다. 특히 팀 훈련 일정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화상으로 참석해 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커졌다.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을 해임했고, 전력강화위원를 통해 새로운 대표팀 수장으로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지만 논란은 그치지 않았다. 박주호 전 위원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폭로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심지어 홍명보 감독과 2002년 월드컵 당시 함께 뛰었던 이천수, 이영표, 박지성까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중고 거래 사기를 수시로 저지른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25일 강원 인제경찰서는 A 씨(30대)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7월 13일부터 8월 24일까지 당근마켓 등 인터넷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선풍기, 소설책, 프로야구 유니폼·입장권, 아이돌 콘서트 티켓, 이어폰 등을 판매한다고 속여 피해자 64명으로부터 600만 원 상당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A 씨는 지난달 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아이돌 콘서트 티켓’을 30만 원에 판매한다는 허위 글을 올리고 여기에 속은 피해자로부터 30만 원을 받았다. 또 지난 7월 31일엔 인터넷 중고 거래 사이트에 프로야구 유니폼을 13만 원에 판매한다는 허위 게시물을 올린 뒤 피해자로부터 돈을 입금받아 편취한 바 있다.무직인 A 씨는 지난 7월 같은 수법의 범죄로 불구속 재판을 받던 중 잠적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생활자금 마련 등을 위해 다시 중고 거래 사기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경찰은 피해자 확산 방지를 위해 수사전담반 지정, 피해자 특정 과정을 거치고 추가 증거자료를 수집해 범죄사실을 입증한 것으로 전해졌다.A 씨는 지난 20일 경북 경주의 한 모텔에서 검거됐다.경찰 관계자는 “인터넷 중고 거래 사이트 이용 시 판매자가 보내 준 물품 사진이나 신분증을 맹신하지 말라”고 전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손님을 태우고 운전하면서 드라마 시청을 하던 택시 기사가 이를 지적하던 승객을 위협해 내리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유튜브 채널 ‘한문철TV’는 지난 24일 ‘여성 승객이 택시에서 강제로 내려진 이유는?’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렸다.제보자 A 씨는 사건 당시 대구에서 택시를 탑승했는데 기사가 영상을 시청하며 운전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A 씨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운전석에 태블릿으로 추정되는 큰 기기가 설치돼 있고 드라마가 나오고 있다.A 씨는 불안한 마음에 택시 기사에게 ‘(영상을) 꺼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택시 기사는 신호가 걸린 도로 위에 차를 세운 뒤 “내려달라. 끌어 내리기 전에”라고 말하며 A 씨를 위협했다.A 씨는 재차 “운행하면서 영상 켜놓는 게 맞다는 거냐”고 했지만 택시 기사는 오히려 큰 소리를 내며 뒷자리 문을 열고 A 씨에게 내릴 것을 강요했다.택시 기사는 내리라는 손짓과 함께 “알아서 하고 내려라. 손 대기 싫으니까 내려라. 돈 안 받을 테니 내려라”라며 “고객센터에 전화하든 경찰서에 신고하든 알아서 하고 일단 내 차에서 내려라”라고 했다.A 씨가 버티고 있자 기사는 “내 차에서 내려라. 개인택시 내 차 아니냐. 알아서 하라고 하지 않았냐. 마음대로 해라”라며 “갑자기 뭐가 기분이 나빠서 왜 시비를 거냐. 내려라”라고 언성을 높였다.결국 A 씨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출동한 경찰은 택시 기사를 그냥 돌려보냈을 뿐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한문철 변호사는 이에 “영상을 보며 운전하는 것은 위험하다”라며 “운전 중 영상을 보는 것은 6만 원에 벌점 12점이다. 또 승객을 내리라고 한 건 정당한 사유 없는 승차 거부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의견을 냈다.누리꾼들은 “저런 기사는 면허 취소해야 한다. 나도 택시 하는 사람인데 저런 사람 때문에 좋은 기사들이 욕먹는다” “길 한복판에서 내리라고 하는 건 사고 나라고 하는 거 아니냐”, “운행 중 영상 보지 말라고 할 권리 당연히 있다”, “간혹 영상 보면서 주행하는 택시 기사들이 있다. 영상 보다가 앞차 박을뻔한 적도 있었다”, “저걸 그냥 보내는 경찰은 대체 뭘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단백질 섭취량이 많을수록 노년에 알츠하이머병 관련 인지기능인 삽화 기억이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지난 24일 김지욱·금무성·서국희·최영민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김현수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등 공동 연구진이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해 치매가 없는 65~90세 성인 196명을 대상으로 단백질 섭취와 인지 기능, 특히 삽화기억 간 관계를 조사해, 단백질을 많이 먹으면 노년 기억력이 최대 40%까지 높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삽화기억은 정보를 저장하고 회상하는 능력인 기억의 일종으로 알츠하이머병 초기에 주로 손상된다.참가자 중 113명은 인지 기능이 정상이었고, 83명은 경도인지장애가 있었다. 연구진은 노인의 영양 상태를 평가하는 간이영양평가를 이용해 3개월간 이들이 먹는 식단을 분석했다. 이 중 단백질 섭취를 우유와 치즈, 요거트 등 유제품과 콩류, 계란, 육류, 생선, 가금류 섭취량을 바탕으로 낮음, 중간, 높음으로 분류했다.이외에도 다양한 영향 변수들을 통제하기 위해 혈관질환 여부, 전반적인 신체활동, 연간소득, 영양생체지표, 혈액검사, 알츠하이머병 관련 유전자 검사 등도 진행했다.평가 결과 단백질 섭취량이 많은 그룹은 인지기능 점수가 평균 83점으로 단백질 섭취량이 적은 그룹(평균 67점)에 비해 24% 높게 나타났다. 특히 삽화기억 점수는 단백질 섭취량이 많은 그룹이 43점으로 단백질 섭취량이 적은 그룹(34점)보다 27% 높았다.영향변수들을 보정해도 단백질 섭취량이 많은 그룹이 단백질 섭취량이 적은 그룹에 비해 전체 인지기능과 삽화기억이 약 20% 더 높았다. 하지만 비기억성 인지기능(언어능력, 집행기능, 시공간능력, 주의력)에서는 그룹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연구진은 이번 연구로 단백질 섭취량과 알츠하이머병 유전자인 아포지단백 E4(APOE4) 사이에 유의미한 상호작용을 찾았다. APOE4가 존재하는 사람이 단백질 섭취량이 많으면 전체 인지기능과 삽화기억이 단백질 섭취량이 적은 그룹보다 약 40% 더 높았다. 연구진은 APOE4가 단백질 섭취량과 삽화기억 간 관계를 조절한다고 분석했다.금무성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단백질 섭취량이 많을수록 노년층의 삽화기억이 더 좋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알츠하이머병의 유전적 소인이 있는 경우 단백질 섭취가 인지기능 유지에 특히 중요할 수 있다”고 전했다.김지욱 교수는 “알츠하이머병 고위험군에 속하는 노년층에서 단백질 중심 식단이 인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임상적으로 중요한 시사점을 제시했다”며 “ 추가 연구를 통해 이를 보다 명확히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