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

이동훈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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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동훈 기자입니다.

dhlee@donga.com

취재분야

2024-10-22~2024-11-21
경제일반78%
금융13%
국제정치3%
미국/북미3%
국제경제3%
  • MBK-영풍, 고려아연 1주당 66만 원에 공개매수… 경영권 분쟁 본격화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고려아연에 대한 공개매수에 착수하면서 지분 확대에 나섰다. 고려아연 측은 영풍이 투기자본과 결탁했다면서 공개매수에 대한 반대 입장을 내놨다. 양측이 격돌하는 모양새가 연출되면서 고려아연의 주가는 공개매수 첫날부터 공개매수가(66만 원)을 웃돌았다. 13일 MBK와 영풍은 고려아연 1주당 66만 원에 공개매수를 하겠다고 밝혔다. MBK와 영풍은 고려아연 최대 14.60%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2조 원 가량의 공개매수 자금은 NH투자증권이 우선 지원해주기로 했다. 현재 MBK와 영풍이 확보한 고려아연 지분은 33.13%로, 공개매수에 성공할 경우 47.73%가량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MBK와 영풍 등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는 영풍정밀도 동시에 공개매수에 돌입했다. 영풍정밀의 공개 매수까지 성공할 경우 MBK 측은 고려아연 지분을 최대 49.58%까지 확보할 수 있다. 고려아연 측은 즉각 MBK와 영풍의 공개매수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내놨다. 고려아연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지분 공개매수는 영풍이 기업 사냥꾼 MBK와 결탁해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적대적·약탈적 인수합병(M&A)이라고 판단돼 반대 의사를 공식 표명한다”고 밝혔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반격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대항 공개매수 외에도 우호 세력을 통해 지분 매집의 가능성도 제기된다. 양측의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하면서 고려아연의 주가는 공개매수가를 웃돌았다. 이날 고려아연 주가는 전날보다 19.24% 오른 66만6000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69만 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 회장 쪽에서 본격적으로 방어에 나설 경우 경영권 분쟁이 더 심화할 수 있다”며 “MBK와 영풍에서 추가적인 움직임을 보일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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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지붕 두 가문’… 75년만에 깨져버린 고려아연 공동경영

    75년간 이어져 온 장씨, 최씨 두 가문의 고려아연 공동경영이 마침표를 찍게 됐다. 국내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가 영풍과 손잡고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에 오르면서다. MBK파트너스가 장씨 일가와 경영권 분쟁을 펼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을 몰아낼 가능성도 제기된다. 12일 MBK 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 및 특수관계인(장씨 일가)과의 주주 간 계약을 통해 고려아연의 최대주주가 돼 MBK파트너스 주도로 의결권을 공동 행사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영풍 및 특수관계인 소유 지분 일부에 대한 콜옵션을 부여받기로 했으며, 최종적으로는 MBK파트너스가 최대주주그룹 내에서 고려아연 지분을 영풍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보다 1주 더 갖게 된다. 이로써 MBK 파트너스는 영풍과 함께 고려아연의 ‘최대주주’로서 역할을 하게 된다. 투자업계에서는 장씨 일가가 MBK파트너스의 손을 빌려 최씨 일가와의 파트너십을 끝낸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려아연의 단일 최대주주가 영풍인 상태에서, 최 회장이 2022년부터 지분 교환 등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고 나서자 장씨 일가에서 반격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고(故) 장병희 명예회장과 최기호 명예회장이 1949년 영풍그룹을 창업한 뒤 75년 동안 양가의 파트너십은 이어져 왔다. 장씨 일가는 영풍을 비롯한 전자계열을, 최씨 일가는 고려아연을 포함한 비전자계열을 담당하면서 각자의 영역을 존중해 온 것이다. 하지만 3세 경영으로 넘어오면서 양가의 관계는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특히 최 회장 부임 이후인 2022년부터 고려아연이 한화그룹 등 국내외 기업을 대상으로 지분 교환에 나서면서 두 집안의 지분 경쟁에 막이 올랐다. 상대적으로 지분이 낮았던 최 회장은 현대차, LG화학 등과 지분을 교환하면서 우호 세력을 만들었고, 그에 영풍 측에서도 계열사 등을 통해 지분 매집에 나섰다. 4일 기준 장씨 일가의 우호 지분은 33.14%, 최씨 일가의 우호지분은 15.64%다. 다만 현대차나 한화 등 고려아연과 지분 교환에 나선 기업들이 최 회장의 손을 들어줄 경우 장씨 일가 지분을 넘게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때 20% 안팎까지 벌어졌던 지분 격차가 줄어들자 장씨 일가 측에서 결국 MBK파트너스에 손을 내민 것으로 분석된다. 영풍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떨어진 것도 MBK파트너스 참전 배경이 됐다. 앞선 3월 영풍은 고려아연의 지분 교환 등을 저지하고자 현금 배당 상향 등을 요구했으나, 국민연금 등에 막히면서 체면을 구겼다. 서린상사의 경영권 분쟁에서도 패배했다. MBK파트너스는 전문 경영인을 내세워 고려아연 경영권 장악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이 과정에서 최 회장이 장악한 고려아연 이사회 구성을 변경하고, 최종적으로 최 회장도 축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형진 영풍 고문은 “두 가문의 공동 경영이 여기서 마무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며 “글로벌 위상을 높이기 위해 경영 및 투자 전문가에게 지위를 넘기는 것이 책임 있는 대주주의 역할”이라고 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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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양證 인수자금’ 한숨 돌린 KCGI… 오케이금융-메리츠 투자자로 참여

    KCGI의 한양증권 인수에 오케이금융그룹과 메리츠금융그룹 등이 투자자로 참여하기로 했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CGI와 한양학원은 13일 한양증권 매각을 위한 주식 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한양학원은 지난달 2일 KCGI를 한양증권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당초 7일 SPA를 체결할 예정이었지만, 자금 모집 등이 지연되면서 일정이 1주일가량 연기됐다.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던 KCGI는 오케이금융그룹과 메리츠금융그룹이 구원투수로 등장하면서 가까스로 인수 자금을 모으게 됐다. KCGI는 한양증권이 보유한 자산 매각으로 투자금 일부를 먼저 돌려주겠다고 투자자를 설득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양증권은 서울 여의도 본사 사옥과 경기 안산센터 등의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KCGI가 SPA를 체결하더라도 한양증권 인수를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승인이라는 허들이 남아 있다. 한양증권의 매각 과정에서 ‘KCGI 내정설’, 한양학원에 되팔 것이란 ‘파킹설’ 의혹 등이 불거진 만큼 강도 높은 검증이 예상된다.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커지면서 위기설이 돌고 있는 오케이금융그룹이 투자자로 나선 것도 대주주 적격성 승인 심사에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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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스닥, AI 반도체 투자 지수 ‘ASOX’ 韓서 세계 첫 공개

    미국 나스닥 증권거래소는 9일 인공지능(AI) 반도체 투자를 위한 ‘미국 AI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ASOX)를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나스닥 증권거래소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협력해 산출한 지수로, 30여 년 만에 선보인 새로운 반도체 관련 지수다. 1993년 내놓았던 기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인 ‘SOX(PHLX US AI Semiconductor Index)’가 더는 반도체 산업 환경에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데이비드 초이 나스닥 아시아태평양지부 인덱스 리서치 총괄 헤드는 이날 ASOX를 소개하며 “ASOX는 SOX에서 AI 반도체 밸류체인과 연결되는 팹리스, IP(설계자산) & EDA(설계자동화툴), 장비, 후공정, 파운드리 기업만을 선별하는 등 글로벌 AI 반도체 주도 기업의 비중을 확대한 지수”라며 “미래 반도체 시장을 대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ASOX 지수는 AI 밸류체인 기업의 비중을 늘리고, 종합반도체(IDM) 기업인 인텔을 제외했다. 이정환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운용본부 본부장은 “반도체 기업의 시가총액은 지난 5년간 상전벽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크게 변화했다”며 “2019년에는 상위권 기업의 시총이 1000억∼2000억 달러 내외였지만 올해의 경우 엔비디아가 2조8000억 달러, TSMC가 8000억 달러 등으로 급성장했다”며 차세대 반도체 기업에 주목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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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PF 강남서도 고전, 대기업 참여따라 양극화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대기업의 참여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서울 강남이나 성수 등 노른자 지역이라도 대기업이 참여하지 않을 경우 브리지론(시공·인허가 전 자금 조달) 연장이 무산되며 사업이 좌초 위기를 맞고 있다. 반면 대기업이 지급 보증에 나설 경우 자금이 쏠리는 모양새다. ● 강남 한복판 ‘더팰리스73’도 브리지론 연장 실패9일 부동산 및 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의 옛 반포쉐라톤팔레스호텔을 고급 주거단지인 더팰리스73으로 전환하는 부동산 개발 산업이 브리지론 연장 실패로 무산 위기에 놓였다. 국내 선두권 시행사인 더랜드그룹은 2021년 해당 부지를 인수하면서 더팰리스73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2022년 3월에는 한국투자증권 주관으로 4050억 원 규모의 브리지론(선순위 3300억 원, 중순위 550억 원, 후순위 200억 원)을 모으면서 본격적인 사업에 돌입했다. 문제는 분양률이었다. 고금리 장기화와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 분양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고 본PF(시공 결정 이후 자금 조달)로 넘어가지 못했다. 더랜드그룹이 대주단과 협상을 통해 여러 차례 만기를 연장해 왔지만, 결국 지난달 19일 만기를 끝으로 추가 연장에 실패했다. 한국투자증권 등 대주단은 해외 펀드 등 채권 인수자를 찾고 있지만 가격 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선순위 투자자들 중심으로 공매가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더팰리스73 외에 서울 강남 핵심 지구에서 브리지론이 본PF로 넘어가지 못한 사례가 수십 건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유명 브랜드인 펜디가 참여한 ‘포도 바이 펜디 까사’를 비롯해서 도산공원 근처의 고급 주거단지인 ‘더 피크 도산’ 등이 본PF로 넘어가지 못하고 브리지론 단계에 머물고 있다. 서울의 신흥 업무지구로 떠오른 성수동도 예외가 아니다. 서울 성동구의 성수동2가 277-3 지역의 오피스 프로젝트도 본PF 자금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새마을금고 등 선순위 투자자들이 900억 원이 넘는 돈을 투자해서 부지를 확보했지만, 공사비 상승 등으로 인해 본PF 투자금이 모이지 않고 있어서다. 새마을금고 등은 기존 매입했던 땅값에서 20∼30% 할인한 금액에 ‘새 주인’을 찾고 있지만, 인수자가 쉽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대기업 주도 본PF 전환에는 자금 몰려대기업이 참여하는 부동산 PF에는 시장가보다 낮은 금리에도 투자자들이 몰려들면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 한화그룹이 최근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의 본PF 전환을 위해 1조8700억 원의 자금 조달에 나선 결과 목표액 이상의 투자금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금리도 5∼6%가량으로 시중 금리 대비 낮은 편이었지만 한화가 일부 오피스에 대해 매입 확약을 하는 등 지원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크래프트 신사옥 건설 프로젝트나, LF가 추진하는 서울 금천구 가산동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등도 자금을 대거 모으며 본PF 전환에 성공했다. 시장에서는 부동산 시장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면서 양극화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기업 등이 매입을 확정하거나, 책임 준공을 하는 등 원금 회수를 위한 최소한의 장치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선 기관들이 투자에 나서기 꺼린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PF 시장에 대한 양극화가 가속화할 경우 중장기적으로 국내 주택이나 오피스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올 연말쯤부터 중소형 부동산 PF 사업장을 위주로 브리지론 부실이 더 커질 것”이라며 “시행사뿐만 아니라 금융기관들의 타격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4-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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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푸드 열풍에… ‘살만한 韓식자재 기업 없나’ 해외 문의 잇따라”

    “K푸드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해외 기업들의 국내 식자재 기업에 관해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내 인수합병(M&A) 전문가인 김이동 삼정KPMG 재무자문 부문 대표는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K컬처의 위상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면서 해외 기업들의 국내 기업 인수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1977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2000년에 삼정KPMG에 입사했다. 입사 21년 만에 부대표로 승진한 데 이어, 2023년에는 회사 창립 이후 최연소로 부문 대표에 올랐다. 대기업을 비롯해 중소·중견 기업의 M&A 자문을 담당하고 있으며, 국경 간 거래에서도 실적을 올리는 등 국내 인수합병(M&A) 자문 시장에서 주목받는 40대 리더다. 김 대표는 “국내 제조업들이 예전만큼의 위상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음식, 화장품, 콘텐츠 등 새로운 K컬처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며 “일본이나 동남아시아의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국의 문화를 동경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현지 기업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최근에는 필리핀의 식품업체인 졸리비가 국내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인 컴포즈커피를 인수하는 등 해외 기업의 국내 K컬처 기업 관련 투자 붐이 본격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 대표도 6월 국내 곡물과자 업체인 개미식품을 일본의 식품회사인 닛신식품에 매각하는 등 해외 기업들의 국내 투자 유치를 주도하고 있다. 김 대표는 “20여 년 동안 M&A 자문을 해왔는데, 해외 업체들이 국내 기업 인수에 이렇게 적극적인 관심을 나타낸 것은 처음”이라며 “최근 유럽이나 미국 회사들의 문의도 이어지고 있는데, 신기한 현상”이라고 했다. 얼어붙었던 국내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도 금리 인하 무드와 함께 ‘해빙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최근 2∼3년간 국내 주력 산업인 화학과 건설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국내 대기업이 신사업 투자보다는 기존 사업을 살려내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면서 “이제 화학이나 건설의 위기도 넘겼고, 신사업 투자의 필요성이 커진 만큼 올해 4분기(10∼12월)부터 본격적으로 대규모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주요 투자 분야로는 실버 산업이나 인공지능(AI) 관련 투자를 꼽기도 했다. 김 대표는 “고령화사회가 가속화함에 따라 헬스케어나 ‘시니어 하우징(노인 주거시설)’ 서비스 관련 회사에 대한 문의가 많다”며 “AI 시대로 접어들면서 급부상하고 있는 데이터 센터나 전력 관련 업체 투자도 노리고 있다”고 했다. 또 “국내보다는 해외 투자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M&A 시장이 어려운 시기에 대표가 돼서 힘든 점도 많았다고 토로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부터 국내 M&A 자문 시장이 20∼30%가량 줄었다”며 “마음이 급했지만 위기 극복을 위해 고객 만족도 향상에 집중했다”고 털어놨다. 자문과 가치 책정, 인수 후 통합(PMI) 등을 합친 통합자문프로그램을 새롭게 도입했으며, 지방 중소기업 대표들의 M&A 자문을 돕기 위해 M&A센터 온라인 서비스도 선보였다는 설명이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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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亞 덮친 블랙먼데이 이후 증시 회복률, 日 16%-대만 8%-韓 4%

    미국발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가 재점화되면서 지난주 코스피가 2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나타냈다. 인공지능(AI) 거품론이 부각되면서 삼성전자는 10개월 만에 ‘6만 전자’로 떨어졌고, SK하이닉스도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4.86% 내리면서 2.544.28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 낙폭이 2022년 9월 마지막 주(5.23%) 이후 가장 컸다. 국내 증시 부진은 미국 경제지표 부진으로 경기 침체의 공포가 도진 영향이 컸다. 일본의 중앙은행이 다시금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싼 이자로 엔화를 빌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국가에 투자하는 방법) 청산 우려가 불거진 것도 투자자 불안을 부추겼다. 외국인투자가는 지난주 코스피에서만 1조8914억 원을 순매도하면서 내림세를 이끌었다. 기관투자가도 1조 원 넘게 팔면서 하락 폭을 키웠다. 특히 월가를 중심으로 AI 거품론이 제기되면서 국내 반도체 관련 종목의 주가가 큰 폭으로 빠졌다. 6일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6만8900원으로 지난주에만 7.3%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8일 이후 10개월 만에 주가가 6만 원대로 떨어졌다. 한국과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증시를 덮쳤던 8월 5일 ‘블랙 먼데이’ 이후 회복률에서도 코스피는 하위권에 머물렀다. 일본의 닛케이평균주가와 대만의 자취안지수가 그 이후 각각 15.7%, 8.1% 상승한 것과 달리 코스피는 4.2% 상승하는 데 그쳤다. 다른 나라에 비해 ‘더 많이 내리고 적게 오른다’는 개인투자자들의 불만이 지표로 증명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도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6일(현지 시간) 공개된 미국의 8월 비농업 신규 고용이 예상치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그 여파로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지수가 2% 넘게 빠지는 등 뉴욕 3대 지수 모두 하락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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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꼬이는 한양증권 인수전… KCGI, 자금조달-가격협상 난항

    한양증권의 ‘새 주인 찾기’가 영 꼬이는 모양새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KCGI의 자금 모집이 지연되는 데다, 매각 주체인 학교법인 ‘한양학원’과 KCGI 양측의 막판 가격 협상도 교착 상태에 빠졌다. 매각 작업이 계속 지연될 경우 급전이 필요한 한양학원에서 인수자를 교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 꼬이는 한양증권 매각, 자금 모집이 관건 5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양학원과 KCGI는 한양증권 매각을 위한 주식 매매계약(SPA) 일정을 한 주 늦추기로 했다. 한양학원은 지난달 2일 한양증권의 경영권 지분 29.6%를 KCGI에 2448억 원을 받고 매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이달 6일까지 SPA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KCGI의 자금 모집이 예정보다 늦어지면서 양측은 SPA 체결을 13일까지로 미뤘다. KCGI는 현재 자금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다수의 LP들이 인수 가격이나 구조 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투자 제안을 거절했다는 후문이다. 국내 금융사를 비롯해 차순위 협상대상자이자 인수 경쟁자인 LF 등에도 투자를 제안했지만 퇴짜를 맞았다. KCGI가 메리츠금융그룹이나 OK금융그룹 등에도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투자 확약을 받지는 못했다. 가격 협상도 난항이다. KCGI는 한양학원 측에 10%가량 가격을 낮춰 줄 것을 요청했지만 한양학원은 난색을 보이고 있다. KCGI의 한양증권 주당 인수 가격은 6만5000원으로 이날 종가(1만5920원) 대비 4배 이상 높다. 호가 경쟁 방식의 본입찰을 통해 인수 가격이 2배 이상 뛰었다는 분석이다. ● 한양학원, 인수자 교체 가능성도 투자업계에서는 KCGI가 동시에 다수의 투자 건을 진행하면서 한양증권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매각 협상 지연의 원인으로 꼽는다. 지난주 한양증권과의 경영자 미팅에 강성부 KCGI 대표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강 대표는 한양증권 외에 LS그룹의 미국 자회사인 엑시스 투자금 모집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KCGI의 연이은 자금 모집 실패가 이번 한양증권 인수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KCGI는 지난해 SK스퀘어 계열사인 원스토어 인수에 나섰으나 자금 모집에 실패했고, 최근 반도체 업체인 넥스틴에 대해서도 정해진 시일까지 자금을 내지 않아 투자가 무산됐다. 이에 대해 KCGI 관계자는 “다음 주까지 한양증권 인수 자금을 모집하는 데 문제는 없다”며 “넥스틴 투자도 다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금 조달이 급한 한양학원이 인수가 계속 미뤄질 경우 우선협상대상자를 교체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한양증권 노조는 한양학원의 한양증권 매각은 재단 산하의 건설사인 한양산업개발 지원을 위해서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한양산업개발의 매출은 전년 대비 46% 이상 감소했으며, 적자 전환(―375억 원)했다. 부채비율은 824%로 단기 차입금만 1653억 원에 달한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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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발 ‘R의 공포’ 재연… 코스피 등 글로벌증시 출렁

    《‘R의 공포’ 글로벌 증시 급락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가 재점화되면서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동반 급락했다. 특히 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AI 거품론에 미국 당국의 반독점 조사라는 악재가 겹치며 9% 이상 폭락했다.》 한 달 만에 미국발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가 재발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또 한 번 출렁였다. 지난달 증시 하락의 신호탄이 됐던 미국 제조업지수가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반도체 등 기술주 중심으로 증시가 폭락했다. 여기에 일본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싼 이자로 엔화를 빌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국가에 투자하는 방법) 청산 가능성이 다시 불거진 것도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했다. 4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83.83포인트(3.15%) 하락한 2,580.80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5일 아시아 증시를 강타했던 블랙먼데이(―8.77%)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을 보였다. 코스닥도 3.76% 급락한 731.75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경기 하락 공포에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일본의 닛케이평균주가는 4.24% 빠졌다. 이날 아시아 증시는 한 달 만에 재점화된 미국의 경기 침체 공포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다. 지난달 주가 폭락의 단초를 제공했던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가 또다시 시장 전망치(47.5)를 밑도는 47.2에 그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운 것이다. JP모건 등 월가에서 제기한 인공지능(AI) 거품론도 주가 하락에 불을 댕겼다. 마이클 셈벌레스트 JP모건 자산운용 투자전략부문 회장은 “시장을 선도했던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변곡점에 도달한 후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면서 시가총액이 감소했다”며 AI 칩 제조사인 엔비디아를 저격했다. 블랙록도 “AI 투자에 대한 관점을 바꿔야 할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거들었다. 경기 침체 공포와 함께 AI 거품론이 촉발되면서 엔비디아의 주가는 9.5% 하락했다.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2700억 달러 이상 증발한 것인데, 이는 미국 기업 역사상 하루 가장 큰 시총 손실이다.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강화하고 있다는 소식도 주가 하락 폭을 키웠다. 반도체 업체인 AMD(―7.82%)와 브로드컴(―6.16%) 등도 급락하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3% 넘게 내렸다. 글로벌 반도체 증시 하락의 영향으로 인해 국내 반도체 업체인 SK하이닉스(―8.02%)와 삼성전자(―3.45%) 등의 주가도 큰 폭으로 내렸다. 여기에 우에다 가즈오 일본 중앙은행 총재가 전날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재차 강조한 것도 글로벌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세계 최대 원자재 소비국인 중국의 수요 둔화까지 점쳐지면서 국제 유가와 구리 등 원자재 가격도 동반 하락했다.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4.36%(3.21달러) 하락한 배럴당 70.34달러에 마감하면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실물 경제의 선행 지표로 불리는 구리 선물 가격도 2.84%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글로벌 증시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 증시 등이 경제 지표 대비 과대평가돼 있다”며 “6일(현지 시간) 미국 정부가 발표하는 실업률 지표로 인해 주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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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 소비자물가 2.0% 올라 41개월만에 최저… 이창용 “물가 보면 기준금리 인하 고려할 때”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2.0% 오르며 3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오름 폭을 보였다. 국제유가가 안정되며 석유류 상승 폭이 줄어든 데다 농산물 가격 오름세도 한풀 꺾인 영향이 컸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물가 안정 측면에서는 기준금리 인하를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시기가 됐다”고 밝혔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0% 올랐다. 2021년 3월(1.9%) 이후 3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 폭이다. 물가상승률은 올 4월(2.9%)부터 5개월 연속 2%대를 이어 가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류 물가가 0.1% 상승하면서 전달(8.4%)보다 오름 폭이 크게 줄었다.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1년 전 상승 폭이 워낙 컸던 탓에 오름세가 적게 나타나는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쳤다. 농축수산물은 2.4% 올랐는데, 이 중 농산물이 3.6% 올라 전달(9.0%)보다 상승 폭이 크게 둔화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축산물 물가가 3월 정점 이후 점차 상승 폭이 둔화하다 안정세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채소, 과일, 수산물 등 55개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도 3.2% 오르며 전달(7.7%)보다 상승 폭이 크게 줄었다. 다만 일부 과일과 채소류는 여전히 큰 폭의 오름세를 이어갔다. 배는 120.3%, 사과는 17.0% 뛰었다.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도 9.6% 상승했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여름 배추가 본격 출하되고 방출 물량을 일평균 700t 수준으로 확대함에 따라 공급 여건이 더욱 개선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과일 가격 역시 햇과일이 출시되면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기상이변, 국제유가 불안 등 추가 충격이 없다면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2%대 초반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한은의 물가 안정 목표치인 2.0%와 같아지면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여건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총재도 이날 열린 ‘2024년 G20 세계경제와 금융안정 콘퍼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해 볼 시기가 됐다며 “금융 안정 등을 봐서 어떻게 움직일지 적절한 타이밍을 생각해 볼 때”라고 말했다. 그는 “물가 안정 측면에서는 (물가가) 우리가 생각한 경로대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집값 상승으로 인해 가계부채가 증가하면서 금융 불안이 커진 것은 변수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물가가 안정돼 가고 있는 만큼 부동산 가격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 등이 한은의 금리 인하 폭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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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준금리 인하 여건은 마련… 집값-가계부채가 변수”

    “서울 집값이 6월 이후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물가 수준을 감안하면 금리 인하를 고려할 여건은 마련됐는데 집값이나 가계부채가 변수입니다.” 한국은행의 국내외 경제 전망을 총괄하는 김웅 부총재보는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서울 중심의 집값 상승이 국내 금융 안정에 위협을 주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 부총재보는 “6월 이후 서울 아파트 가격의 주간 상승률이 0.3% 안팎으로, 연간으로 따지면 15% 수준”이라며 “집값 상승은 가계 대출과 직접적으로 연결되고, 금융 안정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집값 상승으로 가계부채가 늘어난 게 지난달 금융통화위원들의 기준금리 동결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했다. 김 부총재보는 “금리 결정에 물가나 경기뿐만 아니라 금융 안정도 고려해야 한다”며 “금통위원들이 현재 시점에서 금융 안정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텍사스 A&M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김 부총재보는 1993년 한은 입행 이후 대부분의 경력을 조사국에서 보낸 ‘거시경제통’이다. 국내외 경제 동향 분석, 거시경제모형 개발 등 경제 전망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 왔다. 한은의 집행 간부가 개별 언론과 인터뷰에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김 부총재보는 앞으로 기준금리의 향방은 가계 빚 등 금융 부문의 안정 여부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물가나 경기 측면만 고려하면 적절한 시점에 금리 인하를 고려할 여건이 마련됐다”면서 “집값이나 가계부채 등 금융 안정이 변수인데, 금통위원들이 물가나 경기 등과의 상충 관계를 고려하면서 금리 인하를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대출 규제나 주택 공급 대책이 금융 시장 안정을 도모할 수 있을지가 금리 인하에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뜻이다. 그는 올해 4분기(10∼12월) 국내 경제 전망과 관련해서는 “물가나 성장, 고용 지표들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 부총재보는 “한국이 다른 나라보다 빠르게 금리를 올리면서 물가가 빨리 잡혔다”며 “올해 예상 경제성장률(2.4%)은 잠재성장률(2.0%)을 넘어섰고, 실업률 등 고용지표도 양호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경제 뇌관으로 떠오르는 자영업 등 내수 경기는 인구 고령화와 높은 가계부채의 영향으로 빠르게 개선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국제 유가나 지정학적 위험, 미국 대선 등 글로벌 변수 역시 상존한다고 봤다.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한은의 분기별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시장과 소통을 늘리기 위한 시도”라고 평가했다. 김 부총재보는 “시장에 최대한 많은 정보를 주면서 경제 주체들의 불확실성 제거에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조만간 유럽중앙은행(ECB) 등이 쓰는 경제 전망 모형도 새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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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상반기 국민연금 수익률 9.71%…기금 1147조 적립

    국민연금의 올해 상반기(1~6월) 수익률이 9.71%를 달성했다. 역대급 수익률을 거뒀던 지난해 상반기(9.09%)보다 0.62%포인트 높은 수치다. 연말까지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지난해 달성했던 13.59%를 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29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올해 상반기의 기금운용 수익률이 9.71%, 운용 수익금은 102조4000억 원이라고 밝혔다. 1988년 국민연금 도입 이후 누적 수익금은 680조4000억 원이 됐고, 6월말 기준 총 1147조 원의 기금이 적립됐다.자산별로 올해 상반기 잠정 수익률을 살펴보면 해외 주식이 20.47%로 가장 높았다. 인공지능(AI) 등 기술주 관련 종목이 대폭 오른데다 원-달러 환율 상승도 수익률 증가에 도움을 줬다. 국내 주식은 8.61%였고, 대체 투자도 7.79%였다. 국내 채권 수익률은 기준금리 인하 지연의 여파로 1.66%에 그쳤다. 해외 채권도 기준금리 인하 지연의 영향권에 있었지만, 환율 상승에 힘 입어 7.95%의 수익률을 거뒀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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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문 요양 서비스로 든든한 노후 지원

    삼성화재는 고객의 노후 보장을 위해 ‘삼성 함께가는 요양건강보험’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건강수명 달성 시 보험기간 연장을 비롯해서 치매 담보 다양화, 방문 요양 서비스 제공 등을 포함한 새로운 혜택을 담은 요양 보험 신상품이다. 해당 상품은 방문 요양 서비스를 제공하는 진단비 담보 3종(암·뇌·심장질환)을 담았다. 병원에서 퇴원한 뒤 가정에서도 전문 요양 보호사의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병원에서의 치료와 가정에서의 돌봄을 받는 종합적 케어가 가능하다. 단순 치매 진단비뿐만 아니라 치매 자기공명영상(MRI)·양전자 단층촬영(PET)·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비부터 특정 치매 치료비, 치매 직접 치료 통원 일당, 치매장기요양 재가급여·시설급여 지원금 특약을 신규 담보로 선보였다. 이 상품은 40세부터 70세까지 가입이 가능하다. 보험기간은 ‘100세 만기형’과 ‘85세 만기 100세 연장형’ 중 선택할 수 있다. 보험이 만기가 되는 85세까지 암·뇌졸중·급성 심근경색증·장기요양진단(1∼2등급) 등을 겪지 않고 건강 수명을 달성하면 보험료를 추가로 내지 않고 100세까지 보장을 연장해 준다. 8월과 9월에 해당 상품에 가입하는 고객에게는 디지털 비서 서비스 ‘똑비’를 1년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혜택도 제공한다. 똑비는 고령의 고객이 일상에서 느끼는 불편을 채팅 상담을 통해 손쉽게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다. 여행 준비부터 숙소 및 항공 예약, 맛집 추천, 구매 대행, 택시 호출 등 다양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건강한 고객에게는 합리적인 보험료로 필요한 보장을 제공하고, 유병자 고객에게는 실질적으로 필요한 도움을 제공해 고객과 함께 가는 상품을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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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제철과 손잡고 법인카드 단독 출시

    KB국민카드가 치열한 시장 경쟁에서도 법인카드 실적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기업과 손잡고 기업간거래(B2B) 시 유용한 신규 카드를 단독 출시하는 등 영토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카드의 올해 상반기(1∼6월) 기준 법인 신용 및 체크카드 이용 실적(구매 전용 제외)은 12조2000억 원이다. 시장점유율은 18.9%로 국내 법인카드 가운데 가장 높았다. KB국민카드는 이창권 사장이 비즈니스 영토 확장을 강조했던 점이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성과를 이어 나가기 위해서 앞으로도 기업 고객 대상 B2B 신시장 발굴과 함께 KB금융그룹과의 시너지 확대를 통해 기업 카드 매출 증대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KB국민카드는 최근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해서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고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고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서 가맹점 등 사업자 영역으로 초점을 맞춰 고객과 접점을 늘리고 있다. 최근 현대제철과 손잡고 단독으로 출시한 ‘KB국민 HCORE STORE 기업카드’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카드는 현대제철이 운영하는 온라인 철강 쇼핑몰인 ‘HCORE STORE(에이치 코어 스토어)’를 이용하는 회원을 위해 만든 카드로 법인 및 개인사업자 고객에게 필요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전월 이용 실적 조건 없이 모든 업종 이용 시 0.1%가 기본으로 적립되고 HCORE STORE 이용 시 최대 0.5%(기본 0.1%, 추가 0.4%), 식생활 업종 이용 시 최대 0.3%(기본 0.1%, 추가 0.2%)가 적립 한도 없이 포인트로 적립된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한국의 철강업권을 주도하는 현대제철과 국내 법인 카드 시장 1위 KB국민카드가 제휴해서 단독으로 기업 신용카드를 출시했다”며 “이 카드를 통해서 HCORE STORE에서 간편한 결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으며 전월 이용 실적 조건 없이 편리한 할인 혜택까지 동시에 누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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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결제 적립 혜택 더 높아진 ‘아멕스 블루’

    삼성카드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블루’ 카드의 해외 적립 혜택을 상향했다. 이 카드는 편의점·배달 앱 결제금액의 7%, 교통·통신 5%, 쇼핑 1.5%를 ‘멤버십리워즈’로 적립해 준다. 멤버십리워즈는 삼성카드 포인트와 합산해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다. 이번에 업그레이드된 혜택은 해외 온오프라인 결제 시 제공되는 해외 결제 혜택이다. 기존 1.5%였던 멤버십리워즈 해외 결제 적립률이 5%로 상향 조정되며 멤버십리워즈의 월 적립 한도 또한 쇼핑·해외 통합 3만 포인트에서 쇼핑, 해외 각각 3만 포인트로 높였다. 전월 결제 금액 조건은 없으며 업그레이드된 해외 결제 혜택은 기존 카드 보유 고객도 별도로 카드를 재발급할 필요 없이 자동으로 받을 수 있다. 해외 결제 외의 멤버십리워즈 적립 및 할인 혜택은 전월 30만 원 이상 결제 시 제공된다. 카드의 기존 혜택들은 업그레이드 이후에도 동일하게 제공된다. 편의점·배달 앱 결제 금액은 기존과 같이 7%를 적립해주고 대중교통이나 이동통신 결제 금액도 5%를 각각 월 최대 1만5000포인트까지 적립해 준다. 스타벅스·이디야커피 결제 금액의 20%를 최대 5000원까지 할인해 준다.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정기 결제 시에도 20%, 최대 5000원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 등 온라인 간편결제를 비롯한 프리미엄 아웃렛, 트렌디 패션 브랜드(자라, H&M, 8SECONDS)에서 결제한 금액은 전월 결제금액과 관계없이 1.5% 멤버십리워즈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통합 월 적립 한도는 3만 포인트이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블루의 해외 겸용(아멕스) 카드 연회비는 1만5000원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삼성카드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블루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더 큰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해외 적립 혜택을 업그레이드했다”라고 밝혔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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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서울대 진학률, 거주지가 92% 좌우… 지역별 비례선발 도입을”

    한국은행이 사교육 불평등이 심화되며 상위권 대학 진학이 사실상 부모의 경제력에 따른 ‘거주 지역’에 좌우되고 있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이와 함께 신입생을 지역별 학생 수에 비례해 뽑아야 한다는 파격적인 주장도 제시했다. 교육이라는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무너지면서 수도권 집중, 저출산 문제가 심화되고 한국의 성장 잠재력이 위협받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다. ● 서울대 진학률 격차의 92%, 거주 지역 효과2018년 서울대 진학생 지역별 분포를 살펴보면 서울 출신의 일반고 졸업생은 전국 졸업생의 15.6%였지만 서울대 진학생 중에서는 32.3%를 차지했다. 서울의 강남·서초·송파구 등을 묶은 일명 ‘강남 3구’ 출신의 경우 졸업생 비중이 전국 졸업생의 3.6%였지만 서울대 진학생 중에선 12%에 달했다. 서울과 비(非)서울 간 격차는 갈수록 더 벌어지고 있다. 올해 서울대 진학생 중 서울 출신 비중은 37.2%로 2018년(32.3%) 대비 4.9%포인트 늘었다. 지역균형 선발제에도 불구하고 읍면 지역 출신은 13.4%에 불과하다. 한은은 27일 발표한 ‘입시경쟁 과열로 인한 사회문제와 대응 방안’ 보고서에서 이 같은 격차의 원인으로 부모의 경제력과 사교육 환경 등을 포괄한 ‘거주 지역 효과’를 지목했다. 한은은 실제로 자녀 잠재력 외 경제력이나 지역 등이 진학률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실증 분석했다. 전국 시군구를 서울과 비서울로 나누고 학생의 잠재력 순위를 기준으로 2018년도 서울대 진학률을 다시 산출해 본 것이다. 그 결과 서울의 잠재력 기준 가상 진학률(0.44%)은 비서울 지역(0.40%)보다 겨우 0.04%포인트 높았다. 하지만 실제 2018년 서울대 진학률은 서울(0.85%)이 비서울(0.33%)을 월등히 웃돈다. 한은은 잠재력에 따른 격차(0.04%포인트)는 실제 격차(0.52%포인트)의 8% 수준이라며 나머지 92%가 거주 지역 효과에서 비롯됐다고 해석했다. 보고서는 “서울 내에서도 강남·서초구는 소득 수준이 비슷한 지역보다도 진학률이 훨씬 높다”며 “부모의 경제력뿐만 아니라 학원 인프라 등 사교육 환경의 차이가 서울-비서울 간 진학률 격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2010년 고등학교 3학년생의 상위권 대학(상위 8개 대학, 의대·치의대·한의대·수의대) 진학률을 놓고 소득 상위 20%와 하위 80% 간 진학률 격차 중 75%는 ‘부모 경제력 효과’ 결과로 분석하기도 했다.● “상위권 대학, 지역별 비례선발제 도입해야” 한은은 거주 지역에 따른 사교육 격차가 대학 진학률 차이로 이어지면서 계층 간 분화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는 저출산 등 여타 한국의 고질적인 사회문제와도 연결돼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정종우 한은 경제연구원 미시제도연구실 과장은 “대입 과열로 인한 수도권 인구 집중, 그로 인한 주택 가격 상승, 젊은 세대의 저출산이나 만혼 등 사회구조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한은이 출산과 혼인을 꺼리는 이유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교육 및 양육비용 부담(44%), 취업 및 생활 안정 여건 미흡(15.0%) 등 경제적 요인에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입시 문제 해결을 위해 상위권 대학의 ‘지역별 비례선발제’ 도입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서울대 등 일부 대학에서 실시하는 지역균형선발 방식을 모집 정원 전체로 확대 적용하자는 것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상위권 대학의 지역별 비례선발제에 힘을 실으며 “정부 정책이나 법 제도를 손대지 않더라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교수님들이 결단만 해주시면 된다”고 말했다. 다만 서울 출신 학생 역차별이나 지방의 고소득층만 혜택을 볼 수 있다는 문제도 제기된다. 박주호 한양대 교육학과 교수는 “사립대학이 도입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대학의 자율성이라는 가치와도 정면으로 배치되기 때문에 타당한 처방책이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한은이 최근 논쟁적인 이슈 제기를 이어가는 것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한은이 제기했던 돌봄 서비스 최저임금 차등 지급이나, 이번 대입 관련 이슈 제기는 기획재정부나 교육부 등 정부 부처의 역할을 간섭하고 나서는 것”이라며 “한은이 과도하게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불필요한 분란을 일으키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4-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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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지방 간 서울대 진학률 차이, 대부분 학생 거주지 영향”

    한국은행이 사교육 불평등이 심화되며 상위권 대학 진학이 사실상 부모의 경제력에 따른 ‘거주지역’에 좌우되고 있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이와 함께 신입생을 지역별 학생 수에 비례해 뽑아야 한다는 파격적인 주장도 제시했다. 교육이라는 ‘계층이동의 사다리’가 무너지면서 수도권 집중·저출산 문제가 심화되고, 한국의 성장 잠재력이 위협받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다. ●서울·지방 서울대 진학률 격차의 92%, 거주지역 효과2018년 서울대 진학생 지역별 분포를 살펴보면 서울 출신의 일반고 졸업생은 전국 졸업생의 15.6%였지만, 서울대 진학생 중에서는 32.3%를 차지했다. 서울의 강남·서초·송파구 등을 묶은 일명 ‘강남 3구’ 출신의 경우 졸업생 비중은 전국 졸업생의 3.6%였지만 서울대 진학생 중 12%에 달했다. 서울과 비(非)서울 간 격차는 갈수록 더 벌어지고 있다. 올해 서울대 진학생 중 서울 출신 비중은 37.2%로 2018년(32.3%) 대비 4.9%포인트 늘었다. 지역 균형 선발제에도 불구하고 읍·면 지역 출신은 13.4%에 불과하다.한은은 27일 발표한 ‘입시경쟁 과열로 인한 사회문제와 대응 방안’ 보고서에서 이 같은 격차의 원인으로 부모의 경제력과 사교육 환경 등을 포괄한 ‘거주지역 효과’를 지목했다. 한은은 실제로 자녀 잠재력 외 경제력이나 지역 등이 진학률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실증 분석했다. 전국 시군구를 서울과 비서울로 나누고 학생의 잠재력 순위를 기준으로 2018년도 서울대 진학률을 다시 산출해 본 것이다. 그 결과 서울의 잠재력 기준 가상 진학률(0.44%)은 비서울 지역(0.40%)보다 겨우 0.04%포인트 높았다. 하지만 실제 2018년 서울대 진학률은 서울(0.85%)이 비서울(0.33%)을 월등히 웃돈다. 한은은 잠재력에 따른 격차(0.04%포인트)는 실제 격차(0.52%포인트)의 8% 수준이라며 나머지 92%가 거주지역 효과에서 비롯됐다고 해석했다. 보고서는 “서울 내에서도 강남·서초구는 소득 수준이 비슷한 지역보다도 진학률이 훨씬 높다”라며 “부모의 경제력뿐만 아니라 학원 인프라 등 사교육 환경의 차이가 서울-비서울 간 진학률 격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상위권 대학, 지역별 비례선발제 도입해야”한은은 이렇듯 거주지역에 따른 사교육 격차가 대학 진학률 차이로 이어지면서 계층 간 분화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부모의 경제력과 사교육 중심지 거주 등으로 인해 고소득층 학생이 상위권대 입시에서 자신의 잠재력보다 더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사회경제적 지위의 대물림을 심화시키는 요인”이라고 지목하기도 했다. 이는 저출산 등 여타 한국의 고질적인 사회 문제에도 연결돼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정종우 한은 경제연구원 미시제도연구실 과장은 “대입 과열로 인한 수도권 인구 집중, 그로 인한 주택 가격 상승, 젊은 세대의 저출산이나 만혼 등 사회구조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한은이 출산과 혼인을 꺼리는 이유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교육 및 양육비용 부담(44%), 취업 및 생활 안정 여건 미흡(15.0%) 등 경제적 요인에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한은은 입시 문제 해결을 위해 상위권 대학의 ‘지역별 비례선발제’ 도입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서울대 등 일부 대학에서 실시하는 지역균형선발 방식을 모집 정원 전체로 확대 적용하자는 것이다. 정 과장은 “서울 쏠림 현상을 막고, 교육비와 서울 주택가격 상승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서울 출신 학생 역차별이나 지방의 고소득층만 혜택을 볼 수 있다는 문제도 제기된다. 박주호 한양대 교육학과 교수는 “사립대학이 도입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대학의 자율성이라는 가치와도 정면으로 배치되기 때문에 타당한 처방책이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한은이 최근 논쟁적인 이슈 제기를 이어가는 것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한은이 제기했던 돌봄 서비스 최저임금 차등 지급이나, 이번 대입 관련 이슈 제기는 기획재정부나 교육부 등 정부 부처의 역할을 간섭하고 나서는 것”이라며 “한은이 과도하게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불필요한 분란을 일으키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4-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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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삐 풀린 가계 빚… 1896조 역대 최대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빚투’ ‘영끌’이 되살아나면서 올 6월 말 기준 가계 빚이 1900조 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치로 불어났다.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7, 8월에도 크게 늘어난 만큼 현재 가계 빚 총량은 이보다도 더 높은 수준일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뒤늦게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내달부터 더 축소하기로 했지만 “이미 골든타임을 놓쳤다”란 비판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4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96조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1∼3월) 말(1882조4000억 원)보다 13조8000억 원이나 늘어난 수치로 2002년 4분기(10∼12월) 관련 통계 공표 이래 역대 최대치다. 특히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잔액 1092조7000억 원)이 16조 원 급증했다. 1분기(12조4000억 원)를 훌쩍 뛰어넘는 증가 폭이다. 가계 빚 급증은 집값이 다시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으로 주담대 상승세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어서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8·8 주택공급 대책’에도 불구하고 서울 집값 오름 폭이 더 커지면서 부동산 매매를 위한 대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신한은행이 7월 중순 이후 6차례나 대출 금리를 인상하는 등 은행들이 앞다퉈 대출금리 인상 릴레이를 벌였지만 가계대출 증가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정부는 수도권 주담대를 대상으로 뒤늦은 규제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9월부터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시행하되 은행권 수도권 주담대에 대해 스트레스(가산) 금리를 예고된 0.75%포인트 대신 1.2%포인트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수도권 주담대가 현재 가계부채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는 만큼 더 높은 스트레스 금리로 대출 한도를 조이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정부가 올해 초 1%대 정책 대출을 내놓고, 당초 7월 시행 예정이었던 2단계 스트레스 DSR 도입을 미루는 등 주담대 폭증의 빌미를 줬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정책 혼란으로 수요를 부추기고 이를 억제할 시기를 놓쳤다는 것이다. “집값 더 뛸것” 되살아난 빚투-영끌… 가구당 빚 8340만원가계부채 1900조 육박 역대최고서울 중심 부동산 가격 상승세… 주담대, 1분기보다 16조 급증은행들 금리 잇단 인상에도… 7, 8월 가계대출 계속 늘어나“카카오뱅크 주택담보대출 신청, 노하우 좀 공유해주세요.” 최근 재테크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카카오뱅크 주담대 신청을 위해 ‘오픈런’에 나선 실수요자들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받으려는 주담대 수요자들이 매일 오전 6시 카뱅 주담대 신청에 몰리고 있는 것이다. 1일 대출 접수량이 제한돼 성공이 쉽지 않지만 적잖은 수요자들이 수차례씩 재도전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주담대 수요가 전체적으로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시장 열기로 주담대 증가세가 사그라지지 않으면서 가계 빚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에 시중금리가 떨어지는 데다 부동산 공급 대책도 영 효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가계부채 증가세에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은 20일 6월 말 기준 가계신용이 1896조2000억 원에 이르다고 발표했다. 1분기(1∼3월) 말(1882조4000억 원)보다 13조8000억 원이나 불어난 수치다. 2002년 4분기(10∼12월) 처음 통계를 공표한 이후 역대 최대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총 가구는 2273만 가구로, 가계신용을 가구 단위로 나누면 가구당 평균 8340만 원의 빚이 있다는 얘기다. 가계신용은 지난해 2분기(4∼6월·8조2000억 원), 3분기(7∼9월·17조1000억 원), 4분기(7조 원) 계속 늘다가 올해 1분기 들어서야 3조1000억 원 줄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이 되살아나면서 불과 한 분기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주담대(잔액 1092조7000억 원)가 16조 원 급증했다. 증가 폭도 1분기(12조4000억 원)보다 커졌다. 주담대 위주로 가계대출이 증가했다는 뜻이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은행들에 가계대출 관리 강화를 주문했고 이에 은행들은 대출금리 줄인상을 벌여 왔다. 수요 억제 차원에서 대출 금리를 하루가 멀다 하고 끌어올렸다. 5대 은행은 7월 초부터 20차례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KB국민은행이 5회, 신한은행이 6회, 하나은행이 2회, 우리은행이 5회, NH농협은행이 2차례 등이다. 대출금리 인상에도 가계부채 증가세가 잡히지 않자 금융당국은 내달부터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도입해 수도권 주담대 한도를 축소하기로 했다. 하지만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해 과연 이 같은 규제로 대출 열기가 가라앉을지는 의문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번 규제는 정책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을 낮출 뿐”이라며 “주택 공급을 통한 집값 안정이라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미비한 상황에서 오히려 ‘대출 막차 수요’를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18로 전월 대비 3포인트 상승하며 2021년 10월(12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올 들어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였으며, 올해 4월 이후 줄곧 100 이상을 웃돌고 있다.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자들의 주택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더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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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값 올들어 20% 뛰어… 금괴 1개 100만달러 첫 돌파

    연이은 금값 상승의 영향으로 금괴 1개(400온스)의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00만 달러(약 13억3500만 원)를 넘어섰다. 19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제 금 현물 시세가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500달러를 돌파하면서 표준 금괴 1개의 가격도 100만 달러를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표준 금괴는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금 현물을 보유할 때 사용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개당 400온스(약 11.34kg)다. 국제 금값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데다 중동 전쟁 확전 가능성이 불거지는 등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연일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자 대체재 성격의 금값이 반등하고 있는 데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도 금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금 현물 가격은 16일 사상 최초로 온스당 2500달러를 넘어서는 등 올해 들어서만 20% 가까이 올랐다.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IB) 등은 2700달러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금협회(WCG) 따르면 20일 오후 3시 기준 온스당 금 현물 가격은 2500.38달러다. 금 선물 가격은 2541.30달러로, 전일 대비 0.1% 상승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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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값 더 뛸것” 되살아난 빚투-영끌…가구당 빚 8340만원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빚투’ ‘영끌’이 되살아나면서 올 6월 말 기준 가계 빚이 1900조 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치로 불어났다.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7, 8월에도 크게 늘어난 만큼 현재 가계 빚 총량은 이보다도 더 높은 수준일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뒤늦게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내달부터 더 축소하기로 했지만 “이미 골든타임을 놓쳤다”란 비판이 나온다.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4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96조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1~3월) 말(1882조4000억 원)보다 13조8000억 원이나 늘어난 수치로 2002년 4분기(10~12월) 관련 통계 공표 이래 역대 최대치다. 특히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잔액 1092조7000억 원)이 16조 원 급증했다. 1분기(12조4000억 원)를 훌쩍 뛰어넘는 증가 폭이다.가계 빚 급증은 집값이 다시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으로 주담대 상승세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어서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8·8 주택공급 대책’에도 불구하고 서울 집값 오름 폭이 더 커지면서 부동산 매매를 위한 대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신한은행이 7월 중순 이후 6차례나 대출 금리를 인상하는 등 은행들이 앞다퉈 대출금리 인상 릴레이를 벌였지만 가계대출 증가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정부는 수도권 주담대를 대상으로 뒤늦은 규제에 나섰다. 금융위는 9월부터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시행하되 은행권 수도권 주담대에 대해 스트레스(가산) 금리를 예고된 0.75%포인트 대신 1.2%포인트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수도권 주담대가 현재 가계부채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는 만큼 더 높은 스트레스 금리로 대출 한도를 조이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정부가 올해 초 1%대 정책 대출을 내놓고, 당초 7월 시행 예정이었던 2단계 스트레스 DSR 도입을 미루는 등 주담대 폭증의 빌미를 줬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정책 혼란으로 수요를 부추기고 이를 억제할 시기를 놓쳤다는 것이다.고삐 풀린 가계 빚… 1896조 역대 최대“카카오뱅크 주택담보대출 신청, 노하우 좀 공유해주세요.”최근 재테크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카카오뱅크 주담대 신청을 위해 ‘오픈런’에 나선 실수요자들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받으려는 주담대 수요자들이 매일 오전 6시 카뱅 주담대 신청에 몰리고 있는 것이다. 1일 대출 접수량이 제한돼 성공이 쉽지 않지만 적잖은 수요자들이 수차례씩 재도전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주담대 수요가 전체적으로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부동산 시장 열기로 주담대 증가세가 사그라지지 않으면서 가계 빚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에 시중금리가 떨어지는 데다 부동산 공급 대책도 영 효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가계부채 증가세에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고 있다.한국은행은 20일 6월 말 기준 가계신용이 1896조2000억 원에 이르다고 발표했다. 1분기(1~3월) 말(1882조4000억 원)보다 13조8000억 원이나 불어난 수치다. 2002년 4분기(10~12월) 처음 통계를 공표한 이후 역대 최대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총 가구는 2273만 가구로, 가계신용을 가구 단위로 나누면 가구당 평균 8340만 원의 빚이 있다는 얘기다.가계신용은 지난해 2분기(4~6월·8조2000억 원), 3분기(7~9월·17조1000억 원), 4분기(7조 원) 계속 늘다가 올해 1분기 들어서야 3조1000억 원 줄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이 되살아나면서 불과 한 분기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주담대(잔액 1092조7000억 원)가 16조 원 급증했다. 증가 폭도 1분기(12조4000억 원)보다 커졌다. 주담대 위주로 가계대출이 증가했다는 뜻이다.금융당국은 그동안 은행들에 가계대출 관리 강화를 주문했고 이에 은행들은 대출금리 줄인상을 벌여 왔다. 수요 억제 차원에서 대출 금리를 하루가 멀다 하고 끌어올렸다. 5대 은행은 7월 초부터 20차례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KB국민은행이 5회, 신한은행이 6회, 하나은행이 2회, 우리은행이 5회, NH농협은행이 2차례 등이다.대출금리 인상에도 가계부채 증가세가 잡히지 않자 금융당국은 내달부터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도입해 수도권 주담대 한도를 축소하기로 했다. 하지만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해 과연 이 같은 규제로 대출 열기가 가라앉을지는 의문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번 규제는 정책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을 낮출 뿐”이라며 “주택 공급을 통한 집값 안정이라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미비한 상황에서 오히려 ‘대출 막차 수요’를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18로 전월 대비 3포인트 상승하며 2021년 10월(12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올 들어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였으며, 올해 4월 이후 줄곧 100 이상을 웃돌고 있다.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자들의 주택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더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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