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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시퍼드는 경기를 아주 간단하게 만든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잉글랜드 풋볼리그컵(카라바오컵) 4강 1차전에서 이기자 선제골 주인공인 마커스 래시퍼드(26·사진)를 두고 이렇게 표현했다. 맨유는 26일 영국 노팅엄에서 열린 노팅엄 포리스트와의 대회 4강 1차전에서 3-0으로 이겼다. 맨유는 경기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6분 래시퍼드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공을 몰고 간 뒤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맨유는 전반 45분 바우트 베흐호르스트(31)의 추가골과 후반 44분 브루누 페르난드스(29)의 쐐기골로 경기를 끝냈다. 이날 선제골을 터뜨린 래시퍼드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래시퍼드는 카타르 월드컵이 끝난 뒤 열린 맨유의 공식전 10경기에서 10골을 터뜨렸다. 10경기 중 한 경기에서만 골을 넣지 못했다. 래시퍼드는 이번 시즌 공식전 18골을 기록 중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소속으로 이번 시즌 래시퍼드보다 골을 많이 넣은 선수는 공식전 31골의 엘링 홀란(23·맨체스터시티)뿐이다. 래시퍼드는 2008∼2009시즌 맨유에서 뛰며 6골을 넣은 카를로스 테베스(39·은퇴) 이후 처음으로 카라바오컵에서 5골 이상을 넣은 맨유 선수가 됐다. 에릭 텐하흐 맨유 감독(53)은 경기 뒤 “래시퍼드를 멈추게 할 수 없다. 래시퍼드와 함께 있어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맨유는 다음 달 2일 안방에서 열리는 4강 2차전에서 두 골 차로 져도 결승에 오른다. 맨유는 2016∼2017시즌 카라바오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정상에 오른 뒤 5시즌 동안 우승하지 못했다. 맨유는 카라바오컵에서 통산 5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인터밀란이 AC밀란과의 234번째 ‘밀란 더비’를 승리로 장식하며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이탈리아 슈퍼컵) 정상에 올랐다. 인터밀란은 19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슈퍼컵에서 AC밀란에 3-0 완승을 거두고 대회 2연패이자 통산 7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2011년 슈퍼컵에서 AC밀란에 1-2로 져 우승 트로피를 내줬던 아픔도 설욕했다. 이날 승리로 인터밀란은 AC밀란과 맞대결 성적에서 86승 69무 79패를 기록했다. 이날 인터밀란은 전반 10분 페데리코 디마르코의 선제 골로 포문을 연 뒤 전반 21분 에딘 제코가 추가골을 넣었다. 후반 32분엔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쐐기골을 터뜨리며 3골 차의 완승을 이끌었다. 슈퍼컵에서 6시즌 만의 정상 탈환을 노렸던 AC밀란은 볼 점유율에서 65 대 35로 크게 앞서고도 영패를 당했다. 슈퍼컵은 직전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 팀과 코파 이탈리아(이탈리아컵) 챔피언이 단판 승부로 승자를 가리는 대회다. 1988년 대회 출범 이후 유벤투스가 9차례로 가장 많이 우승했고 다음이 인터밀란과 AC밀란으로 나란히 7회다. 지난해 인터밀란은 2020∼2021시즌 세리에A 우승팀, 이번에는 2021∼2022시즌 이탈리아컵 우승팀으로 슈퍼컵에 나섰다. 인터밀란과 AC밀란의 맞대결은 114년의 역사를 가진 축구 더비다. 1909년 1월 처음 맞붙은 두 팀은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산시로 스타디움을 안방경기장으로 함께 쓰고 있다. 인터밀란이 파란색과 검은색 줄무늬, AC밀란은 빨간색과 검은색 줄무늬 상의 유니폼을 입는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AC밀란이 7차례, 인터밀란이 3차례 우승을 차지했을 만큼 두 팀 모두 명문 클럽이다. 세리에A 우승 횟수는 두 팀이 19회로 같다. 사우디아라비아가 2018년과 2019년에 이어 올해도 슈퍼컵을 유치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알나스르)와 리오넬 메시(36·파리 생제르맹)가 2년 1개월 만에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과 알나스르-알힐랄(이상 사우디아라비아) 연합 올스타팀이 20일 오전 2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친선경기를 갖는다. 지난해 12월 31일 알나스르에 입단한 호날두는 PSG와의 친선경기를 통해 새 소속팀에서의 데뷔전을 치른다. 호날두는 연합 올스타팀의 주장 완장도 찬다. 투르키 알셰이크 사우디아라비아 엔터테인먼트청장은 16일 트위터를 통해 호날두에게 완장을 채워주는 영상을 올렸다. PSG에는 메시를 비롯해 네이마르(31), 킬리안 음바페(25) 등이 뛰고 있다.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친선경기 티켓 예매를 위해 200만 명이 몰렸다”고 보도했다. 경기가 열리는 킹 파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은 6만8000석 규모다. 티켓은 예매 시작 후 10분도 안 돼 모두 팔렸다. 경기 당일 라커룸에 들어가 메시, 호날두 등과 사진을 찍고 선수들과 저녁식사를 할 수 있는 티켓 경매가는 220만 파운드(약 33억 원)까지 치솟았다. 메시와 호날두는 그동안 36차례 맞붙었다. 메시가 22골 12도움으로 16승, 호날두가 21골 1도움으로 11승을 거뒀다. 둘이 마지막으로 맞대결한 것은 2020년 12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유벤투스(이탈리아)와 바르셀로나(스페인)의 경기였다. 당시 유벤투스 소속이던 호날두가 2골을 넣으며 메시의 바르셀로나를 3-0으로 꺾었다. ESPN에 따르면 이번 친선경기는 이벤트 경기로 메시와 호날두가 골을 넣어도 프로 통산 성적에 반영되진 않는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공식전 8연승을 달리며 잉글랜드 풋볼리그컵(카라바오컵) 4강에 올랐다. 맨유는 11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찰턴 애슬레틱(3부 리그)과의 카라바오컵 8강에서 3-0으로 이겼다. 카라바오컵 통산 5회 우승팀인 맨유는 2016∼2017시즌 이후 6년 만의 정상에 도전한다. 맨유는 지난해 11월 6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애스턴 빌라전에서 1-3으로 패한 뒤 5일 만에 다시 만난 애스턴 빌라와의 카라바오컵 경기에서 4-2로 이기며 연승 행진을 시작했다. 이날까지 공식전 8연승이다. 맨유가 마지막으로 패했을 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알나스르)가 선발로 나서 풀타임으로 뛰었다. 호날두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에릭 텐하흐 감독(53)과 불화설을 일으켰다. 지난해 11월 영국 방송에서 텐하흐 감독과 구단에 불만을 쏟아낸 호날두는 1년 3개월 만에 맨유를 떠났다. 호날두가 전열에서 이탈한 뒤 맨유는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호날두의 빈자리는 마커스 래시퍼드(26)가 메우고 있다. 이날 전반 21분 선제골을 터뜨린 안토니(23) 대신 후반 15분 교체 투입된 래시퍼드는 후반 45분과 추가시간에 골을 넣었다. 영국 가디언은 “래시퍼드의 늦고도 늦은 쇼(late late show)가 펼쳐졌다”고 표현했다. 6경기 연속 골을 기록한 래시퍼드는 리그 7골을 포함해 이번 시즌 15골을 터뜨렸다. 2016년 1월 맨유에 입단한 래시퍼드의 한 시즌 최다 득점은 2019∼2020시즌의 22골이다. 현재와 같은 페이스면 이번 시즌 자신의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깨뜨릴 수 있다. 래시퍼드는 안방에서 8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2010년 웨인 루니(38)가 세운 맨유의 안방 7경기 연속 골을 넘어섰다. 텐하흐 감독은 “래시퍼드가 골에 대한 집중력을 계속 유지한다면 이번 시즌 놀라운 기록을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뉴캐슬은 이날 카라바오컵 8강전에서 레스터시티를 2-0으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스페인 프로축구를 대표하는 명문 클럽 레알 마드리드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스페인 선수가 한 명도 없는 선발 라인업을 꾸려 경기를 치렀다. 1902년 창단 이후 121년 만이자 공식 경기 통산 4435번째 만이다. 스페인 국왕 알폰소 13세로부터 ‘레알(Real)’이라는 칭호를 받은 이 팀은 스페인 왕실의 구단으로 여겨지고 있다. 스페인어로 레알은 국왕을 의미한다. 레알 마드리드 구단의 문장(紋章)에도 왕관이 그려져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8일 비야레알과 2022~2023시즌 스페인 라리가 방문경기를 치렀는데 선발로 나선 11명 가운데 스페인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이탈리아 출신의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공격 라인에 카림 벤제마(프랑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브라질) 페데리코 발베르데(우루과이)를 내세웠다. 미드필더로는 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 오렐리앵 추아메니(프랑스) 토니 크로스(독일)를 투입했다. 수비 라인은 페를랑 멘디(프랑스) 다비트 알라바(오스트리아) 안토니오 뤼디거(독일) 에데르 밀리탕(브라질)에게 맡겼다. 골문은 티보 쿠르투아(벨기에)가 지켰다. 스페인 선수로는 후반 19분 루카스 바스케스, 후반 39분 마르코 아센시오가 교체로 투입됐다. 후보 선수 10명을 포함해 전체 엔트리 21명 중 스페인 선수는 6명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셰리프(몰도바)와의 2021¤20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당시 스페인 선수가 한 명도 없는 상태에서 경기를 마친 적은 있었다. 이날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18분에 페널티킥 골을 허용하며 1-2로 져 시즌 2패(12승 2무)째를 당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황인범(27·올림피아코스·사진)이 2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했다. 황인범은 4일 그리스 니카이아에서 열린 이오니코스와의 2022∼2023시즌 그리스 프로축구 수페르리가 16라운드 방문경기에서 전반 34분 세드리크 바캄부(32)의 선제골을 도왔다. 올림피아코스는 2-0으로 이겼다. 리그 3위인 올림피아코스는 8경기 연속 무패(5승 3무) 행진을 이어가며 승점 32(9승 5무 2패)를 기록해 2위인 AEK 아테네(승점 35)와의 승점 차를 3으로 좁혔다. 지난해 12월 29일 아스테라스 트리폴리스전에서 도움을 기록한 황인범은 2경기 연속 도움을 작성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황인범은 4도움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8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예선 플레이오프 아폴론 리마솔(키프로스)과의 경기에서 넣은 1골까지 포함하면 공식전 1골 4도움이다. 황인범은 이날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후반 39분 디아디에 사마세쿠(27)와 교체될 때까지 84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 내에서 가장 많은 볼 터치(114차례)와 93%의 패스성공률, 2개의 키패스를 기록했다. 축구 통계업체 소파스코어는 황인범에게 팀에서 네 번째로 높은 평점 7.3을 부여했다. 올림피아코스는 전반 40분 코스타스 포르투니스(31)의 오른발 슈팅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황의조(31)는 8경기 연속으로 올림피아코스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해 8월 올림피아코스로 이적한 황의조는 지난해 10월 PAOK와의 리그 경기에서 후반 39분 교체 출전한 뒤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고 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파리 생제르맹(PSG)이 이번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PSG는 2일 랑스와의 2022∼2023시즌 프랑스 리그1 방문경기에서 1-3으로 졌다. 지난해 8월 리그 개막 이후 16경기 연속 무패(14승 2무) 행진을 이어오던 PSG는 첫 패배를 기록했다. 이로써 이번 시즌 유럽축구 5대 리그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은 팀은 김민재가 뛰고 있는 이탈리아 세리에A의 나폴리만 남았다. 나폴리는 13승 2무를 기록 중이다. PSG는 이날 리오넬 메시와 네이마르 없이 경기를 치렀다. 메시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고국 아르헨티나에 머물며 아직 PSG에 복귀하지 않은 상태다. 네이마르는 직전 경기인 스트라스부르전에서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는데 이에 따른 징계 때문에 출전할 수 없었다. PSG의 이날 패배는 이번 시즌 치른 공식 경기를 통틀어서도 처음이다. PSG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6경기에서 4승 2무를 기록하며 16강에 진출했다. 지난해 7월 열린 프랑스 슈퍼컵에서도 낭트에 4-0 승리를 거뒀다. 2일 랑스에 패하기 전까지 공식전 19승 4무를 기록하고 있었다. 카타르 월드컵 득점왕인 PSG의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25)는 풀타임을 뛰며 팀에서 가장 많은 4차례의 슈팅(유효슈팅 2개)을 기록했지만 상대 골망을 흔드는 데는 실패했다. 전반 5분 먼저 골을 허용한 PSG는 3분 만에 위고 에키티케의 골로 빠르게 동점을 만들었으나 전반 28분과 후반 2분에 잇따라 실점하며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승점 44인 PSG는 리그 1위를 지켰지만 2위 랑스(승점 40)와의 격차가 승점 4로 좁혀졌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2022 카타르 월드컵 27번째 태극전사인 오현규(21·수원·사진)가 유럽 구단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다. 카타르 월드컵이 끝난 뒤 K리그 선수가 유럽 클럽으로부터 받은 첫 이적 제의다. 수원 구단 관계자는 30일 “월드컵 전부터 스코틀랜드 셀틱으로부터 오현규를 영입하고 싶다는 제안을 받았다. 월드컵이 끝난 뒤에도 제안이 왔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셀틱이 제시한 이적료는 200만 유로(약 27억 원) 정도로 알려졌다. 오현규는 매탄고 재학 중이던 2019년 수원과 준프로 계약을 했다. 그해 K리그에 데뷔해 11경기를 뛰었고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상무에서 군 복무를 했다. 올해 수원으로 복귀한 오현규는 36경기에서 13골 3도움을 기록했다. 안양과의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결승골을 터뜨리며 수원의 K리그1(1부 리그) 잔류를 이끌었다. 오현규는 카타르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예비 멤버로 발탁돼 대표팀과 함께 카타르에서 함께 훈련했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은 “오현규는 월드컵에서 함께한 선수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고마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키 183cm, 몸무게 72kg인 오현규는 몸싸움에서 쉽게 밀리지 않는 피지컬을 바탕으로 한 저돌적인 플레이가 강점이다. 수원은 오현규를 당장 이적시킬 생각은 없다. 수원 구단 측은 “내년 팀에는 오현규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1년 정도 팀에서 더 뛰어줬으면 한다”며 “구단 입장을 오현규에게 전달했고 그도 이해를 했다. 내년 1월 3일 시작하는 전지훈련에 참여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오현규는 수원과 2026년까지 5년 계약을 맺었다. 셀틱은 기성용(33·서울)과 차두리(42)가 뛰었던 팀이다. 최근 10년간 9차례 스코틀랜드 리그에서 우승할 정도로 강팀이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셀틱 감독(57)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요코하마 마리노스 감독을 지냈다. 일본 등 아시아 축구와 선수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셀틱에는 현재 일본 선수 4명이 뛰고 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카타르 월드컵 득점왕인 킬리안 음바페(24·파리 생제르맹)의 골 행진은 리그에서도 이어졌다. 팀 동료 리오넬 메시(35)가 빠지고, 네이마르(30)가 퇴장당한 상황에서 음바페가 팀을 구했다. 음바페는 2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2∼2023시즌 프랑스 리그1 스트라스부르와의 안방경기에서 페널티킥 결승골을 넣으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14승 2무(승점 44)로 이번 시즌 개막 뒤 16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했다. 유럽 5대 리그에서 이번 시즌 무패를 달리고 있는 팀은 PSG와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13승 2무) 등 단 두 팀뿐이다. 음바페의 이날 득점은 이번 시즌 리그 13호 골로 득점 2위 네이마르(11골)와의 간격을 2골 차로 벌렸다. 음바페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8골로 메시를 한 골 차로 제치고 골든부트(득점왕)를 차지했다. 월드컵에서 8골 이상 넣고 득점왕에 오른 것은 2002년 한일 대회 호나우두(8골·브라질) 이후 20년 만이다. 19일 아르헨티나와의 월드컵 결승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음바페는 이날도 골을 넣으며 기세를 이어갔다. 카타르 월드컵 우승컵을 들어올린 메시는 이날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PSG는 메시가 내년 1월 초에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마르와 함께 팀 공격을 이끈 음바페는 후반 추가 시간에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후반 52분 직접 키커로 나서 결승골을 넣었다. 전반 14분 마르키뉴스(28)의 선제골을 도운 네이마르는 후반 16, 17분 연이은 경고로 퇴장당했다. 1명이 부족한 상황에서 음바페가 팀에 승점 3을 안겨줬다. 프랑스는 월드컵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에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준우승했다. 프랑스 대표로 나선 음바페는 “결승전 패배에 대한 실망감을 결코 극복하지 못할 것 같다”면서도 “대표팀에선 실패를 겪었지만 이번 시즌 무패로 리그 우승을 차지해 팀에 트로피를 안기고 싶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프 갈티에 PSG 감독(56)은 “음바페는 월드컵 수준의 높은 경기력을 보였다. 팀이 힘들 때 승리를 안겨다 준 선수가 음바페다”고 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명가 재건에 시동을 걸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 없이 공식전 4연승을 거뒀다. 영국 BBC는 “호날두가 떠나도 맨유가 남은 시즌에 부정적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의지를 보여줬다”고 전했다. 맨유는 28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EPL 안방경기에서 노팅엄 포리스트를 3-0으로 꺾었다. 9승 2무 4패(승점 29)로 5위를 유지했다. 2위 뉴캐슬(승점 33)과의 승점 차를 4로 좁히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맨유는 카타르 월드컵 도중인 지난달 23일 호날두와 결별했다. 2003∼2009년 맨유에서 뛰며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한 호날두는 지난해 12년 만에 맨유에 복귀했다. 2021∼2022시즌 리그 30경기 18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맨유는 6위를 기록하며 4위까지 주어지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얻지 못했다. 호날두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에릭 텐하흐 감독(52)과 불화설을 일으켰다. 경기에서 부진하며 리그 10경기 1골에 그쳤다. 지난달 영국 방송에서 텐하흐 감독과 구단에 불만을 쏟아낸 호날두는 1년 3개월 만에 맨유를 떠나게 됐다. 호날두가 떠났지만 맨유는 오히려 경기력이 살아났다. 호날두가 풀타임을 뛴 지난달 6일 애스턴 빌라전에서 1-3으로 졌다. 호날두 없이 치른 지난달 11일 잉글랜드풋볼리그컵(카라바오컵) 애스턴 빌라전, 지난달 14일 EPL 풀럼전, 22일 카라바오컵 번리전에 이어 이날 경기까지 4경기 연속 승리를 거뒀다. 호날두의 빈자리는 2015년 맨유에 입단해 8시즌을 뛰고 있는 마커스 래시퍼드(25·사진)가 채우고 있다. 2018∼2019시즌부터 3시즌 연속 리그 30경기 이상 출전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래시퍼드는 지난 시즌 어깨 수술 뒤 돌아와 공식전 32경기 5골에 그쳤다. 이번 시즌에는 21경기에서 10골을 터뜨렸다.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잉글랜드 대표로 나서 5경기 3골로 잉글랜드의 8강 진출을 견인했다. 이날 래시퍼드는 선제골을 터뜨렸고, 앙토니 마르시알(27)의 골도 도왔다. 래시퍼드는 “내 목표는 예전보다 더 많은 득점을 하는 것이다. 계속 골을 넣고 경기에 영향을 미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래시퍼드의 한 시즌 최다 득점은 2019∼2020시즌의 22골이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호날두가 없어도 맨유는 래시퍼드와 마르시알의 조화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카타르 월드컵에서 활약한 네덜란드 공격수 코디 학포(23·에인트호번·사진)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 유니폼을 입는다. 네덜란드 프로축구 에인트호번은 27일 “리버풀과 학포의 이적에 합의했다. 학포는 이적 완료에 앞서 필요한 절차를 밟기 위해 영국으로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적료와 기간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마르설 브란츠 에인트호번 단장은 “우리 구단에 기록적인 이적”이라고 전했다. 2019년 이탈리아 나폴리로 이적한 이르빙 로사노(27)의 4500만 유로(약 609억 원)가 에인트호번의 최고 이적료 기록이다. 영국 BBC는 학포의 이적료가 4000만∼5000만 유로(약 541억∼677억 원)라고 추정했다. 학포는 올해 가장 많은 이적료 상승을 기록한 선수 중 하나다. 유럽 이적 전문 매체 트란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올해 1월 학포의 추정 이적료는 2200만 유로였다. 월드컵이 끝난 뒤 트란스퍼마르크트가 추정한 학포의 이적료는 6000만 유로에 달한다. 1년 사이에 3800만 유로가 오른 것이다. 학포는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매 경기 골을 터뜨리며 네덜란드의 5골 중 3골을 책임졌다. 네덜란드 축구 사상 조별리그 3경기에서 모두 골을 넣은 선수는 학포가 처음이다. 네덜란드는 8강전에서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월드컵 우승팀인 아르헨티나에 져 탈락했다. 에인트호번 유스 출신인 학포는 2018년부터 프로 무대서 활약했다. 이번 시즌 학포는 네덜란드 에레디비시(1부 리그) 14경기에 나서 9골 12도움을 기록했다. 득점, 도움 모두 리그 1위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도 5경기 3골 2도움으로 팀의 16강을 이끌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심리적, 정서적 도움이 필요한 지역사회 어린이들을 위해 골프존이 앞장섰다. 골프존은 22일 골프존타워서울 본사에서 학대피해아동을 위한 지원금 2000만 원과 교육소외계층 아이들을 위한 교육돌봄사업 후원금 1억 원 등 총 1억2000만 원의 기부금 전달식을 가졌다. 이번 학대피해아동 지원은 골프존과 가맹점을 운영하는 11개 지역 대표들이 마련했다. 지역사회 아동 누구나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기 위해 기획됐다. 학대받은 아동의 심리회복을 돕고 가족 및 학대행위자에 대한 상담과 교육에 집중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학대피해아동과 가정에 학대 후유증 회복과 재학대 예방이 목적이다. 획일적인 지원이 아닌 향후 대상 가정에 대한 자립심 고취와 긍정적인 상호관계 정립에 중점을 두었다. 학대피해아동과 가정을 대상으로 종합심리검사를 진행하고 후유증과 재발 방지를 위해 심리치료를 함께 진행한다.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가족회의, 나들이, 캠프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 관계 개선을 도모하고 양육기술이 필요한 가정의 경우 굿네이버스의 ‘배우는 부모, 자라는 우리’ 프로그램을 적용한 양육 기술 활동도 지원한다. 특히 경제적인 부담과 이와 관련한 스트레스로 아동학대 및 방임학대 비율이 높을 수 있어 예방을 위해 인식 교육부터 생필품, 생활비, 의료비 등 경제적인 부분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다. 골프존은 교육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굿네이버스와 아이 돌봄 교육 서비스 플랫폼 업체인 ‘째깍악어’와 함께 교육돌봄 지원사업도 이어간다. 지난해 3월 지역사회 취약계층 아이들을 대상으로 기초학력 미달 등 취약계층의 교육 소외 극심화 현상에 대한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박강수 골프존 대표이사는 “우리 사회의 미래를 책임질 아이들이 따뜻한 이웃 사랑을 느끼며 희망을 잃지 않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당분간 ‘축구 영화’는 없어도 될 만큼 명승부였다. 카타르 월드컵이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와 ‘차세대 축구황제’ 킬리안 음바페(24·프랑스)가 함께 만들어 낸 ‘걸작 결승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메시의 해피엔딩이었다. 아르헨티나가 19일 카타르 루사일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월드컵 결승전에서 스릴러 같은 ‘6골 난타전’과 역사상 가장 잔인한 스포츠 규칙이라는 승부차기까지 거친 끝에 정상을 차지했다.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 우승이다. 양 팀은 전후반을 2-2, 연장전까지 3-3으로 마쳐 결판을 내지 못했고 승부차기에서 아르헨티나가 4-2로 이겼다. 둘 간 ‘세기의 대결’이 될 것이라는 예상처럼 메시는 2골, 음바페는 해트트릭(3골)을 기록했다. 월드컵 무대 ‘라스트 댄스’에 나섰던 메시는 5번째 대회 만에 그동안 간절히 원했던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메시,16년 기다림 끝 월드컵 안아… “神이 주실 걸 알고 있었다” 아르헨, 월드컵 우승메시, 사상 첫 골든볼 2회 수상최고의 선수 ‘GOAT’ 논쟁 마침표펠레-마라도나와 레전드 반열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는 카타르 월드컵 개막 전까지 ‘하나만 빼고 모든 걸 가진 선수’로 불렸다. ‘축구의 신’ 메시도 못 가진 그 하나가 바로 월드컵 트로피였다. 이제 그는 ‘모든 걸 다 가진 선수’가 됐다. 메시는 19일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를 승부차기 끝에 꺾고 정상에 오른 뒤 “내가 평생 원했던 트로피다. 어릴 때부터 꿈이었다”며 “신이 이걸 내게 주실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이렇게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2315분의 출전시간, 16년의 기다림메시는 해마다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에게 주는 상인 ‘발롱도르(Ballon d’Or·황금공)’를 7번이나 받았다. 스페인 라리가 최우수선수(MVP) 9회, 라리가 득점왕 8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득점왕 6회,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남자 선수상 2회 등 개인상은 숱하게 받았다. 축구 팬들 사이에서 ‘메시는 트로피로 집을 지을 수도 있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다. 라리가 10회, UEFA 챔피언스리그 4회, FIFA 클럽월드컵 3회, 올림픽, 코파아메리카(남미선수권대회) 등 우승 트로피도 여러 차례 들어올렸다. ‘트로피 수집가’ 메시에게도 월드컵만큼은 쉽게 허락되지 않았다. 메시는 2006년 독일 대회를 통해 월드컵 무대에 데뷔했다. 이번이 5번째 월드컵이었다. 그 사이 16년의 시간이 흘렀고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까지 모두 26경기, 총 2315분을 뛰었다. 26경기는 월드컵 역대 통산 최다 출전 기록이다. 신이 언젠가는 월드컵 트로피를 줄 것으로 믿고 있었다고 해도 기다리기엔 긴 시간이다. 19일 뉴욕타임스(NYT)는 “메시는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결국 그의 고통과 기다림은 끝이 났다”고 전했다. ○ ‘GOAT’ 논쟁에도 종지부메시가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그를 둘러싼 ‘GOAT’ 논쟁도 사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GOAT는 ‘역대 최고의 선수’를 의미하는 ‘Greatest of All Time’의 머리글자를 엮은 것이다. 그동안 메시는 월드컵에서 우승하지 못한 선수라는 이유로 GOAT로 인정받지 못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아무리 ‘축구의 신’이라고 해도 세계 최고의 축구 무대인 월드컵에서 우승 경험이 있는 펠레(82), 디에고 마라도나(1960∼2020)에게는 못 미친다는 것이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메시는 결국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대회 기록도 여럿 남겼다. 메시는 이번 대회 7경기에서 7골 3도움을 기록하면서 월드컵 통산 13골 8도움이 됐다. 공격포인트 21개로 역대 가장 많다. 조별리그와 토너먼트인 16강부터 결승전까지 모든 라운드에서 골을 넣은 최초의 선수로도 이름을 남겼다. 카타르 월드컵 최우수선수에게 주는 골든볼을 받으면서 사상 첫 골든볼 2회 수상자가 됐다. CNN은 “더 이상 논쟁은 있을 수 없다. 있어서도 안 된다”며 “월드컵을 차지한 메시는 레전드의 신전에서 펠레, 마라도나와 함께 자리를 굳혔다”고 했다.○ ‘불후의 명작 결승전’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결승전을 두고 다시 보기 힘든 명승부라는 평가가 잇따랐다. 두 팀의 경기는 메시의 페널티킥 선제골과 앙헬 디마리아(34)의 추가 골로 아르헨티나가 전반을 2-0으로 앞섰고 후반 들어 킬리안 음바페(24)의 멀티 골로 2-2 동점이 됐다. 연장전에 접어든 경기에서 메시가 다시 달아나는 골로 3-2를 만들자 음바페가 페널티킥 골로 3-3 균형을 맞췄다. 두 팀의 운명은 결국 승부차기에서 갈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최다골 기록(260골) 보유자 앨런 시어러(52)는 트위터에 “이런 경기를 본 적이 없다. 앞으로도 못 볼 것 같다”는 글을 남겼다. 펠레는 인스타그램에 “매혹적인 이야기를 들려준 축구”라고 썼다. FIFA는 “역대 최고의 결승전”이라고 했다. 두 팀의 결승전 소식을 전하면서 워싱턴포스트(WP)는 ‘불멸의 월드컵 결승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메시, 음바페 그리고 월드컵 걸작’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2연패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킬리안 음바페(24·프랑스)는 ‘차세대 축구 황제’라 불리기에 충분했다. 음바페는 19일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월드컵 결승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프랑스는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2-4로 졌다. 이날 결승전에서 음바페는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아르헨티나가 전반을 지배했을 때 음바페도 고전했다. 전반 음바페가 공을 터치한 횟수는 11회에 불과했다. 후반 중반까지도 아르헨티나의 우세는 계속됐다. 0-2로 뒤지던 후반 35분 음바페는 페널티킥 득점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97초 뒤에는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침몰 위기에 처했던 프랑스는 음바페의 원맨쇼에 힘입어 연장전까지 갔다. 2-3으로 끌려가던 연장 후반 13분에 음바페는 페널티킥 골로 해트트릭을 만들었다. 결승전 해트트릭은 1966년 잉글랜드 대회의 제프 허스트(잉글랜드) 이후 56년 만이다. 음바페는 결승전 3골 등 이번 대회 8골로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를 한 골 차로 제치고 월드컵 첫 골든부트(득점왕)를 차지했다. 월드컵에서 8골 이상 넣고 득점왕에 오른 것은 2002년 한일 대회 호나우두(8골·브라질) 이후 20년 만이다. 음바페는 2018년 러시아 대회 결승전 1골을 포함해 결승전에서만 4골을 기록하며 결승전 통산 최다 득점자가 됐다. ‘축구 황제’ 펠레가 자신의 뒤를 이을 차세대 축구 황제로 지목한 음바페가 새로 쓴 기록은 더 있다. 이날 23세 363일인 음바페는 개인 통산 월드컵 12골로 역대 최연소 10골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게르트 뮐러(독일)의 24세 226일이다. 월드컵 통산 득점 1위는 16골의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로 음바페와 4골 차이다. 음바페는 골든부트를 품에 안았지만 표정은 밝지 못했다. 음바페가 원했던 월드컵 우승 트로피와 대회 최우수선수상인 골든볼을 품에 안은 것은 메시였다. 결승전을 관전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45)은 경기장에 주저앉은 음바페를 안아주며 위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매체 RMC와의 인터뷰에서 “음바페는 위대한 선수다. 그는 아직 젊다”며 “그에게 ‘우리를 정말 자랑스럽게 만들어줬고 마지막에 졌지만 정말 간발의 차였다. 스포츠에서는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해줬다”고 말했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음바페의 결승전 경기력은 역대 월드컵 최고 중 하나였다”고 평가했다. 잉글랜드 대표팀 공격수 출신인 앨런 시어러(52)는 “이런 결승전을 볼 수 있게 해준 음바페와 메시가 고맙다. 두 슈퍼스타가 모두 골을 넣고 치열하게 경쟁했다”고 말했다. 음바페의 소속 팀인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의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도 “음바페는 완벽 그 이상의 경기를 했다. 할 수만 있다면 음바페와 메시에게 각각 1개의 트로피를 주고 싶다”고 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카타르 월드컵은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를 위한 대회가 됐다. 메시는 그토록 고대하던 첫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아르헨티나는 19일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 3-3로 비긴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기며 우승을 차지했다. 1978년 아르헨티나 대회와 1986년 멕시코 대회에서 우승했던 아르헨티나는 36년 만에 3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5회 우승한 브라질과 4차례 정상에 오른 독일, 이탈리아에 이은 월드컵 최다 우승국이 됐다. 2018년 러시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우승을 노렸던 프랑스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5번의 월드컵에 출전해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던 메시는 16년 만에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메시는 2004년 프로에 데뷔한 이후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스페인 라리가, 프랑스 리그1, 코파 아메리카 등 온갖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발롱도르도 역대 최다인 7차례를 받았다. 메시가 수집하지 못한 트로피는 월드컵 우승 트로피가 유일했다. 하지만 이날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은 메시는 그 동안의 아쉬움을 털어버렸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초반부터 프랑스를 압도했다. 전반 5분 알렉시스 마칼라스테르(24)의 슈팅을 시작으로 3분 뒤에는 로드리고 데폴(28)이 중거리 슈팅을 때리는 등 거세게 프랑스를 몰아붙였다. 아르헨티나가 먼저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23분 앙헬 디마리아(34)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얻어낸 페널티킥 기회를 메시가 키커로 나서 득점을 성공시켰다. 메시는 슈팅 타이밍을 늦추면서 프랑스 골키퍼 위고 요리스를 완벽하게 속이고 오른쪽 구석으로 낮게 찼다. 프랑스는 공격의 핵심인 음바페는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섰지만 데폴과 크리스티안 로메로(24)의 협력수비에 막히며 패스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빠른 스피드가 장점인 프랑스 공격진들도 역습 기회에서 번번이 패스가 끊기며 전반 내내 슈팅 한번 시도하지 못했다. 프랑스는 후반 23분에서야 첫 슈팅을 기록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1대1 패스는 물론 뛰어난 개인기를 이용한 돌파로 프랑스의 중원과 수비를 흔들었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37분 훌리안 알바레스(22)가 상대 뒷공간으로 찔러준 패스를 마칼라스테르가 받아 골문 오른쪽으로 쇄도한 뒤 반대쪽의 디마리아에게 연결했다. 디마리아는 침착하게 왼발로 차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 대회 디마리아의 첫 번째 골이자 월드컵 통산 3번째 득점이다. 월드컵에 3번째로 나선 디마리아는 2014년 브라질,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 한 골씩 넣었다. 월드컵에 4번째 출전한 디마리아는 메시와 함께 수많은 대회에 출전하며 아르헨티나 공격을 이끌었다. 지난해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 브라질과의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오의 조별리그 1차전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뛴 뒤 부진을 거듭하며 16강과 4강전에서는 벤치를 지켰다. 네덜란드와의 8강전에서는 연장 후반 막판 교체 투입됐다. 하지만 이날 선발로 추전해 페널티킥을 유도하고 골까지 넣었다. 디마리아는 이날 골을 넣은 뒤 기쁨의 눈물을 흘렸고 후반 19분 교체될 때는 아르헨티나 팬들에게 기립박수를 받았다. 후반에도 아르헨티나에게 밀렸던 프랑스는 후반 35분 페널티킥 성공으로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페널티킥 기회에서 키커로 나선 음바페가 강하게 차 골망을 흔들었다. 골키퍼가 방향을 읽고 몸을 날렸지만 공은 손끝에 살짝 닿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기세가 살아난 프랑스는 2분 뒤 다시 골을 넣었다. 콜로 무아니(24)와 1대1 패스로 공을 주고받은 뒤 음바페가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논스톱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두 팀이 9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하며 경기는 연장으로 갔다. 공방이 이어진 가운데 해결사는 역시 메시였다. 연장 후반 4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25)가 슈팅이 골키퍼를 맞고 튀어나오자 메시가 집어넣으며 승기를 잡았다. 메시의 이번 대회 6호 골이다. 메시는 5차례 월드컵에서 13골 8도움을 기록하며 21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게르트 뮐러(독일·14골 5도움)와 호나우두(브라질·15골 4도움),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16골 3도움)를 제치고 월드컵 통산 최다 공격포인트 기록이다. 이날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한 메시는 두 개의 기록도 새로 썼다. 월드컵 무대 26경기 출전으로 독일의 로타어 마테우스(25경기)를 제치고 월드컵 통산 최다 출전 1위가 됐다. 또 메시는 26경기에서 2314분을 뛰며 파올로 말디니(이탈리아·2217분)가 갖고 있던 월드컵 최장 시간 출전 기록도 넘어 서며 월드컵 사상 가장 많이 뛴 선수가 됐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우승은 쉽지 않았다. 음바페가 연장 후반 13분 페널티킥 득점하며 다시 동점을 만든 것이다. 음바페는 이날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1966년 잉글랜드 대회에서 제프 허스트(잉글랜드) 이후 결승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또 이번 대회 8골로 골든부트(득점왕)도 차지했다.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승부차기로 갔다. 프랑스의 선축으로 시작한 승부차기에서 프랑스 첫 번째 키커로 음바페가 나섰다. 음바페는 왼쪽으로 찼고 골키퍼 손에 닿았지만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아르헨티나 첫 번째 키커인 메시도 여유롭게 성공시켰다. 프랑스 두 번째 키커 킹슬리 코망(24)은 아르헨티나 골키퍼인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에게 막혔고, 아르헨티나의 파울로 디발라(29)는 가운데로 차 성공시켰다. 프랑스의 오렐리앙 추아메니(22)의 슈팅은 골대를 벗어났고, 아르헨티나 레안드로 파레데스(28)는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프랑스 무아니는 득점에 성공했지만, 아르헨티나 곤살로 몬티엘(25)이 득점하며 경기를 끝냈다. 김동욱기자 creating@donga.com}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조별리그 최종 3차전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드라마 같은 2-1 역전승을 거둔 뒤 그라운드를 벗어나지 못하고 한곳에 모여 같은 조 우루과이-가나 경기 결과를 기다리던 모습이 ‘카타르 월드컵의 인상적인 장면 톱10’에 포함됐다. 로이터는 18일 ‘카타르 월드컵에서 기억할 만한 인상적인 장면’ 10개를 선정하면서 포르투갈전 종료 후 휴대전화로 우루과이-가나 경기를 시청하던 한국 선수들의 모습을 두 번째로 올렸다. 로이터는 ‘한국의 초조한 기다림’이란 제목과 함께 “센터서클에 촘촘하게 모인 한국 선수들은 우루과이가 추가 골을 넣지 못하기를 바랐고 휴대전화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당시 2-0으로 앞서 있던 우루과이가 한 골을 더 넣으면 한국은 골득실 차에서 밀려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상황이었다. 이때의 기다림을 두고 대표팀 주장 손흥민(30)은 “내 인생에서 가장 긴 6분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로이터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조별리그에서 아르헨티나를 2-1로 꺾은 것을 톱10 가운데 가장 먼저 소개했다. 일본이 조별리그에서 ‘전차군단’ 독일을 2-1로 물리친 것도 6번째로 포함됐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가 크로아티아와의 4강전 후반 중앙선 근처에서부터 상대 골라인 앞까지 환상적인 드리블로 돌파한 뒤 팀의 세 번째 득점에 도움을 기록한 장면은 톱10 중 세 번째로 꼽혔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크로아티아가 ‘K리그 출신’ 미슬라브 오르시치(30)의 결승골에 힘입어 ‘아프리카 돌풍’을 일으킨 모로코를 꺾고 카타르 월드컵 3위를 차지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2위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메달이다. 크로아티아는 18일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모로코와의 3·4위 결정전에서 2-1로 이겼다. 크로아티아는 6차례 월드컵에서 3번 메달을 따냈는데 처음 출전한 1998년 프랑스 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맞붙어 0-0으로 비겼던 두 팀은 전반 초반부터 골을 주고받았다. 전반 7분 프리킥 상황에서 이반 페리시치(33)가 머리로 방향을 바꾼 공을 쇄도하던 요슈코 그바르디올(20)이 헤더로 선제골을 넣었다. 이번 대회 그바르디올의 첫 골로 그는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17일 “이번 대회에서 맹활약한 그바르디올을 영입하기 위해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등은 이적료 1억1000만 파운드(약 177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모로코는 전반 9분 프리킥 상황에서 아슈라프 다리(23)가 머리로 골망을 흔들며 동점을 만들었다. 팽팽하던 균형은 전반 42분 깨졌다. 미슬라브 오르시치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오른발로 감아찬 슈팅이 오른쪽 골대를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오르시치는 2015년부터 4년간 K리그 전남과 울산에서 ‘오르샤’란 등록명으로 뛰었다. 101경기 28골 15도움을 기록한 오르시치는 K리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2018년 5월 크로아티아 명문 클럽 디나모 자그레브로 옮겼다. 이듬해 9월 국가대표로도 뽑혔다. 오르시치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K리그에서의 생활이 내 축구 인생을 바꿨다”고 말해 왔다. 지난달 24일에는 한국과 우루과이의 조별리그 1차전을 TV로 보고 있는 두 아들의 사진을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렸다. 첫째 아들의 사진에는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란 설명을 달았다. 한국에서 지낼 때 오르시치의 아내가 첫째 아들을 임신했다. 이번 대회에서 오르시치는 주로 후반 교체 선수로 나섰다. 경기 막판에 나선 캐나다와의 조별리그 3차전과 브라질과의 8강전에서는 각각 도움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 처음으로 선발로 나서 95분간 뛰며 득점까지 했다. 아프리카 국가 최초로 월드컵 4강에 오른 모로코의 왈리드 라크라키 감독(47)은 경기 뒤 “우리는 모로코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줬다”며 “많은 사람이 대회 시작 전에는 모로코를 의심했지만 우리는 예상을 깨고 더 높은 곳까지 올라왔다. 언젠가 월드컵 우승도 가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조별리그 최종 3차전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드라마 같은 2-1 역전승을 거둔 뒤 그라운드를 벗어나지 못하고 한곳에 모여 같은 조 우루과이-가나 경기 결과를 기다리던 모습이 ‘카타르 월드컵의 인상적인 장면 톱10’에 포함됐다. 로이터는 18일 ‘카타르 월드컵에서 기억할 만한 인상적인 장면’ 10개를 선정하면서 포르투갈전 종료 후 휴대전화로 우루과이-가나 경기를 시청하던 한국 선수들의 모습을 두 번째로 올렸다. 로이터는 ‘한국의 초조한 기다림’이란 제목과 함께 “센터서클에 촘촘하게 모인 한국 선수들은 우루과이가 추가 골을 넣지 못하기를 바랐고 휴대전화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당시 2-0으로 앞서 있던 우루과이가 한 골을 더 넣으면 한국은 골득실 차에서 밀려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상황이었다. 이때의 기다림을 두고 대표팀 주장 손흥민(30)은 “내 인생에서 가장 긴 6분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로이터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조별리그에서 아르헨티나를 2-1로 꺾은 것을 톱10 가운데 가장 먼저 소개했다. 일본이 조별리그에서 ‘전차군단’ 독일을 2-1로 물리친 것도 6번째로 포함됐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가 크로아티아와의 4강전 후반 중앙선 근처에서부터 상대 골라인 앞까지 환상적인 드리블로 돌파한 뒤 팀의 세 번째 득점에 도움을 기록한 장면은 톱10 중 세 번째로 꼽혔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이정민(30)이 개인 통산 10승째를 달성했다. 이정민은 18일 베트남 빈즈엉의 트윈도브스GC(파72)에서 열린 2023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PLK 퍼시픽링스코리아 챔피언십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3개로 1언더파 71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한 이정민은 2위 최예림(6언더파 210타)을 3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오르며 우승 상금 1억2600만 원을 챙겼다. 지난해 10월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이후 1년 2개월 만의 우승이다. 2009년 데뷔한 이정민은 이듬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2014년 2승, 2015년 3승을 하는 등 전성기를 보냈다. 2016년 3월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통산 8승째를 거둔 뒤 한동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다가 5년 7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다시 정상을 경험했다. 하지만 2022시즌 28개 대회에서 컷 통과가 13차례에 그쳤을 정도로 다시 부진에 빠졌다. 2023시즌 두 번째 대회에서 반전의 계기를 만든 이정민은 투어 통산 10승을 기록한 14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또 통산 상금을 39억8868만 원으로 늘리면서 장하나(57억6184만 원), 박민지(50억5311만 원)에 이어 역대 3번째 40억 원 돌파를 앞뒀다. 2라운드까지 선두 최예림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였던 이정민은 강한 바람 때문에 많은 선수가 고전한 마지막 라운드에서 전반에만 2타를 줄이며 선두로 치고 나갔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이정민을 포함해 4명뿐이다. 이정민은 “경기 전부터 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2언더파 이상이면 우승할 수 있을 걸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정민은 11번홀(파5)과 12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했고, 이후 3연속 보기로 흔들렸지만 나머지 2개 홀을 파로 마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정민은 “마지막에 실수가 있어 보기가 나왔지만 최선을 다한 플레이라 후회는 없다”며 “내가 10승을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기도 했다. 주변에선 ‘무조건 할 수 있다’고 응원해줬는데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 같다”고 말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와 ‘차세대 축구 황제’ 킬리안 음바페(24·프랑스)가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둘은 프랑스 리그1의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함께 뛰고 있는 팀 동료인데 국가대표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이번 월드컵에선 적으로 만난다. 메시로서는 이번이 5번째이자 마지막 월드컵이어서 둘 간의 월드컵 무대 맞대결은 다시 못 볼 빅매치다.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는 15일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모로코와의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2-0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아르헨티나는 전날 크로아티아를 꺾고 결승에 선착해 기다리고 있었다. 두 팀의 결승전은 19일 0시에 열린다. 양 팀 모두 통산 3번째 정상에 도전하는데 프랑스는 2회 연속, 아르헨티나는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 메시와 음바페의 결승 매치업이 성사되자 영국 BBC는 “결승은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경기이지만 많은 사람들은 메시와 음바페의 대결로 보고 있다”며 “위대한 두 선수의 개인전 성격의 무대”라고 전했다. 음바페는 월드컵 데뷔 무대이던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 4골을 넣으며 프랑스의 우승을 이끌었다. 신인상에 해당하는 ‘영플레이어상’도 그의 몫이었다. ‘축구 황제’ 펠레(82·브라질)는 음바페를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하기도 했다. 결승전 다음 날인 20일에 24번째 생일을 맞는 음바페는 만 24세가 되기 전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골(9골)을 넣은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월드컵 무대 ‘라스트 댄스’에 나선 메시는 첫 우승을 노리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4강전까지 6경기를 모두 뛴 메시는 역대 최다 경기 출전 공동 1위(25경기)로 이름을 올렸다. 결승전에 나서면 단독 1위가 된다. 이번 대회에서 5골을 추가해 월드컵 통산 11골이 된 그는 아르헨티나 선수 역대 최다 골 기록도 새로 썼다. 메시와 음바페는 A매치(국가대항전)에서 딱 한 번 맞붙었다. 4년 전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이었는데 음바페는 2골, 메시는 2도움을 기록했다. 프랑스가 4-3으로 이겼다. PSG에서 함께 뛰고 있는 둘은 지난 시즌 팀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PSG는 구단 소셜미디어를 통해 “두 명의 파리지앵(파리에 사는 사람)이 월드컵 결승에서 맞붙는다”며 소속 팀 간판선수들의 파이널 진출을 반겼다. 메시와 음바페는 우승 트로피뿐 아니라 득점왕과 골든볼(최우수선수)을 놓고도 경쟁한다. 이번 대회에서 음바페는 5득점 2도움, 메시는 5득점 3도움을 기록 중이다. 득점 공동 1위인데 결승전에서 득점왕 주인공이 갈릴 수 있다. 골든볼 수상자는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그룹이 후보자를 추린 뒤 기자단 투표로 선정한다. 개인 기량과 팀 기여도 등으로 평가하는데 1994년 미국 대회에서 브라질 우승을 이끈 호마리우(56) 이후로 우승국에서 골든볼 수상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음바페는 9월 미국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나는 한계가 없는 새로운 세대다. 이제 (구세대인) 메시는 멈춰야 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메시는 “음바페는 앞으로 몇 년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은 한 경기에서 음바페는 자신이 새 시대를 이끌 최고의 선수임을, 메시는 아직 자신의 시대가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