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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살균제 인체 주입’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법으로 제안하고,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을 ‘신의 선물’이라며 극찬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그가 의학 지식 없이 위험한 발언을 이어간다는 비판이 속출하는 가운데 미 최대 피해 지역인 뉴욕의 살균제 사고 건수까지 급증했다. 공영 NPR라디오는 대통령의 살균제 발언 이후 24일까지 이틀간 뉴욕시의 살균제 및 표백제 사고 신고가 30건 접수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3건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25일 뉴욕시 보건당국자도 트위터 동영상으로 “살균제는 입, 귀를 통해 주입하거나 흡입하기 위한 용도가 아니다. 막대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대통령이 지난달 클로로퀸과 유사 약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언급한 후 소매 약국에서 두 약품의 처방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두 약품의 처방 건수는 일평균 683건에 불과했지만 지난달 19일 3만1000건으로 46배 뛰었다. CNN은 대통령이 최근 한 달간 공개 석상에서 약 50차례 두 약품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24일 “클로로퀸 등으로 치료받은 코로나19 환자들이 심각한 심장 박동 문제를 보였다는 연구가 있다”며 사용을 우려했다. 야당 민주당은 대통령을 거세게 비난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NPR에 “돌팔이 약장수 같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사실상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도 “살균제를 마시지 말라”는 트윗을 올렸다. 논란이 확산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코로나19 정례 기자회견을 이례적으로 생략했다. 그 대신 트위터에 “언론이 적대적인 질문만 하고 진실을 보도하지 않는다. (기자회견에) 시간과 노력을 들일 가치가 없다”고 주장했다. 24일 기자회견도 문답 없이 22분 만에 끝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살균제 논란에 관해 “취재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비꼰 투로 질문했을 뿐”이라고 변명했다. 케일리 매케너니 백악관 대변인은 “언론이 대통령 발언의 맥락을 이해하지 않은 채 부정적인 보도만 일삼는다”고 주장했다. 집권 공화당 및 백악관의 일부 참모는 논란만 야기하는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재선에 방해가 될 것이란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미국 대선이 약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전대미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11월 3일 실시되는 이번 대선의 결과 역시 코로나19 사태가 좌우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74)은 매일 백악관에서 코로나19 정례 기자회견을 하면서 ‘전시(戰時) 대통령’을 자처하고 있다. 이달 초 사실상 야당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78) 역시 연일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실패를 공격하고 있다. 두 사람은 코로나19 대처 방안에서만 이견을 보이는 게 아니다. 70대 백인 남성이라는 공통점만 있을 뿐 이력, 정책, 지지층이 판이하게 달라 누가 최후 승자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웃사이더’ vs ‘인사이더’ 평생 어떤 공직도 맡은 적이 없었던 트럼프 대통령은 부동산 사업가에서 곧바로 세계 최고 권력자가 됐다. 부유층 출신이지만 기득권과 싸우는 ‘아웃사이더’ 이미지를 부각해 백인 노동계층의 지지를 이끌어냈고 백악관 주인이 된 후에도 같은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주류 언론, 야당 민주당, 집권 공화당 내 온건파 등과 모두 불화하며 사실상 트위터로만 소통한다. 자신에게 가해지는 비판은 무조건 ‘가짜뉴스이자 엘리트들의 마녀사냥’이라고 몰아붙여 지지층을 결집시킨다. 2017년 1월 취임 후 ‘러시아 스캔들’과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두 번의 탄핵 위기를 맞았고 이 중 한 번은 하원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는 불명예까지 겪었다. 그런데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 역시 아웃사이더임을 강조하는 전략이 통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동시에 이런 극단적인 ‘분열과 증오의 정치’를 행한 그를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평가하는 비판의 목소리도 끊이지 않는다. 반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평생을 워싱턴 정계와 민주당의 ‘인사이더’로 살았다. 30세에 워싱턴 인근 델라웨어주 상원의원이 된 그는 36년간 상원의원을 지냈고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8년간 부통령을 지냈다. 직업이 정치인이고 주류의 삶에서 벗어나 본 적이 없다. 2월 아이오와, 뉴햄프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잇따라 참패했지만 3월부터 대역전극을 펼치며 대선 후보 자리를 따낸 것도 그만큼 당내 기반과 지지세가 탄탄하기 때문이다. 그는 풍부한 국정 운영 경험, 중도 노선으로 백인 중산층과 첫 흑인 대통령 오바마를 그리워하는 흑인 유권자의 강력한 지지를 얻고 있다. 동시에 노회하고 참신하지 못한 이미지가 약점이다. ‘과거’를 상징하는 인물인 그가 밀레니얼 세대, 히스패닉, 성소수자 등으로부터 얼마의 지지를 이끌어낼지가 관심이다. 아들 헌터(50)가 연루된 우크라이나 부패 스캔들도 계속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 코로나19 책임론과 대중(對中) 정책 두 사람은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 대중 정책 등을 두고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12일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이 한심할 정도로 미흡했다”며 광범위한 무료 검사, 주(州)별 이동식 검사소 구축, 모든 피해자에 대한 비상 유급휴가 등을 주장했다. ‘중국(Chinese)’ ‘은폐(Cover―up)’ ‘혼돈(Chaos)’ ‘기업 편들기(Corporate Favoritism)’ 등 ‘4C’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이 엉망이었다고도 공격하고 있다. 경제 정상화를 두고도 두 사람의 의견이 엇갈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속한 경제활동 재개를 희망하는 반면 바이든 후보는 안전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로 미국 내 반중 정서가 커졌다는 점을 이용해 바이든을 공격하고 있다. 헌터 바이든은 2013년 12월 현직 부통령인 부친의 중국 방문에 동행했다. 이후 10일 만에 국영 중국은행(BOC)이 헌터가 운영하는 사모펀드에 15억 달러(약 1조8000억 원)를 투자했다. ‘아들이 아니라 아버지의 지위를 보고 사실상 중국 정부가 투자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들끓었다. 2019년 6월 부친의 재선 출정식에 연사로 나선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43)는 “내가 중국에서 1.5달러만 받았어도 사람들이 난리를 쳤을 것”이라고 공격했다. 트럼프 캠프는 최근 바이든이 친(親)중국 성향이라고 주장하는 광고도 내보내고 있다. 이 광고는 아예 바이든의 얼굴을 ‘오성홍기’로 덮으며 막을 내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에도 “중국은 ‘졸린 조’(Sleepy Joe·트럼프 측이 바이든을 비하하는 별칭)를 간절히 원한다”는 트윗을 날렸다. 바이든 측 역시 하루 뒤 “대통령이 중국에 고개를 숙였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져 나가던 올해 1, 2월에만 중국을 15번이나 칭찬했다”는 내용의 맞불 광고를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건강보험 논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 국민의 건강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는 ‘오바마케어’를 “돈만 나가는 재앙”이라고 비판하며 사(私)보험 활성화를 주장해 왔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코로나19 사태로 현행 의료체계의 문제점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오바마케어를 무력화하는 어떤 시도에도 반대한다. 불법 이민자에게도 오바마케어를 확대 적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대립하고 있다.○ “김정은은 내 친구” vs “불량배·독재자” 둘은 한반도 정책에서도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6월 미 현직 대통령 최초로 북―미 정상회담을 가진 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친구’로 부르고 있다. ‘그와 사랑에 빠졌다’는 낯 뜨거운 말까지 할 정도로 개인적 친분을 과시해 왔다. 2019년 2월 2차 북―미 정상회담 후 북―미 관계가 답보 상태임에도 김 위원장과 친서 외교를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톱다운’ 방식 대신 실무 협상을 강조한다. 김 위원장을 ‘불량배’ ‘독재자’ 등으로 부르며 매우 불신하고 있다. 바이든 캠프는 2019년 11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악수하는 사진에 ‘트럼프가 폭군들의 칭송을 받고 있다’는 자막을 넣었다. 당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바이든은 늙다리 미치광이’라며 격렬히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부자 나라”로 지칭하며 거듭 방위비 분담금 증액 압박을 가하고 있다. 분담금 증액을 위해 주한미군 철수까지 거론하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한국과의 동맹 강화를 강조하며 “지나친 분담금 요구가 동맹의 균열을 불러올 수 있다”는 입장이다. 양측의 외교 사령탑도 완전히 다르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바이든 캠프의 외교정책은 오바마 행정부 시절의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이 총괄하고 있다. 최근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국무부 정무차관을 지낸 니컬러스 번스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도 참여하는 등 전문 외교관과 양당을 아우르는 화합형 인사가 특징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1기와 마찬가지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관료, 전문가보다 극소수의 최측근을 우선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스타일이 반영됐다. 20일 친미 성향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역시 연립정부 구성에 성공해 2021년 9월까지의 임기가 보장됐다. 쿠슈너 보좌관이 주도하는 친이스라엘, 반(反)팔레스타인·이란 정책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펜스 vs 바이든은 여성 러닝메이트 두 사람이 누구를 부통령 후보로 세울지도 관심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부터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계속 같이할 것”이라며 펜스 부통령을 재기용할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지지 기반인 복음주의 개신교도인 펜스 부통령은 상습적인 막말과 잦은 성추문에 시달려온 트럼프 대통령의 약점을 희석시켜 줄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2002년 인터뷰에서 “아내 이외의 여성과는 절대 단둘이 식사하지 않는다”는 철칙을 강조해 ‘펜스 룰’이란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대선의 주요 경합주인 인디애나에서 태어나서 주지사까지 지냈다는 점도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선호하는 이유로 꼽힌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3월 민주당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여성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하겠다”고 밝혔다. 젊은층과 여성의 지지가 적은 점을 만회하기 위한 포석으로 평가받고 있다. 바이든 측은 ‘오바마 향수’를 최대한 자극할 수 있는 미셸 오바마 여사(56)를 원하고 있지만 미셸 측은 거듭 “정계 입문 의사가 없다”며 거절하고 있다. 이에 민주당 경선에 같이 출마했던 카멀라 해리스(56·캘리포니아), 에이미 클로버샤(60·미네소타), 엘리자베스 워런(71·매사추세츠) 등 상원의원 3인방, 코로나19 사태 후 경제 정상화 방안을 둘러싸고 트럼프 대통령과 설전을 벌여 주목받은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49), 최초의 흑인 여성 주지사에 도전했던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전 조지아주 하원의원(47) 등이 거론된다. 여성은 아니지만 역시 코로나19 국면에서 존재감을 끌어올린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63)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러스트벨트 표심이 또 좌우 미 대선은 50개 주 538명의 선거인단이 결정하는 간접선거다. 대부분의 주는 공화, 민주 지지세가 확고하게 나뉘기 때문에 4년 전과 마찬가지로 플로리다(선거인단 29명), 펜실베이니아(20명), 오하이오(18명), 미시간(16명), 위스콘신(10명) 등 이른바 ‘경합 주’의 성적이 백악관 주인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미시간, 위스콘신 등 이른바 러스트벨트(쇠락한 북동부 공업지대) 표심은 트럼프 당선의 일등공신이었다. 과거 민주당 지지세가 강했지만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의 엘리트 이미지, 오바마 행정부 시절 가속화한 양극화 등에 염증을 느껴 트럼프에게 몰표를 던졌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펜실베이니아 광산촌인 스크랜턴의 노동계층에서 태어났다. 최대 도시 뉴욕에서 부유한 사업가 아들로 태어난 트럼프 대통령보다 백인 노동자층의 정서 자체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21일 4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전미자동차노조(UAW)도 바이든 지지를 선언했다. 바이든 측이 러스트벨트 표심을 얼마나 잘 공략할지, 트럼프 캠프가 이 지역을 얼마나 잘 사수할지가 대선 승패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유권자들이 실업률, 성장률 등 하반기 경제지표를 판단 기준으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여파가 미친 상반기 지표 악화는 불가피하다 해도 하반기에도 경제 회복 기미가 없으면 트럼프 행정부의 실정(失政)을 공격하는 바이든 캠프 측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누가 백악관 주인이 돼도 양극화, 이민·총기 등을 둘러싼 극심한 국론 분열, 망가진 의료 체계, 기후변화 등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것이란 냉소도 제기된다. 역대급 ‘분열과 증오의 정치’로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민주당 하원의원 등 ‘사회주의자’의 전례 없는 선전 모두 중산층 미국인에게 극도의 불안감을 안기고 있다. 미국을 초강대국으로 성장시킨 자본주의와 자유주의 같은 기본 이념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미국은 11월 3일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구가인 comedy9@donga.com·신아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기 ‘방역 모범국’으로 평가받았던 싱가포르의 누적 확진자가 23일 1만1178명을 기록해 한국(1만702명)을 추월했다. 성급한 개학 결정과 열악한 시설에 사는 외국인 노동자의 집단 감염 등이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보건부는 “코로나19 환자가 전일 대비 1037명 증가해 총 1만1178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약 570만 명인 전체 인구에서 1000명당 1.96명이 걸렸다. 누적 확진자는 중동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 중국 인도 일본 다음으로 많다. 외국인 노동자를 제외한 상당수 신규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다만 누적 사망자는 12명에 불과하다. 높은 의료 수준이 낮은 사망률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싱가포르에서는 1월 23일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3월 중순까지만 해도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명 안팎에 그쳤지만 이달 들어 폭증했다. 최근 나흘 연속 신규 확진자가 1000명 이상 나왔다. 싱가포르는 지난달 23일 정상 개교를 단행했고 이틀 후 한 유치원에서 교사 등 20여 명이 집단 감염됐다. 결국 2주 만에 개학을 철회했다. 특히 최근 감염자의 대부분은 외국인 노동자들이다. 23일 신규 확진자 중에서도 싱가포르 국민·영주권자는 21명에 그쳤고 나머지 1016명이 모두 외국인 노동자였다. 싱가포르에는 총 168만 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있고 이 중 32만3000명이 허름한 단체 숙소에 산다. 많게는 한 방에 20명씩 살다 보니 집단 감염의 온상이 되기 좋은 구조다.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22일까지 숙소 거주 노동자의 2.5%가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미 2월 초부터 외국인 노동자 감염이 시작됐지만 당국은 이달 초에야 해당 숙소를 봉쇄하기 시작해 ‘뒷북’ 행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18일 캐나다 동부 노바스코샤주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여성 경찰관을 포함해 최소 16명이 숨졌다. 인구 97만 명의 한적한 농촌 지역인 노바스코샤는 소설 ‘빨간 머리 앤’의 주인공인 앤의 고향으로 유명하다. 캐나다에서 대규모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14명의 희생자를 낳은 1989년 12월 몬트리올 총기 사건 후 31년 만에 처음이라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당국은 치과 기공사로 일하는 가브리엘 워트먼(51)을 용의자로 보고 있다. 그는 경찰 복장을 한 채 12시간 동안 여러 곳을 옮겨 다니며 범행을 저질렀다. 이날 오후 10시 30분경 작은 해안마을 포타피크에서 첫 총격을 가했고 이후 주(州) 북부를 휘저으며 범행을 저질렀다. 워트먼은 19일 정오가 넘어 포타피크에서 약 100km 떨어진 엔필드의 한 주유소에서 경찰과 대치하던 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 원인과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당국은 옷과 차량 등을 준비하고 경찰관 행세를 한 만큼 계획된 범죄였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캐나다 CBC방송 등에 따르면 용의자는 노바스코샤주 다트머스시에서 치기공소를 운영했다. 현지 경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그가 운영하던 치기공소가 문을 닫은 것과 범죄의 연관성도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노바스코샤주는 지난달 중순부터 비필수 업종 사업장을 모두 폐쇄했다. 현지 매체 더글로브앤드메일에 따르면 일부 이웃은 그가 술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이번 사고로 두 아이의 엄마인 23년 경력의 현직 경찰관이 사망했다. 한 가정에서는 집 안팎에서 다수의 희생자가 발견됐고 몇몇 집은 불에 탔다. 워트먼의 지인들은 ‘평소 조용했고 매너가 좋은 사람이었다’는 반응이 대분이었다. 워트먼은 2014년 암 환자에게 틀니를 선물한 인물로 지역 언론의 조명을 받은 바 있다. 신아형 abro@donga.com·구가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선임보좌관(39·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가족과 여행을 떠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16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방카는 남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세 자녀와 함께 유대인 최대 명절인 ‘유월절’을 보내고자 거주지인 워싱턴을 떠나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을 찾았다. NYT에 따르면 당시 연방정부는 여행자제 지침을 내린 상태였고, 워싱턴시 역시 이달 1일부터 모든 주민에게 필수 활동이 아닌 한 집에 머물도록 ‘재택 명령(stay at home)’을 내렸지만 이 가족은 이를 모두 어긴 셈이다. 이방카는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밤 우리는 유례없는 유월절을 보낸다. 오늘 세계 곳곳에서 우리는 자유의 노래를 부르고 함께 새 시작을 축하할 것”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방카는 지난달 말에는 인스타그램에 영상을 올려 “집에 있을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제발, 제발 그렇게 하자. 우리 모두가 확산을 늦추는 데 역할을 하자”고 강조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김경훈 로이터통신 기자(46)가 가장 권위 있는 보도사진상으로 꼽히는 ‘세계보도사진대상(World Press Photo)’ 스포츠 스토리 부문 3등상을 수상했다. 김씨는 지난해 한국 국적자 중 최초로 퓰리처상을 받았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본부를 둔 월드프레스포토 재단은 16일(현지 시간) 김 씨가 일본에서 취재한 ‘노인 럭비팀’ 사진이 스포츠 스토리 부문 3등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올해 63회째인 세계보도사진대상은 전 세계 보도사진기자들의 사진을 8개 부문으로 나눠 심사한다. 올해는 125개국에서 4000 명 이상이 작품을 출품했다. 현재 로이터 도쿄지국 수석 사진기자인 김 씨는 지난해 5월 일본 최고령 현역 럭비선수인 나가야마 류이치(86)가 경기를 앞두고 연습하는 모습 등을 찍어 소개했다. 김 씨는 “지난해 일본에서 열린 럭비 월드컵에 즈음해 일본의 고령화 문제를 함께 조명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럭비라는 열정을 노인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김 씨는 멕시코와 미국 국경에서 최루탄을 피해 달아나는 온두라스 난민 모녀를 취재한 사진으로 지난해 퓰리처상을 수상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국의 올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사상 최저치인 -6.8 %를 기록했다.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 1분기 GDP는 20조6504억 위안(약 3555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감소했다. 지난해 중국의 GDP 성장률은 6.1%였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중국정부가 분기별 경제성장률을 따로 발표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처음이다. 연간 기준으로 중국 경제가 역성장을 기록한 것은 문화대혁명 시기인 1976년이 마지막이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올해 말까지 실현하겠다고 밝힌 ‘샤오캉(小康) 사회’ 건설 달성에도 비상이 켜졌다. 샤오캉은 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사회를 뜻한다. 시진핑 지도부는 샤오캉 사회 건설을 위해 2020년 GDP가 2010년의 2배가 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었고, 전문가들은 이를 위해 최소 5.6%의 성장이 필요하다고 분석한 바 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국제 유가가 18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져 배럴당 20달러(약 2만4500원) 선이 무너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가 유가 하락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현지 시간)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2% 하락한 19.87달러로 마감했다. 2002년 2월 이후 18년 만의 최저치다. WTI 가격은 올 초만 해도 60달러 선이었지만 약 3개월 만에 2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런던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6.45% 하락한 27.69달러로 마쳤다. 12일 OPEC플러스(석유수출국기구와 10개 주요 산유국 협의체)는 다음 달 1일부터 두 달간 하루 97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전격 합의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4월 하루 평균 원유 수요가 2019년 대비 2900만 배럴 줄어 1995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전 세계 원유 소비량이 하루 1억 배럴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약 30% 감소한 셈이다. 미국의 남아도는 원유 재고도 유가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전문가 전망치(1202만 배럴)를 웃도는 192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IEA는 “올해 하반기에 여행 제한 등이 완화되더라도 세계 원유 수요는 전년 대비 하루 평균 930만 배럴 감소할 것”이라며 “지난 10년간 누적된 수요 증가분을 거의 다 상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서비스직에서 시작된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대량 실업이 ‘화이트칼라’로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 셧다운’ 장기화로 인한 대량 실업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일부 주(州)에 한해 이달 중 경제 재개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미국에서 4월에 변호사 건축사 컨설턴트 등 사업서비스 분야 종사자 340만 명, 비필수업종 의료 노동자 150만 명, 정보기술(IT) 노동자 10만 명 등 화이트칼라 500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레고리 다코 옥스퍼드이코노믹스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바이러스 충격은 우리가 처음 생각했던 것과 달리 업종을 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3월 미국 소매 매출은 월간 기준 최대인 8%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음식점, 쇼핑몰 등을 상대하는 화이트칼라 전문직도 일감이 급감했다. 프라이어 캐시먼 등 뉴욕 로펌들은 일부 변호사를 일시 해고하거나 급여를 삭감했다. 예산이 빠듯해진 지방 정부 공무원들도 해고 위기에 놓였다. 신시내티시는 1700명의 시 직원을 일시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애덤 커민스 무디스 애널리틱스 이코노미스트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잃어버린 일자리의 절반이 여름이 끝날 때쯤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후에도 경기 침체기의 상황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정부는 경제활동 재개를 서두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여러 주가 “이달 말보다 더 빨리” 경제를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조금씩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자신에게 경제 재개 조치의 전적인 권한이 있다고 했던 것에서 한발 물러서 “각 주지사에게 경제 재개 계획을 실행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경제활동 재개를 위한 태스크포스인 ‘경제재개위원회’도 출범시켰다. 대통령에게 자문을 하는 이 위원회에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 팀 쿡 애플 CEO,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 등 유명 인사 수십 명이 포함됐다. 다만 뉴욕타임스는 사전에 이들에게 위원회에서 참여할 의사가 있는지를 문의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구가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15일 실시되는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대해 주요 외신들은 “코로나19 시대에 실시되는 세계 첫 전국 단위 선거”라며 큰 관심을 보였다. 외신들은 특히 한국의 투표소 방역 및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한 투표 절차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13일(현지 시간) “한국에서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초래하지 않고 투표가 치러진다면 11월 3일 미국 대선 등 다른 나라에서 실시될 선거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할 수 있다”고 전했다. CNN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최소 47개국이 선거를 연기하거나 차질을 빚고 있다. 대선이 6개월 남짓 남은 미국에서는 15개 이상 주(州)가 코로나19로 인해 대선 주자 경선을 연기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11월 대선을 우편투표 방식으로 진행하는 논의도 한창이다. 민주당이 우편투표를 찬성하는 가운데, 현재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부정투표’ 가능성을 제기하며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프랑스는 지난달 지방선거 1차 투표를 강행했지만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고 결국 지난달 22일 예정됐던 2차 투표를 6월로 미뤘다. 영국도 5월 실시하려고 했던 지방선거를 1년 미뤘다. 에티오피아도 8월 예정된 총선 일정을 재조정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15일 한국의 투표 절차 및 형식은 향후 새로운 참고 모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타임은 “한국 인구가 미국의 6분의 1이고 인구밀도는 미국의 15배에 달하는 등 차이가 있지만 한국의 일부 예방 조치가 미국에도 적용될 수 있다”며 “사전투표나 부재자투표 확대, 손 소독제 활용, 투표소 소독, 투표 대기 줄 3피트(약 1m) 간격 유지 등을 적용할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을 전했다. 미국 CNN과 뉴욕타임스(NYT), 영국 가디언 등도 최근 기사에서 대중 집회를 줄이고 악수 대신에 ‘팔꿈치 인사’를 하는 달라진 유세 풍경부터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 투표소 1만4000곳 소독과 체온 테스트 후 마스크와 비닐장갑을 끼고 투표하는 과정 등을 보도했다. CNN은 “한국은 선거를 한 번도 연기한 적이 없고 코로나19 역시 연기의 이유가 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코로나19 감염 위험으로 당일 투표율이 떨어질 수 있고 코로나19 이슈로 다른 의제들이 묻힐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CNN은 “선거를 연기하는 게 반민주적으로 여겨지지만 이런 시기에 선거를 진행한다는 것 역시 어떤 면에서는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15일 실시되는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대해 주요 외신들은 “코로나19 시대에 실시되는 세계 첫 전국단위 선거”라며 큰 관심을 보였다. 외신들은 특히 한국의 투표소 방역 및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한 투표 절차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13일(현지 시간) “한국에서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초래하지 않고 투표가 치러진다면 11월 3일 미국 대선 등 다른 나라에서 실시될 선거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할 수 있다”고 전했다. CNN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최소 47개국이 선거를 연기하거나 차질을 빚고 있다. 대선이 6개월 남짓 남은 미국에서는 15개 이상 주(州)가 코로나19로 인해 대선 주자 경선을 연기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11월 대선을 우편투표 방식으로 진행하는 논의도 한창이다. 민주당이 우편투표를 찬성하는 가운데 현재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부정투표’ 가능성을 제기하며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프랑스는 지난달 지방선거 1차 투표를 강행했지만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고 결국 지난달 22일 예정됐던 2차 투표를 6월로 미뤘다. 영국도 5월 실시하려고 했던 지방선거를 1년 미뤘다. 에티오피아도 8월 예정된 총선 일정을 재조정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15일 한국의 투표 절차 및 형식은 향후 새로운 참고 모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타임은 “한국 인구가 미국의 6분의 1이고 인구밀도는 미국의 15배에 달하는 등 차이가 있지만 한국의 일부 예방 조치가 미국에도 적용될 수 있다”며 “사전투표나 부재자투표 확대, 손 소독제 활용, 투표소 소독, 투표 대기 줄 3피트(약 1m) 간격 유지 등을 적용할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을 전했다. 미국 CNN과 뉴욕타임스(NYT), 영국 가디언 등도 최근 기사에서 대중 집회를 줄이고 악수 대신 ‘팔꿈치 인사’를 하는 달라진 유세 풍경부터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 투표소 1만4000곳 소독과 체온 테스트 후 마스크와 비닐장갑을 끼고 투표를 하는 과정 등을 보도했다. CNN은 “한국은 선거를 한 번도 연기한 적이 없고 코로나19 역시 연기의 이유가 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코로나19 감염 위험으로 당일 투표율이 떨어질 수 있고 코로나19 이슈로 다른 의제들이 묻힐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CNN은 “선거를 연기하는 게 반민주적으로 여겨지지만 이런 시기에 선거를 진행한다는 것 역시 어떤 면에서는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할리우드 스타 중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국 배우 톰 행크스(64)가 11일(현지 시간) NBC방송의 유명 코미디쇼 ‘새터데이나이트라이브(SNL)’에 출연해 입담을 과시했다. 그와 아내 리타 윌슨(64)은 지난달 호주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곳에서 2주간 자가 격리를 했고 지난달 27일 완치 판정을 받은 후 귀국했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자택 부엌에서 모습을 드러낸 행크스는 “웃기려고 노력하기엔 이상한 시기지만 SNL은 웃기는 게 전부인 프로그램이다. 그래서 ‘뭐 어때? 한번 해 보지’라고 생각했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행크스는 자신을 ‘유명인 카나리아’로도 소개했다. 과거 광부들이 매몰 위험을 탐지하기 위해 카나리아를 갱도에 먼저 들여보낸 데서 유래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진 후 나는 그 어느 때보다 전형적인 미국 아버지처럼 보였다. 아무도 내 곁에 오래 있으려 하지 않고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농담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한 달간 방송을 중단했던 SNL은 이날 주요 출연진이 각자 집에서 원격 영상으로 등장하는 ‘앳홈(at home)’ 버전을 선보였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성공적으로 대응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 싱가포르에서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며 비상이 걸렸다. 대만 홍콩 등 다른 ‘방역 모범국’들도 확진자가 늘자 바짝 긴장하고 있다. 10일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는 전날 287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하루 최고치를 기록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1월 23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3월 중순까지는 하루 확진자가 10명 안팎에 머물렀다. 하지만 3월 말부터 확진자가 급증해 이달 1일 1000명을 돌파했고 현재 누적 확진자는 1910명에 달한다. BBC방송에 따르면 싱가포르에는 3월 중순 무렵부터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자국민 수천 명이 돌아왔지만 허술한 대응으로 방역망에 구멍이 생겼다. 당시 귀국자는 2주간 집에 자가 격리됐지만 함께 생활하는 가족들은 평소대로 활동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외국인 노동자 숙소와 관련해 400명 이상이 감염되는 등 지역 감염까지 확대되고 있다. 홍콩과 대만에서도 최근 해외에서 자국민들이 돌아오면서 확진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홍콩 확진자 중 최소 191명이 영국에서 귀국한 유학생이다. 홍콩 누적 확진자 990명의 약 5분의 1에 해당한다. 대만에서 발생한 전체 확진자 380명 가운데 46명은 지난달 중순 영국에서 귀국한 유학생이었다. 이들 정부는 지난달 하순부터 모든 국가에 대해 입국금지 조치를 취하면서 국내 대응도 강화했다. 싱가포르는 이달 7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의무화했고, 외국인 노동자 숙소 2곳을 봉쇄해 2만 명 이상을 집단 격리했다. 홍콩은 8일 사회적 거리 두기를 23일까지 연장했다. 체육관, 영화관, 노래방과 나이트클럽 등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곳은 폐쇄했다.구가인 comedy9@donga.com·최지선 기자}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조만간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미국 보건 당국자들이 잇따라 밝혔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사진)은 8일 폭스뉴스에 “일일 사망자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일종의 후행(後行) 지표여서 역설적으로 희망의 희미한 불빛이 보인다”고 평가했다. 미국에서 환자가 가장 많은 뉴욕에서 입원 환자 및 중환자실 환자가 줄고 있다며 좋은 징조라고 강조했다. 감염병의 권위자로서 낙관적 전망을 경계해온 파우치 소장의 발언인 만큼 무게가 실린다. 그는 이어 사회적 거리 두기의 성과를 언급하면서 “사망자 전망치가 예상보다 적을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지난달 말 미국 사망자 수를 10만∼24만 명으로 예상했다. 워싱턴대도 8일 자료에서 8월 초까지 사망자 수를 당초 9만3000명대에서 6만 명대로 하향 조정했다. 일일 신규 사망자 정점 도달일과 규모는 기존 4월 16일(3130명)에서 4월 12일(2200명)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이달 말까지로 예정됐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이 완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이끄는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는 8일 하원의원들에게 “코로나19 확산 지역이 안정화 징후를 보이고 있다. 행정부가 정상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이날 보건의료, 식자재유통업 등 필수업종 근로자들에 한해 “무증상이면 업무에 복귀해도 된다”는 새 지침을 내놨다. 데버라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은 ABC방송에 “사회적 거리 두기를 권고한 연방정부의 지침을 4월 말 완화할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미국 내에서 확산세가 만만치 않아 섣부른 기대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아직 숲을 빠져나온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12월 31일 중국이 세계보건기구(WHO)에 후베이성 우한에서 정체불명의 폐렴이 발생했다고 보고한 지 정확히 100일째인 8일 기준 미국의 확진자는 42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달 19일 1만 명을 기록한 후 불과 20일 만에 42배로 증가했다. 현재 미국의 확진자는 세계 확진자 약 152만 명의 28.4%를 차지하고 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43만 명, 1만3000명을 돌파한 가운데 보건 당국자들이 잇따라 바이러스 확산세가 조만간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낙관론을 제기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8일 폭스뉴스에 “일일 사망자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일종의 후행(後行) 지표여서 역설적으로 희망의 희미한 불빛이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에서 환자가 가장 많은 뉴욕에서 입원 환자 및 중환자실 환자가 줄고 있다며 좋은 징조라고 강조했다. 파우치 소장은 특히 “사회적 거리 두기가 성과를 내고 있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전망치도 예상보다 적을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지난달 말 미국 사망자 수를 10만~24만 명으로 예상했다. 최근 워싱턴주립대도 8월 초까지 미국의 누적 사망자 수를 당초 9만3500명에서 6만 명대로 하향했다. 일일 신규 사망자 정점 도달일과 규모도 기존 4월 16일(3130명)에서 4월 12일(2200명)로 변경했다. 매일 확진자수를 집계하는 미 존스홉킨스대도 7일 신규 확진자 추세 설명을 ‘증가’(up)에서 ‘하락’(down)으로 바꿨다. 존스홉킨스대는 5일간 신규 확진자 수를 분석해 추세를 전망한다. 즉 4월 3일 이후 5일간 신규 확진자 추이에서 하락 가능성이 보인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미 정부가 이달 말까지 시행하기로 한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이 예상보다 빨리 완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날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보건의료 및 식자재유통업 종사자들에게 “무증상이면 업무에 복귀해도 된다”는 새 지침을 내놨다. 일부 전문가들은 ‘날씨가 따뜻해지면 바이러스 확산이 주춤해질 것’이라는 전망에 회의적 시각을 드러냈다. 미 국립과학원(NAS) 위원회는 이날 백악관에 서한을 보내 “기온과 코로나19 확산에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인간의 면역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간 내 질병 확산세가 현저히 약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 확진자 증가세도 여전하다. 지난해 12월 31일 중국이 세계보건기구(WHO)에 후베이성 우한에서 정체불명의 폐렴이 발생했다고 보고한 지 정확히 100일 만인 이달 8일 기준 미국의 확진자는 42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달 19일 1만 명을 기록한 후 불과 20일 만에 42배 증가한 셈이다. 현재 미국은 전 세계 확진자 151만 명의 약 28.6%를 차지하고 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유럽 국가 중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미 워싱턴대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평가연구소(IHME)는 7일(현지 시간) 코로나19 예상 모델 업데이트 자료에서 완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제로 8월 초까지 유럽 대륙에서 15만1680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영국에서 유럽 전체의 40%에 달하는 6만6314명(최소 5만5022명, 최대 7만995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가 먼저 창궐한 이탈리아(2만300명) 스페인(1만9209명) 프랑스(1만5058명) 독일(8802명)보다 훨씬 많은 규모다. 통계사이트 월드오메터에 따르면 8일 오후 4시(한국 시간) 현재 영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6159명이다. 전문가들은 영국이 ‘집단 면역’을 논의하다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가 늦어진 것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영국은 하루 사망자가 54명에 이르렀던 3월 23일에서야 이 조치를 시작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IHME의 통계가 사망자 집계 등에서 오류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며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또 IHME는 이날 자료에서 미국의 경우 8월 초까지 사망자 8만1766명(최소 4만9431명, 최대 13만6401명)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주 발표한 예상치보다 1만2000여 명 감소한 것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해당 모델을 만든 크리스토퍼 머리 IHME 소장은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를 완화할 경우 미국에서는 더 많은 사망자가 나올 것이고, 사망 피해 정점은 더 늦게 올 것”이라며 사회적 거리 두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지난달 27일 주요국 최고지도자 중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56)가 병세 악화로 6일(현지 시간) 중환자실(ICU·intensive care unit)로 이동했다. 하루 뒤에는 내각 2인자인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의 가족 1명이 의심 증상을 보여 고브 실장까지 자가 격리에 돌입했다. 내각 1, 2인자가 모두 자리를 비운 데다 만에 하나 총리 유고 시 국정을 운영할 뚜렷한 ‘플랜B’도 없어 리더십 공백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총리실 대변인은 6일 “총리의 상태가 악화됐다. 의료진의 조언에 따라 병상을 옮겼다”며 “도미닉 라브 외교장관(46)이 업무를 대행한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확진 판정 이후 총리관저에서 자가 격리 상태로 지내다 증상이 완화되지 않자 이달 5일 런던 세인트토머스병원에 입원했다. 그는 6일 오후 1시경 소셜미디어에 “기분이 괜찮다”고 썼지만 갑자기 상태가 나빠져 오후 7시경 중환자실로 이동했다. 존슨 총리의 건강 상태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자 총리실 대변인은 7일 “존슨 총리가 폐렴 증상이 없으며 안정적인 상태”라고 발표했다. 그렇지만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의료전문가인 데릭 힐 런던대 교수는 가디언에 “총리가 극도로 아프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중태 가능성을 제기했다. 국립 중증치료감사연구센터(ICNARC)에 따르면 중환자실에 입원한 영국 확진자의 사망률은 50%에 달한다. 초여름 출산 예정인 그의 약혼녀 캐리 시먼즈(32)도 의심 증세로 자가 격리 중이다.미국은 대통령 유고 시 부통령, 하원의장, 국무장관 순으로 대행을 맡는다. 또 대통령 취임식이나 국정연설처럼 행정, 입법, 사법 3부 고위인사가 모두 참가하는 대형 행사 시 테러와 핵공격 등에 대비하기 위해 대통령 권한을 대행할 ‘지정생존자’ 1명을 지정해 수도 워싱턴 외곽에 대기시킨다. 주로 비(非)핵심부처 장관이 맡는다. 영국은 총리 부재에 대한 공식 규정이 없지만 관례상 국무조정실장이 총리를 대행해 왔다. 하지만 존슨 총리는 도리스 네이딘 보건차관, 도미니크 커밍스 수석보좌관 등이 확진 판정을 받거나 자가 격리에 돌입하자 지난달 22일 고브 국무조정실장 대신 라브 장관을 대행으로 지명했다. 라브 장관은 케임브리지대를 졸업한 변호사 출신으로 존슨 총리와 마찬가지로 브렉시트 강경 찬성론자다. 일각에서는 총리 유고 시 내각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즉시 후임을 추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7일 기준 영국의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5만1000명과 5400명을 돌파했다. 이런 상황에서 총리까지 중환자실로 옮겨지자 영국 전체가 충격에 빠졌다. 소셜미디어에는 ‘총리를 위해 기도하자(#PrayForBoris)’는 해시태그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각국 정상도 쾌유를 빌었다. 앞서 토니 블레어 전 총리는 2003년과 2004년 두 차례 심장질환 치료를 위해 며칠간 자리를 비웠다. 당시엔 존 프리스콧 부총리가 대행을 맡았다. 앤드루 보너 로 총리는 1923년 취임 직후 후두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이로 인해 취임 211일 만에 사퇴했고 곧 숨졌다. 재직 중 숨진 총리는 없다.구가인 comedy9@donga.com·임보미 기자}
지난달 27일 주요국 최고지도자 중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56)가 병세 악화로 6일(현지 시간) 중환자실(ICU·intensive care unit)로 이동했다. 하루 뒤에는 내각 2인자인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의 가족 1명이 의심 증상을 보여 고브 실장까지 자가 격리에 돌입했다. 내각 1, 2인자가 모두 자리를 비운데다 만에 하나 총리 유고 시 국정을 운영할 뚜렷한 ‘플랜B’도 없어 리더십 공백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총리실 대변인은 6일 “총리의 상태가 악화됐다. 의료진의 조언에 따라 병상을 옮겼다”며 “도미닉 라브 외교장관(46)이 업무를 대행한다”고 밝혔다. 존슨 종리는 확정 판정 이후 총리관저에서 자가 격리 상태로 지내다 증상이 완화되지 않자 이달 5일 런던 세인트토머스병원에 입원했다. 그는 6일 오후 1시경 소셜미디어에 “기분이 괜찮다”고 썼지만 갑자기 상태가 나빠져 오후 7시경 중환자실로 이동했다. 존슨 총리의 건강 상태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자 총리실 대변인은 7일 “존슨 총리가 폐렴 증상이 없으며 안정적인 상태”라고 발표했다. 그렇지만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의료전문가인 데릭 힐 런던대 교수는 가디언에 “총리가 극도로 아프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중태 가능성을 제기했다. 국립 중증치료감사연구센터(ICNARC)에 따르면 중환자실에 입원한 영국 확진자의 사망률은 50%에 달한다. 초여름 출산 예정인 그의 약혼녀 캐리 시먼즈(32)도 의심 증세로 자가 격리 중이다. 미국은 대통령 유고 시 부통령, 하원의장, 국무장관 순으로 대행을 맡는다. 또 대통령 취임식이나 국정연설처럼 행정, 입법, 사법 3부 고위인사가 모두 참가하는 대형 행사 시 테러와 핵공격 등에 대비하기 위해 대통령 권한을 대행할 ‘지정생존자’ 1명을 지정해 수도 워싱턴 외곽에 대기시킨다. 주로 비(非)핵심부처 장관이 맡는다. 영국은 총리 부재에 대한 공식 규정이 없지만 관례상 국무조정실장이 총리를 대행해왔다. 하지만 존슨 총리는 도리스 네이딘 보건차관, 도미니크 커밍스 수석보좌관 등이 확진 판정을 받거나 자가격리에 돌입하자 지난달 22일 고브 국무조정실장 대신 라브 장관을 대행으로 지명했다. 라브 장관은 케임브리지대를 졸업한 변호사 출신으로 존슨 총리와 마찬가지로 브렉시트 강경 찬성론자다. 일각에서는 총리 유고 시 내각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즉시 후임을 추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7일 기준 영국의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5만1000명과 5400명을 돌파했다. 이런 상황에서 총리까지 중환자실로 옮겨지자 영국 전체가 충격에 빠졌다. 소셜미디어에는 ‘총리를 위해 기도하자(#PrayForBoris)’는 해시태그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安倍 晋三) 일본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각국 정상도 쾌유를 빌었다. 앞서 토니 블레어 전 총리는 2003년과 2004년 두 차례 심장질환 치료를 위해 며칠간 자리를 비웠다. 당시 존 프리스콧 부총리가 대행을 맡았다. 앤드루 보나르 로 총리는 1923년 취임 직후 후두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이로 인해 취임 211일 만에 사퇴했고 곧 숨졌다. 재직 중 숨진 총리는 없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각국 정부가 마스크 등 의료용품 확보전에 나서면서 의료용품 수출·입 문제가 외교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2일(현지 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프랑스 의사이자 그랑데스트 지방의회 의장인 장 로트너는 프랑스 라디오 RTL과 인터뷰에서 중국산 마스크 수백 만 장을 중국 상하이 공항에서 미국 업자들에게 빼앗겼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업자들이 기존 가격의 서너 배를 현금으로 지불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프랑스 정부 관계자는 이들이 미국 정부를 위해 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AFP통신에 “미국 정부는 중국에서 프랑스로 보내려던 마스크를 구매한 적이 없다. 그 보도는 완전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미국의 부인에도 주변국들은 상황을 비판하고 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캐나다에서 주문한 개인보호 장비가 캐나다로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미국에서도 의약품의 필요성이 크다는 걸 알지만 캐나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독일, 프랑스, 러시아 등이 자국 의료장비 수출을 금지한 가운데 이미 거래가 체결된 수출을 막는 사태도 벌어졌다. 벨기에 일간 르수아 등에 따르면 최근 벨기아, 이탈리아는 터키 업체에 마스크 값을 지불하고도 이후 터키 정부가 수출을 금지를 하며 마스크를 받지 못했다. 결국 이탈리아는 주세페 콘테 총리와 레제프 타이이프 아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통화 뒤 2주 만에 주문 물량을 받았지만, 벨기에는 현재까지 받지 못한 상태다. 한편 2일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일반인은 ‘마스크가 필요없다’는 기존 지침에서 방향을 틀고 마스크 등 안면 가리개(face coverings)를 착용하도록 새로운 지침을 내놓기로 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1일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20만 명, 5000명을 돌파했다. 1월 21일 첫 환자가 나온 지 71일 만이다. 특히 지난달 19일 1만 명을 넘어선 후 13일 만에 20배 불어날 정도로 증가 속도가 빠르다.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일 미국의 확진자는 21만5357명으로 전 세계 감염자 95만1933명의 약 22.6%에 달한다. 사망자는 5113명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뉴욕, 마이애미 등 주요 발병지를 오가는 국내선 항공편과 철도 노선을 중단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코로나19의 전염성이 너무 강하다. 끔찍한 2주가 될 것”이라며 “방호복 등 전략비축물자 재고도 고갈 상태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병원 간호사들은 장비 부족 사태를 해결하라며 스마트폰 조명을 비추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동료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절규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1일 CNN에 “미국과 세계에서 사망자가 가장 많은 이탈리아가 비슷하다”며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시인했다. 이날 코네티컷주의 생후 6주 신생아도 코로나19로 숨졌다. 네드 러몬트 주지사는 트위터에 “지난 주말부터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던 신생아가 숨을 거뒀다. 가슴이 찢어지는 슬픔”이라고 썼다. CNN 등도 이 아기가 세계 최연소 사망자라고 전했다. 국방부는 향후 몇 주간 사망자가 급증할 수 있다는 경고에 따라 군용 시신 가방 10만 개를 민간에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군 전사자에게 쓰는 녹색 나일론 재질이다. 영안실 부족에 시달리는 뉴욕시는 냉동트럭 85대를 투입해 임시 영안실로 쓰고 있다. 백악관 역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유지된다고 해도 미국에서 코로나19로 10만∼24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환자 수가 가장 많은 뉴욕주의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는 “놀이터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켜지지 않는다. 뉴욕시 놀이터를 곧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경제 악영향을 우려해 셧다운에 소극적이던 플로리다, 네바다주도 자택대기령을 발동했다. 3억3000만 미국인의 약 90%가 자택 대피 상황에 놓였다. 사회 불안이 고조되자 총기 구매도 급증했다. CNN은 3월 총기 구매 신원조회가 370만 건으로 지난해 3월보다 80% 급증했다고 밝혔다. 1988년 이후 최고치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